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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갈비집

  • 등록일
    2010/12/16 17:00
  • 수정일
    2010/12/16 17:00

후배가 군대를 간다.

 

고기를 먹여야겠다는 생각으로 사무실 근처의 돼지갈비집으로 데려갔다.

 

꽤 오래된 집이다. 30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나이 든 아주머니께서 고기를 구워주신다.

 

점심때가 지난 지라 사람도 없고, 보통 양념 때문에 다 태워먹어서 직접 구워주신다고 한다.

 

몇 년 정도 일하셨냐고 물었더니, 무려 25년 되었단다.

 

주인이 이 가게를 연 지 30년. 자기가 일한 지는 25년.

 

마흔 즈음에 일하기 시작했는데 어쩌다 보니 육십대 노인네가 되셨다고...

 

슬그머니 영업 끝나는 시간을 묻자 밤 12시. 하지만 자기는 10시에 퇴근하신단다.

 

오후6시에 출근하는 조가 있어서 그 사람들이 12시까지 있다가 정리하고 퇴근한다고.

 

아침에는 아침 10시에 나오신다. 하루 12시간.

 

가게가 언제 쉬는지를 묻자, 1년에 나흘 쉰단다. 설 연휴에 이틀. 추석 연휴에 이틀.

 

사장은 1년에 나흘 쉬는 셈이란다.

 

본인은 어떡하냐고 여쭸더니 한 달에 두 번씩 쉬신단다.

 

너무 적게 쉬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더니, 집에 가도 어차피 집안일하고 그러기 때문에 그게 그거란다.

 

두 아들 장가보냈담서요?

 

그래도 얼마 전 쉬는 날에 김장했다고. 며느리들이 잘 못 하니까... 그러신다.

 

그나마 집이 가게 근처라 5분, 10분이면 걸어서 간다고.

 

임금까지는 물어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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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4

  • 등록일
    2010/11/14 23:37
  • 수정일
    2010/11/14 23:37

사랑은 갈등이 없는 것이라는 착각도 이 희생이라는 미덕과 연계되어 있다.

 

예컨대, 뭔가를 꾹꾹 참거나 덮어 주는 것이 사랑의 기술이라고 간주하는 것이다.

 

하지만, 참는 건 참는 것일 뿐이다.

 

참고 견딘다는 건 속에다 꾹꾹 눌러 담는 것이지 상대와 진심으로 소통하는 행위와는 거리가 멀다.

 

고로, 반드시 언젠가 폭발해 버린다.

 

그리고 그땐 이미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고 만다.

 

남은 것은 환멸과 상처뿐!  "왜 나만 참고 살아야 해?" "죽여버릴거야!"

 

더 나쁜 건 관계가 종결된 다음에도 그런 감정으로부터 벗어나질 못한다는 것.

 

뿐만 아니라, 대개 그 감정적 상흔을 무슨 훈장처럼 떠안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흔적 속에 자신을 웅크린 채 더 이상의 소통을 거부한다.

 

비련의 주인공이 탄생되는 순간!

 

이 코스를 밟는 한, 희생이라는 미덕은 사랑이 아니라, 불운의 모태일 뿐이다.

 

이 불운의 코스를 자명하게 간주하게 되면, 할 수 있는 건 동정과 연민뿐이다.

 

대부분의 심리서들이 상처받은 영혼에 대한 위안과 동정으로 가득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반드시 환기해야 할 것은 동정과 연민만큼 인간을 나약하고 비참하게 만드는 것도 없다는 사실이다.

 

 

고미숙, 호모 에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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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2

  • 등록일
    2010/11/12 16:06
  • 수정일
    2010/11/12 16:06

"우리나라에서 낙태죄를 규정한 현행법은 '태아의 생명.신체'를 주된 보호법익으로 하고, '임부의 생명.신체'를 부차적으로 여기고 있다. 태아는 그 자체로 하나의 인간이라 여기며 여성은 수동적인 출산의 도구로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임신 기간은 여성의 적극적인 노력과 결심, 헌신으로써 유지되는 기간이며, 태아는 태어나서도 보살핌과 양육의 노동을 통해 완전한 인간으로서 설 수 있다. 여성은 그 모든 노력을 장기간 기울여서 임신과 출산과 양육을 한다. 여성의 생존과 삶의 문제는 태아의 삶을 유지할 조건이며 우선적인 차원의 문제가 된다."

 

<낙태, 다르게 질문하기 / 안미선> 에서.

삶이보이는창 2010 11.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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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활동가를 위한 재무설계" 발췌

  • 등록일
    2010/11/10 23:51
  • 수정일
    2010/11/10 23:51

<인권활동가를 위한 재무 설계>, 이민정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 2010.9-10월호에서 발췌.

 

인생계획을 먼저 세우자.

 

재무설계 : 재테크는 가진 자산으로 수익 창출을 하는 것이다. 반면 재무설계는 살아가는 인생에서 필요한 자금을 정하고, 필요 금액을 계산해 내고,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 만들어 내는 계획과 실천이다.

 

재무설계를 하려면 자신의 인생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갑갑해도 미래를 멀리 그려볼수록 어떤 준비가 필요한 지 느끼게 되는 효과가 있다.

 

 

현재 상태를 파악하자.

 

1) 현재 재정 상태를 파악. 가진 재산과 부채를 먼저 파악한다. 부채가 많으면 갚을 계획을 세워야 한다.

 

2) 자신의 수입과 지출을 파악.

 

수입)

활동비 명목으로 받은 돈을 자신의 생계유지비와 활동비로 분리한다.

자신의 생활비를 우선 파악하고 그 뒤 활동비를 책정한다.

자신이 받는 돈이 최소 생계유지에 미치지 못한다면 활동시간을 줄이더라도 정기성을 가진 수입원을 만들어야 한다. 그게 장기적으로는 훨씬 낫다.

 

지출)

지출은 항목별로 분류한다.

항목을 나누면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고 예산 잡기에 좋다.

예산을 잡기 위해 필수적으로 가계부를 적는다.

일단 3개월 정도 지출 내역을 그냥 적어본다. 습관이 길러진다.

어느정도 정리가 되면 줄일 수 있는 부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예산을 잡자.

 

예산을 잡는 것은 실천을 하겠다고 약속하는 것.

생활비를 제외하고 여유자금이 있어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이 작업을 반복하면 예산항목에 예비비의 금액을 조금씩 늘릴 수 있다.

 

활동비 역시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활동비에 대한 예산을 잡아야 한다.

 

예산을 계속 수정하고 자신이 쓴 돈을 가계부를 통해 평가해 보면서 돈에 대한 통제력을 기를 수 있다.

 

 

예산에 따라 돈을 분리하자.

 

자동이체로 결제되는 것은 날짜에 맞추어 돈을 넣어둔다.

 

그렇지 않거나 현금 사용이 대부분이면, 예산에 따라 봉투에 내역을 적고 금액을 넣어둔다. 그러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게 된다. 이상한 힘이 생긴다.

 

 

적은 돈이라도 저축하자.

 

많은 것을 한꺼번에 준비하지 못해도 예산 잡고 예산 따라 돈을 쓰는 연습만 잘해도 돈이 아주 큰 문제가 되는 않는다.

활동가들도 꼭 저축을 해야 한다.

 

"짧은 기간이 아니라 자신이 마음먹고 목표한 삶을 오랫동안 살기 위해서는 인생계획과 더불어서 재무계획을 꼭 함께 세워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인권활동가들은 자신의 인권에 대해 관대해져서는 안 됩니다. 위급 상황이 발생할 때 대처법은 어른이 먼저 구명조끼를 입으라고 가르칩니다. 자신이 자신의 인권에 대해 철저할 때 다른 사람의 인권도 지켜 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글 쓰신 분의 애정 혹은 마음이 담겨 있는 글인 것 같아서 좋았다.

요즘 단체 상근활동가의 성격은 활동가인지 노동자인지,

매달 받는 돈은 급여(임금)여야 하는지, 활동비여야 하는지 많이 생각 중인데

어쨌든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다시 많이 생각해 보게 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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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2

  • 등록일
    2010/05/12 23:50
  • 수정일
    2010/05/12 23:50

요즘은 뭔가 구상할 머리를 굴릴 시간은 없고

그냥 몸만 바삐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잠들기가 아까울 따름...

 

예전엔 자전거를 타면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어 좋았는데

요즘은 자동차를 경계하기에 마음이 바쁘다.

출근시간에 늦지 않을까 마음이 바쁘다.

사주경계를 서는 군인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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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것

  • 등록일
    2010/04/16 19:39
  • 수정일
    2010/04/16 19:39

왜 그렇게 연애에 목을 매나 생각했더니

나는 그저

적절한 보살핌과

적절한 배려와

적당한 감정노동과

종종 비슷한 여가를 즐기고

몸의 따스함을 나누고

편안함을 나눌 수 있는

'서로' 그럴 수 있는

상대를 원하는 것 같은데.

이 바람과 기대가 너무 지나친 건가.

아님, 이 정도면 소박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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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

  • 등록일
    2010/04/09 01:04
  • 수정일
    2010/04/09 01:04

 친구들의 말.말.말.

 

너 왜 그렇게 (그에게) 쩔쩔매?

 

마음을 비우는게 좋을 것 같아

 

그건 니가 걜 사랑하기 때문이야.

 

그 말들이 지금의 나를 보여주는 것일까-

지금 나의 생활은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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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 방문계획

  • 등록일
    2010/03/23 01:15
  • 수정일
    2010/03/23 01:15

왜 워크샵 준비가 재미없을까.

이런 교육사업은 (오래전 일이긴 하지만) 몇 번 진행해 봤다.

뭐 새로운 것도 있지만(보육교사 섭외나, 프로젝트 내서 사업비 끌어오기나)

일이 대체로 낯설지는 않다.

 

결국 내가 '기획'을 할 수 없는 현실 때문에 흥미가 떨어지는 것 같다.

강사를 섭외하려고 해도 갑갑하다.

교육 대상자들이 어떤 상태인지 강사에게 내 자신의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상황.

공동기획자라는 느낌보다 보조적 위치에 머무르고 있다는 느낌.

'이제 막 시작하는 이'이고 배워야 할 입장이기에 조급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당장 닥치는 갑갑함은 어쩔 수 없다.

 

언제 새내기가 들어와서 함께 OT를 받을 지도 알 수 없고.

이미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와중. 부지런히 움직이기라도 해야겠다.

하긴, 마포 사무실의 책상머리에서 지방이 어떤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니까.

 

자체적으로 지부 방문을 하자. 사실 전혀 새로운 영역인만큼...

행사 같은 거 있을 때 가보고 같이 하는 거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에게 설문지를 받아 본다.

1. 민우회 활동을 하게 된 이유는?

2. 민우회(지부)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3. 활동하면서 어려운 점은?

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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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8 기사모음

  • 등록일
    2010/03/08 22:23
  • 수정일
    2010/03/08 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