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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부업?…배달기사 펜싱 선수, 수학박사 메달리스트

등록 :2021-07-30 04:59수정 :2021-07-30 09:58

 
도쿄올림픽 ‘투잡’ 출전 선수들
‘엔지니어-사격’ ‘원예사-유도’ 등
다른 본업 유지하며 운동 병행
훈련비용 등 마련 목적 생계형도
 
2012 런던 대회 남자 에페 금메달리스트 루벤 리마리도. 루벤 리마디로 인스타그램 갈무리.
2012 런던 대회 남자 에페 금메달리스트 루벤 리마리도. 루벤 리마디로 인스타그램 갈무리.

엔지니어 사격 선수, 음식 배달 뛰는 펜싱 선수, 꽃 다듬는 유도 선수, 숫자에 몰입하는 수학자….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 중 상당수는 ‘전업’으로 운동을 하고 있지만, 전혀 다른 분야에서 본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선수들이 있다.

2020 도쿄올림픽 사격 종목에 출전한 린다 케이코(40·캐나다)의 직업은 엔지니어다. 캐나다의 한 전기회사에서 송전탑을 관리하는데 올림피언인 아버지 윌리엄 헤어의 권유로 사격을 시작했다. 2016 리우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참가다. 그의 아버지는 57년 전 1964 도쿄 대회 사격 종목에 출전한 바 있다. “올림픽 출전은 가족의 일”이라고 밝힌 케이코는 오는 30일 여자 25m 권총에서 예선전을 치른다. 10m 공기권총에서는 53명 출전 선수 중 47위를 기록했다.

 

여자 사이클 개인도로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안나 키센호퍼(30·오스트리아)는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수학 박사다. 빈 공과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석사 학위, 카탈루냐 공과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스위스 로젠공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올림픽도 혼자서 준비했다. 오스트리아가 사이클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딴 것은 125년 만이다. 남자 클레이 사격에 나서는 폴 아담스(호주)의 본래 직업은 간호사다. 폴 또한 2016 리우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가 두 번째 출전이다.

 

캐나다 사격 선수 린다 케이코. 린다 케이코 트위터 갈무리.
캐나다 사격 선수 린다 케이코. 린다 케이코 트위터 갈무리.
 

반면, 본업인 운동을 위해 ‘부업’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선수들도 있다. 아일랜드 유도 선수 벤 플레처(28)는 훈련에 필요한 비용을 대기 위해 주말에는 원예사로 일하고 있다. 2016 리우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에 출천한 벤은 29일 유도 100㎏급에 출전해 32강전에서 무함마드 카린 후라모프(우즈베키스탄)을 만나 절반을 내줘 패했다.

 

2012 런던 대회 펜싱 에페 종목에 출전해 조국에 역사상 두 번째 메달(금)을 선사한 루벤 리마르도(35·베네수엘라)는 배달 라이더로 일하기도 했다.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훈련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한 직업을 택한 것이다. 도쿄올림픽 누리집에 실린 사전 인터뷰를 보면 리마르도는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올림픽 메달을 두 번 딴 선수는 아무도 없다. 나는 그 주인공이 되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출전 각오를 밝혔다. 그는 전의를 불태웠지만, 32강에서 로맹 캐논(24·프랑스)를 만나 12-15로 패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sports/sportstemp/1005804.html?_fr=mt1#csidx581b9a8298083b5b1e7aa698707a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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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의 시대, 돌파형 대통령... 이재명 지지는 당연하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1/07/30 10:31
  • 수정일
    2021/07/30 10:3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나는 왜 ○○○을 지지하는가 / 민형배] 차기 정권의 과제와 이재명의 적절성

21.07.30 06:58l최종 업데이트 21.07.30 06:58l
대선 정국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네거티브를 극복하고 포지티브 선거 문화를 위한 기획으로 '나는 왜 ○○○을 지지하는가'를 마련했습니다. 각 후보 캠프에 몸담고 있는 주요 인사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그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유권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밝히고 설득합니다. 첫 순서로 이재명 캠프의 민형배 민주당 의원(광주 광산을)입니다. [편집자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사옥을 방문,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사옥을 방문,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 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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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막 시작되던 때였다. 이낙연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뜬금없이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들고 나온 직후다. 사면론 비판 언론 인터뷰 도중 마음 가운데 있던 '이재명 지사 지지' 의사가 밖으로 드러났다. 지금은 이재명 경선캠프 전략을 맡고 있다.

그때 이후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한다. "왜?"

지지를 표명할 당시에는 이낙연 당대표의 지지가 더 높았다. 이른바 '친문'이라 불리는 '호남토박이' 정치인으로서 나의 선택이 유별나 보였던 모양이다. 내가 이재명을 지지하는 이유', 두어 차례 초고를 썼으나 밖으로 내놓지 못했다. 이재명 후보의 정치철학, 예컨대 '주권자 정치'나 '권력사유화 금지' 같은 태도는 (실상이 어떻든) 정치인 누구에게나 필수적 자세다. '문재인 정부 성공과 계승'이나 '본선 경쟁력' '정당 정체성' 역시 민주당 후보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자질이다.


이런 보편적인 요소들을 지지 이유로 앞세우고 싶지 않았다. 우리가 직면한 시대적 과제와 이를 해결하라는 주권자 시민들의 요구, 이른바 시대정신을 담지한 리더로서 적합한가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싶었다.

자연스러운 선택

나로서는 '이재명 선택'이 자연스럽다. '차기 대통령'이라는, 우리 사회 리더로서 가장 적절하다는 공적 근거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태도나 자세는 물론 당선 가능성을 따지더라도, 야권 후보보다 경쟁력 높은 요인들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근거와 요인들을 일곱 가지로 압축해 제시한다.

첫째, '시대의 필요'다. '시대의 요구'라 해도 좋겠다. 코로나19 때문이든 크게 높아진 한국의 위상 때문이든, 분명한 건 지금이 대전환의 시대라는 점이다. 관리형 대통령이 아닌, 어느 때보다 위기를 넘어설 돌파형 대통령이 절실한 때다. 돌파는 권한의 문제가 아니다. '창조력'과 '용기'를 갖춰야 한다.

예컨대 전국민재난지원 지역화폐 지급, 이른바 기본시리즈 등이 창조와 용기 두 가지 덕목을 갖춘 정책의 사례다. 이재명 후보가 일관되게 주장했고, 정책으로 공식 발표했다. 경기도정을 통해 부분적으로나마 시행하기도 했다.

국정을 위임받으면, 이재명은 대전환의 시대가 요청하는 더 많은 창조력과 용기를 집행할 것이다. 여야 어느 경쟁 후보에게서도 이재명보다 더 창조적이거나 더 용기 있는 사례를 나는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둘째, 창조력과 용기를 현실화할 수 있는 '조직운영의 기예'가 있어야 한다. 국정에서 늘 양날의 칼일 수밖에 없는 '관료시스템'을 능숙하게 지휘하고, 적잖이 발생하는 이들의 '반발'을 제어하는 노하우가 축적된 대통령이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의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어느 때보다 관료들의 문제점이 크게 드러나고 있다. 혹자는 인사실패라고 규정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문재인 정부가 정치권력과 관료권력의 담합을 끊어내려 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로 보이는 것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정치-관료의 담합이 정점에 이르렀던 시기였다. 문재인 정부 들어 '문제적 관료'들의 '상실감'이 컸을 것으로 나는 짐작한다. 윤석열, 최재형 같은 이들이 아니더라도 관료들의 크고 작은 '반발'이 계속된 배경이다.

문 대통령은 담합을 끊고, 시스템을 존중해 간섭하지 않았다. 그러자 일부 시스템이 권력을 사유화(검찰)하거나, 혹은 그 권력의 사용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해(기재부·감사원) 문제가 발생하곤 했다.

차기 정부는 이 담합을 온전히 해체한 뒤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 관료권력의 사유화 및 자의성을 제어하고 정치권력의 공적 지향을 따르도록 하는 상벌 인센티브를 분명히 해야 한다. 이재명은 이 대목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가'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치면서 훈련했고, 발휘했다. 그는 늘 '지휘력'을 강조한다.

셋째, 대의제 민주주의의 특성 중 하나인 '결정 유예'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민주주의는 권력의 근거를 주권자들에게 평등하게 분배하는 체계다. 속도가 다소 느리더라도 일단 합의가 이뤄지면 구성원들의 수용성을 높여 사회시스템이 지속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문제는, 합의의 지체가 발생(대한민국 국회는 이 대목에서 특이한 우등생이다)하는 경우 대의 민주주의는 결정 유예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주권자들의 자발적 합의를 이끌어 내고, 이를 기초로 신속하고 강력한 집행력을 발휘한 사례를 이재명은 수차례 만들어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경기 청정계곡 도민 환원사업' '대학 기숙사 코로나19 병상확보' 같은 것이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민(民)중심 합의라는 민주주의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결정 유예를 극복하는 '더 효율적인 민주주의'를 이재명은 해 왔고, 앞으로도 잘해낼 수 있다.

이 부분은 정당혁신과도 연결된다. 대통령 중심제이지만 국회는 여전히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정당혁신 없이는 국회의 결정 유예 극복이 아주 어려운 구조다. 정당혁신의 가장 강력한 계기는 역사적으로 '새로운 대통령'이었다.

더불어민주당 혁신의 강력한 계기 또한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이재명 대통령'의 등장은 누구보다 강하게 정당혁신, 민주당 혁신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는 사람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 출범식'에서 김병욱, 민형배 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지난 5월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 출범식"에서 김병욱, 민형배 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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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크게 상승한 한국의 국격에 맞게 '세계를 이끌어가는' 대통령이 등장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선진국가들의 앞선 모델들을 탁월하게 응용해 오늘에 이르렀다.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따라 배울 모델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차기 정부는 실험적일 수밖에 없다. 주권자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도 낯선 정책들을 내 놓아야 한다. 또 실천해야 한다. 통상적인 정책은 대한민국의 현재 역량 내에서 해결 가능하다. 하지만 세계의 리더 국가로 발돋음 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정책이 필요하다.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자산 같은 이른바 '기본국가 시리즈' 정책들은 구미권 국가들 조차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아예 낯선 것은 아니다. 조합원 수 8만 명에 이르는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이나 인구 3000명 안팎인 마리날레다 같은 대안공동체에서는 일부 성공모델을 가지고 있다.

이재명은 국가적 차원에서 '대안'을 '현실'로 만들려 하고 있다. 마리날레다의 고르디요 시장과 이재명은 닮은 부분이 많다. 대다수가 실현 불가능한 이상이라며 주저할 때 이재명과 고르디요는 이미 실천을 시작하는 리더 유형이다.

새로운 시대는 이미 와 있다. 이 시대는, 불가능하게 보였지만 가능하게 만들어 낸, 꼭 필요한 일들을 개척해 온 '이재명 대통령'이 누구보다 잘 어울린다.

다섯째, '성장과 공정' 두 개의 바퀴를 굴리는 정부가 필요하다. 저성장 체제는 국민들 간의 갈등을 증폭시킨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작은 파이를 두고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장을 통해 경쟁압을 낮춰야 한다. 결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경쟁압이 낮더라도 불공정하면 미래가 없다. 특권성장, 독식성장은 갈등비용을 높이고 사회적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생산성과 효율은 더욱 낮아지면서 삶은 개선되지 않는 '남미 자본주의'로 가기 쉽다. 정부는 성장의 기초에서부터 공정을 작동시키는, 성장과 공정이 선순환하는 사회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한다.

지난 6월 19일 '성장과 공정 국회포럼' 창립식에서 이재명은 "지금 우리 사회가 과거보다 더 많은 자본, 더 높은 수준의 교육과 월등한 노동력, 안정적인 인프라를 가졌음에도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된 것은 불평등과 불공정, 심각한 격차 때문"이라며 "공정은 역사를 통틀어 언제나 가장 중요한 공동체의 가치"라고 분명히 했다.

여섯째, 차기 정부는 새로운 시대에 복무하는 '권력구조 개혁'을 완성시켜야 한다. 선수의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심판이 편파적이면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 어렵다. 심판이 개입할 수 없을 만큼 선수 또한 '반칙' 없이 경기에 임해야 한다.

해방 직후부터 대한민국의 시민들은 나쁜 것, 낡은 것, 반민족적인 것들을 하나둘씩 청산하고 고쳐왔다. 특히 80년 5.18광주민중항쟁과 87년 6월 시민항쟁을 거치면서 군대를 중립화시켰고, 경찰을 민주화시켰다. 하지만 고치고 나면 숨어 있던 나쁜 것들이 다시, 계속 나타나 싸움을 멈출 수가 없었다. 지금은 이 싸움의 마지막 단계라 할 수 있다.

국민의힘 계열의 정당이 '보수' 진영을 대표해 왔었는데, 지금은 법조-언론 카르텔이 싸움에 전면에 등장했다. 심판이라고 생각했던 권력이 선수로 뛰고 있어 어느 때보다 벅차고 힘겨운 쟁투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진영의 인적·정치적 손실도 계속되고 있다.

권력구조 개혁 투쟁의 중요성은 인권보호 같은 보편적 가치의 구현에 그치지 않는다. 이를테면 법과 언론의 심판 역할이 합리적일수록 옥석이 가려지게 되고 사회는 더 투명하고 건강해진다.

언론과 사법의 합리성이 여전히 오늘날의 강한 미국을 지탱해 주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권력구조 개혁은 보편적 가치 수호뿐 아니라 '성장과 공정의 선순환'에 기여하는 실용적 과제기도 하다.

권력구조 개혁에 따른 현재의 시끄러움을 비관할 것만은 아니다. 심판이, 사실은 선수였다고 드러내는 것은 '마지막 싸움'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 싸움에는 어느 후보보다 이재명이 강하다. 이명박-박근혜 시절부터 권력기관에 탈탈 털렸다. 공적 사적 모든 영역에서 끊임없이 검증받았다. 그럼에도 살아남아 여기까지 왔다.

일곱째, 아무리 더뎌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노력은 계속해야 한다. 두말할 필요 없이 평화는 최고의 경쟁력이다. 성공적인 K-방역이 보건 및 생명안전에만 기여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은 충분히 확인됐다.

K-방역이 코로나19 시대 최고 성장률(OECD 국가 중)을 견인했고, K-방역이 한국의 위상을 재정립하면서 세계 속 우리의 위치를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한반도 문제도 마찬가지다. 평화는 안보, 생명, 민족의 동질성 회복에 기여한다. 동시에 더 큰 대한민국, 더 강한 한민족으로 나아가는 데 든든한 토대를 제공해 줄 수 있다.

한반도 문제는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는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느냐가 가늠자가 될 수밖에 없다. 남북평화협력지방정부협의회, 2021DMZ포럼, 경기평화선언문 등이 최근 한꺼번에 쏟아진 이재명 주도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노력들이다.

경기지사 임기 시작부터 4.27판문점선언의 정신을 담아 3년 가까이 준비한 끝에 내놓은 성과들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이 같은 성과를 함께 이끌어낸 사람, 지자체, 사회단체 등의 넓이와 깊이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민주정부 고유의 유전자라 할 수 있는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노력에도 이재명이 월등하다.

남은 숙제를 하기에 그가 제일 유용하다

창조력과 용기, 관료시스템의 효율적 지휘, 결정유예 극복, 세계적 리더국가로 도약, 성장과 공정의 선순환, 권력기관 개혁,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일곱 가지가 차기 정권의 중심 과제이며, 이 과제 수행에 이재명이 적합하다고 나는 이야기했다.

차기 정권의 과제와 이재명의 적절성을 결부하는 접근방식으로 이 기고문을 썼다. 시대의 필요와 요구, 즉 시대정신의 구현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서 이재명을 말하는 일종의 '리더론'이다. 집값 안정, 청년의 어려움, 젠더 평등, 교육개혁 등 세부적인 '정책론'은 향후 대선국면에서 다시 발표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문재인 정부 4년, 참으로 많은 일을 했고 또 많은 일들이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민주당 국회의원으로서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의 마무리를 뒷받침 하겠다. 그럼에도 남은 일들은 생기기 마련이다. 이 일들을 제대로 매듭짓기 위해 이재명을 중심으로 한 민주정부 재창출에 힘을 보태고 있는 중이다.

이미 다가온 '새로운 시대'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 오래전부터 추진해 온, 그러나 여전히 부족한 민주‧진보 진영의 숙제를 마무리해갈 수 있는 차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이재명이 제일 유용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다.
 
큰사진보기를 만나 향후 의정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광산을). 사진은 2020년 5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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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주광역시 광산구을), 이재명 열린캠프 전략본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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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를 우리말로 바꿀 때에는 분야별 특성과 한글다움을 고려하자

  • 기자명 박봉우 주주통신원 
  •  입력 2021.07.30 04:27
  • 수정 2021.07.30 0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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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목과 관목

한겨레의 쉬운 우리말 쓰기는 현재 ‘동·식물원 속 우리말’을 연재하고 있다. 7월 27일 자에는 연재 4번째 기사를 실었는데, 머리글 제목이 “교목은 키큰나무, 관목은 키작은 나무래요”이다. ( 관련기사 링크 : https://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1005240.html)

지난달 25일 강릉솔향수목원 입구에서 한 시민이 수목원 안내도를 보고 있다. 안내도에 적힌 ‘범례’보다는 ‘일러두기’를 쓰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한겨레 기사에 쓰인 사진과 설명)
지난달 25일 강릉솔향수목원 입구에서 한 시민이 수목원 안내도를 보고 있다. 안내도에 적힌 ‘범례’보다는 ‘일러두기’를 쓰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한겨레 기사에 쓰인 사진과 설명)

기사는 ‘월동’, ‘심재와 변재’, ‘본 수’, ‘속성수’ 등을 다루었다. 이글에서는 그 가운데, ‘교목과 관목’에 대하여 의견을 내고자 한다. 먼저 ‘교목과 관목’의 기준을 보면 기사에서는 “8m 이상으로 크게 자라는 나무”라고 하였다. ‘교목과 관목’을 구분하는 키의 기준은 학문 분야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나무’를 말한다면 임학 분야에서 사용하는 것을 기준으로 해야 할 것이다. 임학 분야에서는 그 키의 기준을 6m로 하고 있다.

‘교목과 관목’에 대한 우리말 표현에 대한 기사는, “행정용어 순화 편람 등을 보면 교목 대신, ‘키큰나무’ ‘큰키나무’를 쓰라고 돼 있다.”라고 인용하였다. 한겨레 기사는 이 두 말 가운데 ‘키큰나무’를 머리글 제목으로 하였다. ‘행정용어 순화 편람’을 참고하였다고 하지만, 조금만 신경을 썼다면, ‘큰키나무’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싶다. 왜냐하면, ‘키큰나무’는 형용사적인 용어이고, ‘큰키나무’는 명사형 용어라 할 수 있다. 또, ‘키큰나무’는 우리가 용어로 사용하지만 ‘키가 큰나무’로 새기게 된다, 다시 말해서 키가 큰나무는 모두 다 ‘교목’이 되는 것이다. 물론 키가 6m 이상이라면 당연히 ‘키가 큰나무’라 하겠지만, 6m 미만으로 자라는 떨기나무도 충분히 키가 크다고 할 수 있다. 6m를 키가 작다고 말할 사람은 없다. 사람은 키가 크다고 해도 2m 정도이기 때문에 6m는 상당히 큰 키로 생각되는 것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어감상의 문제를 들 수 있겠다. 우리말 뿐만 아니라 모든 언어에는 문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어감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 ‘키큰나무’가 그 경우에 속한다. ‘교목’도 어릴 때는 키가 작을 수밖에 없는데, 이때는 이 나무를 어떻게 불러야 할까? 이때 이 나무를 ‘키큰나무’라고 부른다면 혼란스럽지 않을까 싶다. 키가 작은 어린 교목을 ‘키큰나무’라 부른다면 우리말의 어감상 무엇인가 개운치 않다는 느낌이다. 이런 경우 ‘교목’은 나무의 키가 큰 나무라는 뜻의 ‘큰키나무’라 하는 것이 현재 ‘키가 큰나무’라 할 수 있는 ‘키큰나무’보다는 우리말에 더 가깝다 할 수 있다. ‘큰키나무’는 어려서 키가 작은 것에 상관없이 부를 수 있는 용어이다. ‘관목’의 경우도, ‘키작은나무’보다는 ‘작은키나무’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작은키나무’보다도 순우리말인 ‘떨기나무’라 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어감상의 문제일 뿐이라 할 수 있겠지만, 어감상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은 일종의 ‘관습법’에 해당하는 것이므로 어감상의 문제도 반드시 짚어 보아야 할 것이다. 마치 자라는 나무의 한 시점에서 볼 때 ‘키’가 ‘큰가’, ‘작은가’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그 나무의 성질을 구분하는 용어로 사용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나무가 가지고 있는 ‘자라남’이라는 특별한 성질을 기준으로 키가 크게 자라는 ‘큰키나무’와 ‘작은키나무’로 구분하는 것이 타당하겠다.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박봉우 주주통신원  pakbw@k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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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 위 일터 ‘50도 불가마’

등록 :2021-07-29 04:59수정 :2021-07-29 07:00

 
노동의 온도①전송망 관리노동자
뙤약볕서 2~3시간 통신망 작업
끝날때까지 탑승기서 못 내려와
“옥상서 쪼그려 일하다 쓰러질 뻔”
회사서 주는 폭염 물품은 생수뿐
낮 최고기온이 35℃를 넘나들면, 밖에서 일하는 이들이 감당해야 하는 ‘노동의 온도’는 그 이상으로 치솟는다. 뙤약볕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전봇대 위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콘크리트 옆에서 노동자들은 속수무책이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함께 시작한 올 여름은 마스크 탓에 체감온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질병관리청의 통계(27일 기준)를 보면, 온열질환 발생장소의 47.5%가 실·내외 작업장이다. 폭염경보·주의보 때 지켜야 할 정부 가이드라인은 개별 일터의 특수한 사정을 이유로 지켜지지 않는 일이 반복된다. 폭염 속 일터에서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고충이 무엇인지, <한겨레>가 그 현장을 세밀히 들여다 봤다.
전송망 관리 노동자 홍아무개씨가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의 한 거리에서 통신선로용 고소작업차량에 올라 작업하는 동안 온도계를 확인하고 있다. 탑승기 안 온도가 50도 이상 치솟고 있다. 부천/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전송망 관리 노동자 홍아무개씨가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의 한 거리에서 통신선로용 고소작업차량에 올라 작업하는 동안 온도계를 확인하고 있다. 탑승기 안 온도가 50도 이상 치솟고 있다. 부천/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뙤약볕은 사람들의 시선을 땅으로만 향하게 한다. 지난 27일 오후 2시 경기도 부천시의 한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양산을 쓰거나 선캡으로 내리쬐는 햇볕을 가리는 데 애를 썼다. 누구도 시선을 두지 않는 높은 전봇대 위, 인터넷 전송망 관리노동자 홍아무개(49)씨가 있다. <한겨레>는 그와 함께 통신선로용 고소작업차량(큰 바구니 형태인 탑승기를 타고 노동자가 위로 올라가 작업하는 차량)에 올라 지상에서 4.5m 위 일터의 온도를 측정했다.

 

남들보다 태양에 조금 더 가까이서 일하는 홍씨의 일터 온도는 기상청 발표와는 거리가 있었다. 오후 2시35분, 포털 사이트는 현재 온도를 37도로 안내하고 있었지만, 홍씨가 있는 탑승기 안 온도계는 54도까지 치솟았다. 두 명이 겨우 서 있을만한 탑승기 안에는 쇠로 된 각종 공구와 부품 등이 가득했다. 공구와 부품은 불덩이에서 갓 끄집어낸 것처럼 열을 뿜었다. 햇볕을 가장 먼저 받는 안전모 안은 땀으로 절절 끓는 듯했다. 일회용 마스크가 얼굴에 들러붙는 탓에 숨을 쉬기 어려웠다. 올라가자마자 옷이 땀으로 푹 젖었다. 그럼에도 홍씨는 마스크 위와 목을 천으로 한 번 더 둘렀다. “지난해, 초등학생인 막내 학교에 갔더니 ‘아빠 얼굴이 제일 까매’라고 해서….”

 

손바닥 만한 작은 그늘도 생기지 않는 허공 위에서 일하지만, 그에게 뙤약볕을 막기 위한 보호막은 허용되지 않는다. 작업 중인 홍씨 머리 바로 옆으로 수십개의 선이 빗발치듯 매달려 있는 탓이다. 선캡이라도 썼다가는 선을 건드려 위험할 수 있다. 광케이블 접속함체를 열고 광케이블을 살피던 홍씨가 눈을 찌푸렸다. 메신저로 전송된 자료와 선을 번갈아 가며 살펴야 하지만 햇볕 탓에 휴대전화 밝기를 최대로 올려도 화면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선글라스를 쓸 수는 없어요. 케이블마다 색깔이 있는데, 선글라스를 쓰면 색상 구분이 잘 안 되거든요.” 청, 동, 녹, 적, 황, 자, 갈, 흑, 백, 회, 연청, 연동…. 홍씨가 작업을 할 때마다 손을 꼽아가며 읊조리는 ‘주문’이 광케이블마다 정해진 색깔 순서다. 가장 가는 선은 머리카락 굵기 정도다. “이 선 하나를 잘못 만지면 고객 몇백 명이 불편을 겪을 수 있어요.”

 

한번 탑승기를 타면 일이 모두 마무리될 때까지 내려올 수 없다. 중계 센터나 다른 곳에 선을 점검하는 작업자 등과 조율하며 작업해야 하는 특성 탓이다. 홍씨는 내내 무선 이어폰으로 이곳저곳과 통화를 했다. 길면 2~3시간씩 내려오지 못할 때도 있다. 홍씨는 “이건 협업이에요. 장소마다 조정할 수 있는 신호가 따로 있어요. 제가 쉬고 싶다고 내려오면 다른 곳에 있는 노동자들도 업무를 끝내지 못하게 되니까요.” 올해 유난히 잦은 호우성 소나기 때도 홍씨는 탑승기 위에서 꼼짝없이 그대로 비를 맞았다.

 

전송망 관리 노동자 홍아무개씨가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의 한 거리에서 통신선로용 고소작업차량에 올라 전봇대 위 전송망을 점검하고 있다.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속에는 복사열로 인해 45도 이상 달궈진 지면의 온도 등 폭염 속 뜨거운 작업 환경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부천/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전송망 관리 노동자 홍아무개씨가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의 한 거리에서 통신선로용 고소작업차량에 올라 전봇대 위 전송망을 점검하고 있다.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속에는 복사열로 인해 45도 이상 달궈진 지면의 온도 등 폭염 속 뜨거운 작업 환경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부천/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20년차 베테랑이지만 그는 이번 여름에만 아찔했던 순간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했다. “전봇대 외에 옥상, 지하 등에도 증폭기가 설치돼 있어요. 며칠 전에는 옥상에서 몇십분 동안 쪼그려 작업하고 일어나니 하늘이 핑 돌더라고요.” 방수 페인트가 칠해져 뜨겁게 달궈진 옥상 바닥에 그냥 앉으면 엉덩이에 화상을 입는다. 쪼그려 앉아서 작업할 수밖에 없다. “저도 많이 생각해봤죠. 낚시 의자도 사용해봤고요. 하지만 각종 공구에 그것까지 챙기려니 번거로워서 할 수가 없더라고요.” 회사에서 폭염 대비로 지원하는 물품은 생수가 전부다. 폭염으로 쓰러질 것 같은때가 한두번이 아니지만 회사에는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른 동료들도 분명히 힘들겠지만 잘 이야기하지 않아요. 혹시라도 불이익을 받을까 봐 두려운 거죠.”

 

2인1조 두개조 4명이 1만여개의 장비를 살피기 때문에 쉬지 않고 돌아다녀야 한다. 길어야 15분, 차량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그에게 가끔 허락되는 휴식이다. 홍씨가 차에 한참을 둔 생수를 들이켜자 뜨거운 물이 목구멍으로 흘러들어왔다.

 

“더위는 정말 피할 방법이 없어요.” 홍씨는 ‘폭염 노하우 같은 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매일 외부에서 일하니까 기온 변화를 누구보다 잘 느끼죠. 확실히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더워요. 어디선가 그런 글을 봤어요. ‘올해가 생애 가장 시원한 여름일 것’이라고요. 그만큼 갈수록 더워진다는 건데, 기후 위기를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죠.”

 

사람들은 인터넷이 잠시라도 끊기면 불편함을 호소하지만, 홍씨 같은 노동자들이 폭염과 싸우고 있다는 사실은 인식하지 못한다. “사람들에게 인터넷이 되고 이런 건 너무 당연한 거니까요. 그 뒤에는 노동자가 있는 건데. 너무 당연하게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의 눈주름에 맺힌 땀이 햇볕을 받아 반짝였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05615.html?_fr=mt1#csidxeadf6b2dacae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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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은 국어 파괴 행위를 멈추어 달라”… 윤석열은 ‘윤서결’로 발음해야

 
 
 
임병도 | 2021-07-28 09:06:1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유력한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름을 제대로 발음해야 한다는 1인 시위가 열렸습니다.

송진형씨는 7월 27일 국립국어원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청와대 앞에서 “윤석열 후보의 이름은 ‘윤서결’로 읽어야 맞다. ‘윤성녈’은 잘못된 발음이다”며 “더 이상 국어 파괴 행위를 방관하지 말고 멈추어 달라”는 피켓을 들었습니다.

송씨는 “유력한 대선 후보인 윤석열 후보의 이름을 방송에서 ‘윤성녈’이라고 잘못 부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더 이상 국어를 파괴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1인 시위를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뉴스와 시사프로그램, 라디오를 들으면 윤석열 전 총장의 이름을 ‘윤서결’로 발음하는 경우는 소수이고 대부분의 아나운서와 앵커들은 ‘윤성녈’이라고 발음합니다.

▲국립국어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송진형씨 ⓒ함성한

송씨는 윤석열을 윤성녈이 아니라 정확하게 윤서결로 발음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윤 후보의 이름 중 ‘열자’는 ‘렬’이 아니고 ‘열이다’. 이럴 경우 앞에 ‘ㄱ’이 옮겨가서 ‘윤서결’이 되어야 한다”며 “우리 한글은 하나의 음가가 하나이지 두 개가 아니다. 하나의 글자를 가지고 이 사람 저 사람 각기 다르게 부를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립국어원에 이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앞에서도 1인 시위를 한 송씨는 “방송은 국민들의 언어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어법에 맞게 바르게 해야 한다”라며 “현재 윤석열 후보의 이름을 윤서결이 아닌 윤성녈로 방송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윤석열 후보가 유력한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눈치를 보는 게 아니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밝혔습니다.

송씨는 “지금이라도 방송은 윤석열 후보의 이름을 바르게 읽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국립국어원, 윤성녈로 발음될 이유가 없다. 윤서결이 맞다

▲2019년 6월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이름 발음 질문 ⓒ국립국어원 화면 캡처

윤석열 전 총장의 이름은 여주지청장 시절부터 방송에 자주 언급됐습니다.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국립국어원에는 “윤석열 이름을 어떻게 발음해야 하나요?”라는 문의가 계속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처음 답변을 보면 “사람의 이름을 발음하는 방식이 표준 발음법에서 규정되어 있지 않아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윤서결로 발음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한자의 발음에 의해 ‘윤성녈’로 발음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답변을 정정한다”면서 ‘윤석열’의 ‘석열’은 복합어도 아니며, 한자 구성을 고려하여도 [성녈]로 발음될 이유가 없다. 따라서 [윤서결]로 발음하는 것이 적절하다.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며 ‘윤서결’이 맞다고 답변합니다.

국어학자들도 윤석열의 올바른 발음은 ‘윤성녈’이 아니라 ‘윤서결’이라고 합니다. 언론사에 올라오는 칼럼을 보면 대부분 ‘윤서결’로 발음해야 한다고 합니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는 한국일보 칼럼을 통해 “이름의 표기에서는 한글맞춤법에 맞지 않더라도 개인의 의사를 존중해 이름을 표기하고 있다.”면서도 “발음은 본인이 원하는 발음으로 불러주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표준발음은 ‘윤서결’이다”라고 했습니다.

*한글맞춤법에 맞지 않지만 본인의 의사대로 표기했던 사례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과 선동열 전 야구 감독의 한자 이름은 ‘金應龍’과 ‘宣銅烈’인데, ‘龍’과 ‘烈’의 본음이 ‘룡’, ‘렬’이기 때문에 ‘김응룡’, ‘선동렬’로 쓰는 것이 맞지만 언론에서는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김응용’, ‘선동열’로 표기

청와대 국민청원, ‘윤석열의 이름 발음을 바로 잡아 주십시오.’

▲송진형씨가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국민청원.

송진형씨는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 “윤석열의 이름 발음을 바로 잡아 달라”는 청원을 올렸습니다.

송씨는 “윤석열을 윤성녈로 발음하는 행위는 국어의 음운규칙을 어기고 틀리게 발음하는 것으로 큰 문제를 발생시킨다”며 청원 사유를 적었습니다.

송씨는 “한글은 전세계 문자들 중에서 표기에 따라 발음을 하는 음운 규칙이 가장 명료하며 과학적인 문자”라며 “윤석열의 이름을 윤성녈로 발음하는 것은 국어 음운 규칙을 위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비과학적 음운규칙을 만들어야 하는 혼란이 발생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윤석열 후보가 자신의 이름을 ‘윤성녈’로 발음해 줄 것을 요청했더라도 한 개인이 국어의 음운 규칙을 공공연히 어길 것을 요구하는 것은 제왕적 행태”라며 “본인의 이름이 윤성녈로 불리우고 싶으면 ‘석’을 ‘성’으로 ‘열’을 ‘렬’자로 개명을 할 일이지 타인에게 ‘발음 오류’ 행위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송씨는 “방송은 국어를 지켜야 하는 공공 사회적 책무가 있는 기관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이 사태를 강력하게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 “국어가 파괴되고 있는 사태에 대해 청와대가 국가의 권한을 올바로 사용해서 잘못을 바로 잡아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습니다. 

송씨가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은 8월 26일까지이며 100명의 사전동의가 있어야 국민청원 게시판에 공개됩니다. 국민청원 답변 기준은 20만 명입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윤석열의 이름 발음을 바로 잡아 주십시오’ 바로가기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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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건설현장 순회했다가 땀으로 샤워 “몸으로 느낀 폭염, 작업중지 구속력 있어야”

‘오후 2시 작업 중지’ 고용노동부 권고, 건설현장에서 무시하는 이유

흑석 리버파크자이 건설현장ⓒ민중의소리

 삑삑삑...

체온이 37.5도를 넘어선다며 출입을 금지하는 기계 소리가 울렸다. 한두 명이 아니었다. 기자들과 관계자들 모두 체온이 너무 높아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질 못했다.

30분가량 건설현장을 돌아본 뒤였다. 이들은 모두 이날 오전 11시30분쯤 해당 건설현장에 들어올 때 철저히 발열체크하면서 문제가 없었던 이들이다. 그런데 건설현장을 한 바퀴 돌았을 뿐인데, 모두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 정도로 몸에 온도가 올랐다. 기자도, 안전보건공단·고용노동부 관계자도 모두 그랬다. 직접 공사를 한 것도 아닌데, 몸 온도가 정상을 훨씬 웃돌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윤미향 국회의원은 “잠깐 건설현장을 돌았을 뿐인데, 온몸에 물이 줄줄 흐르는 경험을 했다”라며,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폭염으로 인해 얼마나 힘들지 간접적으로나마 몸으로 경험한 것 같다고 말했다.

28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리버파크자이 건설현장에서 윤미향 의원실 주최로 ‘폭염 노동실태 현장 방문 및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 방문 및 간담회는 기자들에게도 공개됐다. 현장 순회는 해당 사업장 원청사인 GS건설 안전팀장과 건설노조 관계자의 안내로 진행됐다.

 
탈의실에서 쉬고 있는 건설노동자들ⓒ민중의소리

건설노동자, 잇따라 온열질환 사망
작업 중지 권고에도, 따르지 않는 건설현장
“구속력 갖추도록 제도적 뒷받침 필요”

최근 폭염이 지속되면서 건설현장도 비상이다. 건설현장에서 온열질환 의심 사망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2일 수서역세권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철근 노동자가 현장에서 쓰러져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으나 일어나지 못했다. 지난 26일에도 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타설 노동자가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철근 노동은 60도 가깝게 뜨겁게 달궈진 철근을 나르고 엮어야 하며, 타설은 고무장갑에 장갑을 신고 앞치마까지 다룬 채 뜨거운 열을 뿜는 콘크리트를 만져야만 한다. 두 노동자는 모두 추락·끼임·낙하 등 재해를 입은 것도 아니고, 별다른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도 아니라서, 더운 날씨에 계속 일하다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지난 25일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는 모든 건설현장에 폭염 시간대 작업 중지를 강력히 권고하고 나섰다.

하지만 제도적인 뒷받침 없이 노동부의 권고만으로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폭염대책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노동조합이 파악하기론 (권고가 발표된) 26일만 해도 서울 현장 중 98%가 무더위 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작업을 중단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오후 2시 작업 중지 권고가 내려진 다음 날부터서야 일부 건설현장이 이를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장 순회 및 간담회가 진행된 GS건설 건설현장도 27일부터 노동부 권고를 따르고 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GS건설 관계자와 현장에서 일을 하는 건설노조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이곳 흑석 리버파크자이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는 옥외 작업팀은 업무 시작 시간을 오전 7시에서 6시로 앞당기고, 중간에 휴식시간을 줄여, 오후 4~5시였던 퇴근시간을 오후 2시로 앞당기는 방식으로 ‘오후 2시 이후 작업 중지 권고’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아서 이 같은 권고가 대부분 건설현장에서는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다는 게 건설노조의 지적이다. GS건설 관계자도 “아무래도 공사기간과 비용에 부담이 있다”라며 “근로자에게 문제가 생기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노동부 권고에 따라 이번 주부터 오후 2시부터 외부 작업을 중단하고 있지만,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폭염으로 작업이 중지되면, 가장 먼저 발생하는 문제는 건설노동자들의 임금이다. 근로기준법 제46조는 “사용자의 귀책사유로 휴업하는 경우 사용자는 휴업기간 동안 근로자에게 평균임금의 70% 이상의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폭염은 사용자의 귀책사유가 아니다. 따라서 아무런 조율 없이 작업이 중지되면 노동자에게 임금 지급이 안 되고, 공사기간이 촉박해지면서 시공사에도 부담이 생긴다. GS건설처럼 출퇴근 시간을 일부 조정하는 방식으로 권고를 따를 수도 있지만, 이 또한 노·사가 떠안아야 하는 부담을 완전히 상쇄하긴 어렵다. 민원발생을 걱정해야 하는 건설현장은 출·퇴근 시간 조율을 고려하기도 힘들다.

이 같은 문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 또한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작업 중지는 구속력이 없는 권고에 그치고 있고, 대부분 건설현장이 권고를 따르지 않으면서, 살인적인 무더위 속에서도 노동자의 생명을 등한시한 작업 강행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간담회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강한수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노동안전보건위원장은 “폭염뿐만 아니라 이상기후가 계속되고 있다”라며 “애초 공사기간을 산정할 때 이상기후 등도 모두 고려해서 공사기간을 산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노동자 생명에 관해서는 공공이든 민간이든, 대기업이든 소기업이든 구별을 두면 안 된다”라며 사람 생명을 두고 업체 규모별로 제도 적용 시기를 달리하거나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제도적 허점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예산을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가 가장 문제라고 본다”라며 “산업재해나 온열질환을 막기 위해서는 공사기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비용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아파트값 상승 등 얼토당토 않은 이유로 계속 막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물론 기재부는 돈을 아껴야겠지만, 노동자 생명을 지키는 데에는 아끼면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권고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구속력을 갖출 수 있도록 공사기간 산정 방법 및 지원 대책 등을 보완하는 제도적인 정비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미향 국회의원은 폭염 노동실태를 파악하고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8일 오전 11시 30분 흑석동 리버파크자이 건설현장을 방문했다.ⓒ민중의소리
28일 흑석 리버파크자이 건설현장에서 노동자들과 관계자들이 휴게 시설에 설치돼 있는 이동식 에어컨 바람을 쐬보고 있다.ⓒ민중의소리

이동식 에어컨 등 마련한 GS건설
그래도 시설 부족 느끼는 노동자들
“다른 현장은 더욱 심각해”

이날 건설현장 순회 중에는 건설노동자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각종 시설을 볼 수 있었다. 30분가량 둘러보면서 이동식 에어컨이 설치된 천막, 에어컨이 설치된 화장실과 탈의시설, 제빙기 등을 볼 수 있었다. 에어컨이 설치된 탈의시설에는 땀에 젖은 노동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GS건설 관계자는 “5개의 제빙기, 40개의 이동식 에어컨 등을 곳곳에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조차 수백 명의 건설노동자들이 더위를 식히기에는 부족했다.

박중용 건설산업연맹 서울지부 동남지대장은 순회 및 간담회가 끝난 뒤 통화에서 “에어컨이 있는 탈의시설은 팀별로 한 개씩만 배치가 되는데, 못 받는 팀도 있다. 한 팀에 25명 정도인데, 안이 너무 협소해서 누워서 쉴 때는 10명이면 꽉 찬다”라며 “사실상 일을 하는 곳에서 멀어서 잘 이용하지도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왔다 갔다 하면 쉬는 시간이 다 사라지기 때문에 그냥 일을 하는 현장에서 널브러져서 쉬거나, 밥도 식당을 이용하지 않고 도시락을 시켜서 먹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간 중간에 텐트가 쳐져 있긴 하지만, 이동식 에어컨이 다 설치된 것도 아니다.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는 300~500명이 쉬기에는 부족하다”라고 했다.

박 지대장은 간담회에서 “그래도 GS건설 건설현장은 괜찮은 편”이라며 “열악한 중소현장은 이런 시설이 거의 전무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은 건설현장에서는 옷을 갈아입는 컨테이너조차 없고, 냉방시설은 엄두조차 못 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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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품격

김풍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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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7.28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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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풍배.jpg
김풍배

 

(言語)은 의사표시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따라서 말은 화자의 생각을 나타내고 사상을 나타내고 의도를 나타낸다말에는 힘이 있다듣는 사람에게 꽃처럼 향기가 있어 감동과 기쁨과 행복을 주기도 하지만불과 창처럼 태우기도 하고 찌르기도 하여 아픔과 상처를 내기도 한다말에도 품격이 있다나타나는 말은 그 사람의 인품과 됨됨이를 가늠하게 해준다.

어느 대형교회 목사의 말이다.

직업상 수많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이름만 대면 모두 알 수 있는 대단한 정치가로부터 대기업 총수나 유명 인사로부터 가장 비참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만납니다저도 사람인지라 여러 명의 보좌관을 거느리고 찾아온 위세 등등한 사람 앞에 서면 자연히 긴장하게 됩니다긴장의 10분 정도 대화를 하다 마치 어린아이같이 미숙한 사람을 발견하게 되면 그때는 아무리 유명한 정치가나 기업가라 할지라도 속으로 무시하게 됩니다그런가 하면 아무리 밑바닥 인생을 사는 사람일지라도 그분의 성숙한 믿음을 발견하고는 존경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말을 담는 그릇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고 한다그 크기에 따라 말의 수준과 깊이가 달라진다는 것이다말 그릇이 큰 사람은 누군가를 현혹하고 이용하기 위해 사용하지 않고 오히려 남과 소통하고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말을 사용한다고 했다그렇다면 말 그릇이 적은 사람은 어떨까남을 비난하고 목적을 위해 선동하거나 거짓말을 서슴지 않으며 거친 말을 사용하여 남을 공격하는 사람일 것이다.

말은 질긴 생명력이 있다어떤 경우에도 사라지지 않는다사라진 듯했다가도 언젠가는 선명하게 돌아와 자기 앞에 존재를 드러낸다말은 소리를 대신하여 글자로도 생명을 유지한다불과 몇 년 전에 했던 자기의 말이 거꾸로 돌아서서 자기를 부정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이제는 생각이 바뀌었다고 항변하지만사람들은 그 얄팍한 처세술에 속지 않는다.

말은 사람의 얼굴을 바꾸어 놓는다유순한 말을 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따뜻한 봄 향기가 난다자주 화를 내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늘 성난 하늘처럼 찌푸려 있다어느 신문사의 기자는 정치인들을 만나보면 그들의 사나운 인상을 보고 놀란다고 했다선한 눈빛을 가지고 정계에 입문한 이들이몇 년만 여의도 물을 먹으면 총기는 사라지고 대신 험악한 팔자(八子주름이 얼굴에 새겨진다고 했다선수가 늘어나면 점점 싸움닭 같은 얼굴로 바뀌어 간다는 것이다.

요즘 신문이나 티브이를 보면 그들의 입에서 험한 말들이 마구 튀어나온다마치 상대가 철천지원수나 되는 것처럼 사납고 거친 말들이 오간다.

정치는 대화와 타협의 산물이다다수당이라 해서 힘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이나소수라 해서 극한투쟁으로 맞서는 모습은 선진국의 정치가 아니다마치 어린아이와 같은 미숙함일 뿐이다말 그릇이 작은 사람일 뿐이다물론 정권을 유지하든가 쟁취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대결할 수밖에 없다 해도막말과 욕설로 싸움을 하는 대신 유머를 장착한 격조 높은 대화로 싸운다면 훨씬 더 성숙한 정치가 될 것이다.

영국의 처칠이 했다던 유머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 했다던 유머를 우리나라 정치인들이라고 못 할 건 없을 것이다살벌한 정치인들의 말을 시시각각 들어야 하는 국민도 피곤하다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국민도 어느새 그렇게 닮아가지 않을까 우려된다드라마 용의 눈물에서 나온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의 명대사가 생각난다. “자기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사뭇 달라진다

선거철이 다가온다우리나라는 선진국이다이제 정치도 품격 있는 언어를 통하여 선진국다워야 한다우리의 후손을 위해서라도 말의 품격을 높이는 노력을 모두가 해야 하지 않을까? <시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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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공·반북에 짓눌려 있던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근본적인 변화

신은섭 주권연구소 객원연구원 | 기사입력 2021/07/2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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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는 반공·반북 이념의 지배를 받아왔다. 반공·반북 이념은 미국이 한국으로 하여금 자주적 발전의 길을 가지 못하도록 얽어매 놓는 튼튼한 올가미였고, 보수적폐 세력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휘두르는 만능의 보검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 지배 체제가 붕괴하고 있는 듯하다.

 

지난 6월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매우 솔직하고 의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보여줬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제적인 감각도 있다”라고 말하는 등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칭송했다. 그런데 색깔론이 지배하던 과거와 달리 이에 대해 반발은 별로 없었다.

 

2018년에는 4월 남북정상회담 직후 여론조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한국 국민의 신뢰도가 무척 높은 것으로 나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보인 행동이나 발언에 신뢰가 가느냐’라고 묻는 질문에, ‘매우 신뢰가 간다’ 17.1%, ‘대체로 신뢰가 간다’ 60.5%로 긍정평가가 77.5%였다.

 

이처럼 상당 기간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반공·반북 이념이 힘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 여전히 반공·반북 이념의 공고한 지배 아래 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근본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한국 사회의 기득권 지배 체제에 커다란 파열구가 생긴 것이다.  

 

이런 변화는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2000년 9월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 60%가 넘는 국민들이 ‘신뢰한다’라는 응답을 했다. 2000년 6월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결과였다.

 

이전 시기 한국 사회에는 북한 지도자에 대한 악선전, 반공·반북 선전이 횡행했다.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반공 만화 영화 ‘똘이장군’은 대표적인 반공·반북 선전물이다. 

 

이런 반공·반북 공세는 언제, 왜 시작되었을까. 먼저 해방 직후 북한,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로 쏠리는 민심을 가로막기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보인다. 

 

해방 직후 서울에 ‘김일성장군환영준비위원회’가 꾸려질 정도로 김일성 주석에 대한 민심 쏠림 현상이 강했다. 

 

그리고 1946년 8월 미군정청 여론국이 전국 8,4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사회주의·공산주의에 찬성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대단히 높았다. ‘조선인민이 어떤 종류의 정부를 요망하는가’를 알아보기 위하여 실시한 여론조사였고, 질문은 “귀하가 찬성하는 것은 어느 것입니까?”, 선택지는 ‘가)자본주의, 나)사회주의, 다)공산주의’였는데, 답변의 결과는 자본주의(1,189명, 14%), 사회주의(6,037명, 70%), 공산주의(574명, 7%), 모릅니다(653명, 8%)였다고 한다.

 

이런 현실에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은 당황해 반공·반북 이념 공세, 빨갱이 몰이에 몰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반공·반북 이념 공세의 핵심은 북한 지도자에 대한 왜곡 선전, 악선전이었다. 지금은 거짓으로 판명난 ‘김일성 가짜설’도 이런 여론 조작, 반공·반북 공세가 만들어 낸 웃지 못할 결과물의 하나이다.

 

다음으로 반공·반북 이념 공세와 빨갱이 몰이는 이승만과 미군정의 남한만의 단독 선거, 단독 정부 수립(이하 단선단정)을 반대하고 나라의 완전한 자주 독립과 조국통일을 열망하는 민심을 막기 위한 조치이기도 했다. 

 

이승만과 미군정은 검찰, 경찰, 육군 특무대, 미군 방첩대 등을 동원하여 단선단정을 반대하고 평화통일을 바라는 인물, 세력에 대한 탄압을 대대적으로 펼쳤다. 이 과정에 오제도라는 인물은 ‘사상검사’로 이름을 떨쳤고, 김창룡의 육군 특무대도 악명을 떨쳤다. ‘국회프락치사건’을 대표적인 사건으로 꼽을 수 있다.

 

국가보안법을 무기로 한 작금의 공안탄압도 이런 연원, 뿌리를 가지고 있다. 보수적폐 세력은 반공·반북, 반통일 공세에 정면 도전하여 연공·연북, 조국통일의 길을 가려는 사람들을 잡아 가두고 고문하였으며 죽이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위와 같은 수십 년 암흑의 세월을 뒤로하고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서 북한 지도자에 대한 극적인 민심 변화가 일어났다. 그동안 한국 사회를 강하게 짓누르고 있던 지배 이념인 반공·반북 이념이 통째로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기득권 세력의 지배 이념이 통째로 흔들리고 있다는 데에서 한국 사회가 근본에서부터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한번 억압의 굴레를 벗어난 민심의 변화는 가속화될 것이고 이에 따라 한국 사회의 변화도 속도를 낼 것이다. 머지않아 한국 사회는 반공·반북이라는 구시대 지배 이념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을 기대한다. 또한 한미동맹에 얽매여 너무나 큰 국가적 역량을 낭비해 온 가슴 아픈 역사를 영원히 뒤로하고 남과 북이 힘을 합쳐 평화, 번영, 통일의 한길로만 힘차게 나아갈 것을 기대한다. 이런 기대에 기초하여 한국 사회의 밝은 내일을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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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도전 정신…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보다 어리다

등록 :2021-07-28 04:59수정 :2021-07-28 08:38

 
양궁 단체전 금 40살 오진혁
“중년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신유빈에 패배한 58살 니샤롄
 
58살에 올림픽에 참가한 룩셈부르크 니샤렌이 25일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탁구 한국의 17살 신유빈과의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58살에 올림픽에 참가한 룩셈부르크 니샤렌이 25일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탁구 한국의 17살 신유빈과의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에서 각국을 대표해 출전한 노장 선수들의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금메달을 딴 선수가 있는가 하면 결선에 오르지 못한 채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 된 선수도 있지만, 포기를 몰랐던 이들의 올림픽 도전 정신은 하나같이 빛났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번 올림픽 최고령 선수는 여자 승마(마장마술)에 출전한 오스트레일리아의 메리 해나(67)다. 이번이 여섯번째 올림픽 출전인 해나는 2008 베이징올림픽을 제외하고 1996 애틀랜타올림픽부터 2016 리우올림픽까지 출전했지만, 아직 메달 기록은 없다. 해나는 “메달을 목표로 삼기엔 조금 늦은 것 같긴 하지만, 포기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70대로 들어서는 2024 파리올림픽 출전도 욕심내고 있다.

 

해나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선수는 41살 어린 신유빈(17)과 지난 25일 맞붙었던 룩셈부르크 탁구 선수 니샤롄(58)이다. 역대 올림픽 여자 탁구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니샤롄은 비록 세트스코어 3-4로 역전패했지만 나이를 잊은 두 선수의 열띤 경기는 큰 감동을 선사했다. 니샤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보다 어리다. 오늘 도전하고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니노 살루크바제(52·조지아)는 올림픽에 아홉번 출전한 최초의 여자 선수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다. 무려 1988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당시 그는 사격 공기권총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고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아들 초트네 마차바리아니(공기권총)와 함께 출전해 올림픽 첫 모자 출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10m 공기권총에서 예선 31위를 기록한 뒤 “시력이 안 좋아졌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옥사나 추소비티나(46·우즈베키스탄)는 지난 25일 여자 체조 도마 예선 경기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동료 선수와 코치, 운영진 모두에게 기립박수를 받으며 올림픽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이번 도쿄까지 독립국가연합, 독일, 우즈베키스탄으로 국적을 바꿔가며 8회 연속 올림픽에 참가한 그는 20대 중반만 돼도 은퇴하는 여자 체조계에서 40대까지 현역으로 활동한 ‘살아있는 전설’로 남게 됐다.

 

오진혁이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오진혁이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한국 선수로는 지난 26일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중년의 명사수’ 오진혁(40·현대제철)의 투혼이 화제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양궁에 사상 첫 개인전 금메달을 안겼던 오진혁은 9년 만에 출전한 올림픽에서 다시 시상대에 섰다. 오진혁은 시상식 뒤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중년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로 “중년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안 해서 못하는거죠. 젊게 마음을 먹으면 됩니다”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사격 대표 진종오가 24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10m 공기권총 예선에서 조준할 준비를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사격 대표 진종오가 24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10m 공기권총 예선에서 조준할 준비를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한국의 최고령 선수인 ‘사격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는 남자 10m 공기권총에 이어 27일 치러진 혼성 경기에서도 결선 진출에 실패해 올림픽 최다 메달(7개) 획득이라는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선수단 맏형의 품격을 보여줬다. 진종오는 2024 파리올림픽에도 도전한다. 올림픽 최다 메달 획득 목표는 아직 꺾이지 않았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화보] 2020 도쿄올림픽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sports/sportstemp/1005434.html?_fr=mt1#csidx7ec9939c80178c08a65960157630de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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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신연락선 기대 속 ‘쇼 하고 있다’는 조선·동아

[아침신문 솎아보기] 정전협정 68주년 맞아 13개월 만에 복원된 통신연락선…언론 징벌적 손배 개정안 국회 소위원회 통과

남북 통신연락선이 27일 정전협정 68주년을 맞아 복원됐다. 지난해 6월9일 북한이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통신선을 차단한 지 413일만이다. 28일 전국 단위 아침에 발행하는 주요 종합 일간지는 모두 이 소식을 1면 기사로 배치했다.

언론은 이 소식을 다루며 통신연락선이 복원될 수 있었던 요인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교환을 통한 것임을 강조하고 실질적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일부 언론은 통신연락선 복원이 코로나19로 인해 식량난과 백신 등 지원이 필요한 북한의 필요와 대선을 앞둔 남한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것이라며, 대선 카드로 남북관계 개선을 이용할 것이라 쓰기도 했다.

다음은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남북 통신선 복원 관련 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두 정상 “관계 개선 기대”
국민일보 文-金 10여차례 ‘친서’… 남북 연락채널 전격 복원
동아일보 임기말 南-경제난 北, 통신선 복원
서울신문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관계 회복 불씨 살리나
세계일보 다시 열린 남북채널… 북미 대화 이어지나
조선일보 남북 통신선 복원…‘文정부 임기내 정상회담 추진’
중앙일보 남북 통신선 복원…다음은 정상회담 가능성
한겨레 413일 만에…남북 직통연락선 전면 복원
한국일보 정전협정 날 맞춰 '남북 통신선' 살렸다

▲28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28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이번 남북의 통신연락선 복원은 지난 4월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주고받았고 이에 따른 합의로 이뤄졌다.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얼어붙었던 남북, 북미 관계가 회복될지 관심이다.

주요 종합일간지는 이 사안을 두고 대부분 사설을 썼다. 우선 신문들은 이번 통신연락선 복원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친서 교환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실질적 관계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28일 한겨레 1면.
▲28일 한겨레 1면.

경향신문은 “13개월 만의 남북 통신선 복원, 평화프로세스 재가동돼야”라는 사설에서 “주목할 점은 이날 조치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친서를 통한 협의의 결과라는 것”이라며 “남북 정상이 직접 소통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지를 담은 만큼 일회성 조치가 아니라는 뜻”이라고 썼다.

국민일보도 사설에서 “이번 복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여러 차례 서신 교환을 통해 합의한 일인 만큼 단순한 통신선 연결을 넘어 실질적인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고 의미를 짚었다.

연락선 복원이 실질적 관계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한미연합훈련을 조정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남북 정상이 남북관계에서 돌파구를 마련해 한반도 평화를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한다며 “우리 정부는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8월 한·미 연합훈련을 조정하는 등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 짚었다.

▲28일 동아일보 1면.
▲28일 동아일보 1면.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이번 통신선복원이 남북의 이해관계가 떨어져 복원된 것이라 사설을 썼다. 조선일보는 특히 남한에서는 3월 한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이벤트로 남북관계가 이용될 것이라고 썼다.

동아일보는 사설 “北 413일 만에 통신선 복원, 南 욕심내다간 다시 낭패 볼 것”에서 “물론 북한이 노리는 것은 다급한 식량난 해소와 코로나 백신 같은 인도적 지원”이라며 “임기가 10개월도 남지 않은 문재인 정부로서도 남북관계의 개선 속에 임기를 마치기를 절실히 원하던 터”라고 썼다. 이어 “3년 전 남북미 정상 간에 벌어진 ‘외교 쇼’의 재현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라며 “그간 북한이 개성 연락사무소를 날려버리고 해상의 남측 주민을 살해한 패악의 기억이 선명한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되돌아갈 수는 없다”고 썼다.

▲28일 조선일보 사설.
▲28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 사설 제목은 “文 정권 마지막 대선 카드는 남북 정상회담 이벤트일 것”이었다. 이 사설에서 조선일보는 “근본적인 남북 긴장 완화는 북핵 폐기 없이는 불가능”이라며 “통신선 복원은 북의 근본적 변화 신호가 아니라 한국 대통령 선거에 남북 문제를 이용하려는 양쪽 정권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일 가능성”이라고 썼다.

이어 “문 대통령에게 남아 있는 카드는 남북 이벤트밖에 없다”라며 “김정은 입장에서도 한국 정권이 바뀌는 것보다 민주당 정권이 유지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썼다. 그러면서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목표로 하지 않고 TV용 쇼를 위한 정상회담은 아무 의미가 없다. 내년 3월 한국 대선에서 유권자들을 현혹하기 위한 이벤트일 뿐”이라 전했다.

언론 징벌적 손배 개정안 국회 소위원회 통과…“언론단체 반발에도 강행” 비판

언론의 허위조작 보도에 최대 5배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을 규정한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이 27일 국회 상임위 소위원회를 통과했다.

언론사의 허위·조작보도에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인한 허위·조작보도에 따라 재산상 손해를 입거나 인격권 침해, 정신적 고통”이 있을 경우 손해액의 5배까지 배상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금까지 서면으로만 가능했던 정정보도 요구는 전자우편 등으로 가능해졌고 형사 무죄의 경우에만 행사할 수 있었던 추후보도 청구권이 행정처분으로까지 확대된다. 허위보도나 사생활·인격권을 침해하는 보도의 경우 열람을 차단하는 절차도 신설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법안 처리 무효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조선일보 6면.
▲28일 조선일보 6면.

조선일보는 이 소식을 ‘언론징벌법 강행 처리’라는 제목으로 1면으로 보도했다. 이 법안은 배상액에 하한선이 있고, 권력자들이 거악 추적 보도를 봉쇄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매출액을 가지고 손해액을 산정하는 것도 맞지않다고 전했다. 보도 과정에 고의 또는 중과실이 없다는 입증 책임을 언론사가 지도록 해 위헌 소지도 있다고 전했다. 1면에 이어 6면에도 비판적 기사를 보도했다.

조선일보 외에도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국일보도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세계일보, 경향신문, 한겨레는 건조한 스트레이트 형식의 기사로 다뤘다. 해당 개정안과 관련해서는 언론노조, 기자협회, PD연합회, 방송기자연합회 등 언론 현업 4단체도 반대 의견을 모은 바 있다.

[관련 기사: 언론 현업 4단체 “징벌적손배를 언론개혁 끝판왕처럼 다룬다”]

▲28일 한국일보 사설.
▲28일 한국일보 사설.

한국일보는 사설 “언론자유 훼손시킬 언론중재법 밀어붙인 민주당”에서도 해당 개정안을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개정안은 언론 자유를 심각하게 위축시킬 소지가 다분하다”며 “명예훼손죄를 형사 처벌하는 우리 법체계에서 형벌적 성격을 갖는 징벌적 손배배상까지 도입하는 것은 이중 처벌이라는 게 학계 다수의 의견”이라고 썼다.

이어 “오보라 하더라도 원고가 언론사의 ‘현실적 악의’를 입증해야 징벌적 손배제를 적용하는 미국과는 전혀 다른 제도를 도입하려는 것”이라며 “‘왜곡 인용’이란 기준이 주관적 성격이 강한데 이를 고의나 중과실로 보겠다는 발상이 황당”하다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민주당이 학계·언론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강행 처리에 나섬에 따라 자유민주주의의 핵심인 언론 자유를 파괴한다는 국제적 비난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고 썼다.

하반신 드러나지 않는 전신 유니폼 입은 독일 여자 체조 대표팀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독일 여자 체조 대표팀이 하반신이 드러나지 않는 전신 유니폼을 입어 화제가 됐다. 지난주 유럽핸드볼연맹이 ‘유럽 비치핸드볼 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노르웨이 여자 대표팀이 비키니 팬티 규정을 어기고 반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선수당 150유로씩 1500유로(약 200만원)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28일 한겨레 사설.
▲28일 한겨레 사설.

한겨레는 이 이슈를 “‘스포츠 성평등’ 가치 일깨운 ‘노출 없는 유니폼’”이라는 제목의 사설로 다뤘다. 이 사설은 “같은 스포츠 경기인데도 노출이 많은 유니폼이 유독 여성 종목에 집중돼 있는 현실이 얼마나 비상식적인지, 또한 여성이 스포츠에서 얼마나 성적으로 대상화되고 있는지를 새삼 일깨웠다”며 “설령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더라도 선택권은 어디까지나 선수 당사자의 몫”이라 썼다.

한겨레는 “여성 선수의 유니폼이 중요한 흥행 요소로 간주되고 있고, 여기에 미디어가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올림픽이 성상품화의 무대가 되지 않으려면 성차별적인 유니폼 규정부터 과감하게 혁신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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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추미애가 종부세 없애고 만들겠다는 새로운 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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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1/07/28 09:01
  • 수정일
    2021/07/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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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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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보유세, 보유한 토지 만큼 세금 부과
토지 용도별 차등·감면 폐지가 지대개혁 출발
종부세 비해 과세 대상 확대·세수 증대...새로운 복지 실탄으로

홍민철 기자 
발행2021-07-27 19:41:02 수정2021-07-27 19:41:02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3일 1호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지대개혁으로 강고하게 뿌리내린 특권체제와 불로소득 경제 시스템을 걷어낼 수 있다”고 일갈했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국민소득 중 부동산 불로소득이 거의 1/4에 달하는 현재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한다. 역시 추다르크”라고 화답했다.

오래됐지만, 신선하고 혁신적인 담론이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 추미애 두 후보가 주장하는 지대개혁의 핵심은 ‘국토보유세’로 요약된다. 기존 부동산 보유세를 개혁해 새로운 형태의 진짜 보유세를 만들자는 것이다. 아파트 가격이 1년에 2~3억원씩 폭등해도 ‘핀셋’만 들고나왔던 문재인 정부를 보며 들었던 퍽퍽함이 조금은 씻겨 내린다.

토지 용도별 차등·감면 배제가 핵심

국토보유세 개념은 이름만큼이나 간단하다. 개인이 소유한 국토(토지)에 보유세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50대 A씨가 서울 강남구에 아파트 한 채(80㎡)와 고향인 경상북도 칠곡에 빌라 한 채(100㎡), 경기도 포천의 주말농장 100평(330㎡), 대전에 공장 2개(1000, 3,000㎡)를 소유하고 있다면 그가 소유한 국토의 총합 4,430㎡에 대해 보유세를 부과하는 것이다.

개념과 방식이 간단해 보이지만, 결과는 간단치 않다. 현행 조세 체계를 혁신적으로 바꾸자는 주장이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용도별 차등과세와 감면’을 배제한다는 점이다. 현행 과세 체계는 주택(지목_대지)과 주말농장(농지), 공장(공장용지) 등 지목에 따라 각각 세율이 다르다. 한국은 공장과 상가 건물보다 주택에 불평등한 세금을 물린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앞서 예로든 A씨의 현행 과세 체계를 살펴보자. A씨가 가진 주택은 위치에 따라 세율이 3%까지 적용될 수 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아파트는 가격에 따라 3% 이상 세율이 적용될 수 있고 경북 칠곡 빌라 세율은 그 절반인 0.15%가 될 가능성이 높다. 주말농장으로 쓰고 있는 농지 세율은 칠곡 빌라 세율 절반인 0.07%에 불과하다.

공장용지 두 곳은 실제 공장이 돌고 있는지 아닌지에 따라 세율이 달라지는데 공장이 돌고 있으면 세율이 낮고, 그렇지 않을 경우 세율이 올라간다. 원칙적으로 A씨가 가진 토지는 모두 합산해서 세금을 매겨야 하지만, 생산에 사용되는 공장 부지는 합산에서도 배제해 별도로 낮은 세율이 적용된다. 생산 시설은 세금을 적게 거둬 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의도를 가진 과세 정책이다.

이 때문에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했다. 10억원 주택을 보유한 사람은 10억원의 공장용지를 가진 법인에 비해 세 부담이 컸다. 주택과 상업용 빌딩도 비슷한 구조다. 10억 주택을 가진 사람이 내는 세금은 100억원짜리 사옥을 가진 기업이 내는 세금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비율이었다.

이재명·추미애 두 후보가 향후 어떤 방식으로 국토보유세를 구체화할지 모르지만, 신설되는 국토보유세가 ‘용도별 차등과세와 감면’을 배제한다면 이런 불평등은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실제 가동되지 않은 공장을 슬쩍 ‘생산 시설’로 속이거나, 빌딩 부속 토지나 나대지 등록을 활용해 과도한 세금 감면을 받아왔던 기업에 공평 과세를 할 수 있게 된다.

불공평한 세금 체계 때문에 그간 기업이 소유한 토지는 꾸준히 증가했다. 남기업 토지+자유 연구소 소장 분석에 따르면 법인이 소유한 토지 면적은 2005년 전 국토의 5.2%에서 2018년 7.0%로 증가했다. 반면 개인이 소유한 토지 면적은 같은 기간 61.3%에서 59.3%로 줄었다. 남 소장은 “한국의 기업(금융기업 제외)이 토지 순구입에 투입하는 비용은 OECD의 10배에 달한다”며 “법인 토지소유비율 증가는 생산적 투자활동을 위한 부지 확보가 아니라 토지투기에 있다고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처럼 주거용 부동산 세율이 높고, 상업·공업용지의 세율이 높은 나라는 찾아보기 힘들다. 세율이 높은지 낮은지는 실효세율(부동산 가액대비 세금 납부 비율)로 가늠해 볼 수 있는데, 미국의 경우 상업용 건물이 주거용 건물보다 부동산 실효세율이 더 높은 주가 대부분이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자료사진)ⓒ김슬찬 기자

국토보유세, 종부세 비해 과세 대상 확대·세수 증대
새로운 복지 실탄으로

국토보유세를 처음 제안한 전강수 교수는 종합부동산세 폐지를 전제로 한다. 말 많고 탈 많은 종합부동산세를 폐지하고 더욱 투명하고 공평한 국세인 국토보유세를 신설하자는 것이다.

종부세는 고액 부동산 보유자를 과세 대상으로 삼는 데 반해, 국토보유세는 모든 토지소유자가 과세 대상이다. 국토보유세가 신설되면 과세 대상은 고가 부동산 소유자에서 모든 토지 소유자로 대폭 늘어난다. 2019년 기준 토지 보유 세대는 1300만 가구가 넘지만, 종부세를 납부하고 있는 사람은 지난해 기준 59만2천명에 불과하다.

경기도연구원 등에서 실시한 시뮬레이션을 살펴보면 과세 대상이 늘어나면서 거둬들이는 세금이 최대 4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 2020년 기준 종부세는 4조2천억원이 걷혔는데, 국토보유세로 전환할 경우 세액은 최대 17조원으로 추산됐다. 부동산 보유에 더 많은 세금을 매겨 투기 수익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한국의 부동산 보유 실효세율은 0.16%로 통계적 비교가 가능한 미국(0.97%), 캐나다(0.87%), 프랑스(0.55%), 일본(0.52%) 등 13개국 평균 0.4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만큼 세 부담을 늘릴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전강수 교수 최근 ‘집값 잡는 국토보유세, 이재명·추미애가 옳다’라는 칼럼에서 “토지(국토)보유세는 부동산 보유비용을 높여서 투기를 억제하는 효과가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고 강조했다.

세금을 더 거둬 어디에 쓸지는 이·추 두 후보의 의견이 갈린다. 이재명 지사는 장기적으로 기본소득 재원에 쓰자는 입장이고 추 전 장관은 더욱 폭넓은 개념의 보편복지 정책에 쓰겠다는 구상이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을 사용 기간이 한정된 지역화폐로 나눠줘 상권 활성화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양쪽 모두, 추가로 거둬들인 세수를 국민들에게 돌려줘 조세 저항을 줄이겠다는 공통점도 있다. 기존 과세 체제로 혜택을 받던 기업과 거대 지주 저항을 국민 연대로 극복하자는 취지다. 이·추 두 후보는 “반발이 있겠지만, 강력한 의지로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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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6.25기념일'에 '핵억지력' 언급 안하고 '대미 메시지' 자제

코로나19 팬데믹 등 중점 언급...최근 '분위기 전환' 영향인 듯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열린 제7회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해 "우리 혁명 무력은 변화되는 그 어떤 정세나 위협에도 대처할 만단의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영웅적인 전투정신과 고상한 정치도덕적 풍모로 자기의 위력을 더욱 불패의 것으로 다지면서 국가방위와 사회주의 건설의 전초선들에 억척같이 서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노병대회 연설에서 김 위원장은 "우리의 믿음직하고 효과적인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이 땅에 더는 전쟁이라는 말은 없을 것"이라며 '핵보유'를 강조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미국에 대해 6·25 전쟁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미제국주의의 날강도적 침략", "미제를 괴수로 하는 추종국가 무력 침범자" 등으로 지칭했다. 다만 현재 상황과 관련된 대미 메시지는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을 '전승절'로 부르며 기념하고 있다. 미국과 전쟁을 벌여 이긴 날이라는 것이다.


 

▲북한이 27일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제7차 전국노병대회를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대미 메시지는 자제하는 한편, 김 위원장은 국제정세의 악화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우리에게 있어서 사상 초유의 세계적인 보건 위기와 장기적인 봉쇄로 인한 곤란과 애로는 전쟁 상황에 못지않은 시련의 고비로 되고 있다"며 "전승세대가 가장 큰 국난에 직면하여 가장 큰 용기를 발휘하고 가장 큰 승리와 영예를 안아온 것처럼 우리 세대도 그 훌륭한 전통을 이어 오늘의 어려운 고비를 보다 큰 새 승리로 바꿀 것"이라고 했따.

 

김 위원장은 중국에 대해 "조국의 가장 어려운 시기에 제국주의 침략을 물리치는 한전호에서 고귀한 피를 아낌없이 흘린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하며 지원군 노병동지들에게도 뜨거운 인사를 보낸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이 노병대회에서 대남, 대미 메시지를 자제하고 지난해와 달리 핵 억지력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최근 중단됐던 남북 연락채널이 복원되고, 문재인 대통령과 지난 4월 말부터 친서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 등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노병대회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 리일환 당 비서, 오일정 당 군정지도부장, 정경택 국가보위상, 김영환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 등과 함께 군 고위 간부들이 함께 했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72807582851406#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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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27일 오전 10시 통신연락선 복원

북 통신, “수뇌분들께서 최근 여러차례 친서 주고받아”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1.07.27 11:04
  •  
  •  수정 2021.07.27 18:15
  •  
  •  댓글 1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7일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됐다고 발표했다. [사진제공-청와대]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7일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됐다고 발표했다. [사진제공-청와대]

“남과 북은 27일 오전 10시를 기해 그간 단절되었던 남북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하고, 개시 통화를 실시하였다”고 이날 오전 11시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발표했다. 

남북 정상이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친서를 교환하며 남북관계 회복 문제에 대해 소통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끊어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한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북측이 남측 일부 탈북자단체의 전단살포에 반발해 남북 통신연락선을 전면 단절한지 13개월여 만이다. 68년전 판문점에서 정전협정에 조인한 시각(7.27 오전 10시)에 맞춰 통신선을 복원한 점이 눈에 띈다.   

박 수석은 “양 정상은 남북간에 하루속히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 나가자는데도 뜻을 같이하였다”면서 “이번 남북간 통신연락선의 복원은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오전 10시 남북 군 통신선이 복원됐다. [사진제공-국방부]
27일 오전 10시 남북 군 통신선이 복원됐다. [사진제공-국방부]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통일부와 군에서 운영하던 남북 통신선을 우선 복원한 것”이라며 “서해지구 군통신선을 통해 오전 10시, 남북연락사무소는 11시경에 개시 통화가 이루어졌다”고 알렸다. “(정상간) 핫라인 통화는 차차 논의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연락선 복원 협의 과정에서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북측의 사과나 입장이 있었나’는 질문에는 “앞으로 협의해 나갈 문제”라고 답했으며, 8월 예정된 한미연합군사연습과 군 통신 연락선 복원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4월 이후 여러 차례 친서가 오고갔다’는 발표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4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3주년을 계기로 (친서가 오갔으며) 최근까지 몇 차례 친서를 상호 교환하였”다고 밝혔다.

‘친서’를 통해 양 정상은 “남북관계가 오랜 기간 단절되어 있는 데 대한 문제점”을 공유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조속한 관계 복원과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코로나와 폭우 상황에 대해 조기 극복과 위로의 내용”,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대화들”이 오갔고, “현재 코로나로 인해 남북 모두가 오래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속히 이를 극복해 나가자”고 두 정상이 위로와 걱정을 나누었으며, 각기 남과 북의 동포들에게도 ‘위로’와 ‘안부’ 인사를 전했다는 것.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양 정상 간 대면 접촉에 대해 협의한 바 없”으며, “화상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구체적인 남북 간 의제는 다시 열린 대화 통로를 통해 앞으로 협의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북측도 통신 연락선 복원 사실을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보도’를 통해 “지금 온 겨레는 좌절과 침체상태에 있는 북남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하여 북남 수뇌들께서는 최근 여러 차례에 걸쳐 주고받으신 친서를 통하여 단절되여 있는 북남통신련락통로들을 복원함으로써 호상신뢰를 회복하고 화해를 도모하는 큰 걸음을 내짚을 데 대하여 합의하시였다”고 알렸다.

“수뇌분들의 합의에 따라 북남쌍방은 7월 27일 10시부터 모든 북남통신련락선들을 재가동하는 조치를 취하였다”면서 “통신련락선들의 복원은 북남관계의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15일 제76주년 광복절 계기에 남북 간 이벤트가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7일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됐다고 발표했다. [사진제공-청와대]
“남과 북은 27일 오전 10시를 기해 그간 단절되었던 남북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하고, 개시 통화를 실시하였다”고 이날 오전 11시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발표했다. 

남북 정상이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친서를 교환하며 남북관계 회복 문제에 대해 소통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끊어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한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북측이 남측 일부 탈북자단체의 전단살포에 반발해 남북 통신연락선을 전면 단절한지 13개월여 만이다. 68년전 판문점에서 정전협정에 조인한 시각(7.27 오전 10시)에 맞춰 통신선을 복원한 점이 눈에 띈다.   

박 수석은 “양 정상은 남북간에 하루속히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 나가자는데도 뜻을 같이하였다”면서 “이번 남북간 통신연락선의 복원은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오전 10시 남북 군 통신선이 복원됐다. [사진제공-국방부]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통일부와 군에서 운영하던 남북 통신선을 우선 복원한 것”이라며 “서해지구 군통신선을 통해 오전 10시, 남북연락사무소는 11시경에 개시 통화가 이루어졌다”고 알렸다. “(정상간) 핫라인 통화는 차차 논의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연락선 복원 협의 과정에서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북측의 사과나 입장이 있었나’는 질문에는 “앞으로 협의해 나갈 문제”라고 답했으며, 8월 예정된 한미연합군사연습과 군 통신 연락선 복원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4월 이후 여러 차례 친서가 오고갔다’는 발표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4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3주년을 계기로 (친서가 오갔으며) 최근까지 몇 차례 친서를 상호 교환하였”다고 밝혔다.

‘친서’를 통해 양 정상은 “남북관계가 오랜 기간 단절되어 있는 데 대한 문제점”을 공유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조속한 관계 복원과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코로나와 폭우 상황에 대해 조기 극복과 위로의 내용”,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대화들”이 오갔고, “현재 코로나로 인해 남북 모두가 오래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속히 이를 극복해 나가자”고 두 정상이 위로와 걱정을 나누었으며, 각기 남과 북의 동포들에게도 ‘위로’와 ‘안부’ 인사를 전했다는 것.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양 정상 간 대면 접촉에 대해 협의한 바 없”으며, “화상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구체적인 남북 간 의제는 다시 열린 대화 통로를 통해 앞으로 협의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북측도 통신 연락선 복원 사실을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보도’를 통해 “지금 온 겨레는 좌절과 침체상태에 있는 북남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하여 북남 수뇌들께서는 최근 여러 차례에 걸쳐 주고받으신 친서를 통하여 단절되여 있는 북남통신련락통로들을 복원함으로써 호상신뢰를 회복하고 화해를 도모하는 큰 걸음을 내짚을 데 대하여 합의하시였다”고 알렸다.

“수뇌분들의 합의에 따라 북남쌍방은 7월 27일 10시부터 모든 북남통신련락선들을 재가동하는 조치를 취하였다”면서 “통신련락선들의 복원은 북남관계의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15일 제76주년 광복절 계기에 남북 간 이벤트가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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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길 기자 gklee68@tongilnews.com

출처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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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은 '털이', 미니멀리즘은 '아담살이' 어때요?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1/07/27 20:24
  • 수정일
    2021/07/27 20:24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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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생활속으로]⑤하울은 '털이', 미니멀리즘은 '아담살이' 어때요?

외국어 뒤섞인 Z세대의 '인터넷 신조어'
Z세대 대학생들이 우리말 대체어 만들어
플렉스는 '뽐내기', 소울푸드는 '인생음식'

등록 2021-07-27 오전 3:00:00

수정 2021-07-27 오전 3:00:00

 
[이데일리 윤종성 김은비 기자] 이데일리는 ‘우리말, 생활 속으로’ 기획의 일환으로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과 함께 외국어를 우리 말로 다듬는 작업을 진행했다. 인터넷,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사용이 잦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의견을 청취해 젊은 감각으로 대체어를 만들어 보고, 그 과정에서 우리 말이 더 널리 쓰일 수 있는 단서를 찾아보기 위해서다. 대학생 기자단과의 만남은 지난 7월 6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 중구 KG타워 회의실에서 이뤄졌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이 우리 말 순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힘들어 했던 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넓게 퍼져있는 인터넷 신조어들의 대체어를 만드는 일이었다. 영어, 일어 등이 뒤섞인 정체불명 외국어 조합으로 만들어진 신조어들의 경우 뜻이 명확하지 않은 데다, 방대한 의미를 담고 있어 우리 말로 손질하는 것이 간단치 않았다. 이미 일상 속에 파고들어 익숙해진 단어들이라는 점도 단어 정비에 애를 먹은 배경이 됐다.

영어 단어인 ‘힙(hip)’에 한국어인 ‘~하다’를 붙인 ‘힙하다’는 표현이 대표적이다. 유행 등 큰 흐름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고유한 패션과 음악 문화를 좇는 부류를 이르는 ‘힙스터’가 어원으로, ‘힙스터스럽다’의 줄임말이다. 지금은 고유한 개성과 감각을 갖거나, 최신 유행· 세상 물정에 밝다는 뜻으로 개념이 더 확장됐다.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흔하게 쓰이는 신조어지만, 정확한 뜻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대학생 기자단은 이 단어의 우리 말 대체어로 ‘개성있다’, ‘느낌있다’를 제시했다.

인터넷 방송 등에서 구매 후기 콘텐츠 제작이 늘면서 등장한 신조어 ‘하울’도 대체가 시급한 인터넷 신조어로 꼽혔다. ‘하울’은 원래 ‘세게 끌어당기다’, ‘차로 나르다’라는 뜻이지만, 요새는 주로 특정 상표의 제품을 대량 구매한 후 솔직한 사용후기를 다수와 공유하는 의미로 쓰인다. 특정 상표나 물건명, 범주 뒤에 ‘하울’을 붙여 ‘럭셔리 하울’, ‘화장품 하울’, ‘인터넷 쇼핑 하울’ 등으로 사용하곤 한다. 대학생 기자단이 고심 끝에 제안한 대체어는 ‘털이’다. 본인의 지갑은 물론, 해당 상표의 매장도 모두 털린다는 중의적 의미를 담은 표현이다.

 

‘덕질’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해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게임, 소설 등을 좋아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일본어 ‘오타쿠’를 한국에서 오덕후, 오덕(덕후), 덕으로 바꿔 부르다가 말끝에 ‘도구를 갖고 하는 일’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질’을 붙인 단어다. 대학생 기자단은 ‘몰두질’을 이 단어의 대체어로 제시했다. 주로 어떤 분야든 깊이 파고든다는 의미로 쓰여서다.

이밖에 재력이나 귀중품 등을 과시하는 행위를 뜻하는 ‘플렉스’는 ‘뽐내기’, ‘탕진’으로 손질했다. 이 단어는 1990년대 힙합 문화에서 래퍼들이 명품 등을 과시하는 모습에서 유래했다. 각자의 피부톤과 가장 어울리는 색상을 의미하는 ‘퍼스널컬러’는 ‘맞춤색상’, ‘찰떡 색상’을 우리 말 대안으로 제시했다. 자신과 어울리는 색조의 화장품, 옷, 장신구를 찾는데 주로 쓰인다는 점을 착안했다.

 

생활문화 분야에선 소비·소유의 최소화를 통한 일상의 간소화를 의미하는 ‘미니멀리즘’을 ‘아담살이’로, 규칙적으로 하는 일의 통상적인 순서와 방법을 일컫는 ‘루틴’은 ‘일상바퀴’로 바꾸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외에 ‘맘스스테이션’은 ‘기다림터’, ‘퀵서비스’는 ‘바로배송’, ‘아우라’는 ‘후광’을 대체어로 제안했다.

‘소울푸드’는 영혼을 흔들 만큼 인상적인 음식이나 어릴 때 추억을 간직한 맛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국립국어원이 ‘위안음식’이라는 대체어를 만들었지만, 그 보다는 ‘인생 음식’이라는 단어가 더 쓰임새에 맞는다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소울푸드’가 원래 흑인들이 노예시절 힘든 노동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힘이 되어준 소중한 음식이라는 의미인 만큼, 가볍게 희화화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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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도 허락받고 순번제…” 건보 고객센터 상담사의 단식

등록 :2021-07-27 04:59수정 :2021-07-27 08:47

 

비인간적 콜 수 채우기 경쟁 내몰려
임금 215만원서 중개료 떼고 쪼개고

위탁업체, 인센티브 빌미 ‘쥐어짜기’
폭염 속 파업농성…올 들어만 3번째
“국민 개인정보 다뤄 직접 고용해야”
 
강원도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본사 앞에서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26일로 나흘째 단식하고 있는 이은영 공공운수노조 건보공단 고객센터지부 수석부지부장. 공공운수노조 건보공단 고객센터지부 제공.
강원도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본사 앞에서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26일로 나흘째 단식하고 있는 이은영 공공운수노조 건보공단 고객센터지부 수석부지부장. 공공운수노조 건보공단 고객센터지부 제공.

 

“국민들께 불편을 드려 정말 죄송했지만 더는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고객센터지부 이은영 수석부지부장은 26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렇게 말을 꺼냈다. 4차 유행에 따른 방역당국의 자제 요청이 있었지만, 공공운수노조는 지난 23일 강원도 원주 건보공단 본사 앞에서 건보공단의 고객센터 상담사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산발적인 집회를 열었다. 경찰이 차벽으로 본사 주변을 둘러싸면서 고객센터 상담사들이 집회 장소에 들어가기 위해 언덕을 오르는 장면이 사진으로 찍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부지부장은 이날 이후 나흘째 단식을 하고 있다.

 

이 부지부장을 비롯한 건보공단 고객센터 상담사들은 지난 2월과 6월에 이어 이달 초부터 세 번째 파업을 하고 있다. 상담사들은 건보공단 고객들을 상대하며 이들의 개인정보를 다루지만, 전국의 12개 위탁운영업체에 고용되어 있는 간접고용 노동자들이다. 위탁운영업체는 건보공단이 책정한 인건비를 상담사들에게 건보공단 대신 전달하고, 상담사의 전화 연결 수 등을 관리한다.

 

이 과정에서 경쟁 시스템에 의한 착취가 발생한다. 2016년 건보공단 고객센터 상담사로 입사한 이 부지부장은 지난 5년 동안 간접고용의 폐해를 온몸으로 겪었다고 설명했다. “업체가 운영하는 인센티브 제도가 가장 문제인데요. 원청인 건보공단은 1인당 노무비로 215만원을 지급하라는데 업체는 그걸 다시 쪼개어 최저임금 186만원만 주고 나머지는 상담사들끼리 경쟁을 시켜서 1인당 전화 받은 수(콜 수)가 많은 순서대로 나눠 주는 거예요. 그러면 가장 낮은 등급을 받은 상담사는 원래 받아야 하는 급여보다 30만원 가까이 못 받게 돼요.”

 

한 상담사가 공개한 급여명세서 내용 일부. ‘등급수당’이라고 적힌 항목이 각 업체들이 콜수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수당이다. 공공운수노조 건보공단 고객센터지부 제공.
한 상담사가 공개한 급여명세서 내용 일부. ‘등급수당’이라고 적힌 항목이 각 업체들이 콜수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수당이다. 공공운수노조 건보공단 고객센터지부 제공.
 

이런 경쟁 시스템이 되레 건강보험의 공공성을 떨어뜨린다고 이 부지부장은 말한다. 콜 수를 늘리려면 상세한 안내가 필요한 상담마저 급하게 마무리 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업체가 정한 상담사의 통화 시간은 1건당 2분30초 이내다.

 

이 부지부장은 업체들이 건보공단과 재계약을 하기 위해 도를 넘는 수준의 ‘상담사 쥐어짜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 수를 채워야 해 화장실도 팀장에게 허락 맡고 가야 하고요. 동시에 여러 명이 화장실에 가지 못 하게 가는 순번을 정해 줄 때도 있습니다. 이전에 다니던 민간기업 콜센터도 이 정도는 아니었어요.”

 

업체들의 또 다른 평가 요소인 ‘고객만족도 점수’도 고스란히 상담사를 옥죄는 도구로 쓰인다. 이 부지부장은 “업체가 건보공단과 재계약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고객만족도’ 평가인데, 그것 때문에 업체가 상담사더러 고객에게 ‘매우 만족 5점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하게 시킨다”며 “보험료를 낮춰달라는 고객 요구를 못 들어드릴 때가 있는데 그런 순간도 ‘5점 부탁드린다’는 말을 해야 해 심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업체를 선정할 권한을 쥔 건보공단은 이런 사실들을 알고 있을까. 건보공단이 지난해 게시한 ‘고객센터 위탁운영업체 선정 공고’를 보면, 건보공단은 ‘생산성 관리 방안’과 ‘상담 품질 관리 방안’을 평가 배점표에 담아 평가하고 있다. 이런 조항이 현장에서 상담사에게 지나친 실적 압박으로 돌아온다고 노조는 보고 있다. 이 부지부장은 “2019년 말 노동조합이 생긴 이래로 건보공단 쪽에 수차례 처우 개선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조처가 없었다”며 “건보공단이 업체들끼리 경쟁시켜 상담사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건데 모르쇠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보공단은 <한겨레>에 “평가 항목은 업체들에 적용되는 것이지 상담사에게 하는 게 아니며 업체가 상담사를 어떻게 관리하는지는 건보공단이 개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담사들은 이런 이유 때문에 건보공단이 경쟁에 따른 착취 등에 “개입하기 어려”운 간접고용이 아니라 직접고용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2019년 근로복지공단과 국민연금공단이 고객센터 상담사들을 직접고용했는데, 건보공단이 다른 공단들과 다를 까닭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담사들은 건보공단이 노조와 협상할 구체적인 안은 제시하지 않고 원론적 검토만 하고 있다며 사쪽의 성실한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저희 상담사들도 하루빨리 대화가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생계가 막막한데도 폭염 속에서 농성하는 이들을 원래의 자리로 돌려보내고 싶습니다. 상담사가 병들지 않고 건보공단도 공공성을 강화하려면 (건보공단이) 상담사 직접고용을 결단해야 합니다.” 이 부지부장이 말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society/labor/1005250.html?_fr=mt1#csidx698338c6ac3bdb0a1495695bf4657b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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