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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장 + 15장

두 개를 한꺼번에 정리하려니 힘이 드는군.. 애구 졸려라...

 

1. 14장. Phase of capitalism, welfare states, medical dominance, and health care in Ontario

 

-  자본주의 발전단계를 경쟁-독점-지구화 로 보고 이에 부응하는 보건의료의 변화를 보려한 의도는 심히 창대했으나...

- 이것이 매끄럽게 연결되지는 못함. 더구나 굳이 이걸 Ontario 의 사례로 한정시킨 이유는 도저히 찾아보기 어려움 --  CY 선생님은 보건의료가 갖는 특수성, 즉 자본주의 발전단계와는 다소간 독립적으로 성장해왔다는  (이를테면 가난한 이들한테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던) 속성 때문에 보건의료를 자본주의 발전틀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지적

- 비슷한 역사를 가졌을 법한 미국과 캐나다가 이렇게 다른 길을 걷게 된 것에 대해 CY 선생님은 역사적 제도주의  관점에서 해석... 그러나 JY 등은 그러한 이론이 해석과 설명은 가능하겠지만 어떤 실천적 의미를 갖느냐며 의문을 제기함

- 구조주의적 설명 (계급 갈등, 자본간 갈등)과 보건의료 내부의 동력 두 가지를 모두 포함시켜 설명하고자 했던 부분도 역시 불충분...

- 이를 한국사회에 적용한다면, 우리 사회의 의료보장 체계의 확대와 강화도 역시 역사적 제도주의 입장에서 설명 가능...허나 주된 동력이 무엇이었는가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있음

- 내 생각에.. 보건의료는 한편으로 경제 (자본) 문제이면서, 한편으로 국가 제도(복지) 문제이고, 또다른 한편으로는 이데올로기 (근대적 과학 패러다임) 이기에 이를 구분하여 설명할 필요가 있을 듯.. 이 챕터는 이에 대한 구분이 상대적으로 소흘했다던 것 같네...

 

2. 15장. Deos investor-ownership of nursing home compromise the quality of care?

 

- 결론은 아주 명확... 미국 노인요양시설의 질을 소유 구분으로 살펴본 즉슨, 영리 기관이 비영리나 공공 기관에 비해 현격하게 떨어진다는 것...

- 연구 방법론 측면에서 환자의 중증도가 제대로 보장이 안 되었다는 점, 평가 지표들이 결과(outcome)에 기초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구조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 지적..

- 우리 사회에서도 현재 장기요양, 노인 건강과 관련한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공공 관점의 대책 필요. 현재로서는 모든 기관이 비영리, 혹은 공공 소유로 되어 있지만 실질적인 내용에서는 (병원과 마찬가지로) 공익성을 강제할 부분이 부족....

- 사족이지만... 요양시설은 일본이 짱이다.. 이런 이야기가 오고갔음... 세미나팀은 노후를 대비하는 40대 팀과 머나먼 미래에는 관심조차없는 30대 팀으로 확연하게 갈라짐 ㅡ.ㅡ

 

아이고.. 술 때문인지 졸려서 도저히 더 정리를 하기가 어렵구나.. 낼 보구 고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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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 12장 + 13장

사실은 2주 전에 한 세미나인데, 그 때 필라델피아 갈 짐 싸느라 바빠서 오늘에야 정리를... (사실은 짐 싸는 것 때문에 바빴던게 아니라, 뒷풀이가 늦게 끝나서 ㅜ.ㅜ)

2주가 지났을 뿐인데 무슨 이야기들을 나눴는지 통 기억이 안 나는구나............이 럴 수 가...

 

1. 11장.  The new conventional wisdom : an evaluation of the WHO report " Health systems: Improving Performance"

 

- 2000년도에 발표되어 한 때 이 바닥을 떠들썩하게 했던 세계 보건기구의 보고서에 대한 비판이다. 일단 방법론적인 무모함,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을 단일한 하나의 복합지표로 평가하여 일등부터 꼴등까지 줄세웠던 그 용감무쌍함과 도전 정신이 놀랍다는 중평...

- 경제 분야의 경우 평가 지표가 다양한 측면의 여러 가지가 있고, 건강도 마찬가지로 여러 도메인이 있는데 굳이 이렇게 단일 지표로 만들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움

- 더구나 보고서의 기본 가정은, 보건의료가 건강 수준에 아주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 이는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전혀 다를 뿐더러 증거도 없음. 보건의료가 건강 수준에 기여하는 것은 실제로 미미하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

-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결국 WHO가 어디서 솟아난 바르고 정직한 기구가 아니라 단지 건강 이슈를 다루기 때문에 좀더 공익적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UNDP를 비롯한 UN 산하의 다른 기구들의 정치적 성격과 결코 다르지는 않을 것..

- 당시 보고서가 나오자마자 우리 나라, 미국, 쿠바가 몇 등인가 열심히 찾아봤던 기억이.... 쿠바의 높은 순위를 확인하고 웬지 모를 안도감을.... ㅡ.ㅡ

 

2. 12장.  Cost containment and the backdraft of competition policies

 

- 푸코의 governmentality 개념을 이용하여 미국 사회에서 managed care 의 대두를 설명하고자 하였으나.. 굳이 이렇게 할 필요가 있었는지가 잘 이해하기 어려움

- 자본주의 효율성 증대의 일환으로, 국가가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통제하는 것이 아닌 자본 스스로의 통제와 조절 기능을 기대하여 managed care 도입되었으나, 기대했던 것처럼 효율성이 증대한 것은 결코 아님. 오히려 또다른 조절과 통치, 관료주의 문제 대두

- 지금 다시 들여다보아도 굳이 푸코의 이론을 언급해서 상황에 대한 설명이 좀더 풍부해진거 같지는 않음

 

3. 13장. Upstream healthy policy: lesson from the battle of tobacco

 

- 미국에서 담배 규제 법안 통과와 관련한 투쟁 사례를 들어, 건강증진을 추구하기 위해 어떠한 전략을 채택해야하는지 제안하는 내용

- 존 스노우 이야기는 아주 인상적... 그가 당시에 콜레라의 원인을 (미생물학적이 아닌) 역학적으로규명한 후  할 수 있었던 일은 , 수도공급회사를 찾아가서 설득하거나, 이를 저명한 학술지에 발표하거나, 대중 운동을 조직하거나... 뭐 이런 것이 가능했겠지만 그가 실제로 한 것은 펌프장 가서 펌프 꼭지를 뺀 것... 오늘날의 연구자들에게도 이런게 필요하다는 뜻 (근데, 펌프 꼭지를 뽑아버리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다는거지?)

- 미국에서 담배규제 법안이 곧 통과될 것처럼 보였는데 좌절된 이유가 여러 가지... 근데, 꼭 이렇게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돈 10만불이면 충분히 로비를 해서 의원들의 표를 바꿀 수 있었다.. 이런 이야기는 도대체 접수하기 어려움..

-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는 건 좋은데... 그게 저들의 방식이어야 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짧은 미국 생활이지만 느꼈던 점은, 미국 사회 운동의 제도화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가시적인 목표 설정과 실제 달성이라는 측면에서) 한편으로 의회에 모든 것을 대리하고 스스로의 자산을 남겨 민중의 독자적인 정치세력화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좀 불만.... 담배 산업이 10만불 들여 로비했다고 우리도 돈 걷어서 11만불 주면서 상원에서 로비해서 법안 통과시키면 그게 좋은 걸까?

- 어쨌든 이러한 관점은 Rothman 이 그리도 우려하던 바로 그 상황 -  "역학자가 그럼 빈곤퇴치에 직접 나서란 말이냐"-  허나 우리 사회에서 학문적 성과를 실제에 적용하는 것이 과연 어떤 방식이야 할 것이냐.. 는 좀더 고민할 과제..... (이건 아닌거 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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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 안에 들기 ^^

* 이 글은 진보네님의 [트랙-팩 12 : 진보블로그 1000개 기념 트랙팩] 에 관련된 글입니다.

이힛. 신난다.

타는 와중에 트랙백 날리는 성의를 봐서 진보네가 이쁜 스킨 만들어주겠지.. ~~

 

사실은 다른 포털 사이트에서 블로깅을 시작했다가, 긍방 이리루 옮겼죠.

왜냐...

그 곳에서는  "다녀간 블로거"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내 블로그에 누가 왔다갔나 궁금한 마음에 따라가보니..

놀랍게도...

레이싱 걸 사이트더군요. ㅡ.ㅡ

레이싱 걸이 뭔지 그 때 첨 알았습니다요. 그 전까지는 여자 카레이서를 지칭하는 줄 알고 있었지 뭡니까....

그 날로 과감하게 그 곳을 접고, 맹모삼천지교의 교훈을 떠올리며 여기로 이사를 온게 이제 벌써 8개월이 다 되가네요.

 

진보 블로그의 장점은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소식과 정보들을, 진지한 고민의 속내들을 볼 수 있다는 거겠죠?

도대체 진보 블로거들은 어찌나 아는 것도 많고, 활동 현장들은 어찌나 다양한지.... ㅡ.ㅡ

블로그 없었으면 이 무림 고수들은 다 어느 첩첩산중에 숨어지냈을까나....

어쨌든, 진보 블로그에 살다보면 그저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저 같이 입으로만 진보연 하는 사람들에게는 자극과 반성의 된답니다. 특히 콩 반쪽도 나눠 먹는 지식 나눔의 정신은 저 같이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덕목입죠...

 

하나 바라는 것은요...

진보 블로그를 좀더 개성있게, 창의성을 발휘하여 꾸미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일찍이 알고는 있지만... 저같이 그런 방면의 열성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가능한 선택 메뉴를 좀 늘려주면 좋겠어요. 그림 꾸미고 태그 만들고.. 이런거 할 줄 모르거든요. 배우고 싶은 맘도 없구 ㅡ.ㅡ

대신, 고를 수 있는 템플릿의 숫자, 조합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아져서 골라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럴려면 진보네가 고생이 많겠지만 .....

 

천 명의 진보 블로거라...

당도 만들 수 있겠는데요 ㅎㅎㅎ

 

아참.. 진보네 귀마개에서 꽃 머리핀...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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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부유한 국가, 불행한 국민

관련된 일 때문에 옛날 파일 뒤지다가....

벌써 이 책이 출판된 것도 작년의 일이다. 몇 권이 팔렸는지 모르겠다.

인세 받아서 부자 되려는 생각은 일찌감치 포기했고 ㅜ.ㅜ

 

누구는 이 서문을 보고 "흥분체"라고 이야기했지만, 나는 평상심으로 아주 차분하게 썼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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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현대사 내내 소위 “미국식 자본주의”는 우리의 “항구적 목표”로 굳게 자리를 잡아왔다. 경제 성장이라는 화두는 거의 종교적 계시의 반열에 올랐고, 모든 사회악을 치유해줄 만병통치약으로서 한 몸에 기대를 받고 있다. 이제 우리는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열어젖히기 위해 신발끈을 조이고 다시금 비장한 각오로 출발선에 서 있다. 여기서 잠깐만 생각해보자. 국민 소득 2만불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국민 소득이 두 배로 오르면, 우리 모두는 지금보다 두 배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과연 두 배 더 건강해질 수 있을까?

 독자들이 짐작하듯, 이 책에 제시된 각종 사례와 연구결과들은 이러한 질문에 부정적인 답을 하고 있다. 저자들은 극단적인 경제 개발 논리와 소비문화, 불평등이 팽배해 있는 미국사회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보건 전문가답게 그것이 미국인들의 건강과 안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소비사회의 진면목이나 사회적 불평등에 대해서라면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무심코 켜 놓은 텔레비전에서는 그야말로 의미심장한 광고들이 쏟아져 나온다. 우리는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의 식별 번호에서 “번호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고, “1%”를 위한 승용차를 구입함으로써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 심지어 아파트 외벽에 그려진 건설회사의 이름과 로고는 “당신이 누구인지를 말해주기”까지 하니, 포스트 모더니스트들로서는 경악할 일이다. 미국에 살고 있는 저자들은 각종 부가 기능이 있는 299달러짜리 전화기를 보고 소비 자본주의를 비판했지만, 이미 64화음 120만 화소의 컬러 휴대폰에 익숙해진 한국의 독자들에게 이 정도 사례는 성에 차지 않을 수도 있다.

 불안이 영혼을 잠식한다면, 불평등한 소비자본주의 사회는 우리의 건강과 안녕을 잠식한다. 어떤 소녀는 과연 자신에게 미래가 있기나 한걸까 의심하며 목숨을 내던지고, 또 다른 어떤 소녀는 집안 어른들의 따뜻한 사랑 덕분에 자신도 모르는 새에 수천억대 재산가의 명단에 올라 있다. 불평등이 단지 질투와 분노만을 자아낼 뿐이라면, 그래서 담배를 조금 더 많이 피우고  술을 조금 더 많이 마시고, 그저 혈압을 조금 더 올라가게 할 뿐이라면, 그리고 한편으로 우리를 자극하여 좀더 열심히 뛰도록 만들어준다면 우리는 그러한 불평등을 기꺼이 감내할 용의가 있다. 그런데 불평등으로 인해 지불해야 하는 개인적, 사회적 비용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혹독한 것 같다. 승자 독식의 시장에서 벌어지는 쳇바퀴 위의 무한경쟁과 시간 압박은 단지 아쉬움이나 불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족 혹은 지역 공동체의 해체, 사회적 자본의 침식, 그리고 평균 수명의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또한 선진국들 중 가장 불평등이 심한 미국 사회의 빈곤층들이 오히려 유럽의 상위 계층보다도 사회정책에 더욱 냉담한 현상, 목소리를 가장 크게 내야 할 집단이 정치적으로 가장 소외되는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을 “노동자”가 아닌 “시민”으로 생각하고, OECD 국가들 중 가장 낮은 수준의 공공 지출에도 불구하고 “복지병”을 걱정하며, 의료의 공공성 강화를 “사회주의 의료”라 비난하고, 진보적이라고 자처하는 이들조차 무상의료나 무상교육은 터무니없는 목표라고 접어버리는 우리 사회의 우편향을 미국 사회라는 거울을 통해 바라볼 수 있다.

  우리는 이 책을 읽고, 우리 사회가 어쩌면 이리도 충실하게 미국식 터보 자본주의를 추종해왔을까 감탄하거나 비통해하기보다, 과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해야 하는지, 또 다른 세계는 과연 불가능한 것인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빈곤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내던지는 사람들, 병원비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와 가족들, 끼니를 굶는 아이들, 위험한 작업 환경 때문에 건강을 잃은 노동자들... 우리 자신, 혹은 이웃들의 건강과 생명을 희생시켜서 얻는 경제성장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지 자문해보아야 한다.

 우리의 몸은 예민하다. 최첨단 생명공학 기술이나 신나는 음악이 울려 퍼지는 피트니스 센터, 높아지는 국민소득과 종합주가지수만으로는 우리의 건강과 안녕을 보장할 수 없다. 이 책이 과연 다가올 우울한 미래를 보여주는 한편의 묵시록이 될 것이냐, 혹은 새로운 길을 찾게끔 만드는 보물 지도가 될 것이냐는 전적으로 우리 손에 달려 있다. 미국 바깥의 독자들이 제발 타산지석으로 삼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저자들의 염원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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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치 안녕

나는 새치라고 주장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저 본격적인 흰머리라고 주장하는 그 머리카락들이 내 머리에서 봄날 쑥처럼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한국에 있을 때는 김 모 여인이 신기에 가까운 손놀림으로 그것들을 주기적으로 솎아 주었는데...  여기 오니 그 손길이 몹시도 아쉽다.

삐죽 솟아나오는 것들을 가끔 맘 잡고 뽑기도 하는데, 거울 보면서 스무 개쯤 뽑고 나면 어깨가 너무 아프다.

 

바쁘다고 집안도 난장판으로 해놓고 사는 요즘... 문득 보니 새치들이 유난히 거슬린다.

 

그래서... 아까, 오후에 염색을 해버렸다. 변변한 빗도 없어서 손가락으로 대충대충....

집에서 제일 가까운 슈퍼가 유기농 전문 매장이라 팔자에도 없는 유기농 염색약으로....

 

뭐 전문가가 본다면 엉망이라고 한탄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아주 훌륭한 작품이 완성되었다. 삐죽 나와있던 새치들이 얼룩덜룩한 머리카락들 사이에서 나름의 색깔을 가지고 그 흔적을 감추었다.  물론 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누가 원래 새치였고 아니었는지 확연히 구분되기는 하지만.....

 

지금은 약간 밝은 밤색 정도인데... 다음에는 초록 색이나 빨간 색으로 한 번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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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s 주 보건기관 방문기록

길고 피곤한 하루... 요즘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도대체 밥하고 빨래하는 시간 내기도 힘들게 느껴진다. 그래도... 잊지 않기 위해 적는다.

 

일 때문에 Mass  주 내의 각급 보건기관들을 방문 중이다. 주 보건부를 비롯하여 엄청 잘사는 동네인 Newton과 지지리 못사는 동네 Fall River 보건과, 농촌 지역인 서부 지역을 관장하는 Northampton의 지역 사무소, 보스턴 근교의 빈곤 지역인 Dorchester 에 위치한 partnership 사무소, Holyoke의 또다른 partnership 사무소, 대표적인 민간 기구인 AHA(America Heart Association)의 Framingham 사무소 등을 둘러보았다. 

 

몇 가지 느낀 점...

 

1. 지역간 격차...

 

진짜 심하다. 책 속의 숫자들은 실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동네 주민의 60% 이상이 전문직, 행정직에 종사하는 동네가 있는가하면 평균 소득이 14000불 정도밖에 안 되는 동네가 있다. 굳이 통계 수치를 보여주지 않아도 동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누구나 직감할 수 있다. 이렇게 온 몸으로 보여주는게 도대체 쉽지 않을텐데 말이다. 그러다보니, 지역 주민들이 체감하는 필요, 활용가능한 자원의 수준이란게 다를 수밖에 없다. 어떤 곳은 연방정부에서 세운 보건목표를 이미 훌쩍 뛰어넘은데다 동네 주변에 즐비한 최고명문대학들의 인적 자원 덕분에 뭐 걱정할 일이 없고... 어떤 동네는 목표 달성이 꿈같은 이야기인데다 사업 기획을 지원해줄 변변한 전문가 하나 찾기도 힘들다. 

 

2. "public-private partnership"

 

책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내용이 바로 정부의 "purchasing" 기능이었다. 정부가 서비스를 구매한다니???  실제로 Mass 주의 지역 보건기관에서는 아무런 직접적인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는다.. 그럼 도대체 보건사업을 어떻게 한단 소린가? 미국 사회, 거대 정부에 대한 극도의 혐오와 공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정부가 일을 벌이고 직접 무언가를 하고, 조직을 키우는 것을 매우매우 싫어한다. 정부 보건당국이 하는 일이란 직접 사업을 계획해서 현장 행정력을 이용해 무슨 일을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예산을 마련하여 "공정한 경쟁"을 통해 각종 민간 단체나 기구들로 하여금 실행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금연 사업을 한다고 하면, 우리처럼 일선 보건소에서 현수막 내다걸고 보건교육 하고 찌라시 뿌리는게 아니라, 지역 금연운동 협의회 같은 곳과 계약을 체결하여 이들이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기도록 하는 형태다. 물론 그 정도는 주마다 조금씩 다르단다.

여기에는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

합리적인(ㅜ.ㅜ) 시장 메카니즘을 통해 일정 정도 효율성을 높일 수도 있고 무엇보다 정부 주도가 아닌 지역 주민들의 풀뿌리 운동과 자발적인 참여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보인다. 사실 보건소에서 거시적인 기획이나 조정 없이 분만 체조교실이네, 금연교실이네 직접 열어 놓고 눈에 보이는 사업들만 하는 것도 바람직한 형태는 분명 아니지 않은가..

허나, 민간에 모든 것을 맡기다보니, 도대체 조정이란게 쉽지 않다. 민간 조직은 그들 나름의 조직원리가 있는 것... 이들이 즉자적인 요구가 반드시 정부의 계획과 맞는 것도 아니며 전체적인 차원에서는 꼭 필요한 부분인데도 지역사회에서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도 있다. 더구나 지역사회에 인적, 물적 자원이 크게 부족한 경우 도대체  시장메커니즘이 작동할만한 풀이 형성되기 어렵다. 이 경우는 명백히 국가의 책임 방기라 할 수 있다. 

이 전통.. 참으로 오래된 것이다. 일찍이 아메리카 인디언들을 애팔래치아 산맥 서쪽으로, 곧이어 미시시피 강 서쪽으로 강제 이주 시킬 때에... 부족들과 협상을 하면서 이들의 이주를 정부가 나서서 도와주기로 했단다. 말하자면 이주 보상금 주고 이사 편의를 제공해주겠다는 건데... 당시 정부는 이를 "민간"에 계약해서 맡겼단다. 그 이후의 이야기들은 눈물 없이 볼 수 없다. 경비를 줄이려고 사람을 짐짝처럼 배에 실었다가 배가 가라앉아서 몰살당하고, 끼니를 제대로 마련해주지 않아서 수많은 인디언들이 굶어죽고.... 그나마 강제 이주 지역에 도달하기도 전에 수많은 인디언들이 "시장의 효율성" 때문에 객사하고 말았던 것이다. 시장의 효율성에 대한 이들의 믿음은 종교적 신념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

 

 



3. 자조(self-reliance) 정신과 공동체 정신

 

상부상조, 두레 정신은 자랑스런 한민족 (ㅡ.ㅡ) 고유의 것인줄 알았건만, 여기 사람들의 커뮤니티에 대한 헌신은 우리와는 비교도 안 될만큼 강하다. 지지리 못사는 동네인 Fall River가 그나마 보건사업을 해나갈 수 있는 것은 50대 중반의 한 자원활동가가 일주일에 3일을 무보수로 보건과에 나와 사업 계획도 세우고, 자료집도 만들고, 시장과 의회, 기업 등 지역 사회 여기저기 사람들을 만나고 협조를 구축해왔기 때문에 가능하단다. 시에서는 이 사람한테 월급 줄 여력이 없다. 잘 사는 동네건, 못 사는 동네건... 한결같이 지역사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풀뿌리 활동가들의 작은 노력과 참여들을 소중하게 여긴다. AHA 같은 단체 (우리 나라로 치면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가족보건복지협회 같은 민간 운동기구)에서 발간하는 자료의 질은 진짜 장난 아니게 높고, 또 이들이 모금하고 교부하는 연구비 예산은 천문학적인 액수에 달하지만 (하버드가 이곳으로부터 지원받는 연구비만 해도 수백만 달러에 이른다)... 이들은 모두 자발적인 기부와 전문가들의 자원봉사활동에 근거하고 있단다. 놀랍지 않은가?

국가가 방치해놨으니 어떻게든 알아서 살아보려는 몸부림인거 같아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러한 자조 이데올로기가 공공 기능의 약화를 가져온 것인 아닌가 의심이 들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지역사회라는게 단일한 공동체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그 안에 자리한 차별과 불평등, 다른 사회에 대한 배제도 중요한 문제일 것이고... 어쨌든 이웃간의 정리를 상당히 강조하면서도 막상 "지역사회"에 대한 개념없이 살아가는 우리사회와는 다른 모습.... 이러한 맥락에서 사회적 지지와 사회적 자본에 대한 연구들이 나타날 수 있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 가능하다.  

 

4. 국가의 왼손과 오른손

 

소개를 받고 찾아간 지역 보건 기관, 민간 활동기구들이 다들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는 곳들이라 그렇기는 하겠지만... 당국자들이나 활동가들이 한결갈이 하는 이야기는...

"자본주의, 시장 메커니즘 자체의 장점은 인정하지만 공중보건이라는 것이 이윤을 얻을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공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미국사회에서 이것이 안 되고 있다..." 특히 부시 집권 이후 대대적인 감세 정책은 공중보건 예산의 획기적인 감소를 가져왔다. 어떤 곳은 지역 사무소가 2곳에서 한 곳으로 줄고 예산이 순식간에 1/3으로 줄어들기도 했단다. 지금 오로지 중요한 것은 테러 대응.....

부르디외가 편저한 [세계의 비참]에는 극단적인 자본주의 경쟁 사회에서 공공 부문에 종사하는 국가의 왼손들이 겪는 갈등과 비애가 잘 그려져 있다. 그나마 그것은 우리가 좀 낫다고 생각하는 (과연 그럴까?) 유럽-프랑스의 사례였다. 여기 미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보여주는 전문성과 열정의 근원은 새삼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나는 한국에서 여러 교수들, 보건 분야 고위 공무원들, 혹은 지역의 보건담당 공무원들을 만나면서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 포괄적인 접근의 필요성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런 거는 교과서에나 나오는 이야기였고, 감히(ㅡ.ㅡ) 일선의 공무원들이 입에 담을 만한 쉬운 이야기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만난 공중보건 담당 공무원들과 민간 기구 활동가들의 인식 수준은 상당하였고, 그에 덧붙여  현재의 한계들과 실천 가능한 영역에 대한 현실 인식 또한 상당하였다. 어쨌든 이런 것이 바로 역사의 무게, 소위 말하는 저력이라고 하는 것인가?

 

미국이라는 나라... 알아갈수록 이해하기 어려운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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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에서 뉴욕

1. 센터에서 지원해준다고 하길래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 인구학회(PAA)에 구경 다녀왔다. 발표도 없이 룰루랄라 구경삼아 가니까 참  좋더라 ^^

인구학이라는 이름 아래 참으로 다양한 주제들이 발표되었는데, 주로 건강 불평등에 관한 세션과 최근 한국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저출산 문제를 다루는 세션들에 들어가보았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 여기도 역시 유전체 연구의 광풍에서 자유롭지 않더라는 사실.. 전통적으로 사회학과 경제학의 영역이었던 이 곳에 부쩍 유전자를 다룬 연구들이 눈에 띄었고 이를 강조하는 경향

 

* 저출산률 해결을 위해 그동안 유럽에서는 안 해본 정책이 없단다. 살아있는 실험 현장이라고까지 표현... 한국에 있을 때 번역이 도대체 맘에 안 들어 첫 챕터만 읽고 포기했던 율리히 벡의 위험 사회에 이런 표현이 나온단다. "ultimate market society is a childless society - unless the children grow up with mobile, single, fathers and mothers 극단적인 시장 중심사회는 아이 없는 사회 " (Beck 1992: 116). 우리사회의 문제도 결국 이것 아닌가? 그렇담 1,2,3 운동 같은 뻘짓 하지 말고 유럽의 사회정책들을 검토해보는 것이 좋을 듯.... 이를테면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보육휴가 강제, 공교육 방안 등...

 

* 미국 내 각종 국립 연구소들이 독립 부스를 마련하여 그동안 확보한 각종 전문 조사자료들을 선보이고 시연하면서 활용을 홍보하는 모습이 매우 부러웠다. 세금으로 시행한 조사들, 이렇게 연구자에게 널리 공개하고 자꾸 분석하고 활용되는게 당연하다. 비싼 세금 걷어 시행한 조사결과를 가지고 마치 자신들의 재산이라도 되는 양 위세를 부리거나 비싼 돈을 받고 연구자들에게 판매하는 몇몇 기관들의 악행이 떠올랐다. (사진은 미국 질병관리본부의 부스)

 


 

2.필라델피아에서...

 

보스턴과 더불어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이라 말하기는 부끄러운 역사)하는 곳이다. 독립선언서가 낭독된 곳이자, 자유의 종이 울렸던 곳이며 벤자민 플랭클린의 업적이 빛나는 곳이다...  몇몇 대표적인 마천루들이 눈에 띄면서 한편으로는 오래된 교회건물들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아래 사진에서는호텔 창문의 안전망 때문에 화질이 좀 후지다..)

 

 




이 도시에는 각종 조형물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 웃겼던 것은... 시내 중심에 시청 건물이 있는데 옛날 시장이 그 꼭대기에 자기 동상을 설치한 것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떤 건물도 이것보다 높게 지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나.. 거만한 표정(멀어서 사실 표정은 안 보이지만 자세가 그렇다는 뜻 ㅡ.ㅡ)의 시장 동상, 재수 없다.

 


 

한편 그 맞은 편 건물은 주민에게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청 부속건물 같은 곳인데... 여기에는 또 색다른 시장 동상이 서 있다. 이 인물은 최근 인물이다. 앞의 동상과는 대조적으로 높은 곳이 아닌 평지에 위치해있는데다 나름대로 친근한 몸동작을 취하고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북쪽 수령(?)의 모습을 닮은데다 재수없게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이렇게 하고들 싶었을까?


 

미국 전체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든다는 흑인 역사 박물관에 갔다. 원 참.. 빈약하기도 하여라... 사진은 흑인 민권 운동에 활용되었던 각종 팜플렛, 소식지들...

 



 

3. 뉴저지에 가서 점심을...

센터 동료인 Sangeetha의 집이 뉴저지의 에디슨이라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차로 한 시간이 좀 넘는 거리에 있다. 거기에 가서 전통 인도 요리로 맛난 점심을 먹었다. 이 집은 전통적인 채식주의자 집안이란다. 뭐 걱정하지도 않았지만 음식들은 역시 입에 잘 맞았다. (사실 입에 안 맞는 음식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

 

4. 기차 타고 뉴욕 가서 사과나무와 상봉한 후 둘째날 미국 현대미술관(MoMA) 관람...

빌딩 숲 속에 역시 거대한 구조물로 서 있는 미술관.... 돈으로만 살 수 있는 값비싼 근현대 미술품들이 박제처럼 걸려 있는 곳이다.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인상주의, 초현실주의, 큐비즘 작품들(유럽의)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미국 작가들인 에드워드 호퍼나 프랜시스 베이컨 등의 작품들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실망...

빌딩 숲을 배경으로 서 있는 로댕의 발자크 동상... 뉴욕 한복판에서 웬 고생인가 싶다... ㅜ.ㅜ

 


 

보스턴으로 돌아오는 길에 기차를 탔다. 이 구간이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고 했는데.... 우려했듯... 타자마자 잠 들어버려 경치고 뭐고 그냥 피로만 풀어버렸다. 에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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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해....

한참 말해놓고 보니 진짜 유치하네... 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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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경이네 says:
개구리, 잘 지내냐?

새날이 밝아온다 says:
응.

새날이 밝아온다 says:
댁은 어찌 지내셔?

효경이네 says:
항상 하는 예기인데, 오빠한테 '응'이 뭐냐?

새날이 밝아온다 says:
맞춤법이나 똑바로 써라.. "예기"가 아니구 "얘기"다 ㅎㅎㅎ

효경이네 says:
거기는 몇 시냐?

새날이 밝아온다 says:
월욜 아침11시 20분

새날이 밝아온다 says:
울 조카들은?

효경이네 says:
조금 있다 밥 먹으러 가면 되겠네. 얼큰한 김치찌게에 제육볶음 먹으면 맛있겠지? 조카들은 자고 있지.

새날이 밝아온다 says:
이 정도로 나를 괴롭히려 하다니... 음.. 유치해

효경이네 says:
아니면, 신라면에 김밥정도도 무난하겠지....

효경이네 says:
밥은 꼬박꼬박 먹고 다니냐?

새날이 밝아온다 says:
당근이지.. 근데 오늘 아침은 늦게 일어나서 못 먹구 왔다. 써머타임이 다시 시작되어 한 시간이 빨라졌거든...

효경이네 says:
새벽에 일찍 일어나 운동하기 좋겠구먼. 운동은 당근 하고 있겠지?

새날이 밝아온다 says:
진심으로 하는 말은 아니겠지? 운동 유전자가 오빠한테 다 가버렸잖아

효경이네 says:
그래도 일주일에 20km만 뛰어라. 아니면 수영을 5km하던가.

새날이 밝아온다 says:
오빠라는 사람이 아침부터 동생을 갈구는 재미로 살려 하다니...  태어나는 순서가 아니라 자격을 심사해서 오빠 면허를 줘야 할텐데...

효경이네 says:
뭐시라? 자격심사. 그나저나 우리 마라톤 클럽 '훈련부장'됐다. 그리고, 수영반 반장도 됐다.

새날이 밝아온다 says:
헉...... 난리도 아니구만.. 집안에 경사로세...

효경이네 says:
돈벌이는 안 되는 일이야. 몸만 축나는 것이지.

새날이 밝아온다 says:
운동하고 비타민 챙겨먹고 천년만년 살겠구나....

새날이 밝아온다 says:
그 비타민은 어때? 담에 또 보내주리?

효경이네 says:
그래, 월요일 오전에 바쁠텐데. 열심히 일해라. 나는 전에 보내 준 centrum만 먹고 있다. 남미씨가 몸에 안 맞는다고 해서....

새날이 밝아온다 says:
시간 되면 조카들 사진 좀 챙겨서 보내줘... 보구 싶으니까..... 언니 오빠 사진은 필요 없구 ㅎㅎㅎ

효경이네 says:
알았다. 내일 정리해서 보내 주마. 자주 연락하자. 맛있는 한국음식 소개해줄께. 내일은 김치삼겹살 먹으러 가야겠다.(후식으로 비빔냉면을 먹을까? 물냉면을 먹을까? 아니야, 된장찌게에 밥? 에~이 볶음밥)

새날이 밝아온다 says:
너 죽었다..

효경이네 says:
또, 오빠한테 막 말....

새날이 밝아온다 says:
엄마한테 이를거야

효경이네 says:
일러라.

새날이 밝아온다 says:
내가 돌아가면 그동안 못한거 쳐서 3년동안 괴롭힐 터이니 기대하슈.

효경이네 says:
그래라.

새날이 밝아온다 says:
흥. 그럼 나중에 봅세

효경이네 says:
그래, 좋은 하루 되고 좋은 한 주, 좋은 한 달. 좋은 일년 되라.

새날이 밝아온다 says:
안녕

효경이네 says:
se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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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 이 글은 님의 [진심을 알아주오..] 에 관련된 글입니다.

이번 주에 예정대로 필라델피아 학회에 갔다가  뉴욕에 들러 민지네 회원 사과나무님과 번개...

 

역시 예상대로....

만나자마자 호구조사를 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탐색전을 펼쳤는데... 이/럴/수/가...

사과나무님이 홍제동을 주름잡던 3대 초등학교 중 하나인 ** 를 나왔단다. 우리 학교랑 엄청 라이벌이었지... 항간에는 옛날에 수위 아저씨가 용을 잡았는데, 머리는 @@, 몸통은 **, 꼬리는 ## 학교에 각각 묻혀 있어서 이 학교들이 소풍을 갈 때마다 비가 내린다는, 지금 보면 황당무개하기 그지 없는 전설을 공유했던 아주 친숙한 학교... 학교 시설이 후지기로 난형난제하던.... 

근데, 더욱 놀라운 건 세상에 울 오빠랑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을 뿐더러 학년도 같았다는 것.... 갑자기 힘의 균형이 한쪽으로 팍 기울어지는 듯한.... ㅜ.ㅜ

참말로... 세상 좁더라....  

 

어쨌든 사과나무님의 극진한 환대(??) 속에 맛난 술과 안주를 먹어가면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해 주옥같은 설법(ㅡ.ㅡ)을 듣노라니 시간이 정말 빨리 가더만... 사과나무도 요즘 도처에서 만날 수 있는 또다른 승리적(!) 관점의 소유자... 그리고 놀라웠던 점은 미국 사회의 변혁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낙관하고 있다는 것.... (이 양반은 뉴욕 이민자 권익 옹호 단체에서 상근하고 있는 분이자 당원)... 그리고 지난 30년을 절치부심하면서 지역사회 조직화에 힘을 쏟았던 공화당으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지적....

 

아이고... 쓸 말이 많은데 정말 피곤하다.

여행 댕겨온 것은 담에 정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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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와 날계란의 추억...

학생 때 몸 담았던 의대 신문사에서는 술과 관련한 각종 기상천외한 일들이 끊이지 않고 일어났었다.

 

그 중에 가장 악몽처럼 떠오르는 것은, 소주에 날계란...

 

레시피는 아주 간단...

맑고 투명한 유리컵(소주잔 말고 ㅜ.ㅜ)에 역시 맑고 투명한 소주를 가득 채우고, 날계란을 하나 톡...

 

이것의 진정한 파괴력은 그 끊어지지 않음에 있었다.

입과 코를 거의 동시에 압박해오는 대량 소주의 화학적 향기 + 중간에 도저히 멈출 수 없는 달걀의 끈끈한 점성...... 벌컥.. 후루룩~ 꼴깍.

 

우욱... 생각만 해도 속이 또 울렁~

 

지금의 보고서 작업이 바로 그 때를 생각나게 한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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