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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희 "김기춘 교체 없는 인적 쇄신 무의미"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4/05/30 00:03
  • 수정일
    2014/05/30 00:0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남재희 인터뷰] "국가개조, 독재적 발상"
임경구 기자, 선명수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4.05.29 15:15:49

 

 

 

 

 

 

 

 

'안전한 대한민국'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304명의 희생자를 낳은 대형 참사 앞에서 정부는 속수무책이었다. 오히려 참사 발생 이후 정부의 대응에 숱한 허점들이 드러났다. 희생자 가족 사찰부터 추모 집회에 대한 경찰의 강경 대응, 대국민 사과를 한 당일 곧바로 아랍에미리트에서 원전 행사에 참석한 '둔감함'까지. 박근혜 대통령이 여섯 번의 사과 끝에 눈물까지 보였지만, 그 눈물의 '진정성'이 의심받는 이유다.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은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통치 방식의 잘못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 전 장관은 "세월호 참사에 대처하는 방식에서 정권의 졸렬함이 그대로 드러났고, 정부 출범 1년3개월 만에 정권 심판론이 제기되는 촉매제로 작동했다"면서 "박 대통령 스스로가 통치 철학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남 전 장관은 세월호 참사 후속 대책으로 진행된 정부의 인사 개편에 대해서도 "총리 교체가 핵심이 아니다"라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교체없는 인적 쇄신은 무의미하다"고 못 박았다. 인터뷰는 27일 서울 서교동 프레시안협동조합 사무실에서 박인규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다음은 남 전 장관과의 일문일답이다.   
 
▲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프레시안(최형락)

▲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프레시안(최형락)

 
"대국민 사과한 날 원자로 수출 행사 참석…정권, 이렇게 둔감한가" 
 
프레시안 :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 각 영역에서 정부와 국가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 표출되고 있다. 
 
남재희 : 세월호 사건이 하나의 촉매로 작용해 정권 심판론을 앞당겼다. 세월호 사건이 없었다면 정권 심판론까지는 안 나왔을 텐데, 이 사건이 터지니까 정부의 허점이 드러났다. 무수한 구조적 허점이 노출됐고, 그걸 '핸들링'하는 데 있어서도 정권의 졸렬함이 드러났다. 
 
무엇보다 '안전'을 강조하며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그 약속이 허물어졌다. 또 박 대통령이 '암 덩어리', '원수'로 부르며 규제를 완화한 점, 희생자 가족을 사찰하고 대통령의 조문까지 연출했다는 의혹 등 세월호 사건 이후 정권의 인식 수준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정상적이라면 정권 심판론은 집권 1년 3~4개월 만에 그렇게 빨리 오지 않는데, 분위기가 앞당겨진 것이다. 
 
프레시안 : 안보나 안전 문제는 보수가 더 강조하는 영역이기도 하고, 특히 박 대통령이 대선 때부터 이를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는데 세월호 사건으로 한꺼번에 깨져버렸다. 
 
남재희 : 안전 문제에 진보 보수가 어디 있나. 그런데 의외로 정권이 둔감한 것은 사실이다. 세월호라는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서도 너무도 둔감하다. 
 
일본이 후쿠시마 사태를 겪었다. 노후 원전에서 비롯된 원전 사고였는데, 우리 역시 설계수명이 이미 지난 월성·고리 원전을 가동 중이다. 사실 원전 문제야말로 엄청난 재앙을 부를 수 있는 시한폭탄인 것이다. 
 
그런데 이 정부의 생각이 참 안일하다. 세월호 사고 이후에도 원전 대책은 안 나오고, 하필 세월호 대국민 사과를 한 날 아랍에미리트에 가서 원자로 수출을 축하했다. 세월호 참사를 보고서도 그렇게 둔감할 수 있나. 
 
"국가 개조는 독재적 발상…朴, 통치 방식 잘못 전혀 못 깨달아" 
 
프레시안 : 세월호 후속 대책으로 정부 조직 개편안도 일부 발표됐다. 
 
남재희 : 해경 해체 등의 방안이 오랜 숙의 기간없이 도깨비 방망이처럼 뚝딱 이뤄졌다. 너무 무책임하다. 내각하고도 상의하고 광범위하게 여론도 수집해야 하는데, 그야말로 밀실에서 일부 참모진과 뚝딱뚝딱 급조해 버렸다. 그러다 보니 나온 결론이 엉성한 것이다. 말이 해경 해체지, 사실 소속만 달라지는 것이다. 국가안전처를 만든다고 했는데, 국가안전처가 무슨 도깨비 방망이인가? 
 
대개의 경우 9.11 테러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 같은 큰 사건이 터지면, 철저한 조사 기관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철저히 연구한 뒤 그 결과를 내놓는다. 그런데 세월호 같은 그 큰 참사를 겪고서도 심사숙고 없이 보여주기 식 처방 요법만 내놨다. 그게 불신을 조장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통치 방식의 잘못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 
 
프레시안 : 여섯 번에 걸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비롯해 그 이후 발언을 꼼꼼히 따져보면, 대통령이 스스로를 정부를 총괄하는 존재가 아니라 마치 정부 위의 초월적인 존재처럼 인식하는 듯하다. '국가 개조론' 역시 그런 맥락에서 튀어나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재희 : 독재적 발상이다. 정권이 어떻게 국가를 개조하나? 정권은 국가 밑의 존재다. 정책의 방향과 노선은 정권이 바꿀 수 있지만, 국가를 어떻게 정권이 개조할 수 있나? 국민을 오도하는 과대망상이다. 춘원 이광수의 '민족 개조론'이 그런 이유로 욕을 먹는 것 아닌가. 레토릭으로 하는 얘기겠지만, 진실한 통치자가 내세울 얘기는 아니다. 
 
"김기춘 경질없는 인적 쇄신은 무의미" 
 
프레시안 : 일부 인사 개편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사실상 경질됐다. 쇄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보나?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남재희 : 국무총리 한 명 교체한다고 인적 쇄신이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정권의 핵심도 아니고, 어차피 '대독 총리' 아니었나.
 
문제의 핵심은 남재준과 김기춘이다. 개편의 서막일지 마지막일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남재준 국정원장은 경질됐다. 정보기관의 수장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무단 공개해 한국 정치를 1년 내내 주물렀다. 새누리당 윤상현도 잘못했다고 시인했는데, 그걸로 1~2년을 난리를 쳐놓고 이제 와서 잘못했다고 하면 끝인가? 국정원장이 해서는 안 될 엄청난 정치 행위를 한 것이고, 그것만으로도 심각하게 책임을 물었어야 할 일이다. 
 
이후엔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이 있었다. 만약 국정원의 증거 조작이 드러나지 않았다면 이번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이 엄청난 간첩 공세에 시달렸을 것이다. 누가 봐도 박원순을 노린 일로 보인다. 그런 면에서 남재준 원장은 '아웃'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지만 김기춘 경질없는 인적 쇄신은 무의미하다. 채동욱 '찍어내기'부터 시작해 최근 드러난 KBS에 대한 언론 통제까지, 궁극적인 책임은 이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져야 한다. KBS 사태는 명확하지 않나. 말이 '보도 협조 요청'이지 사실상 언론 통제를 한 것이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김 실장의 전력이 다 말해주고 있지 않나. 
 
프레시안 : 남재준 국정원장 경질을 제외하고는 이번 인사 개편의 의미가 없다고 보나? 
 
남재희 : 그렇다. 안대희 후보자는 사실 괜찮은 이미지였는데 까놓고 보니 '하루 1000만 원'이었다. 서민 입장에서 보면 눈이 뒤집히고, 억장이 무너지는 얘기다. 물론 법률적으로 문제는 안 되지만, 정치적으로는 엄청난 부정이다. 여권에 그만큼 마땅한 사람이 없었다는 얘기다. 끝까지 안대희를 총리로 밀고가긴 어려울 것이다. (인터뷰 다음날인 28일 안대희 후보자는 전관예우 논란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후보직을 사퇴했다.-편집자) 
 
"野, 정권 심판 반사이익 기대선 안 돼"
 
프레시안 : 이런 흐름이 이번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나? 
 
남재희 : 지방선거는 엄밀히 말하면 '지역 선거'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지방'은 보통 대도시의 대응 개념이고, '지역'이 이른바 '중앙'의 대응 개념 아닌가. 
 
일단 세월호 전보다 선거 양상이 많이 달라졌다. 이제는 여당 일각에서도 이제 김기춘 실장 교체 목소리가 나오지 않나. 서울, 인천, 충남은 이미 야권 승리를 예상했던 지역이고, 부산에서 야권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 광주는 전략 공천이 되어버려서 후유증이 상당할 것 같다. 
 
얼마 전 문재인 의원이 중앙당 차원에선 통합진보당과 선거연대를 하지 않아도, 지역적 차원에선 연대가 가능할 수 있다는 취지로 얘기했었는데, 그 얘기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 김두관도 무소속으로 그렇게 당선되지 않았나. 또 진보정당 안에도 여러 계통이 있고, 경남의 경우 소위 말하는 이른바 "종북세력"보다는 노조, 농민운동 세력이 있는 곳이다. 과거 권영길이나 강기갑은 단독으로 지역구에서 당선될 정도로 영향력이 있었다. 그런 차원에서 경남의 경우 진보정당과 손을 잡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프레시안 : 현재까지의 여론조사만 종합해 보면 막판 여권 지지층의 결집이 예상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야당의 우세가 두드러진다. 
 
남재희 : 야당이 이 국면에서 반사이익을 봤고, 또 그것에만 기대고 있어서 문제다. 야권이 이번 선거에서 크게 이긴다고 해도, 사실 자기 실력으로 선거 분위기를 바꾼 것이 아니니 후유증이 남을 것이다. 
 
이제까지 안철수의 희미한 철학에 대해서 여러 차례 비판했었는데, 안철수는 적당하게 보수층을 끌어안으면 본인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적당히 중도 노선으로 틀어서, 야당을 여당화시키는 것이다. 정치 철학의 부재며, 그게 지금 야당의 비극이다. 그럼 억눌린 국민은 누가 대변해주나? 야당이 야당 역할을 못하면, 국민만 불쌍해진다. 
 
프레시안 : 이번 선거에서 여권이 패할 경우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좀 변화할 수 있다고 보나? 
 
남재희 : 지금은 희망사항일 뿐이지만, 박 대통령이 통치 스타일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정부에 대한 지금의 이런 불신과 분노는 쉽게 완화될 것 같지 않다. KBS 사태도 보통 문제가 아니다. 보통 KBS는 후행적인 저항을 하는 곳이지, 선행적 반항을 하는 곳이 아니다. 그만큼 잠복된 불만이 크다는 얘기 아니겠나. 심지어 <조선일보>에선 최근 새누리당 비박계가 점차 목소리를 내고 친박계를 누르고 있다는 사설도 나왔다. 집권 1년 반도 안 됐는데, 이상 현상이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최근 남북관계에서도 여러가지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있었는데, 북측에서 원인을 제공한 측면도 있지만 우리 정부의 대응이 좀 과격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방부 대변인이 "북한이 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비판한 것이 대표적이다. 
 
남재희 : 남북 문제는 기본적으로 군사적인 관계다. 군사적 긴장이 가장 큰 문제인데, 미국과 한국은 합동 군사 훈련 등 북한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갈수록 증폭시키면서도 북이 핵을 포기하길 바란다. 이건 모순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 대박'을 얘기했지만, 남북이 통일된다면 통일된 한반도가 중국, 일본 등 주변국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면 한반도에서 막강한 미군이 철수해야 하고, 주변국에 군사적 위협도 되지 않아야 하는데, 그건 현재로선 불가능하다. 
 
최근 영국의 보수적인 저널인 <이코노미스트>도 그런 결론을 내렸다. '백일몽 신자들'이라는 칼럼이 실렸는데, 그 결론이 이렇다. "한반도에서 미국 군대가 없어지고, 미국 및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면, 통일 한반도를 내다보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는 그러한 상태로 가는 길을 찾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통일 대박론'은 얼마나 허구적이고 비과학적인 사고인가. 북한 핵무기는 제거되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우리가 북한만을 몰아붙일 수도 없다. 미국과의 유대를 유지하면서 중국과의 친선도 더욱 도모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위치가 어느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게 해야 하지 않겠나.
 
프레시안 : 우리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조치를 먼저 취할 것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남재희 : 북핵 문제는 그런 식으로 접근한다면 향후 10년 안에도 해결이 어렵다. 가진 게 권총 밖에 없는 사람한테 "권총 버리면 돈 줄게"라고 한 마디 얘기한다고 전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디서 그런 얘기가 통하겠나? 그런 식으로 한반도의 군사 긴장을 높이기보다는, 남북 차원에서 민간 교류나 경제 교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프레시안 : 남재준-김장수 등 군 출신 인사들이 경질됐으니, 정부의 남북관계에 대한 기본 노선에도 수정이 있을 것이라고 보나? 
 
남재희 : 우리 정부의 입장 변화도 중요하지만 그건 사실 부차적이다. 문제는 미국이 계속 강성이란 점이다. 오바마가 당선되면 대북정책도 연성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봤는데, 부시의 강성 기조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일본의 군사적 문제까지 복잡하게 얽혔다. 지금 상황에선 일본과 중국의 대결을 오바마가 '푸시(push)'하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한반도에선 군사적 긴장 해소의 길을 찾기가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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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희 사퇴 배경과 향후 전망...‘총체적 무능정부’ 비판 불가피

 

 

정성일 기자 soultrane@vop.co.kr 발행시간 2014-05-28 22:32:26 최종수정 2014-05-28 21:56:56

 

사퇴입장 밝히는 안대희 총리 후보자
사퇴입장 밝히는 안대희 총리 후보자ⓒNEWSIS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명 엿새 만에 결국 사퇴했다. '전관예우' 논란에 이어 기업으로부터의 '자문료' 수입 논란 등 각종 의혹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여론이 악화되자 더이상 버티기 힘들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안 후보자의 '낙마'로 청와대의 부실한 인사검증시스템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고, 개각 및 정부조직 개편은 원점으로 되돌아가 언제 이뤄질지 장담키 힘든 상황이 됐다. 특히 6.4지방선거 전에 세월호참사로 격앙된 여론을 가라앉히기 위해 야심차게 꺼내들었던 '안대희 카드'마저 실패로 돌아가면서 박근혜 정부는 '총체적 무능정부'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전관예우' 논란에 기업 '자문료' 의혹도 터져나와

안 후보자는 28일 오후 5시 갑작스레 기자회견을 열고 전격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22일 총리 후보로 지명된 지 불과 엿새만이었다. 그는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더이상 총리 후보로 남아있는 것은 현 정부에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저의 버팀목과 보이지 않는 힘이 돼준 가족과 저를 믿고 사건을 의뢰한 의뢰인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너무 버겁다"고 사퇴이유를 밝혔다.

안 후보자가 사퇴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임명 직후부터 불거진 각종 논란에 급속히 악화된 여론 때문이라는 게 중평이다. 안 후보자가 애초 지명될 당시에는 불법대선자금 수사 등을 통해 만들어진 '청렴' 이미지 때문에 재산문제 등으로 큰 논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명 다음날부터 '전관예우'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해 7월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뒤 불과 5개월 동안 16억여원을 벌어들인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루에 약 천만원 꼴의 고액수임료에 기존에 그가 가지고 있던 '청렴' 이미지는 급속히 허물어졌다. 이와 함께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을 내세운 박근혜 정부의 공직개혁을 이끌 수 있겠냐는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안 후보자가 지난해 국세청 세무조사감독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하던 때 한 기업의 법인세 취소 소송을 맡아 변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세무조사 계획과 과정을 심의하며 각종 관련 정보를 접하는 세무조사위 위원장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 아니냐는 것이다.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 재산 사회 환원 할 것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산증식 및 전관예우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양지웅 기자

'전관예우'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안 후보자는 26일 대법관 퇴임 이후 변호사 활동으로 늘어난 재산 11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여론 반전을 노린 이같은 승부수는 오히려 독이 됐다. 비판 여론의 핵심을 잘못 이해했기 때문이다. '돈으로 총리를 사려는 것이냐' '대학의 기여입학제처럼 기여총리제를 하자는 것이냐' 등 원색적인 비난들이 쏟아졌다.

'결정타'는 27~28일에 걸쳐 추가로 제기된 의혹인 것으로 보인다. <민중의소리>는 27일 안 후보자가 올해에도 최소한 월 평균 1억의 수임료를 받았다는 내용의 단독보도에 이어, 28일 오후 안 후보자가 변호사 수임료 외에도 기업으로부터 '자문료' 명목으로 추정되는 급여를 석 달 동안 1억원 가량을 받았다는 단독보도를 내보냈다.

특히 안 후보자는 유독 이 소득의 출처에 대해서만 인사청문요청서에서 자료로 제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안 후보자에게 돈을 준 기업이 어느 곳인지 알려질 경우 논란이 될 것을 의식해 일부러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안 후보자는 보도 후 몇 시간 뒤 사퇴를 선언해 이같은 의혹은 결국 밝혀지기 어렵게 됐다.

'불안한 정부' 이어진다...'총체적 무능정부' 비판 불가피

안 후보자가 전격 사퇴를 발표하면서 박근혜 정부는 '치명타'를 입게 됐다.

당장 청와대의 부실한 인사검증시스템이 다시 도마위에 오르게 됐다. 총리 지명 이후 논란이 된 의혹들을 청와대가 사전에 알지 못했다면 인사검증시스템에 심각한 구멍이 뚫려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알고도 지명을 했다면 청와대가 국민정서와 심각하게 괴리돼 있다는 얘기가 된다. 어떤 경우든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청와대 인사위원장인 김기춘 비서실장은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문제는 부실한 인사검증에 대한 지적이 정부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안 후보자의 사퇴로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지 1년 3개월만에 총리 후보자가 벌써 두 번이나 낙마하게 됐다. 정부 출범 직후에도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김학의 법무부 차관 내정자,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 등이 줄줄이 낙마한 바 있다. 특히 정부는 '윤창중 사태' 이후 인사위원회를 보완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번 사태에 비춰볼 때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

안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박 대통령이 지난 19일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담화에서 밝힌 정부조직 개편도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게 됐다. 총리 인선 이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개각 및 청와대 참모진 개편도 마찬가지다. 안 후보자의 급작스러운 사퇴로 다음 총리 후보자를 쉽게 찾을 수 있을지도 장담키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 27일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총리가 한 달 째 '식물총리'로 있는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안한 정부'가 됐다.

 

 

 

안 후보자의 낙마로 박근혜 대통령은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됐다. 특히 안 후보자는 대선시기 박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경험도 있어 향후 국정운영 과정에 갈등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그럼에도 안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세월호 참사로 인한 심각한 민심이반을 달래기 위해 국정운영을 쇄신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물거품이 되면서 현 정부 국정운영의 난맥상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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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의 봄날은 그렇게 간다

 
윤순영 2014. 05. 29
조회수 530 추천수 0
 

 

천적에게 둥지 들키지 않으려고 새끼 배설물 입에 물고 멀리 내다버려

짧은 봄 바쁜 먹이 나르기, 그러나 둥지 드나들 땐 극도로 조심스러워

 

변환_dnsYSJ_9599.jpg» 숲 언저리에서 흔히 보는 박새는 검은 넥타이를 맨 것 같은 깃털 장식 때문에 '숲속의 신사'로 불린다. 

 

박새는 언제나 친근하게 느껴진다. 사람을 봐도 잘 피하지 않으며 정감 있는 행동으로 앞에서 얼쩡거린다.

 

인가 근처에서도 쉽게 볼 수 있고 숲속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새다. 몸놀림으로 봐 무척이나 부지런하고 바쁜 새다. 새끼를 기를 때면 더욱 그렇다.

 

크기변환_dnsYSJ_0461.jpg» 먹이를 물고 와 조심스럽게 둥지 주변을 살펴보는 어미 박새.

 

크기변환_dnsYSY_3612.jpg» 둥지 주변의 안전이 확인되자 둥지로 향한다.

 

크기변환_dnsYSY_3708.jpg» 먹이를 물고 둥지에 가까이 다가선 어미 박새.

 

크기변환_dnsYSY_3613.jpg» 박새는 참나무 구멍에 둥지를 틀었다.

 

기변환_dnsYSJ_9393.jpg» 새끼에게 먹이려고 잡아온 건 곤충 애벌레였다.

 

크기변환_dnsYSJ_9394.jpg» 둥지 구멍에 사뿐히 내려앉는 어미 박새.

 

크기변환_dnsYSJ_9751.jpg» 둥지에 내려 앉아서도 어미는 경계의 눈빛이 역력하다.

 

변환_dnsYSJ_9512.jpg» 먹이를 물고 나무 둥지 구멍 속으로 잽싸게 들어가는 박새.

 

크기변환_dnsYSJ_9817.jpg» 먹이를 먹이고 대신 새끼의 배설물을 입에 문 어미가 주위를 살피고 있다.

 

크기변환_dnsYSJ_9919.jpg» 안전이 확인되자 쏜살 같이 둥지를 박차고 나오는 박새.

 

크기변환_dnsYSY_3606.jpg» 새들은 둥지에 내려앉거나 둥지 밖으로 나올 때 더욱 더 조심하며 경계를 하는 습성이 있다. 이때 자칫 천적의 습격을 받기 쉽기 때문이다.

 

크기변환_dnsYSY_3704.jpg» 둥지로 향하는 길은 미리 이동할 동선을 정해놓고 이용한다.

 

크기변환_dnsYSJ_9517.jpg» 주변 상황의 변화에 따라 2개 정도의 둥지 이동 동선을 이용하기도 한다.

 

크기변환_dnsYSJ_9745.jpg» 둥지에서 새끼의 배설물을 물고 나와 먼 곳에 버리는 것은 천적에게 냄새나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한 새끼 보호책이다.

박새란 어떤 새?

 

박새는 대표적인 산림성 조류로 몸 길이 약 14㎝의 작은 새이다. 머리꼭대기와 목은 검정색이고 뺨은 흰색이다. 아랫면은 흰색을 띠며 목에서 배 가운데까지 검정색 세로띠가 있어 다른 박새류와 쉽게 구분된다. 수컷은 이 선이 더 굵고 다리 위까지 이어진다.

 

어깨는 노란색이며 등은 잿빛이다. 옆구리는 흐린 회색, 다리는 진한 회색이다. 허리와 위 꼬리 덮깃은 푸른색을 띤 회색이다.

 

나무가 있는 정원, 도시공원, 인가 부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이다. 4∼7월에 나무 구멍, 처마 밑, 바위 틈, 돌담 틈 또는 나뭇가지에 마른 풀줄기와 뿌리·이끼 등을 재료로 둥지를 틀고 한 배에 6∼10개의 알을 낳는다.

 

곤충을 주식으로 하지만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 풀이나 나무의 씨앗을 주워 먹는 잡식성이다. 번식기가 지나면 무리 생활을 하는데 쇠박새· 진박새· 오목눈이 등과 섞여 지내기도 한다.

 

글·사진 윤순영/ 물바람숲 필진,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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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죽이기에 나선 문용린의 새빨간 거짓말

 

 

 


서울시장 선거가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로 점점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습니다. 5월 28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후보 토론회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렸습니다. 

토론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는 TV토론에서와 마찬가지로 서울시 학교 급식재료에 농약이 검출됐다면서 '농약급식'이라는 단어로 토론 내내 박원순 후보를 공격했습니다. 

정몽준 후보의 '농약급식' 이슈를 다시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받아, 서울시교육감 선거와 서울시장 선거가 혼합된 느낌입니다. 

현 서울시교육감 문용린 후보가 정몽준 후보와 함께 박원순 후보를 비난하고 있는 부분과 함께 그가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했던 말들을 검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잔류농약, 검출된 것은 맞다. 그러나' 

아이엠피터는 [정치] - 정몽준의 '농약급식' 알고 보니 '문용린 디스' 라는 포스팅에서 잔류농약이 사전에 폐기됐다고 했습니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실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일부 잔류농약이 검출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일부 후보의 주장을 검증 없이 글로 적은 점은 사과드립니다. 그런데 잔류농약 검사 현황을 보면 약간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문덕초등학교와 잔류 농약이 검출됐는데 기준치는 1이었는데 잔류농약은 0.016이었습니다. 대청중도 마찬가지로 기준치가 0.5인데 0.009가 검출됐습니다. 

잔류 농약 기준치에 대한 부분이 모호했습니다 . 그래서 조금 더 정확한 검증을 하기 위해 정보공개를 청구했습니다. 
 

 

 


아이엠피터가 서울시교육청에 정보공개를 청구한 내용은 서울 친환경유통센터에서 검출된 잔류농약이 그대로 학교 급식에 사용됐는지 여부와 문용린 교육감이 바꾼 '2014 학교 식재료 개선방법' 시행 이후의 학교 식재료에 대한 검사 방식과 현황입니다. 

여기에 덧붙여 문용린 교육감이 시행한 전자조달 방식에 따라 선유중학교에서 식중독 발생했는지 여부를 서울시교육청에 청구했습니다. 

선거 전에 결과가 나오면 더 정확하게 검증할 수 있을 듯합니다. 

'서울 친환경유통센터는 박원순이 아니라 오세훈이 만든 작품' 

문용린 교육감 후보는 농약급식과 관련하여 서울 친환경유통센터의 문제를 지적했고, 검찰은 엉뚱하게 서울 친환경유통센터를 압수 수색했습니다. 

선거 중에 감사원이나 서울시교육청이 요구하지 않았는데 개인비리 혐의로 압수수색을 하는 모습은 '관권선거' 개입 의혹을 품기 충분합니다. 
 

 

 


문용린 후보는 박원순 후보가'서울 친환경유통센터'를 건립한 듯 공격하고 있지만, 실제 서울 친환경유통센터는 박원순이 아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건립한 것입니다. 

2008년 오세훈 서울시장은 신년사에서 밝힌 '안심하고 드세요' 프로젝트를 위해 친환경유통센터를 서울시 공공기관으로 건립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오세훈 시장은 서울 친환경센터와 학교급식을 연계하는 계획을 세웠고, 2010년 190개교에서 2011년 531개교로 증가했습니다. 
 

 

 


 '서울 친환경유통센터'가 건립하게 된 배경은 학교장과 교육공무원의 비리 때문이었습니다. 2008년에도 급식업체로부터 수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일선 학교장들이 구속됐고, 관련 교육공무원들도 수차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문용린 후보는 마치 박원순 시장이 서울 친환경유통센터를 건립해 진보단체 등에 특혜를 줬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지만, 실제 건립 배경에는 교육공무원의 비리가 있었고, 건립을 추진한 사람은 박원순이 아닌 오세훈 시장이었습니다. 

' 서울시교육청 청렴도 꼴찌는 곽노현이 아닌 문용린 때문' 

문용린 후보는 교육감후보 토론에서 서울시교육청의 청렴도가 꼴찌인 이유가 곽노현 교육감 때부터 누적되어 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전혀 다릅니다. 
 

 

 


곽노현 교육감이 재직할 당시 서울시교육청의 청렴도를 보면 2010년 13위, 2011년 9위였습니다. 곽노현 교육감 당시에 9위까지 올라갔던 청렴도 순위가 문용린 교육감으로 바뀌면서 오히려 더 떨어졌습니다. 

2012년은 지나가더라도 2013년은 전국시도교육청 순위에서 꼴찌를 기록했습니다. 불과 1년 만에 4단계 상승했던 곽노현 교육감과 비교하면 문용린 교육감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됩니다.

' 자사고를 옹호하는 문용린, 사학재단을 위한 교육감' 

문용린 후보는 서울시교육감 후보 TV토론회에서 조희연 후보가 주장하는 '일반고 전성시대'를 반박하며 '자사고'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조희연 후보는 "저는 원래 목적에서 벗어난 자사고는 일반고로 전환하려 한다'면서 '일반고 전성시대'가 조 후보의 핵심정책이라고 했습니다. 

조 후보의 공약에 대해 문용린 후보는 '저는 사학을 존중한다. 자기들이 돈을 내 운영하는 건데, 이걸 교육부, 교육청이 일방적 잣대로 죽이기보다는 사학 의견을 존중해 자사고 운영을 고려하자는 게 제 입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문용린 후보가 주장하는 사학이 자신들의 돈으로 학교를 운영한다는 사실은 전혀 근거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사립학교 법인 중에서 학교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제대로 내놓는 곳은 별로 없습니다. 

2009년 사립학교가 부담해야 할 법정부담금을 단 1원도 내지 않은 학교는 무려 137개교였습니다. 

학교 운영에 필요한 법인전입금을 단 1원도 내지 않은 대원외고의 설립자는 이원희입니다. 그와 문용린과의 관계를 살펴보겠습니다. 
 

 

 


대원국제중은 사배자 학비 20%를 재단이 부담한다는 조건으로 설립한 학교입니다. 그러나 이원희 이사장은 각서까지 제출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원희 이사장은 2010년 학부모로부터 21억 원의 불법찬조금을 모금한 일로 이사장직을 사퇴했습니다. 사퇴한 이원희 이사장은 2013년 9월 이사로 복귀했는데 당시 이원희 이사장의 승인을 문용린 교육감이 해줬습니다. 

이원희 이사장은 문용린 교육감에게 정치자금 500만 원(개인 상한액)을 기부한 바 있습니다. 

문용린 후보가 왜 자꾸 사학을 옹호하고, 사학 비리를 제대로 척결하지 못하고 있는지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 불법과 부정이 난무하는 교육감 선거' 

우리가 흔히 교육자라고 한다면 양심과 지성, 그리고 도덕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칠만한 인품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교육감 선거는 세상의 모든 협잡과 음모, 불법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교육감 후보로 출마한 이상면 후보는 '2012년 교육감 재선거에서 사기당했다'는 기자회견을 서울시교육청 기자실에서 했습니다. 

이상면 후보는 "당시 새누리당 대선 총괄부장을 맡은 김무성 의원과 조전혁 전 의원이 새누리당이 문 후보를 지지한다며 회유했다"면서 "재선거에서는 문 후보로 단일화를 하고 2014년 교육감 선거에서는 문 후보가 신장병으로 출마가 불가능하니 나를 보수 단일후보로 밀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상면 후보의 이런 주장이 사실이라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셈이 됩니다. (지방교육자체에 관한 법률 제 46조 (정당의 선거 관여행위 금지)
 

 

 


5월 27일 문용린 후보는 강남역에서 거리 유세를 벌였습니다. 당시 문용린 후보 유세장에 서울시교육청 직원과 일선 학교장 등이 대거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한겨레 신문 보도에 따르면 문용린 후보 강남역 유세 현장에 참여했던 일선 학교장은 '문용린 후보의 강남역 유세 당일 오후 5시쯤 지역교육청의 연락망을 통해 유선전화로 유세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공정해야 할 교육감 선거에서 불법 관권 선거가 동원됐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이는 교육자의 양심을 떠나 법적으로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교육을 책임질 교육감 선거가 정치적 쟁점과 당락, 그리고 네거티브 선거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감사원은 가만히 있다가 보고서를 지방선거 전에 내놓았고, 검찰은 '서울 친환경유통센터'를 엄청난 범죄의 온상인 양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보수세력의 무서움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모든 보수 세력이 하나로 뭉쳐, 특정 후보를 공격하기 시작하면 마치 3.15부정선거처럼 모든 수단이 동원됩니다. 

언론과 권력을 집권하고 있는 세력이 박원순 죽이기를 하겠다고 저리 난리이니 힘이 없기에 참을 수밖에 없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달린 교육감 선거마저 정치적으로 이용된다면 이는 절대 참아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의무이자, 미래에 대한 최소한의 노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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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조사가 밝혀야 할 세월호 침몰사고의 10가지 의혹

 
진보정치
기사입력: 2014/05/28 [22:56]  최종편집: ⓒ 자주민보
 
 
정치권이 세월호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에 합의한 가운데, 통합진보당이 이상규 의원실 주최로 ‘국정조사가 밝혀야 할 세월호 침몰사고의 의혹’ 토론회를 28일 개최했다. 전 천안함 민관합동 조사위원인 신상철 위원과 삼성X 파일 보도 관련 MBC 해직 기자인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 다이빙벨 업체인 이종인 알파잠수 대표가 토론자로 나섰고, 객석에는 현재 국회에서 농성중인 세월호 유족들이 다수 자리했다. 
 
신상철 위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이미 언론에 보도된, 객관적 근거가 제시된 것들 가운데 국정조사가 반드시 규명해야 할 과제들만을 정리해 발표했다. 또한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는 사고 이후 현장 취재에 기반해 진상규명이 필요한 의혹들을 발표했다. 신상철 위원과 이상호 기자의 발표를 유사한 주제별로 묶어 10가지로 정리했다.
 
정리= 진보정치 문형구 기자
 

 
1. 왜 항로가 아닌 곳에서 침몰했나?
 
인천-제주 간 카페리 항로는 맹골수로 바깥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왜 맹골수로 안에서 사고가 났는지 조사해야 한다. 사고 지점은 수심이 낮은 곳으로 사고 위험이 크고 원래의 카페리 항로와 시간상 큰 차이가 없는데도 항로를 변경한 이유를 규명해야 한다. 
 
2. 선수를 잡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세월호 선수는 사고 당일 주야간 12시간 가량 큰 변화가 없이 수면 위에 떠있었다. 세월호는 위아래가 완전히 뒤집어진 채 선수가 떠 있었기 때문에 에어포켓의 존재가능성이 컸고, 또한 공기가 빠져나갈 수 있는 방향이 아래쪽이었기 때문에 에어포켓의 유지 및 생존자의 구조 가능성이 컸다. 해경과 해군 등은 선수를 고정시켜야 한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선수를 잡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신상철 대표는 이와 관련해 대서양에서 침몰한 배의 선원들이 에어포켓 안에서 사흘 만에 구조되었고 일주일 정도 더 생존 가능한 에어포켓이 남아있었던 사례를 들며, 세월호의 에어포켓 존재 여부가 반드시 규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를 잡아야 하는 것은 해양 관련 전문가들은 다 알고 있다. 저도 사고 다음날 그렇게 말했다. 배가 거꾸로 뒤집어진 상태에서 저 각도가 유지되는 건 선수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선수가 가라앉으면 배가 드러눕게 되어 에어포켓이 옆으로 빠져나가니까 선수를 잡아야 한다. 왜 선수를 안 잡았는가.”
 
신 대표는 “바지선들은 공기로 가득찬 구조물들이다. 이게 선수를 묶어주기만 해도 선수가 가라앉지 않는다. 사고 당일 저녁 현장에 크레인도 도착했다. 역시 잡고만 있으면 되는데 그대로 돌아갔다. 선수 스러스터(Bow Thruster)도 수면 위에 있었다. 어렵지 않게 얼마든지 묶어서 선수를 잡을 수 있었다. 다음으로 예인선(Tug Boat)들이 목포항에 굉장히 많았다. 예인선들은 마력 수가 좋아서 실제 항공모함도 끈다. 이것으로 세월호를 수심 낮은 곳으로 끌고 갈 수도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안했다. 3함대에 구축함도 있었고 시속 45노트로 1시간내 도착할 수 있는 고속정들도 있었다. 라이프 보트를 타고 구조했으면 얼마나 많이 구할 수 있었겠나. 이런 군함들은 물살이 센 곳에서 배들끼리 서로 부딪히면서도 전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3. 누가 해군참모총장의 통영함 투입을 막았는가?
 
해군참모총장이 통영함 투입을 2번이나 지시했다. 방사청과 대우조선해양, 해군본부가 통영함 출동 합의각서도 썼다. 누가 이것을 막았는가? 지위 상으로는 대통령과 합참의장 외에는 없다. 통영함이 출동하지 못한 원인이 무엇인지 규명해야 한다. 
 

 
4. 사고 시각은 언제인가? KBS의 7시 20분 구조요청 보도는 정말 없었는가? 
 
KBS가 7시 20분에 세월호 침몰 자막을 내보내는 것을 봤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정부 발표에 의하면 7시 30분 현재 세월호는 침몰하지도 않았는데, 이같은 보도가 나온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목격했다고 하는 해당 방송의 영상은 속보가 나가는 자막 부분이 지워져있다. 해당 프로인 ‘굿모닝 대한민국’(2부)는 다시보기에서 통째로 삭제됐다. 식당에서 KBS의 두 앵커가 선박 침몰을 언급하는 것을 들었다는 사람이, 자신이 7시 33분에 신용카드로 계산한 영수증을 공개하기도 했다. 
 

 
5. 사라진 1시간 30분간 무슨 일이 있었나?
 
인천-제주간 운항시간 대로라면 세월호는 당일 10시 30분에 도착해야 했다. 그러나 세월호는 선내방송과 화주들에게 발송한 문자에서 도착시간을 12시경이라고 알렸다. 이 1시간 30분 동안 세월호는 어디에 멈춰 있었는가? 정부는 제주 VTS와의 교신 내용을 전부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교신 내용을 ‘편집’ 해서 발표했다. 교신 내용의 36곳, 총 2분 30초가 사라져있다. 
 
6. 세월호 바닥에 충돌이 있었는가? 충돌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JTBC가 세월호의 기존 공개된 사진과 영상을 분석해 선박의 바닥에 움푹 패인 자국을 보도했다. 전날 밤 군산 인근에서 배가 왼쪽으로 15도 기울었다는 구조자의 증언이 있었고, 같은 시각 무언가 ‘찢어지는’ 소리가 들렸다거나, 부딪히는 느낌과 바닥의 캔맥주가 넘어졌다는 증언도 있었다. 그러나 정부와 정부 발표만을 받아쓰기 하는 언론은 ‘급선회’에 의한 전복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미 언론에 공개된 바닥의 움푹 패인 부분을 확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선체에 대한 증거보전 가처분 신청을 꼭 해야 한다. 
 
신상철 대표의 발표 이외에도, 일부에선 사고당일 국립해양조사원 항행경보를 근거로 세월호 사고를 전후해 최소 10여 곳에서 해상 사격 훈련이 진행됐고, 이것이 세월호 사고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군과 검찰은 잠수함 충돌설을 제기한 50대 자영업자를 구속하는 구속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7. 선수가 가라앉은 전날 야간에 무슨 작업을 했는가?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는 것과 같이 세월호 선수는 12시간 가량 큰 변동 없이 수면 위에 떠 있었다. 그러나 야간에 한 무리의 인원들이 보트를 타고 선수에 접근해 라이트를 켜고 오랜시간 작업을 하는 장면이 노출됐다. 그 다음날 선수가 빠른 속도로 잠기기 시작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 
 
신상철 대표는 “이 문제제기에 대해 정부나 해경당국은 공기 주입 등 선수를 잡아두기 위해서였다는 답변을 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는 앞서 선수를 잡는 간단한 방법들이 있었듯이 설득력도 실효도 없다”며 “선수를 잡기는커녕, 그와 상관없는 작업을 했던 그 무리들은 누구이며, 무슨 일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8. 이준석 선장만 구조한 뒤 하루동안 이 씨와 무슨 얘기를 나눴나? CCTV는 누가 지웠나? 
 
사고 후 이틀간 공식발표는 거짓이었고 실제 구조작업을 거의 안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언딘’ 측이 밝혔듯이 언딘은 119구조대(구조)가 아닌 ‘렉카’(인양)였고, 문제는 구조대가 왔는데 이들을 못 들어가게 막았다는 것이다. 해난구조대(SSU)와 해군특수전전단(UDT)은 왜 투입하지 않았나? 해경은 왜 구조를 하지 않고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었나? 이준석 선장만 구조한 뒤 이 씨를 해경 직원 아파트에서 묵게 하고 현관 CCTV의 2시간 분량을 지운 이유는 무엇인가?
 
9. 선박 내에서 내부 폭발이 있었나? 
 
구조자들은 ‘쾅’하는 굉음을 들었다는 진술을 하고 있다. 또한 희생자들의 영상에는 ‘가스가 들어온다’ ‘계란 냄새가 난다’는 대화가 있다. 이는 유황 관련 폭발물에서 나는 독특한 냄새다. 고발뉴스 보도에 의하면 사고 직후 인양과 수사를 총괄했고 곧 구원파로 드러난 해경의 전 정보수사국장 이용욱 씨는 한국화약에서 폭발물을 전공했다. 또한 선장 구출 전 배 중간에서 구조한 일명 ‘오렌지맨’ (오렌지색 작업복, 검은 모자, 흰 마스크)은 승선인 명부에도 없는데, 사고 보름이 지난 아직까지 정체불명의 상태다. 또한 고발뉴스가 취재한 결과 선원들이 ‘가지 말자’고 애걸복걸 했다는 청해진해운 관계자의 증언도 있었다. 
 

 
10. 유병언 전 회장의 정-관계 커넥션 어디까지인가?  
 
구원파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에 반발하며 유 전 회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인사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여기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성 김 주한미국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포함해 다수의 여야 현역 국회의원과 전·현직 기관장들이 포함돼 있다. 구원파는 청와대를 겨냥해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는 현수막을 내걸고, 이 현수막을 내리라는 검찰의 요청이 담긴 통화내역을 공개하기도 했다. 유병언 전 회장의 정-관계 커넥션을 규명해야 한다. 
 
신상철 위원은 발표를 마치며 “가족 분들이 오셨는데, 너무 고통스럽고 힘든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가족분들도 계셨다. 절대 그러시면 안 된다. 이 세월호의 진실을 반드시 밝혀야 하고 두 번 다시 이런 사고가 없어야 한다. 하나하나 모두 밝혀야 한다. 저도 남은 인생 모두를 바쳐서라도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한 신상철 대표는 “세월호를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선체보전 가처분 신청이 급선무”라며 “선체를 보전하지 않으면 진상의 1/10도 규명하기 어렵다. 선체 뿐 아니라 차량 내부 화물도 모두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은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난 지 벌써 43일째가 되었다. 돌아왔어야 할 희생자와 실종자를 떠올리면 죄스러움과 미안함이 한없이 밀려온다”고 말한 뒤 “그런데 사고시간, 사고원인, 초기대응, 구조작업 등 전 과정에 대한 온갖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정부는 기본적인 자료공개조차 거부하고 있다”며 “국정조사는 이번 사고의 모든 의혹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그래야만 책임자 처벌, 치유와 재발방지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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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보도, 인간안보도 아슬아슬한 대한민국

북핵에 손 놓은 정부, '안보'는 어디로 갔나

[한반도 브리핑] 국가안보도, 인간안보도 아슬아슬한 대한민국

서재정 존스홉킨스대 교수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4.05.29 11:40:09

 

 

 

 

 

 

 

국가가 아무리 국경선과 영토를 잘 지켜도 국민은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 전통적인 '국가안보'라는 개념이 '인간안보'로 발전한 이유이다.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것과 같이 국가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다. 국민에 대한 위협이 외부의 적에 국한되어 있다면 '국가안보'만으로도 국민을 보호할 수 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 국군이 휴전선을 아무리 잘 지키고 있어도, 북과 아무 상관이 없는 이유로 많은 국민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제는 한국도 안보의 패러다임을 '국가안보'에서 '인간안보'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인간안보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면서도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현 정부는 국가안보는 잘하고 있는가?
 
현재 한국에 가장 큰 안보위협은 북이고, 특히 북이 개발하고 있는 핵무기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서 해결책을 마련하느냐는 한국 정부에게는 가장 중요한 국가안보 의제인 것이다. 이 의제에 ‘전략적 인내’라는 명분을 내걸고 북이 2차례 실시한 핵실험을 인내한 것이 전 정부였다. 현 정부는 '신뢰프로세스'라는 명분을 내걸고 북이 핵능력을 증강시키는 프로세스를 마냥 신뢰하고 있다. '북핵 불용'이라는 주문만을 되뇌며.
 
그 결과 이제는 미국마저 손 놓고 앉아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방정보국 국장은 지난 1월 청문회에서 북이 영변 핵단지에 있는 우라늄 농축시설 규모를 확충하고 있고 플루토늄 원자로도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바 있다. 제프리 루이스 비확산센터 소장도 최근 경고한 바 있다. "북한을 계속 외면한다는 것은 북한이 앞으로 핵무기 보유 숫자를 계속 늘리고 중장거리미사일 실험을 이어가며 궁극적으로 높은 폭발력을 가진, 신뢰할 수 있는 핵탄두를 개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작년 미국 국방정보국은 <역동적 위협 분석 8099> 보고서에서 북이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다. 그 가능성을 두고도 한국정부는 '원칙'만을 되풀이하며  앉아 있는 반면 북은 부지런히 핵능력을 확대 개발하고 있다.
 
미국은 북의 핵무장 능력을 현실적으로 파악하면서 우선적으로 군사적 방어를 모색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한국에 '동맹의 연루' 위험성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한미일 정보공유 및 미사일 방어 (MD) 협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물론 미 의회까지 나서서 추진하고 있는 정보공유 및 미사일 방어 협력은 미국의 입장에서는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할 수도 있지만, 한국을 북의 미사일로부터 보호하는 데는 거의 실효가 없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반발을 초래할 위험성마저 안고 있다.
 
▲ 지난 4월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박근혜(오른쪽)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청와대

▲ 지난 4월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박근혜(오른쪽)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청와대

이미 중국은 "이곳(한반도)에 MD를 배치하는 것은 지역의 안정과 전략적 균형에 이롭지 않다"는 경고를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의 입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미국이 한미일 삼각협력체제로 이 지역에 MD 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전략군사력을 무력화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중국 입장에서는 심각한 국가안보 문제이다. 중국이 한반도 일대에 유지하고 있는 3대전략목표의 하나인 '지역 평화와 안정'을 깨뜨릴 수 있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그 방향으로 한 걸음씩 움직이려 하고 있다. 한국의 국가안보를 근원적으로 흔들 수 있는 행보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서도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2005년 6자회담 9.19공동성명에서 6개 참가국이 모두 동의한 목적은 '한반도 비핵화'이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북한 비핵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최근 방한과 관련, 중국 외교부는 중국이 "한반도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반면, 한국 외교부는 "북핵 불용의 확고한 원칙 아래에 북한 비핵화"가 목적이라며 이견을 노출했다.
 
'한반도 비핵화'는 북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도 문제이지만 북을 겨누는 미국 핵무기도 구조적 문제의 한 부분이라는 현실인식에 기초하고 있다. 반면 '북한 비핵화'는 미국 핵무기는 안보와 평화에 기여하므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북의 핵무기는 평화와 안보를 저해한다는 이중잣대를 근거로 하고 있다. 중국의 국가안보라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전자가 후자보다 설득력을 가질 것이다. 이 부분에서도 한국 정부는 중국의 3대전략목표의 하나인 '한반도비핵화'와 차이를 공개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과 중국은 방법론에 있어서도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6자회담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고 보는 반면 한국은 "의미 있는 대화 재개가 긴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6자회담'을 전제조건 없이 조속히 재개하여 의견차이가 있는 부분은 회담에서 해소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정부는 '6자회담'은 언급하지 않고 '대화' 만을 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도 '의미 있는' 대화라는 조건을 붙이고 있다. 또 조속히 그런 대화라도 하자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위한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교적 수사로 원만히 표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한국정부는 조속한 '6자회담' 재개에 회의를 표명한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결국 △지역 평화·안정 △한반도 비핵화 △대화와 협력이라는 중국의 3대전략목표 모두를 두고 한국과 중국의 의견차이가 보다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를 현재는 '역사상 최상의 시기'라는 수사로 포장하고 있다. 아름다운 말로 거친 국제정치 현실을 덮는 것은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까?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한국의 레이더로 탐지한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의 정보를 3국이 즉시 공유하는 체제를 제안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MD 협조가 현실로 나타난다면 중국도 실력행사에 들어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북이 핵능력을 끊임없이 확대 발전시킨 후 실력행사를 하고, 중국이 실력행사를 한다면 한국의 국가안보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현재 대한민국, 인간안보뿐만 아니라 국가안보도 아슬아슬하다. 이러한 "불안을 조장하는 악의 무리"는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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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의 변신, ‘죽음의 호수’서 생태계 보고로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4/05/28 16:10
  • 수정일
    2014/05/28 16:1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김정수 2014. 05. 28
조회수 1469 추천수 0
 

간장색 악취 호수, 20년 만에 숭어·참게·갯지렁이 돌아오고 3위 겨울철새 도래지로

주변에서 흘러드는 오염물질 위협, 관할 3개 기초지자체 통합관리 숙제

 

sh1.jpg» 21일 오후 시화호 상류 지역인 경기 안산시 안산갈대습지공원의 배수로 주변에 중대백로, 쇠백로, 왜가리 등의 여름철새들이 시화호에서 습지공원 쪽으로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를 잡아먹으려 몰려들어 있다. 사진=최종인
 
1994년 1월24일 거대한 바지선에서 바다로 쏟아진 수십t의 바윗덩이들이 총연장 12.7㎞의 시화방조제 가운데 터져 있던 마지막 구간을 틀어막았다. 그렇게 경기 시흥시 오이도와 안산시 대부도(당시 행정구역은 옹진군)를 잇는 바다를 갈라서 만든 시화호가 올해로 스무 돌을 맞았다.
 

정부와 수자원공사는 당시 시화호에서 바닷물을 빼낸 뒤 담수호로 만들어 간척지에 조성될 농지와 산업단지의 용수원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이에 맞서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수질이 나빠져 농업용수는커녕 어떤 생산적 용도로도 쓸 수 없으리라고 경고했고, 이 경고는 금방 사실로 확인됐다.
 

제대로 정화 처리되지 않은 채 시화호로 흘러든 안산시의 생활하수와 인근 시화·반월공단에서 흘러드는 폐수가 방조제에 갇혀 썩자 시화호의 수질이 빠르게 나빠졌다. 물고기와 어패류, 각종 저서 생물의 떼죽음이 시작됐다. 죽은 생물들의 부패가 물속 산소를 고갈시키자 더 많은 물고기와 생물의 죽음이 이어졌다. 이런 악순환은 불과 2년 만에 시화호를 최악의 환경재앙 현장으로 만들었다.
 

sh10.jpg» 2001년 해수유통으로 수질이 나아지자 시화호 바닥에 묻혀있던 죽은 조개껍질이 떠올라 고정리 호숫가에 거대한 조개무덤을 이루었다. 시화호 수질오염으로 얼마나 많은 조개가 떼죽음했는지를 보여준다. 사진=김봉규 기자

 

시화호의 모습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기록해 ‘시화호 지킴이’로 불리는 최종인(60·안산시청 안산갈대습지공원 관리사무소 전문직)씨의 안내로 21일 돌아본 시화호 주변에서 환경재앙의 옛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렇게 지나가면서 보면 완전히 비교가 됐지요. 방조제 바깥쪽 바다는 푸르스름한데 방조제 안쪽의 시화호는 물 색깔이 마치 간장처럼 까맸어요.” 기자와 함께 시화방조제를 건너가던 최씨가 방조제 양쪽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대부도에서 농업용지인 대송단지로 들어가는 도로 입구에서 차를 세운 최씨는 “가장 심각했던 장소 가운데 한 곳이 여깁니다. 악취가 너무 심해 지나가려면 코를 틀어막아야 했는데, 이만큼 살아났다는 것이 정말 신기할 정도지요. 정말 기적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씨가 감회에 젖어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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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3.jpg» 방조제로 막힌 지 4년째인 1998년 봄의 시화호(위)와 최근의 시화호(아래) 모습. 오염돼 검게 변한 물 색깔과 푸른 빛이 도는 물 색깔의 차이가 확연하다. 사진=최종인

 

갈수록 악화되는 시화호 수질을 개선할 방법을 고심하던 정부와 수자원공사는 1998년부터 부분적으로 배수갑문을 열어 시화호의 오염된 물을 빼내고 바닷물을 들여보내다, 2000년 12월 결국 담수화 포기를 선언했다. 적은 양이나마 바닷물이 다시 드나든 지 3년 정도 지나자 시화호와 개펄에 다시 생명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2001년 가을에 대송단지 바닷가를 지나다가 갈매기들이 자꾸 갯벌에서 뭔가를 물고 하늘로 올라가서는 떨어뜨리는 모습을 봤어요. 뭔가 해서 다가가 살펴보니 갯벌에 작은 바지락들이 깔려 있더군요. 갈매기들이 바지락 속 조갯살을 먹으려고 돌 위에 떨어뜨려 껍질을 깨고 있었던 거죠. 그렇게 새들이 시화호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줬습니다.” 
 

간장물 같던 수질이 수영대회를 열 정도로 회복되자 물고기들이 최씨의 표현대로면 ‘물 반 고기 반’이라고 할 정도로 불어났다. 꺼멓게 썩어버린 시화호 상류 갯벌 바닥도 갯지렁이들이 조금씩 파들어가 숨구멍을 만들어준 덕분에 되살아나고 있다.

 

sh5_저어새_이종근.jpg» 시화호에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저어새가 무리를 지어 날고 있다. 사진=이종근 기자

 

새들도 다시 돌아왔다. 최씨는 “시화호를 찾는 새는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 노랑부리백로 등 180종이 넘는다. 찾는 개체수도 적지 않지만, 종 다양성면에서 시화호는 한국 최고의 철새 서식지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월21일부터 사흘간 환경부가 벌인 조류 동시 센서스 기간에 시화호에서 관찰된 새는 64종으로 전국의 주요 철새 도래지 76곳 가운데 세 번째로 많았다. 관찰된 개체수도 1만9000여마리로 금강호와 동림저수지에 이어 3위다. 가창오리와 청둥오리를 포함한 겨울철새 우점종 5종 가운데 물닭은 전국 76개 철새도래지 가운데 가장 많이 관찰됐다.
 

sh7_뿔논병아리_김진수.jpg» 시화호에서 깨어난 뿔논병아리 새끼들이 어미의 등에 몸을 숨기고 있다. 사진=김진수 기자

 

악취가 진동하던 시화호 상류는 2005년 말 수질 정화용 인공습지인 갈대습지공원이 조성된 뒤 뿔논병아리·해오라기 등 수많은 새들이 둥지를 틀고 먹이를 찾는 새들의 낙원으로 자리잡았다. 안산시가 시화호 하류의 대송단지 저류지 주변과 묶어 조류 보호를 목적으로 한 ‘람사르습지’ 등록까지 추진하고 있는 사실이 그 생태적 가치를 방증한다. 
 

21일 오후 습지공원 관리사무소 옆에 갈대습지에서 정화된 물이 시화호로 빠져나가는 배수로 주변에는 중대백로, 쇠백로, 왜가리 등 여름철새가 20마리 가량 몰려 있었다. 최씨는 “갈대습지 쪽으로 올라가는 물고기들을 잡아먹으려는 새들”이라며 “저녁에는 삵이나 너구리 같은 동물들까지 찾아와 올라오는 물고기를 잡으려고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배수로 아래 양쪽 물 가장자리에는 습지로 올라가려는 어린 물고기들이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떼지어 있었고, 그 위에 걸쳐놓은 각목과 밧줄에는 어린 참게들이 매달려 기어오르고 있었다. 참게는 지난해부터 갈대습지로 올라오기 시작해, 어떤 날 저녁에는 습지 옆 주차장 바닥이 까매질 정도로 많아 진다는 최씨의 설명이 이어졌다.
 

sh9_안산천_뉴시스.jpg» 시화호 상류인 안산천으로 거슬러오르는 숭어 떼. 사진=뉴시스

 

갈대습지 생태관 옆에 설치된 보에 붙은 어도 하부에는 어도를 거슬어 오르려는 숭어떼가 물이 거무스름하게 보일 정도로 몰려들었다. 갈대습지에 설치된 데크를 따라 습지를 돌아보는 동안 주변 물속에서 가물치, 잉어, 붕어, 숭어 등 물고기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습지에는 메기, 동자개, 뱀장어 등 토종어종은 물론 파랑볼우럭(블루길), 큰입배스 등 외래어종도 적지 않다. 최씨는 “갈대습지에 서식하는 물고기는 인공 방류가 아니라 모두 자연적으로 찾아와 서식하게 된 것들”이라며 “인간의 간섭으로 만들어진 곳이지만, 자연이 말없이 자기의 영역을 만들어내 생태적으로 중요한 서식지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과거 개펄이던 지역 가운데 개발되지 않고 방치된 곳들은 육상화됐다. 억새와 산조풀, 띠풀 등으로 뒤덮힌 가운데 곳곳에 버드나무와 중국산 위석류 등이 군락을 이뤄 사바나 기후지대의 초원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곳도 있다.

 

sh6_탁기형.jpg» 바다가 막히면서 갯벌은 광활한 초지대로 바뀌었다. 사진=탁기형 기자

 

초원지대는 산토끼, 너구리, 족제비, 고라니, 삵 등 포유동물의 삶터가 됐다. 특히 고라니는 시화호 주변에서 해마다 교통사고를 당하는 개체수만 70여마리에 이를 정도로 크게 불어나 인근 주민의 포획 요구 민원 대상이 되고 있을 정도다.

 

수질은 아직 좀 부족하지만 물고기들한테는 양호한 서식지가 조성된 셈이고, 생산성 높은 갯벌 육상화된 것은 안타깝지만 그래도 포유류나 철새들의 서식지가 됐습니다. 방조제를 허물어 공사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 정도로 생태계가 다시 자리를 잡은 것은 성공이라고 봅니다.”  
 

20년 동안 시화호의 변화 모습을 기록해온 최씨는 시화호가 되살아나는 것을 두고 “인간의 노력과 자연의 자기 치유력이 조화를 이룬 결과”로 평가했다. 갈대습지를 조성해 상류 하천에서 내려오는 물을 정화해 내려보냈고, 시화호 주변에서 배출되는 공장 폐수와 생활하수를 모아 시화호를 거치지 않고 바로 서해로 배출했으며, 2011년부터 조력발전소를 본격 가동해 방조제 안팎의 바닷물이 더 대규모로 순환되게 한 것 등이 시화호 수질개선에 큰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시화호와 주변의 생태계는 다시 살아나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시화호를 위협하는 요소도 여전히 남아 있다. 주변 공단의 폐수나 생활하수가 잘 처리된다고 해도, 강우 초기 빗물에 씻겨 호수로 흘러드는 오염물질이 특히 문제다. 이렇게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양은 주변 지역에 공단과 도시 조성이 본격화되며 급증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시화호 상류 수질 정화의 핵심 시설인 갈대습지 관리 문제가 습지로 물을 퍼올리는 전기료 부담을 둘러싼 안산시와 화성시의 갈등으로 삐걱거리고 있다. 펌프장 수문이 관내에 위치해 전기료를 부담해온 화성시는 갈대습지 면적의 대부분을 관할하는 안산시에 전기료를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

 

안산시는 전기료를 부담하려면 펌프장 관리권이 이양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안산·시흥·화성 등 시화호 주변 3개 기초자치단체의 시화호 통합관리기구는 만들어질 기약이 없다.
 

최씨는 “시화호 20년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교훈은 갯벌을 없애는 간척이 더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시화호의 생태 회복에 온 시민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안산/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시화호 지킴이' 최종인씨

카메라 메고 20년 발로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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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시청 소속 전문직 공무원인 최종인씨 이름 앞에는 으레 ‘시화호 지킴이’라는 수식어가 공식 직함처럼 따라붙는다. 시화호와 그의 인연은 1988년 직장 일로 거주지를 서울에서 안산으로 옮기면서 시작됐다. 시화호 방조제 공사가 시작된 이듬해다. 
 

그는 방조제 건설로 죽어갈 생명들에 대한 안타까움에 쉬는 날마다 카메라를 메고 시화호 주변을 훑고 다녔다. 1997년 구제금융 때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은 뒤로는 시화호 주변을 아예 직장으로 삼았다.

 

그가 1998년 9월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 시화호 간석지 안에서 공룡알 화석을 찾아낸 것은 이런 부지런한 시화호 출근의 부산물이다. 그의 발견 덕분에 시화호 내부 간석지 480만평은 천연기념물 414호로 지정돼 그 안의 생태계는 어떤 개발사업으로부터도 안전할 수 있게 됐다.

 

sh8_경기도 화성시 시화호 남쪽 간척지 고정리_조홍섭.jpg» 경기도 화성시 시화호 남쪽 간척지인 고정리에서 발견된 공룡알 화석. 사진=조홍섭 기자

 

그는 수자원공사를 설득해 간석지 안에 조성하는 멀티테크노밸리 사업 구역에서도 고라니를 위해 13만㎡를 보호지역으로 떼어놓게 만들었다. 그가 이처럼 보호지역 설정에 열심인 것은 생물종을 보호하려면 종만 보호종으로 지정할 게 아니라 서식지 자체를 보호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20년 이상 시화호 주변을 발로 뛰어다니며 얻어낸 생생한 자료로 무장한 그는 시화호의 생태에 관해서는 전문학자들도 도움을 구하는 전문가가 됐다. 1999년 말 안산시청은 그에게 생태보호 담당 계약직 공무원으로 활동해달라고 제안한다.

 

‘걸어다니는 시화호 사전’이라고 할 정도로 시화호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그의 전문성에 주목해서다. 최씨는 이를 받아들여 현재 갈대습지 관리뿐 아니라 안산시 전역의 야생동물 구조, 생태계 조사, 환경교육 등을 도맡고 있다.

 

글·사진/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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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국조 특위 협상 파행..."관행 때문에 아이들 죽었는데 또 관행 핑계"
14.05.28 11:07l최종 업데이트 14.05.28 11:44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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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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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들은 진도 체육관, 팽목항에서 청와대까지, 그리고 국회까지 왔다. 그러나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 우리는 이제로 어디로 가야 하나."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위원장의 말이다. 130여 명의 세월호 참사 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하 세월호 국조특위)의 즉각 가동을 요구하며 국회 의원회관에서 꼬박 하루를 지샌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28일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 원내대표는 밤새 기다리는 가족들을 뒤로 한 채 지방에 일이 있다고 떠났고 야당 원내대표는 이런 여당 원내대표를 본인이 양해했다고 한다"라며 "여야 의원들은 당리당략과 정책부재로 인해 혼란에 혼란을 거듭하고 있고 문제 해결은 못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두 대표의 행동은 자기만 살겠다고 도망친 세월호 선장이나 1등 항해사와 같은 행동"이라고 일갈했다. 

김 위원장은 "가족들은 진도체육관 팽목항에서처럼 눈물 나는 기다림 속에 국회 바닥에서 하루 밤을 지새웠다"라며 "침몰해가는 국회, 침몰해 가는 대한민국을 구해달라, 그리고 우리 아이들과 가족들을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여야는 세월호 국정조사 계획서 작성을 놓고 새벽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조특위 첫 회의를 열기 전에 국조계획서에 증인을 명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법과 관행'을 이유로 증인명시를 거부하고 있다. 

세월호 유족들 "정치꾼이 아니라 정치인 다운 모습 보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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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자 가족 두 번 울리는 국정조사 여야가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증인 채택에 이견을 좁히지 못한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대책위원회 소속 정혜숙 씨가 호소문을 낭독하자, 이를 지켜보던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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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미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약속했는데 무엇 때문에 여당과 야당이 합의를 못했는지 의문"이라며 "당리당략을 따지는 정치꾼이 아니라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인다운 모습을 보여달라"라고 꼬집었다. 

그는 새누리당이 '절차와 관행'을 이유로 증인명시를 거부한 데 대해 "우리 아이들이 관행 때문에 죽었다"라며 "관행을 핑계로 일을 꼬이게 만드는 대답을 들을 때 화가 났다"라고 성토했다. 유 대변인은 "(증인 명시 전에) 특위를 먼저 열든 아니든 성역 없는 진상 조사를 위한 확실한 약속이 전제되면 관계 없다"라고 덧붙였다. 

성역없는 조사에 '김기춘 비서실장과 박근혜 대통령'도 포함되냐는 질문에 유 대변인은 "성역이 없다면 당연히 포함돼야 한다"라며 "증인이든 조사대상에 제한을 두려 하면 당연히 성역 없는 조사가 아니다, 구체적 인물을 거론하는 게 아니라 '누구 때문에 (합의가) 안 된다'라는 건 원칙에 위배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변인은 "즉각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 특위를 가동하라"며 "이 특위는 여야가 주장하는 모든 조사 대상, 증인 자료를 대상으로 하여야 하고, 위와 같은 대상을 조사하기 위한 실질적인 강제력을 갖춰야 한다"라고 못박았다. 더불어 "특위 가동과 조사대상, 증인, 자료 공개 등 채택에 사전 합의하여 본회의, 국정조사특별위원회를 같은 날에 개최하라"라며 "특위는 업무 개시와 동시에 진도로 내려가 실종자 가족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청취하라"라고 요구했다. 

가족대책위는 하루 전 오후 1시부터 국조 특위 계획서 채택과 특위 개최를 요구하며 국회 의원회관에서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는 상황. 유 대변인은 "양당이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위한 조건을 완벽히 수행할 합의를 끌어내고 실질적 국조가 시행되지 않는 한 이 자리 떠나지 않을 거"라며 "이 나라를 안전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우리 아이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책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1000만인 서명 운동도 함께 병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가족들의 요구를 전달하기 앞서, 단원고 박성호군 어머니 정혜숙씨가 호소문을 낭독하자 대회의실은 이내 울음바다가 됐다. 정씨는 "더 이상 억울하고 허무한 희생이 반복되면 안 되겠기에, 우리 아이들·가족들이 억울한 희생자가 아니라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구한 영웅이기에 우리는 외친다"라며 "성역 없는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다시는 세월호 침몰 같은 참사가 반복되지 않는 안전한 나라가 되기 때문"이라고 울먹였다. 

그는 "말로는 슬프다, 죄송하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고 돌아서서 유불리를 계산하지 말라, 아이들·가족들이 낱낱이 지켜보고 있다"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라고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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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방노예 vs 미국-소방영웅, 그 차이점은?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에서는 재난과 안전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지난 5월 26일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시외버스종합터미널 창고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41명이 부상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던 5월 28일 새벽, 장성 요양병원에서 불이 나 노인 환자 등 21명이 또 숨졌습니다.>


사고 후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와 뽐뿌 등에는 고양시외버스터미널 화재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에 대한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화재진압 도중 눈을 물로 씻는 소방관의 사진 밑에 현직 소방관이 열악한 소방관의 장비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다른 소방관은 자신은 사비를 들여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장비를 구입한다는 댓글을 올렸습니다.

장비를 해외에서 구입한다는 댓글을 본 현직 소방관의 아내는 남편에게 사주고 싶다면서, 사이트 주소를 알려달라는 글을 남겼고, 이 게시글은 많은 시민의 분노를 자아냈습니다.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을 알려준 댓글이 진짜 대한민국의 현실인지 알아봤습니다. 

' 두 명 중의 한 명은 장갑도 방열복도 없는 소방관'  

2012년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대한민국 소방관이 화재 진압 출동 시 입는 방화복의 수량이 7,4% 부족하다고 합니다. 

문제는 보유하고 있는 방화복 4벌 중 1벌은 내구연한이 지났다는 사실입니다. 

 

 

 


소방관이 화재진압에 사용할 때 생명과 집결되는 장비 중에 산소마스크가 있습니다. 고양시외버스터미널 화재 현장에서 알 수 있듯이 화재 현장 사망자는 대부분 유독가스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런데 일부 소방관들은 내구연한 6년이 지난 산소마스크를 화재현장에서 그대로 사용합니다. 

산소마스크가 없는 소방관이 1천849명에 달해, 소방관들은 산소마스크를 돌려쓰고 있었습니다. 누가 출동하면서 산소마스크를 가져가면 다른 사람은 사용하지 못합니다. 

얼굴을 보호하는 방화두건의 보급율은 고작 60.4%에 불과하고, 보조마스크도 64.3%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마저도 보조마스크의 23%가 노후되어 교체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왔던 장갑의 경우 보급율은 81.3%였고, 노후율은 16.8%였습니다. 뜨거운 열기를 감당해야 할 안전화도 78.2%로 21.8%가 적으면서 그나마 16.8%는 낡아서 처분해야 합니다. 

헬멧은 1인당 1개씩은 있지만, 노후율이 24.9%에 달해, 건물 내부 붕괴 시에 머리를 보호하기 어려워 소방관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장비 보급과 노후율이 지자체마다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는 점입니다.
 

 

 


소방방재청이 발간한 '2014 소방장비통계집'을 보면 부산지역 소방관이 필요한 장갑은 4,435개지만, 보유한 장갑은 2,475개로 무려 1,960개나 부족합니다. 보유율이 55.8%로 부산 지역 소방관 두 명 중의 한 명은 장갑이 없습니다.

세종시도 364개의 장갑이 필요하지만, 보유는 216개로 148개의 장갑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단순히 장갑뿐만 아니라 특수작업용 방열복의 경우, 부산은 309개로 보유율이 50.6%였습니다. 세종시는 40개가 필요하지만, 현재 10개만 있어 보유율은 25%에 머물고 있습니다. 

노후된 장갑을 사용하다 보니 화재현장에서 장갑이 녹아 소방관이 화상을 입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결국 게시판의 글처럼 부산과 세종시에 근무하는 소방관들은 장갑이 필요하면 사비를 털어 인터넷에서 구입해야 했습니다. 


' 대형 재난 발생하면 막을 수가 없는 나라'

대다수 국민이 착각하고 있는 것이 소방관은 모두 중앙정부 공무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소방관은 안행부 소속과 지방자치단체 소속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119구조단으로 알고 있는 '중앙119구조단'은 안전행정부 외청 소속의 소방방재청 산하 중앙119구조본부에 속합니다. 

일반적인 소방관은 소방방재청이나 안행부 소속이 아닌 지역 소방본부(예:경남소방본부) 소속으로 지방자치단체장의 명령과 지시를 받게 됩니다.  

이렇게 소방관과 시스템이 분리되어 있다 보니, 중앙119와  지역119 등의 공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장과 중앙119의 명령이 다를 경우 지방소방본부 소방관은 중앙119가 아닌 지자체장의 명령을 들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소방관의 소속이 지자체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김문수 지사가 경기소방서에 전화해서 경기도 지사를 외쳤답니다.)
 

 

 


지자체가 지역 소방본부를 담당하다 보니 지자체의 예산이 부족하면 소방장비를 충분히 지급하지 못합니다. 소방장비를 제때 지급하지 못하면 당연히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2010년 부산 해운대 고층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부산소방본부 소속 소방차 수십 대가 동원됐지만, 빨리 화재를 진화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중의 하나가 68미터 이상의 고층건물 화재 진압용 굴절사다리차가 없었던 부분도 있습니다. 

이후 소방방재청은 고층건물 화재 진압을 위해 68미터 이상 굴절사다리차를 해운대소방서에 배치했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 68미터 이상 굴절차가 단 한 대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68미터 이상 굴절사다리차를 이용하기 위한 지지대 설치 장소와 전선 문제 등으로 실효성이 의심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에 단 한 대뿐이라는 사실과 52미터용 고가사다리차도 출고된 지 한 달만에 부러지는 모습을 보면, 고층빌딩 화재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갖기에 충분합니다. 

 

 

 


화학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가스 유출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계속되는 원전 문제점으로 대형 사고의 위험성을 미리 예방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안전하다고 해도 혹시나 모를 원전 사고에 대해 한국은 여전히 무감각합니다. 원전이나 가스 유출 사고 등을 진압할 소방관의 장비가 태반이 노후됐기 때문입니다. 

유승우 의원실에 따르면 원전 인근 4개 소방서 근무인원은 676명이지만, 방사선 보호복은 단 40개만 있다고 합니다. 그마저 21개는 낡아, 소방관이 투입되더라도 화재와 사고를 막을지 의심이 됩니다. 

' 장비도 없이 무조건 목숨을 바쳐야 하는 나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총 1,714명의 소방관들이 순직하거나 부상을 당했습니다. 연평균 5,4명이 화재진압이나 구조활동을 하다가 순직하는 것입니다. 

 

 

 


소방공무원이 순직하거나 부상을 당하는 비율은 소방공무원 정원 35,610명 대비 0.97%입니다. 이는 일반 공무원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고, 엄청난 발생 비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비교하면 약 2배, 일본보다는 5배 높은 순직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소방관들이 화재와 구조 작업을 부실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제 소방관들은 이렇게 많은 사망과 부상이 발생하는 이유를 '개인 안전 장비 부실'로 보고 있습니다. 
 

 

 


소방관들의 65.4%가  소방관들의 죽음과 부상이 개인안전장비 부족 때문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소방관의 91%는 소방관의 사망과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더 많은 소방관을 채용하여 증원해야 하고, 개인별 안전장비를 확대 보급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소방공무원의 이직률이 높은 이유는 장비는 부실하면서도 인원 충원은 없어, 업무의 과중으로 부상과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 구조부터 눈 치우기, 고드름 깨기, 잠긴 문 열어주기 등 별의별 잡다한 일을 하면서도 화재 현장에 부상자와 사망자가 많으면 벌점을 받고, 심지어는 파면되기도 합니다. 

'한국 소방관 vs 미국 소방관'

 

 

 

 

 


미국에서는 소방관을 영웅이라 부르며, 거리에서 사이렌이 울리면 기도해달라고도 합니다. 미국 백악관 부속 건물에 불이 났을 때, 부시 대통령은 직접 나와 출동한 소방관을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소방관들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장에 출동하여, 물걸레를 들고 수백 개의 의자를 닦고 정리했습니다. 

'국민행복시대의 출발은 국민안전에 있고 그 일선에 있는 소방공무원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외쳤던 박근혜 대통령이지만, 대한민국 소방관들은 여전히 낙후된 장비를 착용하고 목숨을 내걸며 하루에도 수십 번의 출동을 하고 있습니다. 

'노예소방'이라 불리는 소방공무원을 이대로 놔둔다면, 대한민국에서는  목숨을 내걸고 우리를 구해주는 '영웅'이 점점 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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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명 목숨 앗아간 요양병원, 스프링클러도 없었다

등록 : 2014.05.28 10:21수정 : 2014.05.2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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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화재로 21명이 숨진 전남 장성군 삼계면 효사랑 요양병원에서 119 구조대가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2014.5.28/연합뉴스

면적·용도 따라 설치해야…참사 일어난 별관엔 없어
부상자 8명 중 중상자 6명…사망자 더 늘어 날수도

 29명의 사상자를 낸 전남 장성의 노인병원 별관엔 거동이 불편한 치매환자가 대부분이었는데도 스프링쿨러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찰은 환자 1명이 처음 불이 난 방에 들어갔다 나온 사실을 확인하고 방화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28일 소방당국과 병원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0시27분 장성군 삼계면 효사랑 요양병원 별관 2층 남쪽 끝방에서 불이 나 양아무개(92)씨 등 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김아무개(52)씨 등 2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6명이 중상이어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사상자들은 광주와 장성의 14개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치매환자들을 별도로 수용하고 있던 별관동은 스프링쿨러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시설 설치 유지에 관한 법률(시행령)을 보면, 복합건물은 연면적 5000㎡ 이상일 때 스프링쿨러를 설치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효사랑병원은 2000년 본관(3층·3798.46㎡)을 지은 뒤 2010년 8월 별관(지하 1층, 지상 2층·1694.7㎡)을 추가로 잇대 짓는 방식으로 스프링쿨러 설치 규정을 피해간 것으로 보인다. 효사랑병원은 2010년 8월 별관에 대해 소방시설안전점검 필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장성군 건축계 담당자는 “효사랑병원은 별개의 2개 건물이고, 각각 5000㎡이 넘지 않으니까 설치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통 요양병원 등 노유자(노인과 어린이) 시설이 들어간 병원은 바닥면적 600㎡이상이면 건물 각 층마다 스프링쿨러를 설치하도록 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프링쿨러를 피해가기 위한 꼼수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정부는 2010년 2월5일 노유자 시설에 대한 스프링쿨러 설치 기준을 강화한 뒤 2년동안 유예해 요양병원 등은 2월 5일까지 600㎡이상의 건물 각 층에는 모두 설치해야 한다.

 

 고시원이나 숙박시설 및 양로원, 산후조리원, 요양원까지 거의 모든 업종에 면적과 용도에 따라 스프링쿨러설치 기준이 강화돼 의무화 사항인데도 별관이라는 이유로 꼼수를 이용해 설치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별관에서 화재 위험 센서가 감지돼 벨소리를 들었던 간호조무사 김씨가 소화기로 불을 끄려다가 실패해 화를 키웠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소방당국 관계자는 “면적과 용도에 따라 스프링쿨러 작동 대상이 정해지는데, 본관과 달리 별관은 스프링쿨러 설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효사랑병원에 입원중인 김아무개(81)씨가 불이 처음 난 2층 6호실에 들어갔다 나온 장면이 담긴 폐회로텔레비전을 확인하고 김씨를 상대로 방화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보통 누전으로 인한 화재는 불길이 천정 등 위에서 아래로 타 들어가는데 이번 화재는 불길이 아래에서 위로 번진 점 등을 주목하고 있다. 효사랑병원 관계자도 “누군가 방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H6s장성/정대하 안관옥 기자 daeha@han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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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진실 밝혀지면 보수정권 향후 50년 집권 못할 것”


<이야기> ‘만남의 집’ 월례강좌, 신상철 ‘세월호 구조에 국가는 없었다’
류경완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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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5.27  23: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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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4일 낙성대 ‘만남의 집’에서 열린 민가협양심수후원회 월례강좌에서 신상철 대표가 세월호 참사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지난 4년 간 천안함 사고원인과 관련한 국방부와의 명예훼손 재판이 24차례 진행되었습니다. 총 80명의 증인 중 50명이 나왔는데 북의 ‘1번 어뢰 피격설’을 뒤엎고 좌초를 입증할 수 있는 중요한 증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1년, 천안함의 진실이 드러나면 현 보수정권은 향후 50년 간 집권이 불가능할 것입니다. 세월호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4일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한 ‘만남의 집’ 월례강좌에서 신상철 전 서프라이즈 대표는 천안함 사건을 예로 들며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현장경험을 두루 갖춘 해양 전문가답게 세월호 사고원인과 처리과정의 구조적 문제점을 명료하게 짚어나갔다. 사고원인을 둘러싼 숱한 기술적인 문제들은 여기서 재론하지 않는다.

우선 신 대표는 “세월호가 (어떤 이유로) 이미 운항불가의 표류 상태에서 진도와 제주 관제탑에 상황을 알리고 본사에 계속 전화하면서 구조할 수 있는 시간을 놓쳤다. 청해진의 운항관리팀과 법률.보험팀이 손익 계산을 하는 사이 억지 항해를 하다가 결국 진도 앞바다에 침몰하면서까지 허둥대서 다 죽인 것이다”고 전제하고 “중간에 사람들 다 구조해 내리거나 배를 인근 항구에 피항시키면 수학여행 일정 조정과 화물 재운송, 비용 등에서 복잡한 문제가 발생한다. 인간으로서 상상하기 싫지만, 이전의 보험사고에 비춰 선사는 차라리 한방에 침몰시키는 잔인한 유혹에 빠질 수도 있다”고 불투명한 사고 과정을 추론했다.

“조작 이전의 최초 사고 발생 추정시각인 7시 20분부터 배가 완전히 넘어간 10시 20분까지 세 시간 동안 전원 탈출할 시간이 충분했지만 해경은 구조를 막았습니다. 해군 특수정이나 바지선을 이용해 가라앉는 선수를 고정하거나 연안으로 밀어 낼 수많은 방법이 있었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초기 전원구조 오보를 내보내 골든타임을 허비했고, 오후에 수백 척의 함정과 비행기를 동원했다던 사상 최대의 구조 현장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당일 저녁 배 주위에서 이상한 ‘모종의 작업’이 이루어졌고 세월호는 완전히 가라앉았습니다.”

이어서 신 대표는 이 사건을 “해운사-선사-선급협회-해경으로 얽혀 토착화한 고질적 병폐와 비리가 국가재난대비시스템의 붕괴, 국가위기관리시스템의 부재와 맞물려 ‘전원 구조가 가능했던 사고’를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사건’으로 비화시킨 국가중대재난”으로 규정하고 “사건 처리와 관련해 해경청장과 언딘 사장, 청해진 임원진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과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라고 밝혔다. 좌중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계속된 강연에서 신 대표는 “큰 사건이 나면 가장 이득을 보는 세력이 누구인가? 국면전환을 통해 위기 탈출을 노릴 필요가 있었던 집단을 주시해야 한다”며, “이 사건이 사전 기획에 의한 학살이든, 불의의 사고를 확대.이용하려 했든, 아니면 단순사고가 부패.무능한 정권에 의해 참극으로 이어졌든 우리 사회에 남는 것은 ‘악마’일 뿐”이라고 한탄했다.

“첫 날 구조를 못하면 이튿날부터는 책임추궁 때문에 일부만 구조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게 사흘이 지나버렸습니다. 뒤집힌 여객선 내에 형성된 에어포켓에서 아이들은 차오르는 물 위로 핸드폰을 치켜들고 자신들의 뉴스를 보며 저장합니다. 오지 않는 구조대를 기다리며 서로 공기를 나누다, 사진을 찍던 카톡으로 마지막 작별을 하고 서서히 질식해 갔을 겁니다. 해경은 나중에 수습한 시신의 골절된 채 굳은 손가락을 비틀어 내부의 상황을 밝혀줄 증거들로 가득한 핸드폰을 압수했습니다.”

   
▲ 강연 중인 신상철 대표(전 서프라이즈 대표/전 천안함 민관합동조사위원). [사진-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시종 차분하게 얘기하던 신 대표의 목소리가 떨리고 강연장 여기저기서 “어떡해”하는 탄식과 울음이 새어나온다. 강연은 이어졌다.

“영화 ‘그랑블루’를 보면 산소마스크 없이 120m를 잠수합니다. 수심 37m에 가라앉은 27m 높이의 여객선, 바다 속은 비바람도 파도도 없습니다. SSU나 UDT는 그 보다 더한 악조건에서 일상훈련을 합니다. 제주에서 해녀를 공수해 와도 선내에 진입했을 겁니다. 여론에 밀려 열흘 만에 투입된 알파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 벨은 105분 작업에 성공하지만, 해경의 잠수사 공급 비협조와 해경정의 바지선 위협, 산소 공급선에 구멍을 내는 노골적인 살해위협에 철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계잠수사협회마저 분노했습니다.”

“2~3천만 원이면 시신의 유실을 막기 위한 대형 어망으로 세월호를 둘러쌀 수도 있었습니다. 연안에서 일어난 사고에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세계에 유례없는 사건, 이건 미친 나라입니다. 국가가 아닙니다.”

“청와대는 스스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중요한 고백입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 후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하기에 앞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했습니다. 진상조사와 진실규명이 이뤄져야 하고 총체적 책임을 지고 박근혜 대통령은 물러나야 합니다.” 다시 박수가 쏟아졌다.

수장되어 가는 자식을 바라만 봐야 했던 가장 잔인한 이별, 우리 사회를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가른 짙은 트라우마, 그 극복을 위해 신 대표는 제안한다.

“몇 년이 걸리든 조사해야 합니다. 한국은 세계적인 해양국가이자 건설국가입니다. 바다에 파일을 박고 선체를 철저히 조사한 뒤, 인양해 다시 물에 띄우고 다양한 시뮬레이션으로 사고 전후의 과정을 검증해야 합니다. 옛 나치 학살수용소를 보존하듯 ‘세월호 인공섬 박물관’이라도 만들어 전 세계에 해양사고 처리와 관련한 교훈으로 남겨야 합니다. 4주기가 지난 천안함 사건에서 배우지 못하고 매년 3월이면 한미군사훈련을 되풀이하는 어리석음에서도 벗어나야 합니다.”

강연 말미, 신 대표의 마지막 이야기가 모두의 가슴을 찌른다.

“얼마 전 한 희생자의 부모가 동시에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습니다. 세월호 가족을 만나 이야기했어요. ‘지구 나이 45억 년에 우주는 수백억 년입니다. 찰나 같은 우리 삶, 얼마 안 있어 아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다시 만날 때 아이들이 물을 질문, ’왜? 왜 우리를 구하지 않았어?‘에 대한 답을 살아남아서 구해야죠’라고 말입니다. 세월호 진실규명에 저 역시 여생을 걸겠습니다.”

한 시간 반가량의 강연, 마지막 박수가 깊었다.

   
▲ 강연을 마치고 ‘만남의 집’ 마당에서. [사진-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양심수후원회 원로 선생들. [사진-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국정조사가 밝혀야 할 세월호 침몰사고의 의혹 긴급토론회’가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실의 주최로 5월 28일(수) 10시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립니다. 사회 최영일 평론가, 전 천안함 민관합동조사위원 신상철 대표, go발뉴스 이상호 기자와 알파잠수의 이종인 대표가 토론자로 참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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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남재준 국조 증인 채택하라”

 

세월호 유족들 "새누리당 청와대 눈치 보나"

[현장] 국회 방문해 여야 대표 면담... "여기서 합의하라"

14.05.27 17:24l최종 업데이트 14.05.27 20:52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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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유족들 항의 받는 김재원 의원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대책위원회가 27일 국회를 방문해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를 즉각 가동시킬 것을 요구했으나, 여야가 국조 증인 선정에 이견을 좁히지 못해 국정조사 계획서 채택이 불발됐다. 국정조사 계획서에 증인과 참고인 명단을 명시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에게 피해자 가족들이 "(새누리당은) 청와대의 눈치를 보지 말라"고 질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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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27일 오후 7시 25분]
김재원, 유가족에게 "협의하겠다"하고 사라져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생존자 가족들이 국회를 방문해 국정조사 계획서 채택을 촉구하는 가운데, 여야가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국조 증인을 계획서에 명시하는 것을 계속 반대하며 가족들의 공분을 샀다. 게다가 가족들 요구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국조계획서 채택을 위한 여야 간사와 원내수석부대표 간의 회의에서,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석연찮은 이유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가족들은 격분하며 김 수석부대표와 새누리당을 질타했다.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여야 간의 협의 결과를 기다리며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을 받는 와중에 오후 6시 즈음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재원 수석부대표가 왔다는 소식에 급하게 안으로 들어갔다. 이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는 "가족분들께서 심재철 새누리당 국조특위원장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상의한 끝에 위원장을 교체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가족이 심 위원장의 자질 문제를 거론했지만 교체를 요구한 상황이 아니었기에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이었다. 가족들은 "우리가 그런 걸 요구한 게 아니다, 본질을 흐리지 마라"라고 소리쳤다.

이 자리에서 가족들은 ▲ 즉각 국조특위 가동해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서라 ▲ 여야가 주장하는 모든 조사대상, 증인, 자료공개, 이를 강제할 방법 채택하고 성역 없는 투명한 국조에 임하라 ▲ 국회 국정조사 요구서, 계획서 채택 형식과 무관하게 위 특위 가동과 증인 자료 공개 등 채택에 사전 합의해 본회의와 국조특위를 같은 날 개최하라 ▲ 국조특위는 업무개시와 동시에 진도 내려가 실종자 목소리 청취하라는 네 가지 요구안을 제시했다. 사실상 국조계획서에 주요 증인을 명시하라는 야당의 주장에 손을 들어 준 것이다.

이에 이완구 원내대표는 "다 받아 들이겠다"라며 다시 심재철 위원장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그는 "가족 분 가운데 한 분이 심각하게 특위원장 문제를 말씀하시기에 불신하신다고 생각해 (교체했다), 여러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시 가족들 사이에서는 "본질을 흐리지 마라, 그만 말해라"라는 고함이 터져 나왔다. 그러자 이 원내대표는 "지킬 건 지키면서 말씀해달라. 굉장히 고뇌하면서 말씀 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조특위 계획서 합의 소식을 기다리던 가족들을 오히려 더 자극하는 말이 되고 말았다.

김재원 "다른 협의 하기 위해 나와 있었다"... 가족들 분개

이 자리에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함께 있는 것도 가족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약 한 시간 전 여야 대표단과 가족들의 면담자리에 참석했고, 가족들의 요구로 국조계획서 채택을 위한 국조특위간사,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 당연히 가족들은 김 원내대표가 여야 간 회의 결과를 밝히기 위해 온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김 수석부대표는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고 한 시간 동안 다른 곳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미 새정치연합 국조특위 간사는 "이완구 원내대표와 김재원 수석부대표가 이렇게 하는 것을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김 수석부대표는 회의실에서 잠깐 나간다고 했다가 방금 전에 들어왔다"라며 "사실 한 시간동안 아무 협의도 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김 간사는 이어 "어디서 연락받고 와서 심재철 위원장을 사퇴시키는 것으로 해서 특위를 가동하려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가족들은 김 수석부대표를 향해 "뭐하는 거야"라며 소리를 질렀다. 김 수석부대표가 해명을 하려고 하자 "마이크 주지 말아요"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

겨우 발언 기회를 얻은 김 수석부대표는 "우리당 국조특위 간사(조원진 의원)가 회의를 하고 있었다. 나는 다른 문제를 해결해야 해서 밖에서 여러 가지 협의를 진행했던 것"이라며 "회의를 안 했다고 하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국조특위를 개최해 증인채택과 조사대상을 논의하면 된다, 이러고 있는 사이 특위를 열어서 협의를 했다면 다른 결론을 얻을 수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국조특위 가동 이전에 조사대상, 증인을 사전에 합의하라"는 가족들의 요구를 이해하지 못하고 기존의 의견을 고수한 것이다.

이에 한 유가족은 "(김 수석부대표가) 청와대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다"라며 "증인이 누가 들어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사고와 관련된 사람을 분명히 채택해서 청문회를 하라는 말"이라고 호통을 쳤다. 그는 "김 수석부대표 자녀가 세월호에 빠졌다고 생각해 봐라"라고 덧붙였다. 그 사이 자리에 있던 이완구 원내대표가 자리를 떴고 가족들은 또 다시 "얘기 안 듣고 어디가냐"라며 소리쳤다.

가족들은 또 다시 여야협의를 요구하면서 "국조계획서 채택이 안 되면 청와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김 수석부대표가 자리를 떠나면서 상황이 종료 됐으나, 여야 협의가 제대로 진행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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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유가족 만난 여야 지도부 이완구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을 찾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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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27일 오후 4시 57분]
'김기춘 증인' 논란 국조 파행...세월호 유가족 분노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 생존자 가족들이 27일 오후 국회를 방문해 국정조사 계획서 채택에 합의하지 못하는 여야를 모두 질타했다. 이날 국회는 오후 3시 본회의를 열고 새 국회의장 선출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이하 국조) 계획서를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을 계획서에 명시하는 부분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이견으로 본회의 자체가 열리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세월호 참사 가족들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여야 대표단과 면담한 자리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앞으로 국정조사를 어떻게 진행할지 당장 합의를 보라"며 "지금 이 자리에서 당장 의논해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조원진 국조특위 간사,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와 김현미 국조특위 간사 4인이 국조계획서 합의를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청문회 증인 명시에 여야 이견... 가족들 "새누리당 양보할 수 없나?"

당초 세월호 참사 가족들은 이날 오후 1시 국회를 방문해 각 의원실을 돌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을 받고 여야대표단 면담을 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이후 국조계획서 채택을 위해 개최되는 본회의를 참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가족들은 여야 이견으로 본회의가 열리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내부 논의를 벌였다.

논의 결과 가족들은 가족대표단과 여야대표단 면담 대신 여야 대표를 의원회관 대회의실로 불러 이날 국회를 찾은 가족 100여 명 전체와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한길·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 박영선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원대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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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유가족에 고개숙인 여야 대표단 여야 지도부가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을 찾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만나 면담에 앞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이완구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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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여야는 국조계획서를 채택 못한 것과 관련해 가족들에게 각자의 의견을 전달했다. 쟁점은 국조계획서에 청문회 증인 명시 여부였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있었던 국조에서 그런 관례가 없다며 국조계획서에 조사기관을 명시하고 이후 특위에서 청문회 증인을 결정하자는 주장을 펼쳤다. 반면 새정치연합 측은 국조계획서에 증인을 명시하지 않고 국조가 진행될 경우 이후 증인채택을 놓고 의미 없는 공방만 벌일 우려가 있다고 반박했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은 "세월호 참사에 의한 여러 가지 문제점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하고, 책임자가 반드시 문책돼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 부분은 여야가 이견이 없지만, 새정치연합 측에서 요구하는 국조계획서에 증인을 명시하자는 것은 그동안 관례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야 사이에 작은 의견차이로 국조가 진행되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현미 새정치연합 국조특위 간사는 정반대의 의견을 제시했다. 김 간사는 "새누리당은 지금까지 국조에서 증인을 명시한 관례가 없다고 하지만, 세월호 참사야말로 지금까지 없었던 참사였기 때문에 이 문제를 다루는 국회의 자세도 달라야 한다"라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려고 할 때 국조 날짜를 정해놓은 상태에서 (새누리당이) 안 하겠다고 세월만 보내면 진실 근처에도 갈 수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여야의 의견에 가족들은 "김재원 수석부대표가 작은 차이라고 얘기했는데, 증인 신청 부분에 대해 미리 선정하고 진행하는 부분에 양보할 생각은 없나"라며 "조사대상에 국정원과 청와대가 포함되는 것인지 명확하게 해달라"라고 요구했다. 또 "진상조사에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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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유가족 만난 여야 대표단 새누리당 이완구 비대위원장과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만나 면담에 앞서 나란히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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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김한길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는 국조 예비조사과정에서 가족 참여와 함께 정부와 국회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범국민진상조사단을 구성해 가족들의 참여를 보장할 것을 약속했다. 다만 김재원 수석부대표는 증인 명시를 양보할 수 없는지 묻는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않고 "국조특위를 열어 합의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반복해 가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날 면담자리 이후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야 협상단에 두 가지 절충안을 제시했다. 관련한 논의를 한다고 들었다"라며 "합의가 이뤄지면 오늘이라도 곧바로 본회의를 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오후 4시 50분 현재 가족들은 국회 의원회관 각 층을 돌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1000만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가족들은 이날 여야가 국조계획서 채택에 합의할 때까지 국회를 떠나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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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 악몽 위태위태... 경주가 무섭다

 
[원전, 그 현장을 가다①] 경주 월성1호기, 직접 가보니
14.05.27 08:57l최종 업데이트 14.05.27 10:1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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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석굴암 가는 길목 경주 석굴암 가는 길목의 신록이 아름답다. 원전은 근본적으로 반생명적일 수밖에 없다. 엄청난 핵폐기물을 양산하는 원전은 생명있는 모든 것들의 위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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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갔다. 수학여행 간 것도 아니고, 놀러간 것도 아니다. 천 년 전 불국토를 꿈꿨던 신라의 수도, 그 아름다운 도시를 찾은 까닭은 서글프게도 '핵발전소'라 불러야 마땅한, 그러나 '원자력발전소'라고 이름부터 한 꺼풀 가면을 쓴 구조물을 보기 위함이었다.

경주 월성 핵발전소는 문무대왕릉 바로 앞에 있다. 죽어 용이 되어 동해를 지키겠다던 문무대왕은 지금은 핵발전소를 지키고 있는 듯 보인다. 감포 앞바다에서 31번 국도, 그림 같은 해안도로를 따라 내려가 보시라. 동해의 근사한 풍경에 마음을 뺏기다 보면 문득 바다는 사라지고 도로가 내륙 쪽으로 우회한다. 그 끊어진 5㎞ 남짓한 해안의 광대한 부지에 방사능폐기물처리장과 6기의 원자로가 자리하고 있다.

지구상에 원래 없던 핵분열을 인위적으로 일으켜 전기를 생산해내는 것이 원전이다. 반감기만 10만년, 100만년이 되는 방사능을 발생시키는 원전, 폐기물 처리방법을 인류가 아직 알지 못하는 원전, 단일사업으로는 최고의 자본이 투자되는 것이 원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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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성원자력발전소 사람 사는 마을에서 바라본 월성원자력발전소이다. 왼쪽부터 월성1,2,3,4호기이다. 맨 왼쪽의 월성1호기는 1983년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해 2012년 설계수명이 완료되었다. 그러니 70년대 기술로 지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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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그러한 핵발전소를 두고 '인류가 영원히 끌 수 없는 불을 켠 것'이라고 했다. 긴장과 공포가 필요하면 경주에 가서 핵발전소를 보고 오시라 권하고 싶다. 거기에 국가의 존망을 결정할 수도 있는, 또 4900만 인구의 삶을 어느 날 송두리째 앗아갈 수도 있는, 아니 전 인류를 거대한 우울에 빠지게 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사고가 난 후, 일본은 2013년까지 원전 54기의 가동을 전면중단했다. 그래서 일본에 대규모 전력난, 정전사태가 있었던가? 그런 일은 없었다. 일본사회는 원전가동 없이도 수요관리, 절전시스템 등을 통해 차분히 돌아갔다. 이는 원전이 심지어 '어쩔 수 없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필요악도 아니라는 방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원전 추가건설에 열을 올리고, 노후원전의 수명연장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무엇이 우리의 뜻과 무관하게 우리의 전부를 담보로 도박을 하게 하는가? 이것은 상식적인 일인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노후원전 월성1호기, '수명연장 된다'에 돈 거세요

현재 논란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은 수명이 완료된 월성1호기의 수명연장 문제다. 후쿠시마 원전 중에서 사고를 낸 것이 설계수명을 넘긴 30~40년된 노후 원전 4기였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월성1호기의 수명연장 신청은 2009년 12월에 접수되었다. 심사기간은 18개월이지만 5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결정이 나지 않았다. 그 사이 후쿠시마 사고가 발생해 반대여론이 비등했고, 이에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수명연장심사와 별개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해 통과할 경우 연장하겠다는 공약을 세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차원에서는 이미 수명연장을 결정해놓고 짜맞추기로 일을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가 솔솔 풍긴다. 사실 수명연장 결정을 내리는 데는 원자력안전법에 근거한 수명연장 심사가 기본이 된다. 하지만 수명연장 심사의 내용은 전혀 공개되지 않는다. 

심사과정에 민간의 참여가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있고 심사결과도 볼 수 없는 것이다. 심지어 지자체장도, 광역단체장도 수명연장에 관한 어떠한 권한도 가지지 못한다. 오직 차관급 인사가 위원장으로 있는 원안위의 판단에 우리 모두가 기대야 하는 것이다. 이런 걸 절대권력이라 칭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럼 스트레스 테스트(극한 자연재해에 원전이 얼마나 견디는지를 검증하는 작업)는 어떤가? 경주 환경운동연합 이상홍 사무국장은 수명연장 심사에 물타기를 하고자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는 듯 보인다고 전했다. 즉 명확한 검증 기준이 없는 스트레스 테스트의 '통과' 결과를 내세워 수명연장을 더욱 수월히 '결정'하고자는 의도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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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환경운동연합의 이상홍 사무국장 이상홍 사무국장은 경주시민들이 오랜 세월 원전반대투쟁을 해오다, 지금은 포기를 내면화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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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민간검증단이 참여해 한국수력원자력의 스트레스 테스트 내용을 검증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민간검증단은 중간보고서를 공개하려고 했으나 원안위가 자신들에게 검토를 받아야 한다며 공개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독립적인 검증이 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민간검증단 중간보고서의 핵심내용은 "월성1호기가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극한 환경에 처했을 때 노심용융이나 폭발 등의 중대사고를 방지할 안전장치와 기본설계가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월성1호기는 우리나라 원자력사고 레벨2에 해당하는 4건의 사고 중, 2건을 발생시킨 원전이다.

사실 많은 이들이 현재 월성1호기의 수명연장이 이뤄질 거라 짐작한다. 이유가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월성1호기 압력관을 교체하기 위해 이미 2009년 7000억 원을 투자했다. 투자하고 나서 수명연장 심사를 신청한 것이다. 7000억. 이는 폐로비용보다도 높은 투자라는 보도도 있었다.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미리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수리를 해놓고 수명연장 신청하는 게 정상적인 절차인가 싶은 것이다. 그러니 이런 합리적인 예상이 가능하다. '이미 그 엄청난 자본을 월성1호기에 투자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수명연장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는…. 한수원 관계자에게 그 요상한 절차에 대해 질문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법이 그렇게, 수리하고나서 연장신청하게 되어있습니다." 

국민에게 '믿음' 강요하는 원전마피아

원자력마피아란 말이 있다. 치밀한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관련 정보를 모두 장악하고, 원전 관련 정책결정과 추진에 절대권력을 가지고 있는 세력, 그리하여 핵산업을 밀어붙이는 세력을 말한다. 원전정책을 결정하는 정부인사, 원전건설에 참여하는 대기업, 원자력을 전공한 학계인사, 원자력 관련 공공기관의 인사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원자력마피아는 세계최고라 할 만하다. 

후쿠시마 사고로 각 나라의 원전마피아가 그나마 움츠려 들고, 전 세계가 하나같이 '탈핵'을 말할 때 이들은 오히려 '후쿠시마 사고의 위기를 기회로'라는 인상적인 슬로건을 내걸고 핵 산업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일본열도에서는 지금도 원전사고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이 한참 진행 중이다. 후쿠시마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능과 일생의 전쟁을 치러야 하는 마당이며, 원전반대 시위도 계속된다. 그런데 그들의 고통을 기회로 삼겠다니…. 그 발상이 무척이나 놀랍다. 

이들 원전마피아가 핵산업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다. 대충 이런 식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원전은 안전하다, 그리고 이런 전문적인 분야에 대해 민간이 뭘 아느냐, 그러니 우리를 믿어라. 우리들이 하는 말을 믿어라.'

정보를 틀어쥐고는 공개도 하지 않고, 보여줘 봐야 민간이 뭘 아느냐고 반문하는 그들, 그리고 무조건 믿으라고 말하는 그들. 그러한 강요는 이상하다. 믿음과 신뢰는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개방하고 소통하는 가운데서 생겨난다. 그런데 모든 통로를 차단하고 믿으라고만 강요하는 것은 사이비 종교단체와 다름이 없다.

지금 국민들이 가지는 의심은 합리적인 것이다. 끊임없이 불신을 야기하는 것은 바로 그들인 것이다. 뇌물을 주고받고, 부품 시험성적서를 위조하고, 결정해놓고 짜맞추기 심사하고, 사고와 고장을 은폐하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국민들이 그들이 말하는 안전을 믿을 수 있겠는가? 요컨대 그들 원전마피아는 무척 적극적으로 엘리트주의를 실천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들은 아마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국민들에게 무슨 설명을 할 것이냐? 공적자금 갖고 우리들끼리 알아서 은밀하게 결정하고 추진하면 그뿐…. 우매한 대중들은 그저 우리를 믿고 따르라.'

그 누구도, 핵발전소의 항구적인 '안전' 말하지 못한다

사전신청을 통해 월성1호기를 방문할 수 있었다. 인적사항을 사전에 대고 신분을 증명하고 지문을 찍고 검색대를 통과했다. 그곳에서 두 시간 정도 한수원 홍보팀 관계자의 설명을 들었다. 원자로 격납고 내부는 사진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격납고에 딸린 발전소의 터빈과 배관을 직접 보았다. 핵발전소는 엄청나게 복잡하고도 거대한 구조물이었다. 코앞에서 높이 45m의 원자로 격납고를 올려다보고 있자니 만감이 교체했다. 괜스레 온몸에 방사능이 달라붙은 것처럼 몸이 간지럽고 목이 따가웠다.

한수원 직원이 반복해서 말한 것은 그저 '안전하다'는 것이었다. 사실 한수원 직원이라면 누구나 방문자에게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게 그것은 과학적 사실이라기보다는 개인의 신념처럼 들렸다. 안전하다가 아니라, 안전해야 한다는 것. 과연 그 안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그렇지 않음을 사고할 수 있을까? 또 그렇게 느끼더라도 그것을 말로 할 수 있을까? 

나는 직원의 말을 경청했지만 사실 그곳에서 '안전'을 볼 수도, 이해할 수도 없었다. 또 마찬가지로 '안전하지 않음'을 볼 수도 없었다. 왜? 전문가가 아니어서가 아니다. 그것은 결코 한 사람이 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렇다. 수백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고, 수백 킬로미터의 전선이 들어가고, 수 킬로미터의 배관이 설치되는 구조물을 속속들이 알아 안전을 객관화할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또 핵발전소는 수백, 수천 명의 사람이 운영하는 시스템을 통해 가동된다. 도대체 누구라서 그 많은 이들의 행동과 동작의 문제없음을 매순간 확신할 수 있다는 말인가? 게다가 원전비리까지 끊이지 않는 마당에. 그러하니 대한민국의 단 한 사람도, 이 땅 23기 원전, 그리고 앞으로 가동될 11기 원전의 '항구적인 안전'을 확신할 수 없다.

핵발전소는 방사능과 사용후핵연료 처리,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 등, 근본을 생각하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는 구조물이다. 자본과 절대권력이 융합해 굴리는 거대한 수레바퀴지만 사실상 그 바퀴가 굴러가는 방향은 그 누구도 결정하지 못한다. 원자로에 들어가 보았다는 한 사람은 '사람이 이런 것을 운영할 수 있나' 하고 놀랐다고 했다. 그 복잡함에 기가 질렸던 것. 그러니 누군가 핵발전소의 '안전'을 말한다면 그것은 그저 그의 바람, 혹은 오만에 가까울 것이다.   

우리나라에 떠있는 23기의 또다른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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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고리 1,2호기 새로이 지은 신고리 1,2호기가 멀리 보인다. 그 앞 가드레일에 '원전반대'라고 쓴 글귀가 보인다. 일본의 반핵운동가가 쓴 것이라 했다.
ⓒ 황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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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민들은 핵발전소를 싫어한다. 여론조사를 해보아도 월성1호기 수명연장에 대해 71.6% 시민이 폐쇄해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 왜? 안전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만 그럴 뿐이다.

경주시민과 핵발전소 인접지역의 주민들은 수십 년의 세월 동안 온갖 반대운동을 다 해왔다. 하지만 주민의 뜻은 반영되지 않았다. 그런 경험은 주민들에게 포기를 내면화하는 심리적 흐름을 가져왔다. '짓지 않는 게 맞지만 반대한다고 그게 이뤄지나? 국가가 한다고 하면 다 행해지지 않았나?' 이것이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현실적인 판단인 것. 또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여당 텃밭인 그곳에서는 원전반대의 목소리를 찾기 어렵다. 제1야당조차 반대의 목소리를 내 시민의 의지를 취합하는 일을 하지 못한다.

실제로 경주의 일부 주민대표들 사이에선 월성1호기 수명연장도 어차피 통과될 거 지원금이나 더 따내는 선까지만 반대운동하자는 말도 오간다고 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이런 마음들을 무턱대고 비난할 수 없다. 경주시민들에게 왜 반대운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느냐 물으면, 그들은 왜 우리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사실 30년 세월 원전을 품고 살아온 것도 그들이고, 밀리다 밀리다 방폐장 건설을 수용한 것도 그들이다.

그러니 이제 원전 추가건설이나 수명연장 문제는 그 지역문제만으로 인식되어서는 안 된다. 이 나라는 후쿠시마와 같은 중대사고가 났을 때 그 어느 지역도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전 국민이 참여해 논의하고 여론화시켜 저 공고한 핵산업 세력에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 밀양송전탑 싸움에 희망버스가 힘을 보탰듯, 이제는 경주 월성으로, 부산 고리로 대중의 인식이, 버스가 움직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가공할 절대권력을 제지할 방법은 그 어디에도 없다.

지금 원전문제가 더욱 대두되는 것은 세월호 사태 때문이다. 배에 갇혀 아이들이 수장당할 때 국가는 어디에도 없었다. 마치 짜놓기라도 한 듯이 어떤 단계의 안전시스템도 작동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원전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결코 다를 것이라 기대할 수 있을까? 이제 우리는 원전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게 아님을 안다. 그런데 우리는 왜 더 많이 짓고 더 오래 운영하려고 하는가? 대한민국이 똥통도 아니고 그 더럽고 위험하고 비싼 것을 왜?

내 집 앞 여고 정문에서는 매일 아침과 저녁, 교사와 학부모들이 나와 교통통제를 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그렇게 한다. 왜냐고? 4m도 안 되는 아파트 출입구를 여고생들이 안전하게 건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사랑이란, 어른의 보호란 그런 것이다. 또 국가란 모름지기 그러한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세월호 사태로 가장 큰 울타리를 잃었다. 그러니 이제 더더욱 원전을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야기는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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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의 '농약급식' 알고 보니 '문용린 디스'

 
 

 

 


5월 26일 서울시장 후보 두 번째 TV토론이 열렸습니다. 서울시장 TV토론에서 정몽준 후보와 박원순 후보 간의 이슈는 '친환경 무상급식 농약' 논란이었습니다. 

정몽준 후보는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가 제공하는 학교 급식용 농산물에 농약이 있었다며 박원순 후보를 공격했습니다. 정몽준 후보는 감사원의 결과가 있었다고 주장했고, 박원순 후보는 사전에 폐기됐으니 오히려 칭찬받을 일이라고 했습니다. 

이 두 사람의 공방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진실이 무엇인지 헷갈릴 수가 있어, 제대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 진짜 농약 급식이 이루어졌는가?'

정몽준 후보의 TV토론을 보면 마치 서울시가 주관하는 '친환경유통센터'가 농약이 나온 농산물을 학교에 공급했다는 식이었습니다. 결론을 내리면 농약 급식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감사원 결과를 토대로 재구성하면

1. 친환경유통센터 검사를 통해 잔류 농약 검출
정몽준 후보가 박원순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농약 급식'이라는 말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가 농약이 남아 있는 농산물을 학교에 공급했다는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정몽준 후보와 보수단체에서는 감사원 자료에 '잔류 농약이 검출된 친환경농산물이 인증취소 되지 않은 채 학교에 고가로 납품되고'라는 문구를 가지고 박원순 후보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 문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조금 더 알아야 할 내용이 있습니다. 

'박원순의 친환경유통센터 VS 문용린의 학교급식 전자입찰' 

감사원이 지적한 내용을 정확히 알려면, 현재 서울시 학교에 제공되는 급식의 안전성 여부를 어떻게 판단하고 검사하는지 비교해봐야 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친환경 무상급식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친환경유통센터'를 이용하는 학교가 2013년 854개에서 2014년 30개로 줄었습니다. 이에 반해 전자조달 시스템을 이용하는 학교는 2013년 390개에서 1171개로 심하게 증가했습니다. 

학교들이 친환경유통센터를 이용하지 않게 된 배경에는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이 발표한 '2014년 학교 식재료 구입 개선 방안' 때문입니다. 

서울시 교육청의 학교 식재료 구매방법 개선안에 따라 일선 학교 대부분은 서울시장의 '친환경유통센터' 급식 농산물을 전자조달시스템으로 바꾸었습니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의 방침에 따라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을 이용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로 안전성 검사는 '서울 친환경유통센터'와 비교하면 형편없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eaT)를 보면 안전성 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있지만, '서울 친환경유통센터'는 학교 납품 전 자체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감사원이 지적한 잔류 농약은 학교에 공급되기 전에 사전에 검출됐고 폐기됐다는 의미입니다. 

 

 

 


서울시의 '친환경유통센터'의 잔류 농약 검사를 보면 하루에만 100~120건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연간 3만여 건에 해당합니다. 

이에 반해 서울시교육청의 안전성 검사를 보면 1300여 개 학교가 1년에 고작 7~8건만 실시합니다. 누가 봐도 당연히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의 잔류 농약 검사가 더 철저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 박원순 죽이기 위해 우리 아이들을 죽이는 보수 교육감' 

그 누가 비교해도 '친환경유통센터'의 학교 식재료 공급이 더 안전했지만,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이를 학교에서 하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무상급식 논란으로 불거진 보수와 진보의 선거판에서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보수 교육감이고, 박원순 시장은 시민단체 출신의 서울시장이기 때문입니다.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은 학교 급식이 편파적으로 운영됐기 때문에 전자조달 시스템으로 바꾸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급식시설과 위생 등의 안전점검에 참여하는 학부모 성향을 파악하여 시민단체와 일반 학부모의 참여를 제한하는 등, 정치 편향적인 의도를 보여줬습니다.  

정당과 사상을 떠나 '2014년 학교급식 식재료 구매방법 개선안'이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했다면 이렇게 문제를 제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실제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주도한 학교급식 식재료 구매방법 변경은 우리 아이들을 더 위험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기존에 학교급식에 제공되는 식재료는 친환경 식재료 의무 구매 비율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는 70% 이상, 중학교는 60% 이상입니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의 '2014 학교 식재료 구매방법 개선안'을 보면 친환경 식재료 구매비율이 50% 이상으로 변경됐고, 이마저도 의무가 아닌 권장사항으로 바뀌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을 친환경 식재료 구매비율 자체를 아예 없애려다가 서울시가 강력하게 반대해서 그나마 50% 이상을 유지했던 것입니다. 
 

 

 



<친환경무상급식, 고마워> 

가난하다고 놀리는 
아이들 때문에 
할머니도 울고 
나도 울었는데, 

무상급식아, 고마워 
우리집 도와줘서 

친환경 채소야, 
반가워 아침밥 안 먹고 
급식만 기다리는 내 마음 아니? 

급식판 열릴 때마다 
채소들의 싱싱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 이하 중략. 4학년 OOO학생의 동시 '친환경무상급식, 고마워' (출처:오마이뉴스, 희망먹거리네트워크)

채소들의 싱싱한 소리가 들리는 급식판을 기다리는 아이의 웃음이 문용린 교육감의 학교급식 개선 방안 때문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일선 영양교사들은 예전처럼 친환경센터에서 제대로 된 먹거리를 공급받아 아이들에게 먹이고 싶지만, 현실은 교육감-교장 등의 명령으로 불가능해졌습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서울시장 후보 TV토론에서 정몽준 후보가 제기한 '친환경 급식 농약 논란'을 아이엠피터는 너무 반겼습니다. 왜냐하면 서울시장 선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교육감 후보를 검증할 기회가 됐기 때문입니다. 

정몽준 후보가 앞으로 친환경급식 논란을 더 적극적으로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논란을 통해 박원순 시장의 '친환경유통센터' 와 문용린 교육감의 '전자조달 입찰' 방식을 비교, 어느 것이 과연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한지 제대로 검증했으면 합니다. 

특히 정몽준 후보는 '농약은 과학이다'라는 서울시 교육청의 학교급식 학부모 연수 자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꼭 알려줬으면 좋겠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서울시는 청렴도가 1위였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꼴찌였습니다. 그것도 전국 17개 교육청 중에서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받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박원순 시장을 공격하기 위해 서울시 친환경무상급식 논란을 벌이는 정몽준 후보의 용기는 아주 높이 살 만 합니다. 


정몽준 전 의원을 서울시장 후보로 선정한 새누리당은 요새 고민이 많을 것입니다. 그가 새누리당과 보수 세력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입만 열면 오히려 자기편을 디스하기 때문입니다. 

누구의 말처럼 그는 FIFA 소속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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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방문 UAE원전업체 ‘유병언’ 아해 MB·朴정부 때 급성장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4/05/27 11:58
  • 수정일
    2014/05/27 11:5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6년만에 매출 288억 신장, 국고보조 15억…MB때 원전수주 폐기물업체로 “박근혜는 왜 갔나”
 
입력 : 2014-05-26  22:43:42   노출 : 2014.05.27  09:03:28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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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34일 만에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뒤 서둘러 떠났던 UAE 원전설치 행사와 관련해 이 원전 폐기물업체로 선정돼 지난해부터 납품을 시작한 업체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관계사인 (주)아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체는 특히 이명박 정부 5년과 박근혜 정부 1년 등 모두 6년 간 매출액이 57%(288억 원)나 늘어나는 등 회사규모가 커졌으며, 2009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국고보조금도 수억 원 씩 받고 있는 것으로 26일 감사보고서 분석결과 밝혀졌다. 이 업체 전현직 대표는 유병언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을 도운 혐의로 최근 구속되기도 했다.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법률지원단장 겸 원내대변인은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UAE(아랍에미레이트) 순방에 UAE정부 관계자가 모두 의전에 어긋나거나 대통령의 격에 안맞는 인사들이었던 점을 들어 “급조된 방문이었음이 확인됐다”면서 더 큰 의문은 UAE 원전 사업 일부인 원자력 폐기물 처리기계 수주업체에 있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이 업체에 대해 “세월호 참사의 장본인인 청해진 해운 회장 유병언 씨의 관계사 ‘아해’라는 점”이라며 “아해는 최근 유병언씨의 비자금 조성을 도운 혐의 등으로 이강세 전 대표, 이재영 현 대표가 잇따라 구속된 회사”라고 평가했다. 박 단장은 “박 대통령의 급작스런 UAE 원전1호기 설치식에서 조우한 듯한 유병언 키드 ‘아해’와의 관련성에 국민적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민병두 새정치연합 공보단장도 26일 기자간담회에서 UAE 원전 수주 관련 폐기물처리 업체에 유병언 회사 (주)아해가 포함된 것과 관련해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이번에 세월호 참사 사건과 관련된 기업이 연관된 기공식에 대통령께서 참석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에 대해서 지적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민 단장은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최종적인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국민에게 사과했는데, 그 다음날 그와 관련된 업체의 행사일 수 있는 기공식에 참석한 것이 과연 정무적으로 적당했는가”라며 “그런 과정에서 김기춘 실장은 어떤 조언을 했고, 그런 조언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 눈물을 흘린 모습. 사진=청와대
 
이와 관련해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주)아해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업체는 이명박 정부 들어서면서부터 현정부까지 매출액 면에서 고속 신장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아해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는 도료제조 및 판매업체로 1990년 12월 28일 설립했다. 이 업체의 최대주주는 현재 ‘아이원아이홀딩스’(44.82%)로 지난 2008년부터 최대주주가 됐다. 2007년까지만 해도 이아무개 17.7%, 황아무개 10.8% 박아무개 10.5% 김아무개외 30명 61.0% 등의 지분 분포였다.

최대주주인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유병언씨의 아들인 유혁기(19.44%), 유대균(19.44%)을 비롯해 유씨의 비서 출신으로 알려진 김혜경(6.29%)씨 등이 지분을 갖고 있는 일종의 지주회사이다. 

이 업체의 매출액은 지난 2007년 505억375만 원이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 578억511만 원, 2009년 616억4722만 원, 2010년 603억8542만 원, 2011년 724억643만 원, 2012년 748억2864만 원으로 크게 늘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지난해의 경우에도 793억1321만 원으로 매출신장세를 이어갔다. 이명박 정부 이후 현재까지 6년 간(2008년부터 2013년까지) 57%나 증가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 기업은 DJ 정부 시절부터 노무현 정부 말기까지 계속 성장해오다 이명박 정부 때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현재 감사보고서 확인이 가능한 1999년 아해의 매출액은 284억8044만 원이었으나 2000년 328억3371만 원, 2001년 390억2080만 원, 2002년 410억7546만 원, 2003년 426억7613만 원, 2004년 495억239만 원, 2005년 480억267만 원, 2006년 452억4855만 원, 2007년 505억375만 원으로 8년간 221억 원(연 평균 약 27억 원)이 늘었다. 

이에 비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부터 박근혜 정부 첫 해인 지난해까지 6년 동안엔 약 288억 원(연 평균 48억 원)의 매출액 증가를 기록했다. 또한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9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아해는 국고보조금을 받아오고 있다. 그 이전까지는 국고보조금 수령 기록이 없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해는 지난 2009년부터 소폭(1208만 원)의 국고보조금을 받기 시작해 2010년 4억7796만 원, 2011년 1억4030만 원, 2012년 2억461만 원, 2013년 7억5515만원 등 매년 적잖은 국고를 받았다.

이에 대해 아해를 선정한 한국전력은 아해가 정당한 입찰을 통해 UAE 폐기물 업체로 선정됐다고 반박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09년 12월 26일 오후 (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도착해 모하메드 아부다비 왕세자의 영접을 받던 모습.
©연합뉴스
 
한전은 26일 해명자료를 내어 아해에 대해 “원자력발전소에 사용되는 역삼투압 농축폐액처리계통과 폴리머 고화계통 공급업체로서 국내원전의 경우 신고리 3,4호기 및 신한울 1,2호기 납품업체”라며 “UAE 원전사업의 경우 국내 실적을 바탕으로 유자격업체 자격이 부여돼 2011년 1월과 3월에 국제경쟁입찰을 실시한 결과,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2009년부터 이 설비를 개발해 원전사업에 참여한 (주)아해가 최종적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2012년 2월에 계약을 체결했다”며 “엄격한 납품실적을 바탕으로 엄격한 기술성평가와 품질평가 및 가격평가 과정을 거친 국제입찰을 실시해 (아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철저한 제작품질관리를 통해 UAE 원전 1,2호기용 기자재는 지난해 초 대부분 납품됐으며, 3,4호기용 기자재는 2014년 말에 대부분 납품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UAE 원전1호기 설치식에서 조우한 듯한 유병언 키드 ‘아해’와의 관련성에 의문을 제기한 박범계 새정치연합 법률지원단장의 의혹제기에 대해 한전은 “이번 원자로 행사식에는 한전을 비롯한 주요 협력업체 관계자 소수만 참석했으며, 국내 하도업체 관계자는 일절 참석하지 않았다”며 “UAE측의 엄격한 출입통제 관리하에 행사가 짧은 시간동안 진행됐기 때문에 원자로 설치식에서 조우했다는 의문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CBS노컷뉴스
 

[기사보강 5월 27일 오전 9시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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