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알바 근로계약서 쓰자 했다가 잘렸다.

  • 등록일
    2009/04/10 10:37
  • 수정일
    2009/04/10 10:37

전단지 배포 알바를 하루 했다.

도시락 배달 전문점 '전단지'를 주로 고층빌딩 사무실에 돌리는 일.

오전 2시간, 오후 3시간 해서 시급 6천원. 주 5일. 전체 기간은 한 달에서 두 달?

 

가게 규모래야 사장 빼고 3명 일하고 사장이 직접 장 보고 배달 다니는 작은 가게 수준.

그래도 오전에만 6천원 짜리 도시락을 4~50개 정도는 판다.

 

그냥 사무실 직원들, 경비들 눈치 좀 보면서 다섯 시간 내내 줄창 걷거나 계단 오르내리락 하는 일이고,

시급은 상당히 센 편이어서 바로 시작. (보통 4천원에 고정.)

처음에 사장은 주급으로 주겠다고 얘기했다.

 

서로 통성명도 하지 않은 채 아침에 나와 보라고 해서 나가서 일을 시작.

그런데 슬금슬금 사장이 말을 놓는 게 별로 기분도 안 좋고.

모르는 사람 신뢰도 안 가고, '나중에 혹시나..' 하는 생각에

오늘 아침에 나가서 수당을 일당으로 달라고 했다.

제 형편도 어쩌고 저쩌고를 붙여서.

 

대번에 안 된다고 했다.

그러곤 더 말이 없길래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일당으로 주면 일을 대충 해서 안 된단다.

 

그래서 이번엔 그럼 주급을 무슨 요일에 지급할 거냐고 물었다.

이번엔 우물쭈물한다. 나 원...

 

에라 여기까지 얘기 꺼낸 김에 끝까지 가 보자 싶어서

그럼 계약서를 쓰자고 했다.

그러니 "무슨 계약서?" 하고 묻는다. 황당하게시리.

그래서 뭐긴 뭐냐고. 근로계약서 말하는 거지.

간단하게 일하는 시간이랑 급여 지급 관련해서 쓰자고 했더니

한다는 얘기가 전단지 그만 돌리란다.

 

네? 하고 반문했더니 자기 직원들도 근로계약서 같은 거 없다고.

4대보험은 있지만, 직원들도 근로계약서 없는데

아르바이트가 무슨 근로계약서냐면서 바로 호주머니에서 어제 일당 3만원 꺼내서 들이밀었다.

 

원래 써야 되는 건데요 한 마디 던지고

바로 돈 받아서 나왔다.

 

아무리 쬐끄만 가게라도 그렇지.. 하는 생각도 들고.

역시 아자씨들은 재수 없어 하는 생각 플러스

사실 내가 일하기 싫었던 건 맞다는 생각이.. ㅋㅋ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