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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가석방에 한겨레 “이게 공정인가” 조선 “억울함 입증하길”

[아침신문 솎아보기] 경향신문 “정부와 진보진영 간 관계가 분수령” 한겨레 “‘돈도 실력이야’가 현실될 것”
대다수 신문은 이재용의 ‘경제 역할론’ 강조…조선일보 “문 정권이 이 부회장 감옥 보내려 작심”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가석방심사위)가 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결정했다.

그는 경영권 승계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87억원의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그리고 207일 만에 풀려나게 됐다. 가석방 대상자들은 오는 13일 오전 10시 출소한다.

10일 아침에 발행하는 전국 단위 주요 종합 일간지는 모두 이 소식을 1면에 다뤘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이재용 가석방에 크게 비판하는 논조를 보였다. 정부와 진보 진영간 관계가 분수령을 맞았다고 쓰기도 하고 한겨레는 “촛불을 들었던 손이 부끄러워진다”는 사설을 썼다.

그 외 신문들은 이재용의 경제 역할론을 강조했다. 미국이 반도체 생산 체제에 뛰어들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 지각변동이 시작됐고, 대규모 투자나 M&A 등 결정권을 행사할 일 등을 이재용 부회장이 적극 해줘야 한다는 논리다.

조선일보의 경우 경제 역할론을 강조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재용 부회장이 문재인 정부 때문에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게됐다며 “억울함 입증하길”이라는 사설을 썼다.

▲8월10일 주요 종합 일간지 1면 모음.
▲8월10일 주요 종합 일간지 1면 모음.

다음은 주요 종합 일간지 1면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을 다룬 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이재용 가석방 허가…‘맞춤형 특혜’ 논란”
국민일보 “구속 207일 만에… 이재용, 13일 가석방”
동아일보 “이재용 13일 가석방… 법무부 ‘코로나 경제상황 고려’”
서울신문 “이재용 ‘광복절 가석방’… 박범계 ‘경제 상황 등 고려’”
세계일보 “이재용 광복절 가석방”
조선일보 “이재용 가석방”
중앙일보 “이재용 광복절 가석방, 13일 풀려난다”
한겨레 “이재용 결국 ‘변칙’ 가석방…이게 공정인가”
한국일보 “이재용, 재수감 207일 만에 가석방”

1면 제목을 통해 이재용 가석방을 비판한 어조를 보인 것은 경향신문과 한겨레였다. 동아일보와 서울신문은 코로나 경제상황을 고려했다는 법무부의 가석방 이유를 붙인 제목을 사용했다. 그 외 신문들은 건조한 1면 제목을 사용했다.

▲10일 경향신문 1면.
▲10일 경향신문 1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9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가적 경제상황과 글로벌 경제환경에 대한 고려 차원에서 이 부회장이 대상에 포함됐다”며 “사회의 감정, 수용생활 태도 등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이 부회장의 ‘5년 취업제한’ 규정은 가석방이 돼도 유지된다. 이 부회장이 경영활동을 하려면 법무부 장관의 별도 승인이 필요하다.

▲10일 한겨레 1면.
▲10일 한겨레 1면.

한겨레는 1면 기사에서 “이게 공정인가”라고 물었다. 많이 지적됐던 것이 앞서 법무부가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집단감염 상황 등을 고려해 지난 4월, 형기의 80%를 채웠을 때 심사가 가능했던 가석방 요건을 60%로 완화한 것이다.

경향신문은 1면 기사에서 이 사건을 계기로 “문재인 정부와 진보진영 간 관계가 분수령을 맞았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이날 진보성향 시민단체와 노동계가 ‘재벌 특혜’라며 강력 반발하고 성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10일 서울신문 1면.
▲10일 서울신문 1면.

서울신문, 국민일보는 1면 기사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이 대통령 특별사면이 아님을 짚었다. 서울신문은 “애초 삼성을 비롯한 재계는 이 부회장의 경영 활동에 제약이 없도록 법무부 가석방이 아닌 ‘대통령 특별사면’을 희망하는 분위기였다”며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특사 제한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 적은 법무부 장관 권한의 가석방을 대안으로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썼다. 국민일보는 “이 부회장이 무보수로 일하고 있는 만큼 취업으로 볼 수 없다는 해석도 있다”고 썼다.

▲10일 동아일보 1면.
▲10일 동아일보 1면.

동아일보,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는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 소식을 1면에서는 건조하게 스트레이트 형식으로 다뤘다.

대다수 신문들 이재용 경제 역할론 강조
조선일보 “억울함 입증하길”, 한겨레 “촛불 들었던 손 부끄러워져”

한겨레와 경향신문을 제외한 대다수 신문들이 1면 기사를 매우 건조하게 처리한 가운데, 각 신문의 논조를 잘 알 수 있는 사설을 살펴봤다. 다음은 이재용 가석방에 대한 각 신문 사설 제목이다.

경향신문 “‘법 앞의 평등’ 원칙 뒤흔든 이재용 가석방”
국민일보 “이재용 가석방, 국민과 국가에 보답하는 길 찾아야 한다”
동아일보 “이재용 가석방… 초일류 경영으로 국민 기대에 답해야”
서울신문 이재용 가석방 사설없음
세계일보 이재용 가석방 사설없음
조선일보 “5년 공백끝 복귀 李부회장, 경영 성과로 ‘억울함’ 입증하길”
중앙일보 “이재용 ‘반도체 코리아’ 위기 탈출에 전력 투구해야”
한겨레 “이재용 가석방, ‘촛불’을 들었던 손이 부끄러워진다”
한국일보 “가석방 결정된 이재용, 경제 활성화 기여해야”

▲10일 동아일보 사설.
▲10일 동아일보 사설.

대다수 신문의 사설은 가석방된 이재용이 이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국민일보 사설은 “실제로 기술패권을 놓고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대규모 인수합병(M&A) 결정 등에 이 부회장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았다”며 “코로나19 이후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국내 최대 기업 총수인 이 부회장이 복귀해 공헌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고 썼다.

동아일보 역시 “가석방 사유에 언급된 것처럼 글로벌 경제의 격변기에 처해 있는 한국은 지금 이 부회장의 역할을 필요로 하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압도적 위상을 갖고 있는 삼성의 참여가 없으면 ‘속 빈 강정’이 될 수밖에 없다”고 썼다.

동아일보가 말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은 “삼성전자는 5월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증설하기로 결정해 놓고도 아직 구체적인 입지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이후에는 이렇다 할 M&A 실적도 없다” 등 공장 증설과 M&A 부분이다.

▲10일 중앙일보 사설.
▲10일 중앙일보 사설.

중앙일보도 ‘이재용 역할론’을 중심으로 사설을 썼다.

중앙일보는 “대규모 장치산업이나 다름없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수십조원의 투자 결정을 내리려면 기업의 전략을 결정하고 결과를 책임지는 최고경영자의 결단이 있어야 하기 때문”, “네덜란드 ASML을 비롯해 반도체 핵심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는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아니면 교섭에 제대로 응해 주지도 않는다. 수조원의 계약금이 오가는 일인 만큼 확고한 의사결정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썼다.

한국일보 역시 “실제 코로나19가 엄중해지는 상황에서 세계적 반도체 기업들이 적극적 투자에 나서는 동안 삼성은 이 부회장의 부재로 투자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썼다.

▲10일 한국일보 사설.
▲10일 한국일보 사설.
▲10일 조선일보 사설.
▲10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이재용 부회장의 옥살이가 억울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재용 가석방에 찬성하는 어조를 보인 대다수 신문들이 이처럼 경제적 역할을 강조해 사설을 썼는데 조선일보는 사설 제목을 “5년 공백끝 복귀 李부회장, 경영 성과로 ‘억울함’ 입증하길”이라고 뽑았다.

조선일보는 “이 부회장 사건은 박 전 대통령 사건의 종속변수”라며 “문 정권이 이 부회장을 감옥에 보내려 작심했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고 썼다. 다른 신문들보다 조선일보는 이재용 부회장이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다는 어조였다.

▲10일 경향신문 사설.
▲10일 경향신문 사설.

반면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이재용 가석방을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법 앞의 평등’이라는 헌법적 원칙을 훼손했다는 점에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부회장이 혐의를 제대로 인정한 적도 없고 사과한 적이 없는데 가석방 적격여부에 이를 따져봤는지 △이 부회장 가석방 심사를 앞두고 형집행률 기준이 완화된 점 △가석방이 다른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비판했다.

한겨레의 사설 제목은 “이재용 가석방, ‘촛불’을 들었던 손이 부끄러워진다”였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국정농단을 심판한 ‘촛불 민심’이 탄생시킨 문재인 정부가 국정농단의 주요 가담자에게 가석방의 특혜를 베푼 것”이라며 “‘촛불 정부’라는 이름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이 남게 됐다”고 썼다. 한겨레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돈도 실력이야’라고 말했는데, 이 부회장의 석방은 그것이 현실임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촛불을 들었던 손이 부끄러워진다”고 비판했다.

▲10일 한겨레 사설.
▲10일 한겨레 사설.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에 신문들 비판, 우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또 차질이 생겨 신문들이 우려를 보였다. 모더나는 당초 이달 안에 공급하기로 한 물량 850만회분의 절반 이하만 공급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다음달까지 모더나·화이자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 백신의 접종 간격이 6주로 벌어지게됐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8월 중 850만회분이 제때 공급되도록 (모더나와) 협의가 마무리됐다”고 한 말이 바뀌게되면서 불신이 높아지게됐다는 지적이다. 경향신문은 1면 기사에서 “오는 11월까지 ‘3600만명 접종 완료’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쓰고 세계일보도 사설에서 “늘어난 접종 간격만큼 감염 위험이 커지고, 백신 효과마저 반감될까봐 걱정”이라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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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군사훈련, 3월보다 축소 실시.. 10일 사전연습

  • 기자명 이계환 기자 
  •  
  •  입력 2021.08.10 00:18
  •  
  •  댓글 1
 
2017년 8월 하순 실시된 '을지프리덤가디언' 지휘소 연습. [통일뉴스  자료사진]
2017년 8월 하순 실시된 '을지프리덤가디언' 지휘소 연습. [통일뉴스  자료사진]

올 하반기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지난 3월 상반기 훈련보다 규모를 줄여 10일 사전연습을 시작으로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의소리](VOA)가 9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한미 군당국이 사전연습과 본연습으로 나눠 하반기 연합훈련을 예정대로 갖는다.

한미 군당국은 최근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4차 대유행 등의 상황을 반영해 이번 하반기 연합훈련을 지난 3월 상반기 훈련 때보다 참여 인원을 줄여 실시키로 했다.

하지만 1부 방어와 2부 반격의 당초 예정된 본연습 시나리오는 조정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지휘소연습(CPX)으로 진행한다.

사전연습으로는 10일부터 13일까지 각종 국지도발과 테러 등의 상황을 가정한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을 실시하며, 16일에서 26일로 예정된 본연습은 전쟁 발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기에 전시작전통제권을 가진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이 주관한다.

한미는 2019년부터 시뮬레이션 훈련인 키 리졸브와 을지 프리덤가디언을 연합지휘소훈련으로 대체하고,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을 폐지하고 소규모 전술훈련으로 전환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일 담화를 통해 “며칠간 나는 남조선군과 미군과의 합동군사연습이 예정대로 강행될 수 있다는 기분 나쁜 소리들을 계속 듣고 있다”면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지난 3월보다 축소됐지만, 중단을 압박했던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계환 기자 khlee@tongilnews.com

출처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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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역할론’ 재벌 논리로 이재용 가석방 강행한 법무부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1/08/10 07:51
  • 수정일
    2021/08/10 07:51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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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제한으로 가석방돼도 경영 개입 불가…이사회 중심 의사결정 체계 갖춘 삼성, 미등기 이재용 부재 영향 미미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오전 경기 과천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7.29ⓒ뉴스1

 문재인 정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을 강행했다. 다른 범죄로 재판 중인 이 부회장에 대한 고려가 있었는지, 재범 위험성에 대한 검토 결과는 어땠는지, 취업제한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경영 활동을 재개해도 되는지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직접 발표자로 나섰지만, 브리핑은 불과 3분여 만에 끝이 났다. 박 장관은 질문도 받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이재용 부회장은 재수감 207일 만인 오는 13일 치러야 할 죗값 40%를 탕감받고 결국 출소한다.

박범계 장관은 9일 정부 법무부 과천청사에서 ‘광복절 가석방 브리핑’을 자처하고 신청자 1,057명 중 810명이 가석방 적격 의결됐으며 이 중 이재용 부회장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국가적 경제 상황, 글로벌 경기를 고려해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으로 수감된 것이 국가적 경제 상황에 악영향을 미치고 반도체 경쟁 심화에 처한 삼성전자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석방이 필요하다는 재계의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인 셈이다.

“죄를 짓더라도 역할론을 동원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인식은 국가 질서 밑바닥을 뒤흔든다(전성인 홍익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우려나 “이 부회장이 풀려나면 국민은 경제 권력이 법 위에 서는 모습을 보며 좌절감과 실망감을 느낄 것(정세은 충남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등의 목소리는 반영되지 않았다.

 

문제는 이 부회장이 가석방돼도 경영 참여가 제한된다는 점이다. 현행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르면 5억원 이상 횡령·배임을 저지른 범죄자가 유죄 판결을 받으면 범죄 행위와 관련된 기업에 취업할 수 없다. 이 부회장은 86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해 유죄를 확정받고 복역 중이었다. 형 집행을 면제하는 사면과 달리 가석방은 취업제한이 유지되는 조건부 석방이다.

앞서 법조계와 시민사회에서는 이 부회장이 현행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취업제한 대상자임에도 삼성전자에서 직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5월 이 부회장을 취업제한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법무부는 이 부회장의 불법적인 경영 개입을 관리 감독해야 할 주체지만, 이날 가석방을 의결하며 “경제 상황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경영 참여를 용인하는 듯한 입장을 취한 것이다. 법무부는 지난 2월 삼성전자 측에 이 부회장이 취업제한 대상자임을 통보한 이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법무부는 삼성전자 이사회 또는 대표이사가 이 부회장을 해임하지 않을 경우 해임을 요구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최근까지도 이를 요구하지 않았다.

때문에 일각에선 법무부가 이 부회장 경영활동 발판을 만들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법무부 특정경제사법관리위원회는 심의를 거쳐 이 부회장 취업제한 예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광복절 사면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법무부가 이 부회장 경영권 회복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이 부회장은 출장 등을 위해 출국 시에도 법무부 심사를 거쳐야 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 부회장 가석방 발표 직후 “가석방은 취업제한, 해외 출장 제약 등 여러 부분에서 경영활동에 어려움이 있어 추후에라도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행정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한 발 더 나갔다.

이재용 재범 위험성은?…특혜 아니라는 구차한 통계만 전하고 자리 뜬 법무부

재범 위험성에 대한 검토가 충분했는지 검증되지 않았다. 앞서 김남근 참여연대 정책위원은 “가석방 심사에서 재범 가능성을 고려하게 돼 있는데, 사익 추구 유혹은 상존하고 있다. 삼성 준법감시 시스템 미흡하다는 것은 이미 확인됐다”고 우려한 바 있다. 실제 삼성 준법감시 시스템은 이재용 부회장 재판 과정에서 실효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박범계 장관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없이 “여론과 수용생활 태도 등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는 짧은 설명을 덧붙였다.

법무부 이날 브리핑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듯 보였다. 질문조차 받지 않은 브리핑에서 법무부 대변인은 두 가지를 강조했다.

먼저, 법무부는 이 부회장처럼 추가 범죄로 수사나 재판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가석방을 받은 사례가 지난해 67명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4조5천억원의 초대형 회계 분식을 주도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같은 처지의 수형자가 67명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67명이 어떤 혐의로 수감 중이었고, 무슨 혐의로 추가 수사나 재판을 받았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법무부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형기 60%를 간신히 채운 상태다. 현행 규정엔 55% 이상 형기를 채우면 가석방 심사 대상자가 되는데, 이 규정은 불과 1달 전, 기준이 완화됐다. 법무부는 브리핑에서 형기를 70%도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가석방이 이뤄진 사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으면서 “최근 3년간 증가 추세”라고만 덧붙였다.

법무부로부터 가석방을 의결 받은 이재용 부회장은 13일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2021.01.18.ⓒ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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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글 바로쓰기] 32. 휴가철 많이 사용하는 외국어

편집국 | 기사입력 2021/08/0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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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그 사람의 얼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말은 우리 민족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입니다.

 

우리말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우리 민족을 소중히 여기고, 우리의 정신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외국어를 남용하면서 우리의 아름다운 말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우리의 정신이 사라지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외국말을 우리말로 바꿔서 사용해야겠습니다.

 

  © 편집국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어 휴식을 위해 이곳저곳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코로나19 국면이지만 집에서 쉬는 사람, 호텔이나 펜션에서 나오지 않고 휴가를 즐기는 사람 등 다양한 방식으로 휴가철을 보내고 있다.  

 

휴가관련 용어에도 외국어가 많이 등장한다. 

 

‘휴가’를 ‘바캉스(vacance)’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거리 곳곳에서도 ‘바캉스 맞이 세일’ 등의 문구를 접하게 된다. ‘휴가’라는 보편적인 말이 있는데 ‘바캉스’라는 말을 굳이 사용할 필요는 없다. 

 

휴가철이 되면 ‘여름휴가 피크(peak) 타임’이라는 말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는 ‘여름휴가 집중기간’, ‘여름휴가 절정기간’으로 바꿔 쓰면 의미전달이 더 명확해 진다. 

 

고급 숙박시설이 많아진 요즘 ‘풀빌라(pool villa)’라는 말도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전용)수영장 빌라’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펜션(pension)은 ‘고급 민박’으로 대체해 부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새롭게 접하게 되는 단어들도 있다.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은 stay(머물다)와 vacation(휴가)의 합성어로 집 근처에서 휴가를 즐기는 것을 말한다. 이는 ‘근거리 휴가’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휴가와 일을 병행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워케이션(worcation)은 work(일하다)와 vacation(휴가)의 합성어로 휴가지에서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휴가지 원격 근무’로 대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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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의 삶을 감히 부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차별의 평범성 드러내기] ⑩ 구자혜 극단 '여기는 당연히, 극장' 연출가·작가

디지털 성범죄부터 누구에게나 똑같이 다가오는 죽음, 밥벌이 때문에 견디는 직장갑질, 저 멀리 북극곰의 문제, 미친 부동산 가격 문제 등등. 이것들은 이제 평등에 관한 문제와 연결돼 있다.

 

<프레시안>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지지하는 100명의 선언 '평등의 에코-100(echo-100)'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각자가 고민한 차별에 대해 물었다. <프레시안>은 '평등의 에코-100(echo-100)'에 참여한 시민들을 릴레이로 인터뷰 해 싣는다.편집자

[차별의 평범성 드러내기]


 

① "조주빈 처벌하면 만사 끝?…성차별 끊어내는 게 폭력 근절의 전제" (☞바로가기) 
 

 

② "죽음 마저도 차별당하는 사람들…장례의 차별을 없애야 한다" (☞바로가기)
 

 

③ "'저렴한 목숨'은 죽어도 되나…산재와 차별은 같은 뿌리" (☞바로가기) 

 

④ 기후위기 최대 피해자들에 "학교는 어쩌고 왔니"라 묻기 전에 (☞바로가기) 

 

⑤ "대한민국의 부동산 경제, 청년들 등에 빨대를 꽂고 있다" (☞바로가기) 

 

⑥ "'지잡대 나오니 그렇지'?...직장 모욕과 갑질은 차별의 다른 이름" (☞바로가기) 

 

⑦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사업'이 아직도...'매매혼'이 차별을 생산한다" (☞바로가기) 

 

⑧ "동물 차별, 사람 차별과 정말 상관 없을까요?" (☞바로가기) 

 

⑨ "차별이 차별인 줄도 모르고 살았다" (☞바로가기)
 

 
▲백상예술대상 백상연극상 수상소감. jtbc 유튜브 갈무리.

"안녕하세요. <우리는 농담이(아니)야>를 연출한 구자혜라고 합니다. 이 자리에 나온 이유는 부끄럽지도 않고, 용기를 내고 싶어서입니다. 이 공연을 하면서 정말 많은 분들이 대단하다, 용기를 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신념과 용기를 낸 사람은 이 공연의 대본을 쓴 이은용 작가입니다. 그는 본인을 생존하는 트렌스젠더 작가로 가시화하면서 객석에 앉아 있는 또다른 트렌스젠더들의 삶에 마음을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연출로서 트렌스젠더 프라이드를 갖고 연출을 했고 배우분들은 선언이 연기가 될 수 있도록 발화의 개념을 고안하셨고 스태프분들은 이들의 말이 극장을 넘어갈 수 있도록 디자인하고 기술을 운용했습니다. 수어통역사와 음성해설 작가분은 이 연극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언어를 벼리는 작업을 했습니다. 연극 <우리는 농담이(아니)야>는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창작진들이 스스로 가치와 의미를 존중하는 소중하고 훌륭한 연극입니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의 삶과 선택 이야기는 누군가의 승인이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용기와 신념, 유머를 우리에게 건네준 은용과 함께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사람의 존재는 누군가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의 삶을 감히 부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나중에라는 합리화로 혐오와 차별을 방관하는 정권이 부끄러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로가기)


 

지난 5월, 백상연극상 시상대에 오른 구자혜 연출가의 수상소감이다. 고(故) 이은용 작가는 몇 달 전 세상을 떠났다. 이은용 작가의 죽음은 한 줄로 표현되곤 했다. "이은용·김기홍·변희수, 한 달 사이 세 트랜스젠더의 죽음." 평생 한 번 받을까 말까 한 상을 받고는 먼저 이은용을 꺼냈다.


 

수상소감으로 욕도 많이 먹었다. 포털 기사에는 혐오댓글이 줄줄 달렸다. 누군지 모르는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받는다는 건 두려운 일이다. 구 연출가 역시 그랬을 터. 그런 그에게 몇몇 성소수자 친구들이 "힘이 됐다"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구 연출가는 "연극을 만드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신념을 드러내는 일에 소극적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내가 하는 한 줄의 말이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면,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겠다"고 했다.

 

언제든지 말할 수 있는 사람, 아무 말이나 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한숨 소리조차 눈치보는 사람. 같은 시대를 살지만 각자가 사는 세상은 다르다. '굳이 불편할 거 없는'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나중에'로 미뤄두는 존재들에게, 별 것 아닌 말 한마디로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


 

▲구자혜 연출가 ⓒ혜영

프레시안 : 오래 고민하고 응한 인터뷰라고 들었다.


 

구자혜 : 차별금지법을 주제로 한 인터뷰는 처음이다. 연극을 만드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신념을 드러내는 일에 소극적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했다.
 

 

근데 솔직히 말하면, 차별하지 말라는 게 신념까지 갈 일인가? 상식 아닌가. 다른 많은 분들이 전면에 나서서 애쓰고 있고 싸우고 있다. 나도 같은 신념을 갖고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의 <평등의 에코-100>에 참여했다.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상식을 말하는데 왜 나를 드러내고 발언하는 걸 이렇게 두려워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든다.

 

프레시안 : 백상수상소감 감동적이었다. 한편으로 정말 '세다'고 생각했다. 차별금지법이라고 콕 짚어 말하진 않았지만 바로 차별금지법이 떠올랐다. 미리 준비한 건가.
 

 

구자혜 : 처음부터 끝까지 토씨 하나 안 빼고 미리 준비한 말이다. 백상은 연극계만의 상이 아니고 대중예술상이다. TV로 중계되고 많은 사람이 본다. 그래서 더 이 얘기를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수상할지 못할지 모르겠지만 꼭 수상하고 싶었다. 상을 받으면 이 말을 할 수 있는 발언권이 생기니까. 

 

백상예술대상 수상소감으로 연락을 많이 받았다. 트랜스젠더 친구들, 퀴어 친구들이 고맙다고 했다. 힘이 됐다고. 혐오댓글이 달린다 해도 내가 하는 한 줄의 말이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면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수상소감이 내 인생에도 하나의 기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두려워하지 않고 해야 할 이야기를 하는 시작.

 

프레시안 : '어떤 사람의 삶을 감히 부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했었다. 차별을 너무 잘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구자혜 : 차별해도 된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모두 "차별하면 안 된다"라고 하지만 사실은 아니다. 누군가를 차별할 때 '저 사람에게는 그래도 된다', '저 사람은 무시해도 돼', '저 사람 차별해도 돼, 이렇게 말해도 돼'라는 인식이, 인식이든 무의식이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의 삶을 감히 부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굳이 강조한 건 그래서다. 그게 얼마나 폭력적인지 이야기하고 싶었다.


 

프레시안 : 수상소감에서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를 준비하면서 "배우들은 선언이 연기가 될 수 있도록 발화의 방식을 고안했다"고 말했다. '발화'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극장 안에서 일어나는 연극이라는 발화는 극장 밖, 그러니까 사회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

 

구자혜 : 사람들이 있다는 걸 계속 드러내는 것. 연극을 많은 사람이 보지는 않아도, 분명히 존재하는 사람들을 계속 담아내는 것.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는 트랜스젠더 이슈를 최대한 많은 사람이, 최대한 많이 발화한다는 목표가 처음부터 있었다. 그래서 소극장에서 하는 공연임에도 배우 여덟 명, 수어통역사까지 무대 위에 열 명이 나온다. 발화의 원리는 트랜스젠더 프라이드였다.
 

 

프레시안 :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가 지난달 말에 재공연했다. 어쩔 수 없이 이은용 작가의 부재를 언급해야 할 것 같다. 재공연할 때 다른 점이 있었나.


 

구자혜 : 이번에 재공연하면서 '이리'라는 배우가 그런 말을 했었다. "우리가 이렇게 발화할 자격이 있나"라면서 "작년에 공연할 때보다 연극적으로는 우리가 트랜스젠더에 대해 발화하는 데 두려움은 줄어든 것 같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나아진 것이 없다고. 나도 그 말에 굉장히 동의한다.
 

 

올해에는 객석의 관객분들이 무대에 보내는 긍정적인 힘이 느껴진다. 극장은 안전해졌지만 현실은 여전하다. 그래서 차별금지법 제정이 더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연극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 배우 및 스태프 ⓒ여당극

프레시안 :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 이전부터 소수자, 사회적 약자를 다뤄왔다. 최근엔 대중매체에 퀴어가 많이 등장하는데 대상화한다는 비판도 거의 항상 따라붙는 것 같다. 연출가로서 고민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구자혜 : 나 역시 작업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억압받는 사람들, 차별받는 사람들을 무대 위에 불러내고, 대상화하지 않으면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드러내려고 하고 있다.
 

 

대상화하지 않기 위해 사람들을 일부러 매력적으로 혹은 보편적인 결점을 가진 존재로 그리려고 하지는 않는다. '너무 고통스럽고 슬픔을 가진 존재로 그리면 안 되니까 밝게 그리자' 이것도 제 선입견이다. 우상화하거나 신비화하지 않으려고도 한다.
 

 

하지만 고귀하게 그려내고 싶다, 늘. 우아하거나 숭고하거나 이런 의미는 아니다. 그 사람의 고통을 최대한 들여다보기 위해 노력하고 그것을 힘 있게 드러내고자 한다. 이런 것들에 대해 배우들과 가장 많이 이야기한다.

 

프레시안 : 트랜스젠더 이슈를 전면에 내세운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는 어떤 고민이 있었나.

 

구자혜 : 솔직히 말해보겠다. 연출로서는 다른 작품들에 비해 거의 고민이 없었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너무 사랑하는 작품이다. 매번 공연을 볼 때마다 행복했다. 이런 희곡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내 삶에 있어서 너무 중요한 기점이 되었다. 이건 처음 하는 이야기이다.

 

프레시안 : 차별받는 사람, 소수자에 주목하는 이유가 있나.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

 

구자혜 : 세월호를 언급할 수밖에 없다. 세월호 이전에 내 관심사는 계급·세대·젠더였다. 나에게 한 시대의 풍경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중요한 화두였다.


 

세월호 이후로 기존의 방식대로 연극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사람들이 눈앞에서 사라졌고 그 장면이 TV를 통해 그대로 전해졌다. 그 이후 '어떤 시대의 풍경을 드러낸다'에서 '그 고통을 겪는 사람이 실재한다'는 인식으로 넘어갔다. 그러면서 작품의 경향과 작업을 해나가는 방식이 전면적으로 바뀌었다. 메시지까지는 모르겠다. 그저 사람들의 발언권, 즉 목소리에 대해 생각하는 것 같다.


 

프레시안 : 어떤 시대의 풍경을 드러내는 것, 그리고 그 고통을 겪는 사람이 실재한다는 것. 어떤 차이가 있나.

 

구자혜 : 극장에서 살아있는 사람들이 살아있는 사람들 앞에서 어떤 '연기'를 한다. 배우가 유려한 기술로 어떤 메소드 연기 하고 이런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실제로 겪고 있는 어떤 고통을 연극이라는, 연기라는 미명하에 어떤 인물인 척하는 것이다.
 

 

그런데 배우들은 그럴 수만은 없는 존재다. 자기가 하는 대사가 사실 현실에 존재하는 어떤 것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 고통을 겪는 사람이 있고, 실제로 극장 밖에서 일어나는 일이 있다.


 

세월호 후에 배우들이 그런 불편함을 토로한 적이 있다. 연기라는 전략에 숨어서 그럴듯한 연극을 만드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프레시안 : 매끄러운 연기를 하는 '그럴듯한 연극'이 배우들에게는 불편했다는 의미다. 연기를 잘하는 게 불편하다는 게 이해가 잘 안 간다. 

 

구자혜 : 세월호는 모든 시민이 겪은 동시대의 사건이다. 배우들도 한 시민으로서 세월호를 지켜봤다.

 

세월호를 주제로 한 공연을 하는데 관객들도 세월호를 함께 지켜본 시민이다. 객석에 유가족, 생존자가 있을 수 있다. 배우는 유가족도 아니고 당사자도 아니지만 연극을 한다는 이유로 그럴듯한 연기를 한다. 때로는 울고 고통스러워하면서. 배우들은 그게 불편한 거다. 같은 것을 목도한 동시대의 시민 앞에서 역시 시민인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을 연기한다는 것이.

 

▲2017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광장극장 블랙텐트'. 블랙텐트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설 자리를 잃은 연극인들이 직접 만든 극장이다. 블랙텐트 운영위원회는 공연 시한을 '박근혜 정부 퇴진 때까지'로 정했다. 2017년 3월 18일, 블랙텐트는 헌재 파면 결정에 따라 해체됐다. ⓒ연합뉴스

프레시안 : 같은 작품이지만 언제 공연하느냐에 따라서도 다를 것 같다.

 

구자혜 : <킬링 타임>이라는 작품이 있다.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가 실시한 청문회의 증인들, 참고인들의 말을 갖고 만든 연극이다. 이 작품을 처음 극장에서 하고 난 후, 1년이 지나 광화문에 세워진 '블랙텐트'라는 천막극장에서 다시 공연이 올라갔다. 블랙텐트는 광화문 세월호 분향소 바로 앞에 있었다.
 

처음 공연할 때는 시간이 흐르면 진상규명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났지만 진상규명은 여전히 안 되고 유가족들이 아직 광장에 있는 거다. 그때 극장을 벗어나서 그 광화문 한복판, 분향소 옆에서 공연했을 때는 같은 공연이라도 관객을 만나는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극장에 오는 관객들도 지나가는 시민들이 많았다. 극장이라는 어둠 속에서 안전하게 연극을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프레시안 : 10월에 동물을 주제로 한 <로드킬 인 더 시어터>가 올라간다. 동물을 주제로 한 연극인가.

 

구자혜 : '로드킬'보다는 '인 더 시어터'에 좀 더 초점을 두고 있다. 연극, 혹은 예술에서 누군가의 죽음을 많이 다룬다. 그것이 과연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연극이다.

 

예전에 개가 사라지는 연극을 했었다. 개가 사라져서 가족이 그 개를 찾아다니는 내용인데 관객들은 이 이야기를 어떤 은유로 봤다. 하지만 은유가 아니었다. 현실에서도 개가 사라진다면, 그 개가 내 가족이라면 삶이 멈춘다. 가족이 없어지면 당연히 찾아다닌다. 

 

나랑 같이 사는 개가 죽으면 개의 장례식을 치를 수 있고, 회사에 휴가를 낼 수도 있다. 그런데 사람인 가족이 죽었을 때는 그걸 허용하는데 개가 죽었을 때는 다른 시선으로 본다. 여기서 출발했다.

 

프레시안 : 세월호, 로드킬 등 어떤 죽음과 연관된 이야기들이다. 동시대의 죽음.
 

구자혜 : 죽음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건 아니고, 누구나 죽는다. 다만 '왜 죽었어야 했나'에 대해 생각한다. 죽을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에 대해.


 

지금 만들고 있는 연극이 동시대에서 작동하지만, 내가 만드는 연극이 영원히 남기보다는 가장 빨리 휘발되기를 기대한다. 즉, 동시대가 아니면 유효하지 않은 거라고 생각하고 작업을 하는 것 같다.
 

 

프레시안 :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무엇이 달라질 거라고 기대하나.
 

 

구자혜 : 이 질문 되게 쌔다. 어,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뭐가 달라질까 딱 생각해보려고 했는데. 그게 바로 안 그려진다는 것에 지금 방금, 놀랐다. 왜 바로 안 그려질까, 이게. 차별이 너무나 당연시 되어 왔던 시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 아닐까.

 

차별금지법이 제정된다면 조금은 행복해질 수 있을까. 덜 불행해지는 걸까. 내 상상은 여기까지다. 당연한 이야기인데도 여기까지 오기가 너무 지난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죽음이 있었기에, 뭐가 달라질지 바로 그려지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끝>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80721552416243#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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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2심 선고 D-3] 표창장 혐의서 검찰의 ‘증거 선별’ 인정된다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 2020.08.27.ⓒ뉴시스

 오는 11일 선고를 앞둔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항소심에서 표창장 위조 도구로 지목된 컴퓨터(이하 PC1)의 범행 당일 위치가 새 쟁점으로 떠올랐다.

검찰은 정 교수가 2013년 6월 16일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PC1을 사용해 딸 조 씨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 교수 측은 그날 PC1이 경북 영주시 동양대에 있었다고 맞선다. 정 교수가 같은 날 방배동 자택에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있으니 결국 제3자가 PC1으로 표창장을 재발급했다는 주장이다.

정 교수 측은 이러한 주장을 항소심에서 처음 제기했다. 검찰이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그러나 정 교수에게 유리한 디지털 포렌식 정보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 시작부터 ‘표적 수사’ 의혹을 받은 검찰은 ‘증거 선별’ 의심까지 피할 수 없게 됐다. ‘공익의 대표자’로서 객관 의무를 저버린 검찰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검찰이 PC1을 확보하게 된 경위부터 통상 사건과 달랐다. 검찰은 2019년 9월 10일 동양대 강사휴게실에서 PC1과 PC2를 동양대 직원으로부터 임의제출 받았다. 전원도 연결되지 않고 모니터와 키보드도 없이 본체만 방치돼 있던 컴퓨터들이었다.

나흘 전인 9월 6일 검찰은 정 교수가 총장 직인을 직접 찍어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혐의로 기소한 상태였다. 그런데 다음 날 SBS에서 ‘정 교수의 연구실 PC에서 총장 직인 파일이 발견됐다’는 단독 기사가 보도됐고, 검찰은 사흘 뒤 압수한 PC1에서 총장 직인 파일을 찾아낸다. 검찰은 정 교수가 총장 직인 파일을 붙여넣는 방법으로 위조했다며 두 번째 기소를 단행했다. 검찰이 예단했다고 의심받는 정황이다.

 

항소심 재판부가 1심과 달리 PC1이 그날 동양대에 있었다고 판단하면, 표창장 위조 혐의는 무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장관 청문회 중 배우자가 기소된 초유의 사태는 검찰개혁 저지를 위한 검찰의 ‘부실 기소’로 막을 내리게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항소심에서 쟁점이 됐던 부분들을 살펴본다.

서울중앙지검의 검찰 로고ⓒ뉴시스

검찰, 공소사실과 반대되는 포렌식 정보 숨겼나

정 교수 측은 검찰이 제시하지 않았던 다른 사설 IP주소들의 존재를 드러내면서 새 국면을 만들어냈다. 대표적으로 ‘192.168.123.112’(이하 112) IP. 2012년 11월 30일부터 2013년 5월 18일 사이에 기록된 IP주소다. 정 교수 측은 “당시 동양대에 설치된 와이파이 공유기의 사설 IP 대역에 포함된다”라며 교수들이 개인적으로 공유기를 사용한 정황을 제시했다.

검찰은 공인 IP와 달리 사설 IP로 컴퓨터 위치를 특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사설 IP로 위치를 특정한 건 오히려 검찰이었다. 검찰은 PC1에서 “2012년 7월 17일경부터 2014년 4월 6일경 사이에 ‘192.168.123.137’(137) IP가 할당된 흔적 22건이 복원”됐다는 디지털 포렌식 분석보고서를 PC1이 방배동에서 사용됐다는 주장의 주요 근거로 들어왔다. 하나의 IP주소만 발견됐으니 PC1의 위치는 방배동 자택에서 바뀌지 않았다는 취지다. 정 교수 측 주장은 이를 반박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사설 IP를 내세운 것이다.

정 교수 측은 2013년 6월 16일과 근접한 시기에 나타난 사설 IP주소를 포렌식 보고서에서 빠뜨린 검찰의 의도를 따져 물었다. 공소사실과 반대되는 결과가 나와 의도적으로 증거를 숨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검찰은 최종 할당받은 137 IP를 확인하고 해당 IP를 사용한 흔적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포렌식을 진행했다며 ‘증거 누락’ 의혹을 부인했다.

정 교수 측은 PC1의 IP주소가 137 IP에서 112 IP로 바뀌었다가 다시 137 IP로 돌아온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통 공유기가 바뀌면 IP주소가 변경된다”라는 설명이다.

IP주소 변경을 염두에 두면, PC1과 PC2가 모두 방배동 자택에서 계속 사용됐다는 검찰 주장에 의문이 생긴다. PC2는 2012년 말부터 2013년 11월까지 IP 변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 교수 측은 “두 컴퓨터가 방배동에 있었다면 PC1만 IP주소가 바뀌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 집에서 공유기 몇 대를 두고 썼다는 건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 측은 PC1이 2013년 5월과 8월에 동양대에서 사용된 구체적 정황도 제시했다. 매주 월요일 수업이 있는 정 교수가 5월 20일과 27일 수업 직전 PC1에서 수업 관련 자료를 열람한 기록, 정 교수가 8월 22일 동양대 인근 우체국을 다녀온 전후 컴퓨터 사용 기록 등이다.

이를 종합해 정 교수 측은 2013년 5월부터 같은 해 8월까지 PC1이 동양대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뉴시스

이를 뒷받침하는 포렌식 정보가 또 있다. 네트워크가 변경될 때 기록되는 이벤트 아이디 ‘4201’이다. 정 교수 측은 “보통 컴퓨터는 접속하던 IP로 신호를 보낸다. 네트워크 변경은 (기존 접속 IP와 새 IP 사이) 충돌이 있고 조정하다가 (새 IP에) 연결되면서 이뤄진다”라고 설명했다. 4201은 공유기가 바뀌어 IP주소가 변경됐다는 주장의 근거다.

정 교수 측은 2013년 5월 26일부터 2013년 8월 21일까지 네트워크 변경 이벤트 기록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112 IP가 계속 이어졌다”, 즉 동양대에 계속 있었다고 보고 있다. 2013년 8월 22일 4201이 기록되고 다시 137 IP가 나타난 점을 들어 동양대에 있던 PC1이 8월 말쯤 방배동 자택으로 이동했다고 추정한다.

이러한 포렌식 분석에 따르면, 1심 재판부가 강조했던 2013년 11월 심야 시간 한국투자신탁 홈페이지 접속기록, 2014년 3월 마비노기 게임 접속기록 등은 정 교수의 유죄 근거가 될 수 없다.

검찰이 PC1 위치를 특정한 근거로 들었던 심야 시간 접속기록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 교수 측이 검찰의 포렌식 분석을 신뢰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다.

1심 재판부는 검찰 포렌식 보고서에서 나타난 2013년 3월 27~29일, 6월 15~17일까지 PC1의 심야 접속기록을 토대로 이 시간대 동양대 직원이 컴퓨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작아 PC1이 방배동에 있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정 교수 측은 “접속시간이 아니라 서버수정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서버관리자가 파일을 올린 시간인 서버수정시간을 접속시간인 것처럼 검찰이 속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정 교수 측은 “(검찰 포렌식 보고서는) PC1과 PC2의 서버수정시간을 합쳐놔 같은 공간에서 두 컴퓨터가 사용된 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켰다”라며 “실제 PC1 사용 흔적이 있는 건 6월 16일 단 하루”라고 말했다.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정 교수 연구실2019.09.17.ⓒ뉴시스

검찰이 언급하지 않은 또 다른 가능성

검찰은 범행 당일 PC1이 방배동에 있었다는 결정적 증거로 정 교수의 동양대 웹메일 접속기록을 제시했다. 정 교수가 2013년 6월 16일 오후 4시 34분경 동양대 웹메일에 접속했는데, IP가 방배동 자택의 공인 IP주소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정 교수 측은 포렌식 분석 결과를 토대로 “PC1에는 같은 시각 인터넷 접속 활동기록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검찰의 표창장 위조 타임라인에 비춰봐도 정 교수가 PC1에서 웹메일에 접속했다는 점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정 교수 측은 지적했다. PC1에는 그날 오후 2시 23분경부터 오후 5시 30분경까지 표창장을 만들고 각종 입시자료를 열람한 기록이 남아있다. 정 교수 측은 “같은 시간대 문서 작업을 했다는 이벤트 로그만 남아있을 뿐”이라며 PC1에서는 문서 작업만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그날 오후 PC2를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PC2 포렌식 분석에서 오후 3시 14분경부터 오후 3시 37분경까지 현대증권 웹사이트에 접속하고, 영어 영재교육센터 관련 파일을 열람하거나 쇼핑몰에서 여성 의류와 액세서리를 웹서핑한 기록 등이 나왔다. 정 교수 측은 “방배동에서 범행이 일어났다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PC2에서 주로 작업하던 정 교수가 PC1을 켜서 왔다 갔다 했겠나”라고 지적했다.

표창장을 만들기 전후 자녀 입시서류 파일을 열어 본 흔적이 있다는 점은 검찰의 강력한 무기다. PC1에서 6월 16일 오후 2시 23분경부터 오후 5시 30분경 사이 ‘조○ 인턴십 확인서(호텔3).doc’, ‘조○ KIST 확인서.rtf’, ‘조○ 자기소개서2013-6-16.hwp’, ‘연구활동확인서-조○ 2013.hwp’ 등을 열람한 기록이 발견됐다.

정 교수 측은 당시 방배동 자택에 있던 PC2에서 표창장 작업과 근접한 시간대 프린터 에러 흔적들이 여러 번 발견된 점을 근거로 “표창장 작업자에게 입시서류 출력도 함께 부탁했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추론했다.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해,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1.07.09.ⓒ뉴시스

PC1이 위법수집증거라면?

정 교수 측은 검찰의 디지털 포렌식 결과로도 공소사실을 입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PC1과 PC2에 ▲서울대·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제출한 동양대 표창장 원본 파일이 없다는 점 ▲파일이 출력됐다는 흔적이 없는 점 ▲빨간색 총장 직인이 인쇄될 수 있는 컬러 프린터가 연결돼 출력된 흔적이 없는 점 등이 이유다.

정 교수 측은 “PC1이 표창장 위조 혐의 유죄를 증명할 수 있는 직접 증거가 아니기에 핵심쟁점은 PC1의 위치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교수 측은 PC1이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기 때문에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1심부터 강조하고 있다.

정 교수 측은 “보통 컴퓨터 자료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으려면 전속적인 공간에서 전원이 켜진 컴퓨터와 모니터를 피고인이 사용했다는 사실이 인정될 수 있는 관계에서 압수돼야 한다”라며 “이 사건 경우 압수된 곳은 동양대인데, 검찰은 굳이 방배동에서 사용했다고 한다. 누가 어떻게 사용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모든 모니터와 컴퓨터 전원을 연결한 뒤 본체를 가져가 다 끄집어내 조각을 맞추고 피고인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다만 1심 재판부는 PC1이 위법수집증거라고 해도 최성해 총장의 진술 등을 근거로 표창장 위조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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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스마트폰·배터리·백신 '韓 중추' 중대고비..이재용 복귀할까?

기사등록 :2021-08-09 06:31

한국 수출 산업, 반도체 의존도 '절대적'
총수 부재 속 TSMC·인텔과 격차 벌어져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샤오미에 1위 내줘
삼성바이오에 '백신허브' 기대한다지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9일 열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심사위원회는 경쟁사에 뺏기고 추격당한 대한민국 핵심 산업의 중대고비가 될 전망이다.

반도체 패권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발 빠른 의사결정과 투자가 필요하다. 삼성은 장기간 총수 부재로 TSMC, 인텔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모양새다. 스마트폰도 샤오미에게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 배터리, 코로나19 백신은 '제2의 반도체 신화'를 꿈꾸고 있는 산업이다. 결국 우리 경제의 중추가 되는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선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복귀가 절실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열리는 이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심사위원회 결과에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경우 그간 멈춰있던 투자시계가 가동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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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1월 EUV 전용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투자 멈춘 반도체·배터리..미국이 기다린다

우선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돼 있는 동안 파운드리 경쟁사인 대만의 TSMC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파운드리 후속주자인 미국 인텔은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하며 삼성을 압박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도 미국의 마이크론이 176단 낸드를 양산하면서 삼성의 초격차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고 결정권자의 복귀로 조속한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5월 미국에 170억 달러(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신규 투자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미국 주 정부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해 답보 상태다.

이 부회장이 복귀하면 주 정부와의 협상에도 진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7월 우리나라 수출액은 554억 달러. 이 중 110억 달러가 반도체일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반도체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양질의 제품을 누가 먼저 생산해 시장을 선점하는지가 중요한 산업"이라며 "투자 결정이 늦춰질 경우 TSMC, 인텔 등 경쟁사에 시장을 빼앗길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조만간 미국 투자를 앞두고 있는 삼성SDI도 이 부회장의 공백이 크다. 삼성SDI는 지난달 27일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지 배터리 공장 설립 등 미국 거점 진출 계획을 묻는 질문에 "늦지 않게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의 3위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합작사 설립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 미국 진출이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SDI는 배터리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보다 미국 진출이 늦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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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0.10.28 photo@newspim.com

◆샤오미에 추월당한 삼성..백신허브 역할도 커

미국과 중국의 압박 속에 위태롭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도 이 부회장의 복귀가 간절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샤오미에게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 샤오미가 월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한 건 지난 2010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6월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의 셧다운과 중국, 유럽, 인도시장에서 샤오미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았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신작 폴더블폰 공개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사업의 하반기 전략 점검이 필요하다.

정부가 지난 5일 발표한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에서도 삼성의 역할은 지대하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백신 수급 상황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말 모더나 백신의 완제품 시범생산을 앞두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8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해 "K-바이오가 이른 시일에 자리잡아서 한국이 세계 5대 백신국가로 성장하고 발전했으면 한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백신 생산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치켜세웠다.

◆국민 여론도 호의적.."재계 가석방 보다 사면을"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를 바라는 국민들의 여론도 호의적이다. 코리아리서치 등 4개 기관이 지난달 26~28일 만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대'는 22%다.

재계는 경영활동에 제한적인 가석방 보다는 사면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 "이 부회장이 직접 외국 고위 의사 결정권자들을 만나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면서 "국가 경제라는 큰 틀에서 사면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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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네거티브 중단’ 선언, 언론의 평가는

[아침신문 솎아보기] 막 내린 올림픽, 목표 달성 못했지만 찬사 보내고 가능성에 주목
 

 

9일 아침신문의 핵심 키워드는 ‘올림픽’이다. 도쿄 올림픽이 8일 막을 내리면서 9일 아침 신문들은 올림픽 전반을 짚어보는 기사를 냈다.

목표 달성 못했지만 찬사 보낸 언론

한국은 금메달 6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종합순위 16위를 기록했다. 목표치인 금메달 7개와 종합 10위 목표를 달성하지만 못했지만 9일 다수 신문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국일보는 1면 “즐! 림픽- 선수도 국민도, 메달보다 유쾌한 도전 즐겼다” 기사를 통해 “이번 올림픽 결과만 두고 한국 선수단이 실패했다고 보는 시선은 드물다”며 “명품 궁사로 거듭난 김제덕의 우렁찬 파이팅으로 시작해 배구 여제 김연경의 아름다운 퇴장으로 마무리된 이번 대회는 공정한 선발과 승복의 가치, 원팀의 힘을 새삼 일깨운 올림픽이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 9일 한국일보 1면
▲ 9일 한국일보 1면
▲ 9일 한겨레 1면
▲ 9일 한겨레 1면

언론은 국민들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그대들 모두가 주인공-고맙다 즐겼다” 기사를 내고 “메달과 관계없이 선수들이 보여주는 헌신과 투자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비인기 종목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어느 대회 때보다 뜨거웠다. 금메달 개수가 중요했던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다”고 했다. 경향신문 역시 사설을 통해 “이제 시민들은 메달 색깔과 숫자, 등수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메달을 걸지 못했어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열렬한 성원을 전했다”고 했다.

가능성 보인 종목에 ‘주목’

언론은 가능성을 보인 종목에 주목하며 앞날을 기약했다. ‘근대 5종’ 남자 개인전에서 전웅태 선수가 동메달을 땄고, 정진화 선수가 4위에 올랐다. ‘근대 5종’은 한 선수가 하루에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 등 5개 종목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종합 종목이다.

동아일보는 “근대5종이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의 첫 근대 5종 메달”이라며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도 충실히 서로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중앙일보 역시 “운동 좀비 전웅태, 근대 5종 확실히 알렸다” 기사를 내고 “전웅태 뒤에서 달린 정진화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한참 동안 후배를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며 “둘은 가장 올림픽다운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한겨레는 “도쿄서 희망 쏜 4위들, 파리선 더 높이 날게요” 기사를 통해 “한국 선수대표단은 수영, 높이뛰기 등 기초 종목에서 한국, 아시아 신기록을 냈고 사격, 역도, 다이빙, 탁구에서도 희망을 쏘았다”며 “도쿄 올림픽은 선수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인한 축제”라고 강조했다. 

김연경과 여자배구 투혼

9일 복수의 아침신문에선 눈시울을 붉히는 김연경 선수의 사진이 실렸다. 중앙일보는 1면에 김연경 선수가 표승주 선수를 껴안은 사진을 내고 “김연경은 이 경기를 끝으로 구가대표에서 은퇴했다. 후배 표승주를 껴안은 그의 두 눈이 촉촉하다. 이들의 원팀 드라마는 큰 감동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 9일 동아일보 기사
▲ 9일 동아일보 기사
▲ 9일 한국일보 기사
▲ 9일 한국일보 기사

한국일보는 “금보다 빛난 원팀 남기고... 배구여제, 태극마크 여정 마치다” 기사를 통해 김연경 선수의 퇴장에 주목했다. 한국일보는 “10년 간 한국 배구계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김연경의 마지막 발걸음”이라며 “쌍둥이 선수 이재영과 이다영의 공백에 무기력하게 물러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많았지만, 선수들은 주장 김연경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기적과 같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2면에 김연경 선수가 눈시울을 붉히는 사진과 함께 “17년 태극마크 내려놓은 김연경 ‘꿈 같은 시간 보냈다’ 눈시울” 기사를 냈다. 동아일보는 “김연경과 함께하면서 나는 그가 왜 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명인지를 이해했다. 위대한 인물이자 리더로서 김연경이 가진 카리스마에 대한 기억을 안고 돌아갈 것”이라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말을 전했다. 
 
이재명 ‘네거티브 중단’ 선언

대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8일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다. 이재명 지사는 “다른 후보들에 대해 일체의 네거티브적 언급을 하지 않겠다”며 “당 경선 과정에서 격화하는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당원과 지지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중앙일보는 “일종의 휴전 선언이 나온 건 최근 공방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바지 발언, 백제 발언 공방, 음주운전 이력 논란, 지사 찬스 논란, 조폭 투샷 사진 공방 등을 언급했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양측의 신경전이 중단되지 않은 점을 부각했다. 동아일보는 “불안한 휴전이라는 관측이 많다”며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이 전 대표 측은 ‘사과가 우선’이라고 받아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고 했다. 중앙일보 역시 “네거티브 중단 선언이 나왔지만 양측의 신경전이 이어졌다”고 했다.

▲ 9일 동아일보 기사
▲ 9일 동아일보 기사

이와 관련 한국일보와 경향신문은 ‘네거티브 중단 선언’이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국일보는 “네거티브 중단이 형식적 선언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담보돼야 한다”며 “두 주자 모두 그간 적잖은 정치 활동을 해오는 동안 여러 검증을 받아왔던 만큼 이제는 수권 능력과 비전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경향신문 역시 사설을 내고 ‘민주당 전체의 실천’을 주문하며 “후보들은 과거가 아닌 미래를 두고 경쟁을 펼치기 바란다”고 했다.

‘충북동지회’ 사건 띄우고 ‘민주노총 정체성’ 공격

이날 조선일보는 1면 등에 기사를 내고 북한 조선노동당 산하 문화교류국으로부터 지령을 받아 활동한 혐의를 받는 충북의 지하조직 ‘자주통일 충북동지회’를 조명했다. 조선일보는 84차례에 걸쳐 암호화된 파일 형태의 지령문과 보고문이 오간 점을 보도하고 충북동지회가 받은 지령을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이날 조선일보는 ‘민주노총’과 ‘충북동지회 사건’을 별개로 조명하면서도 연결지었다. 조선일보는 1면에 “‘민노총 10월 총파업 대한민국 정체성 공격 뒤집기 한판 준비 중’” 제목의 기사를 내고 전노협 출신인 김준용 국민노동조합 사무총장의 인터뷰를 실었다. 조선일보는 이어지는 “민노총 위원장은 ‘경기동부연합 출신 택배노조 위원장은 혁명열사릉 참배’” 기사를 통해 민주노총을 북한과 연결짓는 내용을 부각했다. 

▲ 9일 조선일보의 민주노총 관련 보도
▲ 9일 조선일보의 민주노총 관련 보도
▲ 9일 조선일보 충북동지회 보도
▲ 9일 조선일보 충북동지회 보도

민주노총의 총파업이 여러해 반복돼왔음에도 ‘대한민국 정체성 공격 뒤집기’라는 표현을 쓰면서 전과 다른 양상처럼 묘사하고, 민주노총 일부 인사들의 전력을 부각해 충북동지회 사건 기사와 함께 배치하면서 ‘정체성’ 문제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 

충북동지회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였을까. 이와 관련해서 충북지역 언론인 충북인뉴스는 8일 “60명 포섭은커녕 민주노총 제명당하고 진보정당선 징계…공작금도 유용” 기사를 내고 충북동지회가 민주노총 가입조차 거부당하고 진보 정당에서도 승인 없이 당의 이름을 건 활동을 해 징계 받은 전력 등을 보도했다. 충북인뉴스는 “포섭은커녕 민주노총 등 노동계와 진보정당 모두 왕따를 당한 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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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함께 누리기의 의미를 묻다

등록 :2021-08-07 18:54수정 :2021-08-07 19:03

 
국보 ‘인왕제색도’ 등 44건 전시 인기
고려 불화 두점 밑그림부터 보여주는
터치스크린 자료 고미술-일상 연결
컬렉션 비판까지 담겨야 모두 ‘향유’
[한겨레S] 옛날 문화재를 보러 갔다

국립중앙박물관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 중인 &lt;인왕제색도&gt;.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 중인 <인왕제색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초대권도 없다. 기념 도록도 없다. 개막 전에 이미 한달치 관람 예약이 모두 마감된 특별전. 지난달 21일 시작한 국립중앙박물관의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이야기다. 매일 0시0분0초에 시작해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는 치열한 예약 경쟁(16일부터는 18시 예약 개시로 변경)을 뚫어도, 전시를 볼 수 있는 시간은 단 30분. 그래도 입장 시간 전부터 전시실 앞에 차례로 줄을 선 사람들 사이에는 묘한 흥분과 설렘이 맴돌고 있었다.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으로 일컬어지는 대규모 기증이 이뤄진 것을 기념해 서둘러 마련된 이 작은 전시에 대한 세간의 반응은 크게 엇갈린다.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면 드디어 전시를 봤다는 기쁨의 인증샷들이 올라오고, 트위터에 들어가면 이 전시만은 절대 보지 않겠다는 맹렬한 비판이 이어진다. 이 온도차조차 한국인들이 삼성을 대하는 복잡한 태도와 닮아 있어 흥미롭다.

 

 차분하고 단정하게 꾸민 전시실에 배치된 44건의 전시품은 내년 봄으로 예정된 대규모 전시에 앞서 열린 예고편이다. 회화, 조각, 공예품, 전적(고문서) 등의 다양한 분야를 고루 아우른 탓에, 대강 줄거리가 담긴 트레일러보다는 짧고 강렬한 티저에 가깝다. 모두 국보나 보물 등의 지정문화재이거나 그간 전시나 연구에 자주 등장한 ‘아는 얼굴’들로, 최초로 공개되는 유물은 없다. 이건희 컬렉션의 기증을 통해 우리 근대 미술의 잃어버린 퍼즐 조각을 찾았음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나선 국립현대미술관과 사뭇 대조되는 모습이다.

 
보면서도 못 봤던 고려불화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국보 제216호)이다. 이맘때 습도 높은 한국의 여름 아침을 그대로 그림 안에 옮겨다 놓은 그림을 보노라면, 미술품 감상에도 제철이 존재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반면 언뜻 지나치기 쉽지만 눈여겨보아야 할 것을 꼽으라면, 고려 14세기에 그려진 <천수관음보살도>(보물 제2015호)와 <수월관음도>라고 답하고 싶다. 정확히는, 이 두 점의 작품 앞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고려불화 들여다보기’다. 앞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이 기증품들을 어떻게 국민들에게 보여줄 것인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단초이기 때문이다. 이 사진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가 새로 촬영한 것이다. 전시를 총괄한 것은 미술부이지만, 이 터치스크린에는 박물관에서 2010년대 중반부터 보존과학 연구 성과를 전시로 시각화해왔던 노하우가 담겨 있다.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것은 결국 앞으로의 연구에 달려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고려 불화인 &lt;수월관음도&gt;, &lt;천수관음보살도&gt;를 첨단기술로 분석해 밑그림은 물론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는 세세한 부분까지 볼 수 있도록 한 터치스크린.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고려 불화인 <수월관음도>, <천수관음보살도>를 첨단기술로 분석해 밑그림은 물론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는 세세한 부분까지 볼 수 있도록 한 터치스크린.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사실 고려불화를 실제로 보는 일은 늘 ‘보면서도 보지 못하는’ 좌절로 시작된다. 수백년의 시간을 버티며 화면이 어둡게 변색된데다, 쉬이 손상되는 작품을 보호하기 위해 전시 공간의 조도도 낮춰놓기 때문이다. 그러면 저 속에 섬세한 비단옷을 겹겹이 걸쳐 입은 우아한 자태의 부처와 보살이 있음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대개는 작품 옆에 적힌 설명문을 읽고 안다. 보고 싶은 것도 보고 싶지 않은 것도 전부 선명한 디스플레이 속에서 빛을 발하는 일상에 익숙해진 관람객들에게, 이 어둑지근함은 그 자체로 낯설고 불편한 비일상의 영역이다.

 

그런데 이 전시에서는 터치스크린의 밝은 화면 하나가 고려불화 감상이라는 비일상적 이벤트를 친근한 일상의 영역으로 연결시킨다. 단순히 그림을 크게 늘려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정보들까지 깊숙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적외선 사진을 통해 채색 전의 또렷한 밑그림을 보여주고, 엑스(X)선 사진으로는 어떤 안료가 어디에 쓰였는지도 찾아볼 수 있게 한다. 이렇게 첨단 기술을 활용한 분석 결과가 연구보고서 한쪽이 아닌 전시실 한가운데에 놓일 때, 관람객은 말 그대로 그림을 깊숙하게 ‘들여다보는’ 경험을 통해 유물에 담긴 이야기를 자신의 시간 안에 담게 된다. 그리고 한번 더 어둠 앞에 가 눈을 크게 떠 보는 용기를 얻는다. 그저 전시가 좋아서, 우리 문화재가 좋아서 박물관을 찾는 작은 애호의 마음들에 대한 국립중앙박물관식의 시원스러운 격려처럼 여겨졌다.

 

기념에서 기억으로

이 기증전의 제목인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를 다시 돌아본다. 문화재 2만1600여 점을 일거에 기증한다는 전례 없는 사건은 단순히 그 수만큼의 실물이 다른 공간으로 옮겨지는 물리적 이동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명작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의 저자 이광표는 고미술 컬렉션 기증의 의미를 사회적 기억(집단기억)에서 찾았다. 기증된 유물뿐만 아니라 전시와 연구를 통해 새로 공유되는 모든 이야기가 새로운 문화유산으로 기억된다고 본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이건희 컬렉션을 어떤 방식으로 ‘함께 누리고’ 있는가. 얼마 전 정부는 기증품에 ‘건희’로 시작되는 소장품 번호를 매기고, 등록 절차가 끝나는 대로 새로운 이건희 미술관 건립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예정된 대규모 전시까지, 온통 긍정적인 측면만을 부각하며 정신적 기념비를 세우는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미국의 사회학자 제프리 올릭의 지적처럼, 사회적 기억은 과거의 오류에 대한 후회와 반성까지 포괄해야 역사성과 공공성을 획득할 수 있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이건희 컬렉션의 조성과 기증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존재한다. 이런 비판 역시 이 기증의 서사 한켠에 기록되어야, 이 수만점의 문화재는 우리 사회에서 온전하고도 새롭게 공유되고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이건희 컬렉션의 기증 1주년 전시가 열리는 내년 봄까지 8개월여가 남았다. 이 1년이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찾아가는 시간이 되길, 더 많은 이들에게 향유의 기억을 남겨주는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 이 커다란 사건은 기념으로 시작되었지만, 우리는 결국 기억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신지은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실 연구원
박물관과 미술관의 문화재 전시나 전통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를 소개합니다. 우리 문화재를 사회 이슈나 일상과 연결하여 바라보며, 보도자료에는 나오지 않는 관람 포인트를 짚어봅니다.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culture/music/1006803.html?_fr=mt1#csidx5f862e678768574bf391eed61225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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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 보도·가짜 뉴스 본산 조선일보 폐간하라”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1/08/08 09:44
  • 수정일
    2021/08/08 09:4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통일대행진단] “왜곡 보도·가짜 뉴스 본산 조선일보 폐간하라”

 

하인철 통신원 | 기사입력 2021/08/0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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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생진보연합 4기 통일대행진단(이하 통일대행진단)이 7일 조선일보 폐간을 요구하며 전국 곳곳에서 1인 시위를 했다. 

 

반인권, 왜곡 보도를 일삼는 조선일보를 규탄하는 1인 시위는 서울·경기·강원·대전·대구·부산·광주에서 진행됐다. 

 

통일대행진단 단원들은 이날 낮 12시 서울 광화문의 조선일보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면서 자유 발언을 했다.  

 

이기범 단원은 “최근 성매매 기사에 조국 부녀의 그림을 활용하는 것을 보며 경악했다. 반면 윤석열의 막말은 일절 보도하지 않고 그의 친밀한 이미지만을 강조했고 최소한의 언론의 역할도 수행하지 못했다. 이게 정말 신문이냐”라며 조선일보의 악의적인 보도를 지적했다.

 

김유나 단원은 “정의기억연대를 비롯하여 명예가 훼손된 이들에 대한 사죄를 요청한다. 자정 능력을 상실한 언론은 그 역할을 다할 수 없다면 폐지만이 답이다. 국가가 처벌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이 엄벌할 것”이라며 조선일보를 규탄했다.

 

다른 지역은 시내 중심가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아래는 전국적으로 진행한 사진이다.

 

----------------------------아래--------------------------------

 

<서울>

 

 

 

<경기•인천>

 

 

 

<부산>

 

 

 

<대전>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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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평화 민족치유를 새기며 소이산에 오르다!”

[DMZ 국제평화대행진 12일차(8.7) 소식]

  • 기자명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  
  •  입력 2021.08.07 23:14
  •  
  •  수정 2021.08.07 23:16
  •  
  •  댓글 0
오늘은 행진이 없는 날이지만 행진단원들은 늦잠 대신 소이산 산행을 하였다. [사진 제공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오늘은 행진이 없는 날이지만 행진단원들은 늦잠 대신 소이산 산행을 하였다. [사진 제공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오늘은 행진이 없는 날이다. 하지만 행진단원들은 늦잠 대신 소이산 산행을 하였다. 소이산은 과거 조선시대에도 봉수대로 활용되었던 곳으로 2011년 11월에 민간에 개방하기 전까지 군사기지였으며, 과거 한국전쟁기에는 미군의 레이더 기지가 있던 곳이라 한다.

 해설을 맡은 국경선평화학교 대표 정지석 목사님은 군사기지의 민간화가 평화 진전의 증거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해설을 맡은 국경선평화학교 대표 정지석 목사님은 군사기지의 민간화가 평화 진전의 증거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오늘 해설을 맡아주신 국경선평화학교 대표 정지석 목사님께서는 이러한 군사기지의 민간화가 평화 진전의 증거라고 말씀하셨다.

이른 아침부터 구슬땀을 흘리며 소이산 정상에 올라서니 맞은편에 금학산이 구름에 쌓인 채 멋지게 서있었다. 금빛 학(두루미)을 뜻하는 금학산은 천 년전부터 학이 자주 오던 산으로 궁예가 미륵신앙을 얻은 산으로 유명하다.

그 반대편으로는 DMZ(비무장지대) 경계선 넘어 북녘땅 평강지역이 내려보인다. 오전에 간 사람들은 아쉽게도 안개로 인해 보지 못했다. 평강은 평강공주가 바보 온달을 고구려 왕으로 만든 설화로 유명한 곳이다. 지금 단절된 경원선을 복원하는 사업은 철원에서 평강으로 철도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안개 걷힌 소이산 정상 모습. [사진 제공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안개 걷힌 소이산 정상 모습. [사진 제공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안타깝게도 코로나19 및 돼지열병 확산을 막기위해 DMZ 남방한계선 철책에 가장 가까이 있는 월정리역에는 가지 못하였다. 과거에는 내금강까지 전기철도가 깔려 있어 서울에서 하루코스로 내금강 수학여행을 갈 수 있었다고 한다.

남북철도를 다시 잇기 위해서는 신뢰와 화합이 우선되어야 한다.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하며 걷는 우리 대행진단은 철마가 다시 달릴 수 있도록 남은 절반의 길을 열심히 걷고자 마음을 다졌다.

잘 자란 벼의 고개가 무거워지는 초록빛 논이 넓게 펼쳐진 철원지역, 겉으로 보기엔 평화로워 보이지만 사실은 다 군사작전지역이라는 점에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가까이서 보면 눈앞의 분단 철조망이지만 높은 산 정상에서 보니 우리의 반도는 계속 이어져 있었다.

경원선 남측구간 철도복원 건설공사 현장. 지금은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사진 제공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경원선 남측구간 철도복원 건설공사 현장. 지금은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사진 제공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숙소로 돌아와 정지석 목사님과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눈 뒤 행진단원들은 밀린 빨래도 하고 물집도 터치는 휴식다운 시간을 가졌다. 햇살이 쨍쨍한 낮시간, 눅눅해진 침낭을 보송보송하게 말리며 내일부터 다시 시작될 남은 행진을 준비하였다.

저녁 식사는 봄꽃장학회에서 준비해주신 봄꽃밥차가 도착해, 철원 노동당사 앞에서 4인 씩 거리두기를 지키며 식사를 했다. 밥차로 준비해주신 꼬들꼬들한 밥과 각종 반찬은 행진단의 휴식날을 마무리하는 최고의 만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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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굵게"는 없었다... 4단계 언제까지 이어질까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1/08/07 09:36
  • 수정일
    2021/08/07 09:3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8월 내내 4단계 이어질듯... 일각에선 "지속가능성 고려해야" 강조

21.08.06 18:55l최종 업데이트 21.08.06 19:50l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7월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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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없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강도의 조치로서, 방역에 대한 긴장을 최고로 높여 '짧고 굵게', 상황을 조기에 타개하기 위한 것입니다."

수도권 4단계를 시행한 첫 날(7월 12일), 문 대통령의 발언이 무색할만큼 가장 고강도의 거리두기 조치가 '길고 굵게' 가고 있다.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면서 하루 확진자 1500명 이상의 4차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수도권은 '완만한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유행의 규모 자체가 워낙 커서 쉽사리 안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4차 대유행의 특징은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에도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더 큰 유행을 억제했지만 확진자 수를 줄이는 데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3차 대유행 당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실시해서 큰 효과를 봤고, 이번에는 수도권 야간 3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라는 더 강력한 조치를 시행했다. 그럼에도 델타 변이의 전파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짧고 굵게'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앞으로의 거리두기 방향에 대해 전문가들과 시민사회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현 단계를 1달 정도 유지하거나 '4단계 플러스 알파'라는 더 강력한 조치를 통해 방역의 고삐를 제대로 조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한편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만큼 거리두기 체계를 바꾸고 '지속가능한 방역'을 지금부터 실시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8월 한 달은 4단계로... 수도권 800명대에서 단계 조정은 섣부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29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육군 현장지원팀이 시민들의 검사를 안내하고 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7월 29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육군 현장지원팀이 시민들의 검사를 안내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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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수도권에서 800명대로 확진자가 감소할 경우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2주 후에 800명대가 되더라도 3단계로 단계를 조정할지는 미지수다. 감소세가 완만하더라도 2주 후 전체 확진자는 1000명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고, '개학 리스크'를 감안한다면 최소 한 달은 4단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감염병 전문가들 역시 수도권 800명대에서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안되고, 60대 이상 고위험군 2차 접종이 끝나는 8월까지는 4단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델타 변이가 전파력이 높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확진자 감소를 기대하긴 어렵다"면서 "지금의 거리두기는 고위험군이 접종을 마칠 때까지 시간을 끄는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2주 후에 단계를 내리게 되면 확진자가 증가하는 것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현재 방역 조치가 (확진자가 늘어나지 않게 하는) 균형점을 만들었다고 본다. 추가적인 조치는 안 하더라도 현 4단계는 몇 주 더 연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4차 대유행에 대응하는 거리두기 조치에 대해 "상승세를 꺾고 정체 상태로 놨기 때문에 '절반의 성공'을 거둔 거리두기"라며 "감소세로 전환될 정도로 정책이나 프로그램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정부가 상황을 좀 안이하게 본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 역시 "수도권이 800명대로 내려간다고 해도 3단계로 내리는 것은 이르다. 감소세가 작기 때문"이라며 "8월 말은 되어야 수도권은 확연하게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수도권 중에 감염 위험이 높은 지역은 중앙 정부가 직접 4단계로 격상시키고, 임시 선별 검사소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국민들 경제적 피해 누적... 재정 지원 필요"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된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중심상권 일대 폐업한 일부 가게들이 임대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된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중심상권 일대 폐업한 일부 가게들이 임대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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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 백신 1차 접종률이 40%가 넘고, 8월 말까지 1차 접종률 50%, 접종 완료 30%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틀어막기' 식의 정책을 취하는 것에 대한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피해가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윤 서울대 의과대학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외국을 봐도 알 수 있지만 백신만으로 델타 변이 감염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예전에는 백신 접종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테니까, 힘들지만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야기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지속 가능한 방역 방식을 찾아야 한다. 그러한 방식의 하나가 확진자가 아니라 확산세를 초점으로 거리두기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중이용시설 운영 제한에 대해서도 "미국이나 유럽처럼 감염 위험 높은 시설을 백신 접종을 한 사람들에게만 허용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4단계 연장 조치에도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에 대해 뚜렷한 지원책이 발표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이에 보건의료단체연합은 논평을 내놓고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제하기만 할 뿐 그 고통은 온전히 개인에게 떠맡기고 있다"라며 "고통이 누적되고 있다. 거리두기에 필요한 재정지원과 사회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보건의료단체연합은 ▲방역의 우선순위와 형평성에 대한 재고 ▲민간의료자원의 적극적인 활용 계획 발표 ▲공공의료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 정부는 국민에게 거리두기 의무만 부과할 것이 아니라 정부가 해야할 사회적 재정적 정책을 시급히 시행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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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미 영사관 앞에서 ‘성조기 찢기·1인 시위·1인 기자회견’ 등 반미행동 진행

이선자 통신원 | 기사입력 2021/08/0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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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조기를 찢으며,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반미행동 참가자들.  © 이선자 통신원

 

▲ 구호 선전물을 든 반미행동 참가자들.  © 이선자 통신원

 

▲ 현수막 구호로 미국에 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반미행동 참가자들.  © 이선자 통신원

 

▲ 김동윤 하나 대표의 연속 1인 기자회견 모습.  © 이선자 통신원

 

미군철수부산공동행동은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6일까지 2주에 걸쳐 미 영사관 앞에서 반미행동을 진행했다. 

 

반미행동은 ‘연속 1인 기자회견’, ‘1인 시위’, ‘현수막 들기’, ‘성조기 찢기’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됐다. 

 

김동윤 평화통일센터 ‘하나’ 대표는 연속 1인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이 방어적 훈련이라고 하지만 참수작전까지 포함한 공격적인 훈련이다. 훈련을 강행하면 군사 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라며 군사훈련의 위험성을 짚었다.  

 

조동주 범민련 부산연합 사무처장은 “한미동맹이 한반도 평화·주권회복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한미동맹은 전쟁동맹이고 예속동맹이다. 이런 한미동맹은 필요 없다”라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한미 당국을 규탄하는 선전물을 들고 코로나19 거리두기를 지키며 1인 시위를 이어갔다.

 

장영훈 부경주권연대 회원은 “해방 이후 점령군으로 우리 땅에 들어온 미군이 주요 도시에 미군기지를 두고 70년 넘게 치외법권의 특권을 부리고 있다. 남북관계가 개선되어 통일로 나아간다면 가장 먼저 주한미군이 철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연속 1인 기자회견’과 ‘1인 시위’에 대해 기자회견을 가장한 집회 시위라면서 ‘비엔나협약’에 따라 외국공관 100m 일대에 집회가 제한된다고 주장해 항의행동 참가자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미군철수부산행동은 평화통일센터 ‘하나’, 범민련 부산연합, 부경주권연대, 노동자실천연대 ‘줏대’가 반미투쟁을 벌이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미군철수부산공동행동 통일선봉대’를 꾸려 부산지역 미군기지 항의 방문과 선전전을 계획하고 있다.

 

▲ 반미행동에 참여한 평화통일센터 '하나' 회원들.  © 이선자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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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목숨"... 울산 '외솔 최현배 기념관'에서 만난 한글사랑 정신

최현배 선생이 쓴 '우리말본', '조선민족갱생의도' 등 소개
가로쓰기, 풀어쓰기, 한글 자판기 이야기도 자세히 설명
3일부터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요사건 20선' 특별전 진행

“한글을 지키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일.”

아마 많은 사람들이 ‘한글’이라고 하면 먼저 떠올릴 위인은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일 것이다. 하지만 세종대왕 외에도 한글의 보급에 이바지한 잘 알려지지 않은 위인들이 있다. 일제강점기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힘썼던 국어 운동가 외솔 최현배 선생이 그 중 한 분이다. 울산 중구에 위치한 ‘외솔 최현배 선생 기념관’에서 그의 행적과 정신을 만날 수 있다.

외솔 최현배 선생 기념관은 외솔에 대해 “일제강점기에 겨레의 얼인 말과 글을 지킨 독립운동가요, 한글 보급과 기계화 정보화를 위해 평생 한 길을 걸은 한글학자이며, 페스탈로치의 이상적 교육론을 직접적으로 실현한 교육자이다”라고 소개한다.

기념관 입구에 최현배 선생 동상이 세워져 있다(사진: 취재기자 강지원).
울산에 외솔 최현배 선생 기념관이 있다(사진: 취재기자 강지원).


‘우리말본’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문법서다. 외솔 최현배 선생 기념관의 관광해설사는 “최현배 선생의 ‘우리말본’은 훗날 다른 문법서들이 탄생하는 데에 있어서 초석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최현배 선생은 저서를 통해 한글 보급에만 매진한 것이 아니라, 일제에 나라를 뺏긴 우리 민족의 나태한 사상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 내용으로 탄생한 게 바로 ‘조선민족갱생의도’다. 관광해설사는 “최현배 선생은 나라를 빼앗은 일제만 그저 비판하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며 “우리 민족의 다소 안일했던 사상으로 인해 일제에 힘없이 나라를 빼앗긴 부분을 꼬집으며 우리가 새롭게 가져야할 방향성까지 제시했다”고 말했다.실제로 최현배 선생은 1949년 한글학회 이사장에 취임해 20년 간 한글학회를 이끌며 국어정책의 수립 및 국어운동을 추진한 인물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말본’, ‘한글갈’, ‘조선민족갱생의도’ 등의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최현배 선생이 편찬한 저서들이 전시돼있다(사진: 취재기자 강지원).
최현배 선생이 편찬한 저서들이 전시돼 있다(사진: 취재기자 강지원).
최현배 선생이 편찬한 국어 교과서들이 전시돼있다(사진: 취재기자 강지원).
기념관에는 최현배 선생이 편찬한 국어 교과서들도 볼 수 있다(사진: 취재기자 강지원).

이러한 그의 노력은 저서를 넘어 국어 교과서까지 탄생시켰다. 최현배 선생을 중심으로 조선어학회 학자들은 교과서 ‘한글만 쓰기’를 주장했다. 기념관에 따르면, ‘조선교육심의회’는 이들의 주장을 반영해 교과서 분과에서는 한글로 쓴 교과서를 만들기로 하고 한자는 꼭 필요한 경우 묶음표에 넣어 쓰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최현배 선생은 여러 국어 교과서를 편찬했다. 기념관에서는 ‘중등조선말본’ 등 최현배 선생이 편찬한 여러 국어 교과서가 소개돼 있다. 

이곳의 관광해설사는 “최현배 선생은 일제강점기 시절 교과서 등에서 일본어나 한자가 국어로 사용되는 것으로 인해 우리말을 더욱 지키려 했다”며 “우리가 평소 쓰는 ‘덧셈’, ‘뺄셈’, ‘도시락’ 등의 단어들은 최현배 선생이 일본어나 한자를 우리말로 바꿔 탄생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기념관에는 서재에서 책을 집필하는 최현배 선생의 모습을 재현한 전시 공간도 마련돼 있다.

최현배 선생이 서재에서 책을 쓰는 모습을 재현한 전시 공간이다(사진: 취재기자 강지원).
최현배 선생이 서재에서 책을 쓰는 모습을 재현한 전시 공간이다(사진: 취재기자 강지원).

최현배 선생이 추구했던 한글 기계화에 대한 내용도 소개된다. 1957년 최현배 선생은 한글학회 안에 ‘한글타자기 자판 합리적 통일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한글타자기 글자판 통일을 위한 활동을 벌였다. 최현배 선생은 한글 기계화야말로 고도의 문자혁명에 대비하는 길임을 굳게 믿었고 타자기야말로 한글 발전에 혁명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다.

한글 타자기가 전시돼있다(사진: 취재기자 강지원).
기념관에 전시된 한글 타자기(사진: 취재기자 강지원).

최현배 선생은 국어학자이면서 한글 가로쓰기를 비롯해 풀어쓰기까지, 글자의 혁명을 실천했던 글자 혁명가이기도 했다. 기념관은 이 부분을 강조하며 가로쓰기가 탄생한 과정 역시 다룬다. 최현배 선생은 1946년 300여 명의 회원을 모아 ‘한글가로글씨연구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회장에 취임했다. 바로 여기서 최현배 선생이 완성한 가로글씨 안이 채택됐다고 한다.

기념관 2층에 올라가면 최현배 선생의 생가터도 둘러볼 수 있다. 일부 소실된 생가터는 2008년 복원돼 이용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기념관 2층에 있는 최현배 선생 생가터의 모습이다(사진: 취재기자 강지원).
기념관 2층에 있는 최현배 선생 생가터의 모습이다(사진: 취재기자 강지원).

기념관 내부의 체험실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한글 놀이 공간’도 마련돼 있다. 이곳에는 한글 자음과 모음 모양의 자석블록이 구비돼 있어 아이들은 좀 더 재밌는 방식으로 한글 공부가 가능하다. 이 밖에 종이블록이나 동화책 등도 구비돼 있다. 기념관 관계자는 “외솔기념관이 아이들에게 한글사랑을 넘어 나라사랑을 제대로 깨우치게 해주는 장소가 되면 좋겠다”며 “아이들이 이곳에 와서 배운 최현배 선생의 선한 영향력을 훗날 커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파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요사건 20선 특별전이 진행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강지원).
기념관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요사건 20선 특별전이 진행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강지원).

한편 외솔 기념관에서는 지난 3일부터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요사건 20선’ 특별전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하고 역사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천안 독립기념관 연계사업으로 마련됐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요 활동 내용을 담은 사진과 그림 2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 내용에는 윤봉길이 한인애국단 입단 선서를 하는 순간,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사료편찬위원들의 모습, 대한민국 정부 수립 국민축하식 등이 포함돼 있다.

울산 중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 우리 애국선열들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바친 숭고한 희생과 나라사랑 정신을 현장감 있게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별전은 이번 달 29일까지 펼쳐진다.

 외솔 최현배 선생은 “한글이 목숨”이라며 나라사랑을 진정으로 실천하기 위해선 우리말을 지키고 사랑해야 한다고 끝없이 강조했다. 외솔 최현배 선생 기념관은 최현배 선생의 이러한 우리말 사랑과 나라사랑 정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한글에 대한 익숙함으로 인해 오히려 그 소중함이 잊혀지고 있는 지금, 외솔 최현배 선생 기념관에 가서 그의 발자취를 따라 가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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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나라 양키군대 내쫒기부터 해야 될 것 같구먼..

 
이풀잎
 
202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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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지키기천주교모임 이풀잎

 

이름부터 바꿔야 된다쌀 미자 미국중국도 일본도 쓰고 있잖은가왜 우리만 아름다울 미짜 쓴단 말인가당장 고쳐야 하고 우리말로 쌀 나라양키군대양키나라로 새롭게 써야 몹쓸 점령침략주둔군인 미국군대를 몰아내기 쉬워질 것이다왜냐 허믄 깨어있는 촛불시민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고빨리 깨우치게 이끌 것이기 때문이다.

 

1945년 9월에 점령군이 들어와 옛 일본총독부 앞마당에 휘날리든 일장기를 끌어내리고양키나라 성조기를 올리면서 일제히 거수경례하는 사진이 있기 때문이다쌀나라 나쁜 놈들은 저희들이 점령군이면서 해방군인 것처럼 행세했던 거라서 뭘 모르는 백성들이 환영하고 만세까지 불렀던 것 아니었나그 시절 순박했던 시민들은 일본 왕의 항복연설을 우리의 해방으로 착각하고 8.15광복절까지 만들지 않았든가?

 

일찍이 쌀 나라 정보국이 앞잡이로 키워왔던 이승만이가 양키측으로부터 100만 달러의 착수금을 받었다는 사실(히로세 다카시 제1권력-290쪽 참조)은 이미 이승만은 쌀국 유학생 때부터 독립운동이 아니라 자기 출세야욕이 앞섰던 요상한 사람으로 생각된다이승만 이란자가 일국의 정보국에서 100만 불씩 이권에 관한 뇌물을 달러로 받는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양키군대는 엄청난 주둔비를 받고 있고기지사용료는 모두 거저 쓰고 심지어 광화문에 대사관까지 한 푼 내는 일 없이 76년째 무료사용하고 있다면모두들 날강도 같은 놈들이라고 느낄 것이다아닌가놈들이 목숨 걸고 이 나라를 지켜주니까 괜찮다는 것인가말해보라양키군대가 점령군 아니란 말인가성주 소성리 사드기지를 보라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문재인대통령마저 인민을 우롱하고 있다쌀 나라 말이라면 꼼짝달싹도 못하지 않는가민족평화통일, 4.27선언, 9.19평양 연설무엇하나 진전 있는 발전적 기운을 느낄수 있는가개성공단문제도 남북대화 마저도 쩔쩔매고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거 아닌가민중이 나서야 한다!! 촛불시민 모두가 똘똘 뭉쳐서 앞장서야 가능할 것 같다양키군대 몰아내고남북대화 시작하고주둔비 무효화는 양키군대 철거 운동만 하면 구렁이 담 넘어가듯풀릴 것 이고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나아가면박근혜 탄핵시킨 저력이 솟아나지 않겠는 가..!

 

 

<이풀잎 함께 하는 이웃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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