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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

                                                                       3월 21일
오늘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고 하는 춘분이다. 그런데 춘분이란 말은 봄에 나눈다는 뜻이다. 왜 이런 이름이 생겼을까? 24절기의 이름은 규표의 그림자길이를 바탕으로 생긴 것이다. 규표는 2m터 정도 되는 큰 막대기를 세우고 그 그림자를 1년 동안 측정해서 1년의 길이를 정한 기구인데 막대기를 표라고 하고 땅바닥에서 그림자를 재는 부분은 규라고 한다. 막대기의 그림자는 겨울에 가장 길고 여름에 가장 짧다. 그래서 그림자가 가장 길어질때를 동지라고 하고 그림자가 가장 짧아 질때를 하지라고 이름 붙였다. 동지 때는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고 하지는 낮이 가장 긴 날이다. 그런데 동지와 하지에 생기는 그림자의 가운데를 나누면 낮과 밤의 길이가 똑같은 날이 된다. 추분과 춘분이라는 이름은 그렇게 그림자를 나눈데서 이름이 생긴 것 이다. 그런데 서양(특히 로마)에서는 춘분을 한해의 시작으로 보았다. 로마최초의 달력인 로물루스력을 보는 삼월을 그들의 수호신인 마르스의 달 즉 마르티우스라고 하고 이를 1월로 하고 있다. 지금도 기독교부활제는 춘분뒤에 오는 보름직후의 일요일로 하고 있는데 이 역시 춘분을 일년의 시작으로 여겼던 고대 유럽문화의 흔적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춘분을 일년의 시작으로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왜나하면 이 때 본격적으로 바빠지기 때문에 마을공동체축제를 하기가 어려웠고 동양은 일년의 길이를 규표로 정한 문화권이 였기 때문이다. 유럽은  이와 달리 일년의 절기를 적도환이라 하는 기구를 통해 측정했는데 북극성에서 수직인 선을 내려귿고 이 선과 다시 수직원을 만들어 세우면 적도환이 된다. 그 적도환의 그림자는 보통은 원이 되는데 원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그림자가 일치되어 일직선처럼 보일때가 있는데 이때가 바로 춘분과 추분이었다. 따라서 적도환으로 절기를 측정하면 춘분또는 추분을 일년의 시작으로 볼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유럽의 농업력에서 이 때는 특별히 바쁜 일정이 없었기 때문에 축제를 열 여유가 있었던 것도 춘분을 일년의 시작으로 삼은 이유가 되었을 것 이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것은 생태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식물의 여러 분류방법 가운데 장일식물과 단일식물로 나누는 분류법이 있다. 장일식물은 낮이 길어질때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고 단일식물은 낮이 짧을 때 꽃을 피우는 식물이다. 봄에 꽃을 피우는 식물은 장일식물이다. 우리집 주변에서도 나무꽃이 피고 있는데 개나리꽃은 벌써 피었고 목련꽃이 하얀색꽃봉오리를 내밀었다. 그 밖에도 많은 나무들이 겨울눈에서 녹색 잎사귀를 내밀고 있다. 쥐똥나무와 조팝나무,수수꽃다리등등....  일부 잡초나 일찍 꽃을 피우는 토종식물들을 제외한 식물들은 춘분 때 부터 본격적으로 생명의 기지개를 펴는 셈이다.

춘분때가 되면 농사짓는사람들은 마음도 몸도 바빠진다. 묵은 땅을 쟁기로 갈아 기장,조,메밀,목화등을 파종하고 닥나무,청포를 심고 가을 보리밭을 매고 두렁사이에 콩같은 작물을 심는다. 벼농사의 경우에는 보를 트고 모판을 만들며 본격적인 논갈이를 시작한다. 요즘 우리집 앞에 들판을 보면 논에 물을 대고 갈아엎은 모습을 군데군데 볼수있다.

이렇게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바빠진 것을 잘 표현한 것이 이 시기의 속담이다.
"이월(춘분은 음력으로 2월)이 되면 머슴은 호미쥐고 울고 여자는 부엌문 잡고 운다."는 이속담이 있는데 옛날사람들이 이시기에 어떤마음을 가지고 살았는지 가슴에 와닿는 말이다.

"이월 이십일날 비가오면 대풍이 든다."
"이월밤은 추워야 보리풍년 든다."
"춘분에 서풍이 불면 보리흉년 든다.."
"이월 이십일날 비가오면 대풍이 들고 구름이 끼면 중풍이 들고 날씨가 맑으면 흉년이 든다." 이러한 속담은 씨를 파종하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기대와 절실한 요구를 보여주는 것 같다. 씨를 심는데 바람이 불면 밭이 마르면서 곡물이 잘 자라지 않을 것이고 비가오면 그 비가 씨앗을 자라게 하는 금쪽같은 비이기 때문에 이러한 속담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월 늦추위에 중발터진다."    
"이월에서 삼월로 바뀌는 때의 추위는 겨울같이 춥다."
"이월바람이 눈보라보다 차다."
춘분때가 되면 제법 바람이 차고 낮과 밤의 기온차이가 심한 것이 보통인데 이러한 속담을 통해서 오늘날 기상대의 예보 못지않은 생활의 지혜를  얻지 않았을까?

이번 춘분은 날씨때문에 진짜 별을 보기가 힘들었다. 벌써 4~5일째 구름이 끼거나 비가 오거나 별이 보여도 습기가 많아서인지 1~2등성만 보였다.  그래서 좀생이별점을 치는 음력 2월6일에도 별을 못봤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부분일식을 본 것이다. 해와 달 그리고 지구의 상호관계에 대해서 잘알게 되었다.

춘분에 하늘한가운데서 발견할수 있는 별자리는 정수이다. 삼수의 동쪽에 있어 동쪽우물이라는 뜻의 '동정'이라고도 한다. 사신도로 보면 정수는 주작의 벼슬에 해당한다. 정수에는 1~2등성이 없어 초심자는 쉽게 찾을수 없는 것이 문제이다. 정수를 찾으려면 장구별자리에서 시작하는게 가장 좋다. 우리가 보았을 때 장구별자리에서 가장밝은 두별 즉 오른쪽 아래에 있는 별과 왼쪽 위에 있는 별자리를 이어늘이면 두개의 밝은 별을 볼수 있다. 하늘과 지상의 물에 대한 것을 관장한다는 북하별자리 이다. 북하별자리 아래쪽을 보면 희미한 별들이 약간 비뚤어진 우물井자를 이루고 있다.

옛날에 유방이 진나라를 멸망시키기 위해서 봉기했을때 다섯행성 즉 수성,금성,화성,목성,토성이 이 별자리 근처에 모여서 장관을 이루었다고 한다. 하늘에서 가장 밝아보이는 행성 다섯개가 이 근처에 다 모여있었으니 얼마나 찬란했을까 그야말로 하늘에서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보여주는 조짐으로 생각했을 것 이다. 그래서 동양의 천문학에서는 다섯행성이 모두 한곳에 모이면 덕이있는 자에게는 경사가 있고 새로운군주가 즉위하여 천하를 안정시킨다고 믿었다.

북하별자리와 정수를 연결하면 서양의 쌍둥이자리가 된다. 자세히 보면 두개의 밝은 별을 중심으로 두사람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두개의 밝은 별 이름이 카스토르와 폴룩스이다. 두형제는 아버지는 다르지만 엄마는 같은 형제이다. 카스토르의 아버지는 스파르타의 왕이었고 폴룩스는 아버지가 제우스라 죽지않는 불사신의 몸을 갖고있었다.그래서 우애가 좋은 형제임에도 죽음까지  같이할수는 없었다. 카스토르가 죽었을 때 폴룩스가 아버지를 찾아가서 카스토르를 불사신으로 만들어 살릴수 없다면 자신도 불사의 몸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제우스는 결국 둘이 번갈아가면서 천상과 지하세계의 생활을 하게 만들었고 그들의 빛나는 우애를 기리어 별자리로 만들었다. 삼촌인 포세이돈은 바다를 안전하게 항해할수 있는 힘을 쌍둥이에게 주어 뱃사람들의 수호신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리스인들이 형제자매들에게 우애를 가르치는 영원한 교과서였던셈이다.(난 왜이렇게 찔릴까 앞으로 솔뫼하고 작은 문제를 가지고 다투는 것을 참고 우애있는 형제관계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고 행동해야겠다.)

쌍둥이자리는 각 문화권마다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바빌로니아에서는 한쌍의 새끼영양으로 보았다고 한다. 마차부자리를 목동으로 보고 그것을 뒤따르는 쌍둥이별자리를 영양으로 이해했던 것은 유목생활을 하는 민족의 가치관과 정서가 담겨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로마인들은 쌍둥이자리를 보고 무엇을 생각했을까?
우리가 로마역사를 공부할때 첫번째 장에 나오는 쌍둥이가 있다. 로물루스와 레무스이다. 로마를 건국한 이 두형제는 서로 권력투쟁을 벌여 로물루스가 레무스를 죽이고 로마의 첫번째 왕이 된다. 카스토르와 폴룩스는 생명까지도 나누는데 이 두형제는 겨우 왕좌때문에 서로를 죽이고 죽는 지경까지 되어버린 것이다. 이러한 로물루스와 레무스이야기를 듣고 자란 로마사람들은 어떠한 감정과 가치관을 가지게 되었을까 그렇게 형제들끼리 서로 죽이는 관계는 안된다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권력을 위해서는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을 마음속에서 길렀을까?
로마가 정복국가로 수많은 나라를 점령하고 많은 사람들을 학살한 것을 위대한 역사로 찬양했던 것을 보면 아무래도 권력지향적 가치관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갔다고 생각한다. 철없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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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번째 생태관찰일지

                                                                          3월 22일
오늘은 춘분 다음 날이다. 춘분 때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고 그 다음날 부터는 낮이 점점 길어지기 시작한다. 낮이 길어지면 식물들은 광합성을 할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생태계에 많은 변화가 생긴다. 오늘은 춘분을 전후하여 생태계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생태관찰을 나갔다.

우리집에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목련나무 밑에있는 개나리가 꽃을 피우면 목련은 꽃봉오리를 내민다. 지금 꽃봉오리들이 하얀 불꽃처럼 두툼한 외투를 벗어던지고 있다. 지금 마당에 피어있는 제비꽃,민들레,큰개불알풀,개불알풀,개나리하고 비교하면 목련꽃은 정말크다. 꽃을 피우면 마치 유치원아이들 위에 서있는 처녀를 보는 느낌이다. 꽃봉오리 중 하나는 속껍질과 겉껍질이 벗겨저서 사람으로 치자면 발목만큼이나 내려가 있었는데 그 꽃봉오리가 가장 먼저 활짝 피겠지

해당화의 잎은 벌써 많이 자라있었는데 빨리 약간취한 사람의 얼굴색같이 분홍색인 해당화꽃을 보고 싶다.


쥐똥나무의 잎사귀는 거의 다 나와있었다. 택견야외수련으로 개신배수지에 갔었는데 쥐똥나무에 쭈글쭈글한 열매 몇개가 달려있었다. 아마 작년에 열린 열매가 떨어지지 않았던 것 같다.

탱자나무도 이제 조금있으면 잎을 틔울 것 같다. 이번 해에도 호랑나비가 날아와서 알을 낳으면 좋겠다. 만약 알을 낳으면 이번에는 번데기가 있는 나무가지를 집에 같다놓고 꼭 번데기에서 나비로 변하는 과정을 보고싶다.

민들레는 꽃이 피어있었다. 꽃받침을 보니 서양민들레이다. 옛날에는 흰민들레(재래민들레)가 더 많았는데 서양민들레가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집마당의 자연이 파괴되었다는 뜻이니 마음이 아프다.

집 뒤에 있는 봄맞이꽃은 꽃봉오리는 맺혀 있었다. 언제 이렇게 몰래 자라고 있었지?  

조금더 뒤로가니까 머위꽃이 피어있었는데 머위의 꽃은 참 특이하게 생겼다. 산딸나무와 대추나무는 아직도 움이 틀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는데 모두 봄을 맞이하고 있는데 얘들은 왜 이렇게 늦을까

산으로 올라가니 무릇새싹이 제일먼저 눈에 띄었다. 투덜이의 야생초일기를 보니 무릇은 물구지라고도 하며 작은 보라색꽃이 달리는 무릇은 백합과의 여려해살이 풀이고 7~8월이면 꽃이 핀다고 한다. 어린잎은 엿처럼 고아서 먹고 뿌리는 에프킬라같은 구충제로 사용했다고 한다.

올라가다가 인동덩굴을 보았는데 새잎이 거의 다 나와있었다. 지난해 잎사귀도 같이 있어서 비교해 봤더니 파릇파릇한 새잎과 말라가는 잎사귀는 확실이 느낌에서부터 달랐다. 조금 더 높은데로 올라가니까 인동덩굴이 완전히 나무를 감고 있어 그 인동덩굴의 새 잎사귀가가 꼭 나무에 잎사귀가 난 것 처럼 보였다.

버드나무를 보니 (갯버들 말고 그냥버드나무) 꽃이 피어있었다. 잎사귀도 막 새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바람이 부드럽고 박새,쇠박새등 작은 새들이 쌍쌍이 날아다니면서 요란하게 지저귀고 있어 내마음도 들뜬다.

산에 올라가다가  뿔나비를 많이 보았다 숲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계속 나타났는데 마치 길앞잡이 처럼 우리 앞에서 날아다녔다. 150미터 정도를 걸어가는데  10마리가 넘는 뿔나비를 본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짝짓기를 하는 뿔나비도 있었는데 우리가 지나가자 놀라서 헤어져 버렸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또 암컷한마리에 세마리의 수컷이 달려드는 장면도 보았는데 지금 짝짓기를 못하면 다시는 짝짓기를 못한다는 듯이 격렬했다. 요즘은 아직 나비를 많이 볼수 없는데 뿔나비가 이렇게 일찍 나타나는 것은 봄에 일찍꽃을 피우는 회양목과 공진화를 해왔기 때문이다.

개암나무 꽃이 피어있었다. 개암나무는 우리집뒷산에 있는 나무중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나무이다. 참나무는 아직 봄을 맞이할 마음이 없는지 겉으로는 겨울과 다른 모습이 아니다. 하지만 땅속에 있는 뿌리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참나무가 늦은 것은 다른나무보다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데다가 버드나무,소나무처럼 지난해 쓰던 물관을 다시 쓰는 것이 아니라 새물관을 만들기 때문에 그것을 준비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노루발풀과 매화노루 발풀은 벌써 손가락만큼 자라있었다.  

산을 내려오는데 여기저기 까치깃털이 보였다. 나도 어제 내복을 벗었는데 까치도 두꺼운 겨울깃털을 벗고 새깃털로 갈아입는 시기인가 보다.
막산을 벗어나려는데 까치깃털과 뼈등이 뭉처있는 펠릿(맹금류가 먹고 남은 찌꺼기)를 보았다. 까치가 매의 먹이가 된 것일까? 그 동안 매가 까치한테 쫓기는 모습만 봐와서 그런지 까치의 몸이 펠릿이 된 것을 보고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마 병이 들었거나 홀로 무리에서 떨어졌다가 비극을 당한 것 같다.



철문밖을 나가니 별꽃과 벼룩이자리가 눈에 띄었다. 꽃만 봐서는 벼룩이자리와 별꽃은 잘 구별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둘다 꽃잎이 5개 인데 10개로 보이게하는 전략을 쓰고 꽃 색깔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별꽃은 줄기에 흰 털이 1렬로 나있고 벼룩이자리는 그것이 없어서 자세히 관찰하면 어렵지 않게 구별할수 있다.  벼룩이자리를 보고 내가 지어낸 수수께끼가 있는데 내용은 벼룩은 벼룩인데 움직이지 못하는 벼룩은 뭐게?

내려가다보면 수로가 있는데 그수로 옆에 꽃마리가 꽃을 피웠다. 꽃마리잎새는 숟가락모양이고 꽃은 0.5밀리미터 정도밖에 안될 정도로 작다. 그래서 몸을 굽혀서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발견하기 힘들다. 꽃마리는 우리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다. 파란색이 나는 보라색과 앙증맞은 꽃을 좋아 해서 인지 사이버상의 별명도 꽃마리라고 하고 있다. 그동안 꽃마리의 꽃가루매개곤충이 누구인지 보질 못했는데 올해는 꼭 볼수 있었으면 좋겠다.

학교에 들어가니 활짝핀 회양목꽃에 꿀벌이 윙윙대면서 날아다니고 있었다. 회양목 꽃가루매개곤충은 꿀벌과 뿔나비이다. 그런데 요즘들어서 뿔나비가 회양목에 날아드는 것을 본적이 없다.  

산수유를 보았는데 노~란 꽃이 피어있었다. 이곳 역시 꿀벌이 날아다니고 있었는데 그 때 아빠가 시짓는 방법을 알려주셔서 아빠와 함께 시를 만들어 보았다.  내용은 이렇다.
"학교화단앞 산수유나무
새봄이 되니 꽃이 피었네
노오란 꽃
내마음도 온통 노랗다."
그런데 시 마지막 구절에서 내마음도 온통 노랗다 라고 했는데 내마음도 산수유꽃으로 가득찼네 라는 표현과 비교할때 어떤 것이 나은지 모르겠다.

춘분은 강해지는 햇빛과 함께 본격적인 봄이 열리는 시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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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번째로 쓰는 생태관찰일지

                                                                                  3월 6일
오늘은 경칩이다. 경칩이 되면 삼라만상이 잠에서 깬다고 하는데 오늘 날씨는 모든 생명이 움츠릴수 밖에 없을 정도로 춥다. 아침기온은 영하 -7도가 넘었고 낮에도 기온이 영하를 벗어나지 않았다. 기상청에 전화해서 알아보니 평균기온이 -3.7도 였다. 가장추운 절기인 소한 대한 날씨보다 더 추운 날씨이다. 거기다가 눈까지 와서 새싹과 풀꽃들이 눈을 이불처럼 덮고있다.
며칠전 까지 하루 평균기온이 10도에 가까웠는데 이렇게 갑자기 추워지니 따뜻한 날씨의 정신없이 나왔던 새싹들이나 꽃들이 걱정이 된다. 이렇게 갑자기 추워지면 동식물들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집마당에서부터 관찰을 시작했다. 햇빛이 비치니 마당의 눈이 빨리 녹고 있어 눈에 쌓인 풀꽃들을 사진찍기가 어려울 것 같에서 서둘러 사진부터 찍었다.

목련나무를 보니 꽃눈이 두툼한 겉껍질을 벗고 있었다. 며칠만 더 따뜻하면 속껍질까지도 벗을 기세 였는데 갑자기 추워지니 겉껍질 외투를 벗은 것이 후회될 것 같다.

쥐똥나무도 보았는데 움이 트고 있었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꽃이 피고 검은 열매를 볼수 있겠지.

모란은 새싹이 나온 상태였다. 양지에 자리를 잡아서 벌써 눈이다 녹았다.
작년에는 예쁜 모란꽃을 못 봤는데 올해에는 꼭 모란꽃을 볼수 있었으면 좋겠다. 모란꽃은 함박꽃보다 조금더 일찍 핀다.

함박꽃도 새싹이 나와 있었다. 함박꽃의 분홍꽃이 피면 벌이나 나비들이 꿀축제를 벌일 것 이다.  작년에는 함박꽃에서 말벌도 보았는데 올해도 볼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함박꽃은 아빠가 중학교 때 심은 것인데 초여름에 분홍꽃을 피우면 우리집은 가벼운 흥분상태가 된다. 그리고 그 시기가 우리집 마당에 가장 화려한 시기이다. 우리집 서쪽 장독대 옆에는 노란 붓꽃과 은방울꽃이 피고 이어서 함박꽃이 피어날때면 우리집은 온통 꽃축제를 벌이는 것 같다. 함박꽃에 앞서 모란꽃까지 피어난다면 더 환상적이겠지...

원추리도 벌써 한뼘쯤 자라 있었는데 눈속에 파묻혀 추위에 떨고 있는 느낌이다. 엄마는 벌써 된장찌개에 원추리를 넣을 생각을 하고 계신다. 원추리는 민들레 처럼 생명력이 강해서 잘라도 다시 자라난다.
원추리의 꽃은 참나리(?)꽃과 비슷한데 주황색 꽃이 아주 예쁘다.

상사화도 꽤자라 있었다. 상사화의 잎이 다 마르면 한참지나 잊을 때 쯤 되면 꽃대가 나오고 연보라색의 꽃을 피워 내는데 그 모습이 아주 예쁘다. 상사화의 잎을 불에 데우면 점점 부풀어 오르다가 결국 터지는데 8살때 해본적이 있다.

그다음은 밭을 관찰했다. 밭에서 재쑥과 점나도 나물을 보았다. 눈은 많이 녹아 있었는데 중간중간 있는 눈이 햇살에 반짝거리는 모습과 재쑥이랑 점나도나물이 함께 있는 모습이 아주 예뻤다.

윗마을에서 아랫마을로 내려가는 길에서 광대나물을 보았다. 꽃이 피어있었는데 추워서 그런지 꽃이 꽃대하나당 1~2개 밖에 안피어 있었다. 눈은 이미 다 녹아있었는데 빨리 못봐서 아쉽다.ㅠㅠ 아빠가 말씀해주셨는데 옛날에는 우리마을 사람들 대다수가 아랫말에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일제시대 때 큰홍수가 나서 집들이 물에 잠긴 다음 부터는 많은 사람들이 윗말에 옮겨 살았다고 한다.

학교화단에 가보았더니 식물들이 누렇게 말라죽어있었다. 아무래도 농약을 뿌린 것 같은데 식물들이 너무 불쌍하다. 학교수돗가 뒤에서 산수유나무를 보았다. 다들 먹어보셨겠지만 산수유나무의 열매는 아주 시다. (아이고 조건반사때문에 군침돈다.)회양목이 꽃이 피어있었다. 꽃이 활짝 피어있지는 않았는데 아마도 추워서 꽃을 활짝피우지 않은 것 같다.

솔뫼친구 정윤이네 집 옆에 있는 밭에서 큰개불알풀을 보았는데 추워서인지 꽃잎을 꼭 닫고 있었다. 이곳도 역시 눈은 다녹아있었다.

동네입구에 있는 무덤에서 포아풀군락을 보았다.  아빠말을 들으니
내가 4살 때 나들이를 나왔다가 여기에서 눈에 덮인 꽃다지를 보았는데 그날밤 꽃다지가 추울까봐 걱정이 되서 잠을 못 잤다고 한다. 그래서 아빠가 자장가를 불러주었는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캄캄한 밤 새싹들은 무서워 잠을 어떻게 자나
하늘에 계신 별님 달님 자장가를 불러주지
자장자장 우리 아가 자장자장 우리 아가

별님달님 장가 소리 온세상이 잠이 들고
우리아간 아빠품에 숨소리 곱게 잠을 자네
자장자장 우리 아가 자장자장 우리 아가

조팝나무는 이미 움이다 터서 잎이 다 나와 있었다.  조팝나무의 꽃은 조그마한 꽃이 집단으로 피어서 곤충을 유혹하는데 멀리서보면 팝콘이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 같다.

옥포천으로 내려가 봤더니 비가 많이 왔어서 인지 물이 깨끗해져 있었다. 눈으로 보면  2급수는 되어 보인다. 깨끗해진 물속에 물칭개 나물도 많이 자라있었다. 물칭개나물은 정말 대단하다. 철새에게 먹이도 제공하고 또 철새에게 먹히고도 남아서 새봄에 버들강아지와 함께 옥포천의 봄을 아름답게 만든다.

버들강아지를 보았는데 춥고 눈이내려서 그런지 지난번 보았을 때처럼 싱싱한 맛이 사라지고 뭔가 풀이 죽은 느낌이다.

추운 경칩날 생태관찰을 마치고 이러한 추위가 식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보았다. 식물들도 사람들과 똑같이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면 자라는 걸 멈추고 심지어 얼어죽기까지 한다. 우리 사람의 경우 항온동물이라서 추워지면 음식을 통해 얻은 열을 내서 추위에 대항한다. 이와 달리 식물들은 기온에 따라 체온이 변화하기 때문에 몸에 부동엑을 늘려서 대응한다. 식물들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것은 지방산이다. 지방산은 반고체상태인데 갑자기 추워지면 고체상태가 되면서 물질을 이동시킬수 없게된다. 이런 상태가 되지 않으려면 불포화지방산을 더 늘려서 세포막이 굳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추워지면 그러한 대응을 할수 없게 되어서 자라지 못하거나 시들어 버리는 현상이 생긴다. 그리고 더 추워지면 세포안에 있는 물이 얼어서 죽게되는 것 이다. 이러한 추위로 인한 스트레스는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갑자기 추워져서 식물이 겨울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 했거나 봄이되어 날이 풀렸다가 갑자기 추워질 때 더 심하게 나타난다. 요즘날씨 처럼 따뜻해 졌다가 갑자기 추워지는 것을 꽃샘추위라고 한다. 꽃을 시샘하는 추위라는 뜻이다. 새싹과 풀꽃들이 시샘속에서도 굳건하게 자라서 스스로도 건강하고 튼튼한 후손을 남겼으면 좋겠다.                                                   3월 6일
오늘은 경칩이다. 경칩이 되면 삼라만상이 잠에서 깬다고 하는데 오늘 날씨는 모든 생명이 움츠릴수 밖에 없을 정도로 춥다. 아침기온은 영하 -7도가 넘었고 낮에도 기온이 영하를 벗어나지 않았다. 기상청에 전화해서 알아보니 평균기온이 -3.7도 였다. 가장추운 절기인 소한 대한 날씨보다 더 추운 날씨이다. 거기다가 눈까지 와서 새싹과 풀꽃들이 눈을 이불처럼 덮고있다.
며칠전 까지 하루 평균기온이 10도에 가까웠는데 이렇게 갑자기 추워지니 따뜻한 날씨의 정신없이 나왔던 새싹들이나 꽃들이 걱정이 된다. 이렇게 갑자기 추워지면 동식물들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집마당에서부터 관찰을 시작했다. 햇빛이 비치니 마당의 눈이 빨리 녹고 있어 눈에 쌓인 풀꽃들을 사진찍기가 어려울 것 같에서 서둘러 사진부터 찍었다.

목련나무를 보니 꽃눈이 두툼한 겉껍질을 벗고 있었다. 며칠만 더 따뜻하면 속껍질까지도 벗을 기세 였는데 갑자기 추워지니 겉껍질 외투를 벗은 것이 후회될 것 같다.

쥐똥나무도 보았는데 움이 트고 있었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꽃이 피고 검은 열매를 볼수 있겠지.

모란은 새싹이 나온 상태였다. 양지에 자리를 잡아서 벌써 눈이다 녹았다.
작년에는 예쁜 모란꽃을 못 봤는데 올해에는 꼭 모란꽃을 볼수 있었으면 좋겠다. 모란꽃은 함박꽃보다 조금더 일찍 핀다.

함박꽃도 새싹이 나와 있었다. 함박꽃의 분홍꽃이 피면 벌이나 나비들이 꿀축제를 벌일 것 이다.  작년에는 함박꽃에서 말벌도 보았는데 올해도 볼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함박꽃은 아빠가 중학교 때 심은 것인데 초여름에 분홍꽃을 피우면 우리집은 가벼운 흥분상태가 된다. 그리고 그 시기가 우리집 마당에 가장 화려한 시기이다. 우리집 서쪽 장독대 옆에는 노란 붓꽃과 은방울꽃이 피고 이어서 함박꽃이 피어날때면 우리집은 온통 꽃축제를 벌이는 것 같다. 함박꽃에 앞서 모란꽃까지 피어난다면 더 환상적이겠지...

원추리도 벌써 한뼘쯤 자라 있었는데 눈속에 파묻혀 추위에 떨고 있는 느낌이다. 엄마는 벌써 된장찌개에 원추리를 넣을 생각을 하고 계신다. 원추리는 민들레 처럼 생명력이 강해서 잘라도 다시 자라난다.
원추리의 꽃은 참나리(?)꽃과 비슷한데 주황색 꽃이 아주 예쁘다.

상사화도 꽤자라 있었다. 상사화의 잎이 다 마르면 한참지나 잊을 때 쯤 되면 꽃대가 나오고 연보라색의 꽃을 피워 내는데 그 모습이 아주 예쁘다. 상사화의 잎을 불에 데우면 점점 부풀어 오르다가 결국 터지는데 8살때 해본적이 있다.

그다음은 밭을 관찰했다. 밭에서 재쑥과 점나도 나물을 보았다. 눈은 많이 녹아 있었는데 중간중간 있는 눈이 햇살에 반짝거리는 모습과 재쑥이랑 점나도나물이 함께 있는 모습이 아주 예뻤다.

윗마을에서 아랫마을로 내려가는 길에서 광대나물을 보았다. 꽃이 피어있었는데 추워서 그런지 꽃이 꽃대하나당 1~2개 밖에 안피어 있었다. 눈은 이미 다 녹아있었는데 빨리 못봐서 아쉽다.ㅠㅠ 아빠가 말씀해주셨는데 옛날에는 우리마을 사람들 대다수가 아랫말에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일제시대 때 큰홍수가 나서 집들이 물에 잠긴 다음 부터는 많은 사람들이 윗말에 옮겨 살았다고 한다.

학교화단에 가보았더니 식물들이 누렇게 말라죽어있었다. 아무래도 농약을 뿌린 것 같은데 식물들이 너무 불쌍하다. 학교수돗가 뒤에서 산수유나무를 보았다. 다들 먹어보셨겠지만 산수유나무의 열매는 아주 시다. (아이고 조건반사때문에 군침돈다.)회양목이 꽃이 피어있었다. 꽃이 활짝 피어있지는 않았는데 아마도 추워서 꽃을 활짝피우지 않은 것 같다.

솔뫼친구 정윤이네 집 옆에 있는 밭에서 큰개불알풀을 보았는데 추워서인지 꽃잎을 꼭 닫고 있었다. 이곳도 역시 눈은 다녹아있었다.

동네입구에 있는 무덤에서 포아풀군락을 보았다.  아빠말을 들으니
내가 4살 때 나들이를 나왔다가 여기에서 눈에 덮인 꽃다지를 보았는데 그날밤 꽃다지가 추울까봐 걱정이 되서 잠을 못 잤다고 한다. 그래서 아빠가 자장가를 불러주었는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캄캄한 밤 새싹들은 무서워 잠을 어떻게 자나
하늘에 계신 별님 달님 자장가를 불러주지
자장자장 우리 아가 자장자장 우리 아가

별님달님 장가 소리 온세상이 잠이 들고
우리아간 아빠품에 숨소리 곱게 잠을 자네
자장자장 우리 아가 자장자장 우리 아가

조팝나무는 이미 움이다 터서 잎이 다 나와 있었다.  조팝나무의 꽃은 조그마한 꽃이 집단으로 피어서 곤충을 유혹하는데 멀리서보면 팝콘이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 같다.

옥포천으로 내려가 봤더니 비가 많이 왔어서 인지 물이 깨끗해져 있었다. 눈으로 보면  2급수는 되어 보인다. 깨끗해진 물속에 물칭개 나물도 많이 자라있었다. 물칭개나물은 정말 대단하다. 철새에게 먹이도 제공하고 또 철새에게 먹히고도 남아서 새봄에 버들강아지와 함께 옥포천의 봄을 아름답게 만든다.

버들강아지를 보았는데 춥고 눈이내려서 그런지 지난번 보았을 때처럼 싱싱한 맛이 사라지고 뭔가 풀이 죽은 느낌이다.

추운 경칩날 생태관찰을 마치고 이러한 추위가 식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보았다. 식물들도 사람들과 똑같이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면 자라는 걸 멈추고 심지어 얼어죽기까지 한다. 우리 사람의 경우 항온동물이라서 추워지면 음식을 통해 얻은 열을 내서 추위에 대항한다. 이와 달리 식물들은 기온에 따라 체온이 변화하기 때문에 몸에 부동엑을 늘려서 대응한다. 식물들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것은 지방산이다. 지방산은 반고체상태인데 갑자기 추워지면 고체상태가 되면서 물질을 이동시킬수 없게된다. 이런 상태가 되지 않으려면 불포화지방산을 더 늘려서 세포막이 굳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추워지면 그러한 대응을 할수 없게 되어서 자라지 못하거나 시들어 버리는 현상이 생긴다. 그리고 더 추워지면 세포안에 있는 물이 얼어서 죽게되는 것 이다. 이러한 추위로 인한 스트레스는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갑자기 추워져서 식물이 겨울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 했거나 봄이되어 날이 풀렸다가 갑자기 추워질 때 더 심하게 나타난다. 요즘날씨 처럼 따뜻해 졌다가 갑자기 추워지는 것을 꽃샘추위라고 한다. 꽃을 시샘하는 추위라는 뜻이다. 새싹과 풀꽃들이 시샘속에서도 굳건하게 자라서 스스로도 건강하고 튼튼한 후손을 남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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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

                                                                            3월 6일
오늘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경칩이다. 하지만 두꺼비는 벌써 오래전에 깨어났고 우수 때의 평균기온만 옛날 평균온도의 3배에 가까웠다. 그래서 꽃들이 벌써 많이 피어났고 양서류도 벌써 나와서 알을 낳아놨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너무 추웠다. 그래서 일찍나온 개구리나 두꺼비는 갑자기 추워져서 "왜 이렇게 춥지? 한겨울에 잘못 나온거 아냐?"하고 생각하면서 땅속으로 들어갔을 것이고 꽃들도 "어 춥다. 개구리들은 좋겠다. 땅으로 들어갈수 있어서" 하면서 추위에 떨고 있을 것만 같다.
너무 이상기온이라 기상청에 전화를 해서 평균기온을 물어봤더니 -3.7도 였다. 소한 대한 보다도 추운 날씨였다. 뉴스에서 들으니 36년 만에 경칩날씨로는 가장 추운날씨 였다고 했다.  

아빠가 말씀하셨는데 지구온난화는 지구가 따뜻해 지는 것 만이 아니라 따뜻해 졌다가 갑자기 추워지는 것 같은 기후의 극단값이 더 커지는 현상이라고 한다. 그러면 가장따뜻한 날씨와 가장 추운날씨의 진폭이 커지고 동식물들이 기후에 적응하기 힘들게 될것인데 동식물들이 너무 불쌍하다.

경칩때가 되면 산개구리들이 물이 괸 곳에 알을 낳고 두꺼비도 이시기를 전후해서 알을 낳는데 그 개구리알을 먹으면 허리아픈데 좋을 뿐만 아니라 몸을 보호한다고 해서 경칩에 개구리알을 먹는 야만적인 풍습이 생겨났다고 한다. 지방에 따라서 도룡뇽알을 먹기도 하는데 지금은 그풍습이 사라져서 다행이다. 지금 양서류가 전세계적으로 많이 줄어들고 있는데 우리문화 전통가운데 이러한 풍습은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

경칩은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절기이다. 24절기와 농사력이라는 자료를 찾아보니 경칩이 되면 논밭을 갈고 콩,들깨,수수등을 파종하고 월동에 들어갔던 우엉,보리,시금치,밀같은 농작물도 생육을 시작한다. 또 보리의 성장속도를 봐서 그해 풍흉을 점 친다고 하는데 내가 지은 이름은 보리성장점이다.

경칩이 되면 고로쇠나무는 흡혈귀들한테 시달린다. 그흡혈귀란 바로 우리 사람이다. 사람들은 고로쇠나무의 수액이 위장병이나 성병에 효과가 있다고들 해서 고로쇠나무의 수액을 뽑아간다. 특히 우수경칩에 더 극성이라고 하는데 어린이 과학동아에서 보니 사실 고로쇠나무의 수액은 건강음료 정도라고 한다. 위장병이나 성병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너무 과장되어 있는 것 같다. 고로쇠나무가 말을 할수 있다면 내 수액좀 그만 뽑아 가라고 할 것 같다.

경칩에도 여러가지 속담이 있다.
"경칩이 되면 삼라만상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우수경칩이 되면 봄이 문턱에 온다."
"우수 경칩에 대동강물 풀린다."
"우수에 대동강 풀리고 경칩에 뱃사람 떠나간다."
"우수 경칩에 김장독 터진다.
경칩에 관련된 속담은 우수와 함께 언급되는 것이 보통이다. 우수와경칩의 기후를 분리된 것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이해해온 우리조상들의 생활감정이 이렇게 속담에 반영되어있다.
경칩이 되면 삼라만상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속담은 우수와 함께 언급되어 있지는 않지만 다른속담과 그의미가 다른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우수 경칩에 김장독이 터진다고 하는데 우리집 김장독이 터졌나 걱정되서 가봤더니 무사했다.

저녁에는 아빠와 함께 별자리를 보았다. 경칩날 저녁에 하늘 한가운데 떠있는 별자리는 삼수이다. 삼수는 서양별자리로는 오리온자리의 허리띠에 해당하는데 2등성 3개가 마치 어깨동무하듯이 붙어있어 우리나라사람들은 세쌍둥이 별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내눈에는 꼭 장구같이 보인다. 아빠한테 물어봤더니 민간에서는 장구별이라고 이름붙였다고한다. 참 소박하고 친근한 별자리 이름이다. 그리고 세종임금때 쓰인 천문유초에는 오리온 별자리를 기린자리라고 부르고 있다.

하늘에는 여러별자리가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쉽게 찾을수 있는 별자리를 2개 꼽으라면 장구별자리와 국자모양의 북두칠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두별자리에는 수없이 많은 신화가 담겨있다. 북두칠성별자리는 북위 23.5도 인 북회귀선북쪽지방의 이야기가 많고 장구별자리는 적도에서 북위30도에 해당하는 지역의 신화가 많이 알려져있다. 장구자리는 특히 지중해주변인 바빌로니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그리스의 신화에서 중요한 신들을 상징한다.

지난번 우수때 별자리 관찰에서 장구별자리는 오시리스이고 천랑성은 이시스라는 것을 알았는데 자료를 찾다보니 황소별자리가 세트라는 것을 알았다. 이집트신화에서 오시리스의 동생이자 오시리스를 14토막으로 살해해서 내다버린 신이다. 이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이집트의 피라미드에는 왕과 여왕의 방이 따로 있다. 그리고 피라미드 밖까지 연결되는 통로가 있는데 처음에는 환기구멍이라고 보거나 파라오가 하늘나라여행할때 나가는 통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 이집트 학자가 그 구멍을 통해 별자리를 봤더니 왕의 방에 있는 북쪽통로는 당시의 북극성인 용자리의 투반 별자리에 맞춰져 있었고 남쪽통로는 오시리스의 허리띠에 맞춰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또 여왕의 방 통로는 소티스즉 시리우스에 맞춰져 있었다. 그리고 기자의 피라미드와 그 위쪽에 있는 굽은 피라미드와 붉은 피라미드도 별자리에 관련되 있는 것을 발견했다. 기자의 세 피라미드는 오시리스의 허리띠를 모방했고 붉은 피라미드와 굽은 피라미드는 필수 즉 세트를 모방한것을 알게 된 것이다. 즉 하늘나라의 질서가 이집트의 질서가 되었고 이집트의 파라오와 그 문명은 신성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유물이 피라미드인 것이다.

장구별자리를 이스라엘에서는 삼손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구약성서를 보면 삼손이 당나귀 턱뼈를 가지고 블레셋사람 천명을 죽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서 삼손별자리 주변을 살펴보면 당나귀턱뼈와 비슷하게 생긴 별자리를 발견할수있다. 그 별자리는 바로 필수이다.
유태인들이 저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아이들에게 삼손이야기를 들려주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또 바빌로니아의 창조신화에는 필수가 우주를 창조한 최고신 마르두크와 관련된 이야기도 있다. 자세히 보면 필수는 어떤 무기를 닮았다. 바로 부메랑인데 마르두크의 무기가 부메랑이다. 그러면 혹시 장구자리는 마르두크일까? 바빌로니아의 별자리의 관한 이야기가 많이 전승되지 않아 확실하게 말할수는 없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 아시겠지만 그리스에도 장구별자리와 그 주변별자리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장구별자리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거인 사냥꾼인 오리온이고 황소별자리는 제우스가 에우로페를 유혹할때 변신했던 동물을 기념한 것이다. 오리온은 아르테미스와 사랑에 빠졌는데 처녀신인 아르테미스를 보호하려는 오빠 아폴론이 보낸 전갈꼬리에 찔려 죽었다. 지금도 오리온자리가 서쪽하늘에 질때면 동쪽하늘에는 전갈자리가 떠오른다. 전갈에 물려서 오리온이 죽은 것을 천체의 운행원리에 맞춰서 설명한 것 이다.

중국에도 이야기구조는 다르지만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있다. 하늘나라 상제인 제곡에게는 알백과 실침이라는 두아들이 있었다. 나하고 솔뫼가 싸우는 것처럼 형제들 간에는 싸우면서 크는게 당연하지만 이형제는 좀 심했던 것 같다. 말싸움이나 주먹질정도가 아니라 칼과 방패를 들고 서로 죽일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곡은 두아들을 서로 떼어놓고 각기 다른일을 맡겼는데 형인 알백은 상구로 가게해서 심수를 제사지내고 동생인 실침은 삼수를 제사지내게 했다고 한다. 심수는 상나라사람들이 존중했으므로 상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다음에도 둘의 사이는 좋지 않았다. 그래서 전갈자리에 해당하는 심/상수가 떠오르면 오리온자리허리띠인 삼수는 서쪽하늘로 진다. 서로 앙숙이라 같은 하늘을 볼수 없다는 불구대천의 관계를 상징하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앙숙관계의 사람을 보면 삼상을 보는 것 같다고 말한다. 중국과 그리스에 같은별자리를 두고 비슷한 이야기가 있는데 그리스의 영향을 중국이 받은 것 일까? 중국의 영향을 그리스가 받은 것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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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번째 생태관찰일지

                                                                                  2월 22일
우수에 왜 생태관찰을 못 했냐하면 2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설연휴라서 생태관찰을 하기 어려웠고  21날 관찰하려고 했는데 아빠가 단재 신채호 선생님 추도식에 참여하는 일정이 생겨 나도 따라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추도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온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보통 신채호선생님 추도식에는 날씨가 흐리고 추웠다고 했는데 이번 추도식에는 날씨가 맑고 따뜻하다고 하셨다. 추도식에 이렇게 날씨가 맑은 건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날씨가 맑아서 다행이라고 하셨는데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날씨가 이렇게 따뜻해 지는 것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인데 ... 다음날 확인해 보았더니 21날 평균기온은 6도였고 그 이전의 평균기온을 찾아봤더니 0도였다.
22일날 아침 생태관찰을 한 다음에 다시 한번 평균온도를 알아보기 위해 청주기상청에 전화해봤더니 7.3도 였다. 그래서 1년 평균기온에 관한 자료를 찾아봤더니 예전 같으면 거의 4월의 날씨였다.

집 앞 마당부터 관찰을 시작했는데 마당에 하얗고 귀여운 냉이꽃이 피어있었다. 그러고 보니 냉이 처럼 봄에 일찍 꽃이 피는 대부분의 잡초들은 꽃이 작고 열매도 작고 로제트상태로 겨울을 나고 일찍 꽃과 열매를 맺고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생존 전략은 그들의 서식지가 논 밭또는 마을 길이라서 뽑기 전에 번식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같은 잡초라도 바랭이나 피, 명아주,쇠비름 같은 여름잡초들은 사람들이 계속 뽑아 버려도 끈질기게 생존할수 있기때문에 작물들과 같이 자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잡초들은 대부분 귀화식물이다. 우리는 자리공이라던가 망초는 귀화식물이라고 생각하지만 쑥이나 냉이 꽃다지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토착식물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이는 언제 들어왔는지 알수도 없고  귀화식물이 된지 꽤 오래되어 우리와 생활적으로 아주 깊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귀화 한지 오래 된 식물들은 사전귀화식물이라고 한다.

우리집 마당에 있는 평상앞에서 달래를 보았다. 아빠 가운데 손가락 만큼 자랐는데 그걸 엄마한테 이야기 하니 달래나 쑥을 캐러가자고 하셨다. 그정도 크기로 자란걸 보면 아마 입춘때부터 자랐을 것 같다.

탱자나무에서 왕사마귀집을 보았다. 왕사마귀는 5월 중순에 알집에서 나오고 6~7번의 허물 벗기를 한뒤 8월경 새벽에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려 날개 돋기를 한다. 그리고 10월달에 알집을 만들고 죽는다. 그런데 현재의 기온추세라면 3월 말에서 4월 초면 나올것 같은데 이렇게 이상기온이 계속되면 사마귀의 생활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아니 이건 사마귀 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체 생물의 생활사의 큰 영향을 미칠 것 이다. 예를 들면 애벌레가 나왔는데 애벌레가 먹어야할 연한 잎이 이미 억센 잎으로 자라서 애벌레가 굶어 죽을 수도 있고 벌이 나왔을때 이미 꽃이 져버렸거나 아직 꽃이 피지않을 수도 있다. 이렇게 자연의 생명그물망의 끊어져 버리는 것 이다.  

산에 올라가는데 요란한 새(붉은머리오목눈이)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새들의 짝짓기 철이 찾아온것이다!! 아마 새들은 이때를 가장 기다렸을 것이다. 새들이 이렇게 요란하게 우는 데에는 3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짝짓기상대를 불러들이려는 것이고 두번째는 자기 세력권을 확보하려고 하는 것이고 세번째는 자기 세력권에 침범한 다른 수컷을 쫓아 내려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소리를 내는게 힘들지 않을까 사람들이 그렇게 소리내면 목청이 쉬어 터질텐데 힘들겠다.ㅋㅋㅋ

산에 올라가다가 애기똥풀을 보았다. 왜 애기똥풀인지 모르는 분께 애기똥풀은 줄기에 상처를 내면 애기똥 비슷한 노란 냄새나는 액체가 나오고 솜털이 보송보송 나있기 때문이다. 백주이모의 둘째아이인 라온이도 솜톨이 보송보송 나있고 황금색똥을 싸겠지^^  라온이는 4월이 되면 오기로 했는데 빨리 보고싶다.

오리나무 잎벌레 때문에 고생하던 오리나무 앞에 소나무잎을 들춰보니 노루발풀이 꽤 많이 자라 있었다 아마 입춘때부터 자랐을 것 같다. 소나무의 타감작용을 이겨내고 자란 노루발풀이 너무 대단하다.

산입구에서 찔레를 보았는데 움이 트기 시작했다. 아주 연하고 빛나는 연두색이었다.  그리고 그 찔레 옆에서 뱀허물 쌍살벌집을 보았다. 왜 뱀허물 쌍살벌이냐하면 벌의 집이 꼭 뱀의 허물 같이 생겼기 때문이다. 뱀허물 쌍살벌은 4월에서 9월에 활동하기 때문에 이 집은 작년에 만들어 놓은 것이다

솔뫼친구 정윤이네 집 옆에 있는 밭에서 큰개불알풀 군락을 보았는데 꽃이 활짝 피어있었다. 지난번에 큰개불알풀을 반짝이는 별과 비교했는데 풀들의 전략이라는 책을 찾아보니 한 일본시인이 쓴
"개불알풀
별이 반짝이는 것과 같네"
라는 시가 있었다. 나나 그 시인이나 개불알풀을 보고 느끼는 감상이 비슷한 것 같다.

옥포천 다리위에서 갯버들에 앉아있는 딱새를 보았다. 위에서 보니까 두날개에 있는 2개의 하얀 점과 몸쪽의 주황색그리고 날개에서 꼬리로 이어지는 검은 색이 어우러진 모습은 그동안 보아왔던 딱새의 앞모습과 옆모습과는 전혀 다른 아름다움이다. 다리밑에 내려가서 갯버들을 자세히 관찰했는데  지난 번에 봤을때는 버들강아지가 일부만 피어있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나무전체에 버들강아지가 껍질을 벗고 있었다. 물가에 있는 갯버들은  이미 붉고 노란 꽃밥이 나와 있었다. 작년에는 꽃밥을 못 봤는데 이번에 보니 그 색깔과 모습이 어떤 봄꽃과도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학교화단에서 꽃다지꽃을 보았다. 노랗고 귀여운 꽃이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학교화단에 있는 큰개불알풀 꽃에서 꿀벌을 보았다. 큰개불알풀의 꽃대는 야주 약해서 완전히 휘어저 있었고 벌을 매달려 있기 바빴다. 그 뿐만이 아니라 이번 설에는 뿔나비를 보았고 엄마는 집에서 파리를 잡았다고 하고 밤에는 나방까지 보았다.  

돌아오는 길에 두꺼비가 집단으로 길거리 죽음을 당한것을 보았다. 단 20~ 30분 만에 생긴 일인데 죽은 두꺼비는 총 6마리나 되었다. 그중에는 수컷에 비하면 보기 힘든 암컷도 있었다. 이렇게 두꺼비가 나올때가 되면 운전자들이 두꺼비가 차에 치이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운전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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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2월 19일
오늘은 24절기 중 2번째 절기인 우수이다. 그동안은 우수절기에는  얼었던 땅이 녹아서 질척질척 해지면서 안개가 많이 끼고 습기가 많은 것이 특징이었다. 이러한 날씨와 분위기가 그대로 절기 이름이 된 것이다.  

먼저 우수절기의 특징을 이해하기 위해 평균기온을 찾아 보았다. 기상대에서 나온 1일 기온변화란 자료를 찾아보았더니 0.7도 였다. 그런데 지난번 입춘 때 벌써 하루 평균기온이 2.8도가 넘어서 경칩에 가까운 날씨를 보였다. 그래서 입춘절기에 비가 많이 내렸고 두꺼비가 나와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난 벌써 2번이나 길거리에서 죽은 두꺼비 시체를 발견했다. 우수 다음날 입춘에 비해서 훨씬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기상대에 전화해서 하루 평균기온을 알아보았더니 무려 4.4도나 되었다고했다. 1일 기온변화를 찾아 보았더니 예전 같으면 3월 13일의 온도 였다. 어제가 설이 었다. 보통 설에는 온도가 영하였는데 이번 설에는 아주 따뜻했다. 마치 봄철의 한가운데 있는 것 같았다.    

(이사진 정말 실감나고 징그럽습니다.)

그러면 우수때는 어떤 농사일을 했을까? 벼농사는 입춘에 이어서 계속 객토와 거름넣기를 한다. 그리고 입춘때 바깥에 놓아얼려두었던 봄보리 종자를 파종한다. 하지만 요즘의 기온이라면 이러한 농사력은 맞지 않다. 봄보리는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면 파종하는데 이미 입춘때 평균기온이 경칩에 가까웠기 때문에 입춘전에 봄보리를 파종해야 날씨와 걸맞는 농사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사람들의 생활에도 큰 영향을 줄수 있다. 예를 들면 설날이나 대보름 같은 명절이 입춘에서 우수 사이에 있다. 이시기는 아직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서 사람들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동네 축제를 준비하고 놀수가 있는데 지금 같은 날씨라면 모두 보리농사에 바빠서 그런여유를 가질수 없다. 기후가 세시풍속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알수 있었다.

그런데 우수 절기에는 특별한 풍습이나 세시음식이 없지만 속담은 여러개 가 있다.
"우수에는 비가 많이 와야 풍년이 든다."
"우수경칩에 김장독 터진다."
"우수에 대동강물이 풀린다."
"우수에 대동강물 풀리고 경칩에 뱃사람 떠나간다."
이러한 속담들은 추위가 풀리고 날씨가 따뜻해 지면서 사람들의 생활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잘 알수 있게 해준다.
"우수경칩에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속담을 보자 겨울에 대동강 물이 얼면  배를 띄울수 없다. 배를 띄울수 없으면 사람들이 배를 타고 이동할수도 없고 바다에 가서 고기를 잡을 수도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우수에  얼음이 풀리기를 겨울내내 기다렸을 것이다.
"우수에는 비가 많이 와야 풍년이 든다"는 속담은 본격전인 농사준비를 하고 봄보리를 파종하는 시기에 비가 많이와야 된다는 사람들의 풍년에 대한 소망을 보여주고 있다.
"우수경칩에 김장독 터진다"는 속담은 날씨가 풀려 따뜻해 졌다가 다시 추워지게 될경우 소한 대한에도 터지지 않았던 김장독이 터진다는 것으로써 이에 대한 대비를 할수 있도록하는 속담인 것 같다.

그리고 저녁때는 아빠와 함께 별자리를 보았다. 한번이 아니라 3번 즉 저녁 7시 30분,9시,11시 30분에 별자리를 관찰했다. 7시 30분에는 겨울철 별자리를 대강 파악하고 하늘 한가운데 떠있는 별자리를 찾았다.  
우수절기 초저녁에 하늘 꼭대기에 떠있는 별자리는 필수이다. 필수를 찾기위해서  먼저 기린자리를 찾았다. 서양의 별자리로는 오리온자리 이고 이집트에서는 오시리스 별자리 이다. 그 허리띠를 이루는 세별이 세쌍둥이 별인데 28수 가운데 삼수이다.  이 별들을 서쪽방향으로 직선으로 연장하면 좀생이별(묘수)이 보인다. 삼수와 묘수사이에서  필수는 마치  하늘 한가운데서 승리의 V자를 그린 것처럼 떠 있었다.
필수는 백호의 몸체인데 비를 주관하는 우사라고도 한다. 단군신화에 보면 환웅이 풍백,우사,운사외 3000천명을 거느리고 내려온다고 하는데 그들이 모두 별자리에 관련되어 있는걸까?
필수를 자세히 보면 코뚜레 모양인데 여기에는 슬픈 이야기가 있다. 견우와 직녀를 옥황상제가 강제로 떼어놓은 이후에 벌어진 일이다. 견우와 직녀는 서로 그리워 하다가 정표를 교환하기로 했는데 은하수 넘어로 견우는 코뚜레를 던지고 직녀는 베틀북을 던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견우가 너무 힘이 세서인지 하늘 반대 쪽으로 날아갔고 직녀가 던진 베틀북은 힘이 부족해서 은하수를 건너지 못했다고 한다. 코뚜레는 날아간 자리에서 필수가 되었고 직녀가 던진 베틀북은 포과 별자리가 되었다. 한편 직녀가 빗을 던졌는데 청룡의 꼬리부분에 있는 기수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마지막으로 삼수에서 밑으로 직선을 연장하니 지금 이시간 가장밝은 별자리가 보인다. 서양에서는 큰개자리의 시리우스라고 하고 동양에서는 전쟁과 관련된 천랑성별자리이다. 이집트에서는 이시스의 별이라고 한다. 오시리스의 뒤를 이시스가 따라가는 셈인데 이집트에서는 참으로 중요한 별자리이다. 해가뜨기전에 저별이 떠오르면 나일강이 범람하기 시작한다. 나일강 주변의 농사는 범람이후 땅이 물에 젖고 비옥해지면 시작되기 때문에
이집트에서는 이 별이 떠오르는 날을 새해첫날로 여긴다.
9시,11시30분에는 북두칠성과 황도대 별자리들이 시간에 따라 그 위치와 모양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았다. 북두칠성은 7시 30분에 봤을때는 국자의 손잡이는 안보였는데 9시에는 손잡이까지 다보였고 11시 30분에는 하늘높이 떠올랐다. 이를 통해서 북두칠성의 운행방향이 시계반대 방향이라는 것을 알수있었다. 설날에 윷놀이를 했는데 윷놀이에서 말이 가는 방향이 시계반대방향인 것은 이러한 북두칠성의 운행방향을 모방한 것이 라고 한다. 또 황도대 별자리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조금씩 이동하는 것을 관찰할수 있었다. 그러면 한시간에 몇도 정도나 이동할까?생각해 봤다. 하늘의 별자리들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움직이거나 북두칠성처럼 북극성을 중심으로 도는 것은 별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자전하기 때문이다. 24시간에 지구가 한바퀴 도는데 360도를 24로 나눌경우 15도 씩 움직이는 것을 알수있었다. 하늘의 별자리들의 거대한 움직임이 참 신기했다.  11시30분에는 북두칠성과 문창성 삼태성그리고 주작별자리중 정귀유성 네개의 별자리와 황룡별자리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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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2월 4일
올해는 세시풍속을 공부하기로 했다. 오늘은 24절기중 첫번째 절기인 입춘이다. 난 입춘 때먹는 음식이나 풍습 같은 것을 네이버나 다음에서 찾아보고 연구소에서 아빠가 모아놓은 자료도 공부했다. 그리고 평균온도를 알아보기 위해 청주기상대에 전화를 해서 평균기온을 물어 봤더니 처음에는 계산이 안되어 있다고 했는데 다시 한번 전화해 보니 2.8도 였다. 연구소 자료중에 1일 기온변화란 자료가 있어서 비교해 봤더니 입춘평균 기온은 -2.4도 였다. 그래서 다른 절기의 평균기온과 비교했더니 경칩때가 2.7도라 거의 이번 입춘과 비슷했다. 어른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입춘추위는 꿔서라도 한다고 할정도로 추운 날씨를 보이는 경우가 많고 2월 중순 정도가 되어서야 영샹기온으로 올라가면서 버드나무에 물이 올랐다고 하는데 이미 3월의 기온을 보이고 있다. 내 생각엔 아마 지구온난화 때문에 그럴것 같다.
24절기는 농사지을 때 필요한 역법인데 이 시기에 어떤 농사일을 했는지 24절기와 농사력이라는 자료를 찾아보았다. 입춘에는 섣달에 물에 담가두었던 가을보리를 바깥에 놓아 얼게 한다. 농기구도 손을 보고 논에는 거름넣기를 하고 객토도 한다. 한마디로 입춘은 본격적인 농사에 앞서 이리저리 준비를 하는 시기라고 할수있다.
입춘절기의 풍습은 이러한 시기에 농사도 준비하고 새봄과 풍년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행사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많이 알려저 있는 풍습은 입춘첩이다 종이에 입춘대길,건양다경이라는 문자를 써서 대문이다 기둥에 붙인다. 하지만 입춘첩은 양반들의 문화 였을 것이다. 아빠한테 물어보니우리동네에는 입춘첩을 써붙이는 집이 별로 없었다고한다. 가난한 농가에서는 종이를 구하기도 어렵고 한자도 잘 몰랐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새봄의 대한 기대와 풍년에 대한 기대는 다르지 않았다. 그러한 기대는 바로 속담을 통해서 알수있다. 입춘과 관련된 속담은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입춘날 날씨가 맑으면 만물이 소생한다." "입춘때 받아둔 물을 부부가 함께마시고 동침하면 아들을 낳는다." "입춘추위에 김장독 깨진다."
입춘에 담긴 농민들의 기대가 잘 드러나고나는 속담이라고 느꼈다
.
풍년에 대한 기대는 농사점에서도 찾을 수있다. 농사점은 2개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보리뿌리점은 보리를 뽑아서 뿌리가 3가닥이면 풍년 2가닥이면 평년 1가닥이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던 풍습이다. 또 오곡을 솥에 볶다가 제일 먼저 튀어나온 곡식은 그해 풍작이 들거라고 믿었다고한다.

입춘때 먹는 음식은 탕평채와 오신채를 있다. 오신채란 파,마늘,부추,달래,생강등 매운음식을 말한다. 또 탕평채는 영조임금이 당파싸움이 일어나자 잔치를 열었는데 여러당파가 서로 사이좋게 지내기를 기원하며 만든 음식이다. 음식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는 따로 정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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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뫼가 공부한 24절기

                                                        2월 4일
                                     달력으로 공부한 24절기의 비밀
올해는 24절기에 대해서 공부하기로 했다. 절기 마다 아삐랑 함께 생태관찰도 하고 별도 보고 요리도 만들어 먹고 절기에 대한 의미도 배우기로 했다.

나는 아직 24절기에 대한 것을 잘 모르기 때문에 오늘은 24절기에 대한 기본적인 것을 공부했다. 먼저 달력을 가지고 24절기가 언제 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한달에 2개씩의 절기가 12달 내내 있었으므로 총 24절기를 확인할수 있었다.
그런데 책에서 보면 한절기는 15일이라고 했는데 이해가 되지 않았다.
15곱하기 24는 360인데 어떻게 365일을 24로 나눈단 말인가.그런 궁금증 을 가지고달력으로 한절기가 몇일인지 세어봤다.
역시 한절기는 딱 15일로 떨어지는게 아니라 14일이 되는 절기도 있었고 16일이 되는 절기도 있었다.
15일이 되는 절기는 입춘,우수,경칩,춘분,청명,곡우,입하,하지,입추,한로,상강,입동,대설,동지,대한등  15개 였다.
16일이 되는 절기는 소만,망종,소서,대서,처서,백로,추분등 총7개 였다.
그리고 14일이 되는 절기는 소설,소한2개 밖에 없었다.
살펴보면 15일이 되는 절기는 봄,가을에 집중되어 있었고 16일이 되는 절기는 주로 여름에 몰려 있었다. 14일이 되는 절기는 겨울밖에 없었다.
왜 그런가 아빠한테 물어 봤더니 지구가 해를 공전하는 궤도가 타원형이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만약 지구의 공전궤도가 원이 었다면 절기의 날짜는 모두 같았을 것이다. 그런데 공전궤도가 타원형이기 때문에 운행속도도 태양과 가까워지면 속도가 빨라지고 멀어지면 속도가 느려진때문에 한 절기당 공전궤도를 이동하는 것을 각도로 계산하면 15도로 같지만 15도를 간 날짜는 14일도 되고 16일도 된다는 것이였다.
그러면서 아빠는 달력에서 춘분과 추분사이와 추분과 춘분사이에서 누가더 날짜가 길은지 세어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세어 봤더니 춘분에서 추분사이는 날짜가186일 이었고 추분에서 춘분까지는 179일 이었다. 7일이 차이나는 것이다. 만약 지구의 공전궤도가 원이었다면 춘분과 추분사이의 날짜는 똑같았을 것이다. 각도도 15도, 절기를 구성하는 날짜도 15일 이었을 것이다. 이런 간단한 계산만으로도 지구의의 공전궤도는 타원형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 아빠말씀으로는 추분과 춘분사이 날짜가 다르다는 것을 최초로 밝혀낸 사람은 히파르코스라는 고대그리스 천문학자였는데 조금만 더 논리를 발전시켰다면 지구공전궤도가 타원형이라는 것을 밝혀낸 사람은 케플러가 아니라 히파르코스였을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내 상식으로는 여름이 더 더우니까 태양에 가까울줄 알았는데 사실은 겨울이더 태양에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규표와 24절기
달력으로 24절기의 대한 여러가지를 공부한 다음에  24절기가 어떻게 만들어 졌는가에 대해 공부했다.
아빠가 막대기를 하나 세우시더니 후레쉬를 위와 옆에서 비추고 어떤변화가 생기는지에 대해서 질문했다. 살펴봤더니 후레쉬가 바로 막대기위에서 비출때는 그림자가 짧았는데 옆에서 비출때는 그림자가 길어졌다.
그리고는 다시 질문을 하셨는데 2M정도 되는 막대기를 세우고 1년내내 그림자의 길이를 잴경우 어떻게 될까 생각해보라고 하셨다. 생각해보니 여름에는 해가 높이 뜨니까 그림자가 짧아지고 겨울에는 해가 낮게뜨니까 그림자가 길어진다. 바로 그림자의 길이를 가지고 가장 짧을 때는 하지라고 이름 붙이고 그림자가 가장길때는 동지라고 이름 지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를 자른선은 분이라고 했는데 봄과 가을에 그림자가 2번 같아지므로 추분과 춘분이라고 이름 지었다는 것을 알수있었다. 이렇게 24절기를 알려면 막대기를 세우고 그 밑에는 막대기의 그림자를 잴수있는 장치가 필요했는데 높이 세운 막대기를 표라고 하고 그림자를 재는 장치는 규라고 했다. 이렇게 볼때 24절기는규표가 발명되 었을때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수있다. 처음에는 동지와 하지가 먼저 이름붙여졌을것이고 다음으로 춘분과 추분이 나머지 20절기이름들은그때의 기후라든가 동식물의 생태를 가지고 이름을 붙였다. 예를 들만 우수라든가 백로,한로,소서,대서,소한,대한등은 기후와 관련된 절기이름이고 경칩,곡우,망종,소만등은 동식물의 생태와 관련된 것이다.
그러면 24절기는 역법으로 볼 때 태양력일까?태음력일까? 정답은 태양력이다. 역법은 년월일을 정하는 방법이다. 태양의 운행을 중심으로 년월일를 정하면 태양력 그리고 달의 움직을 중심으로 년월일을 정하면 태음력이다. 따라서 24절기는 태음력이 아니라 태양력이다. 그런데 24절기는 우리나라에서 정해진것이 아니라 중국에서 들어온것이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도 독자적인 역법을 만들었을까? 아빠에게 물아보았더니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우리말의 어원을 따져볼경우 역법이 있었다고 볼 수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자말 년월일에 대해 대응하는 우리말이 일에 대응하는 말로는 날 월에 대응하는 말로는 달 년에 대응하는 말은 해가 있었다. 게다가 날을 새는 어휘로는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 엿새 이레 여드레 아흐레 열흘 열하루....그믐까지 한달과 관련된 말이 다 갖추어저 있고 한해를 보더라도 설날부터 섣달 그믐까지 있어 독자적인 역법이 있었다는 것을 알수있는 근거가 될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역법은 태음력이 었을 것이고 중국과는 달리 현재의 초하루가 아니라 보름을 매달 또는 한해의 시작으로 삼았을 것이라고 한다. 즉 중국의 역법이 들어오기 전에는 정월대보름을 한해의 출발로 삼았을 것이라는 것이 아빠의 생각이었다.
오늘 처음 절기에 대해 공부해 보니 천문학도 동시에 공부할수 있고 거기에 절기까지 공부할수 있고 역법,동식물의 생태특히 농작물의 생태를 공부할수 있어서 일석사조 였고 무었보다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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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처음으로 쓰는 생태관찰일지

                                                                2월 4일
오늘은 2007년 처음으로 쓰는 생태관찰일지이다. 왜 1월에 쓰지 않았냐 하면  24절기의 시작이 입춘이고 올해는 24절기에 맞춰서 생태관찰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먼저 우리집앞을 관찰하기로 했다. 개불알풀의 꽃이 피어있었는데 그 옆에는 큰방가지똥이 무서운 가시를 세우고서 나한테 오지마!!위협 하는 듯 했다. 그리고 이제 조금만 더있으면 상사화와 원추리의 새싹이 돋아날 것 이다. 빨리 상사화와 원추리의 새싹이 나왔으면 좋겠다.

고인돌 옆에는 큰 밭이 있는데 그 밭에는 개망초와 망초 그리고 꽃다지,점나도나물을 보았다.나는 꽃다지를 좋아하는데 노랗고 작은 꽃이 정말 기다려진다. 옛날 보릿고개시절에 꽃다지는 허기를 달래주던 고마운 풀 중 하나 였다고 한다.



그 밭옆에는  수로가 있는데 거기에 소리쟁이의 새싹이 벌써 한뼘이나 자라있었다. 작년 생태일지과 비교해보니 (자세한 건 관련사이트중에 한뫼와 솔뫼 이야기라는 블로그에 들어가서 한뫼의 생태일지를 확인해 보세요) 21일이나 더 빨리 올라온 것이다. 그리고 한 뼘이나 자란걸 보면 아마도 1월 30일 쯤에 새싹이 나온 것 같다. 식물들이 어! 벌써 봄이야!하고 깜짝놀라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튀어 나온것같다.

진로수퍼(지금은 금융편의점)에 쪽으로 가다보면 우리동네에서 가장 아름다운 큰개불알풀의 군락지가 있었는데 꽃이 한꺼번에 피어나면 얼마나 아름다운지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거리는 듯했다. 하지만 지금은 집이 들어서자 그 아름답던 큰 개불알풀군락지가 지금은 새싹도 찾아볼 수 없게되었으니 ㅠㅠ

그런데 냉이는 찾아볼수 없었다. 요즘 도시사람들이 가끔 와서 캐가는 모습을 볼수 있는데 그래서 그런것 같다.  동네입구에 있는 무덤밑에서 드디어 냉이 3~4포기 정도 보았다. 난 냉이 된장국 맛이 궁금해서 저거 가지고 냉이 된장국을 끓여먹자고 했는데 아빠가 저것 가지고는 어림도 없고 앞으로 냉이를 어디서 관찰할거냐고 하셔셔 참았다. 그리고 그 군락지 뒤에는 우리동네에서 나이를 가장 많이 드신 배씨머니가 살고 게셨는데 내가 가면 아주 반갑께 맞아 주시고 과자도 많이 주셨는데 91세의 나이로 돌아가셔서 지금은 집모양 이랑 목소리 밖에 기억이 안난다 배씨할머니 보고 싶었다.

진로슈퍼 옢에는 큰 버드나무가 있는데 벌써 물이 제데로 올라서 아주 푸릇푸릇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버드나무는 추운 날씨에도 잘 자라는 것 같다. 왜 그럴까? 그 정답은 버드나무는 추운지방에서 잘 자라는 나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봄에는 가장먼저 물이 오르고 잎을 낸다. 또 가을에는 다른 낙엽수들이 잎이 떨어 질때도 푸릇푸릇한 잎새를 가지고 있다  옥포천 다리밑으로 내려 갔는데 솜털비슷한 것이 보여서  버들강아지(갯버들꽃의 다른말) 가 있었다. 그런데 갯버들이 둑과 물가 그 중간 쯤에 각기 한그루 씩 있었는데 서식지에 따라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서 비교를 해봤다. 물가로 갈수록 더 가지에 물이 많이 올라서 인지 싱싱한 느낌이었고 둑에는 일부만 버들강아지가 피었는데 물가 쪽에는 꽃이 거의 다 피어있었고 상태도 훨씬더 싱싱했다. 그리고 물가에 있는 버들강아지는 자주색 꽃이 정말 이뻤다. 마지막으로 학교화단에서 생태관찰을 하려는데 내가 학교운동장에서 가서 야구를 하자고 해서 집에가서 배트랑 공을 가지고 오는데 아빠가 카메라를 가져오라고 하시기에 다시 집에가서 카메라를 들고 왔더니 학교화단에 큰개불알풀꽃이 피어있었다. 한 2~3송이 정도 피어있었고 큰개불알풀의 또다른 이름은 봄까치꽃이다. 왜 봄까치꽃이냐하면 까치가 소식을 전하듯 이 식물이 가장일찍 꽃을 피워 봄소식을 전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꽃이 무리지어 피어나는 모습이 비단처럼 아름다워서 땅비단 이라고 했다.

그리고 옆으로 가니까 별꽃이 피어 있었고 황새냉이,점나도 나물의 꽃도 피어있었다. 황새냉이는 한 3월쯤 되야 꽃이 피었다고 하는데 2월 4일 입춘에 꽃이 피다니!! 정말 놀랍다. 진짜 지구온난화가 심하긴 심한가 보다. 나도이제 전기를 절약하기위해 코드 뽑기를 열심히 하고 고기먹는 것도 줄여야 되겠다. 요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숲을 파괴하는 이유중 하나가 목장을 만들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하신다. 계속 그렇게 가다보면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다 녹으면 해수면이 60M나 높아져서 낮은 지역은 전부다 물에 잠길 것이다.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는 높이가 해발 2~3밖에 않 남았기 때문에 벌써 주민들이 뉴질랜드로 이주를 시작했다고 한다.
나도 이제 내가하는 행동하나하나 마다 환경을 생각해야겠다. 예를들면 플라스틱장난감을 안산다,코드를 잘뽑는다,고기를 많이 먹지않아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입춘생태관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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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고 있는 생태관찰일지29

                                                                  10월30일
오늘은 열매를 주제로 관찰하기로 했다. 먼저 우리집 앞에 있는 측백나무열매를 살펴보기로했다. 측백나무열매표면에는 가시같은 돌기가 있다. 측백나무는 다 익으면 열매가 벌어지는게 특징이다. 반쯤 벌어진 열매를 까봤더니 끈적끈적한 액채와 포도씨앗과 비슷한데 더 크고 검고 긴~ 씨앗이 4개있었다.

카메라배터리가 떨어져서 가운데 슈퍼로 건전지를 사러갔을 때 학교화단에서 피라칸다를 보았다. 피라칸다는 열매가 수백개씩 모여있고 색깔이 붉은데  열매에는 별모양이 새겨져있다. 그런데 피라칸다의 열매는 왜 붉은색일까? 그 이유는 새들을 유혹하기 위해서다. 피라칸다의 열매분산자는  개똥지빠귀로 알려져 있다. 피라칸다는 개똥지빠귀를 유혹하기 위해서 열매를 빨간색을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열매들이 뭉쳐있서 새들이 쉽게 발견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가운데슈퍼 화단에서 꽈리를 보았다. 겉에는 붉고 울퉁불퉁한 꽃받침이 자라서 된 주머니같은 막이 있다. 그 막은 아주 푸석푸석했다.

그 주머니를 까보니 짙은 주황색을 띈 동그란 열매가 있었다. 만져보니까 물렁물렁하고 끈적끈적했다.  

꽈리에는 담장 밑에 빨갛게 등불 키고 있는 건 뭐게? 라는 수수께끼가 있는데 옛날에는 담장 밑에 꽈리를 주로 심어서 그런 수수께끼가 생긴 것 이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꽈리열매가 빨갛게 익으면 씨를 빼낸다음 아랫입술과 윗니로 지긋이 누르면 소리가 나기 때문에 옛날어린이들의 장난감으로 쓰였다고 한다.

뒷산에 올라가서 상수리나무를 보았다. 그 밑에는 도토리가 떨어져 있었는데 가지째로 떨어진 것도 있었다. 그런데 도토리가 지금 익었다면 그건 작년에 달린 도토리다. 도토리는 1~2년을 주기로 익는데 우리들은 그걸 해거리라고 부른다. 그럼 왜 해거리를 하는 걸까?  첫번째로 영양분을 축적하기 위해서다. 도토리은 아주 많이 열리는데 그 많은 도토리를 1년동안 비축해둔 영양분으로는 만들수 없다. 설사 만들수 있더라도 영양가가 거의 없고 아주 작은 도토리를 만들게 되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포식자들의 수를 조절해 살아남는 씨앗의 수를 늘리기 위해서다. 1년동안 열매가 많이 열리면 포식자들이 늘어나겠지만 그 다음해에 열매가 거의 열리지 않으면 포식자들의 숫자를 훨씬줄어들어 그다음해에 많이 열려도 포식자들에게 전부 먹힐 가능성이 별로 없다.

뒷산을 올라가다가 밤나무를 보았다. 그 밑에는 밤송이들이 깔려있었는데  밤은 찾을수 없었다. 밤의 특징은 튼튼한 방어체계이다. 이중삼중의 방어체계이다. 제일 겉에는 가시로 둘러싸여있고 또 그안에는 갈색의 단단한 껍질이 있고 그안에는 털이 있는 떫은 속껍질이 있다. 밤은 왜 그렇게 튼튼한 방어체계를 가지고 있을까? 그건 밤이 아주 영양가가 높기 때문에 여려 동물 들의 표적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밤은 열매가 아니라 씨앗이어서 먹히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산을 올라가는 길에서  미국자리공을 보았다. 미국자리공은 검은색과 자주색열매가 열린다. 열매안에는 자주색액체가 가득 차있다. 그래서 집게나 손으로 조금만 눌러도 그 액체가 손이나 집게에 묻는다. 미국자리공은 이름그대로 미국에서 귀화한 식물이다. 미국자리공은 독이 있는 식물로 유명한데 미국자리공도 열매를 떨어뜨려서 번식하는 것 같다.


우리집 마당에 있는 남천열매가 빨갛게 익었다. 가까에서 살펴봤다. 속이 궁금해서 남천열매를 까보니까 마치 동그라미가 반으로 짤린듯한 노란 씨앗이 들어있다. 남천열매도 아주 붉고 모여서 나는 것을 보면 새를 통해서 번식하는 것 같다.

돌콩을 보았다. 돌콩을 까보니 콩깍지1개당 2~3개의 콩이 들어있다. 돌콩과 같은 콩과식물의 열매분산전략은 콩깍지를 힘차게 터뜨려서 퍼지게 하는 것이다. 콩깍지가 마르게 되면 공기가 압축되서 어느 한계를 넘어서면 콩깍지가 터지는 것이다. 이 한계점을 임계점이라고 한다.

이제 서리가 내린다고 하니까 아빠가 배추를 묶었다. 그리고 배추밭옆에 자주색을 띈 예쁜 국화꽃이 피었다. 다른 꽃들은 서리가 내리면 다 지는데 국화꽃은 서리 무서운줄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 아빠한테 물어봤더니 옛날사람들은 국화꽃을 오상고절이라고 불렀다고한다. 즉 서리를 무서워하지 않는 높은 절개를 가진 꽃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국화는 사군자에 속한다.

길가에서 미국가막사리씨앗을 보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양옆이 둥글고 두개의 가시가 달려있었다. 그 가시 덕분에 포유류를 이용해서 열매를 분산시킬수 있는 것 이다. 비슷한 열매분산 방법을 이용하는 식물이 있는데 진득찰,쇠무릎,도꼬마리,도깨비바늘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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