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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부터 있는 집중 트레이닝을 앞두고
미리 개념 좀 채우고 가야 할 것 같아서
<성폭력을 다시쓴다>를 제대로 보고 있다.
아직 많이 보진 않았는데
시타(전희경)가 쓴 "KBS 노조 간부 성폭력 사건의 여성 인권 쟁점들"을 보고 나니
착잡하기 그지 없다.
가해자에게도 인권이 있다면서 명예훼손으로 피해자들을 역고소하고,
피해자가 되려 피고인이 되어버린 이 이상한 현실.
가해자인 강철구는 처벌 받기는 커녕 지가 불리해지니까 고소를 취하하고, 다른 이유로 노조 부위원장을 사퇴해 버리면서 이 사건은 결국 제대로 풀리지 못하고 말았다.
물론 그는 뻔뻔하게 기자 생활을 계속하면서.
그래서, 공대위 홈페이지는 아직도 살아 있다...
생존자들은 지금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대체 이 뻔뻔한 놈 어떻게 생겼는지 얼굴이라도 보려고 검색해 봤다.
그랬더니.
이 자는 올해 초에 KBS 창원총국 보도국장으로 승진. 했단다.
KBS 이병순 사장식 인사의 수혜라나...
KBS '성추행 연루 탄핵' 강철구 보도국장 임명 파문 (미디어 오늘)
[04월 03일] 2001 종합일간지 사상 최초 여성사회부장 탄생 (이정환의 미디어인/오늘의 언론史)
KBS 홈피에 들어가 뉴스 동영상을 검색해 보니
강철구가 나온다. 화면에 얼굴이 뜨고 목소리가 나오는데
어우. shit. 마구 쏠려서 금방 닫아 버렸다.
...
시타는 이 글을 쓰면서 정말 많이 울었고, 힘들었다고 썼다.
그 힘겨움이 글을 읽는 내게 느껴지는 듯 하면서도- (한편 나는 정말 얼마나 느끼는 걸까 싶기도 하다..)
2월에 <오빠는 필요없다> 저자와 함께하는 토론회에 간 적이 있다.
시타라는 이름은 몇 년 전에 처음 봤는데
그 때 읽은 글이 "여전히 맑스주의자의 삐삐는 부재중"이란 글이었던가.. (제목을 정확히 기억 못한다)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까칠하게 읽으려 했다. (맑스주의를 방어할 구석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토론회에서 필자를 처음, 직접 봤는데
아.. 저 사람이 이렇게 운동권 가부장제, 운동사회 성폭력. 온몸으로 저항하면서 이 책 썼구나.. 싶어서 인상이 팍 박혔다.
그 때 한창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으로 떠들석 하던 때라 그녀는 토론을 맺으면서
우리가 개입을 해야 하는데, 그런데 그 이전에 남성들의 세상에 맞설 '맷집'을 어떻게 키워야 하나가 고민이라고.. 했다.
KBS 사건에 대한 글을 읽고 나니,
그녀가 말한 '맷집을 키운다'는 얘기가 새삼스레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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