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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뻗어 나간 다리를 건너, 속초 영금정에서 바라 본 동해 바다.
서해와 남해와는 또 다른 느낌. 무엇보다도 끝없이 펼쳐진 듯한 그 느낌.
저 수평선 너머 무엇이 있을 지 알 수 없는 기분에 두렵기도 한 그 바다.
시원한 바닷 바람에 마음이 한없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2년 전, 답답한 마음에 시간에 쫓기며 경포대를 찾았다.
도착했을 땐 이미 해가 진 지 오래여서 앞은 캄캄하고 두려운 파도소리만이 가득했던 그 밤.
돌이킬 수 없는 후회와 닿을 수 없음에 대한 애통,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만났던 그 바다에
다시 가 보니 이제는 속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도 살짝 들었다.
한반도의 등줄기를 타고 북으로 북으로 달릴까,
내륙의 산줄기를 타 넘으며 동으로 달릴까,
수없이 계획만 하다가 끝내 떠나고 만 여행.
중간에 세 밤을 자고 크고 작은 고개를 넘어 무거운 허벅지와 무릎을 이끌고 당도한 바다는,
가 볼 만한 곳이었다.
중간에 만나는 사람들은, 종종 혼자 여행하면 심심하지 않냐고 묻는다.
하지만,
빠른 길 대신 둘러 가더라도 조용한 옛 길을 따라
묵묵히 땀 흘린 만큼만 앞으로 나가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 보면
내 몸의 정직한 반응을 느끼며 오히려 정신은 또렷해지고,
내가 원하는 것, 내가 가고자 하는 길, 조금은 선명해지는 기분에
바로 그 맛에, 나는 홀로 자전거로 여행한다.
굽이굽이 미시령 옛 길. 저 아래로 미시령터널이 생겨 차들은 그 길로 씽씽 달리고,
옛 길엔 종종 녹지 않은 눈과 바람 소리가 가득했다.
댓글 목록
진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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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혼자 떠나는 자전거 여행 ㅜㅜㅜㅜㅜㅜ 멋있어욤'ㅅ'부가 정보
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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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정착을 못 해서 그래요^^;부가 정보
나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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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하고 나서 얼굴 잠깐 훔쳐본 것(?)외에는 대면한 적이 없군요. 언제 우연히라도 술이나 한잔-부가 정보
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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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도 언젠가 꼭 홀로 홀홀히 여행 떠나고 싶어요, 왜이리 용기가 없을까 ㅎㅎ 사진으로나마 보는 바다 멋지네요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