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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개입을 전세계에 트윗해주세요-유형주

'국정원개입'을 세계 영향력 있는 트윗 100곳에 트윗
(다음아고라 / 유형주 / 2013-02-01)


'국정원 대선 개입'을 세계 영향력 있는 트윗 100곳에 트윗해주세요.

To Whom It May Concern;
It was found that a S. Korea spy agency agent tried to influence the presidential election.
This is a matter so serious as to get the president impeached. This election invalid.
Before the people demand it, the government should declare the election invalid.
But the government and the police are making mean attempt not to charge the agency.
The government continues to announce a lie that the election was not rigged.
I ask the favor of you ; Could you report this news?
The Korean very much need such help of yours.
I shall be very much thankful to you if you will help the people.

P.S. OpEdNews posted this news (click to read)

OpEdNews | Progressive Democrats of America - Illinois
www.pdaillinois.org


관계자께
한국 국정원 직원이 이번 대선에 영향을 끼친 것이 밝혀졌다.
이것은 대통령이 탄핵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다. 이 선거는 무효다.
국민이 요구하기 전에 정부가 이번 선거가 무효임을 선언해야한다.
그러나 정부와 경찰은 국정원 직원을 무혐의 처리하려고 수작을부린다.
정부는 계속 거짓말을 한다. 부정선거가 아니라고.
당신에게 부탁한다. 이 뉴스를 보도 해달라.
한국인은 당신의 도움이 절실하다. 도와준다면 감사하겠다.

P.S. OpEdNews가 이 뉴스를 포스트했다

OpEdNews | Progressive Democrats of America - Illinois
www.pdaillinois.org


■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트위터 100곳에 트윗하기

트위터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파급력이 막강한 커뮤니케이션 도구입니다. 수개표 청원과 부정선거 의혹을 전세계로 확산시키는 데에는 트위터가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한 무기 입니다.

트위터 계정이 없으시면 꼭 만드시기를 권합니다. 주민등록번호 입력도 필요없고 이메일 주소만 있으면 됩니다. 또한 이메일 계정별로 다수의 계정을 함께 보유할 수도 있습니다.

트위터 가입 바로가기 클릭

지금부터 소개해드릴 트위터 주소들은 신문사, TV방송국, 국제기구, NGO, 유명정치인, 지식인 등을 총 망라하여 거의 이틀동안 밤새워가면서 엄선한 100곳 입니다. 지금 시국에 우리에게 가장 도움이 될만한 곳들이라고 감히 자부해봅니다.

☆ 트위터 보내는 방법

스마트폰보다 PC로 트위터를 활용하는 것이 보다 쉽고 효과적입니다. 저도 PC로 보내는 것을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1. 먼저 아래에 나온 메시지를(연두색 부분) 드래그해서 복사를 합니다. 아래에 걸려있는 링크주소까지도 싹 완전히 복사해야합니다. 단축키는 'ctrl C'(컨트롤키 누르고 있는 상태로 C키 누르기) 입니다. 물론 다른 영어문장을 직접 작성하셔도 되며, 링크가 걸리는 글의 목록을 달리 하셔도 됩니다.

Election Fraud Suspected in 2012 South Korean Presidential Election. http://t.co/3k7MOW7D

2. 아래에 제시된 주소를 클릭하면 해당 트위터 주소로 곧바로 이동이 됩니다.

@UN (UN official)

@UN_DPA (UN 정치문제 담당부서)

@UNrightswire (UN 인권최고대표 사무소)

@secgen (반기문 UN 사무총장)

@BarackObama (오바마 미국대통령)

@whitehouse (미국 백악관)

@Oprah (오프라 윈프리)

@washingtonpost (미국 워싱턴포스트)

@nytimes (미국 뉴욕타임즈)

@latimes (미국 LA 타임즈)

@nydailynews (미국 뉴욕 데일리뉴스)

@chicagotribune (미국 시카고 트리뷴)

@USATODAY (미국 USA투데이)

@CBSNews (미국 CBS 방송)

@CNN (미국 CNN 방송)

@nbc (미국 NBC 방송)

@ABC (미국 ABC 방송)

@WSJ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iht (International Herald Tribune)

@FinancialTimes (미국 파이낸셜 타임즈)

@FoxNews (미국 fox news)

@AJC (미국아틀란타 AtlantaJounal-Consitution)

@CNBC (미국 CNBC)

@NBCNews (미국NBC News)

@PBS (미국 PBS)

@StarTribune (미국 스타트리뷴)

@TexasTribune (미국 텍사스트리뷴)

@sltrib (미국 솔트레이크트리뷴)

@MittRomney (미트 롬니 미국 대통령 후보)

@JoeBiden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당선인)

@PaulRyanVP (폴 라이언 미국 부통령 후보)

@MichelleObama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영부인)

@ClintonTweet (미국 클린턴 재단)

@algore (미국 앨 고어)

@TheDemocrats (미국 The Democrats)

@UPI (미국 UPI 통신)

@AP (미국 AP 통신)

@Discovery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

@FreedomHouseDC (미국 프리덤 하우스)

@cnni (미국 CNN International)

@CNNEE (미국 CNN Espanol)

@CNNMex (미국 CNN Mexico)

@MiamiHerald (미국 마이애미 해럴드)

@fhollande (올랑드 프랑스대통령)

@lemondefr (프랑스 르몽드)

@reuters (프랑스 로이터)

@AFP (프랑스 AFP)

@20Minutes (프랑스 20Minutes)

@Le_Figaro (프랑스 르 피가로)

@ouestfrancefr (프랑스 OUEST)

@LeNouvelObs (프랑스옵저버)

@David_Cameron (캐머런 영국총리)

@TIME (영국 타임지)

@guardian (영국 가디언)

@TheSunNewspaper (영국 더선)

@MailOnline (영국 데일리메일)

@DailyMirror (영국 데일리미러)

@reuters_co_uk (로이터 영국)

@TelegraphNews (영국 텔레그라프)

@MetroUK (영국 메트로)

@BBCWorld (영국 BBC 방송)

@Daily_Express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

@SkyNews (영국 Sky news TV)

@MailOnline (영국 daily Mailz)

@telegraaf (네덜란드 텔레그라프)

@RTLNieuwsnl (네덜란드 RTL TV)

@Angie_Merkel (메르켈 독일 총리)

@zeitonline (독일 Zeit)

@sueddeutsche_de (독일 sueddeutsche.de)

@FAZ_Topnews (독일 Frankfurter Allgemeinen Zeitung)

@BILD (독일 빌트지)

@SPIEGEL_EIL (독일 스피겔)

@SPIEGEL_English (독일 스피겔 영문판)

@Independent (독일 인디펜던트)

@ntvde (독일 N-TV)

@N24_de (독일 N24 TV)

@repubblicait (이탈리아 La Repubblica)

@la_stampa (이탈리아 la stampa)

@corriereny (이탈리아 Corriere dellaSera)

@Aftenposten (노르웨이 Aftenposten)

@CTVNews (캐나다 CTV News)

@svtnyheter (스웨덴SVT)

@NZZ (스위스 NeueZurcher Zeitung)

@el_pais (스페인 el pais)

@Yomiuri_Online (일본 요미우리 신문)

@asahi (일본 아사히신문)

@mainichijpedit (마이니치 신문)

@European_Union (EU official)

@EU_Commission (EU 위원회)

@NATO (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OECD (경제협력개발기구)

@daily_chomsky (노암 촘스키 교수)

@Nobelprize_org (노벨상 official)

@Pulitzercenter (퓰리처 센터)

@rotary (국제 로터리 클럽)

@NewspaperWorld (세계 신문협회)

@hrw (Human RightsWatch)

@amnesty (Amnesty International)

@RSF_RWB (국경없는 기자회)

@wikileaks (위키리스크)

 

3. 우측 맨 위쪽에 '로그인'을 클릭하신 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합니다.

4. 로그인이 완료되면 좌측 중간 부분에 "OOO님에게 트윗하기" 라는 글자 바로 아래에 "@"로 시작하는 네모박스가 있습니다. 그걸 클릭한 후 아까 복사했던 메시지를 붙여넣습니다. 단축키는 'ctrl V'(컨트롤키 누르고 있는 상태로 V키 누르기) 입니다.

5. 메시지를 붙여넣었다면 바로 아래에 나와있는 '트윗하기'(하늘색 박스)를 클릭하면 트위터 보내기가 완료됩니다.

자신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화면 가운데 맨 위에 '나' 라는 부분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굳이 확인은 안해도 된답니다.^^)

6. 같은 방법으로 다른 곳에도 클릭을 하여 트윗을 보냅니다. 계속 진행하다보면 인터넷 창이 너무 많이 열려있어서 정신이 없다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그럴때는 'ctrl W'(컨트롤키 누르고 있는 상태로 W키 누르기)를 눌러줄때마다 열려있던 창이 하나씩 닫히게 됩니다.

※ 주의사항

너무 빠른 속도로 작업을 진행하시면 트위터서버에서 이를 스팸 시도로 받아들여서 일시적으로 계정이 정지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천천히, 혹은 아이디를 바꿔가면서 로그인 하며 트윗을 보내세요. (계정이 일시 정지가 되셨을 때는 화면 맨 위쪽에 보시면 계정 정지를 해제하는 곳으로 가는 링크를 클릭하신 후 거기에 나오는 체크박스에 체크를 하신 후 자동입력방지 암호를 입력하시면 됩니다.)

 

유형주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2278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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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우주의 먼지! '크고 아름다운' 그것이 온다!

[빅 히스토리] 역사를 넘은 역사

강양구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3-02-01 오후 6:59:55

 

질문 몇 개! 우주는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우주의 나이는 어떻게 될까요? 태양은 또 지구는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지구의 역사는 어떻게 될까요? 생명은 어떻게 시작했을까요? 암컷과 수컷이 섹스를 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요? 인류는 어떻게 등장하게 된 것일까요? 넓고 넓은 우주에 외계 생명 혹은 인류와 같은 지적인 능력을 가진 생명체가 있을까요?

아마도 이런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을 할 수 있는 이들은 드물 것입니다. 우리의 역사
상식은 대개 이른바 '세계 4대 문명'이라고 불리는 메소포타미아 문명, 인더스 문명, 황하 문명, 이집트 문명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수천 년을 이른바 '역사'라고 일컫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시각은 온당할까요?

생각해 보세요. 빅뱅(Big Bang)부터 시작한 우주의 역사를 하루라고 가정했을 때, 인간이 지구에 등장한 역사는 1초도 못 미치는 찰나에 불과합니다. 24시간 중에서 23시간 59분 59초를 생략한 채 나머지 1초도 안 되는 시간을 놓고서 감히 '역사'라고 이름을 붙여온 것입니다.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욱더 아쉽습니다. 그간 우리는 인간의 역사를 설명할 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비중 있게 다뤄 왔습니다. 하지만 실제 역사는 어떨까요? 최근의 연구는 기후, 지형, 질병 그리고 과학기술과 인간의 상호 작용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여기 이런 반에 반쪽짜리도 못 되는 역사에 반기를 들면서 '모든 것의 역사'를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이제 우리가 공부해야 할 것은 단순한 '역사(history)'가 아니라 '빅 히스토리(Big history)'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우리말로 '거대사'로도 번역되는 빅 히스토리는 약 137억 년 전의 빅뱅부터 인류의 현재와 미래까지 살피는 거대한 프로젝트입니다.


'프레시안 books'와 '과학과 미래 그리고 인류를 위한 비전'을 찾는 <크로스로드>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과학 수다'는 이번에 이 불가능할 것 같은 프로젝트의 이모저모를 따져봅니다. '빅 히스토리는 무엇인가' 이 질문부터 시작한 이번 과학 수다는 빅 히스토리의 가능성뿐만 아니라 한국 교육의 핵심적인 문제까지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번 과학 수다의 주인공은 역사학자 조지형 교수(이화여자대학교)와 진화 생물학자 장대익 교수(서울대학교)입니다. 조지형 교수는 빅 히스토리 연구를 처음 시작한 오스트레일리아의 데이비드 크리스천 박사와 함께 이화여자대학교 지구사연구소를 이끌며 국내외 빅 히스토리 연구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장대익 교수는 학문 간 융합의 최첨단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진화 생물학자입니다. 그는 이런 문제의식의 연장선상에서 최근 몇 년간 조지형 교수, 또 천문학자 이명현 <크로스로드> 과학문화위원과 함께 빅 히스토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 중입니다. 이들의 수다를 정리하는 역할은 '빅 히스토리 기자'를 꿈꾸는 <프레시안> 강양구 기자가 맡았습니다.

자, 이제 수억 년의 시간과 수백만 광년의 공간을 가로지르는 빅 히스토리의 세계로 들어갈 시간입니다. <편집자>


왜 빅 히스토리인가?

강양구 : 오늘은 이명현 선생님도 하실 말씀이 많을 것 같으니, 제가 주로 질문을 던지겠습니다. 우선 '빅 히스토리', 이 이름의 뜻부터 궁금해 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 같아요. 역사학자인 조지형 선생님께서는 빅 히스토리를 '거대사(巨大史)'로 번역을 했지요? 단도직입적으로 묻자면, 왜 빅 히스토리입니까?
 

▲ 조지형 교수. ⓒ프레시안(손문상)

조지형 :

그러게요. 스몰 히스토리가 아니라 왜 빅 히스토리일까요? (웃음) 사실 빅 히스토리에 대한 굉장히 잘못된 편견이 있어요. 이름 자체가 빅 히스토리이다 보니 마치 이것이 역사학의 한 분야처럼 인식되고 있어요. 그런데 이런 편견은 역사에 대한 편협한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죠.

사실 역사 자체는 인간이 독점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자연의 역사, 우주의 역사 등 세상의 모든 것에는 나름의 역사가 있지요. 그런데 역사 정확히 말하면 '역사학'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한 탓인지, 빅 히스토리라고 하면 첫 반응이 "미시사의 반대인가요?" 혹은 "거시사의 다른 이름인가요?" 이렇게 오해를 합니다.

여기서 확실히 말하건대 아닙니다. 방금 세상의 모든 것에는 나름의 역사가 있다고 했잖아요. 개인사, 가족사, 지방사, 민족사, 지구사, 자연사, 우주사 등. 빅 히스토리는 이 모든 것의 역사를 가능한 한 가장 크고 넓은 관점으로 보자고 제안합니다. 그래서 빅 히스토리 안에는 우주의 역사, 생물의 역사, 인간이 역사가 다 들어가 있어요.

그러니 빅 히스토리는 역사의 시작을 이 우주가 탄생한 '빅뱅'의 순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또 현재의 역사를 살필 때도 인간뿐만 아니라
세균, 바이러스 심지어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와 같은 것 그리고 인간이 만든 수많은 인공물 예를 들어 휴대전화 같은 것까지 염두에 둬야 해요.

강양구 : 그런데 원래 조지형 선생님께서는 미국사 특히 미국 헌법의 역사가 전공이잖아요? 미국 헌법의 역사를 공부하던 역사학자가 빅 히스토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역사학자가 빅 히스토리에 빠져든 얘기를 들려주면, 이 빅 히스토리의 개념이 더욱더 독자에게 와 닿을 것 같아요.

조지형 : 저는 한 번도 역사를 인간만의 소유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대학은 물론이고 중·고등학교 다닐 때도 이런 의문을 가졌죠. '내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다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왜 역사학에서는 인간의 역사만을 다룰까?' 그래서 기존의 역사학의 시각에서 보면 엉뚱한 작업도 했었습니다.

대학원을 다닐 때 쓴 학기말
리포트에서 미국의 우드윌슨 대통령 시기의 정치사를 스페인독감의 유행과 연결시켜봤어요. 일설에 따르면, 윌슨은 1918년부터 2년간 유행했던 스페인독감을 심하게 앓고 나서 그 후유증으로 쓰러져 죽었어요. 전국 순회 연설 중에 뇌졸중 유사 증상으로요. 스페인독감이 미국의 정치에 큰 영향을 준 거죠. 물론 이 리포트를 읽은 교수는 '이게 역사냐' 하고 타박을 했지만요. (웃음)

그런데 이렇게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역사를 제대로 살필 수 없어요. 미국 남북 전쟁(1861~1865년), 제1차 세계 대전(1914~1918년) 등을 살펴보면, 총칼에 죽은 수보다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일으키는 질병에 의해서 죽은 수가 훨씬 많아요. 예를 들어, 남북 전쟁에서는 사망자의 3분의 2에서 4분의 3이 질병에 의해서 죽었거든요.

그러니 인류의 역사를 제대로 다루려면 질병의 역사나 기후의 역사를 다루는 게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기존의 역사학은 그런 부분을 무시해왔어요. 인간의 역사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과 맞물려 있어요. 이런 관점에서, 인간의 역사는 모든 것의 역사와의 관계 속에서 파악해야 마땅하죠. 빅 히스토리에 빠져든 첫 번째 이유입니다.

기왕에 얘기가 나왔으니, 다른 이유도 하나 더 설명하죠. 우리는 은연중에 이분법적
사고에 익숙합니다. 역사학자는 보편성/특수성을 따지죠? 그런데 이런 구분이 타당한가요? 사실 역사학자가 얘기하는 보편성이라는 건 '중세-고대-근대-현대' 이렇게 이어지는 서양사의 특징일 뿐이거든요.

인문·사회과학/
자연과학을 나누는 이분법도 마찬가지입니다. 흔히 인간을 연구하면 인문학이고, 그 외의 것 그러니까 자연을 연구하면 자연과학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인간/자연을 구분하는 게 쉽나요? 우리의 역사를 살펴보면, 인간과 자연은 떨어져 있는 게 끊임없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왔어요.

심지어
지금은 인간/기계도 또렷하게 구분하기가 힘들어요. 여러분은 어떤지 모르지만, 저는 컴퓨터로 글을 쓰다가 컴퓨터가 버벅거리면 그 순간 머리가 안 돌아갑니다. (웃음) 인간의 몸이 기계인 컴퓨터와 끊임없이 상호 작용한 결과죠. 이처럼 세상의 모든 것은 이분법적으로 나뉘어 있는 게 아니라 통합되어 있어요.

이런 통합적인 관계에 주목해야 역사를 제대로 살필 수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어떤 관계를 갖고서 상호 연결되어 있는가? 바로 이런 질문에 답하는 학문이 빅 히스토리입니다. 빅 히스토리의 세계에 빠져들면서 저는 비로소 제대로 된 역사학을 공부하기 시작한 셈입니다.


이명현 : 방금 조지형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빅 히스토리의 그런 관점은 사실 과학자에게는 굉장히 익숙한 관점입니다. 장대익 선생님께서 빅 히스토리를 처음 접했을 때 어땠나요?
 

▲ 장대익 교수. ⓒ프레시안(손문상)

장대익 : 2008년쯤 학부에서 '자연과 인간'이라는 과목을 강의한 적이 있었어요. 빅 히스토리를 접하기 전이었죠. 하지만 이미 저는 빅 히스토리와 유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빅뱅, 우주의 시작, 원소의 형성, 지구의 탄생, 인간의 진화, 문명의 탄생과 발전을 한꺼번에 고려해야만 '자연과 인간'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요.

그래서 저는 빅 히스토리는 최고의 지적인 성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역사학의 한 분야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연과학의 한 분야도 아닙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에 대한 모든
지식을 엮어서 인과 관계나 혹은 상호 관계를 밝히는 작업이 바로 빅 히스토리죠. 그리고 가능하면 그런 작업을 통해서 어떤 흐름이 있었는지까지 파악하는 거죠.

바로 이 지점에서 빅 히스토리의 또 다른 쓸모도 찾을 수 있어요. 조지형 선생님께서 빅 히스토리가 우리와 세상을 이해하는 넓고 깊은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어요. 더 나아가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빅 히스토리가 지혜를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바로 이게 빅 히스토리의 두 번째 쓸모죠.

과거에 어떤 분수령이 있었고, 그런 분수령을 계기로 어떤 흐름이 지속되어 왔는지를 파악하면 우리가 어디서 왔고, 어디에 있고 또 어디로 갈지 지혜를 얻을 수 있지 않겠어요? 그러니 빅 히스토리는 정말로 시공간적으로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지역, 지구, 우주를 포괄하는 학문 중의 학문이라고 할 수 있어요.

강양구 : 지금까지 말씀을 듣고 보니, 빅 히스토리가 왜 중요한지는 알겠습니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이런 관점의 연구가 가능할까, 이런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장대익 : 맞아요. 역사학자 중에서도 조지형 선생님과 같은 분을 제외하고는 한국사, 미국사, 유럽사 혹은 고대사, 중세사, 현대사 이런 식으로 나뉘어서 자기 분야 외의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빅 히스토리는 역사학뿐만 아니라 천문학, 생물학, 지질학과 같은 자연과학의 수많은 분야들, 더 나아가 심리학도 알아야 해요.

지적으로 엄청난 호기심을 가져야 하고, 그런 호기심을 직접 연구로 풀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춰야 합니다. 그러니 쉬운 작업이 아니에요. 결코 혼자서 혹은 소수가 모여서 할 수 있는 작업도 아니고요. 그리고 저는 장기적으로는 '빅 히스토리(The Big history)'가 아니라 '빅 히스토리들(Big histories)'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빅 히스토리의 태동기이기 때문에 마치 이것이 하나의 흐름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관점의 빅 히스토리들이 나올 거라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지금까지의 빅 히스토리는 아무래도 인간 중심적인 한계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박테리아, 바이러스를 다루지만 결국은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만 고찰이 되거든요.

그런데 누군가가 나서서 아예 박테리아의 시각에서 빅뱅부터 현재까지 더 나아가 미래에 대한 통찰까지 빅 히스토리를 쓸 수 있지 않겠어요? 저는 이렇게 여러 가지 빅 히스토리가 나오고, 그런 빅 히스토리가 서로 경쟁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애초 빅 히스토리가 의도했던 목적도 달성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명현 : 장대익 선생님의 말씀에 부연하자면, 과학자는 이미 오래 전부터 빅 히스토리에 대한 갈구가 있었어요. 예를 들어, 천문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인간과 우주를 연결하는 작업을 해왔어요. 천문학자 프레드 호일은 이미 수십 년 전에 별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나오는 '별 먼지(스타 더스트, star dust)'가 생명의 기원이라고 주장했지요.
 

▲ <코스모스>(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사이언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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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의 <코스모스>(홍승수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는 이렇게 인간과 우주를 연결하는 작업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이건은 이 책에서 인간과 우주를 이해하는 방식이 신화에서 과학으로 어떻게 변했는지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세이건은 <코스모스>에서 빅 히스토리의 한 예를 보여준 거죠.

과학자뿐만이 아니죠. 한참 전에 결혼식이 있어서 부산에 갔다가 열차를 기다리기 지루해서 근처 만화방에 간 적이 있었어요. 거기서 이현세의 만화 <천국의 신화>(다크북 펴냄)를 집었습니다. 그런데 1권을 펼치자마자 우주가 탄생하는 순간인 빅뱅부터 시작해 인간이 지구에서 진화해온 과정이 묘사되고 있는 거예요. 이것도 또 다른 빅 히스토리죠. (웃음)

스토리텔링의 힘

조지형 : 벌써 다양한 빅 히스토리가 만들어질 조짐이 보입니다. 2012년 8월에 미국에서 제1회 국제 학술 대회가 열렸어요. 전 세계에서 빅 히스토리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모였습니다. 그런데 역사학자는 전체의 30퍼센트 정도밖에 안 되더라고요. 지질학, 천문학, 생물학을 연구하는 과학자, 중·고등학교 교사 심지어 기업가까지 정말로 구성이 다양해요.

방금 장대익, 이명현 선생님께서 과학자의 관점에서 빅 히스토리에 대한 생각을 얘기했어요. 공감하면서 역사학자의 관점에서 강조하고 싶은 걸 한 가지 덧붙이겠습니다. '인류의 가장 중요한 유산이 뭔가?' 누가 내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저는 단연 '스토리텔링'이라고 답하고 싶어요.

근대 과학 혁명 이전에도, 아주 오래 전부터 인간은 자기 자신과 자기를 둘러싼 세상과의 관계를 이해하고 싶어 했어요. 그런 시도의 가장 오래된 결과물이 바로 세계 곳곳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신화, 설화입니다. 이렇게 인간은 과학적인 방법이든 인문·사회과학적 방법이든 혹은 신화적 상상력이든 인간과 세상을 연결하는 고유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왔어요.

그런데 근대에 들어서 이른바 학문이 분화되면서 이런 스토리텔링의 전통이 파괴됩니다. 인간은 인문학, 자연은 자연과학 또 그 안에서도 쪼개지죠. 더 이상 '나는 어떤 존재인가?' 혹은 '나와 세상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이런 질문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흐름 속에서 인간은 더욱더 외롭고 왜소해졌어요.

전근대에 극히 드물었던 자살이 근대에 들어서 폭증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을 거예요. 왜냐하면, 근대 이전에 인간은 자신이 세상의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는 엄청난 존재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깨달을 수 있었던 반면에, 근대에 들어서는 자신의 존재를 성찰하는 기회 자체를 박탈당했으니까요.

저는 이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단초가 스토리텔링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빅 히스토리는 인간과 세상 다시 말하면 인간과 자연을 연결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을 제공하는 학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빅 히스토리는 인류의 위대한 전통(스토리텔링)을 다시 부활시키는 프로젝트인 셈이죠.

장대익 : 인간은 결국 '스토리텔링하는 존재'라는 얘기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런데 저는 과학자로서 한 가지 불만이 있어요. 왜냐하면, 상당수 인문학자들은 여전히 과학을 그런 스토리텔링의 소재를 공급하는 수단으로만 여기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신화와 같은 과거의 빅 히스토리와 지금의 빅 히스토리가 다른 점이 뭔가요?

이명현 : 과학의 존재죠.

장대익 : 그렇죠. 예전에 '번개는 왜 쳐요?' 하고 아이가 물으면 할머니가 "신이 하늘에서 벼락을 던지는 거란다!" 이렇게 답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대기 중에서 발생하는 정전기 현상이 번개와 천둥의 원인이라는 걸 상식처럼 알고 있어요. 감히 말하자면, 지금의 빅 히스토리가 가능한 건 과학의 '인푸트(input)'가 있기 때문이에요.
 

▲ <통섭>(에드워드 윌슨 지음, 최재천·장대익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사이언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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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윌슨이 <통섭(Consilience)>(최재천·장대익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을 쓰면서 이런 식의 얘기를 합니다. '계몽의 시대가 끝났다고? 천만에 이제야 제대로 계몽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는데 무슨 말이야. 계몽은 실패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미완의 프로젝트일 뿐이야.'

빅 히스토리야말로 이런 미완의 프로젝트를 완성시켜보려는 시도가 아닐까요? 그리고 근대 이후 축적된 과학이 바로 그걸 가능하게 만들었고요. 그런 점에서 '과학은 단순히 지식을 제공하고, 그것을 스토리텔링으로 엮는 건 인문학이다' 이런 시각에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빅 히스토리의 스토리텔링 역시 과학이 감당해야 할 몫이거든요.

조지형 : 지금까지 인문학에서 스토리텔링을 강조해온 건 사실이지만, 빅 히스토리가 인문학 중심으로 흘러가는 데는 저도 반대합니다. 그건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아요. 장대익 선생님 지적대로 빅 히스토리의 중요한 부분을 새롭게 축적된 과학의 성과가 뒷받침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수천 년 동안 인류가 축적한 스토리텔링의 전통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스토리텔링은 인간의 사고 구조에 가장 부합하는 형식이거든요. 그러니 과학이 중심이 된 스토리텔링 역시 이런 전통을 계승, 발전하는 과정 속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해요. 즉 과학자들도 자신의 연구를 통해 축적한 과학 지식을 어떻게 스토리텔링 속에 녹일지 고민을 해야 한다는 얘기죠.

실제로 빅 히스토리를 공부하고 가르치다 보면 스토리텔링의 힘에 감탄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과학 지식을 과학자로서의 훈련을 받지 못한 비전공자에게 전달하는 게 얼마나 힘들어요? 더구나 빅 히스토리를 접하면서 공부를 하긴 했지만 저 역시 비전공자잖아요. 여기서 이야기가 힘을 발휘하는 거죠.

예를 들어 별의 역사 같은 걸 딱딱한 과학 용어가 아니라 이야기로 풀어서 얘기를 하니까 학생들이 훨씬 더 그걸 친숙하게 받아들여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A에서 B로, B에서 D로'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저나 학생이나 바로 알게 되죠. '어, C가 빠졌잖아요?' 아직 공부가 부족한 것일 수도 있고, 정말로 C가 아직 연구가 안 된 공백일 수도 있죠.

공부가 부족한 것이었다면 새로운 공부에 대한 욕구를 자극하고, 연구가 부족한 것이었다면 새로운 연구에 대한 욕구를 자극하는 거예요. 이야기가요! 이 과정에서 학문 후속 세대가 해당 분야에 뛰어드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어, C 부분의 이야기는 내가 채워 넣겠어!' 이런 식으로요.

스토리텔링의 힘은 이뿐만이 아니죠. 이야기 자체가 지식을 체계화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제가 빅 히스토리를 얘기할 때, 자주 언급하는 게 '책장 이론'이에요. 자, 여기 큰 방을 꽉 채우는 책장이 있어요. 빅뱅, 별들의 탄생, 원소의 탄생, 지구의 탄생, 생물의 탄생, 인류의 진화, 문명의 시작 등…. 그 책장은 이렇게 이야기를 따라서 칸이 나뉘어져 있죠.

빅 히스토리는 이 책장에 지식의 책을 하나씩 꽂아보는 일과 비슷합니다. 이렇게 지식의 책을 꽂다 보면, 어떤 분야는 충분하고 어떤 분야는 부족한지 확인할 수 있어요. 그것이 인문·사회과학일 수도 있고, 자연과학일 수도 있습니다. 바로 머릿속의 책장을 만드는 일이 바로 스토리텔링이에요.

강양구 : 그것은 일종의 '지식 지도(knowledge map)'을 그리는 데도 아주 유용할 것 같은데요.

조지형 : 맞아요. 실제로 해본 적이 있어요. 빅 히스토리의 관점에서 가상의 책장을 만들어놓고서, 해당 분야의 대가를 한 명씩 배치해 보는 거예요. 빅뱅을 연구하는 A, 초기 우주를 연구하는 B, 별의 탄생을 연구하는 C, 인류의 진화를 연구하는 D 이런 식으로 배치하다 보면, 일종의 한국판 지식 지도를 그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작업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운 경험도 했지요. 생각보다 훨씬 더 공백이 많은 거예요. 예를 들어 '생명의 탄생' 이런 분야의 대가가 누굴까 궁금해서 수소문을 해봤더니 국내에는 그 분야를 연구하는 과학자가 없다는 거예요. '이렇게 과학자가 많은데 이런 중요한 문제를 연구하는 사람이 없다니…' 하고 실망했던 기억이 나네요.

장대익 : 과학자들끼리는 다 알고 있었던 사실인데, 놀라셨군요. (웃음)
 

▲ 이명현 위원. ⓒ프레시안(손문상)

이명현 :

조지형 선생님께서 과학자도 연구를 통해 축적된 지식을 어떻게 이야기로 녹여낼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을 했습니다. 전적으로 동의하고요. 그런데 장대익 선생님이나 제가 걱정하는 부분을 한 가지만 덧붙여 볼게요. 과학 지식의 축적된 정도가 인문·사회과학자나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경이롭습니다.

지금은 우주의 역사를 놓고도 그 나이를 1퍼센트 오차로 따집니다. 지구의 나이는 거의
100만 년 오차 범위까지 좁혔고요. 전통적으로 인문·사회과학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인간 본성을 놓고도 과학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어요. 예술은 어떻고요. 인간의 미(美)에 대해서도 상당히 많은 과학 지식이 축적되었습니다.

장대익 선생님의 지적은 조지형 선생님께서 강조하는 빅 히스토리의
스토리텔링에 이런 과학의 관점이 녹아들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과학자들이 자신의 과학 지식을 어떻게 스토리텔링할지도 고민해야겠지만, 인문·사회과학자도 이제 과학의 기반 위에서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예요.

이런 상호 작용 없이는 야심차게 시작한 빅 히스토리가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 사이에 놓인 두 문화의 높은 벽만 확인하는 사례가 될 수도 있어서 이런 얘기를 하는 거예요. 물론 누구보다도 자연과학의 성과에 관심이 많은 조지형 선생님께서 버티고 계시니 걱정이 덜 되지만요.
(웃음)

콜라 캔의 빅 히스토리 : 빅뱅부터 쓰레기까지

강양구 : 세 분 말씀을 듣고 보니 한 가지 질문거리가 생깁니다. 빅 히스토리가 단순한 백과사전은 아니잖아요. 다양한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각자 자기 얘기를 하는 걸 빅 히스토리라고 할 수는 없을 거예요. 그래서 조지형 선생님께서도 계속 인류가 축적한 다양한 지식을 '엮고', 또 그 엮인 결과물이 '이야기'라는 걸 강조하시는 거죠.

이런 점에서 보면 빅 히스토리는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개별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그걸 포괄하면서 엮는 작업이라고 이해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뭔가 엮으려면 항상 어떤 관점을 가지고 엮을지가 필요하잖아요. 방금 세 분 사이에 흘렀던 약간의
긴장감도 도대체 어떤 관점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견해차가 아닐까 싶어요.

거칠게 구분하자면 과학적 방법론을 적용할지 혹은 역사학자에게 익숙한 방법론을 적용할지에 따라서 다양한 빅 히스토리의 이야기가 등장할 수 있으니까요. 다행히 이런 시도들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면 좋지만, 실제로는 충돌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장대익 : 중요한 지적입니다. 역사학계 내에서도 실크로드를 보는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잖아요. 이렇게 같은 학문 분야 안에서도 다양한 관점이 있는데,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공동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없으면 이상한 거지요. 다섯 사람이 모여서 빅 히스토리를 연구하다 보면, 극단적으로는 다섯 가지 관점이 충돌할 겁니다.

이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그런 식의 충돌은 없어요. 왜냐하면, 아직까지는 빅 히스토리에 관심이 있는 학자들도 소수고, 서로 다른 관점이 충돌할 정도로 빅 히스토리 연구가 활발하지도 않으니까요. 하지만 앞으로 이런 문제들이 분명히 중요한 논란거리가 될 거예요.

당장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조지형 선생님을 통해서 빅 히스토리를 접하고서, 이 분야의 선행 연구를 살펴보니
공유하는 몇 가지 전제가 있더라고요. 그 중 하나가 빅 히스토리가 전개하는 과정에서 '복잡성(complexity)'이 증가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진화론을 연구하는 저로서는 동의할 수 없는 전제입니다.

왜냐하면, 진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 사이에서 '복잡성'은 뜨거운 화두거든요. 복잡성이 증가했느냐 아니면 '다양성(diversity)'이 증가했느냐, 이런 물음은 진화론에서 굉장히 중요한 논쟁 주제예요. 그러니까 앞으로 더 많은 진화 생물학자들이 빅 히스토리 연구에 참여하면 이런 문제를 놓고서 큰 논쟁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당연히 그 결과 빅 히스토리의 결과물인 이야기의 흐름도 달라질 거고요. 물론 앞에서 언급한 대로, 아직은 이 단계가 아닙니다. 지금은 각자가 연구해온 여러 가지 지식이 서로 떨어진 게 아니라 엮여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런 지식을 엮었을 때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지를 확인하는 정도죠. 물론 저는 이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레시안(손문상)



조지형 : 다양한 관점,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되겠죠. 학문의 토대가 두터워질수록 논쟁이 많아지고, 또 논쟁이 많을수록 학문이 더욱더 발전하니까요. 장대익 선생님이 예를 든 것처럼, 실제로 여러가지 논쟁의 가능성이 있고요. 아직은 아니지만, 앞으로 논쟁이 많아지면 그 자체가 빅 히스토리가 발전하고 있다는 방증일 거예요.

기왕 얘기가 나왔으니까, 하나만 덧붙일게요. 방금 다양한 관점이라는 얘기가 나왔잖아요? 그런데 아까 장대익 선생님도 잠깐 언급했지만, 그 다양한 관점이라는 것도 아직까지는 여전히 인간 중심적이에요. 그런데 정말로 빅 히스토리가 발전해서 가능한 한 최대한 인간의 관점을 배제하려는 연구 경향이 나타날 수도 있어요.

'리틀(little) 빅 히스토리'라는 게 그 단초를 보여주는 연구들이죠. 그건 뭐냐면, 박테리아의 관점에서 혹은 콜라 캔의 관점에서 빅 히스토리를 연구해 보는 거예요.

강양구 : 콜라 캔이요?

조지형 : 네, 콜라 캔의 원료가 알루미늄이잖아요. 콜라 캔의 빅 히스토리는 알루미늄의 기원부터 시작하겠죠. 알루미늄의 기원을 파고들면 원소의 탄생, 우주의 탄생까지 이어집니다. 결국 콜라 캔을 통해서 빅뱅부터 현대의 쓰레기 재활용까지 빅 히스토리가 완성이 될 수 있는 거예요.

대안 교육은 빅 히스토리부터!

장대익 : 지금까지 너무 장밋빛 얘기만 했으니까, 제가 악역을 좀 맡지요. 빅 히스토리든 리틀 빅 히스토리든 그럴듯한 연구가 가능하려면 혼자서는 불가능해요. 빅뱅, 인간의 진화, 과학기술의 미래까지 한 사람이 어떻게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내놓을 수 있겠어요? 칼 세이건 정도라면 모를까.

강양구 : 현실적으로는 공동 연구를 할 수밖에 없겠지요. 학생들을 가르칠 때는 팀티칭이 불가피하고요.

장대익 : 그런데 공동 연구가 말처럼 쉽나요? 또 팀티칭 단계에 들어가면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죠.

예를 들어 별의 탄생, 원소의 기원 이런 것을 강의한다면 단순한 지식 전달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 지식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한 이해가 녹아 있는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줘야 합니다. 이것도 만만한 일이 아닌데, 심지어 다음 단계로 자연스럽게 연결시킬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해야 하거든요. 그렇게 바통을 넘겨받은 사람도 마찬가지 어려움을 겪을 테고요.

그러니까, 빅 히스토리가 제대로 되려면 각 분야의 대가들 그리고 각 분야의 상호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일종의 빅 히스토리 코디네이터가 필요해요. 그런 팀이 있을 때 비로소 빅 히스토리 연구가 기존의 개별 학문과는 다른 성과도 낼 수 있고, 학생들에게도 단순한 지식의 나열이 아닌 진짜 빅 히스토리를 가르칠 수 있는 거죠.

조지형 : 장대익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개인이 가지고 있는 한계는 분명히 있어요. 빅 히스토리를 처음 시작한 학자 중 한 사람이 데이비드 크리스천 박사입니다. 그런데 크리스천 박사의 책 제목이 <Maps of Time>입니다. '시간의 지도'. 빅 히스토리의 목적을 잘 보여주는 책 제목입니다. 빅 히스토리는 지도입니다.

빅 히스토리는 빅뱅부터 현재까지 약 137억 년의 역사와 앞으로 올 미래의 지도를 그리는 작업이에요. 지도는 일종의 가이드잖아요. 내가 이곳에서 저곳으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한 분야의 대가라고 하더라도 다른 분야는 초보자입니다. 그런 초보자에게 전체를 대강이라도 보여주고, 다른 분야로 인도하는 역할이 빅 히스토리입니다.

빅 히스토리는 공유입니다. 학회에서 만난 빅 히스토리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대부분 3, 4년 전만 하더라도 자기 분야 외에는 문외한이었던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빅 히스토리를 접하고 나서 불과 몇 년 만에 이들은 관심의 폭이 굉장히 깊고 넓어졌어요. 물론 특정 분야의 대가 수준에는 못 미치겠지만, 개인으로서는 놀라운 발전이지요.

저만 해도 그래요. 저도 자연과학이 쌓은 여러 지식에 관심은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공부한 것은 빅 히스토리를 접하고 나서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다른 분야의 전문가와 말을 섞을 정도의 실력은 됩니다.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굉장히 빠른 속도로 주변에 있는 지식을 훔쳐서 쓰고 있어요. 빅 히스토리를 통해서 일종의 지식의 공유를 실천하고 있는 셈이지요.

빅 히스토리에 관심이 많은 한 고등학교 선생님이 저한테 그러더군요. '선생님, 이거 학생들 상대로 사기 치는 거 아니에요?' (웃음) 자기도 모르는 것투성이인데 학생들에게 빅뱅부터 현재까지 137억 년의 역사를 가르치는 걸 자조적으로 표현한 거예요.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빅 히스토리는 앞에서 말한 대로 지도일 뿐이죠. 그 지도에 나온 커피숍의 커피가 맛이 있는지는 직접 그 커피숍을 찾아가봐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해당 분야에 좀 더 욕구가 있는 이들은 물리학, 천문학, 생물학 이런 쪽으로 파고들겠죠. 그리고 그들이 빅 히스토리로 돌아와서 좀 더 정교한 지도 혹은 전혀 다른 정보를 담은 지도를 새롭게 그리겠죠.
 

ⓒ프레시안(손문상)

장대익 :

그런데 어떤 처지냐에 따라서 편차는 분명히 있을 것 같아요. 방금 언급한 그 고등학교 선생님의 경우에는 빅 히스토리를 만난 건 축복이죠. (웃음)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자에게 빅 히스토리는 누군가가 해주면 좋겠지만, 굳이 내가 나설 이유는 없는 거예요. 왜냐하면,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자기 연구랑 상관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일단 빅 히스토리의 가장 큰 목적을 교육에 방점을 찍고 있어요. 방금 조지형 선생님께서 정의를 내린 것처럼, 자기 연구를 최대한 여러 사람과 공유하는 일이요. 지식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거죠. 이런 지식의 공유에 많은 이들이 나서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모두에게 강제할 수는 없습니다. 이게 빅 히스토리의 현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편, 학생들 입장에서 빅 히스토리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저는 학생들이 빅 히스토리를 통해서 지식을 습득하기보다는 일종의 태도를 배운다고 생각해요. 여러 번 얘기가 나왔습니다만, 세상의 모든 것이 연관되어 있고 그런 연관성을 인식하는 일이 나와 세상을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 거죠.

이런 깨달음이야말로 앞으로 그 학생이 어떤 학문 분야에서 무슨 연구를 하든, 또 사회에 나가서 어떤 일을 하든 큰 자산이 될 것 같거든요. 이렇게 개인과 세상, 인간과 자연을 이분법적으로 나눠보지 않고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태도를 가진 사람이 많을수록 사회도 좀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고요.


강양구 : 그런데 빅 히스토리가 교육 외의 연구에도 자극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빅 히스토리의 관점이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하거나 혹은 기존의 연구를 보강하거나 이렇게요.

장대익 : 물론 빅 히스토리의 관점이 연구에 어떤 영감이나 통찰을 줄 수 있겠죠. 그것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이르지만요. 다만 그런 자극도 상호 소통에 기반을 둔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때 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한 소통 과정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나올 수도 있다는 거예요.

조지형 : 글쎄요. 학문 분야마다 편차가 있을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빅 히스토리가 새로운 연구 주제를 제시한 경우거든요. 기존의 연구에서는 산업 혁명의 등장을 가져온 중요한 원인으로 인구의 증가를 꼽았어요. 인구 증가의 결과 석탄과 같은 화석 연료에 대한 수요가 나타나고 그것이 산업 혁명으로 이어졌다는 거예요.

그런데 제가 찾아보니까 18세기 후반에는 오히려 인구가 감소해요. 그런데 인구가 감소하는데도 목재 즉 땔감의 가격은 증가합니다. 기존 역사학계의 시각으로는 설명을 못하는 부분이죠. 저는 기후에 답이 있다고 합니다. 1440년부터 1850년까지 지구의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소빙기가 있었거든요.

이 시기에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유럽 등 곳곳에서 대기근이 있었죠. 그 결과 인구도 감소했고요. 추우니까 땔감으로 쓰이는 목재에 대한 수요는 폭증했고요. 그러다 목재를 대신할 새로운 자원인 석탄과 같은 화석 연료에 주목하게 된 겁니다. 이렇게 기후를 주목하니 역사를 보는 전혀 새로운 시각이 가능해졌어요.

장대익 선생님도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으셨죠. 빅 히스토리가 활발하게 연구되면 그 결과로 이런 식의 새로운 자극이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리라고 기대합니다. 물론 그런 긍정적인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분야도 있고, 상대적으로 더딘 분야도 있겠지만요.

 

ⓒ프레시안(손문상)

이명현 : 빅 히스토리를 보면, 우주 과학의 한 분야인 우주 생물학이 생각이 나요. 우주 생물학이 지금 1세대를 넘어서 2세대로 갔거든요. 그런데 5, 6년 전만 하더라도 학회를 가보면, 1세대 우주 생물학자로 볼 수 있는 학자들의 전공이 다 제각각이었어요. 천문학자, 미생물학자, 지질학자, 해양학자, 심리학자 심지어 SF 작가까지.

그래서 학회를 가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기 전에 꼭 천문학, 화학 등에 대한 기초적인 강의를 잠깐이라도 해야 했어요. 왜냐하면 그런 과정이 없이는 상호 소통이 안 되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대학에 아예 우주 생물학과가 생겼고, 거기서 학위를 받는 학생까지 생겼어요. 당연히 이들은 체계적으로 물리학, 생물학, 천문학, 지질학, 인류학 등을 배우죠. 앞으로 빅 히스토리도 이런 식으로 발전하지 않을까요?


강양구 : 그렇게 빅 히스토리가 제도권의 독립적인 분과 학문으로 정착하는 게 과연 좋은 일일까요? 장대익 선생님의 말을 빌리자면, 빅 히스토리는 모든 학문 분야에 스며들어야 할 일종의 태도잖아요. 빅 히스토리 학과에서 석사, 박사가 나오면 또 다른 학문 분과로 고립된 채 남지 않을까요?

장대익 : 저는 빅 히스토리를 전공하는 대학원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제일 바람직한 것은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 학부 때부터 빅 히스토리를 배우고 나서 대학원에서는 자기 전문 분야를 깊게 파고드는 모습이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잖아요? 그러니 빅 히스토리를 좀 더 깊이 고민하는 배움의 과정이 제도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설사 방금 얘기한 긍정적인 모습이 실현된다고 하더라도, 각각의 분과 학문의 연계를 전문적으로 고민하는 사람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부동산을 사고팔 때 당사자가 직접 만나서 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지만, 부동산 중개업자를 통하잖아요. 빅 히스토리 전공자가 중개업자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강양구 : 일종의 빅 히스토리 코디네이터가 필요하다는 얘기군요.

조지형 : 네, 필요합니다. 특히 지금 교육 현장에서 빅 히스토리에 대한 요구가 많아요. 그런데 빅 히스토리를 제대로 가르칠 인력이 거의 없어요. 빅 히스토리 교사를 길러낼 교육 기관이 반드시 필요해요. 실제로 빅 히스토리가 각광을 받으면서 외국에서는 그런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도 있고요.

강양구 :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도미니칸 대학 같은 곳 말이군요.
 

▲ <빅 히스토리>(신시아 브라운 지음, 이근영 옮김, 프레시안북 펴냄). ⓒ프레시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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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형 : 맞아요. 국내에 빅 히스토리를 처음으로 소개한 책인 <빅 히스토리>(이근영 옮김, 프레시안북 펴냄)를 쓴 신시아 브라운이 교육학과 교수로 있는 곳이죠. 이곳에서는 약 250명가량이 1학년으로 들어가는데, 그 전체 학생 모두가 빅 히스토리 과목을 교양 필수로 들어요.

그리고 한 학기 동안 그 과목을 배우고 나서 다음 학기에는 '빅 히스토리를 통해 본 물리', '빅 히스토리를 통해 본 정치', '빅 히스토리를 통해 본 음악' 이런 식의 과목을 듣습니다. 그러고 나서 각자의 전공을 파고들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전공을 빅 히스토리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안목이 생깁니다.


강양구 : 빅 히스토리 수업을 실제로 진행하면 재미있는 일이 많을 것 같아요.

조지형 : 한 학기 수업을 진행하면 중간고사를 전후로 수업 내용의 성격이 바뀌어요. 왜냐하면, 빅 히스토리를 쭉 이야기하다 보면 중간고사 정도에 인류가 등장하거든요. 그 전에는 빅뱅, 초기 우주, 별의 탄생, 지구의 탄생, 생명의 진화 등 주로 자연과학의 성과에 의존하는 내용입니다.

아무래도 교사가 문과 쪽이면 허점이 있잖아요. 그럼, 그런 부분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아요.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정도만 되어도 해당 분야의 마니아인 친구가 있거든요. 이때 교사의 열린 자세가 매우 중요해요. 허점을 지적한 학생에게 아예 해당 분야를 다음 시간에 자세하게 설명할 기회를 주면 교육 효과가 상당히 큽니다.

물론 그렇다고 빅 히스토리 수업의 전반부가 자연과학 일색은 아닙니다. 아까도 언급했듯이 빅뱅을 설명하면서 세상의 시작을 근대 이전 사람들은 어떻게 이해했는지 등을 설명하니까요. 세계 어느 곳이나 '세상이 어떻게 시작되었나?' 이런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변이 있잖아요. 우리가 신화라고 부르는 것이 그 답이죠.


장대익 : 제가 걱정하는 게 그런 부분인데요. 자칫하면 학생들이 근대 이전에 있었던 신화적 설명과 근대 이후의 과학적 설명을 똑같은 가치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과거의 신화적 상상과 근대의 과학적 지식은 인식론적으로 큰 단절이 있는데요. 이 부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조지형 : 글쎄요. 학생들이 그 둘을 같은 가치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우려는 과한 것 같아요. 그런데 한 편으로는 우주의 탄생을 설명하는 신화를 무조건 폄훼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신화는 그 나름대로 고대인의 고도의 사유가 응축된 산물이거든요. 그걸 무조건 폐기할 게 아니라, 과학 이전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빅 히스토리의 사유를 했었다는 걸 상기시켜 주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사실 인류가 계속 지금과 같은 문명을 유지하면서 발전한다면, 앞으로 수백 년 후에는 지금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는 과학 지식도 마치 신화처럼 인식될지 몰라요.
 

ⓒ프레시안(손문상)



이명현 : 지금 우리가 아는 과학 지식의 상당수는 앞으로 버려질 거예요. 바로 이 대목이 중요합니다. 근대의 과학적 인식론은 끊임없이 과거의 지식을 수정하거나 폐기하면서 발전하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등장한 새로운 과학 지식이 새로운 스토리텔링의 원천으로 작용합니다.

그런데 신화는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도무지 버릴 생각을 하지 않아요. 그리고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사람들의 머릿속에 똬리를 틀죠. 바로 이게 근대 이전 인식론의 특징이에요. 그리고 저 역시 이런 식의 인식론이 여전히 우리가 새로운 과학 지식을 받아들이는데 장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도 장대익 선생님의 우려가 타당하다고 여깁니다.

강양구 : 네, 여기까지!(웃음) 지금 세 분 선생님의 논쟁은 사실 과학철학의 핵심 논쟁거리 중 하나가 아닌가요? 토머스 쿤이 <과학 혁명의 구조>(김명자 옮김, 까치 펴냄)도 떠오르고요. 이 자리에서 결론을 내기는 어려울 테니, 이런 견해차가 있다는 것만 독자들한테 확인시키고 넘어가면 좋겠어요.

장대익 : 한 말씀만 더 하자면, 중학생 딸이 있는데 학교에서 도대체 뭘 배우고 오는지를 생각해 보면 정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웃음) 저는 정말 학교 선생님들이 괜한 자신의 해석을 덧붙이지 말고 지금 축적된 지식만이라도 제대로 가르쳤으면 좋겠어요. 물론 일부 열심히 하는 선생님의 노력을 폄훼하려는 건 아니고요.

오히려 그 반대죠. 학교 선생님 덕분에 인생이 바뀌었다, 이런 회고가 얼마나 많아요? 그만큼 학교 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정작 한국의 선생님들이 그런 책임감을 가지고 교육을 하느냐, 이런 회의적인 질문을 던져보는 거예요. 한국에서는 유독 '그 선생님 덕분에 내 인생 망쳤다' 이런 회고가 많잖아요. 일단은 저도 여기까지! (웃음)

강양구 : 그러니 자꾸 대안 학교 얘기가 나오잖아요.

장대익 : 우리도 빅 히스토리 학교를 하나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웃음) 이게 농담만은 아니에요. 아이 때문에 최근에 우리나라 학교를 놓고 진지한 고민을 해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국에서는 교육 운동을 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분들은 '비민주적인 학교를 민주적인 학교로 만들자' 이런 문제의식이 강했죠.

이제는 새로운 학교 만들기가 시작되어야 할 듯해요.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는지에 대한 관심이요. '과연 새로운 시대의 주역이 될 애들이 학교에서 제대로 배우고 있는가' 이제는 이런 질문을 던져봐야 하지 않을까요? 방금 대안 학교 얘기가 나왔지만, 여전히 자율성과 같은 민주주의만을 강조하지,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수업을 어떻게 제공할지는 관심 밖이죠.

조지형 : 적극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런 점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교육이 굉장히 중요해요. 고등학생, 대학생이 되면 이미 '넌 문과 적성', '넌 이과 적성' 이런 식으로 딱지가 붙여지잖아요. 그러면 아예 다른 분야는 쳐다보려고 하지도 않아요. 이런 학생을 상대로 한 빅 히스토리 교육은 극히 어렵죠.

ⓒ프레시안(손문상)



빅 히스토리, 그 가능성을 찾아서

강양구 : 얘기를 다 듣고 보니, 여기 세 분의 책임이 막중하네요. 한국 사회에서 빅 히스토리를 거의 처음 시작하고 계시잖아요. 간단히 빅 히스토리와 관련한 자신의 전망을 얘기하면서 이번 과학 수다를 마무리하면 어떨까요?

장대익 : 이론 생물학의 중요한 문제는 진화의 역사에서 분수령이 되는 사건에 대한 해석이에요. 진핵 세포의 등장, 암수와 성의 등장, 언어의 등장 같은 것이요. 이런 최초의 사건들을 개인적으로 재구성해보려는 욕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은 이게 빅 히스토리를 구성하는 뼈대이기도 하거든요. 이런 연구가 빅 히스토리에도 기여할 수 있을 거예요.

이런 최신의 연구 성과가 학교 현장에 있는 교사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도 기여를 하고 싶어요. 특히 빅 히스토리의 관점에서 학교 현장에서 바로 응용할 수 있는 대안 커리큘럼을 만드는 게 중요하겠죠. 아까 빅 히스토리는 지식인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했잖아요. 저부터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는 거죠.

조지형 : 원래 제 전공인 미국 헌법의 역사는 계속 연구를 해야겠죠. 하지만 아까도 언급했듯이 최근 들어서 소빙기와 산업 혁명 등 이런 빅 히스토리의 관점의 역사 연구에 관심이 있어요. 그 중에서도 특히 에너지의 리틀 빅 히스토리를 한 번 연구하고 싶어요. 오늘 이 얘기를 길게 못해서 많이 아쉬운데요.

빅뱅, 태양 이 모든 게 다 에너지의 효과거든요. 그리고 생물의 진화, 문명의 탄생과 흥망성쇠, 생태의 변화도 모두 에너지의 관점에서 재해석할 수 있고요. 그래서 기후, 생태, 에너지, 역사 이 넷을 아우르는 빅 히스토리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연구해볼 작정입니다. 또 장대익, 이명현 선생님과 함께 대안 커리큘럼도 만들고 교사를 상대로 교육도 하고요.

이명현 : 마지막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과학이 문화의 중심으로 들어온 걸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빅 히스토리예요. 언젠가 한국수사학회에 가서 발표한 적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계속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 얘기를 하는 거예요. 과학의 발전이 과거와는 질적으로 다른 여러 가지 통찰을 수사학에 줄 수 있는데도, 거기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지요.

저는 빅 히스토리가 이런 지적 풍토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과학이 문화로 들어와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상황, 그게 바로 빅 히스토리가 만들어갈 우리 미래의 이야기가 아닐까요? 저도 그런 빅 히스토리를 만드는데 적지만 기여를 하고 싶고요.
 

ⓒ프레시안(손문상)

 

빅 히스토리에 한 걸음 다가서기
글 · 김서형 / 이화여자대학교 지구사연구소 상임연구원


최근 우리나라에서 융합 교육과 연구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빅 히스토리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다. 빅 히스토리는 역사적 분석 대상의 시간적, 공간적 범위를 137억 년 전 탄생한 우주의 시작인 빅뱅으로까지 확대시켜 전체적인 패턴과 구조를 제시하고, 그 속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형태의 규모와 상호 관련성을 다양한 시각과 관점에서 분석하고자 하는 새로운 역사 방법론이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빅 히스토리는 문자의 발명과 기록으로 시작되는 역사 시대 그리고 인류의 등장과 진화로 설명되는 선사 시대를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춘 인문학적 역사 분석을 우주의 탄생인 빅뱅이나 별과 태양, 지구의 형성, 생명체의 등장과 진화 등 자연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하는 역사 분석까지 확대시킨다. 그리고 137억 년에 걸쳐 나타난 다양한 기원들을 과학적 지식과 근거들을 통해 살펴본다.


또 빅 히스토리는 단순히 분석 대상의 시간적, 공간적 범위만 확대시킨 것이 아니라 빅 히스토리의 시각과 틀 속에서 전체적인 구조와 패턴을 이해하고, 전혀 다른 것으로 간주되었던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면서 이들 사이의 상호 관련성을 찾고자 한다. 따라서 빅 히스토리야말로 오늘날 우리 시대가 요청하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진정한 융합 연구라고 볼 수 있다.

▲ <거대사 : 세계사의 새로운 대안>(데이비드 크리스천 지음, 김용우·김서형 옮김, 서해문집 펴냄). ⓒ서해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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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소통과 공존, 상호 관련성을 강조하는 빅 히스토리를 보다 쉽게 이해하는데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저서들이 도움이 된다. 우선, 빅 히스토리의 창시자인 데이비드 크리스천의 <거대사 : 세계사의 새로운 대안>(김서형·김용우 옮김, 서해문집 펴냄, 2009년)이다. 아쉽게도 이 저서에서는 빅뱅이나 별, 지구, 생명체 등의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고 있지 않다. 단지 전편에서만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기 이전"이라는 제목으로 간략하게 언급하고 있을 따름이다.

그러나 이 저서에 녹아 있는 빅 히스토리의 시각과 방법론을 통해 우리는 전체적인 구조와 패턴을 개괄적으로 이해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이 저서의 특징은 크리스천 교수가 고대-중세-근대라는 역사학적 시대 구분법을 넘어 다양한 인간 사회에서 나타난 보편성을 수렵·채집 시대-농경 시대-근대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세계사를 구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크리스천은 인류 전체 즉, 호모 사피엔스 역사의 전체상을 제시하고자 한다. 오늘날은 글로벌 시대이다. 너무나 다양한 것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상호 관련성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도 전 지구적으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들과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민족이나 국가의 노력이 아닌 지구 공동체 전체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한 때이다. 이 저서에서는 인류 전체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인간 사회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공통점과 보편성을 이해할 수 있고,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규모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끊임없는 대화를 시도하는 빅 히스토리이다.

빅 히스토리에서 강조하는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신시아 브라운의 <빅 히스토리>(이근영 옮김, 프레시안북 펴냄)를 추천한다. 총 431쪽에 달하는 이 저서는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인 '시간과 공간의 깊이'에서는 빅뱅과 지구, 생명체 그리고 인간의 등장과 수렵·채집 생활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2부인 '1만 년 동안의 따뜻한 시기'에서는 농업과 도시, 네트워크, 산업화 등을 다루고 있다.

브라운의 저서가 지닌 묘미는 특히 2부에서 잘 드러난다. 농업을 시작하면서 나타난 인간 공동체가 복잡해지는 과정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서 그녀는 매우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최초의 마을이었던 예리코(Jericho)나 차탈회윅, 수메르 인들의 우주관, 무슬림의 지적 문화 등은 우리가 이전에 어떤 세계사 저서에서도 전체적인 구조와 틀 속에서 총체적으로 다루어지지 않았던 부분들이다.

이 저서에서 그녀가 우주와 지구의 이야기를 다소 무미건조하고 단순하게 서술하고, 인간 사회와 세계에 대해서는 다양하고 말랑한 이야기들을 제시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떠한 저서에서도 한 권 속에서 우주의 역사와 지구의 형성 과정, 생명체의 등장과 진화, 인류의 시작과 복잡한 인간 사회의 발전을 함께 살펴보고자 하는 시도는 없었다. 이러한 점에서 브라운의 저서는 크리스천의 저서와 함께 빅 히스토리의 전체적인 구조와 내용들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길잡이이다.


<Big History and the Future of Humanity>(Wiley-Blackwell 펴냄). ⓒWiley-Blackwell
크리스천이나 브라운의 저서가 인간 사회와 역사에 상대적으로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면, 프레드 스피어의 <Big History and the Future of Humanity>(Wiley-Blackwell 펴냄, 2010년)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빅 히스토리의 틀과 내용에 접근하고 있다. 이 저서에서도 우주와 지구상 생명체 그리고 인간의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스피어는 새로운 특징이 나타나고 복잡성이 증가하는 조건들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복잡성과 새로움이 나타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은 바로 골디락스 조건(goldilocks condition)이다. 이 저서에서는 골디락스 조건 속에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특징과 속성을 지닌 다양한 현상들과 사건들이 발생한다는 논리적 흐름을 따라 137억 년 전 빅뱅과 원소의 등장, 태양과 지구의 형성, 생명체의 등장과 진화, 그리고 인류의 발전 등을 서술하고 있다.


스피어의 저서에서 찾아볼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에너지와 미래에 관련된 부분이다. 오늘날 에너지는 한 민족이나 국가 그리고 인류 전체의 미래를 전망하는 매우 중요한 척도이다. 19세기 말부터 그 사용량이 급증하기 시작한 석탄이나 석유와 같은 화석 연료는 우리에게 현대 사회의 물질적 편안함을 제공했다. 그러나 화석 연료를 둘러싼 에너지 분쟁과 마찰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구 전체의 환경을 위협하는 기후 변화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전 지구적 문제 가운데 하나이다.

역사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분석하며, 더 나아가 미래를 조망하고자 하는 학문이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소통과 공존을 강조하는 빅 히스토리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빅 히스토리는 우리가 이해하고 분석해야 할 과거를 인류의 역사를 넘어 인간을 둘러싼 자연환경 즉, 지구와 태양 그리고 우주 전체로까지 확대시킴으로써 좀 더 넓은 범위 속에서 다양한 관점과 시각을 통해 과거를 분석하고, 현재를 이해하며, 새로운 미래를 전망하고자 하는 방법론이다. 이와 같은 빅 히스토리야말로 오늘날 우리의 현실을 좀 더 객관적이고 올바르게 이해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예측하는 데 주요한 토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크로스로드> 2013년 2월호에 실린 김서형 이화여자대학교 지구사연구소 상임연구원의 글입니다.

 

 
 
 

 

/강양구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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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만든 반값등록금... "달랑 60만원 냈어요"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3/02/02 09:02
  • 수정일
    2013/02/02 09:0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 시행 1년... 학자금 대출자 1/3로 감소, 봉사활동 활발

13.02.01 20:30l최종 업데이트 13.02.01 21:16l

 

 

 

2012년 2월 29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2012학년도 서울시립대 입학식'에서 수많은 신입생들과 재학생, 학부모들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날 박원순 시장은 취임 이후 추진, 결실을 맺은 반값등록금 첫 수혜자인 1859명의 신입생들을 격려하고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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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등록금 시행으로 숨통이 트였어요."

서울시립대에 재학 중인 이진운(28·가명)씨는 반값등록금으로 인한 삶의 변화를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반값등록금 시행 전에는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총 4학기를 학자금 대출에 의존해 학교를 다녔고 약 800만 원의 학자금 '빚'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학자금 대출에 의존하지 않고도 학교를 다녔다. 반값등록금 덕분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4학기 동안 쌓인 학자금 '빚'도 갚아나갈 수 있었다. 이씨는 반값등록금 시행과 국가장학금 수혜로 한 학기당 총 60만 원의 등록금만 납부하면 됐기 때문이다. 그 60만 원의 등록금도 학교에서 시행하는 '등록금 분할납부제도'로 3회에 걸쳐 20만 원씩 분할 납부했다.

이씨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등록금을 충분히 납부할 수 있어 부담이 덜어졌고 오히려 돈이 남아 생활비로 온전히 쓰고 있다"며 "대출받았던 학자금 약 800만 원 중 400만 원을 갚았다"고 말했다.

학자금 대출을 받지 않아도 학교에 다니게 된 것은 이씨만이 아니다. 실제로 서울시립대가 반값등록금을 시행하고 난 후 학자금 대출자 수가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립대, 학자금 대출자수 1/3로 감소
 

 

서울시립대에서 공개한 2011년도 1학기부터 2012년도 2학기까지 4학기 간 등록금 대출 추이
ⓒ 서울시립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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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반값등록금이 시행되기 전인 2011년에는 대출자 수가 1489명이었던 것에 비해 시행 후 2012년도에는 543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대출금액도 2011년 31억7200만 원에서 2012년 5억4173만 원으로 큰 폭 줄었다.

서울시립대는 등록금 대출자의 감소 원인을 두 가지로 꼽았다. 첫째, 등록금이 반값으로 감소함에 따라 부담이 완화되어 대출을 받지 않게 된 경우. 둘째로는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정부지원 장학금(드림장학금)이 2011년에는 9억2700만 원인 반면 2012년에는 처음으로 국가장학금이 실시되면서 57억7200만 원으로 수혜금액이 크게 늘었다.

1유형, 2유형이 포함된 국가장학금에서 특히 서울시립대는 2유형의 혜택을 많이 본 케이스다. 국가장학금 2유형은 대학의 등록금 인하 또는 장학금 확충 등을 통한 자체노력을 이행한 대학에게 차등적으로 주어진다.

이처럼 반값등록금 시행으로 학자금 대출을 받지 않고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됨에 따라 학생들의 부모들도 한시름 덜게 됐다. 도시공학과에 재학 중인 김동년(20)씨는 "반값등록금 시행 전에도 시립대 등록금은 싼 편이었는데도 부모님은 힘들어하셨고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며 "그런데 반값등록금이 시행되고 나서는 부모님들도 좋아하시고, 부모님의 주변사람들도 '좋은 대학 갔다', '진짜 효자네' 이런 말들을 하신다. 부모님은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머쓱해하면서도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대학생활도 변화... 봉사활동 참여자 2배 늘어
 

 

서울시립대 동아리 'Enactus(인액터스)'의 학생들이 답십리 시장 상인들과 함께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 Enactu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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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등록금은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준 것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대학생활에도 변화를 가져다줬다. 시립대에 재학 중인 이정현(26)씨는 "반값등록금 시행으로 학업에 충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대외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을 부담 없이 할 수 있다"며 "심적으로 부담이 덜어지니 대학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등록금에 대한 심적 부담을 덜게 되면서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서울시립대 사회봉사활동 참여자를 보면 2010년 1649명에서 2011년 1354명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반값 등록금을 시행한 지난해에는 3042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학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학교에서도 '사회공헌팀'을 학생처 내에 개설했다. 사회공헌팀은 학생들의 사회봉사활동을 전담하는 기구이다. 서울시립대 사회공헌팀 관계자는 "반값등록금 시행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학생이나 동아리가 많이 늘었다"며 "그에 따라 2010년 11개였던 교내 봉사활동 프로그램도 3배 정도 늘려 현재는 35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내의 사회공헌팀의 지원을 받아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동아리의 활동도 활발해졌다. 서울시립대 내 'Enactus(인액터스)'가 대표적인 동아리다. 이 동아리는 여러 가지의 프로젝트를 시행하면서 지역 사회에 공헌을 도모한다. 그 중 '숨' 프로젝트는 지난해 6월에 시작된 것으로, 서울 시립대 근처에 있는 답십리 현대시장의 경쟁력 제고와 시장 상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있다.

동아리 학생들은 '숨 프로젝트'를 통해 시장 활성화를 위한 '쿠폰북 발행'과 배송센터 수익개선을 위한 'MT팩 기획'을 진행해 시장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베이비박스로 들어온 아이들을 키우는 주사랑 교회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 인식 개선을 돕는 '아이둥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으며, 대학생 인턴과 중소기업을 연결해 대학생의 스토리텔링과 중소기업의 인력난 극복을 실현하려는 '비상 프로젝트'도 구상 중에 있다.

이 동아리 부회장 나정수(24)씨는 "2011년도까지는 동아리 규모가 크지 않았는데, 반값등록금 시행됐던 작년에 들어서는 동아리 규모가 커졌고 학생들의 참여도 증가했다"며 "참여 증가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반값등록금 시행으로 학생들의 사회공헌 의식이 높아진 것도 큰 이유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립대 학생들은 반값등록금 시행으로 삶의 실질적 변화를 느끼고 있었다. 등록금에 대한 심적 부담을 덜고, 대학 내의 다양한 활동을 접하는 기회도 얻었다.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로 사회공헌이라는 긍정적 변화도 이뤄냈다. 이러한 서울시립대 내의 긍정적인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열린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김은희 기자는 <오마이뉴스> 17기 인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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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배 더 큰 강적과 맞붙을 ‘최후 결전’

 

 

 

500배 더 큰 강적과 맞붙을 ‘최후 결전’
 
[한호석의 개벽예감](48) 북이 미국에 승산있다 자신하는 이유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3/02/01 [21:55] 최종편집: ⓒ 자주민보
 
 

인구대국, 영토대국, 경제대국, 기술강국, 핵강국에 단독으로 맞서다

지구 위에 수많은 나라들이 있지만, 미국과 전쟁을 하겠다고 나서는 나라는 없다. 만일 어떤 나라가 미국을 잘못 건드렸다가는, 미국의 군사적 보복을 받고 멸망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감히 미국과 맞설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이 국제사회에 퍼져있는 ‘불문율’이며, 바로 그 ‘불문율’ 위에 미국의 세계지배체제가 존립하는 것이다.

지난날 소련이나 중국이 각각 미국과 정면으로 맞선 ‘냉전’이라는 시기가 있었지만, 그런 시기는 지나간 지 오래되었다. 오늘 러시아나 중국은 미국과 정면충돌을 피하면서 미국과 상호의존도를 높이고 있으며, 미국도 그 두 대국과 전쟁을 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런데 미국과 전쟁을 벌여 반드시 결판을 지으려는 나라가 지구 위에 있으니, 북이 바로 그런 전쟁결심을 가진 나라다. 북이 미국과 전쟁을 벌여 결판을 짓겠다고 공언한 사실을 무심히 대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렇게 공언한 것만으로도 북은 국제사회의 ‘불문율’을 깨뜨리고 미국이 지배해온 ‘세계질서’를 용납하지 않는 특별한 나라라고 인정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만일 북이 미국과 전쟁을 벌이는 날에는 미국을 이기기는커녕 되레 화를 입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그렇게 우려할 만도 하다. 왜냐하면, 물량적으로 비교해보면 북의 국력과 미국의 국력이 너무 큰 격차를 보이기 때문이다. 북의 국력과 미국의 국력을 물량적 측면에서 대비하면, 미국은 북을 완전히 압도한다.

인구수를 대비하면, 2012년 7월 현재 북측 인구는 2,458만 명이고 미국 인구는 3억1,384만 명이므로, 미국은 북보다 13배나 더 많은 인구를 가진 인구대국이다. 영토 넓이를 대비하면, 북은 12만 평방미터이고 미국은 982만 평방미터이므로 미국은 북보다 82배가 넓은 영토대국이다.

또한 국가경제규모를 대비하면,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대폭 줄여서 추산한 대로라면 2011년도 북의 국내총생산(GDP)은 400억 달러이고, 미국의 국내총생산은 15조 달러이므로, 미국은 경제규모에서 북보다 무려 375배나 큰 경제대국이다.

비교해야 할 부문이 더 있다. 과학기술 발전수준을 보여주는 우주개발부문을 대비하면, 북은 2012년 12월 12일 첫 자국산 실용위성을 발사하였고, 미국은 1958년 1월 31일 첫 자국산 실용위성을 발사하였으니, 미국은 우주개발부문에서 북보다 무려 54년이나 앞선 기술강국이다. 게다가 2013년 1월 현재 미국의 위성은 1,110기이고, 북의 위성은 1기뿐이니, 위성보유수량에서는 북이 미국의 비교대상이 되지 못한다.

또한 군사부문에서 결정적인 요소인 핵무장력을 대비해도 북은 미국에 비해 열세에 있다. 북은 1998년 5월 30일에 처음으로 파키스탄에서 비공식 핵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미국은 1945년 7월 16일에 첫 핵실험을 실시하였으니, 핵무기 개발 부문에서 미국은 북보다 무려 53년이나 앞섰다. 북이 실시한 핵실험은 비공식 1회, 공식 2회를 합해 3회 뿐인데, 미국이 실시한 핵실험은 1,054회나 되므로, 미국은 북보다 351배나 더 많이 핵실험을 실시하였다. 현재 미국이 보유한 핵탄두는 5,113기이고 북측이 보유한 핵탄두는, 실제로는 훨씬 더 많겠지만 미국 전문가들의 추산에 따르면 약 10기밖에 되지 않는다니, 이런 추산대로라면 미국은 북보다 511배나 많은 핵탄두를 보유한 핵강국이다.

위에 열거한 각종 비교지표들이 말해주는 대로, 어떤 부문을 대비해 봐도 북은 미국과 도저히 전쟁을 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도 북은 미국과 전쟁을 벌여 반드시 결판을 지으려 하고 있으니, ‘초강대국’과 단독으로 맞붙어 최후 결전을 벌이려는 북의 배짱과 용맹이야말로 상상을 초월할 만큼 경이적이다. 자기보다 500배나 더 큰 강적과 최후 결전을 벌이려는 북의 전쟁결심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처럼, 전쟁결심은 아무 때나 내릴 수 있는 게 아니다. 더욱이 ‘최강 무력’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미국과 전쟁을 하려는 결심을 내리는 경우에는 더욱 더 그렇다.

주목하는 것은, 전쟁결심이란 전쟁에서 이길 승산을 면밀히 따져보고 나서 승산이 확실하다고 판단할 때 그럴 때 비로소 내릴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조국통일대전’으로 미국과 결판을 지으려는 전쟁결심을 표명한 것은, 북이 미국과의 전쟁에서 이길 승산이 확실하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승산도 없는데, 전쟁결심을 내릴 리는 만무하다.

그런데 대북정보를 심층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엉터리 언론보도만 들어온 사람들은 거꾸로 생각하기 쉽다. 그들은 북이 미국과의 전쟁에서 이길 가망이 없다고 단정하면서, 북이 미국과 결판을 지으려는 전쟁결심을 표명한 것은, 미국을 압박하여 북미양자협상에 끌어내려는 의도에서 전보다 좀 더 강경한 어조로 표명한 대미압박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 중에 어떤 사람은 북이 전략적 오판으로 미국과 전쟁을 벌여 화를 입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북에 대한 무지와 편견에 사로잡힌 나머지 북미적대관계의 현실을 거꾸로 바라보는 오판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조국통일대전’을 결심한 것은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도 아니고, 북미군사상황을 전략적으로 오판한 것은 더욱 아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전쟁결심은 북이 미국과 싸워서 이길 확실한 승산을 따져보고 내린 확고한 결심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북이 자기보다 500배나 더 큰 강적과 맞붙을 ‘최후 결전’에서 이길 것으로 믿는 확실한 승산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북이 미국과 맞붙을 ‘최후 결전’에서 이길 승산은 이런 것이다. 전쟁관과 전쟁전략에 관해 북이 서술한 보도기사들을 분석하면, 북이 미국과 맞붙을 ‘최후 결전’에서 이길 승산은 아래와 같은 세 가지 사실에서 돋보인다.

첫째, 북은 사상전에서 미국을 이미 이겼다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미국과 맞붙을 ‘최후 결전’에서 승리할 것으로 믿고 있다. 사상전에서 이겼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2012년 1월 19일 미국 국방부가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0년에 미국군 자살률은 10만 명 중에 24.1명인데, 이것은 미국군이 하루에 1명씩 자살한 충격적인 자살률이다. 또한 2010년에 미국군이 저지른 성범죄는 1,313건이었고, 흉악범죄는 28,289건이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2011년 3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2010년에 미국 공군에 복무 중인 여군 가운데 18.9%가 성폭행을 당했다.

2011년 1월 25일 미국 국방부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0년에 미국군의 마취제 처방건수는 370만 건이고, 진통제 처방건수는 350만 건이고, 2005년부터 2009년 사이에 약물남용장애에 걸린 미국군은 40,000명이고, 약물남용으로 군복무가 불가능한 미국군이 매월 평균 250명씩 병원에 들어간다.

<AP통신> 2010년 8월 16일 보도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07년 사이에 인격장애에 걸려 퇴역한 미국군은 매년 평균 1,000명에 이르렀고, 외상후 장애증후군(PTSD)에 걸려 퇴역한 미국군은 2008년에 14,000명에 이르렀고 2009년에는 17,000명으로 늘었다. 에릭 슈메이커(Eric B. Schoomaker) 당시 미국 육군 의무감은 “2005년부터 정신질환으로 입원하는 미국군이 급증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 2010년 9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에 동원된 미국군 가운데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66%, 외상후 장애증후군에 걸린 사람은 13%다. <유에스에이 투데이> 2010년 3월 3일 보도에 따르면, 전투임무를 수행할 수 없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미국군이 2007년 현재 1개 여단(3,500명)마다 391명(11%) 씩이나 나왔는데, 2009년에는 567명(16%)으로 늘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2011년 3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2007년의 경우, 미국군 4,698명이 탈영하였는데, 이것은 전체 군병력 가운데 1%가 탈영한 것이다. 그 가운데 캐나다로 탈출한 미국군 탈영병은 2008년 현재 약 200명이다.

위에 열거한 사실만 보더라도, 미국군의 사상정신에서는 악취가 풍겨나고 있으며, 그런 썩은 사상정신이 그들의 신체도 약체화시킨 것은 당연한 결과다. <뉴욕타임스> 2010년 8월 31일 보도에 따르면, 2006년 미국 육군 훈련소의 경우, 기초체력에 미달한 훈련병 비율이 20%에 이르렀다. <유에스에이 투데이> 2009년 2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2008년 현재 비만과 과체중에 걸린 미국군은 68,786명이다. <텔레그래프> 2010년 3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육군은 기초체력이 떨어진 허약한 신입병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체력단련에서 8km 구보와 총검술을 제외시키는 대신 근육강화훈련과 민첩행동강화훈련을 도입하였다. 이처럼 사상정신적으로 썩고, 기초체력마저 허약해진 한심한 군대가 어떻게 북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겠는가.

북에서 말하는 ‘주체의 군사사상’에 따르면, 전쟁승패를 좌우할 결정적인 요인은 군대의 사상정신인데, 북은 사상전에서 미국을 이미 이겼다고 생각하고 있다. 북에서 말하는 사상전 측면을 대비하면, 미국군은 위에 열거한 자료들이 말해주는 대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사상전의 ‘오합지졸’이므로, 인민군은 그런 미국군과 맞붙을 ‘최후 결전’에서 승리할 것으로 믿고 있는 것이다.

둘째, 북은 두뇌전에서 미국을 이미 이겼다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미국과 맞붙을 ‘최후 결전’에서 승리할 것으로 믿고 있다. 두뇌전에서 이겼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여기서 말하는 두뇌전이란, 야전지휘관들이 적군을 제압할 기발한 전법을 많이 개발하여 이를 실전에 정확히 적용하는 것을 뜻한다. 그런 두뇌전을 잘 하려면 야전지휘관들이 평시에 머리를 써서 자기들의 전투환경에 맞는 다양한 전법을 개발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 미국군 야전지휘관들은 두뇌전 준비는 고사하고 줄줄이 지위강등이나 불명예 퇴역을 당하는 한심한 처지에 있다. <AP통신> 2013년 1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8년 동안 미국군 장성급 지휘관들 가운데 “적어도 30%”가 성희롱, 간통, 부적절한 성관계 등으로 지위강등조치를 받았다. <워싱턴포스트> 2011년 6월 18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개월 동안 성희롱이나 부적절한 성관계로 불명예 퇴역을 당한 미국 해군 함장은 9명, 알코올 중독으로 불명예 퇴역을 당한 함장은 3명, 그 밖의 다른 위법행위로 불명예 퇴역을 당한 함장은 2명이다. 같은 기간에 정식으로 퇴역한 함장은 29명이었는데, 불명예 퇴역을 당한 함장이 14명이나 된 것이다. 미국 육군과 공군에서 불명예 퇴역을 당한 야전지휘관들이 얼마나 많은지 공개되지 않아서 알 수 없지만, 해군에서 불명예 퇴역을 당한 야전지휘관이 그처럼 많다면, 육군이나 공군도 그와 비슷한 사정일 것이다.

미국군은 야전지휘관들만이 아니라 사병들도 지능수준이 낮아서 설령 두뇌전에 의거한 전투명령을 내려도 그런 명령을 제대로 집행하지 못할 한심한 처지에 있다. <AP통신> 2010년 12월 23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군 입대를 앞두고 실시되는 입대 필기시험에서 고교졸업생 25%가 해마다 낙방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군 입대 필기시험이란 “2 더하기 X가 4라면, X는 얼마인가?” 하는 식의 초등학교 저학년 산수문제들과 아주 간단한 독해능력을 측정하는 것인데, 3시간 동안 99개 문제 가운데 31개만 맞추면 통과하는 저급한 지능측정시험이다. 그런 지능측정시험에서도 떨어진 사람들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고, 그런 저급한 지능측정시험을 통과하여 입대한 사병들의 지능수준에 대해서는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미국군 사병들의 저급한 지능은 평소에 그들의 무기관리업무에서 심각한 사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 2008년 6월 19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가 미국군의 핵무기 관리상황을 점검했더니 핵무기 부품 수 백 개를 잃어버리고 찾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외부에 밝혀지지 않은 분실수량까지 가산하면, 사라진 핵무기 부품이 1,000개 이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지능이 낮은 미국군 사병들이 국가안보를 좌우할 전략무기인 핵무기의 부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그처럼 무수히 잃어버리고 있으니, 다른 전술무기들에 들어가는 부품들의 관리상황에 대해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미국군 야전지휘관들이 두뇌전을 준비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휘하의 사병들마저 그처럼 낮은 지능을 가졌으므로, 미국군이 두뇌전에서 인민군을 당할 수 없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다.

셋째, 북은 담력전에서 미국을 이미 이겼다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미국과 맞붙을 ‘최후 결전’에서 승리할 것으로 믿고 있다. 담력전에서 이겼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제아무리 강력한 전략무기를 배치하였어도, 막상 전쟁이 일어났을 때 야전지휘관들이 그 전략무기를 쓸 만한 담력을 갖지 못했다면, 그들의 전략무기는 적국을 위협하는 용도 이외에 쓸모가 없다.

그러면, 전 세계에서 핵무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군 야전지휘관들의 담력은 얼마나 강할까? 그들의 담력을 측정한 자료는 나오지 않았지만, 미국군 소식지 <성조> 2013년 1월 25일 보도에 나온 주한미국군사령관 제임스 서먼(James Thurman)의 발언을 들어보면 미국군 야전지휘관들의 담력수준을 평가할 수 있다. 그는 2013년 1월 23일 서울 용산기지에서 진행된 기지주둔군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 미국군은 (북의 공격에) 매우 취약한 시기(period of high vulnerability)에 있다. 나는 누구에게 공포감을 주려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 12월 12일에 일어난 일은 여기 상황을 바꿔놓았다. (줄임) 나는 우리가 제대로 하고 있다고 보지만, 다시 지적할 것은 저기 군사분계선 북쪽에 위험한 사람(a dangerous man)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정말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서먼 사령관이 말한 ‘12월 12일에 일어난 일’이란 북이 광명성 3호 2호기를 성공적으로 발사한 것을 뜻하고, ‘군사분계선 북쪽에 있는 위험한 사람’이란 김정은 제1위원장을 뜻한다. 인민군과 직접 대치하고 있는 미국의 대장급 야전사령관이 북의 인공위성 발사소식을 듣고 놀라 그처럼 겁을 집어먹고 공식석상에서 나약한 소리를 늘어놓았으니, 미국군이 인민군과의 담력전에서 이길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전투현장에서 발휘되는 용맹은 전투주체의 담력에서 나오는 것이며, 담력은 적과 싸워 반드시 이기겠다는 사생결단을 각오하였을 때 생기는 법이다. 그러므로 담력전이란 사생결단의 전략무기를 쓸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는 전쟁개념이다.

북측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대로, 북은 오래 전부터 담력전이라는 독특한 전쟁개념을 내오고, 담력전을 위한 실전준비를 착실히 해왔다. 북은 사생결단의 전략무기를 대미위협용으로 배치해둔 게 아니라, 미국과의 ‘최후 결전’에 쓰기 위해 실전배치해두었다. 다시 말해서, 북이 말하는 ‘최후 결전’이란 미국을 단숨에 굴복시키기 위해 사생결단의 전략무기로 ‘조국통일대전’을 개시하는 담력전의 총공격인 것이다.

미국이 북보다 511배나 많은 핵무기를 쌓아놓고 있어도, 미국의 전쟁지휘부가 북의 전쟁지휘부와 맞붙은 담력전에서 지면 그 많은 핵무기들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미국이 담력전에서 패하면, 북의 기습적인 전략타격을 받고 결국 굴복하게 될 것이다.

북의 ‘최후 결전’에 등장할 강력한 전략공격무기가 있다

위에서 논한 사실을 생각하면, 미국군에게는 자기들의 우수한 전략무기밖에 믿을 만한 게 없다는 점이 자연히 드러난다. 다시 말해서, 미국은 오로지 전략무기에만 의존하여 북과 맞붙어야 할 어려운 처지에 있는 것이다. 지금 미국이 과도한 군사비 지출로 국가재정이 파산당할 위태로운 ‘재정절벽’에 밀려갔는데도 전략무기 유지와 개발에 무조건 매달릴 수밖에 없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그렇지만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미국이 전략무기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만일 북이 미국의 전략무기에 맞설 강력한 전략무기를 만들어내는 경우 북이 미국과의 전쟁에서 능히 이길 수 있다는 점이 자명해진다.

미국에 맞설 북의 강력한 전략공격무기란 어떤 것인가? 국제적으로 공인된 두 가지 전략공격무기는, 적이 방어하기 힘든 전략미사일과 전략잠수함이다. 북의 군사정보에 정통한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북은 전략미사일과 전략잠수함을 자력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군사강국들이 보유한 전략미사일과 전략잠수함과 똑같은 전략미사일과 전략잠수함을 북이 그대로 실전배치하였다면, 그것으로는 미국과 맞붙을 ‘최후 결전’에서 이길 수 없다는 점이다. 북이 물량적으로 자기보다 500배나 큰 강적을 꺾어야 할 ‘최후 결전’에서 필요한 것은, 다른 군사강국들이 갖지 못한 특수한 전략미사일과 강력한 전략잠수함이다. 다시 말해서, 미국과 맞붙을 ‘최후 결전’을 앞둔 북에게는 초전자기파 탄두(super-EMP warhead)를 장착한 특수한 전략미사일, 그리고 적진에 은밀히 접근하여 그런 가공할 전략미사일을 기습적으로 발사할 전략잠수함이 필요하다. 북이 초전자기파 탄두를 장착한 특수한 전략미사일과 그 미사일을 발사할 강력한 전략잠수함을 실전배치하였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전에 발표한 나의 글들에서 자세히 논한 바 있으므로, 재론을 피한다.

싸움을 해본 사람이 싸움이 무엇인지 안다는 말이 있듯이, 전쟁을 해본 나라가 전쟁이 무엇인지 아는 법이다. 북은 60여 년 전 미국과 격렬한 전쟁을 벌인 경험을 가진 나라다. 당시 미사일은 한 발도 없었고, 미사일이라는 말조차 알지 못했던 북은 ‘세계 최강 무력’이라고 자처하던 미국군과 3년 동안 결사전을 벌여 그들의 북진을 저지하였다.

그런 결사전 경험을 가진 북은 60년이 지나도록 미국의 반평화적 책동으로 종전에 이르지 못한 그 전쟁을 기어이 승리로 끝낼 ‘최후 결전’을 준비하고 대기하는 중이다. 위에서 논한 것처럼, 사상전, 두뇌전, 담력전에서 이미 미국군을 압도적으로 이긴 인민군은 미국군을 단숨에 굴복시킬 위력적인 전략공격무기들을 실전배치해놓고 최고사령관의 총돌격명령을 기다리는 중이다.

그러므로 미국은 북이 말하는 ‘승전사상’을 단지 선전구호로 오인하거나, 인민군이 필승의 신념으로 무장했다는 말을 빈말로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 북의 역사가들은 앞으로 100년 뒤 세계사의 첫 갈피에 이런 역사적 사실이 쓰여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조선이라는 동방의 사회주의나라가 자기보다 500배나 더 강한 국력으로 세계를 지배하던 제국주의초강국 미국에 맞서 기상천외한 전법으로 전쟁을 벌여 미국을 단숨에 굴복시키고, 21세기 세계질서를 바꿔놓았다. 이런 세계사적인 변혁은 이전에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2013년 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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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앙 수컷의 짝짓기 유혹…가슴 크게, 더 크게

원앙 수컷의 짝짓기 유혹…가슴 크게, 더 크게

 
윤순영 2013. 01. 31
조회수 2620추천수 0
 

여러 수컷이 암컷 에워싸고 '내 가슴 어때요?' 간택 애원

다양한 겨울철새 쫓는 불법 낚시꾼…"도심공원에 새 먹이 유실수 심자"

 

크기변환_SY3_9138.jpg » 번식기를 맞아 화사하게 단장한 원앙 수컷. 천연기념물 제 327호이자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의 보호종이다.

 

지난 1월26일 서울의 도심을 관통하는 중랑천 주변의 새를 찾아 나섰다. 중랑천은 한강으로 흘러드는 그나마 자연성을 간직한 하천으로, 전체 길이 약 36.5㎞ 가운데 서울 관내에 19.38㎞가 위치하며 평균 하폭은 150m인 제법 큰 물줄기이다.

 

크기변환_SY1_8549.jpg » 서울 성동구의 중랑천 하류 모습.

 

중랑천은 경기도 양주 불국산에서 발원하여 장암동을 거쳐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교 부근에서 한강과 합류하는 하천이다. 경기도 관내의 중랑천은 지방하천으로 분류되지만, 서울에 접어들면 국가하천으로 등급이 바뀐다.


크기변환_SY3_9810.jpg » 중랑천에는 도심 하천이라고 믿기기 힘들 만큼 다양한 새들이 몰려든다.

 

제법 다양한 새들이 엄청나게 크게 들리는 전철과 자동차 소음, 그리고 빈번하게 오가는 산책인에 아랑곳하지 않고 평화롭게 놀고 있다. 도시 속에서 이 정도는 학습한 결과인 것 같다.

 

크기변환_SY1_8556.jpg » 중랑천 하류 너머로 한강을 가로지르는 동호대교와 한남대교가 멀리 보인다.

 

크기변환_DSC_9374.jpg » 크고 넓적한 부리가 특징인 오리 넓적부리.

 

산책하는 사람들마다 작년보다 새들이 많이 찾아 왔다고 즐거워한다. 눈에 보이는 물새들만 꼽아도 넓적부리, 고방오리, 댕기흰죽지, 흰죽지, 민물가마우지, 청머리오리, 황오리,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 열 손가락을 거의 꼽는다. 이곳에서 친근하지만 귀한 새인 원앙 70여 마리를 만날 수 있었다.


크기변환_SY3_9792.jpg » 물 위에서 크게 날갯짓을 하며 몸단장을 하는 고방오리.

 

크기변환_DSC_9308.jpg » 수컷 머리 뒤에 늘어진 댕기와 노란 눈이 특징인 댕기흰죽지 부부의 다정한 휴식.

 

크기변환__DSC3470.jpg » 민물가마우지. 깃털에 푸른 광택이 있고, 꼬리가 길어서 날 때 다리 뒤로 꼬리가 길게 나온다. 한강에 텃새로 정착하는 무리가 늘고 있다. 김포시 월곶면 보구곳리 한강 하구 유도에서 번식한다.

 

크기변환_SY3_9224.jpg » 몸에 비늘무늬 깃털과 녹색 머리, 노란 엉덩이가 특징인 청머리오리.

 

이미 새들은 번식기를 맞을 채비가 돼 있다. 암컷 원앙 한 마리에 수컷 원앙이 화려한 색깔의 깃털을 뽐내며 주위에 몰려들어 암컷에게 간택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환_SY3_9251.jpg » 물가에 나온 암컷 원앙 한 마리를 수많은 수컷이 둘러싸고 있다. 암컷을 차지하려는 수컷 사이의 경쟁이 치열하다.

 

암컷이 지나가면 수컷은 앞가슴을 부풀려 더 크고 멋지게 보이려고 애를 쓴다. 이미 암컷을 차지한 수컷은 암컷을 지키는 일이 힘들고 피곤해 보이지만, 그래도 짝을 찾지 못한 원앙보다는 행복한 것이 분명하다.

 

크기변환_SY3_9726.jpg » "내 가슴 좀 보세요!" 암컷 원앙이 지나가자 수컷들이 가슴을 한껏 부풀려 자태를 과시하며 관심을 끌려하고 있다.


크기변환_SY3_8940.jpg » 갈대밭 속에서도 암컷을 에워싸는 수컷들의 모습이 흔히 보인다.

 

크기변환_SY3_9131.jpg » 짝을 맺은 원앙 부부의 여유로운 산책. 수컷 원앙은 번식기가 끝나면 화려한 깃털이 사라져 암컷과 비슷해지지만 암컷은 부리가 검고 수컷은 부리가 붉은 차이가 있다.

 

크기변환_SY3_9126.jpg » '어쩌면 이렇게 잘 생겼을까.' 물위에 비친 얼굴을 바라보는 수컷 원앙.

 

아쉬운 것은 새들이 쉬고 먹이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수변 공간을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연을 야박하게 독차지하지 말고 야생동물과 공유한다면 오히려 지친 마음을 달래고 여유로움을 얻는 혜택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크기변환_SY3_9141.jpg » 수컷 원앙이 고개를 들어 암컷에게 다가오는 다른 수컷에게 경고하고 있다.

 

크기변환_SY3_9376.jpg » 부채 모양의 주황색 셋째 날개 깃이 위로 솟아 돛단배를 연상케 한다.

 

낚시금지 안내문이 있어도 무시하고 그나마 새들이 쉴 수 있는 공간에 들어가 하루 종일 낚시를 하는 모습도 눈에 보인다. 자연을 배려하지 않고 그저 자연으로부터 무언가를 얻겠다는 생각이 앞서는 야박한 처사 같았다. 어제와 달리 새들의 활동이 불안해 보이고 눈치만 살피고 있다.


크기변환_SY3_9396.jpg » 낚시 금지를 무시하고 새들의 쉼터를 점령한 낚시꾼.

 

크기변환_SY1_8571.jpg » 낚시꾼들에게 밀려 새가 떠난 자리는 황량하기만 하다.

 

크기변환_SY3_9807.jpg » 낚시 금지 구역에 들어가 불까지 피우는 낚시꾼들.

 

저녁 무렵 올림픽공원에 황여새와 홍여새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1986년에 완공한 면적이 13만㎡가 넘는 큰 공원이다.

 

크기변환_SY1_8578.jpg » 올림픽 공원내 몽촌토성.

 

크기변환_SY1_8577.jpg » 올림픽공원 산책길.

 

원래는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대회와 1988년 서울 올림픽대회를 목적으로 건설되었으나, 지금은 체육·문화예술·역사·교육·휴식 등 다양한 용도를 갖춘 종합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아쉬운 것은 이 넓은 땅에서 자연에 대한 배려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이 보기 좋고 걷기 좋은 인위적인 자연을 흉내 냈을 뿐, 야생동물이 머물고 먹이를 구할 수 있는 안전하고 자연친화적인 공간은 거의 없었다.

 

크기변환_SY2_8971.jpg » 산수유 열매. 새들이 좋아하는 먹이이다.

 

크기변환_SY3_0188.jpg » 열매를 먹는 직박구리. 씨끄럽게 울고 파도 모양을 그리며 난다.

 

크기변환_SY3_8924.jpg » 노랑지빠귀.

 

크기변환_SY3_0482.jpg » 머리와 등이 진홍색인 양진이.

 

야생동물을 위한 배려를 한다면 인공적으로 조성된 공원이라도 쉽게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었을 덴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나마 산수유 나무 삼십여 그루가 산책로를 따라 빨간 열매를 떨구지 않고 겨울을 지내고 있어 새들이 날아들고 있었다. 다행스런 일이다. 산수유는 새들이 좋아하는 먹이이다.

 

크기변환_SY3_0209.jpg

 

크기변환_SY3_0077.jpg » 부리가 두터운 콩새 수컷, 낙옆을 들춰 먹이를 찾고 있다.

 

크기변환_SY3_0130.jpg » 사람이 옆으로 지나가자 목을 빼고 바로 경계자세에 들어가는 콩새 암컷. 수컷보다 색이 연하다.


콩새, 박새, 홍여새, 황여새, 양진이, 직박구리, 노랑지빠귀, 흰지빠귀, 박새, 쇠박새 등 다양한 새들이 많은 산책인들의 눈치를 보며 높은 나무 가지에 앉아 있다가 안전한 틈을 타 산수유 나무로 달려들고, 먹이를 먹은 뒤 다시 날아가는 행동을 반복했다. 사람 때문에 먹이를 먹는 것도 가슴 조이는 긴장의 연속이다.

 

크기변환_SY3_9876.jpg » 꼬리 끝이 빨간 홍여새.

 

크기변환_SY3_0375.jpg » 홍여새의 뒷모습.

 

크기변환_SY3_0298.jpg » 바닥에 떨어진 산수유 열매를 먹고 있는 홍여새.

 

공원이나 정원에는 열매를 맺는 나무나 씨앗이 많이 달리는 식물을 심는 일이 흔치 않다. 이제는 새들이 풀씨와 열매를 먹을 수 있는 한 그루라도 심는 배려가 필요한 때이다.


환_SY3_0461.jpg » 꼬리 끝이 노란 황여새 산수유를 부리에 물고 주변을 살핀다.

 

크기변환_SY3_0470.jpg » 먹이를 물고 쨉싸게 달아나는 황여새.

 

환_SY3_0354.jpg » 바닥에 떨어진 산수유 열매를 먹고 있는 황여새.

 

환경을 지키고 보전하는 일이 어려울 것 같지만 해법은 늘 일상 속에 들어 있다. 머지않아 식목일이 다가온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동네마다 있는 공원에 새들이 먹이로 이용할 수 있는 나무를 한 그루라도 심으면, 삭막하던 공원에 새들이 모여들어 어느덧 자연공원으로 탈바꿈하는 기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환_SY3_0441.jpg

 

글·사진 윤순영/한겨레 물바람숲 필진,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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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김포의 재두루미 지킴이. 한강 하구 일대의 자연보전을 위해 발로 뛰는 현장 활동가이자 뛰어난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이메일 : crane517@hanmail.net
블로그 : http://plug.hani.co.kr/cr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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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확한 감사로 더럽혀진 군인의 명예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3/02/01 07:43
  • 수정일
    2013/02/01 07:4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군 검찰 ‘문제없다’는 혐의, 감사원은 끝까지 처벌 요구

 
김동규 2013. 01. 29
조회수 283추천수 0
 

부정확한 감사로 더럽혀진 군인의 명예
 
평생 명예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살아온 한 군인이 있었다. 청렴한 장교의 길을 걸어온 지 30여년. 그는 법과 양심 앞에 한 점 부끄러움 없는 떳떳한 인생을 살아왔기에 국가유공자 등록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청천벽력처럼 날아든 감사원의 감사 결과로 인해 그의 국가유공자 등록은 거부당했고 30년 군생활로 쌓아온 명예는 한 순간에 더럽혀졌다. 법원과 군 검찰이 무혐의를 밝혀냈지만 한 번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억울함을 하소연할 새도 없이 군을 나온 그는 몇 번이나 죽음의 문턱을 서성였다. 지금도 억울한 마음을 품고 있지만 지나간 일이라고 애써 외면하며 분을 삭인다.
 
정해진 절차와 규정에 따라 획득 계약 업무를 추진했지만 난데없는 감사를 받고 죄인이 된 A 예비역 대령. A 대령은 군인은 명예를 먹고 산다는 신념하에 평생을 청렴한 장교로 살아왔지만 감사원은 그의 명예를 무참히 짓밟았다. 감사원은 A 대령을 업체와 짜고 국가에 수백억 원대에 이르는 손해를 끼쳤다는 죄를 뒤집어 씌워 중징계를 요구했다. A 대령은 군검찰의 무혐의 사실과 감사결과의 부당성을 들어 억울함을 소명하기 위해 재심의 청구를 했으나 감사원은 명확한 이유도 없이 이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징계처분은 그대로 진행됐고 후일 법원에서 계약에 문제가 없음이 최종 증명됐음에도 불구하고 구제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물론 감사원도 감사를 벌인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 전임자의 위증은 감사원이 A 예비역 대령을 비리군인으로 확신하도록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국방 획득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무지는 잘못된 감사 결과를 내놓는 데 결정적 원인이 됐다. 문제는 군 검찰에서 A 대령의 무혐의가 증명됐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처벌을 요구한 감사원의 태도였다. 법원의 판결을 통해서도 잘못된 감사 결과를 이끌어낸 정황들이 모두 허구임이 드러났지만 감사원은 감사 결과를 바꿀 수 없다고 버텼다. 뒤 봐주는 사람도 없는 힘없는 군인에 불과한 A 대령과 부하 B 중령은 징계를 받고 홀로 속병을 앓을 수밖에 없었다.
 
A 예비역 대령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더럽혀진 내 명예와 부정당한 30년 군생활을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며 감사원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다시는 나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인터뷰에 응했다”며 당시의 기억을 하나하나 풀기 시작했다. 인터뷰는 A 대령의 요구에 따라 익명으로 처리했다.
 
규정따라 업무 처리했다가 죄인된 사연
 
먼저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린다.
나는 예비역 대령으로 30년이 넘는 군생활을 마친 후 지금은 민간 기업에 근무하고 있다. 획득 업무를 10여 년 이상 수행한 경험이 있어 높은 전문성을 갖춘 획득 전문가라고 자부한다. 방위사업청에 근무할 당시 감사원의 부당한 감사로 심각한 피해를 본 경험이 있으며 나와 같은 피해자가 또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인터뷰에 응한다.
 
감사로 인해 어떤 불이익을 받았나. 구체적인 정황을 듣고 싶다.
간단히 말하자면 감사원은 내가 계약업무를 맡아서 추진할 때 업체에 불필요하게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겨줬다고 지적하며 방위사업청에 나와 담당 부하 장교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했다. 방위사업청은 감사 결과를 토대로 업체와 소송까지 벌이며 부당이득을 반환받으려 했지만 법원은 업체의 손을 들어줬다. 계약에 문제가 없는 게 드러났으니 나도 무혐의 처리됐다고 본다. 무혐의가 뭔가? 무죄와 달리 혐의 자체가 부인돼 법정까지 갈 필요조차 없다는 말 아닌가. 결국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문제가 있다는 판결인데 감사원은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군 검찰 내사결과도 무혐의 처분이었다. 군 검찰 처분결과와 관련자의 위증 사실을 모아 재심의 청구를 제출했으나 감사원은 이를 거부했다. 자신들이 한 번 내린 감사처분은 절대로 변경하지 않는다는 태도로 일관하며 나와 부하 장교에게 내려진 징계 처분이 그대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막을 들어야 어느 쪽이 잘못한 건지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내가 계약업무를 맡았던 사업은 해상초계기 2차 성능개량 사업이다. 지체상금 문제로 시끄러웠던 P-3C 성능개량사업이다. 현재는 사업이 종료돼 전량 해군에 인도됐다. 2004년 12월 10일에 진행된 사업 입찰에는 록히드 마틴과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참여했다. 록히드 마틴은 직구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기술도입생산이었는데 양측의 도입방법만 보더라도 경쟁을 시켜서는 안 될 사업이었다. 그러나 국방부는 당시 국방획득관리규정에 있는 ‘조건충족 최저비용기법’이란 방식을 적용해 해외 직구매와 기술도입생산을 가격으로 경쟁시켰다. 이렇게 출발점부터 문제가 있는 애매한 사업이었다.
 
해상초계기를 직구매로 도입할 때 1,000억 원이 든다면 기술도입생산은 대략 1,200억 원으로 약 20%가 더 필요했다. 이는 당시 국방획득관리규정에서도 인정하는 기준이었다. 기술도입생산은 록히드 마틴에서 기술을 도입한 뒤 국내에 생산설비를 구축해야 하는 등 필연적으로 직구매보다 돈이 많이 들 수밖에 없었다. 이런 조건에서 조건충족 최저비용기법으로 두 업체를 경쟁시킨 것이다. 나는 사업자가 한국항공으로 결정된 이후인 12월 13일에 계약과장으로 보임됐으며, 보임 이전의 자세한 상황은 감사가 진행되면서 알게 됐다.
 
조건충족 최저비용기법은 작전요구성능(ROC) 등 군의 요구사항만 충족하면 무조건 저렴한 쪽이 사업자로 선정되는 기법 아닌가?
그렇다. 그런데 해외업체든 국내업체든 이런 조건에서는 경쟁입찰을 해선 안 되는 상황이었다. 도입 방식의 차이로 인해 한국항공은 무조건 1,200억 원이 들고 록히드 마틴은 1,000억 원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입찰할 때는 국내업체면 원화로 가격을 써내고 해외업체면 달러로 써내는 게 옳다. 업체들이 가격을 제출한 뒤 기준환율을 적용해 어느 업체가 가격이 낮은지 판단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방부는 두 업체에게 달러로 된 가격만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입찰일 당시 국방부는 기준환율도 정하지 않은 상태였다.
 
예상과 달리 한국항공은 록히드 마틴보다 낮은 가격인 약 4억 2,700만 달러를 써내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가격경쟁이 종료된 후 국방부는 환율 1,150원을 기준으로 한국항공에 지급할 사업비를 산정했다. 당시 환율은 1,100원 대였는데 달러당 50원 정도 비싸게 산정한 것이다. 책정된 예산은 원화로 4,914억 원이었다. 그런데 계약 시점에 가서는 환율이 1,050원 대로 떨어졌다. 그래서 업체는 의도치 않게 환차익으로 수억 원이 넘는 이득을 보게 됐지만 환율이 변했다고 해서 지급할 예산을 마음대로 줄일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애초에 내가 계약업무를 맡기 전부터 제안요청서를 통해 업체와 사업 적용 기준환율을 정해 놓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또한 국방부는 당시 예산을 책정하면서 2004년 예산편성 환율인 달러당 1,150원으로 계산된 금액으로 본 사업 집행을 승인했다. 이미 약속된 계약조건이 있으니 우리는 국방부에서 1,150원 환율에 맞게 예산을 준 대로만 사업을 추진해야만 했다. 그런데 감사원은 나와 부하 장교가 환율을 일부러 업체에 유리하게 산정해 한국항공에 부당한 이득을 안겨줬다고 보았다. 마치 업체에서 뇌물이라도 받은 것처럼 의심하기 시작한 것이다. 덧붙여 입찰 당시에는 기준환율을 정하지 않았으므로 이 사업에서 법적인 효력을 갖는 기준환율은 제안요청서 상의 환율이다.
 
무소불위 감사원, 법 따로 행정 따로?
 
계약조건을 비롯한 사업추진 사항에 대해서는 증빙 자료가 다 남아있는 것 아닌가. 감사원도 그걸 못 봤을 리는 없는데 왜 당신과 부하의 징계를 요구했나.
내 전임자가 감사원에 “한국항공과 사전에 다 합의된 사항인데 현재 사업 담당자가 일부러 한국항공에 유리하게 계약을 맺어준 것”이라고 허위 진술했기 때문이다. 이 증언을 토대로 감사원은 내 목을 죄어 왔다. 뿐만 아니라 국방부 담당과장도 “담당자가 당초 합의를 무시하고 한국항공에 유리하게 해줬을 것이다”는 식으로 답변하는 바람에 ‘정직’이라는 중징계 처분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애초에 업체와 합의된 내용대로 원가부서와 법무실의 의견까지 물어 정당하게 계약을 맺었을 뿐인데 말이다.
 
감사를 받는 도중 국방부 검찰단도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또는 업무상배임죄 등을 염두에 두고 나와 부하장교를 내사했다. 그러나 군검찰은 내 전임자가 위증을 한 것일 뿐 나는 정당한 절차대로 계약을 체결했기에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렸고, 나는 즉시 군검찰 수사 자료를 토대로 감사원에 재심의를 청구했다. 무혐의가 나왔으니 감사 결과도 뒤집혀야 정상 아닌가? 입찰 당시의 계약 조건 합의 자료, 입찰장에 있었던 담당자들의 증언 등을 모아 반증 자료를 제출했지만 감사원은 이를 기각했다. 법적으로 아무 잘못도 없다는 게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공군에서 진행된 징계절차도 그대로 진행됐다. 이후 방위사업청은 감사원의 압박에 계약담당공무원이 감사처분으로 징계를 받았으니 한국항공을 상대로 담당공무원의 잘못된 계약으로 인한 부당이득금을 반환하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과 항소심 모두 한국항공의 손을 들어줬다. 결국 군검찰, 민간 법원 모두 감사원의 감사 실패를 확인시켜준 것이다.
 
억울하게 징계를 받았음에도 명예회복의 기회가 전혀 주어지지 않았나.
감사원 감사통보에 대해 국방부장관이 신청한 재심의는 약 1년여의 시간이 지나 기각을 당했고, 감사원 최종통보에 의거 징계처분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감사원에 대해 직접 다툴 수 있는 제도는 없었다.
 
왜냐하면 감사원은 소속 중앙관서장에 감사결과에 대해 처분을 권고하고 통보할 뿐이지 실제 담당자들에 대한 징계처분 등의 인사상 불이익은 해당 중앙관서장이 대신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징계처분으로 피해를 봤다 하더라도 엉터리 감사결과로 인한 ‘징계처분취소청구소송’은 행정소송 대상자가 감사원이 아니라 해당 관서장이 된다. 즉 변상판정 등을 제외한 행정처분 자체를 하지 못하게 되므로 감사원을 상대로 하는 행정소송은 성립이 되지 않는다. 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행정소송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피해 당사자들이 감사원을 상대로 법적 다툼을 할 수 없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래도 재심의 거부를 하려면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할 텐데 당신의 경우 무슨 이유로 재심의를 거부당했나.
은모 씨를 기억하는가. 저축은행에서 1억 원에 이르는 돈을 받았다가 구속된 전 감사위원이다. 은 씨가 재심의 건을 다루는 감사소위에서 이렇게 말했다. “군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내린 건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징계처분은 행정처분인거 아시죠? 이제 됐습니다. 가시죠.” 그런데 행정처분도 업무상 과실이 있을 때나 내리는 것 아닌가. 업체와 합의된 조건대로 계약을 맺었고, 국고 손실도 없고, 실수도 없었는데 왜 행정처분은 그대로 가야 하는가?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자격도 안 되는 막돼먹은 사람이 감사위원을 하는 소위의 결정사항을 그대로 따라야만 하는 것인가? 지금 와서 생각하면 너무 억울하고 답답하기만 하다.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미 법적으로 무혐의가 증명됐으면 행정처분도 취소돼야 하는 게 정당하지 않은가?
은 씨의 말은 행정 따로 법 따로 있다는 말이다. 결국 나는 재심의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방위사업청에서 공군으로 복귀조치 됐고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어 결국 견책처분까지 받게 됐다. 이로 인해 군생활 33년 이상 한 장교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보국훈장도 받지 못한 채 국가유공자 등록도 할 수 없었다. 명예로운 군인으로 살아온 지난 세월이 너무나 억울하고 가슴에 한이 맺히기도 했지만 시간이 약이라 생각하고 잊은 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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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3CK
 
자살도 생각했다
 
원래 감사원은 자신들의 감사 내용을 부정하는 일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같은 시기 방위사업청에는 특정업체를 봐줬다는 이유로 감사원 감사를 받은 뒤 징계처분을 받은 사람이 몇 명 더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이 청와대로 자리를 옮기기 전에 재심의 청구를 하고 갔는데 이후 이 건은 관련자 모두 무혐의 처분됐다. 감사원도 청와대 눈치를 보지 않을 수는 없으니 재심의를 통해 원처분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나도 반증자료들을 잘 제출하면 원처분을 취소한다는 결과를 얻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법률대리인을 비롯해 알고 지냈던 지인들을 총동원했으나 결국 원처분이 유지됐다. 재심청구 전 나와 부하장교는 무혐의로 드러난 군 검찰 수사결과를 재심의 서류에 포함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기각 처분을 받았다. 모든 계좌와 통신내역을 추적해 업체와 어떤 합의를 보거나 향응이나 뇌물을 수수한 정황이 없다는 게 명백히 드러났음에도 말이다. 나는 청와대로 간 사람과 달리 뒤 봐주는 사람도 없는 힘없는 군인에 불과해 두 눈을 뜨고도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억울함을 하소연할 곳도 없었을 것 같다. 함께 징계를 받은 부하 장교는 어떻게 됐나?
우리 아파트 층수가 21층이다. 억울하고 분해서 몇 번씩 뛰어내릴 생각도 했다. 그럴 때마다 아내와 자식들이 생각났고, “당신만 떳떳하면 된다”는 아내의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되곤 했었다. 내 부하장교도 똑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사관학교 출신인 부하가 감사처분을 받은 때는 자식도 사관학교에 입학한 시기였다. 아버지와 자식이 모두 명예를 먹고사는 사관생도인데 억울하게 징계를 받고 진급길도 막혀버렸으니 심정이 오죽 답답했을까. 또 그런 아버지를 바라보는 자식의 심정은 어땠을까? 물론 우리도 나름 변호사를 통해 감사원에 대응하기도 했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한편으로 부하장교에게 미안한 감정도 있다. 내가 적극적으로 재심청구를 하지 않고 방위사업청 자체감사 결과에 따라 경고나 받고 말았다면 지금쯤 아무런 문제없이 지낼 수도 있었을 텐데…. 내가 유난을 떨어서 일이 더 복잡하게 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렇게 조용하게 넘어갈 수도 있었던 사안이기도 했다.
 
당신이 담당했던 해상초계기 2차 성능개량 사업은 여러모로 말이 많은 사업인 것 같다. 작년에는 과도한 지체상금을 부과 받은 한국항공이 민사소송을 제기해 전체 890억 원 중 약 350억 원을 감면받기도 했다.
현행 지체상금 제도에 문제가 많은 건 사실이다. 국제계약의 경우 이행보증금 범위로 더 이상의 지체상금을 부과할 수가 없지만 국내업체는 한도가 없다보니 지체상금이 계약금에 육박한다거나 상회하는 이상한 형태로 진행되기도 한다. 그대로 방치하다가는 예산낭비는 물론 업체입장에서는 과도한 소송비용이 경영에 부담이 되기도 한다. 형평성 차원에서 이제는 국회가 나서서 해결해 줘야 한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무기개발은 사업 특성상 지체가 잦고 지체의 원인이 온전히 업체에만 있는 게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과도한 지체상금을 부과 받은 업체가 소송을 걸면 방위사업청이 지는 경우가 많다. 지체의 원인을 면밀히 검토해 업체의 과실이 아닌 게 확실하면 지체상금을 면제해도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방위사업청에 근무하는 한 인사에 따르면 감사원 감사가 무서워서 원칙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결국 앞으로도 패배가 예상되는 소송을 혈세를 들여가며 되풀이해야 한다는 말 아닌가.
맞는 말이다. 담당자가 소신있게 일을 처리하면 불필요한 소송을 되풀이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감사원이 정당한 업무처리도 잘못된 것이라 지적하며 고강도 감사를 벌이면 버틸 사람이 누가 있겠나. 나처럼 무고한 희생자가 한둘이 아니다. 이런 폐해를 곁에서 본 사람이라면 몸을 사릴 수밖에 없고 업무에 소극적으로 임할 수밖에 없다. 결국 혈세낭비로 이어지는 것이다.
 
감사 결과 책임지고 피해자 구제하라
 
조사 대상자는 일단 범죄자로 취급하는 관행이 문제가 되고 있다.
어제오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감사원에서 조사를 받던 중 옆에서 조사받던 한 지자체 공무원에게 감사관이 책상을 내리치면서 막말까지 하는 걸 목격했다. 내게도 업체로부터 뇌물이나 향응을 받은 적이 있냐고 묻기에 명예를 먹고 살아온 군인에게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이야기 한 적도 있다. 행정직무감사가 아니라 범죄자를 신문하는 느낌이 들어 “그렇게 의심이 가면 형사고발해서 구속수사라도 해라”고 큰 소리로 따졌더니 옆에 있던 다른 감사관이 “어디서 온 사람이기에 그렇게 목소리가 크냐!”면서 면박을 줬다. 일을 크게 만들기 싫어 그냥 넘어갔지만 당시 상황은 나를 마치 범죄자인양 대하는 분위기였다. 경찰도 참고인과 피의자 신분을 두고 인권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조사를 하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혐의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감사관이라는 이유로 피감부서 인원들에게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
 
감사원의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 특히 방위사업청은 1년 내내 감사를 받는다. 이렇게 집중적으로 조사받는 기관이라면 획득업무에 특화된 감사관이라도 필요한 것 아닌가.
인적쇄신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고 본다. 우선 감사관들의 전문성을 높여야하는데 적어도 국방획득사업을 감사하려면 획득업무를 경험해본 감사관이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획득업무는 일반 조달업무와 달리 복잡하고 어려운 점이 많다. 군의 특수성과 무기체계 특성을 이해하고 계약업무 등 해당 분야에 어느 정도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정확한 감사가 어렵다. 당시 상황과 여건들은 전혀 고려치 않고 예산범위에서 계약을 성실하게 수행했을 뿐인 우리 두 사람을 무리하게 징계한 처사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감사원이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이러한 문제는 또다시 발생할 것이며 선의의 피해자는 계속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감사원은 국방감사단이라는 조직을 신설해 전문성을 갖추겠다고 했다. 그러나 감사관들의 잦은 보직조정과 그로 인한 전문성 결여 등은 결국 부실감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결과를 불러온다. 감사업무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조직을 개선하고 인적쇄신도 있어야 한다. 아울러 감사원도 감사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잘못된 감사 처분을 내린 게 밝혀져도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법정에서 감사 결과가 잘못됐다고 판명나면 해당 감사관에게 징계를 내리든 피해보상을 하든 피해자를 구제할 수 있는 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감사원 감사를 받고 정신적 충격에 폐인이 되거나 자살하는 사람도 있다. 나도 문턱까지 갔다 왔기 때문에 그들의 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 부디 다음 정권에서는 나 같은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전향적인 제도 개선을 기대한다. 감사관들이 왜곡해 작성한 보고서 몇 장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억울하게 고통을 받고 있는지 항상 염두에 두고 감사에 임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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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에서 안에서 만난 고 최강서씨 부인과 누나

"제발 이야기 좀... 한진은 너무 잔인하다"

[인터뷰] 한진중공업에서 안에서 만난 고 최강서씨 부인과 누나

13.01.31 19:47l최종 업데이트 13.01.31 19:47l

 

 

고 최강서씨의 부인 이선화(37·오른쪽)씨와 누나 최은우(37)씨는 영도구 한진중공업 안 광장에서 최씨의 관을 지키고 있다. 이들은 회사를 향해 대화에 나올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언론과 경찰에 대한 강한 유감도 함께 표시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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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씨의 운구가 시작된 30일, 운구를 막는 경찰과 운구행렬이 뒤엉켰다. 마치 전쟁터 같았던 현장에서 유가족은 뜻하지 않게 이산가족이 됐다. 최씨의 아버지는 경찰에 맞아 병원 신세를 지게 됐고, 최씨의 부인과 누나는 운구행렬을 따라 조선소 안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휩쓸리듯 남편과 동생이 스스로 세상을 등진 지 40여일 만에 현장에 들어온 최씨의 부인 이선화(37)씨와 누나 최은우(37)씨는 밤새 고인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유족은 이것이 가족보다 회사를 아꼈던 고인을 위하는 길이라고 믿었다.

경찰이 운구행렬을 막아선 것은 아직까지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사측이 안치를 위한 냉동탑차와 드라이아이스의 반입을 막고 있는 것에 분노를 표시하기도 했다. 절대로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는 유족은 만약 경찰이 시신 확보를 위해 병력을 투입할 경우 극단적인 방법을 택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스팔트 위에서 진행된 인터뷰가 끝나고 돌아가는 기자를 향해 부인 이선화씨가 뛰어왔다. "기자님, 조중동 같이 왜곡보도를 하는 언론에 대해 강한 유감을 갖고 있다는 표현도 꼭 써주세요"라고 당부했다.

한진중공업이 조선소 내부로 취재진의 접근을 차단한 상황에서 유족들은 봉쇄 전부터 들어와 있던 언론과만 인터뷰할 수 있었다. 현재 조선소 내부에는 <오마이뉴스>와 <민중의소리> 취재진만 남아 있다.

다음은 유가족들과 나눈 이야기다.

"가족보다 회사가 우선이었다... 그래서 회사로 왔다"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 임시로 자리잡은 고 최강서씨의 관. 유가족과 최강서열사대책위는 경찰과 사측의 침탈 등에 대비해 주변에서 관을 지키고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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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일 만에 고인의 시신을 영도조선소로 옮겼다. 어떻게 된 것인가?
부인= "40일 넘도록 사측은 교섭 한번 안 하고 조문 한번 안 온 채 말로만 애도를 표했다. 유가족과 협상할 마음이 있다면서 한 번도 행동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그렇게 조문을 오던 국회의원들도 올 때만 조속한 해결에 힘쓰겠다 했지 이루어진 것은 없었다. 새정부를 기다렸는데 그쪽에서 아무런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도 남편의 죽음은 언급이 안 되고 있고 언론은 사측의 입장을 받아서 편파적인 보도를 한다. 대책위와 노조 분들이 서울까지 가서 상경 투쟁을 벌이는데 유가족도 가만히 있을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유가족이 다른 분들의 짐을 덜어주어야겠다 생각했다. 남편은 4살, 5살 아이와 부인을 두고 갈 만큼 회사가 우선이었던 사람이다. 유가족 뜻뿐 아니라 남편의 뜻이라고 생각했다. 김주익 열사의 이야기를 죽기 일주일 전쯤에 한 것으로 봐서는 마음을 그때부터 먹은 듯했다."

누나= "가족에게 남긴 유서보다 회사를 상대로 남긴 유서가 더 길었던 동생이다. 그렇게 오고 싶어 했던 회사였고, 출근하길 원했던 회사였다. 목숨을 끊은 것도 회사였다. 회사로 오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 어제(30일) 운구 과정에서 발생한 경찰과의 충돌을 어떻게 바라보나?
누나= "경찰이 너무 심했다. 약간의 충돌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최루액을 뿌리고 폭행까지 할 줄은 몰랐다. 나는 처음 최루액이란 것도 모르고 경찰이 호스로 물을 뿌리는 것으로 생각했다."

부인= "2013년도에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런 모습은 영화에서나 보고 70~80년대에나 있던 일인 줄 알았다. 유가족이 원했기 때문에 대책위와 합의하고 남편을 회사로 옮기자고 한 것이었고, 합법적인 절차로 행진을 한 것인데 경찰이 과잉진압을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사측! 대화하자면서요? 새벽이고 밤이고 언제든 기다리겠습니다"

- 충돌 과정에서 고인의 아버님도 다쳤다고 들었다. 상황을 설명해달라?
부인= "어제 제가 방송차에 올라서서 경찰에 '길을 비켜달라, 장례를 치러야 한다'고 애원해도 경찰은 길을 비켜주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를 에워싸며 압박해 들어왔고, 시신마저 경찰에 빼앗길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서문을 열었고, 우리도 조선소 안으로 들어왔다. 그 상황에서 선두에 계시던 아버지는 들어오지 못했다. 경찰은 아버지를 유족으로 알고 있음에도 단추가 모두 떨어질 만큼 멱살을 잡고, 머리채까지 잡아끌었다. 안으로 끌려간 아버님을 경찰이 방패로 내리찍고 엄청 때렸다. 아버님은 지금 입원한 상태다. 머리를 너무 맞아서 눈도 아프다고 말씀하신다. "

(이런 주장에 대해 부산 영도경찰서 경비작전계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최씨의 아버지가 폭행 당했다고 하던 시점 전에는 최씨의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보지 못했다"며 "이후의 상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누나= "우린 원래 이곳에 들어올 생각도 없었다. 조중동은 우리가 계획적으로 난입하기라도 한 듯 보도했던데 우린 동생을 운구해서 회사 앞으로 빈소를 옮기려고 했던 것뿐이다. 유가족들이 지낼 집까지 회사 앞에 다 봐놓고 보일러에 기름까지 다 채워놓았는데 경찰이 막으면서 이렇게 사태를 만든 것이다."

- 대책위가 요구한 냉동탑차와 드라이아이스의 반입을 사측이 막았는데?
 

한진중공업 노동자 고 최강서씨의 부인 이선화(37)씨는 회사를 향해 교섭 창구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린 낮이고 밤이고 새벽이고 상관없으니 교섭 좀 하자"며 유가족과는 대화에 나서겠다던 회사의 구체적인 행동을 주문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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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이 문제를 해결할 마음이 있는 건지 없는건지 모르겠다. 자기들은 유가족과 장례 문제에 대한 대화를 원하고 죽음을 애도한다고 표현하던데 실제로는 회사 쪽 사람 그 누구도 유가족에게 조문 한번 오지 않고 유가족에게 만나자는 연락도 없었다. 유가족은 사측을 기다리는데 사측이 안 왔다. 지금이라도 오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새벽이고 밤이고 언제든지 기다리겠다"

누나= "사측은 유가족이 대화 제의를 안 받고 있다고 하는데 그건 정말 아니다"

- 일부 보수 언론의 보도에 평소 강한 유감을 표시해 온 이유는 무엇인가?
부인= "경찰은 쥐를 몰 듯 우리를 몰았고 정말이지 쥐구멍이라도 찾는 심정에서 찾아 헤매다 서문을 뚫고 들어온 것이다. 그런데 보수 언론은 사측의 말만 듣고 우리가 용접기를 이용해 문을 뜯어냈다는데 당시 용접기는 현장에 있지도 않았고 급박한 마음에 사람들이 문을 발로 차고 해서 열고 들어온 것이다.

보수 언론은 여전히 남편의 죽음을 회사랑은 관계없는 생활고나 밝혀지지 않는 이유라고 몰아가고 있다. 그 사람들이 유서를 못 본 것인지, 글자를 못 읽는 것인지 답답할 따름이다. 가족들보다 회사를 향해 더 긴 유서를 남긴 남편이다. 그 뜻을 더 이상 왜곡하지 말아달라고 요청드리고 싶다."

"40일간 냉동창고에 동생을 둔 것도 모자라 이제는 길바닥에..."

- 사측은 대책위가 시신을 볼모로 시위를 벌인다고 비판하고 있다.
부인= "우리라고 하고 싶어서 이러겠나? 이렇게 하는 유가족의 마음을 과연 자기들이 알기나 하겠나? 회사의 말만 보면 우리가 남편을 일부러 죽여 놓고 회사를 상대로 협박이라도 하는 것 같이 보인다. 이제는 정말 좋은 곳으로 보내고 싶다. 우리는 절박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는 회사와 이야기하고 싶다. 제발 이야기 좀 하자. 한진중공업은 너무 잔인하다."

누나= "빨리 좋은 곳으로 보내주고 싶다. 매일 매일이 속상하다. 40일간 냉동창고에 동생을 둔 것도 모자라 이제는 길바닥에 두고 있다."

- 대책위는 고인을 영도조선소에 모시고 투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족은?
부인= "밖에 나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경찰력이 저렇게 깔려서 안에 있는 사람들 연행하겠다는데, 다 연행하고 관을 가져가면 자기들이 우리한테 장례를 치르라고 할 것 아닌가. 그건 정말이지 남편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 끝까지 이 자리를 지킬 것이다."

- 밖에서는 경찰이 시신을 침탈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누나= "만약 그렇게 하면 강서가 죽은 자리에서 나도 죽을 수밖에 없다."

부인= "우리는 목숨을 걸고 한다. 유가족은 그런 마음이다. 어머니도 경찰이 남편 운구 막자 자기를 데려가려며 울부짖었다."

- 마지막으로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나?
부인= "우린 낮이고 밤이고 새벽이고 상관없으니 교섭 좀 하자. 회사가 교섭에 나온다면 우리는 남편이 유언에 남긴 것과 1년 전에 조남호 회장이 청문회에서 얘기한 약속을 지키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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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구속자 이충연 씨 출소하던 날

이충연 "MB 정권은 나를 용서할 수 없다"

[포토] 용산참사 구속자 이충연 씨 출소하던 날

최형락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3-01-31 오후 5:18:23

 

용산 철거민 이충연 씨가 31일 안양교도소에서 출소했다. 2009년 용산철거민대책위원장이었던 그는 망루에 올라 경찰특공대와 대치하다 참사를 겪었다. 그때 아버지 이상림 씨와 동료 철거민 4명을 잃고 4년 동안 수감됐다. 안양교도소에서는 모친 전재숙 씨, 부인 정영신 씨가 그를 맞았다.

감격스런 상봉. 말보다 눈물이 앞섰다. 어머니와 아내는 차례로 이 씨를 안고 꽃다발을 안겼다. 이충연 씨는 환한 얼굴로 가족을 맞았지만 비교적 담담한 모습으로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다.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오늘은 날씨가 따뜻하다. 4년 전 망루에 올랐을 때는 영하 10도를 밑도는 날씨였다"며 참사 당시의 악몽을 떠올렸다. 그는 "그날 아버지와 철거민 네 분을 잃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도 개발 지역에서 대책 없이 철거민들이 내쫓긴다. 또 다른 용산이 계속되고 있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어 그는 "저 안(감옥)에서 이웃들의 삶을 돌아볼 수 있게 됐다"며 "내가 원해서 이렇게 살기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이웃을 살피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많은 노동자들이 극단의 선택으로 삶을 마감한다"며 쌍용차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 31일 출소한 이충연 씨를 가족이 맞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이번 특별 사면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저들이 권력으로 나를 석방했지만 나를 용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용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해 대통령 측근용 특사의 구색 맞추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번 사면을 비꼬았다. 박근혜 당선인에 대해서도 후보 시절 했던 '용산참사 진상 규명' 약속을 지켜달라고 주문했다.

부인 정영신 씨는 "혼자 남편을 만나서 (남편을 잃은) 어머니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문을 연 뒤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만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버텼다"고 지난 4년을 회고했다. 그는 이어 "다시는 이 나라에서 집이 없어서, 가진 게 없어서 쫓겨나고 죽음을 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 씨와 같이 구속된 철거민 중 4명도 이날 대구·순천·여주·춘천교도소에서 각각 출소했다. 이들은 이날 저녁 7시 서울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연다. 다음 날인 1일에는 용산참사 희생자가 묻힌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을 참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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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서 이충연 씨가 아내 정영신 씨를 향해 걸어오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 이충연 씨는 2009년 1월 수감돼 꼬박 4년을 옥살이했다. ⓒ프레시안(최형락)


▲ 아내 정영신 씨와 이충연 씨. ⓒ프레시안(최형락)


▲ 그는 박근혜 당선인이 용산참사 진상 규명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레시안(최형락)


▲ 아내를 보고 있는 이충연 씨. 아내 정영신 씨는 '용산의 며느리'라 불리며 참사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활동가로 변신했다. 그는 이날 아내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프레시안(최형락)



▲ 기자회견 내내 어머니 전재숙 씨가 아들 손을 꼭 잡고 있다. 평범하던 전재숙 씨는 아들이 감옥에 있는 4년 동안 투쟁 사업장을 돌며 연대 활동을 해왔다. ⓒ프레시안(최형락)



▲ 이들은 재개발 지역에서의 강제 퇴거 금지와 재개발 정책 개선 등을 요구했다. ⓒ프레시안(최형락)



▲ 31일 오전 경기도 안양교도소 앞에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 안양교도소 정문에는 '꿈과 희망을 주는 교정'이라고 적힌 간판이 걸려 있다. 이충연 씨는 감옥에서 책과 신문을 읽으며 사회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제는 가족만을 위해 살 수 있는 시간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하는 이충연 씨. 역설적이게도 그는 교도소에서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가슴에 담고 나왔다. MB정권은 이렇게 평범했던 사람을 투사로 키웠다. ⓒ프레시안(최형락)
 
 
 

 

/최형락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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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 최종 결론은?

 

 

 

북의 최종 결론은?
 
자주권은 선군의 힘으로 지켜야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3/02/01 [02:55] 최종편집: ⓒ 자주민보
 
 


▲ 조선은 미국의 핵공격 위협으로 부터 60여년 세월을 지내왔다며 자주권 수호를 위한 핵억제력을 가지겠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조선이 미국과 세계의 비핵화 실현 없이 조선의 비핵화도 비핵화에 대한 논의조차 할필요가 없다는 최종결론을 내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기관지인 우리민족끼리는 1일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 성원의 ‘최종결론’이라는 기고문에서 “미국의 적대시정책이 보다 위험한 단계에 들어서고 있는 이상 미국의 비핵화를 포함한 세계의 비핵화를 완전무결하게 선행해나갈 때 조선반도의 비핵화도 있고 우리의 평화와 안전도 담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것은 우리의 위성발사를 걸고 감행된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 유엔의 날강도적인 행위를 보면서 우리 군대와 인민이 내린 최종결론으로 여기에는 근 70년에 걸친 조미대결전의 역사가 함축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돌이켜보면 지난 세기 중엽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공화국을 상대로 감행한 미국의 전쟁도발책동과 고립 압살 소동과 함께 항시적으로 가해진 우리에 대한 지속적인 핵공격위협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며 수십년동안 미국의 핵 위협의 공포 속에 노출 되었음을 지적했다.

신문은 “핵폭탄으로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에서 수십만명을 무참히 살해한지 5년도 못되어 미국은 1950년 8월 중순 우리에 대한 핵공격계획을 작성했으며 그해 11월에는 미국대통령이 직접 원자폭탄사용까지 검토해 나섰다.”며 “당시 악명 높은 미극동군사령관 맥아더가 ”조선북부에 동해로부터 서해에 이르는 방사능복도지대를 형성 할 것이다. 그 지대 안에서는 60년 혹은 120년 동안 생명체가 소생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거리낌 없이 폭언할 정도로 우리 인민에 대한 미국의 핵공갈은 현실적인 것이었다.”고 고발했다.

이어 “1954년 6월 조선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제네바회의를 고의적으로 결렬시키고 1957년에 비법적으로 핵무기를 남조선에 끌어들인 미국은 그다음해 1월에는 남조선강점 미군의 핵무기도입을 정식 공표해 나선데 이어 해마다 전술핵무기를 비롯한 각종 핵무기와 현대적인 무장장비들을 남조선에 끌어들이고 대규모북침핵전쟁연습들을 더욱 확대함으로써 남조선을 1,000여개의 핵무기가 넘쳐나는 극동최대의 핵무기고로, 핵전초기지로 전락시켰다.”폭로 단죄했다.

아울러 “1990년대에 들어서서는 우리의 평화적인 핵에네르기(핵에너지) 이용 권리마저 거부하고 공화국의 평화적핵활동을 반공화국압살의 구실로 삼으면서 핵선제 공격계획을 포함한 온갖 악랄한 적대행위를 일삼아왔다. 한편으로는 조미사이에 채택한 조미기본합의문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6자회담까지도 유명무실한 것으로 만들어버렸다"며 "

우리 공화국을 핵선제공격대상에 포함시키고 그 실천을 위한 핵전쟁계획들을 구체화하고 실전을 가상한 대규모적인 북침핵전쟁연습들을 대대적으로 감행해 나섰으며, 지난해에는 핵무기사용을 전담한 미제23화학부대까지 남조선에 재배치함으로써 우리에 대한 핵공격위협을 보다 가증시켰다.”고 미국의 대조선 핵공격 정책을 강력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처럼 방대한 핵무력에 기초하여 감행되는 미국의 대조선 핵공격위협은 지난 60여년 동안 날과 달, 년대와 세기를 이어오며 어느 하루도 중단됨이 없이 지속되어왔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남조선을 극동최대의 핵무기고로, 조선반도를 가장 위험한 핵전쟁발발지로 전락시킨 죄악은 감추어두고 그 누구의 핵위협에 대해서만 떠들어 대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 신문은 “누구든 수백, 수천개에 달하는 핵무기가 자기 나라의 영토를 겨누고 자기 나라 인민에게 핵참화를 들씌우려고 발광하는 세력이 있다고 생각해보라. 그것도 하루도 아닌 60여년세월 그토록 직접적으로 오래동안 지속적으로 핵위협공갈을 당해왔다고 상상해보라. 과연 이런 상태에서 속수무책하는 것이 옳은 처사이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우리 인민은 력사와 현실을 통하여 미국의 가증되는 핵위협에는 오직 강력한 자위적 핵억제력으로 맞서야 하며 자기 나라, 자기 민족의 자주권은 자체의 힘, 선군의 힘으로 지켜내야 한다는 것을 진리로 체득하였다.”며 총대정치의 정당성을 피력했다.

신문은 특히 “미국의 비핵화, 세계의 비핵화가 실현되기 전에는 조선반도비핵화에 관해 논의조차 할 필요가 없다는 최종결론을 내리게 되었다.”며 지난 23일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이후 발표된 조선 외무성 성명에서 핵억제력을 강화 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시한번 천명했다.

한편 한미 당국은 북이 핵 시험을 할 경우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 놓아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정세는 무력충돌의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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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사면, 곧 후폭풍 몰고 올 것

특사, 박정희 육영수 운명과 닮았다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사면 곧 후폭풍 몰고 올 것

(서프라이즈 / 내가 꿈꾸는 그곳 / 2013-01-30)


 

운명은 되물림 되는 것일까…

얼마전, 한 뉴스 제목을 보니 독재자의 딸에 대한 경호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독재자의 딸의 부모가 겪은 불행을 다시금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조치로 경호를 더 강화하겠다는 것. 필자는 그 기사를 쓴 기자나 특정 언론사 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경호처가 답답했다. 아부가 지나치다는 것. 먹고 사는 방법이야 천적이나 포식자로부터 대를 이어 충분히 학습되었겠지만, 독재자의 딸을 보호하겠다는 충정은 일반인으로부터 단박에 이해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독재자의 딸을 낳은 부모는 박정희와 육영수. 이들은 불행하게도 총살을 당했다. 우리 사회에서 총알을 맞고 죽을 수 있는 건 매우 드문 일인데 하필이면 박정희와 육영수는 총알을 맞고 죽은 것이다. 이런 일이 자고 나면 뉴스가 되는 미국 같으면 아무렇지도 않을지 모른다. 툭 하면 총에 맞아 죽는 사람들이 비일비재한 미국같은 나라에서는 총살은 뉴스거리 조차 안 된다. 흔해 빠진 사건.

그러나 'DMZ(demilitarized zone)'를 마주한 남한과 북한…남한 사회는 이들과 다르다. 총기 소지도 힘들지만 총기를 가진 사람들이라 하드라도 총을 함부로 사용할 수가 없다. 총기 관리가 엄격한 나라가 한국이며 남한이다. 그런 나라에서 총살을 당한다는 건 좀 더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독재자의 딸의 부모는 둘 다 총살을 당했다. 박정희는 중앙정보부장의 권총에 총살 당했고, 육영수는 경호실장의 오발탄에 맞아 죽었다. 그런데 독재자의 딸은 그 총알을 '흉탄(凶彈)'이라고 말한다. 총을 쏜 사람이 흉한(兇漢, 흉악한 사람)이라는 말. 그러니까 박정희를 총살한 김재규가 흉악한 사람이며, 오발탄으로 육영수를 죽인 경호실장이 흉악한 사람이란 말일까.

육영수여사 피격사건의 진실. 영상을 보시면 육영수의 죽음이 흉탄이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닭대가리거나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이들 두 사람은 흉한이 아니다. 김재규는 박정희가 가장 신뢰를 했던 사람이자 경호실장 또한 그러하다. 단지 자기 부모를 죽였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흉한이라고 한다면 독재자의 딸 곁에 있는 무장한 경호원들 모두가 흉한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다. 애석하고 불행하게도 박정희와 육영수는 가장 측근에 있는 사람들이 총살을 시킨 것.

그러나 두사람을 죽음으로 내 몬 이유는 흉한과 전혀 다른 사회적 현상이란 걸 독재자의 딸은 감추고 싶었던 것일까. 그녀는 입만 열면 "아버지와 어머니는 흉탄에 돌아가시고…"를 녹음기 처럼 주절댓다. 부모의 과거사를 차마 되돌리고 싶지않았던 것.

한 며칠 동안 SNS 등 여론을 들끓게 만든 사건이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행한 특별사면이다. 부정부패 비리 사범을 대통령의 사면권을 악용한 것이라는 비판이다. 형평에 맞지않고 사리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명바기가 누구인가. 경부대운하가 안 된다라고 하니까 4대강 사업으로 이름만 바꿔 강행한 인간 아닌가.

국민들의 바람이라면 철저히 무시한 게 이명박 정권이자 이들과 함께 4대강 바닥을 두더쥐처럼 파내고 수십조원을 강탈한 사람들이다. 이들 면면을 살펴보면 철옹성 같다. 대통령을 중심으로 사돈에 팔촌까지 그들의 네트웍은 천년만년 무너질 것 같지않은 철옹성 그 자체. 사정이 이러하므로 이들에게 무서운 건 사실상 전무해 보인다. 잠시 '쪽 팔리면' 5년동안 쌓아둔 부정부패는 미래를 담보해 줄 '하느님의 축복' 같을 것.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한 사람들이 독재자의 딸의 가슴에 주홍글씨 처럼 박힌 가족사라고 한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부정부패가 만연해 사회적 불만이 누룩곰팡이 처럼 팽배해지면, 그 화살은 외부로 향하는 게 아니라 내부의 주적으로 향하게 된다는 사실. 동서고금의 인류문화사는 그렇게 진화해 왔다. 당장은 희희락락 하지만 곧 내부의 갈등이 주적으로 향하게 될 것. 너무 좋아하지 마라. 역사는 그리 오래 되지않아 당신들을 심판하게 될 것이라는 거. 잊지말기 바란다. 웃지 않으면 울게 된다.

 

내가 꿈꾸는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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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에 소변보며 23시간 근무…그런데 사장은 수억원 슬쩍?"

연세대 주차 관리 위탁업체, 부당 이득 취득 의혹

최하얀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3-01-30 오후 6:52:23

 

신촌 연세대학교에서 지난해까지 주차 관리를 위탁받아 수행해 오던 업체가 원청인 연세대학교와 맺은 표준 계약서보다 적은 인원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8년 7개월에 걸쳐 약 10억 원 규모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필요 인원보다 적은 인원이 현장에 투입된 탓에 노동자들은 비인간적인 노동 강도에 시달렸다는 증언도 나온다.

지난 29일 <프레시안>이 입수한 연세대와 주차 관리 위탁업체 아마노 코리아(주)의 2012년도 표준계약서를 보면, 업체는 주차 정산원 28명, 주차 유도원 24명 등 총 60명을 투입하기로 지난해 3월 연세대와 계약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산원 24명, 유도원 19명 등 총 52명이 지난해 연세대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자들은 이처럼 업체가 위탁 계약을 위반하며 8명의 노동자를 투입하지 않았고 그만큼 연세대로부터 상당한 부당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세대에서 8년 이상 장기 근속한 주차 유도원 이아무개(53) 씨는 "이는 지난해에만 있었던 특이한 일이 아니다"라며 "매년 비슷한 규모로 적은 인력이 현장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같은 방식의 인력 미투입이 매해 되풀이됐을 거란 추정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아마노 코리아(주)가 연세대에서 취한 것으로 노동자들이 추정하는 부당 이득 규모는 10억여 원에 달한다. 이 업체가 2004년 6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8년 7개월 동안 위탁 업무를 도맡은 데다, 표준계약서상 계약 인원 미투입 시 월급여액에 따른 일정한 산정 근거에 따라 위약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연세대 주차 관리 노동자의 평균 월급여는 약 11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연세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이종윤(29·경제) 학생은 "아마노 코리아(주)가 부당 취득한 돈은 연세대 학생들이 낸 등록금의 일부이자 노동자들이 피땀 흘려 일한 대가"라며 "업체는 지금이라도 부당 이득금을 학교에 반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세대는 아마노 코리아(주)가 위약금을 지급하기 전까지는 업체가 처음 학교에 들어오던 2004년에 학교에 맡긴 보증금 5억을 돌려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 지난 29일 밤 연세대 주차 정산소 노동자가 1평이 채 되지 않는 크기의 정산소에서 야간 근무를 하고 있다. ⓒ프레시안(최하얀)


비인간적 근로 조건, 23시간 동안 정산소에 박혀 소변은 깡통에…

아울러 필요 인원보다 적은 인원이 현장에 투입된 탓에, 연세대 주차 관리 노동자들은 비인간적인 노동 강도와 근로 조건에 시달려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차 정산원의 경우 최대 23시간(오후 9시~다음날 오후 8시) 동안 별도의 휴게 시간 없이 1평 남짓한 정산소에 머물러야 했다. 정산원 김아무개(52) 씨는 "정산소를 잠시도 비울 수 없어서 일회용 캔에 소변을 보고, 그 안에서 식사를 하며 일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특히 옴짝달싹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부스가 있다"며 "그런 데에 배치되는 날에는 더욱 피곤하고, 정신적으로도 괴롭다"고 말했다. 실제 연세대 캠퍼스 내에서 가장 열악한 정산소로 알려진 알렌관 인근 정산소는 성인 남성 한 명이 간신히 앉아 있을 정도의 크기였다.

정산소가 낡아 노화전선 피복이 벗겨지며 합선 사고가 종종 발생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김 씨는 "어떤 정산소들은 비 오는 날에는 누수가 되는데, 그런 날 특히 위험하다"며 "이런 열악한 근로 조건을 회사(아마노 코리아(주))에 항의해봤지만, 소용없었다"고 말했다.

학생 이종윤 씨는 "연세대가 이처럼 비인간적인 근로 조건과 노동 강도, 10억 원대의 부당 이득 취득을 8년 동안 몰랐을 리 없다"며 "아마노 코리아(주)와 연세대 사이에서 눈먼 돈이 오갔을 거란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연세대가 이런 상황을 정말 몰랐던 거라면, 심각한 직무 유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세대 총무팀 관계자는 30일 <프레시안>과 만나 "계약 인원이 미투입됐단 사실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며 "사실관계 확인 후 적절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마노 코리아(주)의 설명은 다르다. 아마노 코리아(주) 관계자는 30일 <프레시안>과 한 통화에서 "계약 인원보다 적은 인력이 투입된 건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하지만 이는 연세대 실무진과 지속적인 협의를 거치며 진행한 것이므로 계약 위반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장 상황에 따라 인력이 유동적으로 투입되기도 한다"며 "계약서상 위약금 조항은 임의 제재 조항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세대에서 처음 위탁 관리를 시작하던 2004년 연세대에 지급한 보증금 5억 원도 무리 없이 반환받을 수 있도록 연세대와 논의 중"이라며 "노동자들의 억지 주장에 당사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한다면 필요한 법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노동자들이 비인간적인 근로 조건에 시달렸다는 주장에 대해서 아마노 코리아(주) 관계자는 "연세대는 근무환경이 좋은 현장"이라며 "노동자들이 부당하다고 느끼면 고용노동부에 신고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주차 관리 노동자들과 이 학교 학생들은 31일 오전 11시 연세대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마노 코리아(주)의 부당 이득 취득 정황과 열악한 주차 관리 노동자의 근로 조건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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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여직원이 '오유'에 썼던 글, 이제야 밝혀지다

 


국정원과 중앙일보는 불법 대선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정원 여직원 김씨의 업무가 인터넷상에서 종북활동 감시이며 그 주요 대상이 '오늘의 유머'였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 여직원은 11개의 아이디로 단순히 오유 사이트를 모니터링만 했다고 주장했지만, 한겨레 신문이 입수한 김씨의 아이디를 조사한 결과 단순히 오유사이트를 모니터링 한 것이 아니라 김씨가 오유에 직접 글도 썼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국정원 여직원 김씨는 11개의 아이디로 총 91건의 글을 올렸는데, 북한은 비판하고,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옹호하거나 지지하는 글도 함께 올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국정원 김씨가 직접 올린 글의 주제. 출처:한겨레

 


국정원은 김씨가 단순히 오유 사이트를 모니터링했지, 적극적인 활동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처음 활동했던 지난 해 8월28일부터 적발됐던 12월11일까지 총 91건의 글을 썼다는 사실은 그녀가 단순한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글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의사 내지는 오유 활동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정원은 계속해서 김씨가 오유사이트에서 종북글을 감시하는 도중 개인적인 차원에서 요리와 연예 게시판 글을 보고 찬반 표시를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한겨레의 조사결과 사실과 다름이 밝혀졌습니다.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국정원 김씨가 직접 추천과 반대를 표시했던 글의 종류. 출처:한겨레

 


국정원 김씨는 총 244회의 추천과 반대 표시를 했는데, 그 중에서 시사 게시판 글에만 191회추천과 반대를 표시했습니다. 요리는 44회, 연예는 5회로 집중적으로 시사 게시판에 집중됐던 정황이 드러난 것입니다.

이는 처음 국정원이 모니터링 하면서 그저 신변잡기적인 개인적인 활동이라고 주장했던 내용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 조직적인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의 사례들'

국정원과 김모씨의 주장이 자꾸 번복되거나 거짓이 드러나면서 국정원 여직원의 불법 대선개입 의혹은 점점 짙어만 갈 수밖에 없는데, 몇 가지 그 증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 문재인 후보 정책에 반대하는 글

11월19일 문재인 후보는 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 "조건 없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토론회 내용이 알려진 후 11월 20일 오후 4시 19분 국정원 김모씨는 다음과 같은 글을 오유에 올립니다.

"목 놓고 금강산 가기는 싫다" 신변안전보장 강화에 대한 약속이 없으면 관광을 재개할 수 없다는 정부의 입장은 너무도 당연한 거 아닌가? 금강산 한번 가보고 싶기는 하지만 목숨 걸고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국정원 여직원이 오유에 11월20일 올린 글)

국정원은 절대로 국정원 직원이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야당 후보가 대북정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자마자 국정원 직원이 그에 대한 글을 올린 것 자체가 벌써부터 공무원 정치 중립을 어긴 것이 됩니다.

○ 철저한 주5일제와 근무시간을 지켰던 국정원 직원

이번 한겨레의 조사에 따르면 국정원 김씨가 글을 올리거나 찬반표시를 한 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전 6시20분 사이에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만 글을 올리거나 찬반표시를 했고, 토요일,일요일 또는 국경일에 글이 작성된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국정원 여직원 김씨는 9월 둘째 주 화요일부터 금요일 6개의 글을 작성해서 올리는등 활발한 활동을 벌입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9월8일 토요일,9월9일 일요일 활동이 전무하더니, 9월10일 월요일부터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12월 둘째 주에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총 17개의 글을 작성하더니 주말을 쉬고(?) 다시 월요일부터 글이 올라옵니다.

이런식으로 근무시간을 지키면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에 국한된 그녀의 활동 내역을 보면, 퇴근 시간이후 그녀의 자유 시간에 오유 사이트에서 활동했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이것은 국정원이 공식적인 업무로 활동을 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 정치적 이슈 숨기기

김씨의 찬반활동을 보면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그동안 찬반표시를 정치 관련 글이 많은 시사 게시판에서 활동했던 김씨가 갑자가 10월 10일은 요리 등을 다루는 기타 게시판에서 집중적으로 찬반표시를 했기 때문입니다.

 

 

 


10월 10일은 일명 '노크 귀순'으로 온라인에서 정부와 군당국에 대한 비판이 이루어지던 시기였습니다. 김씨는 이날 오후 3시 38분부터 오부 4시41분까지 무려 48건의 찬반 활동을 했는데 이는 1분에 1건꼴로 총 244회의 찬반 활동 중 요리,연예 게시판 활동이 이날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국정원 김씨의 찬반활동은 조직적으로 '노크 귀순'관련 글을 베스트 리스트에서 보이지 않도록 요리, 연예등의 글을 집중적으로 아이디를 바꿔가면 찬반 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이 되는 모습입니다.

'누구를 위해 경찰과 국정원은 거짓말을 하는가'

그동안 국정원은 한사코 김씨가 글을 올린 것은 없으며 단순히 찬반표시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에 경찰도 김씨가 게시글과 댓글을 쓰긴 썼지만 대선이나 정치,시사 관련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아이디만 보면 그녀가 썼던 글이 나오고, 글의 내용이 정치,시사,대선 등에 글인지 뻔히 조사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찰과 국정원은 이것을 계속해서 부인해왔고, 이는 명백히 사건을 은폐하려는 증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은폐와 거짓은 국민에게 많은 불신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진실을 감추는 정치적 공작에 해당됩니다.

 

 

 



지난 대선 TV 토론에서 박근혜 후보는 "문 후보는 인권 변호사 출신인데 국정원 여직원 감금 논란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고 있지 않다"면서 "2박3일 동안 여직원을 사실상 감금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느냐"고 문 후보를 공격했습니다.

이런 박근혜 후보의 공격은 어느 정도 대선기간 사람들의 뇌리에 야당 후보가 정치적으로 한 여성의 인권을 유린했다는 증거로 사용됐는데, 대선이 끝나고 나니 진실은 국정원 여직원이 조직적으로 국가 권력기관의 명령을 받고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국가기관이 권력자의 손에 들어가면 이처럼 진실은 감춰지고 오로지 거짓과 은폐 속에서 국민을 속이고 기만하는 결과가 나옵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진실을 알 수 없습니다. 경찰이나 국정원이나 모두 권력자의 눈치보기에 빠져 진실을 국민에게 내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진실을 감추는 세상이 계속될수록 국가 기관과 정부의 말은 불신될 수 있으며, 이는 대한민국이 아직도 정치공작이 가능한 후진국과 다를바가 없다는 증거가 되기에 국민은 올바른 대한민국을 위해 이런 정치공작과 거짓을 단호히 뿌리 뽑으려는 스스로의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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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한시도 미룰수 없는 조국통일”

 

 

 

북 “한시도 미룰수 없는 조국통일”
 
김정은 원수 신년사 조국통일 부분 강조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3/01/30 [12:04] 최종편집: ⓒ 자주민보
 
 

▲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우리민족끼리에 올라 있는 조국통일 선전화 © 이정섭 기자

북이 민족최대의 숙원은 두말 할 것없이 통일이라며 하루빨리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투쟁에 나 설 것을 호소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가관지인 우리민족끼리는 30일 “조국통일은 더는 미룰 수 없는 민족최대의 절박한 과제이며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필생의 염원이고 유훈입니다.”라고 밝힌 김정은 원수의 신년사를 싣고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가장 사활적인 요구, 민족성원모두가 바라는 공동의 념원은 두말 할 것 없이 조국통일”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조평통의 우리민족끼리는 “외세에 의해 갈라지고 오늘까지 지속되고 있는 민족분열은 우리 민족 누구에게나 불행과 고통을 강요하는 비극이 아닐 수 없다.”며 “조선의 분열은 우리 민족내부의 모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철두철미 외세의 이해관계에 의하여 강요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되던 당시 우리나라(남과북)는 전범국도 전패국도 아니였다. 연합국들의 전후문제처리대상으로 되거나 그 어떤 외부세력에 의하여 분열되어야 할 어떠한 이유나 근거도 없었다.”며 우리민족의 분열이 미국과 외세의 이해관계 때문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이신문은 “국토양단과 민족의 분열로 하여 우리 겨레가 당하는 고통과 불행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크다. 북과 남으로 갈라져 서로 오가지 못하고 지척에 둔 친척, 친우들의 생사조차 알 수 없다.”며 분열의 비극상을 지적했다.

신문은 “민족의 통일적발전이 가로막히고 막대한 인적, 물적 자원이 백해무익한 정치 군사적 대결에 소모되고 있다.”며 “우리 민족의 분열에서 어부지리를 얻고 있는 외세와 그와 결탁한 반민족, 반통일 세력의 대결전쟁책동으로 인하여 온 겨레가 항시적인 불안과 전쟁위험 속에 살고 있다.”고 고발했다.

또한 “우리 세대에 조국을 통일하지 못하면 자라나는 새 세대들도 민족분열의 비극을 겪게 되고 북과 남사이의 불신과 대립이 더욱 심화되어 민족이 영영 둘로 갈라지게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이것은 민족의 운명을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품게 되는 자각이다. 북에 살건 남에 살건 해외에 살건 조선 사람이라면 누구나 민족분열을 하루빨리 끝장 낼 것을 절절히 바라고 있으며 조국통일은 민족최대의 숙원으로 되고 있다.”고 통일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이어 “현 남조선보수집권세력의 반통일적 망동이 몰아온 북남관계파국과 일촉즉발의 엄중한 정세는 민족의 분열이 지속되고 북과 남의 대결상태가 악화된다면 종당에는 전쟁밖에 초래될 것이 없다는것 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현시기 우리 민족 앞에는 통일이냐 분열이냐, 단합이냐 대결이냐 하는 생사를 판가름하는 갈림길이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녕 조국통일을 떠나 우리 민족은 자기의 자주적발전도 민족번영도 생각 할 수 없다. 분열과 대결을 끝장내고 조국통일을 하루빨리 실현하여야 우리 민족이 통일된 삼천리 강토위에서 부강하고 번영하는 강성국가를 건설 할 수 있으며 후손만대의 민족번영을 이룩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혀 통일만이 민족의 평화번영을 담보 할수 있음을 분명히했다.

특히 “민족의 존엄과 영예를 생명처럼 귀중히 여기는 우리 민족은 하루빨리 민족분열의 치욕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조국통일을 실현할 담당자는 다름 아닌 우리 민족이다. 조국통일을 바라는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가 굳게 단합하여 한사람같이 거족적인 통일애국투쟁에 떨쳐나설 때 민족의 숙원을 실현 할 수 있다.”며 우리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통일을 실현하자고 당부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오늘 민족지상의 과제인 조국통일 위업을 실현하고 이 땅위에 부강 번영하는 통일강국을 일떠세우기 위한 투쟁에서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가 들고나가야 할 기치는 6. 15공동선언과 10. 4선언이다. 북남공동선언들의 철저한 리행에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통일을 이룩 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말로 6.15, 10.4 남북 정상선언이 통일의 대강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 신문은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는 북남공동선언의 기치높이 조국통일 성업에 떨쳐나섬으로써 하루빨리 민족의 숙원을 실현하여야 할 것”이라며 남과북. 해외 동포들에게 통일운동에 나설 것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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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마약 ‘뺑굽’은 미원가루였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3/01/31 07:18
  • 수정일
    2013/01/31 07:1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북한 마약 ‘뺑굽’은 미원가루였다
<단독> 조선일보 ‘천국의 국경’ 마약밀매 장면은 연출
 
 
2013년 01월 30일 (수) 13:33:20 김치관 기자 ckkim@tongilnews.com
 

북한 마약 ‘뺑굽’은 ‘미원 가루’

 

“뺑굽이라고 하던데 그때는, 조미료로 만들었다 그랬나?”
“네.”

<조선일보>가 최초로 북한 마약거래의 현장을 동영상에 담았다고 보도했던 다큐 ‘천국의 국경을 넘다’의 마약거래 장면이 실상은 ‘미원’ 가루를 북한산 마약으로 둔갑시킨 이른바 ‘연출’이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5일, 중국 옌지(延吉)시 모 호텔에서 A집사의 소개로 만난 중국 조선족 김준철(36, 가명) 씨는 다큐 ‘천국의 국경을 넘다’에 나오는 북한 사람이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가져온 북한 마약이 실상은 미원 가루였다고 시인했다.
 

   
▲ 인터넷상에 떠도는 동영상 중 <tvN> 방영분에는 문제의 장면이 나온다. [캡쳐사진 - 통일뉴스]
   
▲ 라이터 불로 마약을 태우는 장면. [캡쳐사진 - 통일뉴스]
다큐 ‘천국의 국경을 넘다’ 1부에서는 북한에서 강을 넘어온 북한 사람이 하얀 가루가 담긴 작은 비닐을 입에서 꺼내 “약입니다. 이게 뺑굽이라는 약입니다”라며 북한 남포에서 가져온 마약이라고 말하는 대목이 영상으로 찍혀있고, 나중에 진품 여부를 라이터 불에 태워 확인하는 장면이 나온다. [관련 동영상 보기]

‘천국의 국경을 넘다’ 현지 코디네이터를 맡았던 김준철 씨가 잘 아는 북한인을 시켜 연출한 북한 산 마약은 실상 미원 가루였지만 <조선일보> 취재진이 다른 장소에서 마약인지 불로 태워 실험을 할 때는 진짜 마약을 사용해 시청자들을 속였다.

김씨는 라이터 불로 태워 실험한 마약에 대해서 “진짜가 맞아요. 그때 당시에는 많았으니까, 얻기가 헐해요”라고 확인했다.

‘천국의 국경을 넘다’는 2008년 3월부터 <조선일보>에 소개되고 <EBS>, <tvN> 등 국내 방송은 물론 영국 <BBC>, 일본 <TBS> 등 해외에도 널리 소개돼 방영되고 이후 이학준 기자는 같은 제목의 단행본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기자상은 물론 로리펙 어워드 최우수상등 국내외 16개 언론상을 수상하고, 국내 최초로 미국 에미상 후보작에 오르는 등 선풍을 일으켰다. 물론, 국제방송협회 최우수상 수상 등 <조선일보>의 자화자찬은 사실과 상당히 동떨어진 것으로 판명되긴 했지만. [관련 오마이뉴스 기사 보기]

김준철씨를 조사했던 중국 공안당국 관계자 역시 지난 5일 저녁 옌지시 한 음식점에서 기자와 만나 마약이 아닌 ‘미원’ 가루였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다 돈 때문에 벌인 일이다”고 확인했다.

이학준 기자 “그건 마약 맞을 거다. 테스트해봤다”

‘천국의 국경’에 나오는 마약 밀매 장면이 사실은 조미료 가루를 이용한 연출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은 기자의 확인취재 훨씬 전인 2009년 4월 6일 ‘제53회 신문의날’ 시상식장에서 폭로된 바 있다.

   
▲ 2009년 4월 6일 ‘제53회 신문의날’ 시상식장에서 김준철 씨의 여동생 김준희 씨가 김경호 당시 한국기자협회 회장에게 호소문을 전하고 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 김준희 씨의 호소문을 시상식장에서 받아보고 있는 <조선일보> 기자들. [자료사진 - 통일뉴스]
당시 김준철씨가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김씨를 활용해왔던 <조선일보> 등이 변호사 비용을 대는 것마저 외면하자 분개한 김씨의 여동생 김준희씨(가명)가 시상식장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이같은 내용을 폭로한 전단을 배포했던 것이다.

이 사건의 여파 탓인지 지금 인터넷 상에 나도는 <EBS> 방영분 등에서는 문제의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찾을 수 없다.

그러나 사실관계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조선일보> 이학준 기자는 문제의 장면에 대해 “그건 마약 맞을 거다. 테스트해봤다”며 “만약에 테이프를 다 공개하면 그 장면과 이어지는 장면까지 다 찍혀 있다”고 부인했다.

탈북자 지원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온 A집사는 “국내 선교단체들이 북한선교를 명분으로 돈벌이를 위해 탈북자와 브로커들을 활용해온 사례가 많다”며 “진실을 보도해야 할 언론이 이같은 거짓보도를 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최모 씨는 모 프로그램에서 북한 군인이 북한 여성을 인신매매하는 현장이라고 방영했던 대목에 대해서 실상은 탈북자의 머리를 자르게 하고 인민군 군복을 입혀 두만강에서 북한 여성을 데리고 나오게 해 연출한 것이었고, 그때 당시 탈북했던 여성이 지금 한국에 들어와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남북관계가 단절된 틈을 타 북중국경지대에서 제작된 출처불명의 동영상이 활발하게 상품처럼 돈으로 거래되고 있고, 상당부분은 제대로 된 검증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보도되고 있는 실정이다.

“어, 난데... 왜 이 사진을 썼지?”

지난 4~7일 옌지시를 중심으로 탈북자 관련 취재과정에서 기자는 이 외에도 믿기 어려운 상황과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됐다.

오랫동안 두만강 국경지역에서 탈북자들을 도와온 중국 조선족 이진수 전도사(57세, 가명)는 5일 오전 A집사가 보여준 한 장의 사진을 보고 “어, 난데... 왜 이 사진을 썼지?”하며 의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 <월간조선> 2008년 11월호에 '움막교회'로 게재된 한 장의 사진. [사진출처 - <월간조선> 인터넷판. ]
<월간조선> 2008년 11월호에 ‘[현지취재] 북한 지하교회 지도자를 찾아서’에 실린 ‘중국 지린(吉林)성 한 야산에 위치한 움막교회’로 소개된 사진에는 모자를 쓴 뒷모습의 중년 남성이 나온다. [관련 월간조선 기사 보기]

<월간조선>은 “깊은 산속에 작은 움막이 있었고, 그 뒤쪽엔 한 노인이 겁에 질린 모습으로 우리를 경계하고 있었다”며 “난 또, 날 잡으러 온 줄 알았어. 세 번이나 잡혔다 죽을 각오로 도망쳤는데, 이번에 잡히면 정말 끝이여”라고 이 남성을 탈북자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사진 속 남성은 중국 국적의 조선족 이진수 전도사이고, 당시 정황은 <월간조선> 취재팀이 예전에 탈북자 은신처로 운영되던 시설을 찍고 싶다고 해서 현재는 탈북자가 거의 없어 사용되지 않고 방치돼 있던 왕청현 이란진 지역에 소재한 움막으로 안내해준 것이 전부라는 이야기다.

   
▲ 이진수 전도사가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이 전도사는 “우리가 갔을 때는 아무도 없고 안 쓴지 오래됐다”고 확인하고 “한창 탈북자가 많을 때 은신처로 사용했지만 움막교회는 아니다”고 부인했다. 다만, 이 시설을 통해 탈북자들을 지원한 개인이나 단체는 대부분 기독교와 연관됐던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1990년대 말을 피크로 탈북자들의 중국 유입은 줄어들었고, 최근년 간에는 북한의 엄격한 단속 등으로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일치된 전언이었다.

북한 라선지역에 지원활동을 10여년 전부터 진행하고 있는 한 선교사 부부는 지난 4일 “지금은 이렇게 전 국경에 철조망이 쳐져있고 그러면 옛날처럼 본래 왔다갔다 하기도 힘들어졌다”며 “요즘에 나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더구나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에서도 탈북자 단속이 심해졌고, 기존에 중국에 나와 있던 탈북자들도 대부분 북한이나 한국으로 들어가고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북한 지하교회 개척과 지원 “다 거짓말”

‘북한에 지하교회를 개척하고 지원하는 선교단체들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선교사 부부는 “다 거짓말이다. 우리는 안다”며 북한 사회의 실상을 알면 그런 말을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북중 국경지대를 오랫동안 취재해온 한 전문가는 “보수언론에서 북한에 지하교회가 있고 성경이 북으로 들어가는 ‘바이블 루트’가 있다는 선교단체들의 주장을 검증 없이 써대면 결국 접경지역 북한 주민들의 고통만 늘어난다”며 “북한선교를 명목으로 하는 선교단체들이 특종을 노리는 언론인과 결탁해 ‘장사’하는 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교단체들은 북한지역 선교활동을 홍보해 후원금을 모집하고 있으며, 특히 언론에 북한 선교활동이 보도될 경우 후원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은 손쉽게 북한 선교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탈북자 문제가 검증하기 어렵다는 맹점을 이용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자극적 소재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과정에서 언론의 정도가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실제로 ‘가조 선교사’(십자가에 매달려 순교할 각오로 일하는 선교사)들이 북한에 지하교회를 세우고 북녘동포를 돕는다며 후원금을 받아 20억여 원을 편취한 Y선교회 대표 J목사가 2008년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Y선교회 역시 한때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아 막강한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진수 전도사는 “한국의 한 선교단체에서는 매년 한 차례 두 사람이 여기로 오는데 겨우 500위안(한화 10만원) 지원하고 간다”며 “비행기 값이라도 입금해주면 좋을 텐데 도대체 왜 와서 사진만 찍고 가느냐”고 꼬집었다.

물론 선교를 지나치게 앞세우지 않고 조용히 어려운 북한 주민을 돕고 있는 기독교 단체와 선교자들도 있다. 한 선교단체 관계자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 진실되게 사역을 감당하는 선교단체와 선교자들도 많다”고 증언했다.

한편, <TV조선>은 ‘천국의 국경을 넘다’ 3탄 격인 ‘바이블 루트’를 지난 1일 첫 방영했으며, 당초 이달말 본격 방영을 예고했던 것과 달리 13일 ‘북한 사이드스토리’에서 10여분간 간략하게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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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한 권력은 권력이 아니라 공포

특사, 무엇이 문제인가
부패한 권력은 권력이 아니라 공포

(서프라이즈 / 내가 꿈꾸는 그곳 / 2013-01-29)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 이명박이 퇴임을 앞두고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특사 명단에는 맹바기의 친형 이상득이는 보이지 않았지만,맹바기의 측극 방통대군 최시중이나 천신일 등이 포함돼 차기 정권의 인수위 등지에서 난리가 아니다. 부정부패 비리 연루자들은 국민적 지탄을 받을 것이라는 것. 이유는 여론과 다른 대통령의 사적 의중이 담긴 특사라는 것이다. 아울러 차기 정권 인수위에서는 특사에 따른 국민적 불만을 맹바기가 져야 할 것이라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또 야권에서 조차 금번 특사 조치에 대해 반대 이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사 명단을 보니 이랬다.

전 국회의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박관용 전 국회의장(특별복권)

전 공직자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형집행면제 특별사면)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김연광 전 청와대 정무1비서관(이상 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상 특별복권)

정치인 △김한겸 전 거제시장 △김무열 전 울산경역시의회 의원(특별감형) △신정훈 전 나주시장(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김종률 전 국회의원 △서갑원 전 국회의원 △서청원 전 국회의원 △우제항 전 국회의원 △장광근 전 국회의원 △현경병 전 국회의원 △이덕천 전 대구시의회 의장 △김민호 전 국회의원 보좌관 △임헌조 뉴라이트 전국연합사무처장(이상 특별복권)

경제인 △천신일 전 세중나모여행 회장 △박주탁 전 수산그룹 회장(이상 형집행면제 특별사면) △이준욱 전 지오엠씨 대표이사(특별감형) △권혁홍 신대양제지 대표이사 △김길출 한국주철관공업 회장 △김영치 남성해운 회장 △김유진 휴니드테크놀로지스 회장 △남중수 전 KT사장 △정종승 리트코 회장 △신종전 한호건설 회장 △한형석 전 마니커 대표이사 △조현준 효성섬유 PG장(이상 형선고실효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김용문 전 현대다이모스 부회장 △오공균 한국선급 회장(이상 특별복권)

교육, 문화, 언론, 노동계, 시민단체 △손태희 남성학원 명예이사장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종래 전 주간조선 출판국장 △이해수 한국노총부산지역본부 의장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강기성 전 부산정보대학 학장 △윤양소 전 강릉영동대학 학장 △최완규 전 전북문화재연구원 원장 △이갑산 범시민단체연합 공동대표(이상 특별복권) <출처: 머니투데이>

특사 명단을 보니 한 번 쯤은 이름을 들어본 사람들 같다. 또 면면을 살펴보니 다 사회적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다. 이명박 참 잘했다. 어차피 풀어줄 사람들 조금 일찍 풀어주었을 뿐 무슨 문제가 있나. 국민적 지탄 좀 받으면 어때. 그게 밥 먹여 줘 돈을 까 먹어. 조금만 뻔뻔 스러우면 사기를 쳐서 돈을 벌 수도 있고 배임을 할 수도 있고 횡령을 할 수도 있다. 죽으라고 일을 할 필요도 없고 뼈빠지게 공부할 필요도 없다. 그저 줄만 잘 서면 되는 데 뭣 하러 정직하게 살 필요가 있나. 기왕이면 이상득이도 풀어주라. 걔가 뭘 잘못했다고 안 풀어주나. 국민적 지탄?…

웃기지 마시라. 독재자의 딸도 대통령을 할 수 있는 세상에 맹바기가 뭘 잘못 했다고 그러시나. 조금 억울한 건 얘들 말고 더 있으니, 아예 전국의 교도소 문을 개방해라. 그래야 형평에 맞지 않겠나. 판사나 검사가 무슨 필요가 있으며 사법부와 입법부는 왜 필요한 데?…잠시 국민적 지탄 운운 해봤자. 며칠이나 가겠나. 큰 사건 한 방이면 사흘이면 다 까먹는 국민들이자 정치권이다. 그저 자기 앞가림만 하면 된다고 생각할 텐데 맹바기 욕하지 마라. 맹바기 뿐만 아니라 머리 조금만 굴릴줄 알면 대한민국의 사법제도가 마피아나 양아치 손에도 놀아난다는 것 쯤 다 안다. 문제가 뭔줄 아시나?…

4대강 사업 개판 오분전이었다고 발표해도, 마음대로 말아먹었다고 해도, 누구 하나 정부의 그 어떤 장치나 제도도 이런 초법적인 제도를 막을 수 없다는 것. 그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둡게 만드는 게야. 잠시 방방 떠 봤자. 그건 힘 없고 가난한 자들의 소리 없는 항변일 뿐. 곧 그 보다 더 한 불통정권이 곧 서막을 올릴 거야. 아이러니 하게도 이 권력 게임에서 책임은 맹바기가 지는 게 아니라 이미 5년 전부터 시작된 독재정권의 책임 전부를 독재자의 딸이 지게 될 것 이라는 거. 아웅산 수 치 여사가 한국을 방문했더군. 그녀가 한 말을 인용하며 글을 맺는다.

"부패한 권력은 권력이 아니라 공포다.
권력을 잃을지 모른다는 공포는 권력을 휘두르는 자를 부패시키고,
권력의 채찍에 대한 공포는
거기에 복종하는 사람을 타락시킨다."

-아웅 산 수 치의 '공포로부터의 자유' 연설 중에서-

지난 5년 동안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은 아웅 산 수 치 여사의 명언을 그대로 복습해 왔다는 거. 지난 5년 동안 조중동을 비롯한 언론과 방송은 아웅 산 수 치 여사의 명언을 그대로 복습해 왔다는 거.지난 5년 동안 일부 인터넷 포털을 제외하면 다수 인터넷 언론들 조차 아웅 산 수 치 여사의 명언을 그대로 복습해 왔다는 거. 그런데 새삼스럽게 맹바기를 욕하면 섭하지. 물론 맹바기가 잘했다는 거 아냐. 여태껏 맹바기 두둔하거나 입을 다물고 있다가 이제와서 국민들을 팔아?…국민적 지탄이라고?…그게 지탄 받을 짓인가.

말을 하려면 제대로 하라. 옛날 같으면 능치처참에 처할 중범죄라고 말하던지. 아니면 입을 다물고 맹바기의 행실에 꼬리를 내리시든지. 범죄를 저질러도 아무때나 도망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는 한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은 아무것도 아냐. 그대신 개털같은 범죄자들만 전국의 감방을 채우고 있는 거지. 이게 대한민국이야. 사정이 이런 데 무슨 국민 희망의 시대를 열어. 국민 좌절시대 내지 절망시대지. 그걸 눈감아 준 게 인수위의 수장 독재자의 딸과 그들 곁에 있었던 사람들.

더 큰 문제는 이런 문제를 보고도 손 하나 까딱 못하는 식물야당이야. 국민적 지지와 동력원을 상실한 야당과 정치판. 정치가 국민을 절망 속에 빠뜨리는 것이라면 대한민국에 정치가 무슨 필요 있겠는가.차라리 조폭이나 양아치배들을 세워놓고 국민들 세금이나 뜯어먹고 사는 게 더 낫지. 맹바기 더 욕하지 마라. 얘들은 처음부터 그런 인간들이었다. 맹바기는 전국의 교도소 문을 개방하고 상득이도 풀어줘라. 그게 가장 명박스러운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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