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순 푸른나무 대북사업본부장(오른쪽 두 번째)이 '민족 장애자.원아 지원 협력사무소' 소장으로 정식 임명됐다. 사진은 북측 조선장애자보호연맹 관계자들과 협의 중인 모습. [사진 제공 - 푸른나무]
북한이 오는 6월 18일 ‘장애자의 날’을 기해 ‘장애자’라는 용어 대신 ‘장애인’으로 표기하고, ‘민족 장애자.원아 지원 협력사무소’(이하 협력사무소) 소장을 임명하는 등 장애인 정책을 체계화 하고 있다.
지난 2~14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미국 국적의 신영순 푸른나무 대북사업본부장은 16일 <통일뉴스>와 만나 “북한도 6월 18일 장애자의 날을 기해서 장애자를 장애인으로 바꾸어 부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간 ‘장애자의 날’, ‘조선장애자보호연맹’ 등 공식 명칭으로 ‘장애자’를 써왔지만 남측과 같은 ‘장애인으로 공식 명칭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또한 북측은 신영순 본부장을 협력사무소 소장으로 공식 임명했다. 협력사무소는 평양 대동강 구역 문흥2동에 있는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중앙위원회 사무소 내에 있으며, 2011년 4월 25일 현판식을 가진 바 있다.
▲ 16일 서울 종로5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만난 신영순 본부장.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신영순 본부장은 “협력사무소에서는 모든 남과 북, 해외의 장애인.원아들과 협력하는 단체나 사람들, 외국인들까지 초청할 수 있고, 모든 사업들을 북측 조선장애자보호연맹과 협력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준다”고 말했다. 협력사무소 이름으로 북한 초청장을 내줄 수 있고, 협력증서를 발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협력사무소는 그간 장애학교와 보육원 등에 지원사업을 매개해왔고, 조선장애자체육협의의 해외 전지훈련이나 국제대회 참가는 물론 북한이 처음으로 출전한 런던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출전도 도왔다.
이번에 협력사무소 소장으로 정식 임명된 신영순 본부장은 전용 자동차 번호와 장기체류 비자, 주택구입 권한은 물론 이메일과 인터넷 사용 권한까지 승인받았다.
신영순 본부장은 또한 “북측의 조선장애인예술단도 협회가 생겼다”며 “맹아들 악기 연주단에 이어 농아들 무용단도 연습 중”이라고 전했다.
▲ 농아 무용단이 무용가 정경심 조선장애인예술협회 부원의 지도로 연습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푸른나무]
▲ 농아학교에서 수화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 [사진 제공 - 푸른나무]
새로 결성된 조선장애인예술협회에는 무용가 출신의 정경심 부원이 농아들의 무용지도를 하고 있다.
신영순 본부장은 “남북이 민족적으로 어려울 때 협력사무소가 민족화해의 길에 앞장서려 한다”며 “정치나 사상.이념을 넘어서 가슴 아픈 사람들을 모두가 끌어안고 사랑하며 남북 평화통일의 미래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오전 광주 망월동 5.18 민주묘역에서 열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대회'에서 통합진보당 오병윤 원내대표와 김재연 의원 등 참가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양지웅 기자
결국 3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정부와 광주지역 시민사회가 따로 진행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올해 기념식에 참석했지만 광주지역 시민들의 정서를 달래지 못하는 ‘반쪽짜리’ 정치력을 보여줘 ‘국민대통합’이라는 슬로건을 무색하게 했다.
광주진보연대,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전남진보연대는 18일 오전 10시 33주년 5.18기념식과 같은 시각 옛 5.18묘역(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5.18 역사 왜곡 규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정부 기념식에 불참한 5.18 관련 단체가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또다른 5.18기념식이었다. 이날 집회에는 오병윤 원내대표 등 통합진보당 지도부와 지방의원단,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 의장, 박봉주 광주진보연대 공동대표, 정영일 광주시민협 상임대표, 주경미 광주전남여연 공동대표, 오재일 5.18기념재단 이사장 등이 함께 했다.
한국진보연대 오종렬 상임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망월동 5.18 민주묘역에서 열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오종렬 의장은 “5.18민중항쟁은 그냥 항쟁이 아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그냥 노래가 아니다”라며 “임을 위한 행진곡은 감안안에 있는 동지를 바라보며 옥창 아래서 불렀던 노래, 농민들이 논두렁 밭두렁에서 불렀던 바로 그 노래, 자식 잃은 어머니들이 눈물 흘리며 자식 생각으로 불렀던 노래”라고 강조했다.
또한 오 의장은 “5.18을 폄훼하려면 뭐하러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오월영령들을 5.18묘지로 보냈는가”라고 따지면서 “우리 민중의 애국가, 영원한 우리들의 애국가라고 한다. 최소한 민주주의 국가라면 마땅히 존중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제창대회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노래로, 반주로 여러 차례 참석자들이 제창했고, 이외에도 여러 5.18 광주민중항쟁 관련 노래가 불려졌다.
서승 리츠메이칸대 교수는 “표현의 자유도 있고 사연이 있는 노랜데 못 부르게 하는 건 말이 안된다”면서 “이건 (정부의) 억압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정부 주도 5.18기념식에는 취임 첫 기념식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했다. 하지만 기념식장 안팎은 이날 온종일 뒤숭숭했다. 옛 5.18묘역에서 5.18묘지로 가는 두 군데 길을 차벽과 경찰로 완전히 봉쇄했다.
이날 밤샘 노숙농성을 진행했던 2백여명의 농성대오가 정리집회를 하는 동안 경찰이 민주의문을 완전히 막고 대오를 포위하는 등 지난해와 달리 지나치게 많은 경찰을 배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민중의소리
박아무개(40)씨는 “여기가 5.18 민주 성지가 맞느냐. 경찰이 묘지 안까지 들어오고 민주의문을 온통 완전히 막고 있는 건 문제 있다. 참배를 위해 들어오는 차량을 막고 트렁크까지 열게 하는 게 과연 제대로 된 경찰인가”라고 비판했다.
경찰 관계자도 이같은 불만에 대해 “지난해 보다 훨씬 많이 배치된 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이날 경찰은 5.18묘지와 옛 5.18묘지 등에 5천여명 가량 배치돼 기념식장과 참배객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오전부터 이틀에 걸쳐 밤샘 노숙농성을 진행한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18일 오전 7시20분께 옛 5.18묘역에서 열릴 집회를 위해 철수했다.
광주지역 시민사회가 철수한 5.18묘지 입구 민주의 문에는 5.18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들이 모였다. 5.18 유족들은 “북한군 수백명이 내려왔으면 도대체 우리 군인들은 그때 뭐했나” “지들도 생떼 같은 자식들을 잃어봐” “다 당해봐야 알아. 산 사람들은 몰라”라며 기념식 경호관계자들을 향한 울분을 토했다.
33주년 5.18기념식이 열릴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5.18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끝없이 되풀이해 제창하고 있다.ⓒ민중의소리
이후 본격적인 연좌농성에 들어간 유족과 부상자, 그리고 일부 광주시의원들은 2시간 동안 태극기를 들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끊임없이 부르며 정부의 퇴출 시도에 강하게 항의했다.
이들은 또한 기념식이 마무리될 즈음 채 참석자들이 빠져나오지 못한 식장으로 들어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5.18 관련 단체 회원 몇몇은 정부 기념식 도중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다 강제로 퇴장당하기도 하는 등 33주년 기념식은 역대 최악의 5.18기념식으로 남게 됐다.
오병윤 원내대표, 김재연 의원을 비롯한 통합진보당 지도부가 이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대회에 참석하고 있다.ⓒ민중의소리
이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대회에는 일본에서 온 서일본노동조합(Japan Rail) 조합원이 20여명 참석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아시아인권포럼에 참석한 외국인유학생, 국제전략센터 회원 등 외국인들이 유난히 많이 참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민중의소리
5.18기념식에 참석하려 민주의문으로 들어선 안철수 의원이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에 답하고 있다.ⓒ민중의소리
5.18 33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안철수 의원 등이 방명록에 남긴 글.ⓒ민중의소리
박근혜 대통령이 33주년 5.18기념식에 묵념을 올리고 있다.ⓒ민중의소리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전 10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33주년 5.18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민중의소리
5.18 희생자 유가족들이 마무리된 5.18기념식장에 들어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열창하고 있다.ⓒ민중의소리
18일 오전 광주 망월동 5.18 민주묘역에서 열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양지웅 기자
5.18 광주 민주항쟁 33주년을 맞은 18일 오전 광주 망월동 5.18 민주묘역에서 기념식 참가를 거부한 광주시의회 의원들이 구호를 외치며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을 촉구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지금 대한민국은 온통 힐링 바람이다. 서점의 가장 눈에 띄는 매대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역시 힐링을 주제로 한 책이다. 뿐만 아니라 온갖 법회와 강좌, 수련회도 힐링을 달아야 관심을 받는다. 얼마 전 한 때를 휩쓸었던 웰빙 바람을 이어 힐링은 이제 돈이 되는 마음산업의 영역까지 개척하고 있다. 이제 머지않아 불교 사찰의 전각에는 ‘힐링 붓다’가 모셔질지도 모르겠다. 약사여래불이 출현했듯이 말이다.
그럼 웰빙과 힐링의 출현 배경은 무엇인가? 그것은 살아가는 현실이 그리 행복하지 않다는 것, 끊임없이 아프고 힘들고 괴롭다는 것, 그래서 치유 받고 진짜 사는 것같이 살아보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 아니겠는가? 하긴 동서고금의 역사에서 힐링과 웰빙을 희망하지 않은 때가 있었던가? 힐링과 웰빙의 염원에 부응한 것이 석가모니 붓다의 사성제의 교리가 아니겠는가?
사람들이 소리 지르고 있다. 입시에 시달리는 학생들, 입학과 동시에 4년 동안 취업준비생이 된 대학생, 취업과 연애와 출산을 포기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힘들다고 말한다. 고비용의 육아와 교육에 등이 휘는 중년, 은퇴와 고령의 세대도 힘들다고 외친다. 산업자본주의 시대에서 속도와 성장과 배타와 경쟁으로 자신의 삶을 내몰아가다가, 신자유주의의 링 위에 갇히고 미아가 된 모든 세대가 ‘힘들다’고 울부짖고 있다.
그래서 힘들고 상처 받은 사람들이 무엇을 찾는다. 어떤 말을 듣고 싶고 누군가의 손길과 눈길을 받고 싶어 한다. 쉬고 싶고 위로 받고 힘을 얻고자 한다. 그래서 산사를 찾고 멘토의 강의에 열광하고 수행프로그램에 참가한다.
힐링의 주요 처방으로 명상과 상담이 호응을 받고 있다. 이때 붓다와 불교의 교리, 수행법은 힐링을 위한 최적의 길이 된다. 왜냐하면 팔만대장경 전체가 바로 ‘고통의 치유학’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응병여약(應病與藥)이라고 했던가? 병이 나면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처방이 필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붓다는 철저한 맞춤형 힐링의 대가라고 할 수 있다.
붓다는 개인적으로 허약하고 사회적으로 소외 받는 사람을 품어 주고 위로하고 격려해 주셨다. 오늘날 많은 멘토들이 그러하듯이 힘들고 아픈 소리에 정성껏 귀기울여주고 어깨를 토닥여 주셨다. 불가촉천민 중에서도 제일 낮은 취급을 받는 똥 치는 신분의 니디에게는 몸에 묻은 똥이 더러운 것이 아니라 마음의 탐욕이 더러운 것이라며 주눅 들지 말고 살아가도록 격려해주셨다. 풋티갓사팃사라는 이름의 제자는 젊고 싱싱하던 피부에 병이 들어 피고름이 흘러내리고 몸에는 악취가 났다. 그러자 대중의 관심과 손길이 멀어졌다. 붓다께서는 아무 말 없이 찾아오셔서 깨끗한 물로 그를 목욕시켜 주고 약도 발라주고 그가 입던 옷을 빨아 주셨다. 그리고 그에게 몸과 마음의 무상함을 일러 주고 집착과 불안을 해소할 수 있게 해주셨다. 또 눈이 멀어 바늘을 잡을 수 없는 아니룻다의 가사를 꿰매 주며 마음의 동반자가 되어 주셨다.
이렇게 따뜻하고 자상한 붓다는 동시에 엄정하고 준엄한 멘토의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온다. 물질과 자본에 중독되어 향락에 빠진 젊은이들에게는 직설의 멘토였다. 인도 바라나시 부호의 아들 야사는 먹고 마시고 춤추며 노는 쾌락에 빠진 젊은이였다. 그는 어느 날 술에 취해 널브러져 있는 아내와 미인과 친구들의 추한 몰골에 환멸을 느껴 괴로워한다. 붓다는 야사에게 인생의 진실이 무엇인지를 깨우쳐 주고 그가 새로운 길을 가게 한다. 또 바라나시 교외에서 쌍쌍파티 중에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여인을 찾는 젊은이들에게도 붓다는 준엄한 멘토로서 그들을 힐링한다. “그대들이여, 달아난 여인을 찾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진실한 자신을 찾는 것이 중요한가?”라고.
또한 당대 최고의 부호이며 붓다의 든든한 후원자인 수닷타 장자의 며느리 옥야를 향한 붓다의 대중법문은 직설화법의 절정이다. 옥야는 왕족이며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 요즘 시대에 견주면 외모와 친정의 권세를 믿고 교만하고 불성실하였던 모양이다. 그런 옥야를 향해 붓다는 가감 없이 말한다. “외모와 화려한 옷과 장신구로 치장하여도 그것은 아름다움이 아니다. 마음과 행실이 정직해야 한다. 너는 성질이 사납고 시부모에게 공손하지 못하다. 내 너에게 참다운 아내의 도리를 말해 주리라” 그리고 붓다는 좋고 나쁜 일곱 종류의 아내를 말해준다. 지금으로 말하면 10대 대기업 총수의 며느리에게 날린 사자후가 아닌가? 붓다는 이렇게 사람의 생각과 행실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주는 힐링의 고수였다.
그리고 붓다는 비유와 직설로서 계급 차별에 고통 받는 사람들과 고통을 주는 사람들에게 직설하였다. “상류계급도 살인과 도둑질을 하면 형벌을 받게 되오. 천한 행위를 하면 그는 천한 사람이 되고 고결한 행위를 하면 그는 고귀한 사람이 되오. 나는 출생을 묻지 않는다오. 다만 행위를 물을 뿐이오.” 이야말로 계급과 양성의 불평등으로 고통 받는 인류를 향한 개인과 사회를 아우르는 힐링이 아닌가?
*출처 : EBS '깨달음을 얻은 자, 붓다'
분쟁의 현장에서도 붓다는 사회적인 멘토였다. 가뭄이 들어 물싸움이 심해져 마침내는 폭력의 상황에 이른 현장에 가서 붓다는 물이 중요한 것인가
사람의 생명이 중요한가를 대중들에게 묻는다. 싸움은 모든 사람에게 공멸을 가져온다고 지적하였다.
자. 이제 인생의 멘토로서 붓다의 힐링을 한 번 분석하면서 이 시대 진정한 힐링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자. 힐링이 무엇인가? 삶의 치유가 아닌가? 치유는 일시적인 응급처방이 아닌 회복과 건강이 목적이다. 아프고 힘들어 하는 소리를 들어주고, 괜찮다고 위로하고 손잡아 주고, 지금까지도 너는 충분히 잘했으니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해 주는 것이 힐링이다. ‘나는 지금 위로가 필요해요’라는 사람에게는.
그러나 붓다의 사성제는 힐링에 대해 정직한 ‘진단’과 정확한 ‘처방’을 요구한다. 즉 정확하고 정밀하게 삶을 힘들고 괴롭게 하는 원인을 찾아내어 이를 해결하라고 한다. 괴롭고 즐거운 삶의 현실은 바로 행위와 그 결과이기 때문에. 상처는 일시적으로 은폐하거나 봉합하는 것으로는 치유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더 악화될 뿐이다.
붓다의 힐링은 적절한 비유와 자상한 설명을 곁들이지만 문제의 핵심을 찌르는 ‘직설’이었다. 외아들을 잃고 구원을 바라는 키사 코타미에게는 사람이 한 번도 죽지 않은 집에서 곡식을 얻어 오면 아들을 살려 주겠노라는 방편으로, 목숨은 무상하여 영원히 살 수 없다는 이치를 깨닫게 했다. 직설적 처방이다. 마을 사람에게 따돌림을 받아 괴로워하는 촌장에게는 그대가 포악하고 심술궂기 때문이라며 그런 행위를 그만 두라고 했다. 위에서 열거한 멘토 붓다의 화법을 보라. 정확하게 인생의 참된 의미와 목적을 말하고 그에 대한 원인을 소멸하라고 한다. 지혜와 자비는 바로 직설의 화법으로 말하는 것이다.
사람이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원인은 대략 세 가지다. 그것은 무지와 게으름, 그리고 비겁이다. 또 사람을 힘들게 하는 사회구조가 있다. 그 사회는 속도와 성장을 목표로 개인을 도구화하고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국가권력과 기업과 학교 등이다. 지금 진정한 힐링을 위해서는 개인과 사회에 돌직구를 날리는 직설이 곧 유일한 처방이다.
어설픈 위로는 개인을 나약하게 만들고 탐욕과 독점을 교묘하게 감추고 있는 사회구조에 면죄부를 준다. 그러므로 아프다고, 괴롭다고 말하는 모든 사람들이여, 위로 받기 전에 냉엄하게 자가 진단하라. 내 삶은 방향을 제대로 잡았는가, 나는 지금 남의 삶을 눈치 보며 흉내 내고 있지는 않는가. 진정한 힐링은 나를 내 삶의 주체로 세우고 독창적으로 살아갈 때 가능하며, 이를 통해 자유와 행복은 성취되는 것이다. 생전에 스티브 잡스가 암 진단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여러분에게 주어진 시간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마음과 당신의 직관이 내는 소리에 따라 움직이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진짜 하고 싶은 것을 이미 알고 있을 수 있습니다.”
부처님 오신날!
당신은 자기존재를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존엄으로 빛나게 하고 싶습니까?
그러면 당신은 누구에게 위로 받기보다 자신과 세상을 잘 분별하고, 단호하게 거부하고, 꿋꿋하게 저항하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만드십시오.
극우 역사관을 가진 일부 누리꾼들이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인터넷을 오염시키고 있다. 특히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역사적 사실까지 호도하고 있어 청소년들이 왜곡된 역사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월드 오브 탱크'는 러시아의 게임회사 워게이밍넷이 제작한 PvP(플레이어 대 플레이어) 중심의 팀 기반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탱크 전투 게임이다. 지난 해 말과 올해 초에 걸쳐 이 게임 홈페이지에서는 이용자의 닉네임 때문에 한바탕 분란이 벌어졌다.
일부 이용자들이 '광주로 가는 방향', '광주말살', '꼬마전땅크', '폭동진압용땅크', '홍어잡이전땅크' 등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특정지역을 비하하는 닉네임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 게이머들은 게임 중에도 수시로 채팅창에 '광주 폭도를 진압했다'거나 '내가 계엄군이다'라는 등의 글을 올려 다른 이용자들을 불쾌하게 만들었다.
이용자들이 워게이밍넷에 대책을 세워 줄 것을 요구하자, 회사는 문제를 일으킨 게이머들의 이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닉네임 때문에 이용제한 제재를 받은 일부 게이머들은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회사 측을 성토했다.
▲ '광주폭동'도 표현의 자유 온라인게임 '월드오브탱크'의 한 이용자는 게임회사측의 아이디 사용 제한조치가 '표현의 자유'에 어긋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한 이용자는 게시판에 "광주, 전두환, 홍어가 왜 제재 받아야 하느냐"며 "'5·18 광주폭동'이라는 문장도 대법원에서 표현의 자유라고 인정했는데 무조건 자기 보기 싫으면 신고 차단이냐?"는 항의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만원씨 무죄판결 이후 극우세력 '표현의 자유' 앞세워 5·18 폄하 극성
이 이용자가 언급한 대법원 판결은 지난 1월 15일, 광주민주화운동을 비방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사자 명예훼손)으로 기소되었던 극우논객 지만원씨가 무죄판결을 받은 일을 말한다. 지씨는 2008년 1월 자신의 홈페이지에 "5·18은 김대중이 일으킨 내란사건이라는 1980년 판결에 동의한다", "북한의 특수군이 파견돼 조직적인 작전지휘를 했을 것이라는 심증을 갖게 됐다"는 등의 글을 올렸다. 대법원은 명예훼손의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았고 5·18에 대한 법적 평가는 지씨의 주장으로 전복되지 않는다고 무죄 선고의 이유를 밝혔다.
대법원은 '5.18은 민주화운동이 맞지만 지씨의 비방 행위는 특정인을 지칭하지 않아 명예훼손죄가 성립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이 판결 이후 주로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하하고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글들이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런 현상은 가뜩이나 정규교육 과정에서 근현대사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왜곡된 역사 인식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미 역사적 사실로 정립된 나치의 만행을 두둔하거나 홀로코스트(나치의 유태인 대량학살)를 부인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유럽 국가들의 사례를 제시하며 좌우익 극단을 규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홀로코스트' 부정·축소 주장 처벌하는 유럽
실제 독일과 프랑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스위스 등 유럽 16개 국가들은 홀로코스트에 찬성하거나 정당화하는 언행은 물론 이를 부정하거나 축소하는 주장도 범죄행위로 보고 처벌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프랑스의 게소법(Gayssot Law)이다. 이 법은 2차대전 이후 나치 전범들을 처벌하기 위해 열렸던 뉘른베르크 국제 전범재판이 정의했던 '반인도범죄를 부인하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독일과 그 동맹국이 자행한 잔혹행위와 잔혹행위 혐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공개적 발언, 출판, 방송, 인터넷 유포, 판매자까지 처벌 대상이다.
5차례나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극우 정치인 장 마리 르펜은 1987년 "(나치 강제수용소의) 가스실은 2차대전 역사에서 극히 사소한 부분"이라고 말했다가 120만프랑(약 20만달러)의 벌금형을 받았다. 르펜은 10년 후 독일에서 열린 한 출판기념회에서 '사소한'부분에 대한 설명을 요구받고 "1000여 페이지의 2차대전에 관한 책에서 가스실은 15줄 정도 된다는 뜻"이라고 망언을 되풀이했다가 투옥과 함께 법원 판결문의 12개 신문 게재비용 20만프랑(약 5만달러)을 부담하라는 명령을 받기도 했다.
2006년 2월 오스트리아 법원도 홀로코스트를 부인한 혐의로 기소된 영국 역사학자 데이비드 어빙에 대해 3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어빙은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학살당한 유태인 수는 과장됐고 사망자 대부분은 독가스가 아닌 질병으로 죽었다고 주장해왔다.
이처럼 유럽 국가들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나치 주장 동조자들을 처벌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역사를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행위는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권리의 남용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5·18 왜곡 핵심은 민주화 운동 부정하는 것으로 모아져"
지난 15일 전남대학교에서는 5·18기념재단이 주최한 '역사 왜곡 시도와 대응 방안 모색'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왜곡된 기원과 쟁점, 비슷한 사례인 나치의 유대인 대량학살 부인에 대한 외국 대응방식을 비교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오승용 전남대 5·18 연구교수는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 왜곡이 복잡하고 위험하고 난해한 상황이라고 정리했다. 오 교수는 "왜곡된 정보가 지금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 극우세력의 헛소리로만 무시해버릴 수 없어 복잡하고 위험한 문제"라며 "이를 해결하는 것도 단기적으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보수세력이 문민정부 수립 이후 이들을 결집시키기 위해 보수 역사를 재평가하는 '뉴라이트'운동을 전개해왔으며, 5·18도 이를 통해 재평가되기 시작했다"며 "핵심은 5·18의 민주화 운동 성격을 부정하는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승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홀로코스트 부인-자유로운 표현에서 인도에 반한 범죄, 전쟁범죄까지"라는 주제로 유럽 사례를 소개했다.
이 교수는 광주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지만원씨의 언동과 관련, "지씨가 프랑스, 오스트리아에서 '다른 제노사이드(학살)'를 부정하는 경우에는 증오의 고취를 규제하는 선동죄로 규제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매체 발달로 증오적 언동 규제 필요성 커져
이 교수는 "국제적으로 홀로코스트 부인과 증오·차별을 사주하는 '증오적 표현'을 동일한 맥락에서 취급하는 국가가 많다"면서 "인터넷 매체의 발달로 증오적 언동의 규제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 경우 모욕죄나 명예훼손죄가 아니라 선동죄 유형으로 취급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밝혔다.
또 이 교수는 정치적 극단주의를 중립적으로 규제하지 못하는 우리 법체제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독일은 좌·우 극단을 동시에 규제하는 법체제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방어적 민주주의'라고 한다"며 "우리나라는 좌파 세력을 규제하는 광범위한 법제를 가지고 있으나 우익, 극우를 규제하는 것은 법체제에서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교수는 "역사 부인자들이 보수정권의 든든한 벗임을 감안한다면 앞으로도 이를 규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역사 부인에 대한 처벌이 만들어진다면 오히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현실을 감안할 때 특정한 역사관을 처벌하기보다 공통의 인식지평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일정한 유형의 차별적 언동, 증오적 언동에 대해서는 경중을 가려서 규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의 고민은 ‘윤창중 사건’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출구를 찾는 일이었다. 청와대 전체와 박 대통령에게까지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국면전환이 절실히 필요했던 것이다.
남북 실무회담 제안, 국면전환용이었나
‘윤창중 사건’에 국정의 발목을 잡히지 않겠다는 의지는 개성공단 회담 제안으로 나타났다. 국무회의에서 북측에 개성공단 관련 회담을 제안하라고 지시했고, 통일부는 지난 14일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개성공단 현지에 보관 중인 원부자재와 완제품 반출 등 입주기업의 고통해소를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 개최를 북측에 제의한다”고 밝히며 “조속한 시일 내에 북측이 편리한 방법으로 답변해 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이 때 남북이 마주 앉는 장면이 연출된다면 국내는 물론 해외의 시선도 판문점과 개성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윤창중 사건’을 덮고도 남을 만한 파급효과가 예상 되기 때문에 정부가 개성공단 회담 제안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기대감도 드러냈다. 개성공단 정상화 같은 ‘큰 틀의 논의가 아닌 실무적 문제를 제안한 것으로 북한도 논의 가능성을 비쳤던 만큼 대화 제의에 응할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입장에서는 제품 반출에 대해 정부가 개성공단을 폐쇄하는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고 오해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게 아니라 개성공단 정상화를 염두해 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측, “기업인-유지관리 요원 방북과 물자 반출 이미 허용했다”
정부의 기대는 불발로 끝났다. 제안이 있은 다음날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대답을 내놓았다. 총국 대변인은 “정상화 의향이 있다면 그 무슨 통신 타발이나 물자 반출 문제 같은 겉발림의 대화타령이나 할 것이 아니라 근본문제를 푸는 데로 나서야 한다”며 회담 거부의 뜻을 명확히 했다.
그러면서 통일부를 비난했다. “(통일부가) ‘북측의 부당한 조치로 공업지구운영이 파행을 빚고있다'느니, '기업가들의 공업지구방문요청에 대해서도 북측의 협조가 없어 성사되기 어렵다’는 파렴치한 소리를 했다”고 목청을 높인 뒤 잔류 인원 철수 당시 남북 간에 이뤄진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북측 대변인은“남측 잔류인원이 개성공업지구에서 전부 철수하던 지난 3일 개성공단 공업지구관리위원회 남측 관계자들에게 공단의 정상적 유지관리를 위해 관계자의 출입과 입주기업가들의 방문 및 물자반출을 허용해 줄 의사를 표명하면서, 그와 관련된 날짜까지 제시해 줬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함구해 온 것을 북측이 폭로한 것이다.
▲북측이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에게 보낸 팩스
정부, “그런 사실 있지만 구체적인 건 아니었다.”
여기서 의문점 한 가지가 해소된다. 통일부가 “북한과의 사전 협의는 없었다”고 강조하면서도 이번만큼은 회담 성사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내친 바 있다. 그 이유에 대한 답이 북측 대변인의 주장에서 발견 된다.. ‘방북과 물자 반출 허용’을 내비친 북측과의 사전 교감에 기초한 기대감이었다는 얘기다.
북측 대변인은 또 자신들은 요원 방북과 물자 반출을 허용했지만, 우리 정부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외면해 왔다고 성토했다. “우리(북한)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횡설수설하며 흑백을 전도하는 파폄치한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며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북한은 지난 16일 원부자재 반출이 이미 허용한 바 있다는 내용의 팩스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북측의 주장이 사실일까. 사실이라면 정부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을 외면한 게 돼 향후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불통 정부’가 입을 닫고 입주 기업들을 속인 게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통일부는 “북한이 물자 반출 문제에 대해 기타부타 말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해 왔다.
의혹 증폭... 왜 사실 은폐한 걸까?
북측의 폭로성 주장이 나오자 통일부가 말을 바꿨다. “원부자재 및 완제품 반출을 위한 방북과 관련해 우리 측과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한 것을 사실”이라며 “그와 관련해 북측이 구체적인 날짜를 제시하거나 입장을 개진해 오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북측이 방북과 물자 반출 허용을 언급한 사실은 인정한 셈이다. 북측은 “날짜까지 제시해 줬다”고 주장하는 반면 통일부는 이를 부정하고 있어 의혹만 증폭되는 양상이다.
개성공단정상화촉구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정부가 (방북과 물자반출 허용과 관련된) 북측의 입장을 당사자인 기업인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크게 반발했다. “정부와 북측이 논의하는 모든 사항을 입주기업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는 요구 사항도 내놓았다.
입주기업을 한없이 걱정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딴전을 부려왔다는 정황도 있다. 지난달 30일 비대위가 공장 설비점검과 원부자재 방출을 목적으로 통일부에 방북을 신청했지만 통일부가 그 명단을 북측에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북측이 관계자 방북과 물품 반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게 사실이라면, 정부가 기업들의 요구를 북측에 전달해 실무적으로 문제를 풀어갔어야 옳았다. 남북 회담이라는 형식과 허울만 고집할 게 아니었다는 얘기다.
개성에서도 ‘불통정부’, 공단 ‘자연사’ 기다리나?
비대위가 오는 23일 개성공단 시설 점검과 원부자재 및 완제품 반출을 위해 방북하겠으니 북측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이 요구가 어떻게 반영될지 두고 볼 일이다. ‘방북과 반출 허용’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측도 적극 응해야 하고, 정부 또한 입주기업들의 고통과 함께 하려는 진정성이 있다면 전향적으로 나와야 할 것이다.
개성공단을 정상화시킬 생각이 있는 건지 의문이 든다. 폐쇄 수순을 밟는 게 아니라면 입주기업들과 직접 관련이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기업들과 협의하는 게 맞다. 폐쇄로 가는 게 아니라면 은폐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개성공단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앞으로 두 달 정도라는 게 입주업체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상태로 6~7월을 넘기면 공장 설비가 고장 나거나 녹이 슬게 되고, 거래처 이탈로 상당수의 업체가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문을 닫게 될 형편이란다. 개성공단이 ‘자연사’할 때까지 시간만 끌 작정인가.
▲ 5.18민주화운동 33주년을 맞아 이날 오전 서울광장에서 서울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서울 기념식에서는 정부 주관 행사와 달리 '님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됐으나 최완근 서울지방보훈청장(왼쪽)은 부르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정부의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불허, 일부 종편사의 북한 특수부대 개입설 유포 등 5.18민주화운동 폄훼가 난무하는 가운데, 5.18민주화운동 33주년 서울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광장에서 '5.18민주화운동 제33주년기념 서울행사위원회(위원장 박석무) 주관으로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은 추모사에서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꽃잎처럼 쓰러져간 영령들이시어, 치욕과 울분과 부끄러움으로 이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임헌영 소장은 "서른 세해를 맞고서도 편히 쉬시라는 안식의 말씀조차 망설여진다. 영령들께서도 우리와 같이 분노와 경악으로 오셨을 것"이라며 △정부 기념식에서의 국가보훈처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 △일부 종편사들의 '5.18 북한특수부대 개입 폭동설' 유포, △5.18구속부상자회가 초청한 일본 시민단체 입국불허 등을 지적했다.
▲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은 추모사에서 최근 5.18운동 폄훼 움직임에 대해 "일본 극우파 정치인의 추태를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임 소장은 "이런 행태는 전세계를 분노하게 하는 일본 극우파 정치인의 추태를 연상시킨다"며 "일본을 규탄하기 전에 우리의 모습을 냉철하게 직시해야 한다. 일본 극우파에는 분노하면서 정작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일본과 한국은 군국주의 시대로 회귀하려는 역사의 불장난에 장단을 맞추고 있다"면서 "평화와 번영, 공존의 원대한 이상을 향한 우리의 민족사는 도대체 어디로 향하느냐"고 개탄했다.
임 소장은 "역사적 혼란 속에서 영령들의 후손들은 애들프게 살아가는 것과 대조적으로 5.18만행 주역들은 호사를 누리다 못해 이제는 정당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며 "독재자에 대해 정당한 심판을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우리가 감피 명복과 평안을 기원드릴 자격이 있는지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념사에서 "5.18 민주화운동은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광주시민들이 사람도 명예도 이름도 없이 뜨겁게 바쳤던 애국심의 표출이었다"며 "이제우리는 5.18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평화를 지키는 역사로 승화시켜야한다. 고결한 정신이 세계인의 보편적 가치로 전파되고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지도록 더욱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최완근 서울지방보훈청장은 "5.18은 자유, 민주, 정의를 세우기 위해 일반국민들이 역사의 중심에 선 계기를 마련했다. 두려움을 무릅스고 진실을 말하는 용기는 대한민국이 자유민주국가로 하는 밑거름이 되었고 그 토대 위해서 찬란한 풍요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기념식에서는 정부 기념식과 달리 '님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됐다. 하지만 최완근 서울지방보훈청장은 부르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 서울기념대회 참석자들이 헌화와 분향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 자리에서는 5.18기념 제9회 서울청소년대회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글 부문 이수아 학생(월계고3), 그림부문 윤인영 학생(신서고2), 사진부문 노수민 학생(서현고2) 등이 수상했다.
한편, 이번 청소년대회 수상작품을 두고 서울지방보훈청 측에서 수상작품 교체를 요구해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이에 서울기념사업회 측은 서울지방보훈청장상을 없애고 '5.18기념재단이사장'상으로 교체, 수여했다.
이와 관련, 최완근 서울지방보훈청장은 기념사 말미에 "청소년 문예공모 수상작 결정과정에서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참가하신 청소년들에게 미안하다"며 "장차 청소년들이 이끌어 나갈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큰인물이 되어주기 바란다"고 사과했다.
서울 기념식에는 백낙청 서울대명예교수, 박중기 추모연대 명예의장, 유인태, 설훈, 이목희, 오영식, 우원식, 민병두, 서영교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등 3백여명이 참석했고,'노래하는 꿈틀이들'이 '29만원 할아버지' 노래를 불렀고,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등이 참가자들에게 주먹밥과 '님을 위한 행진곡' 가사가 적힌 손수건을 나눴다.
▲ '노래하는 꿈틀이들'이 '29만원 할아버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광주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는 '님을 위한 행진곡'이 참석자 제창이 아닌 인천시립오페라단의 합창형식으로 불렸다.
하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일어나 제창을 하는 등 정부의 제창불허에 항의표시를 했다.
그리고 정부의 이번 결정에 5.18 주요 단체장들과 회원, 통합진보당, 광주시의회 의원 등 대부분이 불참했으며, 시민사회단체들은 망월동 구묘역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대회'를 여는 등 별도 기념식을 치렀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부 기념식에 참석, "가족을 잃고 벗을 떠나보낸 그 아픈 심정은 어떤 말로도 온전하게 치유받을 수 없을 것이다. 저 역시 매번 5.18국립묘지를 방문할 때마다 가족들과 광주의 아픔을 느낀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영령들께서 남긴 뜻을 받들어 더 성숙한 민주주의를 만드는 것이 희생과 아픔에 보답하는 길"이라며 "앞으로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우리나라는 더욱 자랑스러운 국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서울광장 한켠에 마련된 5.18 당시 사진전에 5.18 유공자가 추모글을 남겼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이 시민들에게 주먹밥과 손수건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17일 오후 광주 망월동 민주묘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고 기념식에서 제창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5·18을 하루 앞두고 광주를 방문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17일 "역사와 상식을 뒤엎는 정권에 맞서 '오월 정신'으로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망월동 신묘역 '민주의 문' 앞에서 '5·18 광주민중항쟁 33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가 역사를 뒤엎고 상식을 무너뜨리고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식에서 제창할 수 없다고 한다"며 "통합진보당과 노동조합에서 행사 때마다 이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국가 공식행사에서는 부르지 못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은 한국 민주주의의 초석이 된 광주민중항쟁의 주제곡"이라며 "그런데도 정부가 한사코 제창을 거부하는 것은, 진보당, 평화통일세력, 민중세력이 하는 것은 무엇이든 싫다는 병적 혐오증의 결과"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인 종편이 '광주민중항쟁은 북한군이 침투해 일으킨 것'이라는 역사왜곡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우리 민중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쿠데타로 시작된 군부독재의 연장을 피로 거부했던 진실을 뒤엎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수구집권세력은 민족의 해방과 통일, 민주주의를 향한 한국 민중의 발걸음을 북에게 조종당하고 북을 추종한 행위로 낙인찍고, 민중의 열망을 색깔론에 가둬 사멸시키려 하고 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18년 정권 유지 논리가 용공분자 색출이었듯, 그의 딸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방법과 유지 논리도 종북 공세와 색깔론"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굽어져도 강물은 결국 바다로 향하고, 굴곡이 있을지라도 역사는 정방향으로 흐른다"며 "옳은 것이 이기는 내일을 위해 오늘의 고통을 이겨낸 광주민중항쟁의 정신으로, 진보당은 도도한 역사의 전진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광주민중항쟁을 통해 드러난 미국의 본질을 기억한다"며 "자국의 이익을 위해 광주시민들에 대한 군부의 무력진압을 승인한 미국의 본질은 오늘 이른바 '전략적 인내'로 미국 군수자본의 판매고를 올리는 것으로 모습만 바뀌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단체제가 계속되는 한 민주주의의 완전한 성취는 결코 불가능하다는 교훈을 우리는 광주민중항쟁을 통해 얻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언제나 노동자·농어민·중소상인·서민의 곁에서 민주주의와 평화통일, 평등한 대외관계를 갈망하는 국민들과 함께 하는 것이 33년 광주가 그랬듯 역사의 정방향으로 미래로 가는 길"이라며 "진보당이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13년, 한결같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온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광주정신의 계승자가 되는 것이 진보당에게 최대의 영광"이라며 "'오월에서 통일로', 광주 영령들의 이 바람을 실현시키는 것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아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이 대표와 당원 300여명이 민주의 문 앞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고, 기념식에서 제창할 것을 촉구하는 연좌 농성을 벌였다. 오후 5시부터는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문화제를 개최했다.
"지금도 5월이 다가오면 잠을 잘 못자요. 3, 4월부터는 뜬눈으로 날을 새우는 경우가 많지요. 불안하고 두렵기도 하고 초조해지고. 아직까지도 그날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지요. 그러다가 5월이 지나면 잠이 잘 와요."
경북 안동시 옥동에서 '행복한 집'이라는 이름의 홍어전문 식당을 운영하는 차명숙(53)씨는 매년 5월이 되면 광주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잠을 이루지 못한다. 스무 살의 어린 나이에 계엄군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가두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전했다가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고향까지 버려야 했던 아픔 때문이다.
1980년 5·18 때 처음으로 마이크 잡아
전남 담양 창평 출신인 그녀는 1980년 양재학원을 다니다 5·18을 맞았다. 5월 17일 계엄령이 선포된 후 당시 광주 근교에는 헬기가 자주 내렸다 떴다 하면서 군인들이 몰려들고 광주 시민들을 말살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계엄이 선포되면서 잡혀갈 사람은 다 잡혀가고 빠져나갈 사람은 다 빠져나갔다는 소리를 듣고 앰프와 확성기를 통해 광주의 소식을 알리자며 젊은이들이 모여들자 차명숙씨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마이크를 잡았다.
차명숙씨를 비롯한 젊은이들은 전남도청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계림동의 계림전파사를 찾아 앰프와 마이크를 빌려 가두방송에 나섰다. 광주항쟁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가두방송을 시작한 것이다.
차씨는 처음에는 누군가가 써주는 쪽지를 읽었다. 17일 계엄령을 선포하기 위해 미스코리아 전야제를 계획적으로 편성해 방송으로 내보냈다는 내용과 미국이 광주의 피를 말리라고 지시했다는 소문, 전두환이 박정희의 양아들이라는 소문 등의 내용이었다. 학생들이 광주로 들어오려는데 차단돼 못 들어온다는 소식과 광주에서 외부로 나가 공부하는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는 소식, 군인들이 광주의 외각지를 둘러싸고 있다는 소문도 전했다.
19일부터는 음향시설을 버스나 트럭, 택시 같은 차량에 싣고 돌아다니면서 자신이 직접 본 모습과 젊은 학생들이 찾아와 증언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가두방송을 했다. 당시 시위현장에서 물이 부족하면 물을 가져다 달라고 호소하고 음식이 부족하면 시민들에게 음식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시민들에게는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차명숙씨가 광주에 내려온다는 소식에 사랑의 연탄나눔 광주지부 회원들과 광주비엔날레 로타리클럽 회원들이 광주시 북구 래인플라워에서 음식을 준비해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차씨는 "21일까지 방송을 했는데 병원에서 피가 부족하면 시민들에게 피가 부족하다고 방송을 했고 많은 삶들이 헌혈을 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며 "당시 광주는 평화로운 도시였다"고 기억했다.
차씨는 이후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다가 26일 저녁 무렵 헌병대에 의해 끌려가 송정경찰서로 넘겨졌고 경차서에서 모진 고문을 당했다. 조사를 받으면서 고문과 구타로 인해 어깨가 탈골되고 살이 터지는 고통을 겪었다.
차씨는 "구치소에서 똑바로 앉아있을 수 없어 비스듬히 누워 밥을 먹을 정도로 고통이 심했다"며 '당시 같은 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조아라 YWCA 회장이 내 팬티를 보더니 '앞에는 흰색인데 엉덩이 부분은 시퍼렇게 물이 들어 있더라'고 말해 엉덩이 살이 떨어져 나간 것을 그대야 알았다"고 말했다.
차씨는 곧이어 합수부로 넘겨졌다. 합수부에서는 질문은 하지 않으면서 나무탁자 위에 올려놓고 "덥지?"라며 바가지로 물을 퍼 붓고 등과 무릅를 때리고 군화발로 짓이겼다. 나중에는 아픔을 느끼지 못하고 잠만 잘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런 고문은 6월부터 3개월간이나 계속되었다.
차씨는 결국 검찰로부터 공갈, 협박, 선동, 포고령 위반, 유언비어 날조 등 10가지가 넘는 죄목으로 단기 10년에서 장기 15년 형을 구형받고 10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뒤 광주교도소에 수감되었다가 1981년 11월 24일 특사로 석방되었다.
3개월간 고문 끝에 구속... 군인들은 "차명숙이 간첩" 소문 내
차씨가 구속되자 군인들이 차씨의 고향 마을을 찾아 "차명숙이 간첩"이라는 소문을 내고 다녔다. 아버지는 차씨를 찾으러 나섰다가 뇌출혈로 쓰러져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감옥에 있으면 춥다며 이불을 사가지고 면회를 오다가 뺑소니차에 치여 두 번이나 수술을 받아야 했다. 결국 오빠는 차씨가 교도소에서 출소하자 호적을 서울로 옮겨버렸다. 차씨의 호적을 서울 노량진구로 옮기자 노량진경찰서 정보과 형사가 광주까지 찾아오기도 했다.
차씨는 서울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1989년 남편의 고향인 안동에 잠시 머물러 내려왔다가 정착했다. 하지만 광주를 찾지 않았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청문회가 열리고 광주청문회가 열렸지만 텔레비젼을 꺼버렸다. 당시의 친구들과 지인들은 물론 교도소에서 만난 운동가들마저도 차씨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 차명숙씨가 17일 광주 김대중센터에서 열린 '2013세계인권도시포럼'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차씨는 "당시는 원망스럽고 다시는 그들을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고초를 겪은 사람들이 내 이름을 거명하는 것조차 힘든 시기였기 때문에 나중에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후 16년이 지난 1996년부터 5월이면 광주를 찾았다.
"처음 광주를 찾은 것은 차명숙이 죽었다는 소문과 간첩이었다는 소문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왔다. 당시에는 마음을 추스리는데도 힘이 벅차서 조용히 왔다 갔다."
차씨가 본격적으로 5·18민중항쟁을 알리고 광주를 찾기 시작한 것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다. 2008년부터 안동에도 5월 광주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 전교조와 안동시민연대와 함께 여러 행사를 진행했다. 경상도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덜고 5·18을 알리기 위해 주먹밥행사, 사진전 등을 열고 상주에서는 분향소를 차렸다. 전교조와 함께 초중고 글짓기대회도 열었다. 이런 노력은 지금까지도 내려오고 있다.
5·18민중항쟁 33주년을 맞아 17일 광주를 찾은 명숙씨는 하루종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이날 낮 12시부터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3 세계인권도시포럼'에 참석하고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 광주지부'가 환영하는 행사에도 참석했다. 저녁에는 금남로에서 열리는 5·18전야제에 참석해 대구와 경북에서 내려온 학생들을 만났다.
금남로 거리를 한참이나 서성이던 차명숙씨는 "광주에 오더라도 마음의 위로를 삼을 뿐이지 치유는 안 된다"며 "창자가 쓰릴 정도의 쓰라린 고통은 말을 못할 정도로 아프지만 세월이 치유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5월이 왜곡되는 것이 두렵고 심리적으로 초조하기도 하지만 5월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 민주주의가 있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대구나 안동이나 경북의 젊은 청년들에게 조그만 힘이라도 되고 싶고 힘이 된다면 무엇이든 하고 싶다."
오늘은 제33주년 5.18 광주민주화 기념일입니다. 무고한 시민이 독재자의 총칼에 희생된 날이지만, 아직도 5.18과 북한을 연관시켜 거짓을 말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특히 조선과 동아를 비롯한 보수 신문에서는 탈북자의 증언이라며 5.18 광주 북한군 개입설을 버젓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탈북자와 보수 논객, 그리고 조선,동아, 보수 신문이 주장하는 '5.18 북한군 개입설'이라는 주장은 전두환의 신군부와 비슷합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배경은 5.17 비상계엄 전국확대이고, 이 비상계엄은 '북한 남침설'때문에 할 수 있었습니다.
도대체 5.18 '북한 남침설'이 무엇이고, 그 근거와 거짓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정확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전두환의 치밀한 집권 시나리오'
전두환은 박정희가 가장 총애하던 인물 중의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전두환은 속칭 보스라고 섬겼던 박정희가 죽자마자, 그의 죽음보다 어떻게 하면 박정희처럼 정권을 장악할 수 있는지에 골몰했습니다.
1979년 10월 26일 김재규가 박정희를 저격하자, 당시 국무총리 최규하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전국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합니다. 10월 27일 계엄사령관에 육군참모총장 정승화가 10.26사건 합동수사본부장에 보안사령관 전두환이 취임합니다.
전두환은 하라는 수사는 하지 않고, 대통령에 당선된 최규하가 긴급조치 제9호를 해제하자 12,12 쿠데타를 일으킵니다. 그 후 전두환은 신군부를 중심으로 정권을 장악하기 위한 집권 시나리오를 작성하는데, 이때 가장 필요한 비상계엄령을 위해 '북한 남침설'을 작성하여 5월 12일 심야에 임시 국무회의에 보고합니다.
전두환이 심야에 육군본부에서도 첩보 가치가 없다고 했던 '북한 남침설'을 올린 이유는 신민당과 공화당이 개헌안을 접수했고, 5월 22일 계엄령이 해제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5월 13일 전두환은 '북한 남침설'을 근거로 언론사와 관공서에 장갑차와 군인을 배치하고 5월 17일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합니다. 전두환이 비상계엄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은 '북한 남침설'과 같은 전쟁 위협론 이외에는 명목이 없었기 때문이고, 결국 '북한 남침설'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 북한 남침설, 그 새빨간 거짓말'
북한 남침설은 1980년 5월 15일~20일 사이에 북한이 남침한다는 주장입니다. 박정희 사망 이후에 가장 우려했던 북한의 움직임과 전쟁 징후는 실제로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1980년 5월 중앙정보부가 작성한 '북한 남침설'은 많은 국민에게 공포를 주기 충분했습니다.
중앙정보부가 작성하고 국무회의까지 보고된 '북한 남침설'의 근거는 중국을 방문한 일본 고위 관리에게 중국이 북한의 남침 계획을 제보했고 그 관리는 일본 방위청과 일본 내각조사실에 이 사실을 알린 것으로 나옵니다.
이후 일본 내각조사실(한국 중앙정보부에 해당)에서 북한 남침 징후를 포착하고 이를 중앙정보부에 제공했고, 이것이 '북한 남침설'의 근거로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의 명분이 됐습니다.
자, 그럼 중앙정보부가 작성했던 '북한 남침설'의 근거를 하나씩 검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을 방문해 북한 남침 사실을 들었다는 일본 고위 관리는 나카소네 전 일본 수상입니다. 그러나 나카소네 전 수상은 중국 방문 중에 중국이 북한의 전쟁 동향이나 징후는 말한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일본 내각조사실의 한반도 담당관은 중앙정보부에 북한 남침설을 말한 적도 어떤 정보도 준 적이 없다고 합니다. 이유는 북한 남침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일본 내각조사실 한국담당 과장은 중앙정보부의 발표가 있자 일본 내 외국,국내 언론 및, 미군, 일본 외무성으로부터 '북한 남침설'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있느냐는 문의를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중앙정보부의 문서에 나온 일본 내각조사실 담당자가 그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중앙정보부의 '북한남침설' 발표 이전에 주일 대사관으로부터 북한 전쟁 징후에 대한 전화 문의가 왔었고, 자신은 그런 징후는 없었다고 말한 것이 전부였다고 합니다.
존 위컴 주한미군사령관 은 중앙정보부의 '북한 남침설'이 나온 뒤 5월 13일에 '북한 남침'에 대한 징후는 없었다고 본국에 보고했으며, 당시 주미 대사도 미국 정보부와 국무성 등 어떤 기관에서도 '북한 남침 징후'는 없었다고 합니다.
결국, 아무도 하지 않은 말과 정보를 가지고 중앙정보부는 '북한 남침설'을 주장했고, 거짓말로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여 5.18 광주 학살을 자행한 것입니다.
' 5.18 북한 특수부대 개입설의 허구'
북한 탈북자들이 방송에 나와서 5.18 시민군의 대부분이 북한군 특수부대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1980년 광주에는 북한군 특수부대가 탈북자들과 보수 단체가 주장하는 만큼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주장을 모두 반박하기는 지면이 길어져 힘들어, 주요 사안에 대해 진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북한군 특수부대 잠입 전제조건의 허구성
탈북자들과 보수 단체는 북한 특수군이 땅굴과 해상을 통해 침투해서 광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땅굴에 근무했던 군인들 수백 명이 전사했어야 합니다. 청와대를 습격하려던 북한군 31명이 침투했을 당시에도 성공하지 못했는데, 수백 명의 북한군이 땅굴로 침투, 광주까지 내려갈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 어렵습니다.
북한 김일성은 1980년 5월 13일 유고와 루마니아를 방문하고 평양으로 돌아옵니다. 12,12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미국은 북한의 남침을 50%로 봤지만, 그 이후는 북한 남침에 대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이미 미국이 혹시나 모를 북한 남침에 경계를 강화했고, 북한도 이미 남침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5월 21일 광주외곽봉쇄작전이 시작됩니다. 광주로 통하는 주요 도로를 대한민국 3공수,7공수,11공수,20사단,31시단,전교사가 모두 차단했습니다.
5월 17일 비상계엄령이 전국으로 확대된 상황에서 수백 명의 북한군이 전국 곳곳에 배치된 군인과 경찰을 뚫고, 또다시 공수부대가 막고 있는 광주 외곽을 뚫고 시민군에 합류했다는 사실은 어이가 없을 전제입니다.
북한 특수군이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수백 명이 5월 18일 광주에 시위가 일어나자마자 침투하거나, 광주외곽봉쇄작전이 시작되기도 전에 곧바로 투입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특수부대 작전은 최소한 침투 루트가 확보되지 않으면 작전 자체가 실현되기 어렵거니와 불과 며칠 만에 종료된 5.18진압 작전 기간으로 볼 때 북한군 개입설은 소설에 가깝다.오히려 북한이 광주에 북한군을 투입하겠다고 했다 포기했다는 증언이 오히려 신빙성이 있다. 그러나 결론은 북한군이 광주에 오지 않았다는 진실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신군부가 군대를 동원해 쿠데타를 일으켜 미군이 북한 동향을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백 명의 북한군이 광주까지 오는 동안 미군이 모를 수가 없습니다.
해상,공중,육상에 모두 미군과 한국군이 경계를 서고 있는 상황에서 수백 명의 북한군이 내려왔다는 사실이 진실이라면 기밀문서가 해제된 지금 시점에서 분명 밝혀지고도 남았습니다. 그러나 그 어디에서도 북한군 수백 명이 넘어왔다는 공식기록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 M1소총 총상 환자가 많은 이유
탈북자와 보수 세력은 유독 M1이나 카빈 소총 총상 환자가 M16 총상 환자보다 많기 때문에 이것이 북한군 특수부대 개입의 증거가 된다고 주장 합니다.
그들의 주장처럼 광주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사인을 보면 M1이나 카빈 소총의 총상 환자가 M16 총상자보다 더 많습니다. 그런데 이 사망자 사인 보고서의 작성은 전두환이 장악한 보안사가 작성했습니다.
처음 광주 지역 의사,.검찰, 보안사 요원이 작성한 검시 자료 원본에는 오히려 M16사망자가 더 많았습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M1 총상 환자가 늘어났을까요? 이유는 피해자 보상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5.18이 종료된 뒤 보안사 주도로 사체검안위회원회가 열렸습니다. 여기서 보안사는 M16 총상 환자를 폭도로 분류했고, 검안에 참가했던 의사 2명과 목사는 폭도로 분류될 경우 위로금이 지급되지 않았으므로 최대한 양민(비폭도)으로 분류하려고 노력한 것입니다.
처음 폭도로 분류된 사람은 20여명이 조금 넘었지만 (의사와 목사의 주장으로) 보안사는 이정도 비율이면 폭도수가 너무 적다고 해서 상호 합의하에 최종적으로 38명이 폭도로 분류됐습니다. 결국, 사체에 난 총상이 M16인지, M1인지 정확히 알 수 없고, 이것이 북한군 특수부대 개입의 증거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광주에서 죽은 한국군이 총 23명이었는데, 그 13명은 진압군끼리의 충돌로 사망했고, 대략 7~10명 정도의 군인이 무장 시민에 의해 죽었습니다. 수백 명의 북한 특수부대가 들어와서 겨우 10명 미만의 한국군을 사살했다고 가정한다면 북한 특수군 개입설 주장은 헛된 증언에 불과합니다.
○ 탈북자 VS 기자의 시각
요새 종편 채널에 자주 등장해서 5.18 광주 당시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주장하는 사람 중의 한 명이 임천용 자유북한군인연합 대표입니다.
임천용은 언론에 나와 광주에 북한 특수군 수백 명이 침투해 민간인을 사살했다고 주장하지만, 그의 증언은 그리 신빙성이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임천용은 2006년 한국논단에서는 북한군 450명이 그해 12월 기자회견에서는 1개 대대가, 2007년 뉴스한국에서는 2개 대대 600명이 2013년 TV조선에서는 1개 대대 등 침투인원수가 매번 달라집니다. 여기에 침투 방법도 배를 이용해 침투했다가 해놓고는 잠수함, 나중에는 땅굴까지 다양해집니다.
침투 인원,침투방법,생환자수 등이 매번 바뀌는 그의 증언을 믿기는 신빙성이 떨어지는데, 오로지 그의 주장이 진실인양 TV조선과 보수 단체는 활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1980년 광주에는 국내 언론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인들이 다수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들이 수백 명의 북한군이 들어왔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을까요? 정부에서 폭도와 간첩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에 해외 언론 기자들은 이런 정부의 발표를 검증했습니다. 그러나 간첩이나 북한 특수군의 개입 증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대표적인 극우 논객 중의 한 명이었던 조갑제닷컴의 조갑제씨는 광주의 북한 특수군 개입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습니다.
조갑제씨는 광주를 취재했던 기자 중의 한 명입니다. 만약 광주에 북한군이 있었다면 조갑제를 비롯한 기자와 신군부가 모를 리 없었고, 33년이 지난 시점에서조차 그들이 말을 하지 않을 리 없습니다. 그러나 광주를 취재했던 기자 중에서 북한군 특수부대 개입을 말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증언이 바뀌는 탈북자들의 말만 믿고 1980년 광주에 수백 명의 북한 특수군이 침투, 민간인을 사살했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단순한 생각인지 깨달아야 합니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최소한 인간답게 생각하려는 행동에 있습니다. 1980년 광주에 있었던 아픔을 왜곡하는 사람들에게 인간은 없고 오로지 권력과 자신의 목적만을 위해 사는 듯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수천,수만의 사람들이 광주를 경험했습니다. 그 아픔을 아직도 잊지 못해 가슴 한켠에 분노와 좌절, 그리고 한이 어린 슬픔을 간직하고 살아갑니다. 그들에게는 위로를, 남아 있는 자에게 역사의 교훈을 주기 위해서라도 말도 안 되는 왜곡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 1980년 5월, 뜨거운 가슴으로 민주주의를 외쳤던 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입니다. 33년 전 광주에서 희생당한 모든 이들의 넋에 고개 숙여 고마움와 미안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박근혜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두고 대 성공적이었다고 하는 이유는 미국 의회 연설에서 39회의 박수를 받았기 때문이라 한다. 기가 막히고 찰 노릇이다. 이런 걸 두고 방미 성과 대성공이라고 하니 말이다.
미국은 통상 상대국이고 무기를 팔아주어야 할 나라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협상을 해야 할 대상이고, 우리의 주권을 좌지우지하는 종주국과 같은 나라이다. 이런 나라의 국회의사당에서 박수를 많이 받았다 것은 미국의 구미에 맞는 말, 그리고 그들의 이익에 부합되는 짓만 골라서 박근혜가 했기 때문이란 것과 완전 동일한 의미이다.
우리나라의 경제 현주소를 보자. 경제대국이라 허장성세를 부리지만 중국과의 장사에서는 300억불 흑자이지만 일본과의 장사에서 300억불 날아가고, 미국과의 장사에서 100억불 남기지만 250억불어치 무기 팔아 주어야 한다. 그러니 박근혜가 개성공단 문 닫고 신뢰프로세스 운운하면서 한미동맹 60주년 운운했으니 미국은 얼마나 박근혜가 귀엽고 기특했을 것인가.
박수가 39번 이상 안 나온 것이 이상할 정도이다. 박근혜가 말하는 ‘신뢰프로세스’는 미국과의 신뢰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북은 ‘프로세스’란 말 자체도 안 사용한다는 것을 알라. 외래어 구사해 가며 영어 실력 과시하면 지지율 올라 갈 줄로 안 박근혜는 종래의 남자 대통령과 무엇 하나 다른가.
일언이폐지하고 박근혜 방미는 역대 대통령들과 똑같이 똥오줌 못 가리는 짓을 하고 돌아 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방미 결과를 놓고 전대미문의 대 방미성과라고 한다. 박근혜 일행들이 이렇게 얼토당토 않는 방미 성과를 놓고 대성공이라고 하는 이유는 이들 일행과 국민들의 정신 상태를 보면 이해가 금방 간다. 윤창중 색난을 놓고 대통령으로부터 아래위로 대처하는 행각을 보면 이들의 의식 수준에 한 눈에 들어오고 방미성과 운운하는 수준도 금방 파악해 알 수 있다.
윤창중이 여성 인턴의 ‘엉덩이를 툭툭 쳤다’고 한 발언은 모두 거짓말로 들어 났다. 그의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다른 미국 문화 때문이라고 한 발언은 ‘진품1호’이다. 그럼 일국의 대통령의 얼굴이요 입이라고 할 수 있는 대변인이 기초적인 국제 감각도 없었다는 말인가.
‘진품2호’는 이남기 홍보수석의 발언이다. ‘대통령께 사과한다’는 발언 말이다. 사실 이 발언은 윤창중 진품1호을 딴 전으로 돌릴 만큼 진품 가운데 진품이다. 도대체 주객을 분간 못하는 발언이다. 형제간에 생긴 잘 못 된 일을 두고 형이 동신 대신에 부모님에게 사과한다는 말이 될 성부터 될 말인가?
이남기는 가정에서 동생 대신에 부모에게 사과하면서 자랐는가 보다. 그 동생을 낳은 주체가 부모가 아니던가? 그러면 동생의 잘 못은 곧 부모의 잘 못이다. 그래서 부모에게 사과한다는 것은 부모를 꾸짖는다는 말과 같다. 주객분별도 못하고 이렇게 오중똥 뭉개고 앉아 있는 것이 대한민국 홍보수석이다.
그런데 이남기의 발언은 대통령이 윤창중 건의 주체가 아니고 객체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대통령 자신이 이 번 일에 주체가 아니고 객체라고 입장 정리를 한 것 같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박근혜가 이 번 사건에서 자유롭게 빠져 나갈 수 있도록 출구를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번 윤창중 건으로 대통령이 곁에 비껴 설 자리를 만든 것이 바로 홍보수석의 발언이다.
이러한 지적을 적중이나 하듯이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입을 열어 ‘윤창중이 그런 사람인줄 몰랐다’라고 했다. 대다수 국민들과 심지어는 여당 까지도 임명을 반대했는데도 오직 홀로 독단적으로 임명을 해 놓고 지금 와서 ‘그런 사람인줄 몰랐다’고 하는 것은 홍보수석이 만들어 준 볼을 상대방의 넷 너머로 쳐 넘기는 묘기를 보는 듯하다. 그러나 모처럼 넘긴 공이 선 밖으로 나가고 말았다. 유체이탈자가 아니고는 이런 발언을 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일부 언론(진실의 길)에서는 대통령의 이런 발언을 두고 ‘유체이탈’이라고 했다. 몸은 그냥 두고 정신만 빠져 나가 몸과 정신이 이중화 되었다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렇게 반대를 한 데도 자기가 임명을 해 놓고는 지금 와서 임명한 자기와는 딴 사람이 되어 소 닭 보듯이 하는 박근혜의 말은 유체이탈자가 아니고는 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남기가 이미 대통령을 이 건에서 객체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박근혜는 수동적으로 그렇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유체이탈자’라, 좀 심각하지 않는가? 이 말이 사실이라면 국가가 위험하지 않는가?
아직 많은 우리 국민들은 박근혜 주변의 족속들이 오줌똥 못 가리고 있는 것의 심각한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박근혜를 찍은 국민들 자신들이 오줌똥 못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초반이니 더 두고 보자고 한다. 대통령 임기는 5년 단임이다. 그러기에 뽑기 전에 철저하게 검증하고 생각의 생각을 거듭하여 투표장에 나갔어야 한다. 드디어 역대 대통령 가운데 지지율 1위가 노무현(37%)이 되었다. 2위가 박정희(33%), 다음이 김대중이라고 한다. 앞으로 박근혜라는 딸이 하기에 따라서 아버지의 박정희의 지지율을 곤두박질 칠 것이다. 그리고 박정희의 신화가 무너지는 날은 곧 한국 보수가 조종을 울리는 날이 될 것이다.
지금 한국 보수 정객들과 언론들은 윤창중 출구 찾기에 전력투구 하고 있지만 사방이 다 막혀 빠져 나갈 구멍이 보이지 않는다. 배후에 좌파 종북주의들이 있었다. 호남향우회의 작품이다. 야당 박아무게 의원의 내연의 처다 등 상상을 초월하는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만약에 사건이 국내에서 터졌다면 벌써 해결되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배후에 종북 좌파들이 있었다고 한 고투라기 잡아 언론에서 대서특필을 했더라면 윤창중 성폭행 건은 흔적도 없이 살아 졌을 것이다. 장자연 사건 등을 보라. 당사자 한 여성이 자살을 했는데도 지금 이 사건은 실종되고 말았지 않는가.
앞으로 미국은 이 사건을 실종시키는 대신에 쥐락펴락 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코를 메 끌고 다닐 것이다. 엄청난 국익의 손실을 가져 올 것이다. 우리 노동자들이 피땀 흘려 벌어 드린 돈으로 미국 무기를 얼마나 많이 사 주느냐 마느냐의 도구와 카드로 사용될 것이다.
이럴 진데 박근혜의 이 번 방미는 하나 얻은 것 없는 퍼주기 외교 옛것만 이런 사실 자체가 언론에 가려지고 말았다. 다름 아닌 윤창중 때문이다. 역설적이게도 망신 외교를 돋보이게 한 것은 다름 윤창중이다. 윤창중 때문에 대성공 방미 효과가 실종되고 만 것이 아니라, 대실패가 둔갑해 큰 효과나 낸 것처럼 둔갑해 버렸다는 말이다. 윤창중이 살신성인 했다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박근혜 주변에는 일단 저질러 진 이 엄청난 사건을 마무리하고 수습할 인재가 없다. 왜냐하면 대통령 자신이 오줌똥 분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결의 실마리는 홍보수석을 갈듯이 대통령도 갈지 않고는 온 나라가 오물 투성이가 되어 냄새가 온 사방에 진동할 것이다.
이명박 찍어 손 하나 자르고, 박근혜 찍어 남은 손마저 잘라 버리면 무슨 손으로 살아 나갈 런지 걱정이라 아니 할 수 없다.
▲ ‘한반도 평화실현 토론회’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정길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광주전남본부’ 상임대표(사진 왼쪽 첫 번째). 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성명현 ‘한반도 전쟁위기 해소와 평화정착을 위한 경남평화시국회의’ 상황실장, 한충목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 공동대표, 주관철 ‘우리겨레하나되기 광주전남운동본부’ 사무국장, 최재봉 ‘기독사회선교연대회의’ 목사,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집행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장유강 통신원]
17일 오후 3시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별관 3층 회의실에서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주관한 ‘한반도 평화실현 토론회’(이하 토론회)가 열렸다.
이 토론회는 5․18민중항쟁 제33주년 기념행사 중 16일~19일 일정의 ‘2013 세계인권도시포럼’ 특별세션 형식으로 진행됐다.
토론회 기조발제는 한반도 평화운동을 이끌고 있는 진보 및 시민진영에서 각각 발표했다.
첫 기조발제는 진보진영의 한충목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 공동대표가 <‘정전 60년, 평화협정 체결’ 평화와 통일로 가는 유일한 길>을 주제로 진행했다.
두 번째 기조발제자인 이승환 ‘한반도평화연석회의’ 공동대표는 <한반도 위기의 진단과 ‘시민 대안’> 자료집으로 대신했다.
한충목 공동대표는 “한반도 전쟁위기 해소의 첫걸음은 현재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체결하는 것”이라며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나면 주한미군은 자연스럽게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무기에 의한 평화’는 끊임없는 군비경쟁의 악순환만 불러오고, 그 끝은 승자도 패자도 없는 공멸뿐”이라며 “한국의 국방비 25%만 줄여도 매년 9조원의 예산을 다른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데, (이 예산은) 반값등록금 실현과 학교비정규직 호봉제 전환에 사용하고도 남는 규모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진보진영과 시민진영이 공동 연대하여 오는 7월 27일 열릴 예정인 ‘7․27국제평화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올해) 정전 60년을 평화협정 체결의 원년으로 삼자”고 덧붙였다.
‘7․27국제평화대회’는 30개 이상의 국외 도시와 50개 이상의 국내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계획이며, 주요 내용은 국제평화대행진, 평화음악회, 평화박람회, 그리고 한반도 정전체제를 평화협정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는 국제평화선언 등이다.
서울대회는 서울과 임진각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특히 북한에서도 평양대회 개최를 통해 국제평화대회에 동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두 번째 기조발제자인 이승환 ‘한반도평화연석회의’ 공동대표의 자료집에 따르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다섯 가지 제안으로 ⧍모든 군사조치의 일단 중지 ⧍대화의 재개 ⧍핵개발과 핵우산의 포기 ⧍호혜적 경제협력 조치 ⧍군비통제와 평화공존의 제도화 등을 꼽았다.
▲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주관 ‘한반도 평화실현 토론회’가 17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별관 3층에서 열렸다. 토론회장 입구 안내데스크 옆에는 참석자들이 각자의 통일의지를 적어서 만든 ‘원 코리아 평화나무’가 걸려있다. [사진-통일뉴스 장유강 통신원]
이어서, 토론회 패널들의 한반도 평화운동에 대한 성찰과 의견이 발표됐다.
먼저 종교계를 대표하여 최재봉 ‘기독사회선교연대회의’ 목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는 상대방의 상황과 여건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평화를 실천하는 데 있어, 왜 ‘진보진영과 시민진영’으로 나눠져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하나로 뭉쳐서 대중성을 갖춘 평화통일 정책과 사업들이 나와야 할 것”을 주문했다.
두 번째 패널은 여성계를 대표하여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집행위원장이 발표했다.
최 집행위원장은 “전쟁과 군사문화는 여성사회에 상당한 악영향을 안겨줬다”며 “(그래서) 여성계에서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데, 올해에 전국적으로 1천여 명의 여성평화지킴이단 조직과 7․27국제평화대회에서 ‘여성평화선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 패널은 지역시민사회를 대표하여 성명현 ‘한반도 전쟁위기 해소와 평화정착을 위한 경남평화시국회의’ 상황실장이 발표했다.
그는 “평화운동에 있어서 중앙단위 분열이 지역단위로까지 확대되지 않도록 공동적 실천사업들이 나와야 할 것”이라며 “실천의 집중성과 함께하는 평화운동이 전개돼야 할 것”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토론회 사회를 맡은 주관철 ‘우리겨레하나되기 광주전남운동본부’ 사무국장은 “우리 모두가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큰 흐름을 만들어 정전협정 60주년을 뜻 깊게 맞이하자”면서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 ‘한반도 평화실현 토론회’ 장소인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별관 입구 두 개의 기둥에 행사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번 토론회가 한반도 평화운동을 이끌고 있는 두 개의 기둥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과 ‘한반도평화연석회의’를 연결시켜 주고 있는 듯하다. [사진-통일뉴스 장유강 통신원]
한편, 토론회를 듣기 위해 찾아온 박지혜(여․22) 전남대학교 사회학과 3학년 학생은 “5․18에 대한 (광주지역) 대학생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한반도에서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더 이상 언급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은지(여․19) 조선대학교 정치외교학과 1학년 학생은 “정치학 과제물 해결을 위해 토론회에 참석했다”며 “한반도 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 5․18민중항쟁 제33주년 기념 ‘한반도 평화실현 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장유강 통신원]
5.18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의 책임자인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1672억 원의 추징금 공소 시효가 오는 10월 만료된다. 5.18민중항쟁서울기념사업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참여연대 등 28개 시민단체는 5.18광주민주화운동 33주년을 이틀 앞둔 16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 모였다. 전 전 대통령의 추징금 체납을 규탄하고 국회에 계류돼 있는 '전두환 추징금 징수법' 처리를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두환·노태우는 불법적으로 조성한 일가의 부패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정부는 부당한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를 포기하라"며 "이런 권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부패 재산을 환수하고 부당한 경호를 중지시키기 위한 입법적 조치를 강제하는 활동 등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심판을 전 국민적 행동으로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전두환 씨 일가의 재산 규모가 2000억 원대라는 보도가 나올 만큼 불법 재산 은닉 이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며 "3년 전 시효 연장 이후 스스로 추징을 포기하고 있는 검찰은 즉각 추징에 나서야 하고, 박근혜 정부는 불법 은폐 재산 환수를 위해 책임 있게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전두환 씨를 경호하기 위해서만 1년에 7억 원이 소요되는데 이는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에 대한 평생의 보상비 평균인 5200만 원의 13배에 이르는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까지 불법적으로 조성된 부패 재산을 추징할 방안도,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를 중지시킬 방안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 두 전직 대통령의 행태와 이를 해결할 수 없는 현 상황이 바로 우리 사회가 정의롭지 못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민변,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추징금 징수'와 '부당 경호 중지'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프레시안(최형락)
▲ 서소문철거민대책위 김종덕 위원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판사가 '아들에게 대납 시키면 안 되느냐'고 했을 때 전 전 대통령이 '내 아들들, 근근이 먹고사는데 대신 납부할 돈이 없다'고 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작년 말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둘째아들 전재용 사장이 우리 상가 건물 다섯 채를 매입하면서 우리에게 '10원 한 장 못 준다'며 나가라고 명도소송을 걸었다. 건물 다섯 채는 시가로 120억 원 정도 되더라. 근근이 먹고사는 아들이 그런 돈이 어디에서 났겠나. 우리는 거리로 내몰리게 생겼다. 아들이면 아버지에게 효도했으면 좋겠다. 전재용 사장은 없다는 재산을 밝히고 아버지를 위해 추징금을 내고 남은 인생 살고 가라고 하면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프레시안(최형락)
"인권 유린하고 비리 저지른 자들이 부를 누리는 한국…부끄러운 일"
반란죄로 처벌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중 대기업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2205억 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전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 약 533억 원을 냈을 뿐, 76%에 해당하는 1672억 원을 미납하고 있다. 추징금 납부에 대한 국민의 여론이 거세지자 전 전 대통령은 "전 재산이 29만 원"이라고 말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에 더해, 얼마 전에 전 전 대통령은 1000만 원 이상의 육사발전기금을 내고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의 사열을 받아 구설에 올랐다. 국가보훈처 산하 88골프장에서 '호화 골프'를 쳐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쿠데타를 통해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유린하면서 온갖 비리를 저질렀던 자들이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고, 불법 재산 은닉의 의혹을 받고 있는 그 가족들 역시 엄청난 부를 누리고 있는 지금의 현실은 국민의 정의감에 비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이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희생된 수많은 영령들에게도 심히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5.18민중항쟁서울기념사업회 김용필 회장은 "기만적인 방법으로 돈을 외부에 숨겼는지 모르겠지만, 골프장 다니고 육사 사열이나 하고 해외 여행이나 하는 전두환이 이 땅에 존재할 가치가 있는가. 영원히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 저는 전두환은 지구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풍자 그림을 그려 길거리에 붙였다는 이유로 경찰수사를 받았던 작가 이하 씨는 "예술가가 볼 때 전두환 전 대통령은 굉장히 예술가들이 선호하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전 세계에서 이렇게 지독한 독재자가 여생을 편하게 보내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다. 남성적인 분이라고 하는데, 광주 예전 도청에 가서 크게 사과하고, 금남로에 가서 사과하고, '삥 뜯은 것' 뱉으시면 우리 사회에 대단한 예술적인 퍼포먼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5년(5.18특별법이 제정된 해) 당시 전두환·노태우 체포 결사대 단장을 맡았던 정태홍 통합진보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광주항쟁이 일어났을 때 나는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당시 공수부대에 의해 주민들이 죽고 병원에 실려가는 장면을 목격했는데, 30년 지난 지금도 그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전두환이 추징금도 안 내고 버티는 것은 아직도 비호 세력이 사회 곳곳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며 "역사가 왜곡되지 않도록 우리가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두환·노태우 미납 추징금 징수법, 국회에서 1년째 '낮잠'
국회에서는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을 징수할 수 있는 근거를 담은 '특정 고위 공직자에 대한 추징 특례법안'이 지난해 6월 발의됐다. 이 법안은 '특정 고위 공직자'의 범죄를 '대통령 및 국무위원 재임 중 범죄'로 한정했다. 즉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이에 해당한다. 법안은 이들의 가족에게 재산 형성과 관련된 소명을 요청할 수 있게 했고, 만약 소명이 부족할 경우 불법 재산으로 간주해 미납 추징금을 징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 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고, 아직 의미 있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고액 세금 체납자이기도 하다. 3017만 원에 달하는 지방세도 체납해 서울시로부터 '체납자 명단 공개 예정 통보'를 받기도 했다. 향후 '고액 체납자'로 서울시 관보 및 홈페이지에 이름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 전 대통령의 지방세 체납액에는 가산금이 붙어 4000여만 원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에서 약 30미터 떨어진 골목에서 진행됐다. 자택으로 가려는 시민단체 회원들을 경찰이 막아서기도 했다.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 경찰이 카메라를 이용해 채증을 시작했고, 시민단체 회원들이 '찍지 말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가벼운 몸싸움도 일어났다.
시민단체 회원들은 회견이 끝나고 '국민 압류 딱지'를 붙이기 위해 전 전 대통령의 집 앞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역시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다. 일부 시민들은 압류 딱지를 전경 방패에 붙이기도 했다. 방패에 붙인 압류 딱지 일부는 경찰에 의해 찢겼다.
» 겨울을 나기 위해 주거지에 몰려든 다양한 무늬의 무당벌레. 세계적 침입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안드레아스 빌친스카스 외, <사이언스>
무당벌레는 아이들이 정원에서 처음 접하는 예쁜 곤충이다. 바가지를 뒤집어 놓은 모양의 반짝이는 주황색 등딱지가 고운데다 다양한 무늬와 점이 찍혀 있어 눈길을 붙잡는다. 무당개구리나 무당거미처럼 ‘무당’이란 접두어를 지닌 것도 이처럼 눈에 띄어 천적을 놀라게 할 요량임을 보여준다.
게다가 무당벌레는 해충을 잡아먹는 대표적 ‘익충’이라고 초등학교부터 배운다. 등딱지에 점이 28개인 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 등 5종을 빼고 우리나라에 사는 무당벌레 85종은 모두 화초나 채소의 해충을 먹어치우는 선수들이다.
» 무당벌레. 사진=위키미디어 코먼스
농촌진흥청 조사를 보면, 다 자란 무당벌레 한 마리가 하루에 목화진딧물 257마리를 잡아먹었다. 갓 태어난 애벌레도 진딧물 33마리를 포식한다. 성충의 수명 2~3달 동안 이런 식성을 유지한다면 이론적으로 무당벌레 한 마리가 1만5000~2만3000마리의 진딧물을 처치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그만한 진딧물이 있다면 말이다.
어쨌든 이런 능력 덕분에 무당벌레는 농약을 치지 않는 유기농가나 진딧물이 많이 끼는 장미 등 화훼농가에 무척 인기가 높다. 이런 소문이 일찍이 남의 나라 생물자원에 눈독을 들이던 선진국에 들어가지 않을 리 없다.
» 무당벌레의 한살이. 왼쪽 위부터 알, 애벌레, 번데기를 거쳐 성체로 자라난다. 사진=하르악시 온트위켈링, 위키미디어 코먼스
무당벌레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가 원산이다. 약 한 세기 전부터 미국, 유럽, 러시아는 아시아 무당벌레를 생물방제용으로 들여갔다. 무당벌레는 이식과 재이식을 통해 점점 확산했고 1990년에는 아예 온실용 ‘바이오 킬러’로 상업화하기도 하면서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등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그런데 2000년대 이후 이상한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자연계로 흘러나간 아시아산 무당벌레 탓에 그 나라의 토종 무당벌레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황소개구리나 블루길·배스 같은 외래종이 우리나라 생태계를 교란하는 것처럼 우리의 무당벌레가 침입종으로 돌변했다는 얘기다.
» 세계로 퍼져나간 동아시아 무당벌레의 다양한 무늬. '바이오 킬러'로 상업화하기도 했다. 사진=위키미디어 코먼스
최근 독일 과학자들은 그 원인을 밝힌 논문을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었다. 무당벌레를 괴롭히면 다리 관절에서 악취가 나는 노란 혈액림프액을 분비한다. 여기엔 항균 펩티드가 들어 있는데, 몸속에선 훨씬 고농도로 항균 알칼로이드가 축적돼 있다.
특히 아시아 무당벌레에는 ‘하모닌’이란 초강력 항균 펩티드가 들어 있음이 알려져 있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그것 말고도 미소포자충이란 곰팡이 비슷한 원생동물이 아시아 무당벌레 혈액림프 속에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원생동물은 치명적 독성을 내는데 신기하게도 아시아 무당벌레에게는 해를 끼치지 않는다.
» 미소포자충의 성장을 억제하는 아시아 무당벌레(맨 왼쪽). 오른쪽 두 무당벌레는 유럽 토종으로 미소포자충의 포자가 번창해 죽고 만다. 사진=안드레아스 빌친스카스 외, <사이언스>
무당벌레 애벌레는 서로 잡아먹는 습성이 있다. 그런데 유럽이나 미국의 무당벌레가 아시아 무당벌레 애벌레를 잡아먹으면 미소포자충에 감염돼 죽어 버리지만, 아시아 무당벌레가 그 나라 애벌레를 먹어도 끄떡없는 것이다.
실험 결과 미소포자충은 무당벌레의 세포 속에서 싹이 터 세포를 공격하지만, 아시아 무당벌레는 포자가 싹트는 것을 무력화시키는 면역체계가 갖춰져 있었다.
16세기 유럽인들이 신대륙으로 묻혀간 천연두, 홍역 등의 병원체는 원주민을 몰살시켰지만, 오랜 기간 병원체에 노출돼 면역능력이 생긴 유럽인은 멀쩡했다. 아시아 무당벌레는 미소포자충이란 생물무기를 지니고 똑같은 일을 유럽에서 벌이는 셈이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Invasive Harlequin Ladybird Carries Biological Weapons Against Native Competitors
Andreas Vilcinskas, Kilian Stoecker, Henrike Schmidtberg, Christian R. Rohrich, Heiko Vogel
17 MAY 2013 VOL 340 SCIENCE
DOI: 10.1126/science.1234032
남편이 야간 근무를 나가며 웃었다. 월세살이가 힘들던 아내는 남편의 미소에 들떴다. 지난 9일 오후 7시, 23평 월세 아파트를 나선 남편은 현대제철 당진공장으로 향했다.
이날은 전로(쇳물의 불순물을 산화시켜 순수한 금속을 만드는 시설) 내부를 보수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평소엔 3교대 근무지만 이 작업을 하는 동안엔 2교대로 일했다. 출근 후 2시간쯤 지나,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애들 보고 싶다." 남편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눈 뒤, 아내는 잠들었다.
다음날인 10일 오전 4시, 월세 아파트 현관문이 '쿵쾅' 거렸다. 아내는 잠에서 깼다. 술 취한 사람인 줄 알고 다시 잠들려는데 "형수님!"하는 소리가 들렸다. 남편이 다쳤나 싶었다. 현관문을 열어보니 남편 동료 둘이 서 있었다.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풀던 남편은 건강했다. 건강검진 결과도 항상 좋았다. 하는 일이 고되 동기 여럿이 그만뒀지만 남편은 버텼다. 아내가 "일 하는 거 위험하지 않나?"라고 물어도 남편은 "높은 데서 떨어지지만 않으면 괜찮아"라고 했다. 그런 남편이 10일 오전 1시 40분, 동료 넷과 함께 아르곤 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아르곤 가스, 아내는 처음 들어 본 말이었다.
▲ 당진종합병원에 마련된 현대제철 당진공장 산업재해 사망자 5명의 분향소 입구엔 우유철 현대제철 사장의 화환이 들어서 있다.
남편 홍석원(34)씨는 2011년 12월, 충남 당진에 있는 한국내화에 입사했다. 한국내화는 현대제철의 협력업체로 당진공장의 전로 작업을 주로 맡았다. 이곳에 입사하기 직전, 남편은 충남 서산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가 회사의 부도로 일을 그만 뒀다. 갑작스레 이직을 했기 때문에 입사 초기 부부는 당진-서산에서 기러기 부부 생활을 했다.
입사 후 세 달 만에, 남편은 "두 아들딸이 보고 싶어 못 참겠다"며 아내와 아이들을 당진으로 불렀다. 처음엔 월세 원룸에 살았다. 좀 지나 월세 23평 아파트로 이사했다. 남편은 담뱃값 외엔 돈 한 푼 허투루 안 썼다. 월급이 차곡차곡 쌓였다. 출근을 하며 나눈 전셋집 이야기도 부부가 아끼고 아낀 덕이었다.
사고가 있던 날, 남편은 원래 전로에 들어갈 차례가 아니었다. 몸이 아픈 동료를 대신해 남편 스스로 들어가기를 청했다.
14일 당진종합병원 장례식장, 남편의 어머니는 "석원이가 인정이 하도 많아서…"라며 연신 가슴팍을 후볐다. 비교적 나이가 많았던 남편은 부탁하면 다 들어주는 '착한 형'이었다. 후배들은 "형님, 짬밥도 찼는데 아직도 얼굴이 시꺼멓네요"라며 남편에게 농담을 던졌다. 현장에서 남편의 얼굴은 항상 까만 먼지로 덮여있었다.
사고 후, 아내와 남편은 영안실에서 처음 마주했다. 남편의 얼굴은 새까맸다. "여보야, 빨리 일어나라!" 소리치며 아내는 떨리는 손을 남편에게 가져갔다. 이후 두 차례 더, 아내는 영안실에서 남편을 만났다. 마지막 만나던 날, 아내는 남편의 새까만 얼굴에 나 있는 눈물 자국을 발견했다.
"애들 생각에 죽는 와중에도 눈물을 흘렸나 싶어요. 애들을 어찌 그리 아꼈는지 자기 팬티 하나 안 사 입고 애들 신발 사라던 이입니다. 마음 같아선 나도 죽고 싶은데 애들이랑 잘 살아야 하잖아요. 협의가 잘 돼서 예쁘게 화장해 남편 편하게 해주고 싶어요."
▲ 사망자 홍석원씨(34)의 아들과 조카가 당진종합병원 장례식장 한 켠에서 게임과 군것질을 하고 있다.
채승훈(30)씨의 가족은 11일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었다. 9일 오후, 승훈씨의 누나는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리 어디 놀러가지? 서해바다? 밥은 뭐 먹을까? 엄마가 음식 준비 다 해 놨더라. 얼른 만나야제?" 누나는 동생에게 꼬치꼬치 물었다. 평소 무뚝뚝한 동생이었지만 휴가를 앞둬서인지 이날은 누나에게 들뜬 목소리를 들려줬다.
동생이 처음 입사했을 때 가족들은 일을 그만두길 원했다. 포항제철에서 일을 했던 아버지는 동생이 하는 일이 얼마나 힘들지 알고 있었다. 동생은 계속 일을 하겠다고 했다.
"돈 때문이면 그 회사 관둬라. 집안 형편은 아직 괜찮다 아이가."
"아입니더. 한 번 시작한 거 해 봐야지에."
10일 새벽, 누나는 동생이 숨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동생의 소식에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가족여행 때 먹을 손수 만든 음식은 누구의 손도 타지 못했다. 곧바로 응급실에 실려 간 어머니는 아직 병원에 있다. 지난 3월 심장 수술을 한 터라 상황이 좋지 않다.
▲ 당진종합병원 장례식장의 현대제철 당진공장 사망자 합동 분향소에 한 동료직원이 찾아 향을 피우고 있다.
10일 오전 4시 4분, 남정민(25)씨 엄마의 휴대폰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라 받지 않았다. 오전 4시 9분, 또 전화가 와 "이 밤중에 무슨 전화에요"라고 다그쳤다. 수화기 너머에서 "남정민씨 어머니 되십니까"라는 말이 들렸다.
놀란 마음에 수화기를 정민 아빠에게 돌렸다. 전화를 끊고 난 후 오전 4시 20분, 문자메시지가 왔다. "충청남도 당진시 시곡동 당진종합병원입니다." 곧장 전남 순천에서 당진으로 향했다. 올라오는 동안, 아빠는 엄마에게 어떤 말도 해주지 않았다. 엄마는 아들이 다친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차가 장례식장 앞에 섰다.
입사했을 때, 그리고 내근을 마치고 현장에 투입돼 야근을 시작했을 때 아들은 엄마에게 "일이 좀 힘들다"고 털어놨다. 처음엔 '내화'가 뭘 하는 곳인지 몰라, 회사 막내라 겪는 어려움이겠거니 했다.
엄마는 아들이 힘들까 봐 전화도 제대로 못했다. 야근 때문에 아들이 언제 자고 있을지 알기 어려웠다. 아들이 자다 깰까 봐 휴대폰을 앞에 두고 수차례 고민했다. 또 일할 때 전화를 하면 땀 흘리는 와중에 장갑, 마스크를 벗고 받아야 해서 엄마는 아들에게 하는 전화가 항상 조심스러웠다. 아들의 휴대폰엔 엄마와의 짧은 대화가 남겨져 있었다.
사고가 난 후, 그 휴대폰엔 아들의 명복을 비는 메시지가 쌓여 갔다. 엄마는 일일이 답장을 했다.
"너가 먼저 돈 벌어서 우리 고기 사줄 때 정말 고마웠어. 이번엔 내가 사주려고 했는데 나도 신입이라 바쁘다고 연락도 안 하고 미루다가 고기 못 사준 게 너무 한스럽다. … 너가 너무 고생만 하고 가는 거 같아서 내 맘이 너무 아파. 사랑한다."
"정민 엄마에요. 우리 정민이의 좋은 친구로 함께 해 주셔서 고마워요. 아직도 언제 장례를 치를지 막막합니다. 이 못난 엄마는 영정 앞에서 서성입니다."
▲ 사망자 남정민씨(25)의 어머니는 기자에게 휴대폰을 보여주며 정민씨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정민씨의 형은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있었고, 아버지는 한 켠에서 맥주만 들이켰다.
14일 현대제철 임원들이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가족 대책위원회(대책위) 상황실을 찾았다. 대책위는 현대제철 공장에 분향소를 마련해달라고 했다. 이에 현대제철 측은 사망자들이 협력업체 직원이라며 거부했다. 진실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 책임자 처벌, 유가족 보상 등 다른 숙제엔 손도 못 대고 있다.
이번 사건이 제때에, 널리 알려지지 못한 것도 유족들은 답답하다. 기자들이 장례식장을 오가도 유가족들은 별 기대를 않는다. 승훈씨의 친구는 "이번 일이 해결되려면 얼마나 걸릴 까요? 아니, 해결은 될까요?"라고 기자에게 물었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목회자가 14세 소녀와의 성매매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포크카운티 경찰(셰리프)은 지난 5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의 성매매 함정수사를 통해 윤 전도사(영어명 새뮤얼 45세)를 비롯한 9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전도사는 샌프란시스코 근처 교회에서 청소년 사역을 담당하고 있으며, 올랜도에서 열리는 목회자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왔다가 성매매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사실 이 뉴스를 접하고 그저 목회자 같지도 않은 인물이 추잡한 행동을 하다가 잡혔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미국 경찰은 성매매 함정수사를 하면서 다른 사람은 체포하지 않았어도 윤 전도사의 체포만큼은 가장 의미가 크다면서 윤 전도사의 사진만 별도로 보여줬습니다.
그렇다면 왜 미국 경찰은 잡힌 92명의 용의자 중에서 유독 윤 전도사의 체포를 강조했을까요? 그것은 그가 청소년 사역을 하는 목회자였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번 작전에서 아무도 체포하지 못하고 이 젊은 목회자만 잡았어도 큰 가치가 있었을 것이다"면서 "(목회를 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에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른 희생자가 있을 수 있으며, 그 지역 경찰이 이제 (범죄 여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 친구(윤 전도사)는 소아 성애병자이다. 매우 위험하다"
(포크 카운티 쉐리프국의 그래디 저드 대변인)
경찰은 14세 소녀와의 성매매를 위해 왔다가 체포된 윤 전도사가 소아 성애병자이며, 그가 사역하는 대상이 청소년이기에 다른 범죄가 있었는지 여부또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한순간의 실수? 계획된 14세 소녀와의 성매매'
목회자가 한순간의 실수로 성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윤 전도사의 체포 과정을 보면 이와 같은 주장이 절대 용납되지 않습니다.
미국 경찰이 성매매 함정수사를 했던 방법은 온라인을 이용한 방법입니다. 경찰은 플로리다를 여행하는 여행객들이 사전에 온라인 성매매 사이트를 통해 매매춘을 하고 있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수사에 활용했습니다.
미국 성매매 알선의 온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백페이지닷컴은 미국 전역은 물론이고 세계 각 지역별 섹션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데이팅이나 성인 구직 등의 페이지가 별도로 있는데, 이 사이트에는 성매매 관련 글이 하루에도 수백 개씩 올라옵니다.
미국 경찰은 윤 전도사가 사전에 이 사이트를 이용해 14세 소녀와 성매매 약속을 한 뒤 비밀장소로 왔고, 14세 소녀로 위장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고 수사 과정을 밝혔습니다.
윤 전도사는 단순히 길을 가다가 성매매 함정 수사에 걸린 것이 아닙니다. 본인이 스스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성매매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올랜도에서 열리는 목회자 컨퍼런스에 와서, 14세 소녀와의 성매매를 위해 비밀 장소까지 온 것입니다.
' 목회자의 성범죄, 왜 위험한가?'
미국 경찰이 윤 전도사 체포를 강조한 가장 큰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그가 만나는 사람이 청소년이기 때문입니다. 청소년에게 목회자는 존경심과 아울러 그의 말을 맹목적으로 믿고 따를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 윤 전도사의 청소년 사역을 다룬 기사.출처:기독일보
윤 전도사는 10년 이상 중고등부 가정교회 사역을 담당하면서 성공한 목회자로 존경받으며, 각종 세미나와 강연, 설교를 진행했습니다. 그가 청소년 사역에 성공한 목회자라는 의미는 그만큼 많은 청소년들이 그의 말을 따르고 모였다는 증거입니다.
그가 한순간의 실수(?)로 성매매 혐의로 체포됐는지, 과거에도 그런 범죄가 있는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성범죄자 (미국에서는 는 청소년 성매매는 중범죄에 해당한다)를 조사하는 미국에서는 윤 전도사와 같은 위치의 사람이 가장 위험성이 높은 용의자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 인터넷 루어링: 아동 및 청소년에게 성행위를 하려는 목적으로 인터넷, 채팅,이메일 등을 사용하는 행위 ○ 인터넷 그루밍: 성행위를 하기 위한 사전 단계로 보호자 내지는 상담을 가장하여 신뢰와 믿음을 쌓는 행위
<미국 일부 주에서는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행위를 실제 하지 않았어도,이를 위해 인터넷을 이용한 것만으로도 처벌된다>
인터넷을 이용하여 아동과 청소년과 성행위를 하는 일은 직접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충고자, 조언자 등으로 신뢰를 쌓고, 그를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성행위를 요구합니다.
미국 경찰이 봤을 때, 윤 전도사는 인터넷 그루밍을 하기에 최적의 인물이었고, 혹시나 그가 신앙 상담이나 고민 상담 등을 이유로 청소년에게 접근,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지 조사할 예정입니다.
' 한국사회의 이상한 성범죄 풍토'
대한민국처럼 성에 관대한 나라가 없습니다. 성범죄 피해자가 더 큰 피해와 비난을 받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며, 한국 사회입니다. 이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자, 반드시 고쳐야 할 사회 풍토입니다.
▲일베에 올라온 윤창중 성추행 피해자 인턴 여성에 관한 글. 출처:일간베스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이나 한국 교회 일부 목사들의 성범죄를 보면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성추행 피해자의 인권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고, '음모론'에 '정치 탄압', '꽃뱀'이라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모든 언론이 윤창중에 매달려 있으면서, 피해 인턴 여성을 보호하기는 커녕 언론의 취재거리와 호기심의 대상으로 상처받은 그녀에게 비난과 멸시, 조롱을 퍼붓었습니다.
▲ 윤 전도사의 체포과정이 녹화된 영상. 출처: abcactionnews
한국 사회는 10년 이상 청소년 사역을 하던 목회자가 성매매 함정 수사에 걸려 체포됐다고 하면, 그를 불쌍히 여기거나 순간의 실수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미국은 그의 잠재적 범죄 성향과 혹시나 모를 희생자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무엇이 다릅니까? 바로 범죄자와 피해자를 정확히 구별하고 누구를 먼저 생각하느냐의 차이입니다.
과거 우리 사회는 성매매와 성범죄에 관대했습니다. 그러나 더는 그러지 맙시다. 성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은 단호히 처벌하고, 피해 여성들에게는 법과 사회 모두가 최대한의 보호와 배려를 해줘야 합니다.
우리 딸이 커서 이런 자들에게 성범죄를 당할 수 있다는 생각만 하면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 그와 같은 일을 막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사회가 변할 수 있도록 부모들이 나서야 합니다. 그것만이 여러분들의 자녀와 가족을 지키는 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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