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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스피노자주의자의 우울

그는 스피노자주의자다.(~주의자라는 부정적 용법을 고려한다면 들뢰즈 식으로 스피노자-되기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비스무레한 것들로서 디오니소스주의자와 니체주의자, 영지주의자, 예수, 보살 등이 있다. 이들은 공히 '기억' 그까이 꺼 별로라고 주장하는 이들이지만 굳이 기억을 끄집어내자면 2005년 어간에 그는 스피노자주의자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천개의 고원>과 <민중신학 이야기>, <제국>을 읽으며, 요가를 배우기 시작했을 그 즈음에.

 

그러나 가끔식은 여전히 (니체,<안티크라이스트>의...)'기독교인'이라는 중력이 그를 끌어내리곤 한다. 그 때에 그는 윤리가 아니라 구원으로 눈을 돌린다. 기쁨이 아니라 분노와 연민으로 눈을 돌린다. 요즘 좀 그런 편이다.

 

스피노자는 에티카에서 현자가 되는 방법으로서 "신체의 능동적 능력을 키울 것, 적당한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좋은 음식, 좋은 음료, 좋은 기후 속에서 살아갈 것, 좋은 도시 혹은 국가 안에서 생활할 것, 기쁨을 가져다 주는 생활방식을 '습관화'할 것" 등을 제안한다. 늘 이 중 어느 하나를 통해서 그는 중력에서 빠져나오곤 했다. 이번엔... 아직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여하간 그래서 그는 요즘 좀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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