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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민주혁명 63주년, "검찰독재 몰아내는 게 이 시대의 소명"

비상시국회의 주관 범국민합동참배식..촛불행동, 전국대학민주동문회 등 참가

  • 기자명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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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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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민주혁명 63주년을 맞아 '검찰독재 · 민생파탄 · 전쟁위기를 막기 위한 비상시국회의 추진위원회'는 15일 수유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범국민합동참배식을 갖고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4.19민주혁명 63주년을 맞아 '검찰독재 · 민생파탄 · 전쟁위기를 막기 위한 비상시국회의 추진위원회'는 15일 수유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범국민합동참배식을 갖고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어느덧 한 갑자를 돌고 세번째 해가 바뀌어 4.19민주혁명 63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살아있는 자들은 가신 이들의 영전에 모여 그때를 돌아보며 지금을 고민한다.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고 했던 그 날의 함성에 견주어 '검찰독재, 민생파탄, 전쟁위기, 굴욕외교, 주권포기' 하나 둘씩 늘어가는 '껍데기'를 물리치자는 저항의 목소리가 15일 수유리로 모여들었다.

'검찰독재 · 민생파탄 · 전쟁위기를 막기 위한 비상시국회의 추진위원회'(비상시국회의)는 15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리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뜻을 같이하는 촛불행동, 전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를 비롯한 단체 회원들과 함께 '4·19민주혁명 63주년 범국민합동참배식'을 갖고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봄 가뭄을 가시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150여명의 참배식 참가자들은 '검찰독재·민생파탄·전쟁위기·굴욕외교·주권포기 그 모든 껍데기는 가라'는 제목의 '4.19민주혁명 63주년 선언문'에서 "우리는 4.19민주혁명 63주년을 맞아서 외세를 등에 업은 수구기득권세력과 윤석열 검찰독재를 역사의 껍데기로 규정하고, 그것을 몰아내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 법률이 부여한 검찰권을 소수집단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며, 반대자에게는 무자비한 검찰권 남용을, 자신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검찰권 행사를 자행하는 '검찰독재'. 

▶ 물가가 폭등하고 경기는 침체되는 가운데 복지는 삭감되고 부자에게는 감세를 해주며, 쌀수입개방으로 피해를 보는 농민들의 정당한 양곡수매 요구는 거부하고 부실건설사들에는 천문학적인 돈을 퍼주어 극에 달한 '민생 파탄'.

▶ 한미일 군사동맹이라는 이름 아래 날로 가시화되는 '전쟁 위기'.

▶ 일본제국주의의 침략과 범죄를 덮어주고, 독도 수호 의지도 없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마저 위협하는 원전 오염 수산물을 받아들이려 하는 등 친일행각을 서슴지 않는 '굴욕외교'.
▶일본의 침략범죄를 덮어주라고 강요하는 미국을 상전처럼 대하고, 그들에 의한 대통령실 도청까지도 아무말 못하고 오히려 감싸주려 안간힘을 쓰는 '주권포기'.

연세대학교 민주동문회 회원들이 1960년 4.19 시위과정에서 희생된 최정규 동문의 묘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연세대학교 민주동문회 회원들이 1960년 4.19 시위과정에서 희생된 최정규 동문의 묘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참가자들은 "지난 60여 년 동안 껍데기는 숱하게 변신해 왔지만 그 본질은 변함이 없다. 그들은 바로 친외세, 반민중, 수구기득권 세력"이라고 지적하고는 "이제 우리는 분단 역사의 쓰레기 윤석열 검찰독재를 몰아내고, 4.19민주혁명을 완수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사명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선언문 말미에는 주장과 결의를 담아 △윤석열 정권은 친일굴욕외교, 대미주권포기 사죄하고, 모든 합의 백지화한 뒤 물러날 것 △일본은 군국주의 범죄 사죄하고 재무장과 한반도 침략기도 즉각 포기할 것 △미국은 한국정부에 대한 도청에 대해 사죄하고 패권을 위한 신냉전적 국제질서 재편기도를 중단할 것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기득권세력 옹호 언론은 망국적 주장 중지하고 온 민족앞에 사죄할 것 △주권자인 국민은 껍데기를 몰아내고 4.19민주혁명 완수를 위해 투쟁에 나설 것을 분명히 밝혀 적어두었다.

박석무 비상시국회의 공동대표(다산연구소 이사장)는 대회사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차마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과거 독재자들을 뺨칠만큼 상상할 수 없는 독재를 감행하고 있다. 우리는 다시 이 자리에서 모여서 4.19정신으로 독재자를 물리치겠다는 결의를 모으고 행동으로 나서야 되겠다"고 하면서 '민생파탄, 노동·농민탄압, 전쟁위기 불안, 언론탄압' 등 윤석열 퇴진 사유를 구호로 외쳤다.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은 "오늘 이 자리는 우리가 반드시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 과정에서 희생당한 분들을 기억하고,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민주주의 위기에 대해 어떻게 힘을 합쳐서 투쟁할 것인지를 다시 다짐하는 시간"이라며, "한국의 근현대사는 비극으로 점철됐지만 위대한 시민들과 민중의 투쟁으로 그 비극을 긍지와 보람으로 바꿔왔다. 이 난감한 현 시국을 맞아 다시 한번 우리의 민주주의를 생각하고 결의하도록 오늘을 기억하자"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김수영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대표는 "윤석열 검찰독재를 몰아내는 것이 나라의 자주권과 존엄을 지키는 투쟁이자 4.19민주혁명을 진정으로 완수하는 길"이라며, "1960년 4월 19일 당시 청년 학생들이 가장 선두에서 민주주의와 새로운 사회를 향한 순수한 열망을 내뿜었듯 2023년 올해 4.19혁명 완수를 위한 길에 대학생들이 용맹한 기개로 청년다운 결기로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촛불행동 김은진 상임공동대표는 "분단에 기생하는 적폐세력들이 또 다시 독재와 전쟁을 부르고 있는 지금 촛불국민들은 미완의 4월혁명을 완수하기 위해 오늘도 35차 촛불집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날 오후 대학로에서 열리는 촛불집회 참석을 요청하기도 했다. 

전국참교육동지회 이부영 회장과 전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 이형근 상임대표, 민청련동지회 김성환 회장 등도 역사의 흐름과 순리에 국민과 함께 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이날 참배식에는 비상시국회의와 함께 하기로 뜻을 모은 강북민회/ 강제징집녹화·선도공작진상규명위원회/ 경기중부지역비상시국회의/ 교육을 생각하는 시민모임/ 긴급조치사람들/ 노후희망유니온/ 민청련동지회/ 민청학련동지회/ 보훈개혁연대/ 3.1민회/ 서울민예총/ 서울지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 언론비상시국회의/ AOK한국/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전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 직접민주주의마을공화국전국민회/ 전국참교육동지회/ 전대협동우회/ 제주 4.3범국민위원회/ 주권자전국회의/ 촛불행동/ 70민노회/ 한국민예총/ 한청협전국동지회 회원 150여명이 참가했다.

[4.19민주혁명 63주년 선언문] (전문)

검찰독재 민생파탄 전쟁위기 굴욕외교 주권포기 그 모든 껍데기는 가라 

우리는 4.19민주혁명 63주년을 맞아서 외세를 등에 업은 수구기득권세력과 윤석열 검찰독재를 역사의 껍데기로 규정하고, 그것을 몰아내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임을 선언한다.

4.19민주혁명은 헌법 전문에서도 밝혔듯이 불의에 대한 항거였다. 
4.19민주혁명은 독재, 부정선거 등에 분연히 떨쳐 일어나 특무대, 친일경찰, 깡패 등으로 권력을 지탱하던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항쟁이었다.
4.19민주혁명은 무능과 부패로 파탄난 민생에 분노한 국민들의 총궐기였다.
4.19민주혁명은 독재정권에 짓밟힌 노동자, 농민을 비롯한 민중들이 정당한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이었다.
4.19민주혁명은 불과 7년 전까지 6.25 전쟁으로 시달렸던 민심이 평화를 바라는 강력한 의지를 모아, 정권 유지를 위해 걸핏하면 북진통일이라는 허황된 구호를 외치는 이승만독재정권을 몰아낸 평화 수호 의지 표출이었다.
4.19민주혁명은 전쟁 기간에 전국방방곡곡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 즉 공권력과 그에 영합한 극우단체들이 저지른 전쟁범죄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정부의 사과 등을 목표로 내걸었던 인권회복선언이었다.
4.19민주혁명은 친일 잔재의 청산이 좌절된 반민특위의 강제 해산과 친일파들의 재등장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 적폐청산 운동이었다.
마침내 4.19민주혁명은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만나자 판문점에서! 이 땅이 뉘 땅인데 오도 가도 못하느냐’라는 구호와 함께 남북학생회담의 추진으로 나타난 통일대행진이었다. 
4.19민주혁명은 독재에 대한 항거로 시작하여 통일민족국가의 건설로 나아가려는 지향을 분명히 한 민족민주혁명이었다. 
4.19민주혁명으로 무너뜨린 껍데기는 독재 정권, 민생 파탄 세력, 전쟁범죄 무리, 친일 잔재, 외세에 기대어 분단에 기생하는 수구집단들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4.19민주혁명은 5.16군사쿠데타로 정치군인들의 군홧발에 짓밟혀 미완의 혁명이 되었다.

이후 60여 년 동안 이 땅에는 4.19민주혁명의 알맹이를 계승하려는 사람들과 껍데기만을 남겨 놓으려는 자들의 투쟁이 지속되어 왔다.

4.19민주혁명을 짓밟았던 정치군인들을 몰아낸 국민들은 아직도 똬리를 틀고 있는 껍데기를 청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오늘날의 불의는 검찰독재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법률이 부여한 검찰권을 소수집단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며, 반대자에게는 무자비한 검찰권 남용을, 자신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검찰권 행사를 자행하고 있다.

물가가 폭등하고 경기는 침체되는 가운데 복지는 삭감되고 부자에게는 감세를 해주며, 쌀수입개방으로 피해를 보는 농민들의 정당한 양곡수매 요구는 거부하고 부실건설사들에는 천문학적인 돈을 퍼주어  민생의 파탄이 극에 달하고 있다.

한미일 군사동맹이라는 이름 아래 전쟁 위기가 날로 가시화되고 있다.

전쟁범죄인 민간인 학살을 두둔하고, 심지어 4.19민주혁명 때 타도대상인 원흉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라고 추어올리며 정부 예산 400여 억을 들여 기념관을 짓겠다고 하고 있다.

마침내 검찰독재정권은 일본제국주의의 침략과 범죄를 덮어주고, 독도 수호 의지도 없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마저 위협하는 원전 오염 수산물을 받아들이려 하는 등 친일행각을 서슴지 않고 있다. 
심지어 그들은 일본 군대를 다시 불러들이려 하고 있다.

일본군국주의의 침략 범죄도 덮어주라고 강요하는 미국을 상전 대하듯 하고, 그들에 의한 대통령실 도청까지도 아무말 못하고 오히려 감싸주려 안간힘을 쓰는 등 대한민국을 굴종의 나라로 전락시키고 있다.

남북의 화해와 평화 정착, 통일에 이르는 길을 아예 가로막고 국가보안법이라는 녹슨 냉전의 칼을 마구 휘두르고 있다.

지난 60여 년 동안 껍데기는 숱하게 변신해 왔지만 그 본질은 변함이 없다. 그들은 바로 친외세 반민중 수구기득권세력이다.
4.19민주혁명은 껍데기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우리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혁명이었다. 
이제 우리는 분단 역사의 쓰레기 윤석열 검찰독재를 몰아내고, 4.19민주혁명을 완수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사명임을 천명하며 이에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하나, 윤석열 정권은 친일굴욕외교, 대미주권포기를 사죄하고, 그 모든 합의를 백지화한 뒤 물러나라.

둘, 일본은 지난 군국주의 시절의 죄과를 사죄하고, 재무장과 한반도 침략의 기도를 즉각 포기하라

셋, 미국은 한국 정부에 대한 도감청에 대해 우리 국민에게 사죄하고, 자국의 패권을 위한 신냉전적 국제질서재편 기도를 중단하라.

넷, 수구기득권세력을 옹호하는 조선일보를 비롯한 언론들은 망국적인 주장을 중지하고, 온민족 앞에 사죄하라.

다섯, 주권자 국민은 껍데기를 몰아내고 4.19민주혁명의 완수를 위해 투쟁하자. 

 


검찰독재 · 민생파탄 · 전쟁위기를 막기 위한 비상시국회의(추)

4.19 63주년 범국민합동참배식 참가 단체 일동


[참가 단체]
강북민회 / 강제징집녹화·선도공작진상규명위원회 / 경기중부지역비상시국회의 / 교육을 생각하는 시민모임 / 긴급조치사람들 / 노후희망유니온 / 민청련동지회 / 민청학련동지회 / 보훈개혁연대 / 3.1민회 / 서울민예총 / 서울지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 / 언론비상시국회의 / AOK한국 /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 전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 / 직접민주주의마을공화국전국민회 / 전국참교육동지회 / 전대협동우회 / 제주 4.3범국민위원회 / 주권자전국회의 / 촛불행동 / 70민노회 / 한국민예총 / 한청협전국동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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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에 경고한다... 기후악당 정부 멈춰!"

[환경새뜸] 14일 세종시에서 열린 '414기후정의파업'...정부종합청사 뒤흔든 4천명 시위대

23.04.14 20:05l최종 업데이트 23.04.14 20:29l

 

전국에서 모인 환경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14일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기후위기 가속화 정책에 반대하며 제대로 된 정책 수립을 요구하고 있다.
▲  전국에서 모인 환경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14일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기후위기 가속화 정책에 반대하며 제대로 된 정책 수립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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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떤 책임을 물어야 하는가?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 이윤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집어삼키는 자본의 저 잔혹한 폭력을 멈춰야 한다. 기후위기 시대에도 버젓이 건설되는 석탄발전소와 함께 노동자들의 삶도 폐쇄하겠다는 정부, 이 모든 부조리는 오직 자본의 이윤논리에서만 가능하다.(중략) 자본의 폭력을 멈추고 함께 살기 위해 우리는 오늘 생명을 위한 싸움, 기후정의파업 투쟁을 시작한다."

14일 오후, 세종시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 '414기후정의파업 선언문'이 울려 퍼졌다. 이날 한쪽 차선을 가득 메운 채 도로 위에 앉아있던 4천여 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생태학살 중단하고 기후정의 실현하라" "기후위기 범죄 집단, 탄녹위를 해체하라" "생태학살 자행하는 환경부는 당장 멈춰" 등의 구호를 외쳤다. 수백 개의 깃발이 나부꼈다.

414기후정의파업조직위원회는 14일 오후 2시부터 세종시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 '414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를 열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국토교통부 청사 앞까지 도로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부부젤라와 호루라기, 냄비 등을 두드리거나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는 요구가 적힌 종이 등을 정부청사 담장에 붙이며 구호를 외쳤다.

이번 집회는 414기후정의파업조직위원회에 가입한 전국 350개 단체 소속 회원, 814명의 추진위원, 시민 등이 참석했다. 신공항 건설 반대 지역별 대책위, 삼척 화력발전 반대 지역대책위, 산악열차 반대 지역대책위, 홍천양수발전 지역대책위, 농어촌파괴형 풍력태양광 반대 지역 대책위 등의 단체와 지역주민들은 이날 전국 27개 지역에서 40여 대의 버스를 타고 세종 정부종합청사 앞으로 집결했다.

이날 탄소중립녹색성장위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앞에서 연이어 열린 집회의 발언자 20여명의 이력은 다채로웠다. 환경단체 활동가뿐만 아니라 청소년, 노동자, 농민, 빈민, 성소수자 등 각 부문에서, 또는 각 지역에서 기후위기 극복과 환경파괴에 맞서 싸우고 있는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탄녹위 앞] "환경부가 산업부 2중대라는 대통령이 두목인 정부"
 
전국에서 모인 환경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14일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기후위기 가속화 정책에 반대하며 제대로 된 정책 수립을 요구하고 있다.
▲  전국에서 모인 환경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14일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기후위기 가속화 정책에 반대하며 제대로 된 정책 수립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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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모인 환경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14일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기후위기 가속화 정책에 반대하며 제대로 된 정책 수립을 요구하고 있다.
▲  전국에서 모인 환경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14일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기후위기 가속화 정책에 반대하며 제대로 된 정책 수립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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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모인 환경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14일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기후위기 가속화 정책에 반대하며 제대로 된 정책 수립을 요구하고 있다.
▲  전국에서 모인 환경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14일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기후위기 가속화 정책에 반대하며 제대로 된 정책 수립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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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 열린 본행사의 무대 위에 오른 첫 발언자는 박은영 4.14 기후정의파업 공동집행위원장(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이었다.

"철저하게 자본의 입맛에 따라 움직이고, 기후위기 대응에 한가롭기 짝이 없으면서 그것이 잘못된 줄 모르고, 자신들의 권한이 누구로부터 나온 줄 모르고 국민의 말을 듣지 않는 정부에게 오늘 누가 주인이고,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줍시다. 바로 우리가 민주적이고 생태적이며 공공성을 보장하는 체제를 만들어내는 주체임을 똑똑히 알려줍시다."

민주노총 양동규 부위원장은 "기후재앙을 가속화하는 자본의 폭주에 강력한 제동을 걸어야 한다"면서 "무한 이윤 추구, 무한 생산체제를 마감하고 공공성 강화, 공공 통제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이제 인류의 보편 복리와 생존 그 자체를 위한 사회, 공공성이 중심이 되는 사회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빈곤사회연대 활동가 김윤영씨는 "기후위기를 만들어온 이 세상의 면면이 빈곤의 원인 그 자체이기 때문에 더 많은 이윤만을 위해 굴러온 착취와 폭력의 톱니바퀴를 이제는 멈추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가난한 이들의 힘으로 기후정의를, 빈곤 없는 세상을 향한 기후정의의 연대를 만들어 가자"고 호응했다.

정규석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날선 비판을 했다.

"2023년 대한민국 정부가 하는 일 치고 상식적이고 제대로 하는 일들이 있습니까? 반지구적, 반민주적, 반노동적 등 죄다 퇴행적이고 상식과 원칙 따위는 애초에 갖다버린 역사에 두고두고 통한이 남을 모리배 정부 아닙니까. 환경부를 산업부 2중대나 하라고 말하는 대통령이 두목인 정부 아닙니까."

[산업부 앞] "노동자 삶까지 폐쇄? 죽음의 시계를 멈춰라"
 
전국에서 모인 환경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14일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기후위기 가속화 정책에 반대하며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를 향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전국에서 모인 환경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14일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기후위기 가속화 정책에 반대하며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를 향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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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모인 환경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14일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기후위기 가속화 정책에 반대하며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를 향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전국에서 모인 환경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14일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기후위기 가속화 정책에 반대하며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를 향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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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이은주 원내대표, 심상정, 류호정, 장혜영 의원과 당원들이 14일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 열린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의 기후위기 가속화 정책에 반대하며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를 향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이은주 원내대표, 심상정, 류호정, 장혜영 의원과 당원들이 14일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 열린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의 기후위기 가속화 정책에 반대하며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를 향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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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모인 환경단체 회원과 시민, 진보당 당원들이 14일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기후위기 가속화 정책에 반대하며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를 향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전국에서 모인 환경단체 회원과 시민, 진보당 당원들이 14일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기후위기 가속화 정책에 반대하며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를 향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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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모인 환경단체 회원, 시민, 정의당, 진보당, 녹색당 당원들이 14일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기후위기 가속화 정책에 반대하며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를 향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전국에서 모인 환경단체 회원, 시민, 정의당, 진보당, 녹색당 당원들이 14일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기후위기 가속화 정책에 반대하며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를 향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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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녹위 앞에서 30여분 동안 집회를 열던 시위대가 산업통상자원부 앞으로 행진을 시작하면서 길거리 난장이 펼쳐졌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앞장섰다. 아이들과 청소년들도 손팻말을 들고 호루라기와 부부젤라를 불며 뒤따랐다. 행진 대열 곳곳에서 길거리 연주가 진행됐다. 북을 치거나 트럼펫을 연주했다. 냄비를 두드려댔다. 수녀들은 꽹과리와 장구, 북을 치며 길놀이를 했다.

산업부 앞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남상무 발전노조 한전산업개발본부 신보령지부장은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폐쇄되는 발전소의 노동자를 해고와 실직 가정파괴의 절벽 끝으로 내 몰고 있는 죽음 시계를 멈춰달라고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폐쇄해야 하는건 석탄발전이지 노동자의 삶까지 폐쇄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성 삼척석탄화력반대 투쟁위원회 대표는 "지구 곳곳은 기후재앙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지금 삼척은 정부의 시책에 따라 에너지를 대도시에 공급하느라 허리가 휠 지경"이라면서 이렇게 외쳤다.

"전기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석탄재와 대기오염물질, 각종 쓰레기는 삼척에 떠넘기고 깨끗한 전기만 대도시에 진상됩니다. 지역 주민이 대도시 주민의 종도 아니고 2등 국민도 아닌데 식민지나 다름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거기에 지역의 희생과 고통 그리고 기후위기는 덤입니다."

하 대표는 "오늘 우리는 지역주민의 등에 빨대 꽂고 기후위기를 조장하는 정책을 지금 당장 멈추라고 이 자리에 섰다"며 "저는 당당하게 윤석열에 경고한다, 기후위기 주범 석탄발전소 건설을 즉각 중단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환경부 앞] 차선을 점거한 채 '다이인 시위'... "기후악당 정부 멈춰"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에 참석한 환경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14일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윤석열 정부의 기후위기 가속화 정책에 반대하며 청사 울타리에 요구사항이 적힌 종이를 붙이고 있다.
▲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에 참석한 환경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14일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윤석열 정부의 기후위기 가속화 정책에 반대하며 청사 울타리에 요구사항이 적힌 종이를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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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모인 환경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14일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기후위기 가속화 정책에 반대하며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를 향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전국에서 모인 환경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14일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기후위기 가속화 정책에 반대하며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를 향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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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모인 환경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14일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기후위기 가속화 정책에 반대하며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를 향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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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모인 환경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14일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기후위기 가속화 정책에 반대하며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를 향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전국에서 모인 환경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14일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기후위기 가속화 정책에 반대하며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를 향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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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산업부 앞에서의 집회를 마친 뒤 각종 선전물을 담장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정부종합청사 종합안내실 사거리에서는 '다이인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아스팔트 도로 위에 드러누운 채 "기후 부정의 당장 멈춰" "기후악당 정부 멈춰" "기후정의 함께 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 때 차량이 오가는 반대쪽 차선을 점거하면서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기후정의파업 시위대는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청사 앞쪽 도로에 꽉 채웠다. 집회 트럭 위에 제일 먼저 올라가 마이크를 잡은 박그림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대표는 다음과 같이 외쳤다.

"나는 저항한다. 미래세대에게 되돌려 주어야 할 자연유산을 가로채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이 환경부의 조건부동의로 전 국립공원에 케이블카 설치의 빗장을 열었다.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권력과 자본의 폭력 앞에 설악산 어머니가 돈벌이의 대상이 되어 알몸을 드러내야 할지도 모른다. 끝끝내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삶을 걸고 저항할 것이다."

유진수 금강유역환경회의 사무처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4대강에 관한 비뚤어진 인식으로 보 활용 발언을 뱉어내자, 환경부 장관은 최소한의 근거조차 없이 16개 보 물그릇 활용 가뭄 대책 보도자료를 쏟아냈고, 기레기 언론은 실패한 사업 살려내기에 여념이 없다"면서 "4대강 자연성 회복 정책에 역행하는 꼭두각시 환경부 장관은 필요 없다, 대통령이라는 권력으로 엄중한 상황과 상관없는 오답과 비굴함을 쏟아낼 거라면 차라리 입을 벌리지 말라"고 촉구했다.

강승수요셉 신부(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는 "이 행진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들은 이미 가난한 이웃들에 대한 충분한 연민으로 함께 연대하고 있고, 나아가 울부짖고 있는 어머니 지구에 대한 사랑 넘치는 감수성으로 이 자리에 함께 나와 있다"면서 프란체스코 교황이 발표한 '찬미 받으소서'(212항)를 인용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사회에 선을 퍼뜨려 우리가 가늠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결실을 가져옵니다. 그러한 노력은, 때로 눈에 잘 뜨이지 않지만 늘 확산되는 경향이 있는 선을 이 세상에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그러한 행동의 실천으로 우리는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우리 삶의 깊이를 더하고 이 세상이 살 만한 곳이라는 사실을 체험하게 해 줍니다."

3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414기후정의파업에서 정록 기후정의동맹 집행위원장이 마무리 발언을 했다. 정 위원장은 "윤석열은 대통령이 아닌 영업사원을 자처했다, 국민과 시민의 대리가 아닌 자본의 하수인이 되겠다는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을 맺었다.

"이제 모든 게 명확해졌습니다. 핵발전, 석탄발전소가 여전히 건설되는 이유, 재생에너지가 이 지경인 이유, 에너지 다소비 기업이 누진이 아닌 요금 할인을 받는 이유, 우리 삶의 필수재인 공공요금은 계속 오르는 이유, 기후·생태위기라면서 너무나 당당히 온갖 개발사업이 추진되는 이유, 모두의 위기라지만 현실은 노동자와 농민, 가난한 사람들, 사회적 소수자들이 배제되고 쫓겨나는 이유! 바로 자본이 모든 걸 집어삼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후위기 문제가 너무 복잡해서, 대안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저 지독한 자본에 맞설 우리의 힘이 아직은 미약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부터 1일입니다. 또 모이고 더 외치고 싸워야 합니다. 올 가을 더 크게 모입시다. 삶의 위기 속에서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모입시다. 자본에 맞장 뜰 거대한 힘으로 더 큰 투쟁을 펼칩시다! 오직 투쟁 속에서만 다른 세상을 향한 길이 열릴 것입니다! 투쟁!"


전국 각지에서 온 4천여 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3시간여 동안 기후정의를 외치며 도로를 뜨겁게 달군 뒤 414기후정의파업을 마쳤다.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에 참석한 환경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14일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 환경부를 향해 행진 도중 ‘이대로 가다가는 모두 죽는다’는 의미로 ‘다이인(Die-in) 액션’을 진행하고 있다.
▲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에 참석한 환경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14일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 환경부를 향해 행진 도중 ‘이대로 가다가는 모두 죽는다’는 의미로 ‘다이인(Die-in) 액션’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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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모인 환경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14일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기후위기 가속화 정책에 반대하며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를 향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전국에서 모인 환경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14일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기후위기 가속화 정책에 반대하며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를 향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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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기후정의파업, #국토부, #환경부, #기후위기, #414기후정의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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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혁명회 “윤석열 정권의 결말은 퇴진뿐”..4.19혁명 63주년 성명 발표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04/1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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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의 결말은 퇴진뿐이다. 국민의 저항이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있음을 직시하고 역사와 국민 앞에 사죄하고 퇴진하라.” 

 

사월혁명회가 4.19혁명 63주년을 맞아 성명 「윤석열 친일매국 정권 퇴진하라!」에서 이같이 밝혔다. 

 

사월혁명회의 성명은 지난 14일 한겨레에 광고로도 실렸다.

 

▲ 한겨레 광고  © 사월혁명회

 

1960년 4월혁명에 참가했던 세대가 4월혁명 이념의 올바른 정립과 그 구현을 목적으로 1988년 6월 18일에 설립된 사월혁명회는 해마다 4.19에 맞춰 사월혁명 정신을 계승하는 성명을 발표한다. 2023년 4월혁명 정신의 올바른 계승은 바로 윤석열 퇴진 투쟁에 나서는 것이라는 의미가 성명에 내포된 것이다.

 

▲ 2022년 4월 19일 낮 1시 수유리 4.19민주묘역에서 열린 ‘4월혁명 62주년 민족민주운동단체 합동참배식’ 모습.  

 

사월혁명회는 성명에서 “윤석열 정권은 역사 무시, 안보 무시, 국민 무시의 친일 매국반민족 정권”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4월혁명 영령들의 뜻을 받들어” 아래와 같이 선언했다.

 

“1. 윤석열 친일 종미 매국 반민족 정권을 몰아내자!

1. 민생 파탄. 굴욕외교, 검찰독재 주범 윤석열은 퇴진하라!

1. 국가보안법 폐지하고 공안탄압 중단하라!

1. 노동권을 보호하고 민생경제 회복하라!

1. 전쟁 위기 제거하고 평화 체제 구축하라!”

 

사월혁명회 회원들은 오늘(15일) 열리는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 무대에 올라 이 성명을 낭독한다. 

 

전덕용 사월혁명회 상임의장의 연설 후에 정동익(전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 정혜열(사월혁명회 공동의장), 김준기 (민자통 상임의장)이 성명을 낭독한다. 

 

그리고 김동선 건국대 명예교수, 김시현 사월혁명회 전 이사장, 김을수 민자통 전 의장, 노수희 전 전노련 회장, 박홍섭 사월혁명회 공동의장, 양재혁 민교협 전 서울시 의장, 유선근 민가협 전 의장, 장임원 민교협 전 의장, 조영건 사월혁명연구소 전 소장 등도 무대에 오른다. 

 

한찬욱 사월혁명회 사무처장은 “사월혁명회 회원들 대부분 건강이 좋지 못하고 팔십 중반의 고령이지만 윤석열의 행태를 도저히 참지 못해 퇴진시켜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무대에 올랐다”라면서 “무대에 오른 모든 분이 4.19혁명 당시 참여하셨던 분들이다. 특히 노수희 선생, 박홍섭 선생, 정동익 선생은 당시에 고등학생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승만 독재를 무너뜨린 4월혁명의 주역들이 윤석열 퇴진 투쟁에 적극 나섬으로써 이후 윤석열 퇴진 투쟁의 열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사월혁명회 성명 전문이다.

 

[4월혁명 63주년 선언]

 

윤석열 친일매국 정권 퇴진하라!

 

윤석열 정권은 집권과 동시에 검찰 독재체제를 구축하고 주권재민을 송두리째 침탈하고 있다. 민주적이어야 할 공권력의 집행기관은 이른바 검찰 사단으로 채워져 검찰공화국이 되어 버렸다. 윤석열 정권은 역사 무시, 안보 무시, 국민 무시의 친일 매국반민족 정권이다. 윤석열 정권의 결말은 퇴진뿐이다. 국민들의 저항이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있음을 직시하고 역사와 국민 앞에 사죄하고 퇴진하라.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이태원 참사에 애꿎은 젊은이들 159명이 목숨을 잃었다. 무책임한 정부 탓인데도 제대로 된 사과나 책임자 처벌 없이 두루뭉술하게 넘어가 국민적 분노를 키워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일본 기시다 총리의 한일정상회담은 역대 최악의 굴종 외교, 조공외교였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업신여기고 셀프배상을 말하며 지소미아 원상회복, 군사대국화에 손을 들어 주며 독도문제의 언급 등으로 국민의 여망을 배신, 매국 외교를 하고 돌아온 것이다. 제2의 김종필 오히라 사건을 재현한 것이다. 

 

대북 관계 또한 충돌 직전까지 몰아붙이며 오로지 반북 적대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미국의 충견이 되고도 모자란 듯 그동안 축소되었던 한미훈련을 한·미·일 동맹훈련으로 확대, 강화하는 등 한반도에 전쟁의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전쟁은 민족의 공멸이다.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오로지 역대 남북 정상 간의 공동선언 이행과 미국을 몰아내는 자주뿐이다.

 

지난해, 제주와 경남지역의 노동 및 진보 단체를 압수 수색하며 시작된 공안 통치는 전방위적으로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되고 있다. 무리한 공안몰이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권이 새해 벽두부터 공안탄압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외교 참사와 민생 문제, 이태원 참사 등 국민들의 분노가 높아지자, 위기를 느낀 윤석열 정권은 민중들의 입을 틀어막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역사를 반동으로 되돌리려는 세력까지 등장하고 있다. 사이비 변절 어용 4·19단체와 그 일당들을 동원하여 4·19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모독하며 이승만의 독재 망령을 추앙하고 기리려는 음모를 공론화하여 국민 여론을 오도하려 하고 있다.

 

사회 각계각층 의식 민중은 입을 모아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 시민사회단체는 날로 악화되는 민생을 외면하고 종미 친일, 반북 적대시 일변도의 전쟁 책동 정권에 저항하고 있다. 검찰독재를 앞세운 공안정국 조성에 분노하고 있다. 매주 수십만에 이르는 촛불시민들이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4월혁명 영령들의 뜻을 받들어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윤석열 친일 종미 매국 반민족 정권을 몰아내자!

1. 민생 파탄. 굴욕외교, 검찰독재 주범 윤석열은 퇴진하라!

1. 국가보안법 폐지하고 공안탄압 중단하라!

1. 노동권을 보호하고 민생경제 회복하라!

1. 전쟁 위기 제거하고 평화 체제 구축하라!

  

4월혁명 만세! 자주 민주 통일 만세!

 

2023년 4월 19일

사월혁명회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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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노동자 목소리 듣는 자리에 ‘사장 아들’ 부른 당·정·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일하는 청년들의 내일을 위한 두 번째 이야기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4.13. ⓒ뉴시스
당·정·대가 중소기업 청년 노동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 중소기업 대표 아들을 불러 논란이다.

당·정·대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일하는 청년들의 내일을 위한 두 번째 이야기’ 간담회 참석자 중 한 명인 김지호 삼덕상공 생산관리팀장은 김권기 삼덕상공 대표의 아들이었다.

김 팀장과 김미나 코코넛사일로 웹디자이너, 이수진 서흥알이에프 사원이 청년 노동자 대표 자격으로 간담회에 참석했다.

당·정·대는 김 팀장이 회사 대표 아들이라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 팀장은 부친 회사에서 책임자급 직책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청년 노동자들의 어려움이나 이야기를 듣는다’는 간담회 취지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심지어 김 팀장은 최근 한창 논란이 됐던 ‘주 최대 69시간’ 노동시간 개편안과 관련해 “주 69시간까지 연장근로를 할 수 있다고 하면 부정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현장에서는 많다”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당에서는 김기현 대표, 김병민 최고위원과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정부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 사무관과 청년보좌역이, 대통령실에서는 청년TF팀 소속 팀장과 행정관이 참석했다.

당·정·대가 회사 대표 아들을 청년 노동자 대표 자격으로 간담회에 참석시킨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가짜 노동자 팔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았다.

민주당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14일 오후 논평을 내 “사용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중소기업 사장 아들을 청년 노동자 대표로 위장시켜 참석시킨 것”이라며 “MZ 노동자를 내세워 ‘청년 팔이’를 해온 윤석열 정권이 이제는 ‘가짜 청년노동자 팔이’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사장 아들은 마치 자신이 청년 노동자인 것처럼 ‘현장은 주 69시간을 나쁘게 안 본다’고 말했다”며 “가짜 청년노동자를 앞세워 정부의 69시간 노동제에 대한 청년노동자들의 생각을 호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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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채 2326조 원, 오보입니다

  •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  입력 2023.04.1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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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민의 경제기사비평]

    22년 결산 결과가 나왔다. 대부분 언론이 국가부채가 2326조 원이라는 기사를 쏟아 냈다. 안타깝게도 모두 오보다. 2326조 원은 국가부채가 아니라 재무제표상 부채다. 국가채무(D1)는 약 1100조 원이고, 국가부채(D2)는 약 1200조 원으로 예상된다. 일단 팩트가 틀리다. 그리고 재무제표상 부채를 국가부채로 표현하면 국가의 재정건전성을 바르게 이해할 수 없게 된다.

    ▲ ‘국가부채’ 관련 온라인 기사.

    왜 팩트가 틀린 지부터 알아보자. 국가부채를 파악하기 위한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국가채무(D1), 둘째, 일반정부부채(D2), 셋째, 공공기관부채(D3)다. 그런데 재무제표상 부채는 D1도, D2도 D3도 아니다. 그냥 국가 대차대조표의 부채액의 총합이다. 재무제표상 부채액이 매년 기록되고 갱신됨에도 별도로 D1, D2, D3라는 국가부채 기준을 만들고 활용하는 이유부터 생각해 보자.

    모든 기업의 재무건전성은 부채비율로 일원화하여 평가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부채비율은 약 40%다. 2022년 코스피 상장사 부채 비율 평균은 100%가 좀 넘는다. 이 정도면 안정적이다. IMF 직전 우리나라 기업 부채비율은 400%가 넘었다. 대우는 무려 1000%가 넘었다. 어떤 기업의 부채비율이 400%를 넘어가면 투자자들은 불안해한다. 그런데 국민은행 부채비율은 얼마일까? 무려 1400%가 넘는다. 그럼 “국민은행 부채비율, IMF 직전 대우보다 높아!… 국민은행 직원 1인당 부채액 280억 원” 이런 기사가 나올 수 있을까? 만약 이런 기사가 전체 언론을 도배하면 국민은행은 실제로 망할 수도 있다. 뱅크런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기사는 자기실현적 기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안심해도 된다. 국민은행 부채의 대부분은 ‘예수부채’다. 즉, 우리가 국민은행에 맡긴 예금을 부채로 인식해서 계상해놓은 부채다. 상식적으로 우리가 은행에 저축하면 은행입장에서는 언젠가 돌려 줄 돈이니 회계적으로는 부채가 맞다. 즉, 국민은행이 영업을 잘해서 예금이 늘어날수록 예수부채가 증가한다. 회계의 원칙은 부채와 자산을 퉁치지(상계하지) 않고 양쪽 모두에 계상하는 것이다. 국민은행 예수부채는 380조원 이지만, 현금과 대출채권이 400조원 존재한다. 이 정도면 매우 안정적인 재무구조다. 국민은행 부채비율이 높은 이유는 금융회사의 재무적 특징에 불과하다.

    ▲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창구에서 시민이 상담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그래서 금융회사의 재무안정성을 평가하는 기준은 부채비율이 아니다. 보통 BIS 비율(자기자본 비율)을 쓴다. 전 세계 금융전문가들이 이미 금융회사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기준인 BIS비율을 만들었다. 실제로 BIS 비율을 통해 금융회사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해왔다. 국민은행 BIS 비율은 18%다. 안심해도 될 만큼 건전하다. 그래서 굳이 국민은행 재무제표상 부채액을 보고 “국민은행 부채액 사상최초, 사상최대 484조 원!… 우리나라 GDP 40% 초과” 이런 식의 기사는 나오지 않는다. 데스크에서 거르기 때문이다. 물론 데스크에서 거르지 않아도 시장 참여자들은 저런 현혹되기는커녕 저런 기사를 쓴 언론사를 비판한다.

    국가의 재무제표상 부채도 마찬가지다. 금융회사의 특징이 있듯이 국가가 가진 특징으로 재무제표상 부채액을 통해 국가의 재정건전성을 파악하기 어렵다. 그래서 전 세계 재정전문가들이 이미 국가의 재정건전성을 평가하는 기준인 국가채무(D1), 일반정부부채(D2)를 만들었다. 실제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모든 나라가 잘 쓰고 있다. 그런데 굳이 재무제표에 있는 부채액인 2326조 원이라는 숫자를 찾아서 우리나라 국가부채가 2326조 원이라는 오보를 내놓는다. 이런 기사는 데스크에서 걸러야 한다. 그러나 이런 개념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아도 다른 언론사가 쓰니깐 나도 쓴다. 다른 언론사가 틀렸다고 해도 나도 틀릴 필요는 없다.

    왜 재무제표상 부채액으로는 재정 건전성을 파악하기 어렵고 국가간 비교가능성이 없을까? 우리나라 재무제표상 부채액의 절반은 연금충당부채다. 정확히 말하면 공무원 및 군인 연금충당부채다. 그리고 연금충당부채의 대부분은 연금가입자인 공무원이 본인이 낸 기여금이다. 다시 말하지만, 회계의 기본은 자산과 부채를 퉁치지 않는 것이다. 공무원이 자신의 노후를 위해 연금에 많은 돈을 낼수록 연금충당부채가 커지게 된다. 국민은행 예수부채와 비슷한 구조다. 그래서 공무원연금기금 건전성을 위해 중요한 잣대는 연금수지 적자 4조 원이지 공무원연금 충당부채 1000조 원이 아니다. 그런데 연금충당부채 1000조 원을 강조하면 연금수지 적자 4조 원에 대해서는 오히려 무감각 해질 수 있다. 그리고 이미 2015년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공무원연금 수익비는 국민연금과 비슷해졌다.

    ▲ 지폐. ⓒ 연합뉴스

    또한, 재무제표상 부채액은 국제 비교 가능성이 거의 없다. 각 국가마다 연금제도 운용 형식이 다르다. 똑같이 은퇴자에 100만 원을 주는 두 나라가 있다고 하자. 그런데 이를 기금형태로 주면 충당부채 1000조 원이 생긴다. 반면 이를 예산 형태로 주면 충당부채가 인식되지 않는다. 즉, 경제적 실질은 동일해도 법적 형식에 따라 국가부채 규모 수천조원이 추가로 인식될 수 있으니 국가간 비교가능성이 사라진다.

    마지막으로 매년 결산 결과를 발표할 때마다 이런 잘못된 기사는 반복되어 왔다. 그런데 올해는 유독 심한 이유는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 매년 정부는 결산 자료를 발표할 때마다 재무제표상 부채의 의미를 나름 상세하게 설명해 왔다. 그런데 올해는 유독 재무제표상 부채를 국가부채로 오독하게끔 보도자료를 작성했다. 그러니 올해 잘못된 기사 책임의 일부는 정부에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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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파일, 김성한-이문희 대화에 드러난 무기 제공 실체

  •  장창준 객원기자
  •  
  •  승인 2023.04.13 17:03
  •  
  •  댓글 0

김성한-이문희 대화 재구성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기 제공’ 3인방의 분투

유출된 문서는 문서 파일이 아닌 문서를 찍은 사진 파일이다. 문서를 접었다 편 흔적도 역력하다. 해킹이 정보기관에 잠입하여 파일을 빼낸 것이 아니라 내부자가 사진을 찍어 유출한 것으로 보인다.

▲ 유출된 파일에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황이 포함되어 있다.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유출된 문서가 2월 28일과 3월 1일 작성된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것으로 ‘위조와 변조’ 가능성을 거론했던 윤석열 정부의 해명은 설 자리를 잃었다.

공교롭게도 유출된 문서에 등장하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대화한 시점도 3월 1일이다. 한국과 미국의 시차를 감안하면 거의 실시간으로 도청 보고서가 작성되어 미 국방부에 전달되었음을 시사한다.

김성한-이문희 대화 재구성

유출된 대화는 미국의 포탄 제공 요청에 대해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나눈 것이다. 이해하기 쉽게 대화 형태로 재구성하면 아래와 같다(파일 원문은 기사 하단에 수록했다).

이문희

실장님, 우리가 미국에 포탄을 제공하면 미국이 이것을 우크라이나에 보내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미국이 최종 사용자가 되어야 한다는 우리의 원칙에 위배가 됩니다. 이미 NSC에서도 이런 우려가 제기된 바 있습니다. NSC에서도 우려가 나왔듯이, 만약 미국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한테 전화를 직접 걸어 포탄 제공을 요청하면 더 난감해집니다.

실장님,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확하게 정하지 않은 채 한미 정상 통화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김성한

나도 그게 걱정입니다.

이문희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직접 지원하지 않는 원칙을 우리 정부는 공개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원칙을 유지한 상태에서 미국에 포탄을 제공하면 우리는 이 원칙을 위반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의 입장을 변경하는 것입니다.

김성한

그 문제는 좀 더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문희

임기훈 국방비서관이 포탄 제공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3월 2일까지 확정하기로 약속했다고 합니다. 실장님께서 임 비서관을 만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필요하다면 NSC를 열어서 논의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성한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이게 국내적으로 굉장히 민감한 내용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을 발표할 때 우리의 원칙을 변경하는 내용이 함께 거론된다면 우리 국민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습니까? 국빈 방문과 무기 제공을 맞바꾸었다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이문희

그러면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 겁니까?

김성한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미국이 원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빨리 공급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미국에 판매하지 않고 33만 발의 155mm 포탄을 폴란드에 파는 방법이 있지 않겠습니까?

이문희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폴란드를 최종 사용자로 지정하여 폴란드에 무기를 판매하면 폴란드가 그것을 우크라이나에 보낸다? 폴란드도 동의할 것 같습니다.

▲ 유출 파일에 우리 국가안보실 관계자의 대화 내용이 상세하게 담겨있다.

보이지 않는 실권자 임기훈, 상관 다그치는 이문희, '묘수' 찾는 김성한

위 대화에 3명이 등장한다. 대화를 나눈 당사자인 김성한 실장과 이문희 비서관, 그리고 두 사람의 대화에 등장하는 임기훈 국방비서관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기 제공’ 3인방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김성한보다는 이문희가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문희는 다그치듯이 김성한을 몰아붙였다.

김성한은 국내 정치적 파장을 우려했다. 국가안보실에서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발표할 때 무기 제공 원칙을 변경하는 내용을 함께 발표하는 방안이 거론되었던 것 같다. 김성한은 그 방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다. 국빈 방문과 무기 제공이 한미 사이에 거래되었을 것이라는 의심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문희은 김성한의 우유부단한 모습이 답답하다. 이문희는 3월 2일까지 포탄 제공 문제를 결정하기로 확약했다는 임기훈의 말을 김성한에게 상기시킨다(세 명 중 임기훈이 무기 제공에 가장 적극적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눈 시점이 3월 1일이니, 임기훈이 확약한 날짜는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그래서 이문희는 김성한에게 빨리 임기훈을 만나서 3월 2일까지 결정을 반드시 해야 하는 상황인지를 확인한 후, 필요하다면 NSC를 빨리 열어야 한다면서 상관을 다그친다.

코너에 몰린 김성한이 '묘수'를 낸다. 한국의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빨리 보내는 것이 미국의 궁극적 목적이니까, 우리가 굳이 국내 정치적 파장을 불러일으키면서까지 미국에 포탄을 보낼 필요가 있느냐, 폴란드에 직접 보내는 것이 더 좋지 않으냐고 제안한다.

이문희는 반색하며 동의를 표한다. 폴란드를 최종 사용자로 해서 포탄을 폴란드에 보내면 폴란드가 우크라이나로 무기를 보낼 것이라고 좋아한다.

밝혀야 할 진실들

위 대화에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몇 가지 사안이 등장한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도청했다는 사실 못지않게 밝혀내야 할 진실이다.

첫째, 이문희는 살상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우리 정부의 원칙을 변경해서라도 미국의 포탄 제공 요청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가안보실은 이 사안을 엄정히 조사하고 이문희 역시 진실을 밝혀야 한다. 외교정책을 다루는 사람이 정부 원칙보다 미국의 요구를 우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둘째, 두 사람의 대화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일정 발표 시 무기 제공 원칙 변경을 동시에 발표하는 방안이 NSC에서 논의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즉 미국의 요구를 우리 정부의 외교 원칙에 우선하여 접근하는 NSC 멤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서관인 이문희는 NSC 멤버가 아니다. 대통령, 국무총리, 외교부 장관, 통일부 장관, 국방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국정원장, 비서실장, 안보실장, 안보실 1, 2차장이 NSC 정식 멤버이다. 이 중 누가 그런 주장을 했는지 밝혀져야 한다.

셋째, 임기훈이 3월 2일까지 최종 입장(final stance)을 확정하겠다고 확약한 대상이 누구인지 밝혀져야 한다. 이문희가 상관인 김성한을 다그치는 배경엔 임기훈의 3월 2일 확약 사실이 존재한다. 미국의 3월 1일 두 사람의 대화를 도청하고 즉시 본국에 보고한 것도 이와 관련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임기훈이 확약한 대상은, 혹은 임기훈에게 3.2일까지 확정하라고 요청한 사람은 도청 문제의 진실을 밝히는 데서 ‘키맨’이라고 할 수 있다.

넷째, 임기훈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김성한과 이문희는 이미 공직에서 물러났지만, 임기훈은 여전히 국방비서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임기훈은 가장 적극적인 무기 제공론자이며, 윗선의 지시를 받아 무기 제공에 관한 집행 책임을 맡고 있는 인물로 보인다. 만약 대화 내용처럼 임기훈이 3월 2일 확약설을 유포시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기 제공’을 독촉한 인물이라는 것이 확인되면 그 역시 공직에서 물러나야 마땅하다.

윤석열 정부, 대여 방식으로 미국에 포탄 제공 결정

4월 12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와 방위산업 업체는 대여 형식을 빌려 미국에 155mm 포탄 50만 발을 제공하기로 계약했다. 유출된 대화의 33만 발보다 더 많아졌다. 미국은 자신의 포탄 비축분으로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고, 한국에서 임대한 포탄으로 비축분의 부족을 메운다는 것이다.

계약 시점이 3월이라고 하니, 김성한-이문희 대화가 유출된 이후 계약이 체결되었다. 위 대화 내용에 따르면 계약은 3월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발표 전후해서 체결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 정부의 무기 거래 원칙을 변경하는 것도 여의찮고, 폴란드에 제공하는 것도 여의찮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방식은 달라졌지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기 제공’은 관철되었다.

국가안보실, NSC 구성원 상당수는 우리가 제공하는 포탄이 결국 우크라이나에 제공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대여’는 눈 가리고 아웅이다.

지난해 폴란드에 포탄을 수출할 때, 포탄 표면에 찍혀있는 대한민국이라는 글자를 지우고 보내더라는 이야기도 오래전에 들은 것도 같다.

 

South Korea Mired in End User Concerns Related to U.S. Push to Obtain Ammunition for Ukraine

Yi Mun-hui, Secretary to the President for Foreign Affairs at South Korea's National Security Office(NSO), on 1 March informed NSO Director Kim Sung-han that the South Korean National Security Council(NSC) was mired in concerns that the U.S. would not be the end user if South Korea were to comply with a U.S. request for ammunition.

The NSC reportedly was also worried that the U.S. President would call South Korean President Yoon Suk-yeol directly.

Yi stressed that South Korea was not prepared to have a call between the heads of state without having a clear position on the issue, adding that South Korea could not violate its policy against supplying lethal aid, so officially changing the policy would be the only option.

Yi urged Kim to solicit the thoughts of Im Ki-hun, Secretary to the President for National Defense at the NSO, since Im pledged to determine a final stance by 2 March. Yi advised that Kim should then discuss the matter further with the NSC if it were still necessary.

Kim expressed his concern over how the issue would be perceived domestically: if the announcement of Yoon's state visit to the U.S. were to coincide with an announcement that South Korea changed its stance on providing lethal aid to Ukraine, the public would think the two had been done as a trade.

Kim then suggested the possibility of selling the 330,000 rounds of 155-mm ammunition to Poland since getting the ammunition to Ukraine quickly was the ultimate goal of the United States.

Yi agreed that it may be possible for Poland to agree to being called the end user and send the ammunition on to Ukraine.

Yi noted that the draft legislation on allowing advanced countries to be named as end users for arms exports was in the process of becoming law, but South Korea would need to verify what Poland would 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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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김태효 차장 고압적 태도에 "공직자 자세와 거리 멀어"

  •  김예리 기자 
  •  
  •  입력 2023.04.14 08:04
  •  
  •  댓글 2

[아침신문 솎아보기] 북 고체연료 추정 ICBM 발사 ‘위협 차원 달라져’

기밀문건 논란 키운 국가안보실 차장 언론 대응에 지적

북한이 13일 고체연료를 사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쏘았다. 14일 아침신문들은 고체연료 미사일은 포착이 어려워 정부가 강조해온 ‘3축 방어체계’가 무력화될 위험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3일 “오전 7시23분쯤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평양 동남쪽 인근에서 일본 홋카이도 방향으로 날아갔다. 합참은 이번 미사일은 북한이 과거 열병식에서 공개했던 여러 신형 무기체계 중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14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14일 경향신문

신문들은 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한 ICBM을 처음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2월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고체연료 ICBM을 공개했다. 고체연료는 액체연료와 달리 운반과 주입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즉각 발사할 수 있다.

신문들은 고체연료 미사일이 한국형 킬체인 가동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고체연료 미사일은) 액체연료를 쓰는 미사일보다 작은 크기로 설계할 수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 징후를 탐지해 도발 원점을 선제 타격한다는 ‘킬체인’을 비롯해 ‘3축체계’를 구성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KMPR)에 가용할 수 있는 시간은 더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했다.

▲14일 국민일보

국민일보는 “(고체연교 미사일은) 은밀하고 기습적인 발사로 한·미 탐지망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이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을 전력화한다면 한·미의 대응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핵 소형화와 함께 고체연료 ICBM은 북한 핵무력 완성의 ‘최종 관문’으로 꼽힌다”며 “북한의 ICBM 위협이 완전히 새 국면에 들어섰다는 의미”라고 했다. 세계일보는 “다만 통상 사거리가 5500㎞ 이상이 되어야 ICBM으로 분류하는데 이번 미사일은 그보다 사거리가 짧은 것으로 파악돼 고체연료 ICBM 기술을 완성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했다.

▲14일 동아일보

▲14일 세계일보

이번 도발은 북한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 등 연락 채널을 일방적으로 끊은 지 6일 만이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11주년이다. 지난달 27일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17일 만이자 올해 9번째 탄도미사일 발사다.

신문들은 이번 도발에 새 무기체계를 시험하려는 목적 외에도 핵무력 과시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경향신문은 “남북 통신선 단절 이후 연쇄 도발의 시작일 수 있다”며 “지난 7일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서·동해 군 통신선을 통한 정기 통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달에는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1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1주년(25일) 등이 몰려 있다”고 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0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6차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우리의 전쟁억제력을 더욱 실용적으로, 공세적으로 확대하고 효과적으로 운용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북한이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자 긴급 전국 경보 시스템인 ‘J-얼러트’를 발령해 홋카이도 주민들에게 건물 안이나 지하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20여분 뒤 ‘낙하 가능성이 사라졌다’며 경보를 정정했다. 홋카이도 주민들은 출근 중 휴대전화로 피란 경보를 받고 지하상가 등으로 일시 대피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향신문과 동아일보가 이를 전했다.

▲14일 동아일보

신문들은 관련 사설을 내고 정부의 안보 태세 강화를 주문했다. 북한 대응법에 대한 주문은 갈렸다. 한국일보는 사설을 내고 “군 당국이 고체연료 사용에 무게를 실으면서 상황은 어느 때보다 엄중해졌다. 미국 백악관과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심야 규탄성명을 낸 것도 위협의 심각성을 보여준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에서 확장억제 실행력을 비롯해 확고한 대북 공조 대응책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북한은 혹여 7차 핵실험이나 ICBM 정상각도 발사같이 국제사회가 더는 용인하기 힘든 오판을 하지 않기 바란다”고 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외교적 돌파구와 정세 관리를 강조했다. 한겨레는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동아시아에서 강 대 강 군비 경쟁과 위태로운 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극히 유감스럽다”며 “미국과 중국이 북핵 해결에 공조하던 시대는 가고,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한-미 군사훈련의 부정적 영향’을 비판하며 북한 핵을 두둔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안보 태세 강화와 함께, 달라진 국제 정세 속에서 외교적 돌파구를 만들어낼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14일 한겨레

경향신문은 ”한·미의 안보 태세는 강화돼야 하지만, 무엇보다 한반도에서 우발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세 관리에 노력해야 한다. 남북 모두 최고의 선과 출구는 힘이 아니라 대화임을 잊어선 안 된다”고 했다.

반면 동아일보는 “한미가 공동으로 핵무기 운용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견고한 상시 억제체제를 갖춰야 한다. 그래야 무모한 핵 도발은 김정은 정권의 종말을 부를 것이라는 엄중한 경고도 제대로 먹힐 것”이라고 했다.

논란 부른 국가안보실 차장 기밀문건 설명 “언론에 묻지말라니”

미국 기밀문건 유출에 따른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에 대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대응이 논란을 낳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26일 국빈 방문 일정 협의차 11일(현지시간) 방미한 김 차장은 현지 공항에서 취재진이 유출 문건에 나오는 안보실 관계자 대화 내용의 진위를 묻자 “구체적으로 묻지 말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이어 “같은 주제로 물어보면 떠나겠다”며 관련 질문을 가로막았다.

김 차장이 전날과 뒤바뀐 입장을 내놓은 점도 논란을 키웠다. 그는 전날 출국길 “상당수 정보가 위조됐다는 데에 한미의 평가가 일치한다”고 말했지만, 이날은 “미국이 어떤 악의를 가지고 (도·감청을) 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미국은 국방부를 비롯한 관계당국이 기밀 유출 사실을 인정했고, 폴란드 총리가 어제 미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포탄 제공에 대해 한국과 논의해왔다고 말한 것과는 동떨어진 대응이다.

한편 동아일보는 미국 정보기관의 동맹국 감청 의혹을 둘러싼 한미 양국의 발표에 확연한 온도차가 감지되면서 “한국이 미국의 설명 취지를 제대로 이해한 게 맞느냐”는 우려가 여권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14일 동아일보

한국일보는 관련해 사설 <안보실 차장, 언론에 화내며 묻지마식 동맹 두둔해서야>를 냈다. 한국일보는 “취재진에 유감을 간접 표명했다지만, 그가 보인 고압적 말투와 태도는 국민 관심사에 성실히 응해야 할 공직자의 자세와 거리가 멀었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국가 간 정보전이 동맹도 봐주지 않을 만큼 치열하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나, 그것이 노출되면 해당국에 경위를 묻고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게 주권국으로서 합당하다”며 “김 차장이 이번 방미 기간에 이행해야 할 중요한 숙제 중 하나”라고 했다.

▲14일 한국일보

반면 조선일보는 재발 방지를 요구하지 말고 내부를 점검해야 한다는 논조의 사설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일보는 “(미국이) 감청도 사실이란 것으로 여러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빌 번스 미 중앙정보국 국장도 같은 날 이를 인정했다”며 “김 차장이 밝힌 것과 상반된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미국 정보기관의 전 세계 감청은 공공연한 비밀로 새로운 문제가 아니다. 미국만이 아니라 능력을 가진 각국의 정보기관이 다 하고 있다. 한국도 한다. 이런 문제는 냉정하게 대처하면서 내부적으로 우리 감청, 방청 능력을 다시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일을 정쟁화하는 민주당이 문제”라고 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이 사건을 한국 정부의 미숙한 내부 소통 문제로 규정했다. “정부 외교안보팀은 이런 국내 정치 사정까지 고려해 치밀하게 대처해야 한다. 그러나 목전의 한미 정상회담과 미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에 흠이 될까 봐 마치 미국의 감청이 사실이 아닌 것처럼 강변하다가 망신을 당했다”고 했다. 이어 “정상회담에서 일본 측이 독도 문제를 언급한 것처럼 일본에서 보도됐는데 외교부 장관은 ‘정상회담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마치 무언가 있었던 것처럼 말해 논란을 키웠다”고 했다.

▲14일 조선일보

한편 미 언론 보도를 통해서는 도청 정황이 뚜렷해졌다. 경향신문은 “문건 유출 용의자가 특정되고, 분량 역시 당초 알려진 100여장이 아니라 최소 300장에 달한다는 미 언론 보도가 나오는 등 도청 정황이 뚜렷해지면서 미국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를 위해 도청을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1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국가안보를 지키는 데 필요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14일 경향신문

미국 기밀문서를 대량 유출한 인물은 미군 부대에서 일하는 20대 초중반 남성이라고 미국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그는 WP가 인터뷰한 채팅앱 디스코드 대화채널 회원 2명에 따르면 해당 채널의 리더 ‘OG’는 지난해 말부터 기밀 문서들을 공유해왔고 종종 극우 성향을 과시했으며 인종차별적이고 반유대주의 성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OG와 비슷한 나이의 군인과 공무원 수천 명이 기민문서에 접근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한겨레, 한국일보가 이를 보도했다.

김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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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특활비 공개된다…시민단체 승소 확정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3/04/14 10:18
  • 수정일
    2023/04/14 10:1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자료사진) 2022.06.03 ⓒ민중의소리

 
시민단체가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을 상대로 특수활동비·특정업무경비 지출 기록을 공개하라며 낸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 공직에 있을 때 특활비 등을 지출한 내역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13일 시민단체 '세금도둑잡아라' 하승수 공동대표가 검찰총장·서울중앙지검장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 거부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확정했다.

심리불속행 기각은 원심 판결에 중대한 법령 위반 등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대법원이 별도의 결정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을 그대로 확정하는 제도다.

이번 대법원 판결에 따라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은 2017년 1월1일부터 2019년 9월30일까지 지출한 특수활동비와 특정업무경비 집행 정보와 증빙서류, 업무추진비 지출 증빙서류를 공개해야 한다.

앞서 하 대표는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이 지출한 특수활동비·특정업무경비·업무추진비 집행 내용 등의 정보공개를 청구했다가 업무추진비를 제외하고 '공개 거부'를 통보받자 2019년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하 대표가 공개를 요구한 기간 검찰총장은 김수남·문무일·윤석열 총장이었고, 서울중앙지검장은 이영렬·윤석열·배성범 지검장이었다.

특활비는 기밀 유지가 필요한 수사나 정보수집, 이에 준하는 국정 수행에 직접 드는 경비로, 대통령실·국회·국가정보원·검찰 등에 할당된다. 그러나 다른 예산과 달리 지출에 대한 증빙이 필요하지 않다. 불투명하게 사용되다보니 특활비가 '쌈짓돈'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정황과 이에 대한 비판이 늘 뒤따랐다.

1심은 대검찰청의 특활비·특정업무경비 등 지출 기록을 모두 공개하고 서울중앙지검의 지출 기록은 일부만 공개하도록 판결했는데, 2심은 공개 범위를 일부 변경했다. 특활비의 경우 대검찰청·서울중앙지검 모두 집행일자, 집행금액과 이에 대한 지출증빙서류는 공개하라는 취지이다. 또 업무추진비의 경우 대검찰청은 모든 집행 건에 대한 지출증빙서류를 공개하고, 서울중앙지검은 지출증빙서류 중 제3자의 사생활의 비밀 또는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는 것을 제외하고 공개하라는 것이었다. 

검찰은 이에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하 대표 측의 손을 들어줬다. 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로써 판결이 최종 확정됐다"며 "이제 자료를 공개받는 것만 남았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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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무리한 수사로 방통위 마비... 민주주의 위기"

[인터뷰] 김창룡 전 방통위 상임위원 "횟집 회동 대통령 노출, 대한민국 망가지고 있다는 신호"

23.04.14 05:01l최종 업데이트 23.04.14 07:10l
김창룡 방통위 전 상임위원은 TV조선 재승인 심사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해 "무리한 수사다.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의심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  김창룡 방통위 전 상임위원은 TV조선 재승인 심사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해 "무리한 수사다.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의심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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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조직을 이렇게 몰아붙이면 공무원들은 일을 못합니다. 그러면 행정 수혜대상인 국민들만 불행해집니다."
 

김창룡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전 상임위원(차관급)은 방통위를 겨냥한 검찰의 수사, 윤석열 정부의 불통 행보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현재 윤 정부가 보이고 있는 행태들이 "민주주의 사회에 맞지 않다"라며 "대한민국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지난 5일 임기를 마친 김 전 상임위원은 12일 <오마이뉴스>와 퇴임 후 첫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검찰이 몇 달 동안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는 방통위의 TV조선 재승인 심사 관련 수사에 대해 "무리한 수사다.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의심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상혁 혐의에서 빠진 '점수 수정'... 왜 빠졌는지 언론 물어야"

검찰은 지난 2020년 방통위의 TV조선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의도적인 감점이 있었다고 의심하면서 몇 달째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검찰은 한상혁 방통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까지 청구하는 강수를 뒀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관련기사 : 한상혁 구속영장 기각... "앞으로 무고함 소명, 직원들 억울함 풀 것" https://omn.kr/23ar4). 당시 재승인 심사 업무를 맡았던 방통위 과장과 국장, 민간인인 심사위원장은 현재 구속 기소된 상태다. 

김 전 상임위원은 "한상혁 위원장 영장 청구 내용을 보면 (검찰이 주장한 핵심 혐의인) '점수 수정' 혐의는 빠져 있다"라며 "영장에서 왜 빠졌는지 언론들이 물어야 할 것 아닌가"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김 전 상임위원은 검찰의 무리한 수사는 공무원 조직을 마비시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 조직을 이렇게 파도처럼 한꺼번에 몰아붙이면 관료들이 일을 못한다"며 "공무원들을 위축시키면 그 수혜대상인 국민들이나 기업들도 덩달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하면 정부는 절대로 성공하지 못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지난 4일 공개한 퇴임사에서도 "도주 우려도 없고, 증거 인멸도 하지 않는 공무원들을 허접한 논리로 구속까지 시키는 데 대해 분노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라며 "억울하게 구속된 공무원, 심사위원장 교수는 당장 풀려나야 하고, 이들의 명예는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상임위원은 검찰 수사로 향후 방통위의 방송사 승인 심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내비쳤다. 그는 "(검찰 수사 이후) 재승인 심사를 위한 심사위원 구성도 쉽지가 않다"라며 "괜히 심사 갔다가 검찰 수사를 받을 수 있고, 자칫하면 저렇게 구속까지 될 수 있을 것이란 인식이 퍼져있다"라고 실무상 겪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창룡 방통위 전 상임위원은 대통령실과 법무부 등이 언론사를 상대로 고소·고발전을 벌이는 일은 "민주주의 사회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  김창룡 방통위 전 상임위원은 대통령실과 법무부 등이 언론사를 상대로 고소·고발전을 벌이는 일은 "민주주의 사회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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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묻자 김 전 상임위원은 상기된 목소리로 "민주주의 위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소통 없는 일방통행을 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대통령실과 법무부 등이 언론사를 상대로 고소·고발전을 벌이는 일은 "민주주의 사회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대통령이 횟집 앞에서 도열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노출된 것을 언급하면서 "대통령의 흐트러진 모습이 노출된다는 것은 대한민국이 망가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한탄했다.

김 전 상임위원은 국민일보 기자를 거쳐 인제대 교수를 지낸 언론학자다. 지난 2019년 11월 고삼석 전 상임위원의 후임으로 방통위 상임위원에 선임돼 잔여 임기를 채웠고, 문재인 대통령 추천으로 2020년 3월 연임돼 3년 임기를 채우고 퇴임했다. 

"직원들 감사 중 눈물 흘리기도...검찰 수사로 방통위 신뢰 무너져" 

다음은 김 전 상임위원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3년간의 방통위 상임위원 임기를 마치고 지난 5일 퇴임했다. 소감은?
 

"공직은 항상 책임과 엄격함, 공정함을 요구하는 자리라서 압박감이 컸다. 막판에 방통위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국무총리실 감찰, 그리고 검찰 수사 이런 게 한꺼번에 덮치다 보니까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기도 했다."

- 퇴임사에서 방통위에 대한 검찰의 종편 재승인 심사 관련 수사에 대해 "무리한 수사"라고 비판했다. 그렇게 비판한 이유는. 
 

"공무원들은 대통령이 누구든 적극 행정을 통해서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하도록 임무가 주어져 있다. 감사원이 장기간 감사를 하고 포렌식까지 해서 검찰 수사를 의뢰하고, 그것도 부족했는지 총리실이 감찰을 했다. 한 조직을 이렇게 파도처럼 한꺼번에 몰아붙이면 관료들이 일을 못한다. 공무원들을 위축시키면 공무 수행의 수혜를 받아야할 대상인 국민들이나 기업들도 덩달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물론 행정기관이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한다. 하지만 중범죄 혐의가 드러났으면 모를까, 그런 상황도 아닌데 이렇게 하면 그런 정부는 절대로 성공하지 못한다."

- 방통위 직원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다.

"감사원 감사 때는 아예 방통위 안에 사무실을 차려서 직원들을 오라 가라 하니까 직원들이 본업에 충실할 수 없었다. 감사를 받으면서 눈물을 흘렸다는 직원도 있었다. 지금 구속된 공무원들 중 한 명은 방통위 직원들이 3년 연속 최우수 직원으로 뽑은 과장이다. 그리고 국장은 올해 정년 퇴임 예정이었다. 종편 심사에 (부당하게) 관여할 동기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행정직 공무원들의 경우 윗선이 부당한 지시를 하면 그대로 따르지 않는다. 검찰이 이렇게 몰아붙이면서 방통위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무너졌다. 앞으로 방통위가 방송 심사나 승인을 해야 하는데 무슨 권위가 설 수 있겠나. 이는 국가적 손실이다."
 
김창룡 방송통신위윈회 전 상임위원
▲  김창룡 방송통신위윈회 전 상임위원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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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이 한상혁 방통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혐의를 보면, '점수 수정'에 관여했다는 부분은 빠져 있다. 'TV조선에 대한 재승인 점수를 의도적으로 수정했다'고 검찰이 의심하는 중점 혐의가 빠진 것인데 어떻게 보나?

"지금까지 진행 상황을 보면 검찰은 엄청난 큰 범죄가 있는 것처럼 난리를 쳤다. 그런데 정작 위원장은 구속되지도 않았고 위원장 영장 청구 내용을 보면 '점수 수정' 혐의는 빠져 있다. 정말 의도가 있었다면 2020년 당시 TV조선 심사에서 재승인 기준 이하(650점)로 점수를 줬어야 맞다. 하지만 TV조선은 재승인 기준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당시 TV조선은 재승인을 받았다는 것 자체에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뒤늦게 이를 문제 삼아 몰아붙이는 것은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의심된다.

언론 보도도 문제다. '점수 조작'이라고 떠들었던 언론들은 다 어디 있나. 검찰은 '점수 수정'을 주요 범죄 혐의로 보고 수사했는데, 정작 한상혁 위원장의 구속 영장에는 왜 그 혐의가 빠졌는지 언론들이 물어야 할 것 아닌가. 일부 언론들이 '점수 조작'이라고 검찰 입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하는 말을 쓰는데,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선 중립적 단어로 '점수 변경' 내지 '점수 수정이라고 해야 한다."

- 지난해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 TV조선을 비롯해, 올해 재승인 심사를 받은 방송사들이 유례없이 높은 점수를 받으며 무난하게 재승인 심사를 통과했다. 사실상 재승인 심사 제도가 무의미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이제 재승인 심사를 위한 심사위원 구성도 쉽지가 않다. 괜히 심사를 했다가 검찰 수사를 받을 수도 있고, 자칫하면 저렇게 구속까지 될 수 있을 것이란 인식이 퍼져있다. 지난번 심사 때도 심사위원 구성이 정말 쉽지 않았다. 위축 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점수를 짜게 줬다가 문제가 생길까 해서 점수를 올려주는 이런 풍조가 조성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

"YTN 매각, 정부 비판 미디어 손보겠다는 의도"

- YTN의 지분을 가진 공기업들이 지분을 매각하려는 절차가 진행 중이다. KBS 수신료 분리 징수도 추진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보나?
 

"현 정부를 비판하는 미디어를 찍어서 손보겠다는 의도로 의심한다. YTN 최대주주지분 매각은 방통위 심사를 거쳐한다. 그러니까 지금 검찰 수사도 방통위 상임위원 구성을 인위적으로 손보려 했던 것은 아닐까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방송사를 이대로 두고는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그런 얘기들도 나온다. 때문에 방송사 임원진을 바꾸는 작업도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 YTN을 보수, 경제 언론들이 인수할 것이란 얘기가 들리는데 뉴스 보도 전문 매체가 그렇게 인수되면 우리 사회 전체로 봐서도 굉장히 건강하지 못한 방향이다. 그런 일이 실제로 발생하게 되면 반대에 나설 것이다." 
 
김창룡 방송통신위윈회 전 상임위원
▲  김창룡 방송통신위윈회 전 상임위원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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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정부의 미디어 정책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나.

"윤석열 정부의 미디어 정책이라는 게 과연 존재하는지 되묻고 싶다. 미디어 정책이라는 걸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

-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서, 미디어를 대하는 윤석열 정부의 방식은 어떤가. 

"매우 문제가 많다. MBC의 대통령 비속어 보도 사건을 볼 때, MBC만 딱 찍어서 마치 거짓말하는 혐오 집단으로 몰아붙였다. 권력이나 대통령을 감시 견제하는 역할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미디어는 대통령과 국민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지금 정부와 미디어가 소통이 되고 있나. 소통을 하겠다고 용산으로 옮기면서 제일 먼저 내세운 게 출근길문답(도어스테핑)이었는데, 지금은 사라졌다. 국민들에게 정책 설명이나 홍보도 안 하고 있다. 최근 법무부 장관 등 고위공직자들이 직접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까지 하는 것은 그야말로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윤석열 대통령은 언론 대응 논리로 '가짜뉴스'를 자주 이야기한다. '가짜뉴스'를 연구한 전문가 입장에서 어떻게 보나?


"정치인들은 '가짜뉴스'란 용어를 자기 편의적으로 쓴다. 용어 자체를 남용 내지 오용한다. 자기에게 불리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짜뉴스라고 하지 않나. 대통령이 첫 번째로 생각해야 하는 건 책임감이다. 대통령의 결정은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통령이 이런 책임을 잘 수행하느냐를 언론이 감시, 견제한다. 그런데 지금은 언론의 지적과 견제를 대통령이 받아들이고 해명하고 토론하는 과정이 사라졌다. 일방적으로 가짜뉴스라고 몰아붙이고, 대통령이 하는 말만 믿으라고 하는 거 아닌가. 내 멋대로 하겠다는 건 고위 공직자의 자세가 아니다."

"대통령의 실패는 국민의 실패"
 
- 다수 언론들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언론학자의 관점에서 이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나?
 

"공감한다. 언론이 기능을 제대로 하려면 대통령과의 소통을 요구해야 한다. 대통령이 여론을 반영하지 않고 여론을 듣지 않는 건 독재자의 행태다. 그런데 정작 주요 미디어들이 대통령의 이런 문제들을 제대로 지적하지 않고 보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외교·안보 문제에 있어서 국민이 알아야 할 소식들을 외국 언론을 통해서 안다는 건 한국 언론이 실패했다는 증거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을 무시하는 것은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일이다. 지지율 하락을 위험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단순히 콘크리트 지지층만 끌고 가겠다는 것은 정말 자살행위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의 실패는 국민의 실패다. 대통령이 장관들 데리고 술을 마시고 의원들이 거기에 도열을 하고, 이런 대통령의 흐트러진 모습이 공개된다는 건 대한민국이 망가지고 있다는 신호다. 너무 안타깝다."
 
태그:#김창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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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고체연료 사용 신형 ICBM '화성포-18'형 시험발사

김정은 현지지도, '가장 강위력한 핵심주력수단'..'핵반격태세 효용 급진전'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3.04.14 07:32
  •  
  •  수정 2023.04.14 08:14
  •  
  •  댓글 0
 
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8'형을 처음으로 시험발사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북한이 '고체연료 다단계 엔진'을 사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8'형을 처음으로 시험발사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지도한 가운데 13일 "공화국전략무력의 전망적인 핵심주력수단으로, 중대한 전쟁억제력의 사명을 수행하게 될 새 형의 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18》형 시험발사가 단행되였다"고 보도했다.

"시험발사는 대출력 고체연료 다계단발동기들의 성능과 단분리 기술, 각이한 기능성조종체계들의 믿음성을 확인하고 새로운 전략무기체계의 군사적효용성을 평가하는데 목적을 두었"으며, "주변국가들의 안전과 령내비행중 다계단분리의 안전성을 고려하여 1계단은 표준탄도비행방식으로, 2,3계단은 고각방식으로 설정하고 시간지연분리시동방식으로 미싸일의 최대속도를 제한하면서 무기체계의 각 계통별 기술적특성들을 확증하는 방법으로 진행하였다" 알렸다.

이번에 시험발사한 '화성포-18'형은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한 첫번째 ICBM. 

합동참모본부(합참)은 북한이 전날 오전 7시 23분경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고각으로 발사해 약 1,000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발표했다.

'화성포-18'형 시험발사 장면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화성포-18'형 시험발사 장면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단분리 과정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단분리 과정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화성포-18' 형에서 찍은 지구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시험발사 현장에서 준비공정을 직접 지켜본 뒤 시험발사를 승인했으며, 장창하 대장이 시험발사 임무를 맡은 '미사일총국 제2붉은기중대'에 발사명령을 내렸다.

통신은 "분리된 1계단은 함경남도 금야군 호도반도 앞 10km 해상에, 2계단은 함경북도 어랑군 동쪽 335km 해상에 안전하게 란탄되었"으며, "시험발사를 통하여 신형전략무기체계의 모든 정수들이 설계상요구에 정확히 도달되였으며 신형대륙간탄도미싸일이 보다 군사적효용성이 큰 위력적인 전략적공격수단으로 된다는 담보와 신뢰를 가질 수 있게 되였다"고 발사결과를 평가했다.

'화성포-18'형 시험발사 준비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화성포-18'형 시험발사 준비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화성포-18'형 외형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화성포-18'형 외형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발사대기 중인 화성포-18'형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발사대기 중인 화성포-18'형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화성포-18》형에 대해서는 "국가핵무력건설 전망계획에 따라 공화국 전략무력이 장비하고 운용하게 될 신형 대륙간탄도미싸일"이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방어하고 침략을 억제하며 국가의 안전을 수호하는데서 가장 강위력한 핵심주력수단으로서 중대한 자기의 사명과 임무를 맡아 수행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시험발사를 지도하면서 '경이적인 성과에 대만족'을 표시하면서 "날로 악화되고 있는 조선반도안전환경과 전망적인 군사적위협들에 대처하여 보다 발전적이고 선진적이며 강위력한 무기체계 개발을 지속저긍로 빠르게 다그치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정부의 일관된 립장"이라며 "새형의 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18》형 개발은 우리의 전략적억제력 구성부분을 크게 개편시킬 것이며 핵반격태세의 효용성을 급진전시키고 공세적인 군사전략의 실용성을 변형시키게 될 것"이라고 이번 시험발사의 의의에 대해 언급했다.

또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 대답할 것'이라는 '대적 대응투쟁방침'을 재차 강조하고는 "우리 당과 공화국정부는 고질적인 침략적 정책과 위협적인 군사적 준동으로 조선반도의 환경을 위태하게 하고 우리 인민의 평화적인 삶과 사회주의 건설투쟁을 방해하고있는 적들에게 더욱 분명한 안보위기를 체감시키고 부질없는 사고와 망동을 단념할 때까지 시종 치명적이며 공세적인 대응을 가하여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시달히게 할 것이며 반드시 불가극복의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어 잘못된 저들의 선택에 대하여 후회하고 절망에 빠지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화성포-18'형 시험발사장에도 '김주애'로 알려진 딸을 동행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은 '화성포-18'형 시험발사장에도 '김주애'로 알려진 딸을 동행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의 '화성포-18'형 시험발사 현지지도에 부인 리설주 여사와 김여정 당 부부장도 함께 했다. 조용원 당 조직비서, 리일환 당비서의 모습도 눈에 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의 '화성포-18'형 시험발사 현지지도에 부인 리설주 여사와 김여정 당 부부장도 함께 했다. 조용원 당 조직비서, 리일환 당비서의 모습도 눈에 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통신은 "새로운 전략무기체계에서의 성공은 공화국핵전략무력과 그 발전의 직접적 담당자인 우리 미싸일과학기술집단이 우리 당의 전략적기도를 관철함에 항상 철저하고 완벽하며 그 언제든 자기의 중대한 사명을 결행할 수 있게 준비되여 가고 있음을 실증해준 계기로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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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을 통한 부실 금융기관 구제, 부자를 위한 사회주의?

[임수강의 진보금융 찾기] 공적자금을 통한 부실 금융기관 구제의 딜레마 

임수강 금융평론가  |  기사입력 2023.04.13. 06:05:41

 

지난 3월에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 스위스의 크레디스위스 은행과 같은 몇몇 금융기관들이 위기에 빠지자 이 금융기관들의 주주, 채권자, 고액 예금자, 그리고 영향력 있는 금융시장 분석가들은 즉각적인 국가개입을 요청했다. 실제로 정부들은 빠른 속도로 위기에 빠진 금융기관 지원에 나섰다. 정부들은 법으로 정해진 예금보호 한도와 상관없이 예금 전액을 보호해 주겠다고 선언했고, 어려운 금융기관을 지원할 대규모의 긴급 장기대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한 정부들은 위기에 빠진 금융기관들뿐만 아니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금융기관들에 대해서까지 지원을 늘리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파산한 금융기관들은 금융당국 주도로 다른 금융기관에 싼값으로 넘겨졌는데, 그 손실분은 결국 국민 세금으로 메우게 될 터이다.

 

위기에 빠진 금융기관에 대한 이러한 국가 개입은 새삼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무엇보다 또다시 납세자의 세금으로 금융기관을 구제해야 한다는 사실이 논란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여러 나라들은 금융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정했다. 예컨대 미국은 2010년에 다양한 금융규제 내용을 담은 도드-프랭크 법안을 제정했는데, 무려 16개 장과 541개의 조문으로 이뤄진 2,300여 페이지 분량이었다. 이 법안의 핵심 내용은 덩치가 큰 금융기관이기 때문에 구제해 주어야 한다는, 이른바 대마불사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앞으로 금융기관 구제에 납세자의 세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세금으로 금융기관을 구제하는 사태를 막기 위한 노력은 금융안정위원회(FSB)와 같은 국제협력 기구를 통해서도 이뤄졌다. 금융안정위원회는 2011년에 대마불사 문제 해소를 위해 각국이 따라야 할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이번에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 처리 과정은 여전히 납세자의 세금이 부실 금융기관 구제에 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리콘밸리은행의 2022년 대차대조표를 보면 돈이 들어온 쪽은 예금이 1,731억 달러, 차입금 224억 달러, 자기자본 163억 달러로 나타난다. 돈이 운용되는 쪽은 대출이 740억 달러, 유가증권 1,201억 달러, 기타자산 177억 달러로 합계 2,118억 달러이다. 미국의 연방예금보험공사는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의 자산을 인수하여 그 가운데 시장에서 쉽게 팔 수 있는 자산 720억 달러를 다른 은행에 넘겼는데 이때 165억 달러가량의 손실이 생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나머지 자산에서도 상당한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정상적인 청산 절차를 따라 실리콘밸리은행을 처리한다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예를 들어 실리콘밸리은행의 장부상 자산 2,118억 달러의 예상 처분 가치가 1,718억 달러라면(곧, 40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다면) 이 돈으로 먼저 예금보호 대상 예금(전체의 5% 미만으로 알려짐)을 지급하고 나머지로 고액 예금과 차입금을 지급할 것이다. 그런데 자산을 처분해도 고액 예금과 차입금을 다 지급할 수 없으므로 고액 예금자들과 채권자들은 보유 금액에 비례해서 손실을 떠맡게 될 것이다. 대체적인 추산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은행의 고액 예금자들이 실제로 떠안아야 하는 손실 금액은 최소 200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그렇지만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가 고액 예금도 보호해주겠다고 약속했으므로 결국 이 손실 금액은 공적자금으로 메워야 한다. 

 

공적자금을 통한 부실 금융기관 구제를 두고 벌이는 좀 더 본질적인 논란은 그것이 이른바 시장원칙을 벗어난다는 점에서 생긴다. 영업에 실패하여 지급 불능 상태에 빠진 사적 기업을 국민 세금으로 지원해주는 것은 시장원칙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자기책임 원칙에 어긋난다. 기업 이익이 나면 주주와 채권자가 챙기고 손실이 나면 사회가 떠맡는 구조를 두고서 시장원칙을 얘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더욱이 공적자금을 통한 금융기관 지원으로 이익을 얻는 대상은 고액 예금자, 주주, 채권자와 같은 사회의 부유층에 속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스티글리츠 같은 경제학자는 영업에 실패한 금융기관을 납세자의 세금으로 구제하는 것을 부자를 위한 사회주의라고까지 했던 것이다.

 

공적 자금을 통한 부실 금융기관 구제가 이른바 시장논리에 어긋난다는 점과 또 이를 누구든 쉽게 알아챌 수 있어서 정치적인 이슈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당국은 그것이 구제금융이라는 모습을 띠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하여 납세자의 세금이 들어가는 명백한 금융기관 구제에 대해서도 그것이 구제금융이 맞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진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은행의 고액 예금 보호를 두고도 그것이 구제금융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나아가 금융당국은 구제금융이라는 용어 사용 자체를 꺼린다. 구제금융이라는 용어 대신에 구제 프로그램을 나타내는 영어 대문자의 여러 명칭(TALF, BTFP와 같은)이 생겨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사실 일시적인 자금 부족에 빠진 금융기관에 대한 지원 논리는 금융산업의 특성에서 나온다. 어떤 금융기관의 파산은 금융업무의 특성상 쉽게 산업 전체의 위기로 퍼져나갈 수 있고, 나아가 금융 부문의 혼란은 실물 부분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공적으로 그러한 금융기관을 지원할 필요성이 생기는데, 거기에서 발전한 것이 중앙은행의 최후 대출자 기능이다. 중앙은행은 위기에 빠진 은행에 대해 수익성 악화 때문에 생긴 지급 불능 상태가 아닌 한 우량 증권을 담보로 벌칙 금리를 부과하여 충분히 자금을 제공해준다(이른바 배젓트 원리). 

 

지급불능 상태에 빠진 금융기관 지원을 위한 논리는 시스템 위기론에 바탕을 둔 대마불사론, 또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 구제론이다. 이는 부실 금융기관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기 위해 좀 더 세련된 형태로 다듬은 논리라 할 수 있다. 이 논리의 핵심은 덩치가 큰 금융기관일 경우 그것의 청산이 미칠 파급력의 크기를 고려하여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다시 말해서 자기자본이 전혀 없는 금융기관에 대해서까지 지원 대상을 확장하자는 데에 있다. 이러한 지원은 중앙은행 최종 대출자 기능을 통한 지원과는 성격과 방식이 다르다. 

 

그렇다면 어떤 금융기관의 청산이 시스템 위기를 부를지 그렇지 않을지, 또는 시스템 위기가 나타난다면 그 크기가 어느 정도일지를 사전적으로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사실 사전적으로는 이를 알 방법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공적자금을 통해 금융기관을 구제할 때 금융당국은 위기의 가능성과 예상 피해 규모를 크게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사후적으로도 마찬가지인데, 예를 들어 2008년 금융위기 때 보험회사인 AIG에 대해 1,680억 달러를 지원했던 사실을 두고 당시 재무부장관이었던 폴슨은 "만약 AIG가 파산했다면 금융시스템은 완전히 붕괴했을 것이고 실업률은 어렵지 않게 대공황 시기의 25% 수준까지 올라갔을 것"이라고 허풍을 떨었다. 

 

공적자금을 통한 부실 금융기관 구제는 시장 원칙에서 벗어나지만 이를 통하지 않고서는 금융자산의 가격을 유지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것은 딜레마이다. 엄밀히 얘기하면 금융자산가나 금융당국의 선택이 시장원칙 쪽이 아니라 현실적인 이익 쪽으로 이미 기울어 있다는 면에서 이것은 딜레마랄 것도 없다. 금융자산가 계층은 위기가 닥칠 때는 항상 예금자 전액 보호와 부실 금융기관에 대한 국가 개입을 요구할 것이고 현재의 신자유주의 이념 지형에 큰 변화가 없는 한 금융당국은 그것을 받아들일 것이다. 

 

 

 

덩치 큰 금융기관은 살려주어야 한다는 논리의 기원

공적자금을 통한 금융기관 구제 논리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이른바 대마불사론이다. 이 논리의 요점은 금융기관의 부실 정도가 아니라 규모를 따져서 구제 여부를 판단한다는 데에 있다. 덩치가 큰 금융기관의 파산은 시스템 위기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부실이 크더라도 구제를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마불사론은 금융사산의 가격을 떠받치기 위한, 곧, 금융 세력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여러 논리들 가운데 하나이다. 다른 여러 금융 논리와 마찬가지로 미국에 기원을 둔 대마불사론은 금융자산이 급속하게 팽창을 시작하던 무렵에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에 공적자금을 투입하여 금융 구조조정을 한 바 있는데, 이때 적용한 논리도 바로 이 대마불사론이었다.)

 

1980년대 들어서 미국과 영국 주도로 펼쳐진 금융자유화와 금융규제완화를 계기로 전세계의 금융자산이 본격적으로 불어나기 시작한다. 1980년의 전세계 총생산(GDP)은 11억 달러였는데,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시기 전세계 금융자산(주식, 채권, 펀드증권, 대출채권의 합계)은 12억 달러였다. 이때는 금융자산의 규모와 총생산의 규모가 엇비슷했음을 알 수 있다. 2010년에 이르면 전세계의 총생산은 63억 달러, 금융자산은 219억 달러로 늘어난다. 30년 사이에 총생산은 5배가량, 그리고 금융자산은 18배가량 증가했다. 이리하여 금융자산 규모는 총생산의 4배에 이르렀다.

 

이자나 배당의 청구권에 지나지 않는 금융자산의 가격은 가공적인 성격을 갖는다. 그 이유는 그것의 가격이 미래의 현금흐름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계산해낸 가상적인 수치에 근거를 두기 때문이다. 금융자산의 가격 계산에 현금흐름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는 탓에 거기에 불확실성이 끼어든다. 따라서 금융자산의 가격 변동성은 매우 크게 나타나고, 이러한 변동성은 투기 거래의 밑받침이 된다. 그렇지만 금융자산의 가격도 결국은 실물 부문의 이자와 배당금 지급 능력에 의존하는 한 그것의 과도한 팽창은 언젠가는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리하여 1980년대 들어 금융자산이 팽창하면서 금융기관들의 파산도 함께 늘어난다. 

 

사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부터 1980년까지는 큰 은행의 파산이 드문 현상이었고 따라서 대마불사론이 불거질 일도 없었다. 그러다가 금융자유화와 규제완화를 거치면서 주요 나라들에서 1980년대 중반부터 금융기관 파산이 잦아진다. 금융자산가 계층은 자연스럽게 금융기관 파산에 대해 자기의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나아가 그 손실을 사회의 자원으로 메우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그런 노력의 과정을 통해서 개발된 논리의 하나가 대마불사론인 셈이다. 이 대마불사론은 구체적인 정책으로도 이어진다. 

 

파산은행의 처리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예금자 보험금을 지급한 다음 아예 청산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공적자금을 투입한 다음 계약이전(P&A)을 통해 다른 금융기관에 넘겨서 영업을 계속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청산 방식은 금융기관 주주, 채권자, 고액 예금자들이 금융기관 운영 실패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것이므로 거기에서 별다른 논란거리가 생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공적자금 투입 방식은 금융기관 부실 책임자와 부실에 따른 손실 부담자가 서로 다르다는 점에서 거기에서 논란이 생기는 것은 필연적이다. 그런데 1980년대 이후 미국이 주로 사용한 파산은행 처리 방식은 후자였다. 

 

그렇다면 자본잠식 상태인 은행에 대해서 공적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이에 대해서 처음 제시된 근거는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은행이라는 개념이었다. 경영 실패로 자본 잠식에 빠진 은행은 주주, 채권자, 고액 예금자가 손실을 분담한 다음 청산할 수 있다. 청산하지 않고 그 은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 주주나 새로운 주주가 자본을 추가로 집어 넣어야 한다. 주주가 아닌 공적 부문이 추가 출자를 할 수 있게 하는 논리 근거가 바로 지역 사회에 꼭 필요한 은행이라는 개념이다. 자본잠식 상태인 은행을 공적 부문이 지원하는 것은 시장 원칙에 어긋난다. 그럼에도 지역사회가 그 은행을 꼭 필요로 한다면 공적 부문은 지역민의 편의를 위해서 자본 잠식 은행일지라도 자본을 출자하여 그 은행의 영업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다음에 제시된 논리는 대마불사론이다. 미국에서 대마불사 문제가 처음 불거진 것은 1984년 자산규모 미국 8위인 콘티넨털일리노이 은행이 지급불능 상태에 빠졌을 때이다. 미국 예금보험공사(FDIC)는 당시 10만 달러였던 예금보호 한도를 없애서 고액 예금자를 보호했을 뿐만 아니라 채권보유자에 대해서도 전액 지급을 약속했다. 은행의 고액 예금자와 채권자의 보호는 결국 은행 주식 가격의 유지로 이어진다. 왜냐하면 은행을 청산할 경우 은행 주식은 휴지조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예금보호 직후 열린 청문회에서 청문위원이었던 맥키니(Stewart Mckinney) 의원이 대마불사(Too Big To Fail)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청문회에서 통화감독청 청장은 미국의 11개 대형 은행들이 파산을 당하더라도 콘티넨털일리노이와 비슷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이는 대마불사 논리를 이 은행들에게도 적용할 것이라는 사실을 함의한다. 

 

이후 대마불사 논리가 적용될 대상은 점차 확대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간다. 처음에는 11개 대형은행에 한정되었던 대마불사론 적용 은행이 나중에는 그보다 더 작은 규모의 은행들로 확대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그 대상이 은행뿐만 아니라 투자은행, 보험회사, 펀드 등 거의 모든 금융기관으로 확대된다. 금융안정위원회는 국제적으로 적용될 대마불사 금융기관을 지정해 놓았고 각국의 금융당국도 국내에서 적용될 대마불사 금융기관을 정해 놓았다. 그러나 그러한 지정이 특별한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이번 실리콘밸리은행 처리 과정에서 보듯 대마불사 금융기관이라고 지정해 놓은 것보다 규모가 더 작은 은행이 파산 위기에 빠지더라도 실제로는 구제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예금자 보호도 더 두텁게 하는 쪽으로 점차 나아갔다. 예금보험 한도액는 1984년 당시 10만 달러에서 나중에는 25만 달러 수준으로 조정된다. 그러나 이 예금보호 한도액도 그다지 큰 의미는 없다. 왜냐하면 파산 은행이 실제로 생겨서 위기가 닥치면 그 한도는 대부분 폐지되기 때문이다. 대형 금융기관을 구제한다는 대마불사론은 사실상 대마불사론이 아닌 것이다. 

 

▲스위스 크레딧 스위스 은행의 파산은 유럽은 물론, 세계 금융계를 불안의 늪에 빠뜨렸다. 지난 4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의 CS 은행 앞 사거리의 횡단보도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연합=AFP

 

공적자금을 통한 금융기관 구제의 나쁜 효과 

 

어떤 금융기관의 파산이 금융시장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삼아 국가가 공적자금을 통한 구제금융에 나서면 그에 따른 여러 효과들이 발생한다. 그러한 구제금융이 실제로 금융 시스템 위기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문제는 그것이 국민 일반의 부담과 지역금융, 서민금융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나쁜 효과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점이다. 

 

첫째, 금융기관 대형화가 촉진될 수 있다. 금융기관 대형화가 촉진되는 형태는 다양하다. 예컨대 금융시장에 대한 믿음이 흔들릴 때 작은 금융기관의 예금은 파산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큰 금융기관으로 옮겨갈 수 있다. 이번에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 때도 예외 없이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 또한 금융당국은 공적자금을 투입한 파산 금융기관의 자산을 보통 다른 금융기관에 넘기는데 그 결과 그 자산을 인수한 금융기관의 대형화가 촉진된다. 대마불사론에 따라 금융기관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생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믿음은 은행들 사이의 인수합병에 대한 유인을 제공함으로써 대형화를 촉진한다. 더욱이 대마불사 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시장 평균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는데, 이 때문에 얻는 경쟁상의 우위도 금융기관 대형화를 촉진하는 유인으로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위기를 거치면서 자본이 대자본으로 재분배되는 과정은 하나의 경향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대형화 자체는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실물 부문의 성장에 대응하여 금융 부문의 규모가 커가는 것은 자연스런 흐름이다. 그러나 공적자금을 투입한 부실 금융기관 구제와 그에 따른 대형화는 서민, 지역 금융기관의 위축을 부를 수 있다. 우리나라 외환위기 이후에 지역은행이나 서민 금융기관의 영업이 위축된 중요한 이유가 부실의 정도가 아니라 덩치의 크고 작음에 따라 구조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둘째, 금융자산 불평등이 커질 수 있다. 공적자금을 투입하여 부실 금융기관을 구제하는 것은 그 금융기관의 주주, 채권자, 예금자를 보호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예를 들어 예금자 보호 한도를 없애서 고액 예금자의 예금을 보장하면 그 자체가 국민 세금을 고액 예금자에게 이전시키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더욱이 위기가 퍼져나가는 국면에서 고액 예금자를 보호하면 그들은 정상적인 때보다 더 높은 금리의 이자를 받게 되며 이를 바탕으로 위기 국면에서 값이 떨어진 유가증권, 부동산 등의 매입에 나설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산 불평등이 심해지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또한 출연이나 부실자산 매입 등의 방식으로 공적자금을 투입할 경우에는 부실은행의 주가를 떠받치는 결과가 될 텐데, 이러한 과정도 마찬가지로 자산 불평등을 키울 것이다. 

 

셋째, 납세자 돈으로 부실 금융기관을 구제하는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될 수 있다. 이는 대마 불사론에 따른 이른바 도덕적 해이의 결과이다. 미쉬킨은 대마불사론에 따른 부실 금융기관 구제가 반복되면 대형 금융기관들은 안정성보다 큰 위험을 동반하는 높은 수익성을 추구하게 되고 이는 또 다른 금융기관 파산 가능성을 높인다고 얘기한다. 부실 금융기관 구제가 또 다른 부실 금융기관 구제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대마불사 논리는 덩치가 큰 부실 금융기관을 구제하기 위한 근거이다. 금융당국은 대마불사 논리에 따라 공적자금을 투입하여 파산 위기에 빠진 대형 금융기관들을 구제한다. 그렇지만 그 결과 일반 납세자들의 미래 부담은 늘고 자산 불평등은 증가한다. 이런 면에서 공적자금을 투입하여 부실 금융기관을 구제하는 정책의 성격은 비교적 명백하게 드러난다.

 

그렇다면 공적자금 투입을 통한 구제금융을 모두 반대해야 하는가? 그렇지는 않다. 먼저 금융기관 구제와 그 금융기관의 고액 예금자, 채권자, 주주의 구제를 정확하게 구분해야 한다. 우리는 은연중에 두 가지를 섞어서 쓰지만 전자와 후자는 그 성격이 전혀 다르다. 공적자금으로 고액 예금자, 채권자, 주주를 구제하는 것은 이른바 시장 원칙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자산 불평등을 키우고 금융 세력에게 힘을 보태주는 강력한 지렛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고액 예금자 보호의 경우 위기가 다가올 때 통상 그 한도의 철폐를 불가피한 조치로 받아들이지만 정말 그러한지는 따져보아야 한다. 

 

금융기관 자체의 구제는 이와 다른 형태이다. 부실 금융기관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사회가 인정하는 경우에는 언제든 공적자금을 투입하여 구제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외의 저명한 여러 학자들은 구제금융을 받은 은행을 아예 공공은행으로 전환하자는 제안을 한다. 그들은 구제금융을 받은 은행을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대중에게 책임을 지는 공공은행으로 전환함으로써 은행 산업의 본질을 회복하고 나아가 소상공인, 서민,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늘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제안은 대형 은행들의 공공성이 사라지고 서민금융과 지역금융이 무너진 우리나라의 현실에도 시사점을 준다. 

 

다음으로 공적자금 투입의 방식이 다양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융당국은 보통 납세자의 부담을 통한 고액 예금 보호, 부실자산 매입, 출자, 출연 등의 방식을 사용해서 부실 금융기관을 구제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공적자금을 투입하여 생긴 혜택의 대부분은 주주, 채권자, 고액 예금자에게 돌아간다. 이와 다른 공적자금 투입 방식도 있을 수 있다. 예컨대, 한때 우리나라에서는 금융기관들의 신용불량자에 대한 채권을 평균 회수율에 준하여 평가된 가격으로 공적자금을 투입하여 인수하자는 논의가 있었다. 이러한 방식의 공적자금 투입은 저소득층의 부채 고통을 줄이면서도 금융기관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2008년 글로벌 위기 당시 미국에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을 해준 금융기관이 아니라 대출을 받은 이용자들에게 공적자금을 투입함으로써 간접적으로 금융기관을 지원해주자는 논의가 있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공적자금 투입인가 하는 문제이다. 

 

도움을 받은 자료 

 

정신동, <도드프랭크 금융규제 개혁과 그 이후>, 애플북스, 2008. 

高田太久吉, <マルクス經濟學と金融化論>, 新日本評論社, 2015. 

Frederic S. Mishkin, 이명훈 외 옮김, <미쉬킨의 화폐금융론>, 2021. 

Gari A. Dymski, "Genie out of Bottle: The Evolution of Too Big To Fail Policy and Banking Strategy in the US", 2011. 

George G. Kaufman, "Too Big To Fail in Banking: What Does It Mean?", 2013. 

Joseph E. Stiglitz, "America's socialism for the rich: Corporate welfarism", The Jakarta Post, June 9 2009.

임수강

 

임수강 금융평론가(linsk@hanmail.net)는 정치경제학을 전공한 독립 연구자이다. 증권회사에서 채권 트레이더로 일했고 은행 경제연구소와 금융경제연구소 등에서 연구 활동을 했다. 최근 국제결제은행(BIS)의 역사를 다룬 <바젤탑>을 번역해서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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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감청 의혹 대통령실 대응에 “성급하고 서툴러”

  • 기자명 노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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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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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의 민주당 의원 불법정치자금 혐의 압수수색, 향방 촉각

    정부의 학교폭력 대책, 종합대책으로 보기 어려운 한계 지적

    미국 정보기관의 도·감청 의혹으로 인한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기밀문서 유출의 심각성을 밝힌 가운데, 우리 정부는 한미 동맹관계의 중요성을 부각하며 파문을 진화하려는 모습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11일 워싱턴DC에서 기자들을 만나 “동맹국인 미국이 우리에게 어떤 악의를 가지고 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면서 “어제 제가 말씀드린 (문건 상당수가 위조) 사실은 미국이 확인을 해줬고, ‘어떤 것이 어떻다’는 것은 시간을 갖고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4월13일자 주요 신문 1면

    미국 당국은 문건유출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1일 기자회견에서 2월28일, 3월1일자 자료가 유출됐다며 “(유출) 경위와 범위를 찾아낼 때까지 샅샅이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동아일보 <美국방 “문건유출 매우 심각하게 인식…경위 샅샅이 조사”> 기사는 “그간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물론이고 한국,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캐나다, 이집트 등 문건에 등장한 주요국들은 모두 “문건 일부가 허위”라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NYT는 “대부분 진본이며 조작된 일부 또한 애초 유출본은 수정 없이 (온라인에) 게재됐다”고 보도해 바이든 행정부와 동맹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유출 과정을 조사하는 데도 최소 수개월이 걸리는 등 당분간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겨레는 3면 <문서 ‘상당수 위조됐다’는 정부…미국선 ‘대부분 원본’에 무게> 기사에서 “미국 관리들은 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100여쪽의 문서 중 일부는 원본과 다른 내용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원본대로 유출된 문서가 퍼져나가는 중간에 일부 변조가 가해졌다는” 뉴욕타임스·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유포된 문서 일부는 러시아군 전사자는 줄이고 우크라이나군 전사자를 늘렸다며, 유포 경로를 추적한 전문가들은 디스코드에 올라온 기밀 문서 사진들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일부가 변조된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로이드 오스틴 장관의 기자회견 발언, 같은 날 빌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번 사태에 유감을 밝힌 점 등을 들어서는 “유포된 문서들이 대부분 원본 내용임을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봤다.

    한국일보의 경우 ‘유출 문건’이 도감청으로 취득한 신호정보(시긴트·SIGINT) 외에 “스파이나 내부 협조자를 통해 얻은 인간정보(휴민트·HUMINT) 바탕으로 만든 보고서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1면 <“미 유출 문건, 감청 아닌 전언 짜깁기 정황”>과 이어진 기사의 내용이다. 한국일보는 ‘유출 문건’이 일례로 김성한 당시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외교비서관 대화에 ‘직접 인용’ 부호가 없고, 대화내용을 ‘보고된 바’(reportedly)로 표현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문건 상단에 다양한 통신장비가 동원된 ‘SI-G’(SI-Gamma) 분류기호가 적힌 점 등을 들어 “신호정보에 다른 방식으로 얻은 정보나 작성자의 판단을 섞어 재가공했다는 것이다. 이 경우에도 내부자 연루 가능성은 남는다”고 했다.

    ▲4월13일자 동아일보 사설

    12일 조현동 주미대사 신임장 수여로 외교라인 재정비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실을 향해선 “외교라인의 공백을 빠르게 메웠지만, 최근 불거진 미국 정보기관의 한국 안보실 도·감청 의혹은 쉽게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국민일보 <방미 앞둔 尹, 외교라인 초고속 정비…도·감청 의혹 진화 주력> 기사는 “대통령실은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돌출 악재인 도·감청 의혹이 혹시라도 이번 방미에 재를 뿌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라며 “국빈방미 일정을 최종 조율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덜레스공항에서 기자들의 도·감청 의혹 질문에 날카로운 반응을 보인 것도 이 같은 대통령실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고 했다.

    도감청 의혹에 대한 대통령실 대응은 비판을 사고 있다. 대통령실이 앞서 유출문건 상당수가 위조됐다며 야권의 비판을 “허위 선동”으로 규정한 가운데, 김태효 1차장은 미국에서 만난 기자들 질문에 “구체적으로 묻지 말라. 같은 주제로 물어보려면 떠나겠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동아일보는 <[사설] 美도 인정한 기밀 유출, “묻지마” 대응은 의구심만 키울 뿐>에서 “미국 기밀문서 유출 사건을 다루는 대통령실의 태도를 보면 너무 성급하고 서투르기 짝이 없어 오히려 의구심을 키우는 모양새”라며 “한미가 이번 논란을 두고 갈등을 드러낼 이유는 없다. 그렇다고 해도 동맹 간 신뢰에 의문을 갖게 한 의혹에 대해 양국이 제대로 살펴보고 따질 것은 따지는 게 당연하다. 이런 문제로 한미동맹이 흔들릴 만큼 허약하지도 않다”고 했다. 이어 “‘동맹 최우선’을 내세워 모든 사안을 묻어둘 수만은 없다. 가능한 범위에서라도 국민에게 설명하고 공개가 어렵다면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그것 없이는 늘 미국에 기대 매사를 동맹 핑계만 대는 정부의 태도에 국민적 자괴감만 깊어질 뿐”이라고 했다.

    한겨레 <국민 인식과 동떨어진 한국 외교안보 실세> 기사는 그간 김태효 1차장의 ‘한·미·일 협력 최우선주의’ 외교 인식이 논란을 부른 사례들을 지적했다. 이번 도감청 질문에 대한 대응 외에도 한-일 정상회담(3월16일) 직후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안’에 대해 “일본이 깜짝 놀랐다. (일본 쪽에서) ‘우리로서는 학수고대하던 해법인 것 같다’(고 반응했다)”고 말한 사례 등이다. 한겨레는 “이명박 정부에서도 청와대 외교안보 실세였던 김 차장은 2012년 여론과 동떨어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밀실 처리를 주도하다 물러났다”며 “대통령실 안에서는 김 차장의 입지가 더욱 강해졌다는 관측이 많다”고 전했다.

    검찰, 불법 정치자금 혐의로 민주당 현역 의원들 압수수색

    검찰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불법 정치자금 의혹 관련해 윤관석, 이성만 민주당 의원 압수수색에 나섰다. 당시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 의원 등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통해 강래구 한국공공기관 감사협회장에게 6000만 원을 받아 민주당 현역 의원 10명에게 건넨 정황에 대해서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12일 정당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관련해 두 의원과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사무실과 자택 등 20여 곳을 동시 압수수색했다. 주요 신문들은 1면에 관련 기사를 배치했다.

    경향신문: 불법 정치자금 의혹 민주당 윤관석 압색

    국민일보: 檢, 하루 새 의원 2명 압백…野전대 수사확대

    동아일보: ‘민주당 全大 돈봉투 의혹’ 윤관석-이성만 압수수색

    서울신문: 檢, 하루에 민주당 의원 2명 동시 압수수색

    세계일보: 野 전대 ‘돈봉투 의혹’ 윤관석·이성만 압색

    조선일보: “의원엔 300만원”…민주당 전대 때 돈 살포 정황

    중앙일보: 민주당 전대 돈봉투 의혹, 윤관석·이성만 의원 압수수색

    ▲4월13일자 중앙일보 기사

    검찰은 민주당 일부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혐의를 사업가로부터 10억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정근 사무부총장 수사에서 파악했다. 이 전 부총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옥곤) 심리로 진행된 1심 재판에서 징역 4년6개월 선고(9억8680만8700원 추징 명령) 받았다. 중앙일보 <이정근 징역 4년6개월 중형…민주당 불법자금 수사 탄력> 기사는 “검찰은 이 전 부총장과 강 회장이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윤 의원에게 돈을 전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당 대표 경선에는 송영길 전 의원과 우원식·홍영표 의원이 출마해 송 전 의원이 당선됐다”고 했다.

    윤 의원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사건 관련자의 진술에만 의존해 이뤄진 검찰의 비상식적인 야당 탄압 기획수사”라고 했다. 이 의원은 “어떠한 사실 확인 요청이나 사전 조사 없이 들이닥친 황당한 압수수색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정부 학교폭력 대책, 신문들이 제기한 우려는

    정부가 12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19차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고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공개했다. 현 고1 대상 2026학년도 대입부터는 대학들이 학교폭력 전력에 대해 수능 위주 정시와 논술, 실기, 실적 전형에서 불이익을 줘야 한다. 중대사안의 경우 학교생활기록부에 4년 동안 학교폭력 기록을 남겨야 한다. 취업까지 이어지는 불이익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13일자 신문 다수는 정부가 내놓은 대책의 한계와 논란을 짚었다. 국민일보 <치유보다 엄벌…대입 정시 뿐 아니라 논술·실기도 불이익> 기사는 “대입 전형과 소송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소송 결과에 따라 당락이 바뀔 수 있어 입시 현장에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이를 ‘대학의 문제’로 넘기는 분위기”라며 “학폭 기록 4년 유지는 전문대에 진학하는지,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지 여부에 따라 취업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다. 소년범 또는 학교 내에서 교권침해 행위를 해 징계를 받은 학생과의 형평성 논란도 있다”고 했다.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분리 기간을 3일에서 7일로 연장하고, 피해학생이 분리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한 방안 등은 진전이 있다는 평가다.

    ▲4월13일자 세계일보 기사

    한국일보 <“학폭 잘잘못 법정서 가르자” 불복소송·맞신고 증가 우려> 기사는 정부 대책에 대해 “학폭이 대입과 직결되면서 가해자의 불복 소송이나 피해자를 상대로 한 ‘학폭 맞신고’가 더 많아질 수 있고, 저연령화하는 학교폭력 추세에도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우려 섞인 평가를 전했다. “사회봉사(4호), 특별교육(5호), 출석정지(6호), 학급교체(7호) 조치는 각각 졸업 후 2년(4,5호)과 4년(6,7호) 생활기록부에 보존되는 게 원칙이지만, 졸업 직전 심의를 통해 예외적으로 삭제가 가능하다”며 “삭제 심의 역시 대입 이후에 진행되는 과정이라 대입 불이익을 피하기 위한 가해자 측 소송을 막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것이다. 입시 불이익 위주 대책이 저연령화하는 학교폭력을 막기에 부족해 “종합대책이라 부르기에 부족하다”(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는 비판도 있다.

    세계일보 사설(<학폭 정시 반영한다면서 교육부 ‘감점’ 가이드라인은 없어>)은 “정시 반영과 관련해 ‘대입에 필수 반영하도록 한다’는 수준의 가이드라인은 제시했지만 어느 정도 수준으로 감점할지는 전적으로 대학 자율에 맡겼다”며 “같은 처분이라도 대학마다 감점 기준이 다를 경우 형평성 등의 혼란이 초래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학폭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일만큼 무너진 교권 강화도 중요한 사안”이라고 당부했다.

    서울신문 사설(<관료적 사고 한계 보여준 정부 학폭 근절대책>)은 “대통령이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면서 정부가 지나치게 서두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예방이나 교화에 대한 고민은 없이 가해 학생의 손발을 묶는 데만 골몰한 행정편의주의 대책으로는 학폭을 줄이기 어렵다”며 “사과와 반성보다는 소송을 선택하는 ‘학폭 처벌의 역설’이 이미 심각한 현실이다. 피해자도 가해자도 보호와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이다. 정부가 이 정도 대책을 최종안으로 내세울 수는 없는 일이다. 학폭 근절을 위해 보다 거시적 해법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노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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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중간보고서 왜곡한 국내언론과 정치권

“도쿄전력 환경 모니터링 프로그램 신뢰할만하다” 평가 없었다

일본 오염수 방류 관련 IAEA 4차 보고서 ⓒ국제원자력기구
지난 6일 대다수 국내언론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감시체계에 대해 “신뢰할만하다”는 평가를 내놨다고 보도를 쏟아냈다. 여당은 이 국내언론 보도를 근거로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괴담”으로 치부하거나 비난하고 있다.

그런데 보도내용은 다소 사실과 거리가 있었다.

IAEA의 이번 4차 중간보고서에서 일본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감시체계에 대해 “신뢰한다” 또는 “신뢰할만하다”라고 평가한 부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일본 도쿄전력의 ‘환경 모니터링’에 대해 “더 잘 이해했으며, 포괄적이라는 데 동의했다”라고 밝혔을 뿐이다. “신뢰할만하다”는 표현은 방사선으로부터 도쿄전력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대목에서 등장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도 1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확대 해석된 것 같다”라며, IAEA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 감시체계를 신뢰한다고 밝힌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자료사진 ⓒ뉴스1

 

IAEA, 일본 ‘환경 모니터링 프로그램’ “포괄적”
“신뢰할만하다” 또는 “신뢰한다” 어디에 있나?


“IAEA는 후쿠시마 현장 조사를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오염처리수 방류에 대한 일본의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신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일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 대응단’(오염수대응단)의 방일 일정을 비판하며 한 말이다. 유 대변인의 말만 보자면, IAEA라는 국제기구가 일본의 방류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신뢰한다고 결론 내린 것처럼 보인다. 전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4월 5일 날, 올해이다. IAEA의 후쿠시마 현장 조사 보고서에서 방류 신뢰 가능하다(고 했다)”라며,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괴담”으로 치부했다.

여당 의원들의 이 같은 주장은 지난 6일 IAEA 중간보고서에 관한 언론보도에서부터 시작됐다. 주요 통신사를 시작으로 대다수 언론은 “일본 당국의 오염수 방류 감시체계가 ‘신뢰할만하다’는 IAEA 보고서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일본에 힘 실어준 IAEA”라는 표현도 등장하는가 하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관한 여러 후속기사에서도 이 같은 취지의 서술이 반복해서 등장하고 있다.

 

 

 

포털을 도배한 IAEA 중간보고서 국내언론 보도 ⓒ포털 네이버 검색 화면 갈무리

이에, IAEA가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한 4차 보고서를 살펴봤다. 보고서는 IAEA가 현재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IAEA 보고서 바로가기)

해당 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IAEA 테스크포스는 “도쿄전력의 ‘환경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더 잘 이해했으며 ‘포괄적’이라는 데 동의했다”(the Task Force better understands TEPCO’s environmental monitoring programmes and agrees that it is ‘comprehensive’)고 보고서 내용을 요약했다. 일본 당국의 ‘환경 모니터링 프로그램’에 대해 “더 잘 이해”(better understands)했고 “포괄적”(comprehensive)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했지, “신뢰한다”(trust)라거나 “신뢰할만하다”(reliable)고 적진 않은 것이다.

“신뢰할만하다”(reliable)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대목이 있긴 하다. “IAEA 테스크포스는 도쿄전력이 필요한 헌신과 주인의식을 가지고 신뢰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방사선 보호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The Task Force is able to confirm that TEPCO has a reliable and sustainable radiation protection programme with the necessary commitment and ownership)라는 문장이다. 하지만 여기서 언급된 ‘방사선 보호 프로그램’은 도쿄전력 직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지, 오염수 방류 감시 체계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이 부분은 IAEA가 4차 보고서를 설명하는 보도자료에서 더 분명히 나타난다. 보도자료에서 IAEA는 “도쿄전력 직원들을 위한 신뢰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방사선 보호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The Task Force confirmed that TEPCO has a reliable and sustainable radiation protection programme for its employees)라고 보다 분명한 문장으로 적었다.

 

 

 

4차 보고서에 대한 IAEA 보도자료 ⓒ국제원자력기구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이와 관련해,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민주당 오염수 대응단 방일 활동 보고 자리에서 “몇 번씩 봤지만 ‘신뢰할만하다’거나 ‘신뢰한다’는 표현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오히려 “투명성 등을 위해 추가 설명 및 자료 제공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실제 보도된 것과 뉘앙스가 다르게 나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초에 ‘신뢰하고 있다’고 보도한 언론사가 무엇을 보고 그런 보도를 했는지 밝히는 게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서균렬 교수 또한 기자와의 통화에서 “제대로 전달이 안 됐다”라며, ‘포괄적’이라는 말과 ‘신뢰할만하다’는 표현은 구별해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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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전단은 전쟁 전단이다. 전단 살포 중단하라!”...민족위 평화행진

구산하 통신원 | 기사입력 2023/04/1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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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아래 민족위)가 12일 오후 2시 ‘대북 전단 살포 전면 중단’을 요구하며 통일부에서 시작해 주한 미국 대사관을 거쳐 ‘북한인권사무소’까지 평화행진을 하였다.

 

▲ 박대윤 국민주권포럼 회원이 대북 전단 살포를 비호, 조장하는 통일부를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 구산하 통신원

 

▲ 신은섭 민족위 운영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구산하 통신원

 

신은섭 민족위 운영위원장은 “전단을 향해 북한에서 사격을 했으면 전쟁이 시작되었을 것이다. 전단 살포 사실을 밝히지 않으면 북한이 남침한 것으로 보도가 됐을 것이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전쟁이 시작될 수 있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졌다. 전쟁을 부르는 전단 살포 행위를 반드시 막아내자”라고 말했다. 

 

▲ 참가자들이 통일부 앞에서 대북 전단 풍선을 터뜨리는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 구산하 통신원 

 

▲ 광화문 광장을 지나가는 행진 참가자.   © 구산하 통신원

 

© 구산하 통신원

 

▲ 미 대사관을 향해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 구산하 통신원

 

이날 행진 참가자들은 미 대사관 근처에서 자기의 전쟁 정책 수행을 위해 불법 감청을 자행한 미국, 전단 살포의 진짜 배후 미국을 규탄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인권을 무기화하는 미국이 제일 심한 인권 침해국이다. 미국을 규탄한다!”, “도청이 인권 침해다. 인권 침해국 미국을 규탄한다!”, “불법 감청 주권침해 미국은 사죄하라!”와 같은 구호를 외쳤다. 

 

© 구산하 통신원 

 

▲ 미 대사관을 거쳐 북한인권사무소를 향해 행진하는 참가자들.   © 구산하 통신원

  

© 구산하 통신원

 

▲ 유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이 전쟁 위기 고조시키는 대북 전단 살포의 전면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발언하고 있다.   © 구산하 통신원 

 

© 구산하 통신원

 

▲ 행진 참가자들이 미국과 일본의 전쟁 돌격대 역할을 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심판하는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 구산하 통신원

 

참가자들은 북한인권사무소 앞에서 미국, 일본의 전쟁 돌격대 역할을 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심판하는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이날 평화행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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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표적수사 여의치 않자 건설사에 채찍 든 국토부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3/04/13 07:44
  • 수정일
    2023/04/13 07:4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기자명 조혜정 기자
  •  
  •  승인 2023.04.12 19:37
  •  
  •  댓글 0
  •  
  • “월례비는 임금” 법원판결 무시

    건설사 집합시킨 국토부, 억지·표적 수사 다음은

    “원청 건설사들 정신 차려야 ”

    “정부가 나서기 전에 원청부터 책임 다해야”

    최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건설 원청사들을 만나 이렇게 다그쳤다. 정부가 주장해온 ‘건설노조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원청이 발 벗고 나서라는 채찍이다.

    이에 30대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은 11일 “건설현장 정상화에 원청사가 앞장서겠다”며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1만 9천여 원·도급사를 대표해 “건설노조의 불법행위를 묵인하지 않고 정부기관에 적극 신고한다”고 결의했다.

    “‘월례비’는 임금으로 봐야 한다”는 광주고등법원의 판결에도 정부는 타워크레인 노동자가 ‘월례비’라는 불법·부당 이득을 취한 것처럼 매도하고 탄압했다. 그러나 성과는 시원치 않았다.

    지난달 14일, 경찰은 ‘월례비를 강압적으로 받아냈다’며 민주노총 건설노조 광주전라 타워크레인지부 조합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기각했다.

    당시 조합원 총회 결정 사항인 지부운영금 납부를 '월례비 노조 상납’으로 몰아간 사실이 들통난 것이다. 월례비 불법·부당 취득에, 알선 수수료 노조 상납까지 무리하게 엮어보려 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경찰은 ‘건설현장 단속’에 1계급 특진까지 걸고 ‘민주노총 구속자’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 억지 수사를 강행했지만, 역풍만 맞았다.

    민주노총 조합원 구속에 제동이 걸린 국토부는 급기야 원청 건설사를 끌어들였다.

    이날 이례적으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 등 국내 30대 건설사 CEO(최고경영자) 등 고위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이들은 “건설 현장 불법 근절”의 기치를 들었다.

    정부의 건설 수주가 주 수입원인 건설사들이 정부 정책을 앞장서 집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들은 이날 결의문에서 ▲정부의 건설노조 불법행위 근절 정책에 적극 부응 ▲건설노조 불법행위 발견 시 정부기관에 적극 신고 ▲원·하도급사 역할 구분 없이 건설노조의 불법행위 해결에 적극 노력 등을 결의했다.

    이날 대한건설협회와 한국타워크레인협동조합은 타워크레인 조종사 적정 수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내용인즉, 건설 현장에서 조종사의 불법행위 등으로 타워크레인 업무 공백이 발생할 경우 건설사나 타워크레인 임대사의 요청을 받아 대체 조종사를 투입한다는 것.

    건설협회가 타워크레인 조종사의 신청을 받아 인력풀을 구축·관리하고, 이를 타워크레인협동조합에 제공하면, 조합이 기초교육 등을 실시해 현장에 조종사를 공급하는 체계다.

    건설노동자들의 고용을 손에 쥐고 관리하면서, 노조의 정당한 파업을 틀어막겠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이처럼 ‘월례비'에 대한 표적 수사, 억지 수사가 먹히지 않자 건설사까지 앞세워 본격 탄압을 밀어붙일 기세다.

    6월까지 예정된 정부의 ‘건설현장 단속 200일 작전’은 현재진행형이다. 공안몰이를 위한 주요 대상이 건설노조임을 부인할 수 없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정부의 탄압에 맞서 5월 총력투쟁, 7월 10만 건설노동자 총파업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건설노조 죽이기'가 노골화 할수록 민주노총과 건설노조의 총파업 총력투쟁은 더욱 강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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