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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홍실이님의 [앗싸..귀인이 떼로 몰려오는구나] 에 관련된 글입니다.
나라 안 팎으로 참으로 어수선하기 짝이 없는 이때.. 한량 이방인은 미국 동해바다로 일출을 보러 갔더랬다. 나이 한살씩 더 먹을 때마다 새해를 맞는 마음은 더욱 밍숭맹숭... 그냥 어제 같은 오늘이 되어간다.
나의 전공과 同名異學 인 易學에 근거하면, 닭띠 해에는 귀인들이 떼로 나타나서 나를 도와준단다. 오호라.. 이제 머리에 어사화 꽂고 금의환향할 일만 남았단 말인가.
허나, 지금의 내 심정은 보이지 않는 끈에 발목을 묶인 채 어두운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새와 같도다. ㅜ.ㅜ
무료 운세 사이트에서 올해 토정비결을...
* 총운
* 1월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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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운
세계 최초(오홋!) 온라인/오프라인 동시 세미나를 맞이하여 간단 공지..
세미나 진행에 대한 제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상대적으로 독립된 성격을 갖는다.
고로 가급적 비슷한 진도를 나가는 것이 좋지만 상대방의 일정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2주 간격으로, 한번에 2챕터 정도)
2. 요약 발제문 준비 없이 책을 각자 읽되,
1) 오프라인의 경우, 챕터마다 담당자를 정하여 간단 요약과 토론을 주도한다.
2) 온라인의 경우, 자신의 견해나 질문 등을 포스트로 올린다(트랙백 이용).
3. 온/오프라인은 성과물을 공유한다.
온라인에서 논의되었던 내용을 오프라인에서 소개하고, 역시 오프라인에서 논의되었던 주요 내용들은 홍실이 블로그에 게시한다.
4. 대강의 일정...
1회차 : 2005. 1. 5. 12:00(랜드마크) 점심 같이 (^^) 서론 (MH) + 1장(JY) + 2장 (HJ)
2회차 : 2005. 1. 19. 17:00(랜드마크) 3장 (MH) + 4장 (CY)
온라인의 경우 1월 15일까지 1회차 분량을, 29일까지 2회차 분량을 하면 어떨까 싶은데, 두 분 생각은 어떠신지 모르겠어요. 한 주에 한 챕터를 꾸준히 읽는 식으로... 그리고 가급적이면 포스트 올리는 날짜를 정해두면 좋겠어요. 너무 느슨하면 서로간에 소통이 잘 안 될 것 같아서... 이를테면 금-토 이틀 사이에는 반드시 포스트를 올린다던지.. 하는 약속을 정하면 좋겠네요.
이렇게 한 달을 일단 진행해 본 후에 일정과 진행 방법에 대해서 다시 논의했으면 합니다.
한국에 계신 두 분 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개인사와 별도로, 올해는 아이러니의 해였다.
자기 꼬임에 빠져 자멸(?)한 딴나라당, 민주당의 탄핵쇼.
재산세 비싸서 못 살겠다는 강남 부자들의 처절한 하소연.
숭고한 믿음으로 개망나니 부시를 재선시킨 선량한 미국인들.
야음을 틈타 파병된 최정예 자이툰 부대의 놀랄만한 호떡 신공.
하지만 가장 웃지못할 아이러니는 작금 민주노동당의 뻘짓이 아닐까 싶다.
내 얼굴에 침뱉기 같아 다른 사람 붙잡고 흉을 볼 수도 없고... 이역 만리에 앉아 시일야방송대곡을 쓸 수도 없고, 혹시나 해서 소환 규정을 알아보니 것도 어찌나 까다로운지.. 천상 다음 최고위원회 선거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겠다라는 생각은 하면서도... 그 전에 당원들 모두 탈당해버리고 민중들로부터 완전 버림받는 건 아닐까 두려운 마음이 드는데....
국회의원들에게 상임위 활동까지 접고 국보법 철폐투쟁에 동참하라 했다는 소식에, 민주노총에서 당으로 (국보법 철폐투쟁 올인에 반대하는) 정책실장의 발언을 문제삼는 공문을 보냈다는 소식에, 오마이뉴스에 실린 사무총장의 "의원단에게 섭섭하다"는 인터뷰 기사에, 중앙당 홈피를 장식하고 있는 국보법 철폐 배너와 각종 게시글들에서 나는 심한 정체성 혼란을 경험했다. 아니 내가 국보법 철폐투쟁을 맘에 들어하지 않다니....우째 이런 일이?
설마 내가 국보법을 옹호????
나는 민주"노동"당이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사무총장부터 최고위원들까지 나서 철야단식농성했다는 소리를 들어본적이 없다. 비정규직 투쟁은 기존의 당내 대책위를 통해 진행하면 된다는 사무총장의 발언은 참으로 시의적절(!!!)했다. 나는 최근 발생한 어린이의 안타까운 죽음(그것이 아사이건 병사이건)이나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춘봉씨의 죽음이 자본과 정권의 탓이라고만 생각치는 않는다. 당은 뭐하고 있었나.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은 뭐하고 있었나? 빈곤의 문제, 노동의 문제는 이제 자본으로부터, 주류사회로부터, 언론으로부터.. 그리고 이제는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으로부터도 푸대접을 받고 있다. 이보다 더 어이 없는 아이러니가 있으랴.
* 이 글은 뻐꾸기님의 [잘가라, 2004년] 에 관련된 글입니다.
도대체 연말 기분이 나지 않던 차에, 뻐꾸기 언니의 글을 보고 잠시 나의 1년을 돌아보다. 올해는 정말 사건이 하나도 없었네... 하면서 입을 삐죽거리다 아참, 미국에 연수 왔지? 하는 생각이 번뜩 떠올랐다. 이쯤 되면 무심함이 입신의 경지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저히 10대 사건을 만들어낼 수가 없네. 7대 불가사의도 아니고, 7대 사건이라니 무슨 소년과학잡지 제목도 아니고 ㅜ.ㅜ 그나마 6대사건, 9대사건 아닌게 다행인가?
1. 태백산 일출 산행
난생 처음으로 엄동설한, 야간산행 도전.. 기다렸다는 듯 마침 그날은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찾아온 강추위 때문에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더랬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엄청난 추위 땜시 일행들의 랜턴이 모두 방전되어 버리고, 오빠에게 빌려간 좋은 헤드랜턴 덕분에 무리들 사이에 "앞장서는" 황당한 일까지 경험했다. 얼어죽는다는게 어떤건지 정말 실감했다. 흰눈덮힌 태백산 어스름과 일출은 대 장관이었다. 허나 그렇게 얻은 호연지기는 영하 18도의 추위에 꽁꽁 얼어붙어 약발이 별로 오래가지 못했다. 한국에 돌아가면 꼭한번 다시 가고픈 산행... 지리산 백무동 계곡으로 일출보러 올러가는 건 나한테 좀 무리겠지?
2. 고속도로에서 퍼진 차
대전에서 서울 올라가던 중(2월, 미국 출장가기 전날) 어이없게도 냉각수 뚜껑이 날아가 버려 차가 오버히트 되는 불상사 발생... 고속도로 한 복판에서 자욱한 연기 휘날리며 달리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했다. 갓길로 겨우 빠져나와 비상등 켜놓고 있자니, 날은 춥고, 차들은 쌩쌩 달리고... 출근길 청계고가 한복판에서 엔진 꺼졌던 사건만큼이나 처량하게 느껴졌다.
3. 남아프리카 공화국 방문
제 3회 국제건강형평성 학회 참석 차, 난생 첨으로 아프리카 대륙을 밟아보았다. 발표 때문에 좀 후달리기는 했지만... 낯선 곳, 새로운 환경에서 형평에 관심을 가진 여러 나라의 의욕적인 연구자들을 만나보고, 수박 겉핥기 식이나마 남아공 사람들 사는 모습, 활동가들의 모습도 직접 보고... 짧게 표현하기 힘든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 여행이었음
4. 내 귀에 도청장치.. 가 아니고 진주종...그리고 수술
역시 평생 처음으로(여러가지가 다 처음이로군) 전신마취와 수술... 수술 전에 밀린 일들 마무리하느라 며칠 동안 잠을 설쳤더니만 막상 병원에 가서는 정신 못차리고 푹 잘 수 있었다. 수술 당일 아침에도 늦잠을 자서, 문병온 친구가 아연실색했다. 마취에서 아련히 깨어날 무렵, 머리속에 번뜩였던 것은 술후 합병증... 귀 수술 후에는 안면신경 마비가 흔한 합병증 중 하나다. 그 졸린 와중에 눈을 깜빡이고 얼굴을 찡그리며 신경을 자가 테스트해본후 아무일 없음을 깨닫고 다시 자버렸다. 수술은 했는데... 귀는 여전히 잘 안들리고... 환장할 노릇이다.. 평생 이렇게 살아갈 걸 생각하면 좀 우울하기는 하다. 그러고보니 올해 있었던 일들 중 가장 슬픈 사건이로군... (어쩜 평생에?)
5. 사랑니 뽑다
작년까지 뵈지도 않던 한쪽 사랑니가 올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더니만 피곤할 때마다 조금씩 아프기 시작했다. 그것도 귀와 같은 오른쪽.... 미국 가기전에 이걸 해결해야 한다는 필사의 신념으로 출국 막판 그 바쁜 와중에 이를 뽑았다. 가은씨한테 야매로...치료비는 책선물로 대신 ㅎㅎㅎ. 이빨 뽑은지 두 시간 만에 김 모 샘의 강권에 의해 짜장면 먹고, 그 날 저녁에는 가족 외식한다고 유황오리 먹으러 갔다. 정말 괴로웠다.
6. 가족 나들이
초등학교 이후 처음으로.. 온 가족이 함께 물놀이를 갔다. 부모님, 나, 오빠네 식구들... 그래봤자 한나절 북한산 계곡에 가서 백숙, 매운탕 뭐 이런거 시켜먹고 물장구 친게 전부지만... 정말 감회가 새로왔다. 이것도 내가 연수를 가는것 때문에 특별히 기획된 가족행사였다. 안 그랬으면 아마 불가능했었겠지... 나는 귀에 물이라도 들어갈까봐 평상에 하루 종일 누워서 그늘 따라 이리저리 굴러다녔다. 이게 얼마만의 가족 나들이인가.. 부모님께 정말 죄송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7. 미국 연수
여차저차하여 미국 땅을 밟게 되었다. 이제 네 달째에 접어드는데, 뭘 많이 배우긴 한건지 잘 모르겠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가기는 한다.
그 밖에 또 뭐가 있을까... 감동을 주었던 책들, 영화들, 좋은 사람들과의 여행.... 개인적인 일은 아니지만 민노당의 의회진출... (그 때 목이 메었던 걸 생각하면서 지금 최저위원들 하는 꼬라지 보면 화가 두 배로 난다)..
아... 잘 가라.. 2004년...
내년은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과연 일신우일신할 수 있을까나...
어제 펠로우 몇명이 모여 컨퍼런스 룸에서 훌륭한 빔프로젝터와 DVD player, sound system을 이용해 영화 감상을 했다. 제목은 Judge at Nuremberg Trial... 굉장히 유명한 영화다. 아카데미 상도 받았고 어쩌구... 점심시간에 수다를 떨다가 이 영화에 대해서 말을 꺼낸 것은 나였지만, 막상 영화를 보자는 Kavi의 제안에는 떨떠름 했었다. 미국 영화가 다 그렇지 뭐...
그러나 생각과 달리 영화는 많은 것을 고민하게 했다. 일반론을 알고 있는 것과는 별도로 구체적인 상황과 생생한 실례들은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어차피 영화에 감동하고 공명하는 것은 그것을 수용하는 시청자의 개인적 경험과 관계 있는 터... 재연되고 있는 상황이 우리의 근대사, 그리고 지금까지의 현대사랑 결코 무관한 것이 아니기에 무려 3시간 짜리 영화를 집중(!!!)하면서 볼 수 있었다.
영화의 핵심, 그리고 본래 이 재판의 핵심 논쟁거리는 시스템의 일부로 복무했던 개인들에게 과연 얼마나 책임이 있나 하는 것이다. 수백만명의 유대인 학살을 승인하고 지시한 관료들 (이 영화에서는 법관들)은 결코 성격파탄자나 괴물같은 일탈자들이 아니라 선량하고 이성적인, 그리고 누구보다도 나라를 사랑하는 지식인들이었으며 그들의 업무를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이행했다. 변론의 핵심은..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거라는 것이다. 이들이 유죄라면 전체 독일인, 그리고 그러한 상황을 방조한 러시아, 영국, 미국.. 누구도 결코 이러한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항변한다.... 그리고 그들은 주장했다. 그것이 얼마나 파국적인 결과를 가져올 줄을 몰랐다. 수백만명이 죽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
우리사회 문제에 대한 고차원적 담론은 관두고...
불과 3-4년 전만해도 너무나 명확하던 상황, 도대체 말이 되느냐... 이들은 당근(!) 범죄자들이다 단언했을텐데... 지금은 모든게 그렇게 분명한건 아니라는 걸 절실히 깨닫고 있다. 물론 그들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성적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달라진 것은... 과거에는 가진것 없이 온전히 비판자의 입장에 서 있었던 반면, 이제는 작은 부분이나마 사회 시스템의 일부, 지식이라는 무기, 대학이라는 사회적 권위를 가진 주체로서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불의를 생산하는데 충분히(?) 기여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되었다는 점이다. 전공의 수련을 마치고 대학에 자리를 얻은 후... 기득권 계층(? 진짜 기득권 계층이 본다면 코웃음치겠는걸)으로서 사회의 부조리에 얼마나 쉽게 가담할 수 있는지 새삼새삼... 뼈저리게 깨달았다. 항상 눈을 부릅뜨고, 깨어있지 않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 하하호호 웃는 사이에 "관행"의 이름으로 얼마든지 부조리에 가담할 수 있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과연 내가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깨어있었던가에 대해서는 장담을 못 하겠다. 사람이 어떻게 24시간 긴장을 늦추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나치관료들도, 친일지식인들도.. 부역을 통해 영달을 추구하려는 야심이 특별했거나 본래 파렴치한들만 있었던건 아닐 것이다. 아마도 상당수가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했고(그 임무가 무엇이건 관계없이!!!), 특별히 튀지 않게 남들이 하는 대로 관행을 쫓았을 것이다.......
"그럼 너 같으면 어떻게 했겠냐?" .. 레지스탕스가 되었거나 최소한 그 자리를 사임했겠지 ...
"정말?" 당근이지...
"정말?" 그러지 않았을까?
"정말?" "..."
눈 크게 뜨고 사방을 경계할지어다. 진보에 복무는 못할망정, 나도 모르는 사이 사회를 갉아먹는 일에 버젓이 동참하는 수가 있나니...
3천번째 방문객을 위한 이벤트가 썰렁함 속에 실패로 돌아가고.... 5천번째 방문객을 목전에 둔 지금.. 방문 이벤트를 다시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이런거에 집착하는 걸 보면, 아무렇지 않은거 같아도 타향살이가 외롭긴 한가보다 ㅜ.ㅜ
(정말 그럴까???)
음.. 어쨌든... 5천번째 방문객에게는 자그마한 선물(내가 번역한 책)이라도 전달해볼까... 이미 그 책을 가진 사람이면? 할 수없지.... 팔자려니...ㅎㅎ
구체적 방침은 정해지지 않았고, 어쨌든 5천번째 방문객이 메일이든, 덧글이든 흔적을 남겨준다면 자그마한 성의 표시는 해야겠다는게 오늘의 결정사항....
밤새 눈보라가 휘날리기 시작하더니 영하 8도, 체감기온은 무려 영하 15도란다. 일찌감치 퇴근하여 무언가 따끈한 것을 떠올리다가 오뎅국을 끓였다. 솜씨에 스스로 감탄하기까지 했다.
그러고보니 지지난 주 손님맞이 대작전을 치루면서 기록을 안 남겼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서 잊기 전에 정리.... (별 시덥잖은 걸 다 정리하려고 하다니.. 성격이 왜 이렇게 변했을까?)
1. 랍스터 찜과 클램 차우더, 그리고 치즈 케익
회심의 역작.. 랍스터라니....한국에서라면 언감생심 꿈도 못 꾸었을 요리 아닌가. 후배가 불원천리 찾아왔길래 그에 상응하는 이곳의 전통(?) 요리를 대접하려고 맘 먹었다. 마트에서 살아있는 바닷가재 세 마리(한 사람당 한 마리)를 불과 25불(진짜 싸다!!!)에 구입하여 찜통 바닥에 물을 조금만 붓고 다음 랍스터를 넣은 후 화이트 와인 약간 뿌리고 뚜껑 닫고 15분 가열하면 끝. 웹사이트를 찾아보니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월계수(허거덕..) 잎을 넣으라고 되어 있지만, 어데 가서 이걸 구한단 말인가. 설령 구한다 한들, 이파리 열 장.. 이렇게 팔것 같지는 않았다. 물이 끓기 시작하자 바닷가재들이 요동을 쳤는데(그 때까지 살아 있었다), 마음이 조금 아프기는 했지만(^^) 그냥 뚜껑을 꾹 누르고 있다가 15분 지나 뚜껑을 열었다. 오... 진홍색으로 변신한 먹음직스런 랍스터~~ (사진이 없는게 안타깝네). 이 전에 뉴잉글랜드 특산이라는 냉동 클램차우더를 끓는 물에 중탕해서 내놓았더니 이거에도 손님들 감동했다. 이어 대부분 평생 첫 경험인 "가재 한 마리씩 들고 뜯기"를 경험하고 황홀경에 빠져 있을 무렵(실제로는 한 마리 해체하는데 불과 10분도 안 걸렸다.. 하이에나가 울고 갈 지경...), 마트에서 사온 냉동치즈 케익을 전자레인지에 살짝 해동시켜 대접했더니만 손님들이 감격에 겨워 쓰러져버렸다. 한국에서 이렇게 먹어본 적은 없지만 짐작컨데 1인당 최소 5만원 이상은 들거란다. 손님들의 감동을 흐뭇한 맘으로 지켜보면서, 앞으로 한국에서 온 방문객은 무조건 이 메뉴로 통일해야겠다고 결심했다.
2. 비빔밥과 두부 부침
펠로우들 저녁 모임에 비빔밥을 준비했다. 참으로 현명했던 선택이다. 무나물, 당근, 버섯, 버섯, 호박을 볶고, 달걀 지단과 상추를 준비하고, 다진 쇠고기를 불고기 양념장에 볶았다. 베지테리안들에게는 상추까지만, 옴니보어 에게는 불고기까지 얹은 후 고추장과 참기름.... 그리고 된장국은 향이 강해서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을 것 갈아 두부와 미역이 들어간 일본식 미소된장국을 끓히고 반찬으로 김치와 두부 부침(+양념장)을 내놓았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다음 날 영어 과외 선생인 캐리(이 여인네도 역시 베지테리언)에게도 똑같은 메뉴를 준비했었는데 좋아했다. 사실 비빔밥이라면 신선한 산채가 필수인데, 이 놈의 미국 땅에는 "나물"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전에 밥상을 들여다보고 "저푸른 초원"입네, "녹색혁명"이네 하면서 엄마한테 투정부렸던 일이 후회된다. 그 때 풀떼기를 더 많이 먹어둘걸.... 하여간 비빔밥은 여러 사람의 입맛을 다양하게 충족시킬 수 있는 현명한 조합형 음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야채를 썰어서 볶는데 시간이 너무 걸린다. 아니, 볶는거 말고.. 써는데 시간이 너무 걸린다. 어깨 아파 죽을 뻔했다.
앞으로 튀김 요리에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 엊그제 송년 모임에 가서 깐풍기로 추정되는 닭튀김 요리를 먹었는데.. 그러고보니 튀김 - 고구마 튀김, 깻잎 튀김 같은거 먹어본지가 너무 오래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밤낮없이 앉아서 공부는 안 하고 먹을거 생각만 하는 거 같네... 아.. 한심해라....
* 이 글은 최용준님의 [BMJ, Health and Politics] 에 관련된 글입니다.
Health & Politics 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BMJ에 일련의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그 중 서두에 실린 Franco 등의 것을 읽어보았는데....
1. 결과변수 : 기대여명, 영아사망률, 모성사망률
2. 폭로변수 : 민주주의 수준 (자유 수준으로 대신 측정)
3. 혼란변수 : 국민총생산, 소득불평등(지니계수), 공공지출
4. 분석방법 : 17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회귀분석(생태학적 연구)
5. 결론 : 여타 요인들을 보정한 후에도 민주주의 수준이 높을수록 건강수준이 높더라 (심지어 소득불평등보다도 이게 더 중요한 요인이었고, 저소득 국가들에서는 반대 결과가 나왔는데 표본 크기의 문제란다).
모든 것을 의심하라는 M 선생님의 지론에 따라 과연 이 심오한 "민주주의" 가 어찌 정의되었는지 살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민주주의를 딱히 정의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저자들은 Freedom House 라는 국제 비영리 기구에서 구분한 free, partially free, not free 라는 3단계 구분 지표를 사용했다. 이 기관은 전세계국가들을 대상으로 정치적 권리(political right : Elected rule, Competitive parties or political groupings, Opposition with actual power, Self government of minority groups or their participation in the government), 시민 자유권(civil liberty : Freedom of expression, assembly, association, education, and religion, System of rule of law, Free economic activity, Equality of opportunity) 을 평가해서 1~7점까지 점수를 내고 이에 따라 3단계로 국가 등급을 매긴다.
몇몇 국가들의 등급을 살펴보면, 쿠바 7*7점(최하등급), 북한 역시 7*7점, 한국 2*2점(free), 미국 당연 1*1점(free)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아랍국가들의 순위가 낮은 것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좀 찜찜한 느낌이 들어 이 단체 소개 페이지에 들어갔다. 오호 통재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미국의 정치 지도자들, 학자, 언론인 등등이 주도해서 단체를 결성했고, 그동안 중남미의 독재 철폐와 쿠바, 이라크 등에서의 인권 침해를 근절하는데 큰 노력을 기울여왔단다 (http://www.freedomhouse.org/aboutfh/index.htm)
저자는 건강의 근본적 결정요인으로서 정치를 다루는 political epidemiology를 제안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이건 political epi 가 아니라 politicized epi 라고 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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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nt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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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동명이학이라..동음이의학이 적확한 표현이 아닐까 사료되는군요. 새해, 북미대륙의 복이란 복은 혼자 다 받으세요부가 정보
hongsi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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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molot 님의 표현이 더 적절할 듯... 여기 복은 제가 책임질터이니 ^^V 그쪽 것은 molot 님이 책임져주세요부가 정보
merc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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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