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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장사 진주햄, 노동자에겐 절망공장

천하장사 진주햄, 노동자에겐 절망공장
골병도 참아가며 묵묵히 일해온 결과가 구조조정인가?

[출처:울산노동뉴스]

양산에 위치한 (주)진주햄이 지난해 말 구조조정을 단행해 213명의 생산직 노동자 중 15명에게 희망퇴직을 받고 이를 거부한 1명의 노동자를 정리해고 했다.

어린이 간식용 소시지 '천하장사'와 햄 등을 생산하는 식가공업체인 (주)진주햄에서 12년동안 근무하다 정리해고를 당한 이은아 해고노동자는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 40여일째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은아 해고노동자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기준없이 찍어내기 식으로 진행된 정리해고는 부당하며 명백히 잘못되었다"고 주장했다.

"제가 속해 있었던 생산1과만 해도 2005년 한 해 동안 몇 차례에 걸쳐 박스실과 멀티백 등의 공정에서 넷이 하던 일을 세 명이, 세 명이 하던 일을 두 명으로 줄이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각 공정에서 억지로 줄인 인원이 남는 인원으로 되어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 것입니다"

"인원을 억지로 줄여 두명 몫의 일을 해내느라 골병들고, 일하다가 얻은 골병도 눈치 보여 내 돈 들여 병원 다녀가며 묵묵히 일해 온 결과가 바로 구조조정의 칼바람입니다"

실제 진주햄 노동자들은 지난 2004년부터 2년동안 근골격계로 인해 집단 산재투쟁을 전개해 3명의 여성노동자들이 근골격계로 산재 판정을 받았으며, 2명의 여성노동자는 노동통제로 인한 적응장애 등으로 정신적 산재 판정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이번 구조조정 과정에서 길거리로 내몰린 노동자들은 회사측의 협박(?)에 의한 강제퇴직이며,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절망퇴직이었다"고 토로했다.

"회사측은 정리해고를 하기 위해 조합원 개개인에 대한 평가표를 작성했는데 평가항목을 살펴보면 관리자의 지시사항에 대한 숙지정도, 부서원간의 우애, 업무수행의 질, 양 등 그 기준이 모호하고 관리자의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많았다"는 것이다.

현재 전국화학노련 소속인 진주햄 노동조합에서 조합원 자격을 제명당해 비조합원인 이은아 해고 노동자는 그동안 조합원들의 산재나 불이익 처우에 대해 상담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해왔다는 것.

또한 노조 민주화를 위해 활동해 온 것에 회사측은 이런 자신을 목의 가시같은 존재로 생각해 틈만 나면 불순한 세력으로 몰아 탄압해 왔다고 한다.

따라서 구조조정이라는 명분으로 정리해고를 한 것은 경영상의 위기가 아닌 자신과 조합원들을 분리해 현장활동을 탄압하기 위한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정리해고 이후 40여일 동안 출근투쟁을 외로이 전개하고 있는 이은아 해고 노동자는 반드시 현장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정기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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