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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오염수 방류 말고 택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들

[오염수 방류 숨은 쟁점 ①] 일본 원전 설계기술자 “석유비축기지에서 사용하는 방법”, 한국 원자핵공학자 “귀환 곤란 구역에 얼마든지 가능”, 독일 전문가 “더 저장·보관하는 게 유일한 선택지”

2021년 2월 후쿠시마 원전 전경 ⓒ사진 = AP
일본은 올해 여름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다.

일본이 방사성 물질을 여과기로 걸러낸 뒤, 걸러지지 않는 방사성 물질은 더 많은 물을 섞어 희석한 후, 태평양 바다에 버리겠다고 한 오염수는 130만t이다. 이 오염수를 다 바다에 버린다고 해도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핵물질을 식히기 위한 냉각수 투입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고, 의도치 않은 지하수 유입으로 매일 140t가량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까지 오염수 투기가 이어질지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일본은 이 오염수를 버리는 것 이외에 다른 대안은 없는 것처럼 주장한다.

그런데, 정말 방류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일본 내 원전 전문가를 포함한 일본 시민단체, 국제 환경단체 그리고 국내 전문가 및 시민단체 등은 매우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심지어 이 대안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라, 현실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는 방안이다. 그런데도, 일본은 주변국의 우려에도 일방적으로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뒤, 기어코 방류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본 원전 설계기술자, 대안 제시
석유기지에서 사용하는 10만t 탱크
미국 핵시설서 사용하는 고체화
국내외 전문가들 “보관하면 더 좋아”
일본 시민들 “버리지 말고 내 땅에”


지금까지 제시된 대안은 5~6가지가 존재한다. 그중 가장 현실 가능성이 높고 주목을 받은 대안은 두 가지다. 하나는 석유비축기지에서 사용하는 10만t급의 대형 탱크를 지어 오염수를 버리지 않고 10~20년 더 보관하는 방법이다. 또 다른 대안은 오염수를 시멘트·모레 등과 섞어 고체로 보관하는 방법이다.

이 두 가지 대안 모두 현실에서 이미 사용하는 보관방법이다. 10만t급 탱크는 이미 세계 각국 석유비축기지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시멘트 등과 섞어 고체로 만드는 작업 또한 미국의 핵시설에서 대규모로 시행되는 기술이다. 일본정부는 “보관할 땅이 없다”는 핑계를 내세우지만, 일본이 무리해서 방사선 피폭을 피해 이주한 주민들을 오염된 후쿠시마 땅으로 귀환시키지 않고 국유화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방안이다. 특히, 방사성 물질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붕괴하면서 사라지기 때문에 오래 보관할수록 환경에 덜 위협적이다.

 

 

 

고토 마사시 전 도시바 원전 설계기술자.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원전오염수해양투기저지대책위원회는 2023년 4월 21일 국회의원회관 5간담회실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막을 해법은 없는가?’를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강연회에는 고토 마사시 원전 설계기술자가 강연자로 나섰다. ⓒ민중의소리
일본 원자력시민위원회는 이 같은 대안을 제시하며,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고 있다.

전 도시바 원전 설계기술자인 고토 마사시 원자력시민위원회 위원은 21일 우리나라 국회에서 열린 초청 강연회에서 “다른 방법이 없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방류하지 않아도 된다”라며 이 같은 대안을 설명했다. 그는 “(세계 각국) 석유비축기지에서 사용하는 방법”이라며 “이것을 일본에서 만들 수 있고, 이미 사용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린피스 독일사무소 수석 원자력 전문가 숀 버니도 비슷한 제안을 한 바 있다.

숀 버니는 2019년 1월 22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위기’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최근 밝혀진 알프스(ALPS)를 비롯한 정화 처리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철제 탱크를 이용해 오염수를 저장·보관하고 그동안 더 효과적인 처리 기술을 모색하는 것이 환경적으로 합리화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비슷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2015년 자료사진 ⓒ환경운동연합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지난 1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하루에 125t 오염수가 새롭게 발생하는 것 등을 고려해서 일주일에 1천t급 탱크를 하나씩만 지으면 된다. 일본이 그거 하나 못하겠나?”라며 “귀환 곤란 구역으로 굳이 주민들 부르지 말고 국유화하면 이런 탱크 1천개, 2천개 들어갈 수 있다. 그렇게 하면 18년은 버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일본이 재주를 부리지 않아도 세슘, 스트론튬 등 방사성 물질은 저절로 절반 밑으로 떨어지고, 삼중수소는 4분의1 이상 줄어든다”라고 설명했다. 핵종 붕괴로 방사성물질의 방사선 양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기간을 ‘반감기’라고 하는데, 스트론튬과 세슘의 반감기는 약 28~30년이고 삼중수소는 12년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2011년 3월에 발생했기 때문에, 2023년에서부터 18년을 더 보관하면 약 30년 정도 보관하게 되는 셈이다. 서 교수는 “그때쯤이면, 지금보다 기술이 훨씬 발전해 있을 것”이라며 “여과기, 이온교환기, 지금 새로 만들고 있는 전기분해여과기 등으로 (방사성 물질을) 여과·분해할 수 있다. 그때 가서 버려도 늦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국내 환경단체도 비슷한 입장이다.

이상홍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오염수를 장기 보관할 수 있는 저장탱크를 더 건설하는 게 지금 시점에서는 올바르지 않나? 꽤 규모 있는 탱크를 몇 개 더 건설하면 최소 10년 이상은 더 오염수를 보관할 수 있다”라며 “지금 일본의 제염기술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럼 기술을 개발할 시간도 벌 수 있다. 그리고 오염수를 십년 더 장기보관하면 그만큼 방사성 물질 양도 줄어든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일본 내에서는 일반 시민들이 자신의 땅을 내어줄 테니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지 말고 육상에 보관해 달라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후쿠시마 제1원전 상흔 자료사진 ⓒ뉴시스

이 같은 대안이 있음에도,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는 이유는 2040~2050년까지 일본 후쿠시마 원전을 완전히 해체하겠다는 계획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원전 내에서 녹아내린 핵폐기물을 꺼내 보관할 장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여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 계획은, 일본 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회의적이다. 후쿠시마 원전 안에 다른 구조물과 함께 녹아내려 덩어리가 된 핵폐기물 ‘데브리’의 양이 총 880t에 이를 뿐만 아니라, 제거하는 것이 현재의 기술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원전의 내부를 관찰하기 위해 수많은 로봇이 투입됐지만, 대부분 근처에 접근하기도 전에 엄청난 방사선을 못 견디고 작동을 멈췄다. 히타치에서 만든 뱀 형태의 로봇은 2015년 투입됐다가 3시간 만에 작동을 멈췄고, 2016년 도시바의 장비 또한 방사선에 굴복했으며, 2017년 투입된 또 다른 로봇 또한 충격적인 방사선을 마주하고 멈췄다. 2019년 투입된 로봇만이 비교적 방사선이 강하지 않은 곳에 들어가 표본을 겨우 추출했을 뿐이다. 엄청난 방사선을 내뿜는 이 데브리에 사람뿐만 아니라 특수 제작된 로봇조차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고토 마사시 위원은 후쿠시마 원전 해체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후쿠시마 원전 1기당 핵연료 양이 약 300t 전후인데, (기존 정상 운전 원전의) 핵연료와 성질이 다르다. 이게 (폭발 후) 녹아내리면서 다른 금속, 콘크리트 등과 엉겨 붙었다. 고선량이기 때문에 이것을 일반적인 콘크리트 구조물 자르듯 할 수 없다. 만약 그렇게 자르게 되면 엄청난 양의 방사선이 뿜어져 나올 것이다. 그런 자극을 줄 수 없기 때문에, 데브리를 꺼내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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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교육투쟁 75년이 흐른 오늘, 달라졌는가?”

4.24교육투쟁 공동행동, 일본대사관 앞 기자회견(전문)

  • 기자명 김치관 기자 
  •  
  •  입력 2023.04.21 22:27
  •  
  •  댓글 0
 
‘재일조선인들의 4.24교육투쟁 75주년에 즈음한 공동행동’은 21일 정오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정부를 규탄했다. [사진 제공 - 4.24교육투쟁 공동행동]
‘재일조선인들의 4.24교육투쟁 75주년에 즈음한 공동행동’은 21일 정오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정부를 규탄했다. [사진 제공 - 4.24교육투쟁 공동행동]

75년 전, 일본에서 발생한 ‘4.24교육투쟁’ 기념일을 앞두고 ‘재일조선인들의 4.24교육투쟁 75주년에 즈음한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21일 정오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정부를 규탄했다. ‘조선학교 차별중단! 고교·유보무상화 적용요구 417차 금요행동’의 일환이다.

1948년 4.24교육투쟁은 미연합사령부와 일본당국의 조선학교 폐쇄령에 반발해 일본 전역에서 일어났던 ‘전후 일본 최대의 대중운동’으로 3천 명 가까운 재일조선인이 체포되고, 16살 김태일 소년은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한신(阪神)교육투쟁으로도 불린다.

이정민 몽당연필 활동가와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기자회견문을 함께 낭독했다. [사진 제공 - 4.24교육투쟁 공동행동]
이정민 몽당연필 활동가와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기자회견문을 함께 낭독했다. [사진 제공 - 4.24교육투쟁 공동행동]

공동행동은 기자회견문에서 “75년이 흐른 오늘, 일본사회는 과연 달라졌는가?”라고 묻고 “일본정부는 여전히 재일조선인과 조선학교를 끊임없이 차별하고, 탄압하고 있다”며 ‘고교무상화’와 ‘유아교육⸱보육 무상화’ 제도에서 조선학교를 배제한 사실을 적시했다.

또한 “아이들이 통학하며 지나는 지하철역에 ‘조선인 죽이기 모임’이라고 쓰여진 낙서가 조선학생에 의해 발견되고, 통학길에 위협을 받거나 수시로 조선학교에 협박 전화가 걸려오는 일이 발생함에도 일본정부는 이를 적극적으로 처벌하지 않으며 묵인, 방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동행동은 “재일조선인은 과거 일본의 식민지배로 인해 일본에서 살게 된 사람들이며, 이들이 지금까지 일본국민들과 똑같이 일본정부에 세금을 내며 살아가고 있다”며 “재일조선인은 일본정부의 각종 정책에서 배제되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으며, 당연히 탄압의 대상이 되어야 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종수 간토학살100주기 추도사업위원회 집행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4.24교육투쟁 공동행동]
김종수 간토학살100주기 추도사업위원회 집행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4.24교육투쟁 공동행동]

아울러 “한국정부는 일본과의 관계개선에만 몰두해 굴욕적 태도로 일관하며 일본정부의 우경화에 한 몫을 더하고 있다”며 “일본의 식민지배, 전쟁범죄에 면죄부까지 쥐어주고, 군사대국화 하고있는 일본과 협력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대일외교는 그간 일본의 제국주의에 맞서 싸워 온 우리 민족의 수많은 투쟁에 대한 폄훼이며, 훼손”이라고 비판했다.

공동행동은 “우리는 재일조선인들의 민족교육과 조선학교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며 “일본정부의 재일조선인 탄압이 중단될때까지 국제사회의 양심있는 인사, 단체들과 더불어 끊임없이 요구하고, 더 넓은 연대를 펼쳐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재일조선인들의 민족교육과 조선학교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사진 제공 - 4.24교육투쟁 공동행동]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재일조선인들의 민족교육과 조선학교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사진 제공 - 4.24교육투쟁 공동행동]

오하나 우리학교시민모임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문병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과 김지운 조선학교와함께하는시민모임‘봄’ 총괄사업단장, 김종수 간토학살100주기 추도사업위원회 집행위원장이 발언했고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과 이정민 몽당연필 활동가가 기자회견문을 함께 낭독했다.

 

기자회견문(전문)

일본정부는 식민지배 사죄하고, 재일동포에 대한 차별과 탄압을 멈춰라!

1948년 4월 24일, 미연합사령부와 일본당국이 벌인 재일조선인 탄압과 조선학교 폐쇄. 이에 맞서 싸웠던 ‘일본 전후 최대의 대중운동’이라 불린 재일조선인들의 투쟁.

무자비한 폭력속에 한명의 학생이 죽음에 이르고, 수많은 재일조선인들이 피흘려야 했던 사건이 바로 4.24교육투쟁이다.

그로부터 75년이 흐른 오늘, 일본사회는 과연 달라졌는가?

일본정부는 여전히 재일조선인과 조선학교를 끊임없이 차별하고, 탄압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1923년 일본 관동 지방에서 발생한 대지진 수습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조선인들에 대한 유언비어를 조장하고, 이로 인해 수많은 조선인들이 학살당한 ‘간토대학살’ 100년이 되는 해이지만, 일본땅에 살고있는 우리 동포들은 여전히 일본정부의 노골적인 차별정책과 이로 인한 각종 혐오범죄에 노출되어있다.

왜 일본정부는 여전히 우리 동포들을 차별하고, 탄압하는가?

일본 정부는 10년 전, ‘법령’까지 고쳐가며 '교육의 기회 균등'을 목적으로 실시했던 ‘고교무상화’제도로부터 조선학교를 배제했다. 이도 모자라 2019년에는 유아교육·보육 무상화 제도에서조차 조선학교 유치반을 제외시켰다.

아이들이 통학하며 지나는 지하철역에 ‘조선인 죽이기 모임’이라고 쓰여진 낙서가 조선학생에 의해 발견되고, 통학길에 위협을 받거나 수시로 조선학교에 협박 전화가 걸려오는 일이 발생함에도 일본정부는 이를 적극적으로 처벌하지 않으며 묵인,방조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조선학교 차별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문제 제기마저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2010년, 2014년, 2018년에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가, 2013년에 사회권규약위원회가, 2019년에 어린이권리위원회가 차별정책의 시정을 요구하는 권고를 각각 냈으며, 2022년 11월, 자유권규약위원회의 권고를 포함하면 사실상 6번째 지적을 받고 있음에도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본정부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재일조선인은 과거 일본의 식민지배로 인해 일본에서 살게 된 사람들이며, 이들이 지금까지 일본국민들과 똑같이 일본정부에 세금을 내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재일조선인은 일본정부의 각종 정책에서 배제되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으며, 당연히 탄압의 대상이 되어야 할 이유도 없다.

일본정부는 오히려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존중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우리의 바램과는 달리 일본정부는 상식에서 벗어나 식민지배와 강제동원의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군사대국화로의 부활을 추진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 한국정부는 일본과의 관계개선에만 몰두해 굴욕적 태도로 일관하며 일본정부의 우경화에 한 몫을 더하고 있다.

일본의 식민지배, 전쟁범죄에 면죄부까지 쥐어주고, 군사대국화 하고있는 일본과 협력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대일외교는 그간 일본의 제국주의에 맞서 싸워 온 우리 민족의 수많은 투쟁에 대한 폄훼이며, 훼손이다. 윤석열 정부는 우리 민족의 정당한 투쟁에 더 이상 방해가 되지 말라.

일본정부와 윤석열정부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지난 역사를 지우고 싶겠지만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다.

기억의 힘, 연대의 힘은 강하다.

우리는 재일조선인들의 민족교육과 조선학교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일본정부의 재일조선인 탄압이 중단될때까지 국제사회의 양심있는 인사, 단체들과 더불어 끊임없이 요구하고, 더 넓은 연대를 펼쳐갈 것이다.

- 일본정부는 재일조선인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고 민족교육을 탄압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

- UN인권위원회, 아동권리위원회,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사회권규약위원회를 비롯한 여러 국제인권단체의 권고대로 조선학교에 대한 차별정책을 즉각 시정하라!

- 조선학교 학생들의 교육권을 침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조선학교에도 <고교무상화> <유보무상화>를 적용하라!

- 재일조선인을 향한 증오범죄에 대해 철저한 방지대책을 마련하고, 범죄자를 엄중히 처벌하라!

- 윤석열 정부는 대일굴욕외교 당장 중단하라!

2023년 4월 21일

재일조선인들의 4.24교육투쟁 75주년에 즈음한 공동행동_ 함께 하는 단체

(사)통일의길, (사)정의 평화 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 (사)코리아국제평화포럼(KIPF), (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 615시민합창단, 간토학살100주기추도사업추진위원회, 겨레하나, 경희총민주동문회, 고양YMCA, 교육희망네트워크, 기독여민회, 김복동의 희망, 농민의길(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전국사과생산자협회, 전국쌀생산자협회,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국친환경농업협회, 한국가톨릭농민회), 동학실천시민행동, 민주노동자전국회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월혁명회, 시민모임<독립>, 우리학교와아이들을지키는시민모임, 우리학교와함께하는동포모임, 인천통일로,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의기억연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전국여성연대,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 조선학교와함께하는시민모임'봄’, 지구촌동포연대 KIN, 통일로,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진보연대, 한민족유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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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6년, 사드 정상화 아니라 주민 생활 정상화 절실

  • 노희준 민주노총 통일부장
  •  
  •  승인 2023.04.21 09:35
  •  
  •  댓글 0

사드 배치 6년 일지, 그리고 철거 투쟁

사드와 MD체계 편입, 그리고 방위비 분담금

사드와 지소미아, 그리고 한일 군사동맹

사드가 배치된 성주와 김천의 주민들이 지난 19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을 찾았다. 사드 철거, 기지 정상화 중단, 한미일 군사동맹을 반대하는 성주·김천 주민들의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날 주민들은 사드 배치 6년에 즈음하여, 불법적인 사드 배치 철거를 재차 요구했다. 기나긴 싸움에도 주민들은 지친 기색 없이 당당하게 한반도 평화와 일상의 평화를 위한 발언을 이어갔다.

성주와 김천 주민들은 “지난 6년 동안 불법 사드를 철거하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았고,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지켜주지 않는 한반도 평화와 일상의 평화를 되찾기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 사드철회 성주대책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소성리 이석주 이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는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이동욱 공동위원장이다.

2017년 4월 26일, 사드 장비가 처음 소성리에 들어온 이후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하루가 멀다고 각종 건설 장비와 쓰임조차 알 수 없는 군사 설비가 마을을 가로질러 반입되기 시작했고, 수천수백의 경찰들이 몰려와 이를 비호했다. 6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소소한 일상이 평화인지도 몰랐던 시골 마을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 2014년 6월 3일: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 한반도 사드전개 요청 발언

▲ 2015년 3월 11일: 청와대, 사드관련 3NO(요청·협의·결정 없음) 입장 재확인

▲ 2015년 4월 17일: 미 태평양 사령관, 상원 청문회에서 ‘한반도 사드 포대 배치 논의중’이라고 발언

▲ 2016년 1월 13일: 박근혜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안보·국익에 따라 사드 배치 검토 발언

▲ 2016년 2월 7일: 한미, 북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사드 배치 공식 협의 결정

▲ 2016년 3월 4일: 사드 배치 논의를 위한 한미 공동실무단 약정 체결 및 공식 출범

▲ 2016년 7월 8일: 한미, 사드 배치 결정 공식 발표

▲ 2016년 7월 13일: 국방부, 사드 배치 부지(경북 성주군 성산리) 공식 발표

▲ 2016년 8월 29일: 한미 공동실무단, 성산포대 제외 제3부지 3곳(성주골프장, 염속봉산, 까치산) 현장 실사

▲ 2016년 9월 30일: 국방부, 성주골프장에 사드 배치 발표

▲ 2016년 11월 16일: 국방부, 롯데와 남양주 군용지-성주골프장 맞교환 합의

▲ 2017년 2월 28일: 국방부, 롯데와 사드 부지 교환계약 체결

▲ 2017년 4월 20일: 한미,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른 사드 부지 공여절차 완료

▲ 2017년 4월 26일: 주한미군, 성주골프장에 사드 발사대 2기 등 일부장비 반입

▲ 2017년 7월 29일: 문재인 대통령, 미국측과 사드 잔여발사대 임시 배치 협의 지시

▲ 2017년 9월 4일: 환경부, 사드 기지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에 ‘조건부 동의’ 결정

▲ 2017년 9월 7일: 국방부, 사드 잔여발사대 4기 임시 배치 완료

북의 탄도미사일을 방어한다는 명목으로 배치된 사드는 사실상 중국을 군사적으로 견제하고 압박하기 위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일환이다. 그 전략의 중심에 한미일 MD 구축과 사드가 있다. 이에 중국은 크게 반발했고, 한중 관계는 악화하였다.

동아시아 안보 환경을 고려하여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 온 역대 한국 정부의 노력이 일순간에 무너져 내린 것이다.

임시 배치되었던 사드 포대는, 2018년 남과 북의 평화 무드 속에 잠시 존재 가치가 희미해지는 듯했다. 하지만 ‘사드 정상화’를 선언한 윤석열 정부의 출범과 함께 모든 것이 달라졌다.

애당초 사드 배치의 모든 과정은 졸속·불법적으로 진행되었고, 기지 인근에서 대대로 살아온 주민들과의 소통은 없었다. 윤석열 정부 들어 국방부는 전략 환경영향평가 대상인 사드 부지를 쪼개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일반 환경영향평가로 나누어 진행하고, 주민이 동의한 적 없는 주민대표를 내세워 공청회를 여는 등 주민들을 기만하고 있다.

지난 3월 15일에는 마을회관 앞에 모여있는 주민들을 다수의 경찰이 막아 나섰다. 주민뿐 아니라 원불교 성지를 방문하기 위해 소성리를 찾은 교도들을 범죄자 다루듯 무릎 꿇리고 억압했다. 곧이어 경찰의 폭력에 항의하는 주민들과 교도들 앞으로 사드 발사대 차량이 유유히 지나쳐 갔다. 주민들은 뉴스를 보고서야 ‘사드 원격 발사대 전개 훈련’이 진행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무자비한 경찰의 폭압 속에 주민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최근에는 마을회관 앞길을 지나는 미군이, 항의하는 주민들을 차량으로 밀어내는 위험천만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윤석열 정부의 무리한 ‘사드 정상화’ 추진 속에, 이곳 주민들은 31년 전 양주에서 두 소녀의 목숨을 앗아갔던 끔찍한 사건이 소성리에서 다시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에 떨고 있다.

현재 소성리에서는 사드 기지 부지 공사가 한창이다. 부지 공사는 사드 체계의 성능 유지 및 개량을 위한 것으로 사드 레이더의 전진 배치 모드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운용체제의 구축이 목적이다. 사드 레이더를 전진 배치 모드로 사용하여 본격적인 중국 감시 임무 수행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공사는 사드 부지의 자체 전력을 외부의 상업 전력(한국전력)으로 교체하는 작업으로 알려졌다. 유류를 사용한 현재의 자체 전력 생산방식은 엄청난 폐기물과 소음을 발생하며, 사드 레이더의 전진 배치 모드 가동에 필요한 중간 전압(4160볼트) 전기만 생산하는 등 여러 제약 요인을 갖는다.

이런 제약으로 현재 사드 레이더는 임시 배치 상태이며, 이를 상업 전력을 이용하여 주한미군 사드 체계의 성능개량(탐지체계와 지휘 통제체계의 성능개량, 주한미군 긴급 작전 요구 구현 등)을 뒷받침하고 중국 감시와 미 본토 방어 및 태평양 미군 방어를 위한 본격적인 작전 태세를 갖추려는 것이다. 상업 전력 설치는 사드 레이더의 임시 배치를 장기 배치로 전환시키는데 있어 핵심적인 요건인 셈이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는 이 공사에 우리가 낸 세금, 방위비 분담금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2021∼2023 회계연도 사이에만 계획된 미 육군의 성주 사드 기지 건설을 위한 방위비분담금 규모는 무려 1억 달러(약 127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의 묵인 속에, 주한미군은 방위비 분담금을 사드 공사비에 사용해도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한미일 3국은 2022년 11월 프놈펜 성명을 통해 북 미사일 경보 실시간 정보공유에 합의했고, 지난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를 선언했다. 두 회담의 결과로, 최근에는 동해에서 한미일 미사일 방어훈련이 실시되었다.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를 통한 한미일 MD 구축과 군사동맹 추진이 현실화하고 있다. ‘사드 정상화’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이유다.

주한미군의 사드는 우리의 안보와는 무관하다. 우리의 국익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이 무기체계에 국민의 세금이 사용된다는 것 또한 어불성설이다.

사드 배치 6년. 엄마 손 잡고 입학한 초등학생이 중학교에 갈 만큼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사드 정상화가 아닌 주민 생활 정상화를 외치는 ‘소성리 할매들’의 주름도 깊어졌다. 정부가 지켜주지 않는 한반도 평화와 일상의 평화를 되찾기 위한 성주와 김천 주민들의 투쟁이 외롭지 않도록, 더욱 뜨거운 연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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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올인’ 윤 정부…‘방미 주머니’에 안보·경제 담아올까

유정인 기자

핵심 과제 ‘확장억제’…바이든과 회담 통해 ‘밑그림’ 나올 듯

중·러와의 관계 악화, 동맹국 도청 파문 등 리스크도 풀어야

국빈방문, 미국 의전 ‘관심’…순방 때마다 ‘사고’ 해소도 숙제

 

 

<b>뉴욕 한복판에 걸리는 ‘한·미 참전용사 10인의 얼굴’</b> 국가보훈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20일(현지시간)부터 다음달 3일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대형 전광판에 ‘한·미 참전용사 10대 영웅’을 알리는 홍보 영상을 송출한다. 사진은 ‘한·미 참전용사 10대 영웅’.  국가보훈처 제공

뉴욕 한복판에 걸리는 ‘한·미 참전용사 10인의 얼굴’ 국가보훈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20일(현지시간)부터 다음달 3일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대형 전광판에 ‘한·미 참전용사 10대 영웅’을 알리는 홍보 영상을 송출한다. 사진은 ‘한·미 참전용사 10대 영웅’. 국가보훈처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외교안보와 경제 등 각 분야에서 위험신호가 누적된 와중에 이뤄진다.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확장억제의 구체적인 그림, 미·중 공급망 경쟁 속에 한국의 피해를 줄일 복안이 도출되는지가 당장의 성과를 가늠할 잣대로 꼽힌다.

이와 함께 한·미 밀착 행보로 높아진 중국·러시아 리스크 관리가 장기적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시사 발언과 미국의 동맹국 도청의혹 등 폭발력 강한 이슈도 산적해 정부 외교력의 중대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0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오는 24일부터 5박7일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미 정상은 지난해 5월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이후 국제 다자회의 무대에서 대면한 뒤 이번에 여섯번째로 만나게 된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이뤄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확장억제다. 윤 대통령은 그간 북핵에 대응해 미국 핵 자산 운용의 공동 기획, 공동 실행 시스템을 양국 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제시해 왔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합의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최종 도출되느냐가 관건이다.

양국은 회담에서 지난 1년간 이뤄진 진척 상황을 정리하면서 대체적인 밑그림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1년 확장억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기대가 컸고, 정보·기획·실행 면에서 그동안 지속적으로 실시해 온 여러 가지가 있다”며 이를 하나의 그림으로 이어 밝히겠다고 말했다. 확장억제 강화가 실효적인 수준으로 도출되지 않을 경우에는 ‘미국 올인(다걸기)’ 기조의 정부 외교 방향을 두고 논란이 일 수 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어져 온 ‘안미경미’(안보도 미국, 경제도 미국) 행보의 연장선이다. 미·중 사이 ‘전략적 모호성’을 폐기하고 미국과의 ‘경제안보’ 강화를 강조해온 만큼 경제 분야 성과를 얼마나 내느냐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중국을 겨냥해 미국이 반도체지원법,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시행하면서 한국 기업의 피해는 현실화했다. 오는 10월 만료되는 미국의 첨단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통제 유예 조치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 추가 피해는 불가피하다. 정부는 구체적 안건을 적시하는 대신 일단 경제안보 협력 강화를 목표로 잡고 공급망 연대와 핵심·신흥기술 분야 파트너십 확대 등에 나서겠다고 했다.

정상회담 직전 돌출한 리스크들이 해소될지도 주목된다. 양국은 회담에서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 강화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조 의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엔 미국이 중요 의제로 삼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문제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데 이어 한국의 ‘무기 우회지원’ 논란도 불거진 상황이다. 한·미 두 정상의 메시지 수위에 따라 파장이 극대화할 수 있다.

미국의 한국 국가안보실 도청 의혹은 국내 정치적 부담이 강화될 수 있는 문제다. 한국 정부의 우려나 항의 표시가 전해지지 않을 경우 부정적 여론이 확산할 수 있다.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한 데도 도청 문제에 대한 ‘저자세 외교’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1년간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마다 ‘민간인 동행 논란’ ‘비속어 논란’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이번 미국 국빈 방문에서는 성과를 도출하고 돌출 사고를 피하며 ‘순방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지도 과제로 꼽힌다.

12년 만에 이뤄지는 한국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인 만큼 각종 의전도 관전 포인트다. 공식 국빈 행사 외에 25일로 예정된 양국 대통령 부부의 친교 일정 등이 주목된다. 백악관은 같은 날 한·미 정상이 링컨기념관 근처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도 함께 찾는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미측은 동맹 7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이뤄지는 윤 대통령의 성공적인 방미를 고대하면서 정성껏 예우를 다해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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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포탄 지원” 윤석열 발언 왜 나왔나

  • 장창준 객원기자
  •  
  •  승인 2023.04.20 15:01
  •  
  •  댓글 0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 의사를 직접 피력했다.

“대규모 민간인 공격, 학살, 심각한 전쟁법 위반 등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면 인도적 지원이나 재정적 지원만 고집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 4월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로이터와 인터뷰하고 있다. 인터뷰 기사는 다음 날 로이터 홈페이지에 게재되었다.

4월 18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다. 그동안 우리 정부에서 견지해 왔던 살상 무기 지원 불가 원칙을 폐기하여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직접 지원할 수 있다는 말이다. 도청 문건 유출 파문이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파장은 시간이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러시아와 헤어질 결심 했나?

러시아는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해당 발언이 공개되자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무기 공급의 시작은 작은 특정 단계의 전쟁 개입을 간접적으로 뜻한다”고 경고했고,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4월 20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무기 공급은 노골적으로 적대적인 반러 행동으로 간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을 교전국, 적대국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말이다.

교전국, 적대국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당장은 러시아에 있는 우리 교포와 업체들에 추방령이 내려질 것이다. 또한 한-러 교역도 단절될 것이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우리나라의 대러시아 수출입은 전년 대비 각각 36.6%, 14.7% 감소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비우호국으로 지정됐지만, 수출입이 각각 63.4%, 85.3%는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마저도 유지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북러 군사 협력이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10월 푸틴은 “한국이 폴란드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하기로 한 것 같은데, 만일 러시아가 똑같이 북한과 협력관계를 개선한다면(즉, 무기 공급을 한다면) 한국은 기분이 좋겠는가?"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는 윤석열 발언이 공개된 4월 19일 “우리가 그들의 가장 가까운 이웃인 북한에 최신 무기를 제공한다면 한국 국민들이 뭐라고 말할지 궁금하다”라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적었다.

우리 정부 역시 지금까지 한러 관계를 극단적으로 악화시키는 조처를 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이번 발언은 러시아와 헤어질 결심을 하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다. 왜 윤석열은 지금처럼 민감한 시점에 이런 발언을 했을까.

 

포탄 제공 한국 정부 논의에 사활적 관심을 보인 미국

유출된 도청 문건에서 확인된 김성한-이문희 대화에는 윤석열 발언의 배경을 짐작케 하는 몇 가지 단서가 포착된다.

첫째, 미국은 한국의 포탄 제공에 고도의 관심을 보였다. 미국이 도청한 날이 3월 1일이고, 미 국방부에 보고된 날도 3월 1일이다. 실시간 보고를 해야 할 정도로 미국은 한국의 포탄 제공 논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둘째, 미국은 포탄 제공 여부와 방법에 대해 확답을 한국정부에게서 최대한 빨리 듣고 싶어 했다. 김성한-이문희 대화에 임기훈 국방비서관이 등장한다. 임기훈이 3월 2일까지 누군가에게 포탄 제공 여부를 확답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임기훈이 확답을 해야 할 대상은 한국 국방부이거나 미국 국방부일 것이다. 설령 한국 국방부가 대상이라고 하더라도 미국의 압박이 있었음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어떤 수단 동원해서라도 포탄 제공하려는 김성한-이문희

이문희는 김성한에게 직접 지원 불가의 정부 원칙을 변경해서라도 포탄 제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김성한에게 제안한다. 이번에 나온 윤석열 발언과 정확히 일치하는 대목이다.

이에 김성한은 정부 원칙을 변경하면 국내 정치적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문희의 제안에 동의하지 않고, 미국이 아닌 폴란드를 통한 지원 여부를 제안한다.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포탄을 가급적 빨리 제공하려 했던 김성한-이문희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판매 아닌 대여 방식으로 포탄 제공 계약 드러나

4월 12일 동아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155mm 포탄 50만 발을 대여 형식으로 미국에 제공하는 내용의 계약을 3월에 체결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3월 1일 김성한-이문희 대화 이후의 일인 셈이다. 동아일보는 한미 정부 관계자들이 “(포탄) 지원 방식을 두고 고심을 거듭했다”라고 덧붙였다. 유출된 대화 문건과 거의 일치하는 대목이다.

김성한-이문희 대화 당시 33만 발이었던 포탄이 50만 발로 늘어난 것은 “미국의 요구에 성의 있게 응할 방법을 찾은 끝에 제공 물량을 대폭 늘리는 대신 대여 방식으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전해진다. 즉 미국이 요구하는 판매방식이 아닌 대여 방식을 취하는 대신, 포탄의 숫자를 늘려 미국의 요구에 성의를 다하려 했다는 것이다.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미국의 요구에 응하려고 했던 3월 1일 대화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포탄이 독일로 이동하는 정황이 포착되기도

4월 17일 MBC는 우리 정부가 포탄 수십만 발을 독일로 보낸 정황을 확인하는 단독 보도를 내보냈다. 15톤급 컨테이너가 실린 대형 화물차 20여 대가 충청도에 있는 우리 군의 탄약창 기지에서 물건을 싣고 경상남도 진해의 한 부두를 향했다는 것이다. 진해의 부두는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보유한 포탄이 반출되거나 반입되는 곳이다. 컨테이너 차량 기사는 3월 28일부터 운송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컨테이너에는 “EXPOSIVE 1.3C1’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폭발물이라는 것이다. 운전기사들은 자신들이 운반한 물건이 155mm 포탄이었다고 말한다.

 

MBC에 보도된 화물차 운전기사의 말.

“그냥 가서 싣고 오면 운송료를 많이 준대요. 군부대인데 거기 가서 155mm 포탄을 싣고 가는 위험물 관련 일거리다.”

미국에서 유출된 기밀 문건 중에는 한국산 포탄 334만 발을 독일로 이송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담겨 있는 것도 있었다. 포탄의 이동 경로는 그 문건 그대로였다. 화물차 기사들이 받은 서류를 보면, 이 포탄들은 독일 노르덴함으로 옮겨지는 것으로 적혀 있다. 유출된 기밀 문건과 정확히 일치한다.

▲ 4월 17일 MBC 보도 화면 캡쳐. 포탄의 이동 경로는 기밀 문건과 일치한다.

독일로 옮겨진 포탄이 정확히 33만 발인지, 이 포탄이 3월 1일 김성한-이문희 대화록에 등장한 포탄인지 아니면 다른 포탄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또한 4월 12일 동아일보 보도에서 확인된 50만 발의 일부인지 역시 확인되지 않는다. 국방부는 ”(포탄 수출 여부에 대해선) 확인해 줄 수 없고, 특별히 확인해 줄 사안도 없다“는 입장을 냈을 뿐이다. 이 문제를 다룰 국회 국방위원회는 4월 6일 이후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

 

미국 요구 수용 총력전 펼치는 윤석열 정부

미국은 우크라이나 포탄 지원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은 우리 정부에 전방위적인 압력을 가해 최대한 빠르게 포탄을 지원받으려 한다.

윤석열 정부는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기 바쁘다. 이미 독일로 포탄을 이동시키고 있고, 판매가 아닌 지원 형식으로 더 많은 포탄을 제공하려 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분쟁 지역 살상 무기 지원 불가라는 원칙 자체를 없애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는 미국의 정책을 집행하려 총력을 다하고 있다.

윤석열의 발언은 그 시작이 아닌 결론이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학살하고 있다”라는 윤석열 정부의 브리핑을 곧 듣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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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지지율 하락 가짜뉴스 탓으로 몰아가”

  • 장슬기 기자 
  •  
  •  입력 2023.04.21 07:22
  •  
  •  댓글 2

[아침신문 솎아보기] 민주당, 송영길 귀국 촉구 “정치생명 끝났다” 의견도…검찰, 강래구 영장 청구

전세사기 피해사례 속출에 관련 여야 정쟁 대신 입법 촉구 목소리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검찰이 수사하는 가운데 검찰은 돈봉투 최종 지시자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의심하는 모양새다. 송 전 대표가 오는 22일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주 초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다고 전해졌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이번 돈봉투 의혹을 해결하지 않을 경우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미래가 어둡다며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4·19혁명 기념사에서 가짜뉴스 등을 언급하며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는 발언이 야권을 겨냥한 것 아니냐며 논란이다. 조선일보는 21일 사설에서 미국 폭스사가 가짜뉴스로 1조원을 배상하게 됐는데 한국은 오히려 가짜뉴스로 돈도 벌고 정치적 이득을 보고 있다고 야권을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윤 대통령이 가짜뉴스를 탓하며 정부 비판을 가로막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정부와 여당이 전세사기 피해자들에게 자신이 살던 집 경매 절차 때 우선매수권을 주기로 결정했다. 전세사기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대책이 나온 것이다. 부족한 매수 자금은 장기저리로 빌려주겠다고도 했다. 정치권이 공방을 떠나 입법 등 대책의 실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 21일자 아침신문 1면 모음

 

검찰수사 두 갈래, 돈봉투+이정근 청탁

경향신문 보도 등을 보면 서울중앙지검은 돈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 송영길 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자금살포 과정을 주도했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 협회장은 2021년 3~5월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운동관계자와 선거인에게 9400만원을 제공하라고 지시, 권유하고 직접 제공한 혐의(정당법)를 받는다.

강 협회장의 구속 여부는 이번 수사의 첫 고비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검찰은 돈봉투 전달에 관여한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을 거쳐 송 전 대표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21일 밤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보도를 보면 돈봉투와 별개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알선수재 사건에 등장하는 민주당 쪽 인사들에 대해 ‘실제 돈이 건너갔는지’도 또 다른 수사 방향이다. 이 전 부총장은 사업가 박아무개씨에게 각종 청탁을 해결해주겠다는 명목으로 10여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4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 전 부총장은 박영선 당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언니 동생하는 사이라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며 사업가 박씨에게 3000만원을 받았다. 송 전 대표,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류영진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이성만 의원 등 이름도 돈을 받아내는 명분으로 활용했다.

다만 실제 청탁이 있었는지는 확인해야 할 사안이다. 검찰은 실제 이 전 부총장을 거쳐 돈이 넘어갔는지 등을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 21일 중앙일보 만평

 

민주당에선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과 강제 출당 의견 등이 나왔다. 지난 20일 당 의원총회 이후 강병원 의원은 기자들과 대화에서 “송 전 대표의 정치생명은 끝났다고 본다”며 “마지막 정치생명을 어디에, 누구를 위해 쓸 건가. 당을 위해 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브리핑에서 “송 전 대표가 즉각 귀국해 의혹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이런 의원들의 뜻을 감안해 본인의 입장이나 향후 행동을 취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겨레는 사설 <민주당, 돈봉투 의혹 해결 없이 당 미래 없다>에서 “집권여당 대표를 지낸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책임 의식이 있다면 사태 발생 직후에 진작 귀국 일정을 밝히는 등의 조처를 취했어야 한다”며 “지금까지 보여준 송 전 대표의 모습은 무책임하기 그지없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당내 최대 의원 모임, 초선·중진, 당 출신 원로 가릴 것 없이 관련자들에 대한 출당, 자진 탈당 권고 등 강한 조처를 요구하고 나섰다”며 “이러한 당내의 강경-온건 반응을 ‘비명’ ‘친명’으로 나눠 바라본다면, 민주당은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한 뒤 “‘돈봉투’ 사건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내년 총선은 물론이고 당의 미래도 없다”고 경고했다.

서울신문은 사설 <‘돈봉투’ 당사자 송영길, 당장 귀국해 소명하라>에서 “여당 대표를 지냈다는 인물이 당당하게 대처하기는커녕 회피에만 급급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실망스럽다”며 “지금까지 보여 준 잡범같은 행태로는 더 큰 의심만 불러올 뿐”이라고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선 “가짜뉴스 사과 않는 이들 퇴출해야”

지난 2020년 11월 미국 대선 후 트럼프가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상황에서 개표 조작 가능성을 보도한 폭스사가 약 1조원을 배상해야 한다. 배상액은 지난해 매출의 5%로 미국 명예훼손 소송에서 공개된 합의금 중 가장 크다.

조선일보는 사설 <가짜 뉴스로 美는 1조원 배상, 韓은 오히려 돈 벌고 정치 이득>에서 “이 판결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며 2008년 MBC PD수첩 보도로 시작한 광우병 사태, 2014년 세월호 침몰 당시 잠수함 충돌설, 2016년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사드 레이더 전자파는 인체에 치명적 영향’ 발언, 최근 ‘무속인의 대통령 관저 결정 개입’ ‘대통령-법무장관 청담동 술자리’ 등을 거론했다.

▲ 21일자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가짜뉴스는 처음부터 정치적 의도를 갖고 사실을 왜곡 과장하거나 심지어 조작하는 것으로 애초에 사실 여부엔 관심도 없다. 그러니 가짜뉴스로 드러나도 사과하지 않는다”며 “법원이 오보와 가짜뉴스를 구별하고 가짜뉴스에 대해선 엄벌에 처하는 판례를 쌓아가야 한다. 우리 사회에도 가짜뉴스로 드러났는데도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는 이들은 퇴출시킨다는 합의가 필요하다. 가짜뉴스가 횡행하는 한 국민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세계일보도 사설에서 “가짜뉴스는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혼란을 키운다”며 “가짜뉴스를 마약만큼 중대한 사회 병리로 대응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허위 정보를 유포한 폭스사의 배상 사례를 가져와 최근 윤 대통령이 가짜뉴스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것에 힘을 실은 것이다.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달 초 한국언론진흥재단에 ‘가짜뉴스 신고·상담센터’를 구축하고 네이버와 다음 등과 협력할 예정이다. 또 서울대저널리즘스쿨, 싱크탱크준비위원회와 협의해 빅데이터나 AI기술을 활용해 가짜뉴스와 가짜영상 등을 과학적으로 걸러내는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도 지원한다.

경향신문은 가짜뉴스를 강조하는 윤 대통령이 자신이나 정부 비판을 막으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사설 <세대 갈라치고 ‘사기꾼·가짜뉴스’로 비판 막는 윤 대통령>에서 “공식 석상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이 거칠어지고 있다”며 4.19혁명 기념식에서 “피로써 지켜낸 자유와 민주주의가 사기꾼에 농락당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한 윤 대통령 발언을 전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4월19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3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신문은 “사기꾼이 누구인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야당 쪽을 겨냥한 걸로 해석된다”며 “불의에 저항한 4.19 정신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야당, 언론, 시민사회에 적대감을 드러낸 것이라면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 “고통을 미래 세대에 떠넘기는 것은 미래세대에 대한 착취”라고 했고 지난달 19일 민주주의정상회의와 지난 6일 신문의날 축사에서는 “잘못된 허위정보와 선동”이라고 가짜뉴스를 공격했다.

경향신문은 “헌법이 보장하는 국정 비판, 권력 감시와 표현의 자유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행위로 싸잡아 매도하려는 독선적 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며 최근 지지율 하락에 대해 “비판 세력의 선동, 날조나 가짜뉴스 탓으로 몰고가려고 하면 상황의 본질을 왜곡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지지율 하락을 윤 정부는 국정을 쇄신하라는 시민들의 준엄한 요구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전세사기 대책 시급하게 마련해야

전세사기 피해사례가 또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140억원대 전세사기 일당이 추가로 적발됐다. 아이돌그룹 ‘아스트로’ 멤버 문빈씨가 2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 20대 남성과 30대 여성도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신문은 사설 <여야 힘겨루기로 전세사기 대책 때 놓치지 말아야>에서 “전세사기 원인을 놓고 여야가 네 탓 공방을 하는 것조차 한가한 상황”이라며 “국회에서 잠 자고 있는 전세사기 대책 법안만도 17건이고 경매 때 체납 지방세보다 전세금을 우선 변제해주는 지방세법 개정안 등 촌각을 다투는 법안이 적지 않다”고 했다.

▲ 21일 서울신문 만평

 

▲ 21일 서울신문 사설

 

서울신문은 “피해자 대부분은 사회생활 경험이 많지 않은 20~30대로 이들을 피해자로 내몬 데는 가격 정보 비대칭, 보호장치 미비 등을 방치한 사회의 책임이 크다”라며 “이제라도 국회와 정부가 제때 입법 작업에 나서 실효적인 구제책을 마련하는 것이야 말로 고인이 바라는 조화일 것”이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청년들의 잇단 극단선택, 패자부활 없는 사회 경종이다>에서 “잇따르는 청년들의 안타까운 죽음은 모두 다르지만 하나의 추세라면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타살은 아닌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 신문은 “소비주체로, 유권자로 필요할 때만 ‘MZ세대’를 호출할 일이 아니다”라며 “청년의 자립과 성장을 도울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세워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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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전단 살포자들을 처벌하고 묵인, 방조한 정권은 사퇴하라"

새로운 탈북민단체 통일중매꾼.."대북전단 살포는 전쟁행위"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3.04.20 17:50
  •  
  •  댓글 2
 
탈북민단체인 통일중매꾼이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탈북민단체인 통일중매꾼이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통일부의 대북전단 살포 조장 규탄 및 반북 탈북자들의 대북전단살포 처벌 촉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조천현]

날로 심각해지는 전쟁위기속에 최근 일부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가 우발적 충돌과 국지전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탈북민단체인 '통일중매꾼'(대표 동분선)이 20일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통일부의 대북전단 살포 조장 규탄 및 반북 탈북자들의 대북전단살포 처벌 촉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통일중매꾼은 지난 2020년 6월 24일 대북전단 살포행위 중지와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제정을 촉구하며 출범한 새로운 탈북민단체. 공공연하게 대북전단살포를 감행해 온 자유북한운동연합을 비롯한 일부 탈북민단체를 '반민족 반통일적인 극우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지난 9일 자정무렵, 대북전단 12만장과 3,000여개의 유에스비(USB)를 대형 풍선에 실어 북으로 보낸 '반북 탈북자'들의 행동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전단 등을 살포해 국민의 생명과 신체에 위해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남북관계발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엄중한 범죄행위이며, "북미간, 남북간 대결구도가 전례없이 첨예한 현 정세에서 얼마든지 국지전으로 번질 수 있고, 한반도를 핵전쟁의 불구덩이에 몰아넣을 수 있는" 전쟁 조장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이들 대북전단 살포 탈북자들의 배후에는 막대한 비용을 지원하는 미국이 있으며, "미국은 반북 탈북자들을 이용하여 한반도 정세를 전쟁 접경으로 몰아가면서 저들의 음흉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 통일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비호조장하는 반북 적대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대통령과 통일부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동분선 대표는 "미국은 지금 돈을 쥐어주고 거짓 정보를 제공해서 북한의 인권을 형편없는 것으로 만드는데 탈북자들을 이용하고 있다"며 대북전단 자체가 거짓과 기만으로 가득차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부터 대북전단 살포저지 집중운동을 벌이고 있는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민족위원회) 신은섭 운영위원장은 "지난 9일 익명의 탈북자 단체가 대북전단을 날렸는데, 명백한 실정법 위반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 까닭은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북한을 주적, 선제타격 대상으로 칭하고 일전불사의 각오 등 전쟁을 부르는 망언을 일삼고 있으니 일선 수사기관들도 전단 날리는 것 쯤 우습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개탄했다.

신 위원장은 "전단을 날리면 전쟁이 나게 생겼는데, 전쟁이 나면 아무도 책임질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전쟁발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는 전단살포라는 행위를 묵인, 방조하는 정부의 행태는 평화수호의 의지가 없다는 것을 명백히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는 추호의 관심도 없고, 평화 수호의 의지도 없이 전쟁을 불러오는 이런 정권 그냥 둘 수 없다"며, "윤석열 퇴진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일중매꾼 회원인 김남기 학생은 대북전단의 내용에 대해서도 문제삼았다.

"대북전단 살포의 명분을 북한 체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그저 '북한이 굉장히 가난한 독재체재'라는 가공, 조작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하면서 "결국 미국이 퍼뜨리려는 선전전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프랑스에 거주하면서 남북 평화와 통일운동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벌이고 있는 김정희 씨는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반북 탈북자 단체에 대해 "미국의 두번째 CIA라고 불리는 NED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의 네오 나치와 같은 자들"이라고 직격했다.

이들 탈북자단체는 "철저히 돈벌이 수단으로 전단을 살포하고 있다"며 "남북의 긴장을 확대해 전쟁위기를 높이는 악질적이고 음흉한 계획을 전면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들이 말하는 표현의 자유는 거짓말하는 자유일 뿐이다"라고 규탄했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아 진행한 한성 평화연방시민회의 상임공동대표는 "대북전단 살포 자체는 심리전의 한 형태로서 사실상 전쟁행위"라고 하면서 "지금처럼 남북관계, 북미관계가 심각한 조건에서 대북전단 살포는 바로 국지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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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잇는 윤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 국민 분노 폭발한 지점

[일본 극우 주장 수용한 '제3자 변제안'①] 엉터리 논리로 대법원 판결 뒤집어

23.04.21 05:04최종 업데이트 23.04.21 05:04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신도들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친일매국 검찰독재정권 퇴진과 주권회복을 위한 월요시국기도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2023.4.10 ⓒ 유성호

 지난 3월 6일 윤석열 정부가 강제동원 해법으로 '제3자 변제' 방침을 밝힌 이후, 4월 11일까지 이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이 무려 41건이나 발표됐다. 이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줄을 이었던 상황과 비슷하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3월 20일 전주에서 '검찰독재 타도와 매판매국 독재정권 퇴진 촉구' 미사를 개최한 후, 전국을 순회하며 같은 내용의 시국미사를 진행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로서는 정권의 뿌리가 흔들리는 심각한 위기를 맞은 셈이다. 

갑자기 튀어나온 제3자 변제 방안 자체도 문제였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방일 중에 보인 행보와 한일 정상회담 후 일본 언론의 보도가 대한민국 국민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 3월 21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양차 세계대전에서 서로 적으로 맞섰던 독일과 프랑스가 화해한 것을 사례로 들며 한일관계 개선의 당위성을 역설했지만, 국민들의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얼어붙어 있던 한일관계를 회복하여 양국의 미래를 함께 준비하자는 주장은 그 자체로는 틀렸다고 단정할 수 없음에도, 국민들은 왜 이리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윤 대통령의 말대로 "배타적 민족주의와 반일을 외치면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의 선동에 넘어간 탓일까. 그리 보기에는 윤 정부의 행태가 너무 허술한 반면, 시국선언과 시국미사의 내용은 매우 정확하다. 

대한민국 국민은 왜 분노할까
 

▲ 박진 외교부 장관이 2023년 3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배상 해법을 발표하고 있다. 2023.3.6 ⓒ 공동취재사진

 
국민 분노의 뿌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방일에서 내줄 건 다 내주고 하나도 얻어오지 못하는 무능한 외교를 펼쳤다는 점에 있는 것 같지 않다. 예로부터 우리 국민의 정서는 지도자의 무능함을 목도할 때 바로 퇴진하라고 하기보다는 다음번에는 잘하라고 격려하는 쪽에 가깝다. 그런데 왜 이번에는 정권 퇴진의 목소리가 이처럼 드높을까. 한마디로 윤 대통령이 식민지 지배의 과오를 전면 부정하는 일본 극우세력의 입장을 충실히 대변하는 듯 보인다는 점이 핵심 원인이다.

한국인 노동자 강제동원(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하여 일본 극우세력이 앵무새처럼 뇌까려온 주장은 두 가지다(2012년 이후 극우세력에 의해 장악된 일본 정부도 비슷한 주장을 반복해왔다). 하나는 식민지기에 한국인 노동자의 강제동원은 없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설사 강제동원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1965년 일본과 한국이 맺은 '청구권 협정'에 의해 한국인 강제동원 노동자가 일본 전범 기업에 손실보상과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모든 권리가 소멸했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식민지기의 강제동원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제3자(사실상 한국 기업)에게 변제 책임을 지우면서 1965년 한국 정부가 국민의 개인 청구권을 일괄 대리해 일본의 지원금을 수령했다고 밝힌 것은 일본 극우세력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심지어 윤 대통령은 향후 일본 기업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일이 없도록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과연 한국인 노동자의 강제동원은 없었을까. 또 1965년 청구권 협정으로 강제동원 노동자가 손실보상과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가 모두 소멸했을까. 만일 이 두 가지가 사실이라면, 현재 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일관계 개선 정책은 절대적 정당성을 갖게 된다. 그리고 지금 많은 국민이 표출하고 있는 분노는 국수주의적 선동과 가짜 뉴스에 속아서 나온 어리석은 감정 표현에 지나지 않게 된다.

필자는 두 가지 주장에 대해 팩트체크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먼저, 이 글에서는 한국인 노동자의 강제동원 여부에 대해 팩트체크를 하고자 한다. 

한국인 노동자 강제동원이 없었다고?
 

▲ "우리나라 대통령인지 외국 대통령인지" 21일 오전 광주시청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규탄' 기자회견에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발언하고 있다. 양 할머니는 "나는 솔직히 대통령이 우리나라 대통령인지 외국 대통령인지 감을 못 잡겠다"고 말했다. 2023.3.21 ⓒ 연합뉴스

 
이번 한일 정상회담 이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강제동원 문제를 굳이 '구(舊)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라고 표현했다. 이는 2015년 아베 전 총리가 강제동원을 부정하기 위해 처음 사용했던 표현을 기시다 총리가 반복한 것으로, 제3자 변제안이 한국인 노동자의 강제동원이 없었다는 뜻을 담고 있음을 명백히 한 것이다. 

강제동원은 노동자를 일본 기업에 데려간 방법 외에도 노동 과정에서의 폭력 행사 여부와 임금 지불 여부와도 관련이 있는 개념이다. 2023년 4월 4일 방영된 MBC 'PD수첩'은 미쓰비시 중공업에 강제동원됐던 양금덕 할머니와 김성주 할머니의 생생한 증언을 담았다. 
 
"도망가려야 갈 수도 없고 배는 고프고, 보고 싶고 그러니까 안 울 수가 없지요. 앉아서 울면 … 왜 우냐고 때리니까", "(월급 통장이나 월급 명세서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습니다. 없어요."(양금덕 할머니)

"(작두에 손가락이 잘려서) 손가락이 세 번을 폴딱폴딱 뛰더라고. 그런데 일본 사람이 그 손가락을 주워서 공중에 던지면서 오재미 놀이라면서 …"(김성주 할머니)

두 할머니의 증언이 아니더라도 일본제철 오사카 제철소에 강제동원됐던 고 여운택 할아버지와 고 신천수 할아버지의 녹취록이 생생한 기록으로 남아 있다(이하 진술은 모두 <일본제철 강제동원 소송기록 1>에서 인용했다). 
 
고 여운택 할아버지

"방에 들어가 보니 창에는 어딜 봐도 도망 방지용으로 보이는 각목을 창살로 달아놔서 이것을 본 순간 저는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매일 먹는 식사에는 현미밥과 배추 절인 것이 나왔습니다. … 양이 적고 다 먹어도 3분의 1밖에 배가 차지 않아 몹시 배가 고팠습니다. … 조선인 노동자 중에는 주방에 몰래 들어가 밥을 꺼내먹은 사람도 있었는데 그 사람은 발견돼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정신봉이라 불리는 봉으로 죽을 만큼 맞았습니다."

"일본에 왔을 때부터 한 달에 몇 번이고 타이쇼(大正) 경찰서의 경찰관이 와서 '너희들의 본적은 회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어. 조선에 돌아가도 잡아낼 거야. 도망치면 2시간 안에 잡을 수 있어' 등등, 저희들에게 겁을 주었기 때문에 …"

"급료는 기숙사 사감이 전부 모아 받았기 때문에 저의 손에 받아볼 수 없었습니다. 회사가 품행이 방정한 사람에게는 부탁하면 용돈 정도로 2, 3엔을 건네주었지만 나머지는 강제로 저금 당했습니다."

고 신천수 할아버지

"저희들의 이동에는 출발 전에 훈련시켜 주었던 일본인이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기숙사 부지의 문에는 망을 보는 사람이 있었고, 밤에는 자물쇠가 채워졌고 기숙사 안에도 사감이 있었습니다. 저는 기숙사에 들어와서 곧 맘대로 출입할 수 없는 곳에 들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매일 나오는 식사는 이러한 중노동을 버텨낼 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 양이 적고 먹고 난 후에 바로 배가 고파, 허리띠를 졸라매고 참아야만 했습니다. 그것도 점점 양이 줄어들어 갔습니다."

"5. 6명이 단체로 나가면 … 돈은 거의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 정도 공장 앞에서 팔고 있던 죽을 사서 먹고, 동네를 조금 걷다가 돌아오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외출을 할 수 있게 되어서 밖에 나갔다가 그대로 도망가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사감으로부터 도망가도 붙잡힐 것이라고 협박받았고, 공장에도 타이쇼 경찰에서 경찰관이 와 있었기 때문에 금세 붙잡힐 것이라고 생각해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첫 월급을 받을 때 강제로 우편저금에 가입하게 하고, 월급 전부를 강제로 예금하게 하고, 통장과 도장은 사감이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네 분의 증언을 통해 강제동원 노동자들이 감시와 감독 아래 노동했고, 일상적으로 폭력에 노출되었으며, 월급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노동자 동원과정의 강제성 여부인데, 일본 극우세력과 한국 뉴라이트 세력은 1944년 명실상부한 강제동원인 징용이 실시되기 전에 모집과 관(官) 알선이라는 방식이 활용되었음에 주목한다. 이 방식은 일제 당국의 강제가 아니라 노동자의 자유 응모가 원칙이었고 모집 경쟁률도 높아서 강제동원이라고 부르기 어렵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 분야를 연구하는 다수의 학자들은 그것 또한 강제동원의 한 방식으로 본다. 왜냐하면 모집과 관 알선은 일본 기업이 어느 작업장에 조선인 노동자가 몇 명 필요하다고 일본 정부에 신청하면 일본 정부는 이를 조선총독부에 전달하고, 총독부는 도에, 도는 군에, 군은 읍·면·동에 동원 숫자를 하달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할당된 동원 숫자를 채우기 위해 해당 지역 관청이나 경찰이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은 물론이다. 식민지 권력을 배경으로 했던 이런 동원 방식을 자유 모집이라 부를 수는 없다. 

여운택, 신천수 두 할아버지의 증언에서 드러나듯이, 응모 단계에 노동자의 자유 의사가 일부 작용했다고 하더라도 모집 후의 상황은 감시와 폭력, 착취에 시달리는 비참한 처지였다. 공장에 경찰이 수시로 방문해 도망가지 못하도록 협박했다는 증언은 중세 유럽의 장원에서 농노에게 가해졌던 경제외적 강제, 즉 토지 긴박 규정을 연상시킨다. 그러므로 일본 극우세력과 한국 뉴라이트 세력이 자유 모집이라고 주장하는 동원 방식의 본질은 자유 취업이 아니라 취업 사기라고 해야 한다. 

일본의 양심적인 학자들이 이미 1990년대에 강제동원을 납치나 폭력적인 연행뿐만 아니라 법적 강제력, 사회적·정치적 압력, 황민화 교육에 의한 정신적 속박이 작용하는 가운데 이뤄진 동원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정리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용어를 아주 좁은 개념으로 정의한 다음, 거기에 딱 맞는 증거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이유를 내세워 경제 수탈과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수법은 일본 극우세력과 한국 뉴라이트가 자주 활용해 온 논법이다. 한국인 노동자 강제동원이 없었다는 주장은 그와 같은 논법의 대표적 적용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 

제3자에게 가해자의 책임 떠넘기려는 윤 대통령
 

▲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3.3.16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제3자 변제안을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당시의 합의와 2018년 대법원 판결을 동시에 충족하는 절충안으로 규정했다. 윤 대통령이 머릿속으로 그리는 한일 국교 정상화 당시의 합의란 강제동원 노동자들이 청구할 수 있는 모든 권리가 소멸했다는 내용일 터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사실 여부를 따져보겠지만, 제3자 변제안이 대법원 판결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데 대해서는 여기서 진위를 따져봐야 한다. 2018년 대법원 판결을 인용해 보자.
 
 "갑 등(한국인 강제동원 노동자: 인용자)의 손해배상 청구권은, 일본 정부의 한반도에 대한 불법적인 식민지배 및 침략전쟁의 수행과 직결된 일본 기업의 반인도적인 불법행위를 전제로 하는 강제동원 피해자의 일본 기업에 대한 위자료청구권(이다)".

대법원은 일본 기업의 조선인 노동자 동원이 일본 정부의 한반도에 대한 불법적인 식민지배 및 침략전쟁의 수행과 직결된 반인도적인 불법행위였음을 분명히 지적하면서 일본 기업은 강제동원 노동자에게 각 1억 원씩 지급하라고 판결했던 서울고등법원의 결정을 최종 확정했다. 가해자와 불법행위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적시된 판결이다. 

제3자 변제안이 대법원 판결을 충족시키려면 해당 불법 행위와 무관한 제3자에게 가해자의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 법률적으로 가능해야 할 텐데, 과연 그런가. 상식을 가진 법률가라면 그런 법리는 있을 수 없음을 인정할 것이다. 그러니 윤석열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을 충족시키기는커녕 그것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엉뚱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이 민족 정서를 침해하는 행보를 보였다는 점보다 더 심각한 것은 엉터리 논리로 대법원의 판결을 뒤집고 있다는 점이다. 헌정 질서를 뒤흔든다는 말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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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이후도 우리가 준비하자”···촛불행동 창립 1주년 행사 열려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04/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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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행동 창립 1주년 축하행사가 지난 19일 오후 7시 서울 동교동 청년문화공간 JU에서 열렸다.   © 김영란 기자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하여, 주권자의 힘으로 국민주권시대를 여는 촛불의 힘으로, 윤석열 퇴진을 이뤄내고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다.”

 

지난 19일 열린 촛불행동 창립 1주년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이같이 다짐했다.

 

지난해 8월부터 매주 토요일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아래 촛불대행진)을 개최하는 촛불행동 창립 1주년 축하 행사(아래 행사)가 이날 오후 7시 동교동 청년문화공간 JU에서 열렸다. 

 

촛불대행진을 함께 만들어 온 국민들, 촛불대행진을 밑받침하는 자원봉사단과 각계 인사들은 행사에 참여해 1년여를 돌아보며 축하하고, 윤석열 퇴진의 결심을 세웠다.

 

호주 시드니, 미국 로스앤젤레스·뉴저지 동포들의 축하 영상과 각 지역 촛불행동의 축하 영상에서는 하나같이 윤석열 퇴진의 구호가 울려 퍼졌다. 영상에서 윤석열 퇴진 구호가 나올 때마다 행사장에 있는 국민도 함께 구호를 외쳤다. 

 

 © 김영란 기자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형배 무소속 의원, 조성우 주권자전국회의 상임 공동대표, 김언호 한길사 대표,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 등이 내빈으로 참여했다. 

 

윤희숙 상임대표는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축사를 했다. 

 

윤희숙 상임대표는 “국민을 짓밟고 국정농단 세력들이 권력을 잡아 나라를 권력을 사유화하더라도 이 나라가 망하지 않았던 것은 이럴 때마다 거리와 광장에 나와서 역사와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우리 국민이 계셨기 때문”이라며 강조했다. 

 

이어 “친일과 군부 독재에 부역한 자들이, 그 정치적 후손들이 여전히 정치 권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에 대한민국 정치의 한계가 있다.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는 보수 참칭 세력들을 청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조성우 상임공동대표는 “주권은 권리이자 의무”라면서 주권을 지키기 위해 매주 촛불을 드는 국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촛불행동은 이날 행사에서 촛불대행진을 위해 헌신해 온 사람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묵묵히 촛불대행진을 밑받침하는 촛불행동 자원봉사단, 만화와 그림으로 윤석열 퇴진에 함께하는 촛불행동 갤러리, 붓으로 국민에게 좋은 글귀를 써주는 붓글동행, 촛불국민을 매주 사진에 담는 사진작가 이호 씨, 수어로 촛불대행진을 전달하는 수어통역사, 우희종 촛불행동 상임공동대표가 감사장을 받았다.

 

이들은 감사장을 받으며 “한 일이 없는데 부끄럽다”라면서도 “윤석열 퇴진을 넘어 다음 정부까지 바로 세우자는 마음으로 투쟁하자”라는 결심을 피력했다. 

 

▲ 감사장을 받은 사람들.  © 김영란 기자

 

행사에는 가수 윤선애 씨와 노래패 우리나라의 축하 공연이 있었다. 

 

특히 노래패 우리나라의 공연은 윤석열 퇴진을 위해 투쟁에 나서는 국민의 열기를 노래로 표현해 장내를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으며 투쟁의 열기로 가득 채웠다. 

 

행사는 촛불국민의 의지를 북돋워 주고, 투쟁의 기세를 더 높이며 승리를 다짐하는 장이었다.

 

▲ 노래패 우리나라 공연.  © 김영란 기자

 

한편 행사에 앞서 촛불행동 총회가 열렸다. 

 

총회에서는 올해 사업 방향과 임원진 구성 등을 결정했다.

 

촛불행동은 5,800여 명인 회원을 올해 안에 1만 명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계획으로 ▲시·군·구까지 조직 확대 ▲부문 촛불행동 건설 ▲촛불 정치 학교 등 교육 사업 강화 ▲유튜브 채널 ‘촛불행동 TV’ 개설 ▲상반기 중 전체 회원 수련회 개최 등이다. ‘촛불행동 TV’는 5월 초부터 정규방송을 시작한다.

 

그리고 임원진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김진향 한반도 평화경제회의 상임대표, 구본기 생활경제연구소장, 권오혁 촛불행동 사무처장이 새로운 상임공동대표단으로 선임됐다. 이로써 상임공동대표는 김은진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은우근 전 광주대 교수 등 기존 공동대표를 포함해 6명으로 늘었다. 김민웅 상임대표는 유임됐으며 상임공동대표였던 우희종 서울대 명예교수는 언론 개혁 문제에 집중하기 위해 상임공동대표를 사임하고 운영위원을 맡기로 했다.

 

▲ 촛불행동 상임공동대표단. (왼쪽부터 권오혁, 구본기, 김민웅, 김은진, 김진향, 은우근)  © 김영란 기자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김영식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전 대표가 촛불행동 고문으로 위촉됐다. 이에 따라 기존 고문단인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명진 스님, 정지영 영화감독, 박재동 화백,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조헌정 예수살기 상임대표 등을 포함해 전체 고문단은 9명으로 늘었다.

 

촛불행동은 오는 21일 36차 촛불대행진을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개최한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파도타기를 하는 국민들.  © 김영란 기자

 

▲ 가수 윤선애 씨의 공연.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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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이 ‘또 내놓은’ 전세사기 피해 대책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세사기 근절 및 피해지원 관련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4.20. ⓒ뉴시스
정부와 여당이 전세사기 피해 대책으로 조직적 범죄 수익을 몰수 보전 조치하고, 경매유예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등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세사기 근절 및 피해지원 관련 당정협의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정은 전세사기 피해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현 정부 들어서 네 차례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범정부 특별단속 등을 실시하고 있으나, 피해자 구제나 주거 안정 확보에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정은 조직적 전세사기에 범죄단제조직죄를 적용하고 범죄수익은 전액 몰수 보전 조치 취하기로 했다.

금융기관에서 경매를 유예하도록 하고, 금융기관이 제3자에 채권을 매각한 경우에도 경매를 유예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피해주택 경매 시에는 일정 기준 임차인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 방안을 검토한다. 피해 임차인이 거주 주택에 낙찰된 경우 구입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충분한 거치기간을 두고 저리로 대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오는 21일부터는 피해 임차인이 많은 지역 현장에 찾아가는 상담버스를 운영하고 피해지원센터의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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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발언에 경향 “방미 앞두고 서방에 굴복”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3/04/20 12:14
  • 수정일
    2023/04/20 12:1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박서연 기자 
  •  
  •  입력 2023.04.20 07:43
  •  
  •  댓글 7

[아침신문 솎아보기] 조선일보, 전세사기 피해자 보호 무(無)법안에 민주당 비판

윤 대통령 4·19 기념식 ‘가짜뉴스’ 발언에 조선일보 한겨레 보도 엇갈려

돈 봉투 의혹 송영길 전 대표에 중앙일보 “당장 귀국하라”

20일 아침신문들은 1면에 ‘윤 대통령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발언’ ‘전세사기’ 소식을 집중해 보도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매우 부적절했고 국빈 방미를 앞두고 서방에 굴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일보와 한겨레는 러시아의 보복 조치로 우리 경제와 기업이 타격을 입을 것도 우려했다. 두 달 새 인천에서 전세사기 피해 청년 3명이 잇따라 숨졌고,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에서도 전세사기 피해 신고가 58건에 달했다. 세계일보는 방지 법안 30건이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고 지적했고, 조선일보는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표를 위한 법안은 꼼수를 동원해 통과시키면서도 정작 국민 생존권이 걸린 법안에는 무관심했다고 주장했다.

▲20일자 아침신문들 1면.

▲20일자 한국일보 1면.

윤 대통령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발언에 한겨레·경향 “방미 앞두고 서방에 굴복”

19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만약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학살, 심각한 전쟁법 위반과 같이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면 우리가 인도주의적 또는 재정적 지원만 주장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한국이 무기를 지원하도록 요구해왔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고, 인도적 지원만 제공했다.

20일 한겨레는 1면 기사에서 “이 인터뷰는 오는 26일 미국 워싱턴에서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전쟁 개입”이라고 경고했다. 한겨레는 “러시아는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한국인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면 전쟁에 일정 부분 개입하게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고 했다. 러시아의 입장에 대해 묻는 언론의 질문에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20일자 한겨레 1면.

▲20일자 한겨레 3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할 경우 한국 기업들이 어려워진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겨레는 3면 기사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이 확대되면 한·미·일 안보협력과 충돌해 한반도 긴장이 높아진다. 현대차, 엘지전자, 삼성전자 등 러시아에 법인을 두고 있는 160여개 한국 기업이 보유한 자산 규모가 수조원대로 알려졌는데, 러시아가 보복에 나서면 이들 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윤 대통령이 시사한 우크라이나 살상무기 지원 반대한다> 사설에서 “그 스스로 지난해 10월 러시아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 대신 인도·평화적 지원을 한다고 밝힌 방침에서 달라진 것이다. 이것은 중대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대통령 발언에 러시아가 즉각 반발하고 나서는 등 심상치 않은 외교적 파장이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빈 방미 일정을 앞두고 서방에 굴복하는 모양새라고도 했다. 경향신문은 “대통령실이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발언 경위를 정확히 알 수 없다. 그간 벌어진 일들로 미뤄 다음주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과 관계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유출된 미 정보기관의 도청 문건이 근거다. 한 문건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통화하며 무기 지원을 압박할 수 있다든지, 지금 와서 방침을 바꾸면 대통령 국빈방문과 맞바꿨다고 인식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국가안보실 내 대화가 담겼다”며 “결국 윤 대통령은 국빈 방미를 앞두고 서방의 압박에 굴복한 것으로 비친다”고 주장했다.

▲20일자 경향신문 사설.

▲20일자 한겨레 사설.

끝으로 “‘평화국가로서 살상무기 수출은 안 된다’는 원칙적 입장을 쉽게 포기하면 안 된다. 대통령의 방미가 한·미 동맹을 확인하는 중요한 외교 행사인 만큼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미국 방문은 국가 목표를 달성하는 한 수단”이라며 “우리가 한·미 정상회담 때까지만 사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했다.

한겨레도 <‘우크라 무기 지원’ 가능성 언급, 우려 커지는 방미> 사설에서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 형태로 불쑥 꺼내는 방식을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며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향해 보내는 메시지이거나, 지난주 미국을 다녀온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미국과 논의를 거친 것 아니냐는 추측을 하게 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 4·19 기념식 ‘가짜뉴스’ 발언에 조선일보 한겨레 보도 엇갈려

윤 대통령은 19일 오전 제63회 4·19혁명 기념식에서 “지금 세계는 허위 선동, 가짜뉴스, 협박, 폭력, 선동이 진실과 자유로운 여론 형성에 기반해야 하는 민주적 의사결정 시스템을 왜곡하고 위협하고 있다”며 “거짓 선동과 날조 이런 것들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들이 독재와 전체주의 편을 들면서도 겉으로는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운동가 행세하는 것을 세계 곳곳에서 우리는 많이 봐왔다. 이런 거짓과 위장에 절대 속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20일자 1면에 조선일보는 폭스뉴스가 가짜뉴스를 보도했다가 1조 원을 물게 된 소식을 다뤘고, 한겨레는 정부에 비판적인 야당이나 시민사회단체, 노조 등을 겨눠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가짜뉴스 보도했다가 1조원 물게 된 폭스뉴스> 기사에서 “2020년 미국 대선에 대해 개표기 조작 가능성을 수차례 보도했던 폭스사가 투·개표기 제조업체에 1조원에 달하는 돈을 물어주기로 합의했다. 언론·출판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를 절대 가치로 여기며 표현의 자유를 폭넓게 인정해온 미국에서 언론 보도 관련 재판이 이처럼 거액의 배상으로 마무리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20일자 조선일보 1면.

▲20일자 조선일보 6면.

폭스뉴스는 2020년 11월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민주당)이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하자, 반복적으로 개표기 조작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미국 사회에서 가짜뉴스로 인한 사회적 해악을 퇴치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의 보호를 넘어서는 급선무가 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

반면 한겨레는 “민주주의 정신을 기리는 국가 기념일에 통합 대신 특정 상대에 대한 거친 비난으로 편가르기를 거듭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기념사 상당 부분을 할애해 가짜뉴스, 허위 선동, 협박, 폭력, 돈에 의한 매수 등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4·19에 비판여론 향해 ‘가짜뉴스’ 운운한 윤 대통령> 사설에서 “누가 봐도 현 정부에 비판적인 야권과 언론을 겨냥한 말로 읽힌다. 대통령은 자신을 자유와 민주주의의 독점적 수호자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래서 윤석열 정부에 비판적이면 곧 ‘민주주의의 적’이라는 식의 단선적이고 편의적인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20일자 한겨레 사설.

한겨레는 이어 “국정수행 지지도가 27%(한국갤럽·13일)까지 떨어진 건 전적으로 윤 정부의 ‘자업자득’이지 야당과 언론의 비판이 원인이 아니다. 그런데도 모든 게 ‘가짜뉴스’ 때문이라 생각하는 듯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에는 무조건 ‘가짜뉴스’ 딱지를 붙였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민주주의는 원래 좀 시끄럽고, 특히 집권세력에 비판적인 게 당연하다. 독재에 항거해 목숨을 바친 젊은 학생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날에 비판세력을 사기꾼에 빗댄 윤 대통령의 언사는 매우 부적절할 뿐 아니라, 4·19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의구심이 일 정도다. 막말을 앞세운 분노를 발하기보다 깊은 성찰이 절실하다”고 했다.

조선일보, 전세 사기 피해자 보호 무법안에 민주당 비판

두 달 새 인천에서 전세 사기 피해 청년 3명이 연이어 숨졌다. 인천 미추홀구뿐 아니라 경기 화성 동탄새도시에서도 전세 사기 의심 피해 신고가 58건에 달했다. 정부와 여당은 앞으로 6개월간 경매를 유예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묘수를 내놓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일보는 <전세 사기 ‘재난’ 수준인데 방지법안 30건 국회 낮잠 자다니> 사설에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정부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우선 전세 사기 피해 주택의 경매와 매각을 6개월 이상 유예하기로 했다. 오늘 당정협의회에서는 피해 주택을 공공 매입하거나 피해자들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한다. 뒷북 대응”이라며 “일명 ‘건축왕’ 남모씨가 총 2846가구, 약 2700억원의 전세보조금을 돌려주지 못한 ‘인천 미추홀 전세 사기’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지 9개월이나 흘렀다. 정부가 네 차례에 걸쳐 21개 대책을 내놓았지만 정작 피해 구제책은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20일자 세계일보 사설.

세계일보는 이어 “21대 국회 들어 발의된 전세 사기 관련 법안은 주택임대차보호법 등 30여개에 이르지만 대부분 낮잠을 자고 있다”고 지적한 뒤 “여야 간 극한 대립과 정쟁이 끊이지 않은 탓이다. 이 와중에 볼썽사나운 네 탓 공방까지 벌어지니 한숨이 절로 난다.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이 어제 인천 전세 사기 배후에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정치인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민주당은 근거를 대라고 발끈했다”고 했다.

세계일보는 “전세 사기 피해자는 대부분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등 20·30대와 취약계층이다. 이들에게 전세자금은 전 재산인데 이마저 날리면 절망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다. 피해자의 고통을 덜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꼼수 동원 입법 폭주 민주당, 전세 사기 대책 법엔 무관심> 사설에서 “첫 번째 전세 사기 피해자가 나온 게 2월이다. 그 뒤로 두 달 새 3명이 숨졌다. 지금까지 정치권은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민주당을 비판했다.

▲20일자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피해자들은 해당 주택 우선매수권, 경매 시 전세 보증금을 우선 보전받을 권리 등을 요구하고 있다. 둘 다 국회 입법 사항이다. 169석으로 국회를 완전 장악한 민주당 책임이 크다. 민주당은 처음 사건이 터지자 전세 사기 피해자 보호 및 지원 기구 설치 의무화 법안,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 한도 확대 법안 등을 쏟아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대부분 관련 상임위에서 잠자고 있다. 유행처럼 법안을 내고는 나 몰라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국회를 장악한 민주당의 입법 우선순위는 언제나 표를 위한 선심성 ‘퍼주기’ 아니면 정쟁을 유발해 지지층을 결집하는 ‘편 가르기’ 법안이었다. 1조원 이상 세금을 들여 남는 쌀을 사주고 기초연금을 월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올리며 일정 소득 이하의 청년에게 매월 10만~2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자고 했다. 가덕도 신공항과 한전공대 등 문 정부 사업에도 수십조원이 들어간다. 공영방송 경영진을 쉽게 바꾸지 못하게 하는 방송법, 불법 파업을 조장하는 ‘노란봉투법’, ‘대장동·김건희 특검법’, 의사와 간호사 싸움 붙이는 간호사법 등은 편 가르기를 위한 법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 사기 대책법을 이런 식으로 밀어붙였으면 세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진짜 국민의 생존이 걸린 일은 뒷전이고 혈세 퍼주기나 편 가르기 법안은 ‘필수 입법 사안’이라고 한다.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돈 봉투 의혹 송영길 전 대표에 중앙일보 “당장 귀국하라”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더좋은미래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당 대표가 조기 귀국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는데도 귀국을 미루며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전직 대표로서 책임 있는 지도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파리경영대학원 방문연구교수로 체류 중인데, 귀국 대신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오는 22일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20일자 한국일보 5면.

▲20일자 중앙일보 사설.

중앙일보는 <송영길 전 대표는 당장 귀국해 진실 규명 협조하라> 사설에서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파문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의 관여를 의심케 하는 통화 녹음 파일이 나왔다”며 “송 전 대표가 금품 살포를 알고 있었고, 스스로 금품을 뿌렸다고도 의심할 수 있는 정황들이다. 당시 경선에서 0.59%포인트 차로 승리한 송 전 대표를 검찰이 돈봉투 살포의 최종 배후로 의심한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이번 파문은 송 전 대표만의 문제가 아니다. 돈 살포의 무대였던 2021년 5월 전당대회는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당 내 주도권이 친문계(친문재인계)에서 친명계(친이재명계)로 넘어가는 결정적 전기였다. 이후 ‘이심송심(李心宋心·이재명 마음이 송영길 마음)’이란 말이 나왔던 대선 경선 과정, 이 대표의 송 전 대표 지역구(인천 계양을) 접수 등을 고려하면 이번 파문이 어디로 튈지 종착점을 가늠하기도 어렵다”며 “측근들이 줄줄이 수사받는 상황에서 송 전 대표는 당장 귀국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진실 규명에 협조해야 마땅하다. 만신창이인 당을 위해서도, 자신이 표를 호소했던 국민을 위해서도 그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다. 더구나 송 전 대표는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인물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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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가우주개발국 현지지도.."군사정찰위성 계획 시일내 발사할 것"

전쟁억제수단 효용성 제고위한 최우선 과업..수개 정찰위성 연속 배치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3.04.19 09:59
  •  
  •  댓글 2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해 군사정찰위성을 계획된 시일내에 발사할 것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현지지도에도 딸을 동행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해 군사정찰위성을 계획된 시일내에 발사할 것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현지지도에도 딸을 동행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해 군사정찰위성을 계획된 시일내에 발사할 것을 지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 위원장이 전날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하여 "4월 현재 제작완성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비상설위성발사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최종 준비를 다그쳐 끝내며 앞으로 련속적으로 수개의 정찰위성을 다각 배치하여 위성에 의한 정찰정보 수집능력을 튼튼히 구축"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4월 중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재확인되었을 뿐만 아니라 연속적으로 여러개의 정찰위성을 다각적으로 배치하겠다는 계획까지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북한 우주개발국은 지난해 12월 18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단계의 중요시험을 진행하고는 "2023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4월 현재 제작완성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비상설위성발사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최종 준비를 다그쳐 끝내며 앞으로 련속적으로 수개의 정찰위성을 다각 배치하여 위성에 의한 정찰정보 수집능력을 튼튼히 구축"할 것을 지시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은 "4월 현재 제작완성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비상설위성발사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최종 준비를 다그쳐 끝내며 앞으로 련속적으로 수개의 정찰위성을 다각 배치하여 위성에 의한 정찰정보 수집능력을 튼튼히 구축"할 것을 지시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이 최근 우주과학연구부문에서 이룬 핵심기술 개발 및 생산추진 실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이 최근 우주과학연구부문에서 이룬 핵심기술 개발 및 생산추진 실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은 "우주산업장성은 세계적인 경제 및 과학기술강국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지름길 개척에서 핵심적인 요소로, 종합적국력의 시위로 된다"고 하면서 "독자적인 우주개발에 지속적인 박차를 가하여 나라의 경제발전을 힘있게 주도할 수 있는 당당한 우주산업을 건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은 이번 시찰에서 군사정찰위성 보유에 대해 "최근 조성된 조선반도안전환경의 요구로 보나 전망적인 위협을 관리하는 견지에서 보나 절대로 포기할 수도, 놓칠 수도, 바꿀 수도 없는 필수불가결의 우리 무력강화의 선결적과업으로 되며 철저히 우리의 국가주권과 정당방위권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국가가 현재와 미래의 우려스러운 안보환경에 상응한 군사적 억제력을 키우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며 여기에서 군사정찰수단을 획득하고 운용하는 것은 우리의 각이한 전쟁억제수단들의 군사적 효용성과 실용성제고에서 그 무엇보다 중차대한 최우선 과업으로 된다"고 말했다.

2021년 1월 열린 제8차당대회는 "국방력발전 5대 중점목표에 적대세력들의 군사적기도와 움직임을 상시장악하기 위한 우주정찰능력의 보유를 우리 국가의 방위력건설의 가장 중차대한 선결적과업"으로 제시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가우주개발국 우주과학원과 우주환경시험기지 등 여러 곳을 돌아보면서 당면한 과학연구사업진행 상황과 최근 우주과학연구부문에서 이룬 핵심기술 개발 및 생산추진실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는 "국가우주개발국이 당 제8차대회와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제6차전원회의가 제시한 우주정책의 당면한 목표와 전망적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 우주과학기술연구사업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들을 이룩"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 "우주산업장성은 세계적인 경제 및 과학기술강국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지름길 개척에서 핵심적인 요소로, 종합적국력의 시위로 된다"고 하면서 "독자적인 우주개발에 지속적인 박차를 가하여 나라의 경제발전을 힘있게 주도할 수 있는 당당한 우주산업을 건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기상관측위성, 지구관측위성, 통신위성보유를 선점고지로 정하여 재해성 기후에 철저히 대비하고 나라의 자원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리용하며 인민경제의 과학적발전을 강력히 추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급히 마련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급 교육 및 과학연구부문이 서로 다른 용도의 실용적 위성개발사업체에 적극 참여하는 체계 확립 △국가적 투자 확대로 우주과학기술분야 발전 도모 △표준화된 믿음성높은 운반로케트생산 본격 진행 △우주강국건설의 리상과 포부가 반영된 위성발사장 건설 등을 향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김 위원장의 국가우주개발국 현지지도에는 박태성 당 비서과 김정식 당 부부장, 김승찬 김일성종합대학 총장 겸 교육위원회 고등교육상, 박지민 김책공업종합대학 총장 등 교육 및 과학연구기관 책임자들과 정보통신과학기술연구부문 기술자들, 군 정찰총국 기술정찰국 지휘관들이 동행했으며 현지에서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 지도간부들이 영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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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해결할 방법은 무엇인가?

  • 장창준 객원기자
  •  
  •  승인 2023.04.20 08:12
  •  
  •  댓글 0

‘핵전쟁’ 위기의 원인과 대책 ③

북의 핵무장을 한반도 전쟁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가장 게으르고 가장 무책임한 진단이다. 잘못된 진단은 잘못된 처방을 낳고, 정권의 잘못된 처방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한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한반도 ‘핵전쟁’ 위기의 원인과 대책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주]

(3) 위기를 해결할 방법은 무엇인가?

국가안보실 도청 문건이 유출되었을 때 윤석열 정부의 첫 반응은 “상당수 위조된 문서”라는 발언이었다. 국방부에 보고되었던 공식 문서가 유출되었다고 미국 정부가 인정하자 윤석열 정부는 “미국 관리들의 유감 표명을 들었다”는 거짓 정보를 흘렸다. 누가, 어디서 유감을 표명했는지 논란이 일자 나온 세 번째 반응은 "한국과 미국은 이해가 대립하거나 문제가 생겨도 충분히 조정할 수 있는 회복력 있는 가치 동맹이므로 문제 될 것이 없다"였다.

▲ 미국 방문 길에 "상당수 위조" 운운했던 김태효 국가안보실 차장은 귀국길에선 "미국 관리들로부터 유감표명을 들었다"며 오락가락 해명을 했다.

논란이 가라앉을 기미가 없자 결국 꺼내든 카드는 ‘전가의 보도’인 동맹의 가치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은 북의 군사적 위협 아래에서 미국의 안보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도청이라는 ‘하잘것없는 문제’로 한미동맹이 흔들려서야 되겠냐는 뜻이다. 그러니 문제 삼지 말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한미동맹이 우리의 안보를 지켜준다는 사고는 오랫동안 우리 사회를 지배해 왔다. 우리가 한미동맹 ‘덕분에’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고, 한미동맹 ‘덕분에’ 경제 번영을 구가할 수 있었다는 사고는 믿음의 수준을 넘어 거의 ‘신화’가 되어있다. 우리의 안보를 위한 수단으로 출발한 동맹이, 어느 순간 목적이 되어 신성불가침의 가치가 되어 버렸다. 도청 문제가 발생하자 미국에 항의 한번 못하고 대통령 집무실을 졸속하게 이전한 것만 문제 삼는 민주당 역시 한미동맹을 신화로 여기고 있는 셈이다.

한반도의 전쟁 위기가 고조된 것은 분명한 현실이다. 단순한 전쟁 위기가 아니라 ‘핵전쟁’ 위기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이 위기를 해소할 수단을 찾고 그것을 강화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문제는 한미동맹이 그 수단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제 그 ‘불편한 진실’을 직시할 때가 되었다.

한미 군사훈련, 긴장을 고조시키고 평화 협상을 파탄하는 효과 낼 뿐

동맹은 두 가지 기능을 통해 안보를 제공한다. 첫째는 억지 기능이고, 둘째는 방어 기능이다.

억지는 전쟁이 일어나지 못하는 기능이다. 억지력이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 억지력의 보유 ▲ 억지력의 과시 ▲ 억지력 사용 의지의 천명 등 3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누군가가 나를 공격하면 더 큰 보복을 가할 무기를 보유하고, 그 무기를 상대방에게 보여주고, 그것을 사용할 의지가 있음을 상대방에게 효과적으로 전달시켜야 한다. 그래야 공격하면 더 큰 보복을 당한다는 사실을 상대방이 깨닫게 해 공격을 단념시키는 것이 억지의 기본 논리이다.

한미동맹을 맹신하는 자들은 한미 군사훈련을 하는 이유를 억지 기능에서 찾는다. 즉 북이 남쪽을 공격하면 더 강력한 보복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군사훈련은 필수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미 군사훈련이 필수라는 주장은 두 가지 점에서 잘못되었다.

첫째, 한미 양국이 하는 군사훈련은 통상적 훈련이 아니다. 북에 침투하여 북 지역을 점령하고, 북의 지도부를 제거하는 이른바 공격적이고 침략적인 군사훈련이다. 이는 억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반발을 초래하여 긴장을 고조시키는 효과를 발생한다.

▲ 한미 해군과 해병대는 3월 29일 오전 포항 훈련장에서 ‘23 쌍룡훈련, 결정적 행동’ 을 실시했다. 이 상륙훈련은 북에 해병대를 침투하는 군사연습이다.

둘째, 평화를 위해 훈련이 필요하다는 사고에 집착하게 되면 평화 협상 중에도 훈련을 지속하여 협상을 파탄시키는 효과가 발생한다. 그러나 북미 대화 과정에서 한미 군사훈련이 실시됨으로써 협상이 실패하는 경우를 여러 번 발견했다.

따라서 한미동맹 논리 하에서 진행되는 군사훈련은 억지 기능을 하지 않고, 긴장 유발 기능, 평화 협상 파탄 기능을 할 뿐이다.

북미 전쟁 발발 시, 한미동맹은 작동하지 않아

방어는 전쟁 시 적국을 영토 밖으로 ‘격퇴’하는 개념이다. 억지는 전쟁을 단념시키는 군사 행위이고, 방어는 격퇴하여 전쟁 세력을 밖으로 몰아내는 군사 행위이다. 한미동맹이 억지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면 방어 기능은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을까.

한미동맹의 방어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실제 전쟁 시나리오를 검토해 보아야 한다. 한반도 전쟁은 크게 북미 사이의 군사적 충돌이 전쟁으로 비화하는 경우, 남북 사이의 군사적 충돌이 전쟁으로 비화하는 경우로 나뉜다.

우선 북미 전쟁시나리오부터 검토해 본다. 북미 전쟁은 규모에 따라 전면전과 제한전, 기간에 따라 장기전과 단기전으로 나뉜다. 제한전에 그치고 협상하면 단기전이 되고, 제한전이 지속하면 장기전이 된다. 북미 양측이 핵 수단까지 동원하는 총력전에 돌입하면 전면전이다.

제한전의 경우 협상의 결정권은 미국이 쥔다. 한국의 이해관계가 반영될 여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경우 한미동맹은 작동하지 않는다. 미국의 전쟁 교리, 미국의 협상 교리가 작동할 뿐이다.

장기전의 경우 전쟁 정책 결정권은 미국이 쥔다. 한국 정부는 어떤 전쟁 결정권을 갖지 못한다. 이 경우에도 한미동맹은 작동하지 않는다. 오직 미국의 전쟁 교리만 작동할 뿐이다. 한국 군대는 미국의 전쟁 교리를 집행하는 ‘총알받이’로 전락한다. 미국의 전쟁에 한국이 동원되는 꼴이다.

전면전은 핵전쟁이다. 또한 북미 전면전은 3차 세계대전으로 비화할 것이다. 검토 자체가 불가능하다.

제한전이건, 장기전이건, 전면전이건, 북미 사이에 전쟁이 발발하면 한미동맹은 어떤 기능도 수행할 수 없다. 미국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 한미동맹은 사실상 사라진다.

남북 전쟁 발발 시에도 한미동맹의 방어 기능 존재하지 않아

남북 전쟁도 전면전과 국지전으로 나뉘어 검토할 수 있는데, 미국의 지원 여부에 따라 보다 복잡한 양상을 갖는다.

첫째, 남북 사이에 전면전이 발생하고 미국이 동맹 조약을 발동하여 참전하는 경우이다. 그러나 미국이 지원하는 순간 남북 전쟁은 북미 전쟁으로 그 성격이 바뀐다. 전쟁의 모든 주도권과 결정권은 미국이 갖는다. 이는 한국을 방어하는 전쟁이 아니다. 미국의 전쟁일 뿐이다.

둘째, 남북 사이에 전면전이 발생했으나 미국이 동맹 조약을 발동하지 않아 참전하지 않는 경우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이 미국은 군사적 지원은 할지언정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 핵보유국 러시아와 전면전을 치를 가능성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북 역시 핵보유국이다. 미국은 자국의 헌법 절차에 따라 동맹 조약을 발동하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한미동맹은 사라진다.

셋째, 남북 사이에 국지전이 발생하고 주한미군이 개입하여 참전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 남북 국지전은 남북 전면전 혹은 북미 전면전으로 발전한다.

▲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이명박 정부는 대대적인 대북 보복 포사격 훈련을 기획했으나 주한미군이 개입하여 실행하지 못했다.

넷째, 남북 사이에 국지전이 발생했으나 주한미군이 개입하여 한국 군대를 통제하는 경우이다.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이 상황이 발생했다. 미국은 남북 군사적 충돌에 연루될 가능성을 우려하여 한국군 통제에 나섰다. 한국군 포사격 훈련에 주한미군 요원을 파견하여 포사격의 방향을 남쪽으로 바꾸고, 포사격 규모를 축소했다. 미국의 이런 개입으로 남북 군사적 충돌은 더 커지지 않았다.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한국군을 통제한 것이다. 이는 한미동맹의 방어 기능이 아니라 한국군 통제 기능이다. 따라서 이 시나리오에서도 방어 기능으로서의 한미동맹은 존재하지 않았다.

▲ 전쟁 시나리오별 동맹의 작동. 어느 경우에도 한미동맹은 우리를 방어하지 않는다.

윤석열의 선택, 노동자 민중의 선택

한미동맹은 억지 기능도 발휘하지 못하고, 방어 기능도 발휘하지 못한다. 따라서 한미동맹은 지금의 위기를 해결할 합리적 수단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위기를 증폭시키거나 군사적 충돌을 부추기는 기능을 수행할 뿐이다. 한미동맹이 우리의 안보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는 헛된 망상에 불과하다.

한미동맹을 고수했을 때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은 전쟁 위기의 반복뿐이다. 상시적 전쟁 위기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국방비는 증가할 것이고, 사회복지비는 감소할 것이다. 한반도 위기뿐 아니라 대만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같은 동북아 지역에서의 분쟁에 말려드는 위험성을 안고 살아야 한다. 중국과의 관계는 악화하여 한국의 경제 역시 타격을 받을 것이다.

또한 이는 한국의 글로벌 호구의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한미동맹 논리 속에서 한미일 군사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는 강제 동원 문제에서 굴욕적인 대일 외교를 펼쳤다. 지난 3월 일본의 호구로 전락한 대한민국의 민낯이 드러났다.

미국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부품을 2024년부터 중국 등 우려 국가에서 조달해서는 안 되며, 보조금 지급 대상 전기차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를 배제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지침을 발표했다. 지난해 5월 방한 당시 “실망시키지 않겠다”라는 바이든의 말을 믿고 13조를 투자했던 현대자동차, 우리 기업의 투자를 종용했던 윤석열 정부는 속수무책일 뿐이다.

대화를 도둑질당하고 자동차 산업이 수탈당하는 현실, 이것이 현재 한미관계의 현주소이다. 한국은 미국의 호구가 되고 있다.

다른 선택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전쟁 위기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하고 한미 핵 정책을 폐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이 선택지는 문재인 정부도 선택하지 않았고, 윤석열 정부도 선택하지 않았다. 보수 양당 체제에서 이 선택을 하는 정부는 출현할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윤석열 정부는 한미동맹 강화 더 나아가 한미일 동맹 강화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전쟁을 머리에 이고, 미국과 일본의 호구가 되어 살아가는 길을 선택했다.

이제 노동자 민중의 선택만이 남았다. 만약 노동자 민중이 전쟁을 머리에 이고, 미국, 일본의 호구가 되어 살아갈 것이 아니라면 우선 윤석열이라는 ‘돌덩이’부터 치우고 볼 일이다.

‘돌덩이’를 치우는 과정에서 노동자 민중은 보수 정치를 갈아엎고, 자주를 지향하는 노동자 민중의 정치를 실현할 정치적 힘을 구축하게 될 것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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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금태섭 '수도권 30석 신당', 가능할 수 있다"

"'琴이 구심점 되겠냐'고? 사람 중심 아닌 '문제 해결 능력'으로 가야"

곽재훈 기자  |  기사입력 2023.04.19. 10:17:47

 

정치권 원로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금태섭 전 의원의 제3지대 신당이 만들어질 경우 '수도권 30석'이라는 목표 달성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전날 국회 토론회에서 금 전 의원을 "도우려 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서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제 금 전 의원이 '수도권 30석'이라고 얘기했는데, 현재 수도권이 121석이다. 그러니까 좋은 후보자들이 나오면 그 정도도 가능할 수 있다고 나는 본다"고 말했다.

 

라디오 진행자가 '원내교섭단체가 20석인데 30석이 가능하겠느냐'는 취지로 되묻자 김 전 위원장은 "그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 많은 젊은 세대가 거기 합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밖에 있는 새로운 세력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 양당에서도 빠져 나와서 합세할 수도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 준비모임' 토론회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충선에서 30석 정도를 차지할 수 있는 정당이 나타난다면 한국 정치를 밑바닥부터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면서 "용기를 갖고 이 길에 매진할 생각"이라고 했었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이 토론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나는 더 이상 정치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금 전 의원이 용기를 갖고 시도를 하니까 내가 옆에서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도우려 한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 인터뷰에서도 "나는 내 스스로 정치를 더 이상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10년 동안 속기만 한 사람이니까 더 이상 정치에 들어가서 뭐 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데, 금 전 의원 같은 분이 그걸 한다고 하니까 내가 이슈 선정이라든가 앞으로 정책적인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서는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서 내가 '조력은 해준다'고 하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정책적 조언'을 하겠다는 말과 관련해 "예를 들어서 내가 국민의힘 정강정책도 만들어 놓았는데, 정강정책을 그렇게 만들어 놔도 이 사람들이 정강정책하고는 동떨어진 얘기들만 하고 앉아있다"며 "정강정책대로만 하면 지금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많이 해결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이 40%가 넘었는데, 지난 2012년 대선 때 기초연금이라고 하는 것을 내가 제시를 해서 선거에도 도움이 됐고 그걸로 인해서 노인 빈곤율도 상당히 줄었다"며 "정당이나 정부가 밤낮 옛날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가지고 60년대, 70년대, 80년대 사고방식 가지고 정책을 하니까 현재 문제를 해결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결국 사람 중심으로 뭘 만들어 가지고 일이 되는 게 아니다"라며 "그러니까 일반 국민들이 생각하기에, 지금 새롭게 금태섭 전 의원 같은 사람이 정당을 한다고 하니까 '그 사람 수준 가지고서 구심점이 되겠느냐'(고 하지만) 나는 그건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이 대선주자급이 아니라서 '금태섭 신당'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김 전 위원장은 "솔직히 얘기해서 국민의힘이나 지금 민주당에는 다음에 뚜렷한 대선 주자가 있느냐"며 "국민이 기존의 정당, 자기네들의 기득권만 보호하려고 하는 사람들로는 국가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각성이 있으면 새로운 정치 세력이 등장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어떠한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해서 무슨 정당을 만들거나 하는 게 아무 의미가 없다. 기본적으로 현재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를 국민에게 제시하고, 국민이 그걸 받아들여야만 정치세력으로서 부각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지난 한 20년 동안 우리 국민이 이 당도 찍어보고 저 당도 찍어보고 했기 때문에 충분히 인식이 바뀌었을 거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그는 그간 금 전 의원과 가끔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며, 자신은 금 전 의원에게 "정치를 하려면 이제는 그렇게 막연하게 무슨 사람 따라다니면서 정치를 할 수는 없는 거고, 본인 나름대로 내가 얼만큼 절실하게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인식시키고, 그걸 내가 어떻게 해결해 가겠다는 방안을 제시해야만 국민이 따라온다"는 조언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문제 해결 능력'에서의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김 전 위원장은 양극화를 제시했다. 그는 "1997년 IMF 사태를 겪으면서 사회경제 구조가 완전히 왜곡됐다"며 "그러니까 노무현 정부 때부터 양극화 문제를 거론을 했는데, 그거 거론한 지 벌써 20년이 됐다. 그간 보수정당이 10년, 또 진보정당이라는 것이 10년(집권을 했지만) 그래도 말만 있었지 문제 해결이 하나도 안 됐다"고 지적했다.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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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과 특수 관계... '외교 실세' 김태효의 위험한 폭주

[분석] 굴욕외교 주도... 윤 대통령은 민심을 택할 것인가, 그를 택할 것인가

23.04.18 20:12l최종 업데이트 23.04.18 20:12l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최종 조율을 위해 4월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최종 조율을 위해 4월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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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 때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2008~2011년)과 대외전략기획관(2012년)을 지낸 김태효씨가 윤석열 정권 출범과 함께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하는 걸 보고, 그를 아는 많은 사람이 깜짝 놀랐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그의 전력 때문이고 또 하나는 그의 노선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윤 정권의 외교·안보 분야를 책임지는 국가안보실 1차장에 임명될 당시, 군사기밀 유출 혐의로 기소돼 1, 2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고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차장으로 일하던 2022년 10월 27일,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벌금 300만 원의 선고유예)을 받았습니다.

대법원 판결로 범법자가 됐는데도 계속 자리를 지켰습니다. 급기야 두 달 뒤인 12월 27일에는, 윤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명분 삼아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을 사면하면서 끼워 넣는 방식으로 그의 형을 세탁해줬습니다.

윤 대통령과 '특수 관계' 빼놓곤 설명할 수 없는 파격 인사

기소만 돼도 직위해제 당하는 공직 사회의 풍토에서, 아무리 대통령이 임명하는 정무직 자리라고는 하지만 상식 파괴의 설명 불가 인사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것도 외교·안보 분야를 책임지는 요직 중의 요직에 군사기밀 유출범을 앉혔으니 말입니다. 더욱 기막힌 것은, 그가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받고 기소될 당시의 서울중앙지검장이 윤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입니다. 하기야 윤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일제하 강제 동원 피해자 관련 재판을 연기한 '사법 농단' 혐의로 감옥에 보냈으면서도 정작 대통령이 된 뒤에는 대법원 판결을 무시한 제3자 변제 방안을 '대승적 결단'이라고 자화자찬하고 있으니 더 할 말이 어디 있겠습니까.

김씨의 수수께끼 같은 인사비밀은 윤 대통령과 그 사이의 '특수 관계'가 알려지면서 많이 풀렸습니다. 둘은 서초동 법원 옆에 있는 고급 아파트의 같은 동에 사는 이웃이자 술친구이며 목욕을 같이하는 '사우나 동지'였다고 하더군요. 더구나 김씨의 아버지는 대검찰청 중수부장을 지낸, 윤 대통령의 '특수부 검사' 한참 선배였으니 둘의 관계가 더욱 끈적끈적했을 법합니다.

아직 무슨 이유인지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오리무중이지만, 한 달 사이에 안보실장과 외교 비서관, 의전 비서관이 추풍낙엽처럼 줄줄이 날아간 와중에서도 김씨만 살아남은 이유를 이런 사적인 특수 관계를 빼놓고 설명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외교 대통령 김태효'라는 말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위세

파격 인사보다 더욱 심각한 건 이런 사적인 특수 관계가 자리보전에만 그치지 않고 국가의 존망을 좌지우지하는 나라의 외교·안보 정책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씨는 한국 학계에서 가장 강력하게 한일 군사협력의 강화를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한일 군사 동맹론자'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그가 이명박 대통령 때인 2012년 7월 대외전략기획관으로 일하면서 밀어붙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입니다. 일본의 과거사 반성을 요구하는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밀실 협정' 체결을 추진하다가 여론의 반발에 부딪혀 협정 조인 1시간 전에 무산됐고 그도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거침 없는 친일·보수 성향을 잘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조선일보> 2015년 8월 3일 자 '사과받는 나라와 사과하는 나라' 칼럼
▲  <조선일보> 2015년 8월 3일 자 '사과받는 나라와 사과하는 나라'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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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공직에서 사퇴한 뒤 윤 정권에서 재등용될 때까지, <조선일보>의 칼럼 등을 통해 더욱 노골적으로 친일·보수 성향을 드러냈습니다. 2015년 8월 3일자 '사과받는 나라와 사과하는 나라'라는 칼럼에서 "일본인의 마음을 간단하게 축약하면 약속하고 합의한 내용을 어기는 한국을 못 믿겠다는 것이다. 강제 징용 문제는 분명히 1965년 수교 당시 정부 간 약속으로 명문화해 사과하고 보상했는데 한국 대법원의 판결과 한국인의 여론은 일본의 책임을 묻고 있어 곤혹스럽다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3월 6일 박진 외교부 장관이 제3자 변제를 내용으로 한 정부의 강제 노동 해결 방안을 발표한 뒤, 대통령실의 고위 관계자가 익명을 전제로 "우리가 대법원판결을 부정할 이유는 아무것도 없지만, 어쨌든 국제법적으로 그리고 한일 양국 정부의 약속에 비춰보면 2018년 대법원판결은 일본으로서는 '한국이 합의를 어긴 것이다'라는 결론이 된 것이다"라는 충격적인 말을 했는데, 앞글과 뒷말의 논리 전개가 너무도 비슷하지 않은가요.

또 그는 2018년 9월 18일 자 '한·미·일 안보 협력 말고 다른 길은 없다' 는 제목의 칼럼에서 "문재인 정부는 안보 협력으로 일본과 신뢰를 쌓고 협력의 관행을 정착시켜 가다 보면 과거사 문제의 해결 실마리도 찾을 수 있다는 역발상을 꾀해야 한다. 작년에 체결한 한·일 정보보호협정으로 양국이 북한에 관한 군사 정보를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7년간 보류돼 온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을 조속히 체결하여 대북 억지력을 배가하고 한반도의 돌발상황에 공동 대처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 동의를 받기 어려운 극보수적인 시각이지만, 그는 이미 '한반도 유사시 일본의 역할 : 미·일 신방위협력지침을 중심으로' (2001), '한일관계 민주동맹으로 거듭나기' (2006) 등의 논문을 통해 한반도 유사시에 자위대의 개입까지 주장해온 터였기 때문에 새로운 주장은 아닙니다. 하지만 학자의 주장과 정책 책임자의 말은 무게가 크게 다릅니다. 학자의 주장을 정책화할 때는 전후좌우를 잘 살피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미 윤 대통령의 '귀와 입'을 장악하고 있는 그의 주장이 아무런 견제와 여과 없이 현실에서 그대로 추진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나라의 안위에 매우 심각한 일입니다.

한반도 유사 때 자위대의 한반도 개입 가능성에서부터 치욕적인 일제하 강제 노동 해결 방안과 한일 군사협력 강화 움직임, 우크라이나 전쟁의 살상 무기 지원까지 윤 대통령의 위험천만한 외교·안보 정책에 그의 입김이 서려 있지 않은 곳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강제 동원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양보를 더 끌어내야 한다는 외교부 쪽의 속도 조절론을 찍어누르고 굴욕이고 반헌법적 방안을 속전속결로 처리하도록 강요한 주역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윤 정권의 외교·안보 정책에 작용하는 그의 위세가 워낙 세다 보니, '이제 외교·안보 대통령은 김태효'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한국 외교의 핵심에 포진한 '나카소네파' 학자들

그의 친일·보수 성향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이미 공인받은 바 있습니다. 일본 역대 총리 중 '총리 자격'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처음 참배한 사람이 바로 나카소네 야스히로입니다. 군사력 보유와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의 개정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방위비의 예산 1% 이내 원칙을 최초로 깬 총리도 나카소네였습니다. 그는 1980년대 말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연대해 소련 압박 정책을 펼치며 일본을 '불침 항모'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기도 한 일본의 대표적인 보수우익 정치인입니다.

지금 일본을 풍미하고 있는 보수 우경화 흐름의 선구자라고 보면 됩니다. 그런 나카소네가 총리 퇴임 뒤, 1998년에 만든 연구소가 '나카소네 야스히로 세계평화연구소(회장,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입니다. 연구소 설립 당시 일본 내각이, 관련 행정기관이 연구소 활동에 긴밀하게 협조하도록 하는 내각 결의까지 했으니 일본의 국책연구소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김씨는 이 연구소가 주는 '나카소네 야스히로 상'의 수상자입니다.

이 연구소는 2005년부터 일본에 보탬이 될 만한 각 나라의 젊은 연구자에게 상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2022년까지 18회에 걸쳐 모두 62명(우수상 19명, 장려상 43명)이 상을 탔고, 이 중 한국 사람은 3명뿐입니다. 첫 회 우수상을 탄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최근 외교관을 교육하고 외교정책을 연구·개발하는 일을 책임지는 국립외교원장에 임명됐습니다. 4회(2008년) 우수상 수상자인 이신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해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로 기용됐습니다.

김씨는 5회(2009년)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그가 상을 받은 시점이 바로 청와대 대외협력 비서관을 맡고 있던 때라는 사실입니다. 자료를 살펴보니, 다른 나라 관료가 재직 때 이 상을 받은 건 그가 유일합니다. 일본 보수세력으로서는 당시 청와대에서 대외정책을 주무르고 있는 핵심 인물을 어떻게든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요.

그의 수상 이유를 보니, "미국 및 일본에서 정치학 연구를 한 경험을 기초로, 한국과 미국, 한국과 일본, 미국과 일본, 각국 상호 간에 있는 상황과 문제 등을 분석하고 …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안전보장을 위해 해야 할 협력관계 등에 관해 연구와 제언을 해 온 것은 … 앞으로 크게 기대된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들이 어떤 기대를 하면서 그에게 상을 줬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글입니다. 아마 지금 그들은 나카소네 상을 받은 세 사람의 한국 학자가 모두 윤 정부의 외교·안보 핵심 분야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환호작약하고 있을 겁니다.

민심을 무시하는 '김태효 리스크'의 재연
 
‘한일정상회담 규탄! 윤석열 정부 망국외교 심판! 강제동원 해법 폐기! 일본의 사죄배상 촉구! 제3차 범국민대회’가 3월 18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6.15남측위,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공동주최로 열렸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외교부와 일본대사관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한일정상회담 규탄! 윤석열 정부 망국외교 심판! 강제동원 해법 폐기! 일본의 사죄배상 촉구! 제3차 범국민대회’가 3월 18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6.15남측위,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공동주최로 열렸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외교부와 일본대사관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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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상일이 꼭 권력자가 뜻한 대로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80년대의 권위주의 시절과 달리, 90년대 민주화를 거치며 민도가 한층 성숙해진 요즘 한국 사회에서 시민의 뜻을 반영하지 않은 대외정책을 강압적으로 밀어붙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2015년에 한일 정부 사이에 합의한 일본군 '위안부' 합의 사태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당시 한일 두 정부는 이 합의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이라고 했지만, 피해자를 비롯한 대다수 국민의 반발로 합의가 사실상 무효가 됐습니다. 김씨가 추진했다 실패한 2012년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윤 대통령 지지율이 곤두박질을 치고 있습니다. 내각제라면 정권이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매우 낮은 지지율입니다. 그런 지지율 추락의 기점이 바로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밀어붙인 '3.6 강제 동원 해결 방안'과 '3.16 한일 정상회담'이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10년 전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밀실에서 추진하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는 김씨가 그에 관해 아무런 성찰이나 반성도 없이 대통령의 뒷배만 믿고 다시 그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일 처리하다가 벌어지고 있는 참사입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문제를 둘러싸고 불거진 최근의 안보 위기에 대해서도 불을 끌 생각은커녕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고 있습니다. 주권국의 책임 있는 외교·안보 담당 관료로서 당당하게 미국이 저지른 불법 도청 활동을 비판하고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해야 마땅할 터인데도 "허위 문서", "악의 없는 도청", "정보동맹" 등의 망발만 늘어놓으면서 '상전'인 미국을 변호하기에 바쁩니다.

러시아의 보복이 두려워 포탄 지원 사실을 감추려는 깊은 뜻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미국과 일본 앞에만 서면 작아지곤 했던 그의 태도를 보면 사대주의의 발로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쨌든 시민들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다 미국과 일본의 뜻을 먼저 헤아리는 듯한 그의 태도에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해 있는 상태입니다. 만약 프란츠 파농이 살아 있다면, 그를 '노란 피부, 하얀 가면'의 대표 인물로 묘사했을 것이 확실합니다.

이제 윤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할 때입니다. 민심을 택할 것인가, 김태효를 택할 것인가.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시민언론 민들레'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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