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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국민방송 정말 만들어질까

 

해직 언론인들이 주축이 된 인터넷 팟캐스트 는 공익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야권의 대선 패배가 본격적인 대안방송 추진의 불쏘시개가 됐다. 제공

초점

지상파·종편의 편파방송 대항해 탐사보도 지향하는 국민방송 설립 운동…
해직 언론인 ‘인프라’에 국민모금 더하기, 그러나 ‘방송이라는 것’에 대한 이해 필요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마셜 매클루언의 말(<미디어의 이해>)은 한국 사회에서는 이렇게 변용해도 되겠다. ‘미디어 설립은 메시지다.’ 18대 대선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승리로 끝난 뒤 해직 언론인과 인터넷 팟캐스트, 시민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대안방송을 만들자는 논의가 커지고 있다. 최대치의 불공정 선거방송 보도를 선보인 KBS·MBC, 조·중·동 종합편성채널이 내보낸 시청률 0~1%대의 깨알 같은 편파방송에 대한 반작용이다. 질 수 없는 선거에서 패배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불공정 편파방송이 지목되며, 패배에 대한 이성적 분석과 감정적 분노가 한데 어우러져 대안방송 추진 흐름을 만들어냈다.

 

 

 

대안신문 25년 뒤 대안방송

 

야권의 대선 패배 직후 대안언론 설립에 힘이 실리는 경험은 낯설지 않다. <한겨레> 창간 과정이 그랬다. 1987년 12월24일 당시 석간이던 <동아일보> 7면 하단에 이런 광고가 실렸다. ‘민주화는 한판의 승부가 아닙니다- 허탈과 좌절을 떨쳐버리고 한겨레신문 창간에 힘을 모아주십시오.’ 김대중·김영삼 후보의 단일화 실패는 직선제로 치러진 13대 대선에서 또다시 군부 출신 노태우를 대통령으로 만들어버렸다. 그해 12월16일 대선이 끝난 뒤 <한겨레> 창간 준비 사무실에는 허탈과 분노로 가득 찬 시민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선거 패배 일주일 뒤 나온 ‘민주화는 한판의 승부가 아니다’라는 광고는 이들의 뻥 뚫린 가슴을 위무하며 ‘권력과 자본에 예속되지 않은’ 대안신문의 필요성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켰다.

 

25년이 지났다. 이번에는 신문이 아니라 대안방송이다. 불공정 방송에는 공정한 방송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즉자적 논리가 깔렸다. 그사이 활자보다 영상매체의 영향력이 월등히 커졌다는 현실도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과거에 없던 새로운 매체의 등장도 큰 자본이 들지 않는 대안방송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인적 인프라는 이명박 정권이 깔아놓았다. 지난 5년 동안 역량 있는 해직 방송인들이 쏟아졌다. 박정희 정권 시절 해직된 <동아일보> <조선일보> 기자들이 <한겨레> 창간의 주축이 됐던 것과 마찬가지다.

 

 

<뉴스타파> 제작진, <나꼼수> 김용민

 

현재 ‘국민방송’ 추진 흐름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이근행 전MBC PD, 노종면 전 YTN 기자 등 해직 언론인들이 만든 인터넷 팟캐스트 <뉴스타파>가 있다. ‘뉴스답지 않은 낡은 뉴스를 타파하고, 성역 없는 탐사보도를 추구한다’는 목표로 2012년 1월 첫 방송을 내보냈다. 지상파 방송이 외면하거나 축소 보도한 4대강 사업 부실,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 삼성반도체 직업병, 민간인 불법 사찰 등을 지속적으로 보도하는 성과를 올렸다.

 

<뉴스타파> 제작진은 12월24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익재단 뉴스타파’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공익재단 형태로 자본과 인력을 강화해 기존 탐사보도에 집중했던 <뉴스타파>의 방송 내용과 형식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2013년 3월 주 2회 방송을 목표로 탐사보도 외에 미디어 감시, 국제뉴스, 토크쇼까지 프로그램 목록에 올려 놓겠다는 계획이다. 공익재단 뉴스타파는 ‘위기에 처한 한국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 회복에 최선을 다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2011년 하반기부터 정치 팟캐스트 열풍을몰고 온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PD가 중심이 된 ‘국민TV방송’(가칭)은 2012년 12월26일 모임을 가진 뒤 <뉴스타파>와는 다른 길을 가기로 했다. 출자금을 낸 조합원들이 중심이 되는 협동조합 형태를 택했다. 이를 통해 초기 출자금 50억원을 모은다는 계획도 논의됐다. 방송 콘텐츠는 팟캐스트용 정치 토크 외에도 뉴스분석, 심층취재물 등 폭넓게 다룰 계획이다.

 

대안방송 설립을 논의하는 이들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한쪽에서는 대안방송 필요성에 대한 여론화 작업이 좀더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조준상 공공미디어연구소장은 대선 직후 분출하는 대안방송 설립 움직임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에 대한 반발, 공영방송에 대한 엄청난 실망이 저변에 깔려 있다”면서도 “방송 장악의 문제점을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다시 등장시키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방송 정책이 당분간 ‘관리 모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방송 문제가 국민적 이슈가 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분석이다. ‘방송이라는 것’에 대한 적응 기간도 필요하다. 발랄함과 자유로움으로 인기를 끄는 기존 팟캐스트들과 달리 방송이라는 형식은 일정한 ‘규율’을 요구한다. 이 때문에 조 소장은 대안방송을 추진하더라도 처음부터 대규모로 시작하기보다는, 최소한의 자본을 통해 각개약진 수준으로 흩어져 있던 대안언론들을 대안방송 안으로 그러모아 정리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방송은 과거에도 추진된 적이 있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였다. <한겨레> 소유 구조를 본뜬 ‘국민주’ 방송이 언론단체 등을 중심으로 몇 년간 진지하게 고민되다가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2000년대 초반 액세스채널 형태의 시민방송으로 합쳐졌지만 시민방송(RTV) 역시 심각한 운영난과 미미한 존재감만 남겨놓았다.

 

 

 

‘방송 때문에 졌다’ 검토해봐야

 

강상현 한국방송학회장(연세대 교수)은 “과거 신문이 주류 매체의 역할을 했을 때는 답답한 언론 환경에 대한 반작용으로 <한겨레>가 출현하게 됐다면, 지금은 기존 방송매체들의 극단적인 편중 현상에 대한 반작용이 대안방송 논의를 만든 배경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방송으로 ‘해결’을 보겠다는 식의 접근 역시 옳지 않다고 지적한다. “선거 패배의 원인을 짚어내면서 다른 원인도 많은데 ‘방송 때문에 졌다’는 식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대중적 지지를 온전히 받아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대안방송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방송매체는 신문과 다르게 자본이 많이 든다고 하지만 대안매체는 드라마나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사람들이 갈증을 느끼는 지점들, 뉴스와 사실에 대한 접근에 집중하면 된다. 비용을 상대적으로 적게 들이면서도 대안적인 목소리를 대변하는 창구가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물론 대규모 자본과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케이블TV 방송이 아닌 인터넷 기반 방송을 전제로 한 말이다. 날선 의지와 섣부른 열정보다는 할 수 있는 지점부터 차근차근 바리케이드를 쌓아가야 한다는 얘기다.

 

<한겨레> 같은 진보언론에는 대안방송 논의 자체가 진보언론의 한계에 대한 반성적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미디어의 이해> 부제는 ‘인간의 확장’(the extensions of man)이다. 다시 비틀어 말하면 어떤 형태로든 진보언론의 확장이 필요한 시기임은 분명하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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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과 마이크 뺏긴 해직언론인 13인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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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정 떼기'가 바로 이런 것인가 보군요

민주통합당, '정 떼기'가 바로 이런 것인가 보군요
최재성, 홍영표, 안규백, 민홍철, 반드시 기억하십시다


 

(서프라이즈 / 독고탁 / 2013-01-05)

 

이틀에 걸쳐 민주당에 보내는 꽤 긴 주제의 글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 내용은 첫째, 재검표를 했으나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한 민주당의 고민을 이해한다, 둘째, 하지만 재검요청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증거자료, 셋째, 저들의 부정한 행위는 반드시 밝힐 수 있다는 점, 넷째, 현재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사람들의 열정과 충정을 외면해서는 안되는 이유, 다섯째, 민주당이 소송제기와 함께 요구해야 하는 구체적인 사항..등으로 요약될 수 있는 내용의 글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완성되지 않은 채로 접어 버렸습니다. 그냥 묻어 버렸습니다. 더 글을 써내려 갈 마음이 도무지 나질 않았습니다. 바로 다음의 기사가 저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예산안 졸속처리하고 회의록도 안 남긴 채 해외여행?
(프레스바이플 / 이계덕 기자 / 2013-01-04)

 


▲트위터 캡쳐

 

'호텔방 쪽지 예산'으로 논란이 됐던 국회 예산결산특위가 4조원의 예산을 심사하면서 회의록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장윤석 예결특위위원장과 새누리당 김학용 의원, 민주통합당 최재성 의원등 여야의원 9명은 예산안을 처리하자 마자 중미와 아프리카로 외유를 떠났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앞서 출국한 여야 의원 9명은 출장 사실을 당 지도부에도 보고하지 않은 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새누리당 장윤석 위원장과 김학용·김재경·권성동, 민주당 최재성·안규백·민홍철 의원 등 7명은 예결위 심의 과정에서 이른바 ‘쪽지 예산’을 통해 모두 517억원의 국민 혈세를 자신의 지역구 사업에 끌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트위터에서는 "헌정 사상 최초로 해를 넘겨 예산안을 처리한 국회 예산결선특별위원회 9인방 꼭 기억하겠다"며 "악착같이 돈 아껴서 이런 분들께 돈을 쳐발라야 하다니 꼭 기억하겠다"는 그림과 글이 확산되고 있다.

출처 : http://www.pressbyple.com/news/articleView.html?idxno=11631

 

참, 대단한 분들입니다. 아니 민주당 자체가 참 대단한 당입니다. 이 네 분들이 지금 이 상황에서 새누리 작자들과 함께 해외 여행을 떠났다니요. 당 지도부에 보고도 하지 않은 채, 떠났다구요. 미국으로 남미로, 아프리카를 둘러 본다구요. 허허헛. 헛.. 그저 헛 웃음만 나옵니다. 할 말이 생각나질 않습니다. 참 대단한 분들이고, 참 대단한 당입니다.

이런 걸 '콩가루 집안'이라고 합니다. 가장이 하는 사업이 부도가 나서 가세가 거덜날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내라는 사람이 해외 여행을 떠난 꼴입니다. 오래도록 투자하고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은 모여서 걱정을 하며 부도의 원인이 무엇인지, 악의적으로 불이익을 준 집단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머리를 맞대고 피를 토하며 협의를 하고 있는데, 회사의 간부들이 해외 여행을 갔답니다. 불이익을 준 집단의 간부들과 함께.

그 집안 철없는 아이들 역시 뭣 모르고 멀뚱멀뚱 먼 산 쳐다보고 있습니다. 아비가 망했는지 어땠는지, 어미가 화장하고 어디를 가든지 말든지, 누가 달겨들어 아비의 뒤통수를 치고 회사를 빼앗아가는 걸 눈으로 보았으면 항의라도 하고 분노라도 해야 할 일이지 그냥 멍청하게 서로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생각없는 아이들은 대문 앞에 멍석깔고 밑도 끝도 없이 사죄한다며 절을 하질 않나..

이건 뭐, 막가자는 거죠? 민주당.. 어디까지 추락해야 정신차릴까요. 집에서 그럭저럭 쓰던 구닥다리 세탁기도 '저걸 새 걸로 바꿔?' 맘 먹고 나면 여기저기 고장을 낸다고 하지요. 물건도 주인 맘 멀어지는 걸 안다는데, 민주당 의원들 역시 우리 맘 떠나가는 걸 알고 '정 떼기'에 들어가나 봅니다.

우리가 지원하고 지지했던 자산들이 모두 자신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 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언제든 끄집어 내어 쓰면 되고, 돈 떨어지면 언제든 채워주는 호구 정도로 여기나 봅니다. 더 길게 써 봤자 욕설 밖에 나올 말이 없을 것 같아 이 정도에서 글을 멈춰야 할까 봅니다. 일단 기분이라도 추스리고 난 후, 준비했던 글을 다시 정리해야 겠습니다.

 

 

전쟁에 패해 깃발은 부러지고, 적의 대장은 분가루 날리며 백마타고 돌아다닙니다. 승리에 취한 적군들은 이곳저곳 헤집으며 전리품 챙기느라 바쁘고, 차디차게 얼어 붙은 벌판에는 팔 다리 끊어져 유혈이 낭자한 아군의 신음소리 가득한데, 아군의 장수들은 적장들과 함께 웃으며 천렵을 나갔다는 소식을 들어야 하는군요.

최재성, 홍영표, 안규백, 민홍철, 반드시 당신들의 이름을 기억하겠습니다. 남미로 가셨다지요? 당신들 생애 가장 불편한 여행을 하시기 바랍니다.


 

독고탁


 

덧글 : 그나마 민주당 내에 부정선거 문제와 관련 가장 관심을 갖고 움직이는 분이 최민희 의원입니다만, 당 내에서의 상황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최민희 의원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합니다.

 

 

트위터 ( 최민희 vs 고주몽)
 
고주몽 @macsoundflow

@motheryyy 정중하게 부탁 드리겠습니다. 의원님.. 부정선거에 대해서 민주당이 두손놓고 있어서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릅니다. 동참해주세요.. 문재인 민주당 후보자나요... 박근혜 당선 무효 시키고 문재인이 대통령 되어야 합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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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MBC…‘김정남 인터뷰’ 하고도 부인

 

뻔뻔한 MBC…‘김정남 인터뷰’ 하고도 부인
 
[보도비평] MBC 특파원 <go발뉴스>에 “김정남 만나 인터뷰 했다” 밝혀
 
정운현 기자 | 등록:2013-01-05 17:46:57 | 최종:2013-01-05 18:37:1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대선 투표일 하루 전날인 18일 0시 50분경 MBC 이상호 기자는 자신의 트윗 ‘이상호 go발뉴스’(@leesanghoC)에 <긴급>이라는 머리말을 달고 MBC의 ‘김정남 인터뷰’ 방영을 예고하는 제1보를 올렸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긴급> MBC 김재철, 김정남 단독인터뷰 비밀리 진행, 선거 전날 보도 예정설.. 타부서 시용기자로 구성된 비선 취재팀 어제, 오늘 양일간 인터뷰 완료 했다함.. 나꼼수 예언 현실화 우려.. 오전중 사측 취재해 go발뉴스 추가 보도 계획"

 

김정남
이어 15분 뒤 이 기자는 “<2보> 김정남 인터뷰 진행은 MBC 사회부 특별취재팀 작품으로 카메라와 취재 기자 모두 시용기자 출신.. 사실상 김재철 사장 비선팀으로 권재홍 보도본부장에게 직보한다는 첩보.. 사회부 기자들도 특취팀 존재 몰라, 기자들 멘붕”이라는 내용의 2보를 올렸다.

 

그리고 다시 1시 37분경에는 “<3보> 유력 정보통 "김정남 3주전 마카오 떠났다. 현재 소재 못밝혀".. 여권, 문 후보 추격위기감 김정남 카드필요 판단 가능성.. MBC 보도국 기자들, 시용기자 보도 강행 막기 위해 불침번.. 편성에선 오전 9시30분 특별보도설 모락모락”이라며 3보를 올렸다. 당시 본지는 이같은 내용을 추적하며 보도한 바 있다.

[참조] MBC, 투표 하루전 ‘北 김정남 인터뷰’ 방영?
http://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table=byple_news&uid=2382

이상호 기자의 ‘첩보 수준’의 ‘김정일 인터뷰 방영설’에 대해 본지는 MBC노조의 한 관계자와 당일 새벽 2시경 전화통화를 했는데 그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그같은 얘기를 들은 바 있지만 현재로선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된 바 없어 뭐라고 대답하기 곤란하다”며 방영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또 “만약 (김정남)인터뷰를 했다면 MBC 자체보다는 국정원 등 외부에서 인터뷰해서 MBC에 넘겼을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며 “오늘(18일) 9시 반에는 투표를 앞두고 선관위원장의 투표독려 방송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실지로 당일 오전 9시 반에는 선관위원장의 투표독려 방송이 진행됐다.

결국 이 기자의 트윗 글은 빗나간 예측기사로 치부됐다. MBC는 18일 밤 <뉴스데스크>를 통해 “선거철에 유언비어가 횡행한다”며 ‘김정일 인터뷰 방영설’을 SNS상의 괴담으로 몰아 부치며 관계당국의 대책을 촉구했다.

MBC는 또 보도자료를 통해 “이씨의 글은 독자들에게 MBC가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해 이 같은 취재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으나 이상호씨가 트윗에서 ‘설’ ‘첩보’로 나열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김정남 인터뷰를 부인한 18일 밤 MBC '뉴스데스크' 보도

그러나 MBC의 이같은 해명은 전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MBC는 대선 3일 전에 방콕 주재 특파원이 김정남을 만나 인터뷰를 한 것으로 확인돼 MBC가 거짓말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상호 기자가 주축이 된 <go발뉴스> 4일 오후 6시발 기사에서 “MBC 현지 특파원이 4일 “말레이시아 모 호텔에서 김정남을 만나 5분간 인터뷰를 했다”고 시인했다.”고 밝혔다. 김정남을 인터뷰 한 기자는 MBC 방콕 특파원인 허무호 기자.

허무호 기자는 이날 <go발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MBC가 대선 3일전 김정남 인터뷰를 지시, 추진해 왔으며 보도가 임박한 듯하다’는 관련 기사를 ‘유언비어’라고 주장한 것과 달리 “선거 3일 전부터 말레이시아에 머물며 결국 인터뷰를 성사시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 기자는 “5분간의 인터뷰 동안 김정남이 평소와 달리 무척 긴장한 것으로 보였으며 세간에 돌고 있는 자신의 망명설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허 기자는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는 더 이상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go발뉴스>는 전했다.

‘세계적 특종을 하고서도 즉각 보도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go발뉴스>의 질문에 허 기자는 “나는 모른다. 데스크가 판단할 일이다”고 밝혔다. 허 기자는 “김정남은 한국의 대선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현지 언론과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 소식에 밝은 것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애초 ‘김정남 인터뷰설’은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였다. 지난달 14일 오전 공개된 ‘나는 꼼수다-호외11’에서 대선 막판에 일어날 수 있는 일로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의 기자회견을 제시한 바 있다. ‘나꼼수’는 지난 11월 원세훈 국정원장이 국회에 출석해 ‘김정남 망명설’에 대해 답변하지 않고 눈만 깜빡거렸다고 보도한 기사가 추정의 근거다.

‘나꼼수’ 진행자인 김어준 씨는 특유의 입담으로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김정남이 망명을 신청했다면 대선에 임박해 기자회견 형식으로 문재인 후보에게 불리한 발언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런데 김 씨의 이같은 예견은 사실이 된 셈이다.

그런데 4일 오후 6시 <go발뉴스>의 첫 보도로 이같은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만 하루가 지난 5일 오후 5시 현재 국내 어떤 언론도 이를 보도하지 않고 있다. 공영방송 MBC의 ‘거짓말’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기사감이 되고도 남는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호 기자(사진-미디어오늘)
대선 전날 새벽 트윗에서 ‘김정남 인터뷰설’을 처음 제기했던 이상호 기자는 5일 오후 5시경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그 배경을 두고 “대선 이후 언론들이 ‘멘붕’ 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전하고는 “MBC가 언론사를 상대로 로비를 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궁금한 게 하나 더 있다. MBC가 김정남 인터뷰를 해놓고도 왜 방영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해 이 기자는 개인적인 추측을 전제로 “김정남이 입에 오르내린 건 NLL과 관련해서인데 어쩌면 입에 맞는 얘기가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즉,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식의 발언을 해 문재인 후보에게 도리어 도움이 되는 발언을 했거나 아니면 ‘나는 잘 모른다’ 등의 발언을 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추정했다.

‘김정남 인터뷰설’을 제기한 근거를 두고 이 기자는 “MBC 내부의 복수의 관계자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며 “워낙 확실한 정보여서 MBC도 이를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MBC 사측은 이상호 기자가 ‘김정남 인터뷰 추진설’을 트위터를 통해 유포한 것을 두고 이 기자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지난달 28일 해고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재철 사장은 해를 넘겨 이 시각까지도 결재를 하지 않고 있다.

보도자료와 <뉴스데스크>를 통해 ‘김정남 인터뷰’를 부인했던 MBC가 이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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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닫은 문, '레 미제라블'이 열었다?

[2012-2013 출판계 흐름] 알라딘·예스24 도서 MD들이 말하다

안은별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3-01-04 오후 7:04:02

 

그들을 실제로 만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책을 구입할까 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인터넷을 하고 있다면 그들의 '손질'과 반드시 만나게 되죠. 우연히 만난 좋은 책은 그들의 티 나지 않는 배려인 경우가 많고, 갑작스레 따라붙는 '지름신'도 그들이 보낸 요정일 수 있습니다. 온라인 서점의 MD들입니다.

MD라는 명칭은 일반적으로
머천다이저(Merchandiser·상품 기획자)의 약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온라인 서점 MD들은 신간을 어디에 놓을지 어떻게 노출시킬지를 결정하고, 나아가 맞는 책을 맞는 독자와 만나게 하도록 힘씁니다. 웹에서의 책 고르기에 효과적인 동선을 짜 준다고 할까요. "책을 팔기 위해서라면 뭐든지(M) 다한다(D)"는 의미라는 우스개도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책을 구입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진 만큼, 책의 생산(저자·번역자·출판사)과 독자 사이를 이어주는
유통 채널로서 이들의 역할도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역사는 10년 조금 넘은 신생 직종이지만 책이 오가는 자리에 서서 그 교통량과 흐름을 '조망'해 줄 수 있다는 특권(?)으로 이제는 많은 매체에서 이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프레시안 books'는 이들을 통해 2012년과 2013년을 잇는 출판계 흐름을 짚어 보았습니다.

업계 1위이자 다른
문화 상품 판매 포털로서도 기능하는 예스24, 그리고 진짜 책 좋아하는 이들이 즐겨 찾는 튼실한 서점 알라딘. 두 회사 네 명의 MD에게 2012년 결산과 2013년 새해 전망에 대한 질문들을 던졌습니다. 알라딘 인문·사회 분야의 박태근 MD, 해외 소설예술 분야의 최원호 MD, 예스24의 경제·경영 자기관리 분야의 박수호 MD, 국내 소설 분야의 김미선 MD 네 사람이 연말연시 바쁜 가운데에서도 성실한 답변을 보내 왔습니다. '프레시안 books'는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그 답변을 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했습니다. <편집자>

안철수 찍고 레 미제라블?

프레시안 : 2013년 책 동네에 풍향계를 띄워보기 위해, 먼저 지난해가 어땠는지 충실히 갈무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의 출판계를 압축하는 열쇳말 다섯 개씩 꼽아달라는 질문을 드렸는데요. 네 분 모두 거론한 열쇳말은 바로 안철수였습니다.
 

▲ <안철수의 생각>(제정임 엮음, 김영사 펴냄).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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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근(알라딘 인문·사회 MD) :

<안철수의 생각>(김영사 펴냄)이 책이 얼마나 빠르게, 많이 팔릴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는 점만 보더라도 안철수는 단연 최고의 열쇳말이라 생각합니다. 1분에 11권이 나갔다는 출판사의 광고가 허언이 아니니까요. 세일즈포인트를 집계하는 알라딘과 예스24에서는 모두 기록을 세우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미선(예스24 국내소설 MD) : 맞습니다. 당시 저희 서점(예스24)에서는 일판매량이 1만 부를 뛰어넘었어요. 제가 MD로 일하고 나서 처음 보는 일판매량이었지요.

최원호(알라딘 해외소설·예술 MD) : 외국소설 MD로서, 잊을 수 없는 장면이 있어요. 그가 출마 선언할 때 윌리엄 깁슨을 인용한 거 말이에요. (웃음) 저는 그 인용구를 듣는 순간, 앞으로 이 나라에서 죽을 때까지 대통령 후보에게서 SF 작가의 이름을 들을 일이 더는 없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어요. 판매가 오른 것도 오른 거지만 그보다는 뭐랄까, 아주 멋진, 다시없을 경험이었어요. 그런데 그가 정말로 깁슨을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웃음)

프레시안 : 그 밖에 두 분 이상이 꼽은 열쇳말이 '선거', '고전', '힐링', '그레이'입니다. 그 중 고전이 의외였어요.

박수호(예스24 경제경영, 자기관리 MD) : 고전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지요. <논어>나 <손자병법> 같은 동양 고전은 자기계발 관점으로 재해석되어 인기를 끌었고, 문학 고전은 동시대 작가들의 상대적 부진 속에서 주목을 받았어요. 12월부터 유행 중인 <레 미제라블>(빅토르 위고 지음, 정기수 옮김, 민음사 펴냄)이 정점을 찍었지요.

박태근 : 맞아요. 전집으로 나오는 소위 '세계문학'이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시작은 <조선일보> 파워클래식에서 소개되어 판매가 급증한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이윤기 옮김, 열린책들 펴냄)였던 것 같아요. 또 민음사에서 세계문학전집 300권을 돌파했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도 100권째 책을 세상에 내놓았죠. 이 경기의 승자는 잠정적으로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이 아닐까 합니다. 출판계에서 여러모로 주목할 사태라고 생각해요.

프레시안 : '힐링'은 결코 수그러들지 않네요.

김미선 : 예전에는 목사님, 수녀님이 출간한 책들이 주목받았었는데요. 2012년에는 특히 스님들의 도서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쌤앤파커스 펴냄) 같은 거죠.

최원호 : 위로와 격려의 코드는 포맷을 바꿔가면서 유지되고 있어요. 따끔한 충고처럼 보이기도 하고 다 내려놓으라는 것 같기도 하지만 공통점은 하나예요. "아무도 죄인은 없다"는 거죠. 누구를 의심할 필요 없이 자신만 닦달하면 되니 정규교육 받은 친구들에게 이만큼 편안한 알리바이도 없을 거예요. 이 수요는 당분간 결코 수그러들지 않을 거고, 힐링 도서는 거기 맞추어 공급될 겁니다.
 

ⓒ프레시안

 

① 그 밖에 중요 열쇳말은…

▲편집자 : "철학자 강신주가 편집자의 이름을 표지에 내건 일에서부터 시작된 '편집자론'이 <편집자로 산다는 것>(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펴냄) 논쟁과 작가 이지성의 발언을 거치며 끝없이 이어졌고 트위터 내 익명 계정인 '출판사 옆 대나무숲' 사태에까지 이른 한 해였지요." (박태근)

▲원작소설 : "원작 소설이 크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 인데요. 지난해에는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작품들이 큰 흥행을 이끌어내면서 원작의 판매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가까운 예만 해도 <두 도시 이야기>(찰스 디킨스 지음, 이은정 옮김, 펭귄클래식코리아 펴냄), <레 미제라블>이 있죠." (김미선)

▲진보 : "소위 "깨어있는 시민"들의 출판계 대거 유입으로 사회과학 분야에서 큰 혼란이 있었던 시기였네요. 저널리즘 또는 그를 바탕으로 한 만평이 사회학이 담당하던 위치를 일부 빼앗아버린 게 아닌가 싶어요." (최원호)



프레시안 : 두 번의 큰 선거도 중요 열쇳말로 거론해 주셨습니다. 향후 몇 년 간 이런 '정치의 계절'은 오지 않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지난해엔 특수를 노린 정치 관련 서적이 많이 나왔습니다. 한편 온 국민의 관심사가 선거에 쏠려 있을 때엔 출판 시장이 위축되기도 했는데요. 여러분이 담당하시는 분야에서는 선거의 영향력을 어떤 식으로 느끼셨는지요.

박수호 : 일단 관련 종수가 예년에 비해 늘었고, 박근혜-문재인-안철수 등 주요 대선 후보들의 출판계 '장외 대결'도 볼만했죠. 판매만 놓고 보면 안철수 후보가 월등했고 다음이 문재인, 박근혜 후보 순이었습니다. 실제 선거 결과와는 정반대죠. (웃음)

또한 정치에 대한 관심과 함께 '99대 1'이라는 구호가 유행해서인지, 사회적 현상을 반영하는 책들의 출간이 증가했습니다. 제 담당인 경제 분야만 해도 <문제는 경제다>(선대인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우석훈·선대인의 누나를 위한 경제>(시사IN북 펴냄) 등 '99퍼센트'를 표방하는 경제 책들이 주목을 끌었거든요.

박태근 : 제가 느끼기엔 사실, 기대와는 달리 관련한 책들의 흐름이 두드러지게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출판사에서는 기대를 갖고 여러 책을 내지만 기대만큼 좋은 성과를 얻는 책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집으로 오는 홍보물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는데, 투표한다고 무슨 책까지 읽나'라고 뇌까리곤 하는데, 현실도 별반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후보를 다룬 책은 상대적으로 형편이 낫지만, 투표 제도나 선거 전략을 다루는 책들은 언론의 관심에 비해 독자들이 많이 찾지는 않았어요.
 

▲ <모피아 : 돈과 마음의 전쟁>(우석훈 지음, 김영사 펴냄).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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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

외국소설 분야에서는 특별히 선거 때문에 등장한 책들은 거의 없었고요. 다만 업계 관계자 분들께서 모두 긴장하기는 했습니다. 그저 폭풍이 얼른 지나가기만을 바랐던 거죠.

문학 전반으로 보면 특히 국내에서 흥미로운 케이스들이 있습니다. <의자놀이>(공지영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나 <모피아>(우석훈 지음, 김영사 펴냄), <꿈꾸는 자 잡혀간다>(송경동 지음, 실천문학사 펴냄)같은 일종의 고발 문학들이 선거 전후로 꾸준한 반응을 얻었거든요. 재미있는 점은 외국 고발 문학 작품들은 그에 비해 거의 반응을 얻지 못했다는 건데요. 역시 이 분야는 당장 직면해 있는 문제들에 대한 관심이 먹여 살리는 것 같습니다.


김미선 : 선거와 관련한 현상은 아니지만, 말씀하신 고발 문학의 약진과 관련해서 기존 인문·사회 분야 저자들이 소설이나 에세이의 형식을 빌려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시도들이 있었어요. 우석훈과 김두식이 대표적이지요. 소설가 배명훈의 <총통 각하>(북하우스 펴냄)처럼 세태 비판적인 소설도 주목받았지요.

휩쓸리는 듯 휩쓸리지 않는 갈대들!


프레시안 : 네 분이 담당하는 분야에서 지난 1년간 새로운 유행이라고 감지된 게 있다면 무엇일까요?

박수호 : 제가 담당하는 자기관리 분야를 보면, '정리'나 '습관' 등 디테일에 주목한 책들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루 15분 정리의 힘>(윤선현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더난출판사 펴냄), <습관의 힘>(찰스 두히그 지음, 강주헌 옮김, 갤리온 펴냄) 등이 대표적입니다.

경제·경영의 경우 특별한 열풍은 없는 가운데,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정면으로 비판한 책이나 범위를 좀 더 넓혀 신자유주의 혹은 주류 경제학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담은 책들이 이목을 끈 정도입니다. <문제는 경제다>, <이상한 나라의 경제학>(이원재 지음, 어크로스 펴냄), <종횡무진 한국 경제>(김상조 지음, 오마이북 펴냄),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장하준 외 지음, 부키 펴냄)등을 들 수 있겠네요.


최원호 : 제 경우엔 앞서 언급된 고전 세계문학 시리즈들의 약진인데요. 신작들이 잘 먹히지 않는 상황에서 출판사들이 기존에 검증된 콘텐츠 쪽으로 회귀하고 있어요. 이 약진에는 할인 등의 프로모션이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이게 좀 불안요소이기는 해요. 고전 걸작들까지 할인에 의존해야만 판매를 올릴 수 있다는 상황이 안타깝기도 하고요.

고전은 일반적인 소설 독자 이외의 구매층이 많기 때문에, 고전 걸작의 구매량이 준다고 해서 그 반사이익이 신작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확률은 희박합니다. 인기 고전들의 현재 판매는 좋지만 이게 소설 시장의 성장과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좀 회의적이에요.

 

▲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신정근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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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근 : 제 분야에서는 반가운 소식보다는 조금은 아쉬운 상황을 말씀드려야겠는데요. 올해 두드러진 현상은 인문 분야의 연성화입니다. 쉽게 써야 한다, 독자들이 필요로 하는 방식으로 써야 한다는 강박은 늘 편집자와 저자를 괴롭히는데요. 이게 현실에서 드러나는 방식은 자기계발서로 마흔 시장을 열어젖힌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신정근 지음, 21세기북스 펴냄)이라든지, 힐링으로 대표되는 도서들이 기존의 심리 분야에서 다뤄지지 않고 자기계발이나 에세이 분야에서 소통되는 현상이거든요.

조금 더 크게 보면 인문 분야에서 심리 시장이 열리면서 시작된 현상이라고 봐야겠는데요. 기존의 인문 출판사들이 이런 시장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동안 경제·경영, 자기계발 출판사들이 외서 번역을 중심으로 해당 시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해버린 거죠. 국내 필자 중심이라 집필과 편집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철학과 역사와는 달리 심리는 콘셉트가 유효한 외서를 가져와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책을 낼 수 있는 구조니까요.

또 하나는 국내 인문 필자들의 대형 출판사로의 이동입니다. 몇몇 대형 출판사들은 책이 나오는 과정과 이후 프로모션에 있어 작은 인문사회 출판사와는 전혀 다른 체험을 저자에게 전해주니까요. 작은 인문사회 출판사들이 앞서 말씀드린 지점과 이 지점을 동시에 전제하고 타개책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프레시안 : 유행은 다양한 사회 현상과 맞물려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출판사들이 일부러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2010년 <정의란 무엇인가> 히트 이후 정의와 관련된 책 제목이 급증했음은 물론 관련 외서 번역·국내서 기획이 줄이었죠. 최근 이런 쏠림 현상으로 기억되는 사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박수호 : 지난해 열쇳말 중 하나가 '고전'인 바, 비교적 유행에 민감한 자기관리 분야에서 고전을 다룬 책들이 많이 나온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앞서 박태근 씨가 말씀하신 대로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이나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강상구 지음, 흐름출판 펴냄)처럼 연령대와 연결시키는 시도들이 눈에 띄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그렇게 아름다운 현상만은 아니겠으나 비판적으로만 볼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런 시도들 속에서 '석(石)'만이 아니라 '옥(玉)'도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나온 책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원고의 질은 물론 편집에 더 공을 들이는 책들이 나온다면 다양성 측면에서도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박태근 : 제가 몸담고 있는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쏠림 현상이 실제로 벌어지기 쉽지 않습니다. 책의 기획과 저술이 오래 걸리는 데다 의외로 그런 데 신경 안 쓰고 자기 페이스를 지키는 출판사들이 많거든요. 그리고 저 역시 그런 쏠림 현상에 대해서 비판적이지 않습니다. 어떤 문화 현상에든 유행이란 존재하기 마련이고 그걸 제어한다는 발상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걸 테니까요.

한편 소위 2등 전략이라고 불리는 출판물도 있는데, 예를 들어 <1일 1식>(나구모 요시노리 지음, 양영철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이 성공하니까 <1일 2식>(히가시 시게요시 지음, 안중식 옮김, 지식여행 펴냄), <1일 1식 레시피>(김은아 지음, 위즈덤스타일 펴냄) 같은 책은 나오는 거죠. 취미·실용 분야는 워낙 유행에 민감한 분야라 이런 식의 발 빠른 대응 자체가 출판사의 능력처럼 보이기도 해요. 아무튼 책은 다른 문화 장르와는 달리 선택항이 너무나 많고 또 영화처럼 상영관을 독점하는 식의 마케팅에도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에, 억지로 유행을 만들어내는 일은 생각처럼 쉽게 벌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최원호 : 외국소설 분야에서도 어떤 유행을 감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나는 따라가기 유의 기획이 재미를 본 적이 거의 없다는 걸 학습해서이고, 또 하나는 그런 유행을 만들 만큼 파급력 있는 히트상품이 없었기 때문이죠.
 

▲ <일본의 검은 안개 1>(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경남 옮김, 모비딕 펴냄). ⓒ모비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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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전 반대의 경우, 그러니까 의외로 '쏠림 없는' 현상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장르소설, 특히 미스터리 분야가 지난해 자생적으로 활로를 찾아가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전에는 어떤 지역의 특정 장르가 뜨고 나면 그 나라(지역)의 장르 소설들을 따라 내는 경향이 있었거든요. 예를 들어 일본 현대 미스터리나 북유럽 소설의 대유행처럼 말이지요.

그런데 점점 국적 및 시대의 다양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요. 뉴질랜드에서 온 스릴러도 있었고, 일본산 스파이 스릴러처럼 독특한 분야도 있었고, 조세핀 테이나 나이오 마시, 클레이튼 로슨 등의 황금기 작가들도 꾸준히 소개됐고요. 무엇보다 마쓰모토 세이초가 본격적으로 재조명되면서 사회파 미스터리가 입지를 마련했다는 점, 때마침 미스터리 소설의 역사나 사회학적 요소에 대한 분석서들도 나왔다는 점 등을 들 수 있겠죠. 해당 장르를 둘러싼 외연과 내연 모두가 출판사들의 자체적인 방향 설정 하에서 확장 중입니다. 물론 이런 시도들이 좋은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만… (웃음)

프레시안 : 최근 2~3년 동안 북토크나 북콘서트 같은 행사가 많아졌잖아요. 이는 저자의 스타화 현상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혜민스님, 이지성 등 자기계발 분야뿐 아니라 김두식, 강신주, 우석훈 등 인문사회 분야에 이르기까지 많은 출판계 별들이 있었지요.

박수호 : 출판사 입장에서 저자의 스타화야 말로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 아닐까요? 저자가 스타가 되면 방금 출간된 책뿐 아니라 같은 저자의 구간까지 같이 움직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제가 맡고 있는 자기관리 분야의 경우는 저자의 유명도가 판매를 크게 좌우하는 편이지요.

전 이런 현상을 꼭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고 보는데요. 저자의 위상이 올라간다는 건 그만큼 후속작의 원고나 만듦새에 신경을 쓰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거든요. 물론 스타성만 믿고 책을 허술하게 출간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선순환 모델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박태근 : 최근엔 외서보다 국내서가 낫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외서는 초기 홍보에 실패하면 되살리기가 어려운데, 국내서는 저자를 이용한 추가 프로모션이 가능하고, 또 언젠가는 그 저자가 떠서 책을 살려줄 거라는 기대도 가질 수 있으니까요.

한편 저자의 스타성과 관련한 성공 사례가 쌓여가니까 출판사들이 저자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수준을 넘어 저자가 여러 출판사를 경쟁시키는 경우도 벌어지는 현실인데, 이 역시 변화하는 출판계 모습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은 듯합니다.

최원호 : 근래 베스트셀러 저자로 손꼽히는 사람들을 보면 책 이외의 소통 루트를 하나 이상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송이나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트위터 같은 사회연결망서비스(SNS)도 영향력이 있죠. 혜민스님 책의 히트는 트위터에서 쌓아온 명성 없이는 쉽지 않았을 거예요. 이렇게 유명한 캐릭터가 있는 상태에서, 현재 시대상황을 감안한 기획을 붙여서 베스트셀러에 도전하는 거죠. 굳이 과거 <느낌표>의 경우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지금도 흥행은 다른 미디어에 종속돼 있습니다.

박태근 : 맞아요. 요즘에는 신간을 갖고 오시는 마케터 분들께서 저자의 트위터 팔로워 수를 장점으로 강조하시기도 하거든요. (웃음) 이제는 저자가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일을 넘어서 책의 판매에도 직접적으로 나서서 적극적인 활동을 해야 하는 시대가 온 거라고 봐야겠지요. 북콘서트 유의 행사는 독자와 접점이 넓어진다는 점에서는 분명 장점이 있고, 또 그간 소홀히 해온 영역에 대한 노력이라 일단 긍정적으로 보는 편입니다.

다만 그런 면대면의 만남이 글로 만나며 사숙하는 관계보다 과연 나은 것이냐 하는 물음에 이른다면 좀 다르죠. 책으로부터 발현되는 현상이라기보다는 책이 하나의 매개로만 활용된다고 봐야 할 테니 결국 출판이 아닌 '에이전트'의 역할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독자의 본래 의미인 '읽는 사람'도 퇴색되는 거고요.
 

② "아낌없이 칭찬한다!"
MD들이 말하는 2012년 내가 '밀었던' 책


…김미선
"국내에서는 좀 생소한 작가인데요. 앙드레 드 리쇼의 <고통>(이재형 옮김, 문학동네 펴냄) 이라는 작품을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많은 작품을 내지 못한 채 잊혀져간 작가이긴 하나, <고통>은 카뮈가 극찬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출간 당시 무라카미 하루키 등 대형 신간들이 많아서 조금 묻혔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 이후 꾸준히 판매되고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최원호
"가장 칭찬하고 싶은 시리즈는 역시 필립 K. 딕 걸작선입니다. 아무도 이 시리즈가 이렇게 빠른 시일 안에 예정대로 완간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거예요. 또 개인적으로 띄우고 싶었던 책들 중 둘만 고르자면 안드레이 플라토노프의 <체벤구르>(윤영순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와 존 버거의 <다른 방식으로 보기>(최민 옮김, 열화당 펴냄)예요.

<체벤구르>는 2012년 만난 최고의 소설입니다. 좀 더 좋은 세상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신념을 이렇게 아름답게, 촌스럽지도 위악적이지도 않게 만날 수는 없을 거예요. 강력한 프로모션은 못했지만 여러 군데에 지속적으로 노출을 시도했고, MD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설을 골라 노출하는 코너에도 소개했어요.

<다른 방식으로 보기>는 아마 알라딘 창사 이래 최초로 열화당 책이 '웰컴 페이지 탑북'에 선정된 사례일 거예요. 판매 역시 타사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일체의 이벤트나 혜택 하나 없이 이뤄낸 성과죠. 이럴 때 무척 기쁩니다."


…박수호
▲ <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김정래·전민진 지음, 남해의봄날 펴냄). ⓒ남해의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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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남해의봄날'이라는 작은 출판사에서 나온 <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김정래·전민진 지음)입니다. 기존의 청춘을 대상으로 한 책들이 개인의 내면과 결심의 문제에 집중한 데 비해, 이 책은 청춘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실제 모습을 다양한 직업군을 통해서 담담하지만 당차게 그려낸 점이 좋았습니다. 규모가 작은 출판사라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책의 생명력도 길 것으로 보입니다."

…박태근
"먼저 현암사에서 나오고 있는 '우리시대 고전 읽기 질문총서'를 기억에 남는 시리즈로 꼽겠습니다. 현대의 고전으로 꼽히는 작품들을 국내의 전공자가 읽고 해석하고 비평하면서 새롭게 읽어내는 시리즈입니다. 지난해 나온 세 권 중 하나가 김우창의 <궁핍한 시대의 시인>을 읽어낸 <사무사(思無邪)>(문광훈 지음)인데요. 첫 해 세 권 중 한국 학자의 저작이 포함되었다는 점이 눈에 띄고, 쉽게 해설하는 데 목적을 두는 게 아니라 제대로 읽어내는 데 중점을 두었다는 점도 기억해둘 만합니다.

단행본으로는 <단단한 공부>(윌리엄 암스트롱 지음, 윤지산·윤태준 옮김)입니다. 지난해 문을 연 유유출판사의 첫 책인데요. 보통 하나의 출판사가 생긴다는 건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지는 거라고 하잖아요. 그런 점에서 어떤 출판사의 첫 책은, 여러 현실적인 한계를 감안한다고 해도, 그 출판사의 지향점이나 출판 방식에 대한 고민이 집약된 결과물이 아닐까 싶거든요. 이 책은 여러모로 간단한 방법으로 넘어가지 않겠다는 출판사의 포부가 느껴져요. 책 리뷰를 보면 '이 책을 읽고 나니 공부가 하고 싶어졌다'는 내용이 많은데, 이거야말로 출판사가 책을 통해 만들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효과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책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징검다리가 되어주는 역할 말이지요."



온라인 서점의 도전

프레시안 : 독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일은 출판사·저자뿐 아니라 온라인 서점 차원에서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독자를 길러내야 온라인 서점의 생명력도 유지될 수 있으니까요. 그만큼 여러분의 일이 늘어났다는 이야기도 될 텐데요. (웃음) 어떤 독자 참여형 이벤트를 기획하셨고, 계획 중이신지 궁금합니다.

박태근 : 2012년에 새롭게 시작한 기획으로는 알라딘 독자 북펀드가 기억에 남습니다. 진정한 북펀드의 수준에 이르기에는 규모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독자들을 출판의 장으로 적극적으로 불러내서 함께 책을 만들어가자는 메시지는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규모는 100만원에서 300만원 사이이고, 독자들은 최대 5만원까지 그 책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정해진 기간 내에 순위나 세일즈포인트가 기준점을 넘어서면 그 기준에 부합하는 이익금을 추가로 돌려주는 방식입니다. 초기의 방식을 한 단계 발전시킨 게 스페셜 북펀드인데, 이 경우에는 담당 MD가 미리 원고를 보고 진행을 판단하고요.

그 1호 도서가 유유출판사의 <열린 인문학 강의>(윌리엄 앨런 닐슨 엮음, 김영범 옮김)인데 알라딘에서 종합 30위권에 진입하는 좋은 결과를 냈고, 2호와 3호 도서가 각각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결국 북펀딩은 좋은 책을 열심히 내는 출판사에 힘을 실어주고, 서점이라는 유통 채널이 출판 생태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독자들이 책을 평가하고 고르는 본연의 힘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알라딘 인문학 스터디'는 3년여의 여정으로 시즌 1을 마쳤습니다. 스무 개가 넘는 주제의 기획 강좌로 100여 회의 강의를 진행했고, 참석 인원이 총 1만 명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였지요. 오는 3월부터 시즌 2로 다시 찾아뵐 생각입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김미선 : 예스24에서도 매년 누리꾼 추천 '한국의 대표 작가'(문학 캠프 포함), 그리고 '블로그 축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희망의 인문학'이라는 캠페인도 진행 중입니다. 특히 문학 캠프는 매년 200명의 회원들과 대한민국 문학의 탄생지를 둘러보는 행사인데요. 저희 서점에 순문학 부문이 강점인 이유도 이러한 노력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요즘은 예전에 비해 모든 영역 종사자들이 독자와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바뀌었는데요. 저희 역시 매년 치러지는 행사들에 어떠한 변화를 줄지 고심하고 있고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좀 더 발전적인 행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프레시안 : 2011년부터 출판계 초미의 관심사인 전자책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2011년은 '전자책 원년'이라 불리고, 2012년엔 판매에서 위력이 입증된 해였어요. 이쪽 판매 및 마케팅 동향은 어땠나요?

김미선 : 매출 규모는 여전히 종이책에 비해 작지만 성장률을 보면 어마어마합니다. 2012년 성장률이 250퍼센트 정돈데요. 특히 문학 분야에서는 장르소설 분야의 매출이 전자책으로 많이 이동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박수호 : 주요 신간의 경우 종이책과 전자책을 동시 출간하는 출판사들이 늘었고, 프로모션도 전자책을 염두에 두고 기획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거기서 나온 게 바로 '그레이 시리즈'라는 전자책 베스트셀러죠. 또 전용 단말기 '크레마 터치'의 성공적인 런칭도 주요한 사건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 안드로이드 기반의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터치' ⓒ예스24


최원호 : 그런데 전자책 프로모션과 관련해 가장 시급히 풀어야 할 문제는, 전자책 공급사별로 표준이 다르다는 것 같아요. 물론 표준을 강제로 규격화할 수는 없을 겁니다. 다만 이렇게 공급사들이 각자 개발해서 제공하는 전용 기기어플리케이션의 완성도가 국내의 웹·모바일 이용자들이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거죠. "우리 회사의 전자책이 좋아요"가 되어야지 "이 뷰어로 보는 수밖에 없을 걸" 이라고 강제하는 느낌을 줘서는 안 됩니다. 점유율 확보를 위해 일단 던져 놓고 문제는 나중에 보완하자는 식의 환경 조성은 장기적으로 독이 될 겁니다.
 

③ "이건 왜 안 떴지?"
MD들이 말하는 2012년 아까운 책


<북극 허풍담>(요른 릴 지음, 백선희 옮김, 열린책들 펴냄)
"해외 문학은 영화나 드라마 원작 위주로만 판매되는 추세인데요. 다른 좋은 작품들에 대한 독자들의 호기심이 요구될 때입니다." (김미선)


▲ <미야자와 겐지 전집 1>(미야자와 겐지 지음, 박정임 옮김, 너머 펴냄).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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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와 겐지 전집 1>(미야자와 겐지 지음, 박정임 옮김, 너머 펴냄)
"어린이 문학으로 각인되는 바람에 국내에서 포지션이 어정쩡한 상태죠. 막상 읽어보면 냉소적이고 센티멘털한 면도 많고, 스토리가 분명한 목적을 가지지 않아서 각 장면들이 제멋대로 반짝거리는 작품이 많아요. 이 전집이 완간되면 정말 행복할 거 같아요." (최원호)

<보수는 어떻게 국민을 속이는가>(조슈아 홀랜드 지음, 이은경 옮김, 한빛비즈 펴냄)
"보수주의 경제학의 속살을 예리하게 파헤친 책입니다. 미국 사례이긴 하지만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아요." (박수호)

<질문이 답을 바꾼다>(앤드루 소벨·제럴드 파나스 지음, 안진환 옮김, 어크로스 펴냄)
"질문이 가진 힘과 그 중요성을 흥미로운 사례들로 풀어낸 수작입니다." (박수호)

<기업은 누구의 것인가>(김상봉 지음, 꾸리에 펴냄)
"이 책이 알려지지 않은 건 아니지만 이 주제가 사회적인 의제로 확장되지 못한 점은 여전히 아쉽습니다." (박태근)

<정의란 무엇인가는 틀렸다>(이한 지음, 미지북스 펴냄)
"책을 보고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기대는 책이 아니라 그 책을 밀어낼 정도의 내용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아쉽게도 이 책은 <정의란 무엇인가>의 100분의 1도 나가지 않았지만, 어쩌면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고 있는 이들의 수효가 그 정도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박태근)


2013년, 새 희망은 보인다?

프레시안 : 이제 2013년 전망 얘기를 해볼까요. 매년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을 갱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여러 고민거리 가운데서도 출판계 초미의 관심사인 도서 정가제에 관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2013년 새해 소망으로 "도서 정가제 완전 시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도서 정가제 이야기가 나오면 온라인 서점에서의 '반값 할인 이벤트'도 출판 생태계를 해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데요. 많은 출판사가 온라인 서점에 의존하면서도 온라인 서점의 할인 경쟁을 문제로 지목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늘 궁금하더라고요.

김미선 : 할인 경쟁이 문제이긴 하지만, 온라인 서점이 출판 생태계를 해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일단 이른바 반값 할인 도서, 즉 50퍼센트 이상 할인 도서는 전체 매출의 2~3퍼센트에 지나지 않고요. 대부분의 반값 도서 행사의 경우, 출판사의 과다 재고를 해소시켜 주는 데 첫째 의미가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당장 완전 도서 정가제가 시행된다면 가장 먼저 소비자 판매 가격이 올라갈 것이고, 결국 독자수가 감소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큽니다. 적정한 마케팅으로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자의 권리가 보장되는 차원의 도서 유통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원호 : 완전 도서 정가제가 바로 시행되었을 때 바로 타격을 입는 곳이 대형 쇼핑 사이트에 입점한 도서 코너일거고 그 다음이 온라인 서점일 것 같지만, 사실 손실을 입는 곳은 출판사입니다. 정가제가 실시되고 일정 기간 도서 판매가 소강 상태를 보이면 모두가 매출 부진을 겪겠지만, 서점은 정가 판매로 인해 이익률이 올라 어느 정도 손실을 보전할 수 있어요. 그런데 출판사는 고스란히 판매 부진의 타격을 입게 됩니다. 그만큼 오프라인 판매 증대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정가제 실시와 동시에 지방 도매상들과 군소 서점들이 살아난다는 보장이 없죠.

그 전환기를 버틸 수 있게끔 만드는 보완책이 필요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 보이는 "형평성에 맞는 공급률 인상"은 마치 현재의 부분 정가제 하에서 "합리적인 할인 가격 책정"을 요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게 되면 좋겠지만 아무도 이루지 못하죠. 강제 법령이 제정되지 않는 이상 아무도 고양이(서점) 목에 방울을 달지는 못할 거예요.

결국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정가제 정착기 동안 자금 유통이 빡빡한 군소 출판사·서점들을 별도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 없이 완전 정가제가 시행되면 약한 곳부터 무너질 겁니다. 그러니 완충책을 먼저 마련한 다음 전체 시스템을 변경해야 합니다. 완전 정가제는 성공적으로 안착하기만 한다면 득이 많겠지만 단숨에 해치울 때의 부작용은 현재의 구조가 가진 약점을 극대화시킬 겁니다. 병들었으니 일단 죽은 다음에 다시 태어나라, 이런 식으로는 안 되죠.

박태근 : 우선 저는 출판계를 하나로 묶는 관점에 동의하지 않는데요. 2011년 봄 한국출판인회의가 주도한 할인율 30퍼센트 제한 사례에서 보듯이 출판사들도 상황에 따라 입장에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는 걸 전제해야 합니다. 또한 이 문제를 출판계와 서점계의 힘겨루기로 보거나 그런 식으로 몰고 가는 행태에도 반대합니다. 말씀하신 반값 할인으로 득을 보는 쪽이 있을까요? 온라인 서점도 배송비 등을 빼면 반값 할인으로는 이익이 전혀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재고를 회전시키는 목적이라 해도 출판사에 큰 이득이 생기는 것도 아니겠지요. 그럼에도 반값 할인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특별 할인으로 베스트 순위에 진입하려는 목적도 있을 테고 정말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도 있겠지요.

도서 정가제가 출판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듯이 얘기되는 까닭은 그만큼 이 문제에 다양한 이해관계와 문제들이 얽혀 있기 때문일 텐데요. 서점과 출판사의 공급률 문제, 출판사의 도서 가격 책정 문제, 독자들의 소비 의식, 게다가 도서관 도서 구입 문제에 책의 공공재 맥락까지 여러 문제들이 모두 여기에서 논의될 수 있잖아요.

이 문제들을 여기서 하나씩 짚어볼 수는 없을 테고, 저는 출판사들이 조금 더 주도적으로 판을 짜고 움직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그런 자리 한 번 제대로 만들어봤던가 싶은 생각이 들거든요. 도서 정가제 논의가 앞서 출판계로 묶어 표현하신 출판 공동체의 구성원들에게 또 다른 패배감을 전하는 불상사가 벌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서점과의 협의, 독자 설득은 오히려 그 다음 문제가 아닐까요.

프레시안 : 머리 맞대고 이야기해 보는 자리, 마련해 보겠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2013년, 출판계에 어떤 흐름들이 펼쳐질까요? 여러분이 담당하는 분야에서 어떤 흐름이 계속되리라 예상하시는지, 어떤 흐름을 '기대' 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김미선 : 국내소설 분야는 역시 젊은 작가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2012년에도 김연수, 김중혁, 배명훈, 김애란 등 비교적 젊은 작가군이 두드러졌거든요. 그들의 새로운 시도를 기대하고 또 응원합니다.

최원호 : 외국소설 분야는 장르소설과 유명 고전 소설들로 재편될 것 같습니다. 장르소설은 현재 거의 유일하게 팬덤이 살아남은 분야이기 때문이고요. 다만 팬덤이 그 절대 숫자가 늘어나지 않는 가운데 점점 취향이 세분화되고 있어서 각각의 작품에 대한 집중도가 예전 같지는 않을 것 같아요.

오늘 고전 소설 이야기를 많이 드리는데, 여기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분야가 미디어 또는 사회·교육 시스템이 지원해주는 거의 유일한 외국 문학이기 때문입니다. 도서 판매의 절대다수가 평소에 책을 많이 읽지 않는 독자들의 몫이라는 걸 감안하면 이런 시스템의 도움이 절대적이죠. 이 역시 방어적인 기대감입니다. 문제는 한정된 스테디셀러를 여러 출판사가 나눠 가지게 되고, 그래서 콘텐츠 자체가 확장되지 못한다는 점이죠.
 

▲ <레 미제라블 1>(빅토르 위고 지음, 정기수 옮김, 민음사 펴냄).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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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호 :

자기관리 및 경제·경영 분야에선 일단 대선 이후 2040 세대들의 흐름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박근혜 당선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박정희 전 대통령 혹은 '박정희 시대'를 다룬 책들이 대선 끝나자마자 많이 팔리고 있어요. 저는 <레 미제라블> 역시 대선 결과의 '충격'을 달래줄 책들 중 하나로 보는데요. 이런 책들도 연이어 나올 것 같습니다. 신문이나 방송 등 기존 매스미디어에 대한 불신이 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지도 관심 가는 대목입니다.

박태근 : 변화를 주목해야 할 분야는 역시 사회 분야인 듯합니다. 사회 분야의 도서를 크게 둘로 나누면 사회비판서라 불리는 정치사회 분야와 사회과학 분야로 나눌 수 있을 텐데요. 지난 2~3년간 MB 정부의 실정 덕택에 정치사회 분야가 흥했거든요. 나꼼수 열풍으로 <닥치고 정치>, <달려라 정봉주>, <주기자>가 연이어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요.

이렇게 응축된 힘이 현실 사회로 옮겨 도전된 것이 지난 대선일 텐데, 그들로서는 '실패'로 돌아간 셈이지요. 이런 분야의 책은 읽기 위해 구매하기도 하지만 구매가 일종의 의사 표현이자 동참하겠다는 의지의 발현이기도 한데, 이게 한두 번은 가능하지만 열 권, 스무 권 그렇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재미난 건 대선 이후 사회과학 분야가 아닌 역사 분야 내 한국 현대사 관련 도서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입니다. 지금 알라딘 역사 분야 베스트 1위부터 10위까지가 거의 다 한국 현대사 도서들입니다. 아마도 박근혜 대통령의 역사성, 정통성 문제와 연관된 독자들의 적극적인 반응이겠지요. 역사 분야에 속해 있긴 하지만 실제 구매 독자층은 사회과학 도서를 열심히 보던 분들이라고 봐야겠고, 따라서 사회과학 분야의 흐름에서 살펴볼 포인트라는 생각입니다.

 

④ "신년, 이 책에 주목하라!"
MD들의 2013년 첫 따끈따끈 추천서


<당신들의 기독교>(김영민 지음, 글항아리 펴냄)
"철학자 김영민이 기독교 안에서 생활하며 겪은 현장들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재료로 한국 사회 개신교의 문제점을 짚고 예수가 찾고자 했던 구원이 무엇인지 되묻는 책입니다." (박태근)

<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구본형 지음, 생각정원 펴냄)와
<박경철의 그리스 기행(가제)>(리더스북에서 1월 출간 예정)

"이 두 책은 경제·경영, 자기계발 분야의 파워라이터가 그리스 문명에 대해 오랜 기간 공부하고 또 현장에 수차례 다녀온 기록으로, 잠재된 독자층을 끌어들이고 관련 분야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리라 기대 받는 기획입니다." (박태근)

<경제학자의 영화관>(박병률 지음, 한빛비즈 펴냄)
"경제학의 주요 이론과 원리를 영화와 접목시켜 소개하는 책입니다. 시도가 신선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여요." (박수호)


▲ <일러스트 이방인>(알베르 카뮈 지음, 호세 무뇨스 그림, 김화영 옮김, 책세상 펴냄). ⓒ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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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이방인>(알베르 카뮈 지음, 호세 무뇨스 그림, 김화영 옮김, 책세상 펴냄)
"카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이방인> 일러스트 판입니다. 원전이 많은 사랑을 받는 고전인 만큼 일러스트 판도 아주 성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김미선)

"이번에 나온 일러스트 판 <이방인>은 근래 소개된 일러스트 소설·그래픽 노블 중에 가장 퀄리티가 좋습니다. 확실히 각인된다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걸로 보입니다." (최원호)

<와일드우드 1>(콜린 멜로이 지음, 카슨 엘리스 그림, 이은정 옮김, 황소자리 펴냄)
"<와일드우드>는 청소년도 읽을 수 있고 어른이 읽기에도 재미있는 지점을 제공합니다. 모험 판타지 소설이 다시 득세하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최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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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 도착하니 절망이 희망으로...

희망버스 도착하니 절망이 희망으로...

전국 각지서 30여대 버스에 1500여 명 울산 철탑농성장 방문

13.01.05 18:31l최종 업데이트 13.01.05 18:31l

 

 

5일 오후 4시쯤 현대차 울산공장 앞 철탑농성장 앞에 모인 희망버스 탑승자들이 함성을 지르자 철탑위 두 노동자가 손을 흔들어 화답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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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십시오, 함께 하겠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희망버스 탑승자들이 함성을 지르자 철탑 위에 있던 두 비정규직노동자가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 등을 실은 희망버스가 5일 오후 3시 20분부터 4시까지 "대법 판결에 따른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81일 째 철탑 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앞 철탑농성장에 도착했다.

희망버스는 5일 오전 9시 30분쯤 서울 중구 대한문 앞 600여 명, 서울 일대 2대가 출발한 것을 비롯해 인천, 경기, 대전, 경북, 충남, 등의 각 지역에서 1500여 명이 탑승한 30여 대가 출발해 울산에 도착했다. 울산지역 노동자 시민단체 500여 명도 농성장에 합류해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철탑 앞 광장을 가득 채웠다.

울산 현대차 철탑 농성장에는 3시 20분 대전에서 첫 희망버스가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3시 30분 인천, 충북 등에서도 속속 도착했다. 서울의 버스는 4시가 조금 넘어 철탑농성장에 도착했다. 이곳은 현대차 울산공장 주차장이 있는 곳으로, 비교적 주차 공간이 넓은데다 이날 경찰의 별다른 대응이 없어 희망버스가 집결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현대차 철탑농성장은 최근 울산지방법원의 농성장 강제철거 판결 및 예고와 현대차 회사측의 신규채용 강행으로 절망감에 싸여 있었지만 이날 버스가 도착하자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크게 고무되는 모습이었다.

참석자들은 철탑 위 두 노동자에게 힘찬 함성을 질렀고 지나가던 열차도 이에 동조하듯 '빵빵' 기적 소리를 힘차게 울렸다. 이에 최병승, 천의봉 두 노동자는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최병승, 천의봉 두 노동자...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5일 오후 4시 전국에서 희망버스를 타고 온 민주노총, 시민사회가 현대차 울산공장 앞 철탑농성장에서 철탑위 두 조합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함성을 지르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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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가 속속 도착하자 참석자의 연대 발언이 이어졌다. 첫 발언에 나선 한국진보연대 오종렬 상임고문은 "더 이상 사람을 죽이지 말라, 니들이 사람이냐"고 외친 후 "우리가 왜 여기까지 왔겠나? 사람으로서 두 노동자를 내버려 두는 것을 참을 수 없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법원에 가면 '자유, 평등, 정의'라는 글자가 큰 글씨로 새겨져 있는데, 여기에는 그것이 없다"며 최근 울산지법의 농성장 철거 판결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우리가 힘과 정성, 발걸음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이에 화답한 민주노총 울산본부 강성신 본부장은 "수많은 열사들이 목숨을 바치고 수많은 동지들이 수배되고 해고되면서 민주노총을 지켜왔다"며 "과연 이 시간 희망이 있는지 묻고 싶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싸우자"고 말했다.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박현제 지회장은 오늘이 우리 딸의 돌이라고 했다. 그는 "2004년 노동부의 현대차 불법파견 판정과 2010, 2012년 대법원의 확정판결에도 바뀐 게 없다"며 "오히려 대선이 끝나자 100여 명의 조합원이 부분파업 중 병원에 실려가고 철탑 농성 가처분 신청이 판결되고, 신규채용이 강행되고 있다"며 울분을 통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버스, 첫 행선지인 울산 철탑 농성장에서 부산 한진중공업으로...
 

5일 오후 3시 20분쯤 대전에서 출발한 희망버스가 처음으로 울산 철탑농성장에 도착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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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공장 앞 철탑농성장 주변에 길게 늘어선 희망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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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대표로 발언에 나선 팔순의 조화순 목사는 "유신 때인 1972년 우리 여성들이 노동조합 집행부를 하면서 온갖 박해를 받은 일이 있다"며 "여러분도 승리한다고 믿으시기 바란다. 장기적 안목으로 힘을 내시면 꼭 이긴다"고 말했다.

조계종 정오 노동위원장은 철탑 위의 두 노동자를 향해 "최병승씨 감사합니다. 당신들이 살아있는 부처입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찍은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뽑히지 않았지만, 철탑 위 두 노동자가 대통령이다"며 "전국에서 버스 타고 희망의 불씨를 피우고 있으니 꼭 승리한다. 조계종 노동위원회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과 경기에서 대학생들이 희망버스에 대거 몸을 실었다. 성균관대 한 학생은 "노동자들은 정리해고로, 대학생들은 높은 등록금으로 자살하고 있다"며 "하지만 반드시 승리할 것을 알고 있다. 그 이유는 철탑에 두 동지가 있고 희망버스로 함께 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절망하지 말고 끝까지 싸워 이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주대의 한 여학생은 "희망버스에는 동성애자들과 장애인 등이 많이 타고 왔다"며 "왜 동성애자들이 비정규직을 지지하겠나? 그들 중에 비정규직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별받다 죽어간 동성애자들과 철탑 위의 두 동지를 위해 우리도 함께 싸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민주노총과 3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가 시작한 희망버스는 첫 행선지인 울산 철탑 농성장에서 5시 20분까지 연대 행사를 한 후 부산 영도의 한진중공업으로 향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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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헬기 예산삭감은 계약지연 탓…

국방비 되레 3.9%↑

 
하어영 2013. 01. 04
조회수 154추천수 0
 

 

 

 

올 국방예산 ‘안보희생’ 맞나

감액 방위사업 대부분 연내 실행 가능성 힘들어…경계력 보강 등은 증액

전문가들, 군 주장에 반박…“약간의 예산조정 놓고 안보 경시 거론하나”

 

00455941601_20130104.jpg » 천영우 외교안보수석,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김관진 국방장관(왼쪽부터)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와 국방부에 이어 군 전력 확보의 주무부처인 방위사업청장까지 ‘복지 때문에 안보가 희생됐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올해 국방예산의 증감 실태와 실상을 뜯어보면 ‘안보 희생’과는 거리가 멀다.

 

국방예산은 정부안보다 2898억원 감액된 것이지만, 지난해 예산과 비교하면 3.9% 증가한 것이다. 이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 이후 5년간 평균 증가율 5.8%와 견주면 낮은 것이다. 그러나 2010년에는 2.0%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훨씬 적었던 해도 있었던 만큼 ‘안보 외면’까지 거론하는 것은 비약이라는 지적이 많다. 실제 국회 쪽에서는 “방위사업청의 의견을 들어 대체로 계약체결 지연, 사업 지연 등에 따라 그만큼 예산을 삭감한 것이 많다”고 말하고 있다.

 

청와대와 국방부 장관, 방위사업청장이 어떤 항목 삭감이 문제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규모 등에 비춰보면, 차기 전투기(F-X) 사업 1300억원, 대형 공격헬기 사업 500억원, 해상작전헬기 사업 200억원, K-2 전차 사업 567억원 삭감 등이 주요 불만 대상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 사업 예산의 감액 이유가 계약체결 지연(차기 전투기, 헬기 사업 등), 사업추진 지연(전차사업) 등이라는 점은 군 당국도 인정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사업이 폐기된 것이 아닌 만큼 사업이 진행될 수 있는 수준에서 삭감됐다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후의 집행 과정에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또 “전투기 등 노후로 인해 당장 들여와야 할 대체 전력이 인플레나 국제정세의 영향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중에는 감당할 수 없을 가격으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관계자는 “전투기·헬기 등의 사업은 해상작전헬기를 제외하고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어 연내 계약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012년 예산도 모두 불용됐고, 2013년 예산 역시 계약금 이외에 중도금까지 지급될 가능성이 없다고 봐서 대폭적인 예산삭감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군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당장 전력 손실을 우려하는 항목도 있다. 바로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항목이다. 564억원의 정부안 전액이 삭감됐다. 한 군 관계자는 “현재 F-15K에서 쏠 수 있는 제대로 된 공대지 미사일이 없다. 필요한 예산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회 국방위 관계자는 “유력한 두 종류의 미사일을 두고 어떤 기종을 쓸 것인지 결정된 것이 없다. 내년 실제 지급 가능성이 없는 예산을 책정했다가 불용액으로 처리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삭감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상부구조 개편 C4I 성능개량의 경우 국군조직법 등 법안 통과가 되지 않은 상황으로 법적 근거가 없는 사업이 돼 260억원 전액 삭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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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액된 부분도 있다. 접적지역 경계력 보강(481억원)과 차기열상감시장비(53억원) 등을 포함해 병 봉급 인상(258억원), 남수단 파병 예산(276억원) 등이 주요 항목이다. 이 가운데 철책선 경계력·장비 보강을 위한 500여억원은 지난 ‘노크 귀순’ 사건 뒤 불가피하게 포함됐다. 또 남수단 파병은 신생 독립국가인 남수단 공화국의 재건을 돕기 위한 공병·의무 등이 중심이 된 것으로 정부안을 지난해 국회에서 통과시킨 것이다.

 

 

국회 국방위 진성준 의원은 “객관적 근거 위에서 적법성과 사업 실행 가능성 등을 따져 예산을 평가한 것이다. 이를 안보 경시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자신들의 안보 무능을 국회 탓으로 돌리려는 불순한 정치적 의도를 띤 부당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은 “행정부의 예산을 국회가 조정하는 것은 입법 고유의 책임과 권한을 다하는 것이다. 그것도 1% 남짓 되는 정도의 예산을 조정한 것을 두고 안보 경시를 말하는 것은 문민 통제를 아예 받지 않겠다는 태도”라고 말했다. 김 편집장은 “국민의 재산과 안녕을 위해 존재한다는 측면에서 민의에 복종하고 민주적 통제를 받는 게 군이다. 오히려 앞으로 예산을 꼼꼼히 따져 쓸데없는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지 더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어영 손원제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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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감성마을 퇴거운동 누가 벌이나 했더니 ‘십알단’ 윤정훈 목사

이외수 감성마을 퇴거운동 누가 벌이나 했더니 ‘십알단’ 윤정훈 목사
(한겨레 / 김규남 기자 / 2013-01-04)

 

▲ ‘십알단’ 운영하며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윤정훈 목사 트위터

‘개콘’ 정태호 발언 문제 삼아 담당 피디 퇴출도 주장
이 외수 “대선때 박 후보와 우호성 홍보…지금은 모함”
누리꾼 “도둑이 몽둥이 들고 설치는 격” 반발 트윗글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 에스엔에스(SNS)미디어본부장으로 활동하면서 ‘불법 댓글 알바팀’(이른바 십알단)을 운영한 혐의(공직선거법의 유사기관 설치)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고발한 윤정훈(39) 목사가 인터넷상에서 소설가 이외수(67)씨의 강원도 화천군 ‘감성마을’ 퇴거운동을 주도하고 있어 적반하장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외수씨의 집과 문학관 등으로 이뤄진 감성마을이 화천군 지원금 75억원으로 지어진 데 대해 윤 목사는 지난달 31일 “정치 선동을 하고 특정 후보를 위한 선거운동을 하는 이외수에게 국민의 혈세가 지원된 것은 잘못되었습니다. 지원 취지에 맞지 않는 이외수는 퇴거시키고 문화를 위한 문인을 위한 장소로 바꿔주세요”라는 글을 올리면서 감성마을 퇴거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윤 목사는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에 ‘명품타임라인(이외수감성마을퇴거)’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외수씨는 “새해 첫날부터 보수 악플러들의 극악한 비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대선 때 박근혜 후보와 제가 인터뷰하는 사진을 홍보물로 찍어 대량으로 살포, 우호성을 표출하더니, 지금은 극악한 모함과 비방을 그대로 묵과하고 있습니다. 선처를 앙망합니다”라고 트위트를 올렸다.

 

▲ ‘십알단’ 운영하며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윤정훈 목사 트위터

트위터 이용자들도 “왜 윤정훈과 십알단에 대한 수사 관련 기사는 볼 수가 없는 걸까? 수사를 하긴 하는 건가?” “십알단의 이외수 공격은 대선 이후 에스엔에스에서 진보개혁세력의 영향력을 축소시키기 위해 상징적인 인물을 타깃으로 한 것. 문제는 그 주도자가 불법선거로 고발된 윤정훈. 한마디로 도둑이 몽둥이 들고 설치는 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윤 목사의 선거법 위반 사건은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가 수사중인데, 별 진전은 없는 상태다. 구본진 서울남부지검 차장검사는 윤 목사 조사 여부를 묻자 “수사 상황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해 9월 25일 오후 강원도 양구군 이외수문학관을 방문해 소설가 이외수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새누리당 제공

감성마을 퇴거운동에 대해 화천군 관광정책과 문명일 주무관은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화천군과 군민들에게 이외수 선생은 화천군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준 존재다. 화천군은 원래 군사도시라 삭막한 환경이다. 그러다 2004년부터 ‘감성테마문화공원 조성사업’을 하면서 화천군이 이외수 선생에게 러브콜을 보내 2006년 봄 이 선생이 이사 오게 됐다. 이 선생은 화천군의 홍보, 관광 그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씨가 거주하는 다목리의 경우 관광객이 한명도 없다가 이씨가 이사 온 해인 2006년에는 관광객이 2000명으로 늘었고, 2012년 8월 문학전시관이 개관하고 나서는 12월까지 5개월 동안 1만3000명이 방문한 것을 포함해 2012년 한해 동안 2만5000명의 관광객이 감성마을을 찾았다.

 

한편 윤 목사는 <한국방송>(KBS)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 코너에 출연한 개그맨 정태호씨의 발언을 문제 삼아 이 프로그램의 서수민 피디 퇴출을 선동하는 등 편향적인 잣대로 무리한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정씨는 지난해 12월23일 밤 방송에서 “이번에 대통령이 된 박근혜님, 잘 들어. 코미디는 절대 하지 마라. 우리가 할 게 없어. 왜 이렇게 웃겨. 국민들 웃기는 건 우리가 할 테니까 나랏일에만 신경쓰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서수민 피디는 지난달 24일 트위터를 통해 “‘용감한 녀석들’ 발언에 의견이 많으시네요. 참고로 이 녹화분은 대선 당일날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박근혜 문재인 두 후보에게 동일한 내용의 발언을 한 것이었습니다. 특정 당선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니 오해 말아주시길 바랍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지난해 12월 14일 오후 여의도의 오피스텔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를 위한 ‘에스엔에스(SNS)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윤정훈씨 등을 검찰에 고발하기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수한 증거물과 자료를 옮기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정태호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한마디 하겠다. 서민들을 위한 정책, 학생, 기업들을 위한 정책들 잘 지키길 바란다. 하지만 한 가지는 절대 하지 말아라. 코미디. 코미디는 하지 말아라. 우리가 할 게 없다. 왜 이렇게 웃기냐. 국민 웃기는 건 내가 하겠다. 나랏일에만 신경 써라. 진짜 웃기고 싶으면 개콘에 나와서 웃겨라"라고 개그콘서트 용감한 녀석들에서 발언했다.


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681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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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 국민 분노케한 구태 국회의 '협잡'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3/01/05 05:52
  • 수정일
    2013/01/05 05:5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새해 벽두 국민 분노케한 구태 국회의 '협잡'
(블로그'사람과세상사이' / 오주르디 / 2013-01-04)
 

정치개혁과 특권 포기. 작년 한 해 동안 정치권이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이다. 두 건의 ‘빅매치’가 치러진 지난해 정치권의 유권자 눈치 보기는 최고조에 달했고, 번지르르한 약속이 여야의 입에서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그러더니 대선이 끝나자마자 언제 그런 약속을 했느냐는 듯 오만가지 구태를 자행하고 있다. 혹여나 했다가 또 속았다.

혹여나 했다가 또 속았다

지역구 선심성 예산을 끼워 넣기 위해 140여개의 쪽지에 1200건의 ‘밥그릇 챙기기 예산’이 난무했다.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 소속의원들에게 여야 실세들의 쪽지가 수없이 날아들었고, 그도 모자라 ‘종이비행기 쪽지’까지 등장했단다. 타당성을 따지지도 않고 증액된 예산이 4조원이나 됐다.

그래서 조용한 ‘밀실’이 필요했었나 보다. 예결특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과 간사이 김학용(새누리당), 최재성(민주당) 의원 등 ‘쪽지예산’의 주역들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과 여의도 렉싱턴 호텔을 오가며 ‘밀실 계수조정’을 통해 342조원의 예산을 확정했다.

‘쪽지예산’과 ‘호텔예산’으로 여야의 실세들은 자신들의 지역구를 챙겼다. 지역구가 자신들의 ‘밥통’인 만큼 파워있는 의원들은 항목에 없던 예산까지 새롭게 만들어 반영했다. 황우여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 서병수 사무총장, 김학용 예결위 새누리당 간사 뿐 아니라 박근혜 당선인까지 ‘밥통 행렬’에 앞장섰다. 민주당도 박기춘 원내대표를 비롯해 최재성 예결위 간사,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쪽지ㆍ호텔예산’ ‘지역구 밥통 챙기기’....이건 협잡이다

예산심의도 제멋대로였다. 예산 감액보다는 국민 세금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증액에 더 신중해야 할 텐데 그렇지 않았다. 4조원의 증액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공식적인 회의는 한 번 없었고, 밀실에 모여 자기들끼리 협의해 처리했다.

날아드는 ‘쪽지’를 처리하고, 실세들의 주문을 반영하기 위해 밀실과 비공개 회의를 했다는 얘기다. 이건 협잡이다. 국민 세금을 의원 몇명의 입맛대로 주물렀으니 협잡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러니 계수조정소위가 의원들 사이에 인기가 많을 수밖에. ‘물 좋은 소위’에 측근들을 심기 위한 실세들의 막후 압력도 작용했을 터, 국회의원 정원은 늘지 않았는데 계수조정소위의 위원수는 10년 전에 비해 50%나 늘어 15명에 달한다.

▲'호텔 밀실'에서 '쪽지예산' '실세예산'이 처리됐다. 증액심의를 위한 공개회의는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예결특위 위원이 사용했던 여의도 렉싱턴 호텔/출처: 이랜트파크 블로그)

어제 약속해 놓고 오늘 패대기친 ‘의원연금폐지 맹약’

'철밥통 의원연금' 128억원은 그대로 통과시켰다. ‘국회의원 특권을 내려놓겠다’며 폐지를 약속했던 게 바로 엊그제다. 단 하루라도 의원뱃지를 달면 비리 혐의로 처벌을 받았다 해도 매달 120만원씩을 받는 황당한 연금을 포기하겠다던 맹약이 입술에 침이 마르기도 전에 헌신짝이 된 것이다.

지난해 11월 여야는 정치쇄신 과제로 의원연금 폐지 등 특권 포기 4개 사항에 합의했다. 여야가 이미 합의절차를 거쳤으니 법안으로 제출하기만 하면 국회 본회의 통과가 당연해 보였지만 시간을 끌다가 해를 넘겼다. 왜 그랬을까?

의원연금 폐지에 합의했던 지난해 국회쇄신특위는 '불임 특위'였다. 입법권이 없었기 때문이다. 입법을 할 수 없다 보니 특위는 초안을 관련 상임위인 운영위로 넘겨야만 했다. 하지만 상임위 단계에서 더 진행되지 않았다. 대선 때문에 시간이 없었다고 둘러대지만 이건 핑계다.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였다.

예산심사 연구하러 아프리카로? 개가 웃는다

밀실에서 쪽지로 예산을 주무르고 국민과의 맹약을 패대기친 것도 부족했던가. 예산안이 처리되자마자 예결특위 소속 의원 9명이 시간을 다퉈 해외여행을 떠났다. 장윤석, 김재경, 권성동, 안규백, 민홍철 의원은 10박11일 일정으로 미국을 거쳐 코스타리카와 멕시코 등 중남미로 떠났고 김학용, 최재경, 김성태, 홍영표 의원 등은 케냐ㆍ짐바브웨ㆍ남아공 등을 둘러보러 아프리카로 날아갔다.

여행경비는 1억5000만원. 모두 세금으로 충당된다. 황당한 것은 여행 목적. 여행국가의 국회 예산심사 시스템을 연구하기 위해서란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국가의 예산심사제도를 보고 배우러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고 떠난 시찰이란다. 지나가는 개도 웃겠다.

비난이 쏟아지자 여야가 움찔했다. ‘실세예산ㆍ쪽지예산’ 덕을 톡톡히 본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국회 차원의 정치쇄신특위를 구성하는 방안을 야당에 제안했다”며 “(특위에서) 국회뿐 아니라 정치권 전반의 쇄신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특위’는 어쩌고 또 ‘특위’? 이건 꼼수다

뭔 소린가? 지난해 8월 22일에 출범한 ‘여야 국회쇄신특별위’는 어쩌고 또 다시 ‘특위’를 구성하겠다는 건가? 지난해 11월 ‘특위’가 합의한 쇄신안은 국 끓여 드셨나? 이건 꼼수다. 비난 여론을 비껴가려는 ‘구태 국회’의 전형적인 꼼수다. 이 핑계 저 핑계로 시간 끌다가 여론이 잠잠해지면 유야무야 넘어갔던 적이 셀 수 없이 많았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겠다’고 강조해온 박근혜 당선인부터 앞장서야 한다. 의원 면책특권 제한, 불체포 특권 폐지, 국회윤리위 외부인사로 구성, 의원연금 폐지, 국회의원 후보 여야 동시 국민참여 경선, 공천 금품 수수 30배 과태료 등을 약속한 바 있다. 또 ‘약속 실천’이 자신의 ‘랜드마크’라고 누누이 강조해온 당선인 아닌가.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국민을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국회특권 폐지 등 정치쇄신이다. 국민 세금 안 쓰고도 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의원님들, 두고 봅시다.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더니 꼭 그 짝인 당신들, 총선과 대선 때 훔쳐간 표 반드시 토해내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렇게 되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선거와 투표, 신성한 권리입니다. 합법적으로 표 도둑질하라고 만든 제도가 결코 아닙니다. 지금 분노하는 국민들이 힘을 모아 다음 선거 때 ‘국회의 구태 만상’에 철퇴를 내릴 겁니다.

 

오주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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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용 시신'이 된 버스기사... 눈감지 못한 진실

공권력의 잔혹한 피해자 문영수, 국가가 나서서 사과해야

13.01.04 10:17l최종 업데이트 13.01.04 10:28l
고상만(rights11)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인 1982년, 한 남자가 이유 없이 실종되었습니다. 이름은 문영수. 1953년생으로 당시 만 29살이었던 그는 직전까지 평범한 버스 운전기사로 서울에서 일했습니다. 그랬던 문영수가 1982년 갑자기 광주를 가게 된 이유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문영수의 가족들이 그의 행방을 애타게 찾았으나 세상 어디에서도 문영수의 행방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문영수는 과연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사라진 문영수의 행방을 찾기 위한 가족들의 노력은 그야말로 피눈물 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던 1987년, 문영수의 행방을 찾아 5년여를 동분서주하던 가족들이 마침내 그의 행방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치안본부(현 '경찰청')가 추진했던 '헤어진 가족 찾기 캠페인' 덕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이 만난 문영수는 살아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시신도 아니었고, 매장된 봉분 형태도 아니었습니다. 과연 문영수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경찰서에서 쓰러진 문영수, 행려병자로 조작되다

전남대 의대 추모관에 안치된 문영수. 29살의 청년 문영수의 흔적은 오직 이 사진뿐이었다.
ⓒ 유가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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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8월 19일 서울에서 버스기사로 일하던 문영수가 노조 활동과 관련한 부당해고를 당하면서 불행은 시작됩니다. 노조 관계로 해고된 그에게 일자리를 줄 서울지역 버스 회사가 없었습니다. 그의 이름이 버스회사의 블랙 리스트에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그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였습니다. 자신을 모르는 곳으로 가서 일자리를 얻는 것입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광주였습니다. 그런데 일자리를 찾아 내려갔던 광주의 여관에서 그는 사소한 폭행 사건에 연루되었고 결국 경찰에 연행까지 되었습니다.

그런데 광주 서부경찰서로 연행된 당시 29살의 청년 문영수가 조사 중 갑자기 쓰러졌다는 겁니다. 경찰은 당연히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고문도, 가혹 행위도 없었는데 갑자기 의식을 잃고 문영수가 쓰러졌다는 것입니다. 마치 1987년 1월 경찰청 남영동 분실에서 경찰의 고문 끝에 숨진 '박종철 치사 사건'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다만 박종철 열사는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라는 궁색한 거짓말이라도 붙었으나 문영수에게는 그마저도 없었다는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이같은 경찰의 주장을 그대로 믿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문영수가 쓰러진 그때는 1982년이었습니다. 군사 독재자인 전두환 쿠데타 세력이 자행한 1980년 5월 광주 학살이 있은 지 불과 2년여밖에 지나지 않던 그 폭압의 시대에 폭력 잡범으로 연행된 문영수를 경찰이 어떻게 대우했을지 상상해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경찰은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의혹에 대해 그때도 그렇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잡아떼고 있습니다.

본 사람도 없고 증언해줄 수도 없는 그날 1982년 8월 20일 새벽. 광주 서부경찰서 형사계 순경 최아무개로부터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는 문영수는 3일 후인 22일, 끝내 광주 적십자병원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어처구니없는 죽음을 맞은 문영수의 비극은 이것이 다가 아니었습니다.

7개월간 '해부학 실습용'으로 사용된 문영수

만약 경찰의 주장처럼 정말 아무런 일도 없었는데 문영수가 쓰러졌다면 경찰은 자신의 무고함을 증명하기 위해서라고 반드시 사고 경위를 조사했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이 사건을 보고받은 검찰 역시 경찰을 상대로 수사를 개시하여 이 사건 경위에 대해 명쾌하게 밝혀야 했습니다. 그런데 당연한 이 과정이 전혀 그렇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1987년 5월경, 치안본부 전산망을 통해 문영수의 행방을 알게 된 유족이 들은 문영수의 사망 경위는 거리에서 행려병자로 쓰러져 있는 것을 경찰관이 발견하고 병원에 입원시켰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후 문영수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유족은 당시 치안본부와 광주지검 등에 의혹을 규명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약 석 달 후인 1987년 8월, 문영수의 유족들은 이 사건을 조사하던 광주지검으로부터 놀라운 사실을 듣게 됩니다. 문영수의 조사 담당자였던 광주 서부경찰서 최아무개 순경이 이러한 모든 사실을 조작했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즉, 경찰서에서 조사받다가 쓰러진 문영수를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행려병자로 조작했고 이후 그를 병원에 입원시켰으나 사망한 것으로 조작한 것입니다.

마치 경찰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처럼 조작된 내용의 공문서로 경찰서장에게 결재를 받은 최 순경이 이후 행려 사망자로 조작된 문영수를 해부용 실험 시신으로 '전남대 의대 해부학 교실'로 보내버린 것입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처럼 문영수의 사망 경위와 신분이 조작되는 데 걸린 시간입니다. 문영수의 억울한 시신이 본인의 뜻과 상관없이 '의대 해부용 실험 시신'이 되는 데 걸린 시간은 만 하루가 걸리지도 않았습니다. 22일 오후 6시 5분경 사망한 문영수를 전남대 의대 해부학교실로 인계한 시간은 23일 낮 12시 5분경이었습니다. 불과 18시간 만에 이루어진 일입니다. 그리고 무서운 조작과 음모로 보내진 문영수의 시신은 이듬해인 1983년 5월경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무려 7개월간 '해부학 실습용 시신'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것은 이러한 극악한 범죄를 저지른 당시 광주 서부경찰서 최아무개 순경에 대한 처벌 결과입니다. 진실의 일부를 알게 된 문영수의 유족이 1987년 9월 18일 최 순경을 '허위 공문서 작성'과 '사체 은닉' 등의 혐의로 고소했고 같은 달 23일 광주지검은 그를 구속했습니다. 그런데 그에게 선고된 형량이 그야말로 어처구니 없습니다.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었습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투쟁 그리고 밝혀진 진실들

2000년 10월 17일 오후 종로구 이마빌딩에서 양승규 위원장(사진 왼쪽 세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현판식이 열렸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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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법이 최 순경에게 그처럼 형식적인 형을 선고한 이유는 문영수가 사망한 경위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고, 다만 '공문서'를 조작한 사실만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같은 판단에 대해 비판합니다. 최 순경은 이 사건의 진실을 은폐한 것입니다. 만약 그가 문영수의 지문만 채취해도 그의 신원을 알 수 있는 것이 대한민국입니다. 그런데 그는 문영수가 쓰러진 장소를 조작했고 더 나아가 그의 시신을 완벽하게 훼손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상상할 수도 없는 공무원의 범죄 행위에 대해 단순히 기계적인 판단만 한 것에 대해 저는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낍니다. 경찰, 검찰, 법원 등 국민의 억울함을 해소해 줘야할 국가기관이 모두 합세하여 정말 억울한 국민을 만든 것입니다.

7개월간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마구 파헤쳐진 문영수의 시신은 1984년 1월, 다른 해부용 실험 시신 10여 구와 함께 화장되어 전남대 의대 추모관에 안치되었습니다. 그렇게 찾아낸 문영수의 유골함을 안고 울부짖던 그 가족들의 한을 상상한다면 이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재판 결과입니다.

억울한 유족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그래서 온 몸을 내던지는 처절한 싸움이었습니다. 1988년 10월 17일부터 1989년 2월 27일까지 기독교회관에서 무려 135일에 걸친 의문사 사인 진상규명을 위한 농성을 시작으로 다시 그 10년 후인 1998년에도 여의도 국회 앞에서 천막을 치고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 달라는 농성을 무려 422일간이나 하는 등 참으로 혹독한 고난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런 처절한 노력 끝에 마침내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소속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문영수의 유족 역시 문영수의 억울함을 규명해달라고 진정을 냈습니다. 2009년 11월 10일, 마침내 진실의 일부가 밝혀졌습니다.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를 잇는 진실화해위원회(진화위)가 문영수 사건을 조사하여 그 결과를 발표한 것입니다.

진화위는 "문영수를 연행한 당시 경찰이 시간과 사건 경위를 조작하였고 사건 전 과정에서 보고 누락과 허위 진술, 그리고 검사 지휘가 있기도 전에 문영수의 사체를 해부용 시신으로 전남대 의대에 인계하는 등 잘못이 있었음"을 공식 확인한 것입니다.

또한 당시 공문서를 조작한 최아무개 순경이 문영수에게 일체의 가혹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다수의 목격자와 정황 증거를 확보한 진화위는 그의 주장과 달리 그날 밤 문영수가 광주 서부경찰서 형사계에서 가혹행위와 폭언을 당했다는 사실 역시 확인해줬습니다.

이외에도 경찰뿐 아니라 행려병자로 위장된 문영수의 시신을 인계받은 전남대 의대 그리고 행정 업무를 관할한 북구청 역시 행려 사망자의 '시신 처리에 관한 각종 규정'을 위반하는 등 총체적인 위법 사실이 확인되어 '유족에게 사과하고 적절한 피해 구제를 위한 조치'를 하도록 권고했습니다.

문영수 유족의 한은 언제나 풀릴까

경찰청장의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면담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방문하였으나 끝내 면담은 이뤄지지 못했다. 분노한 유가협 회원들이 항의하고 있다.
ⓒ 유가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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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진화위의 진실 규명 결정 이후에도 경찰을 비롯하여 이들 관련 국가 기관들은 문영수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누구도 자기 책임이 아니라며 부인했고 다른 기관의 잘못이라며 그 책임을 떠밀었습니다. 그렇게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가운데 또 다시 시간만 흘러갔습니다. 억울하게 죽은 문영수의 유골이 사후 30년이나 전남대 의대 추모관에 있게 된 이유였습니다.

2012년 5월 15일. 문영수의 억울함에 대해 경찰이, 관할 구청이 그리고 국립대학인 전남대가 진심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하였으나 끝내 이러한 유족의 요구에 따라 단 한 마디라도 사과한 기관은 없었습니다.

문영수의 가족들은 이들 기관으로부터 '제대로 된' 공식 사과 한마디 못 들었지만 더 이상 문영수를 전남대 의대 추모관에 방치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후 30년이 넘도록 제대로 된 장례식조차 치르지 못한 그를 이제 그만 가족의 품에 안아야 한다고 여긴 겁니다. 그래서 생전 자식의 억울한 죽음에 말로 다하지 못할 한을 품고 아프게 살다가 떠난 부모님 묘 곁에 문영수를 함께 안장해주기로 한 것입니다.

2012년 5월 15일.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와 추모연대, 그리고 의문사 유가족 대책위원회로 구성된 '경찰폭력 및 시신 훼손 희생자 고 문영수 사건 대책위원회'가 문영수의 영결식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문영수가 마지막으로 쓰러진 광주 서부경찰서 앞마당에서 한 맺힌 노제를 치르며 경찰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광주 서부경찰서장의 사과 인사만 있었을 뿐 그동안 요구해온 경찰청 차원의 공식 사과는 끝내 거부되었습니다.

그날 밤, 문영수는 30년 만에 부모님에게 돌아왔습니다. 그의 지독하고도 끔찍한 30년 악몽이 춘천의 가족묘지에 부모님과 함께 봉안되면서 다시 가족의 품 안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이 한맺힌 억울함에 사람들의 눈물은 통곡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그날 새벽, 1982년 8월 20일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정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밝혀야 할 '남은 진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이 모든 일들이 고작 순경 한 명에 의해 이뤄진 일인지에 대해서도 밝히는 것은 결코 문영수 개인의 한을 풀기 위한 일이 아닙니다. 누군가 또 다시 이런 참담하고도 믿을 수 없는 피해자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29살 청년이었던 문영수. 그의 억울한 죽음에 이 나라의 인권을 고민하는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위로를 드립니다. 당신의 억울함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렇기에 30년 세월이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지난다 해도 우리가 또 다른 당신이 되어 당신의 억울함을 말하겠습니다. 부디 30년만에 다시 돌아간 부모님의 품안에서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문영수의 유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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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로 비약하고 흥하는 나라 만들자.”

 

 

 

북, “경제강국 열쇠는 과학기술” 발표
 
“과학기술로 비약하고 흥하는 나라 만들자.”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3/01/04 [11:58] 최종편집: ⓒ 자주민보
 
 

▲ 김정일 위원장은 생전 첨단 과학기술의 토대는 cnc화에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많은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


북이 김정은 원수의 신년사 중 경제부분을 언급하며 경제강국 비약의 열쇠는 과학기술에 있다며 과학기술 수준을 세계적 높이에 올려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북의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 중의 하나인 로동신문은 4일 ‘우주강국의 존엄을 높이 떨치며 경제강국 건설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키자’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우주강국의 지위에 확고히 올라선 우리 조국과 인민이 경제강국의 영마루에 반드시 승리의 깃발을 꽂게 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명백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로동신문 사설은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신년사에서 경제강국 건설을 오늘의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위업 수행에서 전면에 나서는 가장 중요한 과업으로 제시하시고 올해의 투쟁구호를 뚜렷이 밝혀주셨다.”며 “우주를 정복한 그 정신, 그 기백으로 경제강국 건설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자!,이것이 올해에 우리 당과 인민이 틀어쥐고나가야 할 투쟁구호”라는 것과 “주체적인 실용위성을 제작 발사하여 선군조선의 존엄과 위용을 떨친 그 기세로 전당, 전국, 전민이 총동원 되어 올해에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향상에서 결정적 전환을 일으켜야 하겠습니다.”라는 김정은 원수의 신년 연설을 소개했다.

신문 사설은 “올해의 투쟁구호는 전체 인민을 영웅적인 투쟁과 위훈에로 부르는 전투적 호소이며 우리 조국의 존엄과 국력을 더 높이 떨치기 위한 혁명적 강령”이라며 “우리 당이 제시한 전투적 구호에는 위성과학자들이 발휘한 투쟁정신과 일뽄새를 본보기로 하여 천만군민의 정신력과 창조력을 더한층 고조시켜 강성국가건설의 최후승리를 하루빨리 앞당겨오려는 숭고한 뜻이 담겨져 있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지난해 100% 자체의 힘으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 발사 성공 사실을 언급하며 “제국주의반동들의 악랄한 제재와 봉쇄 속에서 최첨단과학기술의 정수를 이루는 우주과학기술을 세계적 수준에 올려 세운 것은 인류우주개척사에 특기할 사변이며 선군조선의 종합적 국력을 시위한 통쾌한 역사적 승리”라고 인공위성 성공 의미를 설명했다.

또한 “당이 제시한 올해의 투쟁구호는 우리의 전반적경제와 과학기술의 면모를 새로운 높이에서 일신 시켜 나갈 수 있게 하는 비약의 푯대로 우주과학기술을 세계적 수준에 올려 세운 것처럼 나라의 전반적경제와 과학기술을 21세기 경제강국의 지위에 맞게 변모시켜나가야 한다.”며 “인민경제 모든 부문에서 과학기술발전을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최첨단돌파전과 우리 경제를 사회주의지식경제로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투쟁을 힘 있게 벌려 우리나라를 과학기술로 비약하고 과학기술로 흥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성과학자들처럼 태양조선의 존엄과 위용을 세계에 떨치고 인민들이 사회주의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는 새 시대를 앞장에서 열어나가는 참된 애국자로 삶을 빛내어 나가려는 것은 천만군민모두의 한결같은 지향이고 의지”라며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위대한 장군님의 유훈을 철저히 관철하는 여기에 경제강국건설에서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는 확고한 담보가 있다.”가 있다고 고무했다.

아울러 “태양조선을 세계만방에 떨치겠다는 불타는 애국적 열의를 가지고 경제강국 건설에서 헌신성을 높이 발휘하여야 한다.”며 “위대한 김정일 애국주의를 실천에 구현한 위성 발사자들의 그 정신과 기상으로 경제강국 건설에 지혜와 열정을 깡그리 바쳐야 하며, 누구나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나는 무엇을 바쳤는가라는 물음에 자신을 비추어보면서 오늘의 하루하루를 빛나는 위훈으로 수놓아가야 한다.”고 추동했다.

특히“오늘의 시대는 과학기술의 시대이며 우리는 과학기술의 힘으로 경제강국 건설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놓아야 한다. 제국주의자들의 제재봉쇄를 짓 부시며 경제강국에로 비약하는 열쇠는 과학기술에 있다.”며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로동신문 사설은 “우리는 우주를 정복한 위성과학자들처럼 최첨단 돌파전을 힘 있게 벌려 나라의 전반적 과학기술을 하루빨리 세계적 수준에 올려 세워야 하며, 인민경제 모든 부문에서 과학기술발전에 선차적인 힘을 넣으며 과학기술과 생산을 밀착시켜 우리의 자원과 기술로 생산을 늘여야 한다.”고 과학기술의 경제 부분 도입을 강하게 역설했다.

신문 사설은 “누구나 꾸준히 실력의 탑을 쌓으며 두뇌전, 실력전에 과감히 뛰어들어 재능을 발휘할 때 경제강국 건설에 뚜렷한 자욱을 남길 수 있는 만큼, 모든 문제를 과학기술적으로 분석하고 풀어나가는 사회적 기풍을 세워 우리 당의 과학기술중시정책의 생활력이 남김없이 과시되게 하여야 한다.”고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거듭 천명했다.



사설은 “세월을 주름잡으며 세계에 앞서나가는 대담한 공격정신과 투쟁기풍으로 창조하고 비약해나가야 한다.”며 “우리 당의 혁명방식은 공격방식이고 우리 인민의 투쟁정신도 공격정신이다. 눈은 세계를 보며 목표를 높이 세우고 끊임없이 드세찬 공격전을 벌려나갈 때 최후승리의 그날이 앞당겨진다.”며 과감하게 실천에 나 설 것을 호소했다.

이 매체 사설은 “우리 조국이 무수한 시련을 박차고 우주강국에로 솟구쳐 오른 것은 우월한 사회주의제도의 승리, 집단주의의 승리이다. 과학자, 기술자, 노동자들과 일꾼들이 서로 도와주고 위해주며 집체적 지혜와 힘을 합칠 때 뚫지 못할 난관, 점령 못할 요새가 없다.”며 집단주의의 우월성을 강조했다.

사설은 “우리는 경제강국 건설에서도 일심단결의 위력, 혁명적동지애의 위력을 높이 발휘하여야 한다. 일꾼(간부)들은 과학자, 기술자, 노동자들 속에 깊이 들어가 대중과 한 가마밥을 먹으면서 그들을 위해 뼈와 살도 아낌없이 바치는 정신으로 일해 나가며 대중의 혁명적 열의와 창조적 지혜를 최대한으로 발동시켜야 한다.”며 “집체적 지혜를 합쳐 기업전략, 경영전략, 과학기술발전전략을 잘 세우고 실천해나가며 생산자대중이 가치 있고 현실성 있는 착상과 발명들을 내놓도록 적극 추동하고 그것을 끝까지 밀어주어 빛을 보게 하여야 한다.”며 일꾼 들이 대중 중심적이고 헌신적으로 일 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각급 당조직들은 해당 단위의 정치적 참모부로서 당 정책관철에서 정책적대를 바로세우고 조직정치 사업을 짜고 들어 올해에 자기 부문, 자기 단위사업에서 혁신적앙양이 일어나게 하여야 한다.”며 당 조직의 과제를 제시했다.

로동신문 사설은 끝으로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우리 당과 인민을 진두에서 이끌고 계시기에 우리의 앞길에는 끝없이 광명한 미래가 펼쳐져있다.”며 “모두 다 위대한 태양조선에서 사는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안고 우주를 정복한 그 정신, 그 기백으로 경제강국 건설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 위하여 힘차게 싸워나가자.”고 글을 맺었다.

한편 조선은 2011년까지 사상강국, 군사강국에 확고히 올라섰음을 세계에 선포하고 2012년을 경제강성 부흥기로 맞이 할 것을 선언한바 있다. 조선은 군수분야에 투입했던 자금과 과학기술을 민간경제 분야로 돌리고 있음을 북의 매체들과 외신을 통해 확인 할 수 있어 올해 경제 발전이 어느 수준에 오를지 주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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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독재자의 딸을 선택하지 않았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3/01/04 10:46
  • 수정일
    2013/01/04 10:4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해외언론 제보] 한국은 독재자의 딸을 선택하지 않았다
(다음아고라 / 유형주 / 2013-01-03)


시간이 촉박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급합니다. 증거가 나올만큼 나왔고, 부정선거임을 충분히 증명했습니다. 더 이상 그래프 모양 따지고 숫자 계산할 필요가 없고 여유도 없습니다.

이제는 집단적인 행동을 해야 합니다. 외쳐야 합니다. 여러분에게 추위에 뛰쳐나가 외쳐달라고 부탁하기가 미안하고 염치가 없습니다. (저는 참석을 못하니까요)

미안하고 염치가 없기에 저는 해외 언론에 제보할 글을 씁니다. 되도록이면 많은 분이 반복적으로 해외 언론에 제보해 주셔야 합니다. 부탁합니다. 이젠 집단적인 행동을 해주세요. 외쳐주세요. 시간이 없습니다.

*백인도 문법과 스펠링 틀립니다.(한국인이 작문할 때 문법과 철자가 틀리는 것처럼.의미만 통하면 됩니다. 그리고 감정 표현을 위해 문법을 조금 무시하기도 합니다. 저 미국에서 대학원 졸업했으니까. 제 영작 실력 의심 안하셔도 됩니다.)

 

 


 

To whom it may concern,

Korea did not choose the strongman’s daughter president.

The one that chose the strongman’s daughter president is the vote counting electronic machine manipulated. Korea chose the former human rights lawyer.

Even to the foreign media’s eye, Moon Jae-in, former human rights lawyer, is a president candidate superb enough to meet the perfect qualification.

Are we the Korean foolish? Why did we not choose him? We chose Moon Jae-in.

For the last five years, under the MB government Korea has been ruined.

Democracy has been collapsed to have the government be not less than dictatorial. Many people have become unemployed. Many people killed themselves. But we have endured the tough times. Because a little more endurance can enable us to choose a new president.

We have put all our hope on Moon Jae-in.

We have prepared ourselves for opening up a new era through Moon Jae-in.

And shaking in cold air and our hearts full of expectation throbbing, we cast our votes. But we have heard the sad news of the strongman’s daughter being elected president.

The strongman’s daughter cannot be elected. We are robbed of our president.

But we cannot give up. We should get back our robbed-up-president.

Korea media is dead. We cannot help asking your help.

Please report the news that a vote counting computerized manipulating machine chose the strongman’s daughter.

Please report that Korea chose Moon Jae-in, former human rights lawyer.

I earnestly ask you the favor of such help of yours.

I will appreciate it very much if you can help the Korean in such a way.

vote counting graph provided by SBS

 

 

 

영문 해석

관계자께,

한국은 독재자의 딸을 대통령으로 선택하지 않았다. 독재자의 딸을 대통령으로 선택한 것은 조작된 전자개표기이다. 한국은 인권 변호사를 선택했다. 인권변호사인 문재인은 당신들이 보기에도 완벽할 정도로 훌륭한 대통령감이다. 우리가 바보인가? 왜 문재인을 선택하지 않았겠는가.우리는 문재인을 선택했다.

과거 5년 MB 정부에서 한국은 민주주의는 무너져서 독재정권이나 다름없다. 많은 사람이 직장을 잃었다. 많은 사람이 자살을 했다. 그러나 힘든 세월을 견뎌냈다. 조금만 참으면 새 대통령을 뽑을 수 있으니까. 우리는 문재인에게 모든 희망을 걸었다. 문재인을 통해 새시대를 열 준비를 했다. 그리고 설레임에 가득찬 채 추위에 떨며 투표를 했다. 그1런데 결과는 독재자의 딸이 당선되었다는 비보를 들었다.

절대 독재자의 딸이 당선될리가 없다. 우리는 대통령을 강탈당했다. 그러나 우리는 포기할 수 없다. 강탈당한 대통령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한국의 언론은 죽었다. 우리는 당신에게 도움을 구할수 밖에 없다. 조작된 전자개표기가 독재자의 딸을 선택한 것을 보도해달라. 한국이 인권변호사인 문재인을 선택한 것을 보도해달라. 간절히 부탁한다.
도와준다면 감사하겠다.

e-mail 은 아래로 보내주세요.

http://www.michaelmoore.com/submit --> 마이클 무어 웹사이트 제보 페이지
chomsky@mit.edu --> Professor Noam Chomsky 촘스키 교수 이멜

보내실 곳:

chomsky@mit.edu,
help@timesplus.co.uk,
pics@reuters.com,
copyrightagent@turner.com,
foreign@nytimes.com,
oped@nytimes.com,
letters@nytimes.com,
letters@washpost.com,
kingc@washp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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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apman@tribu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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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주소를 복사해서 붙이면 한번에 이메일 보낼 수 있습니다.
*언론제보를 한 번만 하지 말고 계속 해주세요 트윗, 페이스북으로도 해주세요
*메일 주소가 틀린 것은 없을 것입니다. 거의 확인된 것입니다.

만약 메일이 반송되는 것이 많다면 다른 원인이 있는 것입니다.


*아래 글도 해외 언론에 제보해 주세요

 

 

 

To whom it may concern,

I inform you of a Korea presidential election rigged.

 

 

The above is the graph of Korea presidential election vote counting. The graph is a logistic function. As you see, it is a smooth S-shape without a local rise and fall. From a presidential election with many variables, a S-shaped smooth graph without a local rise and fall cannot come. Especially the curves of the candidates, Moon and Park, while the margin between the two being extremely narrow, don’t meet or cross even once. And this is too very unusual.

An important fact:
The smooth S-shaped graph can be expressed into a function equation. It is unusual that from a presidential election having many variables comes one function equation.
The expression of one function equatio is an evidence for the rigging.
A computerized program using the equation rigged the ballot counting.

* A comparison between elections of Australia and of Korea
The graph of Australia has the overall S-shape but with many rises and fallls.
Because of the irregular curvatures, it is not a logistic function.
Because the irregular curvatures, it can’t be written into a function equation.

 



 

Different from that of Australia, the graph of Korea has a smooth S-shape without an irregular curvature. This is a problem.
No country has had a S-shaped smooth graph of her election vote counting.

Then, why is the graph of the Korean presidential election is in the smooth S-shape?
That is so because the vote counting was rigged by a computerized program.
Otherwise it would not have given such a logistic function graph (in a smooth S-shape).
The smooth S-shaped graph is definite evidence for the rigged vote counting.

There are many other clear evidences affirming that the election was rigged.
In this election, we suffered the misfortune of being robbed of having our president.
Most of the Korean are furious and sad. We want to bring to light the election rigged and to get back the president we were robbed of. But becaue the Korea media does not have the freedom of expression, they do not report on this. Citizens furious of the election rigged are submitting the petition to the UN and also to the White House. We would like to ask foreign media to report over the world the news on the Korea presidential election rigged.

I will appreciate it very much if you can help the Korean in such a way.

 

영문 해석:

한국의 사기적인 대통령 선거를 제보합니다. 이 그래프는 한국의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 그래프입니다.

이 그래프는 라지스틱 함수의 그래프입니다. 보다시피 굴곡이 전혀 없는 완만한 S형 그래프입니다. 변수가 많은 대선에서는 굴곡이 전혀 없는 완만한 S형 그래프가 나올 수 없습니다.

특히 박빙인 상황에서 문후보와 박후보의 교차가 한번도 없는 것도 대단히 비정상입니다.

중요한 사실:

매끄러운 S형 그래프는 '하나의 함수 공식'으로 표현 될 수 있습니다. 수많은 변수가 있는 대선에서 '하나의 함수 공식'이 나오는 것은 비정상입니다. '하나의 함수 공식'이 나오는 것은 조작 증거입니다. 그 공식이 사용된 프로그램으로 개표 조작을 한 것입니다.

*호주 선거와 그래프와 비교하기

호주와는 달리 한국 그래프는 굴곡이 전혀 없는 '매끄러운 S형태'입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어느 나라에도 개표 결과 그래프가 ‘매끄러운 S형태’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대선 개표 결과 그래프가 “매끄러운 S 형태’인 이유가 무엇입니까? 라지스틱 함수 공식을 사용한 프로그램으로 개표를 조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라지스틱 함수 그래프(매끄러운 S형태)가 나올 수 없습니다. ‘매끄러운 S형 그래프’는 개표 조작의 결정적인 증거입니다.

* 이 자료 외에도 부정선거라는 분명한 증거가 많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한국 국민은 대통령을 강탈당하는 불행을 당했습니다. 대부분의 국민이 분노하고 슬퍼하고 있습니다. 부정 선거를 밝히고 강탈당한 대통령을 되찾기 원합니다. 그러나 한국 언론은 자유가 없기 때문에 보도하지 않습니다.

부정선거에 분노한 국민들이 UN청원을 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에도 청원 서명을 하고 있습니다. 해외 언론이 한국의 사기적인 대통령 선거를 세계에 보도해 주기 바랍니다. 도와주신다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유형주

http://m.bbs1.agora.media.daum.net/gaia/do/mobile/debate/read?bbsId=D115&articleId=2243544&pageInde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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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하단전은 아는가??

진짜 하단전은 아는가

 
최상용 2013. 01. 03
조회수 128추천수 0
 

 

 

하단전에 대한 단상

수행의 핵심 하단전은 어디를 말하는가

 

 

단전호흡 김미영-.jpg

단전호흡 수련 사진 김미영

 

 

도가(道家) 심신 수련자들이 가장 기본으로 여기면서도 중요하게 여기는 곳이 하단전(下丹田)이다. 노자가 『道德經도덕경』제6장에서 천지의 기운이 들고나는 곳으로 상정한 ‘현빈지문(玄牝之門)이 바로 하단전이며, 그곳이 중요한 이유는 『難經난경』에서 규정한 대로 “성명(性命)의 조종이며, 생기(生氣)의 근원이며, 오장육부의 근본이고, 12경맥의 뿌리이자 음양의 기운 교회하는 호흡의 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련가에서는 수행의 기초를 하단전에 두고 있는 이유다.

 

그런데 문제는 그곳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느냐이다. 수련관련 전문서적에서도 통일되지 못하고 있는 그곳. 도교수련 전문 서적인 『抱朴子포박자』에서는 “배꼽아래 2촌4분”, 『黃庭經황정경』은 “배꼽아래 1촌3분”이라 했고,『性命圭旨성명규지』에서는 “배꼽아래 3촌”,『奇經八脈考기경팔맥고』에서는 “배꼽아래 2촌”이 하단전이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후대로 올수록 그 범위는 배꼽아래 7촌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며 더욱 혼란스럽다. 몸의 앞 부위 정중앙을 흐르는 임맥의 기해혈, 석문혈, 관원혈 등으로 문파마다 저마다 달리 지목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왜 일어나고 있을까!

 

 

붉은 기운의 밭 하단전은 몸 속 중심부

 

필자 역시 오랫동안 고민을 하며 고심해왔던 것이 바로 하단전의 위치 문제였다. 전문 경전에서조차 통일되지 못하고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 의문의 실마리는 의외로 한자의 어원을 공부하면서 힌트를 얻었다. ‘붉다’는 뜻을 지닌 丹(단)과 朱(주)자를 통해서였다.

 

먼저 살펴볼 붉을 丹(단)은 통나무로 형틀을 짠 ‘우물 난간’의 모양을 본뜬 우물 정(井)의 변형과 광물을 뜻하는 점 주로 구성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井(정)은 우물이 아니라 광석을 깨내기 위해 판 갱도를 의미한다. 즉 갑골문과 금문에 그려진 자형을 보면 광산의 갱도(井)에서 광물을 깨내는 모양인데, 땅속 ‘깊은 곳’에서 얻을 수 있는 붉은 주사(朱砂)를 나타내 ‘붉다’라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하지만 이 丹자만으로는 그 땅속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헤아리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붉다는 뜻을 지닌 또 다른 글자인 朱(주)자를 주목하게 되었다. 갑골문이나 금문에 그려진 붉을 朱(주)는 나무 목(木)의 중심부에 점을 표시한 모양이다. 나무를 자르고 나이테의 중심부를 살펴보면 ‘붉은색’이 드리워 있는데, 바로 이러한 색깔을 표시한 지사글자라 할 수 있다. 현재자형을 인문학적으로 살펴보면 자형상부의 모양은 나무(木)를 자를 때 사용하는 ‘톱’의 모양으로 보인다. 이러한 흔적은 나무를 베고 난 그루터기를 뜻하는 ‘그루 株(주)나 형벌의 하나인 ‘벨 誅(주)’에 남아 있다. 이에 따라 나무의 중심부가 붉은색임을 나타낸 글자가 朱(주)라면, 땅속 깊은 곳의 중심부 역시 붉다고 보았는데 바로 ‘붉을 丹(단)’ 으로 표현하였다.

 

이 두 글자를 살펴볼 때, 옛사람들이 인식한 ‘붉다’는 뜻은 곧 사물의 ‘중심부’를 지칭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갖은 의문은 과연 배꼽아래의 1촌3분 -7촌부위의 중심부라는 곳은 어디를 가리키는 것일까! 였다. 앞서 지목했던 임맥상의 석문이나 기해, 혹은 관원 등을 지칭하는 것일까?

 

이 문제는 동양의학에서 호흡기관으로 본 금(金)장부(폐와 대장)의 역할과 기능을 잘 살펴보면 그 해답을 얻을 수 있다. 폐와 대장은 횡격막을 경계로 몸통의 위아래에 위치하며 호흡조절을 통해서 신체의 외기압과 내기압을 조정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우리 인체의 호흡에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코를 통해서 하는 폐호흡과 피부의 수많은 모공을 통해서 하는 피부호흡이다. 폐를 통한 호흡은 코를 통해서 하기 때문에 쉽게 수긍할 수 있지만, 피부호흡을 주관하는 장부를 대장이라고 하면 쉽게 납득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횡격막아래 위치한 대장은 배꼽을 정중앙에 두고 우측 하복부에서부터 우측갈비뼈 쪽으로 상행결장 좌측갈비뼈 쪽으로 횡행결장 좌측하복부 쪽으로 하행결장 하복부 중앙의 직장 쪽으로 S자 결장으로 이어지며 복부전체를 감싸 안아 돌고 있다. 그러니 숨을 쉴 때 가슴부위보다는 배꼽을 중심으로 한 복부전체가 들고남을 염두 해둘 필요가 있다. 이는 곧 우리가 인식하기는 쉽지는 않지만 배가 들고남에 따라 또 다른 호흡인 피부호흡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흡수련을 중시한 수련가에서는 몸의 주인인 마음을 붙들어두기 위해 복부를 중심으로 한 배꼽의 들고남을 잘 관찰(意守下丹田)하라는 경고를 누차 강조하고 있다. 초행자들의 경우 코를 통해 들고나는 호흡을 관찰하다가는 자칫 상기현상이 일어남을 경계하려는 것이다.

 

 

하단전은 배꼽과 명문사이의 중심부

 

그렇다면 하단전은 과연 어느 위치를 지목하는 것일까! 도교 내단학에서는 삼관(三關)수련법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 관문들이 바로 하단전과 중단전 그리고 상단전이다.

 

상단전은 양미간의 인당혈과 정수리부위에 위치한 백회혈이 직각으로 만나는 머리 중앙의 니환(泥丸), 중단전은 양 유두를 연결한 정중앙선보다 약간 위에 위치한 임맥상의 전중혈(中)과 독맥상의 영대혈(靈臺)이 몸통 중앙에서 교회하는 강궁(絳宮)이며, 상·중단전이 모두 몸 속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왜 하단전만은 배꼽아래라고 했는데 그 위치가 제각각일까! 이는 곧 앉거나 서있는 상태에서 관측했기 때문이 아닐까! 만약 누워서 배꼽아래라고 한다면 그 위치는 확연하게 달라진다. 여러 경전에서 제각기 제시한 1촌3분에서 7촌 부위를 모두 수용할 수 있다. 사람마다 복부의 둘레가 다르기 때문에 배꼽(神闕)과 허리 쪽 독맥상의 명문혈(命門)이 만나는 중심부위는 정확히 규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제각각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즉 개인의 신체적 특성상 하단전은 누웠을 때 배꼽아래 몇 촌 부위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배꼽은 태아가 태중에 있을 때 생명에너지를 공급받았던 유형의 통로이며, 명문(命門)은 살아가면서 생명력의 기운이 들고나는 문이라 할 수 있다.

 

하단전이 배꼽과 명문이 횡으로 만나는 복부 중심부라는 가정은 수련가에서 중시되고 있는 중맥(中脈)을 살펴보아도 그렇다. 그 맥은 머리 상부에 위치한 백회에서 시작되어 몸의 중심부를 통과하며 상단전 중단전 하단전 회음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 우주의 기운이 들고나는 하단전은 앉거나 서있을 때 배꼽아래가 아니라 배꼽과 명문혈을 앞뒤로 연결했을 때 복부의 중심부임을 유추할 수 있었다.

 

수행을 해 본 사람이라면 배꼽을 중심으로 복부 전체의 들고남을 관찰하면서 새롭게 제시한 하단전을 철저하게 지켜볼 때(守一)가 훨씬 심신의 안정을 기할 수 있음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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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용
신문과 잡지사 기자로 활동하다가 동양철학에 매료돼 원광대에서 기(氣)공학과 기(氣)학을 공부한 동양철학박사. 현재 인문기학연구소 소장으로 동양사상과 생활건강 및 명상에 대해 강의한다. 저서로는 한자의 강점인 회화적인 특징을 되살리고 글자에 담긴 역사적인 배경을 소개한 <브레인 한자>와 <한자실력이 국어실력이다>등이 있다.
이메일 : choisy1227@naver.com
블로그 : choisy1227.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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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물어뜯기’ <조선일보>의 두 얼굴

 

이외수 ‘물어뜯기’ <조선일보>의 두 얼굴
 
[보도비평] 한 때는 감성마을 극찬하다 ‘감성마을 철거’ 동조 글 쏟아내
 
정운현 기자 | 등록:2013-01-03 18:06:17 | 최종:2013-01-04 02:27:4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리는 소설가 이외수 씨가 새해 벽두에 구설수에 올랐다. 보수성향의 한 트위터리안이 이 씨의 집필공간이자 거주지인 강원도 화천군 다목리 소재 ‘감성마을’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자 <조선일보>가 ‘옳다구나’ 하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연일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어 주목된다.

이 씨는 67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트위터 등에서 왕성한 글쓰기를 해오고 있다. 3일 오후 현재 트위터 팔로어 수가 158만여 명에 이를 정도여서 이 씨는 세칭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린다. 지난 대선 때는 박근혜-문재인 등 여야 대선후보가 그가 주인장으로 있는 '감성마을'을 직접 방문해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으며, 외국 언론이 취재를 할 정도로 나라 안팎에 소문나 있다.
 

강원도 화천군 다목1리 소재 감성마을 안내판

 

논란의 발단은 보수 트위터리안 윤정훈 목사가 트위터에서 강원도 화천군 다목리 소재 ‘감성마을’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서 비롯됐다. 윤 씨는 이씨의 개인 생활공간에 불과한 ‘감성마을’에 화천군이 수십억원의 세금을 들여 지원하는 것은 ‘혈세 낭비’라고 주장했다. 그는 작년 말부터 자신의 트위터 계정 이름에 ‘이외수 감성마을 퇴거’라고 쓰고 있다.

윤 목사는 작년 대선 기간중에 불법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고발됐는데 그는 선관위에 등록하지 않은 선거사무실을 차려놓고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한 인터넷 댓글 달기 등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박근혜 후보 중앙선대위 국정홍보대책위원회 총괄팀장 겸 국민편익위원회 SNS미디어본부장을 맡았던 인물로 밝혀졌다.

한편, <조선일보>는 2일자 ‘이외수, 감성마을 세금낭비·철거 주장에’라는 기사에서 윤 목사가 트위터에 올린 글을 자세히 소개하고는 “이러한 윤 목사의 주장에 동조하는 네티즌이 최근 급증하면서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상에는 이씨에 대한 비방 글과 감성마을 퇴거를 주장하는 내용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이어 “화천군은 2005년부터 지금까지 80억원 넘는 예산을 감성마을 유지·보수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성마을에는 일주일 평균 3000여명의 관광객이 찾는다”고 밝히고는 “화천군 인터넷 홈페이지의 ‘화천군수에게 바란다’라는 게시판에는 1월1,2일 이틀 새 30개 가까운 비슷한 류의 ‘항의 글’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다만 <조선>은 기사 말미에서 이외수 씨와 화천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반론성 내용을 싣기는 했다. 그러나 기사의 전체적인 흐름은 윤 목사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는 식으로 썼다. 3일자(인터넷판 기준) 기사에서는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다시 다루기도 했다. 그러면 이전에 <조선일보>는 이외수의 감성마을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2008년 5월 18일자 <이외수 ‘감성마을’의 경제효과>라는 기사에서 <조선>은 “작가 이외수가 살고 있는 화천군 사내면 다목리 감성마을이 지역경제 활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화천군에 따르면, 감성마을에는 문하생 등 독자들이 연간 4000여명이 찾고 있으며 덕분에 군 장병들의 면회객에만 의존하던 다목리 지역경제의 축이 관광객과 문학 수강생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모월당에는 16~17일 이틀간 카이스트 직원 50명이 교육에 참여했고, 주말과 방학 하절기 휴가철을 대비한 단체 및 학교의 섭외가 잇따르고 있다”며 “작가 이외수는 감성마을을 찾는 사람들에게 차 한잔 외에는 일체의 숙식제공을 하지 않고 인근 다목리 마을에서 식사와 숙식을 해결하도록 유도해 지역경기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이외수의 공로(?)를 호평했다.
 

<조선일보> 2008년 8월 26일자 기사

이로부터 석달 뒤인 8월 26일자 기사(‘화천 대표 산업은 이외수’)에서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작가 이외수가 촌장으로 있는 화천 감성마을이 문학관광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감성마을은 이외수가 진행하는 무료 강좌에다 자연스럽게 접경지 화천도 탐방할 수 있어 전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감성마을’은 특혜의 산물이 아니다. 원래 춘천에 거주하고 있던 이외수 씨를 새누리당 출신의 정갑철 화천군수가 나서서 화천으로 이주시켰으며, ‘감성마을’ 역시 화천군의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즉, 화천군은 이 씨가 살 집과 문학관 등을 만들어 주고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수익을 올리려는 취지다.

‘감성마을’에는 이 씨 가족의 주거공간과 집필실을 비롯해 교육과 강연시설인 ‘모월당’, 문학전시관, 수익사업용 농산물판매장, 공동 주차장 등 편의시설과 산책로 등이 조화롭게 조성돼 있다. 그간 화천군은 2004년부터 ‘감성마을’ 조성을 위해 국비 26억원 등 7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했고 15억원 규모의 오감체험장과 야외공연장 조성을 남겨두고 있다고 한다.

‘감성마을’은 지난해 행정안전부로부터 ‘희망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선정돼 8억원의 사업예산을 지원받기도 했다. 이 사업은 행안부가 중앙과 지방과의 상생협력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친서민정책의 일환으로, 감성마을이 다목리 마을주민들에게 문화적 혜택 등 지역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걸로 평가됐었다.

트위터에서 일부 인사들이 ‘감성마을 철거운동’을 펼치자 정갑철 화천군수는 3일 CBS와의 통화에서 “2005년부터 감성마을을 조성하고 유지하는데 80억원 가량이 소요됐지만 이외수 작가로 인해 화천군은 1백억원 이상의 가치를 더 얻었으면 얻었지 적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산천어축제와 함께 이외수 작가는 화천을 알린 1등 공신”이라고 강조했다.

정 군수는 또 “논란을 일으키는 인사들의 저의는 다른 곳에 있는 것 같다”며 “감성마을에서 이 작가를 퇴거시켜면 그 집은 버리라는 얘기냐”고 반문한 뒤 “감성마을은 물건 팔듯이 파는 게 아니다. 투자 이상의 가치를 얻어내고 있는데 이 작가를 퇴거시키라는 요청은 부당하고 대응가치도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위촉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외수(오른쪽) 씨

 

이 씨는 ‘트위터 대통령’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트위터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강원도 지역에서는 ‘화천군수’, 아니 ‘강원도지사’ 그 이상이다. 이 씨는 그 명성에 걸맞는 역할을 나름으로 해오고 있다. 그가 춘천에 거주할 때 ‘춘천 3수’로 ‘막국수·호수·외수’가 있는데 ‘외수’가 화천으로 빠져나오자 뒤늦게 춘천 사람들이 박탈감을 느끼게 됐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한다.

이 씨는 지난해 11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김진선 위원장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첫 번째 성공요인이고 다음은 전 국민이 소통하고 모두 참여하여 축제의 장을 만드는 것”이라며 “트윗 대통령인 이외수 홍보대사에게 큰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 정국에서 여야 후보들은 앞다퉈 그를 방문해 도움을 요청했다. 민주당 경선 때는 물론 본선 때도 문재인-박근혜 두 후보가 잇따라 화천 감성마을로 그를 찾았다. 목적은 뻔하다. 특히 젊은 층에 영향력이 큰 그의 지지를 이끌어내 ‘젊은 표심’을 얻어내고자 함이었으리라. 그러나 그는 특정 대선후보 그 누구도 손을 들어주지 않은 채 중립을 지켰다.

그럼에도 이번 논란을 야기시킨 장본인인 윤정훈 목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화천군민이 불과 2만 5천명인데 이외수 작가를 위한 감성마을에 100여억 투자! 안철수, 문재인, 이수호 지지하라고 혈세를 퍼주냐”며 특정 정치세력과 후보를 지지한 이 씨를 지원하는 화천군에 대해서도 각성을 요구했다.

그러자 정갑철 화천군수는 “나 자신이 새누리당 출신 군수지만 정치적 판단은 개인 영역으로 보장받아야할 사안”이라며 “논란을 일으키는 인사들의 저의는 다른 곳에 있는 것 같다. 선거에 개입해 어떤 공과를 얻어내지 못하니까 자신의 공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외수 작가를 겨냥해 화천지역 안에서 문제를 공론화시키려는 의도가 의심된다”고 반박했다.
 

작년 9월 25일 '감성마을'을 찾아 이외수 씨와 환담하는 박근혜 후보

 

문제는 이런 논란을 바라보는 언론의 자세다. 뉴스가치가 있는 인물에 대한 근거 있는 의혹제기는 당연히 기사로 다룰 수 있다. 문제는 그같은 의혹제기가 타당성이 있느냐다. 이번 윤 목사 등의 감성마을을 둘러싼 ‘혈세낭비’ 등의 문제제기는 타당성이 없는 것이다. 화천군이 이외수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군의 수익사업 차원에서 추진한 것일뿐더러 나름의 성과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누구보다도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조선일보>가 이같은 '어거지 주장'에 부화뇌동하는 듯한 기사를 잇따라 내보내고 있는 저의는 무엇일까? 그건 이외수 작가의 정치적 성향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씨는 평소 진보진영 쪽에 가까운 행보를 보여 왔는데, <조선일보> 같은 보수 매체로서는 이 씨의 그런 성향이 결코 곱게 보였을 리 없다.

정연주 전 KBS 사장은 한 보수단체의 감사청구를 시작으로 해서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를 받고 기소됐으나 재판에서 무죄선고를 받았다. 이번 ‘감성마을’ 건을 두고 일각에서는 보수진영 인사가 문제제기를 하면 <조선일보> 등이 이를 확산시키고 다시 이를 근거로 검찰이나 감사원 등 권력기관이 나서서 수사-감사를 진행하는 형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보수냐, 진보냐의 정치적 성향이나 호불호를 떠나 논쟁적인 사안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려주는 언론의 제 역할이 새삼 강조되는 때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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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가 주장하는 '국민 기본권'

 


이명박 대통령은 1월 3일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이동흡 헌법재판관을 지명했습니다. 사실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법조계에서는 대부분 이동흡 재판관이 될 것이라 예상은 했습니다.

참여정부 시절 헌법재판관에 임명된 이동흡 후보자는 한나라당 몫으로 배정된 인물이었고, TK 출신으로 "보수적 가치관은 헌법재판관의 덕목"이라고 주장하는 전형적인 보수성향의 재판관이기 때문입니다.


이동흡 후보자가 대구 출신의 보수성향의 재판관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가 과거에 내렸던 판결이나 의견을 통해 그가 헌법재판소장으로 임명되면 어떻게 위헌이나 합헌 판결을 내릴지 눈에 뻔하기 때문입니다.

이동흡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지난 9월 퇴임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헌법재판소가 국민의 기본권보호의 보루로서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함으로서 세계적으로 그 업적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중략)진정으로 국민의 기본권보호의 최후 보루로서의 기능을 다하고, 더 한층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이동흡 헌법재판관 퇴임사)

이동흡 후보자는 퇴임사에서 헌법재판소가 국민의 기본권보호 보루로서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헌법재판관의 노력은 인정하겠지만, '아이엠피터'는 결코 이동흡 후보자의 말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 위안부 할머니가 죽기만 바라는 대한민국'

공교롭게도 어제 '일본 위안부 피해'를 폭로했던 황금주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황금주 할머니는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시위 때마다 취재진을 만나면 '국가는 우리가 죽기만을 바란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합니다. 황금주 할머니가 이렇게 국민으로 차마 내뱉기 어려운 고통스런 말을 했던 배경에는 답답했던 우리의 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생전에 수요집회에 참석했던 황금주 할머니,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지난 2006년 7월 "한일청구권협정과 관련해 외교적 보호권을 행사하지 않는 국가의 부작위로 헌법상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침해받았다"며 헌법소원심판청구서를 제출했습니다.

할머니들은 위안부 피해자 배상청구권은 일본정부는 소멸했다고 주장하고 (대한민국과 일본국 간의 재산 및 청구권에 관한 문제의 해결과 경제협력에 관한 협정 제2조 1항에 의해) 한국정부는 위안부 배상청구권은 협정과 무관하다는 입장인데 한국정부가 이런 분쟁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은 것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낸 것입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런 헌법 소원에 헌법재판소는 정부가 해결하지 않고 있는 것은 위헌이라고 결정했습니다. 당시 헌법재판관 6명이 위헌,3명이 각하 의견을 냈는데, 각하 의견을 낸 재판관 중의 한 명이 바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입니다.

이동흡,이강국,민형기 재판관은 "헌법 및 협정 제3조를 근거로는 청구인들에 대해 국가가 협정 제3조에 정한 분쟁해결절차에 나아가야 할 구체적인 작위의무가 발생한다고 볼 수 없다"며 각하 의견을 냈습니다.

 

 

 


이동흡 재판관이 각하 의견을 냈지만 위헌 판결이 났으니 괜찮다고 생각하십니까? 2006년에 109명의 할머니들이 헌법 소원을 냈고, 그 판결이 나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이미 45명의 할머니들이 아픈 몸과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사건은 왜 국가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판결이 필요하고, 그런 결정이 속히 이루어져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우리의 비통한 지금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 국민의 기본권보다 국가 공공질서를 원하는 이동흡 후보자'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는 헌법재판소에서 유난히 합헌을 많이 주장했던 인물입니다. 그가 합헌을 주장했던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미네르바 사건'입니다. 다음 아고라 경제방에서 활동하며 경제 관련 글을 썼던 논객 미네르바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의 부실과 환율 폭등 등 대한민국 경제의 문제에 관한 글을 썼습니다.

 

 

 



2009년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검찰에 체포 및 구속되었다가 일명 미네르바 사건으로 불리는 '전기통신법 제47조 1항 허위통신 금지' 헌법소원까지 갑니다. 당시 헌법재판관 다수는 '공익을 해할 목적의 개념이 불명확하고 규제하지 않아야 할 표현까지 규제하게 된다'는 이유로 위헌 판단을 내렸지만, 이동흡 후보자는 '국가 공공질서의 교란 등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정당한 입법 목적 달성을 위한 적합한 수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네르바는 결국 풀려났지만, 글을 썼다는 이유로 체포되면서 겪었던 공포와 스트레스 때문에 40Kg이나 빠지게 됐습니다. 미네르바 사건은 로이터통신에서조차 '국제뉴스'가 아닌 '특이한 뉴스'로 취급받으며 대한민국이 얼마나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나라인지를 세상에 널리 알린 계기가 됐습니다.

 

 

 



2009년 5월23일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자, 시민들은 대한문 앞에 모였습니다. 그런데 대한문 앞에는 이미 전경버스로 차벽이 세워져 있었습니다.같은 해 6월 3일 시민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추모 행사를 하기 위해 서울 광장을 가로질러 가려고 했으나 이때도 경찰이 광장 전체를 전경버스로 에워싸 통행하지 못했습니다.

시민들은 '이것은 명백한 거주,이전의 자유를 침해 당한 것'이라며 헌법소원을 냈고 헌법재판소는 ' 시위에 대한 조치는 개별적,구체적 상황에 따라 필요 최소한의 범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당시 조치는 필요 최소한이라고 보기 어려워 과잉금지 원칙에 위반된다'고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이동흡 재판관은 "경찰청장의 당시 조치는 공공의 안녕과 질서유지를 경찰의 임무로 규정한 경찰법과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따라 발동된 것으로 법률유보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라며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 권력과 재벌에는 한 없이 자애로운 이동흡'

국민의 기본권을 지켜주겠다던 이동흡 재판관의 과거 행적을 보면 국가의 공공질서 유지를 우선 순위에 두었음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국가의 공공질서 유지를 주장했던 이동흡 재판관 후보자가 재벌과 권력은 어떻게 대했을까요?

 

 

 


2002년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 40조 6024억 원 가운데 6조 7400억 원이 삼성 그룹 계열사에서 나왔습니다. 이처럼 삼성 계열사들이 서로 사주고 팔아주는 비율은 삼성SDI 51.9%, 삼성전기 50.1%, 삼성광주전자 88.4%, 아이마켓코리아 94.3%였습니다.

삼성그룹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와 내부 자본거래는 자칭 대한민국 국민 그룹이 맞는가 할 정도로 심했습니다. 공정위는 참여정부 출범 직후 2003년 대기업 조사계획을 발표했으며, 이후 삼성카드 등 삼성그룹 8개 계열사에 부당 내부 거래를 이유로 1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합니다.

그런데 당시 이동흡 법관은 이런 과징금을 대부분 취소하라고 판결을 내립니다.

 

 

▲ 'BBK 특검법'에 대한 헌법소원을 기각하라며 헌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 회원. ⓒ뉴시스

 


2008년 헌법재판소는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이명박의 주가조작 등 범죄혐의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 일명 BBK특검법에 대한 헌법소원 청구 사건에 대해 모두 합헌 결정을 내렸습니다.

재판부는 '특검 제도의 인정 여부, 특정 사건에 대한 특검에 의한 수사 여부, 수사대상 범위 등은 국민의 대표자인 국회가 제반 사정을 고려해 결정할 문제로 부당한 것이 아닌 이상 결정이 존중돼야 한다"고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이동흡 재판관은 "입법권을 남용해 '불법 심문을 받지 아니할 권리'를 침해하고, 수사 대상 규정이 불명확하고 포괄적이어서 명확성 원칙에 위반된다"고 반대의견(위헌)을 냈습니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재판관 퇴임사에서 '국민의 기본권'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을 보면 대부분 재벌과 권력에는 자애로움을 고통받는 일반 국민에게는 가혹한 법의 칼날을 겨누었습니다.

청와대는 박근혜 당선인과 조율해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합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차기 정권과 조율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목영준,민형기 재판관처럼 여야가 모두 임명될 수 있는 사람을 제쳐놓고 오로지 보은인사와 TK 출신, 극단적인 보수성향의 인물을 지명하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을 보면 이들이 결코 다른 노선도 아니고 정권 교체도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좋아하는 문구가 '화이부동'(和而不同ㆍ군자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나 무조건 같게 행동하지는 않는다) 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누구와 사이 좋게 지내고, 국민과 어떻게 다른 행동을 할까요?

세상은 모두 같은 의견만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서로의 가치를 존중해주며 어떤 의견이 가장 합리적이고 좋은 방법인지 우리는 법을 통해 판결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 법이 구성원 간의 갈등을 조장하거나 국민의 상식과 다르면 안 됩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법이 국민을 짓밟고 특정 세력과 권력을 위해 일하리라 생각하니 참담할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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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조평통 성명 "동족대결은 전쟁뿐"

 

 

 

북, 조평통 성명 "동족대결은 전쟁뿐"
 
혁명무력의 단호한 의지보고 분별 가려라"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3/01/04 [09:07] 최종편집: ⓒ 자주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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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이 3일 성명을 통해 새해 첫날부터 육군의 포사격 훈련을 언급하며 동족대결은 전쟁뿐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대변인 담화에 이어 조평통 대변인이 성명을 발표해 “임종에 처한 산송장무리들인 이명박 역도와 괴뢰국방부 장관 김관진, 통일부 장관 류우익을 비롯한 대결광신자들은 악의에 찬 도발적 망발을 줴쳐(소리쳐)대면서 광기를 부리는가 하면 전선서부와 동부에서 그 누구에 대한 응징을 떠들며 탱크와 장갑차를 끌어내 포실탄 사격훈련을 비롯한 북침전쟁연습을 미친 듯이 벌리고 있다.”고 한국 정부 당국자들을 노골적 표현으로 비난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경애하는 원수님의 역사적인 신년사를 받아 안은 북과 남, 해외의 전체 조선동포들은 조국통일에 대한 희망과 신심에 넘쳐 충천한 기세로 통일되고 번영하는 강성국가를 일떠세우기 위한 대진군에 힘차게 떨쳐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남조선에서는 이명박 역적패당이 새해벽두부터 동족대결소동과 전쟁책동을 미친 듯이 벌려놓아 내외의 경악과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분노감을 표시했다.

대변인 성명은 “그런가 하면 인간쓰레기들을 내몰아 또다시 삐라살포소동을 벌렸다”며 “희망찬 새해를 맞으며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환희로운 축포가 터져 오르고 행복과 영광, 통일의 노래 소리가 온 누리에 울려 퍼지는 평양과 동족을 겨냥한 전쟁연습의 대포소리, 화약내가 뒤덮인 남조선, 이 얼마나 대조되는 현실인가.”라며 남과북을 대비했다.

성명은 “이명박 역적패당의 대결광란은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온 겨레의 지향과 염원에 대한 정면도전이고 북남대결상태를 해소하고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갈 것에 대한 우리의 성의 있는 호소에 대한 용납 할 수 없는 엄중한 도발”이라며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온 민족과 함께 새해 정초부터 동족대결에 광분하면서 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오고 있는 천하의 호전광들인 이명박 패당을 준열히 단죄 규탄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지금 이명박 역적패당은 지난 5년간 민족 앞에 지은 엄청난 죄악도 모자라 숨통이 끊기는 마지막순간까지 북남관계를 더 큰 파국에 몰아넣고 기어이 전쟁의 불집을 터뜨려보려고 최후 발악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또한 “이명박 패당이 도발적 책동에 더욱 매달리고 있는 것은 북남관계를 극도로 악화시켜 다음 정권이 대결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해보려는데도 그 추악한 속심이 있다.”며 “역사에는 악한과 폭군, 호전광들이 적지 않았지만 이명박 패당처럼 그토록 악랄하고 그처럼 무지한 대결광신의 무리들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며 현정권과 차기 박근혜 정부가 대북 정책에 차별성을 둘 것을 시사했다.

성명은 이명박 대통령을 임종에 처한자, 산송장, 쥐 XX 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어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정세가 새해벽두부터 경각에 이른 지금 온 겨레의 깊은 우려와 지난 5년간의 심각한 교훈에 기초하여 다음과 같은 입장을 엄숙히 천명한다.”고 강조하며 3가지 사항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조평통이 명시한 3가지는 첫째 “민족의 재앙을 막으려면 그 화근을 뿌리 채 들어내야 한다는 것”으로 “역사의 퇴물이며 더러운 찌꺼기들인 이명박 쥐xx무리를 씨도 없이 완전히 박멸해버려야 남조선인민들이 재앙을 면하고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둘째, “동족대결에 매달리면 전쟁을 피 할 수 없다는 것”으로 “북남관계를 바로잡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을 하루빨리 실현하는 것은 전체 조선민족의 한결같은 지향이고 염원이며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지난 5년간 이명박역적패당이 대결에 흐려질대로 흐려진 멍청한 눈으로 대세를 바로 보지 못하다나니 세상 사람들이 경악하는 특대형 악행도 서슴지 않아, 조선반도정세는 일촉즉발의 전쟁접경에로 치닫게 되였고 불과 불이 오가는 참극까지 빚어졌다.”며 “동족대결의 종착점은 전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우리의 아량과 인내도 한계가 있으며 우리 군대의 멸적의 기개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남조선의 반통일 세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대변인담화에서 천명된 우리 혁명무력의 단호한 의지를 자자구구 새겨보고 분별을 찾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셋째, “민족의 재난을 막으려면 온 겨레가 우리 민족끼리의 기치밑에 힘을 합쳐 반통일 대결세력을 반대하는 투쟁에 떨쳐나서야 한다는 것”이라며 통일운동에 나 설 것을 호소했다.

이어 “우리 겨레는 자랑찬 6. 15통일시대를 개척해오면서 민족단합에 평화도 있고 통일과 번영도 있다는 것을 폐부로 절감하였다.”며 “하나 된 강토에서 복락을 함께 누려나가자는 우리 민족끼리와 민족의 대재난을 불러오는 동족대결은 결코 양립 할 수 없다. 온 민족이 단합하여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6.15 이행만이 평화 통일을 이룰 수 있음을 확인했다.

아울러 “전체 조선민족은 민족우선, 민족중시, 민족단합의 입장에서 조국통일대의에 모든 것을 복종시키고 지향시켜나가며 반통일 대결세력의 전쟁책동을 결정적으로 저지 파탄 시켜야 한다.”고 반전평화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평통 성명은 끝으로 “동족대결과 전쟁을 추구하는 자들은 파멸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남조선당국의 금후태도를 지켜 볼 것”이라고 말해 한국정부의 행위에 따라 전쟁과 평화가 결정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북은 새해들어 한국정부는 물론 미국과 일본에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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