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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몰상식한 시선

 

나이 스물다섯에 대학 새내기로 입학한다는게 내 생각만큼 간단한 일은 아닌가보다. 합격하고나서 사람들과 근황을 주고받을때, 아니면 처음 소개할때, 스물다섯의 새내기라고 소개했을때, 상대로부터 받아야하는 그 알듯말듯한 묘한 표정이란... 왠지 나를 한심하게 여기는 것 같기도 하고, 왜 그 가기 어려운 학교, 취직 잘되는 과 가놓고 졸업도 안하고 엉뚱한짓하냐는,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 그리고나서 흐르는 싸늘한 적막... 왠지모르게 안타까움 뒤섞인 표정 또는 "너는 세상 물정 그렇게 모르냐!" 이런거? 또는, "정신머리가 어떻게 되었군." 따위.

 

어른들은 도무지 그들의 다음 세대의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엔 관심없다. 어떤 직위에 오를지, 돈을 얼마나 벌수있을지를 예측해댈 뿐이다. "난 정말 영화가 좋으니까"라고 '해명'아닌 해명을 하면 나를 더더욱 '철없는 녀석'이라는듯 말하고. 정말 이것도 한두번이지...... 내 생각보다 스물다섯에 대학 입학하는건 몇배는 더 어렵다. 특히 합격하고나서가 더 어려운 것 같다. 어서 3월이 되서 입학해서 꼴보기싫은 꼴들 보지말아야지...

 

벌써부터 설 연휴가 두렵다. 그 잘난 외가집 인간들의 그 무배려한 시선을 어떻게 감당하나...@_@ 내가 소위 명문대에 가고나서 지난 몇년간 찍소리않던 그들이 다시 나를 웃음거리 삼을 것이다. 그러던말던 뭐, 내가 알바아니지만 말이다.

 

우리 엄마 아빠도 참 대단하시다. 묵묵히, 주위 사람들에게 아들의 괴상망측한 행보에 대해 일일히 설명하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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