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는 8만1천명 늘어 2021년 2월(20만1천명) 이후 3년2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실업자는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째 증가세다. 실업률은 3.0%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 증가세에 대해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022~2023년 코로나 극복으로 실업자가 감소한 기저효과가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설명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지난달 취업자 수가 26만1천명 늘어났다. 10만명대로 꺼진 취업자 수가 한달 만에 20만명대로 반등했지만, 60대 이상 취업자 수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15살 이상 취업자는 2869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26만1천명 증가했다. 올해 1~2월 30만명대를 유지했던 취업자 수 증가폭은 3월 17만3천명으로 급감했다가,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며 20만명대를 회복했다.
연령별로 보면 청년층(15∼29살) 취업자가 8만9천명 감소했고, 40대 취업자도 9만명 줄었다. 30대는 13만2천명, 50대는 1만6천명, 60살 이상은 29만2천명 각각 증가했다. 고용시장의 ‘허리’로 불리는 40대 취업자 수는 줄고, 60살 이상 취업자수가 늘어나는 현상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산업별로는 수출 호조 및 반도체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10만명 늘었다. 2022년 11월 10만1천명 이후로 1년5개월 만의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9만3천명), 정보통신업(6만8천명)도 취업자가 늘었다.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분야는 6만6천명 줄었고, 교육 서비스업과 도매 및 소매업도 각각 4만9천명, 3만9천명씩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15살 이상 고용률은 63.0%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후 4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실업자는 8만1천명 늘어 2021년 2월(20만1천명) 이후 3년2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실업자는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째 증가세다. 실업률은 3.0%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 증가세에 대해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022~2023년 코로나 극복으로 실업자가 감소한 기저효과가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설명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아침신문 솎아보기] 명심 추미애 꺾였다...국회의장 ‘이변’ 우원식에 신문들이 쏟아낸 주문은
법원, 의료계 ‘증원정지’ 신청 기각…한겨레 “필요한 곳에 의사 늘릴 방안 구체적으로”
기자명김예리 기자
입력 2024.05.17 07:44
수정 2024.05.17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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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6일 김건희 여사가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의 부인과 함께한 모습.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자취를 감춘 지 5개월 만인 어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방한 중인 캄보디아 훈 마넷 총리 내외와의 오찬에서다. 17일 신문들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공식 오찬에 참석한 모습을 사진으로 전했다. 한겨레는 “윤 대통령이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를 공식 사과한 지 일주일, ‘김건희 방탄’ 논란을 부른 검찰 고위급 인사를 한 지 사흘 만”이라고 했다.
지난 13일 검찰의 김 여사 수사 지휘라인이 갑자기 교체돼 ‘김건희 방탄 인사’라는 시비가 불거졌다. 박성재 법무장관은 16일 “(검찰 인사시기를 늦춰달라 했던 이원석 검찰총장 의견을) 다 받아들여야 인사를 할 수 있느냐”고 했다. 경향신문은 이를 두고 “이 총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에 대해 신속한 수사를 지시한 후 갑작스럽게 인사가 단행되다 보니 대통령실이 이 총장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경찰은 모친의 통장 잔고 증명서 위조 공모 혐의로 고발된 김건희 여사에게 16일 무혐의 처분했다고 보도했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지난해 7월 김 여사가 모친 최은순씨의 잔고 증명서 위조를 공모했을 것이라 보고 용산경찰서에 김 여사를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신문들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 사건을 각하 처분했다.
한겨레는 “최은순씨는 2013년 경기도 성남시 땅 매입 과정에서 4차례에 걸쳐 약 349억원이 저축은행에 예치된 것처럼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징역 1년을 확정받고 복역하다 지난 14일 가석방으로 풀려났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사세행이 “최씨는 징역 1년의 형량을 다 채우지도 않고 가석방됐다. 법 앞에 평등이 철저히 무너진 작금의 대한민국 현실을 통탄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일부 신문은 사설을 내고 김 여사를 둘러싸고 불거진 의혹 해소를 요구하는 사설을 냈다. 세계일보는 “김 여사의 등장 자체가 뉴스가 되는 비정상적 상황을 언제까지 이어가야 하는지 답답한 노릇이다. 법과 원칙에 따른 검찰 수사만이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해소하는 해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수사 지휘부를 ‘검찰총장 패싱 물갈이’한 데에 “인사 시기나 내용으로 볼 때 대통령실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가시지 않는다”고 했다.

▲17일 세계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가 “(정부여당의) 공정과 상식의 붕괴를 지적”하면서도 김 여사 관련해서는 말을 아낀 점을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이들의 반성문엔 ‘주어’가 생략됐다”며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지목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뒤 “김 여사 관련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지휘부 교체 인사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고 했다. “용산의 눈치를 보며 할 말을 삼킨 것 외에는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김 여사가 공개 활동하려면 공적 감시·관리 장치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며 제2부속실 설치와 특별감찰관 임명을 꼽았다. 그 중 제2부속실은 국회 추천 없이 윤 대통령이 설치하면 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김 여사는 명품백 수수 이전에도 리투아니아 방문 당시 명품 매장 방문, 봉하마을 코바나컨텐츠 직원 동행 등 처신이 도마에 올랐다. 잠행 기간에는 국무총리 인선을 두고 비선 논란도 불거졌다”며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김 여사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후 제2부속실 설치를 ‘검토 중’이라고 했으나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라고 했다.

▲17일 경향신문 3면 사진기사.
의대증원 이대로… “정부 졸속 정책, 국민 피해 키워”
서울고등법원이 의대 증원추진을 멈춰달라는 의대 교수와 전공의, 의대생 등의 신청을 각하·기각했다. 대입 수시모집 요강을 이달 안에 확정하도록 한 일정을 고려하면 27년 만의 증원이 사실상 확정된 것이다.
서울고법 행정7부는 “집행을 정지하는 것은 의대 증원을 통한 의료개혁이라는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이들의 항고를 각하·기각 결정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법원 결정에 대국민 담화에서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고, 의료계는 즉시 재항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는 “재판부가 의대 증원을 ‘공공복리’라고 인정한 만큼 투쟁 명분은 사라지게 됐다”고 했다. 재판부는 전공의와 의대교수의 신청에는 각하 결정했지만, 의대생에 대해서는 “회복이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한 긴급한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원고 적격을 인정했다. 그러나 의대생이 일부 손해를 입더라도 의료개혁이란 공익 목적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재판부는 “우리나라는 의료의 질은 우수하나 필요한 곳에 의사의 적절한 수급이 이뤄지지 않아 필수·지역의료가 상당한 어려움에 처해있다”고도 밝혔다. 의료계가 ‘2000명’이라는 증원 규모가 “주술적 영역”이라고 밝힌 데에는 그 규모 자체에 대한 타당성을 인정한 건 아니지만 집행정지 이유가 될 순 없다고 했다.
그러나 재판부가 밝힌 필수·지역의료 복원을 위한 길은 험난해 보인다. 지역 필수의료 분야 의료진을 늘리려면 공공병원을 늘리고 늘린 의사를 지역과 공공의료기관에 배치해야 하는데, 정부의 의료정책은 이를 보장하지 않는 탓이다. 공공의료 시민단체들은 광주와 울산 등에서 기존 공공병원 설립 계획도 무산시키면서, 의사가 늘어도 수도권 비급여 진료에 몰려 ‘돈벌이 의료시장’이 더 과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해왔다.
9개 아침신문이 모두 관련 사설을 냈다. 대다수가 법원 결정을 계기로 의료계가 현장에 복귀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국민일보는 사설 제목에 “의대 증원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동아일보는 “항고심 심리 과정에서는 의대 증원이 졸속 추진된 사실이 낱낱이 드러났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법원도 ‘일부 미비하거나 부적절한 상황이 엿보인다’고 지적했다”며 “정부가 주먹구구 식으로 처리하는 바람에 국민 피해를 키웠다”고 했다.
한겨레는 “의대증원만으로 부족한 곳에 의사를 늘릴 수 있느냐는 의구심은 의료계만 품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필요한 곳에 의사를 늘릴 방안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증원은 의료개혁 논의의 시작점에 불과하다. 그동안 뒷전으로 밀린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방안에 대해 지금부터 본격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17일 경향신문
우원식 의장 당선…한겨레 “경선 과정, 민주당 뼈아픈 성찰 해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당선인 총회에서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과반 1당 민주당 투표 결과로 다음달 5일 새 국회 첫 본회의에서 우 후보의 의장 당선은 사실상 결정됐다.
신문들은 우 후보 당선을 놓고 ‘예상을 뒤엎은 결과’ 또는 ‘이변’, ‘명심 뒤집기’ 결과라고 표현했다. 경선은 당초 ‘대여 강경파’ 추미애 당선인이 친명계 후보로 정리되면서 대세가 정해진 것처럼 보였으나 이와 다른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우 의원은 후보 수락인사에서 “중립은 몰가치가 아니다. (22대 국회는) 앞의 국회와는 완전히 다른 국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당원들의 ‘탈중립’ 요구를 일정 부분 의식한 것으로, 과거처럼 여야의 극한 대치 속에 주요 법안 처리가 지연되는 사태를 두고 보지만은 않겠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경향신문은 “특정 정당 독주에만 힘을 보탤 때는 민심이 최소한의 균형을 잃고 오만하다고 여기게 될 것이다. ‘어의추(어차피 의장은 추미애)’란 말이 나오던 경선이 상대적으로 온건한 우 후보로 결론 난 것도 이런 주문”이라고 했다. “우 후보가 당내 ‘을지로위원회’를 이끈 민생 전문가인 점은 기대를 걸게 한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난맥이 심하다 해도 민심은 어느 일방 독주를 용인하지 않는다”며 “오만한 태도를 보인다면 당내에서부터 언제 또 역풍이 닥칠지 알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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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는 “민주당은 ‘명심’ 논란을 빚은 이번 경선 과정을 뼈아프게 성찰해야 한다”고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가 경선 후보들을 접촉해 구도를 정리하고, ‘당심이 곧 명심이고, 명심이 곧 민심’(추 당선자)이라는 말이 아무렇지 않게 나오는 것은 민주당이 과연 민주정당인지 의심케” 한다“고 했다. 이어 우 의원이 “‘현장형’ 정치인으로 꼽힌다”며 “행정부의 독주를 견제하는 것은 물론 민생 현안 해결을 위해 설득과 중재의 정치력을 적극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예상과 다른 선택이 나온 것은 한 사람을 황제로 모시는 ‘1인 당’ 체제에 대한 거부감이 작용한 때문일 것”이라며 “이 대표가 생각을 조금이라도 바꾸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우 의원도 사실상 친명 중진 역할을 해왔다”며 “책임에 대해 새로 생각하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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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대학생 가객. 노동야학 교사로 무장 계엄군에 맞서 싸운 시민군. 김민기의 노래굿 ‘공장의 불빛’을 노동자들과 함께 무대에 올린 청년 연출가. 손남승(66)의 찬란했던 20대를 대표하는 이력들이다. 하지만 그는 ‘살기 위해’ 도청을 빠져나온 지 44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은둔자로 남아 있다. 그는 왜 세상과, 5·18과 단절하며 살고 있을까? 몇해 전 손남승의 ‘스토리’를 전해 듣고 연락처를 수소문해 전화를 걸었다. 받지 않았다. 이달 초 그의 근황을 다시 들었다. 지인을 통해 만남을 요청했으나 “나 같은 놈한테 앞에 나서 말할 자격이나 있겠느냐”며 모습을 끝내 드러내지 않았다.
가요제서 대상 받은 대학생 가객
“며칠 전에 통화허는디, 그럽디다. 부끄럽고 아픈 기억을 드러내고 싶지 않다고. 도저히 사람들 앞에 나설 수가 없다고.”
그와 접촉한 선배 김홍곤(67)이 15일 전해준 말이다. 김홍곤은 젊은 시절 지인들 가운데 손남승이 거의 유일하게 연락을 하며 지내는 사이다. “얼마 전 김민기 선생 다큐 보셨지요? 김 선생 얘기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나서지 않겠다’는 남승이 말이 꼭 ‘오월의 뒷것으로 살겠다’는 뜻으로 들리데요.”
두 사람은 광주 ‘백제야학’에서 처음 만났다. 손남승의 광주일고 동기인 박용성이 두 사람을 소개했다. 김홍곤과 박용성은 전남대 국어교육과 입학 동기였다. 백제야학은 1980년 2월 강학(교사) 8명이 만든 노동야학이다. 손남승, 김홍곤, 최문수 등 대학생들은 60여명의 학생들과 광주 방림신협 지하실에서 공부했다. 백제야학 교장이던 김홍곤은 “근현대사, 한문, 근로기준법 위주로 가르쳤고, 음악은 구전가요나 민중가요를 함께 불렀다”고 했다. 학생들은 무등양말, 호남전기, 태광산업, 일신방직 등에 다니던 10대, 20대 노동자들이었다.

백제야학은 검정고시 야학으로 출발해 얼마 안 가 노동야학으로 전환했다. 강학들이 들려준 사연은 처연하다. 1978년 사직공원 근처 승공회관에서 검정고시 야학을 하던 손남승·박용성 등은 1979년 산수동오거리로 자리를 옮겨 ‘사랑의 학교’라는 야학을 계속했다. 그런데 그해 여름, 아이스크림 공장에 다니던 학생 하나가 포장용 프레스에 손가락 세개가 잘리는 사고를 당했다. 회사는 합의금으로 손가락 한개에 3만원씩 9만원을 제시했다.
검정고시 야학을 노동운동 야학으로
소식을 전해 들은 강학들은 분노했다. 박용성의 분노가 특히 컸다. 그는 회사의 근로기준법 위반 사례를 수집해 유인물을 만들어 뿌릴 준비를 마친 뒤 사장을 찾아가 담판했다. 결국 300만원을 받아냈다. 하지만 열악한 노동 현실은 그대로였다. 허망하고 괴로웠다. 격론 끝에 노동운동에 방점을 둔 ‘노동야학’으로 바꾸기로 했다. 김홍곤의 고등학교 은사 임기석 방림신협 이사장의 도움으로 전남대병원오거리의 신협 건물 지하실에 터를 잡았다.
1980년 봄 5·18이 터졌다. 백제야학이 문 연 지 석달 만이었다. 계엄군들이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강학인 손남승과 김홍곤, 학생 김순옥과 이정례가 5월19일 백제야학 지하실에 모였다. ‘광주시민이여, 궐기하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제작했고, 다섯차례에 걸쳐 배포했다. 같은 시기 광주의 또 다른 노동야학인 들불야학이 외부로부터 고립된 광주 상황을 시민들과 공유하려고 유인물을 제작해 시내 곳곳에 뿌렸다.
손남승과 김홍곤은 5월21일 오후 전남대병원오거리에서 유인물을 나눠 주다가 총격을 받았다. 김홍곤은 “(도청 집단발포 후) 화순 방향으로 퇴각하던 계엄군이 탱크에서 기관총을 쐈다. 가드레일 철판에 맞아 튄 총탄 파편이 근처 상점의 셔터에 박혔다”고 회고했다. 두려웠다. 두 사람은 김홍곤의 집으로 도망쳐 다락에서 하룻밤을 자고 일어났다. 도청 앞 집단발포로 많은 시위 군중이 희생되자 분노한 시민들이 무장을 시작하던 때였다.
“파리코뮌도 실패…도청 남으면 죽는다”
손남승은 “(시민군 본부인) 도청으로 가겠다”고 했다. 김홍곤이 “나는 무섭다. 노동자 혁명정부인 파리코뮌도 실패하지 않았냐. 결국엔 진압되고 죽을 테니 가면 안 된다”고 말렸다. 당시 손남승에겐 미래를 약속한 여성이 있었다. 손남승은 “사랑도 소중하지만 내겐 혁명이 더 중요하다”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두 사람은 전남대병원오거리에서 헤어졌다. 김홍곤은 그길로 광주를 걸어서 빠져나와 화순을 거쳐 고흥으로 몸을 피했다. 살고 싶었다.
손남승은 도청 1층의 상황실에서 일했다. 백제야학을 하며 알게 된 노동운동가 출신 이양현(74)을 그곳에서 만났다. 이양현은 학생투쟁위원회 기획위원이었다. ‘최후의 날’인 5월27일이 왔다. 그날 새벽, 손남승이 다급한 목소리로 “계엄군이 유동삼거리까지 왔다. 자는 사람들 다 깨워야 한다”고 이양현에게 말했다. 비상이 걸렸고, 새벽 3시를 조금 넘겨 무장한 시민군들이 도청 전면과 후면에 배치됐다.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운 계엄군의 화력은 압도적이었다. 손남승은 도청 담장과 도지사 공관의 철책을 연달아 넘은 뒤, 재래식 야외 화장실 안으로 숨었다. “똥물에 몸뚱이를 담그고 콧구멍만 내놓고 있었다고 그래요.” 김홍곤이 전한 손남승의 당시 상황이다. 아침이 밝자 손남승은 도지사 공관의 가사도우미에게 집으로 전화를 걸어달라고 부탁했다. 얼마 뒤 아버지가 타고 온 짐자전거에 ‘똥범벅’으로 올라타 집으로 도망쳤다.
살아남은 손남승은 백제야학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1980년 12월 학생들과 함께 김민기의 ‘공장의 불빛’을 무대에 올렸다. 손남승은 1979년에 열린 제2회 전일방송가요제(VOC대학가요제)에 훗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김종률, 박현희와 함께 ‘전남대 중창단’이란 이름으로 나가 대상을 받을 만큼 음악 실력이 출중했다. “멋쟁이였제. 얼굴은 이국적으로 잘생겼고, 기타 솜씨도 대단했어요. 그뿐이여? 글도 진짜 끝내주게 잘 썼어요.”
‘혁명 철학’ 익히려고 떠난 독일 유학
‘공장의 불빛’이 노동자들 참여로 무대에 오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고 김홍곤은 기억한다. “남승이 주도로 강학들이 연출하고 학생들 전원이 배역을 맡아 출연했어요.” 당시 공연장엔 백제야학을 후원했던 최연석 목사의 주선으로 김민기와 임진택 등 서울의 문화운동권 사람들도 왔다. 김홍곤은 “공연 내내 눈시울을 붉히던 김민기 선배가 뒤풀이 자리에서 ‘내가 만들었지만, 노동자의 현실이 이렇게 슬프고도 생생하게 드러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백제야학은 1981년 ‘미리내 야학’으로 이름을 바꾼 뒤 장소를 옮겨 1984년까지 운영됐다.
손남승은 그 후 군에 갔다 제대한 뒤 백제야학 강학 출신인 여성과 결혼했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던 손남승은 1989년 독일 유학을 떠났다. 김홍곤에겐 “혁명을 위해 헤겔과 마르크스를 더 공부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1994년 김홍곤이 한국에 잠시 들어온 손남승을 만났을 때 “그날 새벽 도청에서 도망쳐 나왔다는 자괴감에 여전히 시달린다”는 말을 여러번 들었다고 한다. 독일에서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손남승은 끝내 학위를 받지 못한 채 1990년대 후반 귀국했다.
광주로 돌아온 손남승은 김홍곤의 말처럼 ‘5·18의 뒷것’으로 지금껏 살고 있다. 그는 1995년부터 시작된 5·18유공자 보상 신청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 김홍곤은 그에게 정부가 지난해 말까지 받았던 8차 유공자 보상 신청을 권했다. “아들을 위해서라도 신청하라”고 몇번을 설득했으나, 손남승은 “필요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김홍곤은 “결벽증이 지나치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격 조건에 조금 미달해도 유공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뭐가 그리 부끄럽다고 나서지 못하는지 안타까웠다”고 했다. ‘어떻게 지내느냐’고 물었으나 “먹고살아야 하니까 일은 하고 있다”는 짤막한 답변만 들었다.
여전히 5월을 아파하는 백제야학 사람들
4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해 5월을 아파하는 백제야학 사람은 또 있다. 박용성은 5·18 직전 전남대 총학생회 교육부장으로 학생운동을 이끌다가 수배가 떨어져 여수로 도피했고 가족들의 설득으로 그해 6월 자수했다. 하지만 구타와 고문으로 척추에 중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졌던 그는 실어 증세를 보여 기소 중지로 풀려났다. 박용성은 전남 여수에서 교사로 근무하던 중 전교조 지부 결성을 주도한 일로 해직교사가 됐다. 몇해 전 1980년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었던 고 박관현에 관해 인터뷰한 뒤 석달을 앓았다는 그는 이번 한겨레가 요청한 인터뷰는 정중하게 거절했다. 전남 지역 사립학교에서 2년간 교사 생활을 하다가 공단에서 용접공으로 6~7년을 보낸 김홍곤은 요즘 식당을 운영한다.

백제야학은 5·18 이후에도 ‘뒷것’ 역할을 담당했다. 백제야학이 들었던 노동자 교육운동의 깃발은 와이(Y)야학, 한얼야학, 무등야학이 이어받았다. 김홍곤은 “야원이라는 이름으로 당시 강학들과 학생 20여명이 지금도 모임을 한다”며 “손남승이 세상 밖으로 나와 남은 생을 옛 동지들과 함께 보낼 수 있게 설득하고 또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충남도, '대통령 의전용' 착공식 준비 공사에 수억원 지출... 비용은 시공사에 떠넘겨... 정작 대통령은 불참
24.05.16 07:06l최종 업데이트 24.05.16 07:06l
심규상(dj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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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도가 한 시간의 충남 공공임대주택 기공식(착공식) 행사를 위해 최소 수억 원이 드는 일회성 사전 공사를 벌여 논란이다. 사진은 지난 4월 18일 기공식 당시 시삽 장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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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온다고 시멘트 포장하더니 결국 1시간 쓰고 철거 충청남도가 한 시간 남짓 진행된 충남 공공임대주택 기공식(착공식) 행사를 위해 최소 수억 원을 들여 축구경기장 절반 크기의 면적에 콘크리트를 깔고, 수천 평 공간에 파쇄석을 실어다 다지는 한편, 1km에 이르는 차단막을 설치하는 일회용 공사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행사가 끝난 후 유효기간 1시간짜리 시설물들은 현재 철거가 진행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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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짜리 기공식을 위해 축구경기장 절반 크기의 면적에 콘크리트를 깔고, 수천 평 공간에 파쇄석을 실어다 다지는 한편, 1km에 이르는 차단막을 설치하는 일회용 공사를 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참석에 대비해 의전을 고려한 공사를 한 것인데 준비 정도가 과도해 보여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정작 윤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사업시행사이자 충남도 산하기관인 충남도시개발공사는 공사비와 행사비 전액을 시공사에서 부담했고, 공사 내역 또한 적정해 보인다며 예산 낭비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지역 시민사회에서는 결국 공사비가 입주민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축구장 절반 크기 콘크리트로 포장... 기공식 끝나자 철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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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공식 때 행사 무대를 차리고 참석자들이 모였던 콘크리트 바닥을 뜯어내는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 현장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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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공식 때 행사 무대를 차리고 참석자들이 모였던 콘크리트 바닥을 뜯어내는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 현장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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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형 도시리브투게더는 신혼부부와 청년 등 무주택 서민의 주거 안정과 주택 마련 기회 제공, 저출산 위기 극복 등을 위해 추진 중인 분양 전환 공공임대주택 공급 사업이다. 이날 기공식에는 500여 명이 참석해 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의 의미를 나누며 착공을 축하했다.
기공식이 끝난 후 20일 만에 다시 찾은 현장에서는 중장비가 굉음을 내며 공사를 하고 있었다. 처음엔 본격적인 아파트 공사가 시작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착공이 아닌 철거 공사였다.
기공식 때 행사 무대를 차리고 참석자들이 모였던 콘크리트 바닥을 뜯어내는 공사였다. 기자가 바닥 면적을 대략 측정해 보니 가로·세로 약 60여 미터의 'ㅁ'자 형태로 축구경기장 절반 정도 크기였다. 축구경기장 절반 크기의 콘크리트 바닥을 한 시간짜리 기공식을 위해 만들었다는 얘기다.
유효기간 한 시간짜리 시설물은 콘크리트 바닥만이 아니었다. 충남도는 무대 공간의 4~5배에 이르는 넓이의 공간에 평균 1미터 이상의 파쇄석을 실어다 깐 뒤 바닥을 다졌다. 복토 높이가 약 2m에 이르는 곳도 많았다. 최소 덤프트럭 수백 대 이상을 실어다 부은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이 공간에 한 시간짜리 임시 주차장과 임시 행사장, 진입로를 만들었다. 공간마다 굵은 끈을 이용해 주차선도 만들었다.
콘크리트 포장 공사와 바닥 복토 공사는 비가 내려 땅이 질퍽거릴 것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입구에서 무대까지, 또 주차장에서 무대까지 '呂' 자 모양의 행사장 테두리에 철재 파이프를 연결해 2단으로 약 1.5미터 높이로 분리막을 설치했다. 윗쪽 'ㅁ' 구역은 콘크리트 포장을 한 무대, 아래쪽 'ㅁ'구역은 주차장, 가운데는 무대와 주차장을 오가는 통로다. 행사 시간 동안 참석자들의 출입과 이동을 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된 것으로 짐작된다.
"사전 공사비만 5억"... 성대하게 진행된 기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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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공식 때 행사 무대를 차리고 참석자들이 모일 예정인 곳은 콘크리트로 포장했다. 바닥 면적을 대략 측정해 보니 가로·세로 약 60여 미터의 'ㅁ'자 형태로 축구경기장 절반 크기였다. 사진은 지난 3월 중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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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일 기공식 행사도 성대하게 진행됐다. 30여명의 주요 내빈을 위한 현장 다과회장도 설치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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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공사 관계자는 "기공식 준비를 위한 사전 공사비로만 5억 원 정도가 쓰였다"고 귀띔했다.
당일 기공식 행사도 성대하게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20여 개의 몽골 텐트와 대형 무대,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고, 30여명의 주요 내빈을 위한 현장 다과회장도 설치됐다. 식전 공연으로는 합창과 새마을운동 연극 퍼포먼스가 개최됐다. 이날 시삽에만 도지사, 도교육감, 시장·군수, 도의원 등 30여 명이 무대에 섰다. 시삽과 함께 축포를 쏘기도 했다.
그런데 이날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했다. 행사가 시작된 지 30분 정도가 지나자, 더위를 견디지 못한 참석자 절반 이상이 자리를 떴다.
일회성 공사, 대통령 의전용이었는데... 결국 윤 대통령은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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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임대주택 건립 예정지를 빙 둘러 차단벽을 설치했는데 차단벽 아래 2~5미터 높이의 경사면은 방수포로 덮었다.(오른쪽 사진) 덮개 공사를 한 곳은 무대를 중심으로 'ㄱ'자 형태로 약 수백 미터 구간이다. 그 아래로 굴삭기를 이용, 기공식 행사장 바닥에 파쇄석을 이용해 복토작업을 하고 있다.(지난 3월 중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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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쇄석을 실어다 깐 뒤 바닥을 다졌다. 복토 높이가 약 1.5m에 이르는 곳도 많았다. 행사장 테두리에 철재 파이프를 연결해 2단, 약 1.5미터 높이로 분리막을 설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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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가 시작된 지 30분 정도가 지나자, 더위를 견디지 못한 참석자 절반 이상이 자리를 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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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일회성 행사를 위해 배보다 배꼽이 큰 행사를 한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기로 함에 따라 의전 및 통제를 하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의 공사 관계자는 "애초 윤석열 대통령이 기공식에 참석하기로 해 갑자기 공사 결정이 떨어졌다"며 "내부에서도 'VIP가 참석한다는 이유로 이렇게까지 과도하게 일회용 공사를 할 필요가 있냐'는 볼멘 소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지난 2월 27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국정과제 '공공주택 50만 호 공급'의 모범사례인 충남형 리브투게더 착공식에 대통령 참석을 건의했다"고 공개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애초 기공식은 3월 26일이었고, 이날 대통령께서 참석하기로 해 관련 준비를 한 것"이라며 "그런데 예정일을 일주일쯤 앞두고 다시 참석이 어렵다고 알려와 기공식 행사를 다시 4월 18일로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4월 기공식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충남도 관계자는 세부 준비 과정과 소요 비용에 대해서는 "산하기관인 충남 도시개발공사와 시공사 측이 협의해 한 일"이라며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
시행사이자 도 산하기관인 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대통령님께서 참석하시기로 해 전문업체에 자문한 후 시공사에 공사는 물론 당일 행사까지 차질 없이 준비하도록 했다"며 "기공식 준비와 행사비는 전액 시공사에서 부담해 얼마나 들었는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취재 요구에 답변하기 위해 시공사 측에 문의했지만, 소요 비용은 내부 영업비밀로 알려주기 어렵다는 회신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시공사는 디엘이앤씨(전 대림건설)다.
대통령 참석이 예정됐던 충남도와 충남도시개발공사가 주관한 기공식 행사에 드는 비용을 전액 시공사에 떠넘겼다는 얘기다.
기공식 준비 공사비는 시공사에게 떠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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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18일 행사가 끝난 후 행사장 모습. 행사 관계자들이 무대 철거 작업을 하고 있다. 오른쪽 상단이 행사장 무대가 설치된 곳이고, 왼쪽은 주차장을 조성했던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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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공식 때 행사 무대를 차리고 참석자들이 모였던 콘크리트 바닥을 뜯어내는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 현장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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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역 시민사회에서는 일회성 공사비에 철거 비용까지 결국 무주택 입주민들의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인 충남참여자치연대 관계자는 "대통령 의전을 위한 사전 준비가 지나쳐 '기둥보다 서까래가 더 굵은 격'이 됐다"며 "도민 혈세가 일회용 공사비로 새 나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도한 행사 준비용 공사비와 행사비는 결국 도민들과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할 무주택 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충남도는 기공식을 한 내포신도시의 RH16 블록 6만 8271㎡의 부지에 84㎡형 949세대(건축 전체 면적 16만 285㎡, 지하 1층, 지상 18∼25층)를 건립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에는 모두 3930억 원이 소요되는데 이중 입주민들의 임대보증금(1544억 원)을 뺀 나머지(2386억원)는 충남도 출자금이나 기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도는 이후 천안·공주·아산·청양 등에도 리브투게더 사업을 벌여 오는 2026년까지 총 5000세대(전 세대 84㎡)를 공급할 계획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착공식을 했지만 착공은 빠르면 오는 10월쯤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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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난달 18일 오전 11시 충남형 공공임대주택인 리브투게더 기공식에서 이후 머릿돌기념판 글에 새길 글귀로 '힘쎈 충남 리브투게더! 도민에게 희망이 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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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충남도, #착공식, #충남도시개발공사, #공공임대주택, #리브투게더
법무부는 13일 전격적으로 검사장급 이상 39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법무부는 총선 전부터 예정됐던 정기인사라는 입장이지만, 검찰 안팎에서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수사를 겨냥한 ‘방탄 인사’라는 정황이 쏟아지고 있다.
13일 단행된 검사장급 인사의 핵심은 서울중앙지검장을 교체다. 부산고검장으로 ‘좌천성 승진’ 발령을 받은 송경호 중앙지검장은 주가조작 및 명품백 수수 등 김건희 의혹 수사를 지휘하고 있었다. 빈자리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대변인으로 있던 이창수 전주지검장이 임명됐다. 측근을 내몰고 최측근을 앉힌 형국이다.


5.16 쿠데타는 한국 민주주의뿐 아니라 냉전 시대의 국제 정치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 사건이었다. 1953년부터 1961년까지 CIA 국장을 지낸 앨런 덜레스가 1964년 5월 BBC와 인터뷰하면서 “가장 성공적인 해외 비밀공작”의 사례로 5.16을 꼽았을 정도로 미국은 5.16 쿠데타를 준비했다.
그러나 그 구체적 공작 과정은 지금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미국 정부의 외교문서집 등은 5.16 군사쿠데타를 앞두고 한 달이 넘는 기간의 기록을 여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961년 4월 12일부터 5월 15일까지의 외교문서에 대한 비밀은 지금도 해제되지 않은 상태다.
본 글에서는 미국이 5.16 구테타를 기획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정치적 이유와 미국의 개입 공작 과정 그리고 5.16 쿠데타가 현시점에 주는 교훈을 정리한다.
4.19 혁명 이후 분출하는 통일 열기와 반미자주 운동
장면 정부는 4.19 혁명 이후 등장했으나 집권 기간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장면 정부가 보이는 불안정한 모습은 안정적인 정부를 통해 소련과 공산주의를 봉쇄하기를 원하는 미국의 정책에 부합하지 않았다.
특히 미국은 장면 정부가 4.19 혁명 이후 분출하는 통일 열기와 반미감정에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었다. 주지하다시피 4.19 혁명 이후 통일운동은 혁신세력을 중심으로 <민족자주통일 중앙협의회>가 만들어지고, 전국의 많은 대학교와 고등학교 ‘민족통일연맹’이 결성되어 중립화통일을 주장하거나 남북교류를 촉구하는 등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이와 더불어 반미 감정도 확산하고 있었다. 1961년 2월 8일 체결된 ‘한미경제기술원조협정’은 한미 관계의 경제적 종속성을 드러낸 사건이었다. 진보적 정당과 사회단체 그리고 대학생들은 이 협정이 한국의 경제적 예속을 제도화하며 미국이 한국 내정에 간섭하는 통로를 열어주는 불평등조약이라면서 “한미경제협정 반대투쟁위원회”를 결성해 이 협정의 철회와 비준 거부를 요구했다. 이는 한국전쟁 이후 한국 사회 최초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반미운동이었다.
장면 정부에게서 불안감을 느낀 미국
미국은 한국 상황을 대단히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당시 CIA는 장면 정부의 정치 갈등과 경제적 문제가 미국의 안보 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안정화를 위한 조치”를 권고한다. 미 국무부 역시 한국에서 정치적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정치적 안정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미 국무부는 “한국의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면 공산주의가 한국 사회를 장악할 수 있다”고까지 우려했으며, “한국의 불안정성 해소는 소련 봉쇄를 목표로 하는 미국 전략의 일부”라고까지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이 느낀 불안감의 실체는 4.19 혁명 이후 고양되는 통일과 반미자주의 기운이었다. 이를 ‘효과적으로’ 진압하지 못하는 장면정부의 ‘무능력’을 목도한 미국은 군부라는 새로운 세력을 한국 정치에 등장시키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이다. 30년 넘게 진행된 군부독재 시대는 4.19 혁명 이후 분출하는 자주통일 열망에 대한 미국의 위기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총선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새긴 ‘신 스틸러’라면 단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꼽지 않을 수 없다. ‘3년은 너무 길다’는 촌철의 슬로건으로 민심 저변의 정권심판론을 재점화하며, 더불어민주당 공천 파동으로 흐트러지는 듯했던 총선 판도를 일거에 반전시켰다. 이후 당은 쭉쭉 우상향하며 창당 5주 만에 제3당을 꿰찼고, 조 대표 또한 유력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사람들을 놀라게 한 건 그의 달라진 말과 태도였다. 간결한 메시지로 윤석열 정권의 폐부를 찔렀고, 자신감 넘치는 연설로 시민들을 격동케 했다. 지난 2년 윤 정권의 무능과 전횡, 불공정에 지친 국민 다수의 불만을 정치적 분노로 끌어올렸다. 할 말을 삼키며 돌아서던 법무부 장관 시절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시기 그가 감내해야 했던 깊이 모를 추락과 고난이 벼리고 담금질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제 22대 국회 개원을 앞둔 조 대표에겐 묵은 숙제와 새로운 과제가 함께 기다리고 있다. 비교섭단체 제3당으로서 ‘검찰독재 조기종식’의 쇄빙선이 되겠다는 공약을 속도감 있게 실천해야 한다. 모든 정당의 궁극적 목표인 집권의 청사진 또한 언젠가는 펼쳐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대법원 판결만을 남긴 재판 리스크는 이 모든 정치 일정에 불확실성을 짙게 드리우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조 대표를 만나 여러 궁금한 점에 대해 묻고 들었다.
정치 결심하며 ‘언어부터 달라져야’ 생각
—이번 총선을 통해 정치인 조국을 재발견했다는 사람들이 많다. 간결명료한 메시지, 막힘 없는 연설 등 과거 학자나 공직자 시절과 크게 달라졌다.
“학자 시절엔 학자의 언어가 필요했고, 민정수석 때는 절제된 단어를 사용해야 했다. 법무부 장관 때는 난장판이라 함부로 말할 수가 없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고민을 많이 했는데, 어느 시점 정치인으로 산다는 결심을 하면서 당장 언어부터 달라져야 된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 막상 거리에서 그렇게 되느냐는 또 다른 문제인데 제가 준비를 애초부터 완벽히 100% 해가지고 그렇게 됐다기보다는 광주·부산 등 거리에서 직접 시민 반응을 접하고 교감하면서 또 변한 게 있다. 부산 사투리 같은 경우는 제가 준비한 거였다. 연설은 첫번째가 광주 충장로 연설이었다. 충장로 우체국 앞 사거리에 모인 시민들 반응을 보고 저도 격동이 되고 상호작용이 되면서 저도 변한 거다. 저 스스로도 놀랐다.”
—염두에 둔 롤모델이 있었나?
“특별히 없었다. 제가 애초 정치를 생각하고 성장한 사람은 아니지 않나. 물론 초중고 때 웅변대회 상탄 적은 있다.”(웃음)
—이번 총선에서 국민정서를 가장 선명하게 대변한 데 대한 반응 아니겠나?
“윤석열 정권 2년간 쌓여 있던 분노, 불만이 있었는데 검찰독재정권의 검찰권 행사 때문에 두려워하고 위축돼 있었던 거 아닌가. 정치인의 역할 중 하나는 국민들이 말할 수 없거나 말하기를 두려워하는 것을 대신 직설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 이분들이 환호를 할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자신이 하지 못하는 말을 아주 단호하고 직설적으로 한다는 거였다. 전국을 몇 바퀴 돌았는데 거의 100% 똑같이 나오는 말은 내 말을 대신해줘서 고맙다, 체증이 풀린다였다.”
—애초 목표(10석)를 넘는 결과(12석)를 받았다.
“소기의 성과는 얻었다. 조금 아쉬운 건 있다. 여론조사상 계속 치솟고 있었기 때문에 15석까지도 가능하다고 사실 생각을 했다. 조국혁신당이 신생 정당이다 보니까 조직력이 매우 약하다. 그러다 보니 마지막 1~2주에는 정체가 있었다. 원래 목표 달성은 했기 때문에 당연히 그 점에서는 기쁘다. 창당 5주 만에 12석 얻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검찰독재정권 조기종식이란 상당히 급진적 말을 하지 않았나. 거기에 공감했던 것 같다.”
—실제 많은 국민들이 이 정권이 이대로 더 가면 나라가 어떻게 될지 우려했다.
“‘3년은 너무 길다’라는 말은 제가 ‘김어준 뉴스공장’에서 처음 했다. 저희 생각을 풀어서 그냥 쉽게 얘기를 했는데 당의 슬로건이 됐다. 2년으로 충분하고 3년은 너무 길다라고 한 게 공명을 일으킨 것 같다. 그리고 시민들께서 박은정, 차규근 등등을 보면서 저 사람들이 윤석열하고 제대로 싸울 것 같네 그런 판단을 한 것 같다.”
레임덕 이미 시작, 임계점 오도록 변화 만들어낼 것

—야권이 대승했지만 200석에는 못 미쳤다.
“아쉽다. 범보수 진영에서 위기감을 느꼈던 것같다. 그렇다고 조기종식이 포기해야 될 목표는 아니다. 여전히 가능하고 필요하다. 이제 총선 민심이 공개적으로 확인되면서 윤석열 정권의 레임덕은 이미 시작됐다. 검찰독재정권 강고한 성벽에 균열이 갔음을 시민들이 알게 됐다. 윤석열 정권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본다. 그다음에 제도적으로 보면 192석이 있다. 형식주의적으로는 탄핵도 개헌도 안 되는 거 아니냐 할 수 있다. 정태적이 아니라 동태적 관점으로 바라봐야 된다. 검찰독재정권 조기종식이라는 구호는 선거 전에는 조국혁신당만 얘기하지 않았나. 그런데 선거가 끝나자마자 개혁신당 천하람 당선자 등이 1년 임기 줄이는 개헌을 얘기했다. 이명박 정권 때 법제처장을 한 이석연 변호사도 한겨레 칼럼에서 다음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하고 대선하자고 했다. 이게 신호다. 윤 정권의 무능, 무책임, 비리 등이 하나씩 하나씩 더 나올 거다. ‘박근혜 탄핵’이 야권 170여석 시절 이뤄졌는데, 지금은 192석이다.”
—8석만 더 오면 된다는 건가?
“그렇다. 8석이 아직은 오지 않겠지. 그런데 신호가, 사인이 이미 왔다. 조선일보에도 빙빙 돌려하지만 윤석열 조기 하야까지 사실상 주장하는 칼럼이 실렸다. 이러다가 보수 전체가 망한다라는 생각 때문에 그러는 것 같은데, 임계점을 넘는 순간이 올 거다. 또 정당 대표로선 임계점이 오도록 정치 주체로서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씀드린다.”
—역으로 지금 정권은 심각한 위기라는 건가?
“집권세력 내 균열은 이미 시작됐다. 만약 내년에 있을 재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대패를 하는 순간, 그 말은 지방선거에서도 대패한다는 뜻인 걸 모두 알 것이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탈당하라, 개헌하자는 얘기가 나올 것이다.”
—내년 재보궐이 정국의 분수령이라는 건가?
“저는 그렇게 예상한다.”
—지난 9일 열린 윤 대통령 기자회견은 전체적으로 어떻게 봤나?
“총선 민심을 받아들일 생각, 국정 기조를 바꿀 생각이 전혀 없다. 한마디로 ‘오불관언’이다. 너희들은 알아서 해라. 나는 내 길 간다. 모든 특검법 다 안 받겠다는 것 아닌가.”
—하나씩 보면, 먼저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특검’에 대해서는 정치 공세라고 비판했다.
“일단 정치공세라는 말의 의미는 윤 대통령이 수사 가이드라인을 준 것이다. 차기 검찰총장, 차기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인사권을 가진 대통령이 내 아내 수사는 정치 공세라고 한 건 알아서 하라는 얘기다. 윤 대통령은 또 문재인 정부에서 열심히 수사했는데 (혐의가) 안 나왔다고 했다. 정말 적반하장이다. 그 시점에 검찰총장은 자신이었다. 이성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증언에 따르면, 애를 썼음에도 계속 진도가 안 나갔다. 그 수사팀 또는 이성윤은 고립된 섬이었고 다른 윤석열 라인이 수사를 막았다는 취지다. 윤 총장이 인사권을 다 갖고 있었잖나. 정말 뻔뻔하다.
또 사실 도이치모터스 수사는 문재인 정부 때 시작된 게 아니다. 출발은 2013년 경찰 내사보고서에 나와서 막 갔다가 덮여져 있다가 다시 나오게 된 건데, 그게 왜 덮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과정도 저는 매우 궁금하다. 지금 보면 김건희씨 공범들은 다 유죄 판결을 받았고, 그렇다면 그 보고서가 옳았다는 얘기 아닌가.”
‘디올백 수사’ 뇌물죄 입증 위한 압수수색 관건
—최근 검찰이 명품백 수사에 나선 의도는 뭐라고 보나?
“이원석 총장이 엄정 수사하라며 검사 3명을 파견했다. 저는 첫째는 왜 총선 전에는 그런 지시를 안 했을까 좀 우스꽝스럽다. 법리적으로 보면 김영란법으로는 배우자는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건데, 남은 건 뇌물죄 문제가 있다. 직무 관련성이 있느냐 따져봐야 되는데, 그걸 입증하려면 소환 조사 외에도 그 사건 현장 압수수색이 필요하다. 두번째 그 디올백을 지금 대통령실은 대통령기록물로 보관했다고 주장하지 않나. 실제 언제 그 디올백을 김건희씨가 신고하고 보관했는지를 확인해야 된다. 그럴려면 총무비서관실, 경호실 등 대통령실을 압수수색해야 된다. 그걸 통해 디올백을 받자마자 기록물로 반환했는지, 최재영 목사가 폭로하고 난 뒤에 반환했는지 등을 확인해야 된다. 또 디올백을 김건희씨가 썼느냐 안 썼느냐, 상품 딱지, 가격표 등을 뗐느냐 등을 굉장히 디테일하게 확인해야 한다.”
—윤 대통령 본인 발등의 불은 채 해병 특검이다. 뭘 밝혀내야 된다고 보나?
“채 해병 순직 사건 수사 기록을 경북경찰청에 넘겼다가 회수하는 과정에서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이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에게 전화한 게 확인됐다. 유 법무관리관은 이시원이 자신에게 보고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도가 됐다. 이시원이 유재은에게 무슨 말을 했느냐, 동시에 이시원은 이 사실을 언제 누구에게 보고했는가를 밝혀내야 된다. 당시엔 민정수석은 없었고, 비서실장은 사정 관련 업무 보고를 받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이시원과 윤 대통령의 사적 관계를 보았을 때 직접 보고와 지시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또 문제의 출발로 올라가 보면, 윤 대통령이 해병대수사단 수사결과에 대해 격노해서 (국방부 장관을) 질책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윤 대통령이 전화를 했거나 불러서 고함을 쳤거나 한 그 사람을 찾아서 무슨 말을 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대한민국에서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고 질책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윤 대통령 역할이 무엇인지가 확인되고 수사에 불법 개입한 것이 확인되면 저는 바로 탄핵 사유라고 본다. 이걸 윤 자신이 너무 잘 알고 있다. 본인이 과거 우병우 수석 등을 수사할 때 청와대가 수사에 개입하거나 지휘를 하는 건 불법이라고 했다. 직권남용에 대한 기소와 처벌은 임기 뒤에 가능하지만, 탄핵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온갖 방식으로 결사적으로 특검을 막는 것이다.”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 알기에 결사적으로 막는 것

—기자회견에서 해병대수사단의 수사결과에 대해 국방부 장관을 질책했느냐는 질문이 나왔는데, 윤 대통령은 ‘왜 무리한 구조작전을 폈느냐고 질책했다’며 엉뚱한 답을 했다.
“그 답을 잘못하면 큰일 난다는 걸 아는 거다. 검사 출신이라 말하는 순간 이게 바로 문제가 되는 걸 아니까 의도적으로 동문서답 했다.”
—대통령실에서 최근 민심 청취를 이유로 민정수석실을 부활했다.
“집권하자마자 민정수석실을 폐지한 이유가 몇 가지 있다고 본다. 민정수석실의 핵심적 역할 중 하나가 대통령 친인척 관리와 통제, 견제다. 김건희 여사를 감시하는 역할인 건데, 그게 너무 싫었던 것 같다. 지금 민정수석실을 부활한다고 하면서도 친인척 감시 기능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 이제 김주현 수석을 왜 데리고 왔느냐. 총선 전까진 한동훈을 대폭 신뢰를 한 거 아닌가. 그래서 비대위원장까지 챙겨줬는데 총선 과정에서 틀어진 거다. 또 검찰에서도 (명품백 수사 등) 감히 모반을 하려는 듯한 느낌이 있으니까 검찰총장보다 9기수 위 선배를 데리고 와서 누르려고 한다고 본다.”
—결국 검찰 장악용이라는 건가?
“민정수석이 검찰 인사검증권을 쥐니까. 이제 약간이라도 의견차를 보이거나 윤-김 부부 등에 대한 수사를 철저히 하겠다 그러면 좌천시키겠지. 우회적 방식으로 수사에 개입할 수도 있다. 인맥이 워낙 많으니까.” (실제 이 인터뷰 사흘 만인 지난 13일 단행된 검찰 인사에선, 김건희 디올백 수수 사건과 주가조작 의혹 등을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과 1차장, 4차장 검사가 한꺼번에 전격 교체됐다. 김 여사 소환조사 필요성을 주장하다가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 이들 대신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대변인을 지내는 등 충성도가 높은 이창수 전주지검장을 임명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한 관계는 실제로 틀어졌다고 보나?
“비유를 하자면 이혼은 하지 않았는데 별거 상태로 들어갔고, 재결합하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20년 관계가 왜 그렇게 됐을까?
“출발은 김경율 비대위원의 앙투아네트 발언 아니겠나. 실제 김건희 리스크 쳐내자는 것이 한동훈 개인의 의견이기도 했던 것 같다. 그게 김건희씨의 심기를 엄청 건드렸을 거다.”
—조국혁신당 교섭단체 구성은 어려워진 것 같다.
“현재로선 답보 상태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교섭단체 문제는 유신의 잔재다. 유신 이전에는 다 10석이었는데, 유신 이후 박정희 정권이 20석으로 2배를 올려버렸다. 또 선거 과정에서 그 문제를 맨 먼저 꺼낸 분은 당시 민주당 상황실장이었고, 민주당은 정치개혁 과제로 원내교섭단체 요건을 줄이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와 만나 협조 요청을 안했나?
“그 얘기는 하지 않았다.”
—민주당이 바뀐 건 견제심리 때문이라고 보나?
“견제 심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정당의 논리상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자력으로 천천히 시간을 두고 단독 또는 공동 원내교섭단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의석 한계가 분명한데 어떻게 가능한가?
“내년 정치 일정을 겪으면서 일정한 변화가 생기지 않겠나.”
지금 ‘대선 도전’ 거론 무리…실력·성과 쌓을 것
—제3당으로서 쇄빙선의 역할 강조했는데, 결국 정당의 목표는 집권 아닌가. 그걸 위한 권력의지는 있나?
“저희는 민주당보다 훨씬 작고 당세도 약한 건 사실이다. 그 상태에서 무리한 욕심을 내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저희가 일당십, 일당백을 해서 실력을 쌓아나가면 한해 한해 달라지지 않겠나. 현재 조국혁신당의 역량으로 집권을 얘기한다는 것은 욕심이고 성급할 수 있다. 길게 보고 꾸준히 노력을 해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면 언젠가는 국민들이 저기도 집권을 할 수 있겠구나 마음을 주실 거다. 자강불식하며 실력을 쌓는 게 먼저고 과욕을 부릴 생각은 전혀 없다. 궁극적으로 집권정당을 지향하는 건 사실이다.”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 집권은 결국 대통령을 배출하느냐에 달렸다.
“지금 제가 당 대표니까 대선 출마 얘기를 물으시는 것으로 이해가 되는데, 저는 지금 신생 정당의 정치 신인 아닌가. 지금 시점에 대권 도전을 말한다는 자체가 무리다. 지금 시점에 해야 될 과제, 그리고 총선 민심으로 확인된 과제를 실현하고 국민들께 효능감을 느끼게 해 드리는 데 집중할 것이다. 대권 도전은 그것들이 쌓이고 난 뒤에 비로소 판단할 문제다.”
—민주당에선 전 국민 25만원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어떻게 보나?
“현재 국민들의 민생 상태가 코로나19 때보다 안 좋다는 얘기를 다 하고 있다. 자영업자 폐업률도 매우 높고 물가도 치솟고. 저는 민생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는데, 민주당의 방안이 정확히 뭔지는 제가 잘 아직까지는 모르겠다. 추경을 통해서 민생 지원을 하자는 점에 동의한다. 25만원이 왜 어떻게 계산이 나오는지는 저희도 지금 검토 중에 있고, 또 대상을 어떻게 할 것인지, 지원 방법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논의가 좀 필요하다. 국회가 열리면 민주당과 같이 또는 국회 전체 차원에서 빨리 논의를 해야 된다.”
—조국혁신당이 준비하는 민생 의제는 뭐가 있나?
“이중 돌봄 세대를 챙겨야 된다. 4050 세대의 경우 한편으로는 부모 봉양, 또 한편으로는 자식 교육에 끼어 있는 상태다. 특히 이중 돌봄 세대에 대한 주택 지원 이런 것들이 없어서 연금 등을 동원해서 지원을 하자라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세대 전체로 보면, 싱가포르,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식의 양질의 공공임대주택을 제공하자는 게 있다.”
—조국혁신당 1호 법안인 한동훈 특검법을 두고 조 대표의 사적 복수, 프랑스어로 르셍티망이라는 비판이 있다.
“잘못된 공적 불의에 대한 원한, 저항이며 이를 바로잡으려 한다는 점에서 르생티망이라고 할 수는 있겠다. 사적 복수와는 거리가 먼 개념이다. 니체의 <도덕의 계보학>에 등장하는데 강자에 대한 약자들의 분노, 원한을 뜻한다. 니체는 기득권 세력에 맞선 예수의 투쟁을 르셍티망의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조금 민감한 질문일 수 있겠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현 정부 출범 책임론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경질하지 않은 문 대통령, 그리고 조국과 추미애 경질을 주장한 임종석, 노영민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책임을 져야 된다 이런 목소리가 나왔다. 어떻게 보나?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 문제일 텐데, 저는 문재인 정부에 참여했던 사람이다. 하고 싶은 말도 좀 있긴 하지만 자제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그때 인사 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
“저는 스스로 물러가겠다고 했다. 임명 35일째. 국정 지지도가 계속 떨어졌지 않나. 그래서 이제 그만두겠다고 한 건데. 아주 개인적으로는 제가 사퇴를 하고 윤석열 총장도 사퇴를 해서 장관과 총장을 동시에 경질하고 새로운 장관, 새로운 총장으로 2019년 하반기에 새로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왜 그렇게 안 됐는지는 제가 잘 알 수가 없고, 그런 과정은 나중에 문 대통령께서 회고록 통해서 쓰시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조국 경질을 주장한 참모들 경우도, 추측컨데 국정지지도가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그런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법 리스크 현실화 전까진 오늘 과제에 집중
—재판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
“제가 정치 참여와 창당을 결심할 때 대법원 판결에서 파기환송이 되지 않고 어떠어떠한 결과가 날 수 있다는 걸 전제로 하고 시작을 했다. 다만 대법원 판결이 언제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제가 정치를 결심하게 된 그런 마음가짐을 말씀드리자면 대법원 판결이건 뭐건 제가 통제할 수 없는 일들 때문에 현재의 저의 활동을 규제하거나 자제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 거다. 그래서 리스크가 현실화되기 전까지는 오늘의 현실에 집중하자는 게 저의 각오이자 철학이다. 그다음에 최악의 결과가 난다 하더라도 조국혁신당에는 12명의 당선자 의원이 있고, 16~17만 당원이 있고, 또 지지해준 690만 유권자가 있기 때문에 조국이 없다 하더라도 당은 자신만의 동력으로 굴러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손원제 논설위원 wonje@hani.co.kr
온난화로 홍수 빈번해져 '마을 전체 이주 불가피' 분석…캐나다선 산불 커지며 연기 미국 중부까지 도달
김효진 기자 | 기사입력 2024.05.14. 19:58:34
남아메리카 브라질 남부에서 2주 넘게 지속된 폭우와 홍수로 적어도 147명이 사망한 가운데 기후 변화로 이 지역의 홍수가 점점 심해져 마을 전체를 옮겨야 한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산불 시즌이 시작된 캐나다에선 점점 더 극심해지는 산불로 연기가 국경을 넘어 미국까지 다다랐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주 홍수로 적어도 147명이 사망하고 127명이 실종됐으며 53만8000명이 이재민이 됐다고 보도했다. 히우그란지두술에서 수십 개 마을과 거리가 침수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주도 포르투알레그리 주변 침수 면적이 서울 면적의 6배가 넘는 3800제곱킬로미터(㎢)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포르투알레그리 인근 과이바강은 재차 최고 수위를 경신 중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과학자들이 5m에 이른 과이바강 수위가 이달 말까지 홍수를 견딜 수 있는 수위인 3m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기후 변화로 인해 이 지역에서 극단적 홍수 및 가뭄이 나타나며 이를 거듭 겪고 있는 주민들이 아예 삶터를 옮길 계획을 품고 있어 대규모 '기후 이주(climate migration)'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짚었다. 포르토알레그리에서 150km 떨어진 작은 마을 무숨 주민 카시아노 발다소는 통신에 지난 7달간 세 차례나 홍수로 집에 밀려 들어온 진흙을 치워야 했다며 "어디로 갈진 몰라도 목숨의 위협이 없는 강에서 먼 곳으로 이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마리아 마를레네 베나시오가 살던 임대주택엔 물이 1.5m 높이로 밀려 들어왔다. 베나시오는 "이 마을은 언젠가 강이 돼 우리가 살기 힘들게 될 것"이라며 "돈 있는 사람들은 모두 떠났다"고 했다.
지역 정부도 주민 대부분이 이주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무숨 시장 마테우스 트로잔은 이 마을 주민 5000명 중 상당수가 이주해야 할 것으로 보고 마을의 40%를 다른 곳에 재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주 내 일부 마을의 경우 마을 전체 주민을 이주시키는 것 외엔 대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생태학자인 브라질 리오그란데연방대 마르셀로 두트라 교수는 도시 기반시설을 옮겨 도시들이 이 정도 규모의 피해를 입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히우그란지두술은 아마존에서 내려오는 따뜻한 공기와 남극에서 불어오는 찬 공기가 만나는 곳으로 폭우가 드물지 않고 통상 브라질 북부를 건조하게 하고 남부를 습윤하게 하는 엘니뇨(적도 부근 해수면 기온 이상 상승 현상)의 영향으로 더 많은 비가 올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 탓에 그 강도가 극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저명한 기후학자이자 브라질 상파울루대 고등연구소 선임 연구원인 카를로스 노브레의 분석을 보도했다. 노브레 연구원은 평균 기온이 높을수록 바다 증발이 심해져 대기 중으로 더 많은 물이 유입돼 극단적 기상 현상의 발생을 촉진하고 빈도를 늘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기후 현상으로 고통 받는 지역의 중요한 문제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기후에 대응해 기반 시설이 건설됐다는 점"이라며 정부가 미래의 재앙을 피하기 위해 더 나은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역시 온난화가 배경으로 지목되는 극심한 산불이 올해도 캐나다를 덮치며 연기가 미국까지 도달했다. 13일 미 CNN 방송은 캐나다 전역에서 100개 넘는 산불이 타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날 연기가 올해 처음으로 미국 북부로 유입되며 위스콘신주, 미네소타주, 아이오와주에 대기질 경보가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 환경청(EPA)이 제공하는 실시간 대기질 정보를 보면 14일 오전엔 중부 캔자스주, 네브래스카주까지 '건강에 해로움' 수준(높을수록 대기질이 나쁜 6단계 중 4단계)으로 대기질이 나빠졌다. CNN은 다음주 초까지 미국의 공기질이 나쁜 상태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에도 캐나다 산불 연기가 미국으로 유입돼 11개 주가 '매우 건강에 해로움', '위험' 등 대기질 수준 최악의 단계를 경험했다.
캐나다통합산불센터(CIFFC) 자료를 보면 캐나다 전역에서 138개 산불이 타오르고 있고 이 중 40개가 통제 불능 상태다.
CNN과 캐나다 매체 <글로브앤메일>을 보면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포트 넬슨 인근에서 발생한 파커 레이크 산불이 주말 동안 규모를 세 배 불려 13일 오전 포트넬슨 근처 2.5km 지점까지 접근했다. 이 마을 주민 5000명에 대해 이미 지난 10일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재난관리장관 보윈 마는 13일 해당 산불이 이미 5280헥타르((ha)를 태웠다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부 매니토바주도 13일 크랜베리 포티지 마을 인근 1.5km 지점까지 산불이 접근해 주민들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매니토바주 산불 관리 책임자 얼 히몬스는 "40년간 산불 대응을 해 왔지만 이번 산불처럼 움직이는 불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글로브앤메일>은 캐나다 소방 당국자들이 기록적 규모의 산불이 번졌던 지난해보다 올해 상황이 더 나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캐나다에선 지난해 산불로 1192만ha가 불탔다. 이는 지난 40년간 가장 큰 연소 면적으로 그 전해 연소 면적의 8배가 넘는다. 캐나다에선 통상 5~9월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온난화로 기온이 높아지며 식생이 더 건조해져 불이 더 빠르고 강하게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홍수로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주 주도 포르투알레그리 시내가 광범위하게 침수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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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실시를 앞두고 정부ˑ여당이 돌연 폐지 의사를 밝혀 논란이 과열되고 있다.
당초 금투세는 2020년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해 2023년부터 시행 예정이었으나 윤석열 정부에 의해 2025년으로 시행이 유예된 상태였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민생토론회에서 느닷없이 금투세 폐지를 공언한 데 이어 최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는 “금투세를 폐지하지 않는다면 우리 증시에서 엄청난 자금이 이탈할 것”이라며 “(금투세 도입시) 1400만 개인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폐지 의지를 천명했다.
이미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발의한 금투세 폐지법(소득세법,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도 국회에 계류중인 상태다.
그러나 금투세 반대여론의 이면에는 시장 현실을 간과한 채 특정 고소득 투자자층을 보호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윤석열 정부가 금투세 폐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논리적 비약과 가짜 정보를 살펴본다.
1. 금투세가 중산층과 서민을 타격한다?
금투세란 주식, 투자증권, 파생상품이나 펀드, 채권과 같은 금융투자상품으로부터 발생한 소득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이에 따르면 금투세는 국내 상장주식 등에 대한 금융투자소득이 연간 5천만원 이상, 해외 투자 등 기타 금융투자소득이 250만원 이상일 때 부과된다.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는 금투세가 중산층과 서민에게 부담을 주는 조치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제로 금투세의 주요 과세 대상은 연간 금융투자소득이 5천만 원을 초과하는 고소득 개인투자자들이다.
연간 금융투자소득이 5천만 원을 넘는 이들은 전체 금융투자자 중 0.9%에 불과하다. 금투세는 금융 상위 1%에 대한 세금인 셈이다.
달리 말해 대다수의 중산층 및 서민 투자자들은 금투세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말이다. 금투세가 고소득층에 더 많은 조세 부담을 지우는 공평한 조치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2. 금투세가 주식시장을 붕괴시킨다?
정부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이 한국 주식시장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근거가 부족한 공포 조장에 불과하다는 게 중론이다.
금융투자소득에 대한 과세는 이미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이들 국가의 자본시장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
오히려 금투세는 소득에 따른 과세 형평성을 확보하고 국내 자본시장의 성숙을 도모하는 긍정적인 조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재 근로·사업·이자소득 등에 세금이 부과되고 있지만 사람들이 기꺼이 근로·사업·예적금에 나서듯, 금융투자소득 역시 세금이 부과된다고 시장이 붕괴될 일은 없다.
3. 금투세 도입으로 인한 자본 이탈?
윤석열 정부는 금투세 도입이 해외자본 이탈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다른 국가들의 예를 통해 반박될 수 있다. 대부분의 주요 국가에서는 비슷한 형태의 세금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에서도 자본 이탈의 심각한 문제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투자 결정은 세금뿐만 아니라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환경, 경제 성장률, 정치적 안정성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 만큼, 금투세 도입 자체가 자본 이탈의 근거가 되기 어렵다.
많은 국가에서는 금투세 도입이 자본시장의 활성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보고는 거의 없으며, 오히려 과세 체계의 공정성을 향상함으로써 장기 투자를 장려하는 효과가 있었다.
4. 금투세가 한국증시의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심화시킨다?
윤석열 정부는 금투세가 한국 증시의 저평가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은 단순한 세금 문제가 아니라 기업 지배구조, 회계 투명성, 주주 친화 정책 등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
금투세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일 뿐, 주식시장의 평가 저하를 초래하는 주요 원인이 아니다.
*금투세 반대 원인?...국힘 평균 재산 56억 중 상당액 금융자산
한편 정부ˑ여당이 고소득 금융투자자에서 걷힐 수 있는 세원을 마다하며 금투세 폐지를 밀어붙이는 배경에는 국민의힘 의원과 그 지지자들의 높은 금융소득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24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비례정당 국민의미래에 소속된 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56억 2537만 원으로 정당 중 가장 많았다. 이중 약 절반 이상이 주식ˑ증권 등 금융자산으로 추정된다.
금투세가 도입되면 가장 큰 피해를 볼 고소득 금융투자자들이 국민의힘에 몰려있다는 말이다.
역대급 세수위기로 국가재정이 망가져 한시바삐 세수 확보에 나서야 할 정부ˑ여당이 유력한 세수확보책을 무시한 채 금투세 폐지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담당 변호사 “과기부 감사관, 노조법과 단협 알고도 무시한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어”
(자료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발사 앞둔 다누리를 발사장 이송 전 최종 점검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월성원전 1호기 폐쇄 관련해 감사원의 감사와 검찰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던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지난 9일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이에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감사원장으로 있던 시절 진행한 감사원의 감사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있던 시절 검찰이 진행한 수사가 “정치감사·정치수사”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미 해임당하고 일터에서 쫓겨난 40·50대 가장이 받은 피해는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정치 감사·수사” 양상은 윤석열 정부가 집권한 뒤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R&D 예산 삭감과 우주항공청 개청 방향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던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한국항공우주연구원지부(이하, 항우연노조) 관계자들 또한 무려 7개월 동안 감사를 받았다. 감사는 노조 상급단체 간부를 출입시켰다는 내용 등으로,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출입을 신청하여 기관의 승인을 받아 출입시킨 것을 문제 삼는 식이어서 논란이다. 감사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에 대해서는 기술 유출 의혹으로 검찰에 수사의뢰까지 했는데, 최근 혐의없음으로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무리한 수사의뢰였다”는 비판도 나온다.
○ “우주를 향한 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는데, 왜 우주정책과 국가전략은 뒷걸음질을 치는 것인가?” - 2023년 6월 1일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한국항공우주연구원지부 성명
○ “윤석열 정부는 정치가 과학기술을 어떻게 유린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과학기술정책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 2023년 8월 25일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성명서
이는 지난해 항우연노조와 상급단체에서 낸 성명과 보도자료다. 항우연노조와 상급단체는 이같이 윤석열 정부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과 우주항공청 개청 방향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 왔다. 정부정책 영향으로 세수가 심각하게 부족해지자 국가의 미래와 직결된 R&D 예산을 삭감하는 식으로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 다른 성공적인 우주선진국 선례와는 다르게 조직을 분할하여 국가 우주개발 역량을 분산시키면 안 된다는 비판 등이 골자다. 노조는 같은 해 4월 연구원들에게 초과근로수당 지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노조 전·현직 간부 및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특정감사를 시작했다.
과기부가 보도설명자료에 명시한 특정감사 착수 날짜는 2023년 9월 4일이다. 감사는 올해 3월 27일까지 이루어지고, 결과는 올해 4월 1일 항우연을 경유해 감사 대상자들에게 통보됐다. 무려 7개월에 가까운 기간 동안 감사를 벌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노조 조합원들에 대해서는 기술유출 의혹이 있다면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곧바로 조합원들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 하며 기술유출 의혹을 수사했다. 금방 끝날 줄 알았던 검찰수사도 7개월 가까이 이루어졌다.
검찰수사를 받은 노조 조합원들은 민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직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10월 24일 국정감사에서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기술 유출 때문에 지금 특정감사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특정감사의 정당성을 주장했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지난 2022년 말 계약을 통해 항우연에 기술이전료를 내고 정식으로 기술을 받기로 한 상황이었다. 연구자들이 기술을 몰래 빼돌릴 이유가 없는데 기술유출 의혹이 있다면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여당 의원이 이를 옹호한 것이다.
검찰수사 결과는 “혐의없음”이었다.
과기부 감사관실에서 진행한 특정감사 결과는 노조 전현직 간부들에 대한 중징계 및 징계였다. 노조에 따르면 과기부는 항우연에 신명호 전 항우연노조 지부장 등 2명에 대해 중징계, 전 노조 사무국장 등 3명에게 징계를 요구했다. 그리고 신 전 지부장 등 3명에 지급된 연구수당 환수 등을 요구했다.
과기부가 중징계 및 징계 사안으로 문제 삼은 것은 ▲ 노조 상급단체 관계자 출입 ▲ 근로시간 면제자 연차사용 ▲ 근로시간 면제자 연구수당 지급 등 세 가지다.
이는 노·사 단체협상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을 무시한 판단이었다.

우선 ‘노조 상급단체 관계자 출입’ 관련해 노조법 제5조 2항을 보면 “사업 또는 사업장에 종사하는 노동자가 아닌 노조 조합원은 사용자의 사업 운영에 지장을 주지 아니하는 범위에서 사업장 내에서 노조활동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노사 단체협상에 따르면, 노조 상급단체 관계자의 조합·지회·분회 사무실 출입은 보장하고 있다. 과기부는 취업규칙을 근거로 징계를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법 제33조에 따르면 단체협약과 취업규칙이 충돌할 경우 단체협약을 우선시해야 한다. 신명호 전 지부장은 지난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상급단체 관계자 출입은) 1개월가량 신원조회까지 해서 출입증을 발부받은 것”이라며 “승인한 사람이 따로 있는데, 신청한 사람을 문제 삼는 게 말이 안 되는 것 같다”고 황당해했다.
단체협상에서 근로시간 면제자에 대한 일체의 불이익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근로시간 면제자 연차사용’과 ‘근로시간 면제자 연구수당 지급’ 등을 문제 삼은 것 또한 의아한 대목이다. 법에서 취업규칙보다 단체협약을 우선하고 있기 때문에 단체협약을 반드시 고려해 징계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징계를 요구한 점 또한 이상한 지점이다.
최종연 변호사는 “과기부 감사당당관들이 항우연 단체협약과 노조법을 아예 읽어보지 않았는지, 아니면 알고도 무시한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단체협약과 노조법을 고려한 징계 요구인지 묻기 위해 지난 4월 26일, 5월 3일, 5월 14일 여러 차례 과기부 대변인실 취재지원 담당자와 과기부 감사실에 연락했으나, 단 한 차례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과기부는 지난해 10월 표적감사 논란이 나왔을 때 “보복·표적 감사와는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으나, 단체협약과 노조법을 고려한 감사결과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한 적이 없다.
과기부는 감사 결과도 감사 대상자에게 통보만 했을 뿐 전체적인 감사 결과를 공개하지도 않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4월 2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감사 결과 및 개요를 요청했으나, 과기부는 의원실에도 자료제출을 거부했다. 조승래 의원실에 따르면 4월 2일 요청에 대해 과기부는 “감사 및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제출할 수 없다고 답변했는데, 감사 결과는 전날 당사자들에게 이미 통보된 이후였다. 4월 22일 요구에 대해서는 “재심의 신청 기간 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자료제출을 거부했다.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 제26조에 따르면, 감사 결과 또한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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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연구원은 14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민족공동체통일방안 30년 평가 및 통일담론 발전방향'을 주제로 강인덕·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의 원로대담을 진행했다. 맨 왼쪽[은 사회를 맡은 김천식 통일연구원장, 가운데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 맨 오른쪽이 임동원 전 장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405/210675_101064_026.jpg)
"현 시점에서 통일방안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완,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렇게)할 필요도 있는가 하는 생각이다."
김대중 정부에서 통일부장관과 국가정보원장, 외교안보통일 특보 등을 맡아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인 임동원 전 장관은 14일 '민족공동체통일방안 30년 평가 및 통일담론 발전방향'을 주제로 열린 원로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통일정책이나 통일방안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추진해야 되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통일정책과 달리 대북정책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미국을 설득해서 태도변화를 유도하거나, 더 나아가서는 어떻게든 북한을 상대해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있는 조그마한 충돌도 일어나지 않도록, 어떻게해서든지 전쟁을 막아야하고, 깨지기 쉬운 소극적 평화이지만 정전체제하에서도 이걸 계속 유지하면서 평화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밖에 무슨 방안이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한반도 전쟁위기에 대한 우려가 날로 커지고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포방하는 등 급변하는 정세속에서 여러 요청에도 불구하고 침묵을 유지하던 그의 이날 발언은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통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통일담론'의 형성을 표방하는 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해 '통일정책과 방안'의 기본은 그대로 유지하고 평화 지향의 대북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읽힌다.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405/210675_101066_244.jpg)
임 전 장관은 '지난 35년간 7개의 정권이 교체되는 동안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을 수정,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가장 이상적이고 현실적인 통일방안으로 인정받으며 계속 유지되어 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비록 그동안 남북관계가 가다 서고, 전진하다 후퇴하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은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고 명시한 헌법 제4조에 가장 부합하는 통일방안이며, "국민들도 통일은 갑자기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 단계적인 과정을 통해서 서로 변화하고 창조해가면서 접근해 나가자는 것으로 잘 이해하고 지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87년 헌법 개정이 이루어지고 여야 합의를 거쳐 1989년 노태우정부에서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을 채택했기 때문에 남북당국회담 제의에 대해 북에서도 호응한 것이라는 점. 이후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남북연합 이전에 남북의 화해, 교류협력, 상호 신뢰조성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러 화해협력-남북연합-통일국가완성의 3단계를 민족공동체통일방안(1994.8.15)으로 정리하게 된 흐름에 대해 잘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적 합의가 있고 그래서 북과의 협의가 가능했으며, 수정·보완도 가능했다는 언급이 눈에 띈다.
임 전 장관은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이 3가지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대한민국이 흡수통일이 아닌 평화적인 통일을 원한다는 점을 북이 깨닫고 남북고위급회담에 나와 1991년 12월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이전에 남북관계 발전에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유엔동시가입(1991.9.17)이 이루어지는데, 그것은 서로 상대방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던 남과 북이 유엔 동시가입을 통해 국제사회와 함께 한반도에 두개의 주권국가가 있다는 걸 처음으로 인정하게 된 것이다.
비록 국제사회에서는 각각 주권국가이지만 남북관계는 국가와 국가의 관계로 볼 것이 아니라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 관계'라는 합의가 이루어졌고, 이 특수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남북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의 문제가 제기되었는데 이에 대한 남북공동의 노력을 다짐한 것이 남북기본합의서.
25개 조항의 남북기본합의서는 △남북화해 △상대방 체제에 대한 인정과 존중, 내정불간섭과 체재 파괴·전복 행위 금지 △경제·사회·문화·체육 등 여러 분야의 교류·협력, 자유왕래·접촉 실현 △상대방에 대한 무력 사용 금지 △군비통제 및 군비감축 △정전상태를 평화상태로 전환하는 공동의 노력 등을 중요 내용으로 하며, 이후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 2007년 10.4남북정상선언, 2018년 4.27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으로 이어지게 된 초석이 되었다.
즉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은 이후 일련의 남북합의를 이끌어내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분단 이후 남북 정상이 처음 마주 앉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평화적· 단계적 통일'과 함께 '남북연합이라는 협력기구를 통해서 어려운 문제들을 합의 해결한 뒤 완전한 통일로 간다'는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의 골자를 설명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의를 구해, 2항에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한다는 합의를 도출함으로써 '남북간에 통일문제에 대한 공통인식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6.15남북공동선언은 선언으로만 끝난게 아니라 남북 철도·도로연결과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등 민족공동체통일방안에서 제시한 1단계 화해협력의 시대를 실천에 옮기는 역사적 사명을 다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김영호 통일부장관,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김천식 통일연구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405/210675_101067_2545.jpg)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쟁이 본격화되고 북의 핵무력 완성으로 인한 한반도 주변 환경변화로 인해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의 수명이 다했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도 임 전 장관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우리가 지향하고 추구하는 국가 목표와 이익에 충실해야지 북한이 한때 이랬다, 저랬다, 깨려고 한다고 해서 거기에 같이 동조해가지고 우리의 입장을 바꾼다는 건 마땅치 않다"며 "물론 대북정책은 가변적이어서 그때 그때 다를 수가 있지만 통일정책, 통일방안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밝혔다.
최근 북이 남북관계를 동족관계가 아니라 '적대적 두 국가관계'이며 통일할 수 없다고 한 상황이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일시적으로 분단은 되었지만 언젠가 다시 통일되어야 한다는 것이 남북, 우리 민족의 염원인데,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을 계속 유지하면서 실천 가능한 방향으로 대북 정책을 잘 추진하는 것 외에 별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북의 이른바 '근본적 노선 전환' 배경에 대해서는 "한반도 문제는 민족 내부문제인 동시에 미국이 깊이 개입된 국제문제"이며, 따라서 "미북관계가 깨지면 남북관계도 깨지게 되어 있다. 남북관계가 악화되는 원인도 크게 보면 다 그런데(북미관계 악화) 있다"고 짚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미소 냉전이 끝난 1990년대 초부터 북한은 더 이상 소련이나 중국에 기댈 수가 없는 상황에서 국가 최고정책목표를 유일 초강대국인 미국과의 관계정상화에 두었다.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외교와 핵개발을 병행 추진하는 이중접근전략이 몇 차례 성사 직전에 무산되자 북한은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핵개발에 나서 결국 2017년 11월 29일 핵무력완성을 선언하게 된다.
"미국과의 관계 개선 기회가 있었는데 미국이 호응해 주지 않았다. 그것은 미국의 큰 잘못이었다." 북한 핵 문제의 최고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해커박사의 진단이다.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적대관계 해소와 관계 정상화,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대신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지만, 합의는 깨졌다. 이후 4년간 새로운 대화조건을 기다리고 바이든 정부가 들어선 이후 1년을 지켜보았으나 더 이상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2022년도부터 북한은 더 이상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미련을 버리고 러시아, 중국과 함께 가기로 결심했다. 비핵화 약속은 핵능력 강화로 180도 달라졌다.
미국과의 관계개선 가능성은 있을까? "없지 않다고 본다"는 것이 임 전 장관의 대답이다.
"미국의 정책이 항상 대통령 바뀔 때마다 많이 변해 온 것을 경험하지 않았나? 혹시 트럼프가 들어와서 또 다시 '핵 문제 해결하고 (북과) 관계 개선하겠다' 이렇게 되면 남북 관계도 좀 달라지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서울중앙지검, 김 여사 수사 속도 내고 있는데 돌연 인사
주요 일간지 검찰 인사 비판…한국일보 “외압으로 해석될 소지 커”
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추대론…조선 “민주당, 이재명 소유물이나 마찬가지”
기자명윤수현 기자
입력 2024.05.14 07:08
수정 2024.05.14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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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사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수뇌부가 지난 13일 전격 교체됐다. 김 여사 관련 사건을 수사하던 검사들까지 모두 바뀌게 됐다. 이를 두고 한겨레·경향 등 진보성향의 신문사는 물론 조선·중앙·동아도 이번 인사가 부적절하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오른팔로 분류되는 인물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앉힌 만큼 김 여사 특검 논란에 불이 붙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에 부산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긴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은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에 적극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이창수 전 전주지검장은 과거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했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채용 특혜 의혹 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
김 여사 수사 지휘라인 교체 의중은… 동아 “민심 부응하는 조치인가”
이번 인사에 대해 주요 일간지들은 14일 1면에 관련 기사를 내고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검찰 인사 관련 1면 기사 제목은 경향신문 <‘김 여사 수사’ 지휘석에 ‘친윤’ 앉혔다>, 국민일보 <김여사 수사 지휘 중앙지검장 교체>, 동아일보 <‘金여사 수사’ 檢 지휘라인 전원 교체>, 서울신문 <서울중앙지검장 이창수 ‘김 여사 수사’ 라인 교체>, 세계일보 <‘金여사 수사’ 서울중앙지검장 전격 교체>, 조선일보 <중앙지검장에 이창수… 검찰 고위급 인사>, 중앙일보 <중앙지검장 이창수… ‘김건희 수사’ 지휘라인 전원 교체>, 한겨레 <김건희 수사지휘부 전격 교체>, 한국일보 <김 여사 수사 지휘 서울중앙지검장에 ‘친윤’ 이창수> 등이다.

▲조선일보 5월14일 사설. 사진=조선일보.
사설에서도 이번 검찰 인사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조선일보는 사설 <김 여사 수사 지휘라인 전격 교체, 꼭 지금 했어야 했나>에서 “통상적인 인사로 보기엔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검사장급 인사) 시기도 지났고 특별히 인사 필요성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며 “다른 배경이 있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신임 중앙지검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오른팔 역할을 해온 사람이라면서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을 김 여사 관련 수사 책임자로 앉힌 모양새가 됐다. 수사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려 특검 논란에 더 불을 지피는 결과가 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사설 <미묘한 시점에 의구심 키운 검찰 고위급 인사>에서 “(윤 대통령이) 사정기관을 장악하고 김건희 여사 관련 사법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라는 의혹이 더 커지게 됐다”며 “마침 어제 검찰은 김 여사에게 명품 백을 건넸다고 폭로한 최재영 목사를 소환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하려던 참이었다”고 했다.

▲동아일보 5월14일 사설. 사진=동아일보
동아일보는 <檢 ‘김 여사 수사’ 지휘부 전격 교체, 왜 지금 무슨 의도로…> 사설을 내고 “법무부 검찰국장 등을 지내 검찰 인사에 밝은 김주현 민정수석이 오자마자 고위급 검사 인사가 대규모로 이뤄진 것을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는 없다.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보는 게 상식적일 것”이라며 “김 여사를 둘러싼 그간의 의혹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와 처분을 바라는 것이 이번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이다. 과연 이번 검찰 인사가 이런 민심에 부응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매일경제는 사설 <‘명품백 의혹’ 수사 서울지검장 교체… 김여사 조사 차질 없어야> 사설에서 “애초 검찰이 신속한 수사에 나섰더라면 사안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민심과 동떨어진 대통령실의 대처도 논란을 더 키웠다”며 “신임 수사 지휘부는 선물 수수가 직무와 관련이 있는지, 신고나 반환 조치를 왜 하지 않았는지 등 여러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김 여사의 소환 조사도 배제해선 안 된다”고 했다. 매일경제는 “수사에 미비점이 있으면 야당의 특검법에 정당성만 부여할 뿐이다. 국민 의혹이 풀려야 대통령도 민생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한겨레는 이번 인사가 수사 무마를 종용하는 메시지일 수 있다고 봤다. 경향신문은 사설 <최측근에 맡긴 ‘김건희 수사’, 윤 대통령은 하지 말라는 건가>를 내고 “검찰 인사 시점과 내용 모두 매우 부적절하다. 이번 인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권한 남용이자 김 여사 수사에 대한 노골적인 방해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독립성과 중립성이 생명인 검찰을 수족처럼 부리며 ‘배우자 방탄’에 동원하는 행위는 민주주의 국가에선 용납하기 어렵다. 대통령이 이렇게 검찰 수사를 통제하는 것은 독재정권 시절에도 드물었다”고 했다.
한겨레는 사설 <‘김건희 수사 라인’ 싹 물갈이, 수사 말라는 신호 아닌가>를 통해 “시점으로 보나, 교체·발탁된 면면으로 보나 김 여사 수사를 막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은 인사”라며 “김 여사 관련 수사는 지휘 라인 교체로 차질이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인사 결과를 지켜본 어느 검사가 원칙대로 수사에 나설 수 있겠나”라고 했다. 이어 한겨레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이어 대통령의 권한을 철저히 사유화했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특검 수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도 하나 더해졌다”고 했다.

▲한국일보 5월14일 사설. 사진=한국일보
한국일보는 사설 <‘친윤’ 중앙지검장 인선… 김 여사 수사 무마 아니어야>에서 “윤 대통령의 검찰 장악을 공고히 하는 인사가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며 “검찰이 김 여사 수사에 기지개를 켜자마자 수장을 바꾸는 것은 전례상 외압의 형태로 해석될 소지가 크다. 수사를 마무리하고 다음 검찰총장이 인선된 후 주요 보직 인사를 내는 것이 순리”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이재명 추대론 불붙은 민주당… 중앙 “민주당에 민주주의 작동하나”
8월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이재명 대표의 연임 추대 논의가 나오고 있다. 정청래·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SNS에서 이재명 대표의 연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정청래 최고위원은 “당대표 연임 추대 분위기 조성에 앞장 서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사설 <민주당, 이러다 당내 선거 사라질 판>에서 “현재 민주당은 국회의장, 당대표, 원내대표에 누가 되든 이 대표 소유물이나 마찬가지인 구조”라고 했다.

▲조선일보 5월14일 사설. 사진=조선일보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직 선거에서 조정식·정송호 의원이 사퇴하고, 친명계인 추미애 당선인과 우원식 후보만 남게 됐다. 조선일보는 “원내대표 선거에 이어 이번에 국회의장 선거까지 당내 경선이 사라지고 추대 방식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어차피 국회의장은 추미애(어의추)에 이어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어대명)이라는 신조어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원내대표, 국회의장, 당대표 모두 이 대표 뜻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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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6명 “김건희 명품백 수수 특검 적합”
중앙일보는 사설 <국회의장에다 당대표까지 ‘추대’로 정한다는 민주당>을 내고 “(국회의장 선거는) 추 당선인이 친명계 지원을 업고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라며 “경선이 사실상 무의미해진 가운데 친이재명계 의원들과 개딸 등 강성 친명 지지층의 지원·압박에 힘입어 추대나 다름없는 방식으로 국회의 수장이 결정된다면 곤란하다”고 했다. 또 중앙일보는 이재명 당대표 추대론에 대해 “총선에 압승하자 경선 대신 ‘명심’이 당직을 좌지우지하는 ‘추대 정치’가 당을 뒤덮는 형국이다. 민주당에 민주주의가 작동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5월14일 칼럼. 사진=한국일보
정진황 한국일보 논설위원은 칼럼 <이재명 대표 연임 짜고 치나>에서 “당대표 추대는 민주주의 성숙기에 있는 우리 정치에 더욱 어울리지 않는다. 대선가도에 경쟁자를 용납하지 않고, 대표를 위협하는 당내 반대 목소리는 성가시다는 뜻이 아니겠는가”라며 “가뜩이나 공천과정에서 보인 민주주의 퇴행 못지않게 총선 이후 이 대표의 절대권력화는 ‘정권 심판’과 ‘정권 교체’ 대의에 묻혀 곪아가는 민주당의 단면을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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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구독
![신창일 라선시 인민위원회 위원장과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가 13일 회담에서 라선시-블라디보스토크 간 여객철도 운행 재개를 합의했다고 북한주재 러시아대사관이 밝혔다. [사진 출처-주북 러시아대사관 텔레그램 채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405/210665_101049_4733.jpg)
북한 라선시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사이 여객철도 운행 재개가 합의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13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라선시간 여객철도 운행이 재개된다"고 밝혔다.
전날 평양을 출발한 신창일 라선시 인민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와의 회담에서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대사관측은 설명했다.
대사관측은 양측 논의 과정을 담은 영상물을 함께 공개하고는 "우리는 북한의 이웃국가들과 인도주의 분야에서 계속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라선시인민위원회 위원장 신창일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라선시인민위원회대표단이 로씨야련방 연해변강을 방문하기 위하여 12일 렬차로 라선시를 출발하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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