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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희, 전주을 국회의원 당선…진보당 원내 진출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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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3/04/06 10:39
  • 수정일
    2023/04/06 10:39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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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 “정치개혁 일번지 전주시민의 위대한 선택, 대한민국 전체로 퍼져나갈 것이라 확신”

6일 저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진보당 강성희 후보와 윤희숙 당대표가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진보당 강성희(50) 후보가 당선됐다. 진보당은 원내 정당이 됐다.

5일 치러진 선거 결과, 강성희 당선인은 39.07%, 1만7,382표를 득표해 2위 무소속 임정엽 후보(32.1%)를 누르고 당선됐다.

강 당선인은 “윤석열 검찰 독재를 심판하고 새로운 정치를 향한 전주시민의 희망과 열망이 진보당 강성희로 표출됐다”며 “정치개혁 일번지, 전주시민의 위대한 선택이 전주를 넘어서 대한민국 전체로 퍼져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선거과정에서 바로 이곳, 호남 전주에서 색깔론이 나왔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전주 시민들이 이 색깔론 조차도 심판해준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강 당선인은 2003년부터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비정규직 노조를 이끌며 정규직화를 이뤄냈다. 이후 전국택배노조 전북지부 사무국장으로 활동해온 노동운동가 출신 정치 신인이다. 진보당 대출금리인하 운동본부장, 진보당 전북도당 민생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강 당선인은 선거 초반 한자리수 낮은 지지율에 머물렀다. 하지만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판세가 변했다. 진보당은 당력을 집중했다. 무명에 가까웠던 진보당 정치 신인 지지율이 30%에 육박하며 급상승했다. 결국 방빅 승부가 점쳐지던 무소속 임정엽 후보를 넉넉한 표차로 앞서며 여유있게 승리했다. 강 당선인이 “전주시민의 위대한 선택”이라고 강조한 이유다.

전주을 재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박탈 당하면서 치러졌다. 민주당은 책임을 지고 후보를 내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임정엽 후보는 당 방침에 반발해 탈당후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투표율이 26%로 낮게 나오면서 지역 조직세가 강한 임 후보 당선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결과는 반대였다.

임기는 내년 총선까지 1년 2개월 남짓이다. 진보당은 지난 지방선거 성과에 이어 원내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으나, 짧은 기간 성과를 내야하는 부담도 함께 안게 됐다. 윤희숙 진보당 대표는 “이번 승리는 진보 당원들의 헌신, 강성희의 진심, 그걸 알아봐주신 전주시민들의 민심이 만들어낸 승리”라며 “선명야당, 대안정당으로서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전주 시민들 열망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투표는 전주을 전체 유권자 16만6,922명 중 4만4,729명이 참가했다. 투표율은 26.8%였다. 무소속 안해욱 후보는 10.14%를 득표했고 무소속 김호서 후보(9.15%),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8.0%), 무소속 김광종 후보(1.5%)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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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전단은 전쟁전단'..즉각 살포 중단하라

민족위원회, 5월초까지 '대북전단 살포저지 집중운동' (전문)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3.04.05 18:33
  •  
  •  수정 2023.04.05 18:35
  •  
  •  댓글 1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민족위원회) 회원들이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전쟁 위기 고조시키는 대북 전단 살포 저지 집중운동기간 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부터 5월 초까지 한달간 대북전단 살포 저지 집중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민족위원회) 회원들이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전쟁 위기 고조시키는 대북 전단 살포 저지 집중운동기간 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부터 5월 초까지 한달간 대북전단 살포 저지 집중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대북전단 살포를 부추기며 반북 대결을 이어가는 윤석열 정권 탓에 전쟁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지금의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대북전단 살포는 곧 전쟁발발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한미연합군사훈련이 마무리되는가 싶더니 북한 인권문제를 빌미로 대북 적대의 파상적 공세가 이어지고, 언제라도 국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북전단 살포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당당한 나라 하나된 겨레'를 표방하며 2021년 발족한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민족위원회)는 5일 오전 통일부가 있는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전쟁 위기 고조시키는 대북 전단 살포 저지 집중운동기간 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부터 5월 초까지 한달간 대북전단 살포 저지 집중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통일부와 종로1가 북한인권사무소까지 대북전단 살포 항의행진을 벌이고, 김포·파주 일대 전단 살포 예상지역에 대한 감시활동을 벌이고 이달 하순에는 임진각에서 전단살포 규탄 및 평화기원 집회 등 집중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전국 동시다발 1인시위와 '전단 뿌리다 전쟁난다'는 내용으로 현수막도 게시한다.

김성일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미국과 한국정부가 연초부터 잇달아 북한을 적으로 상정한 공격적 성격의 전쟁연습을 벌이더니 최근에는 인권을 무기삼은 공세까지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하면서 '북한 악마화'를 목적으로 하는 인권공세는 필연적으로 전쟁위기를 높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계하는 건 매년 4월 따스한 봄기운을 틈타 미국의 지원을 받는 일부 탈북자들이 비밀작전하듯 대북전단을 살포해 왔다는 것.

그동안 북은 대북전단살포를 문제삼아 고사총을 발사하거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하기도 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해 왔는데, 윤석열 정부는 수차례 대북전단 살포가 이뤄지는 동안 '자제 요청' 이상의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이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주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에 참가하는 국민주권포럼의 한 회원은 권영세 통일부장관이 지난해 말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한 위헌 취지 의견서를 제출한 것을 비롯해 지난 2월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대북전단금지법은 '절대적 악법'이라고 언급하는 등 "대북전단 살포행위를 충분히 막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부추기고 도와주는 대결적 인식과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대북전단 문제 뿐만 아니라 6년만에 처음으로 '북한인권보고서'를 공개 발간하면서 '국민들의 알 권리', '북한 주민들의 알 권리'를 중시한다고 하지만 "정작 남과 북이 평화 통일을 위해 서로 알아가고 교류할 수 있는 남북경제협력, 민간교류 사업, 금강산 및 개성관광 등을 다 정부가 차단하고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알 권리와 인권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대결과 전쟁을 부르짓는 것과 다름없다. 그렇게 대북전단 살포를 사실상 부추기는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한미 당국이 일부 탈북자단체의 전단살포 지원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 그리고 전단살포를 부추겨 전쟁을 불러오는 권영세 통일부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쟁 위기 고조시키는 대북 전단 살포 저지 집중운동기간' 선포문 (전문)

전쟁을 불러오는 대북 전단 살포, 반드시 저지할 것이다!

한미의 대북 적대시 행보가 전쟁을 부르고 있다. 연초부터 잇달아 북한을 적으로 상정한 공격적 성격의 전쟁 연습을 벌이더니, 최근 인권을 무기로 한 공세까지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미국은 지난 3월 17일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루는 유엔 안보리 회의를 여는가 하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도 이에 발맞춰 북한 인권 공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통일부 장관 권영세는 지난달 말 일본을 방문해 전범국 일본과 ‘공조’하여 인권을 무기로 반북 공세를 펼치기로 하였고, 지난달 30일 통일부는 발간을 시작한 지 7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 인권 보고서를 공개 발표하였다. 

최근에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통과되는 과정에 5년 만에 공동제안국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언론을 동원해 북한에 대한 온갖 악의적인 보도를 통해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인권 공세의 목적은 ‘북한 악마화’에 있으며, 이는 전쟁 위기를 높인다. 북한 ‘인권’ 공세는 명백히 ‘대북 적대시 행보’를 합리화하려는 시도이자 평화를 파괴하는 행위이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13일 인권 공세를 적대 행위로 규정하고 초강력 대응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 

인권 공세가 실제 전쟁 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는 것이다. 놀랍게도 지금 한반도 정세는, 미국과 서방이 나토 동진 압박으로 러시아를 자극하여 전쟁을 유도하고, 전쟁 발발 전후로 끊임없이 ‘러시아 악마화’ 작업을 해 온 것과 같은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미국의 지원을 받는 반북 탈북자들이 대북 전단을 살포해 온 4월이 돌아왔다. 그동안 대북 전단과 관련해 윤석열 정권이 보인 모습을 보면 대북 전단 탓에 위기가 더욱 고조될 것이 불을 보듯 환하다. 

반북 탈북자단체가 윤석열 정부 들어 수차례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동안 정부는 ‘자제 요청’ 이상의 조치를 하지 않았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9일 ‘대북 전단 금지법’을 두고 “아주 절대적인 악법”이라며 없애야 한다고 말하는 등 윤석열 정권은 반북 탈북자들의 대북 전단 살포를 조장하고 있다. 

지금 남북관계는 최악이다. 그동안 북한은 고사총을 발사하거나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기도 하는 등 대북 전단 살포와 같은 반북 선전에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북한의 경고를 무시하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여 전쟁 직전의 상태까지 간 적도 있다. 

이러한 지난 경험에서 교훈을 찾을 대신 대북 전단 살포를 부추기며 반북 대결을 이어가는 윤석열 정권 탓에 전쟁 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지금의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대북 전단 살포는 곧 전쟁 발발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이에 우리는 오늘부터 ‘대북 전단 살포 저지 집중운동기간’에 돌입한다. 우리는 운동기간 대북 전단 살포 감시 활동 등 전단 살포를 저지하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을 전개할 것이다. 우리의 힘으로 전쟁의 위기를 타개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낼 것이다.

한미는 전단 살포 탈북자단체 지원 즉각 중단하라!
전단 살포 부추겨 전쟁 불러오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 사퇴하라!
극단적인 반북 대결 행보로 전쟁 불러오는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전단 살포 배후 미국을 규탄한다!

2023년 4월 5일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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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목사들 “윤 대통령 자진 사임, 강제징용 배상안 철회” 촉구 시국선언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감리교 회관서 기자회견 열고 시국선언

기독교대한감리회 목사들이 6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김리회관 앞 희망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자진 사임과 강제징용 배상안 철회를 촉구하는 기독교대한감리회 목사 시국선언’에 나선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목사 시국선언 준비위
기독교대한감리회 목사들이 시국선언에 나선다. 이들은 오는 6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김리회관 앞 희망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자진 사임과 강제징용 배상안 철회를 촉구하는 기독교대한감리회 목사 시국선언’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목사 시국선언 준비위’에 따르면, 4일 오전 10시 기준 329명의 목사들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고 한다. 준비위는 5일까지 시국선언 추가 참여자를 계속 취합할 예정이다.

5일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먼저 공개했다. 감리교 목사들은 “감리회는 대한민국의 독립과 민주주의, 인권신장과 남북화해 등 각 부문의 발전을 선도한 자랑스러운 교회”라며 “윤석열 정권 아래서 민족의 독립을 위해 흘린 선조들의 피와 땀은 그 빛을 잃었다. 지금껏 힘겹게 군사독재정권과 싸우며 일구어낸 민주주의는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감리회의 후예이자 시대의 예언자로 부름받은 우리는 윤석열 정권의 폭정과 만행으로 인한 역사의 후퇴를 이대로 두고만 볼 수는 없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것은 물론, 국가와 국민의 비극적인 운명을 방치하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현 정부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우선 “윤석열 정권의 종일매국(從日賣國)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라며, 윤석열 정권이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 독도 영유권, 일본군 ‘위안부’ 합의,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후쿠시마 핵발전소 오염수 배출 등 문제에 대한 태도를 짚었다. 관련해 “국가의 영토를 보전해야 한다는 헌법이 부여한 책임을 외면하고, 국민의 안전과 이익을 보호하지 못하는 자에게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의 직을 맡기는 것은 옳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국민의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자진 사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검찰독재 정권인 윤석열 정권을 용납할 수 없다”라며 “현 정권 아래서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 조항은 휴지 조각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임 정부 주요 인사와 정치적 경쟁자에 대해서는 압수수색과 소환을 되풀이하며 혐의 뒤집어씌우기에 여념이 없지만, 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범죄와 불법에는 눈을 감거나 진실을 감추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힘겹게 쌓아 온 민주주의를 허물고 검찰독재로 전락시킨 책임을 지고 윤석열 대통령이 자진 사임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남북 갈등과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윤석열 정권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금 윤석열 정권 아래서 남과 북의 대결은 격화되고, 전쟁의 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역대 정부의 이와 같은 노력과 성과를 무시하고 윤석열 정권이 선제타격 운운하며 남과 북 사이의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들은 이같은 행태가 “명백한 반민족적이고 반통일적인 행위이며,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책임에 반하는 반헌법적인 행위”라며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남과 북 사이의 대결과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윤석열 대통령의 자진 사임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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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굴종외교, 국민심장 찔러"... 경희대 교수 126명 시국선언

[전문] 교수 14명 시국선언문 발표에 150명 학생 현장 응원... 윤 정부, 아둔함의 극치"

23.04.04 18:10l최종 업데이트 23.04.04 18:10l

사진: 권우성(kws21"

큰사진보기강제동원 해법 철회를 위한 경희대 교수 126명 시국선언이 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청운관앞에서 열렸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와 지켜보던 학생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강제동원 해법 철회를 위한 경희대 교수 126명 시국선언이 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청운관앞에서 열렸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와 지켜보던 학생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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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기괴한 강제동원 해법을 당장 철회하라."

4일 오후 4시 30분, 경희대 교수 14명이 이 같은 제목이 크게 적힌 시국선언문을 들고 서울 경희대 청운관 앞마당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 시국선언문엔 경희대 교수 126명의 실명이 적혀 있다.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4일까지 엿새간 시국 선언에 서명한 교수들의 이름이다.

"강제동원 해법 철회하라"... 교수와 학생이 함께 구호 외쳐

그런데 이때부터 기자회견장 주변에 학생들도 모여들기 시작했다. 시국선언문을 학생들에게 자발적으로 나눠주는 학생들도 보였다. 교수들 숫자보다 10배 이상이 많은 150여 명의 학생이 길을 오가다 발길을 멈춘 것. 학생들은 교수들 발언에 박수를 보내고, 나중엔 연단에까지 올라 다음과 같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가해자에겐 면죄부를, 피해자에겐 치욕감을 주는 강제동원 해법 철회하라."

이날 경희대 교수들이 발표한 시국선언문은 "분하다"는 말로 시작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하루아침에 대법원 판결을 뒤엎고 피해자들의 권리를 무시하며 역사를 퇴행시켰고, '제3자 변제'라는 기괴한 방식으로 일제 강제동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이 '분하다'는 것이다.

교수들은 최근 윤 대통령의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일본의 침략역사와 전쟁범죄를 승인하고 노골적인 역사 왜곡의 길을 터주는 항복 외교이자 굴종 외교"라고 규정하면서 "국내 기업의 돈을 피해자 호주머니에 찔러주기만 하면 우호적인 미래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는 순진함을 넘어 아둔함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강제동원 해법 철회를 위한 경희대 교수 126명 시국선언이 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청운관앞에서 열렸다.
▲  강제동원 해법 철회를 위한 경희대 교수 126명 시국선언이 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청운관앞에서 열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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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교수들은 "역사와 양심의 나침반을 깨버리고 정녕 이 나라를 어디로 향하게 하려고 하는가"라면서 "자국민의 심장을 찔러 정녕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가?" 하고 물었다.

끝으로 교수들은 "아시아의 진정한 평화와 공존을 꿈꾸는 한일 양국의 양심적 시민들의 노력과 역사의식을 무시하지 말라"면서 "굴욕적 한일회담을 반성하고 기괴한 강제동원 해법을 당장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서보학 교수(법학전문대학원)가 이 같은 시국선언을 모두 낭독하자, 학생들이 일제히 손뼉을 쳤다.

마이크를 잡은 박윤재 교수(사학과)는 "이번 윤 대통령의 해법은 한일 관계의 이상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여지를 폭력적으로 없앴다"면서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에 오히려 방해가 됐다"고 진단했다. 유원준 교수(사학과)도 "잘못된 한일 해법은 양국 관계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제동원 해법 철회를 위한 경희대 교수 126명 시국선언이 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청운관앞에서 열렸다. 교수들의 시국선언을 학생들이 지켜보고 있다.
▲  강제동원 해법 철회를 위한 경희대 교수 126명 시국선언이 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청운관앞에서 열렸다. 교수들의 시국선언을 학생들이 지켜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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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보던 학생들, 앞으로 나와... 더욱 커진 목소리

교수들의 시국선언을 응원하기 위해 참여한 지소원 학생(사학과)은 "이런 순간에 이런 공간을 만들어주신 교수님들께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으로 참여교수들이 다음과 같은 구호를 외쳤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괴한 강제동원 해법을 철회하라."

하지만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잠시 뒤 응원을 하던 학생들이 앞으로 나와 교수들과 어깨를 맞댔다. 이들은 함께 같은 구호를 외쳤다. 목소리가 10배는 더 크게 들렸다. 교수들의 얼굴이 더욱 밝게 펴졌다.  

아래는 이날 발표된 시국선언문 전문이다. 

[시국선언문 전문] 윤석열 대통령은 기괴한 강제동원 해법을 당장 철회하라

분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하루아침에 대법원 판결을 뒤엎고 피해자들의 권리를 무시하며 역사를 퇴행시켰다. '제3자 변제'라는 기괴한 방식으로 일제 강제동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이후에 구상권도 행사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버렸다. 피해자들이 십수 년을 싸워 획득한 사법적 권리를 내팽개치고, 일본 전범 기업에 면죄부를 주었다.

2018년 대법원 판결의 취지는 명확하다. 조선인을 강제 동원한 일본 기업의 책임이 분명하니 피해자들에게 강제징용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것이다. 「국가충동원법 (1938년)에 의거해 제국주의 일본과 전범 기업들은 정책적 조직적 집단적 폭력적 계획적으로 각종 산업현장에 조선의 민중들을 강제로 징용했다. 그들은 달콤한 취업 조건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강제 노동에 끌어들였다. 거짓말임을 알고 항의해도 붙잡아 두었다. 그만두겠다고 하면 두들겨 팼고, 도망가면 잡아와 다시 두들겨 팼다.

임금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비참한 노동에 시달리다가 상한 몸과 빈손으로 해방을 맞이했다. 대법원 판결은 이러한 일본 기업의 전시 범죄에 대한 단죄인 것이다. 그동안 외롭게 법적 투쟁을 해 온 피해 당사자들의 노력은 인류 보편적 정의와 인권은 무엇으로도 소멸시킬 수 없다는 것을 확인받은 쾌거라 할 수 있다.

식민 지배자들의 진솔한 사과와 전범 기업에 대한 배상 요구는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을 '제3자 변제' 방식으로 왜곡하여, 개인청구권에 따른 사죄와 배상 의무를 함부로 거역할 권한은 누구도 부여받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미래를 위한 대승적 결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가해자에겐 면죄부를, 피해자에겐 씻을 수 없는 치욕감을 주는 조치는 대승적 결단이 될 수 없다. '강제 징용'을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라 왜곡하는 일본과 맺는 '건전한 양국 관계' 라는 게 도대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일본의 침략역사와 전쟁범죄를 승인하고 노골적인 역사 왜곡의 길을 터주는 항복 외교이자 굴종 외교였다. 국내 기업의 팔을 비틀어 마련한 돈을 피해자 호주머니에 찔러주기만 하면 과거사가 잊혀지고 우호적인 미래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는 순진함을 넘어 아둔함의 극치라 말할 수밖에 없다.

침략역사를 왜곡하고 군사 대국화를 포기하지 않는 일본을 보라. 자유무역의 기본 질서를 훼손한 경제 보복 조치, 식민 지배에 대한 변함없는 미화, 일본군'위안부' 강제 연행 부정, 독도 영유권 주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 주변국을 대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는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다. 최근 통과된 일본 교과서만 봐도, 독도가 자신들의 고유영토인데 한국이 불법 점령하고 있다고 한다거나 강제 징용을 지원'이라고 표현하는 등 역사왜곡의 강도를 더 높이고 있을 뿐이다. 반성과 사죄는커녕 평화주의를 버리고 '전쟁 가능 국가'로 탈각하면서 아시아 맹주의 자리를 다시 차지하겠다는 야심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대통령이 말하듯, 일본이 '군국주의 집락사'에서 '협력 파트너가 된 것이 분명한가? 조만간 분쟁과 갈등의 시대는 가고 평화와 협력의 시대가 올 것이 분명한가? 우리는 믿지 않는다.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옹호할 의무밖에 없다. 억울한 사람의 한을 풀어주고 차별을 줄이며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 의무밖에는 없다. 역사와 양심의 나침반을 깨버리고 정녕 이 나라를 어디로 향하게 하려고 하는가? 실망과 좌절감으로 분노한 국민들의 한숨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자국민의 심장을 찔러 정녕 무얼 얻으려고 하는가?

우리 국민은 윤석열 정부의 굴종적인 강제동원 해법과 비상식적 해명에 속아넘어갈 정도로 우매하지도, 이를 묵과할 정도로 게으르지도 않다. 우리는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반인권적 조치를 징검다리 삼아 신냉전 체제에 편입하려는 현 정부를 그대로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사법부에서 인정한 보편적 인권과 피해자들의 권리를 배반하지 말라.
피해자들이 돈 몇 푼으로 입을 다물 것이라 기대하지 말라.
아시아의 진정한 평화와 공존을 꿈꾸는 한일 양국의 양심적 시민들의 노력과 역사의식을 무시하지 말라.
굴욕적 한일회담을 반성하고 기괴한 강제동원 해법을 당장 철회하라.

2023. 4. 4.

강제동원 해법 철회를 위한 경희대학교 교수 일동 (12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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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양곡법 거부권 행사에 ‘정치 실종’ 질타한 언론들

  • 윤유경 기자 
  •  
  •  입력 2023.04.05 07:38
  •  
  •  댓글 1

동아 “정치 실종의 예정된 귀결”·중앙 “악순환 정치 시작”…실효적 대안 요구도 이어져

재정적자 117조에 ‘문 정부때문’ 중점으로 보도한 경제지·조선일보

산불 경계령 속 골프 치고 술자리 찾은 도지사들에 이어진 비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전형적인 포퓰리즘 법안”이라며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쌀이 3~5% 초과 생산되거나, 쌀값이 5~8% 이상 하락할 경우 정부가 남는 쌀을 의무 매입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윤 정부 출범 후 거부권 행사는 처음이다.

정부·여당과 야당의 대치가 심화되는 상황에 5일 주요 아침신문들은 앞으로도 간호법, 방송법 등 야당 주도 입법, 대통령 거부권 행사, 야당 반발이란 악순환이 이어질 것을 우려하며 ‘협치 없는 정치’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악화한 소통 환경을 지적하는 언론도 다수였다.

▲ 경향신문 사진 갈무리.

▲ 5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경향신문은 1면 기사 <7년 만의 대통령 거부권…‘협치 없는 정치’ 민낯>에서 “윤 대통령의 양곡법 거부권 행사는 ‘협치 제로’의 정치 현실을 재확인시켰다”며 “헌정사 초유의 야당 불참 대통령 시정연설, 장관 탄핵소추 등 극단적 대립 정치 징후가 쌓여온 데 이어 대통령의 법률안 거부권이 7년 만에 발동됐다. 윤 대통령 역시 타협 없는 무한대치가 되풀이되는 데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 경향신문 1면 기사 갈무리.

동아일보도 사설에서 양곡법 강행과 거부권 행사는 ‘정치 실종’의 예정된 귀결이라고 비판했다. 사설은 “발의 이후 여야 간에 농업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논의나 토론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무조건 처리네, 거부권 행사네 하는 힘겨루기만 이어졌다”며 “정작 당사자인 농민들은 논의 과정에 끼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양곡법 강행 처리나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정치 실종’ ‘협치 부재’의 상징적 사례라는 점에서 더 큰 문제가 있다”며 “거야는 압도적인 과반 의석을 바탕으로 사사건건 입법 힘자랑에 나선다. 국정을 책임지는 정부·여당은 야당의 이해나 협조를 구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다. 마치 입법 권력과 행정 권력 중 누가 더 센지 끝장을 보겠다는 듯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 동아일보 사설 갈무리.

마찬가지로 중앙일보는 1면 기사 <입법 독주-거부권 ‘악순환 정치’ 시작>에서 “국회를 장악한 169석 거야의 입법 독주에 윤 대통령이 헌법 53조의 거부권 행사로 맞서는 ‘정치실종’의 악순환이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지는 3면 기사 <민주당 거부권 예상하고도 입법 강행…발표 뒤엔 규탄시위>에서도 ‘입법 독주에 나선 민주당’에 대한 지적과 함께 ‘대화와 타협이 없는’ 여당의 책임을 지적했다. “윤 대통령도 집권 이후 야당 지도부와 한 차례도 만나지 않는 등 소통 노력을 다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고도 덧붙였다.

▲ 중앙일보 1면 기사 갈무리.

사설에서도 “1차 책임은 야당에 있지만 여권도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는 주장이 그래서 나온다”며 “제대로 된 토론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통령실과 여당의 책임은 전혀 없었는지, 대야 소통에 부족함은 없었는지 성찰해야 한다. 양곡관리법을 둘러싼 정치권의 참담한 모습은 입법 폭주와 협치 실종의 합작품”이라고 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민주당 비판에 집중했다. 1면 기사 <입법 폭주에 첫 거부권…총선까지 충돌정치>는 “정쟁 법안은 대부분 특정 이익 단체나 집단의 이해관계가 달려 있어 야당의 내년 총선 ‘득표 전략’에도 연동된다”며 “여의도에는 연일 농민 단체, 간호사 단체, 노조 등이 몰려와 시위를 벌이고, 일부 야당 의원들은 이에 동조하고 있다”고 했다.

▲ 조선일보 1면 기사 갈무리.

이어진 3면 기사에서는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양곡법을 처리하기 위해 국민의힘이 위원장인 법제사법위원회를 건너뛰고 ‘본회의 직회부’를 강행했고, 이 과정에서 민주당 출신인 무소속 윤미향 의원을 활용해 안건조정위를 무력화했다”며 “야당이 거부권 행사가 유력한 법안을 강행 처리하려는 이유는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때마다 ‘국회와 민의를 무시한다’는 프레임을 씌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설에서도 “민주당이 집권했을 때는 ‘안 된다’고 하다가, 정권이 바뀌자 ‘해야 한다’고 돌아선 법안이 한두 개가 아니다”라며 “대부분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자신들 득표에만 도움이 되는 법안들”이라고 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이참에 법률안 거부권 행사 기준을 명확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 양곡법처럼 국회 처리 절차부터 문제가 있거나 그 내용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질서에 분명히 어긋나는 법안, 나라의 미래는 생각하지 않고 눈앞의 표만 생각하는 포퓰리즘 법안 등이 그 대상”이라고도 했다.

▲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정부가 정작 실효적 대안은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은 한겨레와 경향신문 등 진보언론에서 중요하게 다뤄졌다. 한겨레는 1면 기사 <쌀값 폭락 대책없이, 양곡법 거부했다>에서 “정부는 대책 마련에도 소극적이었다”며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29일 대국민 담화에서 개정안을 비판하면서 쌀값 폭락에 관한 구체적인 대안은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한겨레 1면 기사 갈무리.

사설에서도 “(윤 대통령은) 정작 그렇다면 쌀값을 어떻게 안정시키고 식량 안보를 확보할 것인지 등 애초 이 개정안의 입법 동기에 해당하는 민생 문제에 대한 대책은 제시하지 않았다. 민생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의 책무를 망각한 태도”라며 “제대로 된 정부라면 거부권만 휘두르고 돌아설 게 아니라, 법 취지를 살리면서도 부족한 점을 보완해 실질적으로 농민의 고통을 덜 방안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 한겨레 사설 갈무리.

경향신문도 사설에서 “여당은 야당과 진지하게 협상하지 않았고, 농가의 시름을 덜 구체적인 대안도 내놓지 않았다”며 “정부·여당이 사전에 대책을 제시하고 야당과 조율했다면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번지지 않았을 수 있다. 여권의 무책임한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대통령 거부권도 국회 입법권에 대한 행정부의 견제 장치이지만, 국회 결정을 존중하고 보완책을 함께 찾는 자세를 보여줬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재정적자 117조에 ‘문 정부때문’ 중점 두고 보도한 경제지·조선일보

지난해 국가부채가 2300조원을 넘어섰다. 연금충당부채는 국가부채의 절반 수준인 1181조원에 달했다.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 적자도 117조원에 육박했다. 정부는 지난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 회계연도 국가결산’을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했다.

경향신문은 16면 기사 <작년 나랏빚 1000조원 돌파>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규모 국채 발행과 공무원·군인 연금 충당금 증가로 1년 새 130조원 넘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동아일보도 2면 기사 <국세 52조 더 걷고도 ‘코로나 지출’에 빚 늘어>에서는 “국가채무가 1년 전보다 100조 원 가까이 증가한 데는 코로나19 지원 등을 위해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린 영향이 컸다”며 “정부 씀씀이가 커 나라살림은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고 했다.

▲ 동아일보 2면 기사 갈무리.

반면, 조선일보와 경제지는 문재인 정부의 ‘확장 재정’ 파장이 윤 정부에까지 영향을 줬다며 이를 중점에 두고 보도했다. 8면 기사는 “나랏빚은 문 정부 시절 크게 늘었다. ‘세금 일자리’ 확대 등 확장 재정 기조를 꾸준히 유지한 탓”이라며 “지난해 국가 채무 규모는 문 정부 출범 전인 2016년과 비교해 440조8000억원 불었다”고 했다.

▲ 조선일보 8면 기사 갈무리.

서울경제 1면 기사의 제목도 <文정부 퍼주기에 나라살림 117조 적자>였다. 기사는 “5년 내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고질화됐던 재정 중독의 여파”라며 “이전 정부 방만 재정의 역풍을 맞았다는 분석 속에 윤 정부도 전 국민에게 코로나 재난 지원금을 무차별적으로 뿌리는 등 퍼주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 서울경제 1면 기사 갈무리.

한국경제신문 2면 <국가부채 2300조 넘어 사상 최대…文정부 때 890조 폭증 탓>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관리재정수지 –112조원을 기록한 뒤 ‘연간 100조원대 적자’가 일상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했다. 사설에서는 “지난 문 정부의 ‘재정 중독’ 탓에 국가부채는 5년간 62.3% 폭증했다. 그런데도 정치권의 재정 포퓰리즘 폭주는 멈출 줄 모른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건강보험 재정 파탄을 초래한 ‘문재인 케이’를 연 5조원 이상의 혈세로 메우고, 10조원 넘게 들여 노인 기초연금을 확대하는 퍼주기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 한국경제신문 2면 기사 갈무리.

한편, 한겨레는 “윤 정부가 건전재정을 강조하면서도 법인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부자 감세’를 통해 세수 확보 기반을 허무는 모순된 정책을 강행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1면 기사 <‘건전재정’ 머쓱 적자 117조 ‘최대’>는 “재정 건전성 악화는 ‘건전 재정’을 핵심 기조로 삼고 있는 현 정부의 국정 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애초 정부는 지난해까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건전성 훼손을 어느 정도 감내한 뒤 올해부터는 지출 관리를 엄격히 해 점차 건전성을 확보해나갈 방침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세수 부족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지출을 줄이더라도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은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한겨레 사설 갈무리.

사설에서도 “특히 올해는 경기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재정 운용은 더욱 빠듯해질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고장 난 라디오처럼 똑같은 주장만 되뇌고 있다. 부정적인 표현으로 복지 정책 전반에 대한 불신을 키워 복지 축소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저의가 아닌가 의심된다. 정부는 복지에 대한 부당한 선동을 그만두고 세수 결손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불 경계령 속 골프 치고 술자리 찾은 도지사들

전국적으로 산불이 잇따르는데 일부 광역자지단체장들이 골프연습장을 방문하거나 술자리에 참석해 논란이다. 한겨레는 13면 기사 <산불 났는데 골프연습장 간 김진태 강원지사>에서 “김진태 강원지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30분께 춘천의 한 골프연습장을 방문해 20분 정도 골프를 쳤다. 당시에는 산불위기경보 ‘경계’가 내려진 상황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김영환 충북지사도 제천 봉황산에서 불이 났을 때 술자리에 참석해 논란을 빚었다”며 “김 지사는 지난달 30일 밤 9시30분께 충주의 한 음식점에서 청년단체 등과 술자리를 겸한 간담회에 참석했다”고 했다.

▲ 한겨레 기사 갈무리.

사설을 통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사설은 “강원도는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하며 지난 3월6일부터 4월30일까지 ‘산불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산불 상황대응실도 24시간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도록 했다. 김 지사가 대책본부장”이라며 “직원들에겐 24시간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도록 하고, 본인은 근무시간에 골프연습장에서 총력을 다한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해명도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수준”이라며 “도는 김 지사가 1시간 연가를 냈다고 해명했는데, 연가 처리는 사흘 뒤에 이뤄졌다. 연가를 냈다 해서 면책될 사안도 아니다. 김 지사는 지난해 레고랜드 채무 지급보증 이행을 거부해 기업어음 시장에 일대 혼란을 초래한 장본인이다. 무책임 무능 행정이 고질적이란 비난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 한겨레 사설 갈무리.

경향신문도 사설에서 “산불 진화를 진두지휘해야 할 도지사들의 도덕적 해이가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두 도지사에 대해 별도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두 사람이 집권당 소속인 만큼 엄중 경고 메시지를 보내야 마땅하다. 그래야 나사 풀리듯 느슨해질 수 있는 공직사회 기강을 바로 세우고 성난 민심의 분노에도 최소한의 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 경향신문 사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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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진실버스 9일차, 대전에서 온종일 활동 이어가..

“특별법 제정 청원 참여 국민들께 감사, 제정될 때까지 관심 촉구”

  • 기자명 대전=임재근 객원기자 
  •  
  •  입력 2023.04.04 23:54
  •  
  •  댓글 0
 
‘10·29 진실버스’가 지난 3월 27일 서울과 인천을 시작으로 청주, 전주, 정읍, 광주, 창원, 부산, 진주, 제주, 대구를 거쳐 전국순례 9일차이자 이태원 참사 159일을 하루 앞둔 4월 4일에 대전에 도착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10·29 진실버스’가 지난 3월 27일 서울과 인천을 시작으로 청주, 전주, 정읍, 광주, 창원, 부산, 진주, 제주, 대구를 거쳐 전국순례 9일차이자 이태원 참사 159일을 하루 앞둔 4월 4일에 대전에 도착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10·29 진실버스 전국순례단’과 대전지역 단체 회원들이 출근길에 나서는 대전 시민들에게 참사의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힐 수 있는 독립적 조사가 가능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며 선전전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10·29 진실버스 전국순례단’과 대전지역 단체 회원들이 출근길에 나서는 대전 시민들에게 참사의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힐 수 있는 독립적 조사가 가능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며 선전전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독립적 진상조사기구 설치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전국을 순회하고 있는 <10·29 진실버스 전국순례단>이 대전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10·29 진실버스 전국순례단>은 3월 27일(월) 서울과 인천을 시작으로 청주, 전주, 정읍, 광주, 창원, 부산, 진주, 제주, 대구를 거쳐 전국순례 9일차이자 이태원 참사 159일을 하루 앞둔 4월 4일은 온 종일 대전에서 활동을 진행했다.

<10·29 진실버스 전국순례단>은 대전에서 첫 일정으로 아침선전전에 나서 출근길에 나서는 대전 시민들에게 참사의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힐 수 있는 독립적 조사가 가능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했다. ‘이태원 참사 대전대책회’의 소속 단체 구성원들도 아침선전전부터 합류해 <10·29 진실버스 전국순례단>과 함께 활동에 나섰다.

 

‘이태원 참사 159일, 세월호 참사 9주기 대전 기억다짐주간 선포 기자회견’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양한웅 공동운영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이태원 참사 159일, 세월호 참사 9주기 대전 기억다짐주간 선포 기자회견’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양한웅 공동운영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아침선전전을 마친 후 <10·29 진실버스 전국순례단>은 10·29이태원참사대전대책회의와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 ‘4.16특별위원회’가 진행하는 ‘이태원 참사 159일, 세월호 참사 9주기 대전 기억다짐주간 선포 기자회견’에 참가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진실버스에 참가 중인 이태원 참사 희생자 故 박가영씨의 어머니 최선미씨는 진실버스의 취지와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에 대해 호소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양한웅 공동운영위원장도 발언에 나서 “국민들 덕분으로 어제 (10·29 이태원참사진상규명특별법 제정에 관한 청원) 5만 명을 돌파했다”며, “유가족들이 굉장히 어려운 줄 알았는데 청원 달성이 빨리 되니까 가족들 정말 좋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특별법이 통과되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며, “이 법이 통과 안 되면 우리 아이들의 억울한 죽음이 밝혀지지 않기 때문에 온 힘을 다해서 시민대책위와 결합하여 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10·29 이태원참사진상규명특별법 제정에 관한 청원>은 진실버스 출발에 앞선 3월 24일 시작되었는데, 11일 만인 4월 3일에 15시 10분에 5만 명의 동의를 받아 국회 소관위원회인 행정안전위원회에 회부되었다.

 

 

‘10·29 진실버스 전국순례단’과 대전지역 단체 회원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대전시교육청네거리에서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촉구 선전전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10·29 진실버스 전국순례단’과 대전지역 단체 회원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대전시교육청네거리에서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촉구 선전전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10·29 진실버스 전국순례단’과 대전지역 단체 회원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대전시교육청네거리에서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촉구 선전전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10·29 진실버스 전국순례단’과 대전지역 단체 회원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대전시교육청네거리에서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촉구 선전전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10·29 진실버스 전국순례단>은 기자회견 후 대전시교육청네거리에서 점심선전전을 진행했고, 오후에는 간담회를 진행했다.

오후 3시 전교조대전지부 대회의실에서 진행한 간담회는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주관했고, 유가족을 비롯해 5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유가족들은 자녀들의 삶과 사연을 이야기했고,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자녀들의 이야기를 하던 유가족뿐 아니라 이야기를 듣는 참석자들도 눈물을 흘리며 훌쩍였다.

유가족들은 “간담회를 하다보면 자리가 너무 무겁고 눈물도 흘리는데, 사실 유가족들끼리 있을 때는 오히려 농담도 하고 웃고 떠들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에 대해 “그런 모습을 보면 사람들이 어떻게 유가족들이 웃고 떠들 수 있냐고 생각을 하겠지만, 슬픔을 공유하며 믿고 활동해 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고 살기 위해 웃는 것이다”고 말하며,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그런 모습에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유가족들은 간담회에서 “진실버스를 출발할 때 기간 내 특별법 제정 청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청원이 완료되어 다행이다”며, 청원에 참여해준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10·29 진실버스 전국순례단’은 오후 3시 전교조대전지부 대회의실에서 대전 시민들과 함께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10·29 진실버스 전국순례단’은 오후 3시 전교조대전지부 대회의실에서 대전 시민들과 함께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10·29 진실버스 유가족과 대전지역 단체들은 저녁 7시 둔산동 국민은행 앞 인도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진실버스 대전문화제’를 개최하며 대전일정을 마무리했다.

문화제에서 대전청년회 이용주 운영위원은 “주변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고들 속에서 저는 언제나 죽음이라는 위기 속에서 운 좋게 살아가고 있을 뿐”이고 말한 뒤, “도로에서 교통사고만 나도 과실을 따지고 누구의 책임인지를 확인해서 조치를 취하는데 왜 국가에서 발생한 이 참사에 대해서는 아직도 누구의 책임인지를 밝히지 않고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지 너무나도 화가 난다”고 말했다. 대전작가회의 김채운 시인은 자작시 ‘분노로서 애도한다’를 낭송하기도 했다.

 

 

봄비가 내리는 저녁, 100여명의 시민들이 ‘10.29 이태원 참사 진실버스 대전문화제’에 함께 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봄비가 내리는 저녁, 100여명의 시민들이 ‘10.29 이태원 참사 진실버스 대전문화제’에 함께 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4일 저녁에 개최된 ‘10.29 이태원 참사 진실버스 대전문화제’에서 진실버스 참가 중인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앞으로 나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4일 저녁에 개최된 ‘10.29 이태원 참사 진실버스 대전문화제’에서 진실버스 참가 중인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앞으로 나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문화제에서는 진실버스 참가 중인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故 진세은씨의 고모 진창희씨는 “세월호 참사에서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은 채 우리는 또 다른 참사 앞에 이렇게 분노하고 있다”며, “우리의 분노와 애도는 아직도 팽목항 앞바다에 침몰 중이고, 우리의 진상규명을 외치는 목소리는 이태원의 그날처럼 압사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지키고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부는 존재하지 않기에 우리는 모든 것을 우리 손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며, “이제 시민들이 나서서 이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故 송채림씨의 아버지 송진영씨는 “참사 158일이  지났지만, 이 정부의 행태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며, “오히려 책임회피에 급급해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유족들은 엄청난 트라우마를 격고 있다”며 “진정한 사과와 진실규명이 실현 되면서 부터 치유가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리가 원하는 강제 조사권을 가진 그리고 실효성을 가진 조사위원회가 꾸려지려면 국민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저녁이 되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 문화제를 진행하는 데 애를 먹었지만, 1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10.29 이태원 참사 진실버스 대전문화제’를 마친 이들은 진실버스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진실버스 대전문화제’를 마친 이들은 진실버스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10.29 이태원 참사 진실버스 대전문화제’를 마친 이들은 진실버스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유가족들은 이태원 참사 159일을 맞는 5일에 수원을 거처 서울로 이동해 10일간의 <10·29 진실버스 전국순례단> 활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오후 3시, 이태원역에서 서울시청광장까지 행진한다. 한편, 대전에서 <10·29 진실버스> 일정에 함께 한 유가족들은 10여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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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양곡관리법 거부… 농민들 ‘정권 퇴진 투쟁’ 수순

  • 기자명 조혜정 기자
  •  
  •  승인 2023.04.04 17:13
  •  
  •  댓글 1
  • “농민과 공존할 수 없는 정권”

    농민의길 “농업포기 선언… 윤 정권 갈아엎는다”

    쌀생산자협회도 ‘전면전’ 선포

    윤석열 대통령이 결국 ‘양곡관리법’을 거부했다. 지난달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이 통과된 지 12일 만이다.

    지난해 5월 취임 한 윤 대통령의 첫 번째 거부권이며, 2016년 5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이후 7년 만에 나온 거부권이다.

    농민들은 즉시 반발했고, 윤석열 퇴진 투쟁의 ‘뇌관’이었던 양곡관리법이 퇴진 투쟁의 ‘불쏘시개’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쌀 시장 격리(의무매입)의 일정 요건이 충족되면 정부가 생산량의 일부를 의무적으로 사들이도록 해 쌀값 안정을 도모하는 법안이다.

    법안 논의 과정에서 ‘3~5% 이상 초과생산, 5~8% 이상 가격 하락’으로 의무매입 요건이 완화되고, 정부 재량권이 추가되면서 농민들은 ‘누더기 법안’이라고 비판해 왔다. 그러나 이마저도 윤 대통령은 거부했다.

    민생 법안에 ‘1호 거부권’이 행사되자 농민단체는 물론 민심의 분노가 터져 나왔다.

    농업 포기 선언… “정권 갈아엎을 것”

    “윤석열 정권이 있는 한 농민도, 국민도 살 수 없다.”

    전농, 전여농 등 농민단체가 망라된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 입장이다. 농민의길은 거부권 발표 즉시 “윤석열 정권을 갈아엎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월,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시사하자 전농을 비롯한 농민단체들은 이미 “지금까지 정부의 농업정책을 규탄하는 수준에서 전면적인 윤석열 퇴진 투쟁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농민의길은 “시장격리는 쌀의 생산과 수급, 가격보장에 대한 정부의 최소한의 책임이다. 지난해 쌀값 폭락은 정부가 이 최소한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기에 발생한 일”이라고 꼬집곤 “정부책임을 거부하고 ‘농업포기’를 선언한 윤 정권을 갈아엎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기준 쌀값은 1,937원이다. 29% 이상 ‘역대급’으로 폭락했다. 45년 만에 최대 폭락이다.

    ▲ 농민의길이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산비가 보장되는 양곡관리법 전면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양옥희 전여농 회장은 “옆 나라 일본 가서 후쿠시마산 농산물 사주고, 방사능 오염수 다 받아주고, 오염된 물에 사는 생선도 사준다면서, 미국 무기는 아무리 비싸도 사준다면서, 정작 제 나라 국민이 피땀 흘려 지은 쌀은 못 사준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윤 정권은 이제 농민과 공존할 수 없음이 분명해졌다. 국민의 먹거리를 지키기 위해 타협은 없다.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쌀생산자협회는 거부권 행사 하루 전, 이미 윤석열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상태다.

    협회는 “쌀을 폄하하고 농민을 죄인 취급하는 이 나라는 도대체 무엇으로 국민의 생명을 지키겠다고 하는 것인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그리곤 “거부권 행사 시 정부 심판에 나설 것이며, 전면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농민 선언… “자격없는 대통령을 거부한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앞두고 “해외수입을 통해 식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환상이거나 기만이다. 정부는, 쌀농사가 황폐화되면 어떻게 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진보당은 대변인 논평에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농민들의 고통을 방치하고 농업을 말살시키겠다는 ‘반농민 선언’일 뿐”이라며 “농민 생존권과 식량주권을 포기한 대통령은 자격이 없다. 윤석열 대통령을 단호히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4일 경기 용인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저온저장고에 보관된 벼 포대. [사진 : 뉴시스]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다시 국회에서 3분의 2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국민의힘 반대로 양곡관리법 개정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윤 대통령 거부권 행사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국회 법안 통과 전인 1월, 윤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고, 법안 통과 후 열린 국무회의에선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윤 대통령에 거부권 행사를 건의했다. 국무를 총괄하는 한덕수 총리도 지난 29일 거부권을 건의하며 ‘정해진 거부권’에 종지부를 찍었다.

    거부권 행사 하루 전, 농민단체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의원들이 삭발까지 감행하며 저항했지만 ‘정해진 수순’으로 거부권이 발표됐다.

    양곡관리법 거부권 행사가 정해진 수순을 밟았듯, 농민들의 분노는 윤석열 퇴진 투쟁의 수순으로 나아가고 있다. 분노한 농심(農心)이 퇴진 투쟁의 쏘시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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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장관에 쏟아진 ‘주 69시간’ 항의 문자, 하루 만에 수천통

민주노총, 노동부 장관·차관 등에 항의 문자 행동 전개

민주노총이 지난 3일부터 윤석열 정부의 노동시간 개편안 폐기를 촉구하는 문자 행동을 시작했다. ⓒ민주노총
"그렇게 일하다 다 죽습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주 69시간' 노동시간 개편안에 대한 항의 문자가 쏟아지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노동시간 개편안 폐기를 촉구하는 문자 행동을 시작하자마자 수천명의 시민들이 동참하면서다.

민주노총은 지난 3일 오후부터 '주 69시간제 폐기 문자 행동'을 시작했다. 민주노총이 안내한 링크로 들어가면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 양정열 임금근로시간 정책단장에게 각각 항의 문자를 전송할 수 있다. 문자 내용에는 "세계 최장 노동시간 국가에 더해 최악의 과로사 조장, 임금 삭감, 고용을 축소시키게 될 주 69시간제를 즉각 폐기하라"는 문구가 담긴다.

문자 행동을 시작한 지 이틀째인 4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총 4,484통의 문자가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장관에게는 2,044통, 권 차관에게는 1,265통, 양 단장에게는 1,175통의 문자가 보내졌다.

민주노총은 노동자, 국민의 의사를 명확히 보여주기 위해 이러한 문자 행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한상진 대변인은 "윤석열표 노동개악에 대한 현장의 분노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고 크다는 반증"이라고 해석했다.

민주노총은 문자 행동과 함께 노동시간 개편안에 대한 개인의 의견을 남길 수 있는 국민 의견서도 받고 있다. 이 의견서는 오는 18일 노동부에 전달될 예정이다.

'주 69시간 폐기 문자 행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이들은 이 링크로 접속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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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가고 제주는 안 간 尹 대통령의 '공간' 선택

[이모저모] 尹의 4.3 추념식 불참이 보여주는 정치적 모순

한예섭 기자  |  기사입력 2023.04.04. 05:41:52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

 

지난 해, 말 많고 탈 많던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논란이 따른 말이었지만, 문장을 조금만 바꾸면 해당 발언도 어느 정도 앞뒤가 맞는 말이 될 수 있다. 가령 '공간이 의식을 보여준다'는 말이라면 어떨까. 정치인의 모든 행위가 하나의 상징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치인이 선택한 공간도 그의 의식을 해석하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

 

대통령이 선택한 용산에서 누군가는 '소통'에의 의지를, 누군가는 '반 문재인'이라는 전략을 읽어낸 것처럼 말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선택하고 윤 대통령이 동의한 긴자의 오므라이스 노포는 어떤가. 대일외교의 성과나 정당성에 대한 가치판단을 떠나, 적어도 윤 대통령은 그 공간이 일본과의 친교와 그 친교가 가져올 긍정적 미래에 대한 하나의 상징 공간이 되기를 바랐을 것이다. 

 

"같은 행사에 매년 가는 것에 대해 적절한지 고민이 있다" 

 

지난 2일 대통령실 관계자가 윤 대통령의 '4.3 희생자 추념식' 불참을 설명하며 남긴 말이다. 지난해 4월 당선인 신분으로 추념식장을 찾았던 윤 대통령은 제주, 더 정확히는 4.3 과거사 현장 제주를 대통령의 공간으로는 선택하지 않았다. "희생자들의 넋을 국민과 함께 따뜻하게 보듬겠다는 약속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라는 추념사를 전달했을 뿐이다.

 

반면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대구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식에는 직접 참석했다. 공교롭게도 서문시장은 보수 정치인의 성지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당선 직전 방문을 시작으로 같은 해 4월 당선 직후, 같은 해 8월, 지난 1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서문시장을 찾았다. 작년 8월과 올 4월엔 모두 시기적으로 당정 지지율 하락 이슈가 겹쳐있었다.

 

일각에선 대통령의 대구행과 추념식 불참을 비교하는 지적이 따른다. '대구는 가면서 제주는 안 간다'는 이야기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당시에는 제주, 부산, 대구, 대전 등을 훑으며 차례로 방문한 바 있다. 올해는 추념식 주최 측의 요청이 여러 번 있었음에도 비슷한 시기에 대구'만' 갔다 왔으니, 그런 비교가 부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역시 추념식에 불참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시급한 민생 현안"을 불참의 이유로 들었지만,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식을 시급한 민생으로 보기도 힘들다. 보수의 성지라는 유명에 맞춰 지지층 결집 의지를 읽어내는 게 좀 더 자연스럽다.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조차 윤 대통령의 이번 대구행을 두고 "자기 지지층을 향한 구애"라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같은 행사에 매년 가는 것이 적절한지"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여권에선 그런 고민이 사치로 보일 만큼 명백히 부적절한 '4.3망언'이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후보 시절이던 지난달 13일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아 "4.3은 명백히 김 씨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 말했다가 4.3희생자유족회 등 관계자들의 강한 빈축을 샀다. 과거사 해결을 위한 국가기관 진실화해위원회에는 과거 '4.3은 공산세력 폭동'이라 주장한 김광동 위원장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난 공무원도 할 수 없고 은행원도 할 수 없어, (4.3 유족들은) 이런 생각으로 살았거든요"

지난달 18일, 제주 4.3 세계화 프레스투어 만찬장에서 강병삼 제주시장이 직접 소개한 가족의 일화다. 이날 강 시장은 지난 1948년~1954년에 걸친 제주 4.3 당시 이른바 '빨갱이'로 몰려 죽은 희생자의 유가족들이, 오히려 "(빨갱이의 후손이기 때문에) 공무원도 은행원도 할 수 없다는 인식"을 가지고 살아야만 했다고 말했다. 

 

제주 4.3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는 1954년 종결됐지만, 4.3 이후 오랜 시간 제주를 지배한 연좌제의 공포와 레드콤플렉스는 4.3 이후의 이후 세대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한국정부가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를 발간하고 "국가공권력에 의한 대규모 민간인 희생" 사실을 인정한 때가 지난 2003년이다. 반대로 말하면 최소 2003년까지 반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제주는 3만여 명의 희생자를 낳은 과거사를 인정받지 못했다. 

 

제주4.3화해보고서 등 진상규명운동사 기록물들은 그 역사가 불인정을 넘어 '탄압'이었다고 밝힌다. 실제로 4.3 진상규명 운동이 처음 시작된 시기는 1960년 4.19 혁명 직후였지만, 이듬해 일어난 5.16 군사쿠데타로 4.3은 다시 20여년의 '침묵의 시기'를 보냈다. 이문교, 박경구 등 60년 발족한 4·3사건진상규명동지회 활동가들이 61년 구속됐고, 역시 60년 '특공대 참살사건'의 진상규명을 호소한 남제주군 모슬포 유가족들도 61년 경찰에 연행됐다.

 

1954년 구좌읍에서 발생한 '아이고 사건'은 긴 침묵의 시기를 드러내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학살터에서 '아이고' 소리를 내며 눈물을 보인 마을 주민들이 경찰에 붙잡혀 고초를 당한 사건이다. 당시 연행된 이장 등은 다시는 울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풀려났는데, 주민들이 눈물을 흘린 초등학교 운동장에선 그 5년 전인 1949년에 마을 주민 436명이 총살당했다. 4.3이 인식 전환기를 맞은 건 1978년에 이르러 소설가 현기영이 4.3 소재 소설 <순이삼촌>을 발표하면서였는데 당시 그 역시 정보기관에 연행된 바 있다. 

 

지난달 19일 구좌읍 학살터에서 기자들에게 아이고 사건을 소개한 김남훈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평화기행위원장은 "결국 4.3(진상규명운동)은 기록 자체가 투쟁"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여당 최고위원의 최근 발언과 진실화해위원장의 이력 논란에서 확인할 수 있듯 4.3을 둘러싼 기록투쟁은 지금도 현재진행중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날 있었던 라디오 인터뷰에서 "태영호 의원이 최고위원 선거 과정에서 (4.3 폄훼 분위기를) 촉발했고, 과거사 문제 해결 전반에 대한 보수진영의 새로운 공격이 시작됐다"라며 "윤석열 대통령께서 오늘 참석하셨으면 이런 문제들이 해소가 됐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고 평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제주시 명림로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추념사를 대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가 당 대표 권한대행 시절에도 4.3 평화공원을 참배했다" 

 

윤 대통령, 주호영 원내대표와 함께 이번 4.3 추념식에 불참한 김기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추념식 불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전날 대통령실 관계자 또한 윤 대통령의 추념식 불참에 대해 "지난해 당선인 신분으로 참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애매한 설명이다. 뒤집어 생각하면 제주는 당선인과 권한대행 시절에는 갈 수 있지만, 대통령과 당 대표 시절에는 방문이 꺼려지는 장소가 된다. 

 

윤 대통령의 네 번째 대구행, 김재원 최고위원의 거듭된 전광훈 러브콜 등 최근 여권이 여권 내에서도 뒷말이 나올 만큼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과거사 해석은 진영결집의 중요 요소로 꼽힌다. 얼핏 '구중궁궐 청와대'를 고사한 지 6개월 만에 지지율 하락 이슈와 함께 소통의 상징이었던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과거 사례가 겹쳐 보이기도 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추념사에서 "희생자들과 유가족의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생존 희생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잊지 않고 보듬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여권 내 이슈로 "고통과 아픔"이 계속되고 있는데 '대구는 가고 제주는 가지 않은' 윤 대통령의 동선은 해당 추념사와는 분명 어긋난 데가 있다. 용산이라는 공간이 그랬듯 제주라는 공간도 윤 대통령식 정치의 '모순'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해버리지는 않을까, 우려가 드는 이유다. 

 

그 모순의 핵심 재료가 정말로 '지지층 결집'이라면 앞서 수정한 인용 문장을 조금 더 꾸며볼 수 있겠다. 가령 '지지율이 의식을 지배하고, 공간이 그 의식을 보여준다' 정도의 말이라면 어떨까.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개막전을 앞두고 시구를 연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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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 우리 땅 빼앗긴 아픔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심

[자주평화원정단 1일차] 전세계 최대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가 있는 평택을 찾다

  • 기자명 평택=박희선 통신원 
  •  
  •  입력 2023.04.04 10:10
  •  
  •  댓글 1
 

박희선 통신원 (2023 전국미군기지 자주평화원정단 단원)

 

전국미군기지 자주평화원정단. 원정단은 대추리 역사관 안에서 단체사진을 찍은 뒤 하루 일정을 마쳤다. [사진-통일뉴스 박희선 통신원]
전국미군기지 자주평화원정단. 원정단은 대추리 역사관 안에서 단체사진을 찍은 뒤 하루 일정을 마쳤다. [사진-통일뉴스 박희선 통신원]

“바람이 머물다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 연기 색동옷 갈아입은 가을 언덕에 붉게 노을이 타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동요 <노을>의 첫 소절. 1984년 MBC 창작동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뒤 즐겨 불렀던 이 곡이 평택 대추리를 담은 노래라는 것을 알게 된 뒤부터 <노을>은 더 이상 아름답고 서정적인 노래가 아니라 가슴 아픈 노래가 되고 말았다.

이제 ‘허수아비 팔 벌려 웃음 짓고 초가지붕 둥근 박 꿈 꿀 때 고개 숙인 논밭의 열매 노랗게 익어만 가는’ 고장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엔 전 세계 최대의 미군기지가 들어앉아 있을 뿐이다.

평택 캠프 험프리스 정문 모습. [사진-통일뉴스 박희선 통신원]
평택 캠프 험프리스 정문 모습. [사진-통일뉴스 박희선 통신원]

2023 자주평화원정단이 첫날 일정으로 찾은 곳은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와 미군기지에 삶의 터전을 빼앗겼던 대추리 주민들이 공동체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애쓰고 있는 팽성읍 노와리의 대추리 평화마을이다.

7km 넘게 미군기지 주변을 걸었지만 그것은 기지의 반밖에 볼 수 없는 거리였다.

수많은 송전탑과 철조망이 주위를 에워싼 캠프 험프리스는 사격연습장에서 울리는 총성 소리와 막 이륙하는 헬기가 보이지 않았다면 그저 골프장과 멀리 보이는 멋진 건물들이 있는 어마어마한 공간으로만 보였을 것이다.

캠프 험프리스 안의 모습. 하얀색 벽이 보이는 곳은 소형무기범위 이동훈련장. 원정단이 답사하는 시간에도 사격 소리가 계속 났다. [사진-통일뉴스 박희선 통신원]
캠프 험프리스 안의 모습. 하얀색 벽이 보이는 곳은 소형무기범위 이동훈련장. 원정단이 답사하는 시간에도 사격 소리가 계속 났다. [사진-통일뉴스 박희선 통신원]

기지 안 중간중간 남아있는 물웅덩이에 앉은 철새들과 멀리 고라니가 보이는 풀밭, 그리고 옆에 높이 우뚝 선 흰색 물탱크에 쓰여 있는 ‘Fight Tonight / 캠프 험프리스’라는 구호는 이질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풍경이었다.

해설을 맡은 임윤경 평택평화센터 센터장의 “평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미군기지와 연관이 있다”는 말을 증명하듯, 미군기지와 평택항을 잇는 철도가 완성되어가고 있었고 평택항으로 가는 가장 빠른 도로를 만들기 위해 통행량과는 무관한 ‘국제대교’도 운행 중이라고 한다.

용산기지 이전 비용의 6% 밖에 부담하지 않은 미군기지를 위해 사회기반시설이 배치되고 있는 것이다. 어찌 평택뿐이겠는가. 대한민국의 모든 땅은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언제든 미군이 필요하면 내어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책이나 문서가 아니라 눈앞의 현실로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캠프 험프리스가 있는 평택이다.

캠프 험프리스를 답사 중인 모습. [사진-통일뉴스 박희선 통신원]
캠프 험프리스를 답사 중인 모습. [사진-통일뉴스 박희선 통신원]

자주평화원정단이 다음으로 찾은 곳은 <대추리 평화마을>이었다.

대추리 주민들은 1940년 일본에 의해, 1951년 미군에 의해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대추리에 정착해 피땀 흘려 갯벌을 개간해 살만한 땅으로 가꾸고 벼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2000년대 초중반 미국의 동북아 정책 변화에 따라 기지를 확장하려는 주한미군의 요구와 그것을 집행하는 한국 경찰과 군인에 맞서 4년여의 가열찬 투쟁을 벌였지만 끝내 고향을 미군에 내어줄 수밖에 없었던 주민들이 내건 요구는 두 가지였다고 한다. 투쟁 과정에 발생한 구속자 석방과 마을 주민들이 이전하는 곳의 이름을 대추리로 해줄 것.

대추리 역사관에서 설명 중인 신종원 이장. [사진-통일뉴스 박희선 통신원]
대추리 역사관에서 설명 중인 신종원 이장. [사진-통일뉴스 박희선 통신원]

2007년 4월 고향을 마지막으로 떠나기 전, 주민들은 ‘매향제’를 지내며 대추초등학교 운동장에 마을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글귀를 함께 묻었다.

캠프 험프리스 안 어디가 대추리 마을이고 어디가 대추초등학교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지금, 사진으로만 남아있는 그 글귀들은 우리에게 주한미군에 의해 고통받는 이 땅 민중의 아픔이 어떤 것인지 너무나도 선명히 보여주었다.

미군이 이 땅에서 나가는 날, 영혼이라도 고향을 찾아가겠다는 대추리 주민들의 염원은 지금도 우리에게 숙제로 남아 있다. 단지 법적 해결이나 이성적 호소만으로 가능한 일이었다면 이미 이루어졌을 일일 것이다.

대추리 역사관 안. 숫자 44는 현재 대추리로 이주한 주민 가구수를 의미한다. [사진-통일뉴스 박희선 통신원]
대추리 역사관 안. 숫자 44는 현재 대추리로 이주한 주민 가구수를 의미한다. [사진-통일뉴스 박희선 통신원]

하지만 미군은 점령군이자 자신들의 패권을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이 땅에 주둔하고 있다. 올해 들어 더 심각해진 한미일전쟁연습을 보면 더 분명해진다.

미국은 결코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서 끝까지 자기 패권을 지키기 위해 무슨 일이든 벌일 것이다. 캠프 험프리스와 여전히 아픔인 대추리 주민들의 삶은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민족과 미국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해서 다시는 그런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 2023 자주평화원정단 첫날 활동이 우리에게 심어준 결심이었다.

“이 땅은 미국의 전쟁기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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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통합 행보 의미 퇴색” 동아 “4·3 무관한 단어들로 채워”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3/04/04 10:54
  • 수정일
    2023/04/04 10:5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기자명 김예리 기자 
  •  
  •  입력 2023.04.04 07:47
  •  
  •  댓글 2

[아침신문 솎아보기] 조선일보 “남로당이 시작” 4·3 특별법 어긋난 규정

전기·가스요금 인상은 정말 불가피한가

75주년을 맞는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3일 봉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추념식에 불참하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윤 대통령의 추념사를 대독했다. 4일 일부 신문은 윤 대통령의 불참을 두고 국정운영에 ‘통합’ 의미가 퇴색했다고 비판했다.

제주 4·3 추념식이 3일 오전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인원 제한 없이 열렸다. 정부 대표로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통령 추념사를 대독했다. 윤 대통령은 “무고한 4·3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국민과 함께 어루만지는 일은 자유와 인권을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당연한 의무”라면서 “정부는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생존 희생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잊지 않고 보듬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4일 아침신문 1면

▲4일 한겨레

김창범 4·3유족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4·3에 대한 이념적 공세에 종지부를 찍고 진정한 국민 대화합의 시대로 가는 데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는 김기현 당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불참했다. 민주당은 제주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어 윤 대통령의 불참을 강하게 비판했다. 추념식이 열린 4·3평화공원 앞에선 4·3 당시 학살을 저지른 서북청년단이 집회를 시도해 유족들과 충돌을 빚었다.

▲4일 경향신문 사진기사

▲4일 경향신문 사진기사

여러 신문이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불참 또는 여당 의원이 제주 4·3의 정의를 부정하는 행보를 비판했다.

한겨레는 “(추념사에) 구체적 명예회복 방안 등은 담기지 않아 생존 희생자와 유족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추념사의 분량도 이례적으로 짧았다”고 했다. “유족과 생존 희생자들이 특시 실장한 건 추념사의 절반 정도를 ‘문화 관광 활성화’ ‘IT콘텐츠, 디지털 기업 유치 지원’ 등 지역경제 관련 약속으로 채웠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한 유족회원이 “추념사의 절반은 문화관광 활성화나 IT콘텐츠, 디지털 기업 육성 등 4·3과 직접 연관이 없는 단어들로 채워졌다”며 “하다못해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했던 4·3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복지 확충과 같은 기본 약속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4일 동아일보

 

▲4일 한겨레

▲4일 경향신문 1면

경향신문은 1면 머리기사 <‘우’만 보는 대통령, 사라진 ‘국민통합’>에서 “(윤 대통령의 지난해 참석은) 당시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이나 당선인의 첫 추념식 참석이라는 점에서 통합 행보로 주목받았다”며 “이번 추념사에선 ‘정부가 저지른 반인권적인 행위’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4·3을 고리로 한 통합 행보 의미는 퇴색했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윤 대통령이 4·3 추념식에 불참한 데는 지지율 하락 상황에서 보수 지지층에 소구하려는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며 “취임 직후까지 반짝 이어졌던 통합 행보가 이후 사실상 사라진 흐름”이라고 했다. “노동조합을 부패세력으로 규정해 적대시하거나, 대일외교 비판 여론을 반일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으로 치부하는 발언 등이 이어졌다”며 “편가르기 국정운영 기조가 이어진다”고 했다. “통합 행보 중단이 여권에 ‘우편향’ 신호로 작용하는 점도 문제”라고 했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아픔 치유를 약속했었지만, 어제 ‘제주 4·3 추념식’에 한덕수 총리를 대신 보냈다. 네 차례나 찾았던 대구 서문시장에서 적극 지지층을 만난 것과 비교됐다”고 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노출된 민주당 역시 ‘오로지 여당 반대’만으론 한계가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며 “여야는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부터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4일 중앙일보

한국일보는 “국민의힘이 '극우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김재원 최고위원의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통일' 발언에 이어 태영호 최고위원이 '제주 4·3사건은 김일성 일가의 지시'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색깔론'에 또다시 불을 지핀다”고 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2월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 제주를 찾아 “4·3은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주장했다. 태 최고위원은 3일에도 자신이 (유족들에게) “뭘 사과해야 하느냐”고 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선 “유가족의 아픔을 치유할 때”라며 “그러자면 역사적 진실을 알아야 한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을 폄훼하고 과를 부각하는 역사 교과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이는 2000년 제정된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기술된 사건의 정의와 배치되는 내용”이라며 “이 법에서 4·3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민간인 희생 사건을 의미한다. 경찰의 3·1절 발포사건이 발단이 돼 남로당 반란과 극우단체의 민간인 과잉진압으로 확산됐다는 점이 기술돼 있다”고 했다.

▲4일 한국일보

한편 이날 조선일보도 4·3 특별법과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와 어긋나게 사건을 규정하는 기사를 냈다.

조선일보는 <4·3사건, 폭동 진압 과정서 무고한 희생자 발생> 기사에서 “시작은 남로당의 무장 폭동”이었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남로당의 테러로 인해 제주도 선거구 3곳 중 북제주 갑·을 2곳은 끝내 투표자 미달로 선거 무효가 됐다”며 “제주도에 파견된 진압군이 남로당 무장대와 무력 충돌하는 과정에서 다수 주민이 희생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주 4·3 사건을 ‘제주도민이 통일정부 수립을 꿈꾸다 희생 당한 사건’인 것처럼 해석하면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했다.

▲4일 조선일보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는 사건을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3·1절 기념 제주도대회에서 무장 경찰 발포로 주민 6명이 희생된 사건이 제주 4·3의 도화선이라고 밝히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은 보고서를 인용해 극우청년단체의 테러가 4·3사건 발발의 한 요인이라고 밝힌 점도 조선일보는 언급하지 않은 대목이다. 제주4·3평화재단은 “서북청년회 단원들이 속속 제주에 들어와 경찰, 행정기관, 교육기관 등을 장악하기 시작했다”며 “그들은 ‘빨갱이 사냥’을 한다는 구실로 테러를 일삼아 민심을 자극시켰고, 이는 4·3사건 발발의 한 요인이 되기도 했다”고 했다.

▲제주4·3 사건을 정의한 제주4·3평화재단 웹페이지 대문

조선일보는 해당 기사를 배치한 3면 머리기사에 <5월엔 5·18, 6월엔 민주항쟁··· 여야 ‘달력정치’에 달마다 지뢰밭>를 배치했다. 제주 4·3과 5·18 민주화운동 국가기념일과 6·10 민주항쟁을 두고 지뢰밭에 빗대며 여야가 “정쟁 수단으로 전락”시켰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그러면서 “‘4·3희생자 추념일’은 국경일보다 격이 낮은 기념일에 해당한다. 대통령 참석은 의무사항이 아니다”라고 했다.

▲4일 조선일보

국민일보는 <“제주 4·3 명예회복” 한목소리 냈지만 윤 불참에 날 세운 야> 기사를 낸 뒤 사설에서 “매년 참석하지 않으면 제주를 홀대하는 것이라는 야당의 주장은 편협하다”며 불참을 비판하는 민주당을 비판했다.

전국민 전기·가스 요금 인상, 정말 불가피한가

정부가 2분기 전기·가스요금 조정안에 대한 결정을 유보했다. 한겨레와 서울신문이 4일 사설을 내 전기와 가스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정부에 ‘냉정한 결단’을 주문했다. 정부와 국민의힘이 밝혀온 “전기와 가스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과도 겹친다.

한겨레는 “2분기 전기·가스요금 조정 논의가 기약없이 미뤄졌다”며 “이로 인해 대규모 적자와 미수금에 허덕이는 관련 에너지 공기업의 경영이 안갯속을 달리고 있다”고 했다. 한겨레는 “형편을 고려하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불만 여론을 의식해 결정을 못 내리는 것”이라고 했다.

▲4일 한겨레 사설

한겨레는 국제 에너지 가격의 인상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정부·여당은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이는 것에 기대를 걸어왔던 듯하다. 그러나 막연한 기대에 의존해 정책 결정을 하다가는 낭패 보기 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기요금을 제대로 올리지 못해 지난해 32조6천억원의 적자를 낸 한국전력은 현재 원가 회수율이 70%가량에 그친다”며 “한국가스공사는 가스요금을 올리지 않으면 지난해 말 8조6천억원으로 늘어난 미수금이 올해 말엔 12조9천억원까지 불어난다”고 했다.

서울신문도 사설 <전기·가스, 요금 동결보다 과소비 줄이기 힘써야>에서 “요금 인상 필요성이 분명한 상황에서 여론 수렴 등을 이유로 인상을 결정하지 못하는 건 결과적으로 소탐대실”이라며 “정부는 인상의 불가피성을 소상하게 설명하고 범국가 차원의 에너지 소비 줄이기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게 정도”라고 했다.

▲4일 서울신문

전 국민 전기·가스 요금 인상은 불가피할까.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꾸린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는 에너지 공공요금 관련 대기업 특혜를 폐지하고 산업용 요금을 인상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천연가스를 직수입하는 SK, GS,포스코 등 민자발전사들이 천연가스 가격이 가장 비쌀 때 단기계약 물량을 수입하도록 해 천연가스 비용을 증가시켰다는 것이다. 이들은 한국전력이 민자발전사에 지불하는 전력도매가격이 늘면서 한전은 적자를 본 반면 발전사들은 폭리를 취했다고 했다. 이들 세 기업의 영업이익은 2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늘었다.

단체들은 또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과 대기업 특혜 폐지로도 한전의 적자 절반 이상이 해결된다고도 밝혔다. 전체 전기사용량의 70~80%는 산업용과 일반용(상업용) 전력 소비가 차지한다.

 

 김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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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534] 공중에서 ‘활화산’ 폭발하는 핵습격 훈련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3/04/0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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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혼합장약구조로 제작된 2016년형 전술핵탄두

2. 2016년형 전술핵탄두, 2017년형 전략핵탄두, 2023년형 전술핵탄두

3. 미싸일총국이 ‘핵방아쇠’ 당기면, 핵전투부대는 30분 만에 핵습격 

4. 공중에서 ‘활화산’ 폭발하는 핵습격 훈련

 

 

1. 혼합장약구조로 제작된 2016년형 전술핵탄두

 

2023년 3월 28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사진에 김정은 총비서가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 사진을 보면 전술핵탄두 10개가 핵무기연구소 전시실 오른쪽에 일렬로 놓여있고 600mm 핵방사포 전투부, 600mm 핵방사포 동체, 화살-2 전략순항 미싸일 동체, 화성포-11가형 변칙비행 미싸일(일명 이스칸데르형 미싸일) 동체가 왼쪽에 일렬로 놓였음을 알 수 있다. 

 

핵무기연구소의 공식 명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기연구소다. 조선 핵무기연구소가 언론보도를 통해 신형 전술핵탄두를 세상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4대 핵강국 중에서 전술핵탄두를 세상에 공개하는 투명한 핵정책을 시행하는 핵강국은 조선밖에 없다. 미국, 중국, 로씨야는 전술핵탄두를 세상에 공개하지 않는다. 조선 핵정책의 투명성은 핵무력으로 적을 압도할 수 있다는 강세의 표징이며, 동시에 전술핵탄두의 필연적 사용을 예고해주는 담력의 표징이다. 조선 핵정책의 투명성 앞에서 미국과 종이우익정권이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2023년 3월 28일 조선의 언론보도기사에 전술핵탄두의 명칭이 기재되지 않았으나, 보도사진에 나타난 핵무기연구소 전시실 벽에 걸린 직관물에서 그 명칭을 식별할 수 있다. 직관물 상단에는 ‘<화산-31> 장착 전술핵탄두’라는 제목이 쓰여 있다. 그로써 신형 전술핵탄두의 명칭이 화산-31이라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화산-31이라는 명칭에는 활화산처럼 엄청난 폭발을 일으킨다는 뜻이 담겼다. 조선의 어법을 빌리면,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을 화산폭발로 소멸하겠다”라는 격멸의지가 신형 전술핵탄두의 명칭에 담긴 것으로 생각된다. 김정은 총비서는 “어떤 세력이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군사적 대결을 기도한다면 그들은 소멸될 것”이라고 공언하였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화산-31 전술핵탄두의 제원과 성능에 관해 보도하지 않았다. 핵무기에 관한 정보는 세상에 공개해서는 안 되는 특급기밀이므로, 당연히 언론보도에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화산-31 전술핵탄두가 과연 얼마나 강력한 무기인지 궁금증이 생긴다.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지금으로부터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2016년 3월 9일 조선의 언론매체는 김정은 총비서의 핵무기연구소 현지지도 소식을 전한 바 있고, 2017년 9월 3일에도 김정은 총비서의 핵무기연구소 현지지도 소식을 전한 바 있다. 2016년 3월 8일 김정은 총비서는 핵무기연구소가 만든 신형 전술핵탄두를 살펴보았고, 2017년 9월 2일에는 핵무기연구소가 만든 신형 전략핵탄두를 살펴보았다.

 

조선 핵무기연구소가 7년 전에 만든 전술핵탄두는 어떤 핵탄두인가? 2016년 3월 9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핵무기연구소는 “우리 식의 혼합장약구조로 설계, 제작된” 전술핵탄두를 개발했다고 한다. 그 전술핵탄두의 명칭을 알 수 없으므로, 편의상 2016년형 전술핵탄두라고 부른다. 2016년형 전술핵탄두는 조선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혼합장약을 독자적으로 설계한 구조 안에 장입시킨 신형 전술핵탄두다.

 

조선이 2016년 이전에 만든 구형 전술핵탄두에는 고폭장약이 장입되었는데, 고폭장약은 핵보유국들 사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조선도 다른 핵보유국들처럼 고폭장약(high explosive)을 사용해오다가 2016년형 전술핵탄두를 만들 때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혼합장약(mixed explosive)을 사용했다.

 

조선이 7년 전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혼합장약에 관해 다음과 같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2015년 2월 26일 조선일보 보도에 의하면, 조선에서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2년까지 고폭시험을 139차례 실시했는데, 2003년에 중단되었던 고폭시험이 2014년에 재개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고폭시험은 핵탄두에 들어가는 고폭장약의 성능을 판정하는 폭발시험이다. 조선에서 고폭시험이 2003년에 중단되었다가 11년 만에 재개된 것은, 2016년형 전술핵탄두에 들어갈 신형 혼합장약의 성능을 판정하기 위한 고폭시험이 2014년에 실시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폭장약은 핵탄두 총중량에서 많은 비중과 큰 부피를 차지한다. 그러므로 핵탄두를 소형화, 경량화하려면, 폭발위력이 강하면서도 중량이 가볍고, 부피가 작은 고폭장약을 만들어야 한다. 조선은 지금으로부터 7년 전에 특유의 비법으로 혼합장약을 만들어냄으로써 핵탄두를 소형화, 경량화하는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였다.

 

그래서 2016년 3월 8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2016년형 전술핵탄두는 “위력이 세고 소형화된 핵탄두”이며, “핵탄을 경량화하여 탄도로케트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된 핵탄두라는 것이다. 2016년형 전술핵탄두는 조선이 독자적으로 설계한 독특한 혼합장약구조로 제작됨으로써 소형화, 경량화,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한 신형 전술핵탄두다. 

 

2. 2016년형 전술핵탄두, 2017년형 전략핵탄두, 2023년형 전술핵탄두 

 

놀라운 것은, 2016년형 전술핵탄두가 핵반응(nuclear reaction)이 아니라 열핵반응(thermonuclear reaction)을 일으키는 2세대 전술핵탄두라는 사실이다. 2016년 3월 8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2016년형 전술핵탄두가 “열핵반응이 순간적으로 급속히 전개”되는 핵탄두라고 보도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열핵반응은 수소탄(hydrogen bomb)이 기폭될 때 일어나는 초강력한 핵융합반응(nuclear fusion reaction)을 의미한다. 핵융합반응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1) 고폭장약(조선에서는 혼합장약)이 터지면서 1차 핵분렬반응(fission reaction)이 일어나, 플라스마(plasma) 상태로 된다.

 

2) 플루토늄 점화장치(plutonium sparkplug)에 의해 2차 핵분렬반응이 일어난다.

 

3) 2차 핵분렬반응에 의해 핵융합반응이 일어난다. 

 

2017년 3월 8일 미국 일간지 월스트릿저널(Wall Street Journal) 보도에 의하면, 2016년에 조선은 금속형태로 제작된 리튬-6(lithium-6 metal isotope)을 해외에 있는 조선 대외무역회사를 통해 국제시장에 내놓았다고 하는데 바로 이 리튬-6이 핵탄두를 소형화, 경량화하는 데 필요한 물질이며 열핵탄두를 만들 때 사용되는 물질이다. 리튬-6은 핵개발만이 아니라 민간용으로도 사용되므로, 국제거래가 금지된 품목이 아니다. 조선이 열핵탄두 제조에 필요한 리튬-6을 2016년에 국제시장에 내놓은 것은 이미 그 무렵에 열핵반응을 일으키는 전술핵탄두를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정황은 2016년 3월 8일 김정은 총비서가 핵무기연구소 현지지도 중에 살펴본 2016년형 전술핵탄두가 열핵반응을 일으키는 전술핵탄두였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2016년 3월 9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김정은 총비서가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하는 중에 표면이 은빛으로 빛나는, 커다란 농구공처럼 생긴 물체를 살펴보는 영상을 보도하였다. 그 물체가 전술핵탄두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2017년 4월 24일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보도에 의하면,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커다란 농구공처럼 생긴 조선의 전술핵탄두를 ‘디스코 볼(disco ball)’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야말로 디스코 볼처럼 생긴 전술핵탄두의 표면에는 약 90여 개에 달하는 동그란 무늬조각들이 정밀하게 조립되었는데, 그 동그란 무늬조각들이 모두 폭약렌즈들이다. 고도의 핵기술이 없으면 폭약렌즈를 만들지 못하고, 그것을 정밀하게 조립하지 못하고, 그것을 기폭장치로 사용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 나타났다. 왜냐하면 열핵반응이 일어나는 전술핵탄두를 농구공처럼 생긴 구체로 만드는 것은 물리적으로 전연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열핵탄두는 반드시 앞뒤가 약간 불거진 달걀형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2016년 3월 9일 조선의 언론보도사진에 나타난 전술핵탄두는 달걀형이 아니라 농구공형이었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열핵반응을 일으키는 전술핵탄두라고 보도했는데, 정작 보도사진에는 열핵반응을 일으킬 수 없는 농구공형 핵분렬탄이 나타난 것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 이런 보도내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그날 김정은 총비서는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하면서 2016년에 만든 달걀형 전술핵탄두와 1990년대에 만든 농구공형 전술핵탄두를 각각 살펴보았다. 그런데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달걀형 전술핵탄두가 나타난 사진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농구공형 전술핵탄두가 나타난 사진만 외부에 공개한 것이다.

 

당시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외부에 공개한 농구공형 전술핵탄두는 지름이 약 60cm, 중량이 약 500kg으로 추정되는 핵탄두다. 이 농구공형 전술핵탄두는 파키스탄의 핵무기 개발사업 총책임자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 1936~2021)이 조선에서 선진 핵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1999년에 비밀리에 조선을 방문하였을 때, 평양에서 승용차로 약 2시간 떨어진 곳에 있는 어느 지하시설에서 관찰한 바로 그 핵탄두다.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칸은 자신이 조선을 방문하였을 때 운반대 위에 놓인, 농구공형 핵탄두 3개를 관찰하였다고 하면서 그 핵탄두의 지름은 약 60cm라고 밝힌 바 있다.

 

조선 핵무기연구소는 2016년형 핵탄두를 2016년 9월 9일 북부 핵시험장에서 기폭시켰다. 이것은 조선 핵무기연구소가 “새로 연구제작한 핵탄두”, 다시 말해서 달걀형으로 설계된 2016년형 전술핵탄두를 기폭시킨 제5차 지하핵시험이었다. 핵실험(nuclear experiment)은 틀린 말이고, 핵시험(nuclear test)은 옳은 말이므로, 핵시험이라는 말을 써야 한다. 국제합동연구진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2016년 9월 9일 제5차 지하핵시험에 사용된 2016년형 전술핵탄두의 폭발위력은 17~25킬로톤이라고 한다. 

 

김정은 총비서는 2017년 9월 3일 핵무기연구소를 또다시 현지지도하였다. 그날 살펴본 것은 표면이 은백색으로 빛나는 장구형 열핵탄두다. 이 장구형 열핵탄두는 길이가 약 130cm, 지름이 약 80cm로 추정되고 중량은 약 700kg으로 추정된다. 조선 핵무기연구소는 성명에서 장구형 열핵탄두가 대륙간탄도 미싸일에 장착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장구형 열핵탄두는 2017년형 전략핵탄두다.

 

조선 핵무기연구소는 2017년 9월 3일 2017년형 전략핵탄두를 기폭시키는 제6차 지하핵시험을 진행하였다. 시험장소는 함경북도 길주군 만탑산에 있는 지하핵시험장이었다. 폭발위력은 270~280킬로톤에 이르렀다. 상상을 초월한 엄청난 핵폭발이 일어나는 순간, 해발고가 2,205m인 거대한 만탑산 전체가 수십cm 솟구쳐 올랐다가 내려앉으면서 서남쪽으로 약 52cm 옮겨갔다. 수소탄 폭발로 생긴 인공지진은 직선거리로 약 350km 떨어진 로씨야 울라지보스또크에 있는 아파트들을 흔들었다. 폭발시각으로부터 약 8분 뒤, 만탑산 지하 약 542m에 있는 거대한 암반이 물처럼 녹으면서 생긴 거대한 지하 공동이 무너졌다. 지하 붕괴로 리히터 규모 4의 후속 지진이 발생하였다.

 

2017년형 전략핵탄두의 폭발위력은 2016년형 전술핵탄두에 비해 11~25배 더 강하다. 그래서 2017년형 전략핵탄두를 실전에서 사용하기는 힘들다. 2017년형 전략핵탄두는 미국의 북침전쟁도발을 원천봉쇄하는 핵억제력으로 사용된다. 그에 비해 17~25킬로톤의 폭발위력을 가진 2016년형 전술핵탄두는 실전에서 사용될 수 있다.

 

2016년형 전술핵탄두가 출현하였던 때로부터 7년이 지난 2023년 3월 27일 김정은 총비서는 핵무기연구소가 만든 최신형 전술핵탄두를 살펴보았다. 그것이 바로 화산-31 전술핵탄두다. 보도사진에 나타난 화산-31 전술핵탄두의 외형은 달걀형이다. 보도사진에 나타난 화산-31 전술핵탄두의 제원과 폭발위력은 다음과 같이 추정된다.

 

길이 - 90cm

지름 - 40cm 

중량 - 180kg 

폭발위력 - 10킬로톤 (타격대상에 따라 폭발위력을 더 약하게 또는 더 강하게 조절할 수 있음.)

 

3. 미싸일총국이 ‘핵방아쇠’ 당기면, 핵전투부대는 30분 만에 핵습격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기연구소가 2016년형 전술핵탄두를 개발하였던 2016년 4월 3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총국이 창설되었다. (북에서는 미싸일이라고 하고, 남에서는 미사일이라고 하는데, missile에 s가 두 개 들어있으므로 미싸일이라고 발음해야 원음에 더 가깝다. 외래어를 제멋대로 발음하지 말고, 원음에 가깝게 제대로 발음하는 원칙을 따라야 한다.)

 

미싸일총국이 2016년 4월 30일에 창설되었다는 사실은 2023년 2월 8일 조선인민군 창건 75돐 경축 열병식에 등장한 미싸일총국 깃발 상단에 ‘2016. 4. 30’이라는 날짜가 새겨진 것을 보고 알 수 있다. 미싸일총국이 창설되었던 2016년에 조선의 핵무력증강사업은 비약적으로 발전되었는데, 그해 1월에 제4차 핵시험이 실시되었고, 3월에 신형 전술핵무기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고, 4월과 8월에 북극성-1형 잠수함발사 탄도미싸일 시험발사가 실시되었고, 9월에 제5차 핵시험이 실시되었다.

 

조선 미싸일총국은 그동안 자기의 존재를 세상에 전혀 알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2023년 2월 6일에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4차 확대회의 회의장에 서 있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총국’이라는 글자와 마크가 새겨진 깃발이 언론보도사진에 나타난 것을 계기로 그 존재가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그날 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장에는 조선로동당기, 미싸일총국기, 국가보위성기, 사회안전성기 순서로 깃발이 배치되었다. 미싸일총국기가 조선로동당기 바로 다음에 배치된 것은 미싸일총국이 김정은 총비서의 직접적인 지휘를 받는 특수지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23년 2월 18일 화성포-15형 대륙간탄도 미싸일 위력시위발사가 진행되었을 때, 동그란 모양의 미싸일총국 마크를 전투복 오른팔 위에 부착한 전투원들이 미싸일발사통제실에서 작업하는 모습이 언론보도영상에 나타났다. 이런 사정을 보면, 미싸일총국이 대륙간탄도 미싸일 발사 임무를 맡아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정은 총비서가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한 2023년 3월 27일 조선인민군 중부전선 핵전투부대가 전술핵미싸일 사격절차 및 사격공정을 숙련하기 위한 훈련을 진행했는데, 미싸일총국이 그 사격훈련을 지도하였다. 이런 사정을 보면, 미싸일총국이 전술핵 미싸일 사격을 현장에서 직접 지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3년 3월 27일 김정은 총비서는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하면서 “국가핵무력 종합관리체계 <핵방아쇠>의 정보화 기술상태를 료해”하였다. 이런 보도내용을 보면, 국가핵무력 종합관리체계의 명칭이 ‘핵방아쇠’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23년 3월 28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핵방아쇠’는 “다각적인 작전공간에서 각이한 수단으로 핵무기를 통합운용”하는 체계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핵방아쇠’는 조선의 핵무력(핵무기, 핵전투부대, 핵무기생산을 포괄하는 총개념)을 통합적으로 지휘통제하는 체계인 것이다. 원래 방아쇠는 집게손가락을 당겨 총탄을 발사하는 격발장치이므로, ‘핵방아쇠’라는 명칭은 핵무기를 불시에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핵방아쇠’가 얼마나 신속하게 가동되는지 살펴보자. 

 

1) 김정은 총비서의 핵습격 명령은 국가핵무력 종합관리체계 ‘핵방아쇠’를 통해 현장에서 24시간 대기하는 미싸일총국 지휘관들에게 즉시 하달된다.

 

2) 미싸일총국 지휘관으로부터 핵습격 명령을 받은 전투원들은 표준화된 핵전투행동조법에 따라 제정된 화력복무동작으로 지정된 타격대상을 향해 핵미싸일을 즉시 발사한다. 

 

요즈음 조선인민군 핵전투부대들은 위에 서술한 신속한 절차에 따라 핵습격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핵습격’이라는 말을 쓰는 것을 보면, 행동절차를 간소화해서 핵무기를 불시에 신속하게 사용하는 핵전투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사정은 조선인민군 핵전투부대들이 김정은 총비서가 핵공격 명령을 내린 시각으로부터 불과 30분 만에 핵미싸일을 발사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만일 30분을 넘기면, 불시타격을 할 수 없게 된다.

 

2017년 9월 22일 월스트릿저널 보도에 의하면 전시에 미국의 핵공격은 대통령의 핵공격 명령, 전시상황실의 대통령 명령 확인, 국방장관의 명령 하달, 핵미싸일 잠금장치해제, 핵미싸일 발사로 이어지는 다소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데, 그 절차를 마치려면 45~60분이 걸린다고 한다.

 

핵교전은 전투행동시간을 초단위로 쪼개어 계산하는, 불시성, 신속성, 민첩성, 은밀성을 생명선으로 요구하는 매우 특수한 싸움이다. 그런 핵교전이 벌어지는 상황에 대비해 조선은 미국보다 더 우월한 핵전투지휘통제체계를 정립했다. 2023년 3월 28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우리가 그 언제든, 그 어디에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되여야” 하며, “상상을 초월하는 강력하고 우세한 핵무력으로 공세적인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지시하였다고 한다. 

 

4. 공중에서 ‘활화산’ 폭발시키는 핵습격 훈련

 

2023년 3월 28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핵반격 작전계획과 명령서들을 검토”하였다고 한다. 이런 보도내용을 보면, 최근 미싸일총국이 핵습격 작전계획과 핵습격 작전명령서를 작성하여 김정은 총비서에게 보고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즈음 핵전투부대들은 김정은 총비서가 검토한 핵습격 작전계획과 핵습격 작전명령서에 따라 핵습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어떻게 진행하는지 살펴보자.

 

2023년 3월 19일 핵습격 훈련에 참가한 조선인민군 핵전투부대는 오전 11시 5분경 화산-31 모의전술핵탄두가 장착된 화성포-11가형 변칙비행 미싸일 1발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 인근에서 발사했다. 미싸일은 30~50km 고도에서 변칙궤도로 레이더감시망을 뚫고 마하 6의 속도로 약 800km를 비행하여 동해 상공 800m 고도에서 화산-31 모의전술핵탄두를 폭발시켰다.

 

주목되는 것은, 그 동안 정밀타격훈련에 사용되어온 화성포-11가형 변칙비행 미싸일이 그날은 이례적으로 공중폭발훈련에 사용되었다는 사실이다. 왜 그렇게 하였을까? 해답의 실마리는 화산-31 모의전술핵탄두가 동해 상공 800m 고도에서 공중폭발한 직후에 일어난 정황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가 동해 상공에서 주일미국군 전투기 4대와 일본항공자위대 전투기 4대를 호위기로 거느리고 진행한 북침전쟁연습을 끝마친 뒤에, 오전 11시 30분경 동해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들어서고 있었다. 오전 11시 5분경에 발사된 화성포-11가형 변칙비행 미싸일이 800km를 비행한 시간은 약 7분이었다. 그러므로 조선인민군 핵전투부대는 북침전쟁연습에 광분하는 B-1B 전략폭격기 편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에 들어서기 약 18분 전에 화산-31 모의전술핵탄두를 동해 상공에서 기습적으로 폭발시킨 것이다. 만일 전시상황이라면, B-1B 전략폭격기 2대와 전투기 8대는 화산-13 전술핵탄두가 공중에서 폭발하는 순간 방출된 강력한 전자기파를 맞고 동해에 우수수 떨어졌을 것이다.

 

전자기파는 반도체 회로를 나노초(nanosecond=100만분의 1초)에 녹여버리기 때문에, 반도체가 들어있는 전자장비를 달고 비행하는 전투기, 폭격기, 헬기, 무인기, 미싸일, 유도폭탄 등은 전자기파에 노출되는 순간 작동을 멈추고 추락한다. 해상 800m 고도에서 10킬로톤급 전술핵탄두가 폭발하면, 전자기파가 미치는 범위는 장애물이 많은 지상보다 훨씬 더 넓어져 반경 약 20km에 이르는 수역이 전자기파 피해를 받게 된다. 그러므로 조선인민군 핵전투부대는 조준사격을 할 필요도 없고 그냥 방향만 정해서 지향사격만 하면 전략폭격기 편대를 한 방에 격추시킬 수 있다.

 

2023년 3월 22일 핵습격 훈련에 참가한 핵전투부대는 오전 10시 15분경 함경남도 흥남구역 작도동에서 전략순항 미싸일 화살-1형 2발과 화살-2형 2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화살-1형 2발은 1,500km의 비행거리를 모의한 타원형 및 8자형 궤도를 따라 125분 57초~126초 7초 동안 비행하여 동해 상공 600m 고도에서 화산-31 모의전술핵탄두를 폭발시켰다. 화살-2형 2발은 1,800km의 비행거리를 모의한 타원형 및 8자형 궤도를 따라 151분 58초~152분 9초 동안 비행하여 동해 상공 600m 고도에서 화산-31 모의전술핵탄두를 폭발시켰다.

 

전략순항 미싸일은 정밀타격에 사용되는 무기다. 그런데 그날 미싸일총국은 정밀타격에 사용되는 전략순항 미싸일을 이례적으로 공중폭발에 사용했다. 왜 그렇게 하였을까? 이 의문을 풀어줄 해답은 미국 해군 소속 42,000톤급 강습상륙함 매킨 아일랜드호(USS Makin Island)가 상륙해병 1,600명과 수직리착륙 스텔스전투기 F-35B 20대를 싣고 그날 오전 부산 작전기지로 항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미싸일총국은 화살-1형 및 화살-2형 전략순항 미싸일 4발을 연속발사해 화산-31 모의전술핵탄두 4발을 동해 상공에서 폭발시킴으로써 북침전쟁연습에 광분하는 강습상륙함 매킨 아일랜드호를 기습하는 핵습격 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만일 전시상황이라면, 강습상륙함 매킨 아일랜드호는 화산-31 전술핵탄두가 600m 고도에서 폭발하면서 방출한 강력한 전자기파를 맞고 거대한 파철무지로 변했을 것이다. 항공모함, 강습상륙함, 순양함, 구축함, 호위함, 잠수함, 무인전투함, 경비정 등은 전자기파에 노출되는 순간 작동을 멈추고 표류하게 된다.

 

2023년 3월 27일 핵습격 훈련에 참가한 핵전투부대는 오전 7시 47분과 7시 57분에 화산-31 모의전술핵탄두가 장착된 화성포-11가형 변칙비행 미싸일 2발을 평양 남쪽 력포구역에서 발사했다. 10분 간격으로 연속발사된 그 두 미싸일은 30~50km의 고도에서 변칙궤도로 레이더감시망을 뚫고 마하 6의 속도로 약 350km를 비행하여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 알섬 상공 500m 고도에서 화산-31 모의전술핵탄두를 폭발시켰다.

 

화성포-11가형 변칙비행 미싸일은 알섬의 표적을 명중하는 정밀타격훈련에 사용되는 것인데, 미싸일총국은 그 미싸일을 공중폭발훈련에 사용했다. 왜 그렇게 했을까? 이 의문을 풀어줄 해답은 그날 미국 해군 100,000톤급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USS Nimitz)가 구축함들의 호위를 받으며 제주도 남쪽 약 100km 해상에서 북침전쟁연습을 감행하기 시작하였다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화성포-11가형 변칙비행 미싸일의 사거리는 800km이고, 평양 남쪽 력포구역에서 제주도 남쪽 100km 해상까지 직선거리는 약 720km다. 그러므로 조선인민군 핵전투부대가 평양 남쪽 력포구역에서 화성포-11가형 변칙비행 미싸일을 발사하면 약 6분 만에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있는 해상 상공에 도달한다. 만일 전시상황이라면, 거함 니미츠호는 화산-31 전술핵탄두가 500m 고도에서 폭발하면서 방출한 강력한 전자기파를 맞고 거대한 파철무지로 변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니미츠호에 실린 전투기 70여 대도 파철무지로 변하고, 니미츠호를 호위하던 구축함들도 파철무지로 변해 항모타격단 전체가 정처 없이 표류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 항모전투단은 조선인민군의 불시타격이 두려워 동해에 들어서지 못하고 제주도 남쪽 100km 동중국해에서 북침전쟁연습에 광분했지만, 그들은 조선인민군의 핵습격 범위를 벗어날 수 없었다.

 

조선인민군의 핵습격은 미싸일총국이 ‘핵방아쇠’를 당기면 핵전투부대가 30분 만에 핵습격을 하는, 그래서 언제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할 수 없는 불시타격 전법이다. 그것은 한미련합군의 머리 위에서 ‘활화산’이 폭발하는 비대칭 전법이다. 그런데 그에 맞서는 한미련합군은 언제 어떻게 전개될지 뻔히 보이는,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고루한 전법에 매달리고 있다. 결전의 날에 어느 쪽이 이기는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결전의 날이 오기 전에, 무모한 북침전쟁연습은 중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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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 광풍 속에서도 생명 고귀함 있었다…무고한 희생 막은 ‘의인들’

 4·3 75주년

입력 : 2023.04.02 20:40박미라 기자

강순주씨 여러번 잡혀가 예비검속도

죽음 앞두고 문형순 서장 명령 거부로 살아

 

1948년부터 1954년까지 이어진 ‘4·3사건’으로 제주는 당시 인구의 10분의 1가량이 희생됐다. 학살 광풍이 무섭게 몰아쳤지만,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무고한 이웃과 주민을 구하려는 의로운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의 노력은 당시는 물론 후세에까지 인권과 생명의 고귀한 가치를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강순주씨는 4·3 당시 문형순 서장의 학살 명령 거부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박미라 기자

강순주씨는 4·3 당시 문형순 서장의 학살 명령 거부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박미라 기자

 

■ ‘죽음의 문턱에서’

강순주씨(91)는 4·3 광풍 속 수차례 죽음의 문턱을 오간 끝에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제주 서귀포 표선면 자택에서 지난달 26일 만난 강씨는 “기가 막힌 시대였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린시절 부모와 함께 일본으로 넘어갔다가 해방 후 고향으로 돌아왔다. 귀향의 기쁨을 누리는 것은 잠시였다. 1948년 4·3 피바람이 몰아쳤다. 16살이었던 강씨는 중산간에 살았던 탓에 토벌대에 끌려갔다. 첫번째 구금에서는 곧바로 석방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잡혀갔다.

강씨는 제주항 앞에 있는 주정공장에 수용돼 모진 고문을 받으며 자백을 강요받았다. 강씨는 “자백하라면서 매달고 전기고문하고 카빈총으로 총살하겠다며 눈앞에 들이대고, 비참하고 극단적인 고문이 이어졌다”면서 “조서에 도장을 찍으라고 하는데 아무런 활동한 사실이 없었기에 버텼다”고 말했다.

끝까지 버틴 그는 집행유예 3년을 받고 풀려났지만 시대는 그를 계속 괴롭혔다. 1950년 예비검속(혐의자를 미리 잡아놓는 일)이 실시되자 강씨는 또 끌려갔다. 정부는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보도연맹 가입자와 요시찰자, 입산자 가족 등을 불순분자라며 예비검속했다. 강씨 역시 예비검속으로 성산포경찰서에 붙들려 갔고 “이번에는 진짜 죽는구나”라며 희망의 끈을 놓았다고 했다.

문형순 성산포경찰서장은 재임 당시 예비검속자 총살 명령에 대해 ‘부당하므로 불이행한다’라며 명령을 거부해 200여명의 주민 목숨을 살렸다. 제주경찰청에 그의 흉상이 설치돼 있다. 박미라 기자

문형순 성산포경찰서장은 재임 당시 예비검속자 총살 명령에 대해 ‘부당하므로 불이행한다’라며 명령을 거부해 200여명의 주민 목숨을 살렸다. 제주경찰청에 그의 흉상이 설치돼 있다. 박미라 기자

문형순 성산포경찰서장이 예비검속자 총살 명령 공문에 ‘부당하므로 불이행’ 이라는 글을 쓴 후 주민의 목숨을 살렸다. 제주4·3평화공원 기념관 내 전시물.

문형순 성산포경찰서장이 예비검속자 총살 명령 공문에 ‘부당하므로 불이행’ 이라는 글을 쓴 후 주민의 목숨을 살렸다. 제주4·3평화공원 기념관 내 전시물.

학살 광풍 속 김익렬 연대장 등 4·3의인 다수
4·3으로 인권·생명·평화 소중함 후세까지 전달

■ ‘4·3 의인, 제주판 쉰들러 리스트’

제주·서귀포·모슬포·성산포 경찰서 등 제주도내 4개 경찰서에는 예비검속으로 수백명씩 구금됐다. 예비검속된 이들 중에는 좌익단체 활동 이력이 없거나 입산활동 경력이 없는 경우가 다수 포함되는 등 사실상 뚜렷한 기준이 없었다. 하지만 예비검속자들은 그해 7~8월 제주읍과 서귀포모슬포 등에서 바다에 수장되거나 총살해 암매장되는 등 대대적으로 학살됐다. 다만 성산포경찰서만은 달랐다.

문형순 성산포경찰서장이 계엄사령부 총살 명령을 거부하면서 강씨를 포함한 상당수가 목숨을 건졌다. 제주주둔 해병대 정보참모 해군 김두찬 중령은 1950년 8월30일 성산포경찰서에 예비검속자를 총살하고 결과를 보고하라고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문 서장은 무고한 주민을 죽이는 것이 부당하다고 느꼈다. 해당 공문에 ‘부당함으로 미이행’이라고 쓴 후 명령을 거부했다. 덕분에 강씨를 포함해 200여명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문 서장은 성산포서장으로 부임하기 전인 1949년 모슬포 경찰서장으로 근무할 때도 주민 100여명을 훈방했다.

강씨는 “계엄이 선포된 엄혹했던 시절 본인의 목숨이 위험할 수 있었지만 개의치 않고 우리의 목숨을 구해주셨다”면서 “당시 문 서장님이 우리를 풀어주면서 ‘나라에, 사회에 도움이 되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여러분의 할 일이다. 사회에 나가서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그는 문 서장에게 보답하기 위해 해병대에 지원했고 나라를 위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그는 “문 서장님 덕분에 목숨을 건진 이후 단란한 가정을 일구고 살아왔지만 생명의 은인인 문 서장님은 가족도 없이 쓸쓸히 돌아가셨다”면서 “살아있는 동안이라도 보답을 해야겠다 싶어서 매년 설과 기일인 6월20일, 추석에 문 서장님 묘지를 찾아 제사를 지내고 경찰청에 세워진 흉상에 꽃바구니를 놓고 있다”고 말했다.

문 서장은 1953년 경찰 퇴직 후 제주에서 대한극장 매표원 등으로 일하다가 1966년 향년 70세 나이로 유족 없이 제주도립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평안남도 출신인 문 서장은 제주시 오등동에 있는 평안도민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강씨는 “문 서장님은 일제강점기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셨던 애국자이자 4·3 당시 수많은 목숨을 구하신 훌륭한 분인데 여전히 야산에 누워 계신다”면서 “문 서장님 같은 분을 더 좋은 곳으로 모시고 기억해야 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도 나이가 들고 기력이 약해져 언제까지 문 서장님을 찾아뵐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그래서 제 마음이 더 아프고, 나라와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2018년 문 서장을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선정하고 추모 흉상을 제주경찰청에 세웠다. 하지만 국가유공자로는 선정되지 못했다. 네 차례에 걸쳐 문 서장에 대한 국가유공자 신청이 접수됐지만 입증자료 부족 등을 이유로 통과하지 못했다.

제주4·3사건 당시 무고한 주민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나선 이들은 또 있다. 김익렬 9연대장은 무장대 총책 김달삼과 평화협상을 진행하며 유혈사태를 막고 4·3의 평화적 해결에 나서려고 노력한 군인이다. 하지만 방해 세력에 의해 평화협정은 깨졌고 강경 진압작전을 거부한 김 연대장은 미군정으로부터 해임됐다.

이외에도 1948년 11월1일 함덕리 평사동 모래밭에서 주민 6명을 총살하려는 토벌대에게 ‘신원을 보증할테니 죽이지 말라’고 만류하다 함께 희생된 한백흥·송정옥씨가 있다. 경찰이지만 최대한 주민 희생을 막기 위해 노력한 장성순·김순철·방상규·강계봉씨 등도 다른 사람을 위해 목숨을 내건 ‘4·3의인’들이다.

강순주씨와 독립유공자 한백흥 지사의 후손은 의인들의 뜻을 받들고, 4·3이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확산시키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며 자신들이 받은 국가보상금을 4·3유족회에 기부했다. 이들 외에도 4·3의 완전한 해결과 미래세대를 위해 국가보상금을 유족회와 마을 등에 쾌척하는 기부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4·3 발발 초기 김익렬 연대장은 유혈사태를 막고 평화적으로 4·3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제주4·3평화기념관 내 전시물. 박미라 기자

4·3 발발 초기 김익렬 연대장은 유혈사태를 막고 평화적으로 4·3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제주4·3평화기념관 내 전시물. 박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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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항쟁 75주년... 아직도 잠들지 못하는 남도

 
오늘은 제주 4·3항쟁 75주년입니다
 
김용택 | 2023-04-03 08:44:2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오늘은 제주 4·3항쟁 75주년입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한의 역사다. 오죽하면 학생들에게 현대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을까? 전국의 모든 중·고등학생들의 단골 수학여행 코스가 되다시피한 제주이지만 제주에 다녀와도 제주의 역사를 모른다. 아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지난 2000년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까지 제정·시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제주의 역사는 금기사항이다.

<4·3 사건은 김일성에 의해 자행된 만행...?>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외교관으로 근무하다가 대한민국으로 망명해 현재 제 21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된 태영호의원이 지난 2월 12일 제주에서 “제주 4·3 사건은 명백히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태 의원은 4·3 평화공원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향을 올리며 “4·3 사건은 명백히 김씨(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며 “김씨 정권에 몸담다 귀순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희생자들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제주 4·3항쟁의 전개 과정>

오늘은 제주 4·3항쟁 75주년을 맞는 날이다. ‘4·3사건’은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일어났던 민중항쟁으로, 일본의 전쟁패망 후 한반도를 통치했던 미군정시대에 재등장한 친일세력들과, 또한 이 시기에 어렵게 남한 단독정부를 수립하고자 했던 남조선 공산노동당의 정치투쟁으로 무고한 제주도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1947년 3월 1일 제주읍 관덕정 마당에서 열린 3·1절 기념집회 중 기마경찰이 탄 말의 말굽에 구경을 나온 어린이가 치이는 일이 발생하였고, 이를 본 주변 사람들이 격분해 돌을 던지며 항의하기 시작하였다. 이때 이를 바라 본 경찰은 경찰서 습격으로 오인하고 경찰은 시위하는 군중들에게 총을 발포하여 일반주민 6명이 사망하는 제주도 ‘3·1 발포사건’이 발생한다.

4·3사건에 의한 사망, 실종 등 희생자 숫자를 명백히 산출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제주 4.3 진상조사위원회에 신고된 희생자 수는 14,028명이다. 그러나 이 숫자를 4·3사건 전체 희생자 수로 판단할 수는 없다. 신고하지 않았거나 미확인 희생자가 많기 때문이다. 제주 4.3 진상조사위원회에서는 여러 자료와 인구 변동 통계 등을 감안, 잠정적으로 4·3사건 인명피해를 25,000~30,000명으로 추정했다.

“제주도민 여러분께서는 폐허를 딛고 맨 손으로 이처럼 아름다운 평화의 섬 제주를 재건해냈습니다”, “제주도민들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003년 10월 31일 제주도민을 향해 ‘대국민· 대도민 사과문’에서 밝힌 말이다. 4· 3사건 후 55년만이다. 대통령이 공식 사과까지 한 역사, 한의 역사. 제주의 아픔은 아직도 그대로다. 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만행은 7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일제에 은혜를 입은 세력들은 ‘친일이 애국’이라는 막말을 공공연히 하고 다니며, 미국에서 공부하고 미국의 가치관으로 무장한 대한민국의 지배층들은 미국을 천사의 나라로 찬미하고 있다. 제주 4·3항쟁 75주년. 제주에 평화공원이 건설되고 4·3 평화재단과 4·3 평화기념관이 건립됐다고 ‘사건’이 ‘항쟁’이 되는 것이 아니다. 4·3항쟁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과 유족들에 대한 진정한 보상은 아직도 먼 꿈 같은 얘기다. 제주 4·3항쟁의 가해자들은 돌아오는 4·15총선에서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고 있다.

<이산하의 ‘한라산’에는...>

그날/하늘에서는 정찰기가 살인 예고장을 살포하고/바다에서는 함대가 경적을 울리고/육지에서는 기마대가 총칼을 휘두르며/모든 처형장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던 그날/빨갱이 마을이라 하여 80여 남녀 중학생을/금악벌판으로 몰고가 집단학살하고 수장한 데 이어/정방폭포에서는 발가벗긴 빨치산의 젊은 아내와 딸들을/나무기둥에 묶어두고 표창연습으로 삼다가/마침내 젖가슴을 도려내 폭포속으로 던져버린 그날/한 무리의 정치깡패집단이 열 일곱도 안된/한 여고생을 윤간한 뒤 생매장해 버린 그 가을 숲/서귀포 임시감옥 속에서는 게릴라들의 손톱과 발톱 밑에 못을 박고/몽키 스패너로 혓바닥까지 뽑아버리던 그날,/바로 그날/관덕정 인민광장 앞에는 사지가 갈갈이 찢어져/목이 짤린 얼굴은 얼굴대로/팔은 팔대로/다리는 다리대로/몸통은 몸통대로/전봇대에 따로 전시되어 있었다....

1987년 살인자 전두환의 공포정치로 온 국민이 숨죽이며 지내던 시절. 녹두서평이 ‘민주주의 혁명과 제국주의’라는 특집호 첫 페이지에 올린 이산하 시인의 시다. ‘혓바닥을 깨물 통곡 없이는 갈 수 없는 땅, 발가락을 자를 분노 없이는 오를 수 없는 산... 이렇게 시작하는 57쪽 짜리의 장편시 한라산은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한반도 비극의 역사 드라마다.

<제주 4.3 항쟁을 ‘폭동’이라는 사람이 진실화해위원장>

제주 4.3 항쟁을 ‘폭동’이라는 폄훼한 사람을 윤석열 대통령이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윤 대통령이 임명한 김광동 위원장은 2011년 6월 29일 제주에서 열린 '제주 4.3사건 교과서 수록방안 공청회'에서 4.3을 “남조선로동당을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 세력에 의한 폭동”이라고 하고 제주 남로당의 투쟁에 대해서도 “단독정부 수립반대 및 거부 투쟁이 아니라 명백히 대한민국 정부 수립반대와 친북·친소체제를 자행했던 공산주의자들의 무장 투쟁”이라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기록으로만 남아 있는 역사는 역사로서 가치가 없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30&table=yt_kim&uid=1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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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지지층 결집 노린 윤 대통령에 쓴소리 쏟아낸 신문

  • 기자명 노지민 기자 
  •  
  •  입력 2023.04.03 07:49
  •  
  •  수정 2023.04.03 08:20
  •  
  •  댓글 1

[아침신문 솎아보기]

챗GPT 일시차단한 이탈리아 사례가 남긴 과제들

‘방송법 개정안’ 비판 이어가는 종편 모기업 신문들

지난 주말 윤석열 대통령의 세 번째 대구 방문과 야구 관람 등은 하락세인 지지율을 다잡기 위한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3일자 주요 신문들은 윤 대통령 행보에 대한 평가와 함께, 보수층만을 바라보는 지지층 결집 노력의 한계를 지적했다.

경향신문 <영남·청년 이반 ‘실점’에…윤 대통령, 보수 결집 ‘전력 투구’> 기사는 현 상황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긍정평가)이 이중의 위험 신호를 마주했다”며 “올해 최고치에서 최저치로 추락한 최근 5주 동안 전통적 지지 지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 각각 13%포인트가 빠져나갔다. 20대 지지율도 같은 기간 반토막 나 전통적 지지층과 미래세대 양쪽에서 경고등이 켜졌다”(2일 한국갤럽 정례 여론조사,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고 진단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대구 방문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 참석차 전남 지역을 방문한 다음날 이뤄졌다. 호남과 TK를 하루 만에 오간 행보이지만, 대구 일정에는 30%선 사수를 위해 전통적 지지층을 다시 결집하려는 뜻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많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벌써 세 번째 대구 간 尹…‘여론 반전’ 민생 행보 강행군> 기사는 윤 대통령의 세 번째 서문시장 방문 관련해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해 4월과 정부 출범 이후인 같은 해 8월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그 후 7개월여 만이다. 지난 1월에는 윤 대통령 없이 김 여사만 홀로 서문시장을 찾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권 주자 시절에도 세 차례 서문시장을 방문했다”며 “윤 대통령은 대일 저자세 외교 논란 등으로 지지율 하락세를 겪자 대구를 찾아 반등을 모색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4월3일자 주요신문 1면

한국일보 <대구 찾고 안보 강조하고…지지층 결집 나선 윤 대통령> 기사는 “당분간 정국 운영기조도 보수층 표심에 부합하는 한미동맹 강화가 전면에서 강조될 것이라고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며 “다만 지지율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한일 관계에 대해선 당분간 직접 언급을 삼간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는 역대 대통령이 통상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를 내세웠던 것과 다른 기조다. 전체 국민 여론을 살피기보다는 국정과제에서의 성과로 말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어 “하지만 집토끼만 보고 가는 국정 운영기조에 대한 우려는 진영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며 “특히 선택적 국정 행보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국정 전 분야에 걸쳐서 여론조사가 보여주는 민심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여권, 보수층 내에서의 비판 사례로는 윤 대통령 ‘멘토’로 불렸던 신평 변호사의 2일 페이스북 글이 꼽힌다. 신 변호사는 “윤석열정부는 지금 과도하게 10분의 3을 이루는 자기 지지층을 향한 구애에 치중한다”며 “윤 대통령이 서문시장을 방문한 것은 그 상징적인 예”라고 했다. 그는 “한국 선거는 보수·중간층·진보의 ‘3대 4대 3’의 판에서 중도층의 마음을 누가 더 얻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며 “그런 면에서 윤석열정부는 지금 위험한 선택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겨레 <위기감 도는 여권…“검찰 중용·보수 편향 탈피” 잇단 쓴소리> 기사는 신 변호사 글에 더해 홍준표 대구시장도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당이 일개 외부 목회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이를 단절하지 않으면 그 정당은 국민들로부터 버림받는다”고 지적한 사례를 전했다. “극우 성향으로 국민의힘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광훈 목사와 그와 가까운 김재원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4월3일자 경향신문 사진기사

이 신문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친윤 일색’이라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오는 7일 의원총회에서 선출될 새 원내대표 또한 ‘친윤’으로 사실상 예정돼 있어서 변화의 계기를 만드는 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양자 구도를 형성한 김학용(4선·경기 안성), 윤재옥(3선·대구 달서을) 의원 모두 친윤계 후보로 분류된다”고 했다.

서울신문은 사설 <‘보수지지층만 본다’는 쓴소리, 與 새겨들어야>에서 “대통령의 ‘멘토’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사마저 고언(苦言)을 쏟아내고 있는 현실은 상황이 결코 녹록지 않음을 상징한다”며 “윤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일반 국민 사이에서조차 보편화된 지적이었지만 ‘야권의 상투적 비판’으로 치부하며 귀담아듣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여론을 대통령에게 전해 민심을 끌어안는 여당의 기능도 작동되지 않은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여당은 ‘10분의3을 이루는 지지층을 향한 구애에만 치중하는 위험한 선택을 하고 있다’는 쓴소리를 새겨듣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 국민의 뜻을 존중해 나갈 때 긍정적 결과도 뒤따르는 것이 정치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MZ소통’을 강조하는 윤 대통령이 청년을 선택적으로 만난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경향신문 <‘선택적’ MZ 소통 추구하다 ‘주 69시간제 역풍’…“다양한 청년 목소리 들어라” 정부·여당에 지적> 기사는 “정부·여당은 생산직 중심 노조의 MZ세대 노동자는 만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가진 청년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노조=기득권=약탈세력’과 ‘청년=미래=피해자’라는 이분법이 엿보였을 뿐, 윤 대통령이 이들 청년에게서 어떤 의견을 수렴했는지는 의문으로 남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이래 지난해 1월 대선캠프 청년보좌역 간담회, 3월 청년 무역인, 12월 지지층 청년 200명(청와대 영빈관 초청), 올해 2월 ‘MZ세대’ 공무원 150명(정부서울청사) 등을 만났다.

4·3유가족 실망시키지 않겠다’던 윤 대통령, 제주 안 간다

한편 당선자 시절 제주를 찾아 “절대 우리 (4·3사건) 유가족과 도민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아, 윤석열 정부는 정말 다르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던 윤 대통령이,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한겨레 <또 대구 서문시장 간 윤 대통령 “힘이 난다”> 기사는 대통령실 관계자는 불참 이유에 대해 “같은 행사에 매년 가는 것에 대해 적절한지 고민이 있다”며 “한덕수 국무총리가 추념사에서 내놓을 메시지가 윤석열 정부의 메시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향신문 사설 <오늘도 보수가 할퀴는 ‘제주 4·3’>은 “올해로 75주년을 맞는 ‘제주 4·3’에 대한 보수진영의 왜곡과 폄훼가 심각하다”며 “역사 왜곡과 폄훼는 여권이 진원지라는 점에서 우려를 키운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4·3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흔을 돌보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던 당선인 시절의 약속대로 악의적인 역사 왜곡을 방치해선 안 된다. 여전히 피해 전모가 드러나지 않은 이 사건은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화해와 치유에만 집중해도 모자란다”고 당부했다.

▲4월3일자 경향신문 기사

▲4월3일자 조선일보 기사

경향신문은 1면 등에 4·3 생존자인 91세 강순주씨 인터뷰 등을 전했다. “강순주씨와 독립유공자 한백흥 지사의 후손은 의인들의 뜻을 받들고, 4·3이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확산시키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며 자신들이 받은 국가보상금을 4·3 유족회에 기부했다. 이들 외에도 4·3의 완전한 해결과 미래세대를 위해 국가보상금을 유족회와 마을 등에 쾌척하는 기부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조선일보는 <문재인은 오후, 이재명은 오전…제주 4·3 행사에 야권 집결> 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3일 제주를 찾아 제주4·3평화공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연 뒤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다”며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4·3 사건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정부·여당이 4·3 사건에 소홀하다는 취지의 비판 메시지를 낼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일정상 추념식에 불참하는데, ‘집권 여당이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명예 회복에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것”이라고 했다.

이탈리아, 챗GPT 일시 차단…국내 기업 ‘기밀유출’ 고심

이탈리아 데이터보호청이 현지시간으로 1일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 접속을 일시적으로 차단하고, 개발사인 오픈AI가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을 준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데이터보호청은 챗GPT가 알고리즘 학습 목적으로 개인 데이터를 대량 수집하고 저장하는 것을 정당화할 법적 근거가 없으며, 미성년자 발달 및 인식 수준에 부적절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3일자 국내 주요 신문들은 중국·북한·이란 등 권위주의 국가에 이어 서방 국가에서의 첫 챗GPT 차단이 이뤄진 의미와 전망을 짚었다.

경향신문 <‘챗GPT 차단’ 이탈리아가 댕긴 ‘AI 디스토피아’ 논쟁> 기사는 이런 움직임이 다른 국가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는 이탈리아 정부의 조치와 관련해 EU의 모든 데이터 보호 당국과 협력할 것이라 밝혔고, 영국 정보위원회도 데이터보호법 미준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미국의 비영리단체 ‘인공지능 및 디지털 정책센터’는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차세대 모델 GPT-4가 “편향적이고 기만적이며 개인정보 보호와 공공안전에 위협이 된다”며 오픈AI를 연방거래위원회(FTC)에 고발했다. 미국 비영리단체 미래생명연구소(FLI)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모든 AI 연구소에 GPT-4보다 더 강력한 AI 개발을 최소 6개월간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은 현재까지 2800명 이상이 서명했다. 다만 FLI공개서한에 담긴 서명 일부가 가짜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4월3일자 세계일보 기사

경향신문은 “일각에서는 최근 쏟아지는 AI에 대한 경고와 우려가 잘못된 과녁을 향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며 “정치경제학 관련 뉴스레터 ‘엑스멀티튜드’는 지난달 29일 ‘인공지능과 러다이트(기계 파괴 운동)의 미래’라는 제하의 글에서 ‘어리석은 사람만이 AI가 작성한 텍스트를 그대로 세상에 내보낼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국내에선 대기업들이 챗GPT 사용 과정에서의 ‘기밀 유출’ 대책을 세우고 있다. 세계일보 <‘챗GPT 기밀 유출’ 우려가 현실로‥기업들 ‘사용 적정선’ 고심> 기사는 최근 삼성전자가 DS(반도체) 부문에서 불거진 챗GPT 오남용 사건을 계기로 임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거쳐 내부 지침을 만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DS 사내 게시판 공지에 따르면 챗FPT에 설비정보 2건, 회의내용 1건이 공유됐다고 한다. 포스코는 챗GPT를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서만 활용하도록 하고, SK하이닉스는 사내망에서 챗GPT 활용을 금지하되 필요한 경우 사용 전 보안성 검토를 받는 허가제를 도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사내 정보 보호 및 유출방지 교육을 수시 진행한다. 해외의 경우 아마존,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도이체방크, 소프트뱅크 등이 대화형 AI 사용을 제한하고 있고, 일부 일본 기업은 대화형AI 활용 지침 및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조선일보 <“챗GPT에 묻다가 밀 샌다” 기업마다 정보보안 골머리>, 국민일보 <챗GPT에 기밀 말할라 입단속 분주한 기업들> 등도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김인순 더밀크코리아 대표는 한겨레 칼럼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방법>에서 “실리콘밸리의 에이아이 개발자들은 이 시대를 돌파하는 방법으로 ‘샌드위치 워크플로’를 이야기한다. 샌드위치를 빵-패티-빵 단계로 본다면 인간의 명령어→패티 부분인 인공지능→인간의 최종적 작업으로 업무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에이아이가 한 부분을 완성한다면, 최종 마무리는 인간이 해야 한다”며 “에이아이 잠시 멈춤 공개서한에 참여하지 않은 에밀리 벤더 워싱턴대 교수는 ‘에이아이 위험과 폐해는 결코 ‘너무 강력한 에이아이’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고 했다. “문제는 권력의 집중, 억압 시스템의 재생산, 정보 생태계의 훼손, 에너지 자원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한 자연 생태계 훼손”이라는 주장이다.

종편 모기업,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안’ 비판 잇따라

최근 임기를 끝낸 안형환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국민의힘 추천)이 동아일보에 <방송법 개정안, 공영방송 공익성 훼손>이라는 칼럼을 썼다. 종합편성채널 모기업인 신문에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안’ 내지 ‘공영방송 정치적 독립 법안’으로 불리는 방송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주장이 연일 실리고 있다.

안형환 전 부위원장은 이 칼럼에서 “최근 야당 단독으로 본회의에 직회부된 방송법 개정안에 따른 공영방송 지배구조 변화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공영방송은 이사회를 구성할 때 양대 정당이 비공식적으로 이사를 지명한다는 점에서 분명 문제가 있다. 하지만 개정안대로 하면 공영방송이 특정 방송 관련자들의 놀이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며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논할 때 ‘방송 장악’이란 낡은 프레임에서 벗어나 방송·미디어 시장 전체를 봐야 한다”고 했다.

김정기 한양대 명예교수는 <[김정기의 소통카페] 편향성 우려되는 방송법 개정안>에서 “민주당이 지난 21일 KBS·MBC 등 공영방송의 이사 수를 21명으로 늘리고 새로운 사장 선임 방식을 포함한 방송법 개정안을 본 회의에 부의하는 안건을 단독 의결하고 4월 처리를 예고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사 추천권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국민이 아니라 민주당의 품으로 공영방송을 가져가려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편향성에 대한 우려”라고 주장했다.

 

 노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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