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뒤죽박죽

5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0/05/13
    서른 넷, 생일(2)
    나랑
  2. 2010/05/09
    재벌 3세가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2)
    나랑
  3. 2010/05/09
    함께 짓는 맛있는 노동
    나랑
  4. 2010/05/04
    내 맘은 이게 아닌데(3)
    나랑
  5. 2010/04/29
    우리는 어떻게 만날까(7)
    나랑
  6. 2010/04/29
    여성주의 기술학교 '한다'(3)
    나랑
  7. 2010/04/21
    벚꽃이 질 때(4)
    나랑
  8. 2010/04/20
    낙태, 여성의 경험을 듣고 싶습니다!(2)
    나랑
  9. 2010/04/17
    올해 노동절은 이 곳에서!
    나랑
  10. 2010/04/11
    노동트러블 '별안간에'(1)
    나랑

서른 넷, 생일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혼자 맞는 생일이 몇 년만인가 햇수를 세어보았다.

쓸쓸함 때문인지 피로감 때문인지 출근하기 싫어서 밍기적거렸다.

 

미용실, 쇼핑몰 등에서 날아오는 생일축하 문자를 보며

이런 게 나이 먹는 건가? 생각했다.

그래도 여성의 전화에서 보낸 축하 문자는 반가웠다.

 

내가 빵에 있을 때, 여행 중 내가 구속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페루에서 빵으로 엽서를 보냈던 학교 선배가 잊지 않고 문자를 보내주었다. 지금은 서울에 있단다. 

내 생일 5월 12일은 015B 노래 제목이기도 해서 과 사람들이 모두 쉽게 기억했었다.

 

오전 시간은 정신없이 빨리 지나갔다.

잠깐 옥상에 올라갔던가. 5월의 연두빛이 아름다워 탄식이 절로 나왔다.

 

친구와의 가식없는 대화가

그간 복잡했던 머릿 속을 교통정리 해 주었다.

내가  친밀한 관계를 맺는 데 있어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가 솔직함, 가식없음 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런 대화에서 내가 얼마나 위안을 얻는지, 그게 좌절되었을 때 내가 마음 깊이 실망한다는 것도.

 

케익에 꽂힌 7개의 촛불을 한꺼번에 끄지 못해

운동을 해서 폐활량을 늘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오래 운동을 안했다.

 

민우회 친구들이 적어 준 편지를 보며 키득거렸다.

제주산 조개 껍데기가 달려있는 편지.

그들이 그려준 나의 뇌구조는 몇 가지 주제로 정리된다.

1. 제주올레, 자연

2. 민우회, 정보활동, 야근 X, "여러분~~~"

3. 폴에 대한 두근두근(이건 분명 폴이 적었을꺼다), 옛 애인, L바

4. 독립, 불광동

이게 '보여지는 나랑' 이구나 싶었다.

 

계단까지 내려와 배웅해 준 친구에게

슬쩍 눈물을 비칠 뻔 했다.

 

한강공원에 가는데

한 커플이 다가와 한강공원 서래섬이 어디냐고 물었다.

나도 거기에 간다며

그들과 함께 어색하게 걸었다.

여자가 하이힐을 신어서 자꾸 신경이 쓰였다. 일부러 천천히 걸었다.

 

생일 선물받은 오지은의 음반을 들으며

강물에 반사된 주름진 햇빛을 한없이 바라보았다.

한강 다리 위에 걸려있던 해가 다리 밑으로 떨어지려고 할 때엔

왜 그랬는지,

정말 가슴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이제 남은 인생에

어쩌면 쓸쓸한 생일이 더 많을 수도 있다고

얇은 남방 속을 파고드는 강바람이 알려주었다.

 

개늑시, 사람들은 각자의 윤곽을 또렷하게 드러내며

누군가는 조깅을, 누군가는 낚시를, 누군가는 사진 촬영을

또 몇몇 여자들은 혼자 강둑을 터벅터벅 걷고 있었다.

 

이제 정말

혼자가 됐다는 걸

온 몸으로 실감했다.

 

렛츠보이, 머슫보이, 롸잇보이 랑나의

쓸쓸했던 서른 넷 생일은 그렇게 갔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재벌 3세가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간만에 일찍 퇴근해서(그래봤자 9시)

내 방에 누워서 김연수 <청춘의 문장들>을 읽다가

까무룩 잠이 들었나.

문득 잠이 깨서 비몽사몽한 채로 거실로 나가

TV보는 엄마에게 "엄마는 딸이 불 켜놓고 자는데 들어와 보지도 않냐" 투정부리니

귀엽다는 듯 쳐다보는 엄마.

TV 속 문근영의 독기서린 눈빛은 아무 감흥이 없고,

그런 순간엔 행복이란 단어를 마음에 담아도 되겠지.

 

한가롭게 책을 읽고 한 문장 한 문장 음미하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러다 졸고

문득 깨서 겨우 한 문장  더 읽고 다시 잠이 든다면

기다리던 전화가 오지 않아도 행복하리라.

 

내 인생의 성취나 경력과 아무 상관이 없는 순간들,

가령

한강 너머 야경을 바라보는데 봄바람이 다가와 장난스럽게 내 볼을 간지럽힐 때

낯선 도시, 아직 완전히 깜깜해지지는 않은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 하나씩 둘씩 켜지는 가게의 불빛을 바라보며 놀이터 앞에서 김광석의 노래를 들을 때

목욕탕 온탕에서 흐물흐물 풀어진 몸을 냉탕에 투입한 찰나, 온 몸의 세포가 "나 살아있다!"고 외치며 일제히 직립하는 듯한 순간에

종로의 한 시장바닥, 길과 사람과 공기 모두 기름에 쩔은 시장 한 귀퉁이에서 빈대떡 지지는 소리와 경쟁이라도하듯 점점 높아지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귀에 윙윙 거리는데, 그에 질세라 우리들의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덩달아 마음도 뜨거워질 때

파이팅 너 다 가지라는 문자 한 통 받았을 때

 

마음이 환해지면서,

이 쓸쓸함과 서러움 다 끌어안고

그래도 살아봄직하다고 느끼는, 나란 여자 쉬운 여자.

 

오늘,

오월의 햇살 아래서

인생계획을 약간 수정하다.

 

 

"그렇다면 왜 쓰는가? 사회를 개선시키기 위해? 문학을 쇄신하기 위해? 인류를 사랑하기 위해?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질문과 부정은 계속됐지만, 그 해답은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1999년쯤이었다. 그 즈음 나는 내게 돈도 명예도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며, 그렇다고 해서 사회나 문학을 쇄신하는 사상이 담기지도 않을 게 분명한 장편소설을 쓰고 있었다. 퇴근한 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매일 써내려갔다.

그렇게 한 달 정도 썼을 때쯤이었다. 컴퓨터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었더니 밤하늘이 보였다. 문득, 고독해졌다. '나는 지금 소설을 쓰고 있다.' 오직 그 문장에만 해당되는 일을 나는 하고 있었다. 그 소설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그 소설로 인해 내 삶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그런 생각은 하나도 들지 않았다. 그저 '나는 지금 소설을 쓰고 있다' 그 문장뿐이었다. 그리고 그때까지 살아오면서 받았던 모든 상처는 치유됐다. 파스칼의 회심과 같은 대단한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나는 지금 소설을 쓰고 있다'라는 문장에 해당하는 행위가 어떤 것인지 단숨에 깨달으면서 파스칼의 지복과 비슷한 감정을 잠시 느꼈다는 말이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그때 바라본 밤하늘을, 그때 느꼈던 따뜻한 고독을 잊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는 왜 살아가는가? 왜 누군가를 사랑하는가? 그건 우리가 살면서, 또 사랑하면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일들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모세를 닮은 재벌 3세가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내 이름을 새긴 기념비를 남산 꼭대기에 세워 준다고 해도 나는 그 일들과 맞바꾸지 않을 것이다. 때로 너무나 행복하므로, 그 일들을 잊을 수 없으므로 우리는 살아가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나는 때로 너무나 행복하므로 문학을 한다. 그 정도면 인간은 충분히 살아가고 사랑하고 글을 쓸 수 있다."

 

-김연수 <청춘의 문장들> P.66,67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함께 짓는 맛있는 노동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내 맘은 이게 아닌데

 

귀여운 노래.

"널 바라보다 그만 나도 모르게 웃어 버렸네."

 

일도 사랑도

각본처럼 안 되지마는

그래서 더 신나고 재밌기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우리는 어떻게 만날까

1.

"나랑은 진짜 운동가같아"

친구의 말에 나는 소갈머리없이

"어, 나는 활동하는 게 재밌어"라고 말해버렸다. 참으로 오만하게도.

 

활동의 연차가 높아질수록 조직의 무게감은 커져

안식휴가조차도 맘편히 떠나거나 떠나보낼 수 없을 때,

친구가 그 무게감에 대해 말했을 때

나는 "살면서 한번쯤은 그 무게도 견뎌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아" 훈계하듯이 말해버렸다.

뭐가 그리 잘났길래.

 

누구보다도 그 무게를 살아내기 싫어하고 있으면서.

이제는 '견디는 것'이 운동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즐길 수 없는 순간, 견뎌야 하는 순간이 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날 거면서 말이다.

 

"나는 애정은 없고 열정만 있다"고 말하며

친구들과 웃었지만,

사실 나에게는 소속감과 애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나는 노동운동과 여성운동,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것 같은 외로움으로

그렇다고 그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든지, 경계를 잇는 다리 역할도 하지 못하면서

스스로를 소외시키며 오늘도 밤늦도록 사무실에 앉아있다.

누구 말마따나

하나가 튀어올라 그걸 잡으면 또 다른 하나가 튀어나오는 두더지 게임같은 활동,

오늘도 두더지를 잡다보면 하루 해가 저무는데 우리는 언제 앞날을 도모할 것인가.

 

"역할이 아닌 '삶'을 살라"고 김어준이 말했다.

이미 활동가의 습성과 페르소나가 몸에 배어버린 나는 어디까지가 역할이고 어디까지가 나 자신인가. 진짜 운동가 같다는 말은 그 페르소나가 너무 자연스럽다는 말일까.

 

활동가라면.... 하는 역할에 친구들은 오늘 하루도 열두번도 넘게 시달린다.

활동가라면 이래야지, 이게 기본이지, 자기 견해가 있어야지...

활동가라면 응당 그래야 한다는 규율, 그 문화에서 느낀 소외감, 박탈감은 바로 1년전 나의 이슈 아니었던가.

빠르게 판을 읽고 전술을 수립하고 논쟁하고

결정적 순간, 판을 읽고 예측할 수 없어 명쾌한 입장을 내지 못해 침묵하면

기회주의자가 되는 문화 속에서 얼마나 자학을 거듭했던가.

그러면 운동은, 조직은

말하지 않는 사람들이 알아서 떠나는

말을 하는 사람들의 전유물이 될 수밖에 없는가 하는 고민도 내 오랜 고민이었던 바.

 

그럼에도 나는 오늘 말하지 않으면 묻힐 것 같아

잘 못하는 말이지만 말해서 작은 파문이라도 내야 한다는 생각에 말하고 또 말한다.

그러면서 내가 원하는 대로 된 것은 말을 했기 때문이라고

친구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은 것은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버린다.

말하지 못하게 만드는 조직문화를 성찰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모든 것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논파해야 하는

그 말과 글이 지긋지긋해

친구여, 오늘도 마음 속으로 수없이 짐을 쌌다 풀었다 하시는가.

나는 너와 만나고 싶은데

너와 나는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2.

이건 이번 제주여행 포토제닉. 훗~

 

 

3.

누군가 꽃을 피울 수 있는 무딘 땅이 되어주기엔

나는 그보다는 나의 꽃을 우선 피우고 싶어하는 욕심많은 인간.

 

누군가의 무심한 배경이 되어주기엔

나는 내가 먼저 따뜻한 배경에 폭 감싸이기를 바라는,

다정하고 성실한 돌봄을 한없이 받고 싶어하는 애정결핍 인간.

 

이름없는 들의 꽃이 되어

그대 눈 속에서 흔들리기엔,

김선우의 시를 들려주며

'그대여, 나 괜찮습니다'고 또박 말하기엔,

차라리 나는,

그건 노래일 뿐이고, 그건 시일 뿐이니 다 집어치우고

나는 괜찮지 않다고 징징거리고 싶은 현실적인 인간. 

 

나는 그리 큰 그릇의 사람은 아니니, 그대여, 어찌할까요?

 

사랑의 빗물 환하여 나 괜찮습니다

 

김선우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풀여치 있어 풀여치와 놀았습니다

분홍빛 몽돌 어여뻐 몽돌과 놀았습니다

보랏빛 자디잔 꽃마리 어여뻐

사랑한다 말했습니다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흰 사슴 마시고 숨결 흘려놓은 샘물 마셨습니다

샘물 달고 달아 낮별 뜨며 놀았습니다

새 뿔 올린 사향노루 너무 예뻐서

슬퍼진 내가 비파를 탔습니다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잡아주고 싶은 새들의 가녀린 발목 종종거리며 뛰고

하늬바람 채집하는 나비 떼 외로워서

멍석을 펴고 함께 놀았습니다 껍질 벗는 자작나무

진물 환한 상처가 뜨거워서

가락을 함께 놀았습니다 회화나무 명자나무와 놀고

해당화 패랭이꽃 도라지 작약과 놀고

꽃아그배 아래 낮달과 놀았습니다

달과 꽃의 숨구멍에서 흘러나온 빛들 어여뻐

아주 잊듯 한참을 놀았습니다 그대 잃은 지 오래인

그대 만나러 가는 길

내가 만나 논 것들 모두 그대였습니다

 

내 고단함을 염려하는 그대 목소리 듣습니다

나, 괜찮습니다

그대여, 나 괜찮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여성주의 기술학교 '한다'

 여성주의 학교 '간다'에 이은 기술학교 '한다'

 

여성주의 기술학교, "한/다"!

-자동차, 자전거 정비, 그까이꺼!

 민우회의 독자적인 교육 아이템 "여성주의학교"가 돌아왔습니다. 실용성을 높이고 푸른 하늘도 담았습니다. 갑작스런 자동차의 이상한 엔진소리에 당황했다면, 여자라고 연장도 못잡아봤을 거란 빈정거림에 분노했다면, 바퀴 달린 기계는 무조건 무서웠다면, 지금이 기회입니다.

 

그까짓 바퀴 펑크, 내가 나서리라.

내손으로 두드려보고 내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

 

1) 자동차 정비교육 : 5/11(화) 7시반~9시반, 장소 : 성산동 "차병원"(자세한 약도는 클릭!!!)

2) 자전거 정비교육 : 5/15(토) 1시~3시, 장소 : 한강시민공원

자전거 정비 끝나면 한강에 바람 날리며 자전거도 한 판 탑시다!

 

사전신청 하셔야 수강 가능합니다.

강좌당 수강료는 5천원입니다.

회원, 비회원 누구나 신청 가능합니다.

 

기타 교육이나 장소 문의사항은 교육팀 하이디 or 꼬깜을 찾아주십시요.

02-737-5763

minedu@womenlink.or.kr

 

와 여러분 어서 신청 신청!!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벚꽃이 질 때

 

 

어젯밤이

아무리 그지 같았어도

 

또 다시 아침은 온다.

 

아침이 있어서 살아갈 수 있다.

 

지난 밤에

내가 입은 상처를

아침 공기가 보드랍게 감싸준다.

괜찮다고, 다 괜찮다고.

 

잠을 거의 못 자고 출근하는데

집 앞 공원에

벚꽃이 떨어진다.

아, 가득 눈부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낙태, 여성의 경험을 듣고 싶습니다!

 

 

 

*국가인권위 진정이란?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또는 구금·보호시설의 업무수행과 관련하여 [헌법]제10조 내지 제22조에 보장된 인권을 침해당하거나 차별행위를 당한 경우 인권위에 조사를 촉구하고 헌법에 위배되는지 여부에 따라 어떤 조치를 희망하는 일.(국가인권위법 제4장 1호 참고)

 

최근 보건복지부는 낙태신고센터 운영계획을 발표하였고, 4월 6일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프로라이프 의사회의 낙태시술 병원으로 고발당한 경기 안양시 ㄱ산부인과 사무장을 구속했습니다. 국가는 낙태에 대한 실효성 있는 지원책 하나 마련하지 않은 상황에서 고발과 처벌이라는 폭력적인 방식으로만 이 문제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몇 개월 사이 낙태 시술 비용은 10배 이상 치솟았고, 낙태할 병원이 없어서 여성들은 지방으로, 중국으로 가야 하냐며 상담 전화도 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낙태를 하는 것도 두려운데 시술 비용 문제, 시술 장소 문제까지 수많은 고통이 겹겹이 쌓입니다. 1980년대 낙태가 불법화된 루마니아에서 50만여 명의 여성이 음성적인 시술을 받다가 사망했습니다. 낙태 처벌이 강화될수록 낙태는 줄어들기는커녕 필사적으로 낙태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인 여성의 안전권, 건강권은 침해될 수밖에 없습니다.

 

1960년 국가는 인구조절정책의 일환으로 낙태를 권장했고,

2010년 국가는 저출산정책의 일환으로 낙태 처벌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여성이 애 낳으라면 낳고, 낳지 말라면 안 낳는 도구인가?

몇 십 년이 지났지만 국가가 바라보는 여성에 대한 시각은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묻습니다.

“도대체, 어쩌라고!!!!!!!!!!"

 

민우회는 작금의 현실에 분노하고 수많은 여성이 겪을 피 말리는 시간들을 두고 보지 않을 것입니다. 그 시작으로 낙태를 하게 되는 다양한 이유를 무시한 채 모든 비난의 화살을 여성에게 밀어붙이는 국가의 무자비하고 무책임한 방식으로 인해 고통 받는 여성들의 사례를 받고자 합니다. 이 사례를 토대로 낙태 고발조치에 따른 여성인권침해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을 진행합니다.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사례를 수집하오니 많은 참여 바랍니다.

 

기타 문의사항은 여성건강팀을 찾아주세요.

(02-737-5763)

 

"미국의 코미디언 조지칼린이 말했다.

낙태 불법화의 발로는 친생명이 아니라 반여성이다."

 

인권위 진정은

사례를 들려주신 여성들 뿐 아니라

낙태고발조치로 인권을 침해 당하고 있는

모든 여성들이 같이 할 것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올해 노동절은 이 곳에서!

 올해 노동절은 이 곳에서 보내볼까나.

홍대앞 작은 용산 '두리반'에 인디밴드들이 모인다!

친구들아, 같이 가자!

3호선 버터플라이닷, 우훗~

 

 

세계노동절120주년맞이뉴타운컬쳐제공재개발파티

<51+>

2010년5월1일 노동절

정오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두리반 (서울지하철2호선 홍대입구역 4번출구에서 100m 직진, 바로 오른쪽 농성현장)

예매: 5,100원 (공식사이트 예매게시판 이용)

현매: 12,000원

웹사이트: http://www.party51.com

총기획: <그룹51>

후원: 전국철거민연합, 한국작가회의, 그리고 여러분들

 

 

 

 

"그래서 우린 갑작스레 웃으면서 생각했습니다. 5월 1일은 토요일인데 노동절이다, 그런데 어차피 우리도 음악노동자 아닌가? 이것이 <51+>의 시작점입니다."

 

음악가도 '노동자'인가?
투쟁은 축제로 전환될 수 있는가?
'인디'야말로 재개발을 필요로 하지 않는가?
음악가들도 하나의 기치 아래 연대할 수 있는가?
탐욕적 투기자본에 맞서 싸우고 있는 두리반 식당을 응원하자.

 

현재까지 공연하기로 확정된 음악가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동참하는 밴드는 계속 업데이트 됩니다.)

 

3호선 버터플라이 3rdline Butterfly

404

49몰핀스 49morphines

강건너 비행소녀 Bihanggirl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Goonamguayeoridingstella

길바닥평화행동 Street Peace-act

노컨트롤 No Control

레나타 수이사이드 Renata Suicide

룩앤리슨 Look & Listen

머머스룸 Murmur's Loom

멍구밴드 Meonggoo Band

모임 별 Byul.org

밤섬해적단 Bamseom Pirates

백현진(from 어어부 프로젝트) Baik, Hyun Jhin

부나비 Bunabi

불길한 저음 Master Musik

빛과 소음 Light & Noise

소히 Sohee

손병휘 Son, Byung Hui

쏭의 앞밴드 SSong

아이 앤 아이 장단 I and I Djangdan

아나킨 프로젝트 Annakin Project

야먀가타 트윅스터(a.k.a 한받) Yamagata Tweakster

얄개들 The Freaks

엘루이즈 Eloise

연영석 Lazy Blood

유승재(from 데이드림) Yu, Seung Jae

이미지 Image

이랑 E, lang

있다 Itta

적적해서 그런지 Juck Juck Grunge

정문식(from 더 문) Jung, Moon Sik

정영근 Jung, Young Geun

캐비넷 싱얼롱즈 Cabinet Singalongs

커튼콜즈 Curtain Calls

쿼크팝 Quarkpop

코코어 Cocore

트램폴린 Trampauline

푼돈들 Pundons

폰부스 Phone Booth

하이미스터메모리 Hi, Mr.memory

한음파 Hanumpa

회기동 단편선 Hoegidong Danpyunsun

휘루 Whiru

Dydsu

L'ange

Oil Company

 

 

0412 <51+> 티저 공개

0413 party51.com 오픈, 예매 시작 / <51+> 1차 개방(Line-up)

0416 <51+> 스트리트 티져 1 @홍대앞 곳곳

0420 party51.com에서 <51+> 2차 개방(Motive, Plan)

0423 <51+> 스트리트 티져 1 @홍대앞 곳곳

0424 <포럼51 : 한국음악가, 자립의 조건들(가)> 개최

0426 party51.com에서 <51+> 3차 개방(Program)

0501 <51+>!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노동트러블 '별안간에'

'별안간에'는 민우회 대표 김쌤이 자주 쓰시는 말.ㅎㅎ

주요한 노동이슈가 등장할 때 '노동트러블 별안간에'도 등장할거다.

개인사로, 꼬이는 일들로 바람잘 날 없는 우리 여성노동팀,

이제 봄도 왔으니 우리 잘하제이~! 아자 아자!

 

 

 

별 이야기들이 여성노동자의

구에 습기차게 합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담을 서늘케(부디!) 하는 소리.

에에 에에에에에~ ♫ '노동트러블 별안간에'를 시작합니다.

 

 

 

 

OECD가 21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남녀임금격차를 분석해 보니 ‘한국의 정규직 여성노동자는 남성보다 40% 가까이 적은 임금을 받는다’고 나왔습니다. 당연히 조사 대상국 중 꼴찝니다. 지난해 발표한 ‘2009년 글로벌 성 격차보고서’에서도 한국의 성평등순위는 전체 134개국 중 115위로 최하위였는데, 이 역시 현격한 남녀임금차이때문이였습니다.

어떤 시험이나, 직능, 직급에 여성의 진출이 ‘조금만(!)’ 활발해지면 ‘여성강세, 여성천하, 여풍, 여성시대…’ 등 과장된 수사들을 쏟아내는 우리나라에게, 국제사회는 우리의 부끄러운 진실을 보여주는군요.

남녀임금격차가 시사하는 것은 단순히 임금차별만이 아닙니다. ‘고졸로 들어와서 20년을 일했지만 임금은 대졸초봉이랑 똑같다’는 중년여성노동자의 이야기는, 조직 내 여성의 진입과 승진이 얼마나 평등하게 이루어지는가가 임금차별의 핵심에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여성의 승진을 막는 유리천정과 진입을 막는 유리벽, 고용형태 자체를 분리하여 차별하는 검은 천정은 남녀임극격차를 강화시키는 큰 ‘벽’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리천정과 유리벽, 검은청정 같은 ‘벽’을 사라지게 하기 위한 ‘적극적 조치’는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양립지원에 관한 법률」을 통해, 고용상 성차별을 해소하거나 고용평등의 촉진을 위하여 잠정적으로 취하는 모든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할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 조치(Affirmative Action)’를 제도화했었지요.

그런데 ‘적극적조치’에 대해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제 기능을 발휘하기도 전에, 정부가 이를 지방으로 이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최근 정부의 지방분권촉진위원회에서 8개 부처청 27개 행정기능을 지방으로 이양하는 문제를 추진하고 있음. 그 중 노동부가 가장 많은데, 비정규법_기간제․파견노동자, 고용상 연령차별행위시정, 안전보건, 사업주감독, 체불임금보장, 적극적고용개선조치와 관련한 내용이 포함이 되어 있음).

지방분권은 과도하게 중앙에 집중되어 있는 권력과 행정을 이양하는 것으로 마땅히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선정된 지방이양업무의 성격이 대부분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 사회적 약자에 대한 중앙정부의 중장기적 국가비전이 선행되어야 할 업무이기에 업무이양과 관련해서 정부가 ‘중앙정부가 이러한 업무를 포기하는 것’이라는 각계의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지요.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역시, 중앙정부가 나서서 실효성 있는 제도로 만들어도 모자랄 판에 지자체의 현실적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이양만을 이야기한다면 지금보다 더욱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될 것이 자명합니다. 국제적으로 몇 십년쯤 꼴찌해줘야 국가가 성차별에 대해서 ‘아 이거 좀 문제가 있구나’ 생각하고 해결의지를 갖게 될까요?

 

 

 

 

 

 

노동부가 4월 중 ‘실업급여 3진 아웃제’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내용인즉 고용지원센터에서 소개한 업체에 면접을 세 번 이상 안가면 실업급여를 끊는다는 겁니다. 더불어 부정수급 신고포상금도 높이고, ‘상습 수급자’ 블랙리스트도 만들겠다고 합니다.

이거 뭐, 실업자들을 공짜 좋아하는 사람으로,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겁니까?

질 좋은 일자리가 많다면 이렇게 실업자들이 많지는 않을 겁니다. 부정수급자가 있을 수도 있지만, 한 줌도 안 되는 이런 경우를 놓고 정부가 나서서 이런 저런 정책을 쏟아내는 것 자체가 이 정부가 얼마나 핵심을 못 짚는지 보여줍니다. 게다가 실업급여 수급율이 절반도 미치지 못하고, 비정규직과 중소영세노동자들은 고용보험조차 적용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업급여 부정수급만을 핵심으로 밀고 있는 정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실업급여’의 의미를 제대로 알려줄 수 있을까요?

노동부는 ‘실업자가 늘어나 고용보험 적립금이 해마다 줄어드는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실업자를 줄이기 위해서라면 질 좋은 일자리를 늘리고, 적립금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면 국가에서 고용보험에 더 투자를 하면 되는 일 아닌가요? 사실 한 해 5조원에 달하는 고용보험기금 수입 내역 가운데 국가 재정은 100억원 수준밖에 안되고 나머지는 모두 노동자들과 사업주들이   낸 돈인데 말입니다.

가난한 우리가 점점 더 가난해지는 것이, 어쩌면 이 정부의 가난한 정책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그려. 실업은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며칠 전 “칼로리 표시하고 조리실에 CCTV -안양․과천, 먹거리 신뢰 높이기」라는 기사를 하나보게 되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들에서 메뉴판에 칼로리를 표시하거나 CCTV를 설치해 조리과정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등 먹을거리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지원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는 겁니다.

 

문제는 과천시에서 발표한 CCTV(폐쇄회로텔레비전) 설치, 바로 그것입니다. 조리과정을 CCTV를 통해 확인한다고? 소사소사맙소사!(예민하게 군다고 해도 할 수 없다. 이런 부분에 예민하지 않으면 어찌한단 말인가)

내가 먹는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재밌는 것일 수 있겠지요. 하지만 ‘반찬 재사용 여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는 것은 단순히 ‘조리과정이 있을 때’, ‘조리하는 그 곳만’ 비추는 것이 아니라 조리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전반적으로 ‘감시’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과천시청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관련내용을 문의(?)해본 결과 손님이 조리과정, 반찬 재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 그리고 자막으로 음식의 칼로리 등을 안내받는 형태로 진행될 계획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노동감시에 대한 우려를 이야기하자 관계자분은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긍지를 가질 수도 있지 않겠냐고 하는군요. 실시간으로 홀에서(손님이 있는 곳에서) 화면으로 확인하는 조리과정이라…. 먹거리의 위생상태만 중요하고, 밥을 만드는 식당노동자의 인권적 노동환경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행정, 참으로 에에에에*!!입니다.

*에 [감탄사]남을 나무랄 때 하는 소리.  ex) 에, 무슨말을 그렇게 하나? 에, 당신 그러면 안 돼. 


                                                                                                                              ☞ ‘노동트러블 별안간에’는 

여성노동자의 안구에 습기차게 만드는 이야기가 나오면

언제든 ‘베란간에’ 나타납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