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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자본주의 아프리카의 와리스가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광고의 요소인 모델이 되었다? 사람들은 책을 읽을 때 각자의 관심이 더 큰 영역이 비중있게 각인되나 보다.
그녀는 성공(?)은 용기에서 출발한 것이라 생각했다. 가출할 수 있는 용기(?), 낯익음을 떠날 수 있는 용기. 이 책을 재밌다고 해야할까? 그렇게 말하기는 어렵다. 어려워서가 아니라 한 하늘 아래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이렇게나 다를 수 있는 삶의 공간이 있다는 것은 다소 충격적이다.
우리 학교 선생님 보건 교사이신 양인순 선생님의 독후기록을 나의 기록으로 대신한다. 어차피 양인순 선생님의 권유로 읽은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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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꽃』을 읽고
와리스 디리․캐틀린 밀러 지음
소말리아의 가난한 유목민의 딸로 태어나 열세 살 때 아버지가 낙타 다섯 마리를 받고 노인에게 시집보내려 하자 가족을 버리고 자유를 찾아 떠난다. 고단한 여정을 끝내고 모가디슈의 친척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다 우연한 기회에 런던의 소말리아 대사로 있는 이모부의 가정부로 가게 된다. 이모 가족은 대사 임기가 끝나고 소말리아로 돌아가지만 영국에 혼자 남기로 결심한다. 영국에서 우연한 기회에 슈퍼모델이 되어 뉴욕과 파리, 밀라노 등 세계적인 무대를 누비는 매혹적인 꽃으로 우뚝 섰지만, 그에 머물지 않고 문화적 금기, 죽음의 침묵을 깨고 자신의 상처, 할례의 고통을 세상에 드러내 보이며 지금 이 시간에도 응어리진 고통의 소리를 낼 수조차 없는 수 억 명의 자매를 대표하여 유엔의 특별사절로서 “여성성기절제술”(female genital mutilation, FGM) 반대운동을 하고 있다.
여성할례, 여성성기절제술이란 말을 막연히 여성의 성기에 행하는 주술적 행위 정도로만 짐작했었는데 여성의 성기는 애초부터 불결하고 음탕하므로 모든 가능성을 뿌리째 도려내 버리는 도륙행위라니....이 어찌 여성의 몸을 전쟁터로 만드는 것이 아니겠는가? 전통이라는 미명하에 행해지는 무지몽매한 관습, 너무 가혹하고 소름이 끼친다.
「아프리카에서 자라서 좋았던 것 가운데 하나는 내가 순수한 자연과 순수한 삶의 일부였다는 점이다. 나는 삶을 체득했다. 피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의 삶이었다. TV에 나오는 남의 인생을 지켜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그런 인위적인 삶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내겐 생존본능이 있었다. 나는 기쁨과 고통을 동시에 느꼈다. 행복은 소유에서 오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가진 것이 없어도 행복하기만 했으니까.」
「소말리아에서 크면서, 우리는 사소한 것들에 감사할 줄 알았다. 비를 반갑게 맞은 이유는. 비가 오면 물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뉴욕에서 물 걱정하는 사람은 없다. 부엌에서는 물을 틀어 놓고 다른 일을 하기도 한다. 언제든지 필요하면 쓸 수 있다. 수도꼭지를 돌리면 곧바로 나온다. 부족함을 알아야 감사할 줄도 안다. 아무 것도 없던 우리는 매사에 감사했다.」
「오늘도, 나는 여전히 사소한 것들을 소중히 여긴다. 나는 호화로운 집을, 때로는 한 채도 아니고 여러 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차, 보트, 보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매일 만난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더 많은 걸 원한다. 다음으로 구입할 것이 마침내 행복과 마음이 평온함을 가져다 줄 듯이 말이다. 그러난 나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 이제 사고 싶은 걸 다 살 수 있는 능력이 된다고 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나는 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다. 인생의 가장 가치 있는 재산은 인생 그 자체이고 그 다음은 건강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온갖 하찮은 일에 안달하면서 귀중한 건강을 망친다. 미국은 세계에서 제일 부유한 나라지만, 국민들은 모두 자신이 가난하다고 느낀다.」
- 2007년 7월 8일 양 인 순 -
베라나르 베르베르. 이름만으로도 흥행과 재미를 보장케 한다. 서점에 잔뜩 진열된, 그것도 가장 좋은 자리에 진열된 책에 고급독자가 아닌 나는 절로 손이 간다. 발상의 전환을 떠올릴 때면 언제나 떠오르던 '개미'에 대한 기억을 갖고.
지구엔 더 이상이 희망이 없다. 우리에게 희망은 탈출이다. 지구를 떠나거라. 14만 4천 명의 건전한 시민을 싣고 우주 범섬 '파피용'호는 수많은 지구인의 시샘을 받으며 또는 적의감을 뒤로 하고 지구를 떠나 1,000년으로 예상하는 우주 여행을 떠난다. 초심으로 똘똘 뭉친 첫 '나비인'들은 그럭저럭 '예전 지구'와는 다른 삶을 꾸린다. 反자본주의적이면서 공동체적인, 개인보다는 전체를 위한 그러면서도 통제 없는 자유로움으로의 무정부주의를 그럭저럭. 하지만 2세대 3세대로 이어지면서 파피용 호는 또다른 지구일 뿐이었다. 독재와 자본적 욕망, 자유보다는 통제, 권위주의, 종교적 맹신 등등. 그렇게 폐허가 되면서 파피용 호는 1,000년이 넘도록 우주를 항해하여 또 하나의 지구에 도착한다. 단 두 명이. 그곳엔 공룡이 살고 있었다. 공룡이 원인 모를 병에 죽는다. 나비인 두 명이 공룡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되었다. 둘 중 한 사람인 여자가 죽는다. 냉동된 수정체로부터 여자를 만들어낸다. 남자는 자신의 갈비뼈에서 골수를 뽑아 수정체의 세포분열을 촉진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확신히 과학적 지식이 많다. 파피용 호가 우주를 항해하는 추진력은 빛이다. 빛은 입자로 되어 있으니 빛을 받는 거대한 돛을 만들면 돛단배마냥 우주를 계속 항해할 수 있다는 것이 전혀 사실 무근은 아니란다. 그리고 뒤쪽에 나오는 공룡이 지구에서 없어지게 되는 것을 외계 생명의 유입에 따른 변화하였다는 것은 성서적 상상력의 발랄함이라 여겨졌다. 종교에 대한 부정적 언급도 수시로 나오고 있었는데, 마지막 장면이 성서의 창세기로 연결시키는 것을 읽으면서 이 작가 역시 서구중심적 사고자일 수밖에 없구나 싶었다. 중간에 언급하고 있는 종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이슬람에 대한 부정이지 기독교에 대한 부정은 아니었던 듯 싶어 뒷맛이 개운치 않다.
다 읽고는 개운치 않으면서도 읽으면서 재밌었다. 베르베르는 역시 재밌게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임은 분명하다.
지난 주, 이번 주 정말 고되게 보냈다. 몸도 마음도 지쳐 짜증만 자꾸나는 날들에, 아내가 어제 이 책을 선물했다. 시간 나면 읽어봐.
오랜만에 받는 아내로부터의 책선물이 당황스럽기는 하였으나, 오랜만의 선물이니 짬이 나면 잠깐이나마 책을 펼쳐 읽었다. 나의 바쁜 일상이 나아가는 방향을 되돌아보게 하면서 나를 쉬게 했다. 이전에 우리 학교 선생님들과 하는 독서모임인 '오선지(오래도록 선생하려면 지금부터 책을 읽자)'에서 한 선생님이 권해줬던 도서였는데, 그 때는 그냥 들어넘겼는데, 읽고 나니 왜 그 선생님 그토록 강추했는지 알만했다.
아래의 글은 그 선생님이 독서모임 오선지에서 강추하면서 발표한 독후감이다.
청소부 밥
지은이 : 토드홉킨스
늘 여유롭지 못하다 한다. 늘 피곤하다 한다. 늘 삶이 고달프다 한다. 늘 내 인생이 꼬여간다 한다. 이렇게 즐겁지 않은 생활 속에서 세월의 숫자가 늘어가는 걸 느낄 때면 불안해진다.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걸까? 바르게 하고 있는 건가?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좀 더 나아지려나? 이럴 때면 밥아저씨의 삶의 소중한 지침을 듣고 마음의 평안과 생활의 행복을 가져온 로저가 부럽다.
나에게도 밥아저씨를 만날 기회가 있음 좋겠다.
첫 번째 지침 : 지친 머리로는 일할 수 없다.
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지쳐 있을 때는 다른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재충전해야 한다는 사실. 기계도 과하게 작동시키면 고장이 생기 듯 사람도 마찬가지겠지.
시간에 쫓기며 또는 피할 수 없는 의무감에 지쳐 있을 땐 잠시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지인들과 수다을 떠는 것도, 아님 숨 막히는 일들을 잠시 밀쳐두고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것도 자신을 다시 생기있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겠지.
두 번째 지침 : 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
난 요즘 축복이란 생각보다 짐이란 생각을 많이 한다. 머리로는 축복이며 행복이라 생각하지만 마음은 이미 지쳐있다. 벗어나고 싶다 여길 때가 많다.
왜 이렇게 되었지? 나의 욕심이며 독선 때문이다.
내 생각대로 움직일 수 있는 로봇이 아닐진대 나의 바람대로 성장해 주고 생활해 주지 않음을 못마땅하게 여긴다.
그리고 자신이 원해 시작한 사회생활이면서 힘들다고 그래서 멈추고 싶은데 가족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원망한다. 이런 한심할 때가.... 쯧쯧
세 번째 지침 : 투덜대지 말고 기도하라.
나에게 일어나는 일, 주어진 상황들을 원망할 때가 많다. 불평불만을 마구 쏟아낸다. 마치 난 아무 잘못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투덜대지 말자. 늘 감사함에 기도하자. 그러면서 문제를 올바르게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구하도록 하자.
네 번째 지침 : 배운 것을 전달하라.
더불어 살아가다 보면 주변의 지인들로부터 많은 것들 배우게 된다. 알게 되는 순간 감동하고 그만인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 알려주고 함께 기뻐하면 좋지 않겠나..
다섯 번째 지침 : 소비하지 말고 투자하라.
‘피할 수 없음 즐겨라’
속상한 마음으로 일을 하며 시간을 죽이는 것 보다 내 것으로 만들어가며 즐겁게 생활하는 것 그것도 내 인생에 투자하는 것이겠지.
여섯 번째 지침 : 삶의 지혜를 후대에 물려주라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현명하게 그리고 착실하게 인생의 탑을 쌓아서 내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해야지.
인생이란 오래 담가 둘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는 차와 같습니다. 우리의 만남도 당장 눈앞에 보이는 효과를 기대하기 보다 천천히 깊은 맛을 우려내기를 바랍니다.
거인 이미르의 겨드랑이 땀에서 인간이 나오고, 그가 죽은 후 세상의 땅과 산과 바다가 만들어진다는 얘기는 중국의 신화에 나오는 거인 반고의 얘기와도 닮았다.
생소한 신들과 용어들 때문에 읽는다기 보다는 '기억하기'에 촛점을 맞춘 독서였다. 그리스-로마 신화 못지않은 즐거움이 있다. 이어지는 2편이 궁금해지는 책이다.
윤대녕의 소설이 어떠냐면, 만만치 않다.
이 소설은 트라우마로 시작하여 트라우마의 극복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게 읽힌다.
80년 군부독재의 서슬 퍼런 억압 속에서 겪어야 했던 주인공 '영빈'의 트라우마는 형의 자살이었다.
90년대 청년기를 보낸 '해연'의 트라우마는 어머니의 외도와 아버지의 죽음이었다.
그리고 이 둘은 성수대교 붕괴를 불과 '10미터' 앞에서 목도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를 겪게 되는 것이다.
이 둘을 엮어 주는 것은 바다이다. 소설에서대로 한다면 더 정확한 것은 '낚시'이다. 바다가 생명의 탄생을 비유한다면 낚시는 생명의 발견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빈은 해연의 아버지가 죽은 물목에서 대형 돔을 낚고 다시 바다로 돌려보낸다. 해연은 마땅히 그러해야 한다고 말한다. 불교의 방생을 연상시키는 듯하지만, 이와는 다른 느낌이다. 영빈의 행위는 방생이라기 보다는 존재의 확인이지 않나 싶다. 내 안 에 존재하는 것. 그것이 '호랑이'일 수도 있고 '돗돔'일 수도 있겠지만 결국 놓아주는 것이다. 이는 존재의 확인이 자유로움에 있다는 것이다. 자유로움이란 결국 자신의 삶의 여적에 놓여진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아니겠는가.
속도감 없는 전개가 처음엔 다소 지루할 수 있으나 나의 트라우마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내 트라우마라...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장애, 外傷後─障碍,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신체적인 손상 및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후 나타나는 정신적인 장애가 1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병.
방각본 살인 사건 김탁환 저 황금가지 |
이 소설은 작가의 말대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싶어한 의지가 틈틈히 보이는 책이다.
대중성으로 역사의 진지함을 보여주고 싶음이 추리 소설이라는 형식을 취했고, 백탑파(북학)들의 삶이 작가는 추리 소설과 잘 맞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소설은 정말 우연히 수학여행을 떠나면서 심심할까 싶어 이성구 선생님께 재밌는 책이 뭐 없냐 했더니 권해주어 보게 되었다. 처음 읽으면서 그간 내가 읽고 있던 정민 선생님의 <비슷한 것은 가짜다> 연암 박지원의 글들이 같은 맥락에서 인용됨을 보고, 작가가 <비슷한 것은 가짜다>를 참고했구나 생각하며 나의 꽤나 박식한 독서에(^^) 스스로 감탄하며 읽은 소설이다.
강추다.
우선 재밌다. 추리 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기에 한번 잡으면 놓을 수 없을 만큼이나 재밌다. 밤을 새워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두번째는 소수파(볼세비키) 박지원과 같은 북학의 추종자들의 정계 진출과 그 음모 등등이 현대와 많이 닮았다. 그래서 옛날을 소재로 함에도 불구하고 결코 옛날 이야기로 읽히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흥미진진하다.
세번째는 아주 개인적인 취향인데, 지적 허영을 채워줄 만큼 작가는 박식하게 이야기를 끌고 가고 있다. 나의 허영과 잘 맞아떨어져 특히 읽으면서 즐거워 했다.
아포리즘, 작은 이야기,,
이책을 읽고 난 후, 북학파들의 혁명성과 2005년의 우리 사회를 소재로 치열하게 토론할 사람 어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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