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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근혜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 보고서가 사라진 이유

 

박주선 의원 “평화통일 척도 검증 보고서 감추는 이유, 현재 반대로 하고 있기 때문”

차현아 기자 chacha@mediatoday.co.kr  2016년 10월 16일 일요일

“이 김정은 때리면 일단 보수층은 좋아합니다. 시원하게 생각해요. (...) 이건 꼭 뭐 보수층만이 아니라, 진보층도 방송에서 이것도 그렇고 저것도 그렇고 공정지킨다고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말하면 별로 시청률이 안나옵니다. 아시다시피 방송이라는게 시청률을 먹고 사는 거 아닙니까.”

지난해 5월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에서 연구용역을 발주한 보고서의 일부다. 해당 발언은 북한 및 통일 전문 기자와의 전문가 대담 중 언급된 내용이다. 현재 언론의 북한 보도가 자극적이고,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 기대는 경향성이 있다는 지적의 맥락으로 나온 발언이다. 

해당 연구는 지난해 7월 나온 ‘미디어 평화통일 지향성 조사를 위한 척도 개발: 신문 뉴스 보도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보고서다. 통준위는 해당 정책연구과제에 대해 2000만원의 금액으로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수의계약을 맺었지만 결국 이를 비공개 조치했다.

지난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박주선 국민의당 의원의 해당 보고서 비공개 이유에 대한 질의에 통준위는 “공개할 경우 우리 사회에 갈등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여 비공개로 하기로 결정하였음”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기에 2000만원 상당의 연구용역을 주고도 비공개 조치한 것일까.

해당 보고서는 사회 주요 미디어들의 평화통일 지향성을 제고하고 국민들의 통일 인식과 열망을 제고하고 이를 다시 미디어의 통일지향성 제고로 유도하는 선순환 과정 조성을 목적으로 작성됐다.

 

 

▲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
 
해당 연구에 따르면 한국 언론들이 북한·통일 관련 보도에서 갖는 문제점은 크게 북한 및 통일보도의 특수성과 일반적인 저널리즘 원칙 측면 등 두 가지로 나뉜다. 북한과 통일 사안의 특수성에서 기인하는 관련 보도는 △남북/남남 갈등 조장 △양극화 시각 확산 △북한에 대한 적대적·편향적 인식 확산 △흥미 위주의 자극적·선동적 보도 등이다.

 

일반 저널리즘 관점에 비춰봐도 한국 언론들의 북한 관련 보도의 문제점은 적지 않다. 해당 보고서는 일반 저널리즘 관점에서의 한국 언론 문제에 대해 △사실 근거하지 않은 ‘카더라’식 보도 만연 △정보 접근의 한계와 정부의 비협조적 태도 △독자적 통일 의제 설정 및 국민 공감대 형성 기여 불충분 △심층적인 분석 아닌 현안 중심의 일회성 보도 등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짚었다.

해당 보고서는 한국 언론들의 북한 관련 보도가 위협·안보 프레임으로 북한의 현실을 틀짓기하고 민족적 이질감을 강화·고착시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공포정치와 폭력적 리더십 보도, 북한의 불확실한 동향을 중심으로 남북간 대치와 한반도 긴장모드를 조장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또한 한국 언론들이 가진 평화통일 지향성을 실측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14일부터 20일까지 1주일간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5개 일간지와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데일리안, 뉴데일리 등 4개 인터넷 신문을 대상으로 북한과 통일을 키워드로 해 검색한 기사 중 중복기사를 제외한 195건의 기사를 분석했다. 해당 기간에 벌어진 뉴스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훈련과 북한군 병사 귀순, 유엔 북한인권현장사무소의 서울 개소 등이 있었다.

해당 기간 동안 나온 전체 기사 중 관급자료가 보도에 인용된 기사 54건에 대해 별도의 확인 없이 단순 인용된 기사 건수는 45건으로 83.3%를 차지했다. 별도 확인 절차를 거친 기사는 9건으로 16.7%에 불과했다. 실제로 대다수의 기사들이 추가 확인 절차 없이 관급 자료를 그대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한 사례로 올해 2월 정부발 ‘리영길 참모총장 숙청’ 보도는 정부발 보도였으나 3개월 뒤에는 리영길 참모총장이 건재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또한 9개 언론사들이 일주일 간 북한과 통일 관련해 쏟아낸 기사 195건 중 125건(64.1%)이 이슈를 단순 전달하는 스트레이트성 기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경과 경과, 결과까지 제시한 기사는 19.5%(38건), 분석과 해설, 대안이 담긴 기사는 16.4%(32건) 등으로 비교적 적었다.

해당 보고서는 관련 보도가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보도인지를 판단하는 조건으로 크게 △평화통일 가치 추구 △남북 상호 존중 △보도 정확성·신뢰성 추구 △보도 독창성·심층성 추구 등을 꼽았다.

연구는 평화통일을 지향하기 위해 보도는 “북한에 대한 적대적·편향적 인식을 확산하거나 흥미위주의 자극적·선동적 보도를 함으로써 남과 북의 이질성을 부각시키고 소통과 대화를 어렵게 만드는 상황을 지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보도를 평가할 때는 상대국 지도자나 관료들에 대한 뉴스에서 인물의 호칭과 직책을 명기하는지, 북한 주민과 북한 지배계층을 상업적·선정적으로 묘사하지 않는지, 남북간 언어·문화·생활의 차이를 과장하고 희화적 소재로 삼지 않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는 점 등을 짚었다.

언뜻 타당한 결론을 내리는 것으로 보이는 이 보고서는 원래 일반공개하기로 했으나 결과보고서가 나온 이후 비공개 보고서로 전환됐다. 박주선 의원은 해당 보고서가 지적한 문제점을 사실상 통일부 등 현 정부에서 그대로 행하고 있기 때문에, 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인 통준위에서 보고서를 감추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주선 의원에 따르면 통일부 등 박근혜 정부의 브리핑이나 보도자료가 북한·통일 관련 보도의 문제점이라고 해당 보고서에서 지적한 행태를 그대로 실행하고 있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평화통일 보도 준칙에 따라 남북상호 존중 차원에서 조선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의 인물에 대한 호칭은 성명 다음에 직책을 붙여야 한다.

그러나 지난 5월8일 통일부 대변인 공식논평에서 “북한은 오늘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김정은이 제7차 당대회 사업총화보고를 통해(...)”라고 쓴 것과 같이, 통일부 등 정부는 ‘김정은이’, ‘김정은은’ 등으로 지칭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박근혜 정부 초기 통준위를 만들어 평화통일 구상을 하던 때와 달리 임기 말에 접어들면서 북한과의 갈등과 대립이 잦아지고 있는 것도 평화통일이 필요하다는 보고서의 출간을 꺼렸을 가능성도 있다. 박 대통령은 “통일은 대박”이라고 평화통일 구상을 밝히던 임기 초와 달리 최근에는 “북한 주민 삶은 지옥”이라며 북한에 대한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박주선 국회 부의장은 “통일준비위원회가 미디어의 평화통일 지향척도를 평가한 연구보고서를 감추려는 이유는 박근혜 정부와 통일부가 이와는 정반대로 행동해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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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망하는 게 느껴진다" 97년 외환위기 예견 편지들, 요즘은?

 

[장수프로④-2] 1975년부터 2016년까지 현대사를 관통한 <여성시대>의 힘

16.10.16 11:31최종업데이트16.10.16 11:31

<여성시대>의 전신인 MBC <여성살롱>의 첫 진행자 임국희 디제이를 다룬 경향신문 1977년 4월 2일 기사. 여성 청취자를 대상으로 사연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방송이라는 점에서 지금의 <여성시대> 포맷과 크게 다르지 않다. (출처: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경향신문/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안녕하세요, 임국희예요' 비좁은 방송실 안에 온에어(방송중) 전등이 반짝 켜지자 디스크 자키 임국희씨의 정겨운 목소리가 전파를 타고 흐른다. MBC라디오가 매일 낮 11시 10분부터 50분간 방송하는 와이드 프로 <MBC 여성살롱> 시간이 막 시작된 것이다. 

'주부, 미혼 여성들을 위한 생활정보 프로예요' 지난 75년 4월 첫 방송때부터 이 프로를 맡은 임국희씨가 막간을 틈타 설명해준다. '방송시간의 80%가 청취자들께서 보내주신 편지내용을 소개하는 데 쓰이죠' 하루 평균 3백여 통의 편지가 전국에서, 때로는 아랍에 가있는 간호원에게서 날아든다. 이 편지들 중에서 같은 사연들을 고르고 다시 계절과 시사에 맞는 것들을 골라 하루에 6~7통씩 소개한다. 혼자서는 주체할 길이 없어 얼마 전에 가위로 편지봉투를 개봉하는 일만 하는 아가씨를 따로 뒀다. 그래도 쏟아져 들어오는 편지를 다 읽어내지 못해 집에까지 갖고 가 읽기 일쑤다." - <경향신문> "<여성살롱>엔 보람도 많아요"(1977년 4월 2일) 중에서

지금의 <여성시대>는 1975년 4월 <여성살롱>으로 처음 시작했다. (1988년 <여성시대>로 이름만 바뀌었다) <여성살롱>으로 첫 문을 열었을 때부터 여성 청취자를 대상으로 사연을 받아 진행했다. <여성시대>는 또한 남녀가 함께 진행하는 당대 라디오 프로그램들과 비교했을 때 여성 진행자의 비중이 높은 몇 안 되는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이런 기조는 지금까지 변함없이 이어진다. 

<여성시대>가 본 2016년 대한민국 

MBC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는 1997년 한국 외환위기를 예측했다. 청취자들의 사연을 통해서다. 당시 <여성시대> 연출을 맡은 정찬형 피디는 사회평론 길(1998)을 통해 "연출을 맡은 것이 작년(1997) 9월이었는데 이미 그때 어음 때문에 박살나고 중소기업 부도나고 자영업자들 망하는 이야기가 엄청나게 올라왔다"며 "IMF가 닥치기 전인데 그때 이미 청취자들은 '나라 망하는 게 느껴진다'고 얘기했다"고 언급한다. 

1993년부터 <여성시대> 구성작가로 일을 시작해 올해로 22년이 된 박금선 작가 역시 당시를 회고했다.

"공장이 문을 닫는다, 살기가 너무 어렵다…. 이미 외환위기 1년 전부터 그런 편지가 많이 와 '너무 이상하다' 싶었다. 그리고 (1997년 12월) 구제금융 얻어온다는 발표가 나니 확 다가오더라. 그 전에는 그저 '이상하다, 살기가 참 어려운가봐'라고 했지." 
 

MBC 표준FM의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가 7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생방송되고있다.ⓒ 이정민


전국 각지에서 <여성시대>를 즐겨 듣는 청취자들의 사연이 속속 오면 이들은 한자리에서 사연을 모아 읽는다.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의 사연, 차마 누구에게도 입을 열지 못해 끝끝내 익명으로 도착한 이야기. 숨죽여 사연을 보내고 또 숨 죽여서 들을 수밖에 없는 사연들. 그리고 "징건하게 얹히고 답답한 게 켜켜이 쌓여 돌아버릴 것 같은"(양희은) 내밀한 일상들. 

가장 개인적이고 내밀한 매체 중 하나인 편지는 미시사 연구에 중요한 소재로 쓰인다. 그렇다면 오늘 아침 만들어진 여성시대 속 편지들 역시 훗날의 역사가 되지 않을까. 사람들의 삶 속에 역사가 흐른다. 

"얼마 전 경주에 지진이 났지 않나. 그러면 지진이 난 지역에서 온 사연을 꼽는다. 아니면 통영이나 거제 지역의 조선소 노동자들의 이야기. 홍수가 난 이야기. 뉴스에서 듣는 소식과는 그 느낌이 다르다. 뉴스는 객관적이고 상대적으로 밖에서 보는 느낌이 강하다면 이건 그 안에서 일을 겪고 있는 당사자의 이야기다." (박정욱 피디) 

"시대의 흐름이 그대로 드러난다. IMF 이후에는 외국인 며느리 이야기도 많이 왔다. '우리 아들이 장가를 못 가서 만나보러 갔다'는 편지가 오면서 어느 순간 다문화가 왔고 매 맞는 여성들 이야기도 왔다. 그런 사연이 오면 피디들이 의식을 갖고 방송하더라. 사연이 과거와 비교해서 조금 줄었는데 폭력이 줄어든 건 아니겠지만 하소연을 할 수 있는 곳이 여기만이 아니라 다른 곳도 많이 생겼다는 뜻이 아닐까." (박금선 작가) 

박금선 작가는 "<여성시대>가 시사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어떤 프로그램보다 시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그는 "뉴스를 보지 않는 사람들도 필요한 소식을 접할 수 있게 내용을 담는다"며 "단순히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 열심히 살자는 이야기만 쓰는 건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라디오 <여성시대>를 통해 본 2016년 대한민국의 풍경은 어떨까. 크고 작은 사연들을 통해 세대의 풍경을 본 <여성시대>의 박정욱 피디, 박금선 작가가 입을 열었다. 
 

MBC 표준FM의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의 박정욱 PD(왼쪽)와 제작진들이 7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생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이정민


20대의 취업과 결혼

"대표적으로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담은 사연이 많이 온다. 그리고 자녀들 취업·결혼 문제. 3~4년 전부터 심각하게 느껴질 정도로 많이 오더라. 왜 자녀들이 결혼을 미룰 수밖에 없고 생각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지가 편지 속에 잘 드러난다. 또 젊은 친구들 편지에는 '부모님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라는 말로 끝나는 편지가 많더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어떤 식으로든 부모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으니 편지를 쓰는 것 같다. '저는 시험공부를 몇 년째 하고 있는 사람인데 부모님께서 뒷바라지를 해주신다, 너무 죄송하고 몇 년만 기다려주세요 꼭 효도할게요' 같은. 취업 문제가 저절로 심각하게 느껴진다." (박금선 작가) 

전후세대의 감소 

"개인적으로 한국 현대사에 관심이 많은데 특히 북한이 고향인 분들, 전쟁을 겪은 분들이 쓴 개인적인 기록은 간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복사를 해놓았다.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6월이면 한국 전쟁과 관련된 편지가 많이 왔다. 이제 그런 것들이 사라지고 이산가족 편지도 사라졌다. 그렇게 손편지를 써주시는 분들 대부분이 꼭 편지 끝에 북한 평양에 있는 자기 집 약도라며 손으로 그림을 그려 보낸다. '그 곳이 눈에 선하고 훗날 통일이 돼 평양에 가서 자기 집을 찾을 거라고' 쓰신다. 그런 분들 편지가 점점 없어진다. 

이제 그 분들의 자녀들이 편지를 쓴다. '옛날에 저희 아버지가 그런 말씀 많이 하셨어요. 그런데 돌아가셨어요. 술 드시고 명절 때 우시면서 고향 이야기 하시고 종이에 자기 집을 그리면서 '여기가 '우리집'이고 이 집이 개울에 다리를 건너 몇 번째 집이고'. 아버지가 부르시던 노래가 생각난다는 편지 올해도 한 두 통 본 것 같다. 그 전에는 자녀들을 통해서가 아닌 그 분들이 직접 편지를 보내셨지만." (박금선 작가) 
 

ⓒ 이정민

 

MBC 표준FM의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의 박정욱 PD(왼쪽)와 제작진들이 7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생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이정민


요양원으로 간 부모들

"몇 년 전부터는 요양원이나 요양보호사에게도 온 편지가 눈에 띈다. 부모를 요양원으로 보내며 가족 간의 갈등이 많이 드러나고 그걸 보면서 '아 우리 세대가 정리를 해줘야겠구나' 싶더라. 그래서 요양원이나 요양 보호사에 대한 특집도 여러 번 했다. 이를 진행하며 '요양원이 버림 받은 사람들만 가는 건 아니다. 앞으로 기꺼이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이 든 부모를 요양원에 보내 죄송하다는 편지도 많이 온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강요받았던 '효(孝)'에 대한 생각도 조금씩 바꿔가야 하고 그런 부담을 덜어줘야 다음 세대도 편하지 않을까. 부모님이 연로해서 치매가 생긴 것이 자녀가 죄송해야 할 일은 아니다. 그런 걸 보면 안타깝고 <여성시대>에서 물밑작업을 통해 조금씩 인식을 바꿔가야겠다는 합의도 한다. 

그런데 그런 방송을 하면 항의 문자가 되게 많이 온다. 이런 '불효막심한 사람'이 어딨냐고. 그런 사람의 편지를 왜 방송하냐고. 그런 분들은 부모님이 편찮으시면 모든 걸 그만두고 집에서 봉양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한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우리는 과도기에 있는 것 같다." (박금선 작가) 

친구 같은 엄마? 

"편지를 보면서 배운다. '나이 들면 이런 모습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 젊었을 때는 '이런 엄마였으면 좋겠다'는 모델들을 편지에서 많이 본다. '집착하지 않는 엄마'가 되겠다고도 많이 생각했다. 교육에 열의는 있지만 집착하지 않는 엄마. 친구 같아야 한다는 이유로 너무 밀착되지 않아야 한다고. 모든 부모는 자녀와 친구가 되고 싶겠지. 조금 더 간섭하고 싶을 때 '저건 저 아이가 스스로 정리해야 할 문제니까 나는 빠져야겠다'는 걸 깨달을 수 있는 엄마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친구 같은 엄마들도 참 많다. 그러다 보니 너무 많은 것에 관여하고 욕심이 많아진다. 물론 보기 좋은데 가끔 부작용이 느껴지는 편지들이 있다. 그래서 20대 여성들을 보면서 안쓰러울 때가 많다. 예전에는 아들에게 많이들 기대했는데 이제는 딸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는 거다. 친구도 돼주고 나이가 들었을 때 아들에게 기대하지 않는 보호자 역할을 딸에게 기대하기도 하고. 이 시대 딸들이 옛날의 아들보다 훨씬 더 어깨가 무겁다는 생각을 한다. 취업을 해서 성공한 자녀가 되고 또 아들 딸 구별 없이 자식을 낳고. 결혼을 해서도 밀접한 관계를 갖길 바라고 아플 때는 용돈도 드리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딸이 되기를 원한다. 아들에게는 그렇게 많은 걸 기대하지 않는데 딸에게 많은 걸 기대하기에 '나이가 들수록 힘들겠구나' 싶다." (박금선 작가) 

세대를 넘나든 영원한 숙제 '인간관계'

"취준생이면 취준생끼리 공감을 한다. 애를 낳아서 키우는 사람들은 비슷한 사람들에게 공감하고. 20대 부부든 70대 부부든 가정에 불만이 있다면 서로 공감할 수 있다. 역시 집에 누가 아프다면 나이에 상관 없이 비슷한 걸 느낄 수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들은 아마도 편의점에서 알바를 할 때 라디오를 틀어놨다가 설움 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 그와 비슷한 사연이 나오니 자신의 사연을 보내더라.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취업준비를 하는 학생들에게서 사연이 주로 오고 직장 생활을 하는 2030대 사이에서는 많이 오지 않는다. '사람 사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주자' 싶었다. 젊은 사람이라도 해도 각자 다 정서가 다르다. 소위 금수저나 은수저, 흙수저가 다르고 남성과 여성이 다를 거고, 지역에 따라 다를 것이다.

부모가 큰 병에 걸렸다는 사연이 오면 전혀 다른 연령층의 사람에게 '우리 가족도 그 병에 걸렸다'며 문자가 실시간으로 온다. 물론 똑같은 상황에 처해있지는 않더라도 마음이 더 간다. 시간이 지나면서, 삶을 겪으며 결국은 공감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박정욱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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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하 교수, 백남기 농민에 ‘칼륨 수액’ 투여 논란

 
 

등록 :2016-10-14 20:44수정 :2016-10-15 02:05

 

윤소하 의원 “칼륨 든 수액 투여로 고칼륨혈증으로 사망, 최선의 진료 맞나?” 질타
백선하 교수 “수액에 든 칼륨양 매우 적어, 그전부터 상태 심각” 반박
오전엔 ‘백남기 묵념’으로 여야 충돌
백남기 농민의 주치의 백선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지난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경막하출혈 환자의 뇌사진을 보여주며 백씨가 내원했을 때 수술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앞줄 왼쪽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오른쪽은 성낙인 서울대 총장, 뒷줄 오른쪽은 백씨의 사망원인을 외인사로 판단한 서울대의대 서울대병원 합동특별조사위원장.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백남기 농민의 주치의 백선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지난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경막하출혈 환자의 뇌사진을 보여주며 백씨가 내원했을 때 수술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앞줄 왼쪽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오른쪽은 성낙인 서울대 총장, 뒷줄 오른쪽은 백씨의 사망원인을 외인사로 판단한 서울대의대 서울대병원 합동특별조사위원장.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 논란을 일으킨 백선하 서울대병원 교수가 이번에는 ‘칼륨 수액’ 투여 문제로 논란을 빚었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백선하 교수에게, “백남기 농민 사망 이틀 전인 9월23일부터 칼륨 수치가 높아졌다. 유가족이 거부함에도 연명치료라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칼륨이 든 수액을 투입했으면서 ‘최선의 진료’라고 말하고, 사인에 고칼륨혈증이라고 쓰는 게 옳은 것인가”라고 따졌다. 참고인으로 나온 김경일 전 서울시립동부병원장도 “칼륨이 든 영양제를 넣었다가 칼륨 수치가 급격히 오르자 원인을 알아보고 급히 칼륨이 없는 영양제로 바꿔 투입했다. 저 같으면 부끄러워서 (사인으로) ‘고칼륨증’이라는 말도 못 꺼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선하 교수는 “그동안 수액에 포함된 칼륨의 양은 경미하다. 백남기 환자는 (사망) 6일 전부터 소변이 나오지 않아 고칼륨증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견했다”면서 “이미 7월부터 급성신부전이 심했고 진균성 폐혈증과 폐부종 등 전신상태가 안 좋았다”고 말했다.

 

백남기씨 사망진단서의 법적 책임을 두고도 공방이 오갔다. 백 교수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형식적으로 사망진단서 작성은 권아무개 전공의가 했지만, 실질적인 권한과 책임은 백 교수에 있다고 주장했다. 백 교수는 “법적인 책임도 제가 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백 교수가 법률가냐”, “소송 등 법률적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전공의도 책임을 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전 회의에서 윤소하 의원이 “고인이 된 백씨를 위해 묵념을 하자”고 제안했다. 양승조 위원장이 여야 간사들과 합의해 묵념을 하기로 결정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을 위해서는 묵념 안 하면서 백씨를 위해 하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퇴장하기도 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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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범죄와의 전쟁’ 제주도, 불법체류자만 8천5백명

‘외국인 범죄 54.4% 증가, 범죄자의 70%는 중국인’
 
임병도 | 2016-10-15 10:28:1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식당 주인과 손님을 폭행하는 장면 ⓒ제주경찰청

 

제주가 외국인 범죄로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지난 9월 9일 오후 10시쯤 제주시 연동의 한 식당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주인과 손님을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어 9월 17일에는 중국인이 제주시 연동 소재 한 성당에서 기도하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하는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지난 5월에도 중국인이 제주시 연동에서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사람을 친 후 도망쳤다가 그대로 중국으로 달아난 일도 발생했습니다.

중국에서 외국인에 의한 범죄가 발생하면서 제주도민들은 불안에 떨었고, 급기야는 무사증입국을 반대하는 서명 운동이 온라인에서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외국인 범죄 54.4% 증가, 범죄자의 70%는 중국인’

제주도외국인범죄통계2-min

제주도내 외국인 범죄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1년 121명이었던 외국인 범죄자 수는 2012년 164명, 2013년 299명, 2014년 333명, 2015년 393명으로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2016년 8월까지의 외국인 범죄는 총 3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7건보다 54.4%나 증가했습니다. 이 중에서 중국인이 저지른 범죄가 279건으로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장 우려되는 문제는 교통법규 위반 등의 경범죄를 차지하고 있는 다른 국가에 비해 살인, 강간 등의 강력 범죄를 중국인이 저지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2015년 외국인 범죄 피의자 393명 중 309명이 장기 체류자였다는 사실을 통해 관광객보다 도내 거주 외국인의 상황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주도 불법 체류자만 8,500명 이상’

제주불법체류자-min

아이엠피터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16년 8월말 기준으로 무사증입국 불법 체류자는 7,234명이었고, 제주지역 등록외국인증 불법 체류자는 약 1,300명이었습니다. 이들을 모두 포함하면 제주도내 불법체류자는 무려 8,500명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제주도내 불법체류자가 증가한 이유는 해마다 제주무사증입국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도 무사증 입국자는 2010년 108,679명에서 2016년 8월 기준 646,184명으로 5배가량 증가했습니다.

무사증으로 제주에 입국한 외국인의 불법체류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1년 448명에 불과했던 불법체류자는 2015년 4,91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올해 8월 말 기준 불법 체류자는 7,234명으로 전년도를 훌쩍 넘었습니다.


‘중국 공안 요청보다 도내 경찰 및 출입국 인력 증원이 우선’

제주지방경찰청국제범죄수사대-min

제주도는 외국인 범죄가 증가하자 외국인 범죄 신고는 무조건 긴급신고인 ‘코드1’으로 발령, 최단시간 내 출동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이철 대장은 “연말까지 지속적인 집중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경찰의 강력한 순찰 등으로 중국인이 많이 찾는 바오젠 거리에서의 중국인 소란 행위가 많이 줄어들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철 대장은 “수사 인력 보강 등을 통해 철저히 외국인 범죄를 수사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제주경찰과 공안이 함께 밀집지역을 순찰해 돌면서 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중국 공안을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거리에서 중국 공안이 순찰한다는 자체가 한국 치안의 무능을 보여줄 수 있다는 도민과 경찰 내부에서의 지적도 있습니다.

경찰의 순찰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외국인 범죄가 단기 체류자보다는 장기 체류자에 의해 발생하는 경향이 많다는 점에 비추어, 오히려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인력을 보강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특히 지난 4월 제주 서귀포시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중국 여성이 불법체류자로 초기 실종 신고가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불법체류자 단속 및 무비자 출입국 관리에 더 힘을 쏟아야 합니다.

제주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예산과 인력 투입만큼 외국인 범죄 예방 대책도 더 신경 써야 합니다. 보여주기식 일회성 행정이 아닌 장기적으로 안전한 제주를 만드는 노력이 지속돼야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진짜 평화롭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주외국인범죄본문-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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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정리] 최순실-차은택을 둘러싼 모든 이야기

 

결국 사태의 모든 진실은 특검을 통해 밝혀져야 한다

16.10.14 21:34l최종 업데이트 16.10.14 21:34l

이 기사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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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이 수사 의지가 없는 것이야 온천하가 아는 일이다. 수사를 안 한다니 이참에 아예 수사권을 뺏자. 검찰에게는 기소권만 줘도 된다. 그런 나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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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타파>가 공개한 최순실씨과 박근혜 대통령의 과거 영상. 1979년 6월10일 제1회 새마음 제전 당시의 모습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새마음봉사단 총재였고, 최순실씨는 새마음대학생총연합회 회장이었다.
ⓒ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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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은 거의 완성됐다. 확인된 사실과 의혹들을 조합한 '스토리'는 이렇다. 웬만해선 사람 안 만나는 대통령의 유일한 친구는 '최순실(개명 최서원)'이다. 40년 지기에, 어려운 시절을 함께 했다. 일심동체다. 청와대는 '국기문란'을 그 동안 딱 세 번 얘기했는데, 그 중 두 번이 최순실과 연관된 일이었다. 한 번은 정윤회 사건 때, 또 한 번은 이석수 특별감찰관에게. 

그러니까 대통령이 국기가 문란하다고 여길 때는 최순실이라는 존재가 위협받을 때다. 스스로를 국가와 동일한 존재로 여기는 대통령, 최순실은 그와 일심동체이므로 역시 국가 수준으로 격상된 존재가 됐다. 최순실의 말은 통치자의 말이요, 법이다.

최순실은 어떤 기회에 차은택과 '각별한 사이'가 됐다. 사업상 가까운 사이였다는 얘기가 있지만, 아직 맞춰지지 않은 첫 번째 퍼즐이다. 최순실은 자신의 딸과 차은택을 위해,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임 후를 위해 재단을 만들기로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는 '문화'를 다루는 재단, 또 하나는 스포츠 재단이다. 

 

오랫동안 실력있는 CF감독이었고, 2014년 5월까지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시와 유족들의 집회 소식을 자신의 SNS에 올렸던 차은택은 석 달 뒤인 2014년 8월, 별안간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에 임명됐다. 

그 한 달 전 최순실이 정윤회와 이혼을 했고, 최순실과 차은택이 '각별한' 사이라는 게 차은택의 느닷없는 노선 전환에 힌트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은 아직까진 지나친 추측이다. 차은택 주변 인물도 차은택과 함께 약진한다. 차은택이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이 되던 바로 그 달에, 김종덕 문체부 장관이 임명된다. 김종덕 장관은 차은택의 대학시절 스승이었고, 차은택이 다녔던 회사 '영상인'의 대표였다. 

미르·K스포츠재단이 문체부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은 게 바로 김종덕 장관 하에서였다. 차은택 관련 문체부 내의 불법 행위와 비리 역시 이 시절 얘기다. 그로부터 3개월 후, 이번엔 차은택의 외삼촌이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임명된다.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다. 그의 임기는 2016년 6월까지였는데, 역시 차은택의 위세가 고공행진을 하던 때와 맞물린다.

그 한 달 후인 11월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송성각이라는 인물이 취임한다. 송성각은 차은택의 '소울메이트'다. 송성각은 취임 전까지 '머큐리 포스트'라는 회사의 대표였다. 이 회사는 차은택이 '늘품체조'를 촬영하면서 동원한 유령회사 '엔박스 에디트'와 주소가 같다. '유령'회사의 주소를 같이 나누는 사이, '소울'메이트라 부를 만하다.

2014년 8월 이후 차은택은 'VIP 관심사'가 아니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들을 해낸다. 시작은 '늘품체조'다. 차은택은 자신과 친분이 있던 헬스트레이너 정아름이 개발한 늘품체조를 김종 문체부 제2차관에게 소개한다. 문체부는 그 전 1년 동안 개발하던 '코리아체조'를 미련 없이 버리고 '늘품체조'를 새로운 국민체조로 선정한다. 대통령은 이 체조를 11월 26일 시연행사장에서 사전에 몇 차례 연습까지 한 느낌으로 직접 따라한다.

이 과정에서 차은택은 유령회사 '엔박스 에디트'를 거쳐 실제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아프리카 픽처스'로 영상작업비가 흘러들어오게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이던 시절 유은혜 의원이 제기한 의혹이다.

2015년 2월 : 창조경제추진단장, 더플레이그라운드, 천인보

차은택은 2015년 4월 3일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이 된다. 그 직전인 2015년 2월 11일, 대통령은 차은택이 주요 역할을 한 '문화창조융합벨트 출범식'에 참석하여 문화창조융합벨트 구상을 극찬하였고, 보름 후 미래창조과학부는 시행령을 바꿔 창조경제추진단장을 2명에서 3명으로 늘린다. 늘어난 한 자리는 차은택이 차지했다. 차은택 레이스의 본격 시작이다.

창조경제추진단장이자 문화창조융합본부장으로서 그의 활약은 눈부셨다. 이때부터 그는 거대한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한다. 한 가지는 힘을 이용하여 각종 이익 챙기기, 그리고 하나는 미르 재단 만들기다. 

우선 이익 챙기기. 1월에 그는 '더플레이그라운드'를 설립하고, 2월엔 '모스코스'를 설립했다. 둘 다 회사다. 두 회사 모두 대표는 김홍탁이었다. 역시 차은택과 매우 가까운 사이. '더플레이그라운드'는 설립 3개월 만에 문체부로부터 '국민들의 온라인 놀이터 K플레이그라운드'라는 사업을 따낸다. 별도의 입찰 절차는 없었다. 이름이 비슷해서 사업을 줬나? 이때의 문체부 장관은 당연히 김종덕이다. 

2월에 만들어진 '모스코스' 역시 국책사업을 따내려고 만든 회사다. 이 회사에서 한 일은 '천인보' 구상 정도가 지금까지 확인된다. 대통령이 천 명의 서민들을 만나서 소통행보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실현되진 않았고, 나중에 청와대는 '만인보'라는 사업을 진행한다. 

김홍탁 대표는 최근 JTBC와 인터뷰에서 "당시 차씨로부터 벤처단지 조성과 관련해 청와대와 미팅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로부터 몇 달 후 실제로 문화창조벤처단지 조성 계획이 확정된다.

2015년 3월 : 재단 구상과 대통령의 직접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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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가 있는 날' 행사의 일환으로 2014년 8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상명대학교 상명아트센터에서 열린 융복합 공연 '하루(One Day)'를 관람하기에 앞서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차은택 공연 총연출자, 오른쪽은 사회자 허경환. 이 공연은 견우와 직녀의 만남을 주제로 한 것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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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탁 대표가 말한 또 다른 내용이 있다. 
"차 감독이 돈 들어올 데가 있다고 했다. 그게 재단이라고 말했다." 

이때가 2015년 3월께였다. 재단 구상은 그러니까 최소한 차은택이 창조경제추진단장이 되기 전 시점부터 존재했다는 얘기다. 요컨대, 차은택은 창조경제추진단장이 되기 전에 이미 '모스코스'와 '더플레이그라운드'를 만들었고, 회사의 물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국책사업과 함께 '향후 설립될 재단'을 누군가와 구체적으로 의논하고 있었던 것이다.

차은택이 문화창조벤처단지에 대해 청와대와 미팅을 했다는 김홍탁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다른 국책 사업 전반에 대해 그리고 재단 설립과 그 이후 운영에 대해서도 차은택이 청와대와 의논했을 가능성이 당연히 크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은 그로부터 몇 달 후인 7월, 청와대에서 재벌 총수들과 밥을 먹으며 미르재단 설립에 대한 의중을 전달했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또, 그 후엔 베이징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만나 "한중을 하나의 문화 공동시장으로 만들고 세계 시장에 함께 진출하자"고 약속했다. 2000억 원짜리 펀드 조성 약속도 했다.

대통령은 그 후 리커창 총리의 10월 31일 방한에 맞춰 미르재단 설립을 점검했다. 10월 말 전경련과 대기업, 문체부의 그 난리법석의 원인은 이것이었다. 

대통령이 중국 총리와 한 약속은 사실 다른 루트로 이행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문예진흥기금이 있다. 망상 수준에 가까운 얘기라 꺼려지지만 2000억 원짜리 펀드를 한국과 중국이 공동 조성하고, 그 핵심에 차은택이 서겠다는 구상? 그렇다면 대통령은 중국 총리를 만나서도 자기 사람 챙기기에 몰두했다는 얘기가 된다.

실제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은 최초에 모은 770억 원 이외에도 앞으로 3~5년 동안 기업 등으로부터 추가로 400억 원가량을 더 모을 계획이었다. 대략 1000억 원대의 재단이 되겠다는 것이었는데, 애초 박 대통령이 중국과 약속한 2000억 원짜리 펀드 공동조성 계획을 감안하면 두 재단의 모금 목표액이 그 절반이 되는 건 타당해 보인다.

2015년 5월~7월 : 문화창조벤처단지

2015년 5월 1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엑스포가 열렸다. 그런데 준비가 한창이던 2014년 11월, 엑스포 소관부처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바뀐다. 김종덕 장관 취임 직후다. 예산도 대폭 늘었고, 무엇보다 차은택 감독 작품이 한국관에 설치된다. 이때 전시위탁대행사는 시공사였고, 한식관 운영은 한식재단이 했다.

2015년 3월에 한국관광공사가 원주로 옮기면서 서울 사옥을 새롭게 꾸미기로 한다. 한류 관광의 중심지로 만들자는 이른바 'K스타일 허브' 구상이다. 사옥 전체를 신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미 전 해에 설계비 26억 원이 책정됐다.

그런데 느닷없이 계획이 바뀐다. 문체부는 사옥 신축 대신 건물 리모델링을 하기로 한다. 리모델링한 건물에 문화창조벤처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문화창조융합본부는 '창작자의 아이디어를 융·복합 문화 콘텐츠로 구체화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문화창조융합센터를 두는 데, 여기서 구체화된 콘텐츠는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사업화를 돕는다.

바로 이 문화창조벤처단지 조성 계획에 따라 7월에 예산이 171억 원으로 늘어난다. 애초보다 146억 원이나 많은 액수다. 이 돈을 문체부는 관광진흥기금에서 끌어온다. 문체부의 요청을 기재부는 하루 만에 승인했다. 관광진흥기금은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말 그대로 관광을 진흥하는 사업을 위해 조성된 돈이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기재부는 승인했다.

늘어난 돈 가운데 80억 원이 한국콘텐츠진흥원에 교부됐고, 문화창조벤처단지 조성에 쓰였다. 더민주 김병욱 의원이 제기한 의혹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차은택의 '소울메이트' 송성각이다. 문화창조벤처단지 올해 예산은 390억 원이다.

문화창조벤처단지에는 현재 9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지만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선정과정에서 차은택과 이래저래 관련 있는 업체가 주로 특혜를 얻었다는 소문도 있다. 

2015년 9월 한식문화체험관

문체부가 기재부로부터 관광진흥기금 145억 원을 새로 받아내고 두 달 후, 이번엔 새로운 20억 원을 또 요청한다. 역시 기재부는 하루 만에 승인한다. 명목은, K스타일 허브에 한식문화를 알리는 전용 시설을 설치한다는 것이었다.

애초에 이 계획은 '한식+다양한 한류문화 체험'이 콘셉트였다. 그러나 7월, 그러니까 K스타일 허브 구상에 문화창조벤처단지 계획이 추가되고, 한국관광공사 건물 관련 계획이 신축에서 리모델링으로 바뀔 즈음에 차은택의 외삼촌인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콘셉트 변경을 문체부에 직접 지시한다. 요지는 한식 단일 주제로 가라는 것. 이에 따라 9월에 문체부가 20억 원을 더 요청하고 기재부가 승인하게 된 것이다. 문체부는 이때 문화창조융합본부(본부장 차은택)에서 마련한 안을 근거로 예산 증액을 요청한다. 

그 이후 밀라노 엑스포 주연 인물들이 그대로 재등장한다. 한국관광공사는 한식문화시설 조성 용역을 시공테크와 체결한다. 밀라노엑스포 전시위탁대행사다. 선정 심사에는 한식재단 사무총장이 참여했다.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 운영 당사자가 한식재단이었다. 조성된 시설에 설치된 건 차은택의 작품이었다. 밀라노엑스포에 설치된 차은택의 작품이 재활용되었다. 애초에 이 구상이 차은택 본부장의 문화창조융합본부에서 나온 것이니, 처음부터 끝까지 한식문화체험관은 차은택의 것이었다. 이게 2015년 9월의 이야기다. 

2015년 10월 미르재단

2015년 10월. 미르재단이 드디어 탄생한다. 미르재단, K스포츠 재단 둘 다 재단 설립 허가증이 나오는 데 하루가 걸렸다. 보통 21일 넘게 걸리는 일이다. 미르재단이 만들어지던 작년 10월 25일~27일 3일간은 드라마틱했다. 세월호나 지진에 대한 정부 대응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문체부와 전경련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전경련은 이메일과 전화를 돌렸고, 재벌 계열사의 높으신 분들은 허겁지겁 출연증서와 법인인감을 들고 팔레스 호텔에 모였다. 무슨 동창 번개 모임도 아닌데 그렇게 느닷없이 사람들이 많이도 모였다. 돌아가는 꼴은 회합이라기 보단 '집합'이었다.

기업들이 헐레벌떡 움직이는 동안 정부도 바빴다. 문체부 담당 주무관은 신개념 출장 서비스를 선보였다. 법인설립허가가 통보도 되기 전에 등기 신청이 이뤄졌다. 그리고 등기가 완료되기 전에 현판식이 열렸다.

이 모든 과정에 대통령의 '점검'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대통령의 관심사에 재벌그룹과 전경련이 군대 훈련병처럼 몰려다녔다. 기업들은 내부 규정도 어겨가며 돈을 냈고, 박병원 경총 회장 같은 사람도 포스코 이사회에서 반대 의견을 제시하지 못했다. 대통령이 권력을 이용해 재벌그룹을 부당하게 갈취했다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어이없는 건 또 있다. 차은택과 '형동생'하는 김성현이라는 사람이 미르 재단 사무실을 계약했다. 이 사람 직업은 그래픽디자이너다. 재단 사무실 임대 계약에 그다지 안 어울린다.

그로부터 딱 3일 후 차은택이 만들고 김홍탁이 대표였으며, 김성현이 이사로 참여했던 '모스코스'는 해산한다. 아마도 돈 벌이 통로를 '미르재단'으로 집중하기로 했을 터였다. 김성현은 나중에 미르재단의 사무부총장이 되어 억대 연봉을 받는다.

미르재단의 이사장부터 이사진 다수, 사무부총장 등이 전부 차은택 측근들로 채워졌다. 심지어 차은택 감독의 회사인 '아프리카 픽처스' 직원들 중 일부가 '더플레이그라운드'로 갔었는데 이들 중 일부는 또 미르재단으로 이동한다.

K스포츠재단은 나중에 이사장이 최순실의 지인 스포츠마사지센터장으로 바뀌었다.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공무원'이 아니라 '대통령과 친한 사람'들이 이행했다. 이럴 때 우리는 '비선실세'가 존재한다고 얘기한다.

2016년 비선실세의 위용

이후 '비선실세'의 위용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이미 차은택과 최순실은 자신들의 위력을 수차례 선보인 바 있었다. 문체부의 문화창조벤처사업단지 및 한식문화전용 시설을 위한 예산 증액 요청을 기재부는 하루 만에 승인했다. 문체부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허가를 역시 하루 만에 내줬다. 기재부는 두 재단의 지정기부금 단체 승인을 서류 미비에도 불구하고 통과시켜줬다. 국민의당 박주현 의원이 제기한 의혹이다.

그 뿐인가? 한국관광공사는 기재부에서 예산 증액 승인이 나기 열흘 전에 서울사옥의 리모델링을 위한 설계용역 계약을 건축사사무소와 체결한다. 설계 용역 계약을 하고, 예산 신청을 하고, 기재부 승인을 받은 것이다. 보통은 예산 신청, 기재부 승인, 설계 용역 계약 순이 정상이다. 미르재단이 설립허가통보도 받기 전에 법인 등기 신청을 한 일의 재판이다.

차은택은 '허가'나 '승인' 따위는 하루 만에 해치운다. 허가나 승인이 나기 전에 할 수 없는 '계약'이나 '신청' 쯤을 역순으로 진행하는 기적도 행한다. 심지어 차은택 후임으로 왔던 여명숙 창조경제추진단장은 차은택 감독과 갈등이 생겨 한 달 만에 경질됐다. 그 어려운 일들을 차은택은 다 해냈다.

최순실의 드러난 위용은 딸, 정유연과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 이대가 입학 규정을 바꾸고, 1년에 하루씩 밖에 학교에 나오지 않은 딸을 위해 학칙을 개정했다. 더민주 노웅래 안민석 의원이 제기한 의혹이다. 지도교수는 교체됐다. 대신 이대는 각종 정부 지원 사업을 석권한다.

대한승마협회는 삼성계열사가 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다. 경향신문은 지난달 23일, 삼성이 10몇 억 원 하는 명마를 정유연에게 사주고, 독일에 승마장도 지원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승마협회는 수십억 지원 계획을 세웠다 철회했다. 승마협회의 요청으로 한국마사회는 한 감독을 독일 현지에 파견했다. '딸바보' 최순실에게 재벌도, 대학도, 승마협회도 모두 줄을 섰다. 모두 2015년부터 올해까지 벌어진 일이다. 

2016년 5월 본격 돈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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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 마장마술 경기 지켜보는 최순실과 정윤회 박근혜 대통령의 의원 시절 비서실장인 정윤회(왼쪽)씨와 전 부인 최순실씨가 2013년 7월19일 경기 과천시 주암동 서울경마공원에서 딸이 출전한 마장마술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사진제공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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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두 비선실세의 존재를 모를 수 없는 상황에서 정부부처든 민간기업이든 이제는 모두 '알아서 기기' 시작한 해로 보인다. 5월에 대통령의 이란 및 아프리카 순방이 있었다. 미르재단은 '케이타워 프로젝트'사업의 주체로 선정된다. 이란에 한류문화 교류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아프리카 3개국 순방 전 추진됐던 식품개발원조사업 '케이밀 사업'도 주도하게 된다. 

K타워프로젝트와 관련된 청와대회의에 미르재단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코트라, LH와 함께 참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케이밀 사업 용역입찰에는 미르재단 관계자가 유일한 외부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자기 재단을 용역업체로 선정했다. 미르재단은 이 사업의 입찰 공고가 나기도 전부터 미래를 예견하고 이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케이밀 사업의 핵심 제품 중 하나인 쌀과자 등을 개발해 왔다. 이화여대는 여기서도 등장한다.

이 밖에도 미르재단은 아프리카 3개국 순방시 진행된 태권도, 사물놀이 등 각종 공연의 행사 연출 사업비를 국고보조금으로 신청한다. K스포츠재단은 아프리카 순방행사에 포함된 태권도 공연을 운영한다. 

같은 시기 '차은택 계열사'들도 큰 이익을 얻는다. 아프리카픽쳐스와 더플레이그라운드는 KT 광고를 대거 제작한다. 두 회사는 2015년에 KT광고 62편 중 3편을 만들었다. 올해는 9월 현재까지 47편 중 20편을 제작했다. KT 마케팅본부 이동수 전무는 과거 차은택이 활동했던 '영상인'의 기획실장이었다.

민간기업 뿐 아니라 정부기구도 광고 몰아주기 대열에 동참했다. 금융위원회는 아예 예정에도 없던 금융개혁 캠페인 광고를 아프리카 픽쳐스에게 제작하도록 했다.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 주장이다.

2016년 10월 현재

국민은 두 재단 사태가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라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 흑막의 맨 뒤에는 청와대가 있다는 점도 확연히 드러났다. 두 재단에서 모은 돈이 대통령의 퇴직금이라는 얘기는 충분히 합리적인 의심이다. 

게다가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각종 증거인멸 시도들을 보면 의심은 확신이 된다. 전경련은 권한도 없는 주제에 두 재단의 해산 및 통합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국정감사에서 한국경총 박병원 회장이 문예위 회의를 하면서 미르재단과 관련해 불만을 터뜨린 부분을 삭제하고 자료를 제출했다. 한겨레신문(10.10)이 보도한 내용이다. 

새누리당의 노력은 눈물겹다. 이정현 대표는 역사상 가장 코미디 같은 단식을 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여기 저기 상임위원회에서 핵심 증인 채택을 무산시켰다. 국회선진화법으로 국회를 후진시키는 최상의 방법을 선보였다. 

자, 이제 보다 합리적 의심 몇 가지를 말씀드린다. 합리적 의심 첫 번째, 차은택은 미르재단을 통해 자기 이익을 확실히 챙겼다. 그렇다면 최순실은? 

K스포츠의 경우 최순실이 기획 단계부터 개입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재단이 발족하기 전부터 주변에 재단에 참여하라는 얘기를 하고 다녔고, 잘 다니던 스포츠마사지센터 정동춘 사장에게 이사장을 시킨 것 따위가 정황 증거다.

이 가운데 주목해야 할 사안은 이렇다. 정동춘과 함께 스포츠마사지센터를 공동운영하던 이아무개씨는 최순실의 이사장 제안을 개인 사정으로 거절했다고 하는데 이 사람이 다른 지인에게 "재단을 설립하는 데 필요하니, 퇴직(올림픽 등) 메달리스트들이 꿈나무 어린이 선수를 육성하는 방안을 자료로 준비해달라고 요청"했고, 그 지인이 부탁을 들어줬다는 보도가 있었다.

어쩌면 최순실은 K스포츠 재단을 자신의 딸의 미래를 위해 준비해둔 건 아닐까? 딸을 위해 대한승마협회에 압력을 넣고, 대학 학칙을 바꿀 정도의 열정이라면 역시 딸의 미래를 위해 이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합리적 의심 두 번째는 이것이다. 미르재단은 재단을 설립하고 나서 정관을 3번 바꿨다고 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바꾼 정관의 8조 3항은 "운영재산을 이사장이 정하는 대로 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정관 별지에 기록할 재산 목록에는 그런데 기본재산말고 운영재산은 기록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되어 있단다. 더민주 김영주 의원이 지적한 내용이다.

현재 미르재단의 기본재산은 100억 원, 운영재산은 388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 애초에 추가 모금을 더 할 예정이었고, 재단이 통상 영리 사업을 하지 않는 데 비해 미르재단은 각종 돈 버는 사업에 뛰어 들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운영재산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었다.

이 돈을 마음대로 쓰고, 기록하지 않아도 되는 권위를 가진 사람은 누구인가? 현재 대한민국에서 이런 정도의 절대적 힘을 가진 존재로 우리가 아는 유일한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 정도이다. 참고로 박근혜 대통령은 인생에서 상당 시간을 '이사장'으로 보냈던 분이다.

합리적 의심 세 번째, 김홍탁 더플레이그라운드 사장은 2015년 3월의 녹취록에서 이런 말도 했었다.

"차 감독이 자신을 믿어 달라, 확실히 조직을 이루는 단체가 있다"라고 말이다. 그 시점에서 차은택이 김홍탁을 안심시키기 위해 꾸며낸 말일 수 있다.

그러나 박근혜-최순실-차은택 이외에 추가적인 인물들로 구성된 긴밀한 네트워크가 존재하거나, 박근혜-최순실-차은택의 관계가 '조직'에 비유할 정도로 매우 끈끈할 것이라고 의심하는 게 불필요한 일은 아니다. 이미 우리가 봐왔던 대로 말이다.

합리적 의심 네 번째는, 그냥 몰아서 쓴다. 이석수 감찰관이 사표를 수리하자 인사혁신처가 특별감찰관보와 감찰담당관 6명을 통째로 잘랐다. 법무부의 요청이 있었다. 법무부는 누구의 명령을 받은 것인가? 우병우인가? 

일련의 과정에서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의 역할은 어디까지인가. 재벌들의 위법행위는 또 어디까지인가. 드러나지 않은 출연금은 없는가. 이화여대는 대체 이번 사태에 얼마나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가. 아, 애초에 최순실과 차은택은 무슨 관계인가. 

특검이 필요하다

결국 사태의 모든 진실은 특검을 통해 밝혀져야 한다. 일해재단* 때 특별조사위원회도 하고 청문회도 했지만 결국 의혹을 끝까지 못 밝혔었다. 그러므로 특검이다(* 1983년 미얀마 아웅산 묘소 폭발 사건 유족 지원과 스포츠 유망주 육성 목적으로 발족, 5년간 조성된 자금 598억 원 대부분을 재벌이 출연).

검찰은 이미 권력수호의 충견이 됐다. 임기 말에 레임덕이 시작됐다고 판단하고 살아 있는 권력과 한 판 붙어볼 만도 한데 그런 결기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러니 특검이다. 검찰이 수사 의지가 없는 것이야 온천하가 아는 일이다. 수사를 안 한다니 이참에 아예 수사권을 뺏자. 검찰에게는 기소권만 줘도 된다. 그런 나라 많다. 아니면 다음 대선에서 야권 후보의 공약으로 삼는 건 어떤가. 어쨌든 특검이다.

어떤 양보도 하지 않는 박근혜 정부가 혹시 최순실을 지키기 위해 차은택이나 우병우 정도를 내치는 선에서 이 사태를 마무리할 지도 모른다. 최근 TV조선이 한동안의 침묵을 깨고 차은택 의혹을 열심히 보도하는 걸 보면 정말 그럴 법도 하다. 어쩌면 그것도 큰 성과일 수 있겠다. 그러나 사태의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기 위해서는 대통령도 수사할 수 있어야 한다. 특검이 최선이다.

지금까지 정리한 '스토리'는 모두 소설일 수도 있고, 진실일 수도 있다. 다만 확실한 것은 국민들은 이를 모두 진실이라고 믿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면 어느 끝에 닿을지 알 수 없다. 그러므로 특검을 주장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이성적인 주장이다.

시시비비를 가려 진실과 소설의 경계를 나누는 것이 국민들의 분노를 다스리는 데 그나마 효과적일 것이다. 또한 이것이 박근혜 정부가 임기를 끝까지 마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니 이제, 특검을 하자.

덧붙이는 글 | 강상구 기자는 정의당 전 대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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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치유재단, '위안부' 전문가 없다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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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16/10/15 11:31
  • 수정일
    2016/10/15 11:31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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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14  14: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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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해치유재단'이 지난 4일 임용한 허 사무처장 등. 이들은 모두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이들로 확인됐다. [자료출처-화해치유재단 홈페이지]

지난해 한.일 정부간 일본군'위안부'합의(12.28합의) 후속조치로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이사장 김태현) 직원 중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연구자나 활동가가 없는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위안부' 문제에 식견이 없는 이들이 '위안부' 지원사업을 맡아 논란이 예상된다.

재단 측은 지난달 사무처장과 3, 4급 정규직 직원 모집 공고를 통해 사무처장 허 모씨, 3급 전 모씨, 4급 송 모씨를 지난 4일자로 임용했다. 

재단 측은 사무처장 지원 기준으로 '여성 권익 및 복지, 역사 및 국제관계 관련 분야 박사학위 소지 후 4년이상 또는 석사학위 소지 후 8년 이상 관련 직무분야 실무경력이 있는 사람', '국무총리 산하 일제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을 위한 정부기관의 관련 직무분야에서 5년 이상 팀장급 이상의 관리자로 근무한 사람' 등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허 사무처장은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연구하거나 관련 활동을 한 적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무처장은 '화해치유재단' 업무를 총괄하는 직위다.

허 사무처장은 일본 히토쓰바시(一橋)대학에서 일본근현대사회경제사를 전공했으며, 국무총리 산하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대일항쟁기위원회) 심사과장 경력이 전부다.

주로 일제 강제동원된 노무자 피해실태에 대해서만 연구했을 뿐, '위안부' 문제를 다룬 적이 없는 것이다. 대일항쟁기위원회에서도 조사업무만 하고 보상 등 지원관련 업무를 한 적이 없다. '위안부' 지원이라는 재단 업무를 총괄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한 역사학자는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는 재단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허 사무처장은 '위안부' 문제를 전혀 다뤄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자격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위안부' 지원업무를 총괄하는가. 그만큼 화해치유재단이 문제가 많다는 반증이다."

여성가족부 내에서도 허 사무처장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사람)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일제 강제동원을 연구한 학자가 화해치유재단에 갔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학자적 양심을 버렸다"고 비난했다. 다른 역사학자는 "그 사람은 '화해치유재단'에 당연히 가고도 남을 사람이었다"라며 '생계형 학자'라고 쏘아붙였다. 

이와 관련 허 사무처장의 입장을 들으려고 했으나, 허 사무처장은 물론 '화해치유재단' 측과 이틀째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화해치유재단'의 비전문성 문제에 대한 지적은 지난 5월 김태현 이사장 내정 당시부터 제기되어 왔다. 김태현 이사장은 성신여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노인.여성복지전문가일 뿐, '위안부' 문제와 무관했기 때문이다.

사무처장 외에 3, 4급으로 채용된 실무자들도 '위안부' 문제를 다뤄본 적이 없고, '대일항쟁기위원회'에서 실무를 맡은 이력이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화해치유재단'은 지난 11일부터 개별 피해자에 대한 현금지급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사망자 유족에는 2천 만원, 생존 피해자에게는 1억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신청기간은 2017년 6월 30일까지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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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사드 배치 철회에 나서라”

“국회는 사드 배치 철회에 나서라”
 
 
 
편집국 
기사입력: 2016/10/14 [13:58]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과 원불교, 시민사회단체가 국회에서 첫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사드저지전국행동)     © 편집국

 

10월 14일 오전 9시 30국회 국방위원회 종합 감사를 앞두고 국회 정론관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과 원불교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한 첫 공동 기자회견이 열렸다.이번 기자회견에는 정의당 김종대 의원과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전국 10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결성된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이 참여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사드 배치 문제를 정부의 판단과 결정에만 맡길 수 없다고 강조하며,반드시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가 철저히 따져 물을 것을 요구했다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야3당이 합의한 국회 사드 특위를 조속히 구성할 것을 촉구 했다.

 

성주투쟁위원회는 성주 촛불 100일째가 되는 10월 20평화를 염원하는 국민들이 전국에서 함께 촛불을 들어달라고 호소했으며김천시민대책위원회는 사드배치는 해당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 전체의 문제이기에 전국 각지의 지지 세력과 적극적으로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는 모든 역량을 모아 사무여한(死無餘恨죽어도 한이 없음)의 정신으로 사드 배치를 막아낼 것이라며 국회가 사드배치 결정과정을 검증할사드 검증 특별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은 행정부의 일방적인 강행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국회의 적극적인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국회가 비준 동의권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또한 국회가 양국 국방부 장관이 밀실에서 승인한 한·미 공동실무단 결과보고서를 비롯해 한·미 정부의 협의 내용사드 운용 계획과 절차부지 가용성 평가 기준과 결과 등 구체적인 정보를 정부에 요구하고 검증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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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입장문>

 

평화를 염원하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한 성주투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소나기가 내려도 비바람이 불어도 성주 촛불은 꺼지지 않았습니다추석 연휴에도 촛불은 타올랐습니다. 93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성주 군민들은 촛불을 밝혔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국방부가 사드 배치 최적지를 성산포대에서 초전 롯데골프장으로 바꾼 후 성주 투쟁은 이제 끝났다고 보도했습니다김천 투쟁은 불붙고 성주 투쟁은 불이 꺼졌다고 했습니다사드라는 전쟁 귀신이 아직도 성주 땅을 떠돌고 있는데어찌 투쟁을 멈출 수 있겠습니까성주 군민들은 사드가 미국으로 돌아가는 그 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 여러분!

사드 배치 철회 투쟁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길이며동북아 평화를 위한 길이며세계 평화를 위한 길임을 알기에 성주 군민들은 그 길을 자랑스럽게 갈 것입니다.

 

그동안 성주 투쟁을 지켜봐 주시고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시며함께해 주신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셨기에 성주 군민들은 외롭지 않았고 더 큰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4만 5천 성주 군민들은 사드 배치 철회의 그 날까지 14만 김천 시민들과 130만 원불교 교도들과 함께 싸워나갈 것입니다.

 

오는 10월 20일은 성주 촛불 100일째 되는 날입니다이날은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성주 촛불을 들고 싶습니다함께해주시고 지켜봐 주실 것이라 굳게 믿고 더욱더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감사합니다.

 

2016년 10월 14일 성주 촛불 94일째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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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입장문>

 

오늘(10월 14)로 54일째 촛불을 밝히고 있습니다매일 많게는 1천 5백 명 적게는 1천여 명이 김천역 광장에 모여 사드 배치 반대를 외치고 있습니다직장생활농사일 등 생업에 밤 촛불집회까지 이중의 부담을 안고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왜 이렇게 해야 되는지요.

 

사드(THAAD)로는 북한의 핵미사일을 막지 못한다고 하는데대통령은 지금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사회 일각에서 북핵 방어에 꼭 필요한 사드의 배치를 반대한다며 대안을 말하라고 윽박지르고 있습니다대안을 말하라고요그건 우리의 투쟁 구호 속에 잘 표현돼 있습니다.

 

사드 대신 평화!”

 

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하수인들은 남북의 문제를 전쟁으로 해결하려 생각하고 있는 듯합니다그러나 오늘날 전쟁은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가공할 핵무기는 전쟁 당사국의 공멸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사드는 전쟁 무기이고 인류에게 재앙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반대하는 것입니다.

 

우리 김천의 사드 반대 투쟁을 되돌아봅니다. 8월 20일 강변공원에서 처음 사드 반대 촛불을 들었습니다김천민주시민단체협의회에서 주관했었지요성주군 성산포대가 최적합지라고 발표된 후 성주 군민들의 극렬한 반대가 잇따르자 대통령은 제3부지를 검토해 보라고 했습니다롯데 CC가 대체지로 본격 거론되었습니다.

 

우리는 민()과 관()이 하나 되어 김천에 접해 있는 롯데 CC를 사수하기 위해 사드배치반대김천투쟁위를 조직싸움을 시작했습니다매일 저녁 촛불을 밝혔으며 시민들이 운동장에 모여 궐기대회를 열고 삭발까지 하며 항의했습니다국방부 장관을 만나 사드 배치 장소 확정의 부적절함을 제기했습니다.

 

그런데 엉뚱한 것으로 투쟁위에 균열의 틈이 생기기 시작하더군요. ‘롯데 CC 반대’ 중심이냐 한반도 반대’ 우선이냐의 문제로 다투기 시작했습니다관을 중심으로 한 한 축은 내 발등의 불인 롯데 CC 반대를 외쳐야 한다고 했고민을 중심으로 한 한 축은 한반도 배치 반대라는 대전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관 중심의 롯데 CC 반대파는 정권에 반기를 드는 것에 부담을 갖고 있었습니다사드 반대 투쟁은 박근혜 정권에 더해 미국과의 싸움일 수밖에 없는데롯데 CC 반대를 외치는 것은 전선을 교묘하게 비틀어 투쟁다운 투쟁을 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습니다여기엔 새누리당 소속의 선출직들의 입장이 많이 반영되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분열 속에 투쟁위가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민 중심으로 조직된 것이 사드배치반대시민대책위입니다이 시민대책위에서 매일 밤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밝히고 있습니다남녀노소가 없습니다사는 지역도 시내 어느 곳도 빠지지 않고 균일합니다사드 반대 투쟁은 장기전이 될 것인데 벌써 추운 겨울나기가 염려됩니다.

 

그래도 우리의 투쟁은 멈추지 않습니다그동안 미 대사관 항의 집회를 두 번 가졌고 성주와 원불교 등과 상경 집회도 가졌습니다사드 배치 반대가 해당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 전체의 문제라는 데에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전국 각지의 지지 세력과 적극적 연대에 나설 것입니다롯데 CC 반대 투쟁이 곧 한반도 배치 반대와 같다고 생각하고 롯데 CC를 투쟁의 주 통로로 삼을 것입니다.

 

사드 반대 투쟁저희만으로는 매우 버거운 싸움임이 분명합니다그러나 전국의 사드 반대 세력이 적극 도와주고 나아가 세계의 양심적 단체와 인사들이 저희와 손을 잡는다면 사드 배치 철회시킬 수 있습니다박근혜 정권과 미국이 백기를 들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이런 자신감 속에 오늘도 김천역 촛불집회의 광장으로 모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주위의 몇 영역에 부탁을 드리려 합니다먼저 정치권입니다첫째사드 배치의 졸속성은 다 아는 사실 아닙니까국회에서 사드에 대해 깊이 연구 검토해 주십시오사드의 성능과 실효성 그리고 그것이 롯데 CC에 배치되었을 때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 등 제반 문제에 더해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사안이라는 것을 확실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사드 배치 문제를 정권에만 맡겨 둘 것이 아니라 국회에 대미 창구를 만들어 국민 여론을 가감하지 않고 전달해 주십시오항간에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미국의 요구가 아니라 박근혜 정권이 먼저 요청했다고 하는데이 요청은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주지시켜 주세요지금 해당 지역뿐 아니라 전국에서 많은 국민이 반대의 촛불을 들고 있다고 알려주십시오.

 

국방부와 경찰 정보기관에 경고합니다선량한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사드 찬성 홍보를 하는 일을 즉각 중지하시기 바랍니다김천 시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일을 찬성하라고 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촛불집회 50일째를 넘어서니 지역 주민들이 모두 사드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습득하고 있더군요이 분들은 기관들의 설득 작업에 넘어가지 않을 터인데 헛수고할 필요가 없지 않겠어요.

 

각 언론사에 요구합니다정론직필(正論直筆)과 소외당하는 지역과 계층에 대한 관심은 언론의 의무와도 같은 것입니다사드 반대 투쟁에 대해 치우침 없는 보도를 요청합니다언론도 대중의 호응을 먹고 사는 분야 아닙니까사드 배치로 인한 피해가 언론이라고 피해가지 않습니다사드의 재앙에 가장 민감해야 할 곳이 언론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민족과 국가의 앞날을 늘 염두에 두고 기사를 쓰기 바랍니다.

 

우리 김천시에 강청(强請)합니다진정 사드가 롯데 CC에 배치되는 것에 반대한다면 시민대책위에 힘을 실어주시기 바랍니다시장과 시의회 의장 등 선출직 공무원들이 우리와 함께 촛불을 들고 사드 배치 반대를 외쳐야 합니다시장의 눈치를 살피면서 움직이는 공무원들도 자유롭게 투쟁 현장에 나와서 함께 할 수 있도록 조치해 주시기 바랍니다싸움은 싸움답게 해야 합니다시민대책위는 끝까지 나아갈 것입니다.

 

요즘 들어 우리의 싸움 대상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의 보조를 받고 있는 소위 관변 극우 단체들입니다이들은 보란 듯이 사드 배치를 찬성한다며 현수막을 걸고 다닙니다.그뿐 아니라 시민대책위에서 건 현수막을 훼손제거하는 일을 버젓이 하고 다닙니다시의 묵인 아래 나오는 이런 행동을 막아주십시오탈북자들이 그 일을 대신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는데그들을 불의의 도구로 이용하지 말기 바랍니다

 

투쟁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매주 토요일은 촛불문화제를 치르고 있고요전국 각처에서 예술인들의 재능 기부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10월 15일부터 서울발 희망버스가 김천 투쟁 현장을 방문해서 함께 할 것입니다일주일에 한 번 이상 사드 반대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는 정치 지도자들이 이곳을 방문해서 지지 발언을 해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사드 반대 투쟁은 우리에게 외롭고 버거운 싸움입니다사안을 막는 것이기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지는 싸움이기도 합니다따라서 외로운 싸움으로 흘러가기 쉽죠주위 뜻을 가진 분들의 따뜻한 도움이 필요합니다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정권과 미국을 상대로 싸우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에겐 무척 버겁습니다성주와 김천에서 시작된 사드 싸움이 전국으로 확대되어 범국민운동으로 승화되면 좋겠습니다사드 배치가 철회되는 그 날까지!

 

2016년 10월 14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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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입장문>

 

원불교는 사드가 아닌 평화를 간절히 원합니다

 

정부와 미국이 전쟁 무기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하는 성주군 초전면 롯데CC 일대는 원불교 교법의 기틀을 세워 체계화하고, ‘세계는 하나인류는 한 가족세상은 한 일터라는 삼동윤리를 주창한 원불교 2대 종법사이자 평화의 성자인 정산 종사가 탄생하고 구도하신 평화의 성지입니다우리 원불교인들에게 성지는 정신의 안식처이며마음의 고향이며만 생령 부활의 터전입니다그렇기 때문에 평화의 터전이자 전 세계인의 영성을 열어줄 종교문화 자산인 종교 성지에 평화를 위협하고 갈등과 전쟁 위기를 조장하는 전쟁 무기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결단코 용인할 수 없습니다.

 

지역민의 안녕과 생존을 무시하고 종교 성지까지 훼손하면서 사드 배치를 하려는 현 정부와 미국의 강경한 입장은 국가안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오히려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켜 신 냉전체제로 몰아가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이처럼 지역민과 국민의 생존을 직접 위협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중대사안인 사드 배치는 반드시 국회에서 논의되어야 합니다이에 사드 배치 정책 결정 과정을 면밀히 검증할 수 있는 사드검증특별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할 것을 국회에 촉구합니다.

 

우리 원불교는 한반도 평화와 상생 공존을 위해 현 정부가 성주 성지 사드 배치를 즉각 철회할 것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더욱 노력해줄 것을 강력히 주장하며모든 역량을 모아 사무여한의 정신으로 끝까지 사드 배치를 막아낼 것을 결연하게 밝힙니다.

 

2016년 10월 14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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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대한민국 검찰이 루머에 따라 움직여서야…”

 
“檢, 우병우 장인 지병 이유로 구속 취소해놓고…이상달은 다이아몬드 고객?”
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검찰이 故 백남기 농민 사망원인 중 하나로 극우성향 온라인커뮤니티 ‘일베’ 등에서 떠도는 ‘빨간우의 남성 가격설’을 염두에 두고 수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12일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검찰의 압수수색검증 영장에 따르면, 검찰은 백씨가 경찰의 직격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사실과, 급성외상성경막하출혈 등의 상해를 입고 의식불명 상태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빨간색 우의 착용자가 넘어지면서 피해자를 충격한 사실이 있어 피해자의 의식불명 등 상해 결과에 영향을 미친 원인 행위가 무엇인지 뚜렷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주민 의원은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백남기 농민 물대포 피격 당시 동영상을 느리게 재생해 보여주면서 “빨간 우의를 입은 사람은 손을 뻗어 땅을 짚고 있을 뿐 때리는 장면은 안 나온다”고 말했다.

   
▲ <자료=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실 제공>

이날 박 의원은 김수남 검찰총장에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루머에 따라 대한민국 검찰이 움직여서야 되겠냐”면서 “사건 현장의 영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사건을 맡는 게 검사들의 꿈 아니냐. 이 사건만큼 사건 현장의 영상이 다양한 버전으로, 다양한 각도로 남아 있는 게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부검 영장 집행과 관련해 “국가의 강제력 행사는 최소한도로, 필요한 한도 내에서 그쳐야 되는 것 아니냐”며 “진료기록과 영상이 다 있고, 사고 당시 뇌수술까지 받아서 뇌 상태 다 확인하고 있다. (부검은)필요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의원은 “인간적인 고통에 호소하고 싶다”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아이들의 시신이 올라왔을 때 상태가 너무 깨끗해 다른 사인이 있을 수 있다는 의심을 많이 가졌다. 부검을 하자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고, 그토록 진상규명을 원하면서도 단 한 가족도 부검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검이라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생각해보라”며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인 이상달씨의 당료병만 걱정하지 말고 그런 것도 걱정하고 챙겨보라”고 질타했다.

   
▲ <이미지출처=팩트TV 생중계 영상 캡쳐>

지난 1993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우 수석의 장인 이상달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지만, 검찰은 당뇨 등 지병으로 수감생활을 하기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구속을 취소하고 불구속 기소했다.

앞서 박주민 의원은 검찰의 이 같은 이중적인 행태를 지적하며 “검찰에서 얘기하는 (일명) 다이아몬드 고객이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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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대 꽂은 산업은행, 뼈골 빠진 노동자

STX조선해양 관계자(채권단, 채무자, 노동조합) 집회에서 회생이냐 폐쇄냐 결정

STX조선해양(주)은 지난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주 채권자는 산업은행이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채권액은 약 1조7천억원. 채무의 47%에 해당한다. 현재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을 위탁 경영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어떻게 STX를 장악하게 된걸까?

▲ 금속노조 STX조선지회 조합원들이 회생을 위해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 STX조선지회]

2001년 법정관리 하에 있던 대동조선을 쌍용중공업이 인수하고 STX조선해양을 설립했다. STX는 2006년부터 중국 대련공장과 유럽(필란드, 프랑스, 노르웨이)공장 설립에 나섰다. 필요한 유동성 자금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했다. 산업은행이 채권을 매수했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은 이자 수익만 연간 1700억을 가져갔다. 이자율이 10%를 넘는다.

2014년 산업은행은 STX의 자율협약을 체결하면서 △인력감축, 임금삭감에 협조할 것 △일체의 쟁의행위를 하지 말 것 △경영상의 문제에 일체 관여하지 말 것을 노조에 요구했다. 노조는 부당노동행위였지만 회사를 살리기 위해 이를 받아들였다.

5월30일 STX조선해양은 기업회생절차에 따라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 받았다. 중국공장은 폐쇄되고, 유럽공장은 매각됐다. 노조에는 345명의 조합원이 희망퇴직할 것을 권고했다. 12일 현재 200여명이 희망퇴직하고 134명이 남았다.

대우조선의 주 채권은행이기도 한 산업은행은 남은 134명이 퇴사하지 않으면 자금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12일 열린 단체교섭에서 노조는 ‘무급 휴직’을 감수하겠다고 했지만 오로지 퇴사만을 강요하고 있다.

▲ STX조선지회 간부들이 삭발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STX조선지회]

강덕수 회장의 무분별한 해외 투자가 부른 업계 4위 STX조선해양은 이자놀이에 눈이 먼 산업은행의 손에 들어갔다. 2002년 당시 정규직 3700명, 협력업체 7000명으로 1만 가구의 생계를 책임지던 창원진해 굴지의 회사 STX조선해양은 이제 가동율 60%에 3천명도 채 남지 않았다.

STX조선해양의 15년 역사에 남은 것은 오직 산업은행뿐이다. 노동자는 퇴출당했고 그룹은 망했다. 주 채권자인 산업은행은 가만히 앉아서 이자수익을 챙겼다. 매각할 경우 시가 1조2천억으로 원금을 회수하면 볼일이 끝난다.

채권자, 채무자, 노동조합이 한자리에 모이는 관계자 집회가 계획 돼있다. 이 자리에서 STX조선해양의 마지막 운명이 결정된다. 한영회계법인의 보고서대로 정규직을 모두 정리해고 하면 법에 따라 회생절차를 밟겠다는 것이다. 만약 보고서의 기준치에 미달하면 매각이 결정된다.

하지만 조선업이 정말 사양산업인가? 그저 매각만으로 업계 4위의 STX조선해양을 침몰시킨다면 노동자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고민철 금속노조 STX지회장은 국제해사기구인 IMO가 지난달부터 선박배출가스 규제지역(ECA) 내 질소화합물(NOx) 규제 적용에 희망을 걸 수 있다고 말한다. 2020년부터는 항해 중인 모든 선박에 황산화물 규제 적용으로 해양 환경 규제가 강화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선사들은 해운 온실가스 배출량 줄이기에 힘을 쏟고 있다. 조선업계는 LNG선에 초점을 맞춘 친환경 선박(에코쉽)개발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도 LNG선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148조5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고 지회장은 “당장 에코쉽(친환경 선박) 수주에만 뛰어들어도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고 장담했다. 

“지금까지 받아 먹은게 얼만데… 산업은행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이자수익을 줄여 채무를 탕감하고, (정규직) 전문 기술인력을 유지해 다가 올 조선업 호황을 준비해야 한다. 노조는 어떤 희생도 감수할 수 있다. 회사를 살릴수만 있다면” 고민철 지회장의 간절한 소망이 메아리가 되어 돌아올 수 있을까?

강호석 기자  sonkang114@gmail.com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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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코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는가.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6/10/14 10:05
  • 수정일
    2016/10/14 10:0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기어코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는가.
 
 
 
이 용 섭 기자 
기사입력: 2016/10/13 [20:03]  최종편집: ⓒ 자주시보
 
 

 

▲ 2015년 10월 10일 노동당창건 기념열병식에 선보인 화성14호이다. 화성14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발사시험을 외부에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국제군사전략가들은 화성14호가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를 가지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 물론 미국은 북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전략로켓을 보유하지 못했으며 핵무기를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탑재하지 못했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다.     © 이용섭 기자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브 외무부 장관은 '러시아와의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미군의 성명을 읽었다'며 "이 부분은 그들의 양심에 맡기겠다."고 했다고 스푸트닉이 보도했다.

 

그럼에도 세르게이 라브로브 러시아 외무부장관은 "러시아와 미국의 충돌상황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스푸트닉이 보도했다.

 

스푸트닉은 계속해서 라브로브는 "전략적 안정의 토대가 되는 여타 조약 파기는 우리의 의도와 다르다. 미국이 '탄도탄 요격유도탄 조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던 당시 미국 부시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조약 파기가 맘에 들지 않겠지만 이제 미국과 러시아는 더 이상 적이 아니기 때문에 러시아가 예방조치를 취하고 싶다면 그렇게 할 자유가 있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현재 유럽,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미국이 전개하는 MD 시스템 배치 확대는 러시아를 비롯해 지구촌 안정에 다분히 위협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우선권을 선점하려는 직접적인 시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장관 세르게이 라브로브가 러시아와 미국의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에 대해 완곡하게 부정하기는 했지만 유럽지역과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미국이 MD체계 배치를 확대하는 행위는 지구촌 안정에 위협적인 요소라고 경계를 하고 있다. 미국은 폴란드와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동유럽국가들에 러시아를 겨냥해서 MD체계를 배치완료하였거나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싸드 레이더시스템을 이미 배치하였고 한국에는 2017년까지 싸드시스템을 배치완료하겠다고 서두르고 있다.

 

미국의 당초 계획에는 일본, 한국, 필리핀, 괌, 호주를 잇는 아시아 태평양판 MD체계를 완성할 계획이었다. 한 발 더 나아가서 대만까지 MD체계에 포함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물론 요즈음 들어서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이 탈 미국을 외치면서 필리핀을 MD체계에 끌어들이려던 계획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의 탈 미국 친 중국과 러시아정책은 아시아 태평양 회귀전략을 꾀하고 있는 미국에게는 치명타이다. 또한 미국은 대만을 MD체제에 끌어들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겠지만 중국의 강력한 반발 더 나아가서는 전쟁까지 감수해야 하는 위험성이 크기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미국의 아시아 태평양 회귀전략 내지는 중시전략이 미국의 의도대로 진행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한국에는 <북 도발>에 대한 방어라는 외피를 씌워 기어이 싸드 시스템 배치를 강행하려고 하고있다. 한국에 싸드가 배치된다하여 북의 공격을 방어한다는 것은 100% 불가능하다. 이는 굳이 군사전문가가 아니라도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싸드가 북의 공격에 대해 무용지물이라는 것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있을 만큼 공개가 되어있다. 얼마전에 미국 미사일전문가이자 MIT 명예교수 시어도어 포스톨 교수는 "한국에 배치되는 싸드가 획득한 정보는 당연히 미국의 MD체계에 보고되게 되어있는 시스템이다."고 밝히면서 한국에 배치하게 될 싸드는 미국이 세계적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MD체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싸드시스템을 한국에 배치하여 북의 공격을 방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도 했다.

 

반면 한국에 배치될 싸드 시스템에 대해 북은 "싸드라는 파고철더미를 가지고 그 누구의 핵공격을 방어하겠다는 것은 어리석기 그지 없는 짓이다."라면서 무시하고 있다. 북은 2016년 들어서서 <전자전>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굳이 북이 미사일 로켓추진체의 폭발력으로 싸드 시스템을 무력화시키지 않는다 해도 전자전에 의해 싸드 시스템은 완전히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내용이다. 북은 한국에 싸드가 배치되게 되면 남쪽의 국민들이 직간접적으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기에 반대를 한다는 의사를 표하고 있을 뿐이다.

 

러시아 외무부장관 세르게이 라브로브 역시 한국에 배치하게 될 싸드시스템이 세계적 범위에서 진행하고 있는 MD체계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미국이 전개하는 MD 시스템 배치 확대는 러시아를 비롯해 지구촌 안정에 다분히 위협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하여 간접적 화법을 통해 MD체계임을 말 하고 있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미국이 러시아를 겨냥해서 동유럽국가들에 배치하였거나 진행중에 있는 MD체계와 일본에 배치완료한 사드레이더 그리고 2017년내에 한국에 배치하게 될 싸스 시스템을 통해 "미국이 일방적으로 우선권을 선점하려는 직접적인 시도이기 때문"이라고 경계를 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브 러시아 외무부장관이 러시아와 미국이 충돌(전쟁)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부정하기는 했지만 그가 한 발언 하나하나 내용들을 보면 만약 충돌하는 상황이 오게된다면 굳이 피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외교적 언사를 통해서 밝히고 있다. 북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는 "한국에 배치하게 될 싸드 시스템은 주변 나라들을 싸드레이더로 면밀히 감시를 하다가 선제 핵공격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은 남쪽에 배치하게 될 싸드 시스템이 북의 핵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고 있지만 주변국들은 그 말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과 남쪽 당국이 싸드를 한국에 배치하려고 하는 것은 동북아시아 정세 더 나아가서 세계정세를 극단적 상황으로 몰아가는 위험 천만한 행위이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국제정세를 보면 하루 하루가 불안하기 그지 없다. 만약 제3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게 되면 소총, 전투기, 탱크, 포를 가지고 전쟁을 하였던 제2차 세계대전에서 당한 약 6,500만여명의 희생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지난 1월 6일 북이 시험한 수소탄의 위력은 구 소련이 실험했던 수소탄 짜르붐바 위력의 무려 4,000배에 달한다고 그 수소탄 시험에 참가하였던 과학자가 공식적으로 밝혔다. 과학자는 계속해서 구 소련이 실험했던 수소탄 짜르붐바의 위력은 "실험장소로부터 100km이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3도 화상을 입었으며, 1,000km 이내에 있는 모든 건물들의 창문이 깨졌다."고 할 정도로 그 위력이 대단했었다고 밝혔다. 북의 과학자는 "만약 이번에 우리가 시험했던 량의 소소탄을 가지고 뉴욕에 터뜨리면 뉴욕과 그 주위는 잿더미만 날리게 된다."고 발언하였다. 뉴욕과 그 인근의 인구가 과연 얼마인가. 2천만 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제3차 세계대전이 벌어진다면 수천 만명이 아니라 수억 내지는 수십억 명이 희생을 당할 끔찍한 상황이 도래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사는 지구라는 행성에 전쟁이 벌어져서는 절대로 안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대화를 통해 서로의 의견을 좁혀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나서서 제3차 세계대전이라는 전쟁마차가 굴러가는 것을 절대로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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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K스포츠 자금내역 최초공개


박 대통령 '관심 사업'에 거액 지출

[단독] '에꼴 페랑디'에만 6.6억 투입, 오영훈 "청와대가 나서 의혹 밝혀야"

16.10.13 22:55l최종 업데이트 16.10.13 23:09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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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중기 만난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월 11일 오전 서울 한식문화관에서 열린 K-Style Hub 한식문화관 개관식에 참석해 배우 송중기 등과 함께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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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의 권력형 비리 의혹에 휩싸인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자금 내역이 처음 공개됐다. 전국경제인연합을 통해 재벌 대기업들로부터 수백억 원의 자금을 모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은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관심 사업을 이행하기 위해 거액의 돈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의 '프랑스 사랑', 미르재단이 꽃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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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영훈 "미르·K스포츠재단 수출입 내역서 제출해 달라"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 참석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미르·K스포츠재단의 수출입 내역서 자료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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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제주시을)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의 설립 이후 수입-지출 내역을 분석한 결과, 먼저 미르재단은 지난해 10월 설립 이후 올해 8월까지 출연금과 이자수입으로 총 486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같은 기간 지출내역은 총 18억9300만 원이다. 

 

미르재단은 이 가운데 총 6억6200만 원을 프랑스 명문 요리학교 '에꼴 페랑디'(아래 페랑디) 관련 사업에 지출했다. 전체 지출예산의 30%가 넘는 돈을 이 사업에 쏟은 것이다. 인건비와 운영비 등 고정 지출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예산이 여기에 투입됐다. 해당 사업은 미르재단의 설립 직후 시작됐다. 

이 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관심 사업이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문화융성사업'을 정부의 핵심의제로 설정했고, 특히 '한식 세계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 지난 2013년 취임 후 프랑스를 처음 방문한 자리에서 2015, 2016년을 '한불수교 130주년 상호 교류의 해'로 선포하기도 했다.

이후 이 사업에 총대를 멘 것은 농수산식품유통공사(아래 aT)였다. aT는 페랑디와 '한식수업 개설을 위한 협약'을 추진했다. 박 대통령의 2013년 프랑스 방문 직후부터 2015년까지 3년 동안 페랑디와 협력해 한국 농식품 홍보와 페랑디 내 한식수업 개설을 위한 사업을 펼쳤다. 마지막 행사는 2015년 10월 20일에 이뤄졌다. 미르재단이 설립되기 직전이다. 

같은 달 27일에 설립된 미르재단은 마치 페랑디와 협력 사업을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사업에 뛰어들었다. 미르재단은 설립 바로 다음 달인 11월에 페랑디 관련 사업에 2100만 원을 지출했고, 같은 달 30일 양측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3년 동안 공공기관이 벌였던 사업을 단 1개월 여만에 달성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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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르재단 수출입내역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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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미르재단은 거의 매달 페랑디 관련 사업에 예산을 투입했다. 올해 1월 4200만 원, 2월 1000만 원이 들어갔다. 특히 3월에는 2억3000만 원이라는 거액이 한꺼번에 투입됐다. 이것은 3월 25일 페랑디와 함께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프랑스 미식주간 '마스터 클래스' 행사비용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행사에 직접 참여해 "페랑디가 한식과 융합을 모색하고자 한국에 요리학교를 세우고 페랑디 안에 한식과정을 만드는 것은 참 의미가 큰 일"이라고 말했다. 이후 미르재단은 4월 22일 페랑디에 한식수업을 개설하고 서울에 '미르-페랑디 요리학교'(페랑디 분교)를 여는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이후에도 미르는 4월 5100만 원, 5월 5100만 원, 6월 1억4000만 원, 7월 7100만 원, 8월 4600만 원을 페랑디 관련 사업에 지출했다. 상대적으로 많은 예산이 들어간 6월, 박 대통령은 프랑스를 세 번째 방문해 미르재단이 준비한 한식홍보행사에 참석하고 페랑디 유학생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같이 미르재단이 단 10개월 만에 페랑디 사업에 쏟아 부은 예산은 6억6200만 원으로, aT가 3년 동안 2억 원 가량을 투입한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박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돼 공공기관이 해오던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재벌 대기업의 돈으로 사실상 사업을 완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K스포츠가 '시각장애인 스포츠', '태권도 시범단'에 몰두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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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스포츠재단 수출입내역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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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포츠의 사업도 박 대통령의 행보와 맞닿아 있었다. 올해 1월 설립된 K스포츠는 재벌 대기업들의 출연금과 예금이자로 총 289억720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같은 기간 지출한 금액은 11억4200만 원가량이다. 주요사업은 K-Spirit라는 태권도 시범단 운영과 시각장애인 스포츠와 관련된 '가이드러너스 컨퍼런스'였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에 참석해 "정부는 시각장애인 여러분이 스포츠를 통해 역경을 이겨내고 인생을 개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K스포츠의 가이드러너 컨퍼런스는 이런 대통령의 발언에 맞춤형 행사라고 볼 수 있다. 

또 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우리의 태권도 등 스포츠가 K팝, 정보기술과 융합될 때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다"라며 "스포츠도 이제 하나의 문화로 진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 직후 설립에 들어간 K스포츠는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이란 등 해외 순방 때 태권도 시범단을 파견했다. 

이와 관련해 오영훈 의원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는 재벌 돈으로 누군가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설립된 것이 아닌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라며 "청와대와 비선실세로 언급된 사람들은 모든 의혹들을 규명하는 차원에서 모두 객관적인 자료를 제출하고, 국민들께 소상히 전모를 밝혀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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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섬보다 더 못한 그런 나라에 지금까지 살아왔다”

 '노근리 평화콘서트' 준비 중인 이철 희망래일 이사장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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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13  14: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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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형수 국회의원' 이철 희망래일 이사장과 10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제공 - 희망래일]

‘사형수 국회의원’,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의장으로 사형을 선고받고서도 12,13,14대 국회의원을 지내 화제를 낳았던 그가, 2005년부터 3년간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을 지낸 뒤 공직에서는 모습을 감췄다.

민간인으로 돌아 온 이철(68) 전 의원은 여전히 민청학련 계승사업회 일로 바쁘고 2년 전부터는 대륙철도의 꿈을 추구하고 있는 희망래일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유라시아 대륙하고 연결된 대한민국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완전히 섬보다 더 못한 그런 나라에 지금까지 살아왔다”며 “희망래일의 지향점을 한마디로 말하면 ‘남북 평화통일과 대륙으로의 진출’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화침목 기증 운동과 ‘기다리다 목빠진 역장’ 캠페인 등 희망래일이 진행하고 있는 일들은 남북관계가 꽉 막힌 상태에서 답답한 상황에 놓여있다.

대신 북한지역 수해피해 소식에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고, 오는 22일에는 ‘노근리 평화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다.

4회째인 평화콘서트는 희망래일 전 이사장인 고 성유보 선생을 기념하는 뜻을 담아 지난해부터 기존 정전협정일(7.27)이 아니라 10월로 옮겨잡았다. 올해는 성유보 선생 2주기다.

그는 “올해부터는 서울을 떠나 지방을 다니면서 지역민들, 서울에 올라오기 힘든 분들과 노래, 시를 통해 평화를 원하는 마음을 나누고자 하여, 노근리 평화공원이 있는 충북 영동의 황간역에서 행사를 하게 된다”며 “노근리 학살사건의 현장과 생존자 분들의 이야기도 듣고 참여하신 분들의 마음도 하나로 모으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코레일 사장 재직시 남-북-러 철도연결 사업 추진 과정에 얽힌 뒷이야기를 풀어놓으면서 당시 전격적으로 추진되지 못한 채 이명박, 박근혜 정부 들어서 중단된 점을 몹시 안타까워했다.

이 틈에 북한과 중국이 신의주-개성 간 철도.도로 연결을 추진하고 있고, 최근에는 시베리아철도(TSR)을 사할린에서 바로 일본 홋카이도로 연결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간 부산에서 출발해 나진-하산을 경유 시베리아철도로 연결되고 한일 해저터널을 통해 일본과 연결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돼 왔지만, 없던 일이 되고 만 것이다.

그는 “홋카이도로 바로 빠져버리면 남쪽은 대륙과의 소통의 가능성이 완전히 단절돼 버리고 그야말로 모든 교류에서 완전히 왕따가 돼 버리는 오지로 다시 전락하는 꼴이 될 거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코레일 사장을 맡으면서 ‘철도 민영화’의 문제점을 알게 됐다면서 “심지어 노무현 참여정부 때조차도 민영화가 잠복돼 있었고, 속도는 늦었을지 몰라도 꾸준히 추진돼 왔던 부분”이라고 짚기도 했다.

다음은 지난 10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인근 야외 커피숍에서 가진 인터뷰 내용이다.

“우리는 섬보다 더 못한 그런 나라에 지금까지 살아왔다”

   
▲ 이철 이사장과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인근 야외 커피숍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 조천현]

□ 통일뉴스 : 이철 전 의원은 일반적으로 사형수로서 국회의원을 지내 유명하고, 철도공사 사장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자들이 근황을 궁금해 할 것 같은데, 어떻게 지내나?

■ 이철 이사장 : 전철 같은 데서 다른 분들 만나면, “뭐하고 소일하느냐?” 이렇게 묻는다. 그럴 때 뭐라고 답해야할 지. 농으로 “백수가 더 뭐 한다고, 바쁘게 지낸다”고 말한다.(웃음)

여유 있을 때도 있지만 실제로 분주한 일이 많다. 대부분은 ‘민청학련 계승사업회’ 일이다. 고문, 조작을 통해 나의 배후로 지목된 인혁당 어른 8명을 사형집행한 민청학련과 인혁당 사건 재심과 그 이후의 계속된 민주화운동에 기여하는 일들을 많이 하고 있다.

최근에는 재일동포 수필가 박경남 씨의 작은 출판 축하모임도 가졌고, 작은 행사들을 꽤 많이 해왔고, 다른 단체와 합동으로 행사도 해오다 보니까 그런 일들이 제일 많다.

또 희망래일 이사장이라고 하는 분에 넘치는 그런 큰 임무를 맡아 나름대로 역할을 하다보니까 굉장히 많은 일들이 있고, 특히 정신적으로 상당한 중압감을 느낄 때가 꽤 있다.

□ 전 의원으로서 희망래일이라는 일선 민간단체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데, 경륜과 인적 네트워크 등이 있기 때문에 단체에서 기대감이 높을 것 같다.

■ 꼭 2년이 돼 간다. 성유보 선생이 2년전 10월 8일 돌아가셨다. 성유보 선생이 이사장을 맡아 열심히 일해 왔다. 공석이 되다 보니까 그 일을 주관하던 실무진과 이사진에서 나를 이야기했던 것 같다.

나는 사실 상당히 두려웠다. 성유보 선생이 자유언론 분야는 물론이고 워낙 평화.통일 분야에, 평화.통일 시민운동에 열정을 갖고 추진하셨고, 너무나 훌륭한 분이기 때문에 그 역할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 걱정하고 상당히 망설였다.

이사진의 몇 차례에 걸친 강력한 권고로 미숙하지만 해보자 하고 시작한 게 벌써 2년이 됐다.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다. 다행히 이사진들이 참 훌륭한 분들이 많고 실무진도 큰 역할을 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나름대로 소임을 다하고 있는 것 같다.

□ 희망래일은 ‘철도를 통한 대륙진출’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거대담론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사업으로 형상화가 쉽지 않을 것 같다.

■ 희망래일이라고 하는 게 레일(rail)을 통한 남북철도 연결과 대륙의 진출, 이런 구체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키지만 희망래일의 실제 운동목표는 그런 걸 통한 평화통일, 대륙연결, 흔히 이야기하는 북방에로의 꿈이랄까, 우리 원류를 찾아가는 것들을 포함하고 좀더 구체적으로는 북한과 시베리아를 통한 유라시아 대륙의 연결과 진출이라는 경제적 담론, 목표를 포함하고 있다.

희망래일의 지향점을 한마디로 말하면 ‘남북 평화통일과 대륙으로의 진출’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일반인들은 언뜻 이해하기는 어렵다. ‘남북철도 연결이 뭔데? 대륙으로 우리가 왜 가야 하는데?’하는 생각을 갖기 쉽다.

우리 조상의 원고향이 바이칼호로부터 시작됐다는 이야기를 학교에서부터 듣곤 했지만, 아주 구체적인 이해가 남북철도 연결과 대륙과 연결돼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이들은 드물다.

유라시아 대륙하고 연결된 대한민국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완전히 섬보다 더 못한 그런 나라에 지금까지 살아왔다. 좀더 구체적으로, 만일 장춘이나 길림, 연변, 이런 쪽으로 가려고 하면, 동해나 서해를 몇 백 킬로 벗어났다가 다시 들어오는 그런 항로를 택한다. 우리는 북한하고 어려운 관계 때문에 직선으로 날아가지도 못하고 몇 백 킬로 벗어났다가 회향해야 하는 긴 항로를 택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비행기나 배로는 중앙아시아는 접근조차 할 수 없다. 중앙아시아에서 천연자원, 목재 이런 것들을 우리나라로 수입하는 것은 비행기나 일반 화물차로는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우리가 수출하는 물건도 배나 비행기로 하기에는 너무나 비용이 많이 든다든지 어려운 제품들이 흔히 있다.

그래서 순전히 경제적 관점만 보더라도 남북철도 연결이나 대륙철도 연결은 대단히 중요한 요소, 그런 주제라고 말할 수 있다.

□ 북녘동포 수해돕기 운동을 펴고 있는데, 잘 진행되고 있는나?

■ 잘 되고 있다. 많은 단체들이 하고 있지만 희망래일을 통해서도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고 이다. 특히, 이지상, 홍순관 님은 음반, 강기희 작가는 자신의 저서, 영농법인을 운영하는 조철호 님은 농산물 꾸러미를 내놓고 그 구매금을 수해 지원금으로 내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런 분들의 도움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나 점점 날이 추워지고 북한의 피해는 커서 걱정이다. 특히 가옥이 많이 부서져 걱정이다. 현재까지의 모금액은 열흘간 600만원 정도다.

□ ‘사랑 나누기 바자 한마당’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 몇 분이 물건 기부를 해줘서 그 물건을 팔아 수익금은 ‘수해 지원’에 쓰려한다. 10월달까지 모아진 기금으로 1차 지원을 진행할 예정이다.

15일과 16일 ‘사랑의 친구들 바자회’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바자회에도 참여할 생각이다. 우리가 직접 판매도 하지만 날짜가 겹치거나 할 때는 지역분들이 도와주기도 했다.

22일 ‘노근리 평화콘서트’, 생존자 증언도

   
▲ 지난해 평화콘서트는 고 성유보 선생 1주기 추모제와 함께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렸다. [사진제공 - 희망래일]
   
▲ 이철 희망래일 이사장이 지난해 평화콘서트 무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조천현]

□ 오는 22일 ‘노근리 평화콘서트’를 개최하는데, 소개해 달라.

■ 평화콘서트는 벌써 올해 네 번째다. 전 이사장 고 성유보 선생이 의욕적으로 추진하셨던 문화행사인데,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경에 하다가 작년에는 성유보 선생 추모 1주기를 맞아 10월 8일에 서울여성플라자에서 했었다.

올해부터는 서울을 떠나 지방을 다니면서 지역민들, 서울에 올라오기 힘든 분들과 노래, 시를 통해 평화를 원하는 마음을 나누고자 하여, 노근리 평화공원이 있는 충북 영동의 황간역에서 행사를 하게 된다.

서울에서부터 함께 하실 분들과는 1박2일로 노근리 평화공원에서 묵는다. 노근리 학살사건의 현장과 생존자 분들의 이야기도 듣고 참여하신 분들의 마음도 하나로 모으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 평화침목 기증 운동과 ‘기다리다 목빠진 역장’ 캠페인은 잘 진행되고 있나?

■ 우리의 침목 기증운동은 북한 지원에 맞춰져 있는데, 아무래도 남북관계가 어렵다보니 적극적으로 모금운동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곧 활성화시킬 계기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기다리다 목 빠진 역장 캠페인은 올해부터는 중고등학생들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어제도 30여명의 학생들과 했는데, 학생들이 재미있게 참여하면서 아이들도 대한민국이 섬나라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한다.

□ 철도공사 사장을 역임했는데, 그때 대륙철도의 꿈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지 않았나?

■ 내가 있을 때 남북철도 연결사업이 추진되고 있었고, 나도 나름대로 많은 열정을 가지고 남북철도 연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다 이루지는 못했다.

그래도 경의선을 개성공단까지 운행을 했고, 남북철도 연결을 위한 개량사업을 꾸준히 해왔고, 실제로 남북의 철길이 열렸던 유일한 시기였다. 그 이후에 다시 닫혀 버렸다.

2009년경까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북한 철도 개량사업을 한국 측과 하려고 했던 모양이다. 그렇게 보도됐는데, ‘MB정부 때 거의 묵살하디시피 한 것 아니냐’ 그런 짐작을 하고 있다.

북측에서는 남측의 적극적인 호응이 없어 할 수 없이 중국하고 북한철도 개량과 고속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고, 아마 그게 현재 완만하게나마 진행되고 있다고 알고 있다.

□ 그때 북측 파트너가 김용삼 철도상이었나?

■ 그렇다. 2006년에 ‘남북러 철도운영자 회담’이 열렸고, 우리나라는 내가 갔고, 북한은 김용삼 철도상이 나왔고, 러시아는 야쿠닌 철도공사 사장이 나왔다.

야쿠닌 사장은 푸틴 대통령의 아주 측근 중의 측근이었고, 여러 주지사를 본인이 거의 배출할 정도로 러시아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는 그런 분이었다. 그 세 사람이 블라디보스톡에서 만나서 비행기와 기차를 타고 바이칼호까지 다니면서 아주 긴밀하고 긴 회담을 열었다.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 즉각적인 진행은 안됐지만, 나름대로 공동 의장성명을 내보냈다. ‘함께 노력한다’는 정도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 지금 생각하면, 다시 오기 어려운 절호의 기회였는데.

■ 그때 분위기가 참 묘했다. 주최자로서 야쿠닌 사장이 아마 외교적 방편이랄까,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생각하는데, 부부를 초청해서 나와 야쿠닌 사장은 부부가 함께 왔는데, 김용삼 철도상은 혼자 왔다.

나는 지금도 그 모습을 잊지 못한다.(웃음) 김용삼 철도상이 영화에서 보는 북한 인민군 장교랄까 보위부원이랄까 딱딱한 굳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내가 1974년도에 군법회의에서 재판을 았는데, 포승줄로 묶여있는 피고인 한명한명 사이에 수경사 헌병들이 쭉 서서 헬맷을 쓰고 견장 차고 굳은 표정으로 서 있었는데, 그 헌병들의 표정하고 똑같더라.

그런데 야쿠닌 사장 부인은 후덕한 부인인데, 우리 집사람은 붙임성이 좋다. 혼자 앉아있는 김용삼 철도상 옆에 앉아서 “오빠, 오빠”하니까 이 사람이 몇 시간 만에 풀어져서, 그냥 동생하고 같이 사진 찍자고 그러기도 하고 완전히 마음씨 좋은 시골 노인의 행동같이 변했다.

그 때문에 아마 그 회담도 좀더 부드러워지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지만, 아무튼 야쿠닌 사장의 기대했던 바가 그렇게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야쿠닌 사장의 역할은 대단히 컸고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당시에 푸틴 대통령이 야쿠닌 사장에게 특별한 어떤 명령을 내렸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

김용삼 북한 철도상, ‘딱딱한 굳은 표정’

   
▲ 이철 이사장은 남북러 철도연결 협상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사진 - 조천현]

□ 러시아 측이 그렇게 적극적으로 회담에 임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 러시아로서는 극동개발은 절체절명의 목표였고 지금도 그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가장 중요한 단초를 여는 게 철도연결이라고 자기들은 정했고, 실제 그렇다.

철도가 통하면 경제 뿐 아니라 인간이 소통하고, 그야말로 문물의 통로가 열리는 새로운 실크로드가 형성된다. 러시아가 목표로 하는 천연자원의 수출, 상품이 수입되는 통로가 마련된다. 더구나 러시아는 시베리아 지역의 ‘개발’이라 표현하지만, 사람을 보내고 교통함으로써 ‘영토권 확보’를 위한 장기적 포석도 있다.

아마 과거 제정 러시아 시기의 부동항을 얻으려는 노력 만큼, 그 이상의 필요성을 가지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 당시는 북쪽도 적극적이었나?

■ 아니다. 북한과 여러 차례 접촉했지만, 북한은 지도자의 어떤 적극적 표현이 나오기 전까지는 일체, 장관이나 담당부서의 노력으로 뭘 개척하는 것은 주어지지 않은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자기들은 주어진 역할만 하고 철도회담에 나와서도 김용삼 철도상은 본국에 전문을 보내고 본국의 훈령을 기다리는 표정이었다. 거기에 따라 의장공동성명이나 이런 결과물을 내는 것이다.

□ 회담대표의 자율성이 상대적으로 제한돼 있었다는 건데, 북측의 철도연결에 대한 적극성은 어땠나?

■ 표현하는 건 좀 달랐지만 철도연결에는 적극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추측한다. 근본적인 목적, 철도를 연결하고 그걸 생명선으로 만들어야겠다는 필요성은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철도연결 사업은 김일성 주석의 유훈사업이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지가 포함돼 있는 사업이다.

□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의지가 중요한데, 최고지도자의 의지가 있었는데 왜 전격적으로 진행되지 못 했나?

■ 의지는 틀림없이 있는데, 그걸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하느냐는 그때그때마다 굉장히 엄격한 통제 아래 있다고 봐야 한다.

우리가 남북철도 연결할 때, 개성공단까지 개통식을 할 때도, 굉장히 어려운 과정을 많이 겪었다. 특히 군사분계선을 연다든지, 군사시설을 뒤로 물린다든지 하는 것은, 철도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결정하기는 불가능하다.

특히 군부나 북한의 고위 당국자들이 모두가 동의하기 전에는 함부로 움직이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 그런 것 때문에 아마 철도상이나 이런 사람들이 자기가 판단해서 움직이는 건 아마 불가능한 그런 체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큰 기대를 했고, 김용삼 철도상이 나온 것 자체가 북한의 엄청난 의지가 포함된 걸로 봐야 할 것이다. 그런데 하나하나 진행하는 데서 굉장히 많은 시간과 절차를 요하는 북한의 체제가 과정마다 눈에 띠었다.

□ 야쿠닌 사장이 푸틴 대통령을 통해 북쪽을 설득할 수는 없었나?

■ 야쿠닌 사장 입장에서 본다면, 충분히 가능한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그것조차도 거의 안 되는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내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화를 해서 원조를 요청할 수 있는 입장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문제를 하나하나 지도자의 지원을 받기는 불가능한 그런 체제다.

나도 건교부의 실장 한 명이 따라와서 하나하나 다 체크하는 것을 쭉 보고도 웃고 있었다. 그 사람들은 내가 지나치게 튀지 않을까 걱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뭘 도와드릴까요”하는 게 아니라, ‘저 친구가 튀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을 보고, ‘참, 저게 관료들이구나’.

특히 내가 나중에 북경 올림픽열차 운행 때문에 중국의 철도부장(장관)하고 회담하러 갔는데, 나중에 회담을 하고 난 후에 느낀 건 ‘북한하고 중국과의 관계가 생각보다 훨씬 나쁘다’는 것이었다.

공식회담이니까 갈 때 청와대와 외교부, 국정원 다 통보했다. 그런데 어느 부처에서도 단 한 명도 나한테 북한과 중국 관계를 브리핑한 적이 없다. 북한과 러시아의 인구, 지역적 특성 이런 일반적 쓸데없는 자료, 백과사전에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자료만 가져다주고 소위 브리핑이라고 하더라. 실제 필요한, 내가 가는 목적과 연관된 구체적인 자료는 하나도 없었다. 관료들의 행태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 남북, 남북러 철도.도로 연결이 중요한 사업이었는데 그 이후로는 막혀버렸다.

■ MB정부 들어와 완전히 막혀 버렸는데, 철도연결은 단순히 레일의 연결이 아니다. 그야말로 신체 내의 동맥이 연결되고 그걸 통해서 피가 통하는 것과 똑 같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 한반도는, 특히 우리나라는 그 동맥이 끊겨서 피가 통하지 않는 완전히 반신불수의 상태로서 거의 70년 살아왔다고 생각하면 틀림없다. 그 혈맥을 다시 잇는 역할은 우리 경제를 소생시키고 우리 민족을 다시 하나의 공동체로 잇는 그런 첫 걸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러-일 철도 연결 논의, “우리한테는 엄청난 위기다”

   
▲ 북-중, 러-일 간 철도연결이 추진되고 있지만 정작 한국은 빠져있다. [사진 - 조천현]

□ 현재 남북는 막히고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 신의주-개성 철도.도로와 원산-함흥 고속도로 건설이 북중 간에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앞서, 신의주-개성 철도.도로는 북중 간에 합의됐는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국도 참여시키라고 해서 다시 남.북.중 3자가 공동추진키로 했다던데.

■ 보도를 통해 본 적이 있다. 내가 철도공사에 있을 때 그때의 정부의 노력과 분위기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달되고, 김 위원장은 거기에 대해 상당한 기대를 걸었던 흔적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그러니까 남쪽 정부도 철도연결에 굉장히 적극적이고 그걸 통해서 남북 철도연결, 그리고 중국하고의 철도연결을 통해서 남-북-중국이 하나가 되는, 철도로 연결되고 경제교류 인적교류가 가능한 그런 체제로 나가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지가 그런 걸 통해 확인되는 거다.

그런데 MB 정부 때 김 위원장의 요구나 기대에 대해서 MB 정부가 완전히 화답을 하지 않았고, 그 기대를 걷어차버린 그런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 이후에 중국과 북한 간에는 철도연결 사업을 추진했고, 그 결과가 신압록강대교를 건설로 나타났고, 그 작업이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추진돼 온 것으로 알고 있다.

‘고속화 철도’라고 들었는데, 고속철도가 아닌 고속화철도 아닌가 생각한다. 고속철도는 주로 속도가 빠른 객차를 운영하는데, 아마 중국의 주된 관심은 북한의 천연자원을 중국으로 반입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북한 철도와 같은 아주 낡은 철도가 아닌 훨씬 개량된 고속화된 철도를 건설함으로써 천연자원의 반출입에 도움이 되는 그런 철도건설이 목표가 아닌가 짐작한다.

건설대가로 북한에서는 7개인가 광산의 산출물을 지급한다는 논의가 있었던 걸로 들었다.

□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일본과 러시아 간의 철도 건설 논의도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 10월 초에 각 언론에 보도됐듯이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 연결된 시베리아 철도(TSR)를 일본 홋카이도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남북러 철도회담을 비롯한 그동안의 지속적인 논의 과정이 전부 부산에서 출발해서 라진-하산을 거쳐서 시베리아 철도로 연결하는 노선을 러시아도 한국도 추진해왔다. 부산에서 시작해서 경의선을 통할 수 있지만 북한의 걱정을 고려한다면 동해안을 통해 라진-하산을 거쳐 TSR로 연결되는 게 가장 현실성 있는 것 아니냐 생각했다. 물론 다른 선택도 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이후에 특히 박근혜 정부 들어서서는 남북관계가 완전히 단절됐고, 특히 개성공단 철수 등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는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시베리아 철도연결의 극동진출은 불가능하다고 러시아가 판단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러시아가 사할린-홋카이도-일본본토를 연결하는 시베리아 철도 확장안을 일본에 이야기하고 있다고 본다.

우리한테는 엄청난 위기다. 철도연결이 단순히 레일을 연결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면 별 문제가 아닐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모든 교통, 소통의 근간이 된다. 다시 말하면 혈맥이다. 홋카이도로 바로 빠져버리면 남쪽은 대륙과의 소통의 가능성이 완전히 단절돼 버리고 그야말로 모든 교류에서 완전히 왕따가 돼 버리는 오지로 다시 전락하는 꼴이 될 거다.

□ 러-일 철도가 부설된다면 해상이나 해저로 모두 가능하나?

■ 해상이나 해저나 기술적으로 전혀 문제되는 것은 없다. 우리나라도 TSR 검토할 당시 한일 해저터널이 유력하게 검토됐고, 기술적으로 경제적으로 가능하다는 결론은 나와 있다.

언론을 통해 느끼기에는 일본은 거기에 차량과 신호시스템과 레일시스템 이걸 모두 한꺼번에 끼워서 팔자는 제안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철도는 그냥 레일만 연결하는 것이 아니다. 그에 관련한 신호와 전기와 차체, 모두가 하나의 통합 시스템이다. 일본 신칸센 식이 들어가게 되면 시베리아철도의 모든 게 달라진다. 러시아식이 들어오면 일본의 철도 전체가 적어도 그 노선은 완전히 다른 체제를 가져야 한다.

굉장히 어려운 점이 많이 있다. TSR은 광궤다. 궤간 자체가 큰 거다. 그런데 신간센은 표준궤, 우리하고 같은 거다. 그런 점부터 시작해서 전기, 신호, 차량, 모든 게 다 달라지는데, 그런 걸 몽땅 끼워서 팔자는 논의가 되고 있는 거다.

러시아는 일본이 투자해도 경제성이 있다는 기대감을 주고, 일본은 거꾸로 그렇게 투자할 생각이 별로 없다고 일단 제끼는, 협상에서 밀고 당기는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우리가 완전히 소외되고 왕따 당하는 입장에 있다는 걸 우리 정부가 빨리 알아야 한다.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권 동안 러시아, 중국, 북한한테 우리가 완전히 그들의 기대에 어긋나는 반대방향으로만 치닫다 보니까 우리가 당연히 추진해야할 그런 데서 완전히 동떨어져 버렸다.

철도 민영화, “나는 반대다”

   
▲ 코레일 사장을 역임하면서 철도 민영화 반대 입장이 확고해졌다고. [사진 - 조천현]

□ 우리 사회 현안으로 돌아와서, 철도공사 사장을 역임했는데, 철도 민영화와 파업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지?

■ 나도 처음엔 철도에 가는 걸 싫어했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의 간곡한 부탁 때문에, 그걸 걷어차는 게 오히려 이상하게 비칠까봐 할 수 없이 갔는데, 가보니까 ‘아, 그게 아니다’하는 생각을 많이 갖게 됐고, 엄청난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가서 직접 보고, 철도라는 건 우리 사회가 만일 민영화로 간다면 마지막에 민영화 돼야 될 부분이라고 느꼈다. 나도 가기 전에는 철도 경쟁체제라는 걸 옳은 거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경제의 한 분야니까 경쟁해야지.

그런데 가보니까 경쟁이 가능하지도 않고 옳지도 않은 분야다. 특히 우리나라 같은 좁은 국토에서는 철도 경쟁체제는 말도 안 된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독일의 클러스트, 포도송이와 같이 철도의 각 분야가 작은 단위의 개체로서 서로 통합되고 분담하는 그런 체제가 옳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데 그와 달리 역대정권은 거의 대부분 철도의 민영화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DJ 정권 때는 그게 본격적으로 추진됐고, 심지어는 참여정부 때도, 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인식 못했다고 생각하는데, 관료들과 일부 학자들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숨겨진 노림수에 놀아나서 늦게나마 꾸준히 민영화가 진행돼 왔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철도를 상하분리라고 하는데, 상은 소프트웨어 하는 인프라다. 인프라는 정부, 정부를 대행하는 철도시설공단이 맡는 상하 분리라는 구조적 특성을 채택했다. 그것조차도 장기적으로 철도민영화를 염두에 뒀다는 걸 아주 나중에 알게 됐다.

우리나라 같은 데서 상하분리는 대단히 잘못된 건데, ‘잘못된 상하분리를 왜 선택했을까’ 나중에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서 공부하다 보니까 학자와 관료들의 철도민영화라는 노림수를 여기에 사전포석을 깔아놨구나 나중에 알게 됐다.

심지어 노무현 참여정부 때조차도 민영화가 잠복돼 있었고, 속도는 늦었을지 몰라도 꾸준히 추진돼 왔던 부분이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는 말할 나위가 없다. 수서고속철이 아주 대표적인 경우다.

지금도 청와대 주변, 국토교통부나 경제부처 많은 관료사회에서는 철도민영화론자들이 거의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학자들도 구미유학파들이 대부분이니까. 철도 후진국이라고 말할 수 있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온 교통관계, 또는 경제관계 학자들이 철도 민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제에서 모든 분야에서 민영화가 옳다면 철도는 가장 마지막에 민영화돼야 될 부분이다. 그렇게 확신한다.

□ ‘가장 마지막 민영화돼야 될 부분’이라고 규정했는데, 민영화 자체는 반대하지 않나?

■ 아니다. 나는 반대다. 이 시대, 적어도 앞으로 50년, 100년 동안은 민영화를 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민영화 할 분야가 아니다. 공공의 영역이다.

□ 그 이유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달라.

■ 철도는 교통과 물류이 근간이다. 그리고 서민들의 교통수단이다. 그런 특성이 있는데다가 철도는 한 레일 위를 달린다. 복선 철도가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선로가 한방향으로 깔릴 지도 모르지만, 한 레일 위에서 경쟁이라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고속도로하고 다르다. 일반적으로 ‘고속도로 위에 많은 고속버스들이 경쟁하지 않느냐’, 그거하고는 전혀 다르다. 한 레일 위에 한 체계 위에서 움직이는 열차들이 많은 화물과 인원을 수송하는 체계다. 그래서 경쟁이란 전혀 불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런 예가 많다. 민영화해서 소위 경쟁체제를 도입한 많은 나라에서 철도가 거의 망하다시피한 예를 영국에서 보고 있고, 민영화는 성공한 예를 거의 찾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공공적 운영을 지속하고 있는 프랑스나 독일이 세계 철도의 표본이라할까 그런 자리를 잡고 있다.

나는 민영화의 가장 성공적인 나라는 일본으로 알았고, 그렇게 들었지만 최근 일본의 사고와 사고위험, 이런 것들이 군데군데 드러남으로써 일본철도의 민영화에 대한 회의론이 일본철도 내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할 거다.

그래서 철도는 공공의 영역이다. 마치 국방이나 치안이 공공의 영역이듯이 철도도 공공의 영역에 속해야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 철도노동자들이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 파업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선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원들도 ‘무노동 무임금’이니까 당장 생활의 위협을 받을 거고, 심지어는 구속이나 해직의 위험에 바로 노출돼 있다. 그걸 이용하는 국민들도 좋아할 사람 아무도 없다. 나도 불편하다. 정부도 물론이다.

그러나 직원들의 처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성과연봉제 같은 문제에 대해서 이제는 우리도 좀 직접 종사한 사람들의 의견도 고려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불편하더라도 그들의 마지막 의견표출 수단마저 봉쇄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 철도파업은 합법이다. 필수 근무인력을 철저하게 유지하면서 파업하고 있기 때문에 80%, 90% 운행률을 유지할 수 있다. 아마 일반인들은 이같은 사실을 잘 모를 거다.

“종북주의자로 몰리는 게 오히려 옳지 않은가”

   
▲ 여권은 물론 야권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이철 이사장은 내년 대통령 선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 조천현]

□ 현 정부에서 대륙철도는 물론, 민주주의와 민중생존권, 통일문제 등이 가로막혀 있는 상황이다. 현 정부에 대한 평가나 극복 방향은?

■ 참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말 어떻게 나쁜 것만 닮아가는지. ‘이 사회가 모두 미쳐가는 게 아니냐’하고 의심할 정도다. 상식을 뛰어넘는 일들이 너무너무 많이 벌어지고 있다.

□ 가장 대표적인 것을 적시한다면?

■ 백남기 씨 사망과 진단서 문제, 세월호에 대한 정부의 대응, 너무 너무 이루 말할 수 없는 일들이 흔히 벌어지고 있다. 지금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도대체 왜 국회가 있고, 왜 국정감사가 있는지, 왜 진단서라는 게 있는지, 왜 해경이 있는지, 법질서와 국가라는 존재 자체를 회의하게 하는 그런 일들이 백주대낮에 버젓이 벌어지고 있고, 거기에 대해서 미안해하는 기색조차 없을 정도다.

현 정권과 여권세력이 대오각성하지 않으면 나라를 절단내는, 박살내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심히 염려하고 있다. 한편 야권에서 조차도 정말 마지막 정권교체의 시기를 주도권 싸움이나 자기들의 지분확대를 위한 싸움으로 판 전체를 망치는 일을 하지 않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정말 내년은 너무나 중요한 시기다.

□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것 말 같다. 사형수까지 되면서 민주화를 위해 많은 일을 했고, 그 세대의 한 대표주자이기도 한데, 선배세대와 386세대들도 많은데 왜 우리 정치와 사회는 이 모양 인가?

■ 실제 지금 야당조차도 왜 저렇게 하는지 그걸 잘 이해 못할 때가 너무너무 많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너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금 야당의 정치행보랄까, 그런 걸 전혀 이해 못한다.

□ 얼마전까지 같이 해온 사람들 아닌가?

■ 나는 정치활동에서 떨어져 나온지 굉장히 오래됐다. 거의 20년 동안 정당이나 정치 활동에는 제가 관여하지도 않았다. 그냥 멀리서 지원하고, 야권이 잘되기를 기대하는 그런 마음 뿐이었다.

□ 그때와 지금이 많이 다르다고 보나?

■ 내가 잘 했다는 게 아니다. 국정감사를 하면, 그 당시에 안기부의 정보비라고 하는 게 정부 각 부처에 분산, 은닉돼 있다. 그걸 각 부처마다 내역을 다 밝히고 소위 당시 안기부가 1급비밀이라고 내놓지 않으려고 애를 쓴 자료들도 전부 다 받아내고 확인하고 적어도 열람했다.

다시 말씀드리면 정보기관도 국정감시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늘 인식하도록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국정원 이야기만 나오면 국회의원들이 전부 입을 딱 다물어 버린다. 거의 대부분이 정보기관에 대해서 견제나 감시를 하려고하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는 잘못하면 종북주의자로 몰리고 국민들이 표를 던지지 않는다는 그런 잘못된 생각을 하고, 우클릭을 한다. 그러나 거기엔 좌우가 없다. 정의와 불의의 문제다.

이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저들에게 당당하게 대응하고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 게 종북주의자라면 종북주의자로 몰리는 게 오히려 옳지 않은가 생각이 들 정도다. 만일 그렇지 않고 자꾸 그들이 이야기하는 우클릭, 우클릭해서 여당하고 차이가 없어진다면 정권교체를 해야 할 이유도 없어진다.

나는 왜 저런 식으로 여당한테 질질 끌려다니고 청와대의 터무니없는 저런 짓거리에 말 한마디 못하고 끌려가는지 그 이유를 잘 알지 못하고, 특히 정보기관의 행태, 숨겨져 있는 행동까지 하나하나 밝혀내지 못 하는 문제를 정말 이해하지 못하겠다.

최근에는 야당의원들 조차도 소명의식 같은 게 거의 사라지고 고급공무원과 같이 되어 버린 게 아닌가 걱정을 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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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묻는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묻는다
 
 
 
김용택 | 2016-10-13 08:55:3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막무가내라는 말이 있다. ‘한번 굳게 고집하면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도무지 융통성이 없음’을 일컫는 말이다. ‘어거지’라는 말도 있다. 표준말은 억지지만 ‘잘 안될 일을 무리하게 기어이 해내려는 고집’이라는 표현은 어거지가 더 잘 어울린다. 지금 새누리당이나 박근혜정부가 하는 일을 보면 그렇다. 헌법도 윤리도 상식도 통하지 않은 막무가내다. 자기네들이 하는 것은 모두가 진리라는 어거지다.

그것도 적당히 하면 웃고 넘길 수도 있겠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다. 친재벌이 도를 넘고 n포 사회도 모자라 정신대할머니들의 한을 10억엔으로 팔아먹었다. 우병우 최순실도 모자라 사드배치에 북폭얘기까지 나온다. 이러다 정말 전쟁이라도 터지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대한민국호가 무너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 지 오래다. 여당의 들러리가 된 야당을 보다 못한 국민들이 박단추(박근혜탄핵추진모임)를 만들고 있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국가인가? 대한민국은 공화국인가? 대한민국은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국가인가?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자유가 있는가? 대한민국의 국민은 평등한가? 독자들이 이런 질문을 받았다면 어떤 답이 나올까? 흔쾌히 ‘그렇다’는 답이 나올까? 물론 모든 사람에게 완전한 민주공화국, 모든 이에게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 평등이 완벽하게 보장되는 국가란 존재하기 어렵다. 그래서 차선의 대안인 ‘다수결의 원칙’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첫 번째 질문. ‘대한민국은 민주국가인가?’에 대해서 보자. 민주주의의 반대말은 권위주의, 전체주의, 군국주의, 독재이며, 공산주의나 사회주의가 아니다. 민주주의란 ‘인민의 지배’ 즉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정부( (That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를 일컫는 말이다. 이명박 정권 5년, 박근혜 정권 4년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황무지로 만들어 놓았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어느 영역도 헌법이 지향하는 가치란 찾아볼 수 없다. 최근 국정감사 증인채택을 놓고 벌어지는 모습을 보면 대한민국은 헌법이 없는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나라다. 이런 현실을 두고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라면 민주주의에 대한 모독이다. 

둘째, 대한민국은 공화주의(共和主義)국가인가? 공화주의는 정치·사회면에서 사적 이익보다 평등을 목표로 한 공적 이익을 중요시하는 사회다. 인간에 대한 인간의 지배라는 부당한 사태를 타파하고 서로 평등하고 독립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소수가 아닌 다수의 이익이 실현되는 사회가 공화국이다. 진정한 공화주의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구성원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을 팔아야 할 정도로 가난하거나 어느 누구도 남을 살 수 있을 정도로 부유해서는 안 되는 그런 원칙이 통하는 사회일 때 공화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공화국과는 거리가 멀다.

셋째, 인간의 존엄성이 보장된 국가 인가? 하루에 평균적으로 5~6명의 노동자가 직장에서 사고사를 당하는 나라에 인간의 존엄성 운운한다는 것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더구나 최근 수학여행을 가던 307명의 학생이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장되고, 대통령이 공약한 쌀값을 받게 해달라는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를 받고 죽었지만 사과조차 없다. 아니 농민의 죽음을 병사로 몰아가는 파렴치도 불사하고 있다.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으로 목숨을 버리는 사람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뻔뻔함도 마다하지 않는다. 서민들을 개돼지 취급하는 나라에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말이 부끄럽다.

넷째, 자유가 보장된 나라인가? ‘외부로부터 속박이 없는 상태’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의지에서가 아니고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행위하는 자유란 대한민국의 주권자에게는 찾아보기 어렵다. 자유에 대한 개념은 다양하게 정의할 수 있겠지만 보통은 ‘어느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자신의 신체에 대한 소유권 및 합법적으로 획득한 물질적 재산에 대한 소유권이 부당하게 침해 또는 공격당하지 않은 상태(소극적 자유)’를 말한다. 우리나라와 같이 냉전 시절, 분단된 국가 중에서 공산주의 국가가 아닌 자본주의 국가를 부를 때 붙이던 말이 자유다. 독재정권이나 군사정권이 자기네들의 집권을 정당화하기 위해 달고 다니던 의미의 자유를 자유로 알고 있는 국민들이 사는 나라에는 진짜 자유는 없다.

다섯째, 주권자들의 평등권이 보장되는가? 대한민국 헌법 제11조 ①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② 사회적 특수계급의 제도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어떠한 형태로도 이를 창설할 수 없다. ③ 훈장등의 영전은 이를 받은 자에게만 효력이 있고, 어떠한 특권도 이에 따르지 아니한다.

헌법 제 11조를 읽으면 화가 난다. 국민은 이런 평등을 누릴 권리가 있고 정부는 이를 지켜줘야 할 책임이 있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대한민국에는 국민들에게만 의무를 강조하고 국가가 할 일을 팽개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평등을 입에 올리는 것부터 불순한다. 남녀평등도 정치경제적인 평등도 보장받지 못하고 평등이니 자유니 하는 소릴 한다는 게 부끄럽고 수치스럽다. 새누리당이 집권한 박근혜 정권에서는 대한민국을 민주주의 국가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이 주권 운운하는 것 자체가 민망한 일이다.

주권자가 개돼지 취급당하고 그런 말을 공공연히 하고 다니는 공공공기관의 책임자가 징계조차 당하지 않는 나라. 백주대낮에 천황폐하만세를 부르고 비리백화점을 방불케 하는 사람을 중용하는 대통령이 통치하는 나라에 주권이니 민주니 공화를 입에 담을 수 있는가? 야당이 여당의 들러리가 된 나라. 국회가 무너지고 삼권분립이 실종된 나라에 민주주의를 말할 수 있는가? 대통령이 헌법을 어겨도 야당이 탄핵이라는 말도 못 꺼내는 나라에 민주주의라니… 헌법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놓고 어떻게 민주주의를 말하는가?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30&table=yt_kim&uid=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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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박근혜는 사이비종교 교주의 ‘후계자’ 최순실의 신도인가?

 
기동취재팀  |  balnews21@gmail.com

‘최순실게이트’가 정국의 핵으로,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가 도대체 어떤 사이인지, 이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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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암 촘스키 ‘한반도 사드 배치 절대 반대!’

노암 촘스키 ‘한반도 사드 배치 절대 반대!’
 
 
 
뉴스프로 
기사입력: 2016/10/13 [10:07]  최종편집: ⓒ 자주시보
 
 


-뉴스프로, 해외 반전 평화단체, 저명인사 사드반대 성명서 발표
-사드 한국배치와 아태지역 군사화 저지를 위한 미국 태스크포스
-사드 배치 ‘전쟁억제에서 선제공격’으로 미 군사정책 변화 반영


편집부


노암 촘스키 교수를 비롯한 해외 저명인사들과 반전 평화 단체 및 기구들이 한반도의 사드배치에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Task Force to Stop THAAD in Korea and Militarism in Asia and the Pacific-사드 한국배치와 아태지역 군사화 저지를 위한 미국 태스크포스’ 는 Solidarity Committee for Democracy and Peace in Korea. Korea Policy Institute, Philadelphia Committee for Peace and Justice in Asia, Global Network Against, Weapons & Nuclear Power in Space, Veterans For Peace, National Office 등과 함께 10일 ‘No to U.S. Missile Defense in Korea-한국 내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 반대’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미국 정부가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정책을 멀리하고, 외교와 대화를 통해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정책을 우선으로 하여 냉전 시대의 경계선을 수정하기를 촉구한다’며 ‘미국 정부가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한 결정을 철회하고, 북한과의 외교를 다시 시작하여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모든 가능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이 성명서는 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이 ‘제대로 된 증거도 없이, 그리고 전문가의 의견과는 반대로 양국 정부는 사드가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할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사드가 북한이 한국을 겨냥하여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사일이 아니라 고고도 미사일에 대응하도록 고안되었기 때문에 한국을 보호할 가능성이 낮다’는 미 의회조사국의 보고를 인용하여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한 양국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나아가 이 성명서는 이 결정이 한미 양국이 군사훈련을 중단하면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겠다는 북한의 제안을 무시하고 내려졌으며 이에 북한은 대륙간 탄도미사일과 5차 핵실험, 핵탄두 장착 등의 목표를 추진 중이라고 짚었다.


이들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비롯해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둘러싼, 이미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하는 것이 미국의 아시아회귀정책의 일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는 ‘전쟁억제의 입장’에서 ‘선제공격’으로 군사적 태도를 전환한 미국의 결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서는 이 전략이 한반도에서의 ‘새로운 전쟁 가능성’을 증대시킨다며 이는 ‘한국의 자주권, 그리고 민주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훼손시킨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성명서는 이어 점점 더 많은 한국인들이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투쟁에 동참하고 있다며 이들은 사드가 배치되면 한국이 미·일과 함께하는 반중국 연합에 끌려 들어가게 되고, 한국 내 군국주의적, 반민주적 정치세력이 강화되며, 남북한의 긴장이 악화될 거라는 합당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성명서는 ‘사드가 무엇인지, 그리고 한국이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있으며, 최근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북한의 외교적 움직임이 있어 온 사실 등은 미국 내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며 미국이 전쟁에 뛰어든다면 미국 국민들 또한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미국 정부에게 “지난 수십 년 동안 해외에서의 파괴적인 군사적 충돌에 개입해온 이후, 우리는 이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우리는 미국 정부가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정책을 멀리하고, 외교와 대화를 통해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정책을 우선으로 하여 냉전 시대의 경계선을 수정하기를 촉구한다”며 미국 정부가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한 결정을 철회하고, 북한과의 외교를 다시 시작하여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모든 가능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이 성명서에는 11일 현재 Act Now to Stop War and End Racism (ANSWER)-미국, 미국 Green Party, NO WAR NET-이태리, Swedish Peace Council-스웨덴, Campaign for Nuclear Disarmament (CND)-영국, Scientists for Peace & Sustainability-독일, Australian Anti-Bases Campaign Coalition-호주 등 전 세계 46개 단체와 노암 촘스키 교수를 비롯한 15명이 개인으로서 동참했다. 본 뉴스프로도 조국의 평화를 위해 서명에 동참했다. 이 성명서에는 오는 18일까지 서명을 받고 있어 참여 단체와 개인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서명은 이곳에서: http://stopthaad.org/endorse-our-statement/).


현재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북핵실험 및 미사일 실험으로 인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한반도에서의 전쟁 우려 가능성, 특히 한미일 연합군의 선제공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온 이 성명서는 미국과 한국, 그리고 전 세계에 각성과 전쟁 대결 양상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다음은 뉴스프로가 번역한 한국 내 사드배치 반대 성명서이다.
번역 감수 : 임옥


성명서 바로가기 ☞ http://bit.ly/2dO1JGy

 

▲ 한국에 싸드배치 절대반대!라는 세계 진보적 양심인사들의 목소리를 한국과 미국정부와 군부당국자들은 귀 담아 들어야 한다.그리고 한국에 싸드를 배치하기로 한 결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 자주시보 편집국

 

 

No to U.S. Missile Defense in Korea
한국 내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 반대


On July 7, 2016, the U.S. and South Korean governments announced a joint decision to deploy the U.S.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THAAD) missile system in South Korea.
2016년 7월 7일, 미국과 한국 정부는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THAAD, 사드)의 한국 배치 공동 결정을 발표했다.


The two governments assert, without serious evidence and contrary to expert opinion, that the THAAD system will protect South Korea from the threat of North Korean missiles. For example, the U.S. 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 finds that THAAD is unlikely to shield South Korea since it is designed to counter high altitude missiles, not those that North Korea would likely use against South Korean targets.

제대로 된 증거도 없이, 그리고 전문가의 의견과는 반대로 양국 정부는 사드가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미 의회 조사국은 사드가 북한이 한국을 겨냥하여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사일이 아니라 고고도 미사일에 대응하도록 고안되었기 때문에 한국을 보호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한다.


Moreover, the decision to deploy THAAD in South Korea, and to continue with last summer’s U.S.-South Korea war games, occurred in spite of offers by North Korea to freeze its nuclear weapons programs if Washington and Seoul would stop the war games. North Korea has since continued testing its ballistic missiles; it conducted its fifth nuclear explosion, September 9, 2016, and continues to pursue its goal of fitting a nuclear warhead on top of an ICBM missile.
게다가,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고 지난여름과 같은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지속하겠다는 이 결정은, 미국과 한국이 군사훈련을 중단하면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지하겠다는 북한의 제안을 무시하고 내려졌다. 북한은 그 이후로 탄도 미사일 실험을 지속해왔으며 2016년 9월 9일 다섯 번째 핵폭발을 진행했고 계속해서 대륙 간 탄도 미사일(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ICBM)에 핵탄두를 장착하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추진 중이다.


The U.S. THAAD deployment in South Korea is part of the U.S. “pivot” to the Asia Pacific. It expands the already significant network of U.S. “missile defense” systems encircling China and Russia. These systems give the United States a significant, although fleeting, military advantage in any future confrontation since they give the United States military the potential to neutralize an opponent’s ability to retaliate. The expansion of this network appears to reflect a broader U.S. decision to change its military posture from one of deterrence to that of first strike.
한국 내 사드 배치는 미국의 아태 “회귀 정책”의 일부이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를 둘러싼, 이미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해준다. 이러한 체계는 미래에 어떠한 군사적 대치가 있는 경우 미군이 상대방의 보복 능력을 상쇄시킬 수 있는, 비록 짧은 시간 동안이긴 하지만 상당한 군사적 이점을 미국에 부여한다. 이러한 네트워크의 확장은 전쟁 억제의 입장에서 선제 공격으로 군사적 태도를 전환한, 보다 개괄적인 미국의 결정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The determination of the US government to use an expanding regional military presence to boost its regional political influence comes at high cost. For example, this strategy intensifies regional military tensions, fuels a new arms race, and increases the possibility of a new war on the Korean peninsula. In doing so, it also undermines the national sovereignty and democratic aspirations of people in other countries, in this instance those in South Korea.
이 지역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지역 군사주둔을 확대하고자 하는 미국 정부의 결의는 많은 대가를 치르게 한다. 예를 들면, 이 전략은 군사적 긴장을 증폭시키고, 군비경쟁을 부채질하며, 한반도에서 새로운 전쟁의 가능성을 증대시킨다. 그러한 과정에서 이것은 또한 다른 국가, 이번 경우 한국의 자주권, 그리고 민주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훼손시킨다.


A growing number of South Koreans are fighting to block deployment of the THAAD system in their country. They correctly fear that its deployment will draw their country into an anti-Chinese alliance with the United States and Japan, embolden militaristic and anti-democratic political forces in their own country, and exacerbate tensions between North and South Korea. They also worry about the negative health effects that appear associated with the operation of the THAAD radar system. Also of concern is the cost of the THAAD system–estimated at $1.3 billion, plus an additional $22 million each year for operating and sustainment–will be borne by South Korean and U.S. taxpayers.
점점 더 많은 한국인들이 자국 내 사드 배치를 막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그들은 사드가 배치되면 한국이 미·일과 함께하는 반중국 연합에 끌려 들어가게 되고, 한국 내 군국주의적, 반민주적 정치세력이 강화되며, 남북한의 긴장이 악화될 거라는 합당한 두려움을 가진다. 그들은 사드 시스템 운용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건강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한다. 또 다른 우려는 13억 달러로 추산되는 사드 시스템 배치 비용과 매년 2천2백만 달러의 운용 및 유지보수 비용을 한국과 미국의 납세자들이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Very little is known in the United States about THAAD and the opposition of South Koreans to its deployment in their country, and of recent diplomatic overtures by North Korea to reduce tensions on the peninsula. Yet, its deployment should also be of concern to people in the United States. We also will suffer if our country again goes to war. And even if the worst is avoided, the continuing development of new and more destructive weapons systems draws precious resources away from needed domestic social programs.
사드가 무엇인지, 그리고 한국이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있으며, 최근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북한의 외교적 움직임이 있어 온 사실 등은 미국 내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사드배치는 미국민들도 우려해야 할 일이다. 미국이 또 다른 전쟁에 뛰어든다면 미국민들 역시 고통을 받을 것이다. 최악의 상황은 면한다 해도, 계속해서 새로운 파괴 병기를 더 많이 개발하는 것은 국내의 사회 복지 프로그램에 필요한 소중한 자원을 끌어쓰는 일이 된다.


After decades of disastrous military engagements abroad, we need a new approach. We urge the U.S. government to move away from policies that escalate military tension and redraw Cold War-era lines in favor of policies that seek to resolve conflicts, peacefully, through diplomacy and dialogue. Toward that end, we urge the U.S. government to rescind its decision on THAAD deployment in South Korea, and to pursue all possible avenues for reducing tensions on the Korean peninsula by re-engaging in diplomacy with North Korea.
지난 수십 년 동안 해외에서의 파괴적인 군사적 충돌에 개입해온 이후, 우리는 이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우리는 미국 정부가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정책을 멀리하고, 외교와 대화를 통해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정책을 우선으로 하여 냉전 시대의 경계선을 수정하기를 촉구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는 미국 정부가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한 결정을 철회하고, 북한과의 외교를 다시 시작하여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모든 가능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

 


Task Force to Stop THAAD in Korea and Militarism in Asia and the Pacific
사드 한국배치와 아태지역 군사화 저지를 위한 미국 태스크포스


Solidarity Committee for Democracy and Peace in Korea
Korea Policy Institute
Philadelphia Committee for Peace and Justice in Asia
Global Network Against Weapons & Nuclear Power in Space
Veterans For Peace, National Office

 

Endorsing Organizations:
1. Act Now to Stop War and End Racism (ANSWER) – National Office, USA
2. Nodutdol for Korean Community Development – New York, New York
3. Nuclear Age Peace Foundation – Santa Barbara, California, US
4. Peaceful Skies Coalition – national office (Taos, NM)
5. Green Party, US – National Office
6. NO WAR NET, ROME, ITALY
7. NO NATO LIST, ITALY (National)
8. The New York Catholic Worker, New York, New York
9. Moana Nui Action Alliance, Los Angeles, CA
10. Code Pink, National Office, USA
11. International Forum on Globalization, San Francisco, CA
12. Swedish Peace Council, Stockholm, Sweden
13. Veterans For Peace NYC Chapter 34, New York, New York
14. Hawaiʻi Peace and Justice, Honolulu, Hawaiʻi, Hawaiʻi
15. Peace Action, National Office, USA
16. Malu ‘Aina Center for Non-violent Education & Action, Kurtistown, Hawaiʻi, Hawaiʻi
17. MAUI PEACE ACTION, Pukalani, Maui, Hawaii, USA
18. Hawaiʻi Okinawa Alliance, Honolulu, Hawaiʻi
19. Eyak Preservation Council, Cordova, Alaska, USA
20. World Beyond War, Charlottesville, VA, USA
21. RootsAction.org, USA
22. Women Cross DMZ, National, USA
23. New York Catholic Workers, New York, New York
24. Women Against Military Madness (WAMM), Minneapolis, Minnesota
25. United for Justice with Peace (Boston Chapter), Cambridge, Massachusetts
26. BAYAN USA, National Office, USA
27. Blue Vigil in Solidarity with Okinawa in New York, New York, New York
28. The Granny Peace Brigade, New York, New York
29. NewsPro, Inc., Boston, Massachusetts, USA
30. Anakbayan USA, National Office, USA
31. National Campaign to End the Korean War, National Office, USA.
32. Women for Genuine Security, National Office, USA
33. One Heart for Justice, Northern California, USA
34. Committees of Correspondence for Democracy and Socialism
35. Campaign for Nuclear Disarmament (CND), London, United Kingdom
36. Scientists for Peace & Sustainability, National Office, Germany
37. Australian Anti-Bases Campaign Coalition, Sydney, Australia
38. Hiroshima Day Committee, Sydney, Australia
39. Yorkshire Campaign for Nuclear Disarmament (CND), Bradford, United Kingdom
40. Ecumenical Peace Institute/Clergy and Laity Concern, Northern California, USA
41. Alliance of Scholars Concerned about Korea, National Office, U.S.A.
42. Alternative News, County Westmeath, Ireland
43. Peace Works, Brunswick, Maine http://www.peaceworksbrunswickme.org/
44. U.S. Peace Council, National Office, USA, http://uspeacecouncil.org/
45. Veterans for Peace Santa Fe Chapter 055, Santa Fe, New Mexico, USA
46. Eclipse Rising, National Office, USA


Endorsing Individuals (Name, City, State)
1. Ann E. Ruthsdottir, Brunswick, Maine
2. Rob Mulford (War Resister) Write-In Candidate for United States Senate, Alaska, U.S.
3. Noam Chomsky, Boston, Massachusetts
4. Ronald Fujiyoshi, Hilo, Hawaii
5. Ramsay Liem, Chestnut Hills, Massachusetts
6. Seung-Hee Jeon, Belmont, MA
7. Dohee Lee, Oakland, California, USA
8. Joseph Gerson (PhD), Co-Convener, Peace & Planet Network & Vice-President, International Peace Bureau
9. Dave Webb, Leeds, UK
10. Tim Beal, Ph.D. Featherston, New Zealand
11. Jenny Clegg, Manchester, United Kingdom
12. Brinton Lykes, Ph.D. Chestnut Hill, Massachusetts, USA
13. Rev. Duk Jin Hong (DC Methodist Church), Fairfax, Virginia, USA
14. Simone Chun, Seattle, USA
15. Og Lim, Boston,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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