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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이상 진보주의자 안할래

'좌파신자유주의'라는 요상한 말을 만들어내더니, 이제는 '유연한 진보주의자'라는 뜬금없는 얘기를 또 한다. 아주 그 사람 말하는 꼴을 보고 있자면, '헉'

 

원래 '유연한'이라는 말은 자유주의가 '新' 자를 붙이고 부활하면서, 각종의 정책에 대한 수식어로써 등장한 것이었다. 노동의 유연화, 자본의 유연화, 고용의 유연화, XXX의 유연화 이런 식으로 쓰이던 말이었다. 결국 유연화는 경쟁과 효율성의 일반화와 이를 통한 경쟁과 효율성을 모든 영역에서 절대善으로 만드는 기제가 되는 것이다.

 

유연한 진보주의자란 아마도 이런 뜻 아닐까. 입으로는 개혁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권력과 자본에 매춘하는 자들을 말하는 것 아닐까. 좌와 우, 보수와 진보를 두루 아우르니 '유연'해질 수 있겠네.권력을 향한 경쟁과 자기네들만은 레이스에서의 효율성을 善으로 믿는 자들, 유연한 진보주의자.

 

이제 말장난 그만 좀 했으면 싶다. 좌파와 신자유주의가 모순형용이었듯이, 유연과 진보 역시 마찬가지이지 않나. 자신이 유연한 진보라고 주장하기 전에 노 정권은 자신이 '진보'라는 사실부터 먼저 증명해야 한다. 입으로 증명하지 말고 정책과 실제 행동으로 말이다.

 

나는 이제 진보주의자 안 하기로 했다. 이놈저놈 다 진보주의자 떠벌리면서 분탕질을 하니 내 안면 더러워지는 것 같아 진보주의자 안 할련다. 그냥 좌파할련다. 빨갱이 좌파. 이래야 더이상 말장난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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