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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진주햄 해고 80일차 출근투쟁

어제 하루종일 아들이 설사에 밥먹다가 다 토해내어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 오늘 아침에는 괜찮다. 둘째 아들은 이제 할머니집에 남아서 아빠, 엄마, 형아랑 떨어져야 있어야 함을 이해하는 건지 우리가 시댁에서 나올때 울지 않고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다. 그러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아침 출근투쟁..

엠피쓰리가 방전되었는지 전원이 켜지지 않는다.
테이프는 이미 고장이 난 상태라 황당하였다.
하수석이 머리를 써서 차에 테이프를 켜서 마이크를 대놓고 엠프를 켰더니 소리가 크게 잘 났다.
출투 끝나고 엠피쓰리가 고장났는지 걱정이 되어 바로 전원을 연결시켰더니 밧데리가 다된게 확실했다. 다행이 밧데리 충전을 시키니 잘 돌아간다.

낮에는 동일리조트 노동조합에서 집회가 있어서 해고자들이 연대투쟁을 가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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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진주햄 해고 77일차 출근투쟁

출근투쟁을 하느라 회사 정문앞에서 서 있으면 지나가다가 해고자에게 힘을 주는 분들이 많이 있다.

통근차를 놓쳐 택시를 타고 출근하는 노동자를 내려주고 가시는 택시기사아저씨

"아줌마 힘내이소! 나도 17년동안 민주노총에 소속되 있었는데 아줌마 같은 사람들이 끝까지 싸워야 됩니데이."

밤새 차를 운전해 화물을 실어나르는 화물차 기사아저씨

"무슨 일인교?" "회사에서 정리해고되어 일인시위하고 있습니다" "나쁜 *들 아이가. 힘내소."

그리고 다른 회사 통근차 안에서 손흔들어주시는 노동자들...

막상 자신의 동료가 해고되어 투쟁하고 있으면 회사눈치를 보느라 아는척을 잘 못하지만 노동자들의 본심은 고용안정과 일한만큼의 임금을 받으며 노동자가 주인인 세상을 바라는 마음은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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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진주햄 해고 76일차 출근투쟁

아들이 초등학교 입학해 등교한지 4일째 되는 아침이다.

출근투쟁을 시작하면서 회사 다닐때보다 더빨리 집에서 나서야 되니 다른 아이들은 한밤중인 시각에 옷을 입고 엄마를 따라 나서야 한다.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느라 그렇지 않아도 작은체구에 삐쩍 말라 엄마 마음에 안쓰럽기만 하다.

학교 마치고 저녁 시간까지 학원으로 공부방으로 돌다가 집에 돌아오면 초저녁부터 잠이 오는 얼굴이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맞벌이하는 엄마들은 다 비슷한 처지일 것이다.

아이도 고생이고, 엄마도 고생이다.

날이 갈수록 더 맞벌이는 늘어나고,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은 열악해지니 고생은 더 심해진다.

당장 고생스럽다고 투쟁을 늦출수는 없다.

투쟁하는 노동자가 하루 투쟁을 멈추면 전체 노동자들의 처지는 10년 후퇴하는 것이 지난 역사가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들아! 좀 고생스럽겠지만 너희들이 사회에 나가야 할 때가 되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투쟁이니 힘들어도 함께 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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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진주햄 해고 75일차 출근투쟁

어제 저녁 퇴근 선전전
위원장 승용차가 나가는 것을 보고 사측과의 교섭석상 마련 약속에 대한 성실한 답변을 바란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하기 위해 손을 들며 차에 가까이 갔다.
그런데 위원장이 신경질적으로 클락션을 누르며 내가 다가가는데도 차를 몰고 나가 버린다.
차에 받칠까봐 피하긴 했지만 내가 만약 그대로 차를 막아섰더라면 어떻게 되었을지 아찔하다.
어제 한일제관 투쟁 1주년 기념 문화제가 열렸다.
멀리 울산, 언양에서부터 지역의 동지들이 달려와 투쟁 1주년을 기념하고 더 힘찬 연대투쟁을 결의하는 자리였다.
송수근동지와 삼성SDI해고자 동지들이 참여해 삼성자본이 98년부터 정규직 노동자를 비정규직화하고 작년부터 이 노동자들을 일방적으로 계약해지한 과정들을 폭로하며 앞으로 투쟁을 결의하였다. 10년동안 삼성자본에 맞서 외로이 투쟁해온 송수근동지, 그 투쟁이 10년을 지나 이제 억울하게 해고된 삼성노동자들에게 투쟁의 불씨가 되어 무노조 신화 삼성에서 투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대단해보였다.
동지가 보여준 모습을 거울 삼아 지역과 진주햄 현장에서 구조조정 반대, 고용안정쟁취 투쟁의 불씨가 되리라.

 

 

진주햄에 꼭 원직복직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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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햄 해고 74일차 출근투쟁

 

개학을 해서 도로가 많이 밀린다.
회사에 도착할 시간인데 교리 사거리에서 차들이 꽉 막혀 빠질 생각을 않는다.
사거리 빠져나오자 말자 서둘러 회사 도착하니 7시 47분이다.
하수석과 소장이 함께 연대했다.
하수석은 오늘부터 출투하고 회사에 출근하기로 결의를 하여 출투를 함께 하였다.
8시 30분 업무 시작시간이 되어 노동조합 위원장을 만나려 경비실에 갔다.
경비 아저씨는 회사 지침이니 밖에서 기다리고 회사 안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했다.

야쿠르트 아줌마도 드나드는 정문에 12년 동안 근무한 노동자가 한발짝도 들어갈 수 없다니... 어처구니 없는 회사지침이다.
2분정도 기다리니 경비아저씨가 다시 나와 위원장이 한말을 그대로 전한다.
"만날 이유도 없고, 할말도 없고, 만날 필요도 없으니 나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던가?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음이 분명한데도 실낱같은 희망이 산산이 부서지며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그렇게 간절히 복직을 위해 회사와 면담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위원장에게 이야기했는데, 완전 사람을 무시하는 처사이다.
적어도 왜 면담이 되지 않는지 이유는 설명해야 하는 것 아닌가 말이다.

 

진주햄에 꼭 원직복직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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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햄 해고 70일차 복직투쟁

3월 2일 금요일(70일차)

오늘은 어제 대체근무를 하여 회사가 쉬는 날이다.

며칠전부터 목이 붓고 가래가 많이 차더니 오늘은 몸살기운까지 돌아 병원에 다녀왔다.

아프면 안되지...싸우려면 체력은 기본인데, 연휴동안 몸을 빨리 낳도록 해야겠다.

병원 갔다가 시내로 나오는 버스안에서 회사 언니를 만났다.

회사 다닐때 아주 친한 언니였는데, 언니는 해고되어 투쟁하는 나에 대한 미안함이 느껴지는듯전화한번 할 시간이 없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그 미안함이 내게는 오히려 해고노동자와 재직중인 노동자간의 거리감으로 느껴진다.

짧은 시간이지만 언니로 부터 들은 회사의 분위기는 참으로 내 가슴을 무겁게 했다.

아침마다 2층 식당에서 누군가가 감시하며 누가 출근투쟁하고 있는 해고자에게 인사를 하는지 체크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조합원들은 눈 한번 마주치기 어려워 한다는 것이다.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진주햄 정문 안의 일들....

 

3월 3일 토요일(71일차)

큰아들 상흠이의 입학식날이다.

밀레니엄 베이비들이 입학하는 해라며 언론에서도 떠들석하다.

태어날때부터 이렇게 다들 신경써서 낳아 키우는데 그렇게 고이고이 키운만큼 자신의 역할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사회라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통계청에서 나온 자료에 따르면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말이 농담이 아닌 사실이라는데, 잘 키운 아이들이 사회 활동을 시작할 나이에 백수가 된다면... 어휴 너무나 끔찍한 상상이다.

 

3월 5일 월요일(73일차)

삼일을 쉬고 출근하는 조합원들의 얼굴에 왜그리 피곤이 역력하던지...

날로 높아만 가는 노동강도에 삼일이라는 휴일은 피곤함을 다 가시기에 짧다.

내일 사측과 교섭을 주선해주기로 했던 위원장은 아직 소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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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햄]해고 69일차

오늘은 삼일절이다.

진주햄은 오늘 대체근무를 하고 내일 쉬기로 해 출근투쟁을 하고 왔다.

쉬는 날이라고 출근투쟁을 안할 거라 생각한건지 경비아저씨의 실수인지 작은 철문이 활짝 열려있어 출근하는 조합원들을 가로막힌 장벽없이 볼 수 있었다.

경비아저씨가 오늘은 지원오는 사람없냐고 물으신다.

"오늘 쉬는 날이라 저혼자 왔습니다. 저도 하마터면 못올 뻔 했습니다. 다음부터는 대체근무하면 귀뜸좀 해주세요" 했다.

경비실에서도 어제 오후늦게 통보받았다고 한다.

공휴일은 쉴거라는 생각에 약속도 잡아놓고, 볼일이 있을 법도 한데, 진주햄은 항상 이모양이다. 음식만드는 회사라 어쩔수 없다는 핑계를 대지만 진짜로 그럴까? 일하는 노동자들이 회사에 매인 기계가 아닌데,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인데 그런 건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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