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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러가 함께한 전승절 공연 “반제자주 공동 투쟁으로 맺어진 친선 단결”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3/07/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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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러시아 측 대표단과 함께 27일 오전 0시(자정)에 맞춰 ‘조국해방전쟁 승리 70돌 경축 대공연’(아래 공연)을 관람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왼쪽), 리홍중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연 관람에 앞서 중국 당 및 정부대표단을 이끄는 리홍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우리의 국회부의장에 해당한다)과 대화했다고 전했다.

 

리홍중 부위원장에게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받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진심어린 감사”를 전했다고 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리홍중 동지에게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조중[북중] 인민의 공동의 명절을 경축하는 것으로 하여 우리의 7.27이 더욱 빛나게 되었다”라면서 “이런 중요한 시기에 시진핑 동지가 당 및 정부대표단을 파견해준 것은 조중 친선을 매우 중시하는 총서기 동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승을 안아오기 위해 중국인민지원군 용사들이 흘린 고귀한 피와 숭고한 정신과 넋을 우리 인민은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는 앞으로도 형제적 중국 인민과의 친선 단결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연은 중국 측 대표단에 앞서 지난 25일 평양을 찾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을 대표로 한 러시아 군사대표단도 함께 관람했다.

 

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표단과 함께 등장하자 “폭풍 같은 환호성이 장내를 진감하였다”라고 보도했다.

 

공훈국가합창단, 국무위원회연주단, 왕재산예술단을 비롯해 예술단체, 학생들이 공연을 펼쳤다. 중국·러시아 대표단이 함께한 만큼 공연에서는 중국, 러시아 노래 연곡이 울려 퍼졌다. 

 

 

통신은 “장내는 반제자주를 위한 공동 투쟁 속에서 맺어지고 공고화된 친선 단결의 역사와 전통이 세기와 더불어 줄기차게 계승발전되리라는 확신과 우애의 열기로 달아올랐다”라고 전했다.

 

「전승의 축포여 말하라」, 「우리의 7.27로」, 「조국보위의 노래」, 「결전의 길로」 등의 공연도 진행됐다. “반제자주”, “민족해방”을 강조한 김일성 주석을 따라 북한이 미국과의 “결사항전”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내용이 중심이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공연이 진행되던 중 “승리”를 선언하는 김일성 주석의 영상이 무대 화면에 비추자 “열광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공연이 마무리되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연을 마친 이들에게 답례 인사를 했다고 한다.

 

북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중국과 러시아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북·중·러의 관계는 앞으로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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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끝내기는커녕 핵전쟁위기로 위협이 가중됐다”

대전단체들, 정전 70년 맞아 적대 정책 중단 촉구

  • 기자명 대전=임재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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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2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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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0
 

1129일간 끌었던 한국전쟁을 끝내기 위해 정전협정을 체결한 지 2만 5568이이 흘렀다. 딱 70년의 세월이다. 정전협정은 ‘쌍방에 막대한 고통과 유혈을 초래한 충돌을 정지시키기 위하여서 최후적인 평화적 해결이 달성될 때까지 적대행위와 일체 무장행동의 완전한 정지를 보장하는 정전을 확립할 목적’으로 체결되었으나 70년이란 세월동안 목적 달성에 실패한 셈이다.

적대행위가 발생하고, 대결 구도가 격화되면서 때때로 전쟁 위기가 고조되기도 했다. 교전까지 발생하면서 전쟁이 재발되는 건 아닌지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70년 동안 전쟁을 끝내지 못하는 동안 한반도는 핵전쟁 위기까지 증폭되어 왔다.

정전협정체결 70년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김찬훈 대전YMCA 이사장, 추도엽 원불교평화행동 공동대표, 이찬현 대전민예총 이사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왼쪽부터 오른쪽 방향)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정전협정체결 70년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김찬훈 대전YMCA 이사장, 추도엽 원불교평화행동 공동대표, 이찬현 대전민예총 이사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왼쪽부터 오른쪽 방향)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정전협정 체결 70년을 맞아 ‘정전70년 한반도평화대전행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핵전쟁위기 부르는 적대와 대결을 멈춰라!”고 호소했다.

한반도평화대전행동은 7월 27일 오전 11시,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권 들어 남북대화와 협력은 실종된 채, 적대와 대결이 이미 선을 넘고 있다.”며, “‘강대강’ 대결은 한반도에서 언제든 군사적 충돌과 핵전쟁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위기감을 내비췄다.

이어 “대미굴종외교 윤석열 정권은 한반도 평화를 파괴하는 자해행위를 자처하고 있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이 민생파탄, 민주파괴, 굴욕외교로 추락한 국정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안보불안과 전쟁위기를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은 올해만도 200일 중 117일 동안 북한 지도부 제거훈련, 북한 선제타격 훈련 등 공격적인 한미연합군사연습을 진행했다”며, “지금은 윤석열 정권이 강조하는 ‘동맹70년! 힘에 의한 가짜평화’가 아니라, 한반도 전쟁종식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북미합의 이행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대북 정책 변화를 촉구했다.

이영복 6.15대전본부 공동대표도 발언에 나서 “정전상태는 적대적 대결과 군사적 충돌을 불러오고 70년간 한반도에 지속적인 전쟁위기를 만들어냈으며, 한국 민중은 분단체제에 신음하며 기본권을 억압당하고 고통을 당해 왔다.”며, “모든 평화애호세력이 단결하여 한반도 핵전쟁위기를 고조시키는 미일 외세와 한국 내 모든 전쟁광들을 물리치고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정전70년 한반도평화대전행동’은 7월 27일에 ‘정전협정체결 70년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핵전쟁위기 부르는 적대와 대결을 멈춰라!”고 호소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정전70년 한반도평화대전행동’은 7월 27일에 ‘정전협정체결 70년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핵전쟁위기 부르는 적대와 대결을 멈춰라!”고 호소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김율현 대전민중의힘 상임대표도 “분단체제를 등에 업고 적대이념을 만들어온 세력들은 특권과 부패, 반민주, 반노동 정책을 펼치며 노동자 민중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한 뒤, “분단과 정전상태를 이용하여 미국의 패권강화, 일본의 재무장, 군사대국화 이익만 강화되고 남과북 은 서로의 피해만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세종충남 종교인평화회의 사무국장 조부활 목사는 “적대와 혐오 부추기는 극우 유튜버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동안 참가자들은 “윤석열 정부는 적대와 대결을 당장 중단하라!”, “한반도 핵전쟁위기 부르는 한미일 군사협력 중단하라!”, “우리는 평화를 바란다. 남북·북미 평화합의 이행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대전세종충남종교인평화회의는 7.27 정전협정 체결 70년을 맞아 대전역 서광장에서 오후 5시부터 캠페인을 진행하고, 저녁 7시에는 평화문화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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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시위 제한 국민참여토론 결과에 한겨레 “국민 바보로 알아" 한국경제 "국민의 명령"

  • 기자명 박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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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27 07:49
  •  
  •  수정 2023.07.2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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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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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신문 솎아보기] 대통령실, 국민참여토론 투표 근거로 제안, 한국경제 “국민의 명령”

    기준 어긴 재개발·재건축 계획안에 동아일보 “과도한 탐욕 강력히 제재해야”

    IMF 한국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현대차 2분기 영업익 역대 최대, 빚투 20조원 돌파

    지난 26일 대통령실이 대통령실 사이트에서 실시한 ‘집회·시위 제도개선 관련 국민참여토론’ 결과를 바탕으로 경찰청과 국무조정실에 집회·시위 단속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13일부터 지난 3일까지 3주간 대통령실 국민제안 누리집 내 ‘국민참여토론’을 통해 ‘집회·시위 요건 및 제재 강화’ 제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총 투표수 182만704표 중 71%(129만416표)가 ‘집회·시위 요건 및 제재 강화’에 찬성했다고 26일 대통령실 사이트에 밝혔다. 투표 결과와 함께 △시민의 이동권을 침해하는 출‧퇴근시간 대중교통 이용방해 및 주요도로 점거 △국민의 건강‧휴식‧학습을 저해하고 심할 경우 질병까지 야기할 수 있는 확성기 등으로 인한 소음 △공공질서에 위해를 끼칠 우려가 큰 심야‧새벽 집회 △국민의 건강‧휴식과 학생들의 학습권‧안전을 저해하는 주거지역‧학교 인근 집회 등에 따른 피해를 방지 할 수 있도록 관계 법령 개정과 그에 따른 후속조치를 위한 이행방안을 마련할 것 등의 국민불편 해소를 위한 집회·시위 제도개선 권고안을 마련했다.

    ▲27일 아침신문들 1면.

    ▲26일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올라온 ‘집회·시위 제도개선 관련 국민참여토론’ 결과.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대통령실은 지난 3월9일부터 4월9일까지 한 달간 TV수신료 징수방식 국민참여토론을 통해 최근 시행령 개정까지 이끌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집회·시위 단속을 강화할 명분을 만들어낸 것이다. 집회·시위 단속 강화 추진에 대해 27일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방식이 조악하다” “불투명한 여론몰이” 등의 비판을 했고, 한국경제는 “제재 강화에 찬성한 다수 국민의 명령”이라며 환영했다.

     

    TV수신료 분리징수 이어 집회·시위 단속 강화 지시에 한겨레 “너무나 조악”

    한겨레는 1면 <‘답정너’ 인터넷 투표 앞세워 대통령실, 집회 옥죄기 강행> 기사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다. 대통령실은 6월12일 대통령실 누리집에 있는 국민제안 페이지에 ‘집회·시위 요건 및 제재 강화에 대한 의견을 들려달라’며 일방적으로 의제를 내걸었다. 투표 과정에서 일부 보수 단체나 유튜버의 조직적인 참여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본인인증을 거치고 있는 만큼,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칠 만한 드루킹 같은 대규모 어뷰징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27일 한겨레 1면.

    한겨레는 3면 <용산서 하고 싶은대로… ‘세몰이’ 국민참여토론> 기사에서 “대통령실은 국민참여토론을 통해 지난달엔 텔레비전(TV) 수신료 분리 징수를 추진했고, 이번엔 집회·시위 요건 제제에 나설 것을 공식화했다. 헌법상 기본권인 집회·시위, 언론·출판의 자유와 충돌하는 민감한 정책을 사회적 합의와 숙고 과정 없이, 온라인 투표를 내세워 고치려는 행태가 반복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누리집에 올린 발제문에 누리꾼이 ‘추천’ 또는 ‘비추천’을 누르고 댓글을 쓰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국민참여토론은 주제 선정부터 깜깜이로 진행되고, 발제문도 ‘답이 정해져 있는 듯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예컨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지난달 13일 대통령실이 올린 발제문의 제목은 ‘집회·시위 요건 및 제재 강화’로, 대통령실의 ‘의도’를 투명하게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인기투표로 국민 기본권 제한하겠다는 대통령실> 사설에서 “대통령실은 권고안에서 출퇴근·심야·새벽 등 집회 제한 시간대를 특정하고 있지만, 이는 헌법이 금지하는 사실상의 ‘집회 허가제’가 돼 위헌적 입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며 “방식도 너무나 조악하다. 대통령실은 3주 동안 대통령실 누리집을 통해 진행한 국민참여토론 투표 결과를 근거로 내밀었다. 참여자 71%가 제재 강화에 찬성했다는 것이다. 지난번 한국방송(KBS) 수신료 분리징수 역시 같은 방식으로 추진했다. 국민참여토론 투표에 누가 참여했는지, 어떤 대표성이 있는지도 알 수 없고, 그때도 지금도 세몰이 의혹이 여전한데, 전혀 개의치 않는다. 국민들을 바보로 알거나, 우리 편만 바라보고 국정을 운영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27일 경향신문 사설.

    ▲27일 한겨레 사설.

    경향신문도 <대통령실이 옥죄려는 집회·시위, 시민권 퇴행 없애야> 사설에서 “국민 기본권과 맞물린 중대 사안을 이런 식의 불투명한 여론몰이로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수신료 분리징수처럼 대통령실의 집회·시위 규제도 여소야대 국회가 반대할 집시법 개정보다 시행령을 고치는 방식이 유력해 보인다. 예나 지금이나 집회·시위 기본권은 법원도 폭넓게 인정하는 추세다. 정부는 불투명한 여론조사와 시행령으로 국민 기본권을 옥죄고 퇴행시키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경제는 <‘도로점거·소음 단속 강화’ 집시법 즉각 고치라는 게 국민 뜻> 사설에서 “대통령실은 이 같은 국민 의견을 바탕으로 국무조정실과 경찰청에 출퇴근 대중교통 이용 방해와 도로 점거, 확성기 소음 등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안을 내도록 했는데, 늦어도 한참 늦었다”며 “‘내 권리만 권리’라는 그릇된 인식으로 도심 교통을 방해하고 공공질서를 해치는 ‘민폐 시위’는 우리 사회의 고질이다. 툭하면 차도는 물론 인도까지 점거하고, 소음 기준을 넘기는 일이 다반사”라고 주장했다.

    ▲27일 한국경제 사설.

    한국경제는 “집회·시위는 헌법상 기본권으로 보장돼야 하지만 법 테두리 안에서만 존중받을 수 있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이번 국민참여토론이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며 “평화적·상식적 집회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집시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노조와 강성 사회단체를 등에 업은 거대 야당의 반대가 걸림돌이다. 급한 대로 시행령 개정을 통해서라도 ‘집회 시 도로 점거 규제와 소음 기준 강화’를 우선 추진해야 한다. 시위 현장에서 신속·엄정하게 공권력을 세우는 동시에 불법을 자행하면서도 책임에서 자유로웠던 세력에는 끝까지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 제재 강화에 찬성한 다수 국민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기준 어긴 재개발·재건축 계획안에 동아일보 “과도한 탐욕 강력히 제재해야”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통해 재개발·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재개발·재건축 조합과 건설사 등이 원래 규정과 다른 정비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하고 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압구정3구역의 단지 설계업체인 희림컨소시엄은 서울시가 정한 용적률 300% 이하 규정을 어긴 360%로 높인 설계안을 내놨다. 한남2구역의 재개발 사업을 담당하게 된 대우건설은 20층 수준으로 제한된 규정을 무시하고 7층 정도를 더 지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안을 내놨다.

    동아일보는 1면 <층수 높이고, 용적률 초과 ‘배짱 재개발-재건축’ 갈등> 기사에서 “최근 서울 주요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 건설사나 설계회사들이 현행 기준과 맞지 않는 조건으로 사업권을 따내며 당국과 갈등을 빚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아파트값 회복세와 규제 완화 흐름에 편승해 조합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시장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서울에 재건축이 임박한 준공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가 33만 채에 이르는 데다 대규모 재건축·재개발이 속도를 내는 만큼 이 같은 혼란이 다른 사업장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27일 동아일보 1면.

    ▲27일 동아일보 3면.

    동아일보는 3면 <한남 고도제한, 압구정 용적률 무시... ‘낚시성 개발안’에 혼란> 기사에서 “문제는 이 같은 무리한 계획이 사업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창수 가천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사업이 지연되면 금융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조합원들이 오히려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2016년 은마아파트 설계 공모 당시에도 최고층수 35층 룰을 어긴 49층 설계안이 당선됐지만 결국 7년 가까이 끌다 지난해 10월에야 최고층수 35층으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한 바 있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낚시성 재개발·건축 계획 난무… 탐욕과 편법의 경연장> 사설에서 “그동안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선 조합원을 현혹해 무리한 계획으로 일단 사업을 따낸 뒤 인허가 기관과 협의하는 게 당연시돼왔다. 더 이상 이런 관행을 묵과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진행해야 할 정비사업이 서울에서만 100곳이 넘는데 저마다 편법을 요구해 오면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없다. 사업 지연의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 된다”며 “주거환경 개선을 넘어 과도한 재산상의 이익을 얻으려는 탐욕은 강력하게 제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7일 동아일보 사설.

     

    IMF 한국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현대차 2분기 영업익 역대 최대, 빚투 20조원 돌파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1.4%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지난 4월 전망치를 0.2% 하향한 데 이어 또다시 하향 조정한 것. 반면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의 전망치는 상향됐다.

    세계일보는 <한국만 추락한IMF 성장률 전망, 기업 활력 높여 돌파구 찾길> 사설에서 “우리 경제의 또 다른 축인 반도체도 위기다. 기업의 투자 위축이 저성장 고착화로 이어지는 건 막아야 한다. 상저하고(上低下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게 급선무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징벌적 세제·규제를 혁파하고, 금융 등 전방위 지원을 통해 기업의 활력을 되살려야 한다. 정부도 노동시장 유연화 등 노동개혁을 서두르는 동시에 수출 다변화 등 경제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27일 세계일보 사설.

    ▲27일 한국경제 1면.

    그러나 현대자동차는 지난 2분기 역대 최대치의 영업이익인 4조2379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경제는 1면 기사에서 “현대자동차가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0년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테슬라를 뛰어넘었다.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이 20조 원을 돌파했다. 한국일보는 <빚내서 주식투자 20조 원… ‘빚투’ 경각심 바짝 높여야> 사설에서 “빚투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다시 꿈틀댄다. 5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월 이후 3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3조 원 넘게 증가했다. 주택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에 ‘영끌’족들이 돌아왔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런 와중에 정부는 오늘부터 역전세 대출규제를 완화하는 등 최후의 보루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예외를 계속 늘려가고 있다”고 했다.

    ▲27일 한국일보 사설.

    한국일보는 “빚투의 후폭풍을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코로나 사태 직후에도 주식과 부동산, 그리고 코인 빚투에 나섰다가 곳곳에서 터진 비명을 목도했다. 지금 정부 기대와 달리 경기는 상저하고로 가지 않을 수 있다는 지표들이 속속 나온다. 가계도, 정부도 경각심을 바짝 높여야 할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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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세계 성장률 전망치 올리고 한국만 내렸다

韓 성장률 전망치 1.5%→1.4%로 하향…다른 나라 대부분 상향조정

 

이대희 기자  |  기사입력 2023.07.26. 06:17:13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5%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5회 연속 하향 조정이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4월 세계경제전망에 대한 수정 자료에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이처럼 낮췄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4%를 유지했다.

 

IMF의 이 같은 전망치는 한국 정부(1.4%), 한국은행(1.4%)과 같은 수준이다. 주요 국내외 기관 중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가장 낮게 내다본 기관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이다. ADB가 예측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1.3%다.

 

이에 따라 IMF는 지난해 7월, 지난해 10월에 이어 올해 1, 4, 7월까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5회 연속 하향 조정했다.

 

이로써 IMF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작년 7월 2.1%에서 1년 사이 0.7%포인트 떨어졌다.

 

▲IMF의 올해 세계 주요국 성장률 전망치. ⓒ기획재정부

IMF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반면, 다른 선진국 성장률 전망치는 더 높였다.

 

IMF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6%에서 1.8%로 상향 조정했고 유로존은 0.8%에서 0.9%로 높였다.

 

유로존 내 주요 국가의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프랑스가 0.7%에서 0.8%로, 이탈리아는 0.7%에서 1.1%로, 스페인은 1.5%에서 2.5%로 각각 성장률 전망치가 재조정됐다. 

 

다만 독일의 경우 -0.1%에서 -0.3%로 더 떨어졌다.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는 1.3%에서 1.4%로 상향 조정됐다. 영국은 -0.3%에서 0.4%로 크게 올라갔다.

 

캐나다의 성장률 전망치는 1.5%에서 1.7%로 상향 조정됐다. 

 

신흥개도국 중에서는 인도의 성장률 전망치가 5.9%에서 6.1%로 올라갔고 러시아는 0.7%에서 1.5%로 크게 올라갔다.

 

브라질은 0.9%에서 2.1%로 역시 크게 상향 조정됐다. 멕시코는 1.8%에서 2.6%로 올라갔다.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8%에서 3.0%로 상향 조정됐다. 

 

한국을 제외하면 세계 주요국 대부분의 성장률 전망치가 일제히 상향 조정된 셈이다. 

 

▲25일 오후 창문 밖으로 보이는 부산항 모습. ⓒ연합뉴스

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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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탄핵기각에 중앙 “무리한 정치탄핵” 한겨레 “정치적 책임 남아”

  • 기자명 박재령 기자 
  •  
  •  입력 2023.07.26 07:38
  •  
  •  댓글 0



2023 미디어의 미래 컨퍼런스 등록하기

 

[아침신문 솎아보기] 헌재 전원일치로 탄핵소추 기각

국무위원 첫 사례… 조선 “167일 안전공백” 중앙 “거야 무리수”

결정문 뜯어보면 참사 책임 언급 한겨레 “정치적 책임 고심해야”

2분기 0.6% 성장 ‘불황형 흑자’에 정부 재정지출 주문한 신문들

이태원 참사 대응 문제로 제기됐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심판 청구가 기각됐다. 부적절한 발언 등 대처가 미흡했던 점은 있지만 파면에 이를 정도는 아니라는 것. 헌법재판관 9인 전원이 같은 판단을 내린 것을 놓고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거대 야당이 무리하게 밀어붙였다’고 비판했고, 동아일보, 경향신문, 한겨레 등은 참사 책임이 일부 인정됐다며 탄핵 기각이 ‘면책’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유가족들은 “헌법재판소가 존재가치를 부정했다”며 반발했다.

▲ 26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기사.

헌법재판소는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지 167일 만에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국회가 제기한 △사전 재난예방 조치 의무 △사후 재난대응 조치 의무 △부적절한 발언 등의 문제가 재난안전법·국가공무원법 등 법령이나 헌법 위반까지 이르진 않았다고 했다.

헌재는 “이상민 장관이 재난관리 주무부처 장인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재난 대응 과정에서 최적의 판단과 대응을 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재난 대응의 미흡함을 이유로 책임을 묻는 것은 탄핵심판 절차의 본질에 부합한다고 볼 수 없다”며 “이상민 장관이 재난관리 주무부처 장인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재난 대응 과정에서 최적의 판단과 대응을 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재난 대응의 미흡함을 이유로 책임을 묻는 것은 탄핵심판 절차의 본질에 부합한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 26일자 주요 아침신문 1면.

 

수해현장 찾은 이 장관 보도… 조선 “행안부, 안도 분위기”

▲ 26일자 중앙일보 1면 기사.

국무위원이 탄핵소추된 헌정사 첫 사례였던 이번 사건을 중앙일보는 거야의 무리한 ‘정치탄핵’으로 규정했다. 중앙일보는 1면에 <거야의 ‘정치 탄핵’ 헌재 만장일치 기각> 기사를 내 “야당이 정쟁을 사법화하다 못해 탄핵소추를 남발해 국가 최고 재판권인 헌법심판관 낭비를 초래한다는 비판이 나왔다”고 했다. 허영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는 중앙일보에 “헌재도 이런 부실한 사건을 6개월이나 끌다가 전원일치 기각하는 건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야당의 탄핵소추로 ‘안전 공백’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상민 장관이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로 167일 동안 장관 자리를 떠나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1면에서 기각 소식을 전하며 “야 3당이 정치적 공세를 위해 무리하게 밀어붙인 탄핵소추가 결국 재난 주무 부처 장관을 사실상 공석으로 만들어 대한민국을 5개월 동안 ‘안전 사령탑’ 공백 상태로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 26일자 조선일보 1면 기사.

조선일보는 “이 장관이 자리를 비운 167일 동안, 정작 안전 대책을 위한 법 개정은 정쟁(政爭)에 밀려 표류하고 있다. 행안부는 작년 10월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이후 핼러윈 축제처럼 ‘주최자가 없는 행사’도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도록 하는 재난안전법 개정안을 의원 입법으로 추진했지만, 8개월 넘게 국회에 머물고 있다”며 “핼러윈 참사 이후 최근까지 여야 국회의원들은 40여 건에 이르는 재난안전법 개정안을 냈다. 이 중 20건 이상이 핼러윈 참사처럼 인파 재난 예방과 관련된 것”이라고 했다.

▲ 26일자 조선일보 1면 사진기사.

▲ 26일자 중앙일보 4면 기사.

이들은 이상민 장관이 탄핵이 기각되자마자 수해 현장으로 간 것에 주목했다. 이 장관은 업무 복귀 첫 일정으로 충남 청양군 지천 일대 수해 현장을 찾았다. 중앙일보는 4면에 <167일만에 복귀한 ‘실세장관’…곧바로 청양 수해현장으로> 기사를 내고 “새마을금고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와 지난 5월 서울시가 민방위 경계경보를 오발령한 사건 관련 보고도 예정돼 있다”며 “행안부는 ‘장관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국정과제를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1면 톱사진에 수해 현장 작업 중인 군 장병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이 장관 사진을 걸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민주당 의원들도 탄핵이 기각될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다수 의석을 내세워 탄핵을 밀어붙였다. 정부를 흠집 내기 위한 정치 공세 외에 아무것도 아니었다”며 “민주당은 장관이 안전 총괄 책임을 못 했다고 탄핵했지만 거꾸로 5개월 넘게 안전 컨트롤 타워가 부재한 상황을 초래했다. 폭우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지만 담당 부처의 장관이 없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 장관은 이날에야 비로소 업무에 복귀해 수해 현장으로 갔다”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서 큰 사고만 나면 합리적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책은 뒷전이고 음모론과 한풀이 정치판이 벌어지는 행태도 이제는 끝나야 한다. 세월호 사고 이후 해난 사고가 오히려 더 늘어났다. 원인이 다 밝혀졌는데, 없는 원인을 찾는다고 정치판만 벌이다가 정작 중요한 안전은 거꾸로 간 것”이라고 했다.

 

부적절한 발언 등 대응 미흡 재판관들 지적 “국민에 커다란 실망감”

▲ 26일자 한겨레 3면 기사.

‘탄핵’은 기각됐지만 결정문 내용을 뜯어보면 헌재는 이 장관의 법령 위반 소지를 지적하고 있다. “(이 장관이) 사건 참사 발생을 인지한 때로부터 현장 인근, 지휘소 도착까지 85∼105분이라는 귀중한 시간을 재난 및 안전관리 업무수행에 대한 전념성 내지 상황 해결에 대한 의지나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는 별개 의견이 있었다. 이 장관은 참사 당시 경기도 일산에 사는 운전기사가 서울 강남 자택까지 장관 관용차를 갖고 올 때까지 집에서 기다렸다가 현장으로 출발했다. 한겨레는 3면 기사에서 “국가공무원법 56조가 규정한 공무원의 ‘성실의무’ 위반”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 초기 각종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일례로 참사 원인에 대해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고 한 것을 놓고 4명의 재판관은 “근거가 없고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국정조사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이 재난관리주관기관의 장이 아닌지’ 물음에 ‘주관 기관은 없다’고 답한 것에 대해서도 “책임 회피”와 “국민의 혼란”을 일으킨 “품위 손상행위”로 규정했다.

▲ 26일자 한겨레 3면 기사.

정정미 재판관은 “피청구인(이상민)이 한 발언은 책임을 회피하는 데 연연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언행이었다”며 “참사의 피해자와 유족들뿐만 아니라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리라’고 믿고 기대하는 일반 국민에게도 커다란 실망감을 안겨주는 것”이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4면에 <“159명 죽음에 아무도 책임 안 져…각자도생의 사회 살아야”> 기사를 내고 유가족의 반발을 전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은 “유가족들은 지난해 10월29일에 느꼈던 아픔을 오늘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 국가와 행정기관은 159명의 죽음을 외면했다”며 “이번 결정으로 행정부 수장뿐 아니라 국가기관의 장은 참사 책임으로부터 면죄부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유가족을 조롱하는 보수단체도 나타나자 충돌 과정에서 유가족 1명이 실신했고, 2명은 탈진 상태로 구급차를 타고 이송했다.

▲ 26일자 경향신문 4면 기사.

▲ 26일자 경향신문 4면 사진기사.

경향신문은 4면에 <‘국민 목숨 못 지킨 국가’에 세월호 때 이어 또 면죄부> 기사를 이어 배치하며 “헌법 34조 6항은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도심 한복판을 걷거나 축제에 나온 시민이 위험을 인식하지 않고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정부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사회에선 헌재가 법을 협소하게 해석해 이 장관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었다고 비판한다”고 했다.

▲ 26일자 동아일보 사설.

정부가 이번 기각을 ‘면책’으로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법률적 책임은 지워졌어도 ‘정치적 책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헌재의 탄핵심판은 정치적 책임이 아니라 법률적 책임 여부를 따지는 절차”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야당의 이 장관 해임 건의를 일축하면서 정치적 책임 문제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 장관이 법적 책임의 멍에를 벗었다고 해서 정치적 책임까지 면제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한겨레도 사설 <이상민 탄핵 기각, 참사 대응 실패 면죄부 아니다>에서 “비록 헌재가 탄핵 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해 기각 결정을 내렸지만, 이 장관의 언행이 장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했다는 점은 재판관들뿐 아니라 온 국민이 다 체감한 바다. 민심의 심판은 이미 내려진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 장관은 법적 책임을 면했다고 안도하거나, 무죄 판결이라도 받은 양 의기양양할 처지가 아니다. 오히려 엄존하는 정치적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지 고심해야 한다”고 했다.

 

모두 마이너스… ‘불황형 성장’에 정부재정 요구한 신문들

 

▲ 26일자 경향신문 1면 기사.

한국은행이 올해 2분기(4~6월) 한국의 경제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을 0.6%로 집계하면서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부분의 내수 지표가 모두 마이너스였지만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해 무역수지 개선이 성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정부의 재정 지출을 주문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경제성장률은 1분기 0.3%에 이어 2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는 수출은 1.8% 줄고 수입이 더 큰 폭인 4.2% 줄어 발생한 ‘불황형 흑자’가 성장률에 기여한 것으로 바람직한 지표로 보긴 어렵다. 실제로 1분기 플러스였던 민간소비가 2분기(-0.1%) 감소했고, 정부소비도 1.9% 줄었다. 투자도 건설투자(-0.3%)와 설비투자(-0.2%)가 동시에 후퇴했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한국은행은 당초 예상대로 올해 경제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봤다. 하지만 변수가 많다. 우선 중국 경제가 부진하다. 봉쇄는 풀었지만 리오프닝 효과가 크지 않았고 중국 경제가 구조적 저성장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고 했다.

▲ 26일자 한겨레 사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정부의 재정 지출을 주문했다. 한겨레는 사설 <세수펑크 탓 돈 안 쓰는 정부, 경기침체 부채질하나>을 내고 “부자감세 등으로 인한 역대급 세수 펑크에 발목 잡혀 예산을 제대로 집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며 “상반기 정부 지출 감소는 정부의 경기침체 대응 방안을 스스로 뒤집은 것이다. 기재부는 지난 1월 올해 경기를 상저하고로 예상하면서 상반기 예산 조기집행으로 경기침체에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했다.

경향신문도 “윤석열 정부가 올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경제활력을 제고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보이지 않는다. 수출·소비·투자 모두 부진한 시기엔 재정이 경제활력 제고에 긴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정부는 세수결손을 메울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기업의 투자 유치를 우선시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선택지가 별로 없어 보이는 우리 경제는 활로를 투자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국내외 투자를 끌어들여 자본 총량을 늘리고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투자 매력도는 아시아 주요국 중 꼴찌다. 노동과 규제를 개혁하고, 경쟁력 있는 세제를 만들고, 예측 가능한 정책으로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여야 한다. 국내 기업들 투자를 국내로 돌릴 수 있는 적극적 산업 정책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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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윤석열은 왜 고깃값 97만원을 두번에 나눠 결제했나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3/07/26 08:32
  • 수정일
    2023/07/26 08:3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그 정보가 알고 싶다] 업무추진비 부정사용을 막기 위한 방법

23.07.26 05:31ㅣ최종 업데이트 23.07.26 05:31

▲ 2019년 7월 8일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확실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청문위원들 간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윤 후보자가 머리를 쓸어올리고 있다. ⓒ 남소연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업무추진비를 부정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뉴스타파, 세금도둑잡아라, 함께하는 시민행동,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 끝에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등으로부터 특수활동비와 업무추진비 내역 및 증빙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장 시절 업무추진비 지침 위반 정황을 찾아냈다.
2017년 10월 12일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성남시 소재의 한우구이 업소에서 '강력부, 첨단1,2부, 방수부 등 지검 소속 검사들과 만찬 간담회'를 명목으로 48만 원을 결제했다.

그런데 증빙자료인 10월 카드 전표에는 결제시간과  동일한 내용의 영수증이 한 장 더 나왔다. 업무추진비 내역의 집행 명목과 같고 참석자도 같았다. 차이가 있는 것은 49만 원이라는 결제금액이었다. 윤석열 당시 지검장은 2017년 10월 12일 같은 식당에서 지검 소속 검사들과 총 97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쓴 뒤 이를 두 차례 나누어 결제한 것이다.
 

▲ 2017년 10월 12일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업무추진비 1차 지출 내역(왼쪽)과 1차 지출 내역 영수증 ⓒ 정보공개센터

      

▲ 2017년 10월 12일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업무추진비 2차 지출 내역(왼쪽)과 2차 지출 영수증 ⓒ 정보공개센터

    
윤석열 당시 지검장의 업무추진비 부정 사용 의혹

윤석열 지검장은 왜 업무추진비를 두 번 나누어 결제한 것일까?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가 매년 발행하는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집행지침'에 따라 건당 50만 원 이상 지출할 경우에는 지출하는 상대방의 소속 및 성명을 증빙서류에 반드시 기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윤석열 지검장은 업무추진비를 지출한 대상의 인적사항을 제출하지 않기 위해 성남시 소재의 한우구이집에서 총 97만 원을 지출하고 48만 원과 49만 원으로 나누어 결제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재부 지침에는 관할 근무지와 무관한 지역의 경우, '불가피성 입증'이라는 조건 하에 업무추진비를 사용하도록 제한을 두고 있다. 그런데 윤석열 지검장은 관할 근무지 밖인 성남시에서 상대적으로 큰 금액의 업무추진비를 지침에 어긋나는 방법으로 결제했다.

이렇게 납득하기 어려운 업무추진비 사용에 대해 실제로 누구에게 업무추진비를 지출했는지, 지출 목적과 관할 근무지 외에서 지출하게 된 경위 등 의혹을 밝히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몫이다.
 

▲ 기획재정부 예산 및 기금운영계획 집행지침 업무추진비를 50만원 이상 사용할 경우 사용 대상의 인적사항을 자세하게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 정보공개센터

   

▲ 기획재정부 예산 및 기금운영계획 집행지침 지침에서는 관할 근무지와 무관한 지역에서 업무추진비 집행시 불가피성을 자세하게 증명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 정보공개센터


도대체 업무추진비가 뭐길래

사실 업무추진비의 부정 사용은 역사가 깊다. 윤석열 지검장 이전에도 공직자의 업무추진비 부정 사용은 시민사회단체의 감시와 언론보도를 통해 종종 드러나고는 했다.

업무추진비는 1995년 이전까지 '판공비'로 불렸는데, 1995년 제도정비를 거치며 명칭이 업무추진비로 변경되었다. 업무추진비는 정해진 사업예산 이외에 공공기관의 운영과 공무를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준비된 예산이다.

기관장 등 집행 주체가 스스로 판단해 협조가 필요한 외부인과 회의나 간담회를 하거나 소속 직원들의 경조사와 회식 및 식사를 통한 사기 증진과 같이 사업예산으로 책정하기 애매한 공무에 필요한 비용을 지출하는데 주로 쓰이는 예산이다.

이런 독특한 업무추진비의 특징으로 많은 부정 사용이 발생했다. 고 이완구 전 총리의 경우 충남도지사 시절에 2006년부터 2009년까지 3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업무추진비의 약 41%에 해당하는 3억 3600만 원가량을 현금으로 직원 격려 등에 사용한 것이 드러나 큰 충격을 주었다.

MB 정부 시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경우 2011년 11차례나 조선호텔과 롯데호텔 등에서 익명의 외부 전문가와 간담회 및 기자단 간담회를 이유로 50만 원 초과 금액을 두 차례 나누어 결제한 것이 드러난 바 있다. 문용린 전 서울교육감 역시 재임 시기였던 2013년 롯데호텔과 고급 일식집 등에서 50만 원 이상의 금액을 쪼개기로 결제한 정황이 발견됐다.

용산구의회 박길준 전 의장은 황당하게도 업무추진비를 개인 혈압약 구매에 사용했다. 약 4년간 540만 원가량 업무추진비로 개인 혈압약을 구매했다가 적발되자 고령을 이유로 혈압약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업무추진비 부정 사용을 막는 방법
 

▲ 기획재정부 1차관 2023년 5월 업무추진비 내역 기관마다 정해진 서식에 따라 업무추진비 항목을 기입해 주기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 정보공개센터


그렇다면 이렇게 고질적인 업무추진비  부정 사용을 막을 수는 없을까? 방법이 있다. 공공기관들이 주기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업무추진비 내역을 최대한 자세하게 작성하고 결제한 카드 승인내역 또는 전자전표를 함께 공개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업무추진비는 기관마다 스스로 만든 서식에 따라 임의로 작성해 공개했다. 편차가 있지만 대체로 업무추진비 사용일자, 사용장소, 사용내역, 금액, 대상인원, 카드 또는 현금사용 여부로 구성된다. 어떤 공공기관은 비교적 자세하게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을 매월 공개하는가 하면 또 어떤 기관은 사용날짜와 대강의 사용목적, 금액 정도로만 작성해 분기별로 공개하고 있다.

이런 업무추진비 공개방식이 문제가 되는 것은 크게 세 가지이다. ▲ 기관마다 업무추진비 공개에 대한 편차가 발생한다는 것 ▲ 공개된 업무추진비 내역이 실제로 증빙자료와 일치하는지 정보의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 ▲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단순화된 임의의 서식으로만 공개하고 증빙 의무가 상시적으로 발생하지 않아 공직자들의 업무추진비 사용에 대한 자기 검열과 통제 효과가 약하다는 것이다.
 

▲ 서울중앙지검장(검사장) 2023년 1분기 업무추진비 내역 서울중앙지검의 경우 지검장의 업무추진비를 분기별로 공개하며 사용장소와 대상인원의 수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 정보공개센터


그렇다면 모든 공공기관에 적용할 업무추진비 표준 서식을 만들어 사용장소(정확한 상호명)와 사용대상 및 인원 수, 사용 날짜 뿐 아니라 시간까지 기입해 매월 공개하도록 하면 어떨까. 기관별 투명성 편차가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공공기관이 업무추진비 내역을 공개할 때 업무추진비 카드의 매출전표나 카드사용 승인내역을 함께 공개한다면 업무추진비 내역의 신뢰성 문제도 해결하고 공직자들도 경각심을 느껴 자기 검열과 통제도 강화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예산 증빙자료를 공개하기 위해 카드 사용 후 영수증을 일일이 스캔하거나 복사해야 했지만 지금은 카드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매출전표 또는 카드승인내역을 손쉽게 내려받을 수 있다. 전자파일 형태의 증빙기록이지만 신뢰성은 진본과 차이가 없다. 즉 업무추진비 사용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별다른 업무 부담이 발생하지도 않는다는 이야기다.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업무추진비는 공공기관의 여러 예산 가운데 시민사회와 언론의 주된 감시 대상이었다. 이런 노력이 성과를 얻어 업무추진비의 투명한 집행이 제도화되었다.

그럼에도 업무추진비의 부정 사용은 근절되었다고 하기는 어렵다. 여전히 감시가 조금이라도 느슨하면 편법으로 부정한 사용을 하기 용이한 구조다. 이번에 드러난 윤석열 대통령의 업무추진비 부정 사용 사례를 계기로 업무추진비 제도가 한 번 더 개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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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장관, 탄핵 기각으로 직무 복귀...이태원 참사 유가족 “참담”

유남석 헌법재판소장과 헌법재판관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관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를 위해 자리에 앉아 있다.2023.07.25 ⓒ민중의소리
이태원 참사에 부실하게 대응했다는 논란으로 탄핵 심판대에 올랐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25일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은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대심판정에서 열린 이 장관의 탄핵 심판 사건의 선고 재판에서 재판관 9명의 전원 일치 의견으로 이같이 결정했다. 이 장관 탄핵이 인용되려면 재판관 9명 중 6명 이상이 동의해야 하는데, 9명 모두 기각 결정을 내렸다.

 

 

 

3가지 핵심 쟁점 모두 이상민 장관에게 책임 없다는 헌재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은 ▲참사 전 이 장관이 재난을 예방하기 위한 의무를 다했는지 ▲참사 이후 조치가 적절했는지 ▲장관으로서 국가공무원법상 성실·품위유지 의무를 지켰는지 등이었다.

이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이 장관이 파면에 이를 만큼 책임을 다하지 않았거나 중대한 법 위반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난대응에 미흡함이 있더라도 탄핵까지 할 사유는 아니라는 것이다. 
우선 사전 재난대응 조치와 관련해 헌법재판소는 “이 사건 참사 발생 전 핼러윈 기간 이태원의 인파 밀집을 예상한 언론보도가 있었으나 그 내용이 다중밀집사고 자체를 예상하거나 우려했던 것으로 보기는 어렵고, 핼러윈데이 전후의 다중밀집사고의 위험성, 신고 전화의 내용에 대해 이태원 지역을 관할하는 용산구청, 용산경찰서 등이 이 사건 참사 발생 전에 행안부나 피청구인에게 별도로 보고하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 장관에게 사전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헌법재판소는 사후 재난대응 조치와 관련해서도 “재난안전법에는 긴급구조의 현장지휘와 관련된 행안부 장관의 권한에 대한 직접적인 규정은 없다”며 이 장관이 재난안전법을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또한 “피청구인이 소방청장 직무대리로부터 ‘사고현장 직접 확인’을 요청받은 것 외에 구체적인 지원 요청을 받은 바 없고, 소방재난본부장이나 서울경찰청장으로부터 특별한 협력요청을 받은 바 없다”며 “피청구인이 현장에서 보다 적극적·구체적인 현장지휘·감독에 나아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곧바로 재난안전법에 따른 총괄·조정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행안부가 참사 한달 뒤에 유가족 등을 지원하기 위한 ‘행안부 지원단’ 설치를 발표한 점 등을 고려하면 이 장관의 사후 대응이 국민의 기본권 보호 의무 위반으로 평가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탄핵소추가 기각돼 업무에 복귀하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재 자택을 나서며 입장을 말하고 있다. 2023.07.25. ⓒ뉴시스

이 장관의 참사 이후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서도 헌법재판소는 탄핵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봤다. 이 장관은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다”고 말하거나, “이 시간은 골든타임이 지난 시간이었다”고 말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행안부 장관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전체적으로 국민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여지가 있는 것으로서 부적절하다”면서도 “이로 인해 재난 및 안전관리 업무에 관한 국민의 신뢰가 현저히 실추됐다거나 파면을 정당화할 정도로 재난 및 안전관리 행정의 기능이 훼손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탄핵 사유로 인정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헌법재판소는 “이 사건 참사는 어느 하나의 원인이나 특정인에 의해 발생하고 확대된 것이 아니라, 종래 재난안전법령상 주최자 없는 축제의 안전관리 및 매뉴얼의 명확한 근거규정이 마련되지 않았고, 각 정부기관이 대규모 재난에 대한 통합 대응역량을 기르지 못했으며, 재난상황에서의 행동요령 등에 관한 충분한 홍보나 교육, 안내가 부족했던 점이 총체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규범적 측면에서 그 책임을 피청구인에게 돌리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탄핵심판 절차는 공직자의 직무수행에 대한 법적 책임을 추궁함으로써 헌법의 규범력을 확보하는 데 본래의 목적과 기능이 있으므로, 피청구인이 재난관리 주무부처의 장인 행안부 장관으로서 재난대응 과정에서 최적의 판단과 대응을 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재난대응의 미흡함을 이유로 그 책임을 묻는 것은 규범적 심판절차인 탄핵심판 절차의 본질에 부합하다고 볼 수 없다”고 봤다.

그러면서 “헌법과 법률의 관점에서 피청구인이 재난대응기구의 설치·운영 및 재난관리 총괄·조정 등에 관한 재난안전법과 공무원의 성실의무 등을 규정한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했거나,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해야 할 헌법상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다만 김기영, 문형배, 이미선 등 3명의 재판관은 “파면을 정당화하는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면서도, 이 장관의 사후대응이 국가공무원법상 성실의무를 위반했고, 참사 후 논란이 된 발언들이 국가공무원법상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하는 별개의견을 냈다. 정정미 재판관도 기각을 결정하면서도 참사 후 논란이 된 이 장관의 발언들이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다는 별개의견을 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유가족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심판 선고를 듣고 침울한 표정으로 헌법재판소를 나서고 있다.. 2023.07.25. ⓒ민중의소리

또 한번 가슴 무너져 내린 유가족 
“모든 국가의 행정기관들이 159명의 국민을 외면했다”


이번 결정은 이 장관이 이태원 참사 전후 행안부 장관으로서 대응이 부실했다는 이유로 지난 2월 국회로부터 탄핵소추된 지 5개월 만에 나왔다. 그런 만큼 결과를 애타게 기다리던 이태원 참사 유가족은 기각 결정에 또다시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

선고 재판을 방청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은 결정 직후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고 이주영 씨의 아버지인 이정민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은 “너무 참담하고 너무 아프다. 우리는 지난해 10월 29일 그 참담했던 아픔을 오늘 또 느낄 수밖에 없었다”며 “대한민국 모든 국가의 행정기관들은 159명의 국민을 외면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우리는 이 나라 국민이 아니냐. 이렇게나 무정하고 무심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허울뿐인 것이냐. 159명 국민의 생명은 아무것도 아니란 말이냐”고 성토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 행안부 수장뿐만 아니라 모든 기관의 장들이 면죄부를 받았다. 어떤 잘못을 저지르고 어떤 문제를 일으켜도 그들은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실무를 하는 실무자들만 모든 책임을 지고 그 위에서 군림하고 명령하는 자는 절대 책임을 지지 않고 그들의 권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때 도로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서 이 장관을 응원하며 시위를 벌이던 극우단체가 유가족을 향해 막말을 하며 조롱하자 유가족이 격분해 거칠게 항의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으로 추정되는 한 명이 쓰러져 119구급차에 살려갔다.

그러는 사이 이 장관은 헌재의 기각 결정으로 직무에 곧바로 복귀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선고 재판에는 직접 출석하지 않았다.

이 장관은 입장문을 내고 “이번 기각 결정을 계기로 10.29참사와 관련한 더 이상의 소모적인 정쟁을 멈추고, 다시는 이러한 아픔을 겪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희생자나 유가족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이 장관은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고 천재지변과 신종 재난에 대한 재난관리체계와 대응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시대를 열어가겠다”며 “공직자들의 태도에 대해서도 돌아보고, 정부 내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걷어내겠다”고 말했다.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는 입장문을 통해 "이태원참사의 국가공식 사과,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 책임자에 대한 합당한 문책과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헌법재판소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국회의 탄핵심판 청구를 기각한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07.25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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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도 ‘윤석열 퇴진’ 외치며 천주교 시국기도회 열려...

1천여 명이 대흥동 성당에 모여 미사 후 거리행진에 나서

  • 기자명 대전=임재근 객원기자 
  •  
  •  입력 2023.07.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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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7월 24일 저녁 7시, 주교좌 대흥동 성당에서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시국기도회’를 개최했다. [사진-임재근 객원기자]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7월 24일 저녁 7시, 주교좌 대흥동 성당에서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시국기도회’를 개최했다. [사진-임재근 객원기자]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7월 24일 저녁 7시, 주교좌 대흥동 성당에서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시국기도회’를 개최했다. [사진-임재근 객원기자]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7월 24일 저녁 7시, 주교좌 대흥동 성당에서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시국기도회’를 개최했다. [사진-임재근 객원기자]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시국기도회가 대전에서도 개최됐다.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용태 마태오 신부)는 2023년 7월 24일(월) 저녁 7시, 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 성당에서 사제 100여명을 비롯해 수도자 70여명, 신자와 대전충청지역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국기도회를 개최했다.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용태(마태오) 신부의 주례로 1부로 진행된 시국미사에 참가한 이들은 최근 시국과 관련한 ‘일본 핵폐기수 해양투기 결사반대’, ‘화해협력 평화정착’, ‘약자는 안전하게 강자는 정의롭게’, ‘일본영업사원 1호 윤석열 탄핵’, ‘퇴진 윤석열’ 등의 피켓을 들고 “윤석열 퇴진”과 “윤석열 탄핵”의 구호도 외치곤 했다.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용태(마태오) 신부는 시국미사에서 주례와 강론도 맡았다. 김용태 신부가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사진-임재근 객원기자]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용태(마태오) 신부는 시국미사에서 주례와 강론도 맡았다. 김용태 신부가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사진-임재근 객원기자]

시국미사에서 김용태 신부는 강론을 통해 “내로남불식의 사법 농단, 언론 탄압과 언론 길들이기, 천공의 국정농단 농단, 대통령의 처가 비리,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노조 탄압, 고물가⸱저임금⸱친자본⸱반서민⸱복지부제로 인한 민생 파탄, 반민족적이고 매국적인 굴욕외교,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한 반인륜적지지, 중국과 러시아를 적으로 돌리는 외교 참사, 한반도 전쟁 위기 고조, 10.29 이태원 참사와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비롯한 수많은 사회적 참사들 등등 단 하나만으로도 탄핵에 이를 만큼의 부정과 부패와 무능이 차고 넘친다”며 윤석열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통령 임기 5년은 공동선을 위해 보장된 시간이지 온갖 패악질로 민생을 도탄에 빠뜨리고, 나라를 위기에 빠뜨리라고 보장된 시간이 아니다”라며, “국민이 세웠으니 언제든지 국민이 허물 수 있다”고 말을 이었다.

김용태 신부는 “정권을 허무는 게 가능하겠냐며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우리 모두는 가능성이 아니라 그 당위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며, “윤석열 퇴진, 윤석열 탄핵은 이 시대의 당위성”이라고 강조했다.

시국미사에서는 신자들이 보편지향기도를 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경민(까리타스), 박갑주(대건안드레아), 이주현(사도요한), 정춘교(카타리나). [사진-임재근 객원기자]
시국미사에서는 신자들이 보편지향기도를 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경민(까리타스), 박갑주(대건안드레아), 이주현(사도요한), 정춘교(카타리나). [사진-임재근 객원기자]

시국미사에서는 신자들이 보편지향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정춘교(카타리나)씨는 “한낱 짧은 권력에 취해 무도한 검찰과 비겁한 경찰의 힘을 이용해 온갖 행패를 부리고 있는 현재 정부의 권력자들이 자신들의 어리석음과 잘못을 깨닫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주현(사도요한)씨는 “생명과 인권을 위협하는 검찰 독재정권의 퇴행과 폭주를 저지시키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다시 건설할 수 있도록 용기와 힘을 달라”고 기도했다.

이경민(까리타스)씨는 자본의 어업형태와 일본의 핵발전 방사능 폐기물 방류계획을 언급하며 생태계와 모든 피조물을 위해 기도했다.

박갑주(대건안드레아)씨는 “4.19혁명과 5.18광주와 6월 항쟁이라는 값진 희생의 대가로 이룩한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협당하고 있다”며, 불의와 부정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이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기도했다.

시국미사에서 연대발언을 하고 있는 민주노총 대전본부 김율현 본부장,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김채선(故 김지현의 어머니)씨,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은 사무처장(왼쪽부터) [사진-임재근 객원기자]
시국미사에서 연대발언을 하고 있는 민주노총 대전본부 김율현 본부장,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김채선(故 김지현의 어머니)씨,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은 사무처장(왼쪽부터) [사진-임재근 객원기자]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김채선(故 김지현의 어머니)씨가 발언을 할 때 많은 이들이 함께 눈물을 흘렸다. [사진-임재근 객원기자]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김채선(故 김지현의 어머니)씨가 발언을 할 때 많은 이들이 함께 눈물을 흘렸다. [사진-임재근 객원기자]

시국미사에서는 여러 주제의 연대 발언도 이어졌다.

민주노총 대전본부 김율현 본부장은 지난 5월 노동조합 탄압에 항거해 분신사망한 양회동 건설 노동자와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을 비롯해 저임금 노동, 장시간 노동, 비정규 노동을 확대하려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 정책을 비판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김채선(故 김지현의 어머니)씨는 “이태원 참사 때도 그렇고 오송 지하차도 참사도 그렇고 행정기관에서 통제만 잘 해주었더라면 방지할 수 있는 참사였다”며, “그렇기 때문에 특별법 제정이 너무나도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김채선씨가 참사 당시 딸의 이야기를 할 때는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리며 함께 가슴아파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은 사무처장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계획에 대해 일본 정부 뿐아니라 이를 동조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시국미사가 끝난 후 평화대행진을 위해 성당을 나서고 있다. [사진-임재근 객원기자]
시국미사가 끝난 후 평화대행진을 위해 성당을 나서고 있다. [사진-임재근 객원기자]

7시에 시작된 시국미사는 2시간이 넘은 9시 10분경에 끝났고, 2부 평화대행진으로 이어졌다.

대흥동 성당을 나온 이들은 중앙로네거리를 지나 목척교 앞까지 가서 다시 대흥동 성당으로 되돌아오는, 약 1km 구간을 행진하며 ‘윤석열 탄핵’과 ‘윤석열 퇴진’ 등을 외쳤다. 모든 행사를 마쳤을 때는 밤 10시가 넘은 후였다.

십자가를 앞세우고 진행된 평화대행진. 사제들이 행진 앞쪽으로 자리했다. 대열 뒤편으로 대흥동 성당이 보인다. [사진-임재근 객원기자]
십자가를 앞세우고 진행된 평화대행진. 사제들이 행진 앞쪽으로 자리했다. 대열 뒤편으로 대흥동 성당이 보인다. [사진-임재근 객원기자]
평화대행진은 대흥동 성당을 출발해 중앙로네거리를 지나 목척교 앞까지 가서 다시 대흥동 성당으로 되돌아오는, 약 1km 구간에서 진행되었다. 대흥동 성당을 나와 중앙로 네거리를 지나고 있는 행진 대열. [사진-임재근 객원기자]
평화대행진은 대흥동 성당을 출발해 중앙로네거리를 지나 목척교 앞까지 가서 다시 대흥동 성당으로 되돌아오는, 약 1km 구간에서 진행되었다. 대흥동 성당을 나와 중앙로 네거리를 지나고 있는 행진 대열. [사진-임재근 객원기자]

한편, 지난 3월 20일 전주 전동성당에서 개최된 전국사제비상시국회의의 결정을 통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친일매국 검찰독재 퇴진과 주권회복을 위한 월요시국기도회’를 시작한다는 성명을 냈다.

4월 10일부터 매주 월요일 서울, 마산, 수원, 광주 등 전국에서 시국기도회를 개최해 오고 있고, 대전에 이은 시국기도회는 8월 7일(월) 저녁 7시 30분에 대구 2·28기념공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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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어린 소나무들의 떼죽음, 산림청 왜 이러나



[최병성 리포트] 탄소배출로 기후위기 조장하는 산림정책, 대형산불·산사태 원인... 카르텔 깨야

23.07.25 04:38ㅣ최종 업데이트 23.07.25 04:38

 

▲ 산에 흰 페인트를 칠한 이유는? ⓒ 황정석

 

흰 페인트를 칠한 듯 독특한 숲이다. 숲에 가득했던 나무를 벌목한 후 어린 소나무를 심었다. 벌목 후 잔가지들을 정상을 향해 줄줄이 쌓았다. 잔가지는 돈이 되지 않으니 쌓아두고 간다. 산불이 발생하자 잔가지들이 불길을 정상까지 끌어 올리는 대형산불의 이동 통로가 되었다. 새로 심은 소나무들 역시 잔가지 더미의 불길 속에 타죽었다. 잔가지들이 타고 난 재가 하얀 페인트칠처럼 보이는 것이다. 지난 4월 2일 충청남도 홍성군의 산불 피해 현장이다.

 

또 다른 곳을 보자. 이곳 역시 4월 2일 산불이 발생한 대전과 금산 지역의 산불 피해 모습이다. 산림순환경영을 한다며 불에 잘 타지 않는 활엽수림을 베고 소나무를 심었다. 산불이 발생하자 새로 심은 소나무들이 모조리 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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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에 잘 타지 않는 활엽수들을 싹쓸이 벌목 후 소나무를 심었다. 산불로 새로 심은 소나무가 모조리 타 죽었다. ⓒ 황정석

 

이곳 불탄 자리에도 검고 흰 줄이 그려져 있다. 벌목 후 잔가지들을 쌓아 둔 것이 불에 탄 것이다. 산림청의 싹쓸이 벌목이 대형 산불의 주범이 되고 있음이 산불 현장마다 확인된다. 벌목 현장을 더 살펴보자.

 

산에 자라던 나무를 모조리 베어냈다. 나무 기둥은 펠릿과 펄프공장으로 실어가고 나머지 잔가지들을 능선을 향해 일렬로 쌓아두었다. 시간이 흐르며 잔가지들이 햇빛에 잘 건조되었다. 산불이 발생하면 헬기로 물을 퍼부어도 꺼지지 않는 대형 산불의 주범이 된다. 줄줄이 쌓아 둔 나뭇가지는 산불의 이동 통로가 되기도 하고, 홍수 때에는 하천으로 떠내려가 물길을 막아 홍수 피해를 가중시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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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젓가락 같은 어린 나무를 31살 넘은 늙은 나무라며 싹쓸이 벌목하고(사진 위) 잔 가지들을 능선을 따라 줄줄이 쌓아두었다.(사진 아래) 산불이 발생하면 불길의 이동 통로가 되어 대형산불의 주범이 되고, 홍수시엔 하천을 범람시키는 요인이 된다. ⓒ 최병성

 

인디언 모자처럼 산 능선에만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이곳 역시 싹쓸이 벌목 후 능선에만 나무를 남겨두었다. 지난 2021년 산불이 발생한 충남 홍성의 모습이다. 쌓아 둔 잔가지들이 줄줄이 불길의 통로가 되어 산림을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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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목 후 쌓아 둔 잔 가지들이 불길의 통로가 되어 산을 홀라당 태웠다. 능선의 흰줄무늬가 쌓아둔 잔가지가 불에 탄 모습이다. ⓒ 최병성

 

지난 2022년 3월 국내 최대 산불 피해가 발생한 경북 울진으로 가보자. 울진의 커다란 소나무들을 벌목하고 잔가지들을 줄줄이 쌓아두었다. 송이버섯을 딴다며 벌목 후 소나무를 심었다. 천천히 이동하는 후진 산불이 능선을 넘어 쌓아 둔 잔가지를 타고 내려오며 새로 심은 소나무들을 모조리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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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울진의 산불 현장. 벌목 후 쌓아 둔 잔가지를 타고 산불이 이동하며 새로 심은 소나무를 다 태워 죽였다. ⓒ 최병성

 

탄소 배출하는 가짜 탄소 흡수원 정책

 

지난 10일 산림청이 '제3차 탄소흡수원 증진 종합계획(23~27)'을 발표했다. 이날 남성현 산림청장은 기자 브리핑에서 '우리 현재 숲이 저출산·고령화 숲으로 계속 가고 있기 때문에 31년 이상이 82%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가만 놔둬버리면 점점점 숲이 갖고 있는 온실가스 흡수량은 줄어든다'며 '적극적인 산림경영 정책을 하게 되면 2027년까지 감축량의 약 27%까지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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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10일 남성현 산림정장이 탄소중립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 산림청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는 우리나라 숲이 늙었다며 나무를 베어내고 30억 그루 심기를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국민 여론에 밀려 '30억 그루 심기'라는 말이 사라졌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자 산림청이 30억 그루 심기 대신 새로운 말을 만들어 냈다. 우리나라 숲이 '저출산 고령화 숲'이라는 것이다.

 

산림청 주장대로 31년 넘으면 저출산 고령화 나무가 되기에 싹쓸이 벌목하고 어린나무를 심어야 하는 걸까. 100살 사는 사람도 30살은 청년에 불과하다. 그런데 500년, 1000년 사는 나무를 두고 31년이면 저출산 고령화 나무라니? 산림청 주장이 틀렸음은 국립수목원 산림박물관에 전시된 나무의 나이테들이 증명하고 있다.

 

먼저 126년 된 전나무 나이테다. 31년 넘어서 126년까지 계속 성장했다. 나무가 성장했다는 것은 그만큼 탄소를 많이 흡수 저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햇빛과 비, 온도 등의 기후 여건에 따라 해마다 탄소 흡수량이 달라진다. 나이테 간격이 그 해의 탄소 흡수량을 말한다. 31년이 넘어서도 왕성하게 탄소를 흡수 저장했다. 오히려 31년은 왕성하게 성장할 준비가 된 청년 초기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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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수목원 산림박물관의 126살 전나무. 30살은 아직 어린 나무에 불과하다. ⓒ 최병성

 

79년 강송과 95년 잣나무 나이테 역시 31년은 늙은 나무가 아니라 왕성한 청년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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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9살과 95살 나무 나이테. 30살은 저출산 고령화가 아니다. ⓒ 최병성

 

남성현 산림청장은 국가온실가스 목표 달성을 위해 탄소흡수 능력이 떨어지는 늙은 나무를 베어내고, 탄소흡수 능력이 뛰어난 어린나무를 심겠다고 했다. 앞으로 적극적으로 벌목을 하겠다고 공개 선언한 것이다.

 

산림청의 탄소흡수원 주장은 한마디로 대국민 사기극이다. 2020년 영국 그랜덤연구소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숲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논문에서 인용한 영국 산림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숲에서 탄소를 가장 많이 저장하고 있는 곳은 나무가 아니라 나무 아래 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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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산림 자료에 따르면, 나무 기둥이 아니라 산림토양에 72%에 이르는 탄소가 저장되어 있다. 산림청의 싹쓸이 벌목은 토양 탄소 폭발시켜 기후위기 조장하는 기후 범죄다. ⓒ 영국 산림연구원

 

토양의 탄소 저장량은 72%, 바닥에 떨어진 낙엽 5%, 죽은 나무 1% 미만, 그리고 나무 기둥과 잎, 가지를 합쳐 17%다. 문제는 산림청이 싹쓸이 벌목하는 과정에 포클레인이 토양을 휘젓고 다니며 수십 년간 토양에 저장된 탄소가 일시에 배출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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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목 후 초토화된 산림 모습. 수십년간 토양에 저장된 탄소가 배출되며 기후위기 조장하는 주범이 된다. ⓒ 최병성

 

독일과 한국의 벌목 차이

 

독일의 벌목 대부분은 평지인 산림에서 이뤄진다. 대한민국 산림청처럼 싹쓸이 벌목을 하지 않는다. 오래 자란 나무들을 골라 베기를 한다. 그리고 나무를 새로 심지 않는다. 많은 돈을 들여 심지 않아도 땅속에 있는 씨앗들이 저절로 자란다. 대한민국 산림청의 싹쓸이 벌목처럼 벌목 과정에서 토양에 저장된 탄소를 마구 배출시키지 않고, 나무 심는다고 많은 예산을 퍼붓지도 않는다. 진짜 산림순환경영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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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다란 나무들을 골라 베니 좋은 원목이 만들어지고, 나무 값을 많이 받을 수 있어 산림 경영이 이뤄진다. ⓒ 홍석환

 

독일은 31년 된 나무를 베지 않는다. 커다란 나무를 베야 나뭇값을 제대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산림청이 말하는 대한민국의 31년 된 저출산 고령화 나무는 너무 작아 원목으로 쓸모가 없으니 고작 펠릿과 우드칩이 되어 화력발전소 땔감이 되고 있다. 숲을 지키고 있어야 할 소중한 나무들이 산림청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화력발전소 땔감으로 전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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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산림청이 31살 넘은 저출산 고령화 나무라며 베어내는 나무의 현실이다. 숲을 지키고 있어야 할 나무가 고작 펠릿과 우드칩 공장으로 가서 화력발전소 땔감으로 전락하고 있다. ⓒ 최병성

 

산림청은 벌목 후 산림에 버려진 잔가지들을 미이용 에너지라며 펠릿공장으로 가져가는 것을 탄소중립의 하나로 포장했다. 과연 사실일까?

 

벌목 후 경사진 산 능선에 남겨진 잔가지들을 펠릿공장에서 수거하는 모습을 살펴보자. 포클레인이 경사진 산을 따라 내려오며 잔가지들을 밀고 내려온다. 잔가지를 끌고 내려오던 포클레인이 지나간 자리를 살펴보자. 산림토양이 초토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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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목 후 펠릿공장이 잔가지를 이용한다며 중장비를 이용해 끌어내리고 있다. 이 과정에 산림 토양과 생태계가 초토화된다. ⓒ 최병성

 

벌목하는 과정에 이미 포클레인으로 한번 토양탄소가 배출됐다. 이후 펠릿공장에서 잔가지를 수거한다며 포클레인으로 또다시 토양을 헤집고 다닌다.

 

이렇게 산림을 철저히 파괴하여 수십 년간 낙엽이 쌓이며 바닥에 저장된 영양분들이 다 쓸려나간 척박한 토양에 어린 소나무를 심는다. 그리고 산불이 발생하여 새로 심은 소나무마저 다 태웠다. 활엽수를 벌목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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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월 충남 홍천의 모습이다. 벌목 후 나무 기둥을 산 아래로 포클레인이 끌어내리느라 온 산을 헤집고 다녀 성한 곳이 없다. 나무를 끌어내린 후 잔가지들을 능선을 향해 정리하느라 토양이 또 훼손된다. 이후 미이용에너지를 이용한다며 잔가지 쌓인 곳에 포클레인이 또 밀고 내려온다. 독일과 유럽은 싹쓸이 벌목도 없고, 골라베기 후 와이어를 달아 나무를 아래쪽으로 내려보낸다. ⓒ 최병성

 

산림청의 탄소중립 계획이 거짓인 증거

 

산림청은 늙은 나무 베어내고 어린나무를 심어 탄소흡수능력을 증가시켜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벌목하는 과정에 이미 수십 년간 저장된 토양 탄소를 배출시켰다.

 

지난 10일, 남성현 산림청장은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감축량을 40% 감축하도록 되어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의 탄소 저감 목표다.

 

현재 2023년이다. 2030년까지 7년 남았다. 자라는 나무를 베어 산림을 초토화 시킨 후 심은 어린나무가 언제 자라 온실가스 40%를 감축해 낼 수 있을까? 7년은 초토화된 산림에 심은 어린나무가 겨우 뿌리 내릴 정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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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싹쓸이 벌목하고 어린 소나무 심었다. 산불로 다 타 죽었다. 지금 어린 나무 심어 7년 동안 얼마나 자라 기후 위기의 지구를 구하는 탄소 흡수원이 될 수 있을까? ⓒ 최병성

 

7년 뒤인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40%를 감축해야 한다는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 목표 자체가 산림청의 싹쓸이 벌목이 탄소를 배출하며 기후위기를 조장하는 기후 범죄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지난 10일, 남성현 산림청장은 "아무리 나무를 심고 가꾸고 해도 이게 하루아침에 산사태가 나거나 산불이 나거나 병해충으로 나가면 이게 탄소흡수원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산림재난 방지를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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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불은 탄소 흡수원이 줄어드는 것 뿐만 아니라, 불타는 과정에 엄청난 탄소를 배출한다. 문제는 산림청의 잘못된 정책이 대형산불을 더 조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 황정석

 

산림청장도 산불로 나무가 불에 타면 오히려 탄소가 배출되고 탄소흡수원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산림청의 싹쓸이 벌목으로 탄소흡수원인 커다란 나무들이 사라졌다. 엄청난 양의 토양 탄소가 배출되었다. 그리고 남겨진 잔가지가 불길 통로가 되어 대형산불의 주범이 되었고, 심은 어린 소나무마저 다 태웠다. 산림청의 벌목과 조림이 탄소흡수원이 아니라 기후위기 조장하는 탄소 배출원이 된 것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나무를 심고, 가꾸고, 베고 이용하면 숲이 생태적으로 경제적으로 가치가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대로 산림청의 싹쓸이 벌목으로 건강하던 산림 생태계가 초토화되었다. 다양한 활엽수들로 가득한 숲과 산림청이 싹쓸이 벌목하고 단일한 나무를 심은 곳 중 어느 숲의 생태계가 더 건강할까?

 

아름드리 금강송 소나무들로 가득했던 경북 울진을 지난 2021년 6월 다녀왔다.

거대한 소나무들을 산림청이 싹쓸이 벌목하고 어린 소나무를 심었다. 그 후 곳곳에 산사태가 발생하였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지난 7월 10일, 산사태 등의 산림재난을 방지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산림청의 싹쓸이 벌목과 어린나무 조림이 전국 곳곳에서 산사태 재난을 일으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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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림청이 울진의 거대한 금강송들을 벌목했다. 어린 소나무를 심었다. 그러자 산사태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산사태 복구한다며 산속에 계속 혈세를 퍼붓고 있다. ⓒ 최병성

 

지난 2021년 8월, 경북 포항시 죽장면의 하늘 아래 첫 동네인 두마동 일대가 홍수와 산사태로 큰 피해를 입었다. 정부는 포항시 죽장면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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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1년 경북 포항 죽장리에 홍수와 산사태로 사과 밭이 사라졌다. ⓒ 최병성

 

산사태 원인은 마을 뒷산 싹쓸이 벌목이었다. 초토화된 벌목 현장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이것을 과연 산림순환경영이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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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시에 홍수가 발생한 이유는 마을 뒤편 산림의 싹쓸이 벌목 때문이었다. 산림청이 산림재난의 주범이다. ⓒ 최병성

 

지난 2022년 8월 경기도 여주시에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마을 뒤편에 있는 산림의 싹쓸이 벌목과 조림 때문이었다. 산림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가 홍수 방지다. 그런데 저렇게 싹쓸이 벌목을 하면 집중 호우 시 일시에 빗물이 흘러내리며 아래 지역에 산사태와 홍수 피해를 일으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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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2년 여름, 여주시에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 역시 마을 뒷산의 싹쓸이 벌목과 조림 때문이었다. 산림청의 잘못된 정책이 산림 재난을 만들어내고 있다. ⓒ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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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목 현장에 남겨진 나무들이 떠 내려와 물길을 막아 도로가 파괴되고 마을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벌목과 조림은 산사태와 홍수를 가져오는 주범이다. ⓒ 최병성

 

남성현 산림청장은 벌목하고 나무를 심는 것이 경제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싹쓸이 벌목으로 30년간 숲을 가꿔 온 산주가 받는 나뭇값은 1ha당 100만 원에 불과하다. 그런데 벌목한 곳에 나무를 심는 비용은 1ha에 973만 원(2021년 산림청 고시 가격)이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나무가 자라는 동안 풀베기 비용이 계속 투입되어야 한다. 산림청이 조림비와 풀베기 등의 예산을 퍼부어 벌목상과 산림조합 등의 주머니를 채워주고 있는 꼴이다.

 

이뿐 아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3월 "국토녹화 50주년을 맞아, 산림이 발휘하는 다양한 공익 기능을 화폐로 환산한 결과 259조 원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온실가스 흡수·저장 기능 97조 6000억 원, 경관 제공 기능 31조 8000억 원, 산림 휴양 기능 28조 4000억 원, 토사 유출 방지 기능 26조 1000억 원, 산림정수 기능, 산소 함양 기능, 생물 다양성 보전 기능, 산림 이유 기능, 대기질 개선 기능, 열섬완화 기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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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림청 산림과학원이 만든 숲의 공익적 기능. 싹쓸이 벌목으로 숲의 공익적 기능이 사라진다. 국민이 엄청난 손해를 보는 것이다. ⓒ 산림청

 

산림청이 탄소흡수원 만든다며 싹쓸이 벌목하는 순간, 이 모든 공익 기능이 사라지고, 오히려 산사태와 홍수 재난이 발생한다. 이렇게 숲이 주던 공익적인 기능의 감소 비용까지 환산한다면 산림청이 주장하는 산림순환경영은 기후재난이요, 산림 범죄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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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은 크게 자란 나무를 골라 베고, 시간이 지니면 그 자리엔 자연적으로 새싹이 나며 자란다. 싹쓸이 벌목 후 조림한다며 한국처럼 많은 예산을 퍼붓지 않는다. 이는 환경 파괴요, 벌목상과 산림조합 등의 돈 잔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홍석환

 

산림 카르텔을 깨야 한다

 

국토의 65%를 차지하는 산림을 관리하는 권한과 1년에 2조 8000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이 산림청에 쥐어졌다. 그런데 산림청은 싹쓸이 벌목으로 탄소를 배출시켜 기후위기를 조장하고, 소나무 조림과 숲 가꾸기로 대형 산불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심지어 산불 진화용 임도를 만든다며 오히려 산사태 재난을 일으키고, 임도가 불길 이동 통로가 되게 하고 있다. 임도로 인해 산불이 확산된 곳이 더 많다. 산림청은 전국 산불 현장 중 임도가 있어도 산불을 끄지 못한 정확한 통계를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가 반드시 깨야 할 대한민국의 가장 심각한 카르텔은 바로 산림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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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초등학생의 그림이다. 산림청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 초등학생

 

<관련기사>

- 대형 산불 조장한 산림청... 의심스러운 먹이사슬 (https://omn.kr/23jxx)

- 국민 속이고 위험에 빠뜨린 산림청, 여기 증거 있다 (https://omn.kr/2373g)

- 사과나무 '대학살'... 산꼭대기에서 벌어진 섬뜩한 일 (https://omn.kr/1vifn)

덧붙이는 글 산림청이 탄소흡수원 증진한다며 벌목과 임도 확대 등의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탄소 흡수원이 아니라 오히려 탄소 배출하고 산불을 확산 시키고, 산사태 등을 초래하는 재난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국민이 산림청의 잘못된 카르텔의 진실을 봐야 합니다. 산림청의 잘못된 정책이 중단될 때까지 계속 진실을 밝혀나갈 것입니다. 산림청의 잘못에 대해 아는 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cbs5012@hanmail.net로 보내주세요.

 

#산림청 #기후 위기 #남성현산림청장 #산불 임도 #탄소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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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분신 방조’ 왜곡 보도 자료, 강릉지원 CCTV 영상과 ‘동일 자료’ 확인”

건설노조 “조선일보, 강릉지원 CCTV를 ‘누군가’에게 전달받은 것이 확실”

디지털과학수사연구소의 조선일보 기사 영상 분석 감정 중 일부. 피사체 비교 결과 감정동영상의 일부 장면과 이 사건 기사 사진에 촬영된 사람들의 위치와 착의상태가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24일 민주노총 건설노조에 따르면 영상 원본을 조선일보 기사 자료와 비교하기 위해 건설노조와 고 양회동 강원건설지부 지대장 유가족 측 고소대리인인 법무법인 지향이 영상 감정분석을 ‘디지털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결과 지난 18일 동일 자료임이 확인됐다.

건설노조와 유가족은 지난 5월 22일 사실에 부합하지 않은 해당 기사를 작성한 조선일보 기자와 편집국 사회부장, 이를 SNS에 인용하며 분신한 건설노동자의 명예훼손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6명을 고소했고, 강릉지원 민원실 CCTV 영상에 대해 증거보존 신청을 했다.

이후 5월 26일 해당 CCTV 영상은 증거 보존 신청이 인용됐으며, 6월 20일 영상 원본을 확보한 고소대리인 법무법인 지향 측은 조선일보 기사에 사용된 자료의 원본이 해당 영상임을 명확히 하고자 감정분석을 의뢰했다.

감정분석을 진행한 이정수 감정사는 감정서를 통해 “영상 관찰 및 비교 결과, 감정동영상과 이 사건 기사 사진들에 촬영된 인물, 차량, 나무, 그림자, 빛 반사에서 동일성이 관찰돼, 감정동영상의 일부 장면이 이 사건 기사 사진들과 동일하다고 판단된다”고 결론지었다.
또한 “감정동영상은 이 사건 기사 사진의 원본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사건 기사 사진은 원본인 감정동영상에서 캡처한 이미지에 인물 구분 표시, 모자이크 효과, 부분적인 색감 변경 등을 적용시킨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건설노조는 “조선일보 측은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의 CCTV를 ‘누군가’에게 전달받은 것이 확실해졌다”고 평가했다.

건설노조는 “해당 CCTV 자료는 당시 양회동 열사와 관련된 수사자료로 수사기관 내부의 비밀이며 당사자의 동의 없이 공개되서는 안 되는 자료임에도 누군가가 조선일보에 자료를 제공한 ‘공무상비밀누설’이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경찰의 수사는 두 달이 지나도록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노조는 “집회와 관련해서는 집시법 위반을 이유로 압수수색도 감행하던 경찰이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그 어떤 수사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또한 경찰은 고소인과 고소대리인 측에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한 어떠한 내용도 알려주지 않고 있어 제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빠른 수사를 진행해 영상의 유출 경로와 이를 의도적으로 보도에 이용한 조선일보를 처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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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랬는데, 늦어서 미안해요" 온라인 수놓은 서이초 추모물결

[전문] 교사노조연맹 '서초구 사망교사 온라인 추모공간' 추모글 모음

)한예섭 기자  |  기사입력 2023.07.25. 05:12:58

 

"늦어서 미안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결코 헛되게 하지 않겠습니다" … 악성 민원으로 인한 고충을 토로하다 지난 18일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된 2년차 담임교사를 향한 추모물결이 온라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24일 교사노동조합연맹은 지난 20일부터 노조가 운영한 '서초구 사망교사 온라인 추모공간'에 전해진 추모글 일부를 발췌해 공개했다.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운영된 해당 추모공간에는 별도의 자격요건 없이 추모의 글을 공유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온라인 추모객들은 고인의 처지에 공감을 표하는 동료 교사들이었다. 온라인 추모공간에 글을 남긴 많은 교사들은 "나도 그랬다"라고 고인에게 공감하는 동시에 "외롭게 둬서 미안하다"라며 동료로서의 죄책감을 표했다. 다만 이들은 슬픔에 멈추지 않고 "선생님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겠다"라며 교육현장의 구조를 바꿔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9일 사건을 알리며 서울교사노조는 고인이 '학급에서 벌어진 학교폭력 사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렸고, 이로 인한 고통을 동료교사에게 토로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이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서울특별시강남서초교육지원청 등 현장에 마련된 오프라인 추모공간과 온라인 추모공간 등엔 동료 교사 및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교사노조연맹이 운영하는 해당 추모공간에는 24일 오후 기준 1800여 건의 추모 메시지가 전해졌다. 아래는 교사노조연맹이 지난 23일 발췌한 추모메시지들의 전문이다. 

 

 

교장·교감님도 도와주시려고는 했지만 '힘내세요. 시간이 빨리 지나길 바랍니다'라는 위로 외에는 직접적인 도움은 어려우셨고, 같은 학년 선생님들도 너무 좋으셨지만 각 반에서 다 고군분투하고 있는 걸 알기 때문에 매일 일상을 나누기는 어려웠지요. 그러다 보면 지독하게 외로워졌어요. 

 

사랑하는 가족도, 힘이 되어주는 동료도 있지만 저에게 위협을 가하는 아이와 마주하는 매일 매일이 혼자였고, ‘다른 아이들은 무슨 죄가 있나’ 하는 생각에 참고 버텨야하는 시간 동안 마음이 많이 멍들더라구요.

 

시간이 지나면서 그 멍은 점점 커져가서 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마저 좀먹게 되었어요. 아이건 학부모건 사람 마음을 아프게 하는 그 뾰족한 말들을 어찌나 잘 아는지 저에게 힘이 되어주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메아리처럼 멀어지고 나에게 상처 주는 말들에 텅 빈 교실에 앉아 있으면 눈물부터 솟구쳤어요. 

 

선생님, 그 길을 가시게 해서 죄송해요. 다들 나만 참으면 된다고, 이 해만 지나가면 된다고 참고 참았던 시간 동안 우리 사회는 예의 없고 죄책감도 없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었어요.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얼마나 앞이 깜깜하게 보이셨을까? 선생님의 마음이 너무 절절히 느껴져서 숨쉬기도 어려워요. 

 

선생님, 그 곳에서는 편히 쉬세요. 여기 남은 저희들은 잘못된 걸 바로 잡을게요. 선생님 잘못이 아니에요. 선생님은 훌륭한 선생님이셨어요. 부디 그 곳에서는 악한 말은 잊으시고 선생님을 사랑한 사람들의 사랑만 생각하며 행복하세요. 미안해요. 너무 미안해요." 

 

 

"학부모 민원, 시달려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어요. 전화 울리는 소리에 마음이 덜컥, 손이 떨리고 가슴이 뛰고 아이들을 사랑하고 가르치는 일에 행복을 느껴 선택한 교사의 길인데 왜 이리도 숨이 막히는지

 

선생님, 힘들 때 이야기 들어 주지 못해 미안해요. 너무 늦게 목소리를 내서 미안해요

 

교사라서 겪어야 하는 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닌데 부당하고 힘든 일, 나만 올해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조용히 있어서 미안해요. 선생님 참 많이 애쓰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작년 아이들에게 예쁜 말로 편지를 써주시던 선생님!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먼지 같은 위로라도 해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선생님 편히 쉬세요! 이제 저희가 움직이겠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질환으로 1년 3개월가량 휴직 후 처음 맞는 스승의 날에 가해 학생이 동료 교사를 신체적으로 위협하는 것을 보고 개입하여 15분간 몸싸움을 벌이고 끝없는 욕설과 폭언 및 협박을 들은 피해 교사입니다.

 

선생님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고 다 내 탓인 거 같고 내가 정말 나쁜 짓을 한 것 같다는 생각에 힘드셨죠. 저도 너무 힘이 들어 세상을 등지려 시도고 했었고 충동을 지우지 못해 새벽에 대학병원 응급실에도 갔었습니다. 무슨 가십거리처럼 학교에서 제 일이 다뤄지는 것을 보면서 너무 슬펐고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너무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렸지만 출석정지 10일. 저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로 누군가 저에게 욕을 하면 참지 못하는 분노조절 어려움으로 매우 힘든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공단으로부터 재해요양승인을 받아 병가를 사용하고자 하는데, 관리자는 제가 죄인인 것처럼 힘들게 하더라구요. 너무 힘이 들고 다 끝내고 싶을 때 제 옆에 계신 두 분이 절 불잡아줬습니다. 

 

선생님 주변에 무너지지 않게 붙잡아 줄 수 있는 분이 계셨더라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선생님의 선택이 헛되지 않게 저도 어떻게든 도울 생각입니다. 

 

부디 하늘에서는 울지도 아프지도 마소서." 

 

 

"사랑이 많으셨던 선생님, 사랑을 다 주시지도 못하시고 가셨네요. 너무 가슴이 아프고 속이 쓰립니다. 잘못한 사람은 다리 쭉 뻗고 자겠지요. 

 

죽음의 고통을 넘어설 만큼 괴롭고 힘드셨지요? 학교 때문에 얼마나 괴로우셨으면 학교에서 생을 마감하시게 되었을까요? 선생님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저희들 노력하겠습니다." 

 

 

"임용 합격자 발표가 있던 날, 얼마나 기쁘셨을까요? 발령을 받고 학교를 향하며, 얼마나 설레셨을까요? '우리 반'을 가꾸느라 또 얼마나 애쓰셨을까요? 

 

이런 선택을 앞두고 자신을 얼마나 탓했을지, 남은 시간이 얼마나 막막했을지, 결심하고서도 얼마나 무서웠을지 동시에 얼마나 살고 싶었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무너집니다. 

 

교실이 아닌 창고를 택한 까닭이. 혹시라도 학생들이 먼저 보게 될까? 하는 고민의 결과가 아니길 간절히 바랍니다. 마지막 순간만큼이라도 학생보다 선생님 자신을 먼저 생각했길 바랍니다. 

 

선생님께서 귀중한 생명을 놓고서야 행동을 결심하게 된 선배교사라 미안합니다. 부디 평안에 이르셨기를. 마음 편히 못 다한 꿈 이루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차마 쓰여 지지 않는 마음이 눈물로 떨어집니다. 사랑하였고, 사랑받았던 많은 이들이 아리도록 당신을 기억하는 이 순간, 남은 일은 남은 이들에게 맡기고 그곳에서 그저 평안하세요." 

 

 

"어두운 교실에서 외롭고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셨을 선생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부디 영면하시어 그곳에서는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선생님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마음을 다하겠습니다."

 

 

"정말 꽃다운 청춘의 새내기 교사로서 학생들 지도에 고군분투했을 선생님의 노고와 열정에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교사로서의 힘듦을 극복하려고 애썼을 선생님의 노력의 허무함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파옵니다. 같은 교직에 있는 선배교사로서 그 힘듦을 알기에 더 슬퍼집니다. 

 

부디 하늘에서는 이 고통 느끼지 말고 편안하기를 빕니다." 

 

 

"교사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이제 꿈을 펼치기 시작한 교직생활인데 이렇게 꺾이게 되어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속히 마련되어야합니다. 소 잃고 외양간도 안 고치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맙시다!" 

 

 

"'다 선생님 때문이에요'라고 소리 지른 학생이 있었다는 기사를 보고 우리 반 1학년 남자 아이가 바로 떠오르더라구요. 교직경력 15년 넘은 저도 올해 그런 공격적이고 분노조절 못하는 아이를 처음 만나고 너무 힘들어서 교직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매일매일 하면서 살았어요. 

 

교실에서 그 아이 때문에 수업을 진행할 수 없는 날들이 많아 가끔씩 조금이라도 훈계를 했다 싶은 날이면 학부모에게 아동학대 신고가 들어오면 어쩌나 퇴근해서도 두근거리고 죄책감에 마음이 무거웠어요.

 

하루살이처럼 버티는 느낌으로 하루하루를 견디다보니 1학기가 끝나가더라구요. 선생님은 저보다 더 힘든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셔서 그 고통의 무게가 훨씬 크셨을 것 같아요. 갑질 학부모, 그 밑에서 자란 금쪽이들, 그로 인한 각종 학폭사건 등 이 모든 어려움을 교사 혼자 책임지고 감당해야 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 속에서 얼마나 두렵고 막막하셨을지 너무 잘 알아요. 

 

선생님의 안타까운 죽음이 헛되지 않게 전국의 모든 교사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어 조금이라도 학교가 변화되었으면 좋겠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꺾여진 꽃에 이제야 돌아보고 물을 줍니다. 너무 늦어버려 미안합니다. 

 

학부시절 동기들과 삼삼오오 모여 걸으며 지나던 그 학교. 그중 제일 어둡고 어두운 교실 안 창고가 당신의 생을 마감하는 곳이 될 줄은 그 학교 담장 옆을 거닐던 당신은 꿈엔들 상상이나 해본 적이 없을 것입니다.

 

꽃 같은 후배님이 그 곳에서 얼마나 고민하고 슬퍼하며 좌절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미여집니다.

 

꺾여진 꽃에 이제야 후회의 마음을 보냅니다. 

 

동료 교사들의 눈물이 당신이라는 꺾인 꽃에 물이 되고 사랑이 되어 꺾인 자리에 옹이가 생기고 새 순이 돋길 바란다면 너무 큰 욕심이겠지요. 

 

너무 늦어버려 이제는 말이 없는 당신에게 보내는 남겨진 이들의 슬픔이 작은 빛이라도 만들어 내길 빌어봅니다.

 

매일 매시간을 꽃 같은 후배님을 기억할 순 없을 테지만 백일홍나무에 꽃이 피는 여름이 오면 다시금 떠올려보리라 약속합니다. 

 

만약에 다음 생이란 것이 있다면 그땐 당신이 부모님 곁에서 오래오래 웃으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반이 내 반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안도했던 올 한해도 어찌어찌 버텼구나라고 안일했던, 못난 선배교사는 너무 미안합니다. 걱정, 슬픔은 모두 여기 두고 그 곳에선 평안하소서." 

 

 

"거의 20년차가 되어가는 저도 하루하루 교직이 달라짐을 느끼고 버티기기 힘듭니다. 선생님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진작에 힘이 되어 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선생님! 지켜주지 못해 너무 미안합니다. 이야기 한번 들어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학부모에게 학생에게 힘이 없는 교사가 되도록 방치한 교직생활에 반성합니다. 부디 하늘에서는 평안하세요!" 

 

 

"선생님! 

 

얼마나 부푼 꿈을 안고 대학생활을 하며 교생실습을 지나 임용고시 합격 후 교사가 되셨을 까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따뜻하고 친절하게 가르쳤으며 보람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선생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리고 선배교사로서 지켜주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 더 나은 교육환경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곳에서는 그저 편안하게 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선배교사로서 추락하는 학교 현장의 문제 제기를 좀 더 일찍 했다면,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미안합니다. 민원 학부모의 진상 행동과 무례한 말과 행동을 하는 학생들, 자신들에게 피해가 올까 몸 사리는 관리자 사이에서 선생님께서 얼마나 답답하고 외롭고 무기력했을지 공감합니다. 선생님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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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백선엽 ‘친일’ 기록 삭제에 “보훈부, 국가 정통성 흔들어”

  •  장슬기 기자 
  •  
  •  입력 2023.07.25 07:00
  •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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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윤석열, 학생인권조례 개정 추진 지시…“학생인권과 교권 제로섬으로 본 잘못된 처방”

미국 내 200여개 교육청, 페이스북 등 SNS 운영사 상대로 집단소송 “학생 정신건강 위협”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교권을 침해하는 불합리한 자치 조례 개정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의 원인을 교권 추락으로 보고 학생인권조례를 그 주범으로 지목해 조례 개정에 나선 것이다. 이를 두고 “학생인권과 교권을 대립구도, 제로섬으로 봐서 나온 잘못된 처방”이란 비판이 나온다.

국가보훈부가 24일 국립대전현충원 홈페이지 중 백선엽 예비역 대장 안장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2009년)’이란 문구를 삭제했다. 이를 두고 “이런 게 제대로 된 정부”(매일신문)라는 평가와 함께 “국가 정통성의 근간을 흔드는 것과 다를 게 없다”(한겨레)는 비판도 나온다.

미국 각 지역 교육청이 학교를 무너뜨리고 학생 정신건강에 피해를 주는 원인으로 소셜미디어(SNS)를 지목했다. 교육청들은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 운영사들을 상대로 집단소송에 돌입했다. 교내 부조리에 대응하고 SNS 중독 학생들을 상담하는 등 교사들의 관련 업무가 비약적으로 늘어났고, 학생 정신건강이 악화돼 폭력을 휘두르는 사례도 많아졌다고 한다.

▲ 25일자 아침신문 1면 모음

 

대통령실 “학생인권조례가 교육 현장 왜곡”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기자들에게 “학생인권조례가 교육 현장을 왜곡하고 특히 선생님들의 수업권, 생활지도권을 많이 침해하는 것은 사실 아니냐”며 “그 부분에 대해 고칠 것이 있으면 고쳐 보자, 이런 정책이 추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간담회에서 “학생인권조례 제정 이후 학생의 인권이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교권은 급격히 추락했으며 공교육이 붕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이 소식을 1면에서 전하며 “교사 사망 사건은 학생 인권과 무관하며, 교권과 학생 인권은 대립 관계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며 “학생인권조례는 체벌, 학교폭력, 복장·두발제한 등으로부터 학생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교권 추락과 연결시킬 수 없음에도 학생 인권을 문제 삼는 인식은 ‘애들은 맞아야 한다’ ‘선생은 때릴 수 있어야 한다’는 식의 잘못된 해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 25일자 경향신문 만평

 

정부여당이 학생인권조례 탓에 교권(교사의 권한)이 축소됐고, 교권 확대를 해법으로 제시하는 가운데 경향신문은 이번 사건을 노동권 문제로 바라봤다. 교권을 일각에서 ‘교사 권리’의 준말로 표기하지만 특정 직업만의 권리가 존재하기 어렵고, 교사들을 보호하자는 차원의 ‘교사 권리’를 말하는 것이라면 결국 이는 노동권이다. 교사 중에서도 저연차 교사가 교사 집단 내에서도 과도한 부담을 짊어지면서 아무런 보호장치가 없는 열악한 노동조건의 문제로 접근한 보기 드문 기사다.

▲ 25일자 경향신문 6면 기사

 

이 신문은 6면 <“애 안 키워봤죠?” “젊어서 모르네” 교내 차별에 두 번 멍드는 여성 교사>에서 “‘노동권 침해’ 다시 부각”을 부제로 달았다. 이 신문은 “초등교사들은 1학년과 6학년 담당을 대부분 꺼린다. 1학년은 손이 많이 가고, 6학년은 선생님과 기싸움을 하려는 아이들이 많아서다”라며 “기피 학년을 저연차 교사들이 맡는다는 건 ‘나이권력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교사들은 말한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나이뿐 아니라 젠더문제와 연결된 노동권이란 점도 지적했다. “남성 교사가 욕을 하면 ‘기강 잡아주네’라면서 여성 교사들이 큰소리를 내면 민원을 제기하는 식”이라며 “남성 교사는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것만으로 만족하면서, 여성 교사에겐 섬세한 지도를 원하는 것은 성차별적 시선”이라는 한 초등교사의 발언을 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임혜정 전교조 서울지부 여성부위원장은 “각종 악성 민원과 폭언 노출 등 교사들이 노동권을 침해받고 있는데 이를 보호할 장치가 없다”며 “결국 ‘노동권’을 어떻게 보호해줄 것인가의 문제”라고 했다.

 

“백선엽 친일파 낙인, 좌파들의 전매특허”

보훈부는 “백선엽 장군이 국립묘지법에 따라 적법하게 국립현충원에 안장됐음에도 어떠한 법적 근거도 없이 안장 자격이 된 공적과 관계없는 문구를 기재했다”며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이를 두고 매일신문은 사설 <백선엽 장군 ‘친일파’ 낙인 지운 보훈부, 이런 게 제대로 된 정부다>에서 “백 장군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낙인찍힌 것은 일제강점기 백 장군이 만주의 항일 무장 조직을 토벌하기 위해 조선인 중심으로 조직된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한 전력 때문”이라며 “2009년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 직속 기구였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가 결정했는데 이를 입증하는 사료는 없다”고 했다.

매일신문은 “그럼에도 ‘진상규명위원회’는 백 장군을 ‘친일파’로 낙인찍었다”며 “진상규명위원회가 전체 위원 11명 중 8~9명이 친여 인사로 구성돼 편향성 의심을 받았음을 감안하면 이는 ‘사실 판단’이 아니라 ‘정치적 판단’이라는 의심을 지우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도 비판했다. 이 신문은 “문 정권은 한발 더 나아가 아무런 법적 근거나 사회적 공론화 과정도 거치지 않고 백 장군이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다음 날인 2020년 7월16일 백 장군 안장 기록에 ‘친일반민족행위자’ 문구를 명시했다”며 “더불어민주당 권칠승·김홍걸 의원은 ‘친일파’의 국립묘지 안장을 막고 이미 안장된 경우 강제로 이장할 수 있도록 하는 국립묘지법 개정안까지 발의했다”고 전한 뒤 “이런 모함은 좌파들의 전매특허”라고 주장했다.

매일신문은 “정략을 위해서라면 사실 조작도 서슴지 않는다”며 “이를 폭로하고 진실을 밝히는 것이 윤석열 정부가 할 일”이라고 했다.

▲ 25일자 중앙일보 기사

 

반면 한겨레는 사설 <백선엽 ‘친일’ 문구 삭제, 이러려고 보훈부 승격했나>에서 “그 자신도 회고록 <군과 나> 일본어판에서 ‘주의주장이 다르다 해도 한국인이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었던 한국인을 토벌한 것이었다’고 친일 행위를 인정한 바 있다”며 “이런 사실에 근거해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자 진상규명위원회’가 친일반민족행위자로 판정했는데 사회적 공론화와 합의 과정도 없이 멋대로 ‘친일’ 기록을 삭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백 대장을 두고는 친일 족적이 뚜렷한 인물을 한국전쟁 전공이 있다고 해서 순국선열의 넋이 서린 현충원에 안장할 수 있느냐는 논란이 뜨거웠고 ‘파묘’ 주장까지 제기되는 등 갈등이 커지자, 결국 묘소는 두되 기록은 남기기로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정리한 것”이라며 “백 대장의 한국전쟁 ‘공’까지 다 없애자는 게 아닌데 특정 이념 잣대를 들이대며 과오를 아예 지우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이번 결정을 평가했다.

한겨레는 “대한민국은 일제 강점에 맞서 지난한 투쟁 끝에 광복을 맞았고 우리 헌법은 임시정부 법통 계승을 명토 박고 있다”며 “지금 박민식 보훈부가 보이는 일방적 행태는 국가 정통성의 근간을 흔드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한 뒤 “사회적 합의 없는 ‘친일’ 문구 삭제는 즉각 철회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미국 교육청들, 틱톡 등 빅테크 4곳 상대 소송

25일 다수 신문에서 이 소식을 전했는데 23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200여개 교육청들은 메타(페이스북), 바이트댄스(틱톡), 스냅(스냅챗), 알파벳(유튜브) 등 SNS 운영사 4곳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벌이고 있다.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연방법원에서 병햡돼 진행할 이번 집단소송에는 1만3000여개에 달하는 미국 각지의 교육청이 추가로 참여할 전망이다.

매경 등에 따르면 교사들이 SNS로 인해 발생하는 폭력 사건을 포함해 교내 부조리에 대응하고 SNS 중독 학생을 상담하는 등 관련 업무가 비약적으로 늘었다. 따라서 이를 조장하는 SNS 회사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코로나19 이후 SNS에 과도하게 의존하며 정신적 문제를 겪은 학생들이 교사나 동료를 향해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가 많아져 학생 훈육과 계도가 어려워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 25일자 매일경제 기사

 

현재 SNS 운영사들은 사용자가 제공한 정보에 대해 인터넷 사업자의 면책권을 규정한 ‘통신품위법’ 230조의 보호를 받는다. 유해 게시물이 올라와도 콘텐츠에 대한 법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지난해 펜실베이니아 동부 연방법원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서 유행한 ‘기절 챌린지’를 따라하다 사망한 10세 소녀 부모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기각했다. 법원에서 SNS 기업의 면책 특권을 인정한 것이다.

교육청들은 유해 콘텐츠가 아닌 SNS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 틱톡이나 페이스북 등 플랫폼 자체가 유해한 콘텐츠를 청소년에게 주입하는 중독성 있는 제품이라 통신품위법 230조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논리다.

장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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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하반기 노조법 개정·윤석열 퇴진투쟁 강화 방침

역대 최장, 최대규모의 7월 총파업 '국민 지지얻었다' 평가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3.07.24 18:03
  •  
  •  댓글 0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24일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의 7월 2주간 파업은 국민지지속에 진행되었다고 평가하고,  하반기에는 노조법 2, 3조 개정을 주요 해결과제로 정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으로 이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권 퇴진투쟁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24일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의 7월 2주간 파업은 국민지지속에 진행되었다고 평가하고,  하반기에는 노조법 2, 3조 개정을 주요 해결과제로 정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으로 이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권 퇴진투쟁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민주노총이 지난 7월 3일부터 15일까지 2주간의 총파업은 국민들의 지지속에 진행되었다고 평가하고, 하반기에도 총파업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남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노동·민생·민주·평화파괴 윤석열정권 퇴진 총파업 보고' 기자회견을 갖고 7월 2주간 정권을 멈춰세워야 국민이 살 수 있다는 취지로 전개한 총파업에 13개 산별노조 25만여명이 참가했으며, 폭염과 폭우를 뚫고 전국노동자자대회와 민주노총 결의대회, 산별노조 파업대회 등 거리집회에는 16만여명이 참가했다고 알렸다.

이번 총파업은 역대 최대 규모인 13개 산별노조가 참가하여 정치파업과 산별 임·단투를 결합하고 민주노총 역사상 최장기간인 2주간 진행하는 등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국민지지와 사회정치적 영향력 확대, 윤석열 퇴진전선 확대 등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4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된 총파업 찬성여론은 거리에서 응원을 보내준 시민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하면서 "총파업 기간 정부와 사용자들은 민주노총의 파업을 정치파업, 불법파업으로 매도했지만 총파업기간 대통령의 지지율은 급락했고, 국민들은 일본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하고 불평등을 해소하며, 의료 등 공공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주었다"고 말했다.

평일 출퇴근시간과 모든 야간 집회를 금지시키고, 별다른 제한 통고도 없이 집회와 행진을 막아 나서는 가 하면 이같은 집해 방해행위의 집행을 정지한다는 처분이 난 사안에 대해서도 강제해산을 시킨 사례 등에 대해서는 고소·고발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총파업 이후 당장 시급한 해결과제로는 간접고용 및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 3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고 쟁의행위에 대한 무분별한 손해배상청구를 개선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인 '노조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 3조 개정을 꼽았다.

8월말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노조법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민주노총은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으로 이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권 퇴진투쟁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노동·민생·민주·평화파괴 윤석열정권 퇴진 총파업 보고'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총파업을 통해 국민지지와 사회정치적 영향력 확대, 윤석열 퇴진전선 확대 등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왼쪽부터 전종덕 사무총장,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 양경수 위원장, 장원석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민주노총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노동·민생·민주·평화파괴 윤석열정권 퇴진 총파업 보고'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총파업을 통해 국민지지와 사회정치적 영향력 확대, 윤석열 퇴진전선 확대 등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왼쪽부터 전종덕 사무총장,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 양경수 위원장, 장원석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민주노총은 지난 7월 15일 윤석열정권 퇴진운동본부 차원의 대규모 대중집회인 범국민대회가 진행되었고 8월 12일 8.15전국노동자대회와 함께 하는 2차 범국민대회, 9월 16일 민주노총 전국 동시다발 결의대회와 지역별로 진행되는 3차 전국 동시다발 범국민대회를 통해 윤석열 정권 퇴진 요구를 더욱 고조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또 각계 각층의 투쟁을 통해 윤석열정권의 무능과 실정, 폭압에 대한 분노가 확산되고 정권의 지지율이 하락함에 따라 정권과 노동·민중지역의 대립 격화는 필연적인 것으로 보고 11월 11일 역대 최대 규모인 20만명이 참가하는 민중총궐기로 이같은 흐름을 극대화시켜 2024년 윤석열 퇴진 총선으로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민주노총의 주요 대중투쟁은 △8월 일본 핵오염수 저지를 위한 민주노총 대표단 방일(7.29~8.1)과 헌법소원 청구(~7.30) △8월 말, 9월  초 노조법 2, 3조 개정을 위한 대규모 농성과 대통령 거부권 저지를 위한 총파업, 노숙농성 △9월 전체 민영화 저지 및 공공성 강화의 핵심인 철도민영화 저지 투쟁으로 주요 일정을 정하고 11월 11일 노동자 민중의 20만 총궐기로 모아나가는 흐름이다.

120만명의 조합원이 참가해 직접선거로 선출하는 민주노총 임원선거가 12월에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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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직무평가 긍정 33% 부정 58%...정당지지 國 33% 民 30% 無 32%

尹 직무평가 긍정 33% 부정 58%...정당지지 國 33% 民 30% 無 32%
 
 
 
임두만 | 2023-07-24 08:20:2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폭우 중 국내 귀국이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부인 김건희 여사의 외유 중 명품샾 방문 등 구설수에 오른 것은 물론 전국적 폭우피해가 겹친 지난 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국민 평가는 박하게 나타났다.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잘하고 있다’ 33%, ‘잘못하고 있다’ 58%

▲ 도표제공, 한국갤럽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21일 “2023년 7월 셋째 주(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33%가 긍정 평가했고 58%는 부정 평가했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2%, 모름/응답거절 7%)”고 발표했다.

이날 갤럽의 이 같은 발표는 긍정평가에서 전주보다 1%포인트 오른 33%를 기록했으나 부정평가 또한 전주에 비해 1%포인트 오른 58%로 나타나 긍/부정 0%이므로 전주에 비해 여론의 변화가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한 이번주 부정평가 이유로 ‘재난 대응’이 새로 부상했다. 이는 지난주 후반부터 집중호우 피해가 누적되면서 50명이 희생되는 상황에서 청주 오송 지하차도 14명 해병대원 1명 등의 사망은 인재라는 평가가 높아 이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런 지지율은 5월 2주차(35%) 조사 이후 두달간 30% 중·후반대를 기록했으나 지난주를 기점으로 상승세가 꺾인 뒤 2주째 30%대 초반대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국민의힘 지지자(76%), 70대 이상(55%) 등에서 높았다. 잘 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93%), 40대(76%) 등에서 두드러졌다. 성향별로는 보수층 61%, 중도층 28%, 진보층 13%였다.

직무수행 부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12%), ‘경제/민생/물가’(9%), ‘독단적/일방적’(8%), ‘소통 미흡’, ‘재난 대응’(이상 7%) 등이 꼽혔다. 긍정 평가자 중에선 이유로 ‘외교’(32%)를 꼽는 사람이 많았다. ‘국방/안보’, ‘결단력/추진력/뚝심’(이상 6%), ‘노조 대응’, ‘주관/소신’(이상 4%) 등이 뒤를 이었다.

갤럽은 “직무 부정 평가자들이 꼽은 이유에서는 재난·민생 대응 관련 내용이 부상하고 후쿠시마 방류 비중은 줄었다”면서 “순방길에 나선 윤 대통령은 귀국 직전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는데, 당시 국내에선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등 전국 각지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고 전했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국민의힘 33%, 더불어민주당 30%, 정의당 3% 순이었다. 국민의힘은 전주와 동일했고, 민주당 지지율은 2%포인트 하락했다.

▲ 도표제공, 한국갤럽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빠진 대신 무당층 편입이 늘어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32%로 집계됐다. 현 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다. 이는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면서도 국민의힘으로 유입되지 않고 무당층으로 남았다는 증거다.

따라서 이들 무당층의 추후 이동이 정당지지율은 물론 차기 총선에서의 여야간 승패를 가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특히 이들이 새로 준비되는 신생정당으로 유입될 것인지도 관심이다.

정치적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69%가 국민의힘, 진보층의 59%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이 각각 27%,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43%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4.9%다. 조사는 100%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28&table=c_flower911&uid=1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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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있는 외교? '무능' 덮기위한 것 아닌가

[현안진단] 70년의 정전상태, 언제나 지속가능한 평화를 보게 될까

정전 70년, 여전히 불안정한 한반도 평화

평화재단  |  기사입력 2023.07.24. 08:48:55

 

 

'국제연합군 총사령관을 일방으로 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사령관 및 중국인민지원군 사령원을 다른 일방으로 하는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정전협정, 1953. 7. 27)'이 체결된 지 70년이 되었다.

 

이 협정의 핵심 의무조항은 체결 당시의 전선을 휴전선으로 하여 전투행위를 멈추고 모든 외국군대의 철수와 3개월 안에 평화체제 설립논의를 위한 정치회의를 개최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막대한 피해와 희생을 치른 채 전쟁을 이대로 끝낼 수 없다는 생각에 이승만 대통령은 정전협정 서명을 거부했고, 한반도 평화문제 논의를 위한 제네바 극동평화회의(1954. 4)도 성과 없이 끝났다. 

 

지난 70년 동안 한반도에는 평화체제가 부재한 상태에서, 더구나 최근 30년 동안은 정전체제도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는 상태로 정전이 유지되고 있다. 북한이 군사정전위원회 유엔군 측 대표를 미군 장성에서 한국군 장성으로 교체한 데 반발하면서 정전협정 유지관리 핵심기구인 군사정전위원회와 중립국감독위원회가 1991년 이후 열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후 유엔군-북한군 장성급회담이 군사정전위원회 노릇을 사실상 대신하고 있다. 

 

그 뒤로 남북관계가 파탄을 맞이하면서 북한은 아예 정전협정 백지화까지 선언(2013. 3. 5)한 상태다. 이처럼 한반도에서 정전상태는 법·제도적 장치가 취약한 상태에서 사실상 군사적 힘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남북이 군사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끝 모르는 경쟁 속에서 매우 불안하게 평화를 지켜가고 있는 셈이다. 

 

최근 한·미동맹이 북한 핵위협에 대응하는 워싱턴선언(2023. 4. 26)에 따른 핵협의그룹(NCG)을 개최(7. 18, 서울)하면서 전략핵잠수함(SSBN)을 노출(7. 18 ~ 21, 부산)시키자, 북한 국방상은 미군 전략핵잠수함의 부산기항을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핵위협'이라며 미군 전략자산의 잦은 등장은 핵무기 사용조건에 해당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에 대해 한·미동맹은 북한의 어떠한 핵공격도 '즉각적·압도적·결정적 대응'에 직면하고 이는 '북한 정권의 종말'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불안한 평화 70년, 한국은 빈곤한 개발도상국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 경제적으로 선진국 그룹에 들었고, 북한은 민생을 희생하면서 고생고생 끝에 결국 핵무기를 보유하면서 군사적으로 전략국가임을 선언했다.

 

70년 전 시점에서 한반도의 이러한 모습을 상상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게 많은 것이 변했고 강산도 여러 번 바뀔 만큼 시간이 흘렀어도 변하지 않으며 변할 수 없는 것도 있다. 

 

하나는 한반도가 국제사회에 영향력이 큰 강대국들로 둘러싸여 있다는 지정학적 조건이며, 또 하나는 한반도 유일 합법정부로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는 남북한 정권의 대립구조에 기초한 분단체제이자 현실적으로는 불안한 상태로 유지되는 정전 질서이다. 둘 다 우리 외교안보의 취약점이다.

 

우리는 견결한 한·미동맹을 유지하며 개방을 통해 글로벌 경제에 적극 참여하여 국제경쟁력을 갖춤으로써 선진국 반열에 올랐고, 북한은 자주와 자립의 노선을 견지하며 경제를 희생하면서 절대무기라고 하는 핵무기를 손에 넣었지만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상황을 자초했다. 

 

핵무기를 통해 활로를 열어보려는 북한의 노선이 가진 한계와 위험은 재론할 필요도 없지만, 한·미동맹과 글로벌 협력을 통해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우리의 노선도 여전히 불안정한 기초 위에 서있다. 한반도 평화가 제도적으로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도 지난 70년처럼 불안정하나마 평화가 유지될 수 있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하는 우리 위상(G7 확대정상회담 초대)을 고려하면 글로벌 안보에도 적절한 역할이 요구(NATO확대정상회담 초대)되는 것은 불가피하고 어떤 면에서는 바람직한 점도 있다. 그만큼 우리의 레버리지가 확충되고 다양해질 가능성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냉전시대와 달리 현재의 국제질서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점이다. 

 

냉전기에는 우리가 중·러와 적대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미국 주도의 글로벌 안보질서 강화와 한·미동맹의 대북억제력 강화가 일치했지만, 지난 30년간 탈냉전을 거치며 중·러는 우리와 국교를 맺고 경제관계를 확대해 왔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한 파트너가 되었기 때문에 현재 우리 입장에서 국제공조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더구나 최근 자유주의적 국제질서를 추구하는 세계화 흐름이 후퇴하고 강대국들의 자국 우선주의와 대다수 나라들의 각자도생으로 국제질서가 복잡하고 매우 유동적으로 흐르고 있어, 우리 입장에서 국제공조를 단선적으로 말하기가 더욱 어려운 처지로 되고 있다. 또한 국제무대에서 영원한 친구나 적이 없다는 언급은 언제나 무시할 수 없는 지침이기도 하다. 

 

국내외 상황이 힘들고 복잡할 경우 외교에서 원칙이나 이념을 내세우며 외교 상상력의 빈곤이나 무능을 덮기는 쉽다. 그러나 지정학적 조건이나 분단구조를 감안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글로벌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실용적 시각에서 외교 옵션을 가능한 한 많이 유지해야 한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상위 원칙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국제공조나 민족공조에 앞서 여야공조부터 

 

심각한 미·중 경쟁구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서방 대 러시아의 대치국면을 보며 이것이 향후 지속적으로 강화될 국제질서로 예상하고, 신냉전 질서의 도래와 이로 인해 세계가 두 개 진영으로 쪼개 질 것(De-Coupling)이며 한반도에도 과거 냉전시기처럼 한·미·일과 북·중·러의 대립구도가 형성될 것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러나 미국이 추구하는 글로벌 질서가 중국과의 관계단절이 아니라(이런 것은 가능하지도 않다), 중국발 불확실성과 위험요소를 없애는데 집중해야 한다(De-Risking)는 선으로 완화되면서 신냉전 주장은 일단 주춤한 상태다.

 

디리스킹 개념은 중국에의 과도한 의존을 경계하면서도 협력을 유지해 나가고자 하는 EU의 입장이 담긴 것으로(2023. 3. 30, EU 집행위원장의 중국 방문 연설), 즉시 미국이 지지 입장을 밝혔고(4. 27, 국가안보보좌관) 곧바로 G7 회의(5. 21, 히로시마)가 이를 뒷받침함으로써 미·중간의 극한 대립에 속도 조절의 명분을 제공하였다.

 

미 국무장관이 최근 베이징을 방문(6. 18 ~ 19)하고 중국 주석과 회동했다. 이어서 미 재무장관, 존 케리 기후특사, 미국외교의 전설 헨리 키신저까지 방중했다. 미·중은 작년 미하원의장의 대만방문(2022. 8. 2 ~ 3) 이후로 끊긴 핫라인을 복원하고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방미와 북핵 문제 협의도 시작했다. 북·미대화의 재개 여지가 생긴 것이다.

 

최근 월북한 미군병사(7. 21)의 처리과정에서도 북·미 대화는 필요해졌다. 특히 미국은 내년이 대선 레이스 기간이고 한반도에서 마찰의 소음이 들리는 것이 달갑지 않을 것이다. 

 

북·일 관계에서도 대화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총리는 G7 회담 직후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정식 제의(5. 27)했고, 북한 외무성 부상은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화답(5. 29)했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계획(5. 31 ~ 6. 11, 실제발사 5. 31)을 국제해사기구(IMO) 외에 일본에만 사전 통보(5. 30)한 것도 주목을 끈다. 최근에는 일본 총리 직속으로 고위급회담 준비팀이 꾸려졌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단초들을 모자이크해 보면, 세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마무리와 함께 전반적으로 '외교의 시간'으로 항로변침을 하지 않겠느냐 예견해 볼 만하다. 우리 외교가 국제질서의 신냉전 전환에 대비해서 가치외교를 내세우고 질주해 왔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의 흐름이 대화국면으로 전개될 때에도 대비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과거 김영삼 정부 시절 북한의 핵개발 의혹으로 인한 한반도 전쟁불사 분위기에서 우리는'핵 가진 자와 손잡지 않겠다'며 대북 강경자세를 고집하다 북·미 제네바합의(94. 10. 21)로 정세가 급변하는 바람에 외교적으로 고립되어 회담에는 참가하지도 못하고 경수로 비용의 대부분을 부담한 적이 있었다. 우리 외교는 유동적 상황에서 외교 옵션의 고갈이 우리의 국익을 어떻게 위태롭게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최근 우리 외교의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활용하기 어렵게 하는 장애가 외부가 아니라 우리 내부에서 커지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 다름 아니라 우리 정치가 외교 문제를 정쟁 수단으로 삼기 시작하면서 외교에서 실용적 태도가 사라지고 이념적 극단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북정책과 관련한 남남갈등은 이미 우리 정치문화에 고질화 되어 있다. 거기에 더해 외교노선에 대한 정쟁은 국민들을 친중반일과 친일반중으로 갈라치면서 남남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외교에서 국제공조나 민족공조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여야공조다. 여야가 정권교체를 위해 경쟁을 하더라도 외교 측면에서 정권교체의 의미는 전임 정부의 외교 결과를 부정하고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공과와 책임을 이어받는 것이 되어야 한다. 외교는 '이어달리기'다. 정권교체가 되어도 차기 정부가 책임 있게 외교를 이어가려면 여야공조는 필수다.

 

여야공조를 위해서는 정부·여당이 먼저 야당에 손을 내밀어야 한다. 무엇보다 여야 영수회담을 거부하는 대통령의 태도 변화가 급선무이다. 국제공조든 여야공조든 최종책임은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전상태를 벗어나 진정한 의미의 평화를 누리기를 바란다면 외교에서의 여야공조는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제다.

평화재단

평화재단 평화연구원은 남북관계 및 외교·안보와 관련한 현안 문제에서 사회 양극단의 갈등을 지양하고, 균형잡힌 시각과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민간 싱크탱크입니다. 이와 함께 우리 사회의 통일 역량을 강화하고 평화통일의 환경을 적극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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