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 올랐다. 생각했던 것만큼은 힘들이지 않고서. 작년엔 걸어서 한 바퀴 돌았던 그 곳을 이제는 두 바퀴 타고서 한 바퀴를 돈다. 야경은 볼 만 했고, 바람은 시원하다 못해 추울 지경. 한여름에 올랐다면 더 좋은 기분이었을텐데. 작년엔 학교 창문에서 멀리나마 바라보던 남산타워. 새롭게 변했다. 역시 대기업이 마음 먹고 돈 벌려 달려들면 뭔가 다르긴 다르다. 8월 31일. 특별히 기억에 남는 날은 아니지만 작년부터 '팔삼일 부동산대책'이란 말이 귀에 익었다.
우체국에서 우편물을 붙인 것 말고는 딱히 만족스런 일이 없었다. 빈둥빈둥 시간만 보내는 것 같았다. 이제 벗어나 볼까 하고 엉덩이를 드는 새에 눈에 들어온 작은 화분. 선인장 종류인 것 같다. 뾰족하게 서 있는 화분을 보면서 차라리 저것으로 콕콕 찔러주면 좋겠다 싶었다. 손을 뻗어 스윽 쓰다듬어 보았으나 가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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