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로 모이는 시민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로 모이는 시민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내란수괴 파면 선고 미루는 헌재를 규탄한다!”
“헌재는 지금 당장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하라!”
“광장에 모인 시민의 힘으로 윤석열을 파면하자!”

22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일대에는 또다시 ‘윤석열 즉시 파면’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16차 범시민대행진’을 주최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100만 시민”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박석운 비상행동 공동의장.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박석운 비상행동 공동의장.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박석운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윤석열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지정하지 않은 채 ‘한덕수 탄핵심판’ 선고기일부터 잡은 헌법재판소의 처사에 분통을 터트렸다. 

“한덕수가 (내란) 주범인가? 윤석열이 주범이고 한덕수는 종범 아닌가? 주범에 대한 심판을 제쳐놓고 대신 종범에 대한 심판부터 하겠다는 것은 너무나 웃기는 것 아닌가? 국민의힘이 한덕수 선고를 먼저 하라고 했을 때 ‘말도 안되는 개소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현실화되는 걸 보니 이건 헌법재판소가 국민의힘 소원 수리나 해주는 기관이냐?”

그는 “이제 헌재가 헌법질서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기관으로 남느냐 주권자와 국민의 신망을 배반하면서 헌법질서를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짓밟는 첨병이 되느냐 갈림길에 놓여 있다”며, “헌법재판소가 엉뚱한 짓을 하지 못하도록 주권자들이 밀착 감시하자”고 호소했다.

“실로 엄중한 상황”이라며 “다음 주부터는 투쟁 수위를 더욱 높여주실 것”과 “투쟁의 거점인 광화문 농성투쟁을 더욱 확대강화시킬 것”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오는 25일에는 전봉준투쟁단이 트랙터를 몰고 광화문으로 진격할 예정이다. 26일에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의 집회,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결의대회가 열린다. 27일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예고했다. 

박 의장은 “27일은 국민총파업, 전국시민 총파업의 날”이라고 강조했다. “혼자 나오지 말고 가족과 친지들에 연락하여 함께 손잡고 나오시라”며, “주권자 국민들이 떨쳐 일어나 윤석열 일당이 일으킨 ‘법비의 난’을 진압하고 기필코 민주주의가 꽃피고 사회대개혁이 실현되는 찬란한 봄 세상을 함께 만들자”고 호소했다. 

코토바의 공연.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코토바의 공연.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성혜림(대학생), 임재성(변호사), 지우, 박승하(시민) 발언과 소리꾼 오단해와 코토바의 공연이 이어졌다. 

“나라가 완전히 망하게 생겼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오늘은 국회에서 광화문까지 민주당 도보행진 10일차”라고 말했다. 

“저는 3일이나 4일쯤 하면 끝날 줄 알았으나 헌법재판소가 국민들의 바람을 저버렸다. 윤석열탄핵심판을 최우선으로 처리하겠다는 약속, 선입선출 원칙도 어겼다. 탄핵심판이 시작된지 100일이 지나도록 내란 수괴 파면은 감감무소식이다.”

전현희 의원.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전현희 의원.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전 의원은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보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더 중요일 일이 있는가”라고 물은 뒤 “나라를 구하는 데도 골든타임이 있고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며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가 완전히 망하게 생겼다”고 질타했다. 

“헌재는 더 이상 국민의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생계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나온 우리 국민들, 목숨을 걸고 단식하는 국민들의 절박한 호소에 헌재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는 “아직도 윤석열 파면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 현실을 믿을 수가 없다”면서 “헌법재판소는 지금 신중한 것이 아니라 윤석열의 파면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파면 선고는 우리 민주주의의 최소 합의선을 긋는 일인데 헌법재판소가 그 선을 긋지 않고 있으니 반헌법세력이 점점 더 힘을 키우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 아니냐”며, “하루빨리 헌재는 파면 선고를 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비상행동 김민문정 공동의장은 “어제 공동의장단은 14일간의 단식농성을 중단했다. 윤석열이 파면될 때까지 단식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저희 공동의장단은 12·3계엄 이후 바람 앞에 흔들리는 등불 같았던 대한민국의 헌정질서와 법치주의가 이제는 정말 꺼질지도 모르는 비상상황에서 새로운 투쟁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제 거점을 지키고 버티는 투쟁을 넘어 전국 방방곡곡에서 윤석열 파면 염원을 모아내는 전면적인 투쟁이 필요하다.”

손미희 공동대표 등이 선언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손미희 공동대표 등이 선언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2차 단식단’을 대표하여 손미희 우리학교시민모임 공동대표, 이은정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권종탁 전국먹거리연대 집행위원장, 조원호 서울비상행동 공동집행위원장, 김소연 꿀잠 운영위원장, 정해랑 전국비상시국회의 집행위원장, 최인기 빈민해방실천연대 수석부대표, 한경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부회장이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제 마지막 싸움 입니다. 모든 걸 쏟아 부어야 합니다. 이번에도 우리는, 주권자의 힘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내란수괴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모든 내란세력을 해체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인권과 평화, 민주주의와 평등, 생존권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아갑시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민중가수연합, DJ 호도리의 공연으로 모든 행사가 끝나고 안국동사거리, 종로3가를 거쳐 광화문 동십자각으로 돌아오는 행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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