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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16
    늘어나는 CCTV(폐쇄회로텔레비전)...
    나은

늘어나는 CCTV(폐쇄회로텔레비전)...

  • 등록일
    2009/02/16 13:08
  • 수정일
    2009/02/16 13:08
웹서핑 하다가 본 매일경제 기사 (뛰는 강력범죄...진화하는 CCTV) 가 있다. 때마침 텔레비전에서 이라는 '해외 명작 다큐멘터리' 방영한다는 예고를 하길래 시간맞춰 챙겨봤다.

CCTV

이 다큐멘터리는 영국에서 CCTV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자세히 소개한 프로그램.
영국에는 약 400만 대의 CCTV가 있고, 도입된 역사는 50년 가까이 된다고 한다.

CCTV는 주로 경찰, 교통관리 등에 자세히 활용되고 있다.

범죄예방 혹은 신속한 범죄대응에 활용되는 양상은 이런 식이다.
도심 구석구석을 수많은 카메라가 비추고, 통제실에서는 화면을 일일이 감시한다.
즉, 범죄가 발생하면 나중에 녹화본을 되돌려 보는 게 아니라 계속 사람이 상주하면서 감시하는 셈.
그리고선, 범죄 요소가 발생할 경우 곧바로 경찰을 출동시켜 제압하는 식.

새벽에 인적드문 거리를 한 소녀가 걸어가는 것을 보고 의아하게 여긴 CCTV통제실에서 계속 그녀를 추적하다가 한 남성에게 납치당할 뻔 한 것을 예방한 사례도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이를 계기로 한 도시에서는 'CCTV에스코트'라는 공공서비스도 있다고 한다.
즉, 시내 곳곳에 비상벨을 설치해 두고 귀가 중인 시민이 불안을 느껴 비상벨을 누르면, 그때부터 CCTV가 그 시민이 안전하게 귀가할 때까지 '돌봐' 주는 것이다.

그러나 항상 사람이 화면 앞에 지키고 있는 것은 비효율적이기에 끊임없는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단다. 우선, 화질을 개선하기 위해서 디카급으로 고화소 카메라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거기에 얼굴 인식(요즘 디카에 많이 달려 나오는) 기능, 동작 인식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

한 수영장에서는 동작인식/사람인식 기능이 달린 CCTV를 설치해 어린 아이가 물에 빠지면 바로 구조요원에게 비상신호를 울려 구조하게 하고 있었다.

또 소리도 인식할 수 있게 해서 도심에서 고성/방가가 터져 나오면 경고 표시를 할 수 있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사람의 걸음걸이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 데이터를 입력해 놓고 CCTV로 사람의 걸음걸이를 분석해 신원을 확인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도 했다.

영국은 지하철 차량 내부에도 CCTV가 달려 있다고 한다.

끝 부분에 잠시 CCTV의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언급이 나오긴 하지만 초점은 테러, 범죄로부터 무고한 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CCTV는 가치 있다는 내용이 주였다.

*

뉴스의 사건 소식에서 꼭 한 번은 CCTV화면을 보게 되고, 강호순 사건 때문에 CCTV를 더욱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실제로 차를 운전하면서, 길가를 다니면서 보면 CCTV가 훨씬 는 것 같다. 특히 '방법용CCTV'라는 명패를 단 것들이.

다큐 보면서 계속 CCTV는 대증요법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단순히 생각하면 '아 도움이 되겠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좀더 깊이 생각해 보면.

떠오르는 것은 '파놉티콘'.
주민의 삶 전체가 감시와 통제 속에 놓이게 되는 것. 그리고 그 전체를 통제하는 것은 과연 누구?
주민의 통제가 전제되지 않는 CCTV는 쉽게 누군가의 손아귀에 들어가기 마련 아닌가.

한편으론 테러나, 강력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원인을 찾아서 예방하는 방법을 없을까에 대한 고민도 살짝.

*

중학생 때 학원에선 이런 일이 있었다.
교실에서 한창 떠들고 있으니 갑자기 방송으로 학원 원장 쌤이 "조용히 햇~"하고 경고를 내렸다. 나중에 원장실에 들어가 본 일이 있는데, 각 교실마다 마이크와 스피커가 장착된 CCTV 화면 수십 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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