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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푸틴 대통령에 전승절 축전...'러시아의 성업에 굳은 연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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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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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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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2
     
    2013년 9월 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진행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통일뉴스 자료사진]
    2013년 9월 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진행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통일뉴스 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전승절 축전을 보내 대 우크라이나전의 승리를 위해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79주년을 맞아 보낸 축전을 공개했다.

    전승절은 제2차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소비에트연방(소련)에 무조건 항복한 날로 모스크바 기준 1945년 5월 9일이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하여 로씨야인민은 세계를 지배하고 예속시키려는 그 어떤 침략의 무리도 애국과 원쑤격멸의 의지로 불타는 정의의 힘앞에서는 파멸을 면할수 없음을 력사의 법칙으로 새겨놓았으며 온갖 반동들의 력사외곡책동속에서도 로씨야의 전승업적은 불변의 진리로 빛을 뿌리고있다"고 전승절을 축하했다.

    이어 "오늘 로씨야인민은 당신의 령도밑에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도전과 위협에 맞서 나라의 주권적권리를 수호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정의의 싸움에 결연히 떨쳐나 전승세대의 자랑스러운 기개를 당당히 이어나가고 있다"며, "당신과 영용한 로씨야군대와 인민이 강국의 위력으로 제국주의의 패권정책과 강권에 패배를 안기고 공정하고 평화로운 다극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투쟁에서 새로운 승리를 거두기를 바라면서 로씨야의 성업에 굳은 지지와 련대성을 표시하는바"라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틀전 푸틴 대통령이 6년간의 새 임기를 시작하는 집권 5기 취임식에도 친서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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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기자회견 왜 열었나” 조선 “분노·의구심 어느 정도 해소”



[아침신문 솎아보기] 631일만의 윤 대통령 기자회견

경향 “고구마 10개 먹은 듯…불행한 퇴장 그려져” 동아일보 “연금개혁 추진 의지 있나”

현장 질문 조선일보 기자 “왜 진작에 하지 않았냐는 반응 많아”

 

기자명박재령 기자

  • 입력 2024.05.10 07:37

  • 수정 2024.05.1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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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5월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1년 9개월 만에 열린 대통령 기자회견에 조선일보와 한겨레 평가가 엇갈린다. 조선일보는 “늦었지만 다행”이라 했고 한겨레는 “불통을 넘어 국민을 기만”이라 했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에 윤석열 대통령이 “현명하지 못한 천사”라며 사과한 것을 놓고 동아일보는 “옆구리 찔러 절 받은 듯했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와 관련해 “제가 연초에 KBS 대담에서 말씀을 드렸으나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게 걱정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사과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 특검 등에 대해선 ‘정치 공세’라며 거부 입장을 되풀이했다.

 

조선일보 “이 정도라도 설명하면 국민 분노 의구심 어느 정도 해소된다”

조선일보는 국민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기자회견이었다는 입장이다. 10일자 사설 <尹 ‘부인 처신’ 뒤늦은 사과, 부인 문제 재발 방지가 관건>에서 “특별히 예상을 뛰어넘는 내용이나 쟁점에 대한 구체적 설명, 특검 등에 대한 파격적인 입장 표명은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국민들이 궁금하게 여기는 각종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했다.

▲ 10일자 조선일보 사설.

이어 조선일보는 “이날 회견을 보고 그동안 왜 회견을 피해왔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이 정도라도 설명을 하면 국민 분노나 의구심은 어느 정도 해소된다”고 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다시는 김 여사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문제가 재발하면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반면 한겨레는 10일자 사설 <특검도 소통도 ‘마이 웨이’, 기자회견 왜 열었나>에서 “이미 총선 참패로 유례없는 민심의 경고장을 받아들고도 한치 변화 없이 대다수 민심의 요구에 귀 닫은 채 특검 거부만 되뇐 것”이라며 “끝내 자신과 부인의 안위만을 생각한 윤 대통령의 행보가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했다.

▲10일자 한겨레 사설.

기자회견이 “일방적 주장의 반복”이었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윤 대통령은 해병대수사단의 수사 결과에 대해 국방부 장관을 질책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엉뚱하게 ‘채 상병 사망 직후 왜 무리한 구조작전을 폈느냐는 질책을 했다’고 답했다. 불통을 넘어 국민을 기만하려 한 것 아닌가”라며 “이처럼 책임을 회피하고 일방적 주장만 반복하려고 1년9개월 만에 기자회견을 연 것인지 의아할 따름”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특검 충돌도, 의정 갈등도, 연금개혁도 해법 못 낸 尹 회견> 사설을 냈다. 동아일보는 “다소 달라진 언어와 태도를 보였지만 그 내용에선 바뀐 게 없었다”며 “이런 인식에 머무는 터에 당장 시급한 정치의 복원이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했다.

경제 분야에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 채 그간 해왔던 대로 하겠다는 수준에 그쳤”고, 연금개혁은 “추진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웠다”고 꼬집은 뒤 동아일보는 “이번 회견은 여러모로 부족했다. 총선 참패 한 달이 돼서야 나온 사과는 옆구리 찔러 절 받은 듯했고, 말로는 바뀌겠다는데 그 변화를 체감하기 더욱 어려웠다”며 “더 불편한 질문 받으며 ‘불통 리더십’ 떨쳐내야 한다”고 했다.

 

한겨레 “심판당해도 심판당한 줄 모르는 윤 대통령의 남은 3년”

논설위원·에디터들의 칼럼은 비판 수위가 더 높았다. 이용욱 경향신문 에디터는 <윤 대통령, 불행한 퇴장을 향한 빌드업을 하고 있다> 칼럼에서 “회견을 보면서 대통령의 불행한 퇴장이 그려졌다”고 했다.

▲ 10일자 경향신문 에디터 칼럼.

이용욱 에디터는 “(윤 대통령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등을 보였고, 엑스포 유치 실패로 다리가 풀렸으며, 총선 참패로 그로기 상태가 됐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현실을 외면한다”며 “각종 의혹과 정책 실패에 대한 변명은 장황했고, 국민들이 바라는 사과는 찔끔 수준이었다. 고구마 10개는 먹은 듯 속을 답답하게 하는 회견이었다”고 했다.

대통령이 특검을 뭉개고 민정수석실을 부활시킨 것을 놓고 ‘침대축구’에 돌입했다고 비유했다. 이 에디터는 “시간을 끌면서 민정수석을 통해 검찰과 공수처 수사를 입맛에 맞는 방향으로 제어하려는 의도가 숨겨진 것 아닌가”라며 “무엇보다 침대축구도 기초체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갤럽 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2주 연속 25% 밑으로 나타났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직전 지지율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최혜정 한겨레 논설위원은 <윤 대통령은 그저 섭섭할 뿐이다> 칼럼에서 “윤 대통령의 ‘남의 다리 긁는’ 듯한 인식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더욱 명료하게 드러났다”며 “심판당해도 심판당한 줄 모르는 윤 대통령의 남은 3년은 그래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 논설위원은 “이번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윤 대통령은 변하지 않았고 변할 생각도 없는 것이 거듭 확인됐다. 앞으로 ‘활발’해질 국민과의 소통은 지난 2년처럼 일방적인 독백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조선일보 기자 “출입 기자들 윤 대통령 입장할 때 기립해서 예 갖춰”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에 총선 뒤 얼마나 달라졌나 와닿지 않는다는 취지로 질문했던 김동하 정치부 기자는 앞으로 이러한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이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는 기자수첩을 냈다.

[관련 기사 : 조선일보 기자, 尹대통령에 “총선 뒤 얼마나 달라졌나 와닿지 않아”]

▲ 10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기사.

김 기자는 2면 <왜 진작에 이런 기자회견 하지 않았나>에서 “6번째 질문은 한겨레신문 기자가 했다. (중략) 이날 아침 자 1면 톱기사로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서 대통령실 관여 정황이 짙어졌다’는 내용을 다룬 언론사”라고 설명한 뒤 “아마 현 정권이 한겨레신문에 대해 갖는 느낌은 문재인 정권이 조선일보에 대해 느낀 그것과 비슷할지 모른다. 하지만 문 대통령 재임 중 기자회견에서 조선일보는 질문 기회를 얻어 ‘불편한’ 질문을 했다”고 했다.

이어 “기자회견은 대통령이 국민과 야당을 설득하고 자신에 대한 비판을 누그러뜨리는 기회의 장일 수 있다. 이날 윤 대통령 기자회견을 다룬 기사에는 ‘왜 회견을 진작에 하지 않았느냐’는 취지의 댓글이 많이 달렸다”면서 “출입 기자들도 윤 대통령이 입장할 때 기립해서 국가원수에 대한 예를 갖췄고, 공격적인 질문을 하면서도 정중함을 잃지 않았다”고 긍정 평가했다.

[관련 기사 : 尹 기자회견, 질문기회 보수언론 집중… “기립 종용” 반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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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자회견은 특정 매체에 질문 기회가 편중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수경 대변인이 지목한 질문자 20명을 매체 특성별로 보면 경제지 4명(매일경제·한국경제·서울경제·머니투데이), 종합 일간지 4명(조선일보·한국일보·한겨레·중앙일보), 외신 4명(로이터·AFP·니혼게이자이신문·BBC), 통신사 2명(뉴시스·연합뉴스), 지상파 방송사 2명(SBS·KBS), 종편(TV조선)·보도전문채널(연합뉴스TV)·지역신문(영남일보)·인터넷신문(아이뉴스24) 각 1명 순으로 소위 진보 언론은 한겨레가 유일했다.

김 기자가 긍정 평가했던 기자들의 ‘기립’ 또한 기자들 사이에서 이견이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출입기자는 사전에 기자단 차원의 기립 요청도 받았다면서 “각자 자신의 생각에 따라 일어나든 앉아 있든 할 사항이지 기자들 ‘기립’을 사실상 종용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고 옳지 못한 행동”이라고 반발했다. 언론의 독립성과 자유 침해, 탄압 논란 속에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다. 해당 기자단 측에선 대통령실과의 협의는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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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반전 시위를 넘어 반전 반이스라엘 투쟁으로

한찬욱 사월혁명회 사무처장 | 기사입력 2024/05/0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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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개하는 군사 작전과 제노사이드(집단학살)를 규탄하는 미국 대학생들의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교내에 텐트를 쳐 이른바 ‘가자 연대 야영지’를 만들면서, 이를 막는 경찰과 충돌도 일어나고 있다. 

 

학생들은 자유로운 친팔레스타인 시위 개최 보장을 비롯해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급하는 군용 무기 제조업체와의 거래 중단 ▲이스라엘의 군사적 노력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연구비 거부 ▲이스라엘로부터 받는 자금의 투명한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학생 시위는 ‘팔레스타인의 정의를 위한 학생연합(SJP)’과 ‘평화를 위한 유대인의 목소리(JVP)’란 두 단체의 컬럼비아대학 지부가 주도했다. SJP는 1993년 출범한 단체로 미국과 캐나다의 대학 350여 곳에 지부를 두고 있다. 1996년 만들어진 JVP의 자문위원단에는 놈 촘스키, 주디스 버틀러 등 미국의 양심적 지식인들도 참여하고 있다. 

 

두 단체는 미국의 일방적 이스라엘 지원을 비판하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정책에 맞서기 위한 ‘불매운동, 투자 거부, 무역 제재(BDS, Boycott Divestment Sanctions)’운동을 이끌어왔다.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는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대학에서 시작됐다.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의 진앙, 컬럼비아대학

 

컬럼비아대학은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학교로 유학생들에게 관대했다. 소수 인종 비율이 무려 49%에 달하며 유학생 비율도 17%나 되는 다양성을 가진 학교이다. 특히 총장과 부총장 역시도 이 다양성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4월 17일 네마트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이 미 하원 청문회에서 ‘반유대주의를 좌시하지 말라’는 공화당 의원들의 질책을 듣고 학생 시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무정부 상태가 캠퍼스를 휩쓸었다’라면서 샤피크 총장에게 책임지고 물러나라는 서한도 보냈다.

 

샤피크 총장의 반유대주의 대응 의회 증언으로, 학생들은 급기야 캠퍼스에 텐트를 치고 농성을 벌였다. 그리고 농성에는 유대인 학생들도 다수 참여했다. 

 

학생들의 주장은 반유대주의가 아니라 ‘학살 중단’과 ‘대학과 미국의 공범 행위 중단’이었다. 또한, 학교의 이스라엘 및 군수업체에 대한 투자 철회 등도 요구했다. 

 

그러나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은 다음 날 18일 경찰을 학교에 불러들여 텐트를 강제 철거하고 시위를 벌인 학생 108명을 경찰이 연행토록 했다. 

 

경찰의 컬럼비아대 친팔레스타인 농성에 대한 강경 진압과 연행은 이후 수십 개 대학에서 동조 텐트 농성 등 전국적 저항을 촉발케 했다. 매사추세츠주의 에머슨대, 터프츠대, 매사추세츠공대(MIT)를 비롯해 메릴랜드대, 캘리포니아대, 미시간대 등 곳곳으로 시위가 번져나갔다. 예일대의 동문과 학생, 학부모 등 1,500여 명은 시위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경찰은 30일 뉴욕시티칼리지 텐트 농성 참가자들을 연행하고,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 캠퍼스에서도 30명을 체포했다. 지난 4월 30일까지 미국 전역에서 체포된 학생은 1,100명가량이었다.

 

한편 지난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군이 합동직격탄(JDAM), 소구경 폭탄(SDB)을 포함한 미국산 무기를 사용해 불법 공격을 하거나 민간인을 살해했으며, 이는 잠재적 전쟁 범죄로 조사돼야 한다. (중략) 미국 정부는 국제 인도주의 및 인권법을 준수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모든 무기와 기타 물품의 이전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는 학생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이다.

 

미국 국내외 변호사 연합의 미국 전쟁범죄 주장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서 일하는 최소 20명으로 이뤄진 국내외 변호사 연합에서도 앰네스티와 동일한 주장을 했다.

 

지난 4월 30일 자 뉴스1 기사 일부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미국 및 국제 인도법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며칠 내 메릭 갈런드 미 법무부 장관과 행정부 각료들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낼 계획이다.

 

서한에는 이스라엘이 무기수출통제법과 레이히 법(인권 침해에 연루된 해외 군대·경찰·안보기관에 대한 미국의 지원 중단) 등 미국법,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금지하는 제네바 협약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들은 공무원은 부적절한 정치적 지시에 영향을 받지 않고 조언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주장의 근거로 포위된 지역에 대한 무차별 폭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 점, 구호 단체에 대한 공격, 학교·병원에 대한 폭격 등을 예시로 들었다.

 

이들은 미 법무부가 이스라엘 군에서 복무하는 미국인이 미국 법에 따라 기소될 수 있는 전쟁 범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정치권과 유대계 후원자들은 ‘반유대주의’ 세력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반대 주장을 폈다. 또 바이든 미 대통령도 “나는 반유대주의 시위를 규탄한다. 또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을 규탄한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반유대주의’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반유대주의’와 별개로 ‘학살 중단’과 ‘대학과 미국의 공범 행위 중단’ 주장을 억압하는 것은 대학이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는 행태이다. 이미 국제앰네스티와 국내외 변호사들의 지지로 컬럼비아대학 농성 학생의 주장은 미 전역의 대학생들에게 공분을 일으키며 학생 시위가 들불처럼 확산하도록 했다.

 

에이피(AP) 통신은 뉴욕시민자유연합의 도나 리버먼 사무총장이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을 반유대주의와 동일시”하면서 정치적 반대 의견을 누르는 것은 부당하다고 보도했다. 

 

컬럼비아대 당국은 지난 4월 29일 농성 해산을 거부하는 학생들에 대한 무더기 정학 절차에 착수했지만, 시위 학생들은 30일 새벽 ‘해밀턴홀’을 점거했다. 

 

시위를 조직한 학생단체는 인스타그램에 컬럼비아대가 이스라엘 기업 등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는 것을 중단할 때까지 건물에 머무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위 학생의 컬럼비아대학 해밀턴홀 점거 농성과 반전운동 동참 호소

 

학생들이 점거한 ‘해밀턴홀’은 미국의 초대 재무장관이었던 알렉산더 해밀턴의 이름을 딴 건물이다. 지난 1960년대부터 학내 시위의 중심이 됐던 곳이기도 했다. 

 

1968년 베트남전쟁을 반대하는 반전 시위 때 시위대가 해밀턴홀을 점거했었다. 1985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철폐 시위 때도 시위대가 해밀턴홀을 점거하는 등 컬럼비아대 역사에서 시위의 상징적인 장소이다.

 

컬럼비아대학뿐만 아니라 타 대학의 학생 시위대는 1960년대 말 미국에서 벌어진 베트남전쟁 반대 시위를 강조했다. 

 

당시 베트남 반전 시위로 수천 명이 체포됐으며, 경찰과 시위대가 크게 충돌했다. 1970년 오하이오주에서는 주방위군의 발포로 학생 4명이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들의 죽음은 전국적인 학생 시위를 촉발했으며, 당시 대학 수백 곳이 문을 닫았다.

 

컬럼비아대 학생들이 이번 시위 거점을 ‘해밀턴홀’로 잡고, 베트남 반전 시위를 강조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미국과 전 세계의 학생들에게 반전운동 동참을 호소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은 이날 오전, 대학이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된 군산복합체 등 기업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할 것 등을 요구하며 이 건물을 ‘힌드의 홀’이라고 명명하며 ‘힌드 라잡’을 추모하는 펼침막도 내걸었다.

 

‘힌드 라잡’은 지난 2월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고 숨진 6세의 팔레스타인 소녀다. ‘힌드의 홀’은 지난해 10월 7일 가자 전쟁 발발 뒤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인해 숨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민간인 학살의 비극을 상징한다. 힌드는 지난 1월 29일 가족이 몰살당한 차 안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를 했지만, 2주 뒤 차 안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출동한 구조대원 2명도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고 주검으로 발견됐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유럽·지중해 인권 모니터’가 2월 12일 펴낸 초기 진상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총알로 벌집이 된 차 안에서 하마다 일가족과 힌드의 주검이 발견됐다. 그리고 주검은 이미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보고서 내용 일부이다.

 

“현장 주변엔 이스라엘군 탱크의 흔적이 선명했다. 사건 발생 약 2시간 전 찍은 위성 사진을 보면, 하마다 일가족이 탄 차량 발견 지점에서 200m 남짓 떨어진 곳에 이스라엘군 장갑차량 등이 있다. (…) 구급차 안에선 미국산 ‘M830A1 히트’ 포탄 조각이 발견됐다. 구급차 공격에 미국산 무기가 사용됐음을 뜻한다.”

 

이제 컬럼비아대 시위는 가자 전쟁을 반대하는 대학가의 ‘반전 시위’로 현재 미국 전역의 대학을 넘어 유럽과 캐나다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학과 군산복합체의 이스라엘 투자 카르텔

 

미국 대학은 학생이 낸 등록금 등을 기업에 투자해 투자 수익을 창출한다. 대학 재정이 탄탄해야 우수한 교수진과 학생을 유치할 수 있고 연구에 몰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연구실부터 장학금에 이르기까지 대학 내 활동 대부분에 들어가는 기부금은 대부분 수백만 달러에서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 수익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번 시위를 통해 학생들은 해외 투자, 특히 이스라엘 관련 투자를 철회하라고 나섰다. 이스라엘과의 투자 거부(Divestment)와 이스라엘계 기업의 주식 매각 그리고 이스라엘과 재정적 관계를 끊으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이스라엘에서 사업을 하거나 이스라엘과 거래하는 기업들은 현재 진행 중인 가자지구 전쟁의 범죄 공모자이며, 이러한 기업에 투자하는 대학도 결국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가자 제노사이드(집단학살)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에 사용된 무기가 미 군산복합체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레이시온(Raytheon), 노스롭(Northrop), 그루먼(Grumman) 등등에서 생산된 것임을 학생들은 이미 알고 있다. 그리고 군산복합체에 대한 대학 기금 투자 중단과 모든 투자 정보의 투명한 공개(disclose)를 학생들은 요구하고 있다.

 

컬럼비아대 내 친팔레스타인 단체들은 수년간 이스라엘에 맞서 대학 측에 ‘불매운동, 투자 거부, 무역 제재(BDS)’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해 왔다.

 

과거에 일부 대학이 재정적 관계를 부분적으로 중단하긴 했지만, 미국에서 이러한 무역 제재 운동에 동참한 대학은 없었다.

 

투자 거부가 가자지구 전쟁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하지만, 학생 시위는 전쟁으로 이익을 얻는 집단을 폭로하고,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중 인식을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는 별개로 로이터통신은 미국 대학에서 확산하고 있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는 표현의 자유와 증오심의 표현, 이 둘 사이의 경계선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촉발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미국 대학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표현의 자유에 대한 지지뿐 아니라 이스라엘과의 재정적 관계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반전 시위를 넘어 반전 반이스라엘 투쟁으로

 

미국과 전 세계의 학생들에게 반전 시위 동참을 호소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는 11월 미국 대선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언론은 전망한다.

 

주요 언론은 대체로 민주당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혼란스러운 사태를 통해 민주당이 확고한 국정 장악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의문이고, 이스라엘에 대한 민주당의 다소 모호한 입장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대학 내 시위가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혼란을 강조한다며, 캠퍼스 시위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회 안정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정치적 무기로 이용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언론은 정작 이스라엘이 저지르고 있는 반인륜적 제노사이드 범죄와 미국의 공범 행위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다. 주로 시위 진압 능력으로 차기 대통령의 능력을 부각하려고 한다.

 

그러나 학생들의 점거 농성은 새로운 투쟁을 이미 잉태하고 있다.

 

당장 미국 대학 내 가자 전쟁 반대 시위 확산을 촉발한 컬럼비아대는 이번 달로 계획된 졸업식을 취소했다. 컬럼비아대는 1926년부터 모닝사이드 캠퍼스 사우스론에서 매년 5월 15일 졸업식을 개최했다. 대학 관계자는 영국 가디언에 “보안 문제로 이뤄진 조처”라고 이번 졸업식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불이 붙은 대학생들의 반전 시위가 자칫 베트남 반전운동처럼 민중이 동참한 반전 반이스라엘 투쟁의 촉매가 되지 않을까 우려한 것이다.

 

미국은 이미 미·중 간의 경제전쟁으로 수세에 몰린 경제적 패권을 만회하기 위해 마지막 수단으로 군산복합체와 투기 자본의 결합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이번 가자 전쟁과 우크라이나 대리전쟁 등은 미국이 군사 패권을 이용한 신냉전 음모이다.

 

현재 미국은 내부 분열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고립되고 있다. 

 

미국의 헤게모니는 흘러간 역사가 되었다. 

 

미국의 몰락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우리는 이 절호의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제 미국의 시녀, 하수인, 주구인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려야 한다.

 

변화된 정세와 총선 승리의 기회를 활용하여 이 땅에 식민과 분단 그리고 예속을 넘어 자주적인 국가 건설에 매진해야 한다. 

 

전필승 공필취(戰必勝 攻必取), 전쟁을 하면 반드시 원하는 바를 얻어야 한다!

 

반제·자주·평화애호세력은 총단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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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을 보면 도시경제의 풍경이 보인다

[경제지리학자들의 시선] 소상공인 데이터로 그린 서울의 경제지리

김종현 인하대 소상공인경제생태계연구센터 박사후연구원 | 기사입력 2024.05.10. 07:53:25

최근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가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파묘>는 장의사와 무속인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토속적인 줄거리의 영화이다. 그런데, 영화 <파묘>가 어떻게 문화적 장벽을 넘어 해외의 여러 국가에서도 흥행할 수 있을까? 필자는 그 이유가 <파묘>의 줄거리가 입지와 생활을 관계짓는 일반적인 인식에 기초하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경제지리학 : 입지와 경제활동의 관계

제도화된 현대사회의 구성원들은 대부분 경제적 입지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주거지를 결정할 때, 직장을 구할 때, 구매나 판매에 나설 때, 친구를 만나거나 여행을 떠나는 때에도 최대의 효용 또는 효율을 얻을 수 있는 목적지를 탐색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의 활동 양식을 규정하는 다양한 제도들은 경제지리학적 분석에 기초하여 수립되기 때문이다.

경제지리학은 17세기 서부유럽 국가 간 교역의 증가와 함께 발전된 상업지리학에서 시작되었다. 경제지리학은 19세기를 거쳐 대학 중심의 학문으로서 자리를 잡았으며, 오늘날에는 입지와 경제활동의 관계를 분석하는 도구로서 일상과 제도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이에 관한 예로서, 때때로 우리는 경제뉴스를 통해 OO 산업의 중심지라는 표현을 접하곤 한다.

데이터 사이언스와 경제지리학

'중심지'란 표현은 1900년대 초반 경제지리학자 발터 크리스탈러(Walter Christaller)의 중심지 이론(Central Place Theory)을 통해 학술적 의미가 정립되었다. 이론에 따르면, 중심지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기능과 더불어 희소하고 핵심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입지를 말한다.

중심지는 일반적인 입지에 비해 경제적 기능의 다양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중심지 이론은, 앞에서 제시한 예시와 마찬가지로, 소위 경제생태계의 명당을 분석하는 프레임워크(framework)로 널리 활용돼왔다.

그러나 최근엔 중심지 이론을 비롯한 주요 경제지리학의 이론이나 분석법을 현대의 도시경제 분석에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왜냐하면, 과거 경제지리학이 발달되는 시기엔 현대와 같이 밀집되고 다양하며 복잡한 구조의 대도시(metropolis)가 상당히 드물게 존재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심지 이론을 활용하여 서울의 중심지를 탐색하는 것이 그러하다. 중심지 이론에서 설명하는 중심지의 입지적 특징은 높은 기능적 다양성이다. 그러나 현대화된 도시경제엔 단순 비교가 불가능할 만큼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이하 상품)가 존재한다.

가상의 예로 서로 다른 두 시장 A와 B를 비교해 보자. 시장 A가 서울에 위치해 있고 시장 B는 시골에 위치하고 있다면, 시장 A가 시장 B보다 더욱 다양한 상품을 취급할 것이라고 쉽게 어림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엔 중심지 이론에 따라 시장 A의 입지가 중심지라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두 시장 A와 B가 각각 서울 안의 서로 다른 장소에 위치한다면 어떨까? 이러한 경우엔 시장 A가 보다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더라도 시장 B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일부는 취급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현대적인 대도시의 중심지는 상품의 다양성만으로 탐색하거나 분석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학문에서 그러하듯 경제지리학 이론 역시 복잡계 경제학의 최신 데이터 분석법을 접목하면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최신의 복잡계 경제학의 분석법은 다양성보단 다양성에 연관된 구조적 특징(복잡도)에 주목한다.

이 방법론에 따르면 상품의 다양성은 경제 구조가 복잡해지는 것의 원천인데, 상품의 다양성이 높은 시장에선 반복되는 거래의 상호작용을 통해 높은 확률로 새로운 상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새로운 형태의 상품은 거래의 양상이 더욱 복잡하게 변화하는 걸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제발전적 매커니즘은 지속적으로 반복될 수 있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고도로 발전되어 그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은 산업구조의 복잡도가 높은 특징을 보일 수 있다.

메가시티 서울의 도시경제

서울은 인천-서울-경기로 구성된 세계에서 8번째로 큰 메가시티(mega city)의 지리적 중심지이며, 국내 사업체의 19.5%(118만 개), 고용의 22.9%(종사자 579만 명) 그리고 총생산의 22%(431조 원)를 담당하는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지이다.

또한 서울엔 국내 주거인구의 18.3%(950만 명)가 생활하는 공간으로서 생활과 관련된 주거, 교육, 문화, 의료, 교통, 방송 등의 다양한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서울의 도시경제는 다수의 소규모 사업체(이하 소상공인)로 구성된 특징을 보인다.

▲ 서울시 사업체의 대다수인 93.6%는 10인 미만의 규모에 해당한다. ⓒ김종현

2021년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 소재의 사업체 중 소상공인의 비중은 대략 85.2%(5인 미만 규모의 사업체)에서 93.6%(10인 미만의 사업체)에 달하며, 이들은 대략 700가지에 해당하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수치로 확인한 바와 같이, 서울 도시경제의 주요 구성성분은 소상공인이며, 이에 따라 필자는 소상공인의 업종 및 위치에 관한 데이터 그리고 복잡계 경제학의 데이터 분석법을 활용하여 서울시 내의 입지별 산업의 복잡도를 계산했다.

데이터로 그린 메가시티 서울의 경제지리

▲ 경제적 복잡도 상위 지역을 붉은색으로 표시, 서울. ⓒ김종현

위의 그림에서 붉은색 원은 경제적 복잡도 상위 지역을 가리킨다. 경제적 복잡도 상위 지역은 강남, 종로, 신촌, 여의도, 용산, 이태원, 김포, 마곡, 목동, 가산디지털단지, 노원, 청량리, 잠실, 송파 등이 있다.

경제적 복잡도 상위 지역은 두 가지 특징을 보이는데, 기업이 밀집된 중심부에 넓게 형성되어 있고 중요시설―공항, 산업연구단지, 방송국, 디지털단지, 교통 허브 등―이 위치한 외곽지역에 독립적으로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또한, 경제적 복잡도 상위 지역은 그렇지 않은 지역과 비교하여 근로자의 수가 많으며, 그중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통신, 지식서비스, 보험 산업 등의 업종 근로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경제적 복잡도가 높지 않은 지역엔 주거나 여가에 관련된 인구가 밀집된 특징과 기업활동을 위한 서비스나 재화를 제공하는 업종의 근로자 비중이 비교적 높은 특징이 확인됐다.

이밖의 특징으로, 경제적 복잡도가 높은 지역에선 산업의 복잡도가 높은 소상공인의 경제활동이 활발하게 관측된다. 예를 들어, 다이아몬드 매매, 보석감정, 속기 등의 전문 학원, 수입제품판매, 필체감정, 공제회의용역, 부동산소유권조사, 물품감정, 향수전문점, 해외취업알선 등이 있다.

반면, 경제적 복잡도가 낮은 지역에선 산업의 복잡도가 낮은 소상공인의 경제활동으로 반찬가게, 농자재판매, 치킨판매, 에어컨수리/설치, 떡판매, 정육점, 태권도장, 세탁소/빨래방, 등이 확인되었다.

앞에서 확인한 경제적 복잡도 상위 지역의 특징들은 "경제의 핵심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입지"라는 중심지의 정의에 부합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또한, 경제적 복잡도가 높지 않은 지역은 주거지 또는 기업활동을 보조하는 산업이 위치한 입지적 특징을 보여 (중심지의) 배후지인 것으로 이해된다.

필자는 소상공인 데이터의 활용과 경제지리학 이론 그리고 데이터 사이언스의 접목을 바탕으로 메가시티 서울의 풍경(중심지의 위치와 입지적 특징)을 구체적으로 묘사해 보았다. 도시에 대한 이와 같은 분석은 경제지리학의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최근에서야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추세이다. 필자는 이러한 새로운 발견과 분석적 결과가 다방면으로 제시되어 공간에 대한 대중의 이해와 사회발전에 활용되길 바란다.

■ 필자 소개

김종현 박사는 '지적 자본의 질과 양의 측정, 변화, 관계에 관한 기술 경제학 연구'로 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인하대학교 소상공인 경제생태계연구센터의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중이다. 도시의 경제활동과 네트워크 그리고 혁신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주요 연구 분야는 소상공인경제, 기술경제, 특허분석 등이다.

한국경제지리학회

1997년 11월 한국 지리학내 전문학회로 발족한 한국경제지리학회는 국내외 각종 경제현상을 공간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동시에, 연구 역량을 조직화하여 지리학의 발전과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지리학회는 연 2회 정기 학술 발표대회와 국내외 석학을 초빙해 선진 연구 동향을 토론하는 연구 포럼, 학술지 발간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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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95분에서 확인된 네 가지, 이건 비극이다

▲ 대통령에게 질문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위해 손을 든 기자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 연합뉴스

애초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년 9개월, 무려 631일 만에 기자회견을 한다고 했을 때부터 큰 기삿거리가 없을 거라고 봤습니다. 국정 기조의 변화는 꿈도 꾸지 않는 게 좋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4·10 총선 대패 이후 윤 대통령이 해온 언행을 보고 그렇게 판단했습니다. 총선 참패 엿새 만에 나온 국무회의 머리 발언, 구태 정치인 정진석 비서실장의 발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수뇌회담 내용을 시간순으로 살펴보니 기자회견에서 무슨 말을 할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국정 방향은 옳았는데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약간의 변조를 가하긴 했지만, 변명과 불통의 큰 흐름에 전혀 변화가 없었습니다.

 

따분하고 지루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22분의 대국민 보고와 73분의 질의응답을 인내심을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습니다. 모두 95분에 걸친 '윤석열 정부 출범 2주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 행사를 지켜보면서 윤 대통령과 윤 정권을 관통하는 특성을 더욱 뚜렷하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권위주의와 사대주의, 전문가 중시와 보복이 그것입니다. 기자회견을 통해 발견한 '윤 정권을 규정하는 코드'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여하튼 저로선 이런 발견이 '망외의 소득'이었습니다.

먼저 권위주의입니다. 윤 대통령은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기에 앞서 집무실에서 국민보고라는 이름으로 22분 동안 연설했습니다. 국무회의 모두 발언과 거의 비슷한 내용입니다. 그나마 국민의 대표라도 앞에 앉혀 놓고 했다면 모르겠으나 화면을 앞에 둔 일방적인 독백이었습니다. 그것도 자리에 떡 앉아서 말입니다.

권위주의와 사대주의

 

▲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출입 기자들 앞에서 머리 발언으로 하는 게 더욱 자연스러웠을 법한 일을 굳이 분리해 집무실 연설 형식으로 만든 것은 권위주의를 빼놓고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모습에서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인 나 한 사람뿐'이라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인상을 받았다면 저의 과민한 반응일까요. 어쨌든 국민 보고와 기자회견을 분리한 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대표하는 기자의 자격과 권위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강하게 풍겨 줬습니다.

둘째, 사대주의입니다. 기자회견은 정치, 외교, 경제, 사회 네 분야로 나눠 진행됐습니다. 이중 추가 질문까지 합쳐 정치가 9개, 외교 4개, 경제 4개, 사회 3개 등 모두 20개의 질문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외교 분야 4개 질문은 모두 외국의 외신기자들이 독차지했습니다. 아니 작정하고 외신에만 질문권을 줬습니다. <로이터통신>(영국)과 <에이에프피통신>(프랑스), <닛케이신문>(일본)과 <비비시>(영국)입니다.

이전 정권에서도 외신기자에 질문권을 주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외교 분야 질문에서 한국 기자를 완전히 배제한 적은 없습니다. 외교는 다른 나라의 관심사이기에 앞서 외교를 행하는 당사국 국민의 큰 관심사입니다. 외신이 아무리 한국의 외교정책에 관심이 크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관심은 한국과 한국 사람이 생각하는 국익과 거리가 있습니다. 내부의 시선보다 외부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우대하는 사대주의가 아니고서는, 이날 같은 외신 칙사 대접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여기에 윤 대통령이 집무실 앉아 국민 보고를 할 때 내내 카메라에 비친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문구가 적힌 탁상용 패까지 더하니 얼굴이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이 명패는 미국 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이 재임 중 자기 집무실 책상 위에 놓아뒀던 패를 본뜬 것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2년 5월 방한했을 때 윤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입니다. 그 말이 무슨 뜻인지도 알기 어려운 한국 사람들에게 이 명패를 그렇게도 과시하고 싶었던 심리는 무엇일까요. 외신기자에만 외교 분야 질문권을 독점적으로 준 태도와 다를 바가 없다고 봅니다.

MBC 질문권 배제, 보복이었나

셋째, 보복입니다. 20개의 질문이 나왔고 한 기자가 한 개의 질문을 했으니, 모두 20명이 질문에 나선 셈입니다. 그런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문화방송> 기자가 끝내 20명에서 배제된 일입니다. 지상파 방송 3사 중에서도 문화방송만 쏙 빠졌습니다.

잘 알다시피 문화방송은 윤 정권과 악연이 매우 깊습니다. '바이든-날리면' 파동을 비롯해 4·10 총선 보도까지 윤 정권은 집권 이후 사사건건 문화방송을 노골적으로 탄압하고 적대시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문화방송은 한국에서 시청률뿐 아니라 공정성과 신뢰성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가장 유력한 매체입니다. 윤 대통령이 문화방송에 질문권을 주지 말라고 명시적으로 지시하지는 않았겠지만, 문화방송 기자의 질문 배제를 보면서 '치졸한 보복'이 계속되고 있다는 의심을 거둘 수 없었습니다.

또 20명의 질문자 중에 단 하나의 지역신문 기자가 간택됐습니다. 바로 대구의 <영남일보>입니다. 이 또한 윤 정권에 대한 지지가 가장 강한 지역에 대한 배려가 작용했다고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보복과 시혜는 동전의 양면이라는 점에서, 매우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생중계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이 9일 오전 열렸다. 서울 용산역 로비에 마련된 텔레비젼을 통해 기자회견이 생중계 방송되고 있다.

ⓒ 이정민

넷째, 전문가 중심의 편협한 사고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경제 분야에서는 세 개의 질문이 나왔는데, 질문권을 모두 <매일경제> <한국경제> <서울경제> 등 경제 전문지에 주었습니다. 외교 분야를 외신기자에만 질문권을 준 것과 흐름을 같이하는 것 같지만, 다른 면이 있습니다. 경제지이기 때문에 경제 문제에 해박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경제지에 경제 관련 질문을 몰아줬을지 모르겠으나 이런 태도는 피상적이고 나쁜 전문가 중심주의에 불과합니다.

한국 경제 전문지들의 기사를 보면, 국민경제와 생활경제, 즉 민생보다는 대기업과 부자들의 관심사에 치중한 보도가 대부분입니다. 세 경제지 기자가 이날 질문한 내용들이, 과연 한국 경제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경제 현안들이었는지 살펴보면 금세 알 수 있을 겁니다. 더구나 이들은 일본 정부의 네이버 라인 약탈 시도와 같이, 지금 전 국민이 공분하는 문제도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국민 보고에서 저출생 대책으로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과연 이 부처가 만들어질지 말지 알 수 없으나,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새로운 기구를 만들자는 이런 식의 대책도 '나쁜' 전문가 중심 사고의 전형입니다. 문제의 원인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적확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기보다는 쉽게 새로운 기구를 만드는 방식은 관료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가장 잘 쓰는 수법입니다. 저출생 문제는 이 문제를 다룰 전문적인 기구가 없어서가 아니라, 저출생 대책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사업에 나랏돈을 낭비해 온 관료들의 무책임 행정 때문에 악화된 것인데도 말입니다.

국민 관심사 대변하지 못한 기자들

마지막으로, 이날 기자회견에 임한 기자들의 태도를 비판하지 않고 넘어가기 어렵습니다.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하는 기자들은, 지금 이 시점에서 국민이 가장 알고 싶고 묻고 싶은 질문을 대신해 줘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기자들은 이날 회견에서 이런 국민의 관심과 요구를 전혀 대변해 주지 못했습니다. 쉽게 말해, 이재명 대표가 4월 29일 윤 대통령과 한 회담에서 제기한 문제 수준에도 한참 못 미쳤습니다.

윤 정권의 비리를 집대성한 이른바 '이채양명주'에 대해서도 극히 일부 사안만 스쳐 지나가듯이 물었을 뿐입니다. 가장 뜨거운 감자인 '해병대 채 상병 특검'은 대통령의 진노와 대통령실의 관여가 핵심인데도, 추궁은커녕 변죽도 울리지 못했습니다.

가장 슬픈 일은 기자들 자신의 문제인 언론 탄압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도 않은 것입니다. 바로 며칠 전 국경없는기자회가 2023년도 윤석열 정권의 언론자유지수가 무려 15단계나 하락했다고 발표했는데도 기자들은 자신의 입을 틀어막는 정권에 어떤 문제 제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그럴 마음을 먹지도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법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라는 격언이 있듯이 언론자유 위에 잠자는 기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몸소 똑똑하게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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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윤석열취임2주년기자회견, #권위주의, #사대주의, #언론탄압, #문화방송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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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CEO ‘네이버 지분 요구’ 공식화…유일한 한국 이사 사실상 ‘경질’

네이버 위탁 순차적 종료”...‘라인의 아버지’ 신중호 CPO 사내이사 퇴임

라인과 야후재팬 로고 ⓒ뉴시스


일본 정부가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압박하는 가운데 이데자와 다케시(出澤剛)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가 8일 "네이버에 자본의 변경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블룸버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데자와 CEO는 이날 라인야후 실적발표회에서 네이버와 지분 관계 조정 검토를 요청한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와 관련, "소프트뱅크가 메이저리티(majority, 과반수)를 취하는 것이 대전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데자와 CEO는 협상 상황에 대해서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메신저 라인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자본관계를 포함한 네이버와의 관계 재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법적인 강제력이 없는 '요청'이지만 실제로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지분 관계 조정을 요청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라인을 개발해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와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의 지분을 절반씩 가지고 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9년 라인과 야후재판의 통합에 합의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라는 지주회사의 지분을 각각 50%씩 가지고, A홀딩스가 라인야후의 지분 64.5%를 가진 구조다. 기업 구조상 라인야후는 소프트뱅크의 계열사로 분류되며, 네이버와는 관계사 관계다.

통합 합의 당시 경영권은 소프트뱅크가, 기술·개발은 네이버가 담당하기로 했다. 실제로 A홀딩스의 지분관계를 보면 소프트뱅크 50%, 네이버 42.25%, 제이허브 7.75%의 구조다. 제이허브는 네이버 지분 100%의 일본 자회사다. 실제로는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절반씩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지만, 형식상으로는 소프트뱅크를 대주주로 세워준 것이다. 다만 기존 라인 경영진인 신중호 CPO(최고제품책임자)가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는 등 안전장치를 뒀다.

 

 

 

라인야후 지분 구조 ⓒ라인야후 홈페이지


이 같은 상황에서 네이버의 지분을 조금이라도 소프트뱅크에 넘겨주게 되면 라인야후는 실제 지분 구조에서도 '일본 회사'가 될 우려가 있다.

이날 라인야후 실적발표회에서는 라인야후에 유일한 한국인 이사회 멤버였던 신중호 CPO가 이사에서 퇴임하는 등 이사회 구성 변경도 발표됐다. 다만 신 CPO의 직책은 유지된다. 실무와 경영을 분리하는 조치라는 것이 라인야후 측의 설명이다.

이사회 구성도 '사내이사 4인, 사외이사 2인' 구조에서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4인' 구조로 변경했다. 신 CPO 등 사내이사 2명이 퇴임하고, 사외이사 2명을 새로 선임한다.

또한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종료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데자와 CEO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기술적인 협력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야후와 네이버의 위탁관계 종료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재발 방지 대책으로 이미 라인야후가 약속한 사항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도 지난 3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일본 총무성) 행정지도 상 (라인야후의) 기술 파트너로 제공했던 인프라는 별도로 분리하라는 내용이 있어서 이 부분에서 매출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며 네트워크 분리는 받아들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네이버에 대한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의 지분 매각 압박은 지난해 11월 말 라인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조사 결과, 고객 정보 관리 업무를 위탁받은 네이버 클라우드의 악성코드 감염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 라인야후에 대해 행정지도에 나서 '안전관리조치 및 위탁처 관리의 근본적인 재검토 및 대책의 강화'를 요구했다. 라인의 개발사인 네이버에 기술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상황을 재검토하라는 요구다.

이후 라인야후는 지난 4월 1일 총무성에 위탁처 관리 재검토를 포함한 재발방지대책을 보고했다. 라인야후가 내놓은 방지책에는 올해 6월까지 네이버와의 위탁업무를 종료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6년 12월까지 일본뿐 아니라 해외에 있는 라인야후의 자회사까지 네이버와의 네트워크를 완전히 분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의 재발방지책이 부족하다며 지난 4월 16일 '위탁관계 축소·종료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것', '네이버 네트워크와의 완전한 분리의 실현이 예정(2026년)보다 2년 이상 앞설 것' 등을 요구했다.

특히 총무성은 '자본관계를 포함한 네이버와의 관계 재검토'를 요청했다. 대주주인 동시에 위탁사인 네이버를 라인야후가 실질적으로 관리·감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네이버와의 관계를 정리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일본 총무성이 기업에 대한 행정지도를 단기간 안에 2회 실시한 것은 이례적이며, 해외 기업에 대한 지분 매각을 압박한 것 또한 이례적이다.

이에 일본 인구 80%가 사용하는 메신저인 라인을 일본 정부가 '완전자국화'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지난 7일 "행정지도는 안전 관리 조처 등의 강화와 보안 거버넌스 재검토 등을 요구한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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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크렘린궁, “북한은 매우 유망한 파트너”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4/05/09 09:32
  • 수정일
    2024/05/09 09:3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러시아 크렘린궁, “북한은 매우 유망한 파트너”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4.05.08 19:28
  •  
  •  수정 2024.05.08 19:32
  •  
  •  댓글 1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이 8일(현지시간) “북한은 홀륭하고 매우 유망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러시아가 안보리 결의를 어기고 올해 들어 북한에 50만 배럴의 정제유를 공급했다’는 미국 주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북한과의 양자관계를 높이 평가하고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계속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등이 북·러 간 군사협력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제기하고 추가 제재까지 경고했지만,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이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취임식을 갖고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8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러시아 국가와 인민을 위한 그의 책임적인 사업에서 훌륭한 성과가 있기를” 축원했다.

푸틴 대통령은 8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다섯 번째 임기의 첫 외교일정으로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정상들과의 만남을 택한 것이다.

이달 중순에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난 북.러 정상. [사진 갈무리-타스통신]
지난해 9월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난 북.러 정상. [사진 갈무리-타스통신]

푸틴 대통령이 이달 하순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것이라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이다. 당시 두 정상은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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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맞장 떠 입 닥치게 할 국내 정치인 없나? -1



 

한미동맹으로 미국이 챙기는 전략적 이득 1석5조인 반면 한국은 1석1조

트럼프 재집권 하면 한국을 어떻게 압박할까?

트럼프 등의 한미동맹, 미국법체계 속에서 추진돼

한미 간 군사동맹의 핵심 요인 한미상호방위조약

주한미군 관련 미국 PDD 25, 평화보다 미 국익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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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으로 미국이 챙기는 전략적 이득 1석5조인 반면 한국은 1석1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에 파란불이 켜지면서 한국에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 그 주둔비 인상 문제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한국에 대해 방위비 분담금 증액이나 군사 분야 등에서의 경제적 과실 미국 이전 요구와 함께 미군 철수 가능성을 제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그가 과거 집권 시 내놓았던 카드였기 때문이다.

 

이런 트럼프의 대한국 정책은 황당하게 보이는데 그가 국제적 깡패 또는 무식해서 그런 것일까? 자세히 살피면 그는 심각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인 한미동맹을 근거로 그런 논리를 제시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그가 미국식 법치를 앞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그에 걸 맞는 대응을 강구해야한다. 즉 21세기에 걸맞는 한미관계로 정상화시키면서 정상적인 국가간 관계에서 동맹 등의 문제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오는 11월 트럼프가 백악관에 재입성해 좌충우돌식 미 국익 챙기기 정책을 휘두르기 시작할 경우 한반도에도 그 충격파가 적지 않을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한심한 것은 한국 정부의 태도다. 트럼프 주장에 대한 적절성 여부를 따지거나 주권국가의 위상에 맞는 대응을 하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바싹 엎드린 채 눈치만 보는 식이고 국민들에게 자세한 설명은 내놓는 법이 없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국제사회가 어찌 볼까를 생각하면 진땀이 솟을 지경이다.

 

국가간 관계는 국제법적 규정 등에 비춰 타당성 여부나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이 기본이다. 오늘날 한국처럼 고양이 앞의 쥐와 같이 설설 기는 것은 국치스런 일이다. 한국은 경제력 세계 10위 권, 국방력은 6위의 선진국이라지만 미국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후진국의 몰골을 면치 못하고 있다. k-팝 등으로 한국의 젊은이들이 세계 정상을 누비면서 한민족의 위상을 자랑하고 있는데 국방안보외교 담당 공직자나 언론이 보여주는 미국에 대한 태도는 슈퍼 갑에 대한 을의 비굴한 모습일 뿐이다.

한미동맹만이 유일무이한 생존과 번영의 구조물이라고 여기는 부류가 한국 전체사회의 지배력을 행사하는 탓일지 모르지만 눈을 크게 뜨고 21세기 국제사회를 살펴야 한다. 많은 사례가 있지만 가까운 필리핀이 미국과의 동맹에서 보여주는 떳떳한 모습을 보면 한미동맹이 얼마나 심각한 예속 관계인지가 한눈에 확연해진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020년 12월 “미국이 확보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필리핀에 제공하라”고 요구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양국 간 합동 군사훈련의 근거인 방위협력협정(Enhanced Defense Cooperation Agreement, EDCA)을 종료하겠다. EDCA가 곧 종료되고, 내가 그 협정 연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미군은 떠나야 할 것이다”라고 으름장을 놨다<서울신문 2020-12-28>.

 

EDCA는 1998년부터 이어진 협정이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020년 2월 EDCA 종료를 미국에 일방 통보했다. 자신의 대표 정책인 ‘마약과의 전쟁’을 지휘한 전 경찰청장의 미국 비자가 취소된 점을 문제 삼은 조치였다. 이후 180일의 경과 기간 뒤 EDCA가 종료됐어야 했지만, 필리핀이 두 차례 종료 절차 중단을 통보해 그 시한이 다시 연장됐다.

 

국가간 동맹은 이해관계에 의해 조정, 파기될 수 있는 것이고 필리핀이 미국에게 대든 것은 자국이익 확보에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한국 정부는 지난 수십 년간 미국에 대해 동맹국답게 잘하라는 식의 질책이나 훈계를 국가 원수가 공개적으로 한 적이 있는가? 미국도 전지전능일 수 없다는 점에서 외교국방안보에서 실수나 오판 또는 오만하고 방자하다는 비판에서 항상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한미동맹이 미국 수퍼 갑, 한국이 을인 불평등 관계라는 것은 필리핀과 미국과의 군사동맹을 보면 확실히 들어난다. 필리핀은 1951년 미국과 맺었던 상호방위조약을 미군병사의 부적절한 행위를 문제 삼아 1991년 폐기해 미군이 철수했다. 그러다가 2014년에 체결한 방위협력협정(EDCA)의 주된 내용을 살피면 명백해진다.

 

EDCA는 미국 군대가 필리핀의 지정된 군사 시설과 기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건에서 공동 훈련, 재해 대응 활동 등을 하게 되어 있다. 즉 미군은 필리핀의 특정 군사 기지에 임시로 배치되며, 이 기지들은 필리핀의 주권 하에 남아 있다. 미군은 이러한 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하며, 필요한 경우 시설의 개선과 확장을 도울 수 있다.

 

EDCA는 필리핀의 주권을 존중하며, 모든 활동은 필리핀의 법과 규정에 따라 수행된다. 또한, 이 협정은 양국이 수시로 협의하며 그 시한은 10년 이다. 이에 비해 한미상호방위조약은 주한미군이 치외법권적 지위를 누리고 그 기지는 한국의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며 조약에 대한 수시 협의는 없고 무기한으로 어느 한 쪽의 폐기 통보가 있으면 1년 후 폐기된다.

 

국가간 관계가 유엔헌장에 걸맞는 원칙에서 이뤄지는 것이 정상이라면 한국도 그에 걸맞게 미국에 대응해야 한다. 세계에서 박수갈채 받는 젊은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기성세대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트럼프 재집권 하면 한국을 어떻게 압박할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집권할 경우 한국이 더 많이 부담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연합뉵스 2024년 05.01>.

 

그는 이날 공개된 타임지 인터뷰에서 "우리는 위험한 위치에 4만명(실제는 2만8천500명)의 군인이 있는데 이것은 말이 안 된다. 왜 우리가 다른 사람을 방어하느냐. 우리는 지금 아주 부유한 나라(한국)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타임은 이 발언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 북대서양조약기구 등과의 동맹을 거래 관계 차원에서 보고, 안보 무임승차에 반대하는 논리를 펴고 있는데 그는 첫 임기 때인 2019년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으로 전년도 분담금의 6배에 가까운 액수를 요구한 바 있다.

 

그는 재임 중 한국에서 주둔비용으로 50억 달러(6조9천억 원)를 받지 못하면 미군을 철수하라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국방부가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과 관련한 옵션을 보고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의회는 2019년 국방수권법에서 현재 주한미군 규모를 대통령이 임의로 줄이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기도 했다.

 

한미 양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급격한 방위비 인상 요구에 트럼프 정부 때 방위비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가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뒤에 협상을 끝냈다. 이때에도 한국 정부는 미군 주둔비를 부담하는 납세자인 국민에게 미국이 왜 그러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적이 없다. 미국이 아무리 집요하게 압박을 가한다 해도 한국 대통령, 국회의원 등은 국민의 머슴답게 진상을 소상히 밝힐 책무가 있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주한미군 주둔비 협상의 경우, 한미 양국이 통상 합의 이행 기간 종료 1년 전 시작했던 방위비 협상을 이번에는 조기에 시작했는데 이는 트럼프 재집권에 대한 우려도 고려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지만 한미 양국이 새 협상을 타결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내년에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할 경우 미국 측에서 새 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정부의 허약하기 짝이 없는 태도는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 먼저 트럼프의 한국에 대한 주장은 과연 타당한 것인가를 물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예전처럼 이런 질문을 한국 정부나 여야 정당, 한국 언론에서 제기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가 말한 것을 액면 그대로 전달할 뿐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에 대한 문제제기나 그 타당성 여부에 대한 국민의 알 권리를 외면하는 것이다. 트럼프가 말했다는 것 하나만을 강조하면서 주권국가의 체면을 스스로 내팽개치는 한심한 태도를 반복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왜 저러는가? 한미동맹으로 인한 이익을 미국이 엄청나게 챙기고 있다는 점을 살필 때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개략적으로 살피면 미국이 한국에 비해 5배 많은 이익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살피면 한미동맹은 최소한 필리핀과 미국의 그것과 같은 원칙에서 정상화 방식을 모색하는 작업이 급선무일 것이다. 그 정상화 방식은 트럼프가 주장하는 미군철수 등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트럼프 등의 한미동맹, 미국법체계 속에서 추진돼

트럼프의 대외정책은 바이든 대통령의 그것에 비해 파격적으로 보이지만 그것은 미국법체계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는 점에서 그 핵심동인을 살피고 대비가 필요하다. 미국이 자국법을 세계법으로 적용하는 식의 제국주의적 행태를 보이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것은 미 국익을 우선하는 미국의 여러 법에 의해 이뤄지고 있고 단지 대통령이나 정당에 따라 재량권 발동의 범위에서 차이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미국 대외정책이 법치의 틀 속에서 이뤄지면서 ‘미국은 정권이 바뀌어도 대외정책이 큰 변화가 없다. 여야 차이가 크지 않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정권에 따라 차이가 있는 재량권이 발동되어도 그것이 법체계의 범위를 넘어설 경우 미 의회 등의 견제가 따른다는 점을 고려한 한계 속에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재집권 시 미 정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과 같이 대북 정책에서 변화를 시도해 북한 비핵화는 일단 덮어두고 현상 동결 속에 북미외교 관계 추진 등을 시도할 가능성도 전망되고 있다. 이럴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후 강력추진하고 있는 ‘한미동맹 강화 속 한미일 대북 군사공조 강화’라는 정책 기조가 크게 동요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트럼프가 주한미군에 대한 방위비 분담의 파격적 인상 등을 요구하며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흔들 경우가 현실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한미동맹은 냉정히 그 실체를 살필 경우 미국의 동북아 군사적 이해관계를 충족시킨다는 미국 군사외교정책의 산물로 미국 자국법체계 속에서 이뤄져 왔다는 점은 명백하다. 국내 일각에서 미국이 없는 대한민국의 오늘날이 없었을 것이라며 감지덕지하는 감정적 표현을 앞세우는 한편 ‘미국 비판=반미와 친북’이라는 식의 색깔론을 앞세워왔다.

 

하지만 그것은 미국의 한반도 전략을 돕는, 미국에 봉사하는 국적불명의 행태주권국가의 최소한의 원칙도 저버리는 태도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냉정해야 한다. 국제사회는 눈 뜨고 있어도 코를 베가는 냉혹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트럼프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려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지피지기하면서 대응하는 것이 미국에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미동맹의 핵심 내용 가운데 트럼프가 들먹이는 주제인 주한미군, 방위비, 핵우산 제공 등이 미국의 어떤 법체계 속에 이뤄지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한미동맹의 법적 체계는 한미상호방위조약과 미 대통령이 미군통수권자의 권한을 행사하는 것과 직결된 대통령 결정 지침 25호(PDD 25), 선제타격권의 하나인 무력사용법(AUMF), 미국의 세계군사전략 등이 포함된다.

 

한미 간 군사동맹의 핵심 요인 한미상호방위조약

한미상호방위조약을 기반으로 주한미군이 치외법권적 특혜를 누리고 있고, 조약의 포괄범위는 한반도가 아니라 태평양지역으로 미 본토의 미군까지 주한미군에 순환배치 되고 있다. 이 조약 가운데 미국에 일방적인 특혜를 부여하는 조항인 4조는 “상호 합의에 의하여 미합중국의 육군, 해군과 공군을 대한민국의 영토 내와 그 부근에 배치하는 권리를 대한민국은 이를 허여하고 미합중국은 이를 수락한다”로 되어 있다. 이 4조의 첫 부분 ‘상호합의에 의하여’는 SOFA에 의한 합의를 가리킨다.

 

SOFA의 정식 명칭은 ‘대한민국과 아메리카 합중국 간의 상호방위조약 제4조에 의한 시설과 구역 및 대한민국에서의 합중국 군대의 지위에 관한 협정’이다. 즉, 주한 미군이 한국에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한국 정부가 정치, 경제, 사회적 편리를 제공하는 사항을 규정한 협정으로 당연히 미국이 슈퍼 갑이다.

 

이 4조는 SOFA를 비롯한 주한미군에 대한 여러 협상에서 미국이 특혜를 누릴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 미군이 ‘권리’를 행사하기 때문에 주한미군은 주둔 과정에서 발생한 환경오염 등에 대한 합당한 의무조차 지지 않는 것이다. 또한 SOFA에서 파생시킨 방위비분담금협정(SMA)으로 주한미군 방위비를 한국이 부담토록 하고 있다.

 

4조의 ‘권리’를 뒷받침하는 SMA는 트럼프가 방위비 분담금을 5배 요구하는 근거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식 법치에 의한 사고방식은 주한미군 주둔이 미국의 권리에 의해 이뤄진다면 그 주둔비를 미국이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논리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공화당 후보 시절인 2016년 5월 “왜 100% 부담은 안 되는 거죠? 우리는 동맹을 방어해주고 있지만, 그들은 돈을 내지 않아요. 미치광이가 있는 북한에 맞서 미국을 존중하지 않으면 한국을 떠날 준비가 돼 있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정부 당시 비서실장을 지냈던 존 켈리는 최근 CNN에 “한국, 일본도 나토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동맹국이 방위비를 적게 내면 러시아가 마음대로 공격하도록 격려하겠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MBC 2024-02-13)>.

 

다음은 미국의 전쟁법의 하나인 선제타격권에 대한 것이다. 한미상호방위조약 4조 등은 미국 대통령의 대북 선제타격을 합리화시킬 북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미 첨단 정찰기가 수시로 남한을 드나들 수 있게 하는 법적 근거가 되고 있다. 미국은 1997년 이후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시도하자 북한의 주요 핵시설을 공격하는 선제타격을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검토했지만, 한국은 단 한 번도 사전에 논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중앙일보 2020년 9월 19일>. 이는 미국이 전략무기인 핵무기에 관해선 사용 계획을 동맹국과도 사전 협의하지 않는 법 체제 때문으로 알려졌다.

 

미 대통령이 선제타격권을 행사할 때 그것이 불가피했다는 증거를 확보해야 하는데 미 의회로부터 사후 심의를 받을 때 중요한 근거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미 의회는 대통령의 선제타격이 정당했는지 여부를 따질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선제타격이 타당했다는 증거를 검증하는 것이다. 미국은 수시로 대북 정찰을 시도하는데 이때 한미상호방위조약 4조가 적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상호안보조약은 무기한 유효하다고 되어있을 뿐 수정 보완한다는 등의 조항이 없고 단지 6조에 의해 종식이 가능할 뿐이다. 필리핀의 경우 그 기한이 10년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기한 만료 뒤 재협상 등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에서 이 조약과는 큰 차이가 있다. 필리핀은 미군의 자국 주둔은 필리핀군 부대 내에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영구기지는 불허한다고 되어있어 한미동맹과 큰 차이가 있다.

 

국가 간 관계는 대등한 위치에서 공평한 구조로 만들어지는 것이 최상으로 한미상호방위조약도 더 이상 예외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조약이 만들어진 1953년은 특수상황이었고 오늘날 한국은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가진 북한과 대치하고 있다 해도- 세계에서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의 하나이고 국방예산만 해도 세계 10위권 전후에 속한다.

 

미국이 한국에서 확보한 군사적 기득권은 과도하게 비정상이고 미국의 대북 정책도 그에 기반하기 때문에 한반도 문제가 꼬이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한미동맹의 역기능적 측면이 21세기 들어 급격하게 파열음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도 남한을 통일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남한 전역을 핵공격 하겠다는 식의 태도는 문제가 있다. 한반도가 핵 전쟁 가능지역 일순위가 되고 있는 현실을 방관할 수는 없다. 특히 미국이 전쟁 불사의 극한적 상황을 대북 전략에 포함 시키면서 남한도 전쟁 피해를 피할 수 없게 된 점 등은 계속 방치할 수는 없을 것이다.

 

미 외교국방정책의 법치 개념은 기득권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을 중시할 때 한미동맹이 국제법과 상식에 맞게 정상화될 경우 미국의 대북정책도 합리적으로 수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주한미군 관련 미국 PDD 25, 평화보다 미 국익 중시

미국은 주한미군이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주둔하는 것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으나 미국의 관련법을 보면 그렇지 않다. 주한미군 주둔 목적 최우선순위는 미 국익 증진이다. 트럼프가 한국을 나무라는 식으로 정치적 수사를 앞세워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하고 한국의 일부 사회가 그에 대해 경악하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것은 코미디다. 미국은 자국 이익을 최우선하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국제법, 전쟁법을 위반하고 민간인 살상을 자행하는데도 무기를 지원한다. 미국식 외교군사정책의 모순을 지구촌이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가 주한미군의 주둔비를 한국이 파격적으로 부담해서 발생할 효용성보다 그 철수와 함께 최첨단 전략무기 한반도 배치 강화 등을 더 높게 칠 경우 철수를 단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트럼프가 구상하는 주한미군 철수 이후의 한반도 정책 또한 미국익 강화 추진을 위한 것임은 물론이다. 이런 미국식 원칙은 1990년대 이후 유엔 평화유지군 작전이 확대되면서 미군이 유엔 사령관의 지휘를 받게 되자 미군이 다국적군에 소속될 경우 미군이 위험에 처하거나 미국의 이익을 훼손하는 경우를 우려해 취해졌다.

 

예를 들면 미군이 외국군 지휘관의 통제를 받을 경우, 그것은 규정된 시간과 규정된 업무에 국한하도록 한 것이다. 미군이 외국군 지휘관의 작전 통제를 받을 경우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판으로 클린턴 대통령이 1994년 5월 내린 대통령 결정 지침 25호(PDD 25; Presidential Decision Directive 25)에 잘 명시되어 있다.

 

대통령 결정 지침 25호(PDD 25)의 목적은 포스트 냉전시대의 현실에 걸맞은 평화 증진과 평화 보장을 유엔 등 다국적군의 평화 작전을 통해 추구하기 위해 미국이 결정할 종합적인 틀을 제시하는 데 있다. 이상과 같은 여러 규정을 포함한 대통령 결정 지침 25호(PDD 25)의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https://fas.org/irp/offdocs/pdd25.htm).

 

---해외에 파병된 미군이 참여하는 평화를 위한 작전은 미국 외교 정책의 핵심이 아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평화를 증진하는 목표를 추진하는 국가로서 행동할 때, 신중하게 기획되고 원만하게 수행되는 평화 작전이 미국의 이익에 봉사하는 유용한 요인이라는 점을 인정한다. 이를 위해 이 지침은 평화작전에 동참하는 것이 미국에 선택적이고 유용하다는 것이 보장되어야 한다.---

 

PDD 25에 비춰볼 때 주한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는 목적 1호는 미 국익 최우선이다. 한국 방어나 동북아 질서 유지 등은 그 다음에 후순위로 언급되는 장식품에 불과하다. 주한미군 계속 주둔 여부는 미 대통령 결정 지침 25호(PDD 25)에 의해 판가름 날 수 있다. 트럼프가 거론했던 주한미군 철수의 근거가 바로 이것이고 미 의회가 주한미군 철수 조건을 엄격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이 지침보다 우선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PDD 25에 따르면 미국의 해외파병은 세계평화보다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 하면서 상황을 살펴서 미군 병사가 불필요하게 희생될 가능성이 있을 경우 언제든 동맹에서 이탈할 수 있는 권한을 미국의 제도로부터 보장받고 있다. 미국이 입으로는 한미혈맹관계를 강조하지만 미국익 보다 우선할 수는 없는 것이다. 최근 한국 정부가 한미동맹이 마치 미국이 베푸는 최상의 시혜나 희생인 것처럼 말도 되지 않는 소리를 앞세우는 것은 자국민을 속이는 가짜뉴스에 다름 아니다. 6.25 전쟁에서 미군이 한반도를 위해 희생했다면서 국내언론 등을 통해 참전용사를 극진히 챙기는 짓도 국제사회가 비웃을 일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2021년 아프간에서 나토 등 동맹국들과 협의 없이 미군 철수를 결정한 것처럼 군 통수권자인 미 대통령이 군 동맹체제 유지 여부에 대해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게 보장되어 있다. 주한미군도 PDD 25에 따라 미 대통령이 통수권, 작전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어있다. 미 대통령의 군 통수권의 범위에 명령계통을 통해 실시된 미군에 대한 작전통제권도 포함 시키면서, 해외에 파병된 미군 지휘관이 외국군 지휘관의 통제를 받는 것을 허용할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

 

미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라 하는 것은,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한 군 지휘관의 결정과 행동에 대해 대통령이 궁극적 책임을 진다는 의미다. PDD 25로 보호받는 미군의 작전 참여는 미군 병사의 생사를 뒤바뀌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연합체제에서는 대등한 조건이 보장되어야 하고, 언제든 연합체제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전제를 갖는다.

 

그에 따라 향후 미군이 한국군과 새로운 동맹체제를 맺는다 해도 한미 두 나라가 합의한 군사적 업무나 작전에만 투입될 뿐 그 외 모든 것은 미국 대통령의 지휘를 받는 체제를 유지한다. 주한미군은 현재 전작권을 행사하는 입장이면서 PDD 25의 지배를 받는 것처럼 한국군도 한국 대통령의 지휘를 받으면서 미군처럼 정당한 미군 지휘관의 통제에만 복종하는 체제로 알려져 있다.

 

한국군에 미래에 전작권이 전환될 경우 그에 따라 발족될 미래한미연합사의 사령관이 되는 한국군 장성은 미 대통령의 미군에 대한 작전 통제에 개입할 수 없다. 즉 미군에게 작전통제권을 행사하는 외국군 지휘관은 해당 미군의 편성 조직을 변경하는 등 미군의 정체성을 변화시키는 권한을 행사하지 못한다

 

(http://www.ibiblio.org/jwsnyder/wisdom/pdd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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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재벌 총수 발언... 윤석열 정부, 또 우스워졌다



[대통령을 위한 반도체 특별과외] 반도체 산업 발목 잡는 대한민국 정부

 

24.05.09 07:01최종 업데이트 24.05.0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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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발언하고 있다. ⓒ 대한상공회의소

 

지난 2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대한상의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현 반도체 업황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향후 계획은 무엇인지, 엔비디아와의 관계, 보조금에 관한 생각 등 반도체 관련 주목할 만한 여러 가지 발언을 했습니다.

 

좀처럼 듣기 힘든 솔직한 반도체 업계의 이야기가 재벌 회장의 입을 통해 나왔기에 오늘은 대통령님께 최 회장의 발언이 갖는 의미를 설명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1) 역대급 반도체 실적?

 

제가 그 기자간담회 자리에 있었던 건 아니라 최 회장의 모든 발언은 <연합뉴스>에서 인용했음을 먼저 밝힙니다. 최근 언론들은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실적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만 보면 우리 반도체의 미래는 장밋빛입니다. 여기에 대해 최 회장은 "작년에 (반도체 업황이) 너무 나빴기 때문에 올해 상대적으로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올해 좋아진 현상도 그리 오래 안 간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역대급이라는 언론 보도가 맞을까요, 아니면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는 거라는 최 회장의 말이 맞을까요? 2021년 이후 분기별 반도체 수출액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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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이후 분기별 반도체수출액. 2024년 1분기 수출은 2023년 1분기에 비해 크게 늘었을 뿐, 문재인 정부인 2022년 1분기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 상황입니다. 파란색은 문재인 정부, 빨간색은 윤석열 정부로 구분했습니다. ⓒ 이봉렬

 

2024년 1분기 반도체 수출액은 약 309억 달러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50.7%나 늘었으니 역대급이라 해도 될 정도입니다. 하지만 비교 대상인 2023년 1분기의 수출액이 약 205억 달러로 전년 대비 40%가 줄어든 2020년 이후 최저치였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대통령님 취임 후 가장 나빴을 때와 비교하니 역대급 성장이 가능했던 거죠.

 

언론이 반도체 업황과 수출실적을 과장하는 것과 별개로 대통령님은 제대로 된 숫자를 보고 판단을 해야 합니다. 도표만 봐도 최 회장의 말이 더 설득력이 있지 않나요? 좋아진 게 아니라 좋아진 것처럼 보이는 겁니다.

 

2) 반도체 회사들은 보조금을 바랄까

 

최 회장은 "반도체 미세화가 상당히 어려워졌기 때문에 미세화 과정 수요를 충족시키려고 생각하고, 공급을 늘리려면 라인을 더 건설하고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며 "그러다 보니 기술로 해결이 안 되고 캐펙스로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에 계속 부딪힌다"라고도 했습니다.

 

어려운 말을 썼는데 캐펙스(CAPEX)는 투자비용, 오펙스(OPEX)는 운영비용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기존의 팹과 설비를 이용해서 보다 미세한 공정을 개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고객사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서는 반도체 팹을 새로 짓고, 최첨단 장비도 새로 사야 하기에 운영비용 오펙스에 더해 투자비용 캐펙스가 필요하다는 이야깁니다.

 

생산하는 반도체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최첨단 팹 하나를 새로 만드는 데 필요한 금액이 최소 5조 원에서 최대 30조 원에 이르다 보니 재벌 기업들도 쉽사리 투자를 결정할 수가 없습니다.

 

최 회장은 이러한 투자 부담에 대해 "전부 자기 돈으로만 계속 투자하는 형태가 잘 안 나오니까 전 세계 다른 곳에서도 반도체 생산을 자기네 나라로 끌고 가고 싶어 하고, 그래서 보조금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나라도 캐펙스가 많이 들어가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도체 산업이 장사가 잘되거나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는 쪽으로 자꾸 흐르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국, 일본, EU 등 각국 정부가 반도체 보조금을 줘가며 반도체 제조시설을 유치하는 게 이런 이유 때문일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그들과 같이 보조금을 줘서 우리 반도체 기업들이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걸까요? 최 회장은 기자가 보조금이 해외 투자의 직접적인 유인책이 되는지를 묻자 "솔직히 보조금이 많은 것은 시스템이 안 돼 있거나 인건비가 비싸다거나 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며 "우리나라는 다른 시스템은 아주 잘 갖춰져 있다"고 답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 EU 등에서 반도체 생산시설에 보조금을 주는 건 보조금이 없다면 경쟁력이 떨어져 아무도 팹을 지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지만 우리나라는 보조금 같은 유인책 아니더라도 이미 반도체 하기 좋은 나라라는 걸 최 회장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입니다.

 

이 이야기가 낯설지는 않죠?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거액의 보조금을 받을 걸 두고 제가 지난 반도체 특강 기사 "미국이 삼성전자에 9조 보조금 지원하는 진짜 이유"(https://omn.kr/28cm7)에서 설명한 내용과 일치합니다.

 

외국의 보조금 이야기만 나오면 우리 언론들이 우리도 보조금을 줘야 한다고 기사로 사설로 지속적으로 정부를 압박하는 중에 저만 대통령님께 그러는 거 아니라고 계속 이야기를 하느라 많이 외로웠습니다. 대통령님은 이제 반도체 보조금과 관련된 이야기는 잊어도 되겠습니다.

 

3) 중국과의 관계, 이대로 좋은가

 

최 회장은 중국에 대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최 회장은 "수출도 해야 하고 경제협력을 많이 해야 하는 입장에서 중국은 우리에게 중요한 고객이고 판매처이고 협력처"라며 "경제 문제를 풀 때는 차가운 이성과 계산으로 합리적인 관계를 잘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마디 한마디가 다 맞는 말이라서 더 보탤 말이 없습니다. 최 회장의 이 말이 제게는 대통령님의 취임 이후 중국에 대해 차가운 이성 대신 뜨거운 감성으로 접근했고, 국익을 계산하기보단 앞뒤 재지 않고 막무가내로 지르고 보는 바람에 관계가 파탄 나 버렸다는 지적으로 들리는데 대통령님은 어떻게 느끼는지요?

 

최 회장의 발언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지난 분기 반도체가 잘 나가는 것 같지만 그건 작년이 워낙 나빴기 때문이고 이 상황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 2) 해외의 보조금이 많은 것은 시스템이 안 돼 있거나 인건비가 비싸서이고, 우리나라는 시스템은 잘 갖춰져 있다 3) 중국은 우리의 중요한 고객이자 협력처이니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

 

반도체 산업의 훼방꾼, 우리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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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7월, 경기도-산업부-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투자협약식 모습. ⓒ 경기도

 

기업가가 반도체 산업을 위해 이렇게 의견을 냈는데, 대통령님이 해야 할 일이나 도울 일이 뭐 없을까요? 물론 있습니다. 방해를 하지 않는 겁니다. 대통령님 때문에 반도체 산업이 겪는 어려움이 이미 크기 때문입니다.

 

2022년 7월 세계 최대의 반도체 장비회사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가 산업통상자원부, 경기도와 함께 국내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 의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그러자 그해 10월 대통령님은 방미 기간 중에 AMAT로부터 반도체 장비 R&D센터 신설 투자 신고를 받았다며 대통령님의 방미 성과의 하나로 발표를 한 바 있습니다. 전자는 업무협약이고 대통령님의 것은 투자 신고지만 결국 같은 내용입니다. 하긴 누구의 성과인지가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AMAT가 한국에 연구개발센터를 지으면 한국 반도체 산업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게 중요하지요.

 

그 후 AMAT는 작년 8월, 오산에 연구개발센터를 위한 부지를 매입했는데, 불과 석 달 뒤인 11월에 국토부가 해당 부지가 포함된 지역을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했습니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던 AMAT의 연구개발센터는 부지를 빼앗기고 그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서게 될 판입니다. 뒤늦게 산업부는 대체 부지를 찾아 주고 있다고 하지만 애초 계획했던 일정에 맞춰 연구개발센터가 완공되는 일은 물 건너간 상황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외국 반도체 회사를 유치하려고 보조금까지 주는데, 우리는 외국 반도체 장비회사가 우리나라에 연구개발센터를 짓는 걸 정부가 나서서 방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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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AT는 굳건한 한미동맹의 상징"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글. 그 상징이 아파트 건설에 밀리게 생겼습니다. ⓒ AMAT

 

대통령님의 고교 동창이 주중 대사로 가 있는 중국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외교를 하러 보낸 대사는 취임 후부터 드러난 부하직원에 대한 갑질 의혹을 해명하느라 허송세월하고 있습니다. 대통령님은 탈중국 선언과 대만 관계에 대한 언급으로 중국을 적으로 돌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최 회장의 말처럼 중국은 여전히 우리의 중요한 고객이자 협력처입니다. 그래서 최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은 여전히 중국을 자주 방문하며 관계 개선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님이 중국과 대만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언급하는 일이 생긴다면 기업인들의 수고가 수포로 돌아갈 것입니다. 개선 노력도 바라지 않습니다. 그냥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됩니다.

 

지금부터 29년 전인 1995년, 당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우리나라 행정력은 3류, 정치력은 4류, 기업경쟁력은 2류"라는 말을 해서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을 지금 상황에 비춰 보면 어떨까요? 기업 경쟁력은 2류를 넘어 1류가 된 지 오래인데, 정치력은 여전히 4류인 것 같습니다. 4류가 1류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대통령님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혹시 저와 같은 생각이라면 이제라도 4류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반도체 #반도체보조금 #AM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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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히로부미 인재 망언 성일종 사퇴” 외친 대학생 석방

안성현 통신원 | 기사입력 2024/05/0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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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방 환영 기자회견하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 안성현 통신원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성일종 사퇴’를 외치며 국힘당 중앙당사에 방문했다가 구속된 대학생의 석방을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8일 진행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정우용 판사는 8일 오후 2시 열린 1심 재판에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 주거침입)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대학생 2명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앞서 대학생들은 두 달 전인 지난 3월 9일, ‘이토 히로부미 인재’ 망언을 한 성일종 국회의원의 사퇴, 성일종 의원을 공천한 한동훈 당시 국힘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국힘당 중앙당사로 면담 요청을 갔다가 구속된 바 있다.

 

재판부는 국힘당 중앙당사 로비에 들어가 구호를 외친 정도로는 중대한 건조물 침입행위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재판부는 “피고인들에게 다른 범죄 이력은 없다”라며 “피고인들의 연령, 성향, 환경 등 여러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라고 석방 사유를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대학생 ㄱ 씨는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관련 대응, 삼일절 행사 ‘자위대’ 논란,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친일 발언 등 윤석열 정권의 친일 논란을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친일 논란을 보면) 이토 히로부미를 인재라고 칭하는 언급조차 금기시하는 것 자체가 (한국의) 열등의식이라고 한 국힘당 성일종이 떠오른다”라고 주장했다.

 

대학생 ㄴ 씨는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길래 저런 발언이 아무렇지 않게 나오는지 모르겠다. 일본인이 아니고서야 이토 히로부미가 인재라는 망언을 할 수는 없다”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국힘당은 이런 성일종을 22대 총선에서 또다시 공천했고 성일종은 결국 3선 의원이 됐다. (성일종은) 당선되고 나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는데 본인의 발언이 국민에게 심려가 됐다는 걸 알았으면, 또 그게 부끄러운 줄 알면 본인의 말에 책임지고 사퇴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석방된 대학생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석방된 대학생 ㄷ 씨는 “촛불국민께서 (윤석열 정권과) 싸워 총선 승리를 이루어내 주셨기 때문에 생각보다 일찍 출소할 수 있었다. 구치소 안의 생활은 매일 매일이 투쟁이었고 쉬운 날들이 아니었다”라면서 “그렇지만 각자 자리에서 나라를 위해 싸우시는 국민을 생각하며 (나도 안에서 함께) 싸웠다”라고 밝혔다. 

 

또 “대통령이 친일 노릇을 하니 구석구석에서 친일파들이 나오고 있다”라며 “친일파를 청산해야 한다“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구속영장 실질심사 당일 영등포경찰서 조사 담당자가 ‘날씨가 좋아야 이런 잘못한 새끼들을 처넣는다’고 앞에서 말하고, 피고인의 권리인 묵비권을 행사하니 접견 금지라는 불이익을 당했다”라며 경찰의 만행에 분노했다

 

석방된 대학생 ㄹ 씨는 “밖에서 열심히 싸워주신 촛불국민께 감사하다. 안에 있느라 활동을 못 한 만큼 지금부터 더 열심히 활동해서 윤석열을 탄핵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 발언하는 대학생.  © 안성현 통신원

 

▲ 발언하는 대학생.  © 안성현 통신원

 

▲ 발언하는 석방된 대학생.  © 안성현 통신원

 

▲ 발언하는 석방된 대학생.  © 안성현 통신원

 

▲ 어머니와 포옹하는 석방된 대학생.  © 안성현 통신원

 

▲ 석방 환영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 안성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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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화’ 외치더니 몸집 키운 대통령실…논란 때마다 조직 확대

‘2실장 5수석’서 ‘3실장 7수석’으로

기자장나래
  • 수정 2024-05-08 09:25
  • 등록 2024-05-08 05:00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임 민정수석에 임명한 김주현 전 법무차관을 소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임 민정수석에 임명한 김주현 전 법무차관을 소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윤석열 대통령이 폐지했던 민정수석을 신설함에 따라, ‘민정수석 폐지’라는 대선 공약을 번복했을 뿐 아니라 ‘대통령실 슬림화’ 약속도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불가피해졌다.

윤 대통령은 2년 전 취임하면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개혁하겠다’며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3실장 8수석’ 체제에서 정책실과 민정·일자리·인사수석을 폐지하고 ‘2실장(비서실·국가안보실) 5수석(정무·홍보·경제·사회·시민사회)’ 체제로 출범했다. 윤 대통령은 ‘작지만 민첩한 조직’을 내걸었다.

그러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논란을 겪은 뒤 정책 역량 강화 등을 명분으로 11월 말 정책실장과 그 산하 과학기술수석을 신설해 ‘3실장 6수석’으로 조직을 키웠다. 이어 올해 1월에는 국가안보실장 산하에 제3차장을 신설했다. 22대 총선 패배 뒤 이번에는 ‘민심 청취 강화’를 내걸고 민정수석을 신설했다. 정부 출범 2년 만에 정책실과 민정수석이 부활해 ‘3실장 7수석’ 체제로 대통령실 몸집이 불어났다. 이전 정권과 비슷한 규모다. 7명의 수석에다 국가안보실의 제1차장(외교), 2차장(국방), 3차장(경제안보)을 포함하면 수석비서관급은 10명이 된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민정수석실을 대신해 ‘소통 강화’ 목적으로 운영해온 시민사회수석실을 존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구체적인 기능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보실을 제외하고 대통령실의 실장과 수석급 참모들은 지난달 총선 패배 뒤 일괄 사의를 표명했는데, 윤 대통령은 지난달 정진석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을 새로 임명했다. 이도운 홍보수석은 유임이 결정됐고, 공석인 시민사회수석은 사람을 찾는 중이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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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지 않는 이 나라에서 어떻게 삽니까” 또 한 명의 전세사기 피해자가 숨졌다

전세사기대책위 “피해자 호소에도 정부·국회 무응답, 지금이라도 피해 구제 적극 나서야”

지난해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전세사기·깡통전세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전세사기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손팻말과 최근 사망한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국화꽃을 들고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2023.04.18 ⓒ민중의소리


“저는 국민도, 사람도 아닙니까. 너무 억울하고 비참합니다. 살려달라 애원해도 들어주는 곳 하나 없고, 저는 어느 나라에서 사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중략) 저도 잘 살고 싶었습니다. 도와주지 않는 이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요.”

지난 1일, 또 한 명의 전세사기 피해자 A(38)가 세상을 등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A씨가 남긴 유서에는 전세사기 피해에 대한 고통과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한 정부를 향한 울분이 담겨 있었다. 지금까지 전세사기 피해로 세상을 떠난 사례는 이번이 8번째다.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 대구대책위원회(대책위)·전세사기 대구 피해자모임은 7일 A씨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대책위는 “고인은 제대로 된 특별법 개정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피해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지 말아달라고 간절히 호소하며 대책위 활동까지 하며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다”며 “하지만 정부와 국회는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고인이 처했던 상황에 대해 “전세금 8,400만원에 2019년 입주해 다가구 후순위인데다 소액 임차인에도 해당되지 않아 최우선 변제금조차 받을 수 없었던 고인은 전세보증금을 단 한 푼도 돌려받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A씨와 가족들은 지난 2019년 전세금 8,400만원에 대구시의 한 다가구 주택에 입주했다. 하지만 계약이 끝난 뒤에도 전세 보증금을 돌려 받지 못했고, 전세사기 피해를 인지한 뒤 대책위 활동을 시작하며 피해를 구제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최근까지도 현행 특별법이 규정한 전세사기 피해자 요건 중 일부 요건이 확실하지 않다는 이유로 ‘피해자’가 아닌 지원책이 제한적인 ‘피해자 등’으로 분류되자, 이에 대한 이의 신청도 진행했다. 애석하게도 고인이 숨진 지난 1일 피해자로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태운 대구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가장 크게 힘들어하셨던 것은 피해자로 인정된다고 한들 (현행 특별법은) 전세금을 구제해 주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며 “현행법에는 ‘선구제 후회수’가 전혀 없고,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개정안은 최소한 (보증금의 대략) 30% 정도는 구제해 주자는 것인데,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대출을 안고 있기 때문에 30%도 부족한 피해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대책위는 정부와 국회를 향해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을 중심으로 ‘선구제 후회수’ 등 보다 실효적인 대책이 담긴 개정안의 본회의 처리를 준비 중이다. 다만, 정부·여당은 “사적자치 영역의 피해를 국가가 국민의 혈세로 직접 보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대책위는 “피해자들은 전 재산을 잃은 것에 그치지 않고 지금도 전세대출금 상환, 퇴거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는 지금이라도 전 재산을 잃고 전세대출금 상환, 퇴거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를 위한 특별법 개정과 대책 마련에 모든 공적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태운 위원장도 “피해자들이 더 이상 죽어 나가지 않도록 진짜 힘든 사람들, 시민들을 살릴 수 있도록 우리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부가 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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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한미군 철수" 주장한 트럼프 안보보좌관 후보, '방위비 올리기' 협상카드?



콜비 전 부차관보 "한국, 북한 방어에 주된 책임져야…나에게 권한 있으면 주한미군 두지 않을 것"

이재호 기자 | 기사입력 2024.05.08. 09:01:27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측 인사가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제 철수 가능성과 함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서 한국 측의 부담을 높이기 위한 분위기 조성 차원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국가안보보좌관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 주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거론되는 엘브리지 콜비 전 미국 국방부 전략·전력 개발 담당 부차관보는 주한미군의 한국 주둔이 필요없다고 말했다고 8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통신은 현지시간으로 6일 이뤄진 인터뷰에서 콜비 전 부차관보가 "미국의 주된 문제가 아닌 북한을 해결하기 위해 더 이상 한반도에 미군을 인질로 붙잡아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콜비 전 부차관보는 "한국은 북한을 상대로 자국을 방어하는 데 있어서 주된, 압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미국은 북한과 싸우면서 중국과도 싸울 준비가 된 군사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미국이 중국을 상대해야 한다는 점을 주한미군 철수 이유로 제시했다.

 

그는 "나에게 결정 권한이 있다면 난 주한미군을 두지 않을 것"이라며 "미군 전력 다수가 한국에 있으면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과도 너무 가까워 엄청난 선제공격을 당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콜비 전 부차관보는 이러한 구상이 "미국이 한국을 버려야 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콜비 전 부차관보는 또 대만이 공격을 받더라도 한국에게 대만 방어를 직접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며, 한국이 준비가 돼있지 않더라도 전시작전통제권을 가능한 빨리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그는 지난 4월 23일 이뤄진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도 "주한미군은 점차 중국을 지향하되, 북·중의 연합공격이 있을 때만 한반도를 방어하는 성격이 돼야 한다. 한국은 미국의 재래식 전력 지원에 대한 기대를 줄이고, 직접 한반도를 방어해야 한다"며 주한미군의 철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콜비 전 부차관보는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까지 고려한 모든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야 한다"며 주한미군이 빠진 자리를 미국이 아닌 한국의 자체 개발 핵무기로 채우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콜비 전 부차관보는 한국이 방위비를 더 내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는 지난 4월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타임>지 인터뷰와 관련해 "주한미군이 주로 한국의 방어를 위해 주둔하는 만큼 한국이 한반도에 미군을 유지하는 데 공정한 방식으로 기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타임>지에서 주한미군을 철수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국이 우리를 제대로 대우해주길 바란다"며 "그들은 우리의 4만 명 병력에 대해 사실상 아무것도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한국) 군대를 위한 대부분의 비용을 무료로 지불"해왔는데 본인이 집권 이후 "그들은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동의했다"며 한국의 분담금 부담을 이끌어낸 것이 본인의 업적인 것처럼 포장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그들은 바이든 행정부와 재협상을 해서 그 금액을 이전의 거의 아무것도 아니었던 정도로 되돌렸다"며 "한국은 부유한 나라다. 말이 안된다. 왜 우리가 지켜줘야 하나"라고 말했다.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대답은 사실과는 매우 동떨어져 있다. 주한미군 규모는 2024년 현재 2만 8500명 정도이며, 2021년 바이든 정부 당시 합의했던 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에 의해 한국의 부담금은 1조 1833억 원으로 결정됐다.

 

또 이 금액은 직전 트럼프 정부 때 체결했던 협정에 비해 13.9% 증가된 수치이며,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연도별 한국의 분담금 총액은 전년도 한국의 국방비 증가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언급하는 것을 두고 실제 주한미군 철수를 실행하기보다는 분담금을 높이기 위한 일종의 '협박용 카드'로 이를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지난 2016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을 비롯한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동맹국들에 방위비 대폭 인상을 요구해왔는데, 그가 강조하는 소위 '미국 우선주의'를 현실화하는 대표적인 공약으로 방위비가 활용돼 왔다는 점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편 한미 정부는 지난 4월 23~25일 제12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 체결을 위한 제1차 회의를 가졌다. 정부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정 기한을 약 1년 9개월이나 남겨둔 시점에서 협상을 개시한 셈인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에 적정한 수준의 분담금을 확정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이를 부인한 상태다.

▲ 엘브리지 콜비 전 미국 국방부 전략·전력 개발 담당 부차관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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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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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결국 일본에 항복할 운명인가... "한국정부 정말 한심"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4/05/08 09:05
  • 수정일
    2024/05/08 09:05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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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현의 도쿄스캔들] 라인야후 사태의 전말

24.05.08 06:58최종 업데이트 24.05.08 06:58

▲ 일본 최대 메신저 서비스 'LINE'과 최대 검색 및 뉴스 포털 사이트 'YAHOO JAPAN' ⓒ 로고 갈무리

 

"갑자기 터진 일도 아니고 일본은 수년전부터 장기적 관점에서 계획적이고 전략적으로 준비해 왔는데, 한국정부는 한일 외교관계 좋다고 자화자찬하다가 정작 이런 일이 발생하니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 당국 간 교섭이나 협상할 능력을 떠나 채널 자체가 아예 없다."(라인야후 관계자)

일본 최대 메신저 서비스 'LINE'과 최대 검색 및 뉴스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을 운영하는 'LINE야후'(이하 '라인야후')의 지분율에 대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현재 라인야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각각 50%씩 출자한 A홀딩스가 64.4%를 소유,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기자와 연락을 취한 라인야후 관계자는 "이미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지분 매각/매수 협상에 들어갔고 네이버가 소프트뱅크 측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경영권을 넘기는 그림으로 갈 것 같다"며 "한국에 있는 라인야후 관련 데이터도 전부 일본으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렇게 될 경우 네이버는 A홀딩스 마이너 지분만 가지게 되고 글로벌 사업 전략 축소 및 라인야후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

라인야후 사태의 발단

 

▲ 4월 16일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보낸 2차 행정지도안. 자본관계의 근본적 대책, 즉 지분을 넘길 것을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 박철현

이번 '라인야후 사태'가 세간에 알려진 직접적인 발단은 지난 3월 5일 일본 총무성이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대표이사 앞으로 보낸 행정지도에서 비롯됐다.

'통신비밀의 보호 및 사이버 시큐리티의 철저한 확보에 대하여 (지도)' 라는 제목의 10페이지짜리 총무성 발 행정지도 문서는 전례 없는 강경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일 총무성은 "라인야후의 IT 인프라 운용에 관한 업무위탁사 '네이버 클라우드'(네이버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계열사)의 AD 서버가 멀웨어에 감염되어 관리자 권한이 탈취됐고, 이에 따라 이 서버에 보관돼 있던 라인야후 시스템 접근에 필요한 인증정보 등이 악용되어 네이버 클라우드와 네트워크 관계에 있던 구 라인 주식회사 환경 내의 각종 서버 및 시스템에 부정한 접속이 행해져 구 라인 시스템에 보존돼 있던 'LINE' 서비스 이용자의 통신정보가 외부에 노출됐다"면서 "전기통신사업법 제4조 1항에서 규정하는 통신비밀 노출이라고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총무성이 지적하는 네이버 클라우드 사태는, 작년 11월 27일 라인야후가 "라인 어플리케이션 이용자 정보 등 약 44만 건이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것에서 비롯된다. 또한 라인야후는 올해 2월 14일 추가로 7만 9천 건, 그리고 약 5만 7천 건의 종업원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고 총무성은 이 발표를 취합해 위와 같은 행정지도를 실시한 것이다.

이례적인 지도사항

IT기업에 대한 행정지도는 보통 관리적 보안 및 기술적인 측면의 재발방지책에 초점이 맞춰진다. 그런데 3월 5일자 행정지도를 보면 지주회사를 비롯한 그룹 전체의 시큐리티 거버넌스의 본질적 대책 마련이란 이례적인 지도사항이 등장한다.

라인야후의 데이터를 보관하는 네이버 클라우드가 100% 네이버의 자회사인데, 네이버의 영향력을 받고 있는 라인야후가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한편 라인야후는 4월 1일 총무성 행정지도에 대해 재발 방지 대책 및 계획 보고서를 제출했다.

문제는 라인야후의 보고서를 받은 총무성이 4월 16일 재차 발표한 2차 행정지도 내용에서 불거졌다.

요약하자면 일 총무성은 라인야후의 보고서가 상당히 미흡하다며 무엇보다 길게는 2026년 12월까지 설정된 기간에 불만을 내비쳤다.

"(라인야후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중 인증 적용 등 응급조치 및 대책을 실시했다고 하지만, 실시계획은 있으나 진행 중인 대책이 상당히 많고, 통신 비밀 보호 및 사이버 시큐리티 확보 관점에서 보자면 현 시점에서는 안전관리조치 및 위탁업체(네이버 클라우드) 관리가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인지, 특히 네이버와의 네트워크 완전분리가 실현하기까지 2년 이상 걸리는 부분을 더더욱 가속화 시킬 필요가 있다."(총무성 4월 16일자 행정지도 중)

그리고 문제의 '자본적 관계'에 대한 언급이 등장한다. 우선 라인야후가 총무성에 제출한 보고서 해당부분을 보면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자본적 관계 재검토에 관해서는 해당 관련 계열사에 재검토를 요청했으며 라인야후 경영체제 재검토 부분은 내부 위원회를 통해 논의를 개시했다. 네이버에 대한 업무위탁은 축소, 종료 방침을 결정했다"

라인야후 입장에서 보자면, 위에서 언급한 네이버 계열사에 업무를 위탁하면서도 '클라이언트(갑)'으로서의 발언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거버넌스 체제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니 네이버과 관련된 업무위탁을 종료하거나 축소하겠다면 총무성도 납득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총무성은 4월 16일자 행정지도를 통해 더더욱 압박을 가해 온다.

"귀사가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와의 위탁관계를 순차적으로 축소, 종료해 갈 방침이라고 하는데, 해당 방침의 대상인 '네이버와의 위탁'에 대해 기본적인 생각과 그 구체적 대상범위를 보고할 것. 특히 네이버가 제공하는 시스템이나 서비스 이용이 대상에 포함되어 있는지 확실히 할 것."

"그것을 바탕으로 순차적으로 축소, 종료할 방침이라는 부분에 대해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즉 어떤 위탁에 대해, 언제까지, 축소/종료/유지할 것인가를 책정해서 보고할 것. 자본적인 지배관계를 상당부분 받고 있는 관계에 대한 재검토를 포함해 그룹전체의 검토를 속히 실시, 그 검토결과를 구체적으로 보고할 것."

그리고 총무성은 이것들에 대한 답변을 7월 1일까지 제출함과 동시에 정기적으로 해당관련 논의를 보고할 것을 요구해왔다. 개별기업에 대한 이 정도 수준의 압력행사는 매우 드문 일이다. 또한 차마 공개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이 모든 논의의 핵심은 네이버의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매각하라는 무언의 강요이기도 하다. 실제로 총무성의 의중을 읽은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이미 지분매각협상에 돌입한 상태다.

"정치적 의도 다분한 집요한 집단 이지메... 한국정부 한심"

 

▲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네이버 본사 ⓒ 연합뉴스

한편 라인야후 관계자는 총무성의 이번 행정지도가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계획적이고 집요한 집단 이지메라고 말한다. 일본 내에서 라인이 가지는 특수성 때문이다.

라인 메신저 서비스는 일본 국내에서만 9500만 명이 가입돼 있는 알짜 기업으로 일본 국민 메신저라 불린다. 시민들뿐 아니라 기업, 정부, 지자체 등 관공서도 폭 넓게 사용하고 있다.

알아서 잘 성장하고 있던 기업을 2021년 3월 구글, 애플, 메타, 아마존을 능가하는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명분으로 소프트뱅크 50%, 네이버 50%가 출자한 회사 A홀딩스가 라인과 야후재팬의 지주회사로서 컨트롤 해왔다. 2023년 10월 이 두 회사가 정식 합병하면서 회사이름도 LY로 바꾸었다.

그런데 합병하자마자 이번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이다. 사실 이전에도 몇 차례에 걸쳐 라인에 대한 행정지도는 있어왔고 그 때마다 라인은 대응책을 마련해 왔다. 이번 안건 역시 어떻게 보면 그렇게 넘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정부는 '경제안보'라는 이름하에 갑자기 강경한 태도를 선보였다. 실제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은 <주간문춘>의 취재에 "소프트뱅크를 포함한 그룹 전체 내의 시큐리티 거버넌스에 있어 본질적인 재검토 및 강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경제안보추진본부장은 아예 대놓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라인야후의) 경영 지배권을 일본기업(소프트뱅크)으로 옮기는 등 근본적인 개혁이 행해져야 한다.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에 얼마나 엄격한 태도와 자세를 보일 수 있는가에 따라 소프트뱅크의 다른 관련 비즈니스 거버넌스의 신뢰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마리 본부장의 말이 지금 일본정부의 속내라 할 수 있다. 사실 네이버는 일본정부의 법적구속력이 미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지분조정이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프트뱅크 그룹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그야말로 협박이라 할 수 있다.

혹자는 최근 미국에서 통과된 틱톡 금지법을 예로 들어 일본정부 입장에선 당연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자국의 정보를 외국의 데이터 센터가 관리한다는 것이 이상하니 일본정부 입장에선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라인야후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그 논리의 허점을 지적한다.

"중국은 미국과 거의 적국관계이고 중국의 사회체제가 민주주의가 아니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한국과 일본은 우방국 관계이다. 솔직히 라인보다 훨씬 더 많은 개인정보를 갖고 있는 구글, 애플,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일본정부가 뭐라 하는 거 봤나? 우방이라서 그런 거라면 한국이 일본의 적국인가? 자본주의 체제에서 기업의 지분을 강제로 팔라고 하는 게 말이 되나. 독점이 문제라면 독점방지법을 만들어야지 자본관계 재검토니 뭐니 해서 결국 지분을 팔아야 해결된다는 말 자체가 자본주의 국가가 아니란 소리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꼬집었다.

"역대 최상의 한일관계라 자화자찬하면서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 기술 기반의 기업이 지금 반강제적으로 지분을 빼앗기게 생겼는데 아무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구한말 나라 뺏기던 과정과 흡사하다. 정말 한심하다."

#네이버라인 #라인야후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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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찾은 참여연대, “한반도 정책 바꿔야”

 

  •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4.05.07 15:37
  •  
  •  수정 2024.05.07 15:52
  •  
  •  댓글 1
 
 
참여연대가 7일 용산에서 '윤석열정부 2주년 즈음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 대전환을 요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참여연대가 7일 용산에서 '윤석열정부 2년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 대전환을 요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시민단체 참여연대가 7일 윤석열 정부를 향해 “국정 대전환”을 요구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정부의 지난 2년은 권력 폭주의 시간이자, 어렵사리 만들어온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민생이 파탄나며, 한반도 평화는 퇴행을 거듭해 파국이 우려되는 시간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단체는 특히 “한반도에 전쟁위기가 수시로 고조되는 지경에 이르도록 윤석열 정부는 무엇을 했는가”라고 물었다. 

“대규모 한미연합군사연습이 재개됐고 북한 역시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힘에 의한 평화’만을 강조했지만”, “도리어 남과 북이 군사력 경쟁에 매달리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전쟁위기와 무력충돌의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한미동맹에 올인하는 외교정책도 위험천만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는 미국 중심의 진영에 편승하며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고”,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를 위해 강제동원 등 역사문제에서 ‘굴욕외교’를 펼치고 있다”면서 “평화로운 한반도, 시민 안전을 우선시 했다면 이토록 일방적이고 무모한 모험에 힘을 실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갈등과 대결이 아니라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로 한반도 정책방향을 바꿔야 한다”면서 “남북 상호 군사 위협 행위를 중단하고, 위기관리와 무력 충돌 예방을 위한 대화 채널을 복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한미동맹 올인’ 외교를 전면 재검토하고, 한미일 군사동맹 추진을 중단해야” 하고  “한일 과거사 문제는 정의로운 해결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문> 민주주의 파괴와 민생 파탄, 평화 파국의 윤석열 정부 2년, 대전환을 요구한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 2년은 권력 폭주의 시간이자, 어렵사리 만들어온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민생이 파탄나며, 한반도 평화는 퇴행을 거듭해 파국이 우려되는 시간이었다.

지난 2년 윤석열 정부가 만들어 낸 것은 ‘국민의 나라’가 아니라 ‘검사의 나라’였다.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의 원칙이라던 ‘공정과 상식’은 이제 비웃음만 살 뿐이다. ‘검사출신 대통령과 그 가족 그리고 불멸의 신성가족인 검찰’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못 할 일이 없다는 자세로 정책을 추진하고 공정과 상식을 파괴해 온 정권의 행보가 거침없기 때문이다. 김건희 여사는 여러 범죄 의혹에도 불구하고 수사 대상이 되지 않았고, 검사와 측근만 기용하는 검찰몰입인사로 인사권을 남용했으며 행정권, 사면권도 함부로 휘둘렀다. 

윤석열 정부는 국회를 우회해 시행령으로 정책을 밀어부치고 국회를 통과한 9개 법안을 야당이 주도했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채상병특검법’에도 거부권을 시사하고 있다. 독선의 통치로 협치를 부정하고 불통으로 일관했다. 눈만 뜨면 시작되는 압수수색, 감사원과 권익위의 조사권을 남용한 수사통치를 일삼으며 전 정권과 야당, 노동조합, 시민단체, 언론사까지 정권에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세력을 집요하게 탄압했다. 언론장악을 위해 방통위를 장악했고, 방심위와 선방심위는 앞장서 대통령이나 정부여당을 비판한 언론사에 법정 제재를 일삼고 있다.

민생경제에 닥친 복합 위기 앞에 윤석열 정부의 대응은 어떠했는가. 불평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가 책임 강화’라는 시대적 흐름과는 반대로 ‘작은 정부’, ‘시장주의’, ‘규제완화’, ‘무분별한 감세’를 내세우며 반민생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정부 역할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사회서비스는 시장화를 추진하고, 재벌대기업과 부자들의 세금은 깎아주고, 나라살림은 최대한 줄여서 운영했다. 이미 OECD 국가 최하위 수준인 사회복지 지출규모를 더욱 줄이려 하고,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 사회보험마저 흔들기 위해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 

그 결과, 민생경제는 위축되고 서민들과 취약계층들은 더욱 고통 속에 내몰렸다. 농수산물에 이어 외식물가까지 급격한 물가 상승과 실질임금 감소 속에서 가계는 천문학적 가계부채에 짓눌려 있다. 감당할 수 없는 가계빚이 채무자들을 벼랑으로 몰고 가족을 몰살하는 비극이 반복되는데도 윤 정부는 빚을 권하고, 부동산 시장 부양을 위해 투기 조장 정책을 남발하고 있다. 반면, 시시각각 다가오는 경공매와 전세대출 상환 압박에 떨고 있는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외면했다. 무능하고 실패한 정부가 필연적으로 초래하는 민생 위기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는 상황이다. 

한반도에 전쟁위기가 수시로 고조되는 지경에 이르도록 윤석열 정부는 무엇을 했는가. 대규모 한미연합군사연습이 재개됐고 북한 역시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힘에 의한 평화’만을 강조했지만, 과연 더 세고 많은 무기를 내세우는 동안 북한이 핵 개발을 멈추었는가? 도리어 남과 북이 군사력 경쟁에 매달리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전쟁위기와 무력충돌의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접경지역의 긴장완화와 충돌 예방에 크게 기여했던 9.19 군사합의는 무력화되었고 남북대화가 시작된 이래 가장 오랜 기간 대화와 소통이 단절된 지경에 이르렀다. 

한미동맹에 올인하는 외교정책도 위험천만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윤석열 정부는 미국 중심의 진영에 편승하며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를 위해 강제동원 등 역사문제에서 ‘굴욕외교’를 펼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평화로운 한반도, 시민 안전을 우선시 했다면 이토록 일방적이고 무모한 모험에 힘을 실을 수는 없다. 

이처럼 윤석열 정부의 2년은 실패했다. 총선에서 민심의 매서운 심판을 받은 만큼 국정기조를 전면 전환해야 마땅하다. 이에 참여연대는 국정 대전환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더 이상의 민주주의 파괴와 수사통치, 인사참사, 언론장악은 없어야 한다.
국회의 입법권과 국민의 뜻을 무시하는 거부권 행사는 중단해야 한다. 야당과 대화하고, 시민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인사참사를 부르는 검찰 몰입 인사와 국민을 겁박하는 수사통치를 중단하고, 민주주의를 근본부터 훼손하는 언론장악을 끝내야 한다. 

둘째, 민생파탄 책임지고 나라 곳간을 채워 민생을 살려야 한다.
윤석열 정부 2년의 세제개편 핵심은 재벌대기업과 자산가들을 위한 감세였고, 이는 예상대로 민생, 복지 정책의 축소를 불러왔다. 기후, 인구, 경제 등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서 재정을 확대하고 돌봄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부자감세를 철회하라. 민생과 서민들의 삶을 안정시키기 위한 재원 마련을 촉구한다. 

셋째, 갈등과 대결이 아니라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로 한반도 정책방향을 바꿔야 한다.
‘힘에 의한 평화’는 생명을 담보로 한다. 남북 상호 군사 위협 행위를 중단하고, 위기관리와 무력 충돌 예방을 위한 대화 채널을 복원해야 한다. ‘한미동맹 올인’ 외교를 전면 재검토하고, 한미일 군사동맹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 한일 과거사 문제는 정의로운 해결로 전환해야 한다.

이 민심을 거스른다면 두 번의 기회는 없다. 윤석열 정부는 대오각성하고 국정을 대전환하라.

2024년 5월 7일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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