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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수리마수리 수수리사바하

수리수리마수리 수수리사바하는 정구업(淨口業)진언이라 한다. 즉 말로 지은 업을 맑게 닦는다는 뜻이으로 이를 행하는 주문이다.

 

 어제 지율 스님과 부산의 환경운동을 하거나 그간 도롱뇽 소송과 관련한 일을 음으로 양으로 함께 했던 사람들과 조촐한 만남을 가졌다. 원래는 공간초록의 운영위 모임이기도 했는데, 운영과 관련된 논의보다는 그냥 사람들이 좋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뿐이었다.

 이런 만남에 매번 빠지지 않는 얘기는 좃선일보다. 좃선일보의 앞뒤 어긋난 기사도 기사이거니와 그들의 악의적 태도가 항상 도마 위다. 밉기는 밉다. 그래서 열심히 씹었다. 서로들 살아가는 근황을 얘기했다. 스님이 마련해오신 가래떡을 구워 먹으며 새해이니 덕담도 주고 받았다. 나는 슬프다고 얘기했다. 기나긴 방학이 벌써 개학을 코 앞에 두고 있어서 슬프다고 했다. 사람들이 한번 웃었다. 책 얘기를 했다. 고전을 제목만 알고 내용만 대충 줄거리로 알고 있지 실제 읽어보지 않아 요즘 고전을 읽는다는 얘기를 했다. 지율 스님이 원효대사의 기신론을 얘기했다. 불교철학을 공부해보자는 얘기를 나눴다. 지율 스님이 강독을 준비하시면 너도나도 듣겠단다. 나도...

화두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 되어서 우리는 "수리수리마수리 수수리사바하"로 자리를 마쳤다. 오랜만에 지율 스님을 보려 했던 이유는 실형 판결에 대한 지율 스님의 근황과 의지가 궁금해서였는데, 신변과 관련된 문제라 조심스럽고 어려워서 넌즈시 묻는 내게 항고 준비하고 있다는 간단한 말로 모든 대답을 대신해버리고 마신다.


올 한해 학생들을 대하며 전교조 일을 하면서 나의 화두는 수리수리마수리 수수리사바하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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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2-진주햄 해고자 출근 선전전

이은아 동지에게 설날 연휴 편지 한 통이 소인도 없이 집 우편함에 꽂혀 있더란다.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매일 아침 출근길 선전전을 하고 있는 '은아 씨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었단다. 자신은 따뜻한 차에서 내려 근무복으로 갈아 있고 공장에 들어서는 것이 그렇게 미안할 수가 없더란다. '회사 눈치 보느라, 관리자 눈치 보느라, 게다가 노조 눈치까지 보느라 눈인사 한번 제대로 건너지 못하기에 더더욱 미안하다'  했더란다. '이길 수 있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의로운 길이니 져도 이기는 것 아니겠냐'는 얘기가 편지에 적혀 있었다며 이은아 동지는 환하게 웃는다.
 
노동자는 이렇게 소박하구나 하는 마음과 노동자가 노동조합의 눈치를 본다니 참으로 어이가 없기도 했다.
 
오늘 진주햄 노조위원장에게 면담 신청 공문을 전달하고 왔다. 노동자가 노동조합의 위원장을 만나는데 공문으로 면담 의사를 전해야 하고, 시간을 득해야 하는 권위적인 국노총사업장의 노조가 과연 노조이기는 한가 싶다.
 
어쩌랴. 아직도 세상이 그렇다면 싸워야지. 그래도 이 길이 의로운 길이라 믿어주고 마음을 보내주는 동료 노동자가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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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한 장
 
                        -안도현
 
또 다른 말도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 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 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 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일 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장도 되지 못하였지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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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양산지역 사립학교별 재단전입금

2005학년도 학교별 재단전입금

 

새빛재단

ㅇ양산여고 300,000원

ㅇ양산여중 2,150,000원

ㅇ양산제일고 200,000원

 

효암학원

ㅇ효암고 432,440

ㅇ개운중  366,880

 

영산학원

ㅇ보광고 1,600,000원

ㅇ보광중 500,000원

 

아당학숙

ㅇ경남외국어고  8,300,000원

 

 

예상했던 대로 대부분을 정부보조금과 학생등록금으로 운영하고 있었으며, 재단에서 실제적인 전입 지원은 거의 없었다. 경남외고의 전체 결산액이 32억이 넘는데, 그 중 800만원 정도가 재단이 부담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 그 내막을 들여다 보면 연금경비라던 상해재해분담금과 같은 필요경비 외에는 학교 교육과 관련한 전입은 전혀 없었다. 이는 외고만 그런 것이 아니라 양산지역 사학의 공통된 모습이다. 아마도 양산만이 그렇지는 않으리라 싶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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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이상 진보주의자 안할래

'좌파신자유주의'라는 요상한 말을 만들어내더니, 이제는 '유연한 진보주의자'라는 뜬금없는 얘기를 또 한다. 아주 그 사람 말하는 꼴을 보고 있자면, '헉'

 

원래 '유연한'이라는 말은 자유주의가 '新' 자를 붙이고 부활하면서, 각종의 정책에 대한 수식어로써 등장한 것이었다. 노동의 유연화, 자본의 유연화, 고용의 유연화, XXX의 유연화 이런 식으로 쓰이던 말이었다. 결국 유연화는 경쟁과 효율성의 일반화와 이를 통한 경쟁과 효율성을 모든 영역에서 절대善으로 만드는 기제가 되는 것이다.

 

유연한 진보주의자란 아마도 이런 뜻 아닐까. 입으로는 개혁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권력과 자본에 매춘하는 자들을 말하는 것 아닐까. 좌와 우, 보수와 진보를 두루 아우르니 '유연'해질 수 있겠네.권력을 향한 경쟁과 자기네들만은 레이스에서의 효율성을 善으로 믿는 자들, 유연한 진보주의자.

 

이제 말장난 그만 좀 했으면 싶다. 좌파와 신자유주의가 모순형용이었듯이, 유연과 진보 역시 마찬가지이지 않나. 자신이 유연한 진보라고 주장하기 전에 노 정권은 자신이 '진보'라는 사실부터 먼저 증명해야 한다. 입으로 증명하지 말고 정책과 실제 행동으로 말이다.

 

나는 이제 진보주의자 안 하기로 했다. 이놈저놈 다 진보주의자 떠벌리면서 분탕질을 하니 내 안면 더러워지는 것 같아 진보주의자 안 할련다. 그냥 좌파할련다. 빨갱이 좌파. 이래야 더이상 말장난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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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면

오늘 업무 분장을 받았다. 학교신문 업무를 예체능부로 다시 되돌린단다. 그래서 업무를 쫓아 예체능부로 왔다. 예체능부에 오니 학교신문과 더불어 학예를 담당해달란다. 작년에 업무가 아니어도 했었는데 하지 뭐. 학교신문과 학예는 줄창 나만 따라 다닌다.

 

자리를 옮겼다. 자리를 옮기니 정리가 좀 된다. 조금.

 

독서와 국어생활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를 받았다. 책을 보니 막막하다. 수업을 어찌 할까 싶어 뒤적뒤적 하다보니 막막해진다.

 

새로운 반 아이들과 첫 대면을 했다. 내가 담임 되었다고 애들은 겉으로라도 좋아라 한다. 누구에게든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은 역시 기분 좋은 일이다.

 

첫 만남에서 내 교육관을 얘기했다. 어젯밤 어떤 말을 첫말로 꺼낼까 고민고민하다 내 교육관을 이해시키는 것이 처음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이래저래 맞춰 내놓은 생각이 대충 이렇다.

 

칠판에 "교육과 훈육"이라는 말을 썼다. 교육이 edu+care라면 훈육은 '기른다'는 의미와 질책의 의미가 있다. 그래서 교육이 훈육보다 인간적이며, 동어반복이겠지만 더욱 교육적이다.

중국의 전국시대에는 공자로부터 비롯된 유가들의 사상도 있었고, 순자로부터 비롯된 법가의 사상도 있었다. 공자는 군주가 어질고 덕이 있으면 백성이 모여들고 그래서 부강한 나라가 된다고 했다. 맹자는 何泌曰利라 했다. 맹자는 소위 성선설을 주장하며 '맹모삼천지교'라며 좋은 환경을 강조했다. 하지만 순자는 인간은 악하다는 성악성을 주장하며 이를 이은 법가는 인간은 법으로 다스려야 할 존재라 여겼다. 그래서 목수승직이라 했다. 원래 나무는 굽었으므로(인간은 악하므로) 먹줄을 받아(훈육) 곧게 만들어야 한다고 한 것이다.

중국의 전국시대의 이 사상들 중 어느 사상이 중국을 통일하게 되냐면 인과 덕을 말한 유가의 사상이 아니라 법과 엄격함을 말한 법가의 사상이 중국을 통일했다. 물론 현대의 판단은 유가의 사상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학교의 교육은 당연히 '교육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이 꼭 그러하냐 했을 때 안타깝게도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나는 공자 노릇만 할 수는 없다. 순자가 될 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굽은 나무'가 있다면 당연히 '먹줄'을 튕길 것이다.

 

 

적절한 얘기였는지 자꾸만 후회가 되려고 한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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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장사 진주햄, 노동자에겐 절망공장

천하장사 진주햄, 노동자에겐 절망공장
골병도 참아가며 묵묵히 일해온 결과가 구조조정인가?

[출처:울산노동뉴스]

양산에 위치한 (주)진주햄이 지난해 말 구조조정을 단행해 213명의 생산직 노동자 중 15명에게 희망퇴직을 받고 이를 거부한 1명의 노동자를 정리해고 했다.

어린이 간식용 소시지 '천하장사'와 햄 등을 생산하는 식가공업체인 (주)진주햄에서 12년동안 근무하다 정리해고를 당한 이은아 해고노동자는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 40여일째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은아 해고노동자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기준없이 찍어내기 식으로 진행된 정리해고는 부당하며 명백히 잘못되었다"고 주장했다.

"제가 속해 있었던 생산1과만 해도 2005년 한 해 동안 몇 차례에 걸쳐 박스실과 멀티백 등의 공정에서 넷이 하던 일을 세 명이, 세 명이 하던 일을 두 명으로 줄이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각 공정에서 억지로 줄인 인원이 남는 인원으로 되어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 것입니다"

"인원을 억지로 줄여 두명 몫의 일을 해내느라 골병들고, 일하다가 얻은 골병도 눈치 보여 내 돈 들여 병원 다녀가며 묵묵히 일해 온 결과가 바로 구조조정의 칼바람입니다"

실제 진주햄 노동자들은 지난 2004년부터 2년동안 근골격계로 인해 집단 산재투쟁을 전개해 3명의 여성노동자들이 근골격계로 산재 판정을 받았으며, 2명의 여성노동자는 노동통제로 인한 적응장애 등으로 정신적 산재 판정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이번 구조조정 과정에서 길거리로 내몰린 노동자들은 회사측의 협박(?)에 의한 강제퇴직이며,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절망퇴직이었다"고 토로했다.

"회사측은 정리해고를 하기 위해 조합원 개개인에 대한 평가표를 작성했는데 평가항목을 살펴보면 관리자의 지시사항에 대한 숙지정도, 부서원간의 우애, 업무수행의 질, 양 등 그 기준이 모호하고 관리자의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많았다"는 것이다.

현재 전국화학노련 소속인 진주햄 노동조합에서 조합원 자격을 제명당해 비조합원인 이은아 해고 노동자는 그동안 조합원들의 산재나 불이익 처우에 대해 상담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해왔다는 것.

또한 노조 민주화를 위해 활동해 온 것에 회사측은 이런 자신을 목의 가시같은 존재로 생각해 틈만 나면 불순한 세력으로 몰아 탄압해 왔다고 한다.

따라서 구조조정이라는 명분으로 정리해고를 한 것은 경영상의 위기가 아닌 자신과 조합원들을 분리해 현장활동을 탄압하기 위한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정리해고 이후 40여일 동안 출근투쟁을 외로이 전개하고 있는 이은아 해고 노동자는 반드시 현장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정기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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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햄 해고자 출근길 선전전 6

어제 아침은 전날 술 때문인지 늦잠을 자고 말았다. 출근투쟁 지원을 갔어야 하는데...

 

오늘은 기어코.

자전거를 타고 진주햄 앞으로.

오늘 날씨가 따뜻하기는 따뜻하다.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약 30분 가량을 가게 되면 얼굴이 시리고 장갑을 끼고 있어도 손이 제법 차갑게 되었는데, 오늘 아침은 얼굴도 시리지 않고, 손도 따뜻했다. 봄이 오려나....

 

피켓을 들고 서 있으려니 따뜻한 게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따뜻한 날씨만큼 자전거를 타면서 땀이 났고, 서 있는 동안 땀이 식으면서 몸이 추워졌다. 몸을 계속 움직여야 하는데 피켓팅이란게 그렇지가 않으니...


지노위에 갔던 일을 조합원들에게 보고하는 이은아 동지
 
 
 
 
 
돌아오는 길 한일제관 앞에서 소지훈 동지를 만나 담배 한 대 끄슬리고 왔다. 곧 개학이니 이 투쟁도 이렇게 함께할 날이 얼마되지 않는다. 해결의 기미는 안 보이고, 걱정이다. 설은 다가오는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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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햄 부당해고 출근지원투쟁5

월요일 출근길은 항상 막힌다. 주말을 쉬고 월요일 출근하려니 모두들 힘이 들어그러는지, 자가용 출근차가 많아지고 평소 잘 뚫리던 길도 막힌다. 덩달아 자전거를 타는 나조차 길을 건너려면 꽤 기다려야만 한다.

 

부당해고자 이은아 동지와 거의 동시에 도착했다. 진주햄 출근 버스가 모두 들어오고 위원장 승용차가 노동자의 출근 맨 마지막에 들어온다. 곧 진주햄 이사 차량이라는 은색 그랜저가 소리도 없이 들어오고 난 후, 야쿠르트 아줌마가 매일 들어왔다 나간다.

 

공단의 아침 풍경은 아무리 추워도 변하지 않는 쳇바퀴 같다.


 



 

지난 금요일 전해투 동지들과 지역 동지들의 연대 투쟁이 있고 난 후, 이은아 동지에게 문자가 많이 들어왔다며 내게 문자온 내용을 보여준다.

"담부터는 사무장 정봉이 그 두 놈 차를 막고 때리세요 회사앞잡이입니다."

 

 

양산에서의 해고자 투쟁은 모두 어용노조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둘다 한국노총 사업장이기도 하다. 요즘 최장집 교수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노동에 있어서 민주화는 요식적이고 형식적 절차적 민주화일뿐 내용적 민주주의는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최장집 교수의 지적처럼 후퇴하고 있는 듯하다. 7,80년대로의 회귀. 그 선봉에 예전에 자본과 권력이 있었다면 이제는 '노동조합'이 그 역할을 하고 있는 듯해 더욱 씁쓸하다.

 

어쨌든 계속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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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햄 부당해고자 출근길 선전전 4

어제 일들이 많아 아침에 제대로 일어나려나 싶더니, 용케도 일어난다.

머리로 기억하는 것은 잊기 마련이지만, 몸의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 법이랬다.

 

어제의 전해투 동지들의 투쟁에 힘 입어 진주햄 어용노조위원장은 면담을 하겠다고 약속했고, 한일제관 사측은 오늘 교섭에 나서기로 했다. 지역 동지들은 농으로 그런다.

"야, 우리도 다 전해투 하자. 전해투는 먹히네."

 

어제는 어곡공단의 진주햄까지 25분이더니, 오늘은 21분만에 도착했다. 운동과 투쟁을 병행하니 몸도 마음도 가뿐하다.

 

 




진주햄 부당해고자 이은아 동지



출근하는 진주햄 노동자들

 

 


진주햄 어용노조 위원장이 어제 퇴근길 전해투 동지들에 의해 막히면서 약간의 신경질적인 마찰이 있었는데, 오늘 아침 모든 노동자들이 출근하고 난 후 맨마지막으로 출근을 하면서, 피켓팅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 다가와서 자기가 맞았다면서 고소를 하겠단다. 코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어제 경찰도 와 있었고, 그 자리에 경찰도 있었는데, 그렇게 맞았으면 경찰 있을 때 맞았다고 하고 하면 폭력 혐의로 현장 연행 할텐데, 괜히 하루 지나 흰소리를 해댄다. 그러고는 허리도 아프고 이빨도 아프다나.... 아마 평소 지병을 한번에 다 해결하고 싶나 보다. 아주 얄팍한 인간이다 싶더군.

그런데, 왜 지가 맨 마지막에 출근하는거야? 관리자야? 그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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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햄 해고자 출근 선전전 3

오늘은 자전거를 탔다. 걷고 뛰면서 아침부터 1시간은 너무 힘들었다. 평소 운동이라고는 '숨쉬기'만을 하던 인간인지라. 1년이 훨씬 넘게 굴러보지 못한 자전거 타이어에 공기를 주입하고, 대충 브레이크 손 봐서 공단으로 출발. 중간에 출근길 피켓선전전을 하고 있는 한일제관 해고자에게 손 흔들어주고, 올해 들어 가장 춥다는 날에 양산천 찬 바람을 맞으며 진주햄에 도착하니 딱 25분 소요.

이은아 동지는 이미 나와서 피켓을 들고 섰고, 노동상담소 이보은 동지는 나와 거의 동시에 택시에서 내렸고, 나는 헥헥거리며 자전거에서 내렸다.

출근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기도 하고, 버스에서 내려 회사 건물로 향하는 노동자의 뒷모습에 대고 아지를 하기도 한다.

"일이 많으면 일이 많아 골병이 들고, 일이 없으면 일이 없어 고용불안에 골병이 드는 우리 노동자"라고 말하는 이은아 동지...... 그 속에 조금은 나은 형편으로 있기에 안일하게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요즘 지역 상황은 정말 7,80년대로 돌아간 듯하다.

 

오늘은 바쁜 날이다. 오후 1시 반에는 교원평가 관련 학부모 간담회, 5시에는 퇴근길 선전전 지원, 저녁에는 한일제관 연대 전국 해고자 투쟁에까지. 하루종일 투쟁이다. 꽃사슴같은 아내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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