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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5/08
    퀵서비스의 현실, 메신저의 미래.(3)
    나은
  2. 2009/04/27
    자전거 메신저, 첫 경험~(4)
    나은

퀵서비스의 현실, 메신저의 미래.

  • 등록일
    2009/05/08 03:58
  • 수정일
    2009/05/08 03:58

[노동히어로시즌2-특수고용노동자] “택배비 5000원에 수수료 20%… 하루살이 인생”(http://blog.peoplepower21.org/Labor/21321)

운송업계 노동자들의 현실이 대체로 이렇다.

개인사업자라는 허울에 갇혀 노동자성도 인정받지 못하고, 노동자로서의 권리도 지킬 수 없는 상황.

대한통운에서 일하다 자살한 박종태 열사도 똑같지 않은가.

수수로 몇 십원 올려달라는 요구, 그것도 안 되면 대한통운 마크 찍힌 작업복만이라도 제공해 달라는 요구.

택배 트럭 도색하는 비용까지 기사들이 직접 물고 있는 것 좀 바꿔 달라는 요구.

그런데 그걸... 안 들어 준다.

 

그렇게 절감한 돈, 누구에게 돌아가는가.

대한통운의 대주주에게, 또 누구인지 모를 주식 소유자들에게. 돌아가겠지.

집 근처에 대한통운 대리점이 있어서 왔다갔다 할 때마다 눈에 띄는데,

자꾸만 죽음이 떠올라, 착잡하다.

 

자전거 메신저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SF Mess란 샌프란시스코 자전거 메신저들의 다큐를 보면,

링크한 기사에 언급된 퀵라이더들의 현실과 똑같다.

최저 임금 수준에, 개인사업자로 칭해지지만 실제로는 종속성이 강한 노동자고,

일하는 데 드는 비용은 자신이 부담하는...

 

한국의 메신저 움직임(?)은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다.

'기업'의 수준으로, '자본'이라 칭할 수 있을 정도로 클 수 있을지,

아주 작은 시도로 끝날 지, 나도 지금은 잘 모르겠다.

메신저들에게 생활 임금을 보장해 주고, 이익은 사회에 보탬이 되는,

요즘 유행하는 사회적 기업이 될 수 있을런지.

 

 

 

그런데 뭐 어쨌든 난 아직까지 이 사회에서 착한 기업은 존재할 수 없다고 보니까^^;

좀 덜 나쁜 기업은 있을 수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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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메신저, 첫 경험~

  • 등록일
    2009/04/27 19:11
  • 수정일
    2009/04/27 19:11

4/25 자전거 메신저 번개 이후로, 정말 한 번 경험해 봐야겠다는 생각에

오늘 월요일. 빈집으로 출발했다. 지음에게 빌 붙으려고~

12시쯤 도착하니 마침 거실 청소가 한창.

지음과 함께 바닥을 쓸었다. 고양이 털, 강아지 털, 참 많구나~

그 와중에 데반이 점심 상을 차렸고, 열심히 밥도 먹었다.

설거지를 할까 했으나 어느새 미햐일(?)이 먼저 하고 있길래...

 

밥 먹고 잠깐 지음과 얘기하다가.. 혼자서 성폭력상담소 소식지도 훑어 보다가...

시간이 흘러 흘러 갔다. 또 한창 지음과 서로 어떻게 살아 왔는지 수다를 떨고 있던 도중.

두둥! 울리는 지음의 휴대폰. 시간은 오후 네 시. 주문 전화가 왔다!

홍대 앞의 여성노동조합에서 국회에 서류를 전달해 달라는 것!

 

후다닥 나갈 준비를 하고 지음과 함께 자전거로 출발했다.

지하철 6호선 라인을 지나서~ 햇빛도 쨍쨍하고~

그런데 점점 흐려지는 하늘. 공덕오거리를 지날 때쯤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한다.

비 온다는 얘길 못 들어서 잠시 비를 피했다. 지나가는 비일 것 같아 한 15분 정도 기다렸나?

빗방울이 가늘어지고 먼 하늘은 다시 밝아지는 것 같아 다시 출발.

빈집에서 출발한 지 50여 분 만에 홍대 앞 <공간 여성과 일>이란 빌딩에 도착했다.

신기하게도 각종 여성운동 단체들이 모여 있는 건물.

 

거기서 전달할 서류와, 요금 8000원을 받았다.

굉장히 오랜만에 본 얼굴이 있는데,

3년 전 발바리 끝나고 열린 진보블로거 번개에서 뵌 적 있는 라브.

물 한 잔 잘 얻어 마셨다.

그리고 곧장 국회로 출발.

 

서강대교 건너서 국회 안으로 들어가 의원회관으로 직행.

그런데 의원회관에 출입하려면 신분증을 맡겨야 한단다.

마침 지음은 신분증을 가지고 오지 않아서 내가 올라갔다.

안내소에 신분증을 맡기고, 연락처도 남기고, 방문증을 받아 검색대를 통과, 헬멧도 벗으라네?

안내소 직원이 자전거 헬멧을 쓴 날 보고 물었다.

"무슨 퀵 서비스 같은 건가 봐요?"

"아~ 자전거 메신저예요~"

"그게 뭔데요?"

"자전거로 물건을 배달하는 거죠~"

 

의원회관 4층으로 올라가 서류 전달 끝.

다시 1층으로 내려오니 어느새 노오란 오후 햇살이 한가득이었다.

와~ 이렇게 하루가 끝났구나!

내 주머니엔 4000원이. (사양했지만 지음이 나누었다)

 

4시 10분 쯤에 빈집을 출발해 50분 쯤 홍대에 도착했고,

거기서 물도 먹고 얘기도 좀 나누다가 설렁설렁 국회에 가 전달하고 나니 5시 50분.

자전거가 달린 거리는 약 15km이고, 자전거 바퀴가 구른 시간은 약 50분이었다.

 

자전거로 돌아오는 길.

갑자기 내린 비로 자전거는 세차를 해 줘야 하고, 옷도 박박 빨아줘야 하지만

뭔가 묘한 기분이었다.

그거 자전거만 탔을 뿐인데, 주머니엔 4000원이... 헐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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