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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호] 나의 삶, 나의 길 3부(장혜옥/ 전 전교조 위원장)

 

 

시작부터 투쟁이다. 인터뷰 기자들이 반드시 묻는다. 남은 임기 9개월,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라고. 1년도 채 안 되는 시간이 짧기도 하겠지만 하루를 천년의 무게로 정성을 다하겠다고, 조직의 투쟁력을 복원해야 하고, 대선, 총선 국면의 정세 흐름에 따라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가슴이 벅차다고 답하며, 하루 15시간을 써도 모자라는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4대 현안(차등성과급 저지, 교원평가 저지, 사립학교법 재개정 저지, 7.5차 교육과정 저지)으로 시작된 신자유주의 정책 거부 투쟁은 표준수업시수 법제화, 해직교사 원상 회복, 학교자치와 교장선출보직제, 아이들 살리기 운동 등 대안 투쟁과 더불어 해일처럼 부풀어 올랐다. 5월 사업 승인을 위한 대의원대회가 끝나자마자 투쟁의 불꽃이 타올랐다. 


6월초, 교육부가 있는 정부종합청사 후문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지붕도 없이 바닥에 깔개 한 장 펴고 진행하는 농성은 55일 동안 이어졌다. 땡볕과 장마비, 매연과 관료들의 비아냥을 견디며, 그 자리에서 결재도 하고, 회의와 집행도 하고, 정책 개발도 하고, 연대 사업도 했다. 정부의 외면에 참다못해 단식투쟁도 했지만 물 한 모금도 넘기지 못해 9일 만에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그러나 전교조 지부, 지회, 분회 등 계선 활동가들이 전국에서 올라와 따로 또 같이 농성에 참여하고 다양한 집회를 통해 정부를 압박했으며, 마침내 터진 한미FTA 저지 투쟁과 함께, 전교조의 투쟁력은 반신자유주의 최전선을 강고히 지켜나갔다.


무엇보다 차등성과급은, 교사의 임금 제도를 평가와 결합하여 성과급제와 연봉제로 바꾸기 위해 실시되는 전 단계 방안으로써 교사들의 분노를 들끓게 했다. 8만여 명이 성과급 반납에 동참하면서 투쟁력은 뜨거워지고, 언론의 쟁점 보도도 극한점을 내달렸다. 조중동은 연일 전교조를 질타했고 기존 자유주의 언론들도 기획보도, 심층보도들을 통해 어이없고 억울할 정도로 전교조를 압박했으며 전교조의 행사와 집회를 언론이 먼저 분석하고 해설했다. 조중동 언론이 내 별명을 탈레반으로 지어 부르며 강성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색깔론으로 위협하는 와중에도 ‘참교육’을 지키기 위해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신자유주의 교육 정책의 핵심은 ‘교원노동의 유연화(고용, 임금, 노동의 유연화)’이다. 그러기 위해 학교도 학급도 교사도 줄여야 하고, 줄이기 위한 명분으로 시험과 서열 즉 평가 경쟁은 강화해야 하고, 결국은 최소의 재정으로 최대 교육 효율을 내야 하므로 학교도 시장판으로 몰아가려는 것이다. 교육은 철저히 경제 논리에 매몰되었다. ‘이익을 극대화하는 교육’에 많은 학부모들도 찬성하면서 전교조가 고립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조직 내부에서 터져 나왔지만,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을 꿈꾸는 교사의 자존을 버릴 수는 없었다.    


8-10월 지부별 연수와 지회 분회 등을 찾아 전국 대장정을 벌이며 입장의 동일함과 투쟁력의 연속성을 지켜가려 애썼다. 따뜻하게 맞이하고 힘을 북돋아주는 동지들을 전국에서 만나며 반신자유주의 전선을 우리 전교조가 앞장 서 지켜가자고 호소했고, 11월 ‘연가 투쟁’을 결의했다. 합법적이고 당연한 권리 행사인 ‘연가 투쟁’이건만, 불법 논쟁 속에 대단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노동3권 중 행동권(파업권)이 없는 전교조가 결국 파업권을 행사하는 것처럼 으름장을 놓으며 정부는 참여자 전원을 징계하겠다고 협박하고 언론은 침소봉대로 우리 투쟁을 폄하했다. 1년 만에 3명이나 바뀐 교육부 장관처럼, 교육부의 입장도 제멋대로 흔들렸고, 3번째 교육부장관은 제 치적을 세우듯 전교조를 적대시하며 징계의 칼날을 휘둘렀다. 더구나 2004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탄핵반대 선언을 한 사실을 들어 1,2심에서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경미하게 다루던 법정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대법원에서 파기 환송하더니 선거법으로 걸어 그예 해고 시켜 버렸다. 느닷없는 해고로 뒷통수를 맞았지만 투쟁은 거침없이 계속되었다.


그 와중에 전교조 13대 선거를 치러야 했다. 동지들은 투쟁의 파고를 이어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다시 출마해야 한다고 뒤를 밀었고, 시작한 투쟁 마무리져야 한다는 책임감에 다시 후보로 나섰다. 해고 조합원이 위원장이 된다는 건 전교조 역사에서 큰 획을 긋는 일이다. 전교조의 정치력을 몇 단계 상승시킬 것이며, 조합원들의 강고한 정치력과 단결력에 정부 정책은 큰 타격을 받고 뒷걸음 칠 개연성이 대단히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조합원들은 바로 그 점을 힘들어 했다. 상대 후보들이 정부와 타협하고 합의하며 국민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세워보자고 호소하는데 마음들이 흔들렸다. 전교조 13대 집행부는 거리 투쟁을 하지 않겠다고 공약하며 들어섰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한나라당이 사활을 걸고 사립학교법을 개악하겠다고 덤벼들고 열린우리당이 마지못해 협조해 주는 마당을 투쟁 없이 비껴갈 수는 없었다. 다시 달마다 전국 집회가 잡히고 농성과 시위가 이어졌다.


나의 공식적인 직함은 ‘전교조 지도자문위원’이다. 위원장을 했던 경험과 의지를 살려 중앙 단위에서 할 일이 꽤 있을 거라 판단하고 있었지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집행부는 경북지부에서 일하라고 공식 명령을 내렸다. 경북지부 연대사업국장을 맡았다. 사무실이 구미에 있어 내 집이 있는 풍기와는 1시간 30분-2시간 거리이지만 즐겁게 다니며 경북의 각 단체들과 소통과 연대를 활발히 이루기 위해 애쓰고 있다. 물론 하던 일들이 있어 다른 지역에도 주1회 이상 다니게 되니 교통비용이 엄청나다.

가장 역점을 두는 일은 ‘민중교육개편운동’이다. 많은 분들이 합의하고 연대하여 사회적 담론으로 만들어 가고자 하는 교육의 새로운 방향은 ‘교육의 공공성을 실현하기 위한 민중 교육 개편’이다. 입시 철폐와 대학 평준화, 무상교육 등이 가장 핵심 이슈가 될 것이고 그 외 행정에서 학교정책, 교육과정, 학제까지 두루 새로운 얼개를 짜고 있다. 연구원들이 주 1회 이상 모여 연구와 토론, 합의와 전망들을 내오고 있다. 2004년 범국민교육연대와 참교육연구소가 함께 만들었던 ‘공교육개편안’을 수정 보완하여 대선, 총선 시기에 사회적 담론으로 적극 제출하는 것으로써, 노동자 농민 서민 즉 민중을 위해 근본적인 교육 혁명이 일어날 수 있도록 불쏘시개를 만드는 일이다.

가능할까?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회의한다. 보수의 물결은 너무 강하고, 경쟁력 중심의 시장화 전략은 너무 압도적이고, 돈, 이익, 승리, 성공 신화는 너무 대세고, 10대 90의 사회는 너무 당연해서 벗어날 기미가 없는데 헛꿈 꾸는 것은 아닐까? 의기소침해 지기도 한다.

그러나 ‘옳다’고 판단한 길을 가는 것이 ‘운동’이다. 교육을 존재 근거로 하기에 ‘교육운동’의 길을 가며, 노동자가 존재 조건이기에 ‘교육노동운동’의 길을 간다. 교육이 참교육으로 가고, 노동이 진정한 해방의 길로 가게 하기 위하여 가는 길! 죽음이 올 때까지 그 길에 있게 될 것이며 우리가 죽은 후에는 다른 이들이 또 그 길을 걸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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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호] 독자편지( 김현수/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2학년)

:: 독자편지

 

김현수(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2학년)

 

제게 ‘페다고지’는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교육’이란 화두를 이만큼 열정적인 언어로 풀어낸 지면을 접한 적이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소속감을 기반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곤 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한 사람의 예비교사로서 다른 예비교사들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참 기쁜 일입니다.

이는 제 경우만이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페다고지’의 생각과 가까이에 있든, 조금 멀리 떨어져 있든 같은 예비교사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자체로 매우 큰 의미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들(paida)을 가르치는(gogos) 것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더욱 많은 이들이 함께 고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네 교육에 무엇이 문제인지, 우리 자신은 어떤 태도와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할지 고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야 말로 ‘페다고지’가 추구하는 예비교사들의 모습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아직 저 스스로도 ‘페다고지’의 목소리를 통해 온전히 저를 설득시키지는 못합니다. 그럼에도 ‘페다고지’에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최근 들어 몇몇 교사단체들의 경우, 그 목소리의 방향이 과연 순수하게 ‘교육’과 ‘아이들’에게 향하고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기존의 패러다임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운동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우리 ‘페다고지’에 달려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동시에 제가 ‘페다고지’와 ‘Today'에 기대하고 있는 바입니다. ‘힘겨루기’투쟁의 한계와, 무비판적으로 이어져 오면서 많은 대학생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현재의 운동문화를 극복하고, 어떻게 하면 대학생들의 의식을 고취시키고, 교육을 위한 우리의 주장을 관철시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를 ‘페다고지’가 현명하게 제시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밤은 페다고지pedagogy를 안주삼아 술 한 잔 기울여야겠습니다. 그리고 ‘Today'의 편집을 위해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건배제의 한 번 하도록 하겠습니다. “페다고지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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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호] 독자편지( 박현준/ 대구대 수학교육과 2학년)

:: 독자편지

박현준(대구대 수학교육과 2학년)

나는 대구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교육과 학생이고 예비교사다.


2007년 7월까지만 해도 난 임용고시수험생 박현준으로서 살아왔다.

학교서 배우는 것 역시, 수학'교육'이 아니라 '수학'교육이였다.

내 주변에 일어나는 여러 일들에 눈감았다.


2007년 8월, 더불어숲을 통해서 페다고지를 만났고 지금 난 투데이를 읽는다.

교육에서 희망을 이야기하고싶어하는, 예비교사 현준이다.

나는 나에게 참 교육을 이야기하고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투데이가 좋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의 교육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는데다, 심도있고 알찬 기사들까지 버릴게 없다. 투데이에 완전 반했다!

특히 미처 생각치 못했던 저출산 고령화 대책비판에 대한 특집기사, 좋았다.


앞으로 투데이가 좀 더 자주, 두껍게 나오길 바라며 (몰론 알차게!) 다음호를 기다리겠다.

그동안 다락방서 지난호 읽고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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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호] 여름교육활동 '더불어 숲'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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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호] 여초교사는 과연 문제일까?(최고봉/ 교사)

여초교사는 과연 문제일까?

 

 

최고봉 | 교사

 

*여초현상이 문제다?

언론에서는 교사 사회에 여성이 많아서 문제라고 한다. 성역할을 이야기하며 사내 아이들이 여성화되고 있다는 호들갑을 떤다. 일부에서는 남성 쿼터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을 내놓기도 한다. 실제로 이미 교사의 70% 이상이 여성이라는 통계가 나와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교사의 90% 이상이 여성이라는 뉴스도 들려온다. 그러나 대부분 여초현상이 문제라는 주장은 하지만, 무엇이 여초현상을 불러일으켰는지 분석하지 앟고 있다. 또한 여초현상이 과연 문제인지, 그리고 여초현상이 문제라면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인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여초현상의 원인

교사사회의 여초현상은 사실 오래 전부터,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는 문제이다. 여초현상은 특히 대학교육보다는 초등과 보육단계에서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것은 교사라는 직업의 성격 및 사회적 지위와 관련이 있다. 사회는 돌봄을 여성에게 적합한 것으로 규정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어린 아이일수록 돌봄을 더욱 많이 필요로 한다. 따라서 이른 발달단계를 담당하는 교사일수록 여성들에게 적합한 노동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팽배하다.

남성들은 이런 직업을 기피한다. 돌봄은 매우 가치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는 못한다. 따라서 남성이 이런 직업을 선택할 경우 상당한 편견을 극복해야 한다. 예컨대, 한국사회에서 남성 유치원 교사는 매우 보기 드물다. 이것은 마치 남성 간호사를 보기 어려운 것과 같다.

초등교사라고 해도 이와 다르지 않다. 초등교사는(특히 저학년을 담당하는 교사는) 어느 정도의 돌봄을 담당해야 한다. 따라서 초등교사를 선택하는 남성들은 어느 정도의 사회적 편견을 경험한다. 예컨대, '남성 초등교사들은 대범하지 않다'는 편견은 직업선택에 있어 어려움으로 작동한다.

여초현상은 교사라는 직업을 여성들이 선호하고, 남성들이 상대적으로 덜 선호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여초현상이 사회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번째는 학생들의 성역할에 혼란이 오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두번째는 남성들의 피해의식이다. 첫번째의 경우 필자는 별로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여초현상은 보육과 유아, 초등 등에서 나타나는데  굳이 문제삼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된다. 문제는 두번째이다. IMF 이후 취업의 기회가 제약된 상황에서 교사와 공무원 시험에 응시자가 많이 몰리는데, 여성들이 많이 합격하면서 남성들이 보는 시각이 악화되었다. 그렇다고 이것이 과연 여초현상의 본질일까?

 

*여초현상의 본질적 해결책

그러나 이것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여성의 노동이 선별적으로 허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여성들은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 차별받거나 배제되고 있다.(이것은 인권위원회와 여성부, 심지어 국제연합 등 많은 단체들이 지적하고 있는 사실이다.) 여성의 직업선택을 차별하거나 배제하는 것은 제도적인 것도 있고, 비제도적인 것도 있다. 비제도적인 것이라고 벽이 낮다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편견은 비제도적인 것이지만, 매우 강력한 차별을 만들어낸다.

남성중심적 사회에서 여성은 안정적인 직장을 가질 확률이 낮다. 예컨대, 비정규직의 70%는 여성이다. 여성은 교육받을 기회, 취업의 기회, 승진의 기회 등에서 차별받고 있다. 여성의 입장에서 학교는 매우 안정적인 직장일 뿐 아니라, 교사는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직업이다.(그러나 남성의 경우 취업의 기회가 더 넓으므로 이런 장점은 줄어든다.) 따라서 교사가 되려는 여성이 더욱 많을 뿐더러, 학력 역시 더욱 높다. 여성들은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에 교사와 공무원 등 공개채용시험에 크게 의존한다. 이런 직업은 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인기가 좋다.

여초교사는 남성중심적 사회가 만들어낸 결과물이지, 원인이 아니다. 여초교사 문제를 남성쿼터제로 풀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여초교사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사회를 보다 평등하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여성도 보다 안정적이고, 보다 성취감 있으며, 자신의 적성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쿼터제는 대안이 아니다.

사실 필자는 여초현상이 문제가 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학교에서 물리력이 필요한 대부분의 일은 여교사도 가능하다.(필자는 현장교사이다.) 이를 문제삼으면서 성별쿼터제 도입을 주장하는 세력은 사실 다른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왜 이들 세력은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 도의회 의원, 교장 등에서 여성쿼터제 도입을 강력하게 주장하지 않을까? 이들 대부분은 이미 남성에 의해 전유물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필자는 교사 성별쿼터제 도입 주장은 진지한 사회성찰이 결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사회에서 돌봄에 대한 가치를 다시 한 번 환기시키고, 이 사회가  보다 성평등하게 재편된다면 쿼터제는 필요없다. 쿼터제 도입에 앞서 이런 논의를 제기하는 것이 필요한 것 아닐까?

 

 

[투데이] 2006년  새내기 맞이 특별호(통권 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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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호] 잔치는 끝났다. 두 번째 이야기. (최고봉/ 교사)

잔치는 끝났다. 두 번째 이야기.


최고봉 | 전교조 예비교사지원국장



○ 잔치는 끝났다.

학급총량제가 언론에 대두되기 시작한 것은 8월이 되면서부터이다. 부산광역시 교육청이 중기학생수용계획을 발표하면서, 또 강원도 교육청이 매년 80명씩 총 240명의 중등교사를 수도권 타 시도로 강제 전출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 알려지면서부터였다.

학급총량제에 따라 학급수가 감소하고, 더불어 신규 임용 교사수가 감소하면서 언론에서는 ‘좋은 시절 끝났나?’라는 물음을 던지는 등 교원임용 대란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애초 교․사대가 함께 추진하려 했던 9월 예비교사한마당은 예비교사 총궐기로 모습이 바뀌기 시작했다. 총궐기의 핵심쟁점, 위기의 한복판에는 학급총량제라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자리 잡고 있었다.

2020년까지 중등교원 감축계획을 마련한 부산시 교육청, 당장 내년에 초등 43학급을 감축할 제주도 교육청, 앞으로 교사감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강원도 교육청, 그리고 급격한 신규교사 임용 축소가 예측되는 영남지역까지. 연일 들려오는 나쁜 소식에 예비교사들과 교원단체들은 대응방안을 모색하며 8~9월을 보냈다.

학급총량제 도입에 따른 지역의 저항, 비판도 만만치 않다. 특히 학급총량제로 교원감축, 상치교사 증가, 소규모학교 통폐합이 벌어질 일부 도에서는 도교육청과 지역 언론, 교원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지역교육이 희생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잔치는 끝났다’며 오늘의 위기에 대해 합의했다.


○ 임계를 만나다.

잔치는 끝났으되, 여전히 잔치인줄 아는 사람들도 간혹 있는가 보다. 디지털 문명의 진화로 수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사람들은 카더라 통신이나 유언비어, 부정확한 정보를 더 신뢰하기도 한다. 필자는 사람들이 임계에 달했으나, 임계를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현재의 위기가 구조적 위기가 아니라, 일시적인 현상이기 바라는 것은 어쩌면 사람의 당연한 심리일 것이다.

하지만 교원양성임용의 위기가 임계에 달했음은 지난 몇 년 동안 교육운동 진영에서 분석 주장했던 부분이다. 새판짜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그 새판짜기가 학급총량제일 수는 없다. 과잉양성, 교대 통폐합도 대안이 아니다. 그런데 여전히 우리는 과거에 집착하고 있다. 새판짤 역량도, 새판짜기의 필요성도 못느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필자는 이번 사태를 맞으며 새판짜기의 필요성을 예비교사들이 인식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어차피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기존 상황에 대한 기대도 사라질 수밖에 없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저절로 임계를 인식하지는 않을 터. 페다고지 측에서 좀 더 활발한 노력으로 오늘의 상황을 정확하게 알려나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 남들은 다 아는데, 예비교사만 모르는 위기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교육단체, 언론은 다 아는데 예비교사들만 현재의 위기에 대해 둔감한 것 같다는 점이다. 원래 이런 사안은 당사자들이 급한데, 어찌 된 영문인지 예비교사들은 ‘매년 나오는 집회, 올해도 하는 것 아니냐’는 식이다. 그 동안의 관성적이었던 교원양성임용투쟁, 상대적으로 임용이 잘 되었던 것 때문인지 위기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 실제로 올해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태반인 것 같다.

특히 교대 4학년들의 경우 미발령 교대 특별편입생에 대한 과도한 판단 때문인지 ‘학급총량제’의 위험성을 경시하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학급총량제’는 작지도, 약하지도, 쉽게 철회되지도 않을 정책이다. 학급총량제는 교육부가 몇 년(어쩌면 몇 십 년)을 내다보고 추진하는 핵심정책이다. 또한 학급총량제는 교육재정, 구조조정, 각종 교원정책이 걸려있는 복잡한 정책이다. 가을에 한반도를 내습하는 태풍 정도의 위력이라고나 할까.


○ 예비교사여, 잔치는 끝났다.

강조하지만 이제 잔치는 끝났다. 이제부터 첩첩산중의 어려움을 뚫고 나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각 단체들은 단체별 사안이 너무 많아 이 사안이 깊이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잔치가 끝났음을, 00일보가 주장하듯 ‘좋은 시절’이 갔음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일부 있다. 그러나 위기 징후를 감지한 소수의 사람들도 있다. 총궐기를 조직할 때까지, 이들은 분명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예상하건대, 이 사태를 풀어나갈 핵심에는 예비교사의 역량이 99% 차지할 것이다. 교원단체도 있고, 각종 연대단체와 대학생단체도 관심을 기울이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예비교사들이 고립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일 뿐이다. 교원단체들도 현안으로 인하여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다. 그것이 분명한 현실이다. 그래서 예비교사 운동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판단된다.

듣자하니 교대에서는 동맹휴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과잉양성에 힘들어하던 사대는 아마 이 사안으로 동맹휴업까지 가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과 차원에서 교사가 양성되는 유아교육과나 특수교육과 역시 사안의 심각성을 이해한다고 해도 대규모 저항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런 서로 다른 조건 속에서도 분명 투쟁의 고리는 존재한다. 그 고리를 찾는 것에서 올 하반기 교원양성임용투쟁의 승패는 판가름날 듯하다.

 

 

2006년 9월호(통권 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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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호] 새내기 교사의 좌충우돌(김광수/ 서울 창천초 교사)

 

||서울 창천초등학교 교사 김광수



나도 어쩔 수 없는 좌충우돌 새내기 교사


 그 동안 투데이에서 ‘새내기 교사의 좌충우돌’을 읽었을 때, 정말 재미있다고만 생각했다. 좌충우돌하지 않는 새내기답지 않은 신규교사가 되어야겠다는 당돌한 결심을 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올해 3월 15일에 신규발령을 받아 3학년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었다. 지금 나는 완전 좌충우돌 중인 새내기교사이다.

 새내기교사라서 그런지 왜 이렇게 바쁜지 모르겠다. 수업만 하기에도 벅찬 상황인데, 아이들 생활지도, 담당업무 처리 등을 하다보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쉬는 시간이면 우유먹이기, 줄넘기시키기, 일기·알림장·숙제 검사, 싸우는 얘들 말리기 등을 하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한다. 5교시 내내 수업하다가 점심먹이고, 양치질 검사하고, 나머지 공부시키고, 담당업무 처리하고 하다보면 오후가 훌쩍 지나간다.

 우리학교는 전교 12학급 밖에 안 되는 작은 학교다보니 선생님들은 2~3가지 업무를 맡고 있다. 나도 문서상으로는 체육교구관리, 교과서, 아람단 업무, 이렇게 3가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외에도 축구부 감독을 맡고 있다. 반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축구부 감독이야.”라고 말했더니, 신기하게도 정말 좋아하며 “정말이요?”하고 묻는다. 난 축구에 전혀 관심이 없는데도 말이다. 그래도 아이들이 날 좋아해주니 기분이 좋기는 하다.

 전에 있던 선생님의 업무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관계로 아람단 교사를 하고 있긴 한데, 이건 정말 곤욕이다. 개인적으로 아람단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 선서식을 하는데 이건 완전 학교가 아니라 군대다. 군대. 줄맞춰 행진을 하고, 거수경례를 하고, 군대식으로 구호를 외치고, 군가 같은 아람단가를 부르는 것을 보면서 정말 슬프고 안타까웠다. 초등학생들은 자신들이 군대식으로 교육받고 있다는 것을 알기는 할까? 내 양심상으로는 도저히 하기 싫은 일이다. “양심상 지금부터 아람단 업무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소신 있게 말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 밉다. 어쨌든 내년부터는 아람단 업무를 절대 맡지 말아야겠다. 단체협약에도 희망교사에 한해서 아람단 교사를 하게 되어있다고 하니 말이다.

 요즘 고민하고 있는 문제는 아동인권문제이다. 발령을 받고 한 2주 정도 매를 들었다. 숙제를 안 해오거나, 떠들다가 걸리면 자로 손바닥을 때렸다. 어느 날, 집에 가다 생각해보니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매를 드는 것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 후로 한 1주일간 매를 드는 대신 벌을 세웠다. ‘미친 학교를 혁명하라’라는 집회에 가서 청소년들이 ‘두발자유, 체벌금지’ 등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보았다. ‘난 별로 심하게 하지 않았으니까 괜찮아. 난 그런 나쁜 교사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정당화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아이들을 벌세우는 것을 포기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나는 아이들의 인격을 최대한 존중해주지 않고 있는 교사이다. 아이들이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이렇게 말 안 들으면, 체육수업 안 할 거야. 부모님한테 전화해서 오시라고 할 거야.”라는 협박을 한다. 때로는 큰소리로 호통을 치고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한다. 난 아직 좋은 교사가 아니다.

 지난 17일에 드디어 첫 월급을 탔다. 몇 달이 흐른 것 같은데 겨우 한달이 지난 것이다. 흔히 경력 3년차까지는 생존기라고 한다.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살아남기 위해 애써야 하는 시기라고 말이다. 단지 살아남기 위해 고민 없이 남들이 하는 대로 사는 교사가 되고 싶지는 않다. 생존기는 교사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많이 고민하고 그만큼 더 많이 좌충우돌하는 그런 교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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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호] 독자편지(김새별/ 고려대 국어교육과 07학번)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07학번 김새별 


안녕하세요, 저는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07학번 김새별입니다. 저는 아주 급작스레 (아직은 예비지만) 교사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별다른 마음가짐도 없이 그저 무적의 밥그릇이라는 명성에 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막상 교사의 앞길에 막막하게 드리워진 시사에도 전혀 깜깜할 뿐이고, 대체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도 판별하기 어려웠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입장은 수험을 앞둔 학생이었기에, 제가 받아들인 가치관들은 대부분 부모님이나 선생님, 그리고 보수적인 생각에 잠긴 어른들이 만든 교과서 등에서 나온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과 의사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대학이라는 공간에 들어서게 되자, 저는 너무나 혼란스러워 짜증이 날 정도였습니다. 진보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외치는 개혁의 목소리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저도 고정관념이랄까요, 그런 보수의 틀에 꽉 잡혀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를 읽으면서 제가 알아왔던 것들이 반드시 옳다고는 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쪽의 의견만을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인 탓에 그 반대 측에 서있는 사람들의 생각은 전혀 하지도 못했던 제가 조금 부끄러워졌습니다. 교사는 학생에게 지식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과 행동거지를 잡아주는 것 역시 교사의 소임입니다. 그렇게 한쪽의 모습에만 귀를 기울이던 제가 어찌 아이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이제라도 를 알게 된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는 앞으로 제가 이 세상 곳곳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해줄 테니까요.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교사가 되어 이 사회를 이끌어갈 기대주들의 등을 밀어주게 되는 그날까지, 역시 제 옆에서 함께할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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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호] 독자편지(박평수/ 고려대 사대 07학번)

고려대학교 사대 07학번 박평수

 

 

Today 21호는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대학 새내기라는 정신없는 와중에도 가지고 있었던 몇 가지 궁금증을 일목요연하게 풀어주는 유익한 Today! 고맙습니다.

특히 큰 관심을 두어 관련 세미나나 포럼에 가면 늘 묻는 주제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주제들은 가슴에 와 닿는 답변을 들을 기회가 거의 없었지요. 그런데 그런 주제들을 딱 알맞게 다루어 주셔서 매우 좋았습니다. 그런데 FTA와 저출산․고령화 관련한 글은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첫째로, <한미FTA 저지투쟁, 모든 것을 걸고 싸우자!>입니다. FTA관련 기사의 경우 한미FTA와 같은 불평등하고 극히 일부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FTA가 나쁘지 일반적인 FTA들은 나쁘지 않다고 압니다. 실제로 미국이 관계하지 않고, 비슷한 수준의 국가 사이의 FTA는 호혜적인 결과를 산출한 예들도 찾아보면 제법 나옵니다. 그런 올바른 경우의 선례들과 NAFTA, 미국칠레FTA의 선례들을 비교 분석 하시고, 그에 따라 우리나라에 발생하리라고 예상되는 문제들을 다루어 주셨으면 한층 알차고 유익한 기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둘째로, 저출산 ─ 고령화 대책 비판입니다. 저출산에 대한 근거로 지나친 교육비를 드셨습니다. 이 외에 잘 알려지지 않지만 중대한 이유를 차지하는 것들을 찾아서 다루어 주셨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습니다(사회구조의 변화와 의식구조의 변화 등 잘 알려진 편은 아니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당하다고 생각할 내용으로요). 혹은 교육비 이야기를 하시며 실제적으로 드는 예상 비용을 적어주셨으면 더 현실적이고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까 합니다. 높은 사교육비 하나만으로 저출산이라는 위험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교육에 대한 지원이 훌륭하여 교육비가 거의 들지 않는 국가는 출산률이 매우 높겠지요.


아직은 1화이니 Today지에서 비판 후에 현 대책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들을 적어주실 테지요? 그것들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제게 큰 감명을 준 Today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장애인 교육권에 관한 문제입니다. 과장하여 이야기하면 제 정수리에 대고 징을 친 느낌이랄까요? 항상 소수자는 보호받아야한다고 생각하는 저이지만, 장애인의 교육권은 전혀 생각지 못한 화제였습니다.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그 불공평에 치열히 투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것 또한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알아주지 않고, 알리지 않는 매스컴들이 얄미워졌습니다. 장애인도 차별받지 않는 교육, 한미FTA로 인해 도입된 교육의 신자유주의로 인한 심화된 무한경쟁 하에 아이들이 피가 마르는 괴로움을 겪고,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는 그 날의 교육을 위하여.

교 육 투 쟁 승 리, 투 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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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호] 독자편지(조현재/ 고려대 국어교육과 3학년)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3학년 조현재

 

 

조금은 아쉬웠던 방학은 어느새 끝나 개강으로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새내기들을 본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4월 중순이 되어갑니다. 분명 새내기들을 보는 것은 기쁘고 설레는 일이지만, 왠지 임용고사를 칠 날이 멀지 않은 저에게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부푼 꿈을 안고 들어온 새내기들을 보면서, 마냥 신나는 기분만은 들지 않는 것이 조금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교대도 더 이상 안정적인 임용이 힘들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사대에서의 안정적인 임용은 정말 너무나도 옛 이야기입니다. 20:1의 경쟁률은 당연한 이야기가 되었고,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학급총량제와 같은 일들은 더욱 더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범대나 다른 예비교사들이 더욱 더 힘을 모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런 저런 압박감과 피로감, 패배감에 그나마의 투쟁도 많이 위축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학교마다 이제 슬슬, 아니면 이미 교육투쟁과 같은 활동들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많이 어렵고 힘들지만 더 많은 학우들에게 알리고 사대와 다른 예비교사들이 힘을 모은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페다고지 분들도 예비교사들이 힘을 모으고 투쟁해나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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