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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학생 100명, 대통령에게 '평화 요청' 편지

"북한 대통령에게 개성공단 열라고 해주세요"

초등학교 4학년 학생 100명, 대통령에게 '평화 요청' 편지

13.04.09 20:35l최종 업데이트 13.04.09 21:49l

 

 

초등학생이 쓴 편지.
ⓒ 윤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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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저는 11살이어서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전쟁이 나면 죽을 것 같아요. (중략) 이 나이에 무덤에 가기 싫어요. 제발 살게 해주세요."

9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 4학년 3개 반 학생 100여 명이 쓴 '박근혜 대통령께 보내는 편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학생들은 4학년 <도덕> 과목 '나라와 나' 단원 첫 시간에 교육과정에 따라 대통령에게 편지를 쓰게 된 것이다.

"존경하는 대통령님, 전쟁 막아주세요"

학생들의 편지 내용은 최근 강경대치로 치닫는 남북관계에 영향을 받은 듯했다. 편지 속에 전쟁 불안감이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전쟁'이란 낱말에서 '죽음'을 떠올리며 "우린 아직 할 일이 많다, 전쟁이 일어난다면 대통령도 전투 도중 돌아가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초등학생 편지.
ⓒ 윤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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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박근혜 대통령님을 존경하는 ○○○입니다. 전쟁을 막아주시면 안될까요?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는 11년밖에 못 살잖아요."

"지금 막 뉴스에서 전쟁이 난다고 해요. 저는 11살에 죽기 싫어요. 엄마, 아빠도 보고 싶고 동생도 보며 살고 싶어요. (중략) 대통령님이 얼마나 바쁜지 잘 알지만 이건 꼭 이루면 좋겠습니다. 전쟁 반대."

"저는 아직 11살이라서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있어요. 그리고 저는 식구들이랑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그리고 아직 엄마를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요. (중략) 소원을 들어주세요."

"만약 전쟁이 일어나 수많은 사람들이 없어진다면 이 나라가 없어질 수 있어요. 다시는 6·25전쟁처럼 되면 절대 안 돼요!.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해요."

상당수의 편지에 태극기를 그려놓은 초등학생들은 나름대로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방법도 제시했다. 한 학생은 "북한을 이긴다고 통일이 되지는 않는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남북이 웃는 모습"이라고 적기도 했다.

"북한을 이긴다고 통일이 되지 않아요"

초등학생이 쓴 편지.
ⓒ 윤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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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이지만 우리나라를 지키고 싶어요. 북한을 이긴다고 통일이 되지 않아요. 우리가 원하는 건 그런 게 아니에요. 남과 북이 웃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중략) 제발 대통령님 전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대통령님. 전쟁이 나지 않게 북한과 화해를 하게 도와주세요. 우리나라를 평화롭게 해주세요. 사랑합니다."

"전쟁이 일어난다면 대통령님도 전투 도중 돌아가실 수도 있어요. 제발 북한 대통령에게 개성공단도 열어달라고 하시고 전쟁도 멈추게 해주세요. 이 땅이 북한으로부터 평화로워야 우리 모두가 살아남아요."

초등학생이 쓴 편지.
ⓒ 윤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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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초등학교에서 교과전담교사로 도덕과목을 지도하고 있는 윤아영 교사는 "편지 내용을 읽어보니 11살 아이들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주먹보다는 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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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를 놓치면 안 돼’…대북특사 파견해야

 

 
 
우리 모두 피스메이커가 되어야 합니다
 
耽讀 | 등록:2013-04-10 09:07:33 | 최종:2013-04-10 09:21:3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인쇄하기메일보내기
 
 


 

 

주말 잠깐 주춤했던 한반도 위기 파고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한반도 평화 ‘마지막 보루’인 개성공단 “잠정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 조문 사절로 와 이명박 당시 대통령을 만났던 김양건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는 8일 개성공단을 방문한 후 담화를 통해 “다음과 같은 중대조치를 선포한다”며 ▲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하던 북한 종업원 전원 철수 ▲ 개성공단 사업을 잠정 중단하고 사업 존폐 여부 검토 등의 조치를 발표했습니다(<오마이뉴스>북한 “개성공단 사업 잠정 중단” 참고)

마지막의 희망의 끈이 떨어졌다는 불길한 예감이 휘몰아 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로 ‘평화’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평화를 지켜야 합니다. 평화를 지켜야 우리 미래가 있습니다. 그리고 ‘평화 지킴이’를 넘어 평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우리 모두 피스메이커가 되어야 합니다.”

김대중 정부에서 외교안보수석,국정원장,외교안보통일 특보 등을 거치면서 김대중 대통령 대북정책인 ‘햇볕정책’을 입안·집행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피스메이커>(중앙북스)에서 한 말입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임 전 장관은 같은 책에서 성경을 인용하면서 ‘햇볕정책’을 설파합니다.

“네가 직접 복수하려 하지 말고 원수갚는 일은 하나님께 맡기라”, “원수가 굶주리거든 먹을 것을 주고 목말라하거든 마실 것을 주라”,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모든 사람과 더불어 평화롭게 지내라”(로마서 12:17-21)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남과 북이 동족상잔의 전쟁과 냉정으로 원수가 되었으나, 국제 정세에 지각변동이 일어나 이제는 민족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화해하고 사랑함으로써 원수를 친구로 만드는 것이 바로 원수를 이기는 길일 것입니다(중략) 체제경쟁의 승자인 우리가 자신감을 갖고 북한의 변화에 필요한 여건과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바로 우리가 싸우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며, 선으로 악을 이기는 길인 것입니다.”(446쪽)

육군 소장 출신인 임 전 장관은 북한이 어떤 존재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선으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원수를 친구로 만들자고 강조했습니다. 육군 소장 출신이 ‘강경대응’, ‘폭격’ 같은 전쟁을 입에 담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만들자고 했습니다. 우리는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이 아니라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임 전 장관이 있었기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신의 필생의 목적인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정상회담을 열 수 있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열정과 식견은 짧은 문장으로는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2000년 6월 15일 김대중 당시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와 ‘대통령 방북성과 대국민 보고’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전쟁은 없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후손에게 물려줘야”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들이 ‘더 이상 전쟁은 없다, 적화통일도 용납하지 않지만 우리도 북한을 해치지 않겠다, 반드시 같이 공존공영해서 우리 한민족이 한번 새로운 21세기에 같이 손잡고 크게 세계 속에서 일류 국가로 웅비해 보자 주변 4대국이 이제는 제국주의가 아니라 전부 우리 시장이다, 한민족이 가지고 있는 뛰어난 지적 기반, 문화적 기반을 가지고 정보화 시대에, 지식기반시대에 이런 거대한 시장을 개척해나가자’ 하는 각오를 가지고 여러분께서 북한을 대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김 전 대통령은 “안보는 철통같이 하되, 그러나 전쟁을 막기 위한 안보, 그리고 결국은 남북이 화해 협력하기 위한 안보, 이런 방향으로 나갈 때 나는 우리 조상들이 도와서 하늘이 도와서 우리 민족의 미래가 열릴 것이 라는 것을 굳게 믿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한반도 전체의 조국을, 번영된 조국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는 바입니다”고 강조했습니다.

전쟁을 통해서는 절대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번영된 조국을 물려줄 수 없습니다. ‘전면전’을 입에 담고, ‘서울 불바다’라는 말을 하는 이들이 정말 자랑스러운 한반도와 번영된 조국을 물려줄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10월 2일 ‘남북정상회담 서울 출발 대국민 인사’에서 “시기를 놓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한다”고 했습니다.


‘시기를 놓치면 안 돼’…대북특사 파견해야

시기가 중요하다는 노 전 대통령 말에 귀가 뻔쩍했습니다. 우리 말에 “버스 지나간 후 손 흔들기”, “뒷북”이란 말이 있습니다. 시간을 놓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입니다. 지금이 바로 대화를 시도할 때입니다. 그 대화는 특사파견입니다. 특사는 모든 문제가 원할하게 풀릴 때가 아니라 지금처럼 남북관계가 꼬일대로 꼬였을 때 파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박근혜 정부는 특사는 시기상조라고 합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8일 회 외교통일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북특사 파견에 대해 “대화를 통해 실효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 자존심을 굽혀서라도 대화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런 국면이 아니다”면서 “특사 파견이 긴장 완화를 보장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참 아쉽습니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대북특사로 몇 번 파견된 적이 있습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그에게 내려진 중요 임무 중 하나가 김정일 위원장이 어떤 인물인지 파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특사로 북한에 갔다가 돌아온 후 김대중 대통령에게 “(김정일 위원장)은 식견이 있고 두뇌가 명석하며 판단력이 빨랐다”고 보고합니다. 보고를 들은 김 대통령은 특사 성과에 만족했다고 임 전 장관은 <피스메이커>에 적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2차 북핵위기 때인 2002년 4월과 2003년 1월에도 특사로 파견돼 남북 갈등 해소에 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1994년 봄은 지금처럼 전쟁 직전이었습니다. 비록 미국 공식 특사는 아니지만,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만났습니다. 이명박 정권도 그랬지만, 박근혜 정부도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북한이 먼저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먼저 특사를 파견하고, 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이는 굴복이 아닙니다.

이 글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김대중과 노무현 정부 때는 임동원 외에 박지원, 정세현, 이종석 전 장관처럼 평화를 만들어가는 남북전문가들이 많았습니다. 아쉽게도 이명박 정부 이후부터 박근혜 정부에 이르기까지 그들만큼 한반도 평화를 만들기 위한 인물이 아직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없다고 손을 놓을 것이 아닙니다. 평화는 우리 모두가 만들어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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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전쟁공포 만드는 보수대통령의 어설픈 '집착'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 '무수단'을 동해안으로 이동하고 발사 준비를 마친 것으로 관측되면서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밝혔던 4월 10일 전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미 북한주재 외교 공관과 남한 내 외국인들에게 전쟁 대피 대책을 세우라 위협한 바 있기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4월 10일을 기점으로 분수령을 맞을 전망입니다.

북한은 개성공단 폐쇄 위협 속에 이미 개성 공단 근로자를 철수했으며, 연일 대남 정책을 비롯한 외교, 군사적인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외신과 기자, 언론은 지금 한반도가 유례없는 위기상황이라는 보도를 연일 내보내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국민들 사이에서도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난다는 공포감이 점점 고조되는 이유를 만들기도 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전쟁 공포와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통해 지금 우리가 현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한반도에 전쟁은 일어나는가?'

많은 사람들이 한반도에 전쟁이 설마 일어나겠느냐는 말들을 하지만 대규모 전쟁은 아니지만, 소규모 국지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방] - 북한 전쟁 예상 시나리오 '소청도 점령작전'

아이엠피터는 이미 북한이 소규모 국지전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글을 썼습니다. 그와 맞물려 현재의 대치 상황이 길게 되고,그 안에 상대방을 자극하는 실수가 하나라도 나오면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은 상황입니다. 여기에 4월이 북한에는 굉장히 중요한 행사가 많은데 이런 상황도 전쟁의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4월의 주요 북한 일정과 전쟁 위협 관련 사건들. 출처:매일신문

 


4월 11일은 김정은이 노동당1비서 군사위원장으로 추대된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북한은 김정은의 취임 1주년을 기념하고 북한 주민에게 그의 통치 위엄을 보이기 위해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것입니다. 또한 4월 15일은 북한의 명절 중의 하나인 김일성 생일이 있습니다. 결국, 4월 8일 개성공단 통행 제한을 시작으로 4월은 계속해서 북한 전쟁 위협이 고조되는 기간이 될 것입니다.

이 기간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그에 대한 응징이 미국과 일본에서 이루어지면서 남북한 사이에 소규모 충돌사태가 발생한다면 전면전까지 가지는 않더라도 소규모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그게 뭔데'

박근혜정부의 대북정책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말에 따르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북한이 비핵화를 하면 북한에 인도적 지원과 함께 대북제재 조치를 푸는 방식입니다. 박근혜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대북정책의 근간이 됐지만, 이 정책에 대한 신뢰감은 점점 잃어가고 있습니다.

 

 

▲ 4월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출처:중앙일보

 


박근혜 대통령은 4월 9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북한이 이런 식으로 국제규범과 약속을 어긴다면 앞으로 북한에 투자할 나라와 기업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며 강하게 북한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또한 "위기를 조성한 후 타협과 지원, 위기를 조성한 후 또 타협과 지원, 끝없는 여태까지의 악순환을 언제까지 반복해야 하겠나'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이런 발언을 언뜻 들으면 맞는 얘기 같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그렇게 북한이 나와도 한국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앞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근간이지만, 새 정부 들어서 북한과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했던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즉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난리를 치는 것이지, 신뢰는 커녕 대화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세우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시작도 못 하고 폐기될 가능성만 높은 상황입니다.

' 보수대통령의 어설픈 집착이 불러올 위험'

박근혜 대통령의 특징 중의 하나가 '협박'이나 '압력'에는 남들에게는 '집착'처럼 보일 정도로 절대 물러서지 않는 성격입니다. 아마도 군인 아버지 밑에서 형성된 경험과 가치관 때문인 듯싶습니다. 그런 이유로 북한이 소규모 국지전을 벌이면 단호한 대응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이 도발하면 정치적 고려 없이 응징하라'고 말했는데, 이것이 어떤 파문을 일으킬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점에 있습니다.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매뉴얼이 이미 마련됐다고 보도한 기사. 출처: 머니투데이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로 일본은 요격 미사일을 준비하고 비공개 발사명령을 준비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대응 매뉴얼은 △ 대북성명 △ 국제 사회 협조 요청, △ 군 대비태세 강화가 전부입니다. 이런 류의 대응은 별다른 것도 없는 그리고 실효성도 없는 대응책에 불과합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장수 국가안보 실장과 안보실 소속 비서관들은 며칠째 집에도 가지 않고 지하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 침상을 갖다둔 채 내부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치 엄청나게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하벙커에서 잠 안자고 하는 일이라고는 고작 예전과 다름없는 대북성명이나 국제 사회 협조 요청 등에 불과합니다.

정확한 군사적 대응 매뉴얼이 없는 상황에서 '선조치 후보고'와 같은 일이 군에 하달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런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우리는 이미 경험했습니다.

 

 

 


2011년 6월 17일 중국 청두발 아시아나 항공기가 정해진 항공로를 통해 인천공항으로 오던 중 강화도 주둔 해병 초병이 적기로 오인 10분간 소총 99발을 발사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소총이라 별다른 피해는 입지 않았지만, 대공화기로 발사했다면 엄청난 재앙이 일어날 뻔 했던 사건입니다.

해병 초병은 '선조치 후보고'에 따라 일단 사격한 후 상부에 보고했는데, 문제는 이런 일이 언제든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있습니다. 대공화기에 피아식별 장치가 있다고 국방부는 주장하지만, 연평도에 있던 AN/TQ-37과 같은 레이더는 미국이 40년전 개발해 사용하다 도태시킨 노후 장비입니다. 연평도 사건 이후 신형 대포병 레이더 '아서'가 배치됐지만, 이 장비는 과열이나 과부하 위험이 있어 24시간 가동하지 못합니다.

만약, 레이더가 작동하지 않거나 불능인 상황에서 민간항공기 내지는 미군 또는 한국군의 전투기,함선이 아군에 의해 피격된다면 북한의 소행으로 즉각 반격이 일어나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도 벌어집니다.

 

 

▲연평도에 설치된 노후 해안포, 일부 해안포는 6.25때 사용하던 전차의 포신을 떼어내 개량한 것으로 사정거리가 1km에 불과하다. 출처:동아,주간조선

 


보수는 늘 말합니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북한과 종북세력을 몰아내야 한다'라고, 박근혜 대통령도 후보시절 안보를 강조해서 보수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안보를 지키기 위한 수단이 없다면 그것은 허망한 말장난에 불과합니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같은 대북정책도 소용없고, 강력한 무기가 없어 스스로를 지킬 능력도 없다면 도대체 무엇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지키고 '전쟁 공포'에 휩싸인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겠습니까?

지하벙커에서 자신들은 안전하게 잠을 잘 수 있지만, 이 시간 연평도를 떠나는 주민이 100여명이 넘었고, 대형마트에는 지금 사재기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안보'라는 상품으로 호객행위를 했다면 이제 그 안보 상품을 꺼내 국민에게 보여줄 시기가 왔습니다. 청와대에서 앉아 말로만 '북한 도발에 강력한 응징' 외치지 말고, 최소한 불안에 떠는 국민을 향해 뭐라도 해야 합니다. 불이 나면 강력한 소화기로 불을 꺼주겠다고 말해놓고 정작 불이 나자 도망가는 모습이 떠오르는 '위험한 4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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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희 전 장관 "박근혜 정부 '절대적 안보관' 걱정된다"

"북한은 독 안에 든 쥐…심장부를 때리겠다고?"

[인터뷰] 남재희 전 장관 "박근혜 정부 '절대적 안보관' 걱정된다"

임경구 기자,선명수 기자(정리)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3-04-10 오전 8:09:36

 

 

"통합진보당 기관지 <진보정치>의 남북관계 기사는 이론적으론 틀린 얘기가 아니다. 그러나 국민정서에 부합하려면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한림대 총장을 지낸 이상우 씨의 주장을 보니까 북한이 핵을 갖게 되면 남한 종북세력들이 북한 추종 정권을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논리적 비약이다."


좌와 우를 넘나들었다. 북한에 대한 비판이 없는 좌파의 요령부득을, 모든 걸 '종북 마녀사냥'으로 수렴시키는 우파의 단순 논법을 비판했다.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제임스 레이니의 기고가 실린 2003년 <포린 어페어스>를 직접 들고 왔다. 북한의 안보를 보장한 상태에서 협상을 해야 한다는 게 레이니 주장의 핵심. 10년이 지난 지금, 남북관계가 최악의 위기로 치닫는 국면에서도 해법은 같다는 게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의 생각이다.

3차 핵실험부터 개성공단의 폐쇄까지, 북한이 취한 일련의 조치를 "비명"이라고 했다. "독 안에 든 쥐"가 지르는 비명이라는 것이다. 쥐 잡는 게 능사가 아니다. 중국이 북한을 포기하지 않는 한 '쥐 잡기'는 성공할 리 없다. 해법은 하나다. "독 안에 든 쥐에게 '내뺄 구멍'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게 평화조약이다. 평화조약을 통해 북한의 안전을 보장해줘야 한다."

남 전 장관의 비유에 따르면 "북한은 권총 든 강도"다. 그러나 북한이 먼저 핵을 포기해야 협상을 하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접근은 "권총 치우면 돈 줄게"라는 허무맹랑한 논리였다. 그래서 실패했다. "권총을 치우는 절차와 안전 보장 잘차, 원조 절차가 동시에 진행돼야 하고 국제적인 수준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시험대에 오른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다를까? 직접적인 평가는 미뤘다. 그러나 북한이 지르는 비명에 고위 관료들이 보이는 "너희들의 심장부를 때리겠다"는 식의 태도는 위험하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반공 보수의 힘"이 강한 국내 정치 지형에서 대담한 행보는 쉽지 않다고 봤다.

다음은 남재희 전 장관과의 인터뷰 전문. 박인규 프레시안 대표와 임경구 정치팀장이 진행했다.

"북한의 협박? 위협 아닌 비명으로 들려"
 

▲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북한 핵 실험 이후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일각에선 4월 말 독수리 훈련이 끝날 때까진 대치 국면이 풀리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고,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치달은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남재희 : 일단 독수리 훈련이 4월 말까지 계속된다. 걱정되는 것은 이제까지 패턴을 보면 북한이 훈련 기간엔 보통 '협박'을 하다가, 훈련이 끝난 뒤에 일을 저지르지 않았나. 훈련 때는 서로 팽팽하게 대치중이니 말만 세게 하지 뭔가 행동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일단 훈련이 끝나면 군사동원 체제가 이완되지 않나. 그 때 주로 일을 꾸며왔다. 물론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걱정되는 부분이다.

최근 키 리졸브 등 훈련을 보면 동원된 무기가 어마어마하다. F-22 스텔스 전투기부터 B-52 전략폭격기 등 항공모함만 빼고 엄청난 최첨단 무기가 동원됐다. 북한과 도저히 상대가 안 되는 수준이다. 어떻게 보면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거인과 소인의 대결 국면인 셈이다. 북한이 지금 저렇게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런 군사 훈련이 진행되는 중에 가만히 있으면 말 그대로 기죽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다는 판단 때문 아닐까. 자기들 나름대로는 죽지 않기 위해 강하게 떠들어 대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선 최근 북한의 목소리가 위협으로 들리지 않고 비명으로 들린다. 알맹이 없는 비명인 셈이다.

프레시안 : 우리 정부가 취해야할 태도는 무엇인가?

남재희 : 40년 전에 헨리 키신저의 안보 세미나를 1년 정도 들은 적이 있다. 키신저 못지않은 군사외교 전문가인 스탠리 호프만의 전쟁론 강의도 1년 정도 들었다. 그 때 들었던 내용 중 아직 유효한 것은, 한 쪽이 절대 안보를 추구하면 상대방은 필연적으로 절대적인 불안정 상태에 접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건 평화의 조건이 아니다. 평화의 조건이 마련되기 위해선 상대적인 안보를 해야 한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는 어떤가. 국가안보실장부터 경호실장, 국가정보원장까지 전부 육군 참모총장 출신들을 쫙 깔아 놨다. 군인들은 아무래도 절대적 안보를 추구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외교관들이 비교적 상대적 안보관을 갖고 있는데 반해 군 출신들은 절대적 안보 개념이 강할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이 박근혜 정부에 대한 가장 큰 걱정이다.

프레시안 : 남북관계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데 국내 정치는 안보 문제에 있어 여전히 이념적 대립이 강한 것 같다.

남재희 : 얼마 전에 통합진보당 기관지인 <진보정치>에서 남북관계 관련 특집 기사를 냈다. 읽어보니 이론적으론 틀린 애기가 아닌데, 국민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다. 국민 정서에 부합하려면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그 문제는 빼놓고 안보 문제만 얘기했더라. 내가 박정희 정부 당시 언론사에 있을 때, 중앙정보부에 4번 불려가 두드려 맞았다. 그 당시 신상초라는 유명한 언론인이 있었는데, 한 번은 나를 술집으로 부르더니 "당신이 하나 잊은 게 있다"고 했다. 박정희 정부를 비판할 때는 때로 불필요 하더라도, 우선 김일성 체제를 먼저 비판한 뒤에 박정희 정부를 비판하라는 것이다. 그래야 안 다친다는 것이다. 논리적 연관성이 떨어지더라도 김일성 체제를 먼저 비판하면 일종의 '보호 장치'가 된다는 얘기다. 내가 신 선배한테 "좀 더 일찍 알려주지 그랬냐"고 했다.
 

ⓒ프레시안(최형락)

진보진영의 논리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핵확산금지조약(NPT)를 얘기할 때, '핵을 이미 갖고 있는 나라들이 다른 나라에선 핵무기를 보유 못하게 하는 강대국의 논리'라는 식이다. 맞는 얘기다. 엄밀히 말하면 깡패 논리다. 그런데 현실이 그런데 어쩌겠나. 센 놈한테 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 아닌가. 말도 안 되는 논리라고 하더라도 수긍하고 들어갈 수밖에 없다.

우파의 시각 역시 문제적이다. 한림대 총장을 지낸 이상우 씨가 최근 한 주장을 보니까, 북한이 핵을 갖게 되면 한국에 친북 내지 종북 세력들이 북한 추종 정권을 만들 것이라고 경고해 놨더라. 이상우가 누구냐. 이명박 정부의 이론적인 '갓 파더(God Father)'다. 그런 사람이 북한 핵 실험으로 '종북 세력에 의해 남한 정부가 뒤집힌다'는 논리를 펼쳤다. 논리적 비약이다. 균형 감각이 없는 것이다. 북한은 지금 경제적으로 엉망이고, 쉽게 말하면 극악의 상태다. 그런데 이상우 씨의 주장처럼 친북 정권을 도모할 추종자가 과연 있겠나.

"독 안에 든 쥐 때려 잡자고? 빠져나갈 구멍부터 만들어줘야"

프레시안 : 현재 남북 관계의 상황이 반공안보 세력의 목소리에 상대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것 같다.

남재희 : 제임스 레이니(전 주한 미국대사)가 2003년 <포린 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을 보면, 논법이 크게는 김대중 정부의 햇볕 정책과 유사한 지점이 많다. 우선 북한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레이니는 '불가침 조약'이라고 하는데, 미국이 일단 북한의 안보를 보장한 상태에서 협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때(김대중 정부)와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그 때야 핵 무기 개발 초기 단계였지만 지금은 3차 핵 실험까지 했고…. 그렇지만 6자 회담이 됐든 뭐가 됐든 국제적 협의를 통해 일종의 안전 보장 장치를 해줘야 한다.

왜냐하면 지금 북한은 비유적으로 '독 안에 든 쥐'이기 때문이다. 아까 북한의 현재 목소리가 비명에 가깝다고 하지 않았나? 독 안에 든 쥐가 비명을 지르는 거다. 이상우 식으로 말한다면 이번 기회에 이 독 안에 든 쥐를 몽땅 작살을 내자고 하는 거고, 극우 세력 쪽도 그런 논리 아니냐. 북침 통일, 흡수 통일, 이런 얘기도 나온다.

그런데 불가능한 얘기다. 중국이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독 안에 든 쥐에게 일종의 '내뺄 구멍'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게 평화 조약이라는 얘기다. 궁극적으로 평화 조약을 통해, 북한의 안전을 보장해 줘야 한다.

이렇게 주장하면 반론이 나온다. '왜 망해가는 나라의 안보를 보장해 줘야 하느냐'는 거다. 그런데 보장을 해주지 않는다면 북이 중국의 '동북4성'이 될 수 있다. 중국이 북과 합친다는 얘기가 아니라 일종의 괴뢰 정부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6.25 전쟁 당시 모택동 아들까지 참전해 죽었는데, 그런 엄청난 희생을 치른 중국이 북한을 과연 미국의 군사기지로 넘겨주겠나.

서독이 엄청나게 경제적으로 부강한 나라임에도 통일 후 20년 동안 애를 먹었다. 그렇다면 동서독 통합에 있어서도, 동독을 먼저 경제적으로 개혁해 향상시키다 궁극적으로 통일을 하는 게 코스트(비용)가 더 적게 드는 것 아니겠나. 북한 역시 한 번에 망하게 하는 게 코스트가 더 적을까, 아니면 일단 개혁한 뒤 궁극적으로 통일하는 게 더 질서가 있겠나. 논란이 있을 수 있고, 아직 어느 쪽이 좋을지는 모르겠다. 여하간 확실한 것은 현재 북한을 한 번에 확 망하게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렇게 본다면 천상 이 독 안에 든 쥐에겐 내뺄 구멍을 만들어 줘야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가 한심하게 잘못한 것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뭘 해주겠다'는 식으로만 했다는 것이다. 협상의 논리상 핵 포기와 안전 보장은 동시에 진행을 해야지, 북한이 완전히 포기하면 보장하겠다는 건 협상이 안 된다. 그건 강도에게 '너 권총 치우면 돈 줄게'라는 것과 같은 논리다. 과연 어떤 강도가 자신을 지킬 무기가 권총 밖에 없는데 권총부터 치우겠나.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어떻게 운용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권총 치우면 돈 준다'는 식은 더 이상 안 된다. 권총 치우는 절차와 안전 보장 절차, 원조 절차가 동시에 진행돼야 하고 국제적인 수준에서 진행돼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강경론을 전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협상엔 강온양론이 있을 수밖에 없고, 협박도 했다가 회유도 했다가 그러는 게 협상 아닌가. 다만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기본적으로 동시진행형이어야 하고 국제적인 보장형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한편에선 6자 회담 방식도 곧 다시 재개되리라 본다. 캐리도 곧 온다는데, 존 캐리가 거물급 국무장관 아니냐. 미안한 얘기지만 남북관계의 주도권은 한반도가 아닌 미국이 갖고 있다.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미국이 주도적, 한국은 종속적이라는 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미국의 대북 정책의 변화부터 있어야 하지 않겠나.

"군사 분쟁 즐기는 미국, 북핵 문제 해결 의지 있나"

프레시안 : 협상 타개의 이니셔티브를 미국이 갖고 있다는 얘긴데, 실제로 1993년엔 카터가 방한해 경색된 남북문제를 풀기도 했다. 그런데 오바마 정부 1기를 돌아보면 미국이 북한 문제를 푸는데 소극적이지 않았나. 과연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인지에 대한 걱정도 있다.

남재희 : 물론 미국에겐 현재 이란과 북한 문제가 동시에 있고, 미국으로선 비중이 큰 게 북한보다는 이란이다. 이스라엘의 로비가 미국의 목덜미를 쥐고 있고, 여기에 꼼짝 못하는 게 미국 아닌가. 또 엉터리 같이 들릴 수 있겠지만, 미국으로선 군사 분쟁이 하나 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래야 국방 예산도 계속 마련할 수 있는 거고, 만약 전 세계에 군사 분쟁이 단 하나도 없다면 오히려 미국 펜타곤이 싫어할 것이다. 일단 국방 예산이 깎이면 펜타곤과 밀리터리들이 펄펄 뛸 것이고, 의회를 꽉 쥐고 있는 군수산업체들도 펄펄 뛸 것이다.

물론 미국이 전 세계의 분쟁을 모두 해결하려고 하진 않는다. 하나쯤 두고 즐기는 것이다. 일종에 악마가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얘긴데, 그게 군수업체가 뒷받침하고 있는 미국의 경기 유지에도 상당한 역할을 한다. 그런 면에서 미국이 북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려고 할지에 대해선 아직 물음표가 찍힌다.

프레시안 : 4월 말까진 독수리 훈련이 예정돼 있어 강대강 상승작용이 있을 것이고, 때문에 국지전 가능성도 자꾸 거론된다.

남재희 : 국지전까진 모르겠지만 연평도 포격도 있지 않았나. 국제정치이론에 'Madman theory'(미치광이 이론)'라는 게 있다. '내가 미친놈이다' 이거다. 그게 국제정치에서 상당한 무기가 된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그렇지 않았나. 또 그런 예측불허의 짓을 할지는 모르겠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김정은이 3차 핵 실험 이후 경제 발전에 매진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보나?

남재희 : 미국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겠나. 미국이 군사적으로 압박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한반도 문제 있어서도 이른바 역지사지가 중요하다. 부르스 커밍스가 논문으로 쓴 내용이지만, 6.25 전쟁 당시 미국이 북한에 투하한 폭탄량이 엄청나다. 쉽게 말하면 그 때 폭격으로 미국은 북한을 사실상 석기 시대로 돌려놨다. 북한이 미국에 대해 갖고 있는 잠재적 공포감의 기원이다. 북한은 지금 엄청난 공포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아까도 '협박'이 아닌 '비명'이라고 했지만, 지금 북한은 공포에 떨고 있다. 스텔스기가 북한의 핵심부까지 칠 수 있다는 거 아니냐. 군사 연습이라는 게 사실 전쟁하고는 종이 한 장 차이다. 군사 연습을 하다가 전쟁이 날 수 있는 거다. 북한 입장에선 군사 연습이 아니라 '전쟁 예비전'인 것이다.

얼마 전에 <이코노미스트>에 재미있는 서평이 실렸는데, 물리학자 프리먼 다이슨의 전기에 대한 서평이다. 이 서평에서 국제 문제도 잠깐 언급이 됐는데, 예컨대 소련이 핵 문제를 갖고 서방 국가들을 공갈했다고 하자. 그 때 서방국가들이 했어야 할 일은 일종의 '속아 넘어가 주는 것'이었는데, 오히려 소련 측에 '패를 까보라'고 했다. 그러니까 당황한 소련이 진짜 핵 무장을 시작해 악순환이 계속됐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북한도 지금 '비명'을 지르며 핵 무기로 공갈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일종의 제스처 인데, '이 나쁜 놈들아, 패 까봐!'라고 덤빌 경우 진짜로 그 쪽이 행동에 나설 수 있다. 때로는 겁나는 척, 져주는 척도 하는 게 게임의 논리인 것이다. 북이 지른 비명을 두고 '너희의 심장부를 때리겠다'는 태도는 상당히 위험하다. 악순환이 상승 확대가 되는 것이다.

"박근혜 대북 정책, 이명박 정부보단 낫겠지만…"

프레시안 : 북한의 현재 움직임이 체제에 대한 '비명'이라면 우리 정부에서도 거기에 맞춘 적극적인 정책이 나와야 하는데, 박근혜 정부가 '핵무기 폐기'와 '북한의 안전 보장'을 맞바꾸는 협상을 할 수 있겠나? 미국 입장에선 이명박 정부보다 상대적으로 박근혜 정부가 소통의 여지가 많다고 판단할 수 있지 않겠나?

남재희 : 속단할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의지가 있다고 해도 국내 정치 지형과 역학 관계도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다. 가령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이석기, 김재연 등을 국회에서 제명하려고 하는데, 제명안을 추진하려는 그 힘, 그게 바로 무시 못할 반공보수의 힘이다. 설사 박근혜 대통령이 온건하게 대북 문제를 풀어갈 의지가 있다고 해도, 대한민국의 반공보수가 과연 그것을 허용하겠나. 이 기회에 북한을 때려 부수자고 하는 사람들인데, 아예 그들은 '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 아니냐. 이명박 정부보단 낫겠지만 대담하게 해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안철수, 야권의 '소성주' 정도는 하겠지만…"

프레시안 : 새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이 좀 넘었지만, 인사 파행 등으로 벌써부터 대통령의 국정 운영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남재희 :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카리스마가 없다. 아버지의 후광이 더 크지, 정치인으로서 자신이 창출한 카리스마가 없는 것이다. 창조경제에 관련해서도 당에서도 들고 일어나지 않나. 새누리당도 (창조경제의 개념을) 모르는데 국민들이 어떻게 알겠나. 한 달 남짓 밖에 안 돼서 대통령의 리더십이 고갈되면 어떡하나. 걱정이다.
 

ⓒ프레시안(최형락)

당과의 관계도 그렇다. 너무 당하고 밀착해도 대통령이 실패할 수 있지만, 너무 멀어도 실패한다. 균형 유지가 중요한 것이다. 견제하면서 (의견을) 들어주는 게 대통령과 여당의 관계의 핵심인데, 지금 보면 박 대통령이 당을 너무 소외시킨 것 같다. 보석을 대통령 혼자 움켜지고, 전혀 공유하지 않는 모습이랄까.

프레시안 :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정치권에 복귀했다. 4.24 재보선을 기점으로 야권의 정계 개편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 어떻게 보나?

남재희 : 소(小)성주 정도는 하지 않겠나. 안철수라는 핵을 중심으로 이합집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을 압도하는 핵이 될지는 의문이다. 여기서 민주당을 압도한다는 건 안철수가 야권을 주도한다는 얘긴데, 그렇게까지는 안 된다고 본다.

일단 안철수가 국민의 정치혐오증을 탄 것은 분명한데, 혐오증을 타개할 만한 테제를 내놓지 못했다. 정치라는 건 테제 설정을 잘 해야 하는데 그게 전혀 없다. 한계가 있는 것이다.

프레시안 : 정치권에선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자격 심사 논란이 한창이다. 어떻게 보나?

남재희 : 검찰에서 무혐의가 나오지 않았나. 그럼 끝나는 건데, 그걸 제명한다? 일단 종북이란 개념은 법률적 개념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치학적 개념도 아닌 애매모호한 것이다. 누구를 뒤집어 씌울 때 쓰는 전형적인 마녀사냥 아닌가. 우리 정치권이 종북이란 마술방망이를 이젠 극복해야 한다.

 
 
 

 

/임경구 기자,선명수 기자(정리) 필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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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개성공단 잠정중단 선언...개성공단 앞날 안갯속

北, 개성공단 잠정중단 선언...개성공단 앞날 안갯속

 

정지영 기자 jjy@vop.co.kr
입력 2013-04-08 19:50:08l수정 2013-04-08 20:40:34

 

북한이 개성공단 출경 차단조치를 취한지 엿새째인 8일, 개성공단 가동을 잠정 중단하고 북측 근로자를 모두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오후 김양건 노동당 비서 명의의 담화를 내고 “남조선 당국과 군부 호전광들이 우리의 존엄을 모독하면서 개성공업지구를 동족대결과 북침전쟁도발의 열점으로 만들어보려 하는 조건에서 공업지구 사업을 잠정 중단하며 그 존폐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이후 사태가 어떻게 번져지게 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 비서는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하던 우리 종업원들을 전부 철수한다”며 “우리 종업원 철수와 공업지구 사업 잠정중단을 비롯해 중대조치와 관련한 실무적 사업은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맡아 집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北, 출경금지 이어 잠정중단=이날 김양건 비서는 담화에서 그동안 북측이 개성공단 관련 조치를 취하며 거론했던 문제들을 다시 언급했다.
 

8일 개성공단에서 남측으로 귀환하는 차량들.

8일 개성공단에서 남측으로 귀환하는 차량들.ⓒ이승빈 기자



김 비서는 개성공단이 북한의 ‘달러박스’여서 북한이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남측 일부 언론의 보도를 들어 “우리는 경제적으로 얻는 것이 거의 없으며 오히려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은 남측”이라며 “특히 군사적으로 우리가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를 내어준 것은 참으로 막대한 양보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남측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남조선의 대결광신자들은 돈줄이니, 억류니, 인질이니 하면서 우리의 존엄을 모독하는 참을 수 없는 악담을 계속 줴치고 있으며 지어 국방부 장관 김관진은 인질구출작전을 떠들며 개성공업지구에 미군특수부대를 끌어들일 흉심까지 드러냈다”며 “이것은 개성공업지구를 북침전쟁도발의 발원지로 만들려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비서는 담화 발표 전인 오전 9~11시 이금철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과 박철수 부총국장 등 북측 관계자들과 함께 개성공단을 전격 방문, 시설과 입주기업들을 둘러보고 대책협의를 진행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7일 서해지구 군통신선을 차단했으며, 30일엔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 담화를 내고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어 지난 3일 개성공단 출경차단조치를 취했으며, 다음날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남조선 괴뢰패당과 보수언론이 못된 입질을 계속하면 개성공업지구에서 우리(북) 근로자들을 전부 철수시키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 운명 안갯속=북한이 개성공단 사업 잠정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개성공단 업체들의 가동은 당장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기업들은 지난 3일 북측의 출경 차단조치 이후 인력 교대와 원부자재 및 식자재 반입 금지로 인해 조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개성공단 사업이 정치군사적 상황에 따라 차질을 빚은 적은 있지만, 사업 자체가 잠정 중단된 것은 10여 년 만에 처음이다.

아직 개성공단이 다시 정상화될 수 있을지, 폐쇄 수순을 밟게 될지는 미지수다. 일단 북측은 존폐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향후 상황은 남측 당국의 태도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 당국이 아니라 대남사업을 담당하는 김양건 당비서 명의로 담화가 나온 것이나 남측의 철수가 아니라 북측 근로자의 철수를 결정한 부분은 다소간의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측이 남측 당국의 태도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상황을 타개할 모멘텀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정부의 입장은 북측이 개성공단 관련 조치를 먼저 철회하고 공단 운영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 “대화를 통해 실효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 자존심을 굽혀서라도 대화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런 국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개성공단의 비정상적 파행 상황을 일으켰는데 우리가 대화를 요청할 경우 얼마나 진실하고 성실한 태도로 임할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전날 “대화를 두려워하지 않지만 급하다고 해, 위기라고 해 섣부른 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며 “대화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북한이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류길재 통일부 장관.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류길재 통일부 장관.ⓒ양지웅 기자



◆정치권, 상황 타개 위한 정부 역할 주문=정치권에서는 개성공단 문제를 비롯, 현 상황을 풀기 위해 정부가 대북특사 파견 등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우리 정부가 주도하는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며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민주당의 대북특사 파견 제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주시길 바란다”고 정부에 요청했다.

여당인 새누리당의 길정우 의원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 나와 “이런 긴장국면에서는 대화로 풀어야 된다는 데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고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어떠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그 돌파구로 특사라는 형식을 취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현 정세가 “누적적인 위기의 결과”이며 위기가 복합적이고 장기화되다 보니 상승속도가 빨라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 등 갖고 있는 카드를 다 쓴다는 얘기인데 개성공단은 그 중 하나”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개성공단 문제가 그 자체에서 출발한 게 아니라 정치군사적 상황이 악화되면서 불똥이 튄 것이라며 이에 근거해 정치군사적 차원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8일 오전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에서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부회장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8일 오전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에서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부회장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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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홍보용 법안발의, 시간과 혈세 ‘평펑

 

 
 
[분석] 의원발의 ‘비효율성’ 심각, 가결비율 고작 13.6%
 
육근성 | 2013-04-09 09:03:5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인쇄하기메일보내기
 
 


 

 

 

 

 

최근 들어 법률안 발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회 내부적 요인과 외부적 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입법 체계가

개선되고 지원이 강화된 데다가 국회 의석이 늘면서 생긴 현상이다. 또 세분화 되고 다양화된 사회의 요구에 반응하려다 보니 법률안 발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의원발의 법률안 21.4배 늘어

 

 

뿐만 아니다. 의원들의 나쁜 관행도 큰 폭의 증가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알리고, 의정활동의 치적으로 부풀리기 위해 충분한 검토와 조사 없이 의원발의를 남발하고 있다. 그 정도가 심각하다. 국회 예산의 효율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낭비요소’로 자리잡았다.

 

 

6월 항쟁 직후 구성된 제13대 국회(1988~1992)와 최근의 제18대 국회(2008~2012)를 비교해 보면 전체 법률안 발의수는 13.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정부가 제출한 법률안은 4.6배가 늘어난 반면 의원발의는 21.4배나 크게 늘어 폭증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의원발의의 증가는 국회 입법기능이 향상되면서 수반되는 긍정적 현상 중 하나일 수 있다. 국민의 복리와 자신의 정치적 이상을 구현할 목적으로 활발한 입법활동을 펼친 결과가 의원발의의 증가로 나타났다면 칭찬받아 마땅하다.

 

 

 

 

활발한 입법활동의 결과일까?

 

 

우리 국회의원들은 어떨까. 의원발의의 폭증현상을 ‘활발한 입법활동’의 결과라고 인정해 줄 수 있을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못하다. 법안 가결비율이 크게 추락한 대신 폐기율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뭔가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13대 국회와 18대 국회를 비교해 보자. 의원발의는 20배 이상 폭증했지만 이중 가결된 건수는 이에 훨씬 못 미치는 9.8배 증가에 그쳤다. 이러니 가결비율도 낮아질 수밖에. 18대 국회 동안 의원발의된 법률안의 13.6%만 가결됐다. 노무현 정권 때인 16대 국회까지 가결비율은 30% 선을 유지하다가 이명박 정권들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엄청난 양의 법안이 이런저런 이유로 폐기됐다는 얘기다. 가장 비효율적인 국회라는 오명 그대로다.

 

 

 

 

반면 폐기율은 급상승해 왔다. 의원발의의 경우 13대 국회에서 171건이었던 것이 18대 국회에서는 6822건을 기록한다. 무려 40배나 증가하며 전체 법안발의건수 증가폭(21.4배)을 크게 상회했다. 이러면서 폐기율이 크게 높아졌다. 제안건수 13919건(18대 국회) 가운데 7720건이 폐기(55.8%를) 됐다.

 

 

의원발의 ‘비효율성’ 심각, 가결비율 고작 13.6%

 

 

비효율성이 심각하다. 정부제출 법률안의 가결비율(18대 국회)은 40.8%인 반면, 의원발의의 경우 크게 낮아 13.6%에 그치는 실정이다. 폐기율 또한 의원발의가 정부제출 법률안 경우(23.5%/18대 국회)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정부가 제출하는 법률안에 비해 의원발의 법률안의 전문성이나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의원이 발의한 법률안 10건 가운데 한 두건만 입법화되는 셈이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 국회의원의 활동은 다음 선거의 당선(reelection)으로 귀결된다. 지지기반이 탄탄한 중진의원들이야 다소 여유가 있겠지만, 언론에 노출될 기회가 적은 초선의원이나 비례대표 의원들은 법안이라도 열심히 발의하는 게 자신을 홍보하는 데 유리하다. 또 정부에 직접 정책반영을 요구할 수 있는 길이 차단된 야당의원들의 입법 발의가 잦은 편이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입법안 발의를 의원의 의정활동 평가지표로 삼고 있다는 것도 의원발의가 남발되는 요인 중 하나다. 시민사회의 의정활동 감시가 양이 아닌 질 위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점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홍보와 치적과시 목적으로 남발돼

 

 

의원발의가 지나치게 정치적 목적에 이용되는 것도 입법 부실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입법의 취지와 입법 이후의 사회적 파급력, 법적 안정성과 지속성 등을 충분히 감안하지 않고 그 당시상황논리에 따라 정치적 판단을 앞세우는 식의 법안발의가 횡행하기 때문이다.

 

 

입법 과정은 복잡한 절차와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한다. 그에 따르는 비용부담도 상당할 할 수밖에 없다. 자신을 알릴 있는 홍보수단과 재선을 위한 치적으로 삼기위해 의원발의가 남발된다면,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홍보성 의원발의’가 국회의 살림살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을 거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회의원 입법활동을 지원하는 국회사무처 예산이 최근 급증했다. 2007년 3543억원이었다가 2012년 5254억원으로 늘어 무려 48.3%나 증가했다. 사무처 자체 인원 확과 의원 보좌진 등 확대가 주된 원인이다. 국회 전체예산도 크게 늘어나 16대 국회와 비교할 때 10년 사이 260%나 몸집을 불렸다.

 

 

무분별한 ‘의원발의’, 국회 예산 급증 원인 중 하나

 

 

국가3부 가운데 입법부의 예산 증가율이 가장 높다. 2007년과 2012년을 비교할 때 행정부와 사법부는 각각 36.4%, 25.9% 증가율을 보였으나, 입법부는 이들보다 훨씬 높은 49.4%를 기록했다. 인건비 증가폭도 큰 차이를 보였다. 행정부의 인건비가 18.3% 증가하는 동안 국회는 34.9%나 늘었다.

 

 

 

 

인력도 비대해졌다. 1948년 제헌국회 당시 198명이었던 사무처 인력이 2010년 1764명으로 9배 증가했다. 의원 보좌진의 증가폭 또한 대단하다. 3~4대 국회 당시 의원 1명당 보좌진 1명이었던 것이 2011년에는 최대 9명까지 둘 수 있게 됐다. 국회의원 1인당 4급 보좌관 2명, 5급 2명, 6~9급 비서 각 1명씩 총 7명에다가 인턴 2명까지 채용이 가능하다.

 

 

사무처 직원수보다 의원 보좌진수가 훨씬 많다. 사무처, 의원보좌진, 입법조사처, 예산정책처, 국회도서관 인력을 합치면 3859명(2010)에 달한다. 노무현 정권 때 보다 700명 정도 늘어난 수치다. 17만명의 국민을 대표하는 의원 1명에게 과다한 보좌인력이 지원되는 셈이다. 이 인력이 연간 수천건의 ‘폐기 법률안’을 만드는 데 동원되고 있다. 서울시의회의 경우 의원 1인당 9만명의 시민을 대표하지만 단 한 명의 보좌진도 제공되지 않는다.

 

 

 

 

국민혈세 ‘펑펑’, 국회 다이어트 플랜 필요

 

 

12220건(18대 국회)의 의원발의 법안 가운데 가결된 건 고작 1683건(13.6%)인 대신 폐지된 건 무려 6822건(55.8%). 이게 우리 국회의원들의 입법활동 현주소다. 그러면서도 사무처 인력을 증강하고 보좌진수를 대폭 늘려왔다. 지난 5년 사이 예산이 2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이렇게 펑펑 써도 되는 건가.

 

 

의원발의에 따르는 입법 비용도 결국 국민 혈세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남발해서는 안 된다. 다음 선거를 겨냥한 자기 홍보와 치적 과시용으로 ‘의원발의’가 악용되지 않도록 사전 예방이 가능한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비대한 국회를 그냥 둬서는 안 된다. 시급히 ‘다이어트 플랜’을 가동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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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꽃놀이패, 한국은 현금지급기?

[정욱식의 북핵이야기]<12>고조되는 '북핵위협론'과 미국의 '분할판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3-04-08 오후 3:38:18

 

분할통치(divide and rule). 구한말 강대국들의 쟁탈전과 미-소 양대 강대국들에 의해 분단을 경험한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이다. 한반도를 분단시킨 두 나라는 냉전 종식을 선언한 지 24년이 지났지만, 한반도는 냉전과 탈냉전을 오가다가 오늘날에는 열전의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코리아 냉전의 또 다른 축이라고 할 수 있는 남북한 사이의 근친증오(近親憎惡) 현상도 최근 들어 더욱 심각해지면서 분할통치의 내적 토대가 되고 있다.

분할판매(divide and sell). 최근 남북한과 미국 사이의 관계를 보면서 떠올려본 표현이다. 한반도 냉전, 특히 북미간의 적대 관계 청산이 지연되면서 '북한위협론'은 미국 군산복합체의 더없이 좋은 꽃놀이패가 되고 있다. 때로는 미국이 북한 위협을 과장하기도 하고, 때로는 북한이 그 구실을 제공하기도 한다.

반면 한국의 국력 신장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이중적 결과를 낳고 있다. 하나는 한국의 정책 자율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한국의 경제력 신장이 미국 군산복합체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F-15 판매 위해 북한 위협 부풀렸던 부시 행정부

부시 행정부 때 이런 일이 있었다. 클린턴 행정부 말기 때 북미 관계 정상화 일보 직전까지 갔던 흐름을 일거에 뒤집어버린 부시 행정부는 2001년 6월 대북정책을 내놓았다.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과 함께 "재래식 군사력 태세의 위협 감소(a less threatening conventional military posture)"에도 나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핵문제 해결은 북한이 하루빨리 미신고 시설에 대한 사찰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미사일 문제를 파탄시킨 장본인은 부시 행정부였다. 이를 두고 미국의 대북 정보원 출신 전문가는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강화된 것은 미국의 자업자득"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더욱 생뚱맞은 요구는 재래식 위협 감소였다. 북한이 대규모의 재래식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한미연합군에 비해 북한의 군사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 미국의 평가였다. 클린턴 행정부 1기 때 국방장관을 지냈고 2기 때는 대북정책 조정관을 지낸 윌리엄 페리의 1999년 10월 12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서의 발언이다. "한반도에서의 군사력 상태는 1994년 위기 당시보다 훨씬 한미동맹에 유리한 상황이고, 나는 북한이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따라서 북한이 핵무기, 특히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를 보유하지 않는 한, 대북 억제력은 강력하다."

그렇다면 부시 행정부는 왜 느닷없이 북한의 재래식 군사 위협을 대북정책의 핵심 의제로 들고 나왔던 것일까? 의문은 당시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F-X) 사업으로 풀린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F-15 판매를 위해 전방위적 로비를 전개했던 부시 행정부에 가장 효과적인 카드는 '북한위협론' 제기였다. 이는 두 가지 효과를 수반했다. 하나는 '북한위협론' 자체가 한국의 군비증강 수요를 창출한다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당시 김대중 정부를 압박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카드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대중 정부는 '정책적 고려'를 앞세워 F-X 사업 기종으로 미국 보잉사의 F-15를 선택했다. 전형적이 미국의 '분할판매' 전략이라고 할 법하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했는지, F-15 판매 성사 이후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재래식 군사 위협을 거의 거론하지 않았다. 2002년 1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규정했을 때에도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오히려 도날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는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이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미국의 분할판매 전략은 인도와 파키스탄에서도 잘 드러난다. 일례로 1980-90년대 초 파키스탄이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정보가 쏟아져 나왔지만, 아버지 부시 행정부는 사실상 눈을 감았다. 왜 그랬을까? 미국의 비밀 해제 문서는 딕 체니 당시 국방장관 등이 파키스탄에 무기를 판매하기 위해 핵 개발을 방관했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오늘날 인도와 파키스탄은 대표적인 미국 무기 수입국들이다.

F-35와 펜타곤의 이중 플레이

2013년 3월 말에는 미국 국방부가 록히드마틴사의 F-35 60대나 보잉사의 F-15SE(Silent Eagle) 60대를 한국에 판매할 수 있다고 미국 의회에 통보했다. 이와 관련해 록히드마틴사는 108억 달러(약 12조636억 원), 보잉사는 24억 달러(2조6천897억 원)를 판매가로 제시했다고 펜타곤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이 전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6월까지 차세대 전투기 기종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 미 록히드마틴사가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제안한 후보기종 F-35 ⓒ록히드마틴=뉴시스


그런데 주목할 것이 있다. F-15 전투기의 '스텔스 버전'인 F-15SE은 F-35가 성능과 비용의 문제를 드러내자 '저가용 스텔스' 전투기로 보잉사가 내놓은 제품이다. 그런데 미국 공군을 포함해 아직까지 구매자가 없다고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지인 <포린폴리시>는 전한다. 이 매체의 군사 전문기자인 조 리드는 "F-15SE가 기존의 F-15와 달리 스텔스 기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애초부터 스텔스 전투기로 설계된 전투기에 비해서는 그 성능이 뛰어나지 않다"고 지적했다.

더욱 주목할 것은 F-35에 대한 펜타곤의 이중 플레이이다. 3월 6일 자 <워싱턴타임즈> 등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공군용 F-35는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국방부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F-35 조종석 시야 확보는 다른 전투기에 비해 떨어진다"며 작전 중 격추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조종석의 머리받이(head rest)가 너무 커서 교전 시 후방 시야 확보 및 생존성에 장애를 조성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펜타곤 자체적으로도 F-35의 치명적인 결함을 '추가로' 발견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는 이 무기의 판매를 타진하고 있다.

펜타곤은 이전에도 F-35의 결함을 발견했었다. 2010년 국방부의 작전 실험 평가국(Director of Operational Test and Eval!uation)에 따르면, F-35 전투기는 "조종기기, 항공전자기기, 제트 엔진 재연소 장치, 헬멧장착영상표시기(HMD)에서 이전에 발견되지 않은 문제점들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제트 엔진 재연소 장치에서 발생하는 굉음이 기체의 흔들림 현상을 유발해 엔진이 최고 출력을 발휘하는데 장애 조성 ▲헬멧장착영상표시기(HMD)의 성능 불확실 ▲중간 수준의 받음각(전투기의 익현(翼弦)과 기류의 방향으로 생기는 각도) 실험에서 예상보다 옆으로 미끄러지는 현상 발견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처럼 F-35의 결함은 속속 발견되고 있지만, 개발ㆍ생산 비용은 폭등하고 있다. 2002년 약 7000만 달러로 추정됐던 F-35 1기당 가격이 현재에는 1억 5000만 달러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추가적으로 결함이 발견되고 생산 규모도 크게 줄어들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추가적인 비용 상승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가 이 기종을 선택할 경우 60기 도입 가격만도 10조 원을 훌쩍 넘어서게 되고, 여기에 도입가의 3배 안팎에 달하는 운영유지비까지 포함할 경우 이 사업의 전체 예산 규모는 40조 원 안팎에 달할 것이다.

북핵 문제 정곡 찌른 미국 정보기관, 그런데 펜타곤은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정보기관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의 핵심적인 배경은 한미연합군에 대한 재래식 군사력의 열세를 핵보유로 만회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한결같이 내놓고 있다. 북핵 문제의 원인과 해법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분석이다. 그런데 미국은 한국을 대표적인 무기 판매 시장으로 삼아왔다. 미국 스스로 북한의 핵무기 개발ㆍ증강의 원인 가운데 하나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 될 경우 북핵 문제의 해결은 더더욱 요원해질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

흔히 '미국이 한반도에서 원하는 것은 전쟁도 아니고 평화도 아니다'라고 한다. 최근 미국의 행태도 이러한 의구심을 증폭시킨다. 미국은 3월까지만 해도 북한의 호전적인 언행에 맞서 B-52, B-2, F-22, 핵잠수함, 이지스함 등을 동원해 공개적인 무력시위에 나섰다. 그러나 전쟁 위기가 고조되자, 4월 들어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연기하는 등 위기관리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전쟁도 아니고 평화도 아닌 '정전상태'는 미국 군산복합체 및 이와 결탁한 세력에게는 '블루오션'이 되고 있다. '핵의 위력'에 의지해 정전체제를 무력화하려는 북한은 이들에게 꽃놀이패가 되고 평화체제의 비전을 상실한 한국은 현금자동지급기(ATM)가 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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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개성공단 근로자 전원 철수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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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13/04/09 09:15
  • 수정일
    2013/04/09 09:15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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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개성공단 근로자 전원 철수
(3보) 김양건 담화, "개성공단 잠정중단 존폐여부 검토" (전문)
 
 
2013년 04월 08일 (월) 17:24:14 조정훈 기자 whoony@tongilnews.com
 

북측은 개성공업지구 북측 근로자를 8일 오후 전원 철수시켰다. 개성공단에는 북측 근로자 5만 3천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날 오전 개성공단을 전격 방문한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는 '개성공업지구사태와 관련한 중대조치를 취함에 대하여'라는 담화를 발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양건 비서는 "개성공업지구가 위기에 처한 것과 관련하여 위임에 따라 중대조치를 선포한다"고 담화를 발표했다.

담화는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하던 우리 종업원들을 전부 철수시킨다, △공업지구사업을 잠정중단하며 존폐여부를 검토한다 등의 조치를 밝혔다.

김양건 비서는 담화에서 "남조선의 보수세력은 미국과 함께 군사적 긴장을 격화시키다 못해 개성공업지구까지 대결의 마당으로 만들고 북침전쟁도발의 구실을 찾아보려고 온갖 책동을 다하고 있다"며 "이것은 전쟁열에 들뜬 남조선호전광들이 개성공업지구를 북침전쟁도발의 발원지로 만들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성공업지구가 오늘 심각한 위기에 처하였다. 더우기 김관진과 같은 극악한 대결광신자들에 의하여 6.15의 산아인 개성공업지구가 그 본래의 성격과 사명을 떠나 동족대결과 군사적 도발의 마당으로 전락되는 사태를 더는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비서는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에 이바지하여야 할 공업지구가 동족대결과 북침전쟁도발의 마당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은 비극이며 그러한 개성공업지구는 없는 것보다 못하다"며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아량과 동포애의 정을 원수로 갚고 이는 조건에서 우리는 개성공업지구문제와 관련한 중대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게 되었다"며 중대조치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종업원 철수와 공업지구사업 잠정중단을 비롯하여 중대조치와 관련한 실무적 사업은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맡아 집행하게 될 것"이라며 "이후 사태가 어떻게 번져지게 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여하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김양건 비서는 이번 담화 발표에 앞서 이날 오전 개성공단을 전격 방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리금철 총국장과 박철수 부총국장 등과 함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개성공업지구사무소, 개성공업지구 종합지원센터, 일부 입주 기업 등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김 비서는 김관진 국방장관을 언급하며 "개성공업지구를 전쟁발원지로 만들려는 고의적인 도발"이라며 현지에서 대책협의를 진행했으며, 이번 담화를 발표했다.

한편,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던 중 보고를 받은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사태가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상황이 이제 막 벌어졌으므로 검토해서 정책으로 내놓아야 할 사안"이라며 "아직 판단을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번 북측의 담화발표로 국회 외통위는 중단, 산회했으며, 현재 통일부는 장관을 중심으로 긴급대책회의에 들어갔다.

(3보, 17:57)

 

개성공업지구사태와 관련한 중대조치를 취함에 대하여
--김양건 당중앙위원회 비서의 담화--


오늘 조선반도는 미국과 남조선당국의 엄중한 반공화국적대행위와 북침핵전쟁소동으로 준엄한 전시상황에 처해있다.

특히 남조선의 보수세력은 미국과 함께 군사적긴장을 격화시키다못해 개성공업지구까지 대결의 마당으로 만들고 북침전쟁도발의 구실을 찾아보려고 온갖 책동을 다하고있다.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의 대결광신자들은 《돈줄》이니,《억류》니,《인질》이니 하면서 우리의 존엄을 모독하는 참을수 없는 악담을 계속 줴치고있으며 지어 국방부장관 김관진은 《인질구출》작전을 떠들며 개성공업지구에 미군특수부대를 끌어들일 흉심까지 드러냈다.

이것은 전쟁열에 들뜬 남조선호전광들이 개성공업지구를 북침전쟁도발의 발원지로 만들려 하고있다는것을 보여주고있다.

원래 개성공업지구는 우리가 남조선의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의 통일애국의 뜻을 귀중히 여기고 특혜를 준데 따라 화해와 협력,통일의 상징으로 건설되게 된것이다.

우리가 북남쌍방무력이 첨예하게 대치되여있는 예민한 군사분계선일대의 넓은 지역을 남조선기업들에 통채로 내준것은 그자체가 한없는 민족애와 동포애에 기초한 대용단이고 력사적인 6.15북남공동선언의 우리 민족끼리정신에 따른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의 발현이다.

리명박역도가 집권하여 그처럼 대결에 미쳐날뛰면서 북남관계를 모조리 파괴했을 때에도 개성공업지구는 북과 남 온 민족의 통일념원과 의지에 떠받들려 살아남았으며 공동번영의 동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한 개성공업지구가 오늘 심각한 위기에 처하였다.

더우기 김관진과 같은 극악한 대결광신자들에 의하여 6.15의 산아인 개성공업지구가 그 본래의 성격과 사명을 떠나 동족대결과 군사적도발의 마당으로 전락되는 사태를 더는 허용할수 없다.

남조선의 보수세력은 지금 우리가 개성공업지구를 통해 덕을 보고있는것처럼 떠들면서 공업지구만은 절대로 깨지 못할것이라고 하고있지만 우리는 경제적으로 얻는것이 거의 없으며 오히려 많은 혜택을 누리고있는것은 남측이다.

특히 군사적으로 우리가 중요한 전략적요충지를 내여준것은 참으로 막대한 양보를 한것이다.

민족의 화해와 단합,평화와 통일에 이바지하여야 할 공업지구가 동족대결과 북침전쟁도발의 마당으로 악용되고있는것은 비극이며 그러한 개성공업지구는 없는것보다 못하다.

남조선당국이 우리의 아량과 동포애의 정을 원쑤로 갚고있는 조건에서 우리는 개성공업지구문제와 관련한 중대결단을 내릴수밖에 없게 되었다.

개성공업지구가 위기에 처한것과 관련하여 위임에 따라 나는 다음과 같은 중대조치를 선포한다.

1.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하던 우리 종업원들을 전부 철수한다.

2. 남조선당국과 군부호전광들이 우리의 존엄을 모독하면서 개성공업지구를 동족대결과 북침전쟁도발의 열점으로 만들어보려 하고있는 조건에서 공업지구사업을 잠정중단하며 그 존페여부를 검토할것이다.

우리 종업원철수와 공업지구사업잠정중단을 비롯하여 중대조치와 관련한 실무적사업은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맡아 집행하게 될것이다.

이후 사태가 어떻게 번져지게 되는가 하는것은 전적으로 남조선당국의 태도여하에 달려있다.

주체102(2013)년 4월 8일
평 양 (끝)

(출처-조선중앙통신 2013.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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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10년 사이 핵 보유한 불패의 군사강국

 

북, 10년 사이 핵 보유한 불패의 군사강국
 
"공격. 방어 무기 마음 먹은대로 만든다" 과시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3/04/09 [08:08] 최종편집: ⓒ 자주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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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미제의 반공화국 압살책동을 짓 부시며 고난의 행군, 강행군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우리나라가 시련과 난관 속에 불과 10여년사이에 불패의 군사강국, 핵강국의 지위에 당당히 올라서게 된 것은 기적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선로동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은 “한평생 선군의 기치를 높이 드시고 애국애민의 의지로 온몸을 깡그리 불태우시며 온 세상이 부러워하는 불패의 군력과 군민대단결의 힘을 마련해주심으로써 우리 조국과 인민의 존엄을 민족사상 최고의 경지에 올려 세워주신 김 정 일동지의 업적은 천추만대에 길이 빛날 것입니다.”라는 김정은 원수의 말로 기사를 시작했다.

로동신문은 “오늘 우리 조국은 강력한 핵 억제력을 가진 불패의 군사강국으로 위용 떨치고 있다.”며 “불과 한세기전 제힘으로 나라를 지켜낼 만 한 힘이 없어 망국노의 운명을 강요당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우리 인민이 오늘은 그 누구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자위적국방력을 갖추고 미제의 새 전쟁도발책동을 걸음마다 짓 부시며 자주의 길, 선군의 길, 사회주의길로 변함없이 나아가는 존엄 높은 인민으로 되었다.”며 지긍심을 드러냈다.

이 신문은 핵억제력을 가진 불패의 군사강국이 된 배경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노고가 깃들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지금도 천만군민의 가슴속에는 가장 준엄하였던 고난의 행군, 강행군의 나날 조국과 인민을 위한 애국헌신의 선군길을 이어가시며 나라의 국방공업발전을 위해 크나큰 심혈과 로고를 바쳐가시던 위대한 장군님의 숭엄한 모습이 뜨겁게 새겨져있다.”며 존꼉심을 감추지 않았다.

신문은 “자립적이며 현대적인 국방공업발전을 위한 투쟁을 정력적으로 이끌어주신 위대한 장군님의 현명한 영도에 의하여 오늘 우리의 국방공업은 적들의 그 어떤 군사적도발도 일격에 쳐물리 칠 수 있는 현대적인 공격수단과 방어수단을 마음 먹은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자립적인 공업으로, 제국주의자들의 침략을 영원히 끝장낼수 있는 핵억제력을 가진 강위력한 공업으로 발전하게 되었다.”며 국방위력을 과시하며 배경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있었음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미제의 반공화국압살책동을 짓부시며 고난의 행군, 강행군을 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우리나라가 그처럼 엄혹한 시련과 난관 속에서 불과 10여년사이에 불패의 군사강국, 핵강국의 지위에 당당히 올라서게 된 것은 실로 역사에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기적이 아닐 수 없다.”고 긍지에 넘쳐 토로했다.

이어 “지금 온 나라 전체 군대와 인민은 탁월하고 세련된 영도로 강위력한 자위적국방력을 마련해주신 위대한 장군님께 다함없는 경모의 정을 담아 뜨거운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영도따라 장군님의 유훈대로 이 땅위에 사회주의강성국가를 반드시 일떠세울 굳은 결의에 넘쳐있다.”고 의지를 밝혔다.

로동신문은 특히 “역사의 준엄한 시련과 난관을 헤치며 우리 조국을 불패의 군사강국, 핵보유국의 지위에 올려세우신 절세의 애국자 김정일대원수님의 업적은 선군조선의 무궁번영과 더불어 길이 빛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9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20돐이 되는 날로 이날 기사 역시 국방위원장 추대 기념일을 맞아 보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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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발사 연기...미국이 우려하는 북한의 ‘오판’은?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3/04/08 10:24
  • 수정일
    2013/04/08 10:2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북미 군사적 긴장 최고조, 10일 전후 북한의 미사일 시험 여부에 주목

이정무 기자 jmlee@vop.co.kr
입력 2013-04-07 19:06:09l수정 2013-04-07 23:13:05

 

7일 오전 외신들은 미국 국방부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 실험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이번 주 중 실시할 예정이던 미니트맨Ⅲ(Minuteman 3) 실험을 다음 달 중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헤이글 장관은 지난주 금요일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통신은 전했다.

‘미니트맨3’은 사정거리가 1만 Km를 넘는 대륙간탄도미사일로, 핵잠수함에서 발사하는 미사일과 B-52와 B-2 스텔스 폭격기와 함께 미 핵전력의 삼중점(nuclear triad)을 이루는 전략 무기다.

통신은 또 미 국방부의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이번 결정이 “ICBM 실험이 북한의 ‘오판’을 초래하거나, 한반도 위기가 더욱 고조될 수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사적 조치 열 올렸던 미국...북한의 선제타격 우려(?)

미국 정부가 북한의 ‘오판’을 우려한다는 목소리는 이미 지난 주 미국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4일 CNN은 미 국방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우리(미국)는 그동안 북한이 도발적인 수사를 통해 긴장을 고조시켜 왔다고 비난했는데, 우리도 똑같은 일을 했음을 깨닫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미국은) 전쟁을 피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한·미 연합훈련은 계속되지만 앞으로는 덜 요란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 관리들이 말하는 북한의 ‘오판’이란 핵을 포함한 북한의 선제공격을 의미한다.

북한은 3차 핵실험 이후 “선제타격과 전쟁에 대한 선택권도 저들에게만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큰 오산은 없다”면서 핵을 포함한 ‘선제타격 권리’를 주장해왔다.

사실 ‘선제타격’은 미국이 오랫동안 사용해 온 군사교리다. 21세기 들어서도 부시 행정부는 여러 차례 선제공격론을 공식화해 왔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서도 이 교리를 적용한 바 있다. 즉 “WMD를 가진 적들이 적대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거나 저지하기 위해 미국은 필요하다면 자위권을 행사하는 차원에서 선제행동을 할 것”(2006.3 국가안보전략보고서)이라는 게 선제공격론의 논리다.

북한은 최근 벌어진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반발에서 이 논리를 그대로 인용했다. 핵을 가진 미국이 자신에 대해 적대적 행동을 계속한다면 자위권 차원에서 선제타격을 하겠다는 것이다. 어떤 맥락에서건 북한이 ‘선제타격’을 실제 행동에 옮긴다면 이는 한반도에서의 북미 전면전으로 이어질 것이 확실하다.

3월 내내 이어진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대해 북한은 매우 예민하게 반응해 왔다.

지난달 8일과 19일 미국이 B-52를 한반도로 출격시켜 폭격 훈련을 벌이자, 21일 북한은 공개적으로 공습경보를 발령하고 대피 훈련을 한 데 이어 “전략폭격기가 조선반도에 다시 출격한다면 적대세력은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미국은 그 이후에도 B-2스텔스 폭격기, F-22전투기 등을 잇달아 한국 영공에 출격시켰고, 이른바 ‘X-밴드 레이더’ 등 최신 무기의 배치도 계속했다. 그 때마다 북한이 극단적인 수사를 동원해 이를 비난하는 일도 이어졌다.

북한으로서는 미국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오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된 것이다.

지난 토요일 국내 언론에 일제히 보도된 평양 주재 외국 공관들에 대한 철수 ‘제안’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이 제안을 통해 자신들의 정세 인식을 외부로 알리고, 미국에 대해서는 ‘최후 경고’를 보낸 셈이다.

북한, 미사일 시험 강행할까?

미국의 ICBM 실험 연기가 북한에 대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7일 연합뉴스는 한국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긴장국면을) 대화로 돌리기 위한 미국의 구체적인 움직임이나 계획은 없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미국의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는가도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이 6일(현지시간) 내놓은 보도는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북한에 공관을 두고 있는 영국 외교관을 인용해 “평양이 워싱턴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다음 주 10일 전후로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7일 김장수 청와대 외교안보실장은 “10일 전후로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해 반격 차원에서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한다면 공은 다시 미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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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솎아보기] 한반도 위기 진전 모드에 돌입..

 

북한사이트 명단에… ‘박정희’부터 ‘이효리’까지
[아침신문솎아보기] 한반도 위기 진전 모드에 돌입…우리민족끼리 수사 본인확인 인증에 난항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한반도 위기가 완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각종 첨단무기를 통해 공개시위를 벌였던 미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연기하기로 했고 오는 16일 개최예정이었던 한미군사위원회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두 조치 모두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군사적 도발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세계 각국도 평양 주재 공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평양 역시 특별한 긴장감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평양 주재 외국 대사들의 증언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 대통령 오바마와 회동을 갖기로 결정하면서 유엔이 한반도 문제에 중재자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다만, 북한이 개성공단과 북한 주재 외교공관 등에 오는 10일까지 철수 계획을 내놓으라고 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해당 시기를 전후로 미사일 도발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이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공개한 명단을 입수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있는 내사 대상자를 추리고 있지만 본인 확인 단계부터 사실상 입증할 만한 단서가 없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단 이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포함해 유명 연예인 이름까지 나온다. 사이트 회원 가입 당시 실명 인증이 아니기 때문에 이름을 도용한 사례가 속출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8일자 아침종합신문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꽃피는 봄, 시샘하는 눈(포토뉴스)>
국민일보 <2·3세대 오너들이 내수 독점해 中企·소상공인 몫 뺏으면 안돼">
동아일보 <봄인가 싶었는데(포토뉴스)>
서울신문 <원자재·쌀 동나 난방 안돼 고생"
세계일보 <남북결단 외엔 묘수 없어 정부도 기업도 피 마른다>
조선일보 <"개인정보 1억4000만건 北에 넘어간 듯">
중앙일보 <4월, 눈꽃이 피었습니다(포토뉴스)>
한겨레 <'생명버스' 탄 난치병 문주씨 "제발 공공의료 걷어차지 마세요">
한국일보 <엉터리 범죄 통계 검·경 2년간 '쉬쉬'>

한반도 위기 진정모드에 돌입하나?

미국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Ⅲ 발사를 연기한 것을 두고 한반도 위기가 진정 모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이번 주에 실시할 예정이던 ICBM 미니트맨Ⅲ 실험을 다음 달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기 배경에 대해 미 고위 관리자는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감안할 때 북한의 오판을 초래하거나 도발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조치들은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각종 첨단무기를 선보이면서 한반도 긴장에 위기를 고조시켰던 미국이 북한 도발의 빌미제공을 막기 위한 명분을 내걸면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의미있는 변화로 해석된다.

또한 한미 군 당국은 정승조 합참의장과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이 미국 워싱턴에서 16일 개최할 예정이던 한미 군사위원회(MCM)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동아일보는 연기 배경에 대해 "군 일각에서는 '이 역시 북한에 빌미를 주지 않으려는 의도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러시아의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한 영국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한반도의 위기 상황을 안정시킬 조건 중 하나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당 제1비서에게 직접 전화를 걸 것을 바라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평양 주재 외공 공관들도 북한이 철수 계획을 제출하라고 했지만 정상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독일 외무부는 6일 성명을 통해 “대사관의 안전과 위험 노출도를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대사관 업무를 계속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고,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의 통보가 위협적 발언의 연장선이라고 믿는다. 철수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도 당장 공관을 철수시킬 뜻이 없음을 내비치면서 "평양 주재 외교공관들의 혼란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외교부 고위당국자)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평양도 평온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평양 주재 대사들의 증언이다.

호베르투 콜린 평양 주재 브라질 대사는 6일 현지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와 한 통화에서 “평양 거리에서 군용차량이나 군인들을 볼 수 없으며 평소와 달라진 것이 없다. 국제기구들도 별다른 이상 징후를 느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 한겨레 5면
 

 

반기문 총장, 한반도 문제 중재자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엔과 미국 백악관은 5일(현지시각) 오후 동시에 성명을 통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1일 백악관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201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반기문 총장은 지난 6일에도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한반도 긴장 국면을 우려 속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긴장 국면이 속히 해결돼 통제 불능의 사태로 나아가지 않기를 바란다"는 우려를 전했다.

한겨레는 "반 총장이 이렇게 나서는 것은 한·미와 북한 간의 긴장 국면이 5개월째 접어들었지만 대화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사정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제분쟁 중재 의무가 있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등의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우리 정부는 10일 전후로 미사일 도발과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차분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7일 “북한이 개성공단과 북한 주재 외교공관 등에 오는 10일까지 (철수 계획 등) 방안을 내놓으라는 것은 사전에 계획된 행태로 보인다”며 “그 시기를 전후해 미사일 도발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특히 <손자병법>에 나오는 ‘무약이청화자 모야’(無約而請和者 謨也·약속 없이 화친을 청하는 것은 음모가 있는 것)라는 구절을 인용해 "대화를 두려워하지 않지만 급하다고, 위기라고 해서 섣부른 대화를 시도하진 않겠다"며 "대화할 계기를 북한이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겨레는 사설을 통해 "강경대응의 끝이 전쟁이 돼서는 아닌 바에야 결국은 대화를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국면 전환의 주도권을 한반도 사태의 이해 당사자인 우리가 쥐어야 한다"면서 "대책 없이 강경론만 외치다 국제사회가 대화국면으로 돌아서면 우리만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명단에 박정희 전 대통령 이름도?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우리민족끼리 국내 가입자 정보를 공개하고 난 뒤 내사에 착수했던 경찰이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청 보안사이버수사대는 1차로 공개된 9001명과 2차로 공개된 6216명의 명단을 추가로 입수해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공개된 회원 정보 중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있는 내사 대상자를 추려내기 위해 성별과 나이, e메일 계정 등 다수의 유형별로 가입자를 분류하고 있다고 경향신문은 보도했다.

경찰은 분류한 정보를 구글링 검색을 통해 신상 정보를 파악하고 이들의 이적활동 여부를 확인한다는 계획이지만 내사 시작부터 본인인지 확인이 어려워 난항에 빠졌다.

수사를 개시하기 위해서는 명단에 나온 사람들이 실제 가입했던 본인임을 입증해야 하는데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는 가입시 실명 인증이 필요 없기 때문에 이름 도용 가능성이 높다. 명단에 포함된 사람들 중에는 자신이 사이트에 가입했는지 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명단 분석 결과 박정희, 전두환,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이름도 나왔다. 이효리, 씨스타, 티파니 등 유명가수와 아이돌의 이름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 잦은 개인 정보 유출 사건 때문에 누군가 유출된 개인 정보를 가지고 우리민족끼리 사이트에 가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경향 10면
 

 

또한 공개된 정보에는 인터넷주소가 명시돼 있지도 않다. 명단의 이메일 계정 중 상당수가 중국 이메일 계정이고 중국의 인터넷 주소를 경유해 접속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중국 당국의 협조가 불투명하다.

경향은 "우리민족끼리 사이트의 본사와 서버가 중국에 있어 경찰이 압수수색을 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중국이 인터넷 실명제를 시행하고 있지 않아 실제 가입자를 찾는 것도 힘들다"고 지적했다.

진주의료원 폐업 놓고 홍준표, 김문수 지사 신경전

진주의료원 폐업 논란이 지방자치단체장 신경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의료원 폐업을 강행하자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까지 나서 홍 지사의 행보를 비판하기에 이르렀다.

홍준표 지사는 지난 5일 새누리당 소속 경남 의원과 당정협의를 갖고 "진주의료원은 노조를 위한 병원이지 공공의료를 위한 곳이 아니다"고 폐지 강행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같은 날 비슷한 시각 의료원 폐업에 반대하는 단식 농성 중인 민주통합당 김용익 의원을 찾아 "서울시에도 (공공의료기관인) 시립병원이 열 개 넘게 있는데 적자여서 혁신도 하고 공공성도 높아지게 지도했다"고 말했다.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지난 2일 한양대 최고경영자과정 조찬 모임에서 "경기도립병원을 유지해야 한다는 설문조사가 도민의 1%만 나오면 나는 병원을 없애지 않겠다. 도립병원이 노숙자들 병 고치고 어려운 사람들 고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지사는 김문수 지사의 발언에 대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 지사가 그러니까 경기도 살림이 엉망(인 것)"이라며 "도 살림이나 잘 살피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뿐 아니라 홍 지사는 "(김 지사는) 보수층에서는 의심받고 진보에서는 배신자로 불린다"며 "여론을 따라가는 게 지도자가 아니다. 여론을 만들어가는 게 지도자"라고 훈계했다.



 

   
▲ 경향 2면
 

 

정수장학회 장학생, “김삼천씨 안돼”

정수장학회 장학생 출신 모임 '상청회'의 김삼천씨가 정수장학회 이사장에 임명된 것을 두고 상청회 내부에서 반발 움직임 나오고 있다.

대구 출신에 영남대를 졸업한 김삼천 이사장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차례 상청회장을 지내며 의원 시절의 박 대통령에게 3000만원의 후원금을 지원했다.

또한 박 대통령이 30년 넘게 이사장으로 재직한 한국문화재단에서는 감사를 지냈을 뿐만아니라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에서도 함께 이사로 활동한 전력 때문에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이에 상청회 16대 회장을 지낸 유이관씨가 지난 1일 역대 상청회 회장·임원진에게 “상청회 이름으로 김삼천씨의 (정수장학회) 이사장 취임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장학회 이사진을 만나 이사장 지명을 철회하도록 건의하기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주목된다.

유씨는 "하필이면 민감한 이 시기에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듯 하면 김삼천씨 개인적으로 영광이야 있겠지만 우리 상청회가 ‘장물장학회’ 운운하며 매스컴과 정치판에서 난도질당하는 게 자존심 상한다"며 "이는 박 대통령 통치력에도 치명타가 되므로 중립적인 교육자 중에서도 장학재단 운영 경험이 있는 자를 추천해야 제3자들도 납득하리라 본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상청회 전 임원은 경향과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과 무관한 인물이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맡아야 한다는 얘기가 이번에 처음 나온 게 아니다"라며 "누가 봐도 (박 대통령과) 연결고리가 뻔한 인물을 재차 장학회 이사장으로 세우니까 장학생들의 순수한 사회봉사 단체인 상청회까지 정치색을 가진 것처럼 오해를 받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MBC 차기 사장 선임은 언제?

MBC의 경우 후임 사장이 하루빨리 정해지지 않아 문제인 경우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후임 사장을 뽑는 논의를 두차례나 미뤘고 일부 이사들은 외국 출장을 가면서 MBC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재철 전 사장이 해임된지 열흘이라는 시간 동안 방문진은 후임 사장을 뽑는 일정과 내용을 논의하지 않았다. 지난달 29일과 4일 이사회를 열었지만 사장 선임 논의는 진척되지 못했다. 또한 7일 방문진의 김광동·차기환·박천일 이사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국제 영상물 전시회인 ‘밉티브이(MIPTV) 2013’에 참가해 오는 18일에서야 정기 이사회가 열리게 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여당 추천 이사들이 안광한 부사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이어가자고 주장하고 나서 반발이 예상된다.

안광한 부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과 함께 직원들의 동의없이 보안프로그램을 직원들의 컴퓨터에 설치해 개인 전자우편과 인터넷 메신저 내용을 훔쳐본 혐의로 고발돼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 한겨레 31면
 

 

한겨레는 방문진의 늑장 사장 선임 행태를 비판하면서 <방문진, 문화방송 새 사장 선임 않고 뭐하나>라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상처난 조직원들의 마음을 추스르고 힘을 한데로 모아 공영방송 문화방송의 경쟁력을 복원하려면 새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방문진이 청와대나 새누리당의 지침을 기다리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면서 "눈치도 없이 자율적으로 새 사장을 인선했다가 자칫 불호령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그렇다면 한심한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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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오바마 '아시아로의 귀환' 길잡이 돼야

"'박근혜 독트린', 역사적 행운을 놓치지 말라"

[한완상-김민웅 대담] 朴, 오바마 '아시아로의 귀환' 길잡이 돼야

이재호 기자(정리)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3-04-07 오후 1:16:40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촉발된 한반도 안보 위기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오히려 한반도의 안보 불안을 타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프레시안>은 지난 3일 1993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통일부 장관이었던 한완상 전 적십자 총재와의 대담 자리를 마련해 현재의 위기를 진단하고 이 위기 상황을 빠져나갈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해 봤다.

한 전 총재는 한반도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평화체제 수립'이라는 큰 그림에 이 모든 사태를 수렴시켜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남북 관계와 관련해 보수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는 만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박근혜 독트린"을 선언하고 이를 추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현재의 한반도 상황은 겉으로는 위기이지만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현상 타개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위기관리의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0년 전에 비해 중국의 역할은 비약적으로 커졌으나 오늘날 북한이 마냥 중국에 의존하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불신과 경계심을 보이고 있는 측면이 있다는 점도 고려하여, 이 문제에 접근할 필요가 있음도 아울러 언급했다.

한 전 총재는 핵무기개발과
경제발전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김정은의 발언을 주시하면서, 목표는 경제발전의 여지를 만들겠다는 것인 만큼 이러한 점을 잘 파악해서 미국과 북한의 관계 정상화의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미국이 북한과 관계 정상화할 경우 (미·중간 경쟁에서) 미국과 베트남의 경우처럼 대단히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점을 미국이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런 과정에서 북한의 핵무기 문제도 해결되는 통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한완상 전 총재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북-미 관계정상화,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에 주도권을 행사한다면 민족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쌓을 수 있다면서, 5월 방미 시, 미국의 "아시아로의 귀환"이 한-미-일 대 중국의 대결구도가 아니라 중국과 협력적으로 만들어지는 국제질서가 되어야 함을 설득해야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한국의 MD 참여는 미·중간 대결을 심화시킨다는 점에서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4월 말, 한미 군사합동 훈련이 끝나는 시점이 되면 상황타개의 분위기가 다시 생겨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담은 지난 4월 3일 오후 한완상 전 총재의 자택에서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 박인규 <프레시안> 대표와 함께 진행되었다.<편집자>
 

▲ 한완상 전 적십자 총재 ⓒ프레시안(최형락)


김민웅 :여전히 건강하시니 반갑다. 우선 현재 한반도 상황에 대해 진단해보자. 정말 위험한 것인가? 아니면 위험한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인가? 동북아 전체 관련 지역에 각기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반도에 평화의 길이 보이나 싶었는데, 최근 상황을 보면 불안한 정도가 더 높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든다. '설마 뭐 별일이야 있겠어?' 라는 분위기도 있지만 '이거 아닌거 같다'는, 위험에 대한 민감함도 높아지는 것 같다. 특히 언론에서 북한의 대응에 대해 보도하는데, 이것이 '정치적 수사'라는 차원에 머무른다 하더라도 과거와는 달리 상당히 거칠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건 예전과 좀 다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더 중요한 것은 한반도 문제에서 관건을 쥐고 있는 것은 미국인데, 미국에서 평화적 해법을 위한 제안도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이런 상황이 제대로 관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오늘의 문제는 과거에 뿌리가 있다. 현실적 대안을 내놓는 것과 함께, 현안에 대해
역사적으로 되돌아보는 일도 필요한 시점이다.

한완상 : 개인적으로 건강한 편이다. 그러나 한반도의 건강은 심상치 않게 보인다. 남북관계에 항상 노심초사했던 사람으로서 현 상황이 안타깝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는 정전 60주년이다. 우리는 정전 상태를 너무 오래 끌었다. '한국 전쟁'이라는 열전의 시기 3년까지 보태면 총 63년이다. 이제는 이렇게 너무 긴 전쟁을 끝내야 할 때가 됐는데 최근에 더 악화되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프다.

역사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20년 전 이맘때, 1993년 부총리 겸 통일부 장관
취임한 뒤 김영삼 대통령에게 과감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대북 정책을 펼치자고 건의했다. 취임사에도 이런 사항들을 강조했다. 그런데 말로만 하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 실제로 추진한다는 증거를 보여주기 위해 당시 장기수로 복역했던 이인모씨 북송 문제를 거론했다. 이인모씨 북송 문제는 전 정권인 노태우 정부 때 남북 간 현안의 하나였다.

당시 남북 간 현안은 크게 세 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는 북한 핵 사찰 문제, 두 번째는 팀스피릿 훈련 재개, 마지막으로 이인모씨 북송 문제였다. 노태우 정부가 북방정책을 추진한다고 하면서 나름의 성과를 거뒀음에도 이 세 가지 현안으로 인해 남북관계가 악화됐다. 그 시기에 문민정부가 출범했다. 그래서 과감한 패러다임 전환을 제시한 것이고 실행에 옮기려고 한 것이다.

이 중 북한에 심정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었던 이인모 북송문제를 꺼내 든 것이다. 당시 3월 11일 오후에 이인모씨를 북한으로 보내겠다고 결단을 내렸는데 바로 다음날인 3월 12일 오전 10시에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했다. 충격이었다. 뭔가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순간, 북한의 NPT탈퇴가 악재로 터지면서 상황이 뒤엉켜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만 20년이 지난 오늘, 상황은 그때보다 더 악화됐다. 김대중, 노무현 10년 동안 그나마 노력해서 이뤄놓은 성과들도 홍수에 휘말려 떠내려가는 것 같지 않은가?


김민웅 : 상황이 아무리 나쁘다 해도 전쟁이라는 대재앙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건 우리 모두가 원하는 바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돌이켜 보면, 그래도 당시 문민정부가 대북관계를 풀기 위한 의지가 강력했고, 그것에 대한 하나의 표시로써 이인모씨 송환이 결정된 것 아닌가. 아무리 북한과 관계가 좋지 않아도 평화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그런 의지가 결국 남북정상회담이라는 틀까지 짜려는 쪽으로 이어진 것 아니었나?

한완상 : 문민정부 초기엔 그랬다. 하지만 문민정부의 내각이나 집권당 전체가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YS를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도와줬던 분들 가운데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몇몇만 그렇게 생각했다. 북한의 NPT 탈퇴만 없었더라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남북관계를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을 어떻게든 확장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태가 터지니까 YS 정부의 출범을 굉장히 불안하게 생각했던 사람들, 특히 '어떠한 동맹도 민족을 우선할 수 없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취임사를 보고 우려했던 사람들이 '이제 북한에 대응하고 공격할 수 있는 흐름이 생겼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그들이 힘을 얻어서 새로운 대북정책을 좌절시키는 일을 줄기차게 해왔다. 평화적인 해법에 대한 역공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당시는 지금처럼 국민들이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또 어떤 면으로 보면, 1994년 클린턴 대통령이 영변의 핵 시설을 정면 폭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을 시기의 국민적
불안감보다는 지금이 낮은 것 같기도 하다.

김민웅 : 지금은 이중적인 구조가 있는 것 같다. 북한의 대응이 상당히 강력한 느낌을 주고 있다는 점과, 한국의 국제적 가치나 역량이 높아진 상태에서 전쟁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게 겹쳐 있다. 불안과 희망이 애매하게 교차되는 불확실한 상태다. 어느 쪽으로 상황이 기울지 사실 딱 부러지게 말하기 어렵지 않은가? 그런데 실질적으로 그때는 김영삼 정부가 구체적인 행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니까 그나마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국민적으로 확대되지 않았던 것 아닌가?

한완상 : 당시 YS 정부 내에 새로운 대북정책을 추진할 만한 구조적인 힘은 없었다. 하지만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YS의 대통령 취임사를 읽고 대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클린턴 정부가 협상을 제시하기 전에 이미 김일성 주석은 남측 정부와 일괄 타결할 생각을 했다. 이렇게 보는 데에는 근거가 있다.

그것이 어떤 징조로 나타났느냐 하면, NPT 탈퇴 선언으로 남북관계가 교착관계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김일성 주석이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10대 강령을 4월 말에 발표하고 이어 5월 25일경 부총리급
인사로 특사교환을 제안했다. 강성산 총리가 제의했던 통지문을 보면 '남한에도 새 정부가 들어섰으니 남북간 현안을 포괄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됐다' 라고 되어 있었다. 여기서 "포괄적"이라는 표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핵문제'라는 말을 쓰지 않았지만 남북간
기본합의서에 비핵화 선언이 있다. 남북간 합의된 기본 합의서와 비핵화 선언을 위시한 이 문제도 남한 정부와 논의하면서, 최고위의 의중을 정확히 알고 있는 통일을 전담하는 부총리급으로 특사를 교환하자고 했다. 이것은 총리 회담의 대안이었다. 1991년 총리 회담으로 남북기본합의서까지는 만들었지만 아무것도 이루어진 것이 없었고, 노태우 정부 마지막에 세 가지 현안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되기만 했다. 이제는 포괄적으로 하자, 최고위의 의중을 제대로 아는 사람을 특사로 해서 문제 해결하자, 이렇게 북쪽도 나름대로 돌파구를 찾는 의지를 보였던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어디에 있었는가. 나는 YS의 의중을 알았지만 YS는 내 의중을 몰랐던 것 같다. 안타깝지만, YS와 그 주변 참모들은 남북관계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끌고 가자는 것을 불안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북쪽의 제안을 잡아서 문제를 풀 수 있는 추진력이 떨어졌고 취임사 정신에서 날이 갈수록 이탈하게 됐다.


김민웅 : 결국 위기 해결에는 최고 결정권자의 생각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런데 그때 그런 어려운 상황이 조성되었다 해도,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문제를 풀자는 것 까지는 일정한 궤도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한완상 : 김일성 주석의 돌연한 사망으로 무산되기 했지만, 1994년의 남북정상회담은 김영삼 정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한 것이 아니라 미국 전 대통령 카터의 공헌이 크다. 카터가 남북 상황을 보니 전쟁이 날 것 같이 보였던 거다. 클린턴도 북한의 핵시설이 있는 영변에 정밀 폭격 하겠다며 작심하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니 카터가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 때 마침 레이니가 주한 미 대사였다. 레이니, 카터 둘 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견이 같았다.

당시 레이니가 참으로 현명했다. 8군 사령관이었던 개리 럭 장군과 긴밀한 소통, 네트워크를 만들어 의견을 수렴했다. 그때 럭 장군 또한 판단을 잘 했다. 럭 장군은 만약 북한 핵시설에 정밀 폭격을 하면 평양은 전면전으로 나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우선 럭 장군은 전면전이 발발하면 개전 후 며칠 사이 최소 100만 명 이상이 죽는다고 예상했다. 이건 클린턴으로서는 감당이 안 되는 것이었다. 군사비용은 1000억 달러, 경제 손실은 1조 달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클린턴이 이런 비싼 전쟁을 왜 정밀폭격을 하면서까지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이러면서 카터가 북한 방문하는 것을 원치 않았던 클린턴도 입장을 전환했다.

94년의 남북 정상회담은 레이니와 카터가 기본적인 추진
동력을 만들어 냈다. 사실 그때 클린턴은 아주 미온적이었다. 게다가 카터가 방북한다고 하니까 청와대에서 한국에는 오지 말라고 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카터는 한국에 왔다. 남쪽에서는 냉대를 받다시피 하고 북으로 갔던 카터는 귀국 길에 YS에게 북한 김일성과 정상회담에 대한 합의를 보고 왔다고 전했다. 그제야 YS가 깜짝 놀라면서 정말 좋아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당시 정상회담이 내부의
기획을 통해서 체계적으로 추진되어 갔던 것은 아니다. 그런데 카터의 "평화적 개입"으로 정상회담 합의가 이뤄진 것이다. 그렇게 한참 분위기가 올라가고 있는 판에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다. 이 사안을 잘 정리했으면 좋았을 텐데 당시 북한에 조문을 가냐 마냐를 두고 이른바 "조문 파동"이 터졌다. 상중에 있던 북으로서는 남쪽의 조문 파동으로 격앙해버리고, 상황은 파국으로 치닫고 말았던 것이다.

20년 전과 지금은 닮은 듯 다르다


김민웅 : 듣고 보니 참 아슬아슬한 고비들이 이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엎치락뒤치락 이다. 남북관계의 특징이란 것이, 잘 풀릴 수 있는 길이 있다고 하더라도 생각할 수 없는 복병이 있게 마련이고, 그럼에도 또 쉽게 무너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또 하나는 내부에 남북관계를 평화적으로 풀겠다는 동력이 설사 약하거나 없다 하더라도, 워낙 한반도 문제라는 것이 국제적 규정력이 압도하기 때문에 제3의 평화적 개입이 가동된다면 나름대로 활로가 열릴 수 있다고 본다. 평화에 대한 의지를 끌어내는 누군가의 역할이 계속 축적되면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성과와 실패가 혼재되고 있기는 하지만 20년 동안 북한과 굉장히 많은 대화와 접촉이 축적되어 오지 않았는가? 국제관계도 달라졌고.

 

▲ 대담은 한완상 전 총재 자택에서 진행됐다. 왼쪽부터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 박인규 프레시안 대표, 한완상 전 적십자 총재 ⓒ프레시안(최형락)


한완상 : 우선 북핵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그때 미국이 염려했던 것은 북한이 사용후 핵연료를 이용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얼마나 추출하는가였다. 비핵화 문제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이다. 즉 핵무기를 개발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뒀다. 그런데 지금은 북한이 사실상 핵 보유국가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아무리 국제사회나 미국이 북한을 핵 보유국가로 인정 안한다고 하더라도, 현실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종국적으로는 비핵화를 추구해야하겠지만, 지금의 단계에서는 일단 비핵에서 비확산으로 갈 수밖에 없게 됐다.

또 하나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한 국제적인 평화적 개입의 가능성도 달라졌다. 20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이 어떻게 이 문제에 대응할지에 대해 우리 자신이 별로 인식하지 않았다. 미국이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어떻게 움직이느냐, NPT체제를 어떻게 지키느냐 등의 문제가 중심이었지 중국이 여기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이 없었던 시기였다.

김민웅 : 그렇다. 게다가 중국도 남한에 대한 지렛대가 없었다.

한완상 : 당시 한중 국교가 정상화 된 지 1년밖에 안 됐었다. 서로 경제적인 의존도가 어느 정도 심화될지 예측도 못할 단계였으니까. 그런데 20년이 지난 후 중국은 G2의 자리를 확실히 굳혔다. 여기에 미국 대외정책의 변화도 크게 달라진 점 중 하나다. 미국은 2011년 말부터 소위 '아시아로의 귀환'(Pivot to Asia)을 언급하며 대외정책의 중심을 유럽이 아닌 아시아로 옮긴다는 정책을 세웠다. 이에 따르면-공화당이냐 민주당이냐에 따라 다르지만-민주당은 대중국 견제를 위한 포위망을 전제로 하면서도 포용과 협력의 입장도 취할 것이다. 이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으리만치 중국이 가진 경제적 파워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한반도 전쟁위기를 극복하고 평화, 안정을 가져오는 데 대단히 중요한 변수가 됐다. 지금은 미·중이 어떻게 공조해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느냐가 관건이 된 셈이다. 공조 방식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북에 대한 제재를 세게 가하는 방법이 있고, 나머지 하나는 대화 공간을 만드는 방법이 있는데 지난 한 달간은 중국이 미국과 제재를 하는 쪽으로 공조를 했다. 그러니까 북한이 불쾌하고 불안해했다. 북의 고강도 대응은 그 불안의 표출이다.

중국에 대한 북한의 신뢰는 불안정한 측면이 있다. 북한은 2006년 김정일 위원장이 후진타오의 요청대로 남방순회를 하고 상하이를 보면서 자신들도 그렇게 하겠다고 생각하고 돌아갔다. 북한의 경제개방 계획의 미래에 대한 기대가 극적으로 높아진 것이다. 그런데 실천하는 과정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임명한 신의주 경제개발특구의 책임자 양빈을 중국이 감옥에 넣으니까 북·중관계가 냉각되고 말았다. 당시 중국의 행동을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신의주 특구에 미국 자본까지도 수용하겠다는 식이었으니 이것이 혹 동북 3성에 대한 북한의 전진기지 마련이라고 본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사실 잘 따지고 보면 이때 김정일 위원장의 신의주 특구 기획은 오히려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의 의미가 컸다는 느낌이다.

결국 북·중관계가 속으로 곪아 들어가면서,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 때 북한이 평화회담 주체를 3자 혹은 4자로 하자는 이야기까지 거론하게 된 것이다. 주체를 3자로 하자는 얘기는 남과 북, 그리고 미국은 결코 뺄 수 없으니 결국 중국을 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만큼 북한은 중국에 대해 내심 불만과 경계심이 있었다. 그러다가 5~6년 이후 현재 상황이 발생했다. 북한에 대한 제재를 추진하는 데 이번에는 G2가 힘을 합치는 것을 보고 북한 엘리트, 특히 김정은 제1비서는 2006년 당시 아버지의 마음을 역지사지한 것 같다.

김민웅 : 20년 전과 지금의 차이가 좀 있는 것이, 예를 들자면 김영삼 정부 때는 북한에 김일성이라는 절대적인 정치적 안정을 보장하는 힘이 존재했다. 김정일 위원장도 김일성 이후의 북한체제를 빠르게 안정시키면서 김대중 대통령과 만났다. 이런 요소들이 남북관계의 안정성에 기여를 했던 부분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김정은 정권이 출범한 지 얼마 안 되었다는 점에서 정권 초기의 취약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보인다. 그런 점에서 미국은 지속적인 자극을 통해 북의 대응 능력을 시험해보려 하고 김정은 정권이 '우리를 만만하게 보지 마라'는 수준으로 가는 상황이다. 한반도 정정 불안이 이렇게 쌓이는 것은 결코 좋지 않다. 남이든 북이든 안정적으로 체제를 이끌고 가면서 평화정착의 힘을 만들어내는 일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한완상 : 1993년 1차 핵위기 때 김일성이라는 중심인물이 있기 때문에 안정적이라고 하셨는데, 93년 2월 25일 김영삼 정권 취임사 보고 감동했다는 김일성 주석이 NPT 탈퇴를 선언한 것을 보고 당시 정세를 김일성보다는 군부가 장악했다고 봤다. 물론 김일성에게는 군부를 장악한 김정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미 그때 권력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기는 했지만 체제의 안정성은 확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20년 후인 지금의 김정은이 얼마나, 어느 정도 북한을 장악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지난해 12월 12일 장거리 로켓 발사와 2월 12일 핵실험, 이 두 가지가 김정은의 리더십을 공고화시키는 데에는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 김정은 체제가 이 두 차례의 실험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강경한 발언도 나오는 듯하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강경한 발언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발언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가 이다. 미국은 이번 훈련을 통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핵과 관련한 신(新)무기 3가지를 선보였다. 괌에서 발진한 B-52 폭격기는 신무기는 아니지만 김일성 주석이 살아있을 때도 이에 대한 북의 공포심이 대단했다고 알려져 있다. 1976년 판문점 미류나무 도끼살인 사건 당시 미군 장교의 죽음에 분노한 키신저는 핵무기를 탑재한 B-52를 휴전선 부근까지 보낸 적이 있다. 이틀 후 김일성은 미국에 대해 사과성명을 냈다. 이례적이었다. 그만큼 위협적인 무기다. 그런데 그 무시무시한 폭격기가 날아왔고, 스텔스 폭격기인 B2가 미국 본토에서 한반도 영공에 진입했다. 또 F-22 전투기는 일본의 가데나(嘉手納) 기지에서 한반도로 출격했다.

그런데 무기의 성능도 성능이지만, 그 출격지가 매우 주목된다. 미국의 최첨단 폭격기와 전투기들이 괌에서, 미국 본토에서, 그리고 일본의 미군기지에서 날아왔다. 미국은 북한을 비롯해서 전 세계에 대해 '우리는 어디서든 발진할 수 있고 짧은 시간 내에 목표지점을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미국은 글로벌 체제를 새로운 무기로 관리할 수 있다고 자신의 역량을 과시한 것이다. 이것은 북한에 대단한 공포심을 불러 일으킬 수밖에 없다. 이 공포심 앞에서 김정은 제1비서가 과잉 대응을 하는 것이 아닌지 싶기도 하지만 그런 맥락을 파악하는 일은 현 사태의 해법을 찾는데 일차적으로 필요한 시선이다.
 

▲ 미국 B-2 스텔스폭격기 ⓒ뉴시스


김민웅 : 마땅히 그래야 할 것이다. 그런데 현재 한국에서는 북한이 반발하는 맥락을 '역지사지'를 통해 판단하는 시도 자체를 '종북'이라고 낙인찍는다. 방금 말씀하신 시선의 문제는, 그로써 북의 행동 방식을 옹호하거나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의 동기를 보다 과학적으로 인식하자는 것 아닌가. 그래야 해법도 정확히 나올 것이다. 개인적 갈등과 대립에서도 상대의 대응에 깔려 있는 심리적 동기나 상황적 요인을 객관화시켜보려는 노력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데, 유독 남북관계만큼은 그런 접근이 차단되어 있다면 날이 갈수록 갈등이 깊어질 것만 같다.

한완상 : 우리나라 사람이야 반공교육을 철저히 받지 않았나. 사이버 해킹도 북한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니까 안타깝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그런데 최근 희망의 조짐이 보이는 것이 미국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 존 케리 국무장관의 발언이다. 이들은 이번에 미국이 신무기를 공개한 것은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방어적 성격인 동시에 남한의 대북 강경대응에 대해서도 경고하는 것처럼 언론에 흘리고 있다. 미국이 강력한 군사력으로 남한을 보호할 테니 남쪽이 북에 대해 공격적으로 대응한다든가 또는 핵무기 개발은 꿈도 꾸지 말라는 경고다.

김민웅 : 남쪽의 대응이 강경해지지 않도록 한다는 점에서는 희망적이라고 볼 수 있겠다. 본질적으로 북의 반발을 일정하게 누그러뜨리면서도 여전히 신무기 과시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그와 동시에 남쪽도 관리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지배전략이 가지고 있는 특성 아니겠는가.

한반도, 전쟁의 소용돌이로 빠져드나

김민웅 : 그런데 이는 결국 상황의 주도권은 미국에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셈인데 그 주도권의 성격이 문제라고 여겨진다. 북한 내부의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한 목적과 핵 탑재가 가능한 스텔스 폭격기로 정밀 공격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등이 북한의 반발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보면, 미국은 긴장도를 떨어뜨리는 쪽으로 그 주도권을 발동해야 할 텐데 아니지 않은가?

과거의 경험상 시기적으로 놓고 보면 한반도 상황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이 5, 6월 국지적 충돌이다. 이런 시기적 변수와 현재의 긴장 분위기가 겹쳐지면 만만치 않은 상황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또 전쟁이라는 것은 뭔가 미리 준비해서 체계적으로 일어나기도 하겠지만, 작은 우발성이 큰 전략의 틀과 맞물려 점화되면 감당이 안 되는 것 아니냐. 이전과 다른 것이 지금은 위기가 발생했을 때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안전장치, '핫라인'이 없다는 것이다. 위기 시 발동시켜야 할 핫라인 장치들이 하나하나 해체되어 왔다. 북한이 3일 개성공단 관련 조처도 여기에 포함되는 사례로 보인다. 이렇게 되다보면 결과적으로 대화의 공식, 비공식적 통로 자체가 소멸되고 말 텐데, 이것이 우발적 충돌에 평화적 해법을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사라지게 하는 시스템으로 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완상 : 현재 상황을 꼭 그렇게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

김민웅 : 비관적으로 보겠다기보다는 이러한 상황이 계속 쌓여가고 있는데 여기에 제동을 거는 힘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 관측을 할 만한 요소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여쭙는 것이다.

한완상 : 그래도 한두 가지 좋은 징표가 있다. 북한이 이전과 달리 다소 강하게 나오는 것에 대해 사회심리학적으로 보면 도발의 의지를 보인다기보다는, 최악의 상태가 오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나오는 겉보기의 강경대응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 까닭에 4월 말이 지나면 사태가 호전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군사훈련이 4월 말까지로 예정돼 있는데 너무 길다. 하지만 이 훈련이 끝날 때까지 북한은 좀 거친 반응을 계속 보일 것이다. 훈련이 끝나면 조금 다른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본다. 물론 4월 내내 북한은 개성공단을 관리하면서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생산 원료 물자를 실은 차량도 못 들어가게 할 것이다. 언제까지 못 들어가게 할지 지켜봐야겠지만.

또 하나 면밀하게 읽어야 할 것은 김정은이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하면서 경제개발과 핵무기 개발을 병진하겠다고 한 사실인데 이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과거 김일성, 김정일 정권 때는 상상하지 못했던 논리적이고 대담한 발언이다. 왜그러냐 하면, 김정은은 핵개발을 하면 국방비가 싸게 든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즉 군비를 줄여 살림살이를 피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핵개발과 경제 발전을 상호 보완적 관계로 제시한 것이다. 핵무기 개발이 북한의 경제에 압박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라는 이야기다.

원래 북한이 핵을 이야기할 때의 논리는 '미국과 협상을 해보니 말로는 안 되더라. 핵무기를 만들어야겠다. 핵무기를 만드는 원료 정도가 아니라 아예 무기가 있어야 저 사람들이 우리말을 존중해준다'는 것이었다.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가장 유리한 방법을 개발해낸 것이 핵 개발이었다.

여기에 우리와 서방은 왜 북한 인민들을 굶겨가면서 핵개발 하느냐'라는 논리로 맞섰다. 그런데 이번 김정은의 발언은 우리의 이런 논리를 완전히 뒤집어버린 것이다. 북한 인민들을 잘 먹여 살리기 위해라도 국방비 아끼려고 핵개발 한다는 식으로 말이다. 재래식 무기 개발로 드는 비용을 줄여 이걸로 북한은 안전보장도 하고 경제문제도 동시에 푸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4월 이후 남북관계가 나아질 것을 예고해주는 또 하나의 지표라고 할 수 있다.

김민웅 : 그 메시지를 좀 더 깊게 해독해보자면, 그래서 '현재 김정은 체제는 전쟁을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김정은 체제는 경제적 안정과 발전을 원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국제정세의 불안요인이 풀리지 않기 때문에 핵무기 프로세스를 가동을 하고는 있지만 가동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라고 말해도 되나? 결국 그러면 안전보장의 문제를 최대한 해결하는 지점에서 동북아시아의 경제권에 적극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내다본다면 그것이 고리가 돼서 국제관계에서 여러 가지 평화적 해법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실마리가 발견될 수 있을 것 같다.

한완상 : 우리 사회에서는 잘 주목하고 있지 않지만, 김정은은 국민을 통합시키기 위한 문화적, 이데올로기적, 정치적인 통합력을 보여주는 "지혜"가 있다. 우선 할아버지의 이미지를 계승해서 인민들에게 쌀밥과 고깃국을 먹게 하는 소망을 자기가 이룩하겠다는 경제 분야의 목표가 있다.

다음으로 자기 아버지인 김정일의 이미지 계승이다. 김정일은 군부를 확고하게 장악했다. 이렇게 군을 장악하는 능력을 김정일에게 이어받고 싶은 것이다. 김정은은 이 위기를 통해 그 두 가지, 경제와 정세안정을 얻으려고 한다.
 

▲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주재하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게 결국 북한이 계속 지향해 왔던 것인데, 남한이나 미국과 협상할 때의 궁극적 목적은 항상 평화체제수립이었다. 이게 핵심이다. 평화체제 만들면 안전보장이 따라오지 않나. 그리고 경제발전의 토대로 만들고 말이다.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만들고 미국과 국교를 정상화까지 가려는 것이다. 이걸 잘 파악해야 대북관계의 기준과 지침이 만들어질 수 있다.

핵 비확산 문제에 대해 미국은 북한과 협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핵 원료를 만드는 것은 힘으로 옥죄는 것이 가능하지만, 비확산의 문제로 넘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관리범위가 확장되고 통제불가능의 상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으로서는 이것을 가장 우려한다. 김정은은 5월이 되면 미국의 우려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입지를 활용해서 적극적으로 상황을 협상 국면으로 몰고 갈 것이다.

김민웅 : 그렇게 되면 좋은데 염려가 되는 사항이 있다. 미국으로서는 협상이 불가피하다면 그 전에 상대방의 협상력을 최대한 떨어뜨려야 할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그러면 그럴수록 자신들의 군사적 위협의 능력수준을 극대화하려 할 것이다. 협상 전에 이 수위를 서로 어떻게 조절하면서 풀어나갈 것인지가 주목되는 고강도의 '긴장된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는 느낌이다.

또 한국전쟁은 통상 3년이라고 했지만 전체 기간은 37개월, 휴전 협상만 25개월을 했다. 휴전협정 기간에 전투를 일단 멈춘 것이 아니라, 전투는 더욱 치열했다. 협상 이전에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그걸 보면 결국 각자가 협상력을 최고로 높이기 위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유형이 여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상대의 협상력을 줄이기 위한 과정에서 분쟁이나 희생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그 다음단계인 협상으로 아예 가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평화적 개입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는 주도권을 쥐고 평화적 개입을 해야 할 텐데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한완상 : 협상 원칙과 신뢰문제라고 생각한다. 클린턴부터 오바마까지 20년 동안 민주당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 못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미국 내 정치 환경에 있다. 미국 내 공화당이 이제는 굉장히 원시화가 됐다. 미국 정치가 후퇴해서 근본주의, 원리주의적인 대결이 돼버렸다. 미국의 국제적 위상이 위기에 처해 있는 국면에서 거의 옛날 한국 정치문화 수준으로 퇴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민주당 현 정부가 공화당 눈치를 안 볼 수가 없다. 오바마 1기 때는 하나도 진전 못하고 한반도 정책은 MB한테 다 맡겨버리지 않았나. 이른바 '전략적 인내' 5년에 북한은 로켓 쏘고 핵실험 성공했다. 이제는 햇볕정책이 핵무장을 강화했다고 말하기 어려워졌다. 퍼줘서 핵무기가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대결주의만 강화한 결과다.

그런데 오바마가 이제 2기에 들어왔다. 자신의 역사적 유산을 생각해야 할 단계다. 오바마가 마틴 루터 킹 목사,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수준까지는 못 가더라도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사람이라면 최소한 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북한의 강경책을 강자의 입장에서 포용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 오바마는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와 대선에서 맞붙었을 때 '쥔 주먹을 펴게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북한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악수를 하지 않고 대결적 관점에서 상호주의적인 입장에서만 말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스텔스기는 북한에 대한 공격신호가 아니라 북의 도발에 대한 방어라고 하면서 평화적 접근의 제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신념을 갖고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북한과 협상이 확 트일 것이다.

북한의 벼랑 끝 강경책의 핵심은 대화하자는 것이다. 북한을 베트남과 중국처럼 대해달라는 것이다. '우리도 중국과 베트남처럼 개발해보자' 이런 말이다. 지난 3차 핵실험 이후 카펜터라는 사람이 워싱턴포스트에 칼럼을 썼는데 '핵 갖고 있는 북한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라는 주제였다. 그는 '북한의 핵이 부인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 비확산으로 가야 하는데 그러자면, 해법을 선택하는 방식이 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식은 과거의 사례를 들었다. 지난 1971년 닉슨이 마오쩌둥을 만나 핑퐁외교를 했다. 당시 반공주의자인 닉슨이 중국을 인정한 것이다. 이를 통해 오늘날의 미ㆍ중관계를 정상화시켰고, 이 미ㆍ중관계 정상화가 소련과 대결에서 대단히 큰 전략적 자산이 됐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1996년 클린턴이 미국과 전쟁을 치렀던 베트남을 우방으로 만들면서, 동남아시아에 대한 미·중간 영향력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던 것을 언급했다. 이처럼 오바마는 닉슨과 클린턴의 결단과 비슷한 방식으로 북한을 미국의 우방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동북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비약적으로 증대될 것이라는 얘기다.

박인규 : 일전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그런 지적을 했었다. 미·중간 균형에서 북한을 미국 쪽으로 끌어들이면 미국에 엄청난 자산이 될 것이라는. 즉 미ㆍ북간 관계정상화가 미국에도 대단히 유리한 전략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김민웅 : 맞다. 사실 북한은 미국에 전략적으로 이득을 주겠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온 것이 아니었나. 어찌 보면 이전의 북한을 떠올리면 상상할 수 없는, 친미적 국가로서의 태도를 보일 수도 있다. 물론 여기서 친미란 종속적 친미와는 다른, 미국과 상당히 친한 나라가 될 가능성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으로서는 대중관계에서 자신에게 우호적인 한반도의 두 세력을 획득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우리는 그걸로 대중국 관계에서 지렛대의 가능성을 얻게 될 것이고, 일본과의 관계에서도 엄청난 변화를 꾀할 수 있다.

한완상 : 오래 전부터 나도 그랬고 카펜터도 최근 바로 그런 이야기를 해왔다. 그나마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 북한과 미국의 관계를 좋게 하라고 했는데 그것도 정권 초기부터 기틀을 확고히 잡고 신념을 가지고 하지는 못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금융위기를 해결해야 했고, 노무현 정부시절에는 부시의 강경한 군사적 대외정책이라는 여러 상황적 요인이 있기는 했다. 그러나 이에 비해 박근혜 대통령은 역사적으로 운이 좋은 사람이다. 당장 시급하게 발등에 불이 떨어질 판인 국내적 위기 현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미국 정부가 고강도의 압박정책으로 한반도를 불안하게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미국이 60년 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만들 수 있는 것을 역사적인 업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자극을 주기에 가장 좋은 입장에 서 있는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이다. 국내 보수 세력도 이러한 박근혜 대통령의 선택에 대해 반발하지 않을 것이다.

김민웅 :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제안에 관해서는 잠시 뒤 조금 더 정리해보도록 하자. 아까 말씀하신 대로 북한이 미·중, 미ㆍ베트남 같은 형태로 자신들과 미국의 미래를 설정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중요해 보인다. 신의주에도 금융 특구를 만들어 미국의 금융자본을 들여오겠다는 의지를 천명하지 않았나. 원산의 미군기지조차 가능성까지 흘렸던 상황도 있었다. 북한의 특구에 미 금융자본이 들어오면 미국에 있어 북한은 공격대상이 아니라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전환된다. 한반도 냉전체제를 근본적으로 깨는 엄청난 변화다. 그런데 북이 이런 전략을 구사했지만 미국이 이걸 잡아서 활용하지 않았고, 결국 평화체제로 전환되지는 못했다.

지금 우리는 보통 이 상황을 '핵문제'로 바라보고 있는데 그게 아니라 '평화체제로 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 같다. 중요한 말씀이다. 사실 핵무기를 만들었던 세계 여러 나라들과 달리 북한 핵무기 관련 정책은 특별한 조건이 있었다. 핵보유 국가 모두가 다 핵 보유의 영구성을 주장했는데 북한은 미국과의 안전보장만 이루어지면 핵 포기할 수 있다는 조건부 핵무기였다. 이것은 핵무기 역사상 이례적인 선언이었다. 물론 지금은 어떤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미 핵보유국가가 된 상태에서 이것이 단지 협상력으로 존재하고 폐기될지, 아니면 그대로 갈지 말이다. 하지만 이때까지 협상은 늘 그래왔었다. 지난 시기에 미국은 이 과정의 의미를 전혀 살리지 못했던 것 같다.

한완상 : 2007년 2.13합의, 10.4합의가 됐을 때 김정일 위원장은 바로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잘만 하면 비핵화와 함께 평화체제를 만들어낼 수 있겠다, 라는 기대 말이다. 그 때 까지만 하더라도 평화 체제를 먼 미래의 일로 보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쪽으로 가는 길이 보장만 된다면 핵을 내려놓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 기회를 놓친 것이다.
 

▲ 한완상 전 적십자 총재 ⓒ프레시안(최형락)

91년인가 남북기독자협의회 때, 남북이 유엔 동시가입하던 그 기간에 북한 유엔 대표부 대사를 지냈던 한시해가 나한테 이렇게 말했다. "북한하고 미국하고 관계가 좋아지는 쪽으로 미국 친구들에게 설득 좀 해달라." 그 때가 91년 5월로 기억하는데 그런 마인드를 북한의 지도자가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세계 최강국과 친해지는 것은 당연히 여러모로 북에게 이롭지 않겠는가.

지금 북한은 '우리 이미 핵 가졌으니까 비핵 이슈 날아갔다. 비핵화 논의는 지금 적절치 않다. 단지 비확산에 대해서 협의를 할 수 있다. 이 협의의 기준은 아시아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다'라고 했다. 이것은 정전협정에서 평화협정으로 가는 협상을 핵보유국의 위치에서 하겠다는 의미다. 북으로서 가장 절박한 현실 문제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평화회담인데 그것을 위해 핵개발 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이 오바마 설득해야

김민웅 : 핵무기가 협상용의 의미 이상으로 발전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핵무기 폐기와 비핵화가 달성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이 문제를 풀기 위한 큰 그림이 안 그려져 있다는 것이 가장 문제라고 본다. 60년 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꾼다는 그림이 있다면 모든 것은 거기에 수렴되는 과정으로 들어갈 텐데. 평화협정체제로의 전환이라고 하는 이 과정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최대의 과제로 보인다. 그런데 아까 말씀하신 대로 박근혜정부는 그 국내외적인 위치상 잘만 하면 평화체제로 넘어갈 수 있는 기여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박근혜정부에 대한 제안의 차원에서, 어떤 로드맵을 설정해야 할까?

한완상 : 국제정치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미국의 '아시아로의 귀환(Pivot to Asia)'정책에 한국과 일본만 들어가 있다. 여기에 중국이 들어가도록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 5월에 방미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오바마를 만나면 우선 '아시아로의 귀환'은 참 잘한 결정이라고 말해줘야 한다. 그런데 동북아시아의 중심은 한국, 중국, 일본이라고 할 수 있을 테니 여기에서 중국을 뺐다는 것은 미국의 대외 정책 큰 그림에 있어서 결격 이유가 된다고 알려줘야 한다.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체제로 가는 데 중국과 미국이 갈등을 하면 한반도의 평화는 당연히 오기 힘들다. 우리 역사를 돌아보면 한반도 주변의 강대국이 서로 땅을 갈라 먹으려고 싸울 때 우리는 항상 갈라지고 불안했다. 강대국의 대리전쟁을 하다가 지금 한반도가 이렇게 됐는데 이걸 회복하기 위해 평화체제 만들자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중국을 아시아 정책에서 중심으로 삼아 협력체제를 만들라고 미국한테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워싱턴과 베이징의 사이가 좋아야 남북간 관계가 좋아진다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곧 미국에게 동아시아의 평화 주도권을 강화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을 뜻한다고 설득해야 한다.

북한도 생각할 바가 있다.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 정책에 대한 수정이다. 이 정책은 사실 2007년 10.4 선언으로 끝난 것이다. 북한은 미국, 중국과 좋아지려면 남측과도 좋아져야 한다. 일본과 관계 정상화도 필요하고. 변화된 국제정세 위에서 사고해야 한다.

김민웅 : 여기서 하나 짚어볼 것은 교차관계 불균형의 문제다. 냉전 종식 이후 우리는 중국, 러시아와 관계를 정상화했는데 북한은 미국, 일본과 여전히 국교가 공식적으로 단절되어 있다. 동아시아의 교차 승인의 구조가 불균형한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결국 북의 고립을 강제화하는 것이자 한반도 불안정 요인이 증폭되는 것이다. 이 문제와 평화협정체제가 함께 풀려나가야 동아시아 평화의 기본구조가 만들어지지 않겠는가.

한완상 : 그렇지 않아도 바로 그 교차승인의 국제관계를 만드는 일의 중요성을 얼마 전 방한했던 도널드 그렉과 나누었다. 그가 주한 미 대사했을 때가 노태우 정권 때다. 노태우 정부에서 가장 칭찬받을 만한 일이 북방정책인데, 이 정책이 사실 아버지 부시와 고르바초프가 탈냉전을 하면서 그 여파로 한반도에 들어온 것이다. 그렉이 다리 역할을 했다고 하더라. 교차승인의 출발점이 사실 여기서 만들어졌던 것이다. 그런데 그다음이 이어지지 못했다.

그 사실을 알고 지난 3월초 그렉이 서울에 왔을 때 내가 물었다. 서울과 베이징, 서울과 모스크바는 관계 정상화되고 잘 되는데 평양과 워싱턴, 평양과 도쿄는 왜 안 된 거냐고. 그랬더니 그렉이 제대로 답변을 못하더라.

묻는 김에 하나 더 물었다. 왜 1992년 가을에 팀스피릿 훈련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냐고(당시 남북대회 진전을 위해 중단하기로 약속했던 팀스피릿 훈련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재개됨으로써 남북관계가 악화되고, 이듬해 북한이 NPT를 탈퇴하는 주요한 계기 중 하나가 됐다) 당시 청와대 안보수석을 했던 분한테 물었더니 남북 협상 시 팀스피릿 훈련은 향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는 옵션 중에 하나였다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건 남북 협상의 원리상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그렉은 당시 국방장관인 딕 체니였고 그가 팀 스피릿 재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결국 네오콘을 비롯한 미 공화당의 매파들은 한반도 상황의 안정을 바라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래서 미국의 전통적인 보수세력, 즉 남북관계가 악화되어야만 이득을 보는 세력들의 힘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그런 힘들이 작용하지 못하도록 미국 정부가 노력해야 하고 우리도 그걸 미국에 설득해야 한다. 북한이 미국, 일본과 관계 정상화하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은 필연적으로 올 수밖에 없다. 핵문제는 그냥 계속 너 먼저 핵 포기해라 하는 식이 아니라, 이런 구조와 맥락 속에서 풀어나가는 것이 답일 것이다.

김민웅 : 말씀을 들으면서 정리해보자면 두 가지로 압축이 될 것 같다. 하나는 평화협정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이는 곧 한국전쟁 이후 미국과 북한의 관계를 정상화시키는 초석이 되는 것이라고 본다. 또 하나는 이렇게 동북아시아의 교차승인관계가 불균형하게 되어 있는 것 자체가 아까도 언급했지만 북한을 고립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따라서 이 부분을 풀면 자동적으로 교차관계의 불균형이 만들어내는 긴장과 대립을 해소할 수 있는 국제관계망이 생겨난다. 결국 미국으로서는 "평화협정과 교차승인의 균형을 토대로 하는 아시아로의 귀환"이라는 것을 중심에 세우면 동아시아의 정세는 일변할 것이다. 그러니 이 두 가지를 하나의 궤도 위에 올려 그림을 그려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한완상 : 박근혜 대통령이 오바마 설득에 있어 중요한 것이 있다. 한중 관계 20년 동안 양국의 경제관계가 강화됐다, 우리에게 미ㆍ일 시장을 합친 것보다 중국시장이 더 커지고 있다. 결국 중국과 우리의 총체적 관계가 돈독하게 되어야 남한의 경제적 안정과 평화, 한반도의 군사적 안정과 평화가 올 수 있다, 그러니 이 점을 고려해 달라. 이렇게 박 대통령이 오바마에게 설득해야 한다. 북한과의 적대적 긴장은 이를 해친다는 점도 아울러 강조해야 하는 것이다. 즉, 미국이 중국과의 안정적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우방인 한국의 안정에도 긴요하고 그 안정은 결과적으로 미국에 필요한 동아시아의 안정적 기반의 강화에도 크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를 펴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간 고리로 북한을 평화체제 안으로 끌어들이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해야 한다.

나아가 미국이 우리에게 MD 시스템에 들어오라고 하지 말라는 것도 포함되어야 한다. 우리가 거기 들어가는 순간부터 중국과 군사적 대치관계가 된다. 이렇게 되면 당장 경제인들부터 중국시장을 걱정할 것이다. 그러니까 미국은 한국을 MD 체제로 편입시키려고 하지 말라고 말해야 한다. MD 시스템은 중국 봉쇄, 압박 전략이다. 박 대통령은 '우리를 도와서 한반도의 평화가 이루어지면 미국으로서는 중국과 싸울 이유도 없고 러시아 견제할 필요도 없다. 그렇게 해서 남은 힘을 중동 문제 푸는 데 집중할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

미국으로서는 제일 골치 아픈 게 이란과 북한의 핵개발이 어떻게 연계되고 상호 강화될 것인지의 가능성 문제다. 북한과의 관계가 해결되면 이 문제는 자동적으로 풀려나간다.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때. '박근혜 독트린'을 만들자

김민웅 : 위기의 성격을 이야기했고 이것이 위험강도가 높은 것 같지만 잘하면 길이 풀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희망과 전망도 세워봤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그려야 할 그림이 확실해지면 그 그림으로 이 모든 위기상황의 해법을 수렴해보자 라는 이야기로 정리됐다. 그럼 이것을 하기 위한 동력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한데, 지금 보면 박근혜정부 내에 그런 의지를 가진 사람이 있을 것이냐의 문제가 있을 것이다.

또 하나는 국내정치 지형의 문제다. 한반도 평화는 민족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에 다른 건 몰라도 이 문제만큼은,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문제만큼은 박 대통령이 진보 보수를 아울러서 지혜를 구하고 평화체제로 전환시키는 동력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그렇다면 진보 진영도 박근혜정부에 대한 평가나 자세와는 별도로, 이런 문제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풀어야 할 의지를 가져야 하지 않나 하고 생각한다.

여태까지 남북관계를 위해 애써왔던 모든 힘들이 모아져서 큰 그림을 그리는 일에 적극 협력하고 그림을 구체화시키는 길이 열렸으면 한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한반도 평화 정책과 관련해서 박근혜정부를 정말 도울 수 있는 지식과 경험, 동력은 민주 진보진영에서 나올 수 있다는 점을 박 대통령이 인식할 수 있으면 좋겠다. 대통령 본인이 인식의 지평을 완전히 바꾸어야 할 것 같다.

한완상 : 박 대통령이 지금까지 국내정치를 할 때 쓰는 방식을 쓰면 어렵다고 본다. 대외정책, 한반도 정책, 대중, 대일, 대미정책 등을 구상하고 실천하는 데 있어 수첩만 바라보면 곤란하다. 통합적으로 인재를 모아야 한다는 김 박사의 말에 전적으로 찬성한다. 진보진영에서도 한반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이와 더불어 평화협정체제를 만들기 위한 우리 사회 내부의 세력화가 생겨야 한다. 밑바닥으로부터 올라오는 흐름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박 대통령도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여론이 정부를 비판한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그 흐름을 받아들여서 정책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청와대나 내각에서 구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박 대통령 자신도 남북관계에서 신뢰 프로세스를 하겠다는 건데 정작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TF)가 없는 것 같다. TF를 청와대나 통일부에 세워야 한다. 신뢰 프로세스의 시작은 정상끼리 합의한 것부터 시작해서 남북간 모든 합의를 존중하고 실천하기 위한 실용적 대화 구축을 해야 한다. 더군다나 북한은 할아버지-아버지로 이어져 온 세습 정권이기 때문에 김일성, 김정일이 선언한 것은 최고의 수준에서 신성하게 보는 측면도 있다. 즉, 그쪽에서는 선대가 만들어 놓은 합의에 대한 이행을 더 강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6.15 선언과 10.4 선언, 우선 이 두 가지라도 실천하는 각론적 실무회담 추진반을 하나 만들어야 한다. 이게 곧 신뢰프로세스의 실제적 가동이다.

이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해야 할 실무적인 조치는 5.24조치 해소,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이 될 것이다. 이러면서 동시에 정상회담을 실천하는 실무 대화 추진반을 만들어야 한다. 국민적 지혜를 모아서 박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정전협정 종식시키고 평화협정 체제를 만들어서 글로벌 탈냉전을 이뤄야 한다. 한반도의 대결상태가 종식된다면 그것이야말로 냉전 종식의 마침표가 될 것이니까.

1989년 부시 아버지와 고르바초프가 몰타에서 탈냉전을 선언했지만 그것은 아직 미완이었다. 글로벌 탈냉전의 마지막 도장을 찍는 세계사적 일을 박 대통령이 중심이 돼서, 오바마 대통령을 끌어들여서 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체제 확립은 전 세계에 냉전이 사라졌다는 것을 확인하는 도장이다. '박근혜 오바마 선언' 혹은 시진핑까지 함께, 즉 남북한과 미ㆍ중까지 함께 평화체제 선언을 하는 거다.

김민웅 : '박근혜의 평화체제 독트린'이라는 형태로?

한완상 : 바로 그거다. 1993년 통일원 장관 취임 후 제일 하고 싶었던 것이 한반도 탈냉전 선언이었다. 이른바 '김영삼 독트린'이다. 이걸 하려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는데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접게 됐다. 그런데 이게 나중에 햇볕정책으로 이어지더라.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한 거 보면서 "그때 잘했으면 YS가 받았을 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93년 5월 부총리 특사 제의에 포괄적으로 문제를 해결, 비핵화 선언 남북 합의서, 최고위급 실무자 대화 등등을 거치면서 내가 당사자로 지목됐다. 그래서 함부로 나서질 못한 측면도 있었다. 내가 나섰다면 사실 보수진영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고. 진보진영 인사는 그런 점에서 국내 정치와 이념의 지형상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김민웅 : 그런 면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굉장히 유리한 것 아닌가?

한완상 : 그렇다.

김민웅 : 이것이 실현되기 위해서 박 대통령이 신경 써야 할 것들은 뭐가 있을까? 김대중 대통령의 경우에는 보수세력의 공격을 신경 써야 했었는데, 박근혜는 아니다. 그런 차원에서라도 어떻게 하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한완상 : 지금은 바른말 해줄 수 있는 사람, 쓴소리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김민웅 : 적어도 그걸 위해 남북간의 교착과 위기 상태를 해결하는 문을 따는 조치 정도, 일을 좀 풀 수 있는 사람은 없나?

한완상 : 안타깝지만 주변에 별로 그런 사람 없는 거 같더라. 청와대에서 원로 모임 보니까 뉴라이트 쪽 사람들만 불러서 듣더라.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는 것 같다. 근데 박 대통령이 지금까지의 행동방식을 보면, 위기에 빠진다는 위험을 느낄 때 그 반대로 확 돌아서는 순발력은 대단한 것 같다. 지난 선거 때도 경제민주화 같은 야권의 성과물을 자신의 자산으로 그대로 가져가지 않았나.

박인규 : 본디 위기란 위험과 기회가 함께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지금까지의 말씀을 정리해보면 최근 수개월 동안은 한반도의 긴장이 계속 고조되는 위험 상황이지만 우리가 잘 대처하기만 한다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수립이라는 수십 년 묵은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누가 현 상황을 깨는 주도자가 될 것이냐는 것이다. 1994년에는 카터가 그 역할을 했지만 김일성의 사망으로 기회를 놓쳤다. 이번에는 오바마인가, 아니면 한국의 박근혜인가. 두 분의 말씀은 박근혜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는 건데, 과연 북·중이 앞에 말한 큰 그림을 보고 대담한 발상을 추진할 수 있는지 우려스럽다. 오히려 한 전 총재가 걱정한 것처럼, 북한의 핵 위협을 막아달라며 미사일 방어망을 비롯한 미국의 군사력에 의존하면서 남북관계 악화는 물론이고 미ㆍ중간 대결의 인질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김민웅 : 보수세력에 대해 너무 기대하지 말라는 이야기인가? (일동 웃음)

한완상 : 내가 걱정하는 것은 두 가지인데 박 대통령이 지금까지 우리가 제안한 것을 소화할 만한 확고한 자신의 가치관이 있느냐는 것이다. 위기에 몰렸을 때 순발력 있게 유턴하는 것은 할 수 있는데 처음부터 '이건 내 가치관이다, 신념이다' 라고 밀어붙이는 것에 대해서는 좀 염려스럽다.

두 번째로는 오바마가 염려스럽다. 1기 때는 재선 때문에 못했다고 이해할 수 있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MB가 한 이야기를 어떻게 저렇게까지 받아들일까 싶었는데 이게 계산된 행위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MB의 말을 들어주며 FTA를 통해 미국에 유리한 쪽으로 얻어내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런데 역사적인 유산을 걱정해야 할 집권 2기가 도래한 상황에서도 그런 식으로 접근하려고 하는 것 같아 걱정된다.
 

▲ 한완상 전 적십자 총재 ⓒ프레시안(최형락)


미국은 시퀘스터(자동예산삭감) 때문에 국방비에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한국이나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의 군사비용을 해당국에 넘기려고 할 것이다. 또 어떻게 하든지 중국이나 한국에 무기를 팔려고 할 것이다.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장사니까. 그래서 긴장을 적절하게 유지하면서 박 대통령에게 무기 사달라고 부탁할 가능성도 높다. 일본과 한국의 국방예산을 많이 채택하도록 유도하는 쪽으로 박 대통령을 설득하고 박 대통령도 거기에 동조하면 우리가 계속 끌려가는 상황이 될 수 있다.

김민웅 : 사실 최근의 상황도, 미국의 군수산업이 요구하는 바를 충족시키기 위한 군사적 긴장의 지속적 창출전략과 맞물려 있지 않은가? 무기 체제의 증강이라는 방식으로 전쟁체제가 더 강화되는 쪽으로 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설득의 논리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제안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한완상 : 기본적으로 오바마의 역사적 유산은 평화라고 박 대통령이 크게 평가해줘야 한다. 또 그런 점에서도, 박 대통령이 오바마에게 일본과 우리와 관계가 독도와 위안부, 역사 문제로 갈등이 생기면 미국의 대외정책인 아시아로의 귀환에도 결함이 생긴다고 강하게 말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 극우세력이 북한을 미워한다고 해서 일본 극우세력을 좋아하는 거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 한ㆍ일간 역사적 문제는 심각한 문제고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중국을 포위한다는 구상의 한ㆍ미ㆍ일 구축은 더욱 안 된다. 이걸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동아시아의 구성원 모두를 끌어안을 수 있는 평화정책의 수립이 오바마 정부의 세계사적 기여라는 점을 적극 설파해야 한다.

케네디 딸을 주일 대사로 보낼 것 같다는 외신 보도를 봤는데, 케네디 딸 정도면 미국에서는 상징적인 거물이다. 영국이나 중국쯤에 보내야 할 인물인데. 이 인물을 일본에 보내는 미국의 결정을 보며 우리는 대체 뭔가 싶다. 이런 걸 보면 미국정부가 우리를 너무 홀대하고 무시하는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 미국에 불만도 표현해야 한다.

이번에 박 대통령이 방미할 때 좋은 참모를 데려가서 오바마와 이야기할 때 이런 이야기들을 강력하게 주장해야 한다고 본다.

김민웅 : 대통령 본인에게 큰 그림이 있고 그림에 맞는 사람을 앉혀야 하는데 현실을 보면 좀 걱정이 된다. 그래도 박인규 대표가 압축했듯이 한반도 상황이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해도 잘 돌파하면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한완상 :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 가운데 이승만 대통령을 빼고 모든 대통령이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역사에 남는 일을 하고 싶어서 대체로 통일에 기여하고 싶은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박정희 대통령도 7.4 공동선언 만들지 않았나. 어디까지가 정말 진심인지까지는 모르겠지만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치적을 남기고 싶어 했다. 그런데 안됐지. 진보적인 두 대통령도 사실 수구세력의 반대로 크게 평화기반을 다지지 못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그나마 정상회담을 하기는 했지만.

역설적이게도 역사적 행운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찾아온 것 같다. 본인이 잘 생각하기에 따라서 평화 통일이라는 역사적 위업의 성취 기회가 박 대통령에게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박 대통령은 주변에 아버지를 맹목적으로 따랐던 냉전 수구세력들의 이야기를 참고는 하시되 귀를 기울이지는 마시고, 전 세계적인 평화체제, 탈냉전을 통한 전 세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한반도의 평화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를 이루어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오늘날 세계의 중심이 동북아시아로 모여 있다. 미국과 중국의 힘이 이곳에 집중되어 있고 일본과 러시아도 가세해 있다. 이 한복판에 우리가 있다. 남북이 사실상의 통일 상태를 이룩해서 서로 자유롭게 이동하고 국가연합단계까지 진입해서 통일의 효과가 나오면 우리는 세계의 G4가 될 수 있다는 벅찬 상상이 되지 않는가? 8천만 인구에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넘는 나라가 미국, 일본, 독일밖에 없지 않나. 이런 절묘한 역사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박 대통령 재임 기간에 결정적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신념과 자신을 가지면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으로 하여금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쪽으로 공조를 취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 지역의 평화를 최우선의 가치와 목표로 놓고 우리의 경제적, 군사적 안정을 위해 보다 단호한 태도로 의사를 표명할 필요가 있다.

김민웅 : 위기가 증폭되고 있는 시기에 어떻게 보면 우리 나름만의 장밋빛 기대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현실에 비관해도 미래에 대한 의지를 낙관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이 시대의 한계를 밀고 나가는 태도가 아닌가 한다. 박근혜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했던 진보진영이 오늘의 현실에서 박근혜정부의 평화정책에 힘을 보태겠다면, 대통령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한반도의 평화는 진보 보수를 떠나 모두의 생존과 미래가 걸려 있다. 전쟁의 먹구름을 뚫고 평화의 햇살이 환히 비치기를 우리 모두 간절히 바라고 있지 않은가. 오늘 긴 시간 동안 감사하다.

 
 
 

 

/이재호 기자(정리) 필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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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기관지 <근로자> 논설을 통해 본 북의 경제구상

 

현실 요구에 맞게 경제관리방식 개선
노동당기관지 <근로자> 논설을 통해 본 북의 경제구상
 
 
2013년 04월 08일 (월) 05:28:51 정일용 <민족21> 편집국장 tongil@tongilnews.com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다양한 논의 진행

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와 ‘키 리졸브’ 한미군사훈련 등으로 긴장된 정세 속에서도 10년 만에 전국 경공업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에 참석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연설한 내용은 지난해 북 내부에서 활발하게 논의된 경제정책 방향을 담고 있다. 이것은 지난해 노동당 비공개 내부자료로 발간된 이론기관지 <근로자>를 통해 확인된다.

지난 3월 18일 북은 평양에서 10년 만에 전국 경공업대회를 열고 경공업 발전을 통한 인민생활 향상을 강조했다. 이 대회에 직접 참석해 연설한 김정은 제1위원장은 “경공업 공장에서는 생산을 정상화할 데 대한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관철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장, 기업소에서 생산을 정상화하는 것을 선차적인 과업으로 틀어쥐고 인민생활에 절실히 필요한 소비품을 다량생산하며 기초식품과 1차 소비품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10년 만에 경공업대회 개최

농업전선과 경공업전선을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주공전선으로 설정한 북이 지난해 농업분야에서 이룩한 증산 성과를 기초로 올해에는 경공업 발전에 힘을 더 쏟겠다는 정책 방향을 시사한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은 경공업 발전을 위한 재원조달과 관련해 “중공업의 위력도 인민의 생활에서 나타나게 해야 한다며 단천지구 광산들과 공장, 기업소를 뚝 떼어 전적으로 인민생활자금을 보장하는데 복무하도록 해주셨다”라고 처음 밝혀 눈길을 끌었다. 경공업 발전을 위해 단천지구에서 생산되는 마그네사이트와 연.아연 등 유색금속을 수출해 벌어들인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러한 조치는 김정일 위원장시절에 “부강할 조국의 래일을 위하여 나라에 있던 돈의 전부라고 할 있는 귀중한 자금을 최첨단CNC기술을 개발하는데 모두 돌리도록 하는 대담한 조치”를 취한 것과 유사하다(최상건,〈지식경제강국에로의 력사적전환의 길을 열어놓은 위대한 당〉<근로자>2012년 제10호).

또한 “일촉즉발의 첨예한 정세가 조성된 속에서도 당 중앙은 전국 경공업대회를 열도록 했다”는 김 제1위원장의 언급은 북이 긴장국면에서 대화국면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대화국면으로의 전환 모색?

경공업 발전방향과 관련해 김 제1위원장은 “이미 마련된 생산 잠재력을 최대한 남김없이 동원하여 인민소비품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리며 현대화, 과학화를 힘있게 추진하여 경공업을 세계 선진수준에 올려 세우는 것”을 경공업분야에서 추진해야 할 중심과업으로 명시했다.

이를 위해 1) (필요한) 인민생활자금을 해결하기 위해 생산과 수출의 일체화를 실현하고 다른 나라들과의 가공무역을 확대발전시키며, 2) 생산공정들을 현대적으로 개조하고 현대적인 인민 소비품 생산기지들을 많이 건설하고 원료의 국산화를 실현하며, 3) 지방공업을 발전시키고, 4) 8월3일 인민소비품생산운동처럼 질 좋은 소비품들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도록 전 군중적 운동, 전 사회적인 사업으로 전개 등이 ‘선차적인 과업’으로 제시됐다.

또한 김 제1위원장은 생산 정상화와 함께 인민봉사사업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경공업공장들과 상업봉사기관들에서는) 생산된 제품이 비법적으로 거래되는 현상”을 없애고 “경공업부문 일군들의 책임성과 역할을 높여야”하며 “인민생활을 향상시키려는 생각보다 다른 나라에서 상품을 들여다 팔아 돈을 벌 생각을 앞세우는” ‘수입병’을 고쳐야 한다고 언급했다.

자립적 민족경제 건설을 기본으로 경공업 생산과 지방공업을 정상화하고, 경제관리 및 인민봉사업을 개선해 불법 거래를 근절하고 인민생활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 제1위원장의 이같은 언급은 지난해 북 내부에서 논의된 내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북에서 발간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이론기관지 <근로자>에 실린 글들은 이를 잘 보여준다.

현실 반영한 경제관리개선 주장

가장 주목되는 글은 리영민이 쓴 <경제관리방법을 개선하는 것은 현실발전의 절박한 요구>(<근로자>2012년 제7호)이다. 그는 지난해 김정은 제1위원장이 “경제관리방법을 결정적으로 개선하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라고 언급한 것을 근거로 경제관리방법의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그는 기존의 집체적 지도, 계획화 등의 원칙을 살리면서 실리 추구, 수요와 공급의 균형 보장 등 현실적인 문제를 풀어나갈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그는 “변화된 환경과 조건, 혁명발전의 요구에 맞게 우리 식으로 경제관리방법을 개선완성하는 것은 위대한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의 간곡한 유훈이며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확고한 결심이고 의지”라고 강조해 앞으로 경제관리개선이 꾸준히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본보기 사업과 경험을 일반화

지방공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사업방향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평안북도 창성군 림진섭 당 책임비서는 <지방공업의 새로운 변혁의 력사를 펼치신 불멸의 업적>(<근로자>2012년 제8호)이란 글에서 “본보기를 마련하고 그 성과를 일반화하는 것은 우리 당의 전통적인 사업방법”이라고 강조하면서 창성군이 이룬 성과를 소개했다.

“지방당 및 경제일군 창성연석회의 50돐(2012년)을 계기로 식료공장과 직물공장을 비롯한 군안의 모든 지방공업공장들이 1~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지난 세기의 잔재를 완전히 털어버리고 지식경제시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모습을 갖추었다”며 “산을 낀 곳에서는 산을 잘 리용하고 바다를 낀 곳에서는 바다를 잘 리용할데 대한 방침도 지역적 특성에 맞게 의료원천을 탐구하고 지방공업공장들의 생산을 높은 수준에서 정상화할 것을 바라는 당의 의도의 반영이다”는 것이다.

지방 경공업 발전과 관련해 북은 군(郡)의 역할도 강조했다. 황해북도 연탄군이 대표적인 모범군으로 거론됐다. 연탄군의 성과에 대해 리항걸 군당 책임비서는 <군은 오늘의 총공격전의 중요한 전구>란 글에서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지방산업공장들도 일부 설비와 공정을 더 차려놓은 식으로가 아니라 새 세기에 맞게 완전히 일신하여 생산능력을 평균 3배이상 높이게 하였다”며 “우리 군 주민들은 군에서 생산한 된장, 간장, 기름, 비누를 비롯한 1차소비품들과 갖가지 과일, 남새들을 달마다, 철마다 공급받고 있으며, 자연수에 의한 수도화가 전면적으로 실현되여 물 걱정을 모른다. 탁아소, 유치원, 학교들에 대한 콩우유공급이 정상화되고 있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고 자랑했다.

농업분야의 경영자율성 확대

농업분야에서는 사리원시 미곡협동농장, 태천군 은흥협동농장, 남포시 강서구역의 청산협동농장 등이 본보기 단위로 언급됐다.

“최근 년간 사리원시 미곡협동농장과 태천군 은흥협동농장을 비롯한 많은 협동농장들에서는 자기 단위의 실정에 맞게 종자선택으로부터 모내기와 가을걷이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농공정수행을 과학기술적으로 하여 같은 자연기후조건에서도 정보당 알곡소출을 부쩍 늘이는 성과를 이룩하였다”며 “지방마다 자기 실정에 맞는 농사방법이 있을수 있는데 자기 지대에 맞는 능률적이며 효과적인 농법이 바로 제일 좋은 농사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지방마다 특성에 맞는 농사'를 강조한 심상복의 글은 지난해 북이 농업분야에서 시행한 개혁조치와 같은 맥락을 보여준다. 북은 지난해 시범적으로 협동농장에 작물 선택 및 토지이용에 대한 선택권을 대폭 이양한 것으로 전해진다.

과학기술을 생산과 일체화

북은 경공업과 농업 발전을 위해서도 과학기술이 중시해야 하며, 과학기술을 생산에 접목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다.

“과학기술과 생산을 밀착시키고 일체화하여 경제의 면모를 지식집약형으로 전환하기 위하여서는 모든 부문에서 과학기술발전을 강성국가건설을 위한 중대사로, 생산장성의 가장 큰 예비로 보고 여기에 과학기술력량과 자금을 집중하는 동시에 최신 과학기술성과를 제때에 받아들여 경제건설에서 나서는 문제들을 과학기술의 힘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한 문제로 나선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은 각 공장․기업소와 협동농장에 계획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하면서도 내각책임제를 강화하면서 경제사업의 중앙계획과 규율성은 여전히 강조하고 있다. 사회주의경제관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내각의 통일적 지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영호 내각 사무국장이 쓴 〈사회주의경제발전과 내각책임제, 내각중심제〉란 글이 이를 잘 보여준다.

“내각책임제, 내각중심제를 강화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사회주의경제건설에 대한 당의 령도를 철저히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요구”이며 “내각책임제, 내각중심제는 그 어떤 단위든지 경제사업과 관련된 문제들을 내각을 제쳐놓고 자의대로 처리하거나 더욱이 전인민경제적인 리익을 떠나 개별적인 집단의 리익을 앞세우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각의 통일적 지도와 '비사회주의적 현상'에 대한 경계

또한 북은 ‘비사회주의적 현상’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고 있다.

“사치와 허례허식을 좋아하는 현상, 술판, 먹자판을 벌려놓으며 안일해이하고 부화방탕하게 생활하는 현상, 불순출판물 선전물을 밀수밀매하거나 보고 류포시키는 현상, 우리 식이 아닌 옷차림과 몸차림을 하고 다니는 현상 등 비사회주의적 현상들은 우리 인민의 혁명적이며 전투적인 생활기풍, 고상하고 건전한 생활방식과 완전히 상반되는 것으로 사회주이적 생활방식을 흐리게 한다”며 “일군들이 인민들의 생활조건을 보장해주기 위한 사업을 잘하지 못하면 비사회주의적현상을 결코 없앨수 없다. 일군들은 인민에 대한 헌신적 복무정신을 가지고 인민들의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하기 위하여 뛰고 또 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이 ‘비사회주의적 현상’을 지속적으로 지적하며 이것의 근절을 주장하는 것으로 역으로 그만큼 ‘비사회주의적 현상’이 북 사회에 퍼져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현상을 없애기 위한 대책으로 인민생활 조건 보장 및 일꾼들의 헌신적 복무정신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비사회주의적 현상’을 검열과 단속만으로는 없앨 수 없다는 현실을 북이 깨닫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당 이론기관지 <근로자>에 실린 글들을 분석해 볼 때 북은 한편으로는 전통적인 자립적 경제 건설노선과 사회주의적 경제운영방식을 큰 틀에서 흔들지 않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대외무역의 확대하고 변화된 현실을 반영해 경제관리방식을 개선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상당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계획과 자율의 조화, 자립과 개방의 조화, 수요와 공급의 균형 등 어쩌면 상호모순된 정책방향 속에서 북이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다만 현실 요구에 맞게 경제관리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원칙은 확고하게 서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이 기사는 <민족21> 2013년 4월호에 실렸으며, <통일뉴스>와의 기사제휴에 따라 공동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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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원로 김영식 선생 팔순잔치

 

 

 

패륜의 분단 역사를 끝내야 한다!
 
통일 원로 김영식 선생 팔순잔치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3/04/07 [23:59] 최종편집: ⓒ 자주민보
 
 
▲ 스스로 김영식의 선생의 아들딸이고자 하는 통일의 자손들 © 이정섭 기자

자하철1호선에서 9호선까지 빠짐없이 돌고 돌며 ‘우리민족끼리 화목 하게’를 외치는 할아버지의 어깨띠에는 “남북이 하나 되어 6.15선언으로 10.4선언 이행으로 우리민족끼리 화목하게 살아갑시다.”라는 구호가 적혀있다.

언제나 어디서나 부끄러움 없이 당당하게 우리민족끼리 통일을 외치며 분단과 예속에서 벗어나 동족을 적으로 삼지 말고 단군할아버지 자손으로 하나 되어 화목하게 살자고 외치는 ‘통일열차 할아버지’(기자가 붙여본 이름) 김영식 선생의 어깨에 오늘은 띠가 보이지 않는다.

언제나 덥수럭 하던 수염도 말끔히 깎았다. 김영식 선생에게 4월 7일은 특별한 날이다.
바로 80회 생신이기 때문이다. 김영식 선생의 팔순을 기념하기 위한 생신 잔치가 7일 오후 1시부터 낙성대 만남의 집에서 진행 되었다.

▲ 업는 사람도 업히는 사람도 행복한 모습은 통일조국의 미래의 모습이 아닐까? © 자주민버보 이정섭 기자

기자가 낙성대에 도착하니 웃음소리가 담장 밖을 넘어 하늘에 울려 퍼졌다. 급히 가방에서 시진기를 꺼내 들고 들어가니 김영식 선생을 업고 집안을 한바퀴씩 돈다. 아들도, 딸도, 손주도, 서로 업고 달려보겠다고 등을 들이민다. 과묵하기만 한 선생님의 얼굴에는 행복의 웃음이 가득하다. 업고달리는 알들, 딸, 손주들의 성은 각각 다르다. 하지만 이들은 생물학적 혈육이 아니라 정치적 생명체로 굳게 맺어진 동지이자, 혈육이다.

선생이 잔치상에 조용히 앉는다. 선배 동지인 양원진 선생도 곁에 앉고 잔치가 시작 됐다.

김영식 선생님의 얼굴은 행복 속에서도 가느다란 회한과 아쉬움이 흐른다. 아마 조국 분단의 아픔과 분열로 인해 생긴 가족과의 생이별이 선생의 행복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것이리라.

더욱이 외세에 의해 70년이라는 기나긴 고난의 민족의 수난사가 이어지고 있는 조국의 현실이 비수가 되어 선생의 가슴을 후비고 있으리라 생각하니 기자의 가슴도 아프고 쓰리다.

함께한 동지 선후배들이 이내 눈치를 채고 김영식 선생에게 오늘만큼은 웃어보라고 강요(?)한다.

선생이 실 낱 같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웃음이 슬픔으로 보이는 분단이라는 야만의 시대를 어찌 할까?
▲ 친구로, 정치적 생명의 유기체로 함께 해 온 동지들이 조국통일로 김역식 선생을 고향으로 돌려보내자고 결의했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오늘 잔치는 양심수 후원회와 민가협,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가 함께 마련했다고 한다.

십시일반이라고 음식도 여기저기서 준비해 푸짐했다. 음식보다 푸짐한 것은 주고 또 주고 싶은 정이 아닐까?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이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선생님이 고향을 떠나 일가친척이 한분도 안 계신 이곳에서 팔순을 맞이하셨는데 많은 선후배 동지들이 오셨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신 것은 김영식 선생님의 인품이 뛰어나셨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선생님은 많은 교육을 받지 못하셨지만 타고난 도덕의리와 조국과 민족에 대한 사랑으로 정의로움 속에 실천으로 살아가시고 계신다.”고 선생의 애국애민을 기렸다.

권오헌 명예회장은 “지하철에서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선생께서는 어깨띠를 두르고 지하철에서 통일선전 활동을 하시는데 선생의 행동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공통적으로 가지는 생각은 선생의 애국 애족의 마음이 너무나 깊고 진정성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명예회장은 “선생께서는 금강산을 다녀오셨는데 당시에는 고향을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되돌아 오셔야했다. 얼마 후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희망했는데 이명박 정권 이후 돌아 갈수 없었다. 정세가 아무리 험악하지만 내년에는 반드시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하시길 빈다.”고 기원했다.
▲ 김영식 선생님과 동지들 권오헌 명예회장등이 축하빵을 자르며 선생의 만수무강과 통일을 기원했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축하의 말에 이어 김영식 선생이 답례를 하는 순서인데 갑자기 어깨띠를 찾는다. 하루도 안매면 안되는가 보다. 어깨띠를 두르고 김영식 선생은 이내 전철안의 그 목소리 그 모습으로 대사를 외운다 “단군의 자손 아들딸이라면 우리 화목하게 삽시다. 일제 36년 동안 우리민족이 비참하게 살았는데 광복이후 미국이 들어와 우리를 갈라놓고 분열의 고통 속에 빠드린지 70년이 되었습니다.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단군할아버지를 모신 한 자손이면 정신 차리고 행복하게 삽시다. 제 한목숨 편안하게만 살라면 지주에게 달라붙거나 제국주의에 달라붙어 살면 됩니다. 그러나 민족의 운명을 생각하고 조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통일을 위해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조국통일 그날까지 만수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꼭 신파극 대사를 외우듯 줄줄줄 대사가 흐른다.

이어 선후배 동지들의 술잔과 절이 이어지고 구성진 우리가락도 잔치 분위기를 돋운다. 멋들어진 사철가는 선생의 한과 설음을 풀어내는 가락으로 이어졌다. 후배 동지들이 덩실덩실 추는 춤은 마치 재롱잔치를 보는 듯하다. 이 얼마나 가슴 뜨거운 장면인가. 제부모도 멀리하고 내다 버리는 세상에 조국애와 민족애를 가진 동지를 친아버지, 할아버지로 모시고 팔순 잔치를 치르는 통일동지들의 모습은 천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아름다운 미풍이며 도덕의리이다.
▲ 김영식 선생과 통일동지들이 일어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국가보안법피해자모임 회원들은 눈물로 쓴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편지를 목메임 속에 낭독했다.

조선에서 만든 들쭉술과 도토리 술이 한 순배 돌자 흥이 나고 흥 따라 노래 소리가 낭랑하다.

함께 생활하시는 박희성 선생은 두고 온 아내를 한시도 잊은 적 없다며 ‘앉으나 서나 당신생각’을 부르고 김영식 선생은 ‘금강산 타령’으로 화답한다.

동지들은 물론 이웃집 아저씨도 노래와 어깨춤으로 선생의 팔순을 축하했다. ‘분단 조국을 통일 된 조국으로 갈라진 민족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보석보다 귀한 청춘의 시절을 고문과 탄압으로 지세우며 감옥에서 보내야했던 선생의 파란 많은 인생을 어찌 슬픔으로만 보낼 수 있겠는가. 그렇다 이제 끝장을 봐야 한다. 부모와 자식, 부부의 연을 끊는 이 패륜의 역사와 식민의 역사를 하루빨리 끝장내야 한다.
▲ 낙성대 만남의 집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김영식 선생의 팔순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선생의 원한을 풀고 조국의 창창한 미래를 만들어야 할 책임과 의무를 우리 가슴에 품고 실천의장으로 뛰쳐나가자. 외세 없는 자주의 세상으로 우리민족끼리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 그날을 향해 나가자. 이것이 김영식 선생의 팔순이 주는 의미이며 요구가 아닐까?
▲ 김영식 선생이 지하철에서 선전하는 그 목소리, 그모습으로 통일서넌을 하고 있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김영식 선생 이력

1934. 4. 7 강원도 이천군 방상면 가하리 6남매 중 장남으로 출생

1945 조국광복 40년 일제 강제징용당한 부친 귀향

1948 민주청년동맹 가입활동

1950. 6.25전쟁 조선인민군 입대

화천 철원 정선 전투 참여

1953 원산 방어전 참전

1953 12 휴가중 신춘옥 여사와 결혼

1956 군제대 원산수산업사업소 근무 신포 명태잡이

1959 아들 현일 봄.

1960 따님 봄

1962 3월 안내선 무전병으로 울산해안 이르러 체포

88,12,21 27년만에 특별사면으로 출소

88년 출석 이후 채석공, 과수농장 노동으로 일함

2002년 6월 2차 송환 촉구 및 고문사례발표

그 이후 서울 낙성대 나눔의집에 살면서 지하철에서 통일선전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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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가 몰락한 것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의 싸움 때문이었다

고대 그리스가 몰락한 것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의 싸움 때문이었다

 
조현 2013. 04. 06
조회수 369추천수 0
 

 

한반도에 전쟁 위기가 커지고 있는 지금, 되새겨 볼만한 역사의 교훈이 있다.

찬란한 문명을 가졌던 고대 그리스가 몰락한 것은 외부와의 싸움이었던 페르시아전쟁보다, 내전이었던 펠로폰네소스전쟁 때문이었다는 것을.

평화를 버리고 서로 싸우자, 신들도 그들을 버렸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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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올림픽의 달리기를 재현한 모습 사진 <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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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올림픽 경기의 모습 사진 <디스커버리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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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올림픽 때 나체로 성화를 봉송하는 주자들을 그려놓은 그림. <한겨레> 자료.

 

 

 

고대올림픽 재현-.jpg

그리스 올림피아 고대올림픽 경기장에서 고대올림픽을 재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관객들. 사진 <한겨레> 자료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은 서로 서로 전쟁을 일삼으면서도 올림픽 때만은 휴전을 지켰다. 이런 단결력은 그리스 외부로부터 오는 적과 대항할 대 힘을 발휘했다. 페르시아란 세계 최강의 적이 침입했을 때 도시국가들은 힘을 합쳐 그리스를 지켜냈다.

 

민족과 종교라는 이름으로 함께 제사를 지내고 스포츠 경기를 벌이고 마시고 노래를 불렀을 때는 찬란한 영광을 내뿜었다. 그러나 그리스 안에서 싸움에만 치중하면서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맞붙은 내전은 공통의 신도, 언어도 무색케 했다.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외부와의 싸움인 페르시아전쟁보다 내전인펠로폰네소스 전쟁이 훨씬 큰 고통을 가져다주엇다면서 이렇게 썼다.

 

"헬라스(그리스)인들 자신들에게 함락되어 폐허가 되고 수많은 난민이 발생하고 전례 없는 인명이 손실됐다. 유례없이 격렬한 대지진이 발생했고, 일식이 자주 일어났고, 극심한 가뭄이 들어 기근으로 이어졌고, 역병이 엄청난 타격을 가하며 수많은 목숨을 앗아갔다. 모든 재앙이 헬라스인을 덮었다."

 

모두가 어우러진 축제를 버리고 전쟁을 택하자 신조차 그들을 버렸다. 기독교를 국교로 채택한 로마의 속국이 되어 그리스의 신전은 파괴되고, 1000년이나 지속되던 올림픽도 기원후 393년 중단되기게 이른다. 축제를 그렇게 막을 내렸다."

 

 

<그리스인생학교>(조현 지음, 휴) 8장 '나체의 향연장, 올림피아' 중에서

 

 

올림피아풍경1.jpg

*고대에 올림픽이 얼렸던 그리스 올림피아 유적지의 평화로운 모습들.

 

올림피아풍경2.jpg 올림피아풍경3.jpg

*올림피아 유적지의 달리기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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