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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10/20
    <박하> 투어의 허접함을 절감하다.(10)
    제이리
  2. 2005/10/20
    <사파> 신고식을 치르다(10)
    제이리
  3. 2005/10/20
    중국여행경비 총정리(8)
    제이리

<박하> 투어의 허접함을 절감하다.

사파도 이제 더 이상 더 이상 소수민족의 순수함과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볼 수 잇는 곳은 아니다. 사파의 골짜기에만 100여개의 숙소가 들어서 있고 하루에서 수십번씩 물건을 파는 고산족들과 부딪쳐야 하는 철저히 상업화된 관광지일 뿐이다. 물론 그곳을 조금만 벗어나면 또 그들만의 세상이 있겠지만 그것도 관광객의 발길이 닿는 순간 사파와 비슷한 처지가 될테니 여행이란게 결국 자연과 문화의 파괴에 일조하는 게 아닌가 싶어 씁쓸함이 느껴진다.


원래는 토요시장이었다는데 이젠 상설시장이 되었다.

 

사정은 박하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차이가 있다면 그나마 시장이 여전히 부족 중심의 장터라는 것 정도일까.. 하지만 무수한 관광객들이 그들의 삶의 터전을 구경하러 몰려든다.




그래도 아직 시장은 이들의 생활터전이다. 이들은 베트남의 소수민족인 몽족 중에서도 플라워 몽족이란다. 


투어라는 게 으레 그렇듯 아침 일찍 나가서 한시간여를 기다리다가 버스에 실려 박하에 도착한다. 12시 반까지는 자유시간이다. 잠깐 시장을 구경하다가 식당으로 와서 주는 밥을 먹는다. 오후에는 지들 말대로 라면 아름다운 몽족 빌리지 방문이다. 버스를 타고 오백미터나 갔을까.. 몽족 마을이다. 마을 입구에서 백미터쯤 들어가더니 어떤 집으로 들어간다. 그러더니 집안을 이리저리 구경시켜주고는 잠깐 설명 그라곤 그만이다. 뭐 나도 대단한 걸 원한 건 아니지만 참 그래도 이건 심하다 싶다. 하지만 어쩌랴.. 베트남은 거의 모든 관광이 투어형식으로 진행된다고 하니 앞으로 이런 허접한 관광을 최소 대여섯번은 더 겪어야 할 것 같다.  또하나 이런 투어라도 좀 싸게 가보겠다고 아니다 바가지 좀 덜 써보겟다고 머리는 또 얼마나 굴려야 할 것인가. 어쩌랴.. 여기는 베트남인 것이다.


몽족의 집. 어디나 TV는 있다.

 

보이나, 호치민과 어깨를 겨루는 배용준 사진.. 같이 갔던 일본 관광객들이 욘사마의 허접한 옛날 모습에 믿을 수 없다는 듯 몇 번씩 확인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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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 신고식을 치르다

밤 8시 국경도시 하커우로 가는 와석 버스를 탄다. 와석버스란 문자 그대로 누워서 가는 버스다. 침대 버스란 말은 좀 호사스럽고 그냥 누워가는 버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략 3줄씩 6칸에 이층이니 모두 36와석이 나온다. 우리나라 우등고속이 한 23석 정도 되니 공간대비 효율성은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누워가는 게 앉아 가는 거보다야 편하지 않겠는가? 단 10시간 이상 갈 경우에 한해서다^^ 뭐 원래 장소가 어지간만 해도 잘 자는 편인데다 나름 차에서 자는 것도 익숙해져 여기서도 그냥 그러려니 이층에서 안 떨어지고 그냥 자면서 간다. 버스 이층에 누워있으면 밤하늘을 보고 가게 되는데 뭐 달밖에 안보이지만 그것도 나름 운치있다. 


하커우행 와석버스


중국돈을 베트남에서 환전할 200원만 남기고 거의 다 써버려 5원밖에 없는 상태에서 허커우에 내린다. 다행히 국경은 걸어서 100m도 안되는 거리에 있다. 혹시나 출국세라든가 뭐 통행세라든가 이런 게 있으면 어쩌나 했는데 뭐 달리 비용이 들지는 않는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남은 오원으로 국수라도 먹고 국경을 건너는 건데 베트남에 도착하니 배가 무.지. 고파진다. 


중국과 베트남의 국경. 가운데로 홍강이 흐르고 중국 쪽에서 출국 절차를 밟고 나오면 다리를 건너서 다시 베트남 쪽에서 입국절차를 밟아야 한다.  


베트남에 오면서부터 긴장이 시작된다. 출국절차를 밟고 나오니 당연히 삐기님들이 우르르 몰려든다. 그래도 중국에서는 쟤가 중국인인가 아닌가 탐색하는 눈빛들이 역력했는데 여기서는 확실히 외국인으로 보이나 보다. 그래도 삐끼님들이 아니시면 어디서 정보를 얻겠는가. 그 중 한 명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 먼저 환전부터 하겠다고 하니 위안화가 환전되는 곳에 데려다 준다. 걱정을 하면서 따라갔는데 사설 환전소도 아니고 은행인데다 환율도 그리 나쁘지 않아 200원을 환전하고 그 삐끼님의 오토바이를 타고 라오까이 기차역으로 간다. 사파로 가는 미니버스를 바로 타고 갔으면 좋았을 것을 배낭 여행자답게 수수료 안 주고 기차표부터 예매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꾼 게 착각이었던 거다.    


기차역에서 월요일 하노이행 기차표를 달라고 했더니 당일 표밖에 안 파니 사파가서 사란다. 뭐 기차표 예매 안 되는 나라도 있으며, 것도 여행사엔 있는데 창구에선 없다는 게 말이 되나 싶긴 했지만 뭐 따질 수도 없고 알았다고 다시 나온다. 라오까이 기차역에서 사파가는 미니버스를 찾아보니 기차 도착 시간에만 맞춰서 나오는지 버스가 없다. 흑.. 그때까지 나를 따라다니던 오토바이 기사님 사파가는 버스 탈려면 터미널까지 또 오토바이 타야 한단다. 별 수 있나.. 다시 오토바이를 탄다. 오토바이를 타고 버스터미널까지 가자고 했더니 이 아저씨 살살 꼬신다. 너 기차역 오느라고 돈 들었지.. 터미널 가느라고 돈 들지.. 사파 갈려면 또 돈들거지.. 거기다 좀만 보태서 그냥 오토바이타고 사파가자 뭐 그게 대략의 요지였다. 뭐 생각해보니 것도 틀린 말은 아니고 터미널에서 사람찰때 까지 기다리고 흥정하고 어쩌고 하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오토바이를 타고 사파까지 간다.


사파 가는길. 가다가 쉬면서 삐끼님이랑 노가리도 까고.. 드디어 영어로 수다떠는 세월이 온 것이다 앗싸!! 


이 아저씨가 소개해 준 숙소도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것들 보다 훨씬 저렴해 그냥 묵기로 한다. 숙소는 정말 괜찮았다^^사실 여기까지야 뭐 문제겠는가. 그저 흥정에 지레 겁먹고 삐기님을 덥석 따라 미니버스의 두 배 정도의 돈을 지불했다고 한들 어차피 내가 선택한 일인 바에는 속이 그리 쓰릴 일은 아닌데.. 뭐 비극은 지금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담날 박하 선데이 마켓을 아무래도 혼자 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 하루 투어를 신청하러 간다. 프랜들리하다는 카페에서 박하투어를 신청하고 나서 온 김에 기차표까지 예매한다. 내가 기차표 가격을 알 턱이 있나. 그저 수수료 적당히 붙이겠거니 했는데 신청하고 나와서 보니 약 30m 거리에 사설인지 공설인지 알 수는 없으나 기차표 대행 출장소가 버젓이 있다. 거기도 수수료를 받는 곳임에도 거기보다도 대략 5불 정도를 더 받은 것이다. 헉 기차표 가격의 1/2을 수수료로 받다니.. 속이 쓰리다. 바로 취소하러 갔더니 취소 수수료가 정확하게 5불이란다. 몬살아.. 싸운다고 어찌될 일도 아니라 그냥 나오는데 그래도 미안하단다. 그래 말이라도 미안하다고 해 줘서 고맙다 생각하고 나오는데 아 여기가 베트남이구나 싶다.


그래도 숙소는 환상이었다. 사파가 내려다보이는 더블룸. 방값은 4불


박하투어 다음날 결국 여행 최대의 삽질을 깨닫게 되기 전까지는 계속 나의 부주의함과 베트남의 바가지의 이를 갈고 있었는데 뭐 삽질의 전모는 대략 이러하다.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넘어오면 한시간이 빨라지는데 그거 맞추겠다고 시계를 이리저리 건드리다가 나도 모르게 날짜를 하루 미뤄놓은 모양이다. 내가 하노이로 가는 날은 17일인데 철썩같이 그날이 18일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은 나는 결국 예약은 18일에 해놓고 정작 17일에 가서 기차표 주세요 한 거지 뭐.. 결국 실수를 깨닫고 17일 저녁표로 바꿀 때까지 이것들이 이걸 미끼로 또 얼마나 챙길려나.. 수수료 5불 주더라도 취소하고 바로 기차역으로 갈까.. 아님 그냥 하루 더 있을까 온갖 생각이 다 난다. 다행히 수수료 없이 그냥 바꿔진다.

 

그저 좋은 쪽으로 생각하자면 전화위복이 된 셈인데 - 기차역에서 끊을때도 18일표 달라고 했고 만약에 그 표가 있었다면 17일 기차역에 가서 그 사실을 알았을 테고 그럼 아무것도 없는 라오까이에서 그냥 하루를 속절없이 보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맘이 많이 풀리긴 했지만 정신이 번쩍 난다. 베트남!! 정신 바짝 차려야 하는 나라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어리버리하다가는 바보되는 건 시간문제인 것 같다. 다행히 막상 닥치니 생각했던 것 보다는 대처에 대한 의욕이 넘친다. 이제 절대 어리버리 당하진 않을 테다. 맘은 그리 먹지만 뭐 그게 쉽겠는가. 기차를 타자마자 어떤 아주머니가 커피를 먹겠냐 차를 먹겠냐 묻는다. 먼저 탄 일행도 다 마시고 있길래 서비스인줄 알고 차를 시킨다, 좀 있더니 종이컵에 립톤 홍차가 담겨져 나온다. 그리고 오분 뒤 아주머니가 다시 와서 돈을 받는다. 한잔에 20000만동.. 여행자 거리 카페에서의 씨푸드 볶음밥보다 비싼 가격이다. 뭐 또 당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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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경비 총정리

 

다들 아실 것이다. 여행오기 전에 내가 하던 일들 중 가장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던 일이 무엇인지.. 그건 바로 돈 계산하는 일이다. 뭐 많게는 일년에 십억 정도는 가뿐하게-뭐 꼭 그런 건 아니지만^^- 맞췄다. 그것도 입출금 건수가 하루에 거의 백건이 육박하는 상황에서 말이다. 맞다. 잘난 척 좀 했다. 용서하시라.. 심심해서 그랬다. 여튼 그게 습관이 됐던 건지 아님 그전부터 있던 습관이 일이 된 건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누구처럼 일기 끝에 매일 쓴 돈을 고백하지는 않았으나 저녁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서인 엑셀을 가지고 꼬박꼬박 여행 경비를 정리하지 않았겠는가 말이다. 물론 필터로 검색이 가능하도록 분류까지 했다. 계속되는 잘난 척을 이해하셔야 한다. 난 너무 심심하다.


먼저

중국비자 35,000원

인천발 천진행 배표 130,000원

그 외 중국에서 35일간 쓴 돈 5,610.1위안(*130=729,313원)


그럼 분류 들어가 보자.

많이 쓴 비용 순서대로 나열해보면

1등은 교통비 되시겠다. 1391.5위안(*130=180,895)

2등은 간발의 차이로 숙박비 1270위안(*130=165,100)

3등은 각종 관광지 입장료, 역시 만만치 않다. 1187.5위안(*130=154,375)

4등은 식대 및 간식 그리고 음료 852위안(*130=110,760) 먹는 건 저렴하구만!!

그 외 잡비들

담배 및 맥주 321(*130=41,730)

인터넷 177(*130=23,010)

생필품 143.9(*130=18,707)

말 그대로 잡비 : 세탁, 마사지, 전화, 엽서 등등 267.2(*130=34,736)


종합해보면 전체적으로는 90만원쯤 든 것으로 계산이 나오지만 아마 환율, 환전수수료나 ATM수수료 등을 고려해보면 그보다 이삼만원은 더 썼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것도 뭐 사이트 들어가 보면 정확한 계산이 나오겠지만 현재 인터넷이 안 되는 관계로 필요하면 알아서들 확인하시라.


정리하자면 배값이나 비자피 등을 제외하면 35일간 73만원 쯤 쓴 셈이니 하루에 2만원이 조금 더 든 셈이다. 원래 중국은 하루 3만원 쯤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저렴하게 다닌 셈이다. 많이 절약된 부분은 결국 숙박비로 도미토리만 다닌 덕이 아닌가 싶다. 의외로 싼 식비가 한 몫 거든 것도 빼놓을 수 없겠다. 단지 중국의 관광지 입장료는 물가대비 넘 비싸다--;:


궁금한 점 문의 환영!!!

마지막으로 퀴즈 하나! 내가 중국에서 젤 많이 쓴 영어 문장은 무엇일까?

힌트!! 문장에 주목하사라. 내가 구사할 수 있는 있는 영어문장 몇 개 안된다.


마지막으로 보너스!! 팬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에 힘입어 사진하나 올린다.. 나다.


아... 심심하다. 이상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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