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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한.미 연합군사연습과 이산상봉 두고 충돌

남북 고위급 접촉, 성과없이 끝나

 

(종합) 남북, 한.미 연합군사연습과 이산상봉 두고 충돌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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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2.12  10: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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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고위급 접촉이 12일 오전부터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열리고 있다. 회의 시작에 앞서 양측 수석대표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통일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남북 고위급 접촉이 12일 오전 10시부터 밤 11시 35분까지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14시간 가까이 마라톤 회의를 가졌으나 성과없이 끝났다.

남북은 이날 회의에서 '키 리졸브-독수리 한.미 연합군사연습'과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두고 입장 차를 보였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회의를 열었으나, 밤11시35분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회의 종료를 통보하고, 13일 0시 10분 북측 대표단이 철수했다.

통일부 설명자료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남측은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기본 취지를 북측에 설명했으며, 오는 20일 금강산에서 열릴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차질없는 개최를 강조했다.

이에 북측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기본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북한 국방위원회의 중대제안과 공개서한에서 밝힌 △상호 비방중상 중단, △상호 군사적 적대행위 중단 등을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북측은 오는 24일 시작되는 '키 리졸브-독수리 한.미연합군사연습'을 이산가족 상봉행사 이후로 연기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이산상봉 이후로 훈련을 연기할 것을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남측은 "이산가족 상봉과 한.미 군사연습을 연계하는 것은 순수한 인도주의적 문제와 군사적 사안을 연계시켜서는 안된다는 원칙에 위배되는 것으로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연계하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오는 20일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행사 진행여부가 주목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산가족 상봉행사 진행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며 "우리가 수용하지 못하면 북한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이 없었다. 상황을 봐가면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측은 '최고 존엄', '체제'에 관한 남측 언론보도 내용을 언급,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6일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이 발표한 성명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에 정부는 "우리 언론에 대한 정부의 통제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남북은 이번 고위급 접촉 결렬에도 불구하고, 이날 논의된 사안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해 여지를 남겼다.
 

   
▲ 김규현 우리측 수석대표(오른쪽)가 원동연 북측 단장(왼쪽)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통일부]

이번 고위급 접촉에 우리 측에서는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수석대표로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 배광복 통일부 회담기획부장, 손재락 총리실 정책관, 김도균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원동연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을 단장으로 리선권 국방위 서기실 정책부장, 박기용 인민군 대좌,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김성혜 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마주했다.

남북은 오전 전체회의(오전 10시~오전 11시23분)와 오후 1차 전체회의(오후 2시5분~오후4시5분), 1차 수석대표 접촉(오후 7시15분~오후7시45분), 2차 수석대표 접촉(오후 9시20분~오후9시45분) 등 네 차례 회의를 가졌다.

한편, 이번 남북 고위급 실무접촉은 지난 8일 북한 국방위원회가 청와대 국가안보실 앞으로 서해 군통신선을 통해 전통문을 보내 제안됐으며, 청와대가 이를 수용해 이뤄졌다.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은 북측이 처음 제안할 때부터 비공개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는 이를 거절, 북측과 협의를 거쳐 고위급 접촉을 공개하기로 합의한 뒤 하루 앞두고 공식 발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이번 접촉을 보도했다.

북측이 이번 고위급 접촉을 비밀리에 가져가려 했던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남북관계를 투명하게 하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기조가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 공개 방침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남북 고위급 접촉 북측 대표단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통일부]

(종합, 13일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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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년 살아남은 은행나무의 비밀

조홍섭 2014. 02. 12
조회수 11834 추천수 0

은행 전파 공룡 등 고대생물 멸종과 기후변화로 쇠퇴, 1천년 전 사람이 증식 명맥 이어

"은행나무 자연사 책 한국서 주로 집필" "한국 은행나무 사랑 감명 깊어"

 

gi0.jpg » 피터 크레인 미국 예일대 산림·환경학 대학 학장이 영국 큐 왕립식물원의 은행나무 노거수 아래에서 포즈를 취했다. 이 나무는 그가 이 식물원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가장 아끼던 나무의 하나였다. 은행나무는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나무에 속하지만 가장 신비스런 선사시대 식물이기도 하다. 사진=A. 맥롭, 큐 왕립식물원  
 
은행나무는 우리나라 가로수로 가장 많이 심은 나무의 하나이고 서울을 비롯한 72개 자치단체의 상징 나무이기도 하다. 수백년 된 노거수도 즐비하다. 이렇게 흔하고 사랑받는 나무이지만 그 자연사는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과 연 야생 은행나무가 있는지, 2억년 넘게 살아남은 비결은 뭔지, 또 은행 열매는 왜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지 등은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세계적인 진화생물학자로 영국 큐 왕립식물원 원장을 오래 역임하고 현재 예일대 산림·환경학 대학 학장인 피터 크레인 경이 최근 ‘은행나무의 자서전’ 격인 <은행나무-시간이 망각한 나무>(예일대 출판부)를 펴냈다. 그와 전자우편 인터뷰를 통해 은행나무에 얽힌 궁금증을 풀어봤다.

 

 gi9.jpg » 피터 크레인이 지은 책 <은행나무-시간이 망각한 나무>(예일대 출판부) 표지.

 
  -책 서문을 보면, 2009~2011년 동안 한국연구재단이 해외 유명 석학 자격으로 초빙해 이화여대에서 머물면서 이 책의 상당 부분을 집필했다고 했는데요. 한국의 은행나무와 한국인이 은행나무를 대하는 태도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습니까.

 

한 국에는 정말 은행나무가 많더군요. 그 가운데 일부는 참으로 오래된 나무였고 인상 깊었습니다. 이런 커다란 나무를 숭배하는 일반인의 태도와 그들을 정성껏 돌보는 것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은행나무의 하나이고 수많은 민속과 전설이 살아있는 용문사의 은행나무와 정문에 학교 상징물인 은행잎이 걸려있는 성균관대 서울 캠퍼스의 커다란 은행나무 두 그루도 기억에 남습니다.


한 국인이 은행나무를 세심하게 돌본다는 것도 잊을 수 없는데요. 예를 들어 용문사 은행나무 옆에는 벼락에 대비한 피뢰침이 있고, 서울에 가로수로 심은 어린 은행나무들에 양분을 공급하기 위한 비닐 주머니가 달린 것을 보았습니다. 이 두 가지 예는 내가 은행나무에 관한 강의를 할 때 소개하곤 하는데, 청중들이 큰 감명을 받습니다.”

 

gi7.jpg » 성균관대 문묘의 은행나무 거목 두 그루와 학교 정문의 은행잎을 담은 대학 상징 도안. 사진=피터 크레인

 

  -은행나무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오신 걸로 아는데요. 이 나무는 어떤 점에서 특별합니까?

 

식 물학을 처음 공부할 때 종자식물에는 다섯 가지 종류가 있다고 배우는데, 그 한 가지가 은행나무입니다. 식물에 관심이 있다면 피해 갈 수 없는 존재이죠. 은행나무는 부채 모양의 잎이 워낙 독특해 한 번 보면 결코 잊을 수 없는 나무인데, 단 한 종밖에 없습니다. 꽃이 피는 식물은 세계에 35만종이 있는데, 진화적으로 볼 때 은행나무 한 종이 그것 모두와 맞먹는 셈입니다.”
 

  -은행나무는 2억년 이상 현재의 모습을 간직해 온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더군요. 
 

이렇게 오래 멸종하지 않고 버틴 것은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은행나무는 공룡이 번성하던 중생대 쥐라기와 백악기에 전성기를 맞아 전 세계에 분포했고 중생대가 저물면서 쇠퇴하기 시작합니다.”

 

 gi1.jpg » <은행나무>의 영국 출판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피터 크레인이 책을 들고 서 있다. 사진=A. 맥롭, 큐 왕립식물원

 

  -공룡 시대에 번성했다면, 냄새가 고약해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은행 열매를 공룡이 먹었을까요?

 

그 랬을 겁니다. 지금은 멸종한 다른 동물이 먹었을 수도 있고요. 과육을 먹어 씨앗을 퍼뜨리던 동물이 멸종해 사라진 것은 은행나무에는 기후변화와 더불어 커다란 타격이었을 겁니다. 물론 현재에도 썩은 고기 냄새를 풍기는 은행 열매를 삵, 오소리 등이 먹는다는 보고가 중국과 일본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책을 보면, 기후변화와 씨앗을 퍼뜨려 주는 동물을 잃은 은행나무가 차츰 쇠퇴했지만 마지막 피난처에서 이들의 명맥을 이은 것은 사람이었더군요.
 

은 행나무는 수천만년 동안 지금은 멸종해 볼 수 없는 동식물과 함께 살았고 포유류와 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해 진화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봤습니다. 그러나 신생대 들어 은행나무는 쇠퇴하기 시작해 마지막 빙하기 때 중국 일부에만 살아남았습니다. 5만년 전 사람이 처음 중국에 왔을 때 은행나무는 이미 몇몇 피난처에 간신히 살아남은 멸종위기종이었습니다.”
 

gi4.jpg » 경기도 양평 용문사에 있는 거대한 은행나무. 사진=한겨레 자료 사진

 

  -한국은 중국, 일본과 함께 세계적으로 오랜 은행나무가 많은 곳이고 하도 흔해서 자생식물로 아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책에서는 한국의 은행나무가 자생인지 여부를 분명히 언급하고 있지 않더군요.

 

최 근의 연구 결과 야생 은행나무 집단은 중국 동부 저장성의 톈무 산과 서남부 충칭 시 진포 산 등 2곳 정도만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에 있는 어떤 은행나무도 자생 집단으로 보기 힘듭니다. 아마도 사람이 심은 것이겠지요. 물론 그 시기는 수백년 전 일이지만요.”
 

  -책에서는 또 이화여대 캠퍼스 안에서 저절로 자란 어린 은행나무 사진을 특별히 소개하고 있는데요. 혹시 이 사진이 한국에서 은행나무가 자생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건 아닌지요.
 

은 행나무가 저절로 번식한다고 그 지역에 자생한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진포 산에는 어린나무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의 은행나무가 자라고 있어 수많은 세대에 걸쳐 번식해 온 자생지 숲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 은행나무 숲이 진짜 야생 집단이라는 더 강력한 증거는 유전 정보입니다.

 

예일대에도 은행나무가 저절로 번식했지만 씨앗을 전파하는 동물이 없어 어미 나무 밑에서 자원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대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확산 동물이 없어도 씨앗이 중력에 의해 길을 따라 흩어져 어미 나무와 떨어졌고, 그 덕분에 생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gi6.jpg » 이화여대 길가에서 저절로 자란 어린 은행나무. 자생한다고 반드시 원산은 아니다. 사진=피터 크레인

 

  -한국의 은행나무가 중국에서 온 것이라면 중국 동부의 자생지인 톈무산에서 온 것이라고 볼 수 있나요?
 

아 마 그럴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개발로 사라져 버린 다른 자생 집단에서 나온 씨앗의 교류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합니다. 작은 집단은 자연재해와 다른 많은 예측 불가능한 요인에 취약하니까요. 은행나무에 관한 믿을만한 가장 초기의 중국 기록은 980년의 것이고 10세기의 것이 뒤따릅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은행나무를 심었던 거죠. 은행나무는 중국의 해안 무역로를 따라 북상해 한국으로 확산했고, 16세기 말 이전에 황해를 건넌 것 같습니다. 한국의 거대 은행나무들은 아마도 500살은 될 것이지만 그보다 오래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은행나무를 이해하는데 이 책이 가장 크게 기여한 점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인 간은 생물다양성의 수호자가 될 수 있으며, 실제로 사람이 구해낸 종들이 있다는 메시지를 이 책이 주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식물 종을 보전하려면 갈 길이 멀지만 희망의 근거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도쿄, 맨해튼 등 세계의 많은 대도시에서 가장 흔하게 보는 가로수가 오늘날 존재할 수 있던 것은 사람의 오랜 관심과 보살핌 덕분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피 터 크레인(60)은 영국의 저명한 진화생물학자로 1999~2006년 동안 영국의 세계적인 식물원인 큐 왕립식물원 원장을 지냈다. 2004년 기사 작위를 받았다. 미국 시카고대 교수와 이 대학 자연사박물관 과학프로그램 책임자를 거쳐 2006년부터 미국 예일대 산림·환경학 대학 학장으로 재직 중이다. 유명한 은행나무 연구자로 멸종한 은행나무의 한 종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있다. 한국연구재단이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해외 유명 석학을 초빙하는 사업의 하나로 2009~2011년 동안 이화여대에서 강의와 연구를 했다.

 

 

유럽과 미국 은행나무는 한국에서 건너갔다
 
gi2.jpg » 은행나무의 잎은 워낙 독특해 세계적으로 한 번 보면 어떤 나무인지 잊지 않는 나무로 유명하다. 사진=한겨레 자료 사진 

 

“은행나무는 지구상에서 가장 외로운 생물이다.”
 

진화생물학자들의 말이다. 은행나무의 족보를 보면, 식물계, 겉씨식물문에 이어 강·목·과·속·종이 모두 은행나무 한 줄기로 이어진다. 친척이 모두 오래전에 멸종한 결과이다.
 

은행나무는 소나무나 소철처럼 씨앗이 밖에 드러난 겉씨식물이지만 침엽수도 아니고 소철과도 다르다. 꽃가루 관 안에서 정자가 움직이는 등 고대 식물의 특징을 지녀, 다윈은 “식물의 오리너구리”라고 불렀다.
 

은행나무는 오래 사는 큰 나무여서 숭배의 대상이었고 목재와 열매가 유용해 오래전부터 재배의 대상이었다. 중국에서 1000년 전부터 사찰과 주변에 심었고 이후 한국과 일본으로 옮겨간 것으로 알려진다.
 

gi3.jpg » 일본의 식물을 유럽에 알린 네덜란드인 필립 프란츠 폰 시볼트(1798~1866)가 그린 은행나무 그림.

 

유 럽에는 17세기 일본에서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괴테 시절 은행나무는 동양의 상징으로 널리 심었고 북미로 퍼뜨렸다. 그 결과 은행나무는 100년 만에 수백만년 전의 상태로 분포지역을 넓혔다. 병충해와 대기오염에 잘 견디고 아름다워 특히 가로수로 인기가 높다.
 

은행나무가 처음 출현한 것은 2억 8000만년 전인 고생대 페름기로 추정된다. 그러나 현재의 은행나무속이 나타난 것은 1억 8000만년 전 중생대 쥐라기이고 전성기는 1억 2000만년 전으로 이때 극지방을 뺀 북반구 전역과 남반구 일부에 19종 이상의 은행나무가 분포했다.

 

gi10.jpg » 영국에서 출토된 중생대 쥐라기 은행잎 화석. 사진=위키미디어 코먼스

 

gi11.jpg » 캐나다에서 발견된 신생대 에오세 때의 은행나무잎 화석. 사진=위키미디어 코먼스  
 

그 러나 기후변화와 씨앗을 퍼뜨리던 매개동물이 멸종하면서 유럽에선 170만~270만년 전, 북아메리카에선 700만~1000만년 전 모두 사라졌다. 이후 은행나무의 화석은 동아시아에서만 나온다. 김종헌 공주대 교수의 연구를 보면 한반도에서는 중생대 때 8종, 신생대 때 1종 등 모두 4속 9종이 살았으며, 백악기 때 은행나무는 요즘 것과 달리 잎이 가늘게 갈라진 것이 많았다.
 

야 생의 은행나무 숲은 중국 동부와 남서부에 2곳이 알려져 있다. 중국 동부 저장성의 톈무산의 자생지는 삼나무, 비자나무 등 난·온대 숲 1018㏊에 167그루가 자라는데 17그루가 1000살 이상이고 평균 가슴높이 지름이 52㎝에 이른다. 가파른 바위, 절벽 끝 등에 분포하며 어린 은행나무는 없다. 톈무산에는 1500년 전부터 사찰을 중심으로 인간활동이 활발해 자생 여부는 오랜 논란거리였다.
 

gi12.jpg » 중국의 은행나무. 사진=피터 크레인

 

중 국 남서부 은행나무는 유전다양성이 다른 어느 곳보다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야생 은행나무가 분포지를 넓혀가고 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공웨이 중국 저장대 교수 등은 연구논문을 통해 “사람이 퍼뜨리지 않는다면 은행나무는 몇백만년 안에 멸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쿠스 코흐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교수 등 국제연구진은 한·중·일의 지름 2m 이상 은행나무 노거수를 대상으로 한 유전자 분석에서 흥미로운 결과를 내놓았다. 유럽과 미국의 은행나무는 일본에서 들여온 것이 퍼진 것이란 이제까지의 믿음과 달리 유전자 형태 면에서 한국의 은행나무와 가장 가까웠다.
 

은행나무는 사람이 번식시키고 전파한 오랜 역사가 있어 정확한 이동경로를 밝히는 것은 쉽지 않다. 분명한 건 한국과 일본의 은행나무 모두 디엔에이의 변이가 중국보다 적어 중국에서 건너갔음을 보여주며, 일본의 은행나무는 한국에서 건너가거나 중국에서 직접 옮겨오는 등 복잡한 경로를 거쳤다는 사실이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김종헌, "우리나라의 중생대와 신생대 지층에서 산출된 은행류의 종의 다양성과 엽형 ", 한국지구과학회지, v. 30, pp. 1-9, 2009.

홍용표 외, 국내 6개 은행나무 식재지에 있어서 I_SSR 변이체의 다양성, 한국임학회지 1990(2): 169-175. 2001.

Yunpeng Zhao et. al, Out of China: Distribution history of Ginkgo biloba L., TAXON 59 (2) • April 2010: 495–504.

Wei Gong et. al., Phylogeography of a living fossil: Pleistocene glaciations forced Ginkgo biloba L. (Ginkgoaceae) into two refuge areas in China with limited subsequent postglacial expansion, Molecular Phylogenetics and Evolution 48 (2008) 109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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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네이버와 다음에 바람맞은 이유

 

등록 : 2014.02.12 20:33 수정 : 2014.02.13 10:35

 
 
지난 5월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 초청 만찬. 왼쪽부터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정홍원 국무총리, 정몽구 현대차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뉴시스

[현장에서]

재벌 모임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54개 중견기업과 업종단체를 신규회원으로 영입했다. 이로써 전경련 회원사는 기존 500개에서 554개로 10% 가량 늘어났다. 신규회원들은 ‘한류’의 세계화를 주도하는 SM엔터테인먼트, 여행업계와 회계업계 1위인 하나투어와 삼일회계법인, 파리바게뜨로 유명한 에스피시(SPC) 등 서비스업종의 대표기업과 중견기업들이다. 심지어 중소벤처 모임인 벤처기업협회까지 포함됐다. 일부에서는 1961년 전경련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신규 회원 영입으로, 재벌 중심 경제단체라는 기존 이미지를 깬 파격이라는 평이 나온다. 하지만 전경련이 영입을 위해 가장 공들인 인터넷 포털업계 1·2위 업체인 네이버와 다음은 가입을 거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중견기업연합회에 가입한 데다 중소기업과의 상생과 동반성장 약속 이행에 주력하고 있는데, 대기업의 이해를 대변하는 전경련에 가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다음도 “올해 회사의 경영화두가 인터넷 생태계 발전과 상생 노력인데, 전경련에 가입해 대기업 이익을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경련이 중견기업과 서비스업종으로 회원 확대를 시도한 것은 지난해 초 국민에게 신뢰받는 경제단체로 재도약하기 위해 발전방안을 만들기로 다짐한 데 따른 것이다. 2012년 총선·대선에서 경제민주화가 시대정신으로 떠오르면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까지 경제민주화 공약을 전면에 내건 데 따른 위기의식의 발로였다. 하지만 네이버와 다음의 평가에서 나타나듯, 전경련이 지난 1년 간 보여준 모습은 국민의 신뢰를 얻기에는 역부족이다. 경제단체의 한 간부는 “전경련이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면 소수 재벌의 이익만 대변하는 대신 우리 사회와 경제 전체의 이익을 함께 고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고언했다. 전경련이 여전히 소수 대기업의 이해만 대변하는 모습은 쉽게 확인된다. 전경련은 12일 산하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을 통해 ‘신규 순환출자 규제’에 반대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13일에는 ‘총수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비판하는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두 규제는 재벌의 무분별한 경제력 확장과 총수일가의 부당한 사익추구를 막기 위해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대표적인 경제민주화법이다.

곽정수 선임기자

전경련은 신규회원 영입을 계기로 대기업 중심 경제단체라는 기존의 ‘정체성’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정했다. 또 이 달 말 회장단 개편에서도 중견기업을 회장단에 포함시킬 계획은 없다. 전경련의 회원 확대가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한 쇄신보다는 단순한 ‘세 불리기’나 부정적 이미지를 완화하려는 ‘분칠’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명박 정부 말기부터 시작된 ‘재벌총수 비리 엄단’ 분위기가 지난 11일 김승연 한화 회장의 배임사건에 대한 집행유예 판결을 계기로 ‘재벌총수 봐주기’로 급변하고 있다.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전경련의 위기의식도 함께 사라지지 않을까 주목된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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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언 칼럼] 양적완화축소와 신흥국경제

[이채언 칼럼] 양적완화축소와 신흥국경제
 
 
 
이채언 경제학 교수
기사입력: 2014/02/13 [10:01]  최종편집: ⓒ 자주민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축소(Tapering)에 대한 거짓 기사가 난무하고 있다. 신흥국통화의 가치폭락, 환율의 급등은 신흥국경제를 결코 해치거나 망치는 게 아니다. 오히려 달러경제권에만 재앙이 되고 있다. 왜 그런가? 신흥국에 투자했던 금융자본이 지난 1년 수익이 10% 남짓인데 신흥국 밖으로 탈출하기위해 달러로 환전하면 급등한 환율 때문에 본전만 겨우 건지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진국 언론이 지금 난리를 피우고 있다. 환율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신흥국경제가 당장 거덜 날 것처럼 엉터리 분석을 쏟아낸다. 그러나 정작 거덜 나는 것은 엉터리 언론, 엉터리 경제학자, 엉터리 금융전문가들이고 신흥국에 핫머니를 투자해온 금융자본이다. 
 

 
1997년 IMF 요구를 거부했다면?
 
우 리나라도 1997년 IMF사태 때 환율이 아무리 급등해도 그대로 방치했더라면 지난날 IMF와 치욕스런 이면합의를 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환율이 계속 오르자 초청도 받지 않은 IMF가 한국으로 와서는 돈을 빌려줄 테니 환율을 안정시켜라. 환율을 안정시킨 뒤 우리와의 몇 가지 비밀약속만 지키면 문제없다고 타일렀다. 노동시장 유연화, 공기업 민영화, 정부규제 철폐, 금융업 대외개방 등 종래부터 자기들이 요구해온 신자유주의정책을 약속하면 당장 현금을 조달해주겠다고 했다. 당시 우리가 IMF의 요구를 거부하고 환율급등을 그대로 방치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채권자인 선진국 금융자본도 엄청나게 타격받았겠지만 국내경제도 사실은 엄청난 파괴를 당했을 것이다. 
 
우 리나라 원유재고가 그 당시 40여 일분 밖에 못 되었는데 원유를 수입하려면 우리나라의 신용이 이미 바닥에 떨어졌으므로 원유 제공국에서는 외상거래를 해줄 수 없다는 이유로 달러현금만 요구했을 것이다. 달러현금을 융통하려 들면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이 자기들에게 비협조적이었다는 이유로 달러융통을 거절하면서 한국정부를 목조여 올 것이다. 한국정부는 원유수입을 대폭 축소하거나 국내석유가격을 대폭 올려 내국인들의 석유소비를 억제해야 할 것이다. 모든 방면에 걸친 내핍생활을 강조해야 할 것이고 허리띠 졸라매기 운동을 전개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국제금융자본은 한국정부를 독재정부로 규정하고 친미적 시민세력들을 부추겨 민주화운동을 지원할 것이다. 그쯤엔 군부가 미국에 비협조적이었던 정부를 하루아침에 전복시킬 구실이 주어질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사정은 IMF 당시보다도 더 사정이 어렵다. 1997년 당시에는 원유재고를 6개월분 이상을 비축하지 못하도록 강제했지만 1997년의 IMF밀약은 우리나라 원유재고를 최고 3개월분을 넘지 않도록 강요하고 있다. 3개월분이기 때문에 평균적인 재고는 1.5개월에 불과하다.
 
그 런데 지금의 신흥국들은 이번 미국의 양적완화축소에 직면해서 환율급등을 방임하고 있다. 환율상승을 막기 위해 국내금리를 올리면 기업의 줄도산이 초래될 것이고 그때에 가서 달러가 신흥국으로 되들어가 그곳의 자산들을 헐값으로 매집할 기회가 주어질 텐데 지금은 국내산업의 보호를 위해 금리도 올리지 않는다. 그러면 ‘달러현금을 더 이상 융통해 주지 않을 텐데 수입상품에 대한 대금결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여기서는 우려하지만 이제 그들은 달러 없이도 수입상품에 대한 대금결제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상해협력기구(SCO)체제에 옵저버 자격으로라도 참여한 나라들은 자국통화로도 대금결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자본의 국내진출이 국격?
 
오 히려 이젠 신흥국에서 빠져나온 달러가 갈 곳을 잃어버렸다는 게 더 큰 문제이다. 미국 자본시장이 양적완화축소의 직접적 영향으로 지금의 신흥국보다도 활기를 더 잃고 있다. 그렇다고 다시 신흥국으로 되돌아가려고 해도 지금은 자산가치가 환율급등으로 너무 올라가 있다. 지난 6월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축소 소문이 한때 나돌았을 때 이번처럼 신흥국에서 빠져나온 달러는 미국으로는 되돌아가지 않고 중국으로 주로 유입되는 현상을 보였다. 이를 본 중국정부가 그때부터 더 이상의 달러유입을 방어하기 위한 법적조치를 모색했다. 그래서 지난해 12월 중국정부는 더 이상 정부차원에서의 공식적인 달러매입은 않는다고 선언했다. 달러거래가 시중의 민간인들끼리만 이루어지도록 허용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민간인들끼리의 달러거래마저 법으로 금지할 것을 검토 중이다. 
 
중 국과 러시아는 금융자본의 성격을 제대로 꿰뚫고 있다. 가령 한국에 달러가 아무리 많이 유입되어도 그 달러는 한국경제에 백해무익하다. 언제라도 조그마한 변수만 생기면 한국을 이탈할 핫머니이기 때문에 늘 달러준비금을 현금으로 비축해두지 않으면 환율급등을 피할 수 없고 그것을 방어하려 들면 그땐 너무 늦다. IMF가 요구하는 부당한 조건들을 수용해야하기 때문이다. 3천억 달러에 이르는 달러현금을 언제라도 인출 가능한 형태로 손에 쥐고 있으면서도 수입대금의 결제 같은 것에는 한 푼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당장 사용하지도 못하는 그런 달러가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높은 투기수익을 거두어가도록 정부는 달러유치를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고율의 수익이 보장되는 가스, 전력, 통신, 철도, 항만, 공항 등에 얼마든지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할 뿐 아니라 언제라도 주식을 팔고 나갈 수 있도록 안정된 환율을 보장해주고 있다. 서구에서 교육받은 돌팔이 경제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외국 금융자본이 한국에 투자하러 들어오는 것은 한국의 국격이 그만큼 올라갔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선전하는가하면 정부의 신자유주의정책을 부추기고 합리화하는 데 열을 올린다. 서구에서 교육받았다는 이른바 한국의 경제전문가들의 지적수준이 실제로는 신흥국의 토종 경제학자들만도 못한 수준임이 이번에 드러나고 있다.
 
소멸되고 있는 달러체제
 
이 제는 저들이 호되게 당할 차례가 되었다. 양적완화축소로 신흥국 환율이 급등하자 달러경제권은 지금 큰 낭패에 직면했다. 미국 금융자본은 연방정부에 대해서는 채무한도를 정해 더 이상 빌려주지 않으면서 자기들 금융기관에 대해서만은 2009년 이후 매년 1조 달러씩 공여해 왔다. 지난 금융위기 때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최소 23.7조 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감추기 위해서는 최소 23.7조 달러의 이자지급액에 해당하는 금액만은 어딘가에서 매꾸어야 했기 때문이다. 양적완화란 이름으로 그들이 보유한 쓰레기 유가증서들을 중앙은행이 현금과 맞바꾸어줌으로서 공으로 돈을 사실상 퍼준 것이다. 연방정부에 대해서는 한 푼도 안 빌려주면서 자기들 금융자본에 대해서는 1조 달러씩이나 공으로 넘겨주다니? 대중들의 정당한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스스로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바로 이것이 달러체제의 그동안의 약점을 고스란히 노출시키게 되었다. 
 
신 흥국시장에서는 결정적으로 한국을 비롯한 달러경제권 국가의 제조업이 가격경쟁력을 잃게 되었고 더 이상 수출위주 정책을 추진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거시경제의 펀더멘털이 달러경제권에서는 다시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명상을 입게 되었다. 달러체제 자체가 급격히 사라질지 모른다(이는 미 연방정부의 소멸도 초래할 수 있다) 그것을 대신할 새로운 질서 즉, 자국통화/상대국통화에 의한 결제체제는 이미 지구촌의 절반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달러체제를 밀어내고 금년 중에 정착할 것이다.
 
<진보정치 6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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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이 사회주의자? "예수야말로 원조 빨갱이!"

 

[장석준 칼럼] 종교와 좌파

장석준 노동당 부대표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4.02.13 10:33:44

 

 

"나이 든 노숙자가 길거리에서 죽어가는 것은 뉴스가 못 되는데, 주가가 2포인트 빠진 것은 어떻게 주요 뉴스가 될 수 있는가?"
 
어 떤 운동권 선동문보다 더 통렬하게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순을 강타하는 이 물음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문 <복음의 기쁨> 중 일부다. 이것만이 아니다. 권고문은 "고삐 풀린 자본주의야말로 '새로운 독재'"라고 규탄한다. 교회 문서에서 늘 보아온 동정과 자선의 호소가 아니다. 회개 대상으로 자본주의부터 지목하고 본다.
 
바티칸은 이탈리아 좌파의 오랜 골칫거리였다. 전 세계 보수 기독교의 총본부가 수도 로마 한 복판에 버티고 있으니 골치가 아플 만도 했다. 이 나라에서 공산당이 아무리 수백만 당원을 자랑하고 득표를 유권자의 3분의 1로 높여도 가톨릭 교회라는 장애물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았다. 정치와 문화의 깊은 연관 관계를 고민한 안토니오 그람시 같은 좌파 사상가가 유독 이탈리아에서 등장한 이유도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다.
 
그런데 요즘은 바로 그 바티칸이 전 세계에서 가장 활기찬 자본주의 비판 메시지의 발원지가 돼 있다. 아르헨티나 출신 새 교황이 취임하고 나서 세상 사람들은 로마로부터 들려오는 뜻밖의 소식들에 당황하고 있다. 기대치 않았던 위안과 격려에 새삼 힘을 얻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미국의 보수 주간지 <뉴스위크>처럼 "교황이 사회주의자냐"라고 삿대질 하고 나서는 이들도 있다.
 
어찌 된 일인가? 사실 현대 가톨릭 교회사를 안다면, 최근 상황을 전혀 느닷없는 일로만 여기지는 않을 것이다. 현 교황만큼이나 파격적인 행보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요한 23세가 1962년에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소집하면서 가톨릭 교회에는 거대한 자기 혁신의 파도가 일기 시작했다. 흔히 라틴아메리카의 특수한 현상쯤으로 치부되는 해방 신학도 이러한 파도의 일부였던 것이고, 이 흐름과 직접 연결돼 있는 아르헨티나인 교황은 한때 잠잠해진 줄만 알았던 혁신의 파도를 다시 풀어놓고 있는 것뿐이다.
 
하지만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시야가 너무 가톨릭에 한정되고 만다. 새 교황을 통해 가톨릭 교회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은 좀 더 근본적인 가능성의 한 자락을 보여준다. 그것은 로마 가톨릭을 넘어, 더 나아가서는 기독교뿐만 아니라 인류의 여러 종교 전통들이 현대적 재생을 통해 자본주의 세상에 대한 강력한 비판과 도전, 극복의 토대 중 하나로 부상할 가능성이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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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런 기대가 말도 안 되는 것으로 여겨지던 때도 있었다. 자본주의의 청년기에는 분명 그랬다. 이 무렵 사회주의와 종교는 서로 앙숙이었다. 사회주의자들은 대개 계몽주의의 적자로 자처하면서 무신론을 주창했고, 대다수 종교 전통(사회주의 운동의 출발지가 유럽이었으므로, 주로 기독교)은 이에 맞서 기득권 세력과 동맹하곤 했다. 가톨릭 교회가 지배하던 남유럽이나 정교회 세력권인 동유럽에서는 이러한 적대 관계가 지속됐다. 그리고 이런 대립이 현실 사회주의의 종교 탄압이나 미국-한국 개신교의 극우 반공주의로 이어지기도 했다.
 
물론 처음부터 예외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가령 영국 노동당의 주요 기반 중 하나는 감리교회였다. 영국에서는 국교회인 성공회가 주로 기득권층과 연결된 반면 노동자들은 감리교회 같은 비국교회 종파를 선호했다. 그래서 노동당 창당 과정에서 감리교파 노동자 교회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은 런던 망명 시절에 노동자 집회가 교회에서 열리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 러나 이내 심원한 변화가 나타났다. 사회주의 운동과 종교 전통의 만남이 더 이상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게 됐다. 19세기 마지막 10년 동안 사회민주당이 급성장하던 독일에서 그런 월경이 시작됐다. 전도자이자 설교자로 인기가 높았던 개신교 목사 크리스토프 블룸하르트가 1899년 돌연 사회민주당 입당을 선언했다. 단지 입당만 한 게 아니라 선거에 후보로 나서는 등 열정적으로 활동했다. 사회민주당 안에서도 그의 입장은 혁명까지 불사하자는 좌파였다. 그의 육성을 들어보자.
 
"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이 오늘날 노동계급 편에 서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는 지극히 작은 자들에게 속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세리와 죄인들을 자기의 친구로 선언했던 것입니다. 그는 사회주의자였기 때문에 그렇게 했습니다. 그는 12명의 프롤레타리아를 자기 제자로 삼았습니다.
 
(…) 나는 매일 (…) 편지들과 자문을 통해 인간들의 참상과 고통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받은 충격이 너무나 강렬해서 견딜 수 없는 심정 가운데 목회자의 길을 통해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내가 만나 본 모든 노동자들은 한결같이 변화의 필연성을 말했습니다. 그들은 나의 동지요 나는 당신들의 동지입니다.
 
1900 년 전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것을 이제 우리가 다시 실천하려고 하는 것일 뿐인데 왜 우리가 그것 때문에 이상하게 생각되어야 합니까? (…) 나는 전력을 다해서 여러분의 편에 서서 사회주의 사회 건설에 매진할 겁니다." (<혁명적 신앙인들>(손태규 엮음, 한국신학연구소 펴냄, 1987년), 25~26쪽)
 
블 룸하르트 목사를 움직인 것은 무엇보다도 그가 마주한 절박한 현실이었다. 모든 노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한 자본주의의 현실. 이에 대적하고 이것을 극복해야 한다는 깨달음에 비하면 복음서의 구원과 사회주의 사회 건설이 얼마나 같고 다른지는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였다. 기독교 전통과 변혁 운동이 함께 힘을 모아 자본주의 문명을 이겨내는 것이 급선무였다.
 
자 본주의의 눈 먼 질주는 끊이지 않고 제2, 제3의 블룸하르트를 낳았다. 당장 그의 후배와 제자들 사이에서 '종교 사회주의' 운동이 시작됐다. 그 가운데에는 독일 사회민주당이 제1차 세계 대전을 지지하자 당을 혹독히 비판하면서 혁명 노선을 지지한 이들도 있었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신학자 중 한 사람으로 추앙받는 칼 바르트도 그 중 한 명이었다.
 
라 틴아메리카의 해방 신학도 발단은 다르지 않았다. 중남미 민중을 고통에 빠뜨린 제국주의와 군부 파시즘에 대한 각성이 출발점이었다. 이러한 질서는 복음과 공존할 수 없는 것이었다. 따라서 기독교도라면 마땅히 이 질서와 대결하고 그로부터 해방을 쟁취해야 하는 것이었다. 마르크스주의와의 대화가 이러한 각성에 중요한 한 계기일 수는 있었지만 그게 중심은 아니었다. 기독교가 계속 기독교이기 위해 맞서 싸우지 않을 수 없는 대적의 발견이 핵심이었다.
 
해방 신학, 민중 신학 등 각성의 언어는 진화에 진화를 거듭했다. 그러나 각성의 원형은 다르지 않다. 그것은 자본주의가 기독교 신앙과 공존할 수 없는 또 다른 신앙임을 깨닫는 일이다. 오늘날의 자본주의는 블룸하르트 시대보다 훨씬 더 강력해진 신앙 체계다. 그것은 신도 인간도 아닌 자본을 주인으로 모시는 광신적 종교다. 이 종교와 기독교를 같이 신앙할 수는 없다. 두 주님은 있을 수 없다. 자본주의를 비판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단지 이것을 확인하는 것일 뿐이다. 이야말로 가장 '정통'적인 기독교다.
 
기 독교만이 아니다. 어떠한 위대한 종교 전통도 자본 숭배와 공존할 수는 없다. 기독교가 자본의 우상 숭배와 맞서 싸워야 하는 것처럼, 불교도 자본을 우리 운명의 주인마냥 실체화하는 맹신을 타파해야 할 입장이다. 이슬람도 마찬가지고, 동학도 그렇다.
 
모 두들, 자본주의가 인류 역사상 가장 무서운 힘을 획득한 광신임을 직시해야 한다. 이 우상과 대결하기 위해 위대한 종교 전통의 모든 상속자들과 계몽주의의 모든 계승자들은 연대해야 한다. 바티칸의 새 바람에 대한 세계인의 뜨거운 관심과 기대는 이러한 연합전선이 지금 얼마나 절박하게 필요한지 보여주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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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 한국 사제들에게 전해 달라"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4/02/12 10:48
  • 수정일
    2014/02/12 10:4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해외리포트] 교황의 최고 신임,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 첫 인터뷰

14.02.11 20:51l최종 업데이트 14.02.11 20:51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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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
ⓒ 신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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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거나 그것을 돕는 자들이 종북으로 몰리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그것들은 인도적 차원에서 꼭 필요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걸 차단하거나 비방의 모티브로 삼아선 안 된다. 북한에도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걸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지난 6일(현지시각) 만난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은 한국 내 '종북' 문제에 대해 이같이 피력했다. 이날 진행된 한 시간여의 단독 인터뷰에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은 "진보와 보수편 사제들은 서로 대화(소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북부도시 비첸자(베네토 교구)에서 태어난 파롤린 국무원장은 14세에 신학원에 들어가 25세에 사제서품을 받았다. 일찍부터 그의 탁월함을 눈여겨 봐 온 베네토 교구 주교들은 그를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에 보내 교황청 직속 전문 사무관 코스를 밟게 한다. 28세에 교황청 종교 아카데미(Pontificia Accademia Ecclesiatica)의 멤버가 된 그는 30세에 그레고리안의 학위를 따 본격적으로 교황청 외교관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는 나이지리아, 멕시코를 시작으로 2002년부터는 아시아지역 전문 교황청 외교관으로 베트남, 중국을 담당했고 2005~2007년에는 중국 베이징을 두 번이나 방문했다. 이외에도 로마에서 군종사역과 감옥 재소자들 및 병원들을 총괄하는 일선 사역을 경험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뒤 어머니 밑에서 성장한 그는 사회 여러 계층 사람들의 어려움을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었다.

2009년부터 베네수엘라 주재 교황청 외교대사로 근무했는데, 남미국가들과 교황청간의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기도 했다. 또 우고 차베스(Hugo Chavez) 베네수엘라 대통령하의 베네수엘라에서 포기 없이 꾸준히 대화를 추진한 것은 모두에게 귀감으로 남아 지금껏 회자되고 있다. 뛰어난 경청가로 명성이 높은 그는 인권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핵 확산에 반대한다는 명확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교황청 국무원장 자리에 앉은 파롤린 추기경은...

그 런 그가 지난해 8월 31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교황청의 새 국무원장으로 전격 발탁 되었을 때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그 즉시 축전을 띄워 크게 축하했다. 이어 지난 1월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대주교에서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또 지난 1월 15일, 그는 교황이 특별히 신경을 써 쇄신하고 있는 바티칸은행에 대해 이사진들과 최고경영진들을 감독하는 '바티칸 은행감독 추기경 위원회' 5인에 임명되기도 했다.

사실 지난해 3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즉위 소식이 알려진 후 교황 다음 서열이라고 볼 수 있는 국무원장 자리를 누가 맡을 것인가가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교황의 신임을 받는 그 자리에 어떤 인물이 앉느냐가 곧 교황청의 비전을 말해주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 자리에 파롤린 추기경을 임명한 건 교황청 내에 개혁의 새 바람을 불게 하겠다는 교황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다(관련기사 : 노숙인들과 생일파티 한 교황, 그 이유는...).

이날 기자와 이야기 나눴던 여러 화제들 중 일부를 소개한다.

- 한국 주교회의 측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언론들이 오는 8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8월 13일~17일 대전교구에서 열릴 6회 아시아청년대회를 찾는다는 내용인데, 사실인가.
"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 교황의 한국 방문에 대해 무척 긍정적으로 논하기는 했으나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 현재 어느 단계까지 진척된 것인지 확인해 봐야겠다. 또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실이 왜 확정된 것처럼 보도된 것인지 확인해야 겠다. 누구도, 어떤 이유로도 교황방문을 특정 단체, 세력을 위한 수단이나 방편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 교황의 방문은 '은혜 그 자체'로만 받아들여야 한다. 방편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

앞서 1984년 요한 바오로2세 교황이 한국 순교자 103인 시성식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후 1989년 또다시 교황은 남북한 평화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찾았다. 이번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이 이뤄진다면 그것은 한국 천주교 역사상 세 번째인데, 큰 영광이나 다름없다. 이야기는 한국 시성식에 대한 것으로 이어졌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이번에 임명된 염수정 서울대교구장의 추기경 임명에 대한 한국 내 반응을 궁금해 하기도 했다.

- 분단국가인 한국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걸로 안다. 지난 1984년에 이어 새롭게 추진 중인 124인 시복식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은 귀한 순교의 역사를 가진 나라다. 천주교 신자율도 꾸준히 증가 추세인 것으로 안다. 이번에 임명된 새 추기경단에 한국(염수정)도 있었다. 한국의 반응은 어떤가? 주교들은 어떤가?"

"인도적 차원의 북한 지원 '종북'으로 몰아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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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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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수정 추기경에 대한 한국 내 반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지만, 대화는 자연스레 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것으로 옮겨갔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기자와 ▲김수환 추기경이 왜 모든 한국인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았는지 ▲그의 어떤 면이 지금까지도 귀감으로 거론되는지 ▲한국인들이 염원하는 사제상은 무엇인지 ▲한국인들이 처한 현실적 상황과 어려움은 무엇인지 ▲진보와 보수가 대립하는 복합적이고 특수한 상황에서 한국 사제들이 겪는 어려움은 무엇일지 등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외에도 분단국가로서의 어려움, 통일에 대한 이야기, 북한에 대한 지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울러 보수적 사제들과 진보적 사제들의 입장과 견해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기도 했으며 그들이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조언을 하기도 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최근 사회 현안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한 한국 내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 한국 내에선 북한 이슈 등에 옹호적인 입장을 취하면 '종북'으로 몰리기도 한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거나 그것을 돕는 자들이 종북으로 몰리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그것들은 인도적 차원에서 꼭 필요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걸 차단하거나 비방의 모티브로 삼아선 안 된다. 북한에도 우리와 같은 한 사람,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걸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마저 그런 문제들로 끊긴다는 건 심히 염려스러운 일이다."

- 보수와 진보로 나뉜 한국 사제들의 모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진보나 보수 사제들은 서로 '대화'소통을 해야 한다. 보수측은 진보 사제들이 주장하는 그것이 사회정의와 약자를 위해 필요한 것이고 또한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누군가는 나서야하는 상황임을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진보측도 무언가를 주장함에 있어서 그것을 분별하는 지혜와 통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그것은 무엇보다도 '복음'에 근거한 정신이어야 한다. 그것(복음) 없이 단지 이슈만으로 옳음을 주장하면, 그것은 아무리 옳은 것일지라도 나 자신의 주장이나 내 스스로의 의로움을 위한 것으로 둔갑될 수 있다. 서로 대립하지 않는, 상대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것을 위한 꾸준한 대화가 필요하다. 나 자신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다.

모든 사제들과 그 측근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복음과 진리, 그 모든 것은 나(자신)를 통로로 흘러가고 전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옳은 것을 항변할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통로의 역할을 할 뿐이다. 내가 옳은 사람이고 의인이어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주교들과 주교회의 및 전 직원들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옳고 내가 의인이라는 의식으로 어떤 특정 분위기를 형성해선 안 된다. 복음정신에 입각해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과 그런 시도의 대화가 필요하다."

"한국사회가 서로 화합과 일치를 모색하길 바란다"

인터뷰 말미, 그는 한국 천주교도들과 사제들에게 이 말을 꼭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Una chiamata a tutti pastori e fedeli, di cercare l'annuncio più efficace del Vangelo
nella società Coreana e comprendere la predicazione della dottrina della sua Chiesa."
"복음의 보다 효과적인 선포를 추구하는 그런 대화를 통해 한국사회에서 서로 화합, 일치를 모색키를, 모든 사제들과 신도들은 그런 대화에 불리움을 받았다. 그리고 교회측 입장과 원칙에 근거한 강론을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

파 롤린 추기경을 만난 후 필자가 처음 하게 된 감탄사는 '역시 프란치스코 교황이다!'였다. 파롤린 추기경은 모든 이가 바라는 교황청 국무원장직 이상형에 꼭 맞는 최적격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인터뷰는 매우 허심탄회하고 진솔하게 진행됐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그의 뛰어난 집중력과 경청 태도, 확실한 복음주의에 기반 한 균형과 안정감, 거기서 우러나오는 융통성이었으며 인간 본연에 대한 깊은 이해였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온유함이었다. 온유의 그리스 원어가 Prays, '통제된 힘'이란 의미를 갖고 있음을 생각할 때, 그는 진정한 강인함에서 비롯한 온유로움을 갖춘 사람임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상황과 여건에 상관없이 늘 평강을 누릴 줄 아는, 즉 '진리'안에서 그는 두려움이 없는 자유인임을 느낄 수 있었다. 아울러 한국에 대해, 남한과 북한의 인권과 통일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것과 똑같은 염원을 품고 있는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다.

대담이 끝난 뒤 파롤린 국무원장에게 2월 말 열리는 베네치아 사육제 하이라이트 날에 한국가수 김장훈씨가 무대에 올라 '아리랑'과 함께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로 시작하는, '미제레레' 노래(관련기사 : 이탈리아 최대 축제서 '아리랑' 울려 퍼진다)를 부른다고 하자, 농담이 가득 담긴 멘트를 남겼다.

"앗, 근데 그 곡은 고행을 의미하는데... 사육제 때는 다들 신나하고 싶어 할 텐데... 저런, 고행을 좀 일찌감치들 당겨오셨네요.(웃음)"

파롤린 국무원장과 대담 뒤 문득 떠오르는 성서구절이 있었다.

'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는 다시 있지 않더라... 보라, ... 하느님은 친히 저희와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는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라...' - 요한계시록 21장, '새 하늘과 새 땅'에서

한편, 지난 8일 오전 교황청은 한국 순교자 124인의 복자(성인 전 단계)를 확정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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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왜 이러나…"5.18 광주항쟁이 내란"?

檢, 김용판은 간접 증거 누락, 이석기는 33년 전 판례 제출

박세열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4.02.11 16:56:11

 

 

검찰이 '이석기 내란 음모죄' 재판부에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판례를 일부 인용한 의견문을 제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검 찰은 최근 재판부에 '내란음모 및 선동의 법리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 의견서를 통해 검찰은 "1980년 대법원은 '김 전 대통령이 학원의 폭력시위를 조장하고 전국민적 봉기를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해 내란음모죄의 구성요건에 해당한다'고 봤다"고 밝혔다. 무려 30여 년 전 군부독재 시절에 나온 판결문을 인용한 것이다.

 

검찰은 다만 "2004년 재심 재판부는 '김대중 등의 내란음모는 전두환의 헌정질서 파괴범죄 저지를 위한 정당한 행위여서 죄가 되지 않는다'고 본 것"이라며 "재심 재판부도 당시 행위가 내란음모죄 구성요건에는 해당한다고 인정한 것으로 볼 여지가 다분하다"고 덧붙였다.

 

김 대중 내란음모 사건은 1980년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 등 신군부가 5.18 민주항쟁의 배후로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을 지목한 사건이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사형 선고를 받았지만, 2004년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 김진태 검찰총장과 검찰 간부들 ⓒ연합뉴스

▲ 김진태 검찰총장과 검찰 간부들 ⓒ연합뉴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11일 개인 성명을 내고 "2004년 이미 무죄 판결을 받은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을 유죄 논거로 제시하는 것은 만행"이라며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검찰은) 김대중 대통령의 당시 행위는 정당행위로 죄가 되지 않지만 내란 음모 자체가 있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내란을 음모하고 기도했다면 그렇다면 5.18은 내란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5.18 민주항쟁은 민주주의를 위한 거룩한 운동으로 국민적 합의는 물론 이미 사법적 판단과 역사적인 평가를 받았고 세계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검찰은 아직까지 자신의 어두운 과거에 침묵하고 있다. 검찰의 이러한 황당한 주장은 법리적인 모순은 물론 34년 전 독재정권의 역사 인식에 갇힌 검찰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행사의 공식기념곡으로 지정하는 국민적인 요구를 회피하고 있는 정부에 이어 이번 사태로 5.18 관련자, 광주전남도민, 그리고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은 다시 한번 깊은 상처를 받았다"며 "법무부와 검찰총장에게 촉구한다. 검찰의 신뢰를 떨어뜨린 관련자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책임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아울러 검찰개혁과 신뢰회복을 위해 이번 기회에 독재정권 시절의 용공조작, 고문 및 가혹행위 등 잘못된 과거에 대한 공개 사과와 자기 반성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검 찰의 이같은 의견서 제출은 역설적으로 33년 만에 등장한 '내란음모 사건'을 입증해낼 마땅한 논리가 부족한 현실을 보여준다. 다른 한편으로 33년 전 군부 독재 시절 판례까지 인용해 이석기 의원 유죄 입증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검찰의 모습과, 김용판 대선 개입 수사 은폐 사건에서 중요 정황 증거 제출을 누락시킨 후 재판에서 패소한 검찰의 모습이 대조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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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기도하기에 가장 좋은 날, 정월 대보름

최상용 2014. 02. 12
조회수 41 추천수 0

 

정월 대보름날, 잠들기 전 소망을 기원하자

 

정월대보름김봉규선임기자.jpg

2008년 정월 대보름날 새벽에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섶다리에서 바라본 보름달. 김봉규 선임 기자 bong9@hani.co.kr
 

[휴심정] 한가위와 정월 보름달
14 일이 정월대보름이다. 우리 조상들은 정월 대보름날 밤 둥근달을 향해 소원을 빌고 무병장수를 기원했다. 여기엔 미신이라고 볼 수 없는, 옛사람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양(陽)의 기운을 상징하는 태양과는 달리 달은 음(陰)의 기운인 끌어당기는 수렴의 힘과 함께 응집력이 뛰어나다. 바닷가에서 일어나는 조수 간만의 차를 보아도 알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태양과 달로 상징되는 음양이라는 두 행성의 힘을 바탕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1년 사계절이 형성되고 밤과 낮이 번갈아가며 만물을 양육하고 있다. 서양이 태양을 보다 중요시했다면 동양은 달을 보다 흠모했다. 그래서 묵객들의 시어 역시 달이 압도적으로 많이 등장한다. 특히 모든 사물들은 안으로 내실을 다지는 겨울철을 겪어야 봄(spring)을 맞아 스프링처럼 생명력을 발휘할 수 있다.
정월 보름달은 음기가 가득 차 있지만 양기가 커지기 시작하는 봄의 전령이다. 그래서 일년의 시작을 알리는 정월 보름달은 희망의 기운이 차오르기 시작하기 때문에 옛사람들은 자신은 물론 가족의 무탈과 소망을 글로 써서 달집에 매달아 한 해의 꿈을 기원했다. 반면, 겨울의 전령 음력 팔월 보름달은 음의 기운대로 진입을 알리는 것이다. 따라서 희망보다는 지나온 길을 되짚어 보는 반성과 함께 향수와 회한에 빠져들게 한다.

 

달을 보며 지은 시 두 편을 살펴보자. 먼저 정월 달을 가슴에 안으며 읊조린 이황의 <도산 달밤의 매화> 중 4연이다. “늦게 피는 매화의 참뜻을 내 아노니 추위 타는 나를 위해 일부러 맞춤일세. 어여뿔사! 이 밤 사이 내 병이 낫는다면 밤새도록 보름달과 함께 나를 보고 있으련만…”으로 보름달을 바라보며 치병을 위한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다. 이에 비해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조린 율곡 이이의 <화석정>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숲 속 정자에 가을이 이미 저물어가니 묵객의 생각 끝없이 일어나는구나. 멀리 보이는 저 물빛은 하늘에 잇닿아 푸르고 서리 맞은 단풍은 햇볕을 받아 붉구나. 산은 외로운 보름달을 토해 내고 강은 만리의 바람을 머금었구나. 변방의 기러기는 어디로 가는가! 울음소리는 석양의 구름 속으로 사라지네”로 외로움과 처량한 신세를 반추하고 있다.

 

겨울의 전령 음력 팔월 보름달은
음의 기운대로 진입을 알려
향수와 회한에 빠져들게 한다
봄의 전령 정월 보름달은
희망의 기운이 차오르기 시작해
꿈을 기도하기에 가장 좋은 날이다

 

음 기로 가득한 정월 보름날의 기운을 밝고 생명력 가득한 양기로 전환하기 위해선 불기운을 이용했다. 그래서 정월대보름엔 유난히 불과 관련한 놀이가 많다. 대나무로 틀을 잡고 짚으로 풍성한 달집을 만들어 동산 위로 달이 떠오르면 불을 붙이는 달집태우기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이웃 마을이나 아니면 동네 사람끼리 편을 나누어 벌이는 횃불싸움, 논두렁과 밭두렁을 태우며 풍년을 기원하는 쥐불놀이, 아이들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건강을 빌며 나이만큼 불 위를 뛰어넘는 잰부닥불 피우기 등이 있다.


설날이 가족 중심의 모임이라면 정월 보름날은 마을공동체의 단결과 번영을 위한 축제였다. 그래서 여러 사람이 참가하는 놀이, 즉 동네 사람들이 농악대를 조직하여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땅의 신인 지신에게 안녕을 기원하는 지신밟기, 온 마을 사람들이 편을 갈라 한 해의 풍년을 점치는 줄다리기, 줄다리기의 머리에 고를 만들어 상대편의 고를 눌러 땅에 닿게 하여 승부를 가르는 고싸움놀이, 동서로 편을 갈라 상대방의 동채를 땅에 닿게 하는 차전놀이, 이웃 마을 사람들과 하천을 사이에 두거나 일정한 거리를 두고 돌을 던지며 싸우는 돌싸움놀이, 한 해 동안 다릿병을 앓지 않기 위해 다리밟기(답교·踏橋)놀이를 하는 등 고장마다 다양한 놀이를 행해왔다.

 

건 강·장수를 위한 음식도 다채롭다. 호두나 땅콩 등을 깨물어 먹어 한 해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한다는 부럼, 다섯가지 기운을 북돋기 위해 오곡(찹쌀, 차조, 붉은팥, 찰수수, 검은콩)으로 밥을 지어 먹는 오곡밥, 보름날 아침에 술 한잔을 마시면 즐거운 소식을 들을 수 있다는 귀밝이술, 온갖 묵은 나물로 만든 상원채 등을 먹어 무병장수를 기원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소망을 언제 기원하는 것이 좋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보름날 밤 잠들기 전에 하는 기도가 가장 효과적이다. 특히 건강을 회복하는 데도 이 시간대를 잘 활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즉 우리 몸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대뇌와 뇌간의 역할을 이용하여 ‘잠에 마법을 건다’면 놀라운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 낮 동안 무수한 정보에 노출되는 대뇌는 불필요한 정보까지 뇌간에 전달하여 우리 몸을 피곤하게 하는 반면, 수면 시간에는 대뇌의 의식 작용이 쉬고 뇌간만 고유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신체의 각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 이때 주의할 점은 대뇌에서 이루어진 마지막 의식 작용이 수면 시간에 뇌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떠한 정보를 입력하느냐에 따라 잠의 질이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잠들기 전에 입력한 정보는 잠자는 시간 내내 유지된다. 즉 마지막으로 뇌간에 입력된 정보는 그대로 기상 때까지 유지되고, 뇌간은 그대로 명령을 수행한다. 그런 이유로 다른 어느 때보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 몸에 훨씬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보통 사람은 기상과 함께 하루 일과를 계획하지만, 계획이 끝나면 곧바로 일상으로 돌아가 다양한 생각과 번민에 노출되는 사이 입력한 정보는 금방 지워져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아침기도보다는 저녁, 그것도 보름날 밤 잠자리에서 하는 기도가 훨씬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건 강관리는 물론 다른 염원도 마찬가지다. 혹시 간절히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평소 소원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보름날 밤에 시간을 내어 경건하고 집중된 상태에서 자신만의 긍정적인 입면(入眠) 의식을 거행해보자. 간단한 방법이지만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음으로 꾸미는 자신만의 희망적인 ‘꿈’은 몸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최상용 인문기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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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용
신문과 잡지사 기자로 활동하다가 동양철학에 매료돼 원광대에서 기(氣)공학과 기(氣)학을 공부한 동양철학박사. 현재 인문기학연구소 소장으로 동양사상과 생활건강 및 명상에 대해 강의한다. 저서로는 한자의 강점인 회화적인 특징을 되살리고 글자에 담긴 역사적인 배경을 소개한 <브레인 한자>와 <한자실력이 국어실력이다>등이 있다.
이메일 : choisy1227@naver.com      
블로그 : choisy1227.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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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관위의 “도장대란” - 시리즈 모음

중앙선관위의 도장대란, 창원지검에 고발한 것 외에도 무수히 많습니다
 
신상철 | 2014-02-12 08:14:0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두 달 전, 다음 아고라의 '회오리'님으로부터 메일을 한 통 받았습니다. 첨부된 파일 속에는 개표상황표의 도장문제가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내용을 분석해보니 정말 가관이더군요. 이미 집계가 끝나고 보고까지 완료된 개표상황표를 사후에 뜯어고치려고 하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을 터입니다. 

용지와 수치조작이야 새로 출력해서 다시 작성하면 된다지만 각 위원들의 도장을 다시 찍어야 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도장을 다시 찍어야 한다고 설명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통상 위원장은 해당지역 부장판사가 맡습니다. 부위원장 및 위원장은 그 지역 명망가들이 맡습니다.

따라서 성향상 정부여당에 우호적인 사람들이라고 추측은 가능하지만, 사후에 다시 작성하고 도장을 새로 찍는 행위가 부정과 조작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 선뜻 동의해주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면 부득이 "무언가 사무착오가 발생하여 다시 찍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니 부디 협조해 주십시오"라고 부탁했을 터이지요.

그럼에도 협조가 되지 않거나, 아예 협조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위원장 혹은 위원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방법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되었을 겁니다. 도장을 만드는 방법이지요. 만능도장(활자를 종류별로 준비하며 조합해서 찍는 방식)을 활용했다는 사실도 확인을 하였습니다.

저는 이 자료를 입수하고 이것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 방법으로 첫째는, 유력한 언론사에 제보를 해보자..였고, 두 번째는 야당에 쏘스를 줘보자.. 였고, 세 번째는 검찰에 고발을 하자..였습니다. 결국 세 번째로 갔습니다. '불편한 진실'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중앙선관위의 도장대란, 창원지검에 고발한 것 외에도 무수히 많습니다. 그것을 시리즈로 한번 감상하시겠습니다.


A. 강원도 . 대구 . 경북 지역

1-1.강원도 동해시

 1)위원장 날인, 서명 중복 사용

 

 

1-2.강원도 원주시

 1)위원, 부위원장 날인 바뀜 - 자리가 불편했을까요?

1-3.강원도 춘천시

 1)위원, 부위원장 날인 바뀜
 
2)위원장 공표시각은 옵션

1-4.강원도 전체

 1)위원검열 중복 날인 후 수정 - 강원도내 다수 발생

2-1.경기도 평택시

 1)위원, 부위원장 날인 바뀜

 

2-2.경기도 평택시

 1)위원검열 날인 했다. 안했다 - 전체 상황표에서 다수 발생

 2)투표용지교부수, 투표수,득표수 2,3,4차... 수정도 옵션

 

 

 

2-3.경기도 전체-의왕,안산,광주,평택시..... 

 1)위원검열 중복날인 후 수정 다수발생 - 아주 가관입니다.

2-4.경기도 전체

 1)이젠 위원검열 중복 날인 후 수정/정정도 안합니다.

 

3-1.경북 경산시

 1)위원검열 중 위원장은 싸인이 편하신가 본데 싸인 필체가 완전다름
 
2)하단 팩스전송 확인자 서명 필체도 다릅니다.

 

 

3-2.경북 경주시

 1)위원 다수 서명,날인 중복 사용 - 정신없네요. 그런데 필체가 비슷하네요

 

 

3-3.경북 포항시 북구

 1)위원검열 부위원장,일반위원 서명 수시로 바뀜

 

3-4.대구시 북구

 1)위원검열 중복 날인
 
2)부위원장 날인 누락

 

 

3-5.경북 전체

 1)위원검열 중복 날인 후 수정 - 샘플로 2장만 올립니다.

 

 

 

B. 서울 . 부산 지역

1-2. 서울시 강북구

1) 성북구에 이어 강북구도 위원장 행불?인지 서명,날인이 누락 되었습니다.

 

1-3. 서울시 강남구

1) 부위원장, 일반위원 날인 뒤바뀜

 

 

1-4. 서울시 송파구(1)

 1) 검열위원 중복날인 후 수정
 2) 검열위원 날인,서명 누락
 
3) 검열위원 서명 필체 다름

 

 

1-5. 서울시 송파구(2)

1) 서명한 위원 필체,필기구가 완전히 다릅니다.

2) 참고로 개표상황표에 왠놈의 오기, 수정이 이렇게 많고 정정자 서명도 제각각이고, 짜맞추기를 할려면 제대로 하던가, 비싼 세금 훔처먹고 조작질도 이정도 밖에 못하니...

 

1-6. 서울시 용산구

1) 검열위원 중복날인 후 수정

2) 도장도 하나 제대로 못 찍으면서 위원장은 서로하고 싶었나 봅니다...?! 아니 사후 조작이니 위원들 잘못은 아니죠...! 조작 한 것들이 제 정신이 아니였죠...!

 

1-7.서울시 노원구

1) 위원장, 일반위원 중복 날인
2) '잘못 구분된 개표상황표'도 사후조작에선 예외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조작은 엉망...!

 

 

1-8. 서울시 구로구,금천구

1)검열위원 중복 날인 후 수정

 

1-9. 서울시 마포구,성북구

1) 검열위원 중복 날인 후 수정

 

다음은 부산시를 올려야 하는데 부산지역은 대박입니다...? 내용 보시면 알시겠지만 아주 대놓고 조작질을 했습니다. 

2-1. 부산시 동래구

 1) 부위원장 날인 바뀜
 2) 4명의 위원 도장이 번갈아 가면서 부위원장 란에 날인 되었습니다.

 

 

2-2.부산시 북구

 1) 부위원장 날인 뒤바뀜
 
2) 두번째(노란색 테두리)를 보시면 한 칸의 위원란에 2명의 위원이 중복날인하는 이건 뭐...

 

 

2-3. 부산시 사하구(1)

1) 검열위원 중복 날인 - 무조건 찍고 보자인지... 아래에서 계속...

 

2-4. 부산시 사하구(2)

1) 검열위원 중복 날인

2) 부위원장 검열 뒤바뀜

 

2-5. 부산시 서구

1) 부위원장 바뀜 수정 후 중복날인 후 수정- 정신 없습니다.

2) 이어지는 부위원장 중복 날인

 

 

2-6. 부산시 연제구

1) 부위원장 중복날인 수정에 위원중복 날인에 수정 - 조작하는데 재정신이면 더 이상하죠..!

2) 또 다시 이어지는 부위원장 중복 날인 - 수정도 포기...?

 

 

 

2-7. 부산시 진구

1) 동일한 위원 날인이 똑같은 칸에서 중복 날인 후 수정 - 다른 개표상황표에서 다수 발생

 

 

2-8. 부산시 해운대구

1) 부위원장 날인 뒤바뀜 - 이젠 이정도는 뭐...

 

 

2-9. 부산시 사상구,해운대구

1) 부위원장, 위원 중복 날인 후 수정

 

 

C. 광주광역시, 충남, 충북, 전남, 전북, 그 외 지역

1.광주광역시 북구

1)위원장 행불인지 날인/서명이 여러곳에서 누락 되었습니다.

 

 

2) 다시 나타낸 위원장 날인은 아래와 같이 2개의 도장이 번갈아 날인되었습니다사라졌다가 나타나길 반복하다가 이젠 아예 도장도 2개로 번갈아 날인이라.. 이정도면 가히 유령 검열 아닌가요...? 좋게 표현해서 홍길동 검열이라고 하죠...!

3) 그런데 위원장 성명이 이상합니다.

2.인천시 남구

1) 이곳도 검열위원 2개의 도장으로 번갈아 가면서 날인 되었습니다.

 

 

3.충남 부여군

1)이곳도 검열위원 날인 도장이 2개 입니다. 

2)일부 위원 날인이 누락되고 "40-34"처럼 선관위 팩스전송 번호로 예상되는 순번도 누락 되었습니다.

4.광주광역시 광산구

1) 중복 날인 후 수정되었고 위원장 검열도 날인,서명 번갈아 사용 되었습니다. 

 

 

5.광주광역시 서구

1) 이곳은 검열위원이 8명이 아닌 7명 입니다.

 유독 한 명의 위원만 여러번 중복날인 후 수정 되었습니다.

 

 

6. 대전시 서구(1)

1) 첫번째는 부위원장 중복 날인 후 수정 되었습니다.

   두번째는 일반위원이 중복 날인 후 수정 되었고 부위원장이 서명으로 변경 되었습니다.

7. 대전시 서구(2)

 1) 첫번째는 일반위원 중복날인 후 수정되었고 부위원장은 다시 서명에서 날인으로 변경 되었습니다.
 2)
두번째는 일반위원이 또 중복날인 되었는데 수정도 안되고 부위원장은 이젠 서명,날인을 동시에 하는 새로운 신공(?)을 펼칩니다.

8.세종특별자치시

1) 위원 서명이 한자 동(東)자와 이름을 번갈아 사용했는데 모든 투표구에서 필체가 다릅니다.

 

9. 울산시 북구

1)이젠 흔한 일이 된 부위원장과 일반위원 날인이 바뀐 사례 입니다.

 

 

10. 인천시 중구

1) 역시 흔한 부위원장과 일반위원 날인 바뀐 사례입니다.

 

 

11. 전남 보성군

1) 여기도 중복 날인 후 수정하고 또 수정하고 끝이 없습니다.

2) 이젠 수정하기도 귀찮았는지 3,4번을 보시면 아예 중복날인 위에 뭉개버리듯 어거지로 수정날인 되었습니다. 그러게 조작을 하더라도 어느 정도껏 해야쥐... 

 

 

 

12. 전남 영암군

1) 흔한 부위원장 날인 바뀐 사례입니다.

특이한 점은 위원장만은 끝까지 서명으로 했네요. 도장을 준비(?) 못했는 건지 헷깔려서 조작하다 실수할까봐 서명으로 한건지...?! 

 

13. 전북 고창군

1) 시작은 흔한 부위원장과 자리 바꿔치기, 마지막은 혼자 중복 날인으로 마무리...! 중복날인도 여러 투표구인데 하나만 올립니다.

 

 

 

 

14. 전남 장성군

1) 이젠 지겨운(?) 부위원장 자리 바뀌치는 신물 날 정도 입니다.

 

 

15. 전북 김제시

1) 위원장 검열 날인에서 서명으로... 도장찍기가 질릴(?)만도 하겠네요.

 

 

16. 전남 부안군

1) 여긴 반대로 서명에서 날인으로 변경 합니다.

 

 

17. 전북 남원시

1) 위원장은 행불(?)이고 일반위원은 중복 날인하고...

 

 

18. 전주시 완산구

1) 식상하지만 전주로 잠시 들러 부위원장 자리 바뀜 확인 합니다.

 

 

19. 전북 장수군, 전주시 완산구

1) 위원장, 부위원장 자리 바뀜을 끝으로 전라도는 끝내고 충청도로 넘어 갑니다.

 

 

20. 충북 충주시

1) 위원 서명은 누락되고 필체도 다릅니다.

 

 

21. 충남 공주시

1) 위원장 공표시각 기준으로 4분 사이에 무슨일이 벌어진 걸까요...?

2) 위원검열이 날인에서 서명으로 바뀌고 위원장은 날인/서명 중복하고 팩스전송 번호 필체도 바뀐 걸 보니 작전타임(?)이라도 있었던 걸까요...?

 

 

22. 충남 천안시 서북구

1) 위원장란 날인보다 공표시각 날짜 오류 수정이 더 급했나 봅니다.

2) 위원검열 중복날인 후 수정은 덤으로 치죠.

 

 

23. 충남 당진시, 인천시 부평구

1) 이제 끝이 보입니다. 그전에 검열위원 중복날인 확인합니다.

 

 

24. 제주도 제주시

1) 제주도(제주시,서귀포시)는 모든 검열위원들이 서명을 했습니다.

2) 검열위원 서명 필체를 보면 동일인이 했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개표상황표의 필체가 완전히 다릅니다.

3) 추가로 팩스전송인지 사전입력인지 우측상단에 수기된 담당자 서명의 필체 또한 완전히 다릅니다.

 

 

 

 

 

D. 다음 아고라 '하루살이'님 정리자료

 

다음 아고라 '하루살이'님 정리자료

1. 와동제4투표구 개표상황표

 

표지분류 종료시각: 12월 19일 21시 39 분
선관위위원장 공표시각: 12월 19일 21시 54 분
투표 수: 2,994 매
수작업 시간: 15 분 ??? (수개표를 전혀 하지 않은 부정개표 자료이다!)

국회시연회 6,000매 2시간 15분 / 미분류: 59 매

 

전자개표기분류에서 문재인 1,556표,박근혜 1,371표 로 문재인이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미분류표에서 문재인 18표,박근혜 29표로 박근혜가 이겼습니다. "니표도 내표고 내표도 내표다."입니다.

 

전자개표기 분류와는 다르게 닭대가리에게 유리하게 분류하는 것은 바로 전산개표조작의 증거입니다.

 

아래 그림을 자세히 보시면 진짜 놀라운 마술이 펼쳐 집니다. 안산시 단원구를 분석하다가 발견한 사실입니다.

 

한 사람이 한 도장가계에 의뢰해서 한지역뿐만아니라 다른 지역까지 도장을 팠습니다. 도장의 글씨패턴과 도장의 크기가 8개 도장모두 일치할 뿐만아니라, 다른 지역도장까지 같은 패턴의 도장으로 모두 일치합니다.

 

안산시 단원구 선관위원 8개 도장의 크기와 글씨패턴이 일치합니다.

 

  

 

 

자.. 그럼 경기도를 살펴볼까요? 경기도 군포시 선관위도 안산시와 같은 도장으로 도장의 크기와 글씨패턴이 모두 똑같습니다. 어떻게 안산시와 군표시의 도장 크기와 글씨패턴이 똑같을 까요?

 

이번에 인천도 살펴 볼까요? 인천 서구도 군포시와 안산시와 같은 똑같은 도장으로 도장의 크기와 글씨패턴이 모두일치합니다.

 

 

인천다른 개표소인 부평구는 8개도장중에 7개 도장의 글씨패턴이 일치하고, 8개도장크기가 일치합니다.

 

이번엔 서울로 왔습니다. 서울노원구로  경기군표시와 인천서구,안산시와 글씨패턴과 도장크기가 일치합니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는 8개 도장의 글씨패턴과 도장의 크기가 다른지역과 똑같습니다.

 

 

이번엔 부산으로 왔습니다. 부산진구도 다른지역과 같이 도장의 글씨패턴과 도장의 크기가 똑같습니다. 서로 전혀 다른지역인데도 도장의 패턴이 일치합니다.

 

다음은 위의 경우와 달리 도장의 크기는 틀리지만 글씨패턴이 똑같은 경우입니다. 인천시 남동구의 경우 도장의 크기만 틀릴뿐 8개 도장 모두 다른 지역과 글씨패턴이 똑같습니다.

 

 

어떻게 다른 지역인데도 도장 크기와 글씨패턴이 모두 일치할 수 있는 것이죠? 귀신도 울고갈 일 아닙니까?

 

몇 개 지역만을 찍어서 살펴보았는데 이런 기적같은 황당한 일치는 무엇으로 설명이 될까요? 저도 너무 놀라서 경악하고 있습니다.

 

한사람이 이모든 지역의 도장을 한 도장가계에서 팠다고 밖에 설명이 안됩니다.

 

 

PS,

로또는 45개 숫자중에 6개만 맞추면 되지만 이건 각지역수 곱하기 8개 도장 곱하기 수백가지 글씨패턴 곱하기 수십가지 도장크기로 로또 10번은 당첨될 확률입니다.

 

더군다나 각위원들의 각자 도장으로 날인하는데 한지역 도장 8개가 일치할 확률은 로또 1등 당첨확률보다 어려운 일치라는 것입니다.

 

도장 가계에서 컴퓨터에 글자를 입력해서 기계로 파더라도 도장의 크기가 수십가지이고 글자의 패턴이 수백가지입니다.

그리고 각 도장가계에서 사용하는 글씨패턴이 다 제각각이기 마련입니다. 각각 위원들이 따로 파고 따로찍는데 도장의 글씨패턴과 도장 크기가 일치한다? 위원장과 위원들인 부장판사와 지방판사가 싸구려 막도장을 사용한다?

과거 건설회사에서 인건비를 부풀리기위해 2천 5백원짜리 막도장을 파서 한사람이 도장을 찍더라도 각각 도장의 글씨패턴과 도장의 크기가 다 다릅니다..

 

추가자료 올립니다.

비정상적인 것만 올리니 위 경우가 정상적인것으로 착각하시는 것 같아서.. 위와 같은 경우가 비정상적인 사례이고 아래와 같은 경우가 정상적인 사례입니다. 8개 도장의 크기와 글씨패턴이 달라야 정상인거죠...

그리고 "印" 자가 같은게 아니라 "印"자 의 글씨체가 같다는 소리입니다. "印" 자도 수십가지 글씨체가 존재합니다. 바로 위 그림처럼 위원장 도장의 "印" 자가 다르듯이 말입니다.

 

덧글 : 개표상황표 자료 - 선거무효소송인단 '최청년' 차장님, 도장자료 분석 및 정리 - 다음 아고라 '회오리'님, 두 분 그리고 다음 아고라 '하루살이'님의 열정과 노고에 박수와 경의를 보냅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1003&table=pcc_772&uid=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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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급변사태 유도하는 한미 규탄

 
"키리졸브 독수리 훈련 급변사태 유도 직접 연결"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4/02/11 [14:58]  최종편집: ⓒ 자주민보
 
 
▲ 평통사 집회에 한 청년이 한미균사연습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손 팻말을 들고 참석하고 있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상임공동대표 강정구, 문규현, 배종열)이 11일 집회를 열어 키리졸브 독수리훈련은 북의 급변사태를 대비하고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평 통사는 11일 정오 광화문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월 6일 한미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변화유도'를 천명한 이후, 한미당국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불안정성과 급변사태를 거론하며 한,미간 북한정세평가를 위한 고위급 협의를 한다면서 정작 한반도 비핵화 회담인 6자회담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평통사는  이와 같은 한미당국의 조치에 호응이라도 하 듯 펼쳐지고 있는 한미 양국군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면서 "203년 이라크 민사작전에 참여했던 미 본토 1기갑사단 예하부대가 경기북부에 순환배치 되었으며 2월 24일 부터는 대북 선제공격전략인 ‘맞춤형 억제전략’을 처음 적용된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이 시작된다. 특히 이 연습기간에는 최단 시간 내에 평양을 공격하는 탈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상륙훈련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같은 내용의 훈련과 병력배치는 북한 급변사태대비/유도와 직접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 한미군사연습인 키리졸브 훈련을 규탄하며 지신밝기를 하고 있는 집회 참석자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집 회에서 발언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케리 미 국무장관이 2월 13일 방한하고,케리 미 국무장관은 1일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2주 후에는 중국을 방문해 북한 이슈를 논의하고 한국, 일본과 협력하면서 (남북)통일과 남중국해 문제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장관의 한반도 통일 언급은 이례적인 것으로 북한의 급변사태를 유도하고, 북한을 강제적으로 흡수통일 할 구도를 노골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미당국의 '북한 변화유도' 발상은 북을 대화의 상대가 아니라 대결과 전복의 대상으로 여기며, ‘대화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 실현의 기회를 스스로 차단하는 시대착오적 정책이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실현을 위한 6자회담 즉각 재개가 필요하다"며 키리졸브 합동군사연습 중단과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했다.
▲ 북변화 유도를 반대하며 지신밟기를 하고 있는 집회 참석자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이 단체는 집회에서 일본은 괌에서 열리는 미일호 연합훈련에서 JDAM 발사 훈련을 예정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 중국 등에 대한 선제타격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이런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움직임에 대하여 미국 다니엘 러셀 미국무부 차관보는 “이는 일본 국민의 대표에 의해 결정돼야 하고, 그 원칙도 그에 따라 수립돼야 한다"고 밝혔으며 김관진 국방장관도 10일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에 대하여 "추진 문제는 일본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 같은 한미당국의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용인은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재침략의 길을 터주고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행위"라며 한미 당국자들의 발언을 경계했다.

한편 집회 참석자들은 우리민족의 정월 풍습인 지신밟기를 재현하며 '한미 키리졸브 군사연습' '북 급변사태' 등의 구호를 밟아 나가며 전쟁연습 중단과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실현을 염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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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설, 이젠 지겹다! 진짜 문제는…

[편집국에서] '낙수 효과 실종'된 한국 경제

이승선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4.02.11 07:12:37

 

 

아르헨티나발 외환위기가 신흥경제국들의 연쇄 외환위기로 번질 것이라는 '경제위기론'이 계속되고 있다. 만일 누군가 이른바 경제전문가들에게 "이번 위기가 한국에도 몰아닥칠 것이냐"고 묻는다면?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거나 "상대적으로 한국은 타격을 덜 받을 만큼 안정돼 있다"는 등의 대답을 듣기 십상이다. 외국에서는 후자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이런 프레임의 질문 자체가 식상하다. 정말 관심을 가져야할 경제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990년대말 아시아 외환위기 때 한국 경제는 풍전등화와 같았다. 그래서 국민들은 달러를 조금이라도 벌어들여 나라에 보탬이 되겠다면서 '금모으기 운동'을 자발적으로 벌이기도 했다. 서구권에서는 "한국의 감동적인 애국심을 본받자"는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 그 뒤 결과는 어땠나? 외환위기 극복의 과실은 골고루 돌아갔나? 아니다. 오히려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금모으기 운동에 관심조차 없던 부자들과 재벌들이 그 과실의 대부분을 가져갔다. 한국의 빈부격차, 경제양극화는 IMF 사태 이후 급격히 악화됐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만일 나라 경제가 결딴나 지금보다 더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면, 울며 겨자먹기로 '구국 운동'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아르헨티나 사례를 보자. 2000년대 초반에 아르헨티나는 사실상 디폴트까지 가는 위기를 맞았다. 그래도 아르헨티나가 사라진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 후 10여 년만에 아르헨티나는 다시 2000년 초반과 비슷한 외환위기에 휩싸였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아르헨티나가 아쉽다고 한다. 마치 제널럴모터스가 제대로 변화에 대처했다면 2008년 금융위기 때 구제금융을 받는 신세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나 비슷하다. 잘 나가던 기업들도 눈에 뻔히 보이는 망조의 길로 가는 길을 벗어나지 못하는 판에, 망조가 든 아르헨티나가 스스로 모순을 고칠 수 있을까?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아르헨티나는 위기로 망한 것이 아니라, 빈부격차가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져있을 뿐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정평가 업무보고에서 규제개혁을 강조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정평가 업무보고에서 규제개혁을 강조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위기설과 '한국경제 순항'의 공존

 

마찬가지로 한국 경제가 IMF 이후 정말 "다시는 이런 위기를 당하지 않으리라"고 정신을 차렸다면, '경제위기설'이 이렇게 자주 반복될 수 있을까?

 

기억하기로 2008년 이후 한국에서는 온갖 매체의 경제면이 '위기설'이 아니면 어떤 기사로 메울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넘쳐났다. 외환위기설이 아니라도 한국경제를 위기에 빠뜨릴 '뇌관'은 도처에 널렸다고들 한다. 외환위기설이 아니면, 북한 리스크, 요즘은 '1000조 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도 단골 주제다.


나는 이제 어떤 근거를 대면서 '경제위기'가 또다시 닥칠 것처럼 경고하는 전문가들의 전망에 지쳤다. 또한 "어찌어찌 하면 이런 경제위기에 직면하지 않았을 텐데 아쉽다"는 식의 사후약방문식의 분석과 처방에도 지쳤다. "주가가 폭락할 것이다", "이번 주가 폭락은 경제위기의 전조다", "한국의 국가부도 지표가 급등했다. 몇년내 한국이 부도를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등의 뉴스에도 지쳤다.


이런 분석과 전망과 뉴스가 넘쳐나는 동안 한편에서는 한국의 경제는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선방한 국가이고 지금도 나름대로 잘 나가고 있다는 진단이 내려진다. 그럼 무엇이 문제인가? '낙수효과가 실종된 한국의 펀더멘털'이다. 한국의 빈부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빈부격차의 대표적인 지표인 지니계수는 정부가 발표를 꺼릴 정도로 악화돼 있다.


한국의 경제양극화를 보여주는 통계는 부실하고, 실업률 통계는 현실과 괴리감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 나온 것도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정부는 "세계 최저 공식실업률"을 유지하고 싶은 욕심 탓인지 현실감 있는 통계를 만들어내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정작 정부가 공을 들이는 통계는 따로 있다. 중산층 정의를 소득 말고 다른 보조 기준을 도입해서 새롭게 정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중산층 정의가 정권의 입맛에 맞게 "그때그때 다르다"는 지적을 받아들였다고 하는데, '중산층 70% 공약 달성'을 지키지 못하게 돼서 나온 '꼼수'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사상 최대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황형 흑자'라니?


경제위기설이 나도는 동안 "역시 우리나라는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재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는데도 "불황형 흑자"라면서 수출을 더욱 늘려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국내 경제의 불균형을 강조하기 위해 수출 주도 정책을 비판하는 전문가들조차 '불황형 흑자'라는 규정에 동의하기도 한다. 정말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불황형'인가?


한국 경제의 무역의존도(국내총생산 대비 수출과 수입액 비율)는 90%가 넘는다. 싱가포르 같은 도시국가를 빼면, 인구가 몇천만 명이 되는 국가로서 국내총생산이 1조 달러가 넘는 나라 중에 우리나라처럼 무역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거의 없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정부의 예상보다 훨씬 많은 707억 달러에 달했다. 전년도에 비해 무려 200억 달러 넘게 증가한 것이다. 사상 최고치라는 전년도의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비율로 보면 거의 50%나 급증한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는 역시 상품수지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상품의 수출과 수입액의 차이인 상품수지(수출-수입)가 무려 607억1000만 달러 흑자다.


원래 '불황형 흑자'라는 말은 수출은 별로 안 늘었는데 수입이 줄어들어 흑자 규모가 커졌다는 의미다. 지난해 수출은 5709억2000만 달러로 3.0% 늘어난 반면 수입은 5102억1000만 달러로 0.8% 줄었다. 수출이 크게 는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늘었고, 수입은 아주 조금 줄어들었다.


이것이 불황형 흑자라고 해석할 수 있느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수출입을 물량 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5.2% 증가하고 수입 역시 4.3% 늘었다며 불황형 흑자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55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불황형 흑자'라는 말은 오히려 수출을 지원하는 정책을 요구하는 재계의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월별로 보면 가끔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이거나 전월 대비 감소세를 보일 때가 있다. 그러면 어김없이 "수출 전선에 비상", "올해 경상수지 급감할 듯" 같은 기사들이 쏟아진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경상수지 흑자는 외환위기가 발발한 1997년 이후 16년째 흑자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월별로 보면 24개월째 경상수지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기록을 보고도 '불황형 흑자'라는 말이 나올까? 물론 구체적으로 보면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지난해 일본에 대한 수출이 전년 대비 10.6% 줄어든 346억9000만 달러였다. 하지만 규모가 더 큰 대미 수출은 585억2000만 달러에서 620억6000만 달러로 6.0%, 특히 대중 수출은 1343억2000만 달러에서 1458억4000만 달러로 8.6% 증가했다. 따라서 '불황형 흑자'라거나 환율 때문에 국제경쟁력에서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은 주로 일본과 관련된 얘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환율정책에 기대는 수출경쟁력 타령 언제까지?

 

사실 국내 수출대기업들의 국제경쟁력이라는 게 주로 정부의 환율 정책에 힘입은 것이다. 그 대가는 내수 침체다. 국민의 부담으로 국제경쟁력을 지켜주니 과실이라도 골고루 분배된다면 덜 억울할 것이다. 그런데 수출대기업들의 논리는 "잘 되면 다 내 것이고, 못되면 국가적으로 책임질 일"이라는 것이다.


'가계부채 1000조 원'이 정말 한국경제를 파탄시킬 뇌관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대외발 경제위기설만 퍼뜨리지 말고 골고루 부가 분배될 수 있는 정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KDI도 보고서를 내고 "경상수지 흑자가 과도하다"면서 내수(민간소비와 투자)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주문하고 나섰다. KDI의 이 보고서에는 "경상흑자 유지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불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눈에 띈다.

 

KDI는 환율이 하락하는 것을 막으려고 애쓰는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고, 원화가치의 절상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내수를 부양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오히려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수 활성화가 말처럼 쉽지 않다. 내수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민간소비 증가세가 높지 않다. 그 이유는 소득도 안 늘고 주거 불안과 가계부채 부담이 엄청나서 소비심리나 소비여력이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가 '경제위기설'보다 정말 한국 사회가 신경을 곤두세울 경제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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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사무총장 건물에 있는 ‘설국열차 꼬리칸’

 
홍문종 “아프리카 사랑하고 이해한다”…가증스러워 경악할 뿐
 
육근성 | 2014-02-11 10:05:3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10 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 아프리카 짐바브웨와 부르키나파소에서 온 무용수와 연주자, 조각가 10여명과 민주노총 이주노동조합 관계자들이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향해 “더 이상 노예처럼 취급하지 말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아프리카 예술노동자가 새누리당 찾은 사연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실. 2년 동안 법정 최저임금의 절반에 해당하는 임금을 받으며 노동착취를 당한 아프리카 이주노동자들이 자신들을 고용한 여당 사무총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어찌된 영문일까. ‘노컷뉴스’의 밀착취재에 의하면 이들 아프리카 이주노동자들은 홍문종 사무총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포천아프리카예술박물관’의 전통예술 공연단원과 조각가들이다. 홍 사무총장은 이 박물관을 2010년에 사들였다. 

짐 바브웨 출신 아프리카 전통 조각예술가 4명과 브루키나파소에서 온 공연단 8명 등 12명은 지난 2년 동안 최저임금의 절반 정도를 받으며 가축 우리 같은 숙소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려 왔다. 1인 하루 식비는 고작 4000원이었다. 

<아프리카예술박물관.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의 소유이며 현재 이사장으로 있다>

실수령액 월 50만원, 식비 1일 4천원, 여권 빼앗아 보관

이 들 모두 자신들의 정부에서 인정받은 전통예술가들이다. 한국에 올 때는 현재 박물관장으로부터 오디션을 거쳐 고용됐다. 이들에게 지급된 임금은 월 600달러 수준. 1달러를 1000원으로 고정 적용해 60여만원으로 책정한 뒤 귀국 비행기 표를 박물관 측이 미리 사두었다는 이유로 10만원을 공제하고 지급했다.

실 수령액은 50여만원. 시급으로 계산하면 2500~3000원 수준이다. 법정 최저임금(2012년 4580원, 2013년 4860원)의 절반에 가깝다. 이들 아프리카 예술인들은 공연과 조각 뿐 아니라 휴식시간까지 쪼개 초등학생 참여 프로그램까지 진행해야 했다. 착취를 당해온 것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그래도 쌀만큼은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고 강변했지만 현장을 취재한 기자의 얘기는 완전히 달랐다. 

“유통기한을 지난 쌀 포대와 3분 인스턴트 요리, 라면봉지만 뒹굴 뿐 야채나 과일 등 변변한 음식은 찾기 어려웠다.” (노컷뉴스) 

<짐바브웨와 부르키나파소에서 온 조각가, 공연예술가들이 묵었던 숙소/출처: 노컷뉴스>

숙소는 “영화 설국열차 꼬리칸” 같아

노동 착취와 부당한 처우를 못 견뎌 무단 이탈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일까. 박물관 측이 이주노동자들의 여권을 직접 보관하고 있었다. 이 정도면 노예 취급을 당한 거나 다름없다. 

이들이 묵었던 숙소는 근로계약서에 명시된 것과 딴판이었다.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물품과 침대, TV, 냉장고를 구비한 숙소를 제공한다”고 돼 있었지만 이들이 기거해온 숙소는 폐가나 다름없었다.  

“화장실 근처 방바닥에는 땅에서 새어나온 물이 고여 있었고, 곰팡이가 가득한 벽지 곳곳에는 쥐구멍들이 뚫려있었다. 고장난 보일러는 꺼진 지 오래여서 발을 딛자 뼛속까지 시린 기운이 올라왔다” (노컷뉴스)

 

<숙소 내부/취재기자는 '영화 설국열차 꼬리칸'에 비유했다>

여당 사무총장 소유 건물에서 반인권-반노동-반인륜 행위 자행돼

취 재기자는 이들이 생활했던 숙소를 “영화 설국열차의 꼬리칸”에 비유했다.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한둘이 몸을 누이는 것도 비좁은 방에 4명씩 자야했고, 그래도 부족해 남자들은 돗자리로 막아 건물 밖 현관 옆에 방을 만들어 생활해야 했다. 

처우는 최악이었다. 공연을 하다가 다쳐 치료가 필요해도 치료비는커녕 박물관 측은 쉬는 만큼 급여를 깎았다. 반노동과 반인권, 반인륜적인 일이 여당 사무총장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에서 버젓이 자행된 것이다. 

한 무용수는 취재기자에게 “유럽에서 공연할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충분히 혼자 생활할 수 있을 만큼 급여를 줬고, 숙소도 이곳과는 비교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홍 사무총장 역시 이들 이주노동자의 실태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1일 1인 식비가 2500~3000원으로 책정돼 있던 것을 홍 사무총장에게 항의하자 4000원으로 인상해 줬다니 실태를 몰랐을 리 없다. 

 <이미지출처: 아프리카예술박물관 홈페이지>

홍문종 “아프리카 사랑하고 이해한다”...가증스러워 경악할 뿐

아 프리카 예술노동자들이 겪은 상황은 신안 신의도 염전에서 수년간 ‘노예생활’을 하다 극적으로 구조된 지적장애인이 당한 일과 비교하더라도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아 보인다. 집권여당의 핵심인물의 건물 안에서 어찌 이런 ‘노예극’이 벌어질 수 있단 말인가.

‘아프리카예술박물관’ 홈페이지에는 “아프리카 문화를 국내에 소개하고자 현지의 아누파시아 공연단을 초청하여 아프리카 전통춤을 선보이고 있으며”라고 공연단을 소개하고 있다. 공연단을 ‘초청’ 했단다. 노예처럼 부려먹는 게 초청인가. 

더욱 가관인 것은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박물관 이사장 홍문종’의 인사말이다. 홍 이사장은 “대한민국에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이런 말을 했다. 

“저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포용하게 됐습니다. 이건 저만의 사랑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 모두의 마음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노동조건 항의하면 인격 모독과 폭언

기막혀 입이 떡 벌어진다. 아프리카를 사랑하고 이해한다며 아프리카를 향해 마음의 문을 열자고 말하면서 아프리카에서 온 예술노동자들을 짐승 같이 부려먹다니. 홍문종이라는 사람에게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박상순 박물관장은 취재기자에게 “적자 운영을 하다 보니 거주 환경이 열악한 건 사실”이라며 “조만간 방 3개짜리 기숙사를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미 저지른 착취와 만행은 어찌할 건가.

인 격적 모욕까지 가했다는 증언도 있다. 부르키나파소에서 온 한 무용가의 말이다. “(박물관 측에) 생활하기 어렵다”고 말하자 박물관 관계자는 “‘아프리카 사람이니까 1달러면 하루 종일 살 수 있지 않느냐’고 역정을 냈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포천에 ‘설국열차 꼬리칸’ 있다니

열악한 노동조건에 항의하면 박물관 측은 폭언으로 맞섰나 보다. 또 다른 노동자는 “(항의할 때마다) 아프리카인은 원래 가난하다” “아프키라인은 동물같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더 황당한 얘기도 있다. 짐바브웨에서 온 조각가는 “박물관 측에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자 박물관 관계자는 ‘우리가 잘못해도 문제없다’며 ‘이사장(홍문종)이 아주 강력한 정치인이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하든 무엇을 하든 너희들은 별 수 없을 것’이라며 비웃었다”고 전했다. 

어떤 이는 ‘아프리카예술박물관’ 이사장과 박물관장의 관계를 영화 ‘설국열차’의 1인자 윌포드와 메이슨 총리에 비유하기도 한다. 대한민국 포천에 ‘설국열차 꼬리칸’이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2&table=c_aujourdhui&uid=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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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사퇴 후 사라진, 새누리당-국정원-경찰 '통화 증거'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축소 은폐 혐의로 기소됐던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1심 무죄 판결이 합당하지 않은 판결이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습니다.

지난 2월 7.8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무죄 판결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유죄라고 보는 여론이 56.3%였고, 무죄는 단 25.0%에 그쳤습니다.

법원 판결과는 전혀 다른 민심이라고 주장하는 언론도 있습니다. 그러나 법원의 1심 무죄 판결은 단순한 민심이나 여론이 아닌, 정치검찰의 범죄 증거 축소, 왜곡으로 빚어진 사태였습니다.

시민들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무죄를 믿지 못하는 이유가 결코 감성적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새누리당-국정원-경찰청의 수상한 통화'

흔히 범죄자의 범죄를 파악할 때 관련된 인물들이 어떻게 엮여 있고, 용의자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보통 범죄자와 연관성이 있는 용의자들은 범죄의 수혜 대상이나, 관련 조직 연루 인물들입니다.

이들의 범죄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 전화 통화와 같은 연락입니다. 그들이 서로 사전에 전화 통화를 하거나 만났다면 범죄 모의나 가담으로 볼 수 있는 여지가 많습니다.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의 혐의 내용은 국정원 대선 개입 축소 은폐 혐의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연루된 조직은 댓글을 달았던 국정원과 대선 개입 수혜자인 새누리당입니다.
 

 


2012년 12월 11일 국정원 사건 발생일부터 12월 16일 댓글 수사 발표일까지 새누리당 선대위 인물이 국정원 직원에게 전화하고, 경찰과 통화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분명 국정원과 새누리당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으로 경찰청과 전화를 해야 할 이유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이들은 수상한 통화를 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범죄에 연루된 사람들이 서로 통화를 했다는 사실은 범죄 모의나 축소 은폐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새누리당과 국정원과 경찰이 통화했다는 점은 김용판 서울 경찰청장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축소 은폐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 여권 실세는 과연 누구인가?'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인물은 과연 통화했던 새누리당 실세가 과연 누구이냐는 부분입니다. 또 하나는 계속 거론되고 있는 권영세 새누리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과 김용판과의 통화 내용입니다.

 

 


2013년 6월 17일 열린 국회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지난해 12월 16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중심으로 권영세 당시 종합상황실장과 박원동 당시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이 여러 차례 통화했다는 제보가 있다.> 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검찰에서도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여당 실세와 국정원 연락관, 그리고 김병찬 경찰청 수사2계장이 통화했던 목록을 확보했다고 했습니다.

권영세 당시 종합상황실장이 아니라면 김무성 당시 총괄선대본부장도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12월 16일 대선 후보 3차 TV토론이 있기 몇 시간 전이었던 낮 12시, 김무성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총괄선대본부장은 기자들과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국정원 여직원 PC 1차 조사에서 아무런 댓글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정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시각은 경찰청의 키워드 분석 보고서조차 나오지 않았던 시점이었고, 수서경찰서는 경찰청으로부터 아무런 자료도 받지 않았던 시각이었습니다.

김무성은 이런 정보를 토대로 12월 16일에 <경찰은 눈치 보지 말고, 오늘 중으로 수사결과를 공식 발표해 달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이 제출하고자 했던 통화 기록의 여권 실세는 분명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선 캠프에 있던 인물 중의 하나임에는 분명합니다.

'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이후 사라진 통화 증거'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의 수혜자는 새누리당이며,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국정원 직원입니다. 수사 축소를 은폐했던 사람은 경찰청장이며, 이들과 통화했던 사람은 경찰청장에게 보고했던 김병찬 수사2계장이었습니다.

검찰은 이런 통화 내역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대선 개입 축수 수사 은폐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2013년 9월 재판에서 추후 <새누리당→국정원→경찰관계자>의 통화 내역을 증거로 제출하겠다고 했습니다.
 

 


<새누리당→국정원→경찰관계자>의 통화 내역을 증거로 제출하겠다는 검찰은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이후 김용판 1심 재판에서 증거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대선개입 축소 은폐 혐의에서 아주 중요한 증거를 왜 검찰은 제출하지 않았을까요? 통화 내역이 없었기 때문에? 이것은 결코 아닙니다. 통화 기록은 분명 있었고, 그 내용이 무엇이냐를 더 수사하던 검찰이 통화 내역이 없이 법정에 제출하지 않겠다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검찰이 통화 내역을 증거로 제출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채동욱 검찰총장의 어이없는 사퇴로 정치 외압을 막아줄 인물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봐야 합니다.

결국, 김용판 재판에서 검찰이 중요한 증거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쩌면 김용판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검찰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2심 재판에서 여권 실세가 누구인지, 국정원 직원들이 새누리당으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를 알려주는 통화 기록 내역을 제출해야 합니다.

재판부는 권은희 당시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외압 여부를 다시 한 번 검토해서, 그녀의 증언을 채택해야 마땅합니다.

국민은 <새누리당→국정원→경찰관계자>의 '수상한 통화' 증거를 제출하지 않은 검찰이나 권은희 과장의 증언을 채택하지 않은 '이상한 재판'을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들이 외압으로 대한민국 법치를 어긴다면 당장은 성공하고 출세할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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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1천500여명 시국미사 “가짜 대통령, 국민이 해임하자”

정규완 원로신부 강론 “온 국민이 뜻을 모아 역사적 선택을 해야”

김주형 기자
입력 2014-02-10 15:18:34l수정 2014-02-10 18:12:27

 

 

“이 긴박한 시기에 온 국민이 뜻을 모아 역사적인 선택을 해야 할 일이 있다. 모두가 나서서 가짜 대통령을 국민의 이름으로 ‘해임’하자는 말이다.” (정규완 원로신부 강론 가운데서)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영선 신부)는 10일 오후 2시 광주 동구 남동5·18기념성당에서 ‘박근혜 사퇴·이명박 구속’을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열었다.

이날 이영선 정평위 위원장, 정규완 원로신부, 문규현 신부 등 사제 120여명을 비롯해 수녀, 신자, 시민 등 모두 1천5백여명이 미사를 올렸다. 7백여석의 성당 안에는 1천여명이 들어차 발디딜 틈이 없었으며, 성당 밖에도 5백여명이 함께 했다.

정규완 신부, “박근혜 정권은 ‘개인일탈정권’으로 명칭 바꿔야 할 지경”
 
시국강론 하고 있는 정규완 원로신부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영선 신부)는 10일 오후 광주 동구 남동5·18기념성당에서 ‘박근혜 사퇴·이명박 구속’ 촉구 시국미사를 열고 있다. 정규완 원로신부는 이날 강론에서 “가짜 대통령을 국민의 이름으로 ‘해임’하자”고 밝히고 있다.ⓒ민중의소리



이영선 신부의 집전으로 시작된 이날 시국미사에서 정규완(74) 원로신부는 “이 긴박한 시기에 온 국민이 뜻을 모아 역사적인 선택을 해야 할 일이 있다. 모두가 나서서 가짜 대통령을 국민의 이름으로 ‘해임’하자는 말”이라며 “기회를 잃어버려 ‘자진하여 퇴진’하는 일도 이제는 사치스러운 상황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깨어있는 시민의 불같은 의지를 모아 ‘해임’하는 일만 남았다”고 강렬한 메시지를 던졌다.

새해 덕담과 함께 지난달 28일 로마 성베드로광장 옆길에 새롭게 등장한 (교황)벽화에 대한 이야기로 강론을 시작한 정 신부는 “한국 천주교 사제들도 프란치스코 교황 훨씬 전부터 증거의 삶을 살아오고 있다”며 유신독재와 전두환 군사독재정권 시절을 지나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에 이르기까지를 간단하게 설명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교회는 자체 틀 안에 안주하지 말고 흙을 묻히고 상처를 입더라도 세상에 투신해야 한다고 강조하시고 몸소 실천해 보이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제도 중에서 가장 선호하는 제도는 무엇이겠는가. 민주주의라는 정치제도 아니냐”며 “투표는 민주주의 꽃이라고 일컬어진다. 그런데 지난 대선 때 국정원을 비롯하여 중요 국가기관이 부정하게 선거에 개입했음이 밝혀졌고 이 때문에 작년 한해를 초긴장 속에 보내야 했다”고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또한 “공동선이 심대하게 침해당했어도 책임 있는 지도자가 전혀 무관한 것처럼 처신하고 있기에 선을 보호해야 할 교회가 똑같이 침묵으로 동조할 수 없게 된 것”이라 강조하며 “우리에게는 행정 수반인 대통령의 존재감을 전혀 느끼지 못한 지난 한 해였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함께 하고 싶어 외쳐대는 소리에 귀 막고 있는 이가 과연 누구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정규완 신부는 대선 전 벌어졌던 국정원 여직원 사건, NLL과 정상회담 대화록 사건, 지난해 5.18 때 벌어진 역사훼손 및 왜곡 사건, 이석기 의원과 통합진보당 내란음모사건, 채동욱 검사팀 해제, 역사교과서 문제 등을 하나하나 꼽으며 “대통령의 존재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탄했다.

또한 “(국정원 여직원으로부터 시작돼서 채동욱 수사팀까지 청와대가 개입됐던) 개인 일탈이 국정원으로부터 시작하여 국방부, 보훈처까지 번져가더니 결국 청와대까지 뚫고 들어오고 말았다”며 “국가 중추기관들이 몽땅 개인일탈로 유린당한 꼴이 되었으니 박근혜 정권을 개인일탈 정권으로 명칭을 바꾸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개인 일탈이 넘쳐 상습화되고 더 나아가 통상적인 것이 되었다는 말일 터이니 아무리 부정해도 집단일탈로 귀결된다. 정부 집단이 조직적으로 일탈했다고 해도 할 말이 없게 되어 버렸다”면서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르렀어도 대통령을 비롯하여 지도자들한테서 아무런 사과말도 들을 수 없으니 도대체 국민은 당신들의 장난감인가, 당신들이 마음대로 놀려대도 좋은 노리갯감인가”라고 일갈했다.

끝으로 “이제 우리는 숨죽이고 엎드려 있는 대통령을 기대하지 말고 당당히 국민 주권을 행사할 엄중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특검만이 유일한 돌파구인 양 소란을 피우지만 이제부터는 구차하게 특검도 구걸하지 말자”며 ‘가짜대통령 해임’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정규완 원로신부는 1967년 사제서품을 받아 2003년까지 주임신부로 재임했다. 남동성당이 본당으로, 북동성당 주임신부로 5.18을 겪는 등 광주와 전남지역 여러 곳에서 성직을 수행했다. 정 신부는 정의구현사제단에서 활동하고,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 등을 거쳤다. 정 신부는 은퇴 뒤 순천에 머물면서 2010년 정진석 추기경의 4대강사업 두둔 발언을 비판하는 성명에도 참여하는 등 용산참사, 4대강 사업 등 시국현안에 거침없이 쓴소리를 냈다.
 
‘박근혜 사퇴·이명박 구속’ 촉구 시국미사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영선 신부)는 10일 오후 광주 동구 남동5·18기념성당에서 ‘박근혜 사퇴·이명박 구속’ 촉구 시국미사를 열고 있다.ⓒ민중의소리



정평위 성명, “국민의 이름으로 박근혜 대통령 사퇴하라”

정평위는 이날 시국미사에서 ‘국민의 이름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정평위는 성명서를 통해 “대한민국 대통령은 국가권력의 원천인 국민에 의해 선출되며,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한 대로 자신에게 주어진 직책을 국민의 뜻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의무가 있다”면서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선출 과정부터 합법적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과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함을 지금까지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로 인해 국가체제를 보존할 법이 농락 당하고 있으며, 동시에 인간의 참 가치와 정의가 심각히 훼손되고 있다. 이제 민주공화국으로서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온 국민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며 “이에 우리는 국민의 이름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평위는 박근혜 대통령 사퇴 이유로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으로 국민주권의 심각한 훼손 △대선 불법의 진실을 외면하고 은폐·축소해 법을 준수해야할 대통령의 의무를 위배 △언론을 장악·통제함으로써 국민의 알권리 위배 △‘종북’이라는 용어로 정치인 등 탄압 △통일을 경제적 이익으로 덧칠해 평화적 통일 저해 △대선 공약 폐기 등으로 노동자, 농민 인권 훼손 및 국민복리 위축 △사실과 진실을 곡해해 소통이 안돼 민족문화 창달에 기여할 수 없음 △카드사 정보누출 등으로 국민의 사생활, 비밀, 자유를 보호하지 못한 책임 등을 들었다.

이날 시국미사에서는 마지막 순서로 참가자들이 민중가요 ‘헌법 제1조’를 합창했다.

한편, 남동5·18기념성당은 1980년 5·18민중항쟁 당시 사망자들과 부상자들을 위해 1년여에 걸쳐 매주 월요일 시국미사를 진행한 곳으로, 지난해 9월12일 천주교광주대교구 정평위가 ‘국정원 개혁’을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올린 바 있다.
 
빽빽하게 들어찬 남동5·18기념성당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영선 신부)는 10일 오후 광주 동구 남동5·18기념성당에서 ‘박근혜 사퇴·이명박 구속’ 촉구 시국미사를 열고 있다. 이날 성당에는 사제, 수녀 등 수도자들과 신자, 시민 등 1천5백여명이 참여했다.ⓒ민중의소리

 
7백석 성당이 가득 차고 바깥까지 가득찬 시국미사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영선 신부)는 10일 오후 광주 동구 남동5·18기념성당에서 ‘박근혜 사퇴·이명박 구속’ 촉구 시국미사를 열고 있다. 이날 시국미사에는 수도자와 신자, 시민 등 1천5백여명이 참여했다.ⓒ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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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관계나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될 것”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4/02/11 11:12
  • 수정일
    2014/02/11 11:1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분석과전망>그레그 전 주한 미 대사의 전격적인 방북의 의미
 
한성
기사입력: 2014/02/10 [23:27]  최종편집: ⓒ 자주민보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가 방북을 했다. 10일이다.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미국 비정부기구 '태평양세기연구소'(Pacific Century Institute) 대표단 4명과 함께였다.

북미관계가 대화국면으로 진입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일제히 쾌거라고 했다. 무엇보다도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의 갑작스런 방북 무산으로 또 다시 높아질 지도 몰랐던 긴장을 일순간에 해소시켜주는 것이라며 환호들을 했다.

언 론보도에 따르면 우리정부관계자들은 그레그 전 대사의 방북과 관련하여 케네스 배의 석방 문제를 북과 협의할지에 대해서 확인된 것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특사로 방북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외교소식통은 모종의 역할을 위해 방북했을 가능성도 낮게 본다고 했다. 그레그 전 대사가 연로한 전직 관료라는 것 그리고 미국 정부도 별로 접촉하지 않고 있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애써 강조하는 이유였다.

마치, 그레그 전 대사의 방북이 갖는 정세력을 폄하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개입되어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지만 그의 이력은 함부로 폄하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1973년부터 1976년까지 미국 중앙정보국(CIA) 한국지부 책임자였다. 1989년부터 1993년까지 한국에서 대사로 일을 했다. 그에 걸맞게 그는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주의자였다. 그러나 그는 대화주의자 평화주의자로 변신을 해서는 북미대화를 역설하고는 했다.

그레그 전 대사의 방북이 주목을 크게 받는 결정적 이유는 정세적 이유 때문이다. 지금은 북미 간에 힘겨루기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정세이다.

북 미간의 힘겨루기는 겉으로 보면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중심인 것처럼 보인다. 하루가 멀다하고 북의 반발이 나오고 수세적이나마 미국도 여기에 대응을 한다. 현실적으로 접근하면 북이 반발한다고 해서 미국이 한미합동군사훈련을 곧바로 중단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북의 반발에 모르쇠로 일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훈련의 수위를 낮추어서라도 진행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것이 북의 반발을 눅잦힐 수 없다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화되어있다.

이것들은 북미간의 치열한 힘겨루기가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싸고 벌어지는 것이 아님을 의미해준다. 본질적인 것은 언론이 간헐적으로 흘리고 있는 것에 있다. 북의 핵·미사일 능력이 높아지고 있는 징후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미국의 정보기관 수장이 핵확산 우려를 직접적으로 표명했다는 것은 그것에서 단연 최고의 정점을 찍는다. 이는 그 어떤 경우도 예사로운 것이 아니다. 미국의 핵확산 우려는 핵을 둘러싼 북미대결전이 국면을 전환시키는 징후라고 해도 될 법한 것이다.

그레그 전 대사의 방북이 케네스 배씨의 석방문제를 매게로 방북하려했던 킹 대사 보다 더 큰 의미를 포괄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는 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 레그 전 대사가 평양에 도착해 울린 첫 일성이었다. 대화를 기대하고 있다는 그레그 전 대사의 말은 방북단에 전 국무부 북 담당관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에 의해 더욱 힘이 실렸다. 린 터크가 그다. 1990년대 평양에서 양국 간 회담 개최에 관여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가교 역할(build bridges)을 할 것"

터크가 한 말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그레그 전 대사의 방북 목적이 북미관계와 남북관계 해결을 위한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대표적이다. 정 의원은 지난 1월 미국 방문 당시 그레그 전 대사를 자택에서 비공개로 만나 방북문제와 관련해 환담을 나누었다.

그 레그 전 대사의 방북이 갖는 무게를 반영하듯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을 불렀다. 한겨레신문 보도에 의하면 정 의원은 “그레그 전 대사의 평양 방문 목적이 ‘케네스 배 석방’ 한 건을 해결하려고 가는 것은 아니다”며 “전반적으로 고착된 북미관계와 남북관계를 해결하려고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미관계나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될 것”

정 의원이 내놓은 전망이었다. 총체적이면서 동시에 구체적인 것 인만큼 이는 단연, 의미 있는 전망으로 된다.

남 북관계개선의지를 표명한 북의 신년사로부터 시작되어 박근혜정부의 이산가족상봉제안 그리고 비방중상을 하지말자는 북의 중대제안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남북관계발전의 전망은 형태적으로 만 본다면 미국의 북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눈 앞에 두고 멈칫거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 와중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그레그 전 대사의 방북이 과연 북미대결전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젖히는 계기가 될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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