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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사라지는 '모래강', 물고기도 내성천을 뜨는구나

모래 사라지는 '모래강', 물고기도 내성천을 뜨는구나

 
김정수 2013. 08. 07
조회수 107추천수 0
 

'위장된 운하' 4대강 실체 드러났는데, 수질악화 대비한 영주댐 공사 계속

자갈 드러난 내성천…강변은 풀밭으로, 흰수마자 사라지고

 

04787768_P_0.jpg » 경북 예천군 호명면 백송리 선몽대 인근 내성천 하류의 모습. 이곳 강바닥도 낙동강 본류 준설에 따라 하류로 빠져나가는 모래의 양은 늘고, 영주댐에 막혀 상류로부터 공급되는 모래의 양은 줄어들면서 낮아지고 있다. 사진=박용훈

 

지율 스님이 제작한 <모래가 흐르는 강>이라는 다큐영화를 통해 일반에게 알려진 낙동강 지류 내성천 중상류에서는 지금 영주댐 건설을 위한 막바지 공사가 진행중이다. 경북 영주시 평은면 금광리와 용혈리 사이에 걸쳐진 높이 55m, 길이 400m의 댐 본체는 거의 마무리됐고, 본체에서 13㎞쯤 상류에서는 댐 안에 모래가 퇴적되는 것을 막는 유사조절지 기초 공사가 한창이다.

 

수자원공사 계획대로면 내년 5월부터 물을 가둔다. 내성천에서도 경관이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운포구곡 아홉 구비 가운데 다섯 구비와 400년 역사를 지닌 금강마을을 비롯한 500여 가구가 물 속에 잠기는 것이다.
  

4대강 사업이 대운하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한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불필요하게 확대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마지막 4대강 사업’으로 꼽히는 영주댐이 주목을 끌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4대강 사업이 위장된 운하사업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새로운 환경 파괴를 초래할 영주댐 사업을 계속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일단 중단하고 전체 4대강 사업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대안을 모색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질문은 이명박 정부로부터 댐 사업을 넘겨받아 계속 진행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를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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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댐은 4대강 사업이 얼마나 거짓에 찬 사업인지를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댐이기도 하다. 영주댐을 건설하는 주목적은 낙동강 본류 수질이 악화될 때 가둬놓았던 물을 흘려보내 수질 오염도를 떨어뜨리려는 것이다.

 

2009년 1월 이뤄진 타당성조사 결과를 보면 영주댐을 통해 매년 얻는 편익의 86.2%가 낙동강 수질개선 편익으로 계산됐다. 이명박 정부가 앞에서는 준설과 보 건설로 물그릇을 키우면 수질이 좋아진다고 주장하면서도, 뒤로는 8800억여원의 막대한 사업비(순수 공사비 2500억여원)를 들여 국내에 건설된 사례가 없는 ‘수질개선용 댐’ 공사를 벌인 것이다. 정부 스스로도 물그릇 확대에 의한 수질개선 효과를 그다지 믿지 않았다는 얘기다.
  

영주댐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가 추진하다가 한나라당 소속 수몰 지역 지역구 의원들의 거센 반대로 포기한 송리원댐과 같은 댐이다. 물건너 간 줄 알았던 송리원댐이 영주댐으로 이름만 바뀌어 2009년 6월 ‘4대강 사업 마스터플랜’에 포함되면서 되돌아왔다.

 

그 뒤로는 일사천리였다. 4대강 준설과 보 설치라는 커다란 문제의 뒤에 가려져 환경단체들도 미처 주목하지 못한 사이 계획 발표 6개월 만에 공사가 시작됐다.

04621981_P_0.jpg » 영주댐이 완공되면 수몰될 400년 전통의 인동 장씨 집성촌 경북 영주시 평은면 금광2리 금강마을의 모습. 뒤편으로 영주댐이 보인다. 사진=김태형 기자

  

경북 봉화에서 발원해 영주·안동을 거쳐 예천에서 낙동강 본류와 만나는 총연장 110㎞의 내성천 중상류 아래쪽은 영주댐 공사가 시작된 뒤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 2일 돌아본 경북 영주시 평은·이산·문수면의 수몰 예정지는 강 쪽을 바라보는 산등성이 곳곳이 벗겨져 황량한 모습이었다.

 

댐 속에서 부패해 수질을 악화시키는 것을 막겠다며 수몰선 아래 쪽 나무들을 미리 제거한 것이다. 많은 주민들이 이미 이주해 인적이 사라진 내성천은 천연기념물 원앙 새끼들의 놀이터가 됐다. 농사를 짓지 않아 버려진 논밭 곳곳에는 내성천에서 퍼낸 모래가 산을 이루고 있었다. 수몰되기 전 최대한 퍼내 수익을 올리려는 지방자치단체와 모래를 퍼내는 만큼 댐에 더 많은 물을 가둘 수 있게 되는 수자원공사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댐 본체에서 1㎞가량 하류 지점에 있는 영주시 평은면 용혈리 미림교 위쪽 내성천변은 ‘모래강’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곳곳이 자갈밭이었다. 하류로 1㎞가량 더 내려가봐도 마찬가지였다. 물 색깔은 탁했고 가장자리엔 거품마저 떠 있었다.

 

동행한 생태사진가 박용훈씨는 “2009년 여름 이후 지금까지 수 십번 내성천을 돌아 보고 있지만 2011년 봄까지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영주댐 공사의 부작용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04789055_P_0.jpg » 영주댐에서 하류로 1㎞가량 떨어진 경북 영주시 평은면 용혈리 미림교 위쪽 내성천변. 2010년까지만 해도 모래밭이었던 하천변 곳곳이 자갈로 뒤덮인 가운데 풀밭으로 변해가고 있다. 사진=김정수 선임기자 

 

영주댐 아래부터 내성천이 끝나는 삼강합류부에 이르는 50여㎞ 구간에서 관찰되는 가장 큰 변화는 모래가 점차 줄어들고 거칠어지면서 강 바닥이 점점 내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모래가 빠져나가 강바닥이 낮아지는 만큼 물에서 멀어지게 된 강변 백사장이 점차 풀밭으로 바뀌며 강폭도 줄어드는 듯했다.

 

댐에서 7㎞가량 아래쪽, 내성천변에 자리잡고 있는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무섬마을의 박종남 촌장은 “3년 전에 비하면 크게 달라진 것을 느낄 정도로 모래가 많이 쓸려갔고, 백사장에 돌과 자갈이 많아지는 등 질도 안좋아졌다. 마을 앞 다리 교각을 기준으로 보면 강 바닥이 거의 1m 정도 내려간 것 같다”고 말했다
 

내성천에 넓게 펼쳐진 모래는 모래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 낼 뿐 아니라, 우리나라 고유종이자 멸종위기종 물고기인 흰수마자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처이기도 하다. 바닥에 가는 모래가 깔린 여울에 사는 예민한 물고기인 흰수마자에게 내성천에서 모래가 사라지면서 바닥이 거칠어지는 것은 치명적 위협이다.

 

환경부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진행한 ‘보 설치 전후 수생태계 영향평가 연구’ 보고서를 보면, 흰수마자는 2010년 조사 때 낙동강 내성천 합류지점에서 9마리가 발견됐으나 2012년에는 한 마리밖에 발견되지 않았다.
 

04787767_P_0.jpg » 영주댐 바로 위 수몰지역인 경북 영주시 평은면 강동리 평은교에서 내려다 본 내성천의 2010년 모습. 사진=박용훈

 

04787770_P_02.jpg » 같은 지점의 지난 2일 모습. 3년 사이에 하천변 모래밭은 돌덩이들이 나타나는 등 거칠어졌고, 맞은 편 산은 나무들이 베어져나가 흉물스런 모습을 하고 있다. 사진=박용훈

 

내성천변 주민과 하천지형 전문가들은 모래 감소의 원인으로 4대강 사업으로 이뤄진 낙동강 본류 준설과 영주댐을 꼽는다. 한국교원대 오경섭 교수(지형학)는 “내성천 모래는 댐 상류인 경북 봉화분지에서 주로 공급된다. 낙동강 본류 준설 이후 하류 쪽으로 모래가 더 많이 쓸려 가는데, 영주댐이 상류 쪽에서 새 모래가 들어오는 것을 막아 내성천 중·하류의 모래 수지가 적자상태에 놓이게 됐다”고 분석했다.
 

오 교수는 또 “4대강 사업으로 죽어가는 낙동강을 살리려면 강물을 다시 흐르게 하고 최고의 수질정화장치인 모래를 강에 되돌려줘야 한다. 낙동강 상류 모래 공급의 ‘큰손’인 내성천을 막는 것은 낙동강 회생의 희망을 더 멀어지게 만드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 차세대홍수방어기술개발연구단 지원으로 이뤄진 한 연구에 따르면 내성천에서 유출되는 토사량은 영강ㆍ안동 유역 쪽에서 유출되는 토사량의 1.5배ㆍ2.3배로, 상주보까지의 낙동강 상류 토사 유출량의 47.6%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섬마을 박종남 촌장은 “주민들이 마을 앞에 모래가 더 줄어드는 것을 막으려고 수자원공사에 보 설치를 요청했더니, 수공에서 설치해주겠다며 설계를 해 왔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도 영주댐이 내성천 모래 감소에 책임이 있음을 인정한 셈이다. 문제는 보 설치 요구가 무섬마을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내성천 변에서는 무섬마을 보 이외에도 3~4개의 보 이야기가 더 나오고 있다. 내성천 변 마을들이 경쟁적으로 모래 지키기에 나서면, 내성천은 결국 보로 이어진 ‘계단식 하천’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내성천변 수몰예정지 제방 위에 쳐놓은 천막에서 기자와 만난 지율 스님은 “이대로 가다가는 내성천에 보가 얼마나 들어설지 모르겠다. 내성천을 지키고 생태습지로 되살리자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이곳에서 내성천의 변화해가는 모든 것을 기록하고 있다. 그것이 내가 여기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 황인철 팀장은 “4대강 사업이 운하사업으로 판명된 이상 운하사업을 뒷받침하는 영주댐의 타당성도 사라졌다”며 “박근혜 정부는 담수 계획을 포기하고, 항상 하류로 물과 모래가 흐를 수 있게 하는 등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주 예천/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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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세슘 생선', 과연 괴담인가?

[하승수의 생태기행] "허술한 한국 식품방사능 관리체계"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3-08-06 오후 6:34:19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이 첫 조합원 대상 서비스로 6월 28일 뉴스 큐레이팅 서비스 <주간 프레시안 뷰> 준비호 1호를 냈다. 지난 2일로 준비호 6호를 냈다. <주간 프레시안 뷰>는 정치, 경제, 국제, 생태, 한반도 등 각 분야의 권위 있는 전문가들이 뽑은 뉴스다. 단편적인 정보가 아닌 '흐름으로서의 뉴스', '지식으로서의 뉴스'를 추구한다.

매주 금요일 저녁에 발행되는 조합원에게 무료로 제공되지만, 일반 독자에게는 유료인 콘텐츠다. <주간 프레시안 뷰>를 보고자 하는 독자는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된다. 7월 한달 동안 준비 기간을 거쳐 8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용이 궁금한 독자들을 위해 지난 2일 발행된 <주간 프레시안 뷰>에 실린 글의 일부를 게재한다. <편집자>


무더위가 심해집니다. 여름이 되니 몇 가지가 생각이 납니다. 우선 제주도가 생각납니다. 많은 사람이 가고 싶어 하는 섬, 제주에서는 요즘 강정평화대행진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제주도 남쪽 강정마을에서 출발해 동쪽과 서쪽으로 나누어 제주도를 반 바퀴 도는 행진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가장 무더울 때에 진행됩니다. 월요일(7월 28일)에 출발해서 행진한 후에 일요일(8월 4일) 강정마을의 평화를 위한 '인간 띠 잇기'를 마지막으로 마치는 일정입니다.

천주교 제주교구장이시고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을 맡고 계신 강우일 주교님도 2일 함께 하신답니다. 그리고 <살바도르>, <JFK>, <플래툰>, <킬러>, <닉슨>, <월 스트리트> 등의 영화를 감독한 올리버 스톤 감독이 3일 제주를 방문해서 저녁에 제주시 탑동 광장에서 열리는 문화제에서 직접 발언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강우일 주교 평화대행진 참여... "강정에 평화를")

강정 해군기지는 기지의 필요성, 부지 선정의 적정성, 절차의 민주성 등과 관련해서 무수히 많은 문제점이 있는 사업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제주대 법학부/로스쿨 교수로 근무했었는데, 2007년 4월에 강정해군기지 문제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 과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2007년 4월 26일 당시의 강정마을 이장과 마을주민 몇몇이 모여서 해군기지 유치 결정을 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때까지 강정은 해군기지 후보지로 거론이 안 되던 마을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식으로 일이 추진된 것입니다.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김태환 당시 제주도지사와 해군 측이 물밑에서 마을이장 등과 접촉을 했던 모양입니다.

문제는 마을주민들 전체에게 제대로 공지를 해서 총회를 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몇몇이 모여서 결정을 했던 것입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마을주민들이 마을 규약(향약)을 갖고 제주대의 제 연구실로 찾아왔습니다. 마을 규약을 보니, 마을총회를 하기 위해서는 미리 안건공지를 해야 하는데, 그런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마을 주민들은 이런 일을 저지른 마을 이장을 해임하고, 자체적인 주민투표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압도적인 다수 주민들이 해군기지에 반대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제주도와 해군은 이런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사업을 밀어붙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강정마을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이 땅에서 민주주의란 단어는 여전히 '장식품'인 경우가 많습니다. 국정원의 대선개입과 강정마을에서 있었던 비민주적인 일은 무관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민주주의의 뿌리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민주주의가 통하지 않는 영역은 무수히 많습니다. 에너지/전력분야도 대표적인 영역입니다. 정부가 국민들을 속이고, 국민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제공해 왔습니다. 그 뒤에는 물론 산업계의 이권이 걸려있습니다.

요즘에는 여름이 되면 빼놓을 수 없는 얘기가 '전력난'입니다. 특히 원전 10기가 부품공급비리, 정비 등의 이유로 가동중단이 되면서, 정부는 '전력 대란'이 날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물론 전력소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전력난 때문에 발전소를 빨리 지어야 하고, 송전선도 빨리 건설해야 하는 것처럼 얘기합니다. 어떻게 보면 전력난을 핑계로 자신들이 추진하다가 차질이 생긴 일들을 해결하려 하는 것입니다.

원전이 멈춘다고 해서 당장 국가가 무너질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명백한 과장입니다. 원전이 많이 멈춘 지난 6월에 우리나라는 수요관리 정책을 강화하고 가스발전 등의 가동률을 높여서 전력난이 없도록 해결했습니다. 가스발전소는 발전단가가 비싸다는 이유로 평소에 가동률이 낮은데, 그 가동률을 높이면 당장 원전이 멈춰서 생긴 전력 공백을 메꿀 수 있는 것입니다. <한겨레>가 이 부분을 잘 짚은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원전 10기 멈췄지만 전력대란 없어…증설정책 바꿀 때 됐다)

이처럼 거짓이나 왜곡된 얘기를 하는 정부, 그리고 그것을 받아쓰는 언론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돌아오는 얘기 중의 하나가 '괴담'이라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정부와 언론이 일본 후쿠시마에서 유출되고 있는 방사능에 대한 우려를 '방사능 괴담'으로 몰아붙였습니다.
 

▲캘리포니아 해역에서 잡힌 참다랑어들이 후쿠시마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AP=연합


최근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나 수증기가 유출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르자, 인터넷이나 SNS에서는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확산했습니다. 일본산 수산물에서 검출되는 방사능 물질에 대한 얘기도 많이 퍼졌습니다. 그 내용 중에 일부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있다고 하지만, 이런 우려가 나오는 것을 당연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괴담'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정당하지 못합니다. 우려의 근원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상당히 많은 방사능이 유출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바다로 흘러들어 간 방사능 물질이 어패류의 몸속에 축적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것은 여러 차례 확인된 사실입니다.

나아가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있는 일본산 수산물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농림수산검역본부에 정보공개 청구를 해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12년에만 일본에서 수입된 냉장 명태에서 34회, 냉동 고등어에서 37회, 냉동 대구에서 9회나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또한 검사방법에 대해서도 미흡한 점들이 지적됐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세슘과 요오드 이외에도 스트론튬이나 플루토늄 같은 방사능 물질도 많이 유출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세슘과 요오드만 지표 핵종으로 검사하고 있을 뿐입니다. 스트론튬이나 플루토늄을 검사하기 위한 장비도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본에 비오염증명서를 요구해서 해결하면 된다"는 식입니다. 자체적으로 검사를 제대로 하겠다는 의지가 없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예전에 제가 <한겨레21>에 썼던 글에서 자세하게 정리를 해 두었습니다. 한번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나는 오늘도 세슘생선을 먹었다)

특히 명태, 고등어처럼 한국인들이 많이 먹는 수산물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이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는 일본산 수산물을 먹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시장에 가서 상인들에게 물어봐도 '일본산'은 갖다 놓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일본산'이 아니라 '러시아산'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일본산 수산물은 계속 수입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이 수산물들을 먹고 있을까요?

비교적 최근인 6월 26일 방송된 문화방송(MBC) <불만제로>에서 이 문제를 추적했습니다. 일본산 수입수산물의 불투명한 유통경로에 대해 자세하게 보도를 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가 먹는 '간고등어' 중에 일본에서 수입된 냉동고등어가 많다는 것입니다. 또 우리가 먹는 명태 중에 90% 이상이 일본에서 수입된 것이라는 겁니다. 일본산 수산물들은 일단 수입이 된 다음에 국산이나 러시아산으로 둔갑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이것이 '일본산'인지도 모르고 먹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식품방사능 관리체계는 허술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부모나 교사 중에 걱정을 많이 하시는 분들도 만납니다. 어린이집, 학교에서 제공되는 식단 중에 명태나 고등어가 빠졌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듣습니다. 급식에 사용되는 음식재료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철저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듣습니다.

이분들이 모두 괴담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방사능이 유출된 것이 사실이고, 그 방사능이 수산물에서 검출된다면 이런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이런 걱정을 괴담으로 몰아붙일 것이 아니라, 최대한의 대책을 세우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입니다. 방사능에 취약한 유아나 어린이들이 집단급식 등을 통해 내부 피폭을 당하지 않도록 엄격한 검사체계를 갖추는 것입니다.

지난 8월 1일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여성환경연대, 한국YWCA연합회, 녹색당, 핵 없는 세상이 공동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기자회견에서는 일본산 수입수산물에 대해 철저한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아마도 방사능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계속 커질 것입니다. (☞ 일본산 수산물 수입중단 촉구 기자회견문)

마지막으로 누가 괴담을 얘기하는지와 관련된 하나의 논쟁을 소개합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로 인한 피해규모는 얘기하는 주체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4000명이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이 정도 규모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국의 뉴욕과학아카데미(New York Academy of Sciences)는 2009년에 98만 5000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누구의 말이 맞을까요? 최소한 과학자집단의 얘기를 '괴담'으로 치부할 수 없는 것은 분명합니다.

저선량 피폭으로 불리는 방사선 피폭의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사전예방의 원칙'에 따라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한 것입니다.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필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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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의 1인 시위... 아빠와 아들은 왜 이럴까

[나는 분노한다19] '서천 향토사학자' 유승광 교사가 본 국정원 사건

13.08.06 15:46l최종 업데이트 13.08.06 15:46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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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 서천로터리 이상재 동상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유승광 교사. 비가 오는 날임에도 우비를 입고 국정원의 불법대선개입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1인시위를 진행했다. 유승광 교사는 7월 21일부터 매일 아침 학교에 출근하기 전 1시간씩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 유승광 페이스북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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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의 불법 대선 개입 사태로 인한 시국선언과 촛불문화제가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에 1인시위 하는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SNS에 1인시위 하는 사진이 많이 올라오는 시점이어서 그냥 지나치려 했다. 하지만 비오는 날 우비를 입고 꿋꿋이 1인시위 하는 사진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두려웠다. 하지만 국정원의 횡포로 인해 민주주의가 유린당하는 것을 한 사람의 역사학자로서 지켜만 볼 수 없었다. 우리는 4.19혁명, 광주항쟁, 6.29민주항쟁을 통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왔다. 서천군민은 이상재 선생의 뜻을 받들어 다음 세대에 우리가 물려줄 대한민국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여러분의 결단이 필요하다. - 월남 이상재 선생님 동상 앞에 서서."

7월 23일 그가 자신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사진과 함께 남긴 글이다. 무엇이 두려웠을까? 알고 보니 그는 현직 교사였다. 현직 교사가 국정원 사건 관련 1인시위를 하면 '정치적 행동'이라며 비난받기 쉬운 게 한국의 현실이다. 당연히 그의 행동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는 유승광(51) 충남조선공고 수석교사다. 그동안 장항공고, 서천고, 서천여고, 공주사대부고 등에서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쳤다. 충남 서천 비인이 고향인 유승광 교사는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면서 서천 역사연구와 문화 진흥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

기벌포문화마당을 만들어 지역 학생들과 역사문화탐방을 실시했고, 서천민예총을 창립해 초대지부장을 역임했다. 역사와 서천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그는 공주대학교 겸임교수로 역사교육론, 지도법을 가르치기도 했다. <서천·서천사람들>의 저자이기도 하다. 서천에서 '향토사학자 유승광 박사'라 불리는 그를 8월 4일 오후 그의 자택(서천군 비인면)에서 만났다. 서천의 향토사학자 답게 그는 서천 한산 특산품인 모시옷을 입고 있었다.

"역사교사로서 가만 있을 수 없었다"

또한 서천에서는 국정원 사태 관련 매일 촛불을 밝히는 이가 있다. 바로 유승광 교사의 아들 유방씨다. 유방씨는 <오마이뉴스>에 소개되기도 했다. ('국민의 젖줄' 유방씨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그 시각, 유씨는 집을 나서고 있었다. 그는 "언제 들어 오느냐"는 아버지의 물음에 "촛불집회 끝나고 밤 10시쯤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1인시위에 나선 현직 교사와 매일 촛불을 드는 아들, 분위기가 남달랐다.

아래는 유승광 교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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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에서는 향토사학자 유승광 박사라 불리 우는 그를 8월 4일 오후 그의 자택(서천군 비인면)에서 만났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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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시 위에 동참하게 된 계기는?
"국정원 정치 개입 사건은 민주주의를 유린한 사건이다.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 그동안 4.19혁명과 6월항쟁 등을 통해 민주주의를 지켜왔는데, 독재시대에나 일어나는 일들이 반복되는 걸 교사로서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촛불문화제 자유발언 시간에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해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주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 '그동안 지켜온 민주주의를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얘기로만 끝낼 게 아니라 현직 교사로서 양심을 걸고 좀 더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는 고민을 했다. 7월 21일부터 1인 시위를 시작했다. 국정원 사태는 분명히 선거 개입이며, 경찰은 이를 은폐·축소했다. 국가 기관이 선거에 불법·탈법적으로 개입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할지 의문이다.

우리 교육의 목표는 민주시민 육성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민주시민을 제대로 육성하겠나. 아이들이 왜 이렇게 나라가 시끄럽냐고 질문했을 때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이었다. 지도층이 올바르지 않은데, 아랫물이 맑을까? 문제에 대해 학생들도 알아야 하고, 앞으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교사로서 1인 시위에 나섰다."

- 이번 국정원 사태에서 가장 분노한 부분은?
"지난해 12월 11일 국정원 직원의 댓글 사건을 보고 '어떻게 저럴 수 있나'하며 분노했다. 12월 16일 대선후보 TV토론 직후 경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보고도 그랬다. 아무리 사안이 급하다고 해도 밤 11시에 발표할 수 있나. 그때 분명히 뭔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당시 경찰 분석관들의 대화내용이 담긴 CCTV를 본 뒤 경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가 거짓이고, 그간의 여러 의혹이 사실이라는 확신도 생겼다. 최근 방송 등 여러 언론이 국정원 사태와 촛불 보도를 축소하는 것에도 화가 난다."

- 이번 사건을 어떻게 보는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조직적으로 이뤄진 일 같다. 국정원, 경찰, 새누리당이 조직적으로 움직은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국민의 요구는 과연 진실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그동안 국정조사를 방해했다. 국정조사 기간을 연장해서라도 진실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이번 일을 그냥 넘어간다면 다음 선거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 역사적으로 볼 때 어떤 사건과 비슷한가?
"이번 사건은 1960년 3.15부정선거와 일맥상통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 사건은 작지 않다. 결국은 정권에 대한 심판이 있을 것이다."

아빠는 매일 1인 시위·아들은 매일 촛불

- 1인 시위와 서천의 촛불문화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7월 21일부터 1인시위를 시작했다. 출근 전 7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한 시간씩 서천오거리, 동쪽로터리, 서쪽로터리 등 유동인구와 차량 이동이 많은 거리에서 진행하고 있다. 1인 시위에 함께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촛불문화제는 6월 말부터 매주 목요일 봄의마을 광장에서 진행하고 있다. 작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백여 명까지 모인다. 오는 8월 8일에는 최대로 모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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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시민사회단체 '국정원 불법선거개입' 시국선언 및 촛불문화제에 참가해 발언 하는 유승광 교사.
ⓒ 이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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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도 매일 촛불문화제에 참석하고 있다. 특별한 자녀교육 철학이 있나?
"특별한 것은 없다. 부모나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교육했다. 또 불의에 대해서는 분명한 자기의사를 밝히도록 했다. 이번 일도 본인이 판단하고, 실행하고 있다."

- 서천은 작은 지역인데, 주변의 반응은?
"서천은 작은 농촌지역이지만, 1960년대 들어서 농민운동이 다른 지역에 비해 활발히 진행됐던 곳이다. 농민회, 서천사랑시민모임, 민주노총 사업장 등 진보적인 단체들도 있다. 아직은 작지만 촛불이 들불로 번질 수 있다. 1인 시위를 하는 나를 향해 손을 흔들거나 인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행동으로 나서지는 못하지만, 동조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 국정원 사태가 어떻게 해결돼야 한다고 보나.
"앞서 말했듯이, 이번 일을 그냥 두면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따라서 진실을 밝힌 뒤 다시는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할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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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기자들에게 고가의 '발렌타인 양주' 돌려

 


 

 

김기춘 전 법무장관이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명된 다음 8월 6일, 국민일보는 <'돌아온 '미스터 법질서'...부녀 대통령 보좌>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김기춘 비서실장이 누구인지 그의 성품이 어떤지를 알려주는 내용이었습니다.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을 지낸 법조인 출신으로 법과 원칙에 충실하다는 점과 박 대통령을 오랫동안 도와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발탁배경으로 꼽힌다..(중략)
'미스터 법질서'라는 별명을 가졌던 김 실장은 빈틈없는 업무 처리로 유명하다. 검찰총장에서 물러나 쉬고 있을 때도 양복을 차려입고 안방에서 식사를 하고서 서재로 출근한 일화가 있을 정도로 격식을 중시하는 원칙주의자로 꼽힌다.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과도 맥이 닿아 있다' (국민일보 8월 6일 기사 중)


국민일보 기사만 보면 김기춘 비서실장은 원칙주의자에 대단히 FM과 같은 인물로 보입니다. 그러나 국민일보 기자가 그를 제대로 조사했다면 이런 낯뜨거운 기사를 쓰지 못합니다.

' 법조출입기자들에게 발렌타인 30년산,로얄 살루트 21년산 양주 돌린 김기춘'

1993년 1월말부터 2월8일까지 설날을 즈음하여 대한민국 법조출입기자 30여명은 김기춘 전 법무장관에게 뜻밖의 선물을 받습니다.

기자별로 20~50만원대의 고급양주인 '발렌타인 30년'짜리와 '21년산 로얄 살루트'. '인삼세트' 등의 선물을 받았는데, 대략 선물 총액은 6백만원이 넘었습니다.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의 운전기사라고 밝힌 사람들에 의해 기자들의 집으로 직접 배달된 선물은 근하신년이라는 인사장과 명함이 동봉돼 있었습니다. 선물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도 함께 들어 있기도 했습니다.

'물의를 일으켜 본인을 좋게 생각하던 이미지에 실망감을 줘 미안하며, 여러 가지로 자성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기춘 전 법무장관이 법조 출입 기자들에게 당시에 귀했던 고가의 양주를 선물로 돌린 이유는 재판 때문이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부산 초원복집에서 검찰,경찰.안기부,교육감,부산시장을 모아놓고 선거 대책회의를 하다 적발된 김기춘은 1993년 부산사건에 대한 재판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결국, 당시 김기춘이 법조 출입 기자들에게 돌린 고가의 양주는 뇌물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웃긴 것은 이런 고가의 양주를 보내면서 김기춘은 철저히 언론사별로 선물에 차등을 줬다는 사실입니다.

 

 

 


김기춘은 언론사별, 기자별로 분류해 상위듬급(?)에는 발렌타인 30년산이나 로얄 살루투 21년산을 보냈습니다. 일부 기자들에게는 급이 떨어지는 시바스 리갈이나 와인을 더 밑의 등급 기자들에게는 10만원 이내의 인삼세트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받지 못한 언론사가 있었는데, 바로 한겨레,국민일보,문화일보와 기독교방송 기자들이었습니다. (이런 국민일보가 지금은 김기춘을 찬양하고 있다니) 김기춘이 이렇게 철저히 언론을 차별해서 선물을 보낸 이유는 그의 언론관에 있습니다.

'간부가 달라지니 논조도 좋아진 조선일보'

김기춘은 검찰총장에 법무장관 출신이지만, 언론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알고 있던 인물입니다. 그가 언론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방식으로 그들을 이용했는지는 초원복집 녹취록에 확연히 드러나 있었습니다.

 

 

 


김기춘은 1992년 초원복집에서 열린 부산 기관장 대책회의에서 많은 시간을 언론에 대해 말했습니다. 특히 "부산 경제가 잘 돼야 부산일보,국제신문이 잘되지"라면서 김영삼만이 부산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엉터리 궤변을 늘어놓았습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지역 출신 대통령이 나와야 그 지역이 잘된다면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그 지역 대통령에 불과할 뿐입니다.

김기춘이 부산 지역 기업인들 (광고주)이 신문사 간부에게 밥 사주면서 은근히 기사를 잘 써달라고 부탁하라는 지시에 김영환 부산시장은 대놓고 '국장과 사장은 괜찮지만, 평기자들이 문제'라는 발언을 합니다.

김기춘은 조선일보를 예를 들면서 신문사 간부가 달라지면 논조가 바뀐다며 언론을 어떻게 장악하여 왜곡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언론 장악 요령까지 알려주기도 합니다.

검찰총장에 법무부 장관 출신이 무슨 법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 언론 장악을 말하는 것이 어떻게 단순히 선후배와의 만남이었겠습니까? 앞서 말한 언론사 기자들에게 고가의 양주를 차등적으로 돌린 이유도 그가 언론의 속성을 어떻게 파악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미스터 법질서가 될 수 있나?'

김기춘은 초원복집에서 열린 대통령 선거 부산기관장 대책모임 사건으로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그가 헌법재판소에 위헌 제청을 했기 때문입니다.

김기춘은 법조인 출신답게 자신의 행위가 법의 불합리한 제도 때문에 처벌받으면 안 된다고 대통령선거법 제36조1항(선거운동원이 아닌 사람의 선거운동 금지조항)에 위헌 신청을 했고, 헌법재판소는 1994년 5월 위헌 결정을 내렸습니다.

선거운동원이 아닌 사람도 자신의 대선 후보를 지지하거나 응원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당시 참석자들이 어떤 사람이냐는 점입니다.

 

 

 


김기춘이 주재한 초원복집 참석자들을 보면 <우명수 부산시 교육청 교육감>< 이규삼 안기부 부산지부장>< 박일룡 부산경찰청장>< 강병중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 김영환 부산시장>< 정경식 부산지검장>< 김대균 부산지구 기무부대장>< 박남수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입니다.

부산 지역의 법과 치안,교육,재계를 움직이는 인물들이 특정 후보를 위해 말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였지만, 김기춘은 무혐의로 풀려나고, 오히려 이런 사실을 알린 사람들만 처벌받았습니다.

공무원은 선거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법에 규정되어 있습니다. 오죽하면 필요한 공무 이외에는 선거기간에 출장도 가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들은 모여서 대선에 대한 선거대책을 말하고, 어떻게 여론을 형성하고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지를 논했습니다.


 

 

 


김기춘은 재판에서 당시 검찰이 "부산에서 김영삼 후보 표가 낮게 나오면 모두 영도다리에 빠져 죽자"는 발언을 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내용이 오갔다"고 시인했습니다.

저런 식의 발언은 술에 취한 일반 시민이 무지함에 할 수 있는 말이지, 집에서 양복을 입고 식탁에서 밥 먹는 '미스터 법질서'라는 사람이 할 말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그가 했던 모습들은 언론이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했으며,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엘리트 범죄자의 표본입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물의를 빚어 죄송합니다'를 연신 반복했던 그가 과연 진짜 반성해서 저런 말을 했을까요? 아닙니다. 창피함과 분노를 감추기 위한 거짓이었을 것입니다.

<김기춘은 검찰 조사를 받기 전에도 기자실에 들려 부산 기관장 대책모임이 그냥 사적인 모임이었다고 주장하고 가기도 했습니다.>
 

 

 


박정희의 유신헌법을 만들면서 권력자의 총애를 받았던 김기춘은 끊임없이 성공과 출세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가 젊은 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죄를 해도 모자를 판에 다시 청와대에 들어왔습니다.

보통 교도소에는 전과 10범 이상의 강력 범죄자가 초범들에게 범죄 수법을 전수해줍니다. 그들은 완전범죄를 꾀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는데, 대부분은 교묘하고 치밀하면서 난폭한 범죄를 저지르라는 충고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가장 최측근이 된 김기춘 비서실장이 그녀에게 무엇을 가르쳐주겠습니까? <정의>, <법과 원칙>, <민주주의>와는 전혀 거리가 먼, <불의>,< 불법과 범죄>, <부정선거>를 회피하는 수법을 가르쳐 줄 것입니다.

범죄자가 '미스터 법질서'로 뒤바뀐 세상,
어쩌면 대한민국에는 국민이 지켜야 하는 법이 있고, 엘리트 범죄자들이 이용하는 법과 원칙이 있나 봅니다. 대한민국이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보다 더 이상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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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정세 긴장 격화 끝은 주일. 주한 미군 철수

북, 일본 이성적으로 처신하라 경고
 
지역정세 긴장 격화 끝은 주일. 주한 미군 철수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3/08/07 [08:11] 최종편집: ⓒ 자주민보
 
 

조선은 얼마전 일본이 북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한 종합 보고서를 내 놓은 것과 관련한 논평을 내고 지역정세의 긴장 격화를 끝장내는 길은 주일 미군과 주한 미군 철군에 있다며 일본이 분별력 있게 처신하라고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일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가 발표한 ‘북조선의 미사일공격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능력의 확대와 보충을 주장하는 보고서를 언급하면서 “이것은 지역정세격화의 근원을 외면한 도발적 주장으로써 위험계선을 넘어선 저들의 군사대국화책동을 합리화해보려는 술책”이라고 일갈했다.

중앙통신은 “오늘 조선반도와 지역정세악화의 근본요인은 미국의 끈질긴 대조선적대시정책과 지역에서의 미군의 군사력강화에 있다.”며 “최근 미국의 적대시정책은 우리의 평화적인 경제건설과 인민생활향상을 위한 제반 조건과 분위기를 파괴하는데서 집중적으로 발로되고 있다. 일본은 미국의 이러한 대조선 정책에 적극 편승하는 것으로써 저들의 군국화에 박차를 가하고 해외침략야망을 실현해보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신문 논평은 “지난 5월 일본 방위상이 여러 계기들에 ‘동아시아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서는 오키나와, 괌도, 하와이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느니, 지역에서 ’미군의 존재감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느니 뭐니 역설한 사실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며 “아시아안전보장회의에서 그는 ’북조선의 핵 및 미사일개발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된다고 하면서 일본의 방위력강화와 집단적자위권행사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고발했다.

신문 논평은 “특히 지난 7월초에는 지금까지 ‘적기지에 대한 선제공격능력’은 미군이 담당해왔지만 ‘장래위기’에 대비해 검토해야 한다고 하면서 ‘자위대’의 ‘선제공격능력’보유를 다시금 주장해 나섰다.”며 “현실적으로 일본은 동아시아지역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방위체계 확대에 기지 및 기술제공 등 전례 없는 열성을 보이고 있으며 이를 기회로 저들의 핵무장과 우주군사화를 적극 다그치고 있다. 제반 사실은 조선반도와 주변정세의 악화가 지역에 대조선적대분위기를 고취하여 자기의 이기적 목적을 달성해보려는 일본의 행위와도 직결되어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단죄했다.

논평은 “이러한 일본이 아시아나라들의 대일경계심을 눅잦히기 위해 그 무슨 ‘북조선의 핵 및 미사일위협’설과 그에 따르는 일본의 ‘선제공격능력’보유를 주장한다고 해서 그를 긍정할 나라는 없다.”면서 “자기의 불순한 목적을 합리화하기에는 일본의 주장이 너무도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이기 때문”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신문 논평은 계속해 “알려진 바와 같이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대아시아전략실현을 위한 해외병참기지로 화한 일본은 오늘도 남조선과 함께 지역정세격화의 주요근원지로 되고 있다.”고 전하고 “조선반도와 지역에서의 긴장격화를 끝장내는 길은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철회와 일본 및 남조선주둔 미군의 철거에 있다.”에 있다고 강조했다.

논평은 끝으로 “일본은 그에(주일 주한미군 철군)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자국의 안전을 위한 길임을 명심하고 보다 이성적으로 처신하는 것이 좋다.”고 역설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지난 6일 NPT 관련 문서에 일본이 서명하지 않은 것은 북의 핵 위협이라고 밝혀 양국 관계 정상화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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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의 대북 심리전, 미국 대테러 심리전 수입했나

[고승우 칼럼]국정원의 대북 심리전, 미국 대테러 심리전 수입했나

 

고승우 언론사회학 박사
입력 2013-08-06 10:36:28l수정 2013-08-06 10:53:21

 

오늘날 전쟁은 여러 방법으로 전개된다. 그 가운데 적을 죽이는데 총을 사용하지 않는 전쟁도 있다. 정보화 시대, 세계화 시대의 특성인 전 세계의 정보 네트워크, 즉 사이버 공간을 이용한 심리전이 바로 그것이다. 흔히 사이버 테러, 사이버 전쟁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전쟁 양식은 직접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적을 섬멸하는 방식이다.

심리전은 궁극적으로 무력을 사용치 않고 선전전을 통해 적을 궤멸시켜 승리를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심리전은 몽고 징키스칸의 군사전략으로 시작된 것이 대표적이며 오늘날 미국이 북한, 이란, 아프카니스탄 등을 상대로 집중 활용하고 있다.

피 안 흘리는 전쟁, 심리전의 진화

심리전에는 라디오, TV, 인터넷 등이 이용되고 새로운 정보전달 수단이 발달하면 이를 적극 활용하는 방식이 개발된다.

심리전은 목표로 정한 상대방의 가치 판단이나 신념 체계, 감성, 동기, 이성적 판단과 행동 등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군사적 공격 대신 간접적인 침략의 형태를 지닌 모든 방식을 동원한다.

심리전은 국가 간에 평화적인 정책의 하나로 인식되며 어떤 국제법에도 저촉되지 않는다. 심리전에 대한 유일한 대항 방식은 상대방이 취하는 심리전과 동일한 방식의 방어 전략을 펴는 것뿐이다.

심리전에는 선전술도 포함된다. 선전술은 전쟁에서 강력한 무기가 되는데 이는 적에 대한 거짓 이미지를 만들어서 그 적이 비인간적이며 증오와 타도의 대상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선전술은 적에 대해 경멸적이거나 인종적 증오감을 촉발하거나 잔인한 만행을 적이 저지른다는 내용으로 이뤄진다. 선전전은 자국민이 적국을 증오하게 만들면서 자국은 정의의 사도라는 이미지를 주입시키는 것도 주요한 목표로 삼는다. 그것은 자국민을 집단 세뇌시키는 것과 같다.

선전전에 사용되는 메시지는 뉴스나 정부 자료, 학문적 연구 결과, 영화 등이 포함된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가 미국의 국가 이미지를 강화하는 영화를 만들거나 북한이 국제적 악당처럼 나오는 영화를 만드는 것은 미국의 선전전에서 주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정보기관이나 한국 국가정보원 등이 북한 인권 문제와 강제 수용소, 권력 승계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자료를 생산해 언론 기관에 보도토록 하는 것은 선전전의 주요 형태의 하나다.
 

NSA 휘장과 PRISM 프로그램의 폐해를 은유한 이미지

NSA 휘장과 PRISM 프로그램의 폐해를 은유한 이미지ⓒvr-zone.com



미국 대테러전과 흡사한 국정원의 심리전

미 정보기관의 심리전이나 선전전 작업의 일부분은 최근 미국의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비밀 정보수집에서 드러났다. 미국은 9.11테러 사건이후 국경 없는 전쟁 개념을 채택해 자국민도 잠재 적군으로 가상한 심리전과 대 테러전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의 이런 전략전술은 이명박 정권의 국정원이 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정원은 이명박 정권 이래 지속적으로 북한의 부정적인 인상을 강화시킬 자료를 언론기관에 배포하거나 야당조차 ‘종북세력’이라며 매도하고 정치적 불이익을 당하도록 공작하고 있다. 국정원은 북한 소식통이라는 애매한 뉴스 출처를 앞세워 북한 지도층의 부정적인 사생활, 탈북자 가혹 처벌 등과 같은 정보를 양산해 유포하고 있다. 국정원의 대선 불법 개입 과정에서 드러난 국정원 직원들의 댓글 작전은 야당인사나 야당 지지 국민들을 적으로 삼아 국민의 세금으로 비밀공작을 한 것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를 넘어 민주주의에 대한 쿠데타적 범죄행위라 하겠다.

심리전이나 선전전은 대중 언론매체를 통해 주로 이뤄진다. 미국 정부 등은 대중매체를 심리전 수행의 수단으로 이용해 적대국에 대한 증오나 반감을 증폭시키는 정보를 확산시키고 있다. 또한 ‘미국은 정의의 사도다’라는 식의 맹목적 애국심을 부추기는 정책 등을 일시에 미국내외로 광범위하게 확산시키고 있다. 오늘날 적대국간은 물론 우방진영 내에서 대중 매체를 이용한 외교전이 펼쳐지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고 심리전 또한 더욱 치열히 벌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냉전시대 때부터 미국의 소리방송(Voice of America)을 공식 정부 매체로 운영하면서 적대국에 대한 선전전을 전개하고 있고 미 CIA는 Radio Free Europe이나 Radio Liberty 등의 방송매체를 지원해 소련 등을 상대로 한 선전 방송을 지속했다. 이에 대해 소련도 Radio Moscow 등을 만들어 대항했다.

미 국방부의 심리전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 국가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선전이나 심리적 방법을 사용해 적대국 구성원들의 견해와 감성, 태도, 행동 등에 영향을 미치는 계획된 방식이다. 미국 군최고 사령관은 2차 대전 당시 좀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심리전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 심리전은 적의 마음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다. 그 수단은 무기가 아닌 심리적인 것에 국한한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수행하는 심리전에는 비밀리에 행하는 심리 작전과 준군사작전 등이 포함된다. 미국은 냉전시대의 긴장이 격화되고 1950년 한국 전쟁이 일어나자 트루먼 대통령이 해외 심리전을 보강하기 위해 몇 개의 부처로 나눠져 있는 조직을 단일화 해 그 기능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 당시 광범위한 심리전을 전개했다. ‘불사조’ 프로그램으로 명명된 이 심리전은 베트콩을 암살하고 심리적 동조 가능자와 소극적 지지자들을 테러하는 두 가지 목적이었다. 미 CIA와 미군 특수부대는 베트콩이 암살될 경우 시신의 입에 이 비밀 작전을 알리는 카드를 놓아두어 공포심을 확산시키는 작업을 했다. 이 작전으로 베트콩 지지자 1만9천 여 명이 살해됐다.

미 CIA는 니카라구와에서도 암살단을 암약시켜 산디니스타 공산당 정부를 마비시키려 심리전을 전개했다. 미 CIA는 쿠바 정부를 상대로 미 플로리다주에 만들어진 방송사를 통해 심리전 방송을 전개했다.

미군은 이라크 전에서도 이라크 군의 사기를 저하시키기 위해 충격과 공포를 확산시키는 심리전을 폈다. 미군은 이라크의 반미 저항전선의 지도자가 쥐덫에 갇힌 그림을 그려 넣고 ‘이것이 너의 미래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미국의 무차별 도·감청, 국제법과 국가 주권 유린

미국은 9.11사건 이후 미 국민을 상대로 도청, 감청을 실시했고 미국 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외교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심리전을 전개한 것으로 폭로되기도 했다.

미국이 심리전 분야에서 특히 빼어나다는 것은 최근 CIA 전 직원 스노든의 폭로에 의해 백일하에 드러났다. 미국 국가정보국(NSA) 등은 미국내외를 막론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도청, 감청을 비밀리에 실시해 수많은 개인들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한국 등 외국의 주권을 유린해왔다.

미국 정보기관에 의해 도청 또는 감청 대상이 된 많은 나라들이 사전에 그것을 파악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지 않은 것을 보면 미국 정보 당국의 해킹 기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탁월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독일, 브라질 등은 미국에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있으나 한국은 아직 그런 움직임을 취하지 않고 있다.
 

가디언이 공개한 에드워드 스노든

가디언이 공개한 에드워드 스노든ⓒCNN 화면 캡처



미국은 자국이 국제법을 어기면서 한국, 중국, 유럽 국가를 상대로 비밀 정보수집 작전을 펼치면서도 기회만 있으면 중국이 해킹의 주범이라고 비난하거나 북한을 지목해 맹렬히 공세를 퍼부었다. 이런 태도가 바로 심리전이다. 심리전은 자국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 가장 기만적인 내용과 방식으로 전개되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적으로 지목된 국가 등에 대해 끊임없이 말 폭탄을 퍼붓는 것이다.

미국이 심리전을 통해 확산시키는 ‘말 폭탄’의 내용은 미국의 적으로 지목된 국가나 단체가 도덕적으로 추악하고 무법자이며 잔혹하고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으로 되어 있다. 미국이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에 대해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겠다’하면서 윤리적 측면의 공격을 앞세워 세계 여론을 오도하는 것도 심리전의 전형적인 형태다.

미국은 북한을 악의 축이라거나 핵무기와 미사일로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침략국가, 국제적으로 지탄받는 인권탄압국 등으로 비난한다. 미국 백악관이나 국무부 등은 북한을 부정적 이미지로 매도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 세계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유포한다.

미국은 6자회담 합의사항을 이행치 않는 등 한반도 비핵화에 역행하는 짓을 앞장서 해놓고도 북한이 약속을 이행치 않는다는 식의 파렴치한 역공을 취하거나 대화를 아예 기피한다. 특히 미국은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해야 할 국제법적 책무가 있다. 하지만 이를 갖가지 구실을 앞세워 기피하고 있는데 그것은 주한미군의 주둔을 계속하기 위해서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어느 나라가 진짜 위험하고 난폭한가

미국의 제국주의적 침략성은 건국 이전 원주민 인디언을 야만적으로 학살 또는 경제권을 박탈하고 미국 건국 이후 거의 해마다 해외에서 전쟁을 해왔다는 주장 등에서 드러난다. 미국은 세계 최강의 첨단 무기를 소유하고 무기를 해외에 가장 많이 판매하는 전쟁 상인국가이지만 평화를 입에 달고 다니는 기만적 행동을 취한다. 미국은 자국에서 총기 사고로 수많은 무고한 인명이 살해당하거나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구 90% 정도가 빈곤에 시달리는데도 자국 인권 문제는 일체 거론치 않고 외국의 인권문제만을 공격한다. 중국은 이에 대해 미국 인권 문제 자료집을 해마다 내놓고 반격하고 있다.

미국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난폭한 폭력성을 보이면서도 북한, 이란 등이 미국을 위협하는 국가라며 공격을 퍼붓고 있다. 북한과 이란의 군사력은 미국의 그것에 비해 매우 열악한데도 그런 사실은 언급치 않고 미국이 공격받을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고만 주장하면서 군비 증강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미국 군수산업이 미국 안보위협을 구실로 막대한 무기를 생산해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구실로 악용된다.

미국 정치권력과 군수산업의 유착관계는 세계 도처에서 내란과 국지전과 같은 분쟁을 야기하는 가장 심각한 요인으로 비판받는다. 하지만 미국은 이를 외면한 채 평화의 사도라는 거짓 구호를 외치면서 국제 깡패와 같은 흉한 모습을 감추고 있다. 미국은 심리전을 통해 이란과 북한에 대한 미국민의 공포와 증오심을 증폭시키면서 미국이 자행하는 범죄 사실은 철저히 은폐한다.

소련이 강성할 때는 미국의 심리전은 소련에 집중됐고, 소련 해체이후에는 중국을 상대로 삼았다. 오늘날 미국의 가장 집중적인 심리전의 대상은 북한, 이란, 알카에다 등이다. 미국은 거짓 정보를 앞세운 심리전을 자국은 물론 외국의 언론을 통해 강화해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을 세뇌시켜 미국의 지지자로 만들려 획책하고 있다.

미국이 한반도 정전협정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그것을 위반하면서 남한에 핵무기를 들여놓아 북한을 위협하고 해마다 엄청난 규모의 군사훈련으로 북한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런 사실에 미국 정치인이나 관련 전문가들은 일체 언급치 않는다. 그들은 미국의 모든 행동은 선하고 정의로운 것이고 북한은 그 반대라는 논리를 끊임없이 확산시켜 북한의 대외 이미지를 그런 식으로 고착시키려 시도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이런 심리전은 미국을 포함한 세계의 언론을 통해 주로 이뤄진다.

미국은 적대국이 국제 사회를 위협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양산하는 정보를 유포시킨다. 동시에 미국이나 그 동맹국들이 군사적 행동을 이들 적대국에 취할 것이라는 정보를 은밀히 흘리는 방식으로 적대국 지도층과 그 주민을 분리시키는 작업을 펼친다. 이런 과정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공식 언론매체가 그 시나리오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도록 만드는데 이는 큰 효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정조사에서 입을 연 남재준 국정원장

남재준 국정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국정원 기관보고에서 박영선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인터넷의 주요 뉴스 포털 사이트 등 사이버 공간도 미국의 심리전이나 비밀 정보 수집 작전의 무대가 된다. 한국의 국정원이 사이버 공간에서 대선 불법 개입이나 이른바 종북 세력 비판을 위한 작전을 펼치는 것은 1960년대에는 총칼을 앞세운 쿠데타의 변형이다. 첨단과학시대의 민주주의 테러와 국정 유린 쿠데타는 사이버 공간을 무대로 삼는 대중 조작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다.

현대 심리전이 사이버 공간에서 전개되는 것처럼 선거로 국민의 권력을 위임받는 대통령의 선출에 대한 부정 선거도 사이버 공간에서 자행된 것이 이번에 한국에서 확인 된 것이다. 이른바 IT 강국인 한국에서 발생한 사이버 테러는 반드시 응징되어야 할 헌정 유린 행위다. 미국의 심리전의 한 부분이 스노든의 폭로에 의해 드러나면서 전 세계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국가기관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면서 첨단 범죄를 방지할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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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8월 위기는 오고 말 것인가?

[정욱식 칼럼] 한미 군사훈련에 北 장거리 로켓으로 맞대응?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프레시안 편집위원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3-08-05 오후 5:49:29

 

 

한반도 정세가 또다시 중대 분수령에 진입하고 있다. 개성공단 재가동을 둘러싼 남북 양측의 기싸움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남측은 '최후통첩'으로 압박하고 있고 북측은 남한의 대화 제의에 1주일째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은 가동 9년, 잠정 중단 4개월 만에 완전 폐쇄의 문턱에 도달하고 있다.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무시 전략도 지속되고 있다. 북한이 북미 고위급회담과 6자회담을 제안한 지 2개월 가까이 지나고 있지만, '먼저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여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가 꽉 막혀 있는 상황에서 또 하나의 중대 변수가 다가오고 있다. 한미합동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바로 그것이다. 8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실시되는 이 훈련은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훈련으로, 한미 양국의 군사력뿐만 아니라 유엔사령부에 소속된 일부 국가들도 참가해왔다.

이 훈련을 '북침훈련'으로 규정해온 북한은 올해에도 변함없이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7월 31일 자 기사에서 이 훈련이 실시되는 "다음 달 한반도 정세는 또 다시 '전쟁국면'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남조선 합동군사연습이 또다시 벌어지고 여기에 유엔군사령부가 개입"하게 되면, "조선반도 정세는 다시금 예측할 수 없는 엄중한 전쟁폭발 국면에 처하게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북한, 장거리 로켓 곧 발사?

이러한 와중에 북한이 곧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어 한반도 위기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7월 31일 자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9일간의 북한 취재를 마치고 장문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방송은 "북한의 한 관리가 우주의 평화적 이용 목적에 따라 은하호(북한의 인공위성 운반 로켓)를 곧 발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VOA는 북한 관리가 더 이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지난해 12월 12일 북한에서 발사한 광명성 3호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의 발사 여부와 함께 관심을 끄는 대목은 '어떤 로켓을 발사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북한은 작년 12월 12일 은하 3호를 이용해 광명성 3호를 지구 궤도 위에 올려놓은 바 있다. 그리곤 올해 1월 3일 자 <노동신문>를 통해 북한은 6기의 은하 로켓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은하 4호와 5호는 지구관측위성 발사용이고, 6호, 7호, 8호는 통신위성 발사용이며, 9호는 달 궤도 탐사위성(lunar orbiter) 발사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주목되는 것은 북한이 동해 위성발사장에 건설 중인 신축 시설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한미관계 연구소가 이 시설의 위성사진을 입수·판독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새로운 발사대, 미사일 조립 공장, 발사 통제 센터는 은하 3호보다 더 큰 우주발사체를 다루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우주발사체의 탑재 중량과 사거리를 늘리는 것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연구소는 2012년 말에 건설이 일시 중단된 이후 올해 5월까지 공사가 재개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단 북한이 가까운 시일 내에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정은 정권은 올해 들어 악화 일로를 걸었던 북·중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로켓 발사는 이를 수포로 만들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북한도 모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 국내 정치적 수요도 크지 않다. 과거 수차례의 로켓 발사는 김정일 체제 공식화, 김일성 탄생 100주년, 김정일 사망 1주기 등 정치적 이유가 크게 고려된 반면에, 이번에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추가 로켓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제재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경제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김정은 체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우선 전방위적인 대화 제의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북한 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강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들은 '우리가 힘이 있어야 적들이 우리의 말에 귀 기울일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을 설득하려고 할 것이다. 또한 위성 및 '핵 억제력'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집착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변수이다. 특히 북한이 탑재 중량과 사거리를 늘린 은하 9호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미국에 더욱 강력한 심리적 타격을 가하기 위해 이 로켓의 발사 유혹을 강하게 느끼고 있을 공산도 있다. 아울러 김정은 체제가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 병진노선'을 채택한 만큼, 4차 핵실험까지 염두에 두고 로켓 발사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중물을 되살려라

결국 가능성의 높고 낮음을 떠나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와 같은 추가적인 상황 악화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 예방 외교에 나서는 것이 최선이다. 그 출발점은 남북관계의 마중물인 개성공단을 살리는 데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박근혜 정부가 '일방적인 원칙'이 아니라 '유연한 원칙'을 가지고 북한과의 협상에 임하려는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 북한이 굴복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의 태도로는 개성공단을 살릴 수도 없고 다가오는 위기를 관리ㆍ예방하기도 어려워진다.

개성공단을 살리면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다른 남북관계의 현안을 풀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 남북관계가 정상화될수록 꽉 막혀 있는 북미대화와 6자회담의 재개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이는 북한 협상파들의 입지를 강화시켜 장거리 로켓 발사와 같은 무리수를 두지 않게 할 수 있는 유력한 방법이기도 하다.

박근혜 정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북정책 지지도가 가장 높게 나오고 있는 현상에 고무되어서는 안 된다. 미국이 대화 없는 '전략적 인내'를 고수하고 있는 데에는 군사비 삭감 시대에 '북한위협론'을 이유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군사력을 유지ㆍ강화하고 미사일방어체제(MD)를 '트로이의 목마'로 삼아 한-미-일 3각 동맹을 구축하려는 데에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국이 여기에 속절없이 끌려들어갈 경우 어렵게 회복세에 접어든 한중관계가 또다시 악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박근혜 정부는 개성공단을 가지고 북한의 버릇을 고쳐놓겠다는 욕심을 접고 마중물을 부어 남북관계와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의 일대 전환을 도모할 수 있는 '넘침 효과(spill-over effect)'를 만들어 내야 한다. 개성공단을 정상화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면서 8.15 경축사를 통해 한반도 '불신' 프로세스를 '신뢰' 프로세스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박근혜 대통령이 진정 '국익'을 중심으로 대북정책을 설계하고 실천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프레시안 편집위원 필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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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거액 출자한 이름모를 '신탁'의 정체는?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3/08/06 10:49
  • 수정일
    2013/08/06 10:4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채널A에 정체 알 수 없는 주주 참여"... 타 종편들도 승인 전후 주주구성 크게 바뀌어

13.08.05 20:08l최종 업데이트 13.08.06 09:07l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채널A의 실제로 투자한 법인주주 중 일부가 수상하다. 신탁에 위탁해 출자하면서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가 하면, 금융감독원 공시 누리집(DART)에서도 전혀 확인되지 않는 투자자도 있었다.

이같은 내용은 언론개혁시민연대(아래 언론연대)·언론인권센터·언론노조 등으로 구성된 '종편·보도전문채널 검증 TF'(이하 검증 TF)가 종편 사업자로 선정된 법인들이 승인장을 교부받을 당시 신고한 변경주주 내용을 토대로 2차 검증 결과를 5일 발표하면서 드러났다.

언론인권센터는 종편 사업자로 선정된 법인들이 2011년 실제 사업 승인장을 교부 받을 때의 주주 명단(지분율 1% 이상의 법인)을 지난 7월 31일 입수했고, 이를 언론연대 등과 함께 종편 심사 자료와 비교·분석했다. 법원에 자료 공개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MBN은 제외됐다. 이번 명단은 언론인권센터가 방통위와의 정보공개청구 소송에서 일부승소하면서 공개됐다.

TV조선·JTBC·채널A, 종편승인 전후 주주구성 바뀌어... 채널 A가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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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편 승인심사 검증 TF 2차 기자회견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전국언론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언론개혁시민연대 주최로 열린 '종합편성채널 및 보도전문 방송채널 사업자의 승인심사 2차 검증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종편과 보도채널 신청 사업자(MBN 제외)의 주주구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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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TF에 따르면, 사업승인 신청 당시 총 385개 법인이 모두 1조993억7100만 원의 출자를 약정했지만, 이후 46개사가 당초 991억2000만 원이던 약정 금액을 822억3600만 원으로 줄여 출자했다. 120개사는 1606억300만 원의 출자 약정을 철회, 이를 대신해 92개사가 1594억7300만 원을 신규 출자하겠다고 약정했다.

종편 3개사 중 가장 변경 사항이 많은 사업자는 채널A였다. 총 3901억7100만 원을 출자하겠다던 184개 법인 중 79개사가 약정을 철회해 808억5300만 원의 투자 계획이 무산되기도 했다.

채널A는 이후 43개의 신규 법인주주로부터 915억7300만 원의 자금을 모집했는데, 이 과정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주주들이 참여했다"고 언론연대 등은 지적했다.

특히 '한화생명 신탁'에 돈을 위탁해 거액을 출자한 실제 투자자가 확인되지 않아 의도적으로 정체를 숨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승인장 교부 당시 채널A 법인주주 명단을 보면, 한화생명(당시 대한생명) 신탁 이 109억9000만 원을 신규 출자했다. 특정금전신탁의 경우 고객이 금융기관에 돈을 맡기면서 그 돈을 특정 기업에 투자해달라고 지정하는 방식이다. 즉, 채널A에 투자해달라고 한화생명 신탁에 부탁한 위탁자를 실제 주주로 봐야 한다.

그러나 한화생명 신탁의 위탁자가 누구인지는 명시되지 않아 실제 투자자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채널A에 30억 원을 신규 출자한 SK증권 신탁은 'NH테크'라고 위탁자를 명시해 효성그룹 계열사인 '노틸러스효성테크'가 실제 투자자라는 사실이 확인된다.

검증 TF를 이끈 김상조 한성대 교수(경제개혁연대 대표)는 "감독기관의 승인을 거치는 투자를 신탁을 통해 비공개로 진행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왜 굳이 투자 주체를 숨겨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신탁 위탁자가 주요 주주와 특수관계일 경우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문제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라도 방통위가 위탁자의 실체를 확인해 공개해야 한다"고 답했다. 방통위는 일부 주주들의 과도한 영향력 행사를 막기 위해 종편 심사 당시 특수관계자 주주의 지분 참여를 제한했다.

금감원 공시에서도 확인 안 되는 기업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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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편 승인심사 검증 TF 2차 기자회견 윤여진 언론인권센터 사무처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전국언론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언론개혁시민연대 주최로 열린 '종합편성채널 및 보도전문 방송채널 사업자의 승인심사 2차 검증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언론인권센터가 정보공개청구해 받은 종편의 주주변동 내역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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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법인주주 중 재무상태가 불량한 기업들도 발견됐다. 60억 원을 신규 출자한 골프장 운영 기업 '고월'의 경우, 2010년 말에 이르러 약 156억 원의 자본 잠식 상태였던 것으로 감사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그럼에도 다음해 초 종편에 수십억 원을 투자했다.

203억 원을 신규 출자한 '이앤티'는 주요주주의 기준인 5%에 근접한 4.98%의 지분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 회사의 2010년 말 기준 감사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자산 총액이 약 97억 원에 불과한 중소기업이었다. 자산 규모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채널A에 투자한 것이다.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기업도 있었다. 100억 원을 신규 출자한 '리앤장실업'은 금감원 공시 누리집에서도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2010년 12월 초 신설법인 명단에 '부동산 임대업'이라는 정도의 정보만 공개됐을 뿐이었다.

김 교수는 "종편 심사 이후 빠져나간 돈을 메우기 위해 채널A가 상당히 무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채널A 주주 명단 다시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종편·보도전문채널 사업자로 선정된 법인들은 당초 방통위에 제출했던 최초 납입 자본금을 사업 승인장 교부 시까지 맞춰야 했다. 채널A가 납입 자본금 4076억 원을 맞추기 위해 빠진 자본금만큼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일어났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추혜선 언론연대 사무처장도 "채널A는 승인장 교부를 한 달 연기했는데, 이때 주주를 급히 모집하면서 문제를 일으켰을 수도 있다"며 "한화생명 신탁 등 불문명한 주주 정보공개청구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채널A 관계자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검증 TF "종편 재승인 심사에서라도 문제점 반영해야"

이외에도 TF의 분석에 따르면, 승인신청 당시에 비해 대기업집단의 종편 출자규모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진·현대·KT 등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자산 5조 원 이상의 대기업집단 소속 계열사 11개 그룹은 종편 3사에 총 924억9000만 원을 출자했다.

김 교수는 "종편에 투자한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재무상태가 안 좋거나 사회적으로 문제에 연루됐다"며 "종편에 투자해 이런 상황을 모면하려고 한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업 승인취소 사유가 되는 주요주주의 변경은 없었지만 그 외 기타 법인주주의 출자 내용에서 큰 변동과 의문점들이 발견됐다"며 "애초의 출자약정 내용을 기초로 한 사업자 승인심사 과정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통위는 향후 종편 재승인 심사에서라도 이러한 내용들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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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원세훈'부정선거' 어쩜 이리 똑같을까

 


박근혜 대통령이 저도에서의 1박2일 휴가를 마치고 청와대에 있다 복귀한 5일, 아주 끔찍한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비서실장에는 김기춘 전 법무장관을 정무수석에는 전 벨기에,EU대사를 임명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청와대 비서관 인사 교체카드로 정당과 청와대를 조율하는 정무수석을 정치 경험이 없는 박준우 전 벨기에,EU대사를 임명했습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민주당과의 협조가 아닌 본인의 강력한 의지로 정국을 밀고 나가겠다는 심사입니다.

대통령이 자신이 좋아하는 인물을 임명하는 것이 그녀의 고유 권한이라고 해도, 김기춘 비서실장 임명은 정말 아닙니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초원복집'을 통해 부정선거를 획책했던 인물입니다. 그런데 그를 비서실장에 임명했다는 점은 국정원 사건에 대한 처벌 의지가 없음을 보여줍니다.

 

 

 


김기춘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온몸을 바쳤던 '7인회'의 멤버입니다. 그는 이미 박정희 시절부터 철저히 '권력 지향적' 인물입니다.

1971년 법무부 법무실 검사 시절 유신헌법 기초작업에 참여했으며, 신직수 중앙정보부 부장의 보좌관으로 활동하면서 각종 간첩 조작사건과 공안검사로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장까지 오르게 된 인물입니다.

1991년 '강기훈 유서대필 의혹 사건' 검사 중의 한 명이었던 김기춘은 법무부 장관을 지낸 후 대선 부정선거를 획책했으며, 이후 이 사건으로 김영삼 대통령의 총애를 입었던 인물입니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정권에서 권력을 탐하던 인물을 박근혜 대통령이 비서실장에 임명한 가장 큰 이유는 국정원 부정선거를 돌파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봅니다.

 

 

 


원세훈과 김기춘을 비교하면 그들에게는 공통적인 특징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북풍'을 조장해 권력을 유지하려고 했던 점입니다.

원세훈은 국정원장으로 재직하면서 1개 심리전단팀을 2009년 4개팀을 확대 개편했는데, 이는 국내 종북 심리전의 일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이 무슨 '종북'인지 의심이 들지만, 원세훈은 정부를 비판하는 모든 일이 '종북'이라고 확신했으며, 이를 국정원이 해결해야 한다면서 심리전단팀을 운영했습니다.

김기춘은 중앙정보부 수사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재일유학생 간첩단 사건과 같은 간첩 조작 사건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입니다. 일본을 방문하여 재일동포 친척을 만나는 일은 간첩 회합,통신죄가 되고, 친척끼리 주고받는 여비를 공작금으로 둔갑시켜 간첩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는 오로지 국내 정치적 위기 상황이나 학생 운동 등 반독재 운동이 있던 시기에 집중됐습니다.

원세훈과 김기춘은 국가정보기관을 이용해 국내 정치에 개입해 정치공작을 일삼던 인물들이었습니다.

 

 

 


원세훈은 국정원장 지시,강조 말씀을 통해 정권을 유지하려는 수단으로 국정원이 나서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던 인물입니다, 김기춘은 유신헌법과 공안검사,중정 수사국장, 법무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정권을 탐했던 인물로 기득권 세력의 정권 유지를 위해 갖은 노력을 했던 인물입니다.

원세훈은 "종북좌파들이 북한과 연계해 다시 정권을 잡으려 하는데, 확실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국정원이 없어진다"면서 정권을 지키려고 각종 편법을 동원했습니다.

김기춘은 1992년 12월 11일 부산 초원복집에서 있던 '부산 관계기관장 대책회의'에서 "잘못되면 혁명적 상황이 와서 전부 끌려들어 가야 할 판인데, 여당해야지 그럼 어떻게 합니까?"라고 했습니다.

원세훈과 김기춘은 정권이 바뀌면 그들의 불법적인 행동과 기득권 유지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정권에 대한 탐욕으로 그들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했던 파렴치한 인물들이었습니다.

 

 

 


원세훈은 국정원 직원들을 동원해 인터넷 여론과 SNS를 통해 선거에 개입했습니다. 이는 명백히 국가 기관이 개입한 부정선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기춘은 1992년 대선을 앞두고 부산에서 김영환 부산시장,정경식 부산지검장,김대균 부산지구 기무부대장,이규삼 안기부 부산지부장,박일룡 부산경찰청장,박남수 부산상공회의소 회장,강병중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우명수 부산시 교육청 교육감과 만나 부정선거를 위한 공작을 펼쳤습니다.

 

"거제도에 가보니까, YS 본고장이지,우리 거제도야,이웃동넨데 한면에 전부 현대야, 거제도가 본적인 놈들 전부 컴퓨터로 뽑아가지고 그놈들 전부휴가를 보내, 그런면 아줌마들한테 입당원서를 쓰고 운동을 할 수 있어,.... 그래 야단났다 싶어 촌노인들이 아무개집 아들이 국민당 한다네 하면 이놈의 자식 좀오라고 해가시고 네가 이섬에 살 작정이냐 아주 떠날 작정이냐..저인망식으로 그냥..위력이 대단합니다"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 초원복집 녹취록)


김기춘은 김영삼의 고향인 거제도가 오히려 국민당 대선 후보이자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의 텃밭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아예 아줌마들을 동원한 선거운동과 노인층을 대상으로 아들이 국민당을 지지하면 협박을 통해 저인망식으로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명백히 3.15부정선거와 다를 바가 없는 부정 선거운동입니다.

"지역감정을 좀 불러일으켜야 돼"라고 하면서 대선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일이라도 해야 한다는 김기춘의 선거공작은 우명수 교육감 등 민간인 차원에서 해야 효과적이라는 구체적인 지시사항까지 있었습니다.

원세훈이 국정원 직원의 신분을 노출하지 않고 개인자격 운운하며 댓글 작업을 했던 일과 동일한 부정선거 방법이었다는 사실은 김기춘과 원세훈이 시대만 달랐지, 똑같은 수법으로 부정선거를 자행했다는 증거입니다.

 

 

 


김기춘은 1992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불구속 기소됐었고 이후 무혐의 처리됐습니다. 현재 원세훈 국정원장도 불구속 기소가 됐고,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당시 선거가 부정선거였다는 사실은 초원복집에 모였던 국가정부 기관장들의 대화에서 확연히 나옵니다.

 

○ 정경식 부산지검장: 검찰총장이 어제 그제 좌담회 와가지고,, 득표에 아주 도움이 됏답니다.
○ 박일룡 부산경찰청장: (김기춘:골적으로 해도 괜찮지 뭐) 이거 양해라뇨. 제가 더 떠듭니다. 그런 사람(정주영) 대통령이 되면 안 됩니다.
○ 우명수 부산시교육감: 아니 장관님 아픈 데 탁 찌르네..(김기춘:이 중요한 시기에 20일 동안 직무유기하셨구만)


부산지역 검찰,경찰,교육감은 철저히 정주영 후보와 김대중 후보를 비난하고 김영상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검찰,경찰,안기부,교육감들은 조직적으로 선거를 움직였고, 이것만으로도 공직선거법 위반이 확실했지만, 모두 무혐의 처리됐습니다.

당시 상황은 원세훈의 국정원 부정선거가 앞으로 어떻게 이루어질지 보여주는 데자뷔와 같습니다. 이처럼 김기춘의 비서실장 임명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 대선개입을 마치 1992년 대선처럼 생각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으며, 앞으로 국정원장을 비롯한 부정선거 사범은 모두 무혐의 처리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아이엠피터는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의 글에서 초원복집과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 - '국정원 12,12사태'와 직무유기 '선관위'

초원복집 주범인 김기춘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왔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 1992년과 2013년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는 뜻이다. '도청'과 '국정원 여직원 감금'이라는 해괴망측한 논리는 결국 부정선거를 저지른 범죄자는 성공한 혁명처럼 당선만 되면 괜찮다는 선례를 만들었다.>

 

 

 


대한민국의 기득권 세력은 정파를 떠나 그들만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힘을 합칩니다. 김기춘과 원세훈 비록 시대는 달랐지만, 그들은 그들의 정권을 유지하고 부정선거를 위해 국정원과 국가기관을 동원하는 등의 동일 범죄수법으로 정권을 찬탈했습니다.

1992년 부정선거를 저지른 범죄자를 풀어줬더니 2013년 그 범죄자가 돌아와 대한민국 청와대의 비서실장이 됐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범죄자를 처벌하지 않으면 원세훈이 나중에 다시 청와대에 들어갈지 그 누가 알겠습니까?

범죄를 불의라고 말하지 않고 오히려 그 범죄자를 등용한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는 한, 대한민국의 정의는 사라질 것이고, 우리 아이들도 성공을 위해서는 부정과 부패, 추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아이엠피터'는 그런 불의한 나라가 싫습니다. 범죄 소굴에서도 민주주의 꽃은 피어날 것을 믿기에 그나마 참고 견디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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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올해에 조국통일 국면 반드시 열어야

북, 올해에 조국통일 국면 반드시 열어야
 
온겨레 조국통일 전환적 국면 절실히 요구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3/08/06 [05:28] 최종편집: ⓒ 자주민보
 
 

조선이 6.15남북공동선언의 기치를 들고 올해안에 반드시 조국통일의 국면을 반드시 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해 나섰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기관지인 우리민족끼리는 6일 ‘북남공동선언들은 존중되여야 한다.’라는 기사를 통해 “지금 온 겨레는 북남관계를 하루빨리 개선하고 조국통일의 전환적국면을 열어나갈 것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민족의 지향에 맞게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자면 이미 그 정당성과 생활력이 남김없이 확증된 북남공동선언들이 존중되고 이행되어야 한다.”며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는 새 세기 민족공동의 통일대강이며 평화번영의 이정표인 6. 15공동선언과 10. 4선언을 철저히 이행하기 위한 투쟁을 적극 벌려나가야 할 것”이라는 김정은 원수의 말을 실어 남북정상이 합의한 6.15와 10.4선언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이신문은 “북남공동선언들은 새 세기 민족공동의 통일대강이며 평화번영의 이정표이다. 조국통일을 이룩하자면 북남공동선언들을 존중하고 철저히 이행하여야 한다.”면서 “6. 15공동선언과 10. 4선언의 고수이행은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나라의 통일을 이룩하는 애국애족의 길이다. 역사적인 평양상봉을 통하여 마련된 공동선언들은 북과 남의 어느 한 지역, 어느 한 당파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민족의 단합과 조국통일을 바라는 우리 민족모두의 공동의 이해관계를 반영하고 있다. 북남공동선언들은 북남관계를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전환시키고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실현할 수 있는 정확한 길을 밝혀주고 있다.”며 남북정상 공동선언의 정당성을 확인했다.

신문은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조국을 자주적으로 통일하려는 겨레의 지향을 집대성하고 있는 새 세기 민족공동의 통일대강, 평화번영의 이정표는 다름 아닌 역사적인 북남공동선언들인 것”이라며 “여기에는 조국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방향과 방도들,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실현하고 평화번영을 이룩하기 위한 구체적인 문제들이 다 밝혀져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남공동선언들은 실천을 통하여서도 그 거대한 생활력이 다 확증되었다. 6. 15시대의 경이적인 화폭들은 북남공동선언들을 존중하고 이행해나간다면 얼마든지 민족자체의 힘으로 조국통일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었다.”고 역설했다.

특히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는 북남공동선언의 기치를 높이 들고 그 이행을 위한 투쟁을 힘 있게 벌림으로써 올해에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반드시 열어놓아야 할 것”이라고 거듭강조했다.

한편 조선은 최근 미군철수와 평화협정체결에 대한 요구와 함께 남북정상이 공동으로 합의한 6.15, 10.4 공동선언에 따른 우리민족끼리 정신에 입각한 조국통일을 강조하고 있어 한미 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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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와 접촉 늘면서 젊은 세대의 의식변화 빠르게 진행

<연재> 정창현의 ‘김정은시대 북한읽기’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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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05 07: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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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아나운서가 태블릿PC를 들고 방송하고 있다. [자료사진 - 민족21]
지난 2008년 6월 24일 오후 12시 20분 중국 베이징국제공항. 평양행 고려항공을 타기 위해 기다리는 손님들로 1번 출입구 앞은 붐비고 있었다. 무료함을 달래려는 듯 초상휘장을 단 북한의 노동자들이 디지털카메라를 꺼내 서로 사진을 찍어준다. 중동에 3년 동안 건설노동자로 파견 나갔다가 돌아가는 길이라고 한다. 면세점에서 물건을 살 때 보니 지갑에 달러가 두툼하다. 이 노동자들은 베이징공항에서 수속할 때 DVD플레이어, 벽걸이 칼라TV 등 여러 전자제품을 부쳤다.

 

전자제품 사 들고 귀국하는 해외파견 근로자


   
▲ 중국 베이징국제공항에서 해외파견을 나갔다가 돌아가는 북한의 근로자들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자료사진 - 민족21]
나흘 후 평양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고려항공 비행기 안. 건너편에 앉은 3명의 북한 사람들이 자료를 꺼내놓고 열심히 뭔가를 논의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전시회를 열기 위해 가는 내각 교육성 소속의 정무원(공무원)이다. 앞좌석에 앉아 있는 북한 사람은 여성 승무원에게 뭔가를 물어보고 있다. 쿠웨이트에 파견 나가는 노동자다. 베이징공항에 도착해 짐을 찾으려고 기다리는데, 흰색저고리에 검정치마 교복을 입은 북한의 여대생 2명이 짐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2008년 당시 중국에 파견돼 일하는 북한 근로자수는 수백 명 수준이었다. 현재는 중국 동북지역에만 2만명 이상의 북한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4년 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중국 국가여유국(관광청) 통계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한 북한인 수는 2005년 이후 10만명 선을 꾸준히 유지하다 2010년 북중정상회담 이후 큰 폭으로 늘기 시작해 2011년 15만2천명, 2012년 18만명을 기록했다.

 

올해도 6월까지 9만 9천1백 명이 중국을 방문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늘어났다. 그중 공장이나 식당 등에서 일하기 위해 중국을 찾은 북한 사람이 4만 7천9백 명으로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특히 2010년 5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정상회담 때 문화, 교육, 체육 등의 영역에서 청소년 교류를 강화하기로 합의한 후 지난해 중국을 찾은 15~24세 북한 청소년 수는 2009년보다 3.2배 늘어난 1만8천900명에 달했다. 중국에 유학 가는 북한 학생들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상 북한 사람들이 국제사회와 단절돼 살고 있다고 선입견을 갖고 있지만 의외로 해외를 오가는 공무원, 노동자, 유학생들이 많은 셈이다. 특히 해외파견 근로자들의 수가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러시아에 2만명, 쿠웨이트 4천명을 비롯해 중동 및 동남아시아에 1만명, 몽골에 1천700명 정도가 파견돼 있고, 이외에도 아프리카, 동유럽 등에 수천명 규모로 나가있다. 2010년 6월 16일 남아공 월드컵 G조 예선 북-브라질 전에 아프리카에 파견된 근로자 100여명이 북측 응원단으로 모습을 드러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외파견 노동자들은 주로 건설과 서비스업, 가공업 등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11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던 한 경제전문가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일하는 북측 노동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들었다”며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건설사업의 50% 정도를 북측 노동자들이 담당한다”라고 말했다. 2006년에 3천명 내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3배정도 늘어난 셈이다.


   
▲ 북한과 중국과의 직항 노선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에는 중국 하얼빈-평양 노선에 이어 상하이와 평양을 오가는 직항 전세기가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을 위해 투입됐다. [자료사진 - 민족21]
북한의 해외파견 근로자는 북중경협이 활성화되면서 앞으로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용정시, 훈춘시 등에 국제협력통상구를 설치하고, 여기에 북한 근로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북한과 중국이 10만명 이상의 근로자파견에 합의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해외 파견 노동자들의 월급은 지역과 업종에 따라 다르다. 통상 500~1000달러 내외로 알려져 있지만 중동 파견 노동자의 일부 직종과 중국 파견 IT인력의 경우 1만달러가 넘는 월급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몽골 파견 건설노동자의 경우 600~700 달러의 월급을 받는다. 중국 내 북한 여성근로자의 경우 평균 월급은 1500위안 정도로, 한국 돈으로 26만여 원. 임금 수준이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개성공단 노동자가 받는 평균 월급(110달러)의 갑절이 넘는다. 참고로 현재 광복지구상업중심(슈퍼마켓)의 환율은 1달러에 북한돈 6천원 내외로, 이를 적용하면 120만원이 넘는 큰 돈이다.

중국의 한 무역업자는 “과거에는 북측 파견노동자가 받은 임금 중에서 충성자금, 세금, 보험료, 숙식비 명목으로 상당한 액수가 국가에 귀속됐지만 최근에는 월급의 25%정도만 국가에 내면 돼 파견노동자의 실질수입이 크게 늘었다”라고 전했다. 올해 1월 북한 근로자들이 파견돼 일하는 동북지역의 기업들을 취재한 일본의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기업관계자는 “월급은 식비와 숙소비 등의 관리비를 포함해도 1인당 2천위안(약 34만 원)이 안 되며, 중국인 근로자보다 몇백 위안은 싸다. 그래도 ‘일할 때의 태도가 성실하고 매일 즐거운 듯 지낸다’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북한 근로자가 월급의 30% 전후를 북한정부에 납부하고 있어 수령액은 매월 1천위안(약 17만 원) 정도라고 덧붙었다. 귀국하는 북한 근로자들이 칼라TV 등 다수의 전자제품을 사 갈 수 있는 이유다. 북한 근로자들은 이러한 전자제품을 북한 내부 시장에 팔 경우 큰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학생 수도 크게 늘어

 

   
▲ 중국 베이징국제공항에서 짐을 찾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북한의 유학생. [자료사진 - 민족21]
중국, 유럽 등지에서 공부하는 북한 유학생들도 크게 늘고 있다. 중국 유학생의 경우 2011년 기준으로 2010년보다 2배 이상 늘어 동북 3성에만 2천여명이 유학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동유럽 사회주의국가들이 붕괴한 후 유럽으로 유학생을 파견하는 일이 뜸했으나 2009년 이후 유학생을 늘리기 시작해 2011년 30명 정도가 유럽국가에서 유학 중이었다. 지역별로는 러시아의 모스크바, 폴란드 바르샤바 등 구 사회주의권 국가를 비롯해 북한 대사관이나 대표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 스위스 제네바, 독일 베를린 등에 집중 파견돼 있다. 과학기술의 수준이 상당한 스웨덴도 북한 유학생의 선호지역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도 지난해 교수 2명과 학생 1명 등 3명의 북한 유학생이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과 캐나다 등 자본주의 국가에서 북과의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학들이 늘어나면서 북한의 대학교수들도 자본주의 국가로 유학.연수를 다녀오고 있다. 2010년에는 김일성종합대학과 정준택인민경제대학의 거시 경제.조세.국제 통상.금융 통상 분야 교수 여섯 명이 캐나다의 명문 대학인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기도 했다. 이들은 국제 경영, 국제 경제, 재정, 무역 등을 공부했다.

 

해외유학생들은 북한 내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지휘로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합동공연을 한 은하수관현악단의 단원들이 대표적 사례다. 100여명으로 조직된 은하수관현악단의 가수와 연주자들은 대부분 이탈리아와 프랑스, 중국 등에서 전문 예술을 전공한 연주자들로, 독창가수인 황은미는 이탈리아에 있는 산타 세실리아 국립 음악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국제성악콩쿠르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 성악가 리향숙과 백미영, 그리고 바이올린 연주자 문경진 등도 모두 해외 유학과 국제대회 수상 경험을 갖고 있다.

주목되는 평양과기대 교육과정

 

   
▲ 평양과학기술대는 평양시 락랑구역 승리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100만㎡의 부지에 제1단계 건물로서 본관동과 학사동, 종합생활동 등 17개 동의 교육시설과 국제수준의 화상세미나실, 영상강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자료사진 - 민족21]
선진 과학기술을 습득한다는 측면에서 더욱 주목되는 것은 2010년 10월에 개교한 평양과학기술대학이다. 이 대학은 2001년 남측의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과 북 교육성의 합의로 평양시 낙랑구역 보성리 승리동의 100만㎡의 부지에 착공해 2009년 9월 완공됐다. 현재 평양과기대는 농업생명과학부와 전기콤퓨터공학부, 국제금융경영학부 등 3개 학과로 구성돼 있고, 미국과 영국, 독일, 중국, 네덜란드 국적의 교수 47명이 강의를 담당하고 있다. 첫해에는 학부 100명과, 대학원 60명이 입학했고, 2011년에는 추가로 석사 과정의 신입생 100명이 입학했다. 이들은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종합대학 등에서 2~3학년에 재학하다 편입한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최고 인기학과는 컴퓨터공학과. 평양과기대 관계자는 “북한에서 최근 서류 전산화 작업과 CNC(컴퓨터수치제어) 등 컴퓨터 관련 기술이 강조되면서 첫 입학생 가운데 60%가량이 전기 컴퓨터 공학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국제금융과 경영에는 관심이 매우 적었고 농업생명과학부에서는 벼 품종개발 등 농업 연구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모든 강의는 영어로 진행되며, 학생들의 영어 실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이 대학 박찬모 명예총장은 “평양과기대 재학생들은 이론적인 것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것을 많이 배워서 자기 지식을 산업화하고 상업화해서,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미국 국적의 교수도 “대학원 재학생들은 원래 김일성 종합대학과 김책공업종합대학 등 북한의 명문대 출신으로 모두 뛰어난 학생들이지만, 미래에 대한 준비에 재학생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경쟁도 작용해 매 강의마다 집중해서 듣고 학구열에 불타는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평양과기대는 해외에 유학을 나가지 않고도 평양의 대학생들이 세계의 선진기술을 배울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해 주고 있다. 특히 평양과기대 학생들은 인터넷을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하며 외국문화를 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 문화와 사고방식 변화 중

 

   
▲ 2010년 북에서 생산한 ‘휴대용 다매체 전람기’(PDA)의 첫 화면. [자료사진 - 민족21]
해외 파견, 교류, 유학 등을 통해 해외문화를 접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북한의 문화와 사고방식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평양 거리 곳곳에서 휴대전화 통화를 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보여 놀랐다. 북한은 지난 12년보다 최근 1년 반 동안 더 많이 변했다. 앞으로 북한을 이끌어 갈 신세대는 대부분 해외 유학 경험이 있고, 컴퓨터 등 통신기기에 익숙하다.”
지난 1997년부터 의료봉사를 위해 23차례 평양을 방문했던 인요한(미국명 존 린튼) 연세대 국제진료센터 소장이 2011년 12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2011년 5월 4박5일 동안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그 역시 북한 내부에 부는 변화의 바람에 놀라움을 표시한 것이다.

 

최근에는 아이패드를 사 가지고 가는 북한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비록 인터넷은 사용할 수 없지만. 2010년 말부터는 어른 손바닥보다 조금 작은 크기에 칼라 액정화면의 PDA가 평양의 컴퓨터 상점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러시아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화면 위쪽에 ‘주체 99년’, ‘유희’, ‘비데오(비디오)’, ‘조선지도’라는 특유의 표현이 적혀 있어 한눈에 북한 단말기임을 알 수가 있다. 북한은 이 단말기를 ‘휴대용 다매체 전람기’라고 부른다. 이 단말기는 음악과 영화를 넣어 다니면서 즐길 수 있고, 북한지도에는 지역 이름과 철도, 도로 위치 등이 비교적 상세히 나와 있다. 또 전자사전은 영어와 중국어, 러시아어 등을 북한 말로 바꿔주는 번역 기능과 자체 북한 말 검색 기능을 함께 사용하게 돼 있다.

북한에서 자체 생산된 판형콤퓨터(태블릿PC)도 젊은층 사이에서 최근 인기상품으로 등장했다. 북한은 2~3년 전부터 태블릿PC 제작을 본격화해 현재 삼지연과 아리랑, ‘아침’ 등 3가지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북한에서 생산되는 태블릿PC는 주로 학생들의 학습과 일반인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 TV는 “판형컴퓨터에는 6개 나라 다국어사전을 비롯하여 정보기술용어사전, 조선말사전, 그리고 중소학교 학생들을 위한 교재와 참고서들이 들어 있어서 교과서를 따로 지참하지 않고 다녀도 가지고 다니면서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최신 정보기술 제품입니다”라고 태블릿PC를 소개했다.

‘삼지연’의 경우 7인치 화면을 탑재했으며 해상도는 1024X768 픽셀이고,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이며 8GB와 16GB 모델이 있다. 가격은 구글의 최신 버전 태블릿인 넥서스7보다 싼 200달러 정도. 물론 국제 인터넷망에 연결은 되지 않는다.

중국 패션 평양에 상륙

 

   
▲ 북한에서 판매되고 있는 휴대전화 모델들. [자료사진 - 민족21]
휴대전화 보급대수가 200만대를 넘어서면서 이제 북한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음성 및 문자메시지(SMS) 이용이 일반화되고 있다.
“설날 아침이었어요. 신호음이 울리기에 전화를 들었더니 손전화 화면에 ‘선생님! 새해를 축하합니다. 희망찬 새해를 맞으며 선생님과 온 가정의 건강을 바랍니다. 새해에는 선생님의 당부를 잊지 않고 제가 맡은 CNC화 연구과제를 꼭 성공하겠습니다. 철수 올림’이라는 글이 올라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북한의 주간 《통일신보》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 김순영 교원이 한 말이다. 평양에서도 글쪽지(문자메시지) 문화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북한의 젊은 세대가 빠르게 디지털문화에 적응해 가고 있는 셈이다.

특히 평양에서 북중합작으로 ‘광복지구상업중심’(슈퍼마켓)가 들어서고, 중국의 각종 제품들이 평양의 시장과 상점에서 팔리면서 길거리의 여성들의 헤어스타일이나 복장 등에서 중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북한을 찾는 중국여행객들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훈춘시에서 라선시까지 자가용을 이용한 관광길이 열렸고, 라선시에서 금강산까지 관광하는 뱃길도 열렸다. 올해에는 중국 하얼빈~평양 노선에 이어 상하이와 평양을 오가는 직항 전세기가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을 위해 투입됐다. 2012년 북한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 수는 약 5만~6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90년대부터 시장경제 교육

 

   
▲ 평양에 등장한 패스트푸드점의 모습. 이용하는 북한 주민들이 많아 분점이 6개나 생겼다. [자료사진 - 민족21]
2000년대 들어 북한이 자본주의국가와 소통하면서 나타난 이같은 현상들은 다시 북한의 대외정책에 영향을 미쳐 대외교류에 더욱 적극 나서는 방향으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북한이 본격적으로 자본주의에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한 시점은 대체로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1990년대 중반 이후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1997년 유엔개발계획(UNDP)의 지원아래 경제관료 15명을 중국 상하이에 파견한 이후 200여명에 이르는 관료를 미국, 호주, 태국, 싱가포르, 헝가리 등지에 보내 시장경제에 관한 교육을 시켰다. 또 내각 무역성 산하에 자본주의제도연구원을 설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본주의 생존방식과 대기업의 관리능력을 습득할 필요가 있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조치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98년 10월 자강도 희천시의 압록강타이어공장을 시찰하면서 “모든 나라들이 자본주의 무역을 하고 있는 조건에 맞게 기업소 경영 관리를 사회주의원칙에 기초하고 무역은 자본주의 나라들과 상대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북한은 2003년 10월에 환경, 유기농업, 에너지, IT 등 과학기술분야에서 국제 협력을 도모하고 선진 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해 평양국제새기술경제정보쎈터(PIINTEC)를 조직해 해외교류에 나서기 시작했다. 특히 북한은 ‘주체과학’을 내세우면서도 선진 과학기술 도입을 강조했다.

북한의 계간 학술지 《정치법률연구》(2008년 2호)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다른 나라에서 이미 연구한 과학기술을 자체로 다시 연구하느라 10년, 20년씩 어물거리다가 오히려 과학기술이 뒤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과학기술을 주체적으로 발전시키라는 것은 과학기술 분야에 사대주의와 교조주의를 반대하라는 것이지 결코 다른 나라의 발전된 과학기술을 받아들이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여러 가지 형식과 방법으로 과학기술 교류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최신 과학기술 분야에서 앞선 나라들과 합영, 합작도 널리 조직해야 한다”며 비교적 구체적으로 선진 과학기술 수용 방안을 제시했다.

미국에 김정은시대를 이끌 경제대표단 파견

 

   
▲ 2011년 3월 19일부터 미국을 방문한 북한 경제대표단 일행이 4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앞에서 세미나가 끝난 뒤 대학 내 대북 전문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제안보협력센터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맨 윗줄 왼쪽 끝),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첫째줄 왼쪽에서 다섯번째) 등이 참석했다. [자료사진 - 민족21]
이러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노선은 2010년 9월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후계자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후 더욱 구체화됐다. 2011년 3월 15박16일 동안 북한의 경제대표단이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오가며 미국의 첨단 자본주의 시스템을 둘러본 것이 대표적 사례다.

 

내각 무역성 무역지도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경제대표단은 미국 대학 교수들의 강의 수강과 산업 현장 답사를 병행했다. 북한 대표단은 강의보다 미국 산업 현장 답사에 더 비중을 둬 주제별로 다양한 산업 현장을 찾았다. 방문 초기 LA지역에선 주택관리용품을 판매하는 홈디포(Home Depot)와 생활 양판점 타깃 등 소매업체, 관광.오락산업을 대표해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둘러봤다. 이어 미국 정보기술(IT) 산업의 대표격인 구글과 퀄컴 본사를 방문해 비즈니스 혁신 모델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인민경제 향상을 위해 경공업분야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을 반영하듯 북한 대표단은 식품산업 분야를 가장 많이 둘러봤다. 마운틴 미도 버섯농장, 카탈리나 시푸드, 클래밀 매뉴팩처링 코퍼레이션(식품가공회사), 캘리포니아 데이비스시 인근의 대형 쌀 농장 등이다. 이밖에도 LA 항구(무역 인프라), 셈프라 에너지(전력산업), 블룸버그통신(언론산업), 블루밍데일(백화점 소매업), 씨티그룹.유니언 뱅크(금융산업) 본사를 찾아 현장 강의를 들었다.

북한 경제대표단은 특히 “북과 미국이 현재 정치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상거래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하며 북미 간 무역의 확대, 미국 기업의 대북투자 등에 관심을 표명해 주목을 받았다. 김정은시대 경제정책을 이끌어갈 차세대 경제 당 간부와 관료가 미국 자본주의의 심장부를 들여다보고 미국과의 경제교류를 강조하며 북한이 국제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전달한 셈이다.

예상대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해 4월 제4차 당대표자회를 통해 김정은시대를 공식 출범시키면서 대외 교류확대를 언급했다. 그는 한달 뒤인 5월 8일 평양에서 열린 국토관리총동원운동열성자대회 참가자들에게 전달한 <사회주의강성국가건설의 요구에 맞게 국토관리사업에서 혁명적 전환을 가져올 데 대하여>란 문헌에서도 대외교류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다른 나라들, 국제기구들과의 과학기술교류사업도 활발히 벌려야 합니다. 국토관리와 환경보호부문에도 세계적인 발전추세와 다른 나라들의 선진적이고 발전된 기술들을 받아들일 것이 많습니다. 내가 이미 말하였지만 인터네트를 통하여 세계적인 추세자료들, 다른 나라의 선진적이고 발전된 과학기술자료들을 많이 보게 하고 대표단을 다른 나라에 보내여 필요한 것들을 많이 배우고 자료도 수집해오게 하여야 합니다.”

인터넷을 통한 선진 과학기술자료 입수를 언급한 대목이 눈에 띈다. 북한이 과거보다 더 적극적으로 문호를 열고 자본주의국가와 교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북한이 ‘세계적 추세’와 ‘선진 과학기술’을 수용하기 위해서든, 해외 파견 근로자를 늘여 외화수입을 늘리기 위해서든 북한 주민들의 해외접촉과 교류가 늘어날수록 북한의 사회와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최근 북한과 교류를 넓혀가고 있는 몽골의 차히야 엘벡도르지 대통령도 2011년 6월 미국 의회에서 한 연설에서 “몽골은 북한과 대사관 개설을 포함해 정부간 교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라며 “교류를 위해 몽골에 오는 북한인들은 현재와 다른 생존 방식과 정부 형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 중국관광객들이 라진항에서 금강산으로 가는 배를 타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근 북한을 찾는 중국관광객이 연 5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남북 간의 금강산관광은 중단된 지 오래다. [자료사진 - 민족21]
한가지 아쉬운 것은 북한이 적극적으로 국제사회에 나오려고 하는데, 남북관계는 꽉 막혀 있다는 점이다. 북한이 2002년 ‘경제고찰단’ 을 파견해 “눈이 두 개밖에 없어 더 많이 볼 수 없는 게 안타깝습니다”라며 남측의 주요 시설과 공장 등을 꼼꼼히 시찰한 것에 비하면 막말만 오가는 현재 남북관계가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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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60주년 행사 유감

<칼럼> 김종대 <디펜스21+>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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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05 15: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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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디펜스21+> 편집장)


정전 60주년 행사가 꽤 성대하게 마무리되었다. 남북 간에 혈맥이 끊어지는 상황에서 이제 기념해야 할 것은 화해와 협력이 아니라 전쟁인 것 같다. 올해는 박근혜 정부 초청으로 해외에서도 많은 손님이 오고 오바마 대통령까지 특별 포고문을 발표할 정도로 행사는 각별한 듯하다. 그러면 한국전쟁과 정전협정은 제대로 기념되었는가? 우리가 역사를 대하는 태도가 과연 적절했는가?

우리의 전쟁 및 정전 기념행사는 유럽과 다른 특징이 발견된다. 프랑스는 2차 대전을 기념하면서 반드시 “우리의 어떤 잘못이 독일의 침공을 초래했는가?”를 먼저 질문한다. 이 물음 때문에 베르사이유 조약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고, 당시 프랑스 지도층의 무능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지도층은 무능했으나 레지스탕스라는 다른 자랑스러운 전통이 있기에 프랑스인들은 이에 자부심을 갖다. 이건 아주 철저한 원칙이자 전통이다. 그래서 프랑스의 전쟁 박물관에는 당시 프랑스의 치부가 그대로 드러난다.

그런데 우리의 전쟁 기념행사는 반드시 이 질문은 생략된다. 그러하기에 한국전쟁 당시 국민들 몰래 지도층이 한강철교 폭파하고 도주한 것이라든지, 심지어 한국은행의 금괴도 반출하지도 않고 도망쳐 국부(國富)까지 내다버린 셈이 되었고, 일부 군 지도자는 계급장까지 떼버리고 도주하여 부대가 전멸한 일이라든지, 전쟁 중에도 부정부패로 국민방위군을 대규모로 죽게 만든 일이라든지, 잘못된 군사작전으로 양민을 학살하는 등 필설로 다 말할 수 없는 숱한 잘못을 저질렀다. 정작 우리가 반성해야 할 잘못은 일체 말하지 않고 그런 잘못까지도 미화하고 조작하는 것이 마치 전쟁기념 행사인 것처럼 여겨질 정도다.

한국전쟁을 북한의 기습 남침이라고 하는데, 전쟁 발발 전에 이미 교전이 수시로 있었는데 무슨 기습 남침인가? 설령 기습 남침이라고 해도 왜 대비하지 못했는가? 게다가 이 전쟁의 비극성은 그 어떤 이념과 명분으로도 설명될 수 없을 만큼 끔찍하다. 1차 대전 사망자는 4,000여만 명인데 그중 40%가 민간인이다. 2차 대전 사망자는 총 7,000여만 명인데 그중 69%가 민간인이다. 한국전쟁은 총 390만 명이 사망했는데 그중 85%가 민간인이다. 도망갈 곳조차 없는 좁은 한반도에서 2차 대전 당시 사용한 폭탄의 2배인 69,000톤의 포탄이 투하되고 이 중 반 정도가 네이팜탄이었다. 전쟁의 발생은 두 가지 요인이다. 북한의 침략의도와 이에 무능했던 지도층, 이 둘 중 하나만 생략되어도 한국전쟁을 일어나지도 않았거니와, 일어났더라도 그처럼 비극적이지 않았을 것이다.

이 두 가지를 균형 있게 살펴보는 게 바로 전쟁기념이다. 그런데 우리의 전쟁기념과 정전협정 행사에는 한 가지만 있다. 이게 바로 우리의 정전협정 기념행사가 전쟁에서 패주한 폐족들을 영웅시하는 잘못된 행사로 변질되게 한 요인이다. 식민지 일본군 출신들이 한국전쟁에서 큰 공을 세웠다는 것도 과장이다. 총검 들고 돌격하는 식의 일본군 식 전술과 문화는 유엔군의 현대적 전술이나 문화와 맞지 않았고, 오히려 불화를 조장하는 사례가 다반사였다.

성경이 위대한 역사책인 이유는 이스라엘 민족의 치부를 낱낱이 다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우리 역사의 빛과 그림자를 다 보지 못하고 외눈박이로 한 면만 보라고 강요하는 것은 지적 폭력이자 기만이다. 그런 반쪽의 역사 때문일까? 무능했던 전쟁 지도부가 전쟁 이후에는 더 승승장구하여 지배층이 된 이런 역사는 유럽의 관점으로 볼 때 정의롭지 못하다.

여기에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남침이냐, 북침이냐”는 식의 잘못된 설문으로 교육현장이 대혼란에 빠지고, 그걸 시정한다고 역사과목을 의무화하고 한자교육까지 강화한다는 데 교실은 거의 공포에 빠졌다.

묻고 싶다. 전쟁의 무엇을 기념하자는 것인가?
 

 

김종대 (<디펜스21+> 편집장)

 

   
 
14~16대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 보좌관
16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방전문위원
전 청와대 국방보좌관실 행정관
전 국무총리실 산하 비상기획위원회 혁신기획관
<디펜스21+>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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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투쟁, ‘국정원 개혁’ 이라는 함정

대포로 파리 쏠텐가,승복과 불복 논할 때 아냐
 
정주식 | 2013-08-04 20:48:0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인쇄하기메일보내기
 
 


 

<서울광장으로 나온 민주당 출처:오마이뉴스>

민주당이 거리로 나왔다. 원내투쟁과 장외투쟁 사이에서 고민하던 민주당이 결국 31일 서울광장에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국민운동본부'를 설치하고 첫 '천막 의원총회'를 가졌다. 뜻밖이다. 김한길 대표 체제 아래서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거리정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광장에 천막본부까지 설치한 것을 보면 꽤나 수위가 높다. 줄곧 국정조사 무용론을 제기해 온 필자와 같은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장외투쟁에 임하는 민주당의 태도가 그리 강경한 것은 아니다. 어제 국민운동본부 민병두 본부장은 "시민사회단체의 장외 촛불집회의 요구사항은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국정원 개혁으로 압축된다"면서 그들의 뜻과 함께하는 것이 장외투쟁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한길 대표 역시 "민주당은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 국민과 함께 나설 것"이라며 이번 투쟁의 목적을 밝혔다.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뜬구름 잡는 구호를 들어내고나면 민주당의 천막투쟁 목적은 국정원개혁만 남는다. 여러 언론에서는 벌써 '국정원개혁 운동본부'라고 줄여쓰고 있다. 거대야당이 거리로 나선 목표가 고작 국정원 개혁이라면 너무 초라하다. 대포로 파리를 쏘는 격이다.

물론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구호는 해석에 따라 많은 의미를 담아낼 수 있다. 그안에는 국정원 개혁이나 국정원장 해임, 대통령의 사과와 같은 여러 가지 의미가 혼재돼 있다. 당내 강경파과 온건파의 입장을 적절하게 뭉뚱그려 놓은 정치적 구호로 보인다.아쉽다. 이왕 '대군'을 이끌고 거리에 나섰다면 민주당은 그 명분을 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었다. '국정원사건 진상규명'이라는 명료한 구호를 놔두고 굳이 저런 애매모호한 말로 초점을 흐려야 했는지 모르겠다.

대포로 파리 쏠텐가

'국정원 개혁'이라는 구호가 전면에 나서는 것 역시 좋은 일이 아니다. 국정원 개혁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이자 당위이지만, 지금 시점에서 이것이 이슈의 중심에 놓이는 것은 몇 가지 측면에서 위험하다.

첫째, 순서의 문제다. 국정원 개혁은 사태의 본질을 비껴간 '재발방지대책'이다.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그것이 진상규명과 처벌보다 앞설 문제는 아니다. 정보기관의 조직적인 대선개입이라는, 이미 발생한 중대한 문제를 제껴둔 채 부차적인 재발방지대책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은 순서가 틀렸다.

장장 6개월간 이루어진 검경의 수사과정에서는 온갖 외압과 은폐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추진했던 국정조사는 새누리당의 발목잡기로 좌초됐다. 원세훈 원장에 대한 구속수사조차 이루어지지 못했던 말도 안되는 수사가 끝났을 뿐이다.

국정원과 전정권, 현정권의 책임범위가 서로 어디까지인지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발방지대책부터 논의한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태도다. 국정원이 이번 사건의 몸통이었는지, 수족이었는지 아무것도 밝혀진바가 없다. 이런 상태에서 국정원 개혁을 말하는 것은 공허하고 이상하다. 국정원 개혁이나 대통령의 사과 같은 문제들(국정원장 해임의 문제는 조금 다르다)은 사건의 전말이 명확히 드러난 뒤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하게 논의되어야 할 '후순위'의 문제들이다.

둘째, 의도의 문제다. 올해초 국정원사건의 전모가 서서히 드러나자 지상파와 종편, 보수언론들은 약속이나 한듯 역대 정보기관장들의 흑역사에 대해 특집보도를 내보냈다. 김형욱, 이후락 같은 인물들의 비화가 이번 사건과 대체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청와대와 여당, 보수언론들이 국정원 대선개입사건의 초점을 국정원 개혁에 맞추는 것은 사건의 특수성을 은폐하고 '보편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즉, 이번 사건을 오래전부터 상존했던 정보기관의 문제의 연장선으로 치부하는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바라보면 국정원사건의 본질은 개혁되지 못한 정보기관의 문제로 귀결된다. 대단히 위험한 접근이다.

국정원 대선개입사건에 개혁되지 못한 정보기관의 '구습'이 한몫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이 대단히 특수한 상황에서 벌어진 민주주의 파괴행위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가 최고정보기관이 대선 등 각종 선거에 개입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 전담조직을 설치하고 조직적으로 여론몰이에 나섰다.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초유의 일이다. 한국의 TV는 이런 사건을 늘 있었던 일처럼 담담하게 보도한다. 확실히 정상은 아니다. 정보기관이 권력에 유착해온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나, 이번처럼 노골적으로 민주주의의 목에 칼을 들이댔던 사건은 없었다. 이것이 ‘늘 있어왔던 문제’쯤으로 일반화된다면 사건의 본질은 희석되고 문제해결은 방향을 잃게 된다.

이시점에서의 '국정원 개혁' 구호가 위험한 세번째 이유는 이것이 새누리당의 출구전략이기 때문이다. 국정원사건과 관련해 여야와 청와대의 입장이 대체로 일치하는 부분은 국정원 개혁이 유일하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새누리당이 크게 반대하지 않는 유일한 사안이다. 장기적으로 볼때 국정원 개혁은 국정원정국에 대한 새누리당의 출구전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진상규명 이전에 문제해결의 초점을 국정원 개혁에 맞추면 국정원을 이번 사건의 몸통으로 예단하는 오류에 빠지게 된다. 그들 입장에서는 정권의 정통성문제를 건드리지 않고도 민심을 수습할 수 있는 '적정수준'의 해결책인 것이다. 국정원개혁이라는 부차적인 문제를 사태해결의 본질로 이해하는 순간 새누리당의 출구전략을 돕는 꼴이 된다.

이런 이유들로 국정원 개혁의 목소리가 전면에 나오는 것은 우려스럽다. 이런 우려는 민주당 뿐 아니라 장외투쟁에 나선 모든 정당과 시민사회에도 공히 해당된다. 국정원을 개혁하든 해체하든 그런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끝난 뒤 이루어질 일이다.

<'국정원 개혁'은 잠시 뒤로 미루자>

승복과 불복 논할 때 아냐

야 3당이 모두 거리에 나서자 새누리당은 이를 '대선불복'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허나 이것은 대선불복 or 승복의 문제라기보다는 선거부정을 인정하는가 or 인정하지 않는가의 문제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민주주의는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구현된다. 과정의 문제를 규명하려는 노력을 '대선불복'같은 반민주적인 표현으로 매도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이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

검∙경의 수사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벌어진 국정원사태의 의문을 전혀 풀지 못했다. 이것을 해결하고자 추진했던 국정조사는 여당의 방해로 실패했다. 과정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못한 상태에서 승복∙불복을 논하는 것은 순서가 틀렸다. 지금 해야 할 일은 사태수습이 아닌,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이다. 그 수단이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전면 거리투쟁이든 목표는 다르지 않아야 한다.

 

어떤 야권지지자들은 새누리당의 일사불란한 조직문화를 부러워한다. 물론 민주정당에게 일사불란함은 좋은 덕목이라 할 수 없지만, 이것은 장외정치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이기도 하다. 민주당같은 거대정당에게 장외정치란 둘도 없는 비상상황이다. 국회에서 우왕좌왕하며 새누리당에게 휘둘려왔던 민주당이 거리에서마저 좌고우면 한다면 정말 심각한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지도부는 분명한 입장정리를 통해 이전과는 다른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민생이니 국정원 개혁이니 하는 어설픈 구호로 장외투쟁의 갈피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모처럼 야성을 드러낸 민주당이 작은 함정에 빠져 일을 그르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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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정부, '대운하 담합' 방조자인가, 공범인가"

[MB 대운하, 5년 비망록 ②] 국토부 공문 '굵은 글씨'의 비밀

신우석 전 김진애 의원실 보좌관, 4대강 사업 전문가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3-08-05 오전 7:26:18

 

 

4대강 사업이 사실상 대운하 사업의 '전단계'였다는 것이 최근 감사원 감사로 드러나게 됐다. 그러나 '감사원 감사 결과로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22조 원이 투입된 거대 사업이라 이권이 걸려 있는 업계나 인사들이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4대강 사업 진행 과정에서 제기된 불법 논란들만 봐도 핵심 쟁점이 수십가지는 된다.

이명박 정부 내내 4대강 사업과 관련된 논란을 지켜본 인사가 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현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진애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신우석 씨다. 그는 국회 내에서도 자타 공인하는 '4대강 전문가'다.


신우석 씨가 <프레시안>에 보내온 글은 감사원 감사를 통해 밝혀진 것이나,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밝혀진 것 등과는 또다른 '결'을 보여준다. 신우석 씨는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민간 건설사 등의 각종 보고서에도 주목했다. 이와 함께, 현재까지 드러난 정부 측 보고서와 4대강 사업 관련자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복잡한 '퍼즐'을 짜맞춰, 몇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의혹들을 짚어내고 있다. <편집자>

지난 글(☞ 관련기사 : "국민은 속았지만, 건설사는 '대운하' 알았다")에 이어 두 번째 의문에 대한 답변을 도출할 차례다. 과연 담합을 공모하거나 도와준 다른 세력은 없었는가. 이 질문을 풀면 '4대강 담합으로 얻은 이익은 어디로 갔는가'에 대한 단서도 얻을 수 있다.

2008년 10월 국토부의 4대강 비밀 TF에서는 국가하천종합정비 계획을 만들고 있었고, 10월 국무회의에서는 국가하천정비를 100대 과제로 포함시켰다. 그리고 12월 국토부는 4대강정비계획을 발표하고 건설기술연구원에 마스터플랜 용역을 발주한다.

2008년 12월 발표된 4대강정비계획은 14조 원의 국가예산으로 진행되는 재정사업이었다. 더 이상 민간제안사업도, 민간투자사업도 아니었다. 그러나 2009년 4월 6일 이 사업에 참여한 한진의 문서를 보면 건설사들은 이를 '민간투자사업(당초 경부운하 건설사업)으로 부르고 있다. 경부운하 건설 사업은 대운하 사업이다. 이들이 보고서를 이렇게 꾸민 것은 왜일까? 나아가 대운하설계팀이나 대운하컨소시엄과 청와대, 국토부는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었을까?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대운하컨소시엄은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든, 정부의 계획과 사정을 이미 속속들이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담합에 참여한 대형건설사들은 4대강사업의 사업 공구가 발표되기도 전에 설계용역사들에게 낙찰 예정공구에 대한 준비를 통지하기도 했다.

공정위 자료에 의하면 이미 민자 대운하컨소시엄과 설계용역계약이 맺어져있으면서 마스터플랜용역에도 참여한 설계용역 회사들로부터 사업내용과 진행과정에 대한 정보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일까? 그 정도가 아니었다.

감사원 자료에 의하면 2008년 12월 발표한 국토부의 4대강정비사업 계획은 청와대 대통령실에 의해 대운하설계팀이나 대운하컨소시엄의 계획으로, 급속도로 수정됐다.
 

▲ ▲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09년 4월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4대강 살리기' 합동보고대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4대강 종합정비방안이 균형위에 상정되기 전인 2008년 12월 2일 4대강 종합정비사업 균형위 안을 보고 받은 대통령은 직접 운하 수준의 수심 확보를 언급한다. "수심이 5~6m가 되도록 굴착할 것"(대통령 말씀사항 정리문건)이라고 지시하였으며 이에 국토부는 "수심 5~6m 확보 방안은 현재로서는 보고서 포함이 불합리하므로, 4대강 마스터플랜 수립 시 검토하는 방안을 대통령실과 협의하겠다"고 내부보고 한다.

사실상 2008년 12월 발표된 4대강 종합정비방안에서 대운하용 수심을 확보하는 계획은 빠져있었지만 이미 대통령의 지시까지 있었으며 추후 운하용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던 것이다. 그 이후에는 더 이상 거칠 것이 없었다.

2009년 1월 국토부는 4대강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면서 대운하컨소시엄으로부터 경부운하 자료를 제공받았으며, 이는 용역을 수행하던 건설기술연구원 책임자에게 제공되었다. 또한 2009년 2월 9일 대통령실과 협의한 결과 "대운하컨소시엄의 대운하설계팀 관계자와 합동으로 추진방안을 마련하여 대통령께 보고"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4월에는 대운하설계팀과 대운하 계획의 활용 및 반영여부를 협의하는 등 추후 운하추진에 지장이 없도록 검토하기로도 했다.

결국 낙동강의 경우 경부운하(6.1m)와 유사한 수심('하구~구미' 6.0m)이 확보되는 등 4대강사업의 준설ㆍ보 설치 규모가 확대 됐다. 국토부 기획단 측의 안(案)보다 대운하컨소시엄 측의 안(案)에 훨씬 가까운 계획으로 변경된 것이다. 사업비도 14조 원 정도에서 22조 원 규모로 급상승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의 의혹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심지어 추가된 8조 원은 수익성은 낮아도 건실했던 수자원공사에 떠넘겨졌다.

감사원 감사 결과를 토대로 추측해보면, MB가 원하는 운하준비사업을 하기에 14조 원은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14조 원은 정부가 예산을 통해 동원할 수 있는 최대치의 한계였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도 4대강사업 때문에 모든 다른 사업은 중단시킨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으니, 더 무리해서 예산을 확보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운하추진론자들은 1단계로 하천정비 명목의 운하준비사업을 마치고 난 후 2단계 실질적인 운하 연결사업까지 계획했는데, 1단계 사업을 추진하기에도 예산은 부족했고 어차피 2단계 운하사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민간투자사업자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했다. 다른 한편에는 정부 재정 14조 원으로 추진하는 국가하천정비사업 과정을 거쳐 갑문과 터미널 등에 대해 민간투자 사업으로 참여하는 이른바 '2단계 운하사업'까지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기를 희망하는 대운하 컨소시엄이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감사원 내부 해명글에서 엿보인 수상한 국토부의 행동

국토부는 대통령과 대운하컨소시엄 사이에서 대운하에 대한 어떤 입장을 가졌을까? 국토부에서는 운하추진론과 운하반대론 두 가지 움직임이 동시에 있었다. 현직 대통령의 핵심 관심사이지만 2007년 대선 당시부터 건설교통부는 대운하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으니 어찌보면 당연히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도였을지 모른다.

국토부는 대운하포기선언 이후에도 국가하천정비사업을 준비한다며 공문도 예산도, 그 어떤 기록도 없는 '비밀태스크포스(TF)'를 2008년 10월에 만들었다. 그것도 준설, 보 설치는 정부가 하천정비사업으로 추진하고, 운하와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시설인 갑문, 터미널 등만 민간 자본으로 설치하는 방안을 대운하컨소시엄이 계획하고 있던 동일한 시점에 말이다.

<MBC> PD수첩 방송에 의하면 그 TF에는 국토부 출신으로 대통령인수위 한반도대운하 TF와 청와대에서 한반도 대운하를 담당했던 청와대 행정관이 참여해 더 깊은 수심을 확보하는 운하준비용 사업으로 추진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현재 표면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자료들을 토대로 보면, 대통령실과 운하추진론자들에 의해 국토부 계획이 대운하컨소시엄 계획에 밀리는 모양새다.

하지만 국토부와 대운하컨소시엄 사이에는 아직 확인해야 할 진실이 많다. 특히 4대강 담합에 대한 국토부는 어떤 대응을 했을까? 감사원은 입찰담합 정황을 인지하고도 담합 방지 노력을 소흘히 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프레시안>이 단독 입수한 감사원 건설환경감사국 제3과가 감사원 내부통신망에 올린 자료는 충격적이었다.(☞ 관련기사 : [단독] 감사원 실무 부서는 왜 직원들에게 별도 설명해야 했나)

"국토부의 담합 유도 여부를 조사하던 중 1차 턴키 평가위원 선정을 위해 국토부에서 2009. 8. 26 대한토목학회 등 16개 기관에 보낸 공문에 1차 턴키공사 입찰참여업체 중 들러리가 아닌 실제 경쟁업체는 진한 글씨체로 표시되어 있는 등 공정위가 조사한 담합구도 및 실제 낙찰자를 낙찰자가 선정(2009. 9.30) 되기도 전에 이미 파악한 것으로 보이는 자료를 확인하였는데 이 자료는 담합을 주도한 특정 건설회사가 작성한 자료와 유사하였습니다."

감사원의 내부통신망에 4대강감사를 담당했던 담당과가 올린 자료와 감사원의 공개문에 의하면 턴키 평가위원 선정을 위해 보낸 '추천 평가위원 기피대상 여부 및 설계 심의 참여 실적' 관련 공문에 담합으로 인한 낙찰 예정 기업이 진한 글씨체로 표시돼 있었다는 것이다. 감사원 발표문을 통해 확인한 이 문서는 공문에 첨부된 '4대강 건설공사 등록사 현황'인데 "OO공구 입찰에 A, B, C 컨소시엄이 등록했다"는 식의 내용이 담긴 문서다.

턴키 입찰에 참여한 회사들을 열거하면서 담합에 의한 실제 낙찰예정기업이나 경쟁업체는 진한 글씨로, 이른바 '들러리사'는 연한 글씨로 구분하여 표기하였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이 공문을 국토부가 이미 담합사실을 알고 있었거나 묵인한 근거로 보았으며 감사 공개문을 통해 국토부가 담합을 사전에 인지했다는 근거로 발표했다. 하지만 이 사안은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심사위원 선정을 위한 공문에 특정업체에 대한 별도의 표시가 있었다는 것은 사실상 낙찰 받을 회사를 지정해 준 것이며, 더 나아가 그 자체가 이미 경쟁 입찰이 의미가 없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뿐 아니라 국토부가 담합의 결과를 적극적으로 유도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건설환경감사국은 이 설명 자료에 "국토부에서 이미 담합 사실을 알고 있었거나, 이를 묵인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사실일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적고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 자료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대운하 전단계' 임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가 발견됐다.

특히 이 자료가 담합을 주도한 특정 건설회사가 작성한 자료와 유사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국토부가 담합 업체들과 함께 담합을 공모했거나, 국토부가 누군가로부터 '담합의 결과대로 입찰이 진행되도록 진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납득할 수 없는 내용들이다. 국토부까지 개입한 담합의 진짜 몸통의 실체는 국정조사 등을 통해서 밝혀내야 할 핵심사안이다.

솜방망이 담합 과징금,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그렇다면, 4대강 담합으로 얻은 이익은 어디로 갔을까? 담합의 공모자들 입장에서 4대강 담합은 대부분 성공한 담합이었다. 대운하컨소시엄의 운영위원사였던 BIG5 체제에는 뒤늦게 SK컨소시엄까지 참여해, 결국 6개 운영위원사 체제가 되었다. 이들의 담합, 그리고 그에 따른 이익을 보장해주는 장치는 정부에서 제시한 턴키 입찰 방식이었다. 턴키 입찰 방식의 문제점은 당시에도 야당과 많은 시민사회 단체들이 지적했던 부분이다. 6개 사는 서로 중복되지 않게 1차 턴키사업 2개씩을 배분했고, 나머지 2개는 포스코건설과 현대산업개발에 배분했다. 다음 표를 보자.
 

ⓒ공정거래위원회


표에서 보듯이 1차 턴키담합에서 배분된 공구를 수주하지 못한 담합 실패사례는 오직 하나, 낙동강 32공구(낙단보) 뿐이었다. 담합에서의 배분지분율이 낮아 공구를 배정받지 못한 동부, 두산, 롯데가, 각각 불만을 가진 SK, 삼성, 현대를 상대로 경쟁에 뛰어들었고, 이 중에서 삼성이 담합을 통해 배정받은 낙동강 32공구를 두산에게 빼앗긴 모양새로 읽힌다.

4대강 1차 턴키발주는 담합을 통해 93.4%의 경이적인 낙찰률로 마감된다. 정부 발주 공사의 최저가낙찰제 평균낙찰률이 70% 수준인데 비해 20% 이상 높은 수치다. 역시 담합 의혹이 있는 2차 턴키 평균낙찰률인 73.5% 보다도 무려 20% 가량 높다. 같은 턴키 발주에서도 공사 발주 금액이 클수록 낙찰률이 낮아지는 통상의 낙찰 결과를 보더라도, 1차 턴키사업 담합으로 인해 막대한 부당이익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20% 가량에 해당하는 혈세가 낭비되었다고 가정해 이를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1차 턴키 담합의 결과만으로도 그 추정 금액은 6000억 원이 넘어선다.

다음 표는 공정위가 과징금을 부과하기 위한 산정기준으로 잡은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


매출 대비 '매우 중대한 위반행위'의 과징금 부과 기준인 7~10%에 비춰봤을 때, 최저 부과 기준율인 7%가 부과 기준이 됐다. 산정기준 자체가 가장 낮은 부과율로 적용됐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1차 조정에서 대우가 3년 3회 위반으로 10%가 가중됐는데, 이후 두 차례의 대폭 감경을 통해 과징금이 결정된다.
 

ⓒ공정거래위원회


공정위의 감경 사유를 보면 의아한 부분이 있다. "2008. 1월 민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구성되었던 것이 2008. 12월 재정사업으로 변경된 이후까지 계속 운영되면서 공구 배분으로 이어진 점, 민자에서 재정 사업으로 정부 시책이 변화되는 과정에서 컨소시엄 지분율이 그대로 공동행위로 진행된 점 등을 고려하면 처음부터 부당한 공동행위를 위하여 구성된 컨소시엄과는 동일하게 보기 어려운 점 등을 감안하여 모든 피심인에 대하여 20%씩을 감경하기로 한다"는 부분이다.

그냥 민자에서 재정사업으로 정부시책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진행된 담합이기 때문에 20%를 경감한다는 것이다. 희한하다. 공정위는 2007년 12월 28일 MB인수위와 '빅5 건설사'와의 만남에서 시작된 대운하컨소시엄이 추진했던 사업과, '대운하 포기' 이후 추진됐던 4대강 사업을 사실상 '동일 사업'으로 상정하고 결론을 내린 듯 하다. 그러나 대운하와 4대강사업이 전혀 다른 차원의 사업이라는 정부의 주장에 의하면 이러 논리는 감경의 사유가 될수 없다. 감사원이 의심했던 부분도 바로 이 지점이었다.

최종 과징금은 다음 표에서 보듯, 지분율, 공동수급사와의 관계에 대한 고려 없이 컨소시엄 등을 통한 공동수급과 경기위축이라는 명목으로 30%가 감경된다.
 

ⓒ공정거래위원회


결국 7%라는 최저부과기준율을 적용한 2193억 원의 과징금은 1115억 원으로 감경 조정됐다. 최저부과기준도 안되는, 그 절반 수준으로까지 경감이 된 것이다. 이 수준은 적절한 것일까?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턴키 제도, 그리고 이어진 담합으로 인해 20%의 혈세가 낭비되었다고 가정했을 때 추정된 6000억 원 이상의 혈세 낭비는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

시장경제의 근간을 위협하는 담합에서도 '매우 중대한 위반행위'에 해당하는 8개 사의 담합에 대해 해당부처 주무장관은 1115억 원의 과징금도 너무 과도하다고 직접 공정위에 공문을 보내 선처를 호소했다고 하니, 일국의 장관으로서 혈세 낭비보다 건설사의 과징금 부담이 더 우려스러웠던 모양이다.

담합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은 결정됐다. 결국 담합에 의한 부당 이득을 과징금을 통해 환수하는 것은 불가능해진 것처럼 보인다.
 

▲ 4대강사업에 따른 현상으로 추정되는 녹조 현상이 낙동강 취수원 등에서 발견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악취나는 비자금 의혹 실체를 밝혀야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질문이 남는다. 그렇다면 담합으로 인한 이익은 어디로 간 것일까? 4대강 현장에서 24시간 교대로 근무하던 현장 노동자들에게 더 큰 수입으로 돌아갔을까? 아니면 22조 2000억 원이 마중물이 돼 앞으로 먹거리 산업과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게 됐을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것을 지켜보면, 이같은 담합의 이익이 결국 누군가의 비자금으로 흘러들어간 것 아닌가 하는 의혹만 커갈 뿐이다.

건설노조 등에 주장에 따르면 비자금 조성 방식은 전형적인 수법으로 보인다. (☞ 관련기사 : "4대강에서 7000억 원이 또 증발했다") 하도급업체를 동원해 허위 세금 계산서를 발송하는 방식 등이다.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국가 예산으로 지급되는 공사비를 하도급사에 통장으로 보내고 그 액수가 적힌 세금계산서를 받게 되는데, 그 중 일정 부분을 현금으로 되돌려 받는 수법이라는 말이다. 이는 하도급사가 재도급을 하는 경우에도 유사하게 적용된다.

예를 들어 10개사에 100억 원씩 하도급을 줬고 20%를 돌려받는 협정이 있었다고 하자. 그러면 공사비 10억이 갈 때마다 20%인 2억 씩을 현금 등으로 돌려받는다. 100억 원짜리 하도급이면 실제 지급되는 공사비는 80억 원이고 나머지 20억 원이 현금화 돼 사라진다는 것이다.

실제 검찰에서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진 A하청업체의 사례를 보자. 18억 원 정도 규모의 준설토 운반 하도급공사를 하면서 28억 원 정도 규모의 세금계산서를 발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0억에 가까운 세금계산서 추가 발행분은 3%의 법인세를 제외하고 현금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다시 전달되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방식은 이미 국회를 통해 의혹이 제기된 바와 같이, 특정인과 연관된 기업에 공사를 몰아주거나 설계변경을 통해 계약보다 월등히 많은 공사비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특정 기업에 특혜를 주는 것이다. 특정 인맥 출신 회사에 대한 몰아주기 의혹과 특정 인맥 회사에 대한 과다 공사비 지급은 결국 그 인맥에 대한 비자금과 연결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 비자금이 얼마나 조성되어 어디로 갔냐는 것이다. 사실 이런저런 제보와 소문은 무성하지만 필자 역시 정확한 사실 여부를 알지 못한다. 의혹이 있더라도 단언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턴키제도의 문제점을 주장하는 많은 사람들은 턴키 담합의 경우 상당한 영업비가 소요된다고 주장한다. 실제 4대강 총인처리시설 담합과 관련해 최근 공개된 모 업체의 내부자료를 보면 심사위원, 관계기관, 지역 공무원 뿐 아니라 공정위, 중앙부처에까지 로비가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4대강 사업을 보더라도 대운하 컨소시엄에서는 여러 제안서를 준비하며 이미 수백 억을 썼다. 앞서 글에서 공개한 한진의 '4대강 유역 개발 민간 투자 사업 출자 지분 변경의 건' 문서를 보면, 담합 과정에서 각사가 차지하게 될 지분율에 따라 업체들이 최소 6억 원 이상의 분담금을 낸 것으로 보인다. 턴키심사는 설계점수와 가격점수를 기준으로 평가가 이뤄진다고 하지만, 이미 확인됐듯 담합에 의한 짬짜미 입찰에서 이러한 기준은 사실상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 오히려 이런 담합이 성공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해 주거나 담합을 묵인해줄 수 있는 로비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은 업계의 상식이다.

그렇다면 비자금과 관련한 조사나 수사는 어떻게 가능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처음 비자금 조성을 인지했을 때 최대한 빨리 해당 기업이나 의심 가는 곳을 압수수색 해 장부 등 자료를 확보하고 서로 입을 맞출 시간을 없애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이 처음 4대강 사업 관련 비자금 수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한지 반 년이 넘은 상황에서 압수수색이 이뤄졌기 때문에, 비자금 관련 핵심자료 확보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이미 오랜 시간 자료를 숨기고 입을 맞춰왔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금에 대한 조사나 수사의 기본은 쉽게 말해 '입구와 출구 확인'이라고 할 수 있다. 비자금이 조성되었는지 여부인 '입구' 확인은 상대적으로 용이한 편이다. 원청업체와 하청업체가 서로 이중장부를 만들고 그에 맞는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등 장부상으로 다 맞춰놓더라도 현장 노동자, 하청업체, 현장관계자, 감리 등 많은 관계자가 있기 때문이다. 부풀려진 공사비의 경우, 투입인원, 차량, 장비, 유류대 등 비용을 확인하고 대조해 대략적 비자금 조성 규모를 확인하고 수사를 하는 것 역시 한 방법일 것이다. 통상적으로 원도급, 하도급, 재도급의 공생관계가 강력하긴 하지만 어떤 이해관계를 계기로 틀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정확히 누구에게 어느 정도의 비자금이 전달되었고 어떤 로비가 있었는지는 내부핵심관계자의 제보나 비밀장부가 드러나지 않는 한 밝혀내기 어렵다. 4대강 사업과 같은 경우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미 계좌추적으로는 추적하기 어렵도록 현금화하여 조성된 사례도 많을 것이며 입구인 비자금 조성과 달리 출구인 비자금 전달의 흐름은 극소수만이 관여하기 때문이다.

작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터져 나온 4대강 비자금 의혹에 대해 검찰은 즉시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응수했지만 그 행보는 발 빠르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권이 바뀌고 4대강사업에 대한 검증국면이 조성되자 검찰은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했지만 이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만약 검찰조사에서 의혹을 규명하는데 실패해 납득할만한 성과가 없다면 결국 방법은 하나다. 4대강 비리 의혹과 비자금 의혹 등과 관련해 제보나 양심선언을 기대할 수 있는 국회의 국정조사다.

토건사업에 종사하거나 내용을 잘 아는 사람들은 "4대강사업 뿐 아니라 토건사업에서 이런 형식의 비리는 비일비재 하다"고 말한다. 그런 말을 들으며 오히려 반문해 본다. 그게 현실이라면 22조 2000억 원이 투입된 단군 이래 최대 토건사업이면서, 대통령부터 정부의 주무부처, 총리실까지 동원돼 추진 목적을 속인 대운하 준비사업에서는 도대체 어떤 일들이 있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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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회담,국조 비공개' 촛불 들고 이러시면 안 됩니다.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8월 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민보고 대회'를 기회로 한층 뜨거워졌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물론이고 민주당 지역조직도 대거 참석했습니다.

민주당은 오후 6시부터 보고대회를 했고, 이 보고대회가 끝나자마자 오후 7시에 국정원 시국회의가 주최하는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당원들은 자연스럽게 시민들과 촛불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청계광장에는 휴가철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나와 촛불을 들고 '국정원 개혁'을 외쳤고 국정조사 기간을 연장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결국, 민주당 장외투쟁의 목적이었던 국정조사 기간 연장과 국정원 개혁, 공정한 국정조사 촉구가 시민들과 함께 한 목소리를 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무시당한 민주당의 영수회담 제의'

이날은 민주당의 장외투쟁과 국정원 사건 촛불집회가 잘 어울려지는 것 같았지만, 사실 속내를 들여다보면 답답한 구석이 한둘이 아닙니다.

가장 먼저 김한길 대표는 8월 3일 국민보고 대회에서 갑자기 박근혜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제의하고 나섰습니다.

 

 

 


김한길 민주당 당대표는 청계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및 국정원개혁촉구 국민보고대회' 인사말에서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제1야당 민주당의 대표로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안합니다. 사전 조율도 의전도 필요 없습니다. 언제든 어디서든 대통령을 만나겠습니다.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이 엄중한 정국을 풀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발언했습니다.

김한길 대표의 영수회담 제의가 나쁜 제안 (무조건 강경 투쟁은 아니라는 이미지, 그러나 과연 그 결과는 미지수)은 아니지만, 장외투쟁을 하러 나가자마자 첫 번째 열린 집회에서 '영수회담'을 제의한 것은 그리 효과적인 전략이 아니었습니다.

8월 3일 김한길 대표가 영수회담을 제의했지만, 청와대 반응은 무반응이었고, 오히려 언론은 촛불집회보다 영수회담에 초점을 맞추어 보도를 해버렸습니다.

 

 

 

이런 영수회담 제의는 최소한 민주당과 촛불집회가 처음으로 함께 이루어진 8월 3일이 지나고도 청와대의 반응이 없는 8월 7일쯤 제안했어야 합니다. 8월 7,8일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반응이 없다면 민주당은 오히려 그 기회를 노려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반응이 없는 것은 그녀가 불법 사건에 대한 개혁의지가 없다는 사실과 연루성을 의미하는 것이고, 민주당은 이같은 사실을 국민에게 알리고 8월 10일 대규모 강경투쟁을 했어야 합니다.

 

 

 



여야는 4일 오후 국정원 기관보고를 5일 실시하는 것으로 '3+3 회동'(원내대표,원내수석부대표,국조특위 간사)에서 결정했습니다. 국정원 국정조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지만, 증인채택 시한을 고작 24시간 연장하는 것만 합의했지, 증인 채택 불합의와 국정원 기관보고 비공개는 동일합니다.

민주당이 장외투쟁까지 하면서 결국 얻은 것이 증인채택 시한 연장이고 영수회담 제의라면, 국민은 민주당이 과연 야성이 있는 야당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야성이라는 말은 정해진 정당 정치 구조를 벗어나 원칙과 상식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는 의미입니다. 거창하게 장외투쟁에 나섰지만, 여전히 정당 정치 구조의 틈바구니에 있는 모습은 결코 국민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 말의 프레임에 자꾸 밀리는 민주당'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자꾸 '대선 불복'이냐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대선에 패배한 자들의 억지 주장과 난장판으로 격하시키는 아주 교묘한 전략입니다.

이런 새누리당의 전략에 김한길 대표가 자꾸 말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대선 불복'이라는 말 자체를 아예 거론하지 말아야 하는데, 김 대표는 물론이고 민주당 의원들도 '대선 불복'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김한길 대표가 '대선 불복 아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이미 '대선 불복'이라는 단어가 시청자와 국민의 뇌리에 박힙니다. 이것을 바꾸어 만약 '부정선거이다'라는 말을 하면 18대 대선이 부정선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쉬운 예로 NLL 논란에서 '포기하지 않았다'라는 말을 하면 이미 '포기'라는 말이 자꾸 반복되어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NLL 지켰습니다'라고 말하면 '아 정말 NLL을 지켰지'라는 느낌이 듭니다.

'대선 개입 사건'이라는 말보다 '불법 대선개입'을 강조하면 국정원의 정치 공작이 '불법'이라는 인식이 생겨지게 됩니다.

언론이 새누리당의 입으로 전락한 시점에서는 이처럼 말을 어떻게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예 말을 하지 않으면 몰라도 이왕할 바에는 어떤 단어가 효과적인 전략인지 반드시 생각하고 말해야 하며,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런 단어 선택을 지침처럼 내려줘야 합니다.

'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다'

요새 새누리당은 지독히도 박원순 시장을 비난하고, 그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는 직접적인 민주당 공격과 함께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이고 민주당의 지원군인 박원순 시장을 잘라 버림으로 민주당을 고립시키겠다는 전략도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이런 전략은 8월 2일 잘 드러났습니다. 8월 2일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한창이던 서울시청 광장에 갑자기 새누리당 의원들이 등장합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서울시에 발생한 잇단 사고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시청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냥 항의 서한만 전하고 오면 될 것인데, 이들은 굳이 현장에 나간 박원순 시장을 부르는 등의 괜한 트집을 부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청 청원경찰의 멱살을 잡고 밀치는 등의 폭행이 있었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은 자신들은 폭행한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강조하는 뻔뻔함을 보였습니다.
 

 

▲청원 경찰의 피해 정도 등에 대한 민주당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의 때리지 않았다는 주장은, 마치 다리에서 밀어 놓고 나는 죽이지 않았다는 말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분명 멱살을 잡고 출입구쪽으로 밀어서 손이 다쳤는데 자신들은 아무 죄가 없다고 말하면 도대체 청원경찰은 스스로 출입구에 손을 넣은 것입니까?

이런 말도 안 되는 주장에 대해 민주당은 그저 부대변인의 논평 하나로 그쳤습니다. 더 강력하게 요구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런 새누리당의 행위에 대해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민주당 의원들이 이런 폭행을 했다면 아마 언론에 대서특필되면서 한 몇일동안은 하이에나처럼 민주당을 잡아 먹었을 것입니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이 누굽니까? 서울시당 위원장으로 박원순 시장을 사사건건 괴롭히는 인물입니다. 서울시장 간담회가 끝나고 여학생들의 사진촬영 요청에 박원순 시장이 응하자, 그를 마치 성희롱범처럼 묘사했습니다.

그런 그의 기준에 보면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과 김학의 법무부 차관은 아예 극악무도한 중범죄자입니다.(물론 이미 그렇지만). 성누리당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자신들의 성범죄에는 관대합니다. 그러나 민주당의 성희롱 문제는 마치 패륜아처럼 공격합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 저격수를 만들어 새누리당의 이런 후안무치한 행동과 말에 대해 증거 자료를 들이대면서 공격해야 합니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인데 민주당은 아예 기본적인 방어도 공격적인 방어도 전혀 안 되고 있습니다.

' 민주당 의원은 당장 KBS,MBC 보도국으로 뛰어가라'

민주당은 국민보고 대회 마지막에 앵커출신의 신경민 의원과 박영선 의원을 등장시켜 뉴스 앵커의 마지막 멘트를 패러디한 발언을 했습니다. 재밌었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패러디는 시민단체에서 해야 할 퍼포먼스이지, 민주당 차원의 수준은 아닙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철저히 언론의 버림을 받았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대선 기간에 박근혜 후보에게 밀리는 것처럼 왜곡된 언론의 유세 현장 화면과 사진으로 많은 손해를 봤습니다.

이런 언론의 문제점은 지적하지 않고, 오로지 종편에 출연하지 않아 실패했다는 식의 언론 분석은 지금까지도 민주당이 언론에 대한 최소한의 대책조차 없는 무능함을 보여주는 상황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KBS 기자의 촬영을 시민들이 거부했기 때문에 화면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지만 실제 큰 화면은 주위 빌딩에서 충분히 촬영 가능했다.

 


똑같은 촛불집회 화면입니다. KBS 9시 뉴스를 보면 그다지 많은 시민이 참석한 집회가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얼마나 많은 시민이 '국정원 개혁'과 '부정 선거 진상규명'을 외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언론과 방송에 나온 화면과 사진은 왜곡되기 일쑤이고, 그런 사실을 아는 국민은 별로 없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민주당이 가진 조직력과 인맥입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KBS와 MBC에 가서 1인 시위를 하고, 보도국 앞에서 진을 치고 있다면 아마 100% 왜곡이 70% 왜곡으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8월 2일 대학생과 시민 250여명은 여의도 KBS방송국 앞에서 '국정원 규탄 촛불 문화제'를 열었습니다. 이들이 서울광장이 아닌 KBS에 모인 이유가 무엇입니까?

대학생과 시민은 국정원 선거개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보도하지 않는 공영방송에 항의하기 위해 모였던 것입니다. 이들은 이번 촛불집회에서 언론의 중요성을 알고 있고, 언론이 개혁되지 않으면 이 싸움이 힘들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민주당은 지금보다 더 많은 촛불집회 보도가 나올 수 있도록 언론 출신 의원들이 방송국 앞에서 진을 치고 나서야 합니다. 왜 그들이 할 일을 시민들이 해야 합니까?

 

 

 


새누리당은 계속해서'대선 불복'이라는 프레임과 '촛불집회 = 박근혜 정권 흔들기'로 본질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부정,불법을 단죄하여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시민의 입을 막고 있는 것입니다.

노무현의 하야를 외치며 노무현 때문에 쿠데타가 일어날 수 있다고 했던 이들이 지금은 '박근혜 하야'라는 말만 나와도 벌벌 떨면서 국가를 부정하고 대한민국을 흔드는 나쁜 짓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민주주의는 그 누구라도 비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왜 '박근혜 하야','부정선거'를 외치면 '나쁜 놈'이 됩니까? 내가 생각하는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없다면 그것이 민주주의 국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민주당에 전략가가 있다면 제발 이런 문제들을 앞에서 이끌어줘야 합니다. 그래야만 민주당이 야당답다는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정당한 비판조차 전략적으로 할 수 없다면 민주당이 무엇으로 국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겠습니까?

일개 정치블로거의 어설픈 전략보다 백배 정도는 나은 쌈빡한 전략. 이제 민주당에서 나올 때가 됐다고 봅니다. 힘없다고 투덜대지 말고, 정국을 바꿀 전략으로 경쟁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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