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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놀러왔던 후배놈이 고구마를 한상자 보내왔다.
아주 오랫만에 보았는데도 이런저런 이야기들 속에서 정작 후배놈과는
깊은 이야기를 하질 못해 조금 서운했었는데
꼴에 못난 선배도 선배라고
호박 고구마 한상자를 보내 온 거다.
그와 함께 제법 맛나 보이는 고구마 속에 하얀 편지 봉투속에
놈이 아주 간략하게 편지를 써 보냈는데 이것이 못내 마음에 남는다.
? !!.............
뭐랄까 .............음...읽는 내내 그리고 읽고 나서도 오랫동안
마음 한구석이 짠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
우리의 인연이라고 해봐야
학교다닐적 잠깐 독서토론회를 같이 했던 것 뿐
실제로 무엇인가 오랫동안 함께 했던 기억도 없는데
나나 그놈이나 무슨 인연이라고 이리 짠(?)하게 관계들이 이어지는지........
몇 해전인가
하던 일들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오랫동안 힘들어 하기에
꼴에 선배라고 주저리주저리 떠들었던 이야기들이
편지 읽는 내내 마음에서 되풀이 되는 것도 아마도 어떤 서글픈 감정들이
넘쳐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놈과 자주 이야기했던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삶이 가능할까 ?...반자본주의적 운동방식에 대한 추구(?)..." 등등
당시에는 제대로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스스로들 쉽게 천명하고 다니던 그런 류의 이야기들을
여전히 자신의 삶의 기반으로 하고자 하는 놈에게는
어쩌면 현실이라는 조건 자체가 쉽지 않은 무엇이 될거라는 것.....
그래서 그런지 이곳저곳에서 많이 힘들어하고 많이 괴로워하고
그러다가 또 저렇게 또 다른 것들을 찾아다니는 모습이 어쩌면 어떤 부분에서는
나랑 많이 오버랩되어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다만 조금 안타까웠던 것은
우리가 자본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활동들.........다양한 실천들 속에서
과연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느냐 하는 것일터인데
놈에게나 나에게나 막막하기는 매한가지라는 거다.
그 속에서 나 스스로 알게 모르게 놈에게 질책(?) 같은 쓴 소리를 뱉어 냈던 것은
나 스스로는 자본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우리의 활동들이
전형적으로 자본주의의 양식을 차용(?)했을때의 문제라는 건데
그런 어쩌면 성공(?) 가능한 방식이라는 것이 과연 진정한 반자본주의적 삶을 구성하는
토대가 될수 있는 거냐 하는 문제다.
어쩌면 자본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양식이 아닌
철저한 반자본주의적 양식들로 실험되고 실천되고 지속되어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
놈에게는 이런 이야기들이 스스로 가진 문제들의 해결 실마리가 되어주진 못한듯
여전히 자본주의적 양식에 대한 실험들을 계속하고 싶어 하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나와 혹은 과거의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중에
느껴지는 고달픔이랄까 ? 하는 것이 자꾸 느껴지는 것은
놈이 많이 외로워 보이는 것 때문인지도 모르겠는데
그런 감정들을 느끼면서도 딱히 해줄 수 있는 것들이 거의 없는 듯 한 나의 상황이
언제나 그렇듯 나 스스로를 자괴감 들게 만들기도 한다.
여튼
고구마 한상자를 받고나서 마음이 따뜻해지기보다는
애뜻하고 서글퍼서 마음이 더 무거워지는 것은
고구마가 단순한 선물이 아닌 후배놈의 고단한 삶의 단면처럼 느겨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나 스스로는 과연 어떤 꿈들을
어떤 방식으로 실험하고 실천하며 내 삶을 건강하게 지속할것인지..........
그 답을 과연 찾을 수 있을까 ?
.....................나날들이 점차로 무거워지는 듯 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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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땅의 문제야 그렇지만 유통의 문제는 아주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가령 유통은 좋게 보면 좋을 수도 있지만 심각하게는 시간이 공간들을 착취하는 방식이라는 것이 문제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는 결국 자본주의 혹은 신자유주의의 핵심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자본주의의 대안을 이야기하면서 이러한 시간의 공간착취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가 ?
이는 물론 농업에서 로컬푸드 운동처럼 맹아적인 이야기들이 존재하고 또 실질적인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기는하지만 우리들 스스로도 이러한 문제에 보다더 깊은 고민들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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