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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05
    마이 제너레이션
    피에로
  2. 2007/02/03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노동석 감독 인터뷰(2)
    피에로
  3. 2006/11/02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피에로

마이 제너레이션


오늘 학교 멀티미디어 열람실가서 혼자 6시간동안 영화를 봤다.

왜 그랬냐면... 너무 할일이 없었다. ㅎㅎ

13기들이 많이 참여한 팀 장비 빼는거 쪼꼼 도와주고 수강신청하고, 쭉 3편의 영화를 봤다.

원래는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 보고싶었는데 아직 정리중이라고 볼 수 없다고 해서,

노동석 감독의 2004년작 <마이제너레이션>을 봤다. 2005년작인가?

아무튼 이 영화는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리얼리즘영화이고, 감독말대로 '청춘영화'이다.

"그러나 이 시대의 청춘은 행복하기 너무 어렵다."는 것이 이 영화의 주제인거 같다.

한마디로, 꿈을 품고 인생 살기 졸라 어렵다는 내용이다.

전반적으로 내용은 맘에 드는데, 촬영이 너무 졸렸다.

정말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롱샷으로 방안 가득 채워서 앵글맞추고 세워서 찍는게 노동석 감독의 스타일인거 같았다.

우울한 연출이다. 영화 내용에 맞는듯한거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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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노동석 감독 인터뷰

나의 역사에서 길어올린 청춘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노동석 감독
2006.02.28 / 허지웅 기자 

<마이 제너레이션>을 통해 신용자본사회의 허상과 그 안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무기력함을 그렸던 노동석 감독이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로 돌아온다. 현재 촬영에 한창인 노동석 감독을 만났다.

새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를 간략히 설명해달라.
종대(유아인)와 기수(김병석)라는 형제보다 더 절친한 두 친구를 축으로 하는 청춘영화다. 여기에 김 사장(최재성)이라는 권력을 가진 인물이 등장해 종대를 유혹하는데, 그는 부정적 의미의 기성세대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두 젊은이가 아무도 돌보지 않는 현실 속에서 희망을 현실로 바꿔보려 발버둥치지만 역시 녹록지 않다. 비극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이야기지만 젊음이라는 주제 자체가 그러하듯 기본적으로 희망을 논하는 영화다.

촬영은 어느 정도 진행됐나?
10회 차까지 찍었고, 전체적으로 보면 40%가량 진행됐다. 총 29회 차 계획했던 것이라 앞으로는 좀 설렁설렁해도 욕먹을 일은 없을 것 같다.(웃음) 계획대로라면 가을쯤 개봉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이 제너레이션>에 이어 두 번째 청춘영화를 연출하면서 달라지는 것이 있나?
나도 나이를 먹어가고 있으니까, 내 자신을 영화 속에 위치시키는 지점들, 대상을 바라보는 시점의 위치가 변화되는 것 같다. 전작에서 내가 주인공의 입장에서 극을 구성했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윗세대, 그러니까 극중 기수의 입장에서 만들었다. 영화를 만들면서 내가 80년대 이후 세대들에 대해 이렇게 몰랐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현장에서 새롭게 재구성되는 요소들이 매우 많았다. 만약 한 편을 더 찍는다면 시간의 흐름만큼 내 자신을 위치시키는 지점이 달라질 것 같고, 인물들을 바라보는 눈높이 역시 또 그만큼 달라질 것이다.

시나리오가 참 좋다. 일상적인 청춘영화의 틀을 따라가는 듯 싶다가 기대를 배반하고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공을 많이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최초 시나리오는 <마이 제너레이션> 후반작업하면서 썼는데 거의 날림으로 작업한 것이라 주위에서 욕을 많이 들었다. 내가 봐도 무슨 예전 홍콩영화 짝퉁 같았다. 반성을 하고 대대적인 개보수를 해 완성한 것이다.

철저하게 인물 중심으로 진행되는 영화 속성상 캐스팅 과정이 고민스러웠을 것 같다.
캐스팅을 생각하면 입가에 웃음부터 돈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캐스팅이다. 배우 오디션 때 유아인을 만난 그 처음 5분을 잊을 수 없다. 다른 배우들에게 종대 캐릭터에 대해 물어보면 보통 '어떤 옷을 입을 것 같고 무슨 머리 스타일에 이런 성격일 것 같다'고 대답한다. 그런데 아인이는 창 밖을 한참 바라보더니 살짝 울컥하면서 “슬프죠” 한 마디를 하는 거다. 그 순간 '종대는 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기수 역의 김병석은 <마이 제너레이션>에 이어 다시 주연을 맡았다. 그는 내가 단편 작업할 때 스탭으로 도와주다 연기를 시작한 사람이다. 늘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별 고민 없이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 앞으로도 계속 함께 갈 친구라고 생각한다.

앞의 두 배우가 노동석의 영화에 납득할 만한 캐스팅이라면, 최재성의 경우는 의외다.
김 사장 역을 가지고 적임자를 찾을 수 없어 굉장히 고민했다. 김 사장과 종대가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는 캐릭터라는 것이 중요했다. 김 사장은 어떤 의미에서 종대의 성장한 모습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서 착안해 최재성 선배를 떠올렸다. 종대 역의 유아인이 <반올림>을 통해 인기를 얻은 청춘 스타라면, 최 선배는 그 나이에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대단한 인기를 누린 청춘 스타 아니었나. 이 두 배우 사이에서 어떤 아이러니컬한 공통점을 느꼈다. 영화 찍으면서 최 선배에게 한국의 존 트라볼타로 만들어주겠다고 말했다.(웃음) 마치 <펄프픽션>으로 재기에 성공한 존 트라볼타처럼 말이다.

촬영 중에 어려운 점은 없나?
이렇게 큰 식구를 데리고 영화를 만드는 것은 처음인데, 스탭들이 그만큼 많은 준비를 해주고 노력을 하기 때문에 별 다른 어려움 없이 촬영 중이다. 배우 황정민씨가 한 시상식에서 배우는 스탭들이 차려놓은 밥상을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된다고 하던데, 나도 딱 그 짝이다. 아, 한 가지 큰 애로사항이 있다. 이건 정말 꼭 써줬으면 좋겠는데, 촬영감독님이 하루 2갑 반의 담배를 피워대는 바람에 5년 동안 끊었던 담배를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이다. 서로 대화를 하려면 내가 담배를 안 필 수 있나. 이렇게 우회적으로 압력을 가하면 담배를 좀 줄여주지 않을까 싶다.(웃음)

제목이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다. 동명의 영화에 등장하는 클라이드도 종대처럼 성 불구자다. 어떤 연관성을 염두에 둔 것인가?
아서 펜 감독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그 시대 미국영화들의 정서를 사랑한다. 왠지 모를 반란의 기운이랄까, 기성세대들에 대한 분노 같은 것 말이다. 하지만 내 영화의 캐릭터들은 기본적으로 내 주위 친구들에게서 역할 모델을 따온 것이다. 청춘영화라는 것이 어찌 보면 전형적인 것이고 이것이 힘을 받으려면 동시대적인 지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그것을 내 자신과 주위 사람들의 역사에서 가져온다.

처음에는 상당히 암울하고 정적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작과 달리 인물들이 상당히 역동적이다. 주인공들은 더 이상 무기력하지 않고 자신들의 꿈을 성취하기 위해 기꺼이 몸을 던진다.
영화사에서 시켜서 그렇다.(웃음) 전작과는 다른 느낌으로 가보자는 생각도 있었고. 실제 촬영하면서 시나리오보다 더 격정적인 느낌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전작이 영화적인 형식미를 거의 보여주지 않았다면 이번 작품은 그 반대 지점에 위치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카메라 움직임부터 음악, 미술 등의 요소를 아끼지 않고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기수와 종대는 혈연이 아닌데 실제 형제 이상의 유대관계를 유지한다. 반면 기수와 영수는 실제 형제인데 둘 사이 관계는 뭔가 어그러져 있다. 당신의 영화를 보면 늘 가족의 기능이 제한적이거나 아예 부재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결정하는 데 핏줄이 그리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를 만들면서 내 시점이 주로 기수 쪽에 놓이다보니 좀 더 윗세대인 영수에 대해서는 비관하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아무래도 기성세대에 대한 불만이 투영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멀쩡하게 살기가 왜 이리 힘드냐”처럼 현실에 대한 발언으로 느껴지는 대사가 많아졌다.
영화를 현실에서 무슨 발언을 하려고 만드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아무리 안 그러려고 해도 동시대의 젊은이들이 공유하는 섬세한 느낌들, 바로 이곳, 바로 이 시간의 느낌을 담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회적인 맥락이 섞여들지 않을 수 없다. 사실 그런 것들이 가장 많이 힘들고 고민하는 지점이다. 자칫하면 잘못 해석될 수도 있고, 또 실제 당사자들에게 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카메라를 어디에 둬야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이전 청춘영화들 보다 보면 대상을 착취한다는 느낌, 볼거리로 전시한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것들을 경계하려 한다. 또 워낙 강하고 다양한 볼거리가 많은 영화다 보니 소재주의의 함정에 빠지는 것 또한 조심하려 하고.

그간의 영화들을 돌아보면 대부분 사회적인 맥락과 상당히 맞닿아 있으면서 비판적인 시각, 특히 윗세대들에 대한 분노를 견지하는 경향이 짙다.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인데.
아까도 말했듯이 내 영화는 모두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보니 내가 가지고 있는 성향이나 정서가 일관되게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찍으면서 영화는 현실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 거듭 깨달았다. 촬영을 할 때마다 내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꼭 닮거나 더 비극적인 실제 군상들을 수시로 마주친다. <마이 제너레이션>에서 여 주인공이 카드로 금을 구매하는 방식의 대출수법도 사실 매우 너그러운 것이다. 현실은 그보다 훨씬 냉혹하고 잔인하다.

마지막 즈음해서 등장하는 안마 시술소에서의 사건들은 전작들을 고려할 때 매우 의외다. 하드보일드 누아르에서나 등장할 듯한 이 장면은 <택시 드라이버>를 떠올리게 한다.
안마 시술소를 섭외하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폐업 직전의 시술소를 간신히 섭외하고 마지막 부분을 몽땅 몰아서 찍어버렸다. 그 장면도 그때 이미 찍었는데, 스탭들은 한국영화사에 남을 명장면이라고 하더라.(웃음) 하지만 시나리오를 보면서 떠올리는 것만큼 하드하지는 않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관객의 일반적인 정서에 부합하는 영화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당신은 한국에서 가장 독특한 청춘영화를 만들었고, 또 만들고 있다. 젊음이라는 주제에 집착하는 이유가 있나?
내 자신이 아직 젊기도 하거니와, 청춘영화라는 타이틀 그 자체가 좋다. 욕심 같아선 한 편 정도 청춘영화를 더 해서 연작으로 꾸며보고 싶다. 내가 통과해온 젊은 시절이 너무나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내 영화도 어두워 보이지만, 갈수록 더 밝은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내 자신도 더 밝아질 수 있지 않을까.

사진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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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좋은 사람이 되기 어려운 시대를 사는 청년들의 서사, 1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영화, 두 번째.

 

열광적인 GV는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다가온 의미를 설명해주었다. 난 노동석 감독의 첫번째 장편영화 <마이 제네레이션>을 보지않았다. 어디선가 '리얼리즘적인 한국 청년영화의 탄생을 알리는 등장'이라는 표현을 들었을때에도 큰 관심을 갖지않았다. 저예산 영화의 현실이다. 나같은 영화광(자칭)도 저예산영화라면 좋은 영화 건져보기 어려운게 현실이니까. 다행이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를 보게 되어서. 내년에 개봉한다던데, 얼마나 많은 상영관에서 개봉할 수 있을까?

 

역설적인 이야기지만, 어렵고 버거운 삶 속에서도 '좋은 사람'되고자 하는 '꿈'을 꾸고, '어렴풋이 잘 보이지 않는 희망'을 품는 싶은 기수(김병석 분, 그는 '비전문배우라는 타이틀로 벌써 두 개의 훌륭한 영화에 출연했다!! 전문은 뭐고 비전문은 대체 뭔지. 누군가 그를 '노동석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표현한 것을 적극 공감한다.)와 종대(유아인 분)와 같은 청년들에게 '내일'은 무엇이어야 하냐고 묻는 것이다. 이미지보다 내러티브가 살아있으며, 너무도 사실처럼 느껴지며 다가온다.

 

드러머라는 꿈이 있지만 그 꿈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 기수. 그리고 항상 위협받아온 자신의 삶 속에서 오직 '진짜 총'만이 자신을 지켜줄 무언가가 되어줄 것이라고 믿는 종대. 어려서부터 둘의 삶은 온전하지 못했다. 영화 중반부까지 둘은 마치 친형제처럼 생각된다. 하지만 그건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들의 처절하고 좌절뿐인 삶 속에서도 어렵게, 어렵게 희망을 찾으려고 몸부림치는 절규, 외침, 약속들... 그것이 중요하다.

 

시대는 청년들에게 '내일은 있다!'고 말해줄 수 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너무도 사실적으로 느껴지는 영화의 내러티브가 자연스럽게 그것을 설명해준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아무리 힘들어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자꾸만 다른 이로부터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약속을 받는 그 공허한 속삭임으로나마 희망의 끈을 놓지않고 싶지만, 꿈은 자꾸 멀어져간다. 이대로 비참하게 살 것만 같다는 불안감이 그들의 삶을 휘감는다.

 

자칫 우울함만으로 끝날 뻔한 영화는 감독의 의도대로 작은 빛줄기를 찾아 떠나는 종대 일행을 보여주며 그래도 '희망'을 이야기하려 노력한다. 그래, 그것은 마치 내러티브의 몸부림과도 같았다. 어렵게 악수에 성공하는 다리 밑 '광인'과 기수의 악수하는 두 손, 그리고 종대의 미소로부터 그들의 처절한 삶에서의 다른 삶으로의 의지가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그 리얼리티만큼 쓰라리게 다가오는 말이다. 그래, 차라리 희망과 밝은 미래만 이야기하며 공상을 헤매이는 것보다 너무도 명백한 일상의 단편을 풀어가며 이야기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20대는 이미 알고 있으니까. 저 공허한 약속만으론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는 비극적인 인식이 그/녀들의 삶을 지배하고 있으니까. 차라리 솔직히 말하자.

 

"그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그러나 좋은 사람이 되고싶다!"고. 행복은 잘 보이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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