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한다며 총수 지배력 강화에 1조 3천억 사용
한화그룹의 지배구조와 최근 공시된 내용을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와 경영권 승계의 연관성을 짐작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포함해 주력 계열사는 지주회사인 ㈜한화가 각각 30~40%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의 최대 주주는 김승연 회장(22.65%)과 세 아들인 김동관 부회장(4.91%),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2.14%),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2.14%)이다.
㈜한화의 2대 주주는 비상장사인 한화에너지로 김동관 부회장이 50%,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25%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총수 일가의 가족 회사로 볼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으로 그룹 경영권을 넘기는 과정에서 ㈜한화와 한화에너지를 합병할 것으로 예상한다. 원활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한화에너지의 기업 가치를 높여야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대급 유상증자에 대해 그 시점과 규모 측면에서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더 주목해야 대목은 유상증자 공시가 나오기 일주일 전인 1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을 1조 3000억 원에 매입했다는 사실이다. 만약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 자금을 투자용으로 남겨두었다면 유상증자 규모는 2조 3000억 원으로 줄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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