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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탈북민 조사·보호' 주력...'인권감수성' 강화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 2014년 이후 첫 언론 공개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1.06.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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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2
 
박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 본관. [사진-국정원 제공]
박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 본관. [사진-국정원 제공]

국가정보원은 23일 한국에 입국하는 탈북민을 1차 조사하게 되어 있는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탈북민센터)를 2014년 명칭 변경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박지원 국정원장은 이날 통일부 출입기자들을 초청해 "오늘 행사는 국정원 창설 60주년을 맞아 국정원 보호센터가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고 있다는 것을 언론과 국민 여러분께 보여 드리기 위한 자리"라며, "(국정원 직원들도 접근이 어려운) '가급 국가보안시설'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2014년 이후 우리가 해 온 일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탈북민센터'는 지난 2008년 12월 국정원 수사국 소속의 '중앙합동신문센터'(합신센터)로 개관했으나 2014년 국정원이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하던 화교출신 유우성씨를 증거 조작으로 간첩으로 조작하려던 사건을 계기로 그해 7월 수사국에서 차장 산하의 별도조직으로 분리해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행정조사와 간첩혐의 수사가 철저히 분리되었다는 것. 탈북민센터에서는 수사 착수도 금지하고 간첩 협의를 적발했을 경우에 바로 수사부서로 이첩하는 등 수사업무를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국정원은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북한이탈주민법, 제7조 3항) 및 시행령(제12조)에 따라, 탈북민 해당 여부와 비보호 사유 등을 조사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입국한 탈북민 대상의 '조사'와 '임시보호'가 탈북민센터의 주 업무인 셈.

박지원 국정원장이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 시설을 기자들에게 직접 설명했다. [사진-국정원 제공]
박지원 국정원장이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 시설을 기자들에게 직접 설명했다. [사진-국정원 제공]

먼저, 북한국적의 탈북민 외에 중국국적의 조선족, 북한국적으로 중국체류가 허가된 거류민증을 소지한 조교(朝僑), 재북 화교(華僑), 중국 한족 등 외국 국적자는 탈북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국내 연고가족이 있을 경우 인계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법무부에 넘겨 조치하고 있다.

또 조사과정에서 항공기 납치, 마약거래, 테러, 집단살해 등 국제형사범죄자와 살인 등 중대한 비정치적 범죄자, 위장탈출 혐의자 등의 범죄사실이 드러나면 '비보호 탈북자'로 분류해 그 결과를 통일부장관에게 통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통일부장관은 이를 근거로 정착금 지급과 주거지원 등에서 '비보호 탈북자'를 제외할 수 있다. 

국정원은 이 과정에서 2010년 황장엽 암살을 기도한 북한 정찰총국 공작원 3명을 비롯해 지금까지 11명의 탈북민 위장간첩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또 조교와 재북 화교, 한족 등 탈북민에 해당하지 않는 입국자도 2008년 이후 지금까지 총 180여명 적발하는 등 본연의 임무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탈북민 조사과정에서 인권 침해요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사역량과 인권감수성을 동시에 강화해 2014년부터 조사 및 보호의 전 과정을 '인권보호' 중심으로 대폭 개선했다고 국정원은 강조했다.

과거 생활과 조사가 한 공간에서 진행돼 인권침해 논란이 일었던 '생활조사실'은 완전히 없애고 남녀로 구분한 생활실을 제공한다. 사진은 해외 입국 고위층 등 조사기간이 길어지는 경우 사용하게 하는 특별생활실이다.  가족 생활이 가능한 침대와 전자렌지, 미니세탁기 등이 구비되어 있다. [사진-국정원 제공]
과거 생활과 조사가 한 공간에서 진행돼 인권침해 논란이 일었던 '생활조사실'은 완전히 없애고 남녀로 구분한 생활실을 제공한다. 사진은 해외 입국 고위층 등 조사기간이 길어지는 경우 사용하게 하는 특별생활실이다.  가족 생활이 가능한 침대와 전자렌지, 미니세탁기 등이 구비되어 있다. [사진-국정원 제공]

조사의 모든 과정에서 투명성을 제고했다고 했다.

탈북민이 입소한 직후 국내 연고 가족이 있는 경우에는 '국내 입국 및 센터 입소' 사실을 알리고 통화를 하도록 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조사 시작 전에 조사의 법적 근거와 목적(보호결정 판단용), 내용(신원확인 및 탈북경위), 기간(최장 90일)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조사과정에서 법률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인권보호관' 제도를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권보호관은 여성탈북민이 80%를 넘는 상황을 감안해 대한변호사협회와 한국여성변호사회에서 복수로 추천받아 위촉하며, 이들은 탈북민에 대한 조사 전후 각 1회씩 면담하고 집단상담도 병행한다.

변호사 출신인 안서영 4대 인권보호관은 "1주일에 한번 정해진 날 출근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상담 업무를 한다"며, "센터 내의 모든 탈북민을 상담하는데, 가족법 관련 사항과 브로커 비용에 관한 상담 등이 주로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2020년부터는 만19세 미만의 미성년 탈북민에 대한 조사시 부모나 친인척, 동반 입국자 등 '신뢰관계인'이 동석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2018년 2월 북한이탈주민법 시행령을 개정하여 조사기간도 최장 180일에서 90일로 단축했으며, 주말과 야간 조사는 원칙적으로 금지했다고 소개했다.

피복과 생필품을 지원하는 생황용품지원실. 남녀 27~29종 50여점의 품목이 제공된다고 한다. [사진-국정원 제공] 
피복과 생필품을 지원하는 생황용품지원실. 남녀 27~29종 50여점의 품목이 제공된다고 한다. [사진-국정원 제공] 

국정원은 특히 과거 생활과 조사를 병행해 논란이 되었던 '생활조사실'은 완전히 없앴으며, 당사자가 동의하거나 요청을 할 경우 조사과정을 녹음·녹화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조사 전과정이 투명해졌다고 강조했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국내 입국후 탈북민센터에서 7,600여명이 조사받았으며, 이들의 평균 조사기간은 5~10일, 임시보호기간은 60여일이다.

한편, 박지원 원장은 최근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에 대해 "국정원의 입장은 폐지가 아닌 존치·개정"이라며, "실정법에 따라서 간첩을 잡는 것이 국정원의 일이고 국정원이 유관기관과 공조하여 간첩을 잡지 않는다면 국민이 과연 용인하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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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과 방패 싸움 “국정농단의 10배 규모”

"지난해 9월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 이복현 부장검사가 이른바 ‘삼성 불법합병 사건’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김영철, 최재훈 부장검사다. 김 부장검사는 이 사건의 공소유지를 전담하는 특별공판2팀장을 맡고 있다. 이·최 부장검사는 인사 이동했지만 재판 때마다 법정에 함께 출석한다. 김기남 기자"

■검찰의 창

서울고검 12층은 2012년 청사 신축 이래 특수부 검사들의 ‘별동대’가 자리 잡아 왔다. 2015년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 2016년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019년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이 대표적이다. 지금은 서울중앙지검 특별공판2팀이 쓴다. ‘삼성 불법 합병 의혹 사건’을 맡고 있는 검사들이다.

특별공판2팀은 이 사건을 수사한 경제범죄형사부 소속 검사들이 전출자를 제외하고 그대로 이동해 꾸려진 팀이다. 수사 기록이 방대하고 피의자·참고인 조사가 수백명을 상대로 이뤄졌기 때문에 수사 검사들이 직접 공소유지를 담당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수사팀이 수사에 착수해 기소하기까지 1년 10개월이 걸렸다.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수사 중단·불기소 권고했지만 수사팀은 기소했다.

특별공판2팀이 12층으로 입주한 건 올해 2월이다. 지난해 9월 공소제기 이후 서울중앙지검 청사 곳곳에 검사들이 쪼개져 있었는데, 12층을 사용하던 ‘세월호 특별수사단’이 활동을 종료하면서 한 곳에 모이게 됐다. 재판이 본격화된 것도 그 무렵이다. 매일같이 팀장 김영철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3기)의 방에 모여 회의를 갖는다. 같은 층에 모여 있어 전처럼 낭비되는 시간이 줄었다.

특별공판2팀은 김 부장검사 등 검사 8명으로 이뤄졌다. 이복현 대전지검 형사3부장(32기)과 최재훈 춘천지검 원주지청 형사2부장(34기) 등 수사팀에 있다 인사발령이 나서 떠난 이들까지 10~11명의 검사들이 함께 재판을 준비하고 법정에 출석한다.

김영철 부장검사는 지난 2013년 서울중앙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 등에서 근무해 자본시장 관련 사건에 능숙하다. 자본시장의 복잡한 이슈들이 얽혀있는 삼성 불법 합병 의혹 사건은 그에겐 전문 분야인 셈이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참여한 바 있다. 그때도 삼성 관련 수사를 맡았다. 수사 당시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이었던 이복현 부장검사도 자타공인 ‘특수통’이다. ‘국정원 댓글 수사팀’ ‘박영수 특검팀’에 파견됐다. 국정농단 사태 때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을 맡았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의 공인회계사이다.

검찰에서 손꼽는 특수통들이 모였지만 특별공판2팀은 비직제 부서다. 사법농단 사건을 전담하는 특별공판1팀과 마찬가지로 검찰 정식 직제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재판이 끝날 때까지 유지될 지 장담할 수 없다. 법무부나 대검에서도 이 부서를 언제까지 유지해야 하는지 의견이 오간다. 조만간 있을 검찰 인사에서도 구성원들의 이동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의 방패로 나서는 막강한 변호인단과도 맞서야 한다.

"김·장 법률사무소(김앤장)는 ‘삼성 불법 합병 의혹 사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변호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의 방패

삼성 변호인단에는 쟁쟁한 대형 로펌들이 모여들었다. 피고인 11명은 소속에 따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 세 그룹으로 나뉜다. 김·장 법률사무소(김앤장)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지성 전 부회장, 장충기·김종중 전 사장 등 옛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간부를 변호한다. 여기에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등도 선임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를 위해서는 법무법인 화우가 선임됐다. 김앤장과 법무법인 세종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변호한다. 매번 법정에 출석하는 변호인들만 30명 정도다.

선임계를 내지 않았더라도 로펌 별로 이 사건을 전담하는 인력이 추가로 투입된다고 한다. 기록 검토부터 자료 복사 등 재판 준비를 보조하기 위해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김앤장 같은 경우는 전체적으로 투입된 인력이 100명은 되지 않겠냐는 말도 나왔다. 김앤장 관계자는 “재판을 준비하는 인원은 수시로 변한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의 수는 검찰 공판팀보다 훨씬 더 많다. 검찰 특별공판2팀은 검사 8명과 수사관 4명, 여기에 인사로 전출된 검사 2~3명, 모두 합해도 20명이 채 안 된다.

변호인단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건 이재용 부회장 등을 변호하는 김앤장이다. 김앤장이 법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건 앉은 좌석 배치만 봐도 알 수 있다. 검사들과 마주보고 앉는 피고인석 맨 앞 줄의 변호인석에는 5~6명이 앉는데, 이 중 3~4명은 항상 김앤장 소속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김앤장은 삼성과 불편한 관계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2011년 애플과 삼성의 특허전쟁에서 애플을 대리해 삼성과 싸운 게 김앤장이었다. 2017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이재용 부회장이 국내 1위 김앤장이 아니라 2위권인 태평양을 선임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어쨌든 지금 삼성의 방패는 김앤장이다. 법정에서 검찰과 공방을 벌이는 건 주로 김앤장의 김유진(22기)·하상혁(26기)·김현보(27기) 변호사다. 대법원과 법원행정처를 거친 엘리트 법관 출신이다.

하상혁 변호사는 지난 3일 4차 공판기일부터 시작된 변호인 측의 반대신문을 이끌었다. 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맡기도 한 법조계 원로인 하경철 변호사의 아들이다.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졸업했다’는 기사가 나온다. 김현보 변호사에 대해서도 “연수원 성적 1위를 차지해 대법원장상을 받게 됐다”는 예전 기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두 사람은 2013년 무렵부터 서울고법 같은 재판부에서 근무했다. 같이 근무한 한 고위법관은 이들이 “형사·민사·행정 가리지 않고 잘 하는 ‘올 라운드 플레이어’”라며 “아주 샤프한(명석한) 분들인데, 법원 입장에서는 아까운 사람들이다. 옛날 말로 하면 법원장도 하고 대법관도 할 인재들”이라고 했다.

"검찰은 ‘삼성 불법 합병 의혹 사건’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위법한 수단을 동원해 합병한 사건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이 부회장이 검찰에 소환된 당일 서울 서초구 강남역 부근의 삼성타운 모습. 이준헌 기자" 

■국정농단 사건의 10배 파급력?

검찰과 삼성의 대결은 법정 안팎에서 이들을 대표하는 검사와 변호사의 싸움일 수밖에 없다. 피고인이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의 총수와 임직원들이지만 법정에서는 출석을 확인할 때를 제외하면 발언하는 일이 거의 없다. 실제 공방은 검사와 변호사들의 몫이다.

지난 3월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재판장 박정제)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준비기일은 본격적으로 공방이 벌어진 사실상의 첫 재판이었다. 공판준비기일은 앞으로의 재판 절차를 논의하는 자리다. 이날 이복현 부장검사는 수시로 마이크를 잡고 “잠시 한 말씀 드려야겠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변호인이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면서 변론요지를 설명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었다.

삼성 측 변호인들도 강하게 맞받아쳤다. 김현보 변호사는 “지금까지 수사 대상으로서 검찰 수사에 수동적으로 대응해왔지만, 이제는 대등한 당사자 입장에서 검찰 수사의 무리함과 피고인들의 무고함을 밝히고자 한다”고 했다. 이후 재판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계속 연출됐다.

검찰과 삼성, 자존심 강한 두 조직이 맞붙기 때문만은 아니다. 검찰은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정면으로 겨누고 있다. 당시 합병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이뤄졌고, 그 목적이 이재용 부회장이 합법적인 비용을 내지 않고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은 수많은 소송을 일으켰다. 대부분 삼성물산의 주주로 제일모직과의 합병이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불합리한 비율로 이뤄졌다는 내용이다. 일성신약 등 삼성물산의 국내 주주는 합병 무효를 주장하며 소송을 냈다 1심에선 패소했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투자자·국가 소송(ISD)도 두 건이 있다. 미국의 사모펀드 엘리엇과 메이슨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이다. 정부가 자본시장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합병으로 삼성물산 주주인 자신들이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만약 합병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 등의 불법행위가 있었다는 검찰의 주장이 인정된다면, 일련의 소송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이 확정된 상태다. 지금 진행되는 재판과 비교하면 쟁점이나 경제적 파급력은 더 적다는 평가가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 기록이 총 19만쪽, 400권 분량”이라며 “(삼성 관련) 국정농단 사건의 기록은 이에 비하면 10분의 1도 안 되는 규모였다”고 말했다.

"2015년 기준으로 정리한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를 그린 도표. 경향신문 자료"

■아직 ‘전초전’…언제 끝날지 모를 장기전의 시작

2차 공판기일부터 증인으로 출석한 삼성증권 전 직원 한모씨는 2012년 ‘프로젝트G’ 문건의 작성자 중 한 사람이다. 한씨는 2004년부터 2018년 초까지 삼성증권에서 일했고, 기업금융을 담당했다. 프로젝트G는 당시 주요 대선 후보들이 모두 이야기했던 순환출자 금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의 시행이 예상되자 미전실 주도로 꾸려진 ‘지배구조 개선 TF’가 만든 문건이다. 삼성증권 소속으로 TF 구성원이던 한씨는 이후 수년간 이어진 지배구조 개편작업에 참여했다.

한씨의 증인신문은 앞으로 진행될 재판의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게 해준다. 검찰과 삼성 측의 선명한 입장 차이가 먼저 눈에 띈다. 검찰은 이 문건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강화를 위한 일종의 ‘승계 계획안’으로 본다. 총수 일가 등 그룹 지분이 적은 삼성물산을 총수 일가의 지분이 많은 제일모직과 합병해 최종적으로 삼성전자 등 그룹 전체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가 목적이라는 것이다.

삼성 측에선 이 문건이 규제 도입 전 그룹의 지배구조가 약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개선안이고, 당시 대주주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만든 문건은 아니라고 했다. 당시 시점을 기준으로 지배구조를 확고히 하도록 논의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고, 당시 대주주가 우연히도 총수 일가였을 뿐이라는 얘기다. 또 규제 강화를 대비한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라는 주장도 폈다. 결과적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됐다 하더라도 그것을 범죄라고 할 수 있느냐는 게 변론의 핵심이다.

지난 18일 6차 공판이 진행됐다. 앞으로 매주 목요일 재판이 진행된다. 검찰이 신청할 예정인 증인은 약 250명이다. 매주 한 차례 재판이 진행되는데, 한 기일에 한 명씩만 신문한다고 해도 최소 250번의 재판을 해야 할 수 있다. 총 250주, 1년이 52주이니 5년 이상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런데 첫 증인인 한씨의 신문은 검찰의 주신문과 변호인의 반대신문까지 이미 6차례 진행됐고, 앞으로 2차례 더 진행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열린 재판은 언제 결론이 날지 모를 초장기 법정 다툼의 전초전에 불과한 셈이다. 검찰과 삼성의 법정 공방 하이라이트는 결국 미전실 임직원들에 대한 증인신문이 될 것이다. 합병 계획과 각종 자문이 결국 미전실로 모여 이재용 부회장에게 보고됐다는 게 검찰의 핵심 주장이기 때문이다.

[법정리뷰, 검찰 vs 삼성]은 재판이 오랜 기간 지속될 동안 놓치기 쉬운 법정의 장면을 살펴보는 시리즈다. 비정기적으로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들을 연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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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내 공약은 110만명 청년·실업자 전부 취직시키는 '취직사회책임제'"

[인터뷰] 대선 도전한 최문순 강원도지사

MBC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사회부 ‘민완기자’로 불렸던 최문순 지사는 황우석 사태 때 MBC 사장을 지냈고, 당시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을 보도한 MBC에 대한 비난이 거셀 때 뚝심으로 버텨냈다. 이후 2008년 민주당 비례대표로 정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후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로 나선 엄기영 전 MBC 앵커에 맞설 인물로 ‘차출’된다. 그리고 ‘거물급’ 후보 엄기영을 제치는 이변을 만들었다. 이후 강원도지사를 내리 3선했다.

 

최 지사는 다음 대선의 시대정신을 ‘불평등, 불공정, 빈부격차’ 해소라고 규정했다. 문재인 정부도 이를 해소하는데 실패했다고 단언했다. 여권이든 야권이든 모든 후보가 분배 정책 중 ‘복지’에 집중할 때 자신은 ‘취직’을 말하겠다고 했다. 취직은 일자리와 다르다. 최 지사는 ‘일자리 만들기는 허상’이라며 “실업자를 취직시켜 노동분배를 개선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그가 내놓은 브랜드는 ‘취직사회책임제’이다. ‘일자리보장제’라는 용어보다 ‘취직’이라는,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시중의 언어를 사용했다.


 

대권 도전을 천명한 ‘강원도 감자’ 최문순 지사를 22일 <프레시안> 사무실에서 만났다. 인터뷰는 박세열 편집국장이 진행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편집자


 

▲ 22일 프레시안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110만명 모든 청년실업자 취직시키겠다...취직사회책임제, 이미 나는 하고 있다"


 

프레시안 : 대권에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또 ‘대통령이 돼 어떻게 대한민국을 만들어보겠다’하는 비전은 무엇인가.

 

최문순 : 지금 대선 후보들이 여러 정책을 발표하고 있는데 제가 볼 때 시대정신을 정확하게 규정하고 그에 맞는 정책을 내놓는 분이 없다. 청년들이 우리 당에 분노하기 시작한 지가 오래됐는데 그것의 원인이 무엇인지, 해법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금 한국사회의 불공정, 불평등, 빈부격차 문제를 다음 대통령이 해결해야 하는 것, 그것이 시대정신이라고 본다.


 

빈부 격차, 불평등의 원인은 ‘분배’의 문제다. 분배는 두 가지가 있다. 1차 분배와 2차 분배다. 1차 분배는 노동소득, 월급이다. 즉 취직의 문제다. 그 다음 2차분배는 복지의 문제다. 그런다 다른 후보들은 모두 ‘2차 분배’ 복지나 기본소득 이런 부분만 이야기 한다. 하지만 복지는 빈부격차를 해결하는 수단이 아니다. 노동분배가 중요하다. 노동소득을 높여야만 근본적으로 빈부격차가 완화될 수 있다. 임금소득을 높이는 쪽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나섰다.

 

프레시안 : 시대정신으로 불평등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노동소득을 늘리는 방식의 분배를 말했는데, 구체적으로 최문순의 정책 브랜드는 무엇인가.


 

최문순 : 외국에 ‘일자리 보장제’가 있다. 잡 개런티(job guarantee)라고 한다. 저는 이보다 더 강한 표현으로 청년 입장에서 ‘취직 사회 책임제’라고 이름을 붙였다. 미국에서는 민주당 경선에 나섰던 진보 정치인 버니 샌더스가 ‘잡스 포 올’(jobs for all)이라고 한 슬로건이 있다. 그것과 비슷하다. 좌파 정책으로 ‘잡스 포 올’이 있고, 우파 정책으로 ‘기본소득’이 있다고 본다. 그런데 지금 여기(한국) 들어와서 막 뒤섞다. 뿐만아니라, 기본소득 등이 빈부격차를 해소하는 정책이 아닌데 우리당의 주요 정책처럼 됐다. 이렇게 가면 우리가 정권을 잡아도 또 실패한다.


 

이 논의를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나섰다. 한국 사회는 신자유주의 구조가 관철돼 있다. 1997년(IMF구제금융 사태) 이후로 주주 자본주의, 승자독식, 무한경쟁이 자리잡은 이 구조를 뜯어고쳐야 한다.


 

프레시안 : '우리가 정권을 잡아도 또 실패한다'고 표현했는데, 현 정부가 공정이나 평등의 문제에서 실패했다고 보는가.

 

최문순 : 해소를 못 했다. 문재인 정부뿐 아니라 1997년 이후 모든 정권이 신자유주의적 구조를 내면화 해 왔다. 정도에 따라 이명박 정부같은 경우는 더 심화시키기도 했다. 저는 이것을 신자유주의라는 거대한 사기극이라 평가한다. 문재인 정부도 그것을 교정하는 데 실패했다. 더 과감하게 했어야 했다. 소득주도성장도 최저임금 올리는 정도에 그쳤다. 그런데 그것 가지고 되는 게 아니다. 

나라의 구조 전체를 ‘고용국가’로 바꿔야 한다. 고용중심국가다. 지금은 ‘이윤 중심 국가’가 됐다. 이윤 중심 국가는 ‘영업 이익’ 중심 국가다. 그런데 영업이익이 늘면 고용은 줄어든다.


 

프레시안 : 취직사회책임제가 최문순의 브랜드인가. 

 

최문순 : 그렇다. 강원도에서 이미 하고 있다. 2011년에 강원도는 취업률이 전국 최저였다. 지금은 5~6위, 중위권으로 올라갔고 올해 더 올라갔다. 강원도에서 제가 한 정책은 기업이 한 사람을 채용하면 월급 중 100만 원을 도에서 지원하는 방식이다. 기업과 지방정부가 ‘취업책임’을 같이 지는 것이다. 단순한 정책이지만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 정책이다. 저희가 처음에 1만 명 정도를 예상하고 예산을 편성했는데 1만7000명이 신청했다. 기업은 기업대로 좋고 취준생은 취준생대로 좋고. 반응이 아주 폭발적이다. 

프레시안 : 이것도 직접적인 일종의 현금지원이다.


 

최문순 : 그렇다. 중요한 것은 이게 ‘당사자 우선주의’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우리나라는 일자리에 예산을 어마어마하게 쓰고 있다. 그런데 당사자 우선주의가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일자리는 창출되지 않는다. 정부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도 일종의 사기라고 생각한다.


 

당사자 우선주의가 필요하다. 여기서 당사자는 기업과 취업을 하려는 사람이다. 이 두 주체를 국가가 돕는 방식으로 하자는 것이다. 그것이 즉시 효과가 있고 예산도 적게 든다. 지금 대한민국에 실업자가 110만 명이다. 청년들이 그중 절반이다. 110만 명에게 당사자 우선주의로 ‘취업 책임제’를 시행하면 13조 원이 든다. 이번에 재난지원금을 준다는데 그게 15조 원이다. 재난지원금 주는 대신 취직사회책임제를 하면 우리나라 실업자 전체를 다 취직시킬 수 있다.

 

프레시안 : 정치권에서 ‘다음 대선의 핫 이슈’로 대부분 ‘기본소득’을 꼽는데 그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최문순 : 말도 안 되는 정책이다. 기본적으로 우파의 정책이다. 기본소득으로는 빈부격차 해소하는 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기본소득을 연 50만 원 준다고 하면 월 4만 원이다. 월 4만 원 가지고 무슨 빈부격차 해소한다는 건가. 기본소득으로 마트에서 소비하면 그 돈은 마트 본사로 간다. 그리고 기본소득을 얘기할 때 사람들이 예를 들어 로봇이 발달하는 사례를 든다. 로봇이 발전하면 일자리가 줄어드니까. 노동은 로봇이 하게 하고 로봇세를 걷어 기본소득을 지급하자는 것이다. 나는 무엇보다도 그런 논리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본다. 로봇에 세금을 매겨 줄어드는 일자리를 벌충하자는 것은 신자유주의 사기극 2탄이라고 본다. 로봇에 세금을 매긴다는 건 알고리즘에 세금을 매긴다는 것인데, 알고리즘에 세금을 매길 수 없다. 사기극이다.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도 일자리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 그냥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일자리라는 건 돈벌이의 수단이 아니고 자아실현의 수단이며 인간에게는 자부심이고 자기표현이고 존엄의 표현이다. 단순하게 봐서는 안 된다. 

 

프레시안 : 현재 정부 지지율이 위태위태하다. 지난 4월 재보선에도 여당이 참패했다. 재보선 패배 이야기를 하면 당내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을 이야기 안할 수 없다.


 

최문순 : 너무나 잘못한 일이다. 저희로썬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제일 아픈 부분이다. 제가 크게 충격적을 받은 게 춘천에 ‘민주당은 성추행 당’이라는 현수막이 붙었다. 참 그게, 쳐다볼 수가 없었다. 변명을 할 수 없다. 변명하는 태도로는 안 된다. 저는 (박원순, 오거돈 성비위) 사건 발생 후의 (당의) 태도가 매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말하기 힘들 정도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누구도 무슨 이런저런 핑계를 대선 안 되는 일이다.


 

프레시안 : 경선 연기에 관한 입장은 어떤가.


 

최문순 : 어느 쪽이든 결정이 되면 따라야 한다. 다만 저는 공식 의결기구인 당무위원회에 올려야 한다고 본다. 당무위에서 경선 연기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도록 당헌 당규에 그렇게 돼 있다. 경선 후보 등록을 23일부터 해야 한다. 행정적으로 이미 경선 일정이 딜레이되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의 경우 11월에 후보가 나온다. 우리는 9월에 후보가 나온다. 코로나로 인해 경선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이걸 몇 달 늦추자는 게 입장이다.


 

프레시안 : 경선 연기 문제 외에도 경선 방식과 관련해서도 쟁점이 있을 것 같은데.


 

최문순 : 그렇다. 일단 토론방식이다. 지금 후보가 9명인데, 주루룩 앉혀놓고 토론하면 전부 1등만 공격한다. 옛날에 많이 보던 방식이다. 시청자들 입장에서 변별력이 생길 수 없다. 그렇게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일대일로 하든지 그룹별로 하든지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를테면 3-3-3 방식으로 세 명씩 조를 짜서 토론을 하는 방식도 있다.

프레시안 : 너무 오래 걸리지 않나.


 

최문순 :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 경선 방식을 두고도 저는 당 지도부에 ‘쟁점을 전부 한꺼번에 올려서 일괄 타결해 룰을 만들자’고 강조하고 있다. 경선 방식 관련해 그때 그때 갈등이 생기면 봉합하고 또 봉합하고 하는 방식으로 하지 말고, 쟁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모두 올려서 일괄타결하면 (후보들 간에도) 서로 간에 양보할 게 생길 수 있다.

 

▲ 최문순 강원도지사 ⓒ프레시안(최형락)

"시대정신에 대한 절실함이 없다. 정치권이 '귀족화'되고 있다"


 

프레시안 : 현재 야당 지지율은 오르고 있고 ‘이준석 현상’같은 말도 회자되는데, 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의 지지도가 흔들리고 있다고 보나.


 

최문순 : 불평등, 불공정, 빈부격차를 해소하라고 입법권력과 행정권력 다 몰아줬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권력을 받았는데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데다, 집값은 상승하고 결과적으로 (민심에) 역행하는 쪽으로 갔다. ‘내로남불’로 많이 요약되는데, 그 밑바탕에는 결국 빈부격차가 있다고 본다. 계층이동을 할 수 없는 젊은이들의 고통이다.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단어로 정부에 원하는 걸 말해보라’고 하면 취직이다. 취직이 돼야 결혼도 하고 집도 사고 차도 사고 교육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취직이 핵심인데, 자꾸 (다른 정치인들이) 딴짓들을 하고 있다. 현재 정치권은 실력이 없는 것이다. 시대정신에 대한 절실함이 없다. 저는 귀족화라고 표현한다. 

이렇게 보자. 우리 당이 지난 대선 총선에서 입법권력, 행정권력에서 압승한 이유는 20대 청년들이 70% 이상의 지지율로 밀어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재보선에서는 거꾸로 됐다. 20~30대가 돌아섰다는 말이다. 계속 지지해 줬는데 본인들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이준석 현상이 벌어졌다. 이준석 현상을 정확히 읽지 못하면 다음 대선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


 

프레시안 : 이준석 현상을 어떻게 보는지?


 

최문순 : 이준석 현상은 20대들의 좌절의 상징이다. 2007년도에 <88만 원 세대>라는 책이 나왔다. 당시 20대들이 받는 사회적 임금을 상징한 숫자다. 그리고 2011년에 ‘삼포세대’라는 말이 나왔다. 취업,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세대라는 거다. 그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대였다. 그 20대의 상징이 바로 이준석 대표다. 노동소득, 임금의 부족, 불안정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본다. 복잡하면 안된다. 지금부터 20~30대들을 전원 취직시켜야 하는 정책으로 가야 한다. 취직하고 결혼하고 하는 일들이 안되면 그들이 속한 가족 모두가 부담이 되고 힘들어지게 된다.

 

저는 스웨덴의 정책을 참고하고 있다. 우리는 예산을 국가적 단위로 결정한다. 일자리 예산 얼마, 저출산 예산 얼마 등. 저출산 예산으로 작년에 47조를 썼다. 스웨덴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개인 단위, 가족 단위, 가정 단위로 예산을 편성한다. 강원도에서는 예산 편성을 당사자 우선주의로 했다. 아기를 낳으려는 부모에게 돈이 가야지, 저출산 예산 수십조 해봐야 안된다. 우리 도는 취직 사회책임제로 100만 원을 지원하고, 아기 한 명을 낳으면 그 가정에 40만 원을 지원한다. 이건 ‘육아사회책임제‘라고 부른다. 강원도 출산율이 세종시 다음으로 높다. 세종시는 특수한 경우니까 전국에서 제일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대학 무상 등록금 제도가 있다. 강원도립대학이 2014년도부터 대학 무상등록금을 시행하고 있다. 강원도가 전국에서 제일 돈 없는 지자체인데도 이걸 직접 하고 있는데 왜 국가가 이걸 못하느냐.

 

프레시안 : 이준석 대표가 가진 철학이라는 게 공정한 경쟁이다. 공정해야 한다는 말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저는 경쟁 자체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보다 공동체가 중심이 돼야 한다. 스웨덴 복지국가의 슬로건이 가족국가, 가정국가다. 국가 공동체 자체가 ‘가족’, ‘가정’처럼 서로 보호한다는 뜻이다. 국가는 집이나 가정이라는 컨셉이다. 가족끼리는 경쟁을 안 한다.


 

"윤석열은 민주주의 파괴자...이재명은 지금이라도 기본소득 약속 파기하길"


 

프레시안 : 야당 후보들이나 다른 경쟁자들에 대해 묻겠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어떻게 보나.

 

최문순 : 거짓 정의의 사도다. 그러니까 조국 전 장관은 ‘불공정한 악마’, 윤석열 전 총장은 ‘정의의 사도’로 프레임을 가져가는데, 악마를 때려잡은 정의의 사도라는 ‘동화적 프레임’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사실 윤석열 전 총장은 대선에 나와선 안 되는 사람이다. 조국 장관이 못마땅하니까, 자기가 조국이 장관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할 수는 있다. 이건 정치 행위다. 그렇다면 대통령에게 이건 안 된다 얘기하든지, 기자회견을 하든지, 국회에서 얘기하든지 해야 했다. 근데 자기 뜻이 관철 안 되니까 수사를 했다. 정치를 수사로 가져간 것이다. 정치를 사법화하고 사법을 정치화했다. 이건 민주주의에 대한 큰 파괴행위다. 민주주의를 파괴한 당사자가 대선에 나서면 안된다.

 

최재형 감사원장도 마찬가지다. 감사원장 자리에 있으면서 정치 행위를 한다. 두 사람이 가졌던, 가진 자리는 정치적 독립성, 중립성을 보장하고 권력으로부터 영향 받지 않게 하려고 임기를 보장해 놓았다. 그런데 그걸 가지고 정치행위를 했다. 그 두 사람은 나올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다음 불공정 문제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불공정 행위를 한 삶으로 규정지었다. 조국이 더 나쁜 사람이 됐다. 사실은 국가권력, 검찰권, 감사 권력을 정치에 이용한 게 훨씬 더 나쁜 행위다. 군인들이 무력을 정치에 이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제가 도지사로서 도의 예산, 도의 인력을 제 대선 행보에 쓰면 안 되지 않나. 저는 여기 오면서도 휴가 내고 왔다. 차도 공적인 차 안 타고 사적인 차를 타고 왔다. 모든 비용도 마찬가지다. 당적을 가진 제가 그렇게 엄격하게 구분하는데 그 사람들은 국가권력을 가지고 정치를 하고 있다.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있는 셈이다.


 

프레시안 : 지금 여당 내에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어떻게 보나.

 

최문순 : 저는 이재명 지사가 본질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소득을 내놓는 것을 보고 ‘이건 큰일났다’ 싶었다. 마치 기본소득이 우리 당의 대표공약처럼 됐는데, 아까 언급한대로 완전히 초점이 어긋난, 본질에서 어긋난 것이다. 그래서 걱정이 많이 된다. 지금이라도 이재명 지사가 기본소득 약속을 파기해줬으면 한다. 이재명 지사 자신을 위해서도.


 

▲ 최문순 강원도지사 ⓒ프레시안(최형락)

"내가 세가 없다? 줄세우기 방식 경선은 구태...이미 시대는 '온라인 시대'"


 

프레시안 :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이길 수 있다고 보나.


 

최문순 : 저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국민의힘은 지금 이준석 대표가 있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나오든 최재형 감사원장이 나오든 ‘신자유주의 정당’이고 이념 자체가 ‘가정 중심’, ‘개인 중심’이 아니라 ‘국가주의’적 정당이다. 과거에 머물러있는 사고 체계를 갖고 있는 정당이다. 우리가 이길 가능성이 분명히 있지, 여기에서 지금 말하는 20~30대의 좌절을 극복해내는 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지게 될 수 있다.


 

프레시안 : 그런 안을 만들 수 있는 자신이 있나.


 

최문순 : 제가 말한 정책들은 공약이 아니고 강원도에서 이미 성공한 정책들이다. 지금 우리가 공약이 없어서 못하는 게 아니다. 반값 등록금처럼, 약속을 해놓고 안 하고 있는 게 문제다. 그래서 신뢰가 없다. 돈이 없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바로 할수 있는 결정을 못 내리고 실행을 못하기 때문이다. 행동과 신뢰의 문제다. (정부와 여당이) 좁쌀 정책으로 좁쌀을 굴리니까 안 되는 거다. 나는 ‘실행하는 대선 후보’가 될 것이다.


 

프레시안 : 현실적으로 최문순 지사는 대선주자로써 인지도가 많이 낮다. 그걸 극복하는 방법이 있나.

 

최문순 : 지금 6등 정도 하는 것 같다.(웃음) 컷오프는 통과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앞서 말한 ‘신자유주의적 흐름으로 가는 이 사회를 누군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섰다.


 

프레시안 : 어떤 방법들을 생각하고 있나. 과거 최문순 지사는 선거 캠페인이 유쾌하고 재미난 것으로 유명했지 않나.

 

최문순 : 재미있고 '꼰대'스럽지 않은 방식을 준비하고 있다. 여러 영상을 만들고 있는데 히트를 못 치고 있다. 하지만 계속 다른 걸 준비하고 있다. 비대면 시대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젊은 분들이 좋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다.

 

프레시안 : 도와주는 의원들, 사람들이 좀 있는가.


 

최문순 : 이제는 '줄 세우기 방식'의 경선이 아니어야 한다. 그런 방식으로 안 하려고 한다. 과거에는 국회의원이 있고 그 지역의 도의원이 있고 그 밑에 군의원, 이런 식으로 피라미드 방식으로 밑으로 찍어 누르면서 당내 경선을 했다.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지지를 확보하느냐 해서 그런 식으로 줄을 세웠다. 나는 그 방식을 깨보고 싶다. 제가 강원도에 정치 기반을 두고 있는데 강원도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 정도다. 줄 세우기 방식으로는 내가 이길 수 없다. 그런 방식으로 해서는 안 되는 시대도 됐다. 구태의연한 방식이다.

 

캠페인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해보려고 한다. 직접 국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게 온라인이다. 과거처럼 피라미드 조직을 만들어 퍼져나가게 하는 그런 방법 대신 온라인이나 유튜브 등 직접 소통이 가능한 기술적 기반이 마련됐다,

 

프레시안 : 가족들은 대선 경선 출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최문순 : 가족들이 대선 출마를 결사 반대한다.(웃음) 우리 딸도 그렇다.


 

프레시안 : 예전에 따님이 강원도지사 선거땐 홍보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왜?


 

최문순 : 우리나라 정치가 험악하지 않나. 험하니까 싫어한다. (아빠가) 상처 입을까 봐.(웃음)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62308554760639#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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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영상 송출, 난 심폐소생술을 받아야 했다

[노동의 종말] 제1화 - 산업재해21.06.23 07:29l최종 업데이트 21.06.23 07:29l박한울(nedic08)

 

노동의 가치가 퇴색하는 세상입니다. 뿐만 아니라 급격한 자동화로 인간의 노동 그 자체가 종말을 고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마주했던 노동 현실의 민낯을 보며 현장의 관찰자이자 조율자로서 신입 노무사가 보고 겪고 느낀 것들을 독자와 공유합니다. [기자말]

근대 이전 사회에서 낮은 계급에 주어지는 노동의 의무는 개인의 역량을 한참 초과하였기에 다치고 목숨을 잃는 일이 다반사였다.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고자 들고 일어서 '산업재해'라는 개념이 생기고 이를 방지하려고 법이 만들어진 건 불과 지난 세기의 일이다.

계급제가 사라진 현대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고용 형태에 따라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라는 새로운 계급이 생겼기 때문이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노동자 사망사건을 필두로 태안화력 하청업체 사건, 평택항 사건 등 '위험의 외주화'가 강화된다는 사실은 너무 많이 들어 익숙하기까지 하다. 이에 우리 사회는 산업안전보건법 상 사업주의 안전조치 의무를 강화하고, 최근 중대재해기업처벌법까지 제정하여 재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나는 기자 시절 취재 과정에서 업무상 재해를 입은 사람들을 수도 없이 만나봤고, 스스로 업무 도중 아찔한 순간을 겪기도 했다. 현재는 그들의 재해를 법·제도적으로 처리하는 노무사 일을 하고 있다. 길지 않은 경력이지만, 그간 마주한 재해 현장에서 과연 산업재해란 왜 발생하는지 계속 고민해 왔다.  

경제적 효용 앞에 경시되는 안전조치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숫자는 냉혹하다. 아무리 과정이 좋더라도 숫자로 나타나는 결과가 나쁘면 그 경영은 실패한 것이다. 이에 기업은 고정 인건비와 해고 리스크를 줄이려고 '다운사이징'이나 '아웃소싱'을 한다. 이전 글에서 '노동과 인간의 이혼'이라 표현했던 이 현상은 비단 일자리의 감소뿐만 아니라 산업재해라는 측면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이혼'의 가장 큰 문제는 그 부담이 계속 아래로 전가된다는 점이다. 본래 10명의 정규직이 처리해야 하는 일을 정규직 관리자 1인과 비정규직 서너 명 그리고 기계가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기계가 하지 못하는 복잡하거나 정형화되지 않은 일을 맡게 되는데, 문제는 여기서 고용 형태라는 신 계급제도로 인해 하기 쉬운 일은 정규직에게, 처리가 어렵거나 위험한 일은 비정규직에게 배분되는 결과가 나타난다는 데 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건 취재 당시 필자는 이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 2016년 5월 28일 구의역에서 김군이 목숨을 잃은 그 날 작업 시 항상 2명이 동행해야 한다는 최소한의 안전수칙은 경제적 효율성 앞에 무시됐다. 취재하려고 몇 날 며칠을 대기했던 하청업체의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사건 원청으로서 최종 책임을 져야 할 서울메트로마저 형식적인 반응만을 보였다. 오로지 죽은 자의 동료와 가족들만이 울부짖을 뿐이었다.

중대재해법 제정 전에 발생한 이 사건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7명 중 사건 관련하여 징역을 산 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나마 가장 높은 형을 선고받은 하청업체 대표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나머지는 사람의 목숨값이라기에는 너무도 값싼 500만 원 내지 1000만 원의 벌금형만을 선고받았다.

이러다 보니 아직까지도 대다수의 기업은 '문제가 된 다음에 처리하는 게 문제 자체를 없애는 것보다 싸게 먹힌다'는 생각으로 나와 같은 노무사들에게 어떻게 하면 합법적으로 안전 관련 절차나 교육 훈련을 간소화할 수 있는지를 질문하게 된다. 5대 법정의무교육 중 하나인 산업안전 보건교육이지만, 솔직히 법문 그대로 제대로 시행하는 기업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다. 적어도 이런 논리하에서 인간은 그저 '사고 유발 인자'로 잠재적 리스크에 불과하다.

과도한 경쟁을 위해 소모되는 노동력

개인적으로 위와 같이 기업이 '돈 논리'를 추구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경영자는 자선사업가가 아니고 생존을 위해서라도 끊임없이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게 사업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필요 이상의 과도한 경쟁이 벌어진다는 점이다.

기자 시절의 나 또한 이러한 경쟁이 낳은 부조리를 겪었다. 언론사는 '단독 기사'라는 희소한 재화를 확보하려고 수습 기자들에게 '하리꼬미(경찰서에서 숙식하면서 취재하는 방법을 이르는 은어)'를 시키면서 노동자로서 최소한의 휴식 시간조차 보장하지 않았다. 

카메라 기자였던 나는 무슨 일만 있으면 차를 타고 쫓아가며 생중계하는 이른바 '팔로잉'을 했다. 달리는 차의 선루프를 열고 몸을 내밀어 흔들리는 카메라를 꽉 부여잡고 유명인이 탄 차의 뒤를 쫓는 일이었다. LTE 모뎀이 달린 휴대용 중계기가 보급되면서 시작된 이 위험천만한 곡예는, 생방송 뉴스 중에 패널들이 말할 시간을 벌면서도 동시에 현장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었다.
 
큰사진보기[사진1] 정유라 귀국길 팔로잉 취재 2017.5.31. 정유라 귀국 당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차량을 타고 쫓아가는 '팔로잉 취재'를 하고 있는 필자
▲ [사진1] 정유라 귀국길 팔로잉 취재 2017.5.31. 정유라 귀국 당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차량을 타고 쫓아가는 "팔로잉 취재"를 하고 있는 필자
ⓒ 박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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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팔로잉'에 어떠한 안전조치도 수반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유라씨 입국 당시 인천공항부터 서울중앙지검까지 이어진 도로 위 추격전에서 필자에게 주어진 안전조치로는 "카메라를 놓치면 위험하니 어딘가에 고정하라"는 데스크의 걱정 어린 한마디 말뿐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동료 기자들 대다수는 카메라에 달린 멜빵을 몸에 칭칭 감아 꼭 붙들었다. 취재가 끝나고 보니 멜빵 조인 곳뿐만 아니라 선루프 모서리에 부딪힌 곳이 멍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당연히 언론사도 데스크도 이런 관행이 문제라는 건 알고 있다. 소형 카메라를 차량에 달아 사람이 몸을 내밀지 않는 방법을 시험해보기도 하고, 조수석에 앉아 차량 내부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팔로잉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선택지인 '모두가 팔로잉을 하지 않는다'라는 선택지는 애써 피하고 무시한다. 경쟁력 있는 무기를 스스로 봉인하는 것에 누구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외출장 때 언론사는 기자들에게 '숭고한 희생'을 부탁한다. 내가 재직할 당시 가장 큰 해외 이슈는 단연코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이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맡아야 할 곳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기자를 파견했기에 대다수 기자들은 자리를 지키려고 잠자는 시간 빼고는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모여 대기하는 이른바 '뻗치기'(취재 대상을 무작정 기다린다는 뜻의 언론계 은어)를 했다.

문제는 결국 마지막 날에 발생했고 주인공은 다름 아닌 나였다. 당시 열흘 넘게 무더운 동남아의 태양 아래서 하루 16시간 이상 격무에 시달렸던 나는 김정은 위원장이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회담을 마치고 공항으로 돌아가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내보낸 직후 쓰러졌다. 구토를 하다가 숨이 쉬어지지 않아 정신을 잃었고,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구급차에 타 응급실로 옮겨졌다. 병명은 '탈수 및 전해질 이상'. 전형적인 열사병이었다.
 
큰사진보기[사진2] 취재 도중 열사병으로 쓰러졌던 당시 상황 2018.6.12. 싱가포르 세인트레지스 호텔 앞에서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호송되고 있는 필자
▲ [사진2] 취재 도중 열사병으로 쓰러졌던 당시 상황 2018.6.12. 싱가포르 세인트레지스 호텔 앞에서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호송되고 있는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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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다행으로 근처에 있던 KBS 카메라 기자 선배들을 비롯한 여러 은인들의 신속한 대처로 현재까지 별 문제 없이 살고 있지만, 이 사건은 내가 기자직을 그만두게 된 큰 원인이 되었다. 매일같이 '죽음의 외주화' 따위의 제목을 내밀며,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고 부르짖는 언론사에서조차 이런 어처구니없는 재해가 일어난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또 언론사도 살아남으려고 노동자의 희생을 강요할 수밖에 없는 영리기업에 불과하다는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완벽한 법제도 마련보다 실행이 중요

아무리 법과 제도가 완비되어 있더라도, 이는 책에 쓰인 단순한 문자의 나열일 뿐이다. 그 문자의 나열을 현실에 대입해 실행해야 할 주체는 인간이므로, 각각의 개인이 이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나 의지가 선행되지 않는 한 법은 껍데기에 불과하다. 내가 겪은 일이 과연 회사나 노동자들이 그 위험을 몰랐기 때문에 일어난 걸까? 결단코, 알면서도 무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산안법상 안전조치 의무 조항은 선진국에 비하더라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양적으로만 봐도 당장 산안법 및 그 시행령·시행규칙,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등을 합치면 1천 개가 넘는 세세한 규정들이 있다. 오염된 바닥의 세척은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안전보건규칙 제5조), 용접용 가스 용기를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어떤 온도 이하에 보관하며 밸브의 개폐는 서서히 해야 한다(안전보건규칙 제234조)는 등 구체적인 행동 하나하나까지가 포함되어 있다.

문제는 이를 지켜야 할 사람의 태도다. 사업주는 작업의 효율성과 그에 따른 이익의 극대화를 이유로, 일터의 노동자들은 귀찮고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이 세부적인 규정들을 무시하고 있다. 법과 규정이 잘 돼 있고 중대재해법 제정 등으로 그 처벌의 강도가 높더라도, 산업재해를 대하는 태도가 근본적으로 변하기까지는 재해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에 초보 노무사로서 감히 제언해 본다. 산업안전보건교육이나 관련 규정이 아무리 귀찮더라도 사업주들이 이를 소홀히 여기지 않기를 부탁드린다. 경제적인 논리로도 그 '귀찮은 조치' 한 번에 잠재적인 사고 몇 건이 줄어들 수 있다면, 결코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안전에 대한 경시로 일어난 사고에 대해 여론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요즘, 기업의 대외적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라도 안전은 꼭 관리해야 한다.

노동자들에게도 부탁드린다. "괜찮아, 안 죽어"라는 말이 누군가의 유언이 될 수 있다는 말은 단지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잠깐의 귀찮음에 무시한 안전조치가 목숨과 직결될 수 있고, 살아남더라도 큰 후유 장해를 입어 죽느니만 못한 삶을 살게 될 수도 있다. '화이바'(안전모를 현장에서 주로 부르는 말) 잘 쓰고, 꺼진 불도 다시 보고, 안전지시에 적극 협조해 달라.

슬프게도 산업재해의 희생양은 보통 '높으신 분들'이 아니라 노동자 본인들이라는 사실을 꼭 명심하고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도 쓰러지기 전에는 몰랐다. 하지만 쓰러지고 후회하기엔 그 대가가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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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살132] 한국이 요구하는 새정치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1/06/23 11:16
  • 수정일
    2021/06/23 11:1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이형구 | 기사입력 2021/06/23 [02:49]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국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국힘당에선 30대 이준석이 새 당대표로 선출돼 화제를 모았다. 이준석은 젊고 새로운 정치를 표방했다. 윤석열은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1, 2위를 다투면서 보수세력의 대권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적폐들은 곧 본질이 들통나게 되어 있다. 그들은 국민이 바라는 ‘새정치’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준석, 윤석열이 국민이 바라는 새정치를 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국민이 바라는 새정치는 무엇인가.

 

 

1. 국힘당 대표 이준석

 

 

이준석이 국힘당에 새로운 돌풍을 몰고 온 장본인이고 이준석은 처음부터 국힘당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던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국힘당 대표 선거 초반 지지율 1위를 차지하던 건 나경원이었다. 그리고 선거 초반 의외의 바람을 일으켰던 건 초선의원 김웅이다. 김웅은 지지율 2위로 올라섰고 언론은 ‘초선 돌풍’이라며 김웅을 띄워주었다. 

 

그런 상황에서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이준석이 출마했다. 이준석의 지지율은 순식간에 상승하더니 5월 14일 여론조사 결과 1위를 차지했다. 김웅은 1차 선거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이준석이 국힘당 대표에 당선됐다. 막판 뒤집기를 한 셈이다. 

 

이렇게 보면 이준석이 국힘당에 세대교체, 인물교체의 바람을 불러일으킨 게 아니다. 처음부터 보수세력 내에 신진세력이 나오길 바라는 요구가 있었고 이준석은 바람을 잘 탄 것이다.

 

국힘당 선거결과는 국힘당 지지자와 문재인 민주당 정권을 교체해야겠다고 생각한 세력이 정권교체를 실현하기 위해선 이준석이 당대표가 되는 게 최선의 방책이라고 판단한 결과다. 이들은 국힘당이 이명박근혜 시절의 수구꼴통정당이 아니라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고, 앞으로 젊은 층을 대변하는 등 새로운 정치를 해야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이준석이 당대표가 된 건 국민의 요구가 실현된 결과가 아니다. 이준석이 가진 내용물은 기존 적폐세력과 똑같기 때문이다. 국힘당은 국민이 바라는 정치개혁을 실현할 것처럼 보이기 위해 쇼를 한 것에 불과하다.

 

이준석의 정책과 노선은 기존 국힘당과 전혀 다르지 않으며 이준석은 그저 수구꼴통에 불과하다는 게 드러나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다. 

 

 

2. 윤석열과 이준석

 

 

언론을 보면 윤석열과 이준석이 대단한 위세를 떨치며 정국을 이끌어 가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준석 국힘당 대표 당선은) 4.7 재보궐선거 참패보다 더 큰 쇼크”라고 말했다. 심지어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준석이 (국힘당 대표가) 되면 내년 대선 끝난 거 아니냐고 걱정하는 목소리들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일부 민주당 권리당원들은 6월 4일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이 국민의힘 조직과 결합하는 과정에서 경선 흥행을 일으킬 때 지난 4.7 재보궐 선거의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일정을 연기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은 이런 인식과는 정반대다. 윤석열과 이준석의 부상은 보수세력이 얼마나 취약한 상태인지를 보여주는 증거이다. 

 

일단 윤석열을 보자. 

 

윤석열 측 대변인이었던 이동훈은 6월 16일 “보수, 중도, 이탈한 진보 세력까지 아울러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탈한 진보세력이란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탈진보 세력”을 말한다. 윤석열이 이 모든 세력의 지지를 모아내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것이다. 꽤나 큰 포부를 가지고 있는 셈인데, 그래놓고 보여주는 정치노선은 간 보기다.

 

윤석열은 국힘당에 입당할지 말지 결정하지 못한 채 간을 보며 허송세월하고 있다. 이동훈 대변인은 6월 18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의 국힘당 입당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느냐는 질문에 “그래도 될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그날 밤 윤석열은 KBS와의 통화에서 “손해 보더라도 천천히 결정하겠다”라며 입장을 번복했다. 이런 갈지자 행보에 유승민 국힘당 전 의원은 “간 보기 제발 그만하고 빨리 링 위에 올라오라”라고 촉구했고 김종인 국힘당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국민에게 짜증만 나게 한다”라며 쓴소리를 했다. 결국 이동훈 대변인은 6월 20일 사임해버렸다.

 

윤석열은 여전히 국힘당에 입당할지 아니면 독자세력화 할지를 결정하지 못해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건 윤석열이 뿌리 없이 물에 떠 있는 부평초처럼 확실한 자기중심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윤석열은 보수, 중도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 등 돌린 진보까지 크게 묶겠다고 했는데, 그게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거면 국힘당도 진작에 그렇게 했을 것이다. 폭넓은 단결을 이루려면 그에 걸맞은 강력한 중심이 있어야 한다. 구심력을 발휘하려면 윤석열은 자기가 무슨 정치를 할 것인지 확실히 설파하고 강력히 보여주어야 한다. 하지만 윤석열은 유승민, 김종인이 말하듯 간 보기만 하고 있다. 이것저것 다 먹으려 간만 자꾸 보다가 결국 그 어느 것도 먹지 못하고 허무하게 끝나버리고 말 가능성이 크다.

 

이준석은 어떤가.

 

거침없는 입담을 가진 이준석은 기성 국힘당 정치인과 다르고 새로워 보이는 듯했다. 이준석은 당대표 출마선언문에서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우리는 다시는 진실과 정론을 버리지 않을 것이고 비겁하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사이다 정치를 할 것처럼 말했다. 또 언론도 이준석을 대대적으로 띄워줬다.

 

그런데 막상 이준석이 국힘당 대표가 되고 나서 보여준 행보는 구태 그 자체다. 이준석은 6월 14일 수술실 CCTV 설치법을 “의사들이 의료행위를 소극적으로 할 수 있다”라는 황당한 이유를 들며 반대했다. 리얼미터가 6월 21일에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술실 CCTV 설치에 국민 79%가 찬성했고 국힘당 지지층 중에서도 69%가 찬성했는데, 이런 압도적인 여론을 완전히 역주행했다.

 

이준석은 6월 17일 차별금지법도 “시기상조”라며 반대했다. 차별금지법은 성별, 연령, 인종, 장애, 종교, 성적 지향, 학력 등으로 차별받으면 안 된다는 법이다. 국가인권위가 작년 6월에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 89%가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5월 2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해고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국민의 81%가 타당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런 차별금지법에 대해 이준석은 6월 14일만 해도 “대부분의 사안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라며 찬성의 뜻을 밝혔는데 3일 만에 견해를 바꿔 반대해나섰다.

 

심지어 이준석은 한기호 의원을 국힘당 사무총장으로 임명해 논란을 빚었다. 군인 출신인 한기호는 수없이 많은 막말을 내뱉은 인간이다. 일례로 한기호는 “왜 북한이 우리의 (5.18) 기념일을 이토록 성대하게 기념하는지 궁금하다”라며 5.18광주민중항쟁이 북한군의 소행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준석은 6월 14일 광주를 찾아 “과거에 대해 다시 광주 시민의 아픔을 아프게 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불과 3일 뒤에 한기호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내정했다. 자기가 뱉은 말을 거리낌 없이 헌신짝처럼 내던졌다. 

 

이준석의 개인 비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이준석은 산업기능요원으로 군복무를 하는 중이던 2010년 ‘소프트웨어(SW) 마에스트로 과정 연수’를 했다는 게 드러났다. 이 SW마에스트로 연수는 “병역특례로 회사에 근무 중인 자”는 지원자격이 없었다. 그런데 이준석은 산업기능요원이면서도 지원해 선발된 것이다. 이준석이 특혜를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쯤 되면 이준석이 나경원, 주호영 같은 기성 적폐정치인과 대체 뭐가 다른지 의문이다. 벌써 언론에선 <‘당권’ 잡고 달라진 이준석?… 사이다 대신 고구마 ‘꽉꽉’(6월 19일, 쿠키뉴스)>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이준석이 새로운 인물도 아니고 새로운 정치노선을 가진 것도 아니라는 게 입증되기까지 1주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

 

앞으로 실체가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되면 이준석과 함께 국힘당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릴 수 있다. 차라리 나경원이나 주호영이 수구꼴통 행보를 했으면 원래 그런 정치인이라며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주호영 같으면 대구에서의 지지기반이 튼튼해 어느 정도의 논란은 버텨낼 체력이 있다. 그런데 이준석은 다르다. 가면이 벗겨져 수구꼴통과 다름없는 민낯이 드러나면 이준석에게 몰렸던 기대는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릴 것이다.

 

친미친일 보수적폐세력은 정권재탈환을 실현하고자 윤석열, 이준석이라는 패를 내밀었다. 친미친일 보수적폐세력이 모래 위에 쌓은 성처럼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윤석열, 이준석 패를 내밀었다는 건 그들이 지금 무척 취약한 상태에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다. 살아나기 위해 뚜렷한 계책 없이 임시방편으로 하루하루 생명을 연장하는 것에 가깝다. 

 

친미친일 보수적폐세력이 이렇게 궁지로 내몰리게 된 건 그들이 추구하는 안보와 경제 노선이 총파산했기 때문이다. 

 

친미친일 보수적폐세력은 1945년 해방 직후부터 지금까지 76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미동맹과 반북대결 안보정책과 미일에 의존한 경제성장 정책을 폈다. 그런데 이제 국민은 한미동맹을 무조건 추종하고 반북대결 색깔론에 휘둘리던 어젯날의 국민이 아니다. 국민은 평화와 통일을 바라고 남북경제협력으로 평화번영 시대를 열길 지향한다. 

 

친미친일 보수적폐세력은 자신들의 안보 경제 정책이 먹히지 않다 보니 한국 사회를 주도할 능력을 상실했다. 그러다 보니 친미친일 보수적폐세력은 대안을 제시할 수가 없고 정책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 그래서 국힘당이 30대 청년을 당대표로 선출하는 파격적인 쇼를 해도 빈 수레가 요란할 뿐이고 그 약발은 1주일을 채 넘기지 못하게 됐다. 친미친일 보수적폐세력이 근본적인 한계를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3. 그들의 더 심각한 문제

 

 

잠시 4.7재보궐선거를 복기해보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4.7재보궐선거 전략은 이른바 ‘가만히’ 전략이었다. 김종인이 작년 상반기부터 의원들에게 “실수하지 말자”라고 경고한 뒤로 국힘당은 점차 아무것도 하지 않기 시작했다. 공개회의를 비공개회의로 바꾸어 입단속을 시키고 당 차원의 일정을 아예 갖지 않는 일도 종종 일어났다. 당시 미래통합당은 당명 개정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새 당명 발표마저 미뤄버렸다. 그 정도로 관심받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국힘당이 국민의 눈 밖으로 벗어난 사이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싸움을 부각시켰다. 언론은 국회 180석을 몰아줬는데도 윤석열을 제압하지 못하는 문재인 정부에 환멸을 느끼게 만들었다. 국힘당은 조용히 있으면서 그 반사이익만 챙겨갔다. 

 

여기서 우리가 살펴볼 핵심은 국힘당이 국민 눈에 띄지 않는 걸 선거 전략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불필요한 실책이 나올 수 있다”, “가만히 있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이게 김종인의 ‘가만히 전략’이었다.

 

가만히 전략은 4.7재보궐선거 이후에도 여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보자. 오세훈 시장은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후 자기를 마치 대선주자급의 거물정치인이라도 된 듯 굴었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근혜 사면을 건의하고 문재인 정부에 대항하려는 듯 몇가지 정책을 추진했다.

 

첫 번째로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 독자 방역 정책을 펴려 했다. 유흥업소 영업시간을 풀어주되 자가진단키트를 보급하는 것이다. 이 정책은 즉각 뭇매를 맞았다. 자가진단키트의 정확도가 20%~40% 정도로 터무니없이 낮아 “차라리 동전 던지기가 더 정확하다”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다음으로 오세훈 시장은 부동산 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을 펴려 했다. 그러자 부동산 가격이 들썩였다. 압구정동에서는 한 사람이 54억 원짜리 아파트를 팔고 바로 같은 층 바로 옆 아파트를 80억 원에 사들이는 인위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 행위도 일어났다. 오세훈 시장은 깜짝 놀라 부동산 가격 과열 지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 허가를 받아야 부동산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부랴부랴 규제했다. 

 

오세훈 시장은 자기가 뭘 추진할 때마다 논란이 되자 자기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전략으로 노선을 전환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오세훈 시장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언론에 크게 나오지 않는다.

 

사실 오세훈 시장은 4.7재보궐선거에서 57% 대 24%로 워낙 압도적으로 이겼기 때문에 이 정도면 힘껏 가속 페달을 밟아 강력한 시정을 추진해나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오세훈 시장은 초장부터 죽을 쑤자 노선을 바꿔 스스로 존재감을 지워버렸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건 무엇인가. 국힘당이 자기 정책을 내놓는 족족 욕을 먹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 스스로도 최대한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전략을 펴왔다. 윤석열이 검찰총장일 때처럼 다른 사람이 나서서 문재인 정부와 싸우고 자기들은 조용히 반사이익만 챙기는 게 최선이다. 

 

그런데 문제는 4.7재보궐선거야 그런 전략이 먹혔지만, 대선은 그렇지 않을 거라는 점이다. 대선은 전임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자기 정책은 무엇이고 앞으로 우리나라를 어떻게 이끌지 보여줘야 한다. 윤석열도 문재인 대통령과 맞서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국힘당도 이준석을 내세워 앞으로 뭘 할지 밝혀야 한다.

 

이준석은 국힘당 대표 경선을 거치면서 정국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이건 국힘당이 머리카락 보일라 꽁꽁 숨던 가만히 전략을 바꿔 스스로 그렇게 만든 것이다. 사실 국힘당 입장으로선 지금 지나치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국힘당은 가만히 전략을 쓸 수 없게 된다. 이제는 이준석이나 대권주자가 나서서 뭔가를 보여줘야 하게 됐다. 

 

그런데 이들이 본격적으로 자기 모습을 드러내면 결국 수구꼴통이자 부정부패의 본산이고 구태정치의 표본이라는 게 드러나 국민의 지지를 잃게 된다. 30대의 젊은 이준석이 아니라 그보다 더 어린 20대를 내세워도 그 사실이 달라지진 않는다. 

 

결국, 이준석의 적은 이준석, 윤석열의 적은 윤석열이다. 이준석과 윤석열은 언론에 노출될수록, 정국의 중심에 설수록 자기 자신의 지지율을 갉아먹고 스스로 몰락할 것이다.

 

 

4. 친미친일 보수적폐세력의 보루

 

 

하지만 친미친일 보수적폐세력을 가볍게 봐선 안 된다. 국민을 기만하고 눈속임을 하는 건 보수적폐세력의 장기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그들은 언론을 장악하고 있다. 

 

보수적폐세력은 언론을 총동원해 국민을 속이는 것을 기본 대선전략으로 삼을 것이다. 국힘당의 선거 전략은 독일 나치의 선전국장 괴벨스의 선전술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괴벨스는 “거짓말은 처음에는 부정되고 그다음에는 의심받지만 되풀이하면 결국 모든 사람이 믿게 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히틀러는 이러한 전술로 1928년 3%의 지지율로 출발했지만 1934년 88%의 찬성표를 받아 총통의 자리에 올랐다. 

 

보수적폐들이 언론을 교활하게 이용하는 걸 보고 있으면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보도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백신이 개발된 직후엔 국민이 코로나19 백신을 어느 정도 불신했다. 개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작용 검증이 충분히 되지 않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도 안전을 고려해 백신 도입을 서두르지 않았다. 

 

그런데 보수언론들은 문재인 정부가 백신을 빨리 들여오지 않는다고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영미권 선진국에서는 이달 들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 백신 접종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지만 우리 국민은 아직 언제 백신을 맞을 수 있는지 뚜렷한 기약이 없는 상태(연합뉴스, 2020.12.13.)”라며 선진국을 믿지 못하냐는 식으로 정부를 질책했다. “백신 확보도 못 한 우리 정부는 오늘도 ‘K방역’ 자랑이다(조선일보, 2020.12.09.)”라고도 비난했다. 

 

막상 백신 접종이 시작되자 언론은 정부가 안전검증도 안 하고 급히 백신을 맞힌다며 공격했다. <‘백신 사지마비’ 남편 “부작용에 무책임, 국가가 있긴 한가”(조선일보, 04.20.)>, <화이자 백신 2차 접종한 80대, 일주일 뒤 숨져.. 보건당국 “인과성 조사”(조선일보, 05.20.)>와 같은 보도가 그 사례다.

 

부동산 문제에서도 언론은 기가 막힌 이중잣대를 보여주었다. 적폐언론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는 부동산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며 <문재인 정부 4년…7억원이던 성동구 아파트 15억원 됐다(매일경제, 05.10.)>, <올해 집값 19년만에 최고 상승…‘꼰대’ 대책에 엇나가는 시장(중앙일보, 05.24.)>이라는 식으로 비난보도를 했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서는 <‘오세훈 당선 효과?’...서울 부동산 소비심리 3개월 만에 반등(한국일보, 05.14.)>, <풍선효과·재건축 기대감에···노원 20평형 10억 육박(서울경제, 06.09.)>이라는 식으로 보도했다. 같은 부동산 가격 상승도 문재인 정부에는 비난거리이고 오세훈 시장에게는 칭찬 거리로 삼는다.

 

최근 언론이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 G7정상회의를 보도하는 행태도 가관이었다. 우리나라는 G7국가는 아니지만 이번엔 문재인 대통령이 초대를 받아 참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G7회의에서 방역모범국으로 거론되면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눈에 불을 켜고 비판할 거리를 찾던 한국경제는 6월 15일 <“왜 문 대통령만 노타이에 콤비 차림인가”…G7 의전 대형사고?>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복장을 트집잡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 넥타이를 매지 않았는데 그게 엄청난 대형 사고라는 것이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넥타이를 하지 않은 건 아무런 문제도 없는 일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주최 측이 편한 복장을 입고 오라고 했다”라고 해명했다. KBS는 G7회의 미디어 담당자에게 연락해 사진을 찍을 당시 드레스코드가 있었는지 문의했다가 “넥타이를 하라는 요구는 없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애초에 해당 기념사진을 보면 남성 중에서 샤를 미셀 EU정상회의 상임의장도 넥타이를 하지 않았다는 걸 볼 수 있다. 어떻게든 비판 기사를 내려다보니 악의가 넘치는 수준 미달의 보도를 하고만 것이다.

 

한편 적폐언론은 아예 G7회의를 보도하지 않기로 담합한 듯했다. YTN은 6월 15일 <[뉴있저] “G7 정상회의 보도, 이게 과연 정상인가요?”>라는 보도에서 언론 보도행태를 꼬집었다. YTN보도에 따르면 11일(금), 12일(토) 신문 1면에서는 G7 보도를 찾아볼 수 없었다. 

 

포털사이트의 경우 6월 13일에 <“文정권 무식·무능·무대뽀” 광주 카페 사장, 실명 걸고 외쳤다(중앙일보, 06.13.)>라는 기사가 싸이트 첫 자리에 있었다. 그 외엔 이준석이 국회에 따릉이를 타고 출근했다는 뉴스가 포털사이트를 온통 도배했다. G7정상회의가 야당 대표의 출근 소식, 광주에 있는 한 카페 사장이 한 이야기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은 것이다.

 

이런 적폐언론의 행태는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정교한 지휘를 받아 일사불란하면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보인다. 

 

G7 보도를 예로 들면, 적폐언론과 포털사이트는 G7 보도를 아예 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포털사이트 어느 한구석에 보면 G7 회의 보도가 있기는 있다. 보도를 아예 하지 않으면 국정감사 등의 자리에서 논란이 되기 때문에 추궁을 피하기 위해 조치한 것이다. 포털사이트 첫화면엔 사람들이 잘 보지 않는 새벽에 G7 기사를 걸어두고 사람이 많이 보는 출퇴근 시간이나 낮에는 문재인 정부 비판 보도나 적폐세력 소식을 다룬다. 이렇게 하면 지표상으로는 편파보도가 아니게 되니 조사를 받아도 변명할 수 있다. 상당히 야비하고 치밀하다.

 

친미친일 보수적폐세력은 전에는 검찰을 내세워 조국,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공격하는 수법도 사용했다. 하지만 촛불국민의 비판을 받아 검찰이 이제 더 이상 나서기 힘들어졌다. 검찰은 기본적으로 무력화됐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적폐세력은 이제 언론을 주력으로 삼아 정국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 적폐언론은 앞으로도 계속 민주개혁세력에게 유리한 건 덮어버리고 친미친일 보수적폐세력에게 유리한 건 억지로라도 만들어 증폭시킬 것이다. 이는 결코 가볍게 여길 문제가 아니다.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

 

 

 

▲ 6월 13일 다음 포털 첫 화면. 제대로 된 G7 보도는 찾아볼 수 없고 이준석 기사가 도배돼 있다.

 


 

▲ 6월 14일 한국경제 1면. 이준석 따릉이 사진이 전면에 크게 G7은 구석에 작게 배치돼 있다

 

 

 

5. 민주개혁세력이 새정치로 화답해야

 

 

내년 대선은 무척 중요하다. 내년 대선에서 민주개혁세력이 승리해 친미친일 보수적폐의 정권탈환 음모를 저지하고 민주개혁촛불정권을 이어가야 한다. 

 

언론에서는 민주개혁세력이 정권 재창출을 하기 어려울 것처럼 보도하지만, 민주개혁세력은 충분히 승리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 윤석열만 해도 본격적으로 국민 앞에 나서서 토론과 검증을 거치게 되면 금세 바닥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 걱정할 것 없으니 여유를 부려도 된다는 건 아니다. 적폐언론이 대선 정국을 뒤집기 위해 괴벨스식 공작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래서 민주개혁세력은 정국을 완전히 주도할 수 있다고 자만해선 안 된다. 

 

국힘당이 약점이 많다는 것도 민주개혁세력을 자만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예컨대 국힘당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부동산 전수조사를 하게 됐다. 어떤 사람은 이 부동산 전수조사가 국힘당의 아킬레스건이 될 거라고 내다보지만 그건 너무 쉬운 생각이다. 물론 부동산 전수조사는 어느 정도 국힘당에 타격을 줄 것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타격을 주진 못할 것이다. 전수조사에 나설 권익위를 사전에 포섭할 수도 있고 권익위의 조사 결과를 꼬투리 잡아 뒤집어 버릴 수도 있다. 정 안 되면 언론을 동원해 덮어 버리는 방법도 있다. 따라서 부동산 전수조사는 국힘당의 아킬레스건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사실 국힘당 부정비리 의혹은 한두 개가 아니다. 오세훈, 박형준만 봐도 숱한 비리의혹이 나왔어도 4.7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그래서 국힘당의 문제점을 공격하는 것에만 의존하면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중요한 건 자체발광, 스스로 빛을 내는 것이다. 자신이 내세울 수 있는 자신의 것을 만들어야 한다. 보수세력이 별 볼 일 없으니 민주개혁세력이 선택을 받을 거라고 자족하면, 선거 승리는커녕 국민에게 심판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새정치란 무엇인가. 

 

어떤 이들은 국민이 요구하는 새정치란 공정과 정의라고 주장한다. 물론 공정과 정의도 촛불국민이 요구하는 새정치의 요소이다. 그러나 촛불이 요구하는 새정치의 핵심은 바로 평화번영이다. 그리고 이 평화번영을 실현할 힘은 자주에서 나온다.

 

한국 정치의 핵심 과제는 안보와 경제다. 스위스나 캐나다 같은 나라들은 우리나라처럼 안보 문제가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한반도는 분단되어 있고 전쟁위험이 높다. 그래서 어떻게 안전을 보장할 건지가 정치가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다. 다음으로는 어떻게 경제를 발전시켜 민생을 보장할지 전망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한국 정치는 숙명적으로 안보와 경제를 최대의 과제로 삼게 돼 있다. 따라서 민주개혁세력은 안보와 경제에서 국민 염원에 부합하는 대안을 제시해주어야 한다.

 

사실 민주개혁세력은 안보와 경제 부분의 해답을 이미 보여줬다. 바로 2018년 4.27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이다. 이 두 선언은 남북협력을 통한 평화와 경제번영의 미래를 그려줬고 국민은 열광했다. 한길리서치가 2018년 4월 30일에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 88%가 판문점선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KBS가 2018년 9월 24일에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83%의 국민이 9월 평양정상회담이 잘됐다고 평가했다. 압도적인 국민이 남북정상회담에 환호를 보냈다.

 

적폐세력은 그동안 친미친일 반북대결 안보정책을 펴왔다. 경제도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로 바라보고 정책을 수립해왔다. 하지만 이런 친미반북 안보론, 한미일 대 북중러의 경제대결론은 총파산했다. 이제 국민의 열망은 남북협력에 의한 안전보장, 남북협력을 통한 경제번영이다. 민주개혁세력은 바로 이 길을 제시해야 하고 이 길로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한국이 새로운 발전의 길로 들어서기 위한 새정치의 중핵적 과제다. 

 

공정과 정의도 중요하지만 추락하는 비행기 안에서 공정과 정의를 외쳐봐야 헛것이다. 한국 사회가 앞으로 힘차게 전진해 나갈 때 공정과 정의도 바로 세워질 수 있다. 한국이 평화번영을 통해 힘차게 창공으로 날아오를 때 공정과 정의도 빛을 발한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문제가 있다. 2019년~2021년을 돌아보면, 미국의 간섭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평화번영을 실현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문재인 정부가 미국의 승인을 받아서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려고 해봤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오히려 개성 연락사무소가 폭발하고 한미연합훈련으로 군사충돌이 벌어질 위험에 놓이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그래서 평화번영을 실현하기 위해선 한국 정치가 자주의 원칙을 내세우는 게 강력히 요구된다. 자주냐 미국의 승인이냐, 여기에서 평화번영의 실현이냐 좌절이냐가 갈라진다. 

 

더 이상 머뭇거리고 눈치 볼 게 없다. 자주에 기반한 평화번영은 회피할 수도, 주저할 수도 없는 이 시대 한국 정치가 직면한 중대과제이다. 자주에 기반한 평화번영을 힘차게 추진하면 내년 대선에서 친미친일 보수적폐세력을 괴멸시킬 수 있고 진보민주개혁세력은 크게 발전할 수 있다. 촛불혁명도 계속 전진하게 될 것이다. 

 

친미친일 보수적폐세력이 아무리 국회에서 난리를 피우고 언론을 동원해 온갖 방해책동을 펴도 평화번영의 거대한 역사적, 시대적 물결은 이 모든 저항을 제압하고 진보민주개혁세력에게 필승을 보장해줄 것이다.

 

이준석 바람에서 볼 수 있듯 국민은 새정치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50대였던 정치인이 30대 정치인으로 바뀐다고 새정치인 건 아니다. 고장 나고 맛이 간 수구꼴통식 안보와 경제를 자주에 기반한 평화번영의 안보와 경제로 전환하는 게 새정치의 핵심이다. 한반도가 평화번영의 시대로 전환될 때 비로소 우리는 다른 새로운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평화번영의 길에 들어선 우리 민족은 세계를 주도하는 나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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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참가’ 발표한 연합훈련에 한국군 ‘불참’ 결정... 한미동맹 엇박자?

미 6함대, 한국군 참가국으로 공식 발표... 국방부 관계자, “여건 안 돼 참가 결정한 적 없다” 해명

 
미 해군 6함대는 2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에서 열리는 다국적 연합해상훈련인 ‘시 브리즈 21(Sea Breeze 21)’을 훈련에 한국군을 포함해 32개국이 참가한다고 발표했다.ⓒ해당 발표 자료 사진 캡처
 미군이 초청한 다국적 연합훈련에 한국군이 불참을 결정했다. 하지만 미군 측은 한국군을 참가국으로 명시하고 발표까지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미동맹에 미묘한 엇박자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미 해군 6함대는 2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에서 열리는 다국적 연합해상훈련인 ‘시 브리즈 21(Sea Breeze 21)’ 훈련에 한국군을 포함해 32개국이 참가한다고 발표했다.

미 해군은 공식 발표문을 통해 이 훈련에 한국을 포함해 32개국에서 5천여 명의 병력과 함정 32척, 항공기 40대가 참가한 가운데 상륙작전, 육상 기동전, 수중침투 작전, 대잠수함전, 수색과 구조 작전 등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1997년부터 미 해군 6함대가 주도해 실시되는 ‘시 브리즈’ 훈련은 흑해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해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군사 훈련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특히, 이번 훈련을 미 해군과 함께 주도하는 우크라이나와 크림반도 병합을 놓고 심각한 갈등 관계에 있는 국가이다. 따라서 러시아는 이 지역에서 펼쳐지는 미국 주도의 연합훈련에 대응할 것이라며 강경 방침을 피력하고 있다.

이에 관해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23일, ‘시 브리즈 21’ 훈련에 참여 요청을 받았으나, 참가를 결정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측이 우리군의 참가를 공식 발표까지 했다’는 지적에 “왜 그렇게 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훈련에는 과거 옵서버(참관) 자격으로도 참여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흑해까지 우리 함대를 보내 연합훈련에 참여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측이 한·러 관계 등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미측의 초청에도 최종적으로 불참 결정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현재 우리 여건이 참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는 미군의 참가 공식 발표에 관해서도 “실무자의 단순 실수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대중, 대러시아 견제를 주력 목표로 내세운 미국이 동맹의 세 과시를 내세워 러시아를 압박하려는 차원에서 나온 해프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이번 훈련의 규모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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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선 연기 외려 내게 유리하지만 당 신뢰는 떨어져”

등록 :2021-06-22 04:59수정 :2021-06-22 10:38

 

<한겨레> 인터뷰서 연기론 비판
당헌·당규 고친 2차례 사례 들며
“민주당, 국민에게 석고대죄해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lt;한겨레&gt;와 인터뷰하고 있다. 수원/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수원/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대선 경선 일정 연기 여부를 둘러싸고 ‘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의 세 대결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개인적 유불리를 따지면 그냥 경선을 미루자고 하는 게 훨씬 나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당에 대한 신뢰는 그 이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헌·당규에 따라 대선 180일 전에 대선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이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한 게 아니라 민주당이 지켜야할 원칙의 문제라고 밝힌 것이다.

 

 대선 경선 일정을 논의하는 당 의총을 하루 앞둔 이날, 이 지사는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가진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경선 연기를 수용하면 포용력 있다, 대범하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 실제로 그게 더 유리하다. 하지만 당은 어떻게 되겠냐”며 “원칙과 규칙을 지켜야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을 미루면 판도가 흔들려서 내게 불리해질 거다? 그렇게 생각 안 한다. 9월에 하는 거랑 11월에 하는 거랑 국민 생각이 바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설령 당 지도부가 이낙연·정세균계의 협공에 밀려 당무위원회로 공을 넘기더라도, 결국 명분은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한 셈이다.

 

이 지사는 경선 일정 변경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속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분들이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평가하는 것 자체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 그 마음을 어떻게 알 수 있겠나. 하지만 국민들이 다 알 거다.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개인 간에도 약속하고 안 지키면 이행을 강제당하고 위반하면 제재를 당한다. 그런데도 정치는 그렇지 않았다. 국가의 운명과 개인의 삶을 통째로 놓고 약속해놓고 어겨도 제재가 없다. 어기는 게 일상이 됐다. 그 결과가 정치불신”이라며 ‘경선 연기파’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당헌·당규대로 경선 일정을 진행해야 한다는 이유를 최근 민주당이 범한 두 차례의 과오에서 찾았다. 이 지사는 “저는 우리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해야 할 일이 2개라고 본다”며 21대 총선을 앞두고 비례위성정당을 만든 것과 지난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위해 당헌·당규를 개정한 것을 들었다.

 

이 지사는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을 욕해놓고 본인들이 위성정당 했다. 위성정당 안 만들고, 국민 믿고 정도(正道) 가겠다고 해야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말하지 않았나. ‘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를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 진짜 이긴다. 그런데 우리는 원칙 없는 이익을 추구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물론 (의석수에서) 이익을 조금 본 것 같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엔 여권 전체로는 손해 본 거다. 꼭 우리가 다 먹어야 하나? 독식해야 하나? 민주진영 전체 파이가 커져야 하는 거 아닌가. 국민들 믿고 원칙대로 했으면 그 이상의 성과 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 소속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잘못으로 열리는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당헌·당규를 고쳐 4·7 보궐선거 후보를 낸 것에 대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만든 당헌·당규 아닌가. 한 번도 안 지켰다. 그러면 국민들이 어떻게 우리를 신뢰하나”라며 “나는 보궐선거 때 민주당이 선택을 안 받은 게 아니라 아주 큰 ‘제재’를 당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렇게 두 가지 일이 벌어졌는데 다시 세 번째로 (경선 일정을 변경해서) 원칙과 약속을 어기는 일은 해선 안 된다”며 “노 전 대통령은 원칙을 온 정치 인생을 통해 증명한 분이다. 우린 그걸 존중한다고 하지 않느냐. 그러면 그 길로 가야 한다”고 했다.수원/이주현 송채경화 기자 edigna@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1000323.html?_fr=mt1#csidxac725a781ab2b819066741ed7be74b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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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단체 혁신 하겠다던 '조폭' 출신, 미국으로 도피한 까닭은?

[기고] 광주 건물 붕괴 사고 배후 문흥식을 둘러싼 수상한 의혹들

문흥식(60) 5.18 구속부상자회 회장이 지난 9일 17명의 시민들이 죽고 다친 광주광역시 학동 4구역 재개발 건물 붕괴 참사와 관련 핵심인물로 지목되자, 경찰 수사를 피해 미국으로 도피해 세간에 많은 충격을 주고 있다. 그는 지난 3년 내내 광주에서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신양OB파'라는 폭력 조직의 우두머리급으로 폭력전과 4범인 문흥식은 인우보증, 다시 말해 어떤 문서적 증거 없이, 주변의 증언을 통해5.18 유공자로 인정됐다. 2004년 그리고 2006년 두 차례 탈락한 후 2015년의 일이다. 그리고 불과 4년 후인 2019년, 문흥식은 그가 현역 조폭이라는 논란 속에서 5.18 구속부상자 회장에 당선됐다.

 

▲ 철거건물 붕괴참사가 발생한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업체 선정에 관여하고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장이 지난 1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참사 전반을 수사하는 경찰은 이날 문 전 회장이 철거공사업체 선정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입건했다. 해외 출국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경찰은 인터폴과 공조해 문 전 회장을 추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2018년 10월 학동4구역재개발사업조합 신임 집행부 선거장에 난입한 문 전 회장의 모습. ⓒ연합뉴스

 

문흥식이 회장에 당선된 시기는 미묘했다. 5.18 단체들은 그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공법단체화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5.18 보상의 일환으로 이들 단체의 수익 사업이 현실화되고 있었던 시기였다. 이 전환기가 조폭에게는 탐나는 먹거리로 보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회장에 당선된 지, 불과 1년 넘긴 2021년 1월 일부 5.18 단체가 문흥식이 수익사업 이양을 명목으로 3억 원을 업자로부터 받았다고 YTN이 단독보도했고, 일부 유공자가 그를 검찰에 고발했다. 문흥식은 맞고소로 맞섰다. 그후 일부 유공자들은 그의 퇴진을 요구하며 천막 농성을 시작했고, 그 농성은 100일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


 

내가 문흥식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했던 것은 5.18 당시 광주 근무 보안사 요원이었던 허장환 덕이었다. 2019년 허장환은 김용장이라는 인물을 518 당시 광주 근무 미군 군사정보관이라며 한국에 데리고 왔다. JTBC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은 이 과정을 독점 보도했다. 나는 두차례 <경향신문> 기고문에서 미국 정보공개법에 의거해 입수한 자료와 관계인사와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김씨가 군사정보관이 아닌 민간인 통역에 불과했다는 것과 허 씨와 김 씨의 주장 대부분이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후 몇몇 언론보도가 나의 주장을 뒷받침했고, 한 JTBC의 기자는 나의 주장을 “내부에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내게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허 씨와 함께 김 씨의 주장을 보도한 B기자는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하는 내게 막말 퍼붓고, 나와 내 글을 실은 언론사를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한편, 전두환이 광주까지 와서 발포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한 김용장은 광주에 와서 검찰과 면담까지 하고도 전두환 명예훼손 재판에 증인으로 나서지 않았다. 또한 스스로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와 자신이 쓴 정보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 공언하고 출국한 김용장은 그후 대중으로부터 완전히 사라졌다.


 

그런데, 같은 해 7월 허장환과 문흥식은 함께 피지의 김용장 집에서 휴가를 보냈다. 그들은 호형호제하는 사이라고 할 수 있다. 허장환과 문흥식은 '광주 5.18 혁신위원회'라는 별도의 5월 단체 출범을 준비하고 있었다. 문흥식의 직책은 최고위원. 허장환이 페이스북에 올린 격문을 보면 무엇을 혁신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후 이 단체는 5.18구속부상자중앙회 혁신위원회로 탈바꿈하고, 문흥식은 이를 발판 삼아 518구속부상자회를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허장환과 김용장의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주장이 5.18 진상규명에 가져온 혼란이 적지 않다. 광주에서는 이들의 주장에 기반한 뮤지컬도 나왔다. 공동체에 구체적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면, 허장환과 김용장의 주장도 어지간하게 표현의 자유에 걸쳐 있을 수도 있었다. 따라서 그동안 온갖 협박과 모욕을 감내했지만, 나는 어떠한 처벌이나 정부 조사도 지금까지는 원치 않는다.


 

그러나 허장환이 문흥식과 연결점을 갖고 있었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5월 단체들이 공법단체화 되는 시기에 이 두 사람이 조직을 결성해서 얻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가? 최근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문흥식에게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고 한다. 문흥식은 세상이 조용해질 때까지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뜻을 언론에 전했다.
 

 

문흥식이 도피한 미국과 한국 사이에는 범죄자인도조약이 1999년부터 발효 중이다. 게다가 그가 도주한 곳으로 여겨지는 시애틀이나 시카고에는 한국 공관도 있다. 의지만 있다면, 그의 행방은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문흥식이 자진 귀국을 계속 거부한다면, 사법당국은 영장집행 등의 합법적인 강제를 통해 그를 한국으로 속히 데리고 와야 한다. 17명이나 사망자가 발생한 건물 붕괴 관련 문흥식의 여죄를 밝혀야 한다. 또 5.18 부상자회 회장 재임 중 그의 행각과 그가 허장환과 함께 무슨 의도로 단체를 결성하려 했는지, 김용장과 허장환이 빚은 증언 소동 전말에 역할을 했는지, 했다면 무슨 역할을 했는지, 위법성은 없었는지 명명백백히 규명해 줄 것을 간곡히 희망한다.

 

그래야만 광주 건물 붕괴의 피해자와 가족들이 진정한 위로가 될 것이고, 무엇보다 한국 현대사의 가장 위대한 순간인 5.18항쟁의 유산을 사유화하려는 일부 세력들을 초기에 제압할 수 있을 것이다.


 

▲ 17명의 사상자를 낸 철거 건물 붕괴 참사를 수사 중인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18일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이 공사 업체 선정 과정에 압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하고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문 전 회장은 해외 도피 중이다. 5.18 구속부상자회는 사고 직후 문흥식 회장 해임을 의결했지만 문 회장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뉴욕에 살고 있는 설갑수는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영문판 Gwangju Diary의 번역편집자이다. 미국에서 그의 글은 Jacobin, Labor Notes, Business Insider 그리고 Progressive Magazine 등에 실렸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62122054199166#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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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악재는 누구에게 호재인가

[이슈] 국민의힘 "지킨다" 태세지만... 다른 야권 주자들 "검증의 링 오르라"

21.06.22 07:16l최종 업데이트 21.06.22 07:16l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하고있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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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진출을 공식 선언하지도 않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겹악재가 터지면서, 본격 검증에 대한 대처능력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당원도 아닌 윤 전 총장을 지키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을 향해 하루빨리 '검증의 링'에 오르라는 다른 야권 주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윤석열 전 총장의 '입'을 맡았던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지난 20일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 <조선일보>에 사표를 내고 윤 전 총장의 공보를 담당했던 그는, 임명 10일 만에 "일신상의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관련 기사: '조선' 출신 윤석열 대변인, 10일 만에 사임). 당사자는 건강 등을 이유로 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여론은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경질'이냐 '손절'이냐, 정치권의 해석도 엇갈렸다.

'경질설'은 이 전 대변인이 윤 전 총장의 '전언 정치'를 맡으면서 정작 메시지에 혼선만 줬다는 지적에 근거한다.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두고 이 전 대변인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발언과 이후 윤 전 총장이 낸 입장이 엇갈린 게 대표적이다. 이 전 대변인의 사퇴와 '윤석열 X(엑스)파일' 논란의 시기가 겹친 데에 주목하는 쪽에서는 다른 가능성도 제기한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윤석열 X파일의 존재를 공론화했는데, 이 전 대변인 역시 이 내용을 확인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윤 전 총장과 함께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이 전 대변인이 스스로 그만뒀을 가능성이다. 


더 이상 당사자의 설명이 없으므로 두 가지 설 중 뭐가 맞는지, 둘 다 아닐지는 당장 확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과 직접 소통하지 않고 전언에 의존하다 초래한 메시지 혼선 ▲인선 과정에서 드러난 일부 보수 유력지 편향성 등 '정치 신인 윤석열'이 옛 방식을 답습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다. X파일로 인해 위기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고, 안철수의 '새정치'만큼이나 모호한 윤석열의 '큰정치'가 무엇인지 증명해야 할 시점도 그만큼 가까워지고 있다. 

국민의힘, 일단 적극 방어태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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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석열 전 총장 지키기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보수·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를 보호하지 못하면, 정권교체의 꿈도 그만큼 멀어지게 된다. 이준석 대표가 직접 나선 것은 물론, 당 지도부를 포함해 여러 채널을 가동해 윤 전 총장을 두둔하고 나섰다(관련 기사: 이준석 "윤석열 X파일은 정치공작, 피로감·짜증만").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는 '공작정치',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을 향해서는 '아군에 수류탄' 등의 표현까지 써가며 화살을 쏘았다.

김기현 원내대표 또한 2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이 여권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느닷없이 음습한 선거 공작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라며 "천하의 사기꾼 김대업 시즌2가 시작된 것 같다"라고 평했다. 그는 "이번 X파일 논란을 계기로 당 차원의 야권 후보 보호 대책도 강구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과거 김대업 '병풍' 때도 그랬고, '최규선 게이트' 때도 그랬다. 국민들이 많이 겪어봐서 옛날 같이 쉽게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송영길 대표가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한 게 맞물리면서, 이번 X파일 내용은 이미 진실성이 상당히 떨어진다"라며 "누가 문건을 만들었는지, 어디서 나왔는지, 누구에게 전달받았는지 내용을 밝히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이었다.

그는 "윤 전 총장에게 정말로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면, (검찰총장 후보자) 사전 검증할 때 이 정부에서 몰랐겠느냐? (추-윤 갈등 상황에서) 추미애 전 장관이 왜 안 써먹었겠느냐"라며 "앞으로도 여러 번 이런 파고를 넘으면서 대선주자로서 몸집도 커지고 맷집도 세질 것이다. 내성이 더 생기는 과정"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의 무대응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 다른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한 의혹 제기의 배경에 의구심이 든다"라면서도 "윤 전 총장이 왜 담대하게 대응하지 않고, 논란을 회피하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서 의혹을 직접 해명하고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당에서 나서서 대리전을 펼치는 게 마냥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최재형 꿈틀... 홍준표 "자질·도덕성 검증은 최소 조건"... 유승민 "링 위에 올라오라"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최재형 감사원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최재형 감사원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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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야권이 모두 '윤석열 지키기'에 한마음인 건 아니다. 대표적으로 지금까지 '반문'의 대표 기수 윤석열 전 총장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던 다른 야권 대선주자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당장 최재형 감사원장의 사퇴가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중앙일보>는 이날 최 감사원장의 지인을 취재해 "이달 안에 감사원장직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이미 대선에 출마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라고 보도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그의 대선출마설에 "현직 기관장의 정치 참여는 그 조직의 신뢰와 관계된다는 점에서 매우 논란적인 사안"이라고 우려를 표하면서 논란도 본격화됐다. 

윤 전 총장을 향한 야권 내 견제도 눈에 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은 국정 운영능력에 대한 자질 검증과 자신과 가족들에 대한 도덕성 검증"이라며 "그 두 가지를 통과하지 못하면 대통령이 될 수도 없고, 대통령은 한낱 한여름밤의 꿈에 불과 할 것"이라고 썼다. "모두 당당하게 국민 앞에 나가 자질 검증과 도덕성 검증에 한치의 망설임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19일에도 "과거와는 달리 요즘 정치는 의리·도리가 없는 염량세태"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자기가 데리고 있던 인사들이 야당에 기웃거리니 참 착잡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지난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를 시작하겠다'라는 공식선언은 안 한 상태에서 대변인은 있고, 이런 상태가 보통 우리 상식하고는 좀 안 맞는다"라며 "간보기 제발 그만하고 빨리 링 위에 올라오라"라고 지적했다. 야권에서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 하루빨리 '검증의 링'에 오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는 X파일 자체가 아닐 수도
 
  2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로 알려진 광화문 한 사무실 모습. 윤 전 총장은 27일 대권 도전을 밝힐 예정이다. 2021.6.20
▲   2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로 알려진 광화문 한 사무실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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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 전 총장과 관련한 논란이 다른 야권 주자들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윤석열 전 총장의 경선 참여 또는 국민의힘 입당이 가시화되면서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을 집중 견제하는 것"이라고 현 상황을 풀이했다. 

그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의혹은 의혹으로 남아있을 때가 더 파괴력이 크다. 실제로 내용이 불거져 나오면 김빼기 수준일 수도 있다"라며 "나오는 의혹이 결정타가 아니라면 여야의 정치 공방으로 흐르게 되고, 각자의 득실을 계산해보면 제로섬 수준일 것"이라고도 말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사람이 열이 날 수도 있다. 열이 나야 괜찮아지는데, 오히려 속으로 곪아들면서도 열이 안 나는 게 큰일"이라며 "X파일 자체는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도 대선주자에게는 여러 논란이 따라다녔다. 위기는 항상 있는 것"이라며 "이러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구나'라는 믿음을 국민에게 심어줘야 하는데, 그게 지금 안 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달 말에 본격적인 정계 진출을 선언하겠다고 하니, 그때까지는 국민들이 기다려줄 것"이라면서도 "그 이후에도 이런 식으로 계속 피할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윤 실장은 "정치인은 질문을 받는 사람이다. 자기 이야기를 하면 그에 관한 질문을 받지만, 자기 진도를 나가지 못하면 나쁜 질문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논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이어지는 의혹 제기에 끌려다니다가 대선 레이스를 제대로 뛸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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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프로젝트G’를 이재용 승계계획안으로 보는 이유

이재용 지배력 강화 전제한 지배구조 개편안…대주주·그룹 동일시 하는 변호인 주장은 ‘말장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18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01.18ⓒ김철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불법승계 재판에서 이른바 ‘프로젝트G’로 불리는 ‘그룹 지배구조 개선 방안’ 문건의 성격을 두고 검찰과 변호인 측이 공방을 펼치고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프로젝트G가 이 부회장 승계를 목적으로 작성·실행됐다고 본다. 반면, 변호인은 삼성 그룹 전반의 지배력 확보 차원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2년 작성된 프로젝트G는 당시 도입이 예상되는 규제에 따른 삼성 그룹 지배구조 현안과 대응을 검토한 문건이다. 계열사 간 사업 양수도와 합병 등을 통해 그룹에 대한 이 부회장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이 정리돼있다. 문건에 제시된 일부 방안은 2014년 고 이건희 전 회장 와병 전후에 실행됐다.

이 부회장은 프로젝트G 실행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시세조종, 외부감사법상 회계분식, 형법상 배임 등 위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현재 1심이 진행 중인 불법승계 재판에서는 프로젝트G 문건 작성에 참여한 전 삼성증권 팀장 한 모 씨를 두고 검찰과 변호인 신문이 이뤄지고 있다.

 

프로젝트G는 승계계획안…이재용 유리한 쪽으로 지배구조 개편 추진

검찰은 프로젝트G를 승계계획안으로 규정한다. 삼성 그룹 지배력은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 그리고 삼성전자 지분을 가진 삼성물산 지분율이 관건이다. 2010년 기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에 대한 총수일가 지분은 각각 4.69%, 1.37%에 불과했다. 게다가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이 없었다. 총수일가 지배력은 다수의 순환출자에 의존하고 있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2012년 경제민주화 여론이 대두되면서 순환출자를 통해 소수 지분으로 그룹 전반을 지배하는 편법적 지배구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관련 규제 도입이 가시화됐다고 짚었다. 프로젝트G는 지배력 약화 위험이 커진 이 부회장의 승계작업을 전제로 한 지배구조 개편안이라는 게 검찰 시각이다.

프로젝트G는 이 부회장 지분율이 높은 에버랜드를 지배력이 취약한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다.

‘에버랜드 상장 후 삼성물산 합병’ 방안은 이 부회장이 추가 비용 없이 에버랜드 지분을 이용해 삼성물산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는 효과를 노렸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에버랜드-삼성물산 합병법인 지분을 통해 삼성전자, 나아가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것이다.

프로젝트G 실행을 위한 사전 작업은 2013년부터 진척된다. 에버랜드는 제일모직 패션 사업을 넘겨받고 이듬해 제일모직으로 사명을 바꾼 후 상장을 거쳐 2015년 삼성물산과 합병한다.

검찰은 증인으로 출석한 한 씨를 신문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편이 이 부회장의 지배력 확보에 유리한 쪽으로 진행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프로젝트G 문건에서 삼성물산과 합병 전 에버랜드 상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이유를 물었고, 증인은 “비상장보다 상장 상태에서 합병하는 게 그룹 지분율 차원에서 유리하다”고 답했다. 이어 검찰은 “그룹 지분율이 높아지는 건 누구 지분율이 높아지는 건가”라는 질문으로, “대주주 개인 지분율이 높아지는 것”이라는 증인 답변을 이끌었다. 한 씨는 대주주가 ‘이건희 회장 일가’를 이른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복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가 지난해 9월 1일 오후 서울고검 기자실에서 삼성그룹 불법합병 및 회계부정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0.09.01ⓒ민중의소리

대주주 지분이 그룹 지분이라는 변호인…국정농단 재판부는 승계작업 성격 인정

프로젝트G는 각종 규제가 강화되는 입법 환경에서, 이 부회장 개인의 지분이 아닌 그룹 전반의 지배력 확보에 초점을 둔 지배구조 개편안이라고 변호인은 반박한다.

변호인은 그룹 지분을 계열사 지분과 대주주 지분의 합으로 규정했다. 삼성 그룹 입장에서 총수일가 지분은 곧 그룹 지분이라는 논리다. 프로젝트G에 제시된 이 부회장 지분 강화 방안은 그룹 지분 강화 차원에서 검토됐다는 주장이다.

한 씨는 변호인 주장에 동조하면서 “(프로젝트G는) 그룹 전체 지분율 개선을 검토한 것으로, 솔루션 중 하나가 대주주 지분 확대였다”며 “하지만 전체적 취지는 삼성 그룹 경영권에 대한 검토였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대주주 지분 강화는 그룹 지분 강화의 대표적인 방법이라고도 말했다.

프로젝트G 보고서는 이 부회장 승계계획안이 아니라는 변호인 주장은 이미 국정농단 재판 과정에서 부정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재판에서 86억원 회사자금 횡령 등 혐의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국정농단 1심 재판부는 지배구조 개편이 승계작업 일환으로 추진되지 않았다는 이 부회장 측 주장에 대해 “지배구조 개편은 오로지 이 부회장 이익을 위한 게 아니라고 해도, 삼성전자에 대한 이 부회장 지배력 확보를 중요한 목적으로 해 이루어졌다”며 “그와 같은 목적 아래 추진된 일련의 개별 현안 전개는 충분히 ‘승계작업’ 성격이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프로젝트G 성격을 그룹 차원에서 설명하면서 이 부회장 책임을 무마하려는 변호인 시도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이상훈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변호사)은 “형사 재판에서 고의성은 유무죄 판단 요인이 된다”며 “일반 임직원이나 관계자는 대주주 지분 강화를 그룹 지분 강화로 이해할 수 있으나, 이 부회장 입장에서는 자신의 지분 강화를 위해 위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고의성이 인정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주주 지분+계열사 지분=그룹 지분’으로 보는 변호인 시각은 총수일가가 계열사 지분을 지렛대 삼아 적은 개인 지분으로 그룹 전반을 지배하는 재벌 문제를 답습하고 있다는 게 이 변호사 지적이다. 그는 “이른바 ‘가신’들은 대주주인 이 부회장 지분을 그룹 지분과 동일시하는데, 이는 계열사 지분을 활용해 총수일가 지배력을 극대화하는 기존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설명하는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순환출자의 자본 흐름ⓒKDI

프로젝트G 배경이라는 순환출자·일감 몰아주기, 당초 이재용 이해관계 반영된 편법

프로젝트G는 그룹 지배구조 현안으로 순환출자 금지와 일감 몰아주기 과세 등을 들고 있다.

이들 현안의 발생 원인이 이 부회장 개인의 이익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을 보면, 프로젝트G 성격이 보다 명확해진다.

당초 순환출자는 총수 지분 강화 수단이라는 게 중론이다. 프로젝트G가 작성된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순환출자가 형성된 대기업 집단은 삼성을 비롯해 총 15개로 모두 총수 있는 집단이다. 순환출자는 총수 이해관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순환출자는 주로 ‘총수→A사→B사→C사→A사’ 형태를 띤다. 가령 총수가 A사에 50억원을 투자하고 일반공모로 50억원을 조달하면, 일반 투자자는 분산돼 총수는 자본금 100억원짜리 회사의 지배권을 쥐게 된다. 이같은 방식으로 A사→B사, B사→C사, C사→A사로 투자가 이뤄질 때, A사에 대한 총수 지분율은 67.5%다. C사에서 A사로의 순환출자가 없을 때보다 지분율이 17.5% 증가하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이 부회장이 지분율 25%로 최대주주이던 에버랜드는 A사의 지위에서 삼성전자·삼성SDI· 삼성물산·삼성카드·삼성화재 등과 4개의 순환출자를 형성하고 있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기업 지배구조적 관점에서 본 순환출자’ 보고서를 통해 ‘순환출자에 의한 지배구조 불투명성 때문에 총수일가의 적은 지분에 의한 대기업집단 지배 행위 등에 대해 시민단체와 여·야당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일감 몰아주기도 총수 이익 확대 수단으로 평가된다. 총수는 자신이 보유한 회사에 계열사 일감을 몰아주면서 평가차익과 배당 등을 편취한다.

일감 몰아주기로 성장한 에버랜드는 내부매출이 커, 2013년 도입되는 규제 강화로 증여세 확대가 예상됐다. 삼성은 이 부회장이 부담해야 할 증여세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부매출 비중이 1% 수준이던 제일모직의 패션 사업을 에버랜드에 넘긴다. 에버랜드는 패션 사업 인수를 통해 내부매출 비중을 낮출 수 있었다. 일감 몰아주기 회피를 통한 증여세 감축의 최대 수혜자는 이 부회장이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자신의 그룹 지배력 확보를 위해 각 계열사의 이해득실을 무시한 채, 프로젝트G를 기반으로 미래전략실을 통해 독단적으로 사업 양수도와 합병을 결정했다고 보고 있다.

한편, 불법승계 재판은 오는 24일 7차 공판이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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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대북수석대표, ‘한미 워킹그룹 종료’ 검토키로

미, 북측에 바이든 정부 대북정책 전환 메시지 발신?

  • 기자명 김치관 기자 
  •  
  •  입력 2021.06.22 08:39
  •  
  •  수정 2021.06.22 08:42
  •  
  •  댓글 0
 
21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한미 대북정책 수석대표 협의에서 ‘한미 워킹그룹’을 종료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사진은 21일 오전 열린 한미일 대북정책 수석대표 협의 기념사진. 왼쪽부터 왼쪽부터 성김(Sung Kim)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본부장,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국장. [자료사진 - 통일뉴스]
21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한미 대북정책 수석대표 협의에서 ‘한미 워킹그룹’을 종료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사진은 21일 오전 열린 한미일 대북정책 수석대표 협의 기념사진. 왼쪽부터 왼쪽부터 성김(Sung Kim)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본부장,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국장. [자료사진 - 통일뉴스]

21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한미 대북정책 수석대표 협의에서 ‘한미 워킹그룹’을 종료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외교부는 22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시 워킹그룹 운영 관련 논의 여부’에 대해 “6월 21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시 기존 한미 워킹그룹의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기존 워킹그룹을 종료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하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한미는 북핵 수석대표간 협의 이외에도 국장급 협의를 강화하기로 하였으며,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확인했다.

노규덕 외교부 평화교섭본부장과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21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만나 한미 정상이 합의했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 방안 등을 협의했으며, 성김 특별대표는 “우리는 여전히 평양으로부터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와 대결’을 언급한 점에 주목하며 ‘긍정적 회신’을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한미 대북정책 수석대표 회동에서 워킹그룹 종료와 관련한 협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미일 대북정책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방한한 성김 특별대표와 정박 부대표가 21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을 예방했다. 22일에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예방할 예정이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한미일 대북정책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방한한 성김 특별대표와 정박 부대표가 21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을 예방했다. 22일에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예방할 예정이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다만, 이같은 기류가 감지된 것은 성김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인영 장관을 예방한 뒤 최영준 차관과 ‘고위급 양자협의’를 갖고 대북정책을 협의할 예정인데다, 23일에는 정박 미국 대북정책특별부대표가 통일부 통일정책 협력관과 ‘국장급 회의’를 갖는 등 예전과 달리 통일부와 직접 협의를 강화한데 따른 것.

통일부와의 직접대화 강화는 기존 외교부-국무부를 축으로 한 한미 워킹그룹의 틀을 넘어선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2018년 11월 트럼프 행정부 시기에 우리측 요청으로 만들어진 한미 워킹그룹은 남북 간의 교류협력이 국제 및 미국의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는지를 검토하는 일종의 태스크포스(TF)였지만 실제로 작동되는 과정에서는 남북 간 교류협력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남북 간 교류협력이 가로막힌 이유는 미국이 한미 워킹그룹을 내세워 사사건건 개입, 방해하기 때문이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됐고, 결국 미국의 지나친 간섭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의 발목을 잡고 있고 문재인 정부는 한미동맹에 묶여 남북관계에서 스스로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대두된 상황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해 7월 장관 후보자 때부터 한미 워킹그룹의 한계를 지적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해 7월 장관 후보자 때부터 한미 워킹그룹의 한계를 지적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해 7월 청문회 당시부터 “한미워킹그룹을 통해서 해법을 찾아나가는 것과 독자적으로 판단해서 해야 할일은 구분해서 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통일운동 단체들은 ”한미워킹그룹 해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가장 중요한 이슈로 제기해왔다.

북측도 선전매체를 통해 “한미 워킹그룹엔 남북 간 ‘이간’을 위한 미국의 흉심이 깔려 있다”고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 검토를 끝내고 지난달 21일 성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임명한데 이어 성김 대표가 방한해 첫 한미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한미 워킹그룹 ‘종료’로 가닥을 잡은 것은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 신호로 읽히며, 문재인 정부는 물론 북측에도 긍정적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1일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대화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지난달 21일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대화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직후 공동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남북 대화와 관여, 협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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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자 출신 ‘윤석열 대변인’이 사퇴한 결정적 이유

 
<조선일보> 출신 대변인이 터트린 악재가 X파일과 만나니
 
임병도 | 2021-06-21 08:22:4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이 20일 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이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습니다. 대변인에 선임된 지 불과 열흘 만입니다.

이 대변인이 사퇴한 이유는 라디오 방송에 나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당 입당을 기정사실화 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 최경영 : 그래서 이제 지금 하시는 말씀은 국민의힘 중심을 많이 생각을 하시니까 국민의힘 입당은 당연한 걸로 제가 받아들여도 될까요? 우리 청취자들이.
 
▶ 이동훈 : 네, 그러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 대변인은 18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국민의힘 입당은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윤 전 총장 측은 몇 시간 뒤 “국민의힘 입당 문제에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며 전혀 다른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윤 전 총장과 이 대변인이 국민의 힘 입당 문제를 놓고 의견이 맞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의견 충돌만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대변인을 선임한 이유는 장모 때문?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 준 적이 없다. 약점 잡힐 게 있었다면 아예 정치를 시작도 하지 않았다.”

지난 5월 26일 윤 전 총장의 고향 친구인 정진석 국민의 힘 의원이 언론에 전한 말입니다. 이 말이 나오고 나서 윤 전 총장은 엄청난 비판을 받았습니다.

남에게는 검찰 권력의 칼을 휘둘러 놓고 정작 자신의 가족 비리 의혹은 감싼다는 ‘내로남불’이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사태가 계속 악화되자 정 의원은 6월 10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원 한 장’ 발언은 와전된 것이다”라는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이후 윤 전 총장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출신을 대변인으로 선임합니다. 대권 선언은커녕 정치를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도 않은 사람이 대변인부터 임명하는 희한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윤 전 총장의 대변인 임명은 장모 문제가 자신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으니 조기에 언론을 컨트롤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더 이상 확대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엿보입니다.

<조선일보> 출신 대변인이 터트린 악재가 X파일과 만나니


윤 전 총장은 대변인을 임명했으니 언론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자신의 대권 행보가 이대로 쭉 성공적으로 갈 줄 알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동훈 대변인이 라디오방송에 나와 국민의힘 입당을 언급하면서 오히려 악재가 됐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일명 ‘윤석열-X파일’이 정치권에서 거론되면서 떨어질 줄 모르고 치솟기만 했던 대권주자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윤 전 총장의 핵심 정치적 기반은 ‘국민의힘’입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나온 당대표 후보들이 앞다퉈 윤 전 총장을 영입하겠다며 러브콜을 애타게 할 정도로 적극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윤석열-X파일’이 나오면서 내부에서조차 위험하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대변인과 언론을 통한 ‘전언 정치’, ‘대변인 정치’가 계속되니 국민들의 피로감은 높아져 갑니다. 공정의 아이콘으로 새로운 대권 주자처럼 보였는데 의혹과 악재가 쏟아집니다. 검증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로 흘러갑니다.

계속 간을 보다가 적당한 시간에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환호를 받을 줄 알았는데, 대변인 한 명 때문에 계획이 어그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정치 초보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출신 대변인만 임명하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면 그 자체가 ‘아마추어’임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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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9개월 앞둔 대선 “코미디” “기이한 정국”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1/06/21 08:58
  • 수정일
    2021/06/21 08:5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신문들, ‘윤석열 X파일’ 공개에 ‘정치권이 밝혀야’ 촉구…‘물류센터 화재’ 쿠팡, 창업주 및 사측 대처에 높아지는 비판
윤석열 전 검
찰총장과 관련한 21일 주요 종합일간지의 키워드는 ‘전언청치’와 ‘X파일’이다. 이동훈 대변인이 열흘 만에 돌연 사퇴한 배경, 여권이 제기한 ‘윤석열 X파일’ 의혹이 커지는 양상이다. 우선 20일 대변인 사퇴 논란에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공식화한 이 전 대변인과 이를 즉각 부인한 윤 전 총장이 드러낸 혼선이 배경으로 꼽힌다.

경향신문은 이를 “윤 전 총장의 ‘전언 정치’와 ‘간보기 정치’ 등의 문제점”으로 규정하면서 “‘입’ 역할을 해온 참모의 거취가 불투명하게 정리되는 방식은 새 정치를 기대했던 이들에게 실망을 안겨줄 것”이라 봤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언급한 ‘X파일’ 관련해서는 국민의힘 출신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이 “국민의 선택을 받기 힘들겠다”고 언급하면서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6월21일자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6월21일자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이런 의혹과 논란에 대해서는 정치권이 명백한 사실 여부를 규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한국일보 사설(윤석열 X파일 논란, 정치권이 실체 규명해야)은 현 상황을 “유력 대선 주자가 출마를 밝히기도 전에 의혹이 불거지고, 실체 없는 의혹이 정치권을 흔드는 기이한 대선 정국”이라 표현하면서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의혹은 암암리에 퍼지게 할 게 아니라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 민주당은 의혹의 근거를 갖고 있다면 공개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세계일보 사설(與 ‘윤석열 X파일’ 공개하고, 尹은 ‘전언정치’ 중단해야)은 여권을 향해 “뭔가 의혹이 있는 것처럼 X파일 운운하면서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전형적인 음모론이자 구시대의 협박정치가 아닐 수 없다”며 X파일 공개를 촉구했다. 대변인 사퇴로 드러난 혼선과 관련해서는 “이 대변인 돌연 사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적한 ‘아마추어티’와도 무관치 않다. 윤 전 총장 측의 전열 정비가 시급해 보인다”고 했다.

윤 총장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지는 지금 최재형 감사원장이 야권의 ‘플랜B’로 꼽힌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최 원장 본인도 18일 국회에서 “제 생각을 정리해서 조만간 (밝히겠다”고 말하기에 이르렀다.

▲6월21일자 경향신문 3면 기사
▲6월21일자 경향신문 3면 기사

경향신문 사설(최재형 감사원장의 대선출마 시사, 명분 없고 무책임하다)은 “최 원장은 월성 원전이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련 해직 교사 특혜 채용 의혹 등에 대한 감사 후 수사 의뢰를 하면서 여권과 부딪쳐왔고, 그때마다 ‘정치적 의도가 아니다’ ‘공정성의 문제’라고 말해왔다”며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라면 최 원장은 시기를 저울질할 게 아니라 하루라도 빨리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정치 논란을 빚은 감사들을 강행한 배경에 대해서도 다시 자세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일보 사설(윤석열 이어 최재형 대권 도전 시사, 당장 거취 정하라)도 “대선판에 코미디 같은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면 감사 업무에서 즉각 손을 떼고 오늘이라도 당장 물러나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이 신문은 이어 “여권이 자초한 측면이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사정기관장들이 대선판에 기웃거리는 것 자체가 시쳇말로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현실”이라며 “그렇게 정치 경험이 전무한 공직자 출신이 반정부 이미지만으로 떠밀리듯 정치판에 나오다보니 좌충우돌하는 건 당연할 테다”라고 집권여당 책임을 제기하기도 했다.

▲6월21일자 한국일보 5면 기사
▲6월21일자 한국일보 5면 기사

민주당은 경선 연기를 둘러싼 내부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이낙연·정세균계 의원 66명이 경선 연기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이래 20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결론이 나오지 않았고, 22일 의원들 의견을 수렴할 의원총회가 열린다. 의총에서도 매듭짓지 못한 갈등은 대선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이 또다시 ‘180일 룰’에 갇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민주당 당헌·당규는 대선일로부터 180일 전에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 ‘대선 120일 전’인 국민의힘보다 두달 정도 이른 시점이다. 한국일보는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일찍 후보를 선출하는 데는 경선 과정의 앙금을 털고 최종 선출된 후보를 중심으로 '원팀'이 돼 본선을 준비하자는 취지가 담겨 있다”며 “그러나 상대 당에 비해 후보가 검증대에 올라와 있는 시간이 길고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후 지지율 상승)를 뺏길 수 있다는 점에서 '경선 연기론'은 매번 제기돼 왔다”고 전했다.

실제 2017년 대선 경선에서 지지율 1위였던 문재인 후보는 경선 연기를 반대, 후발주자들은 경선 연기를 주장했다. 여론조사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원칙론, 이낙연 전 대표 및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은 연기론을 주장하는 현 상황과 겹쳐보인다. 다만 경선 연기로 인한 결과는 매번 달랐다. 한국일보는 “그럼에도 민주당에서 경선 연기론의 불씨가 꺼지지 않는 것은 '경선 흥행'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어서다. ‘이준석 돌풍’이 상징하는 세대·정치교체의 역동성이 국민의힘에 넘어가 있는 상황은 악조건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완전히 수습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선을 치러야 하는 것도 한계로 거론된다”고 봤다.

불매운동 부른 쿠팡의 ‘물류센터 화재’ 대응…대형화재 예견된 구조·노동환경 지적도

지난 17일 쿠팡의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쿠팡에 대한 불매·탈퇴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화재 발생 시점으로부터 5시간 만에 김범석 쿠팡 창업자가 쿠팡 국내 법인 의장·등기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고, 정작 사과는 화재 발생 32시간이 흐른 뒤 강한승 대표이사 명의로 나왔다는 점에서 안이한 대처라는 비판이 높다.

한겨레는 “김(범석)씨는 지난해에도 쿠팡 배송기사의 잇단 과로사 문제를 다루기 위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요청받았지만 불출석하며 그해 말 국내 법인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전력이 있다”며 “일부에선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중대재해처벌법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고 해석했다. “내년에도 배송기사의 과로사 사건 등이 재발할 경우 형사 처벌받을 수 있는 여지를 김범석씨가 사전 차단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겨레는 “실제 국내에선 경영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도 경영상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 등기임원을 맡지 않는 총수 일가가 적지 않다. 물론 현행 상법은 미등기임원이더라도 ‘업무집행 지시자’(사실상의 이사)로 보고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조항이 있지만, 현실에선 적극 활용돼 처벌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지난 5월 기업분석 전문기관인 한국시엑스오(CXO)가 기업집단 64곳을 포함한 국내 200대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총수급 지배주주 200명 중 상장사의 등기임원이 아닌 경우는 54명에 이른다”고 했다.

특히 21일 현재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화재사고가 예견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축구장 15개 넓이 물류센터를 잿더미로 부른 화마에 이를 진압하려던 경기 광주소방서 김동식 구조대장이 희생되기에 이르렀다. 인근 하천과 논밭 등은 화재로 인한 분진에 오염될 우려가 높다.

▲6월21일자 서울신문 2면 기사
▲6월21일자 서울신문 2면 기사

경향신문 사설(안전도 책임경영도 없는 ‘노동 막장’ 쿠팡)은 “현장 노동자들은 평소에도 화재 위험성을 지적해왔다고 한다. 물류센터 내부는 종이상자나 비닐 등이 많고 먼지가 쌓여 누전·합선 시 화재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소방당국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해보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 멀티탭에서 불꽃이 일었다고 한다. 평소 우려해온 원인이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어 “노동단체들은 건물 내부 통로에까지 화물이 쌓여 있고 스프링클러도 오작동이 많다는 이유로 평소에 꺼두는 등 위험 관리가 소홀했다고 주장한다.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안전관리 책임을 엄히 물어야 한다”고 했다.

서울신문 사설(불나면 대형참사, 물류센터 안전 기준 높여라)은 “물류센터 안에 있던 1620만개 배송 상품과 포장재, 비닐 등이 불씨를 키웠고, 상품 분류와 이동을 위한 컨베이어벨트 등으로 건물 구조가 복잡해 화재 진압이 어려웠다. 이런 구조는 모든 물류센터의 특징”이라고 지적한 뒤 “정부는 쿠팡물류센터 화재를 거울 삼아 불에 잘 타는 물건이 많고 구조가 복잡한 물류센터 특성에 맞춰 기존 안전 대책과 점검 기준을 높여야 한다. 교육과 훈련도 강제해 화재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들도 안전 관련 비용을 투자로 인식하고 규제 여부와 상관없이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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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독도는 한국땅' 인정한 셈, 일본도 반박불가"

[인터뷰] 독도전문가 호사카 유지 교수 "관장이 먼저 독도 가리켰다면 큰 의미"

21.06.21 07:32l최종 업데이트 21.06.21 07:32l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상원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마친 후 상원 도서관을 방문했다. 도서관에 소장된 '조선왕국전도'. 울릉도와 독도(옛 지명 우산도)가 조선의 영토로 표기돼 있다.
▲  스페인 상원 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여준 "조선왕국전도". 울릉도와 독도(옛 지명 우산도)가 조선의 영토로 표기돼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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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부터 영국에서 열린 G7회의에 참석하고 오스트리아에 이어 스페인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일정 중 단연 화제가 된 것은 한 장의 고지도였다. 16일 마드리드에 있는 스페인 상원도서관에서 이 도서관의 안헬 곤잘레스 관장은 '조선왕국전도'라는 지도를 문 대통령에게 보여주며 "1730년대 대한민국 한반도의 지도인데, 한국인에게 가장 와닿는 기록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설명을 듣고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보여주는 아주 소중한 사료"라며 사의를 표했고, 많은 언론도 속보로 보도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 소장)에게 이 지도의 의미를 물었다. 그는 기대와는 달리 "이 지도는 새롭게 발견된 것은 아니고 이미 많은 독도 관련 연구자들이 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렇게도 말했다.

"만약 그 도서관 관장이 먼저 독도를 가리키며 그렇게 설명했다면 큰 의미가 있는 것이죠. 스페인이 독도는 한국 영토라는 것을 인정한다는 얘기가 되며, 일본 쪽에서도 반박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즉, 조선왕국전도를 단순히 보여준 것일 뿐인데 문 대통령이 독도를 발견했다면 대통령의 눈썰미를 칭찬해야겠지만, 스페인 측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면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인정하는 것이며 우호의 표시라는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당시 곤잘레스 관장이 문 대통령에게 조선왕국전도를 보여주면서 '여기가 독도'라고 알려줘서 대통령께서 가까이 다가가 지도를 들여다봤다"면서 "대통령이 지도에 독도가 있는지 찾아보고 그럴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아래는 호사카 교수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이미 알려진 지도이지만, 독도=한국영토 다시 확인"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상원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마친 후 상원 도서관을 방문. 안헬 곤잘레스 도서관장에게 '조선왕국전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안헬 곤잘레스 상원 도서관장에게 "조선왕국전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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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왕국전도'는 어떤 지도인가.

"스페인의 상원 도서관이 문 대통령에게 보여준 이 지도는 사실 새로운 지도는 아니고 이미 많이 알려진 지도다. 한국 내에서도 고지도를 수집하는 사람들에 의해 알려졌고, 독도 연구자들이라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스페인에 그 실물이 보관돼 있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 네이버 백과사전에는 "프랑스의 지리학자이자 지도 제작자 장 밥티스트 부르기뇽 당빌이 제작한 지도"라며 "당빌은 당시 중국의 실측지도인 황여전람도를 바탕으로 중국 및 아시아 여러 나라에 관한 많은 지도와 자료들을 검토하여 1737년 <신중국지도첩>을 발간했다"고 돼 있다. 또 이 지도첩에는 중국을 비롯하여 주변 여러 지역을 나타낸 지도 42매가 별지로 첨부돼 있는데 그중 31번째 지도가 바로 '조선왕국전도'다. 이는 서양인이 만든 조선지도 중 현존하는 것으로는 가장 오래된 지도로 알려져있다고 나와있다. - 기자 주)

- 사본은 많은데 실물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실물이 어디에 있는지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고지도가 하나만 아니라 여러 권 인쇄 및 제작됐을 것이다. 그중 하나가 스페인에 있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에 알려졌다고 할 수 있다."

- 이번에 처음 발견된 지도는 아니라는 건데, 그럼 의미가 없는 건가.

"그렇지 않다. 처음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가치가 있는 것은 국빈 방문한 한국의 대통령에게 스페인 상원도서관 관장이 이 지도를 특별히 보여준 데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새로운 증거는 아니지만, 독도가 당연히 한국의 영토라는 게 다시 한 번 확인된 거다. 특히 보통 사람들이 소장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스페인이라는 국가가 운영하는 의회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는 것도 알려졌으니까."

- 지도에는 울릉도보다 독도가 한반도에 더 가까이 있고, 두 섬이 육지와 너무 가깝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에서는 울릉도보다 독도가 한반도에 더 가까이 그려져 있는 지도가 1530년인가에 처음으로 나온다. 조선의 공식지도 '팔도총도'다. 그러나 당시는 울릉도와 독도가 존재한다는 것을 기록한 것일 뿐이고, 그 이후 한국 지도에서는 독도가 원래 위치로 간다. 위치가 좀 다른 것뿐이고 그런 오류는 당시 지도에는 상당히 많이 있는 것이다. 동해에 두 개의 섬이 있다는 것은 울릉도와 독도가 한국영토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또 당시 지도는 실측지도가 아니기 때문에 거리가 정확하지 않았다. 상징적으로 도서를 표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시는 물론 17, 18세기 일본 지도를 봐도 아직 정확한 실측지도라는 게 많이 나오지 않았다. 현재 지도와 비교하면 거리 감각이 거의 없다. 경위도선을 그으면서 거리감각이 많이 생기기 시작한다. 19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거의 세계지도는 그랬다. 가까이 있으니까 독도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전문가가 아닌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 왜 독도가 '챤찬타오'라고 적혀 있을까.

"독도의 옛 지명은 우산도(于山島)였는데, 이를 중국인들이 천산도(千山島)로 혼동하여 '챤찬타오(Tchian Chan Tao)'로 표기한 것이다. 우산도의 '우(于)'자를 '천(千)'이라고 본 거다. 거의 비슷하게 생겼으니까. 중국 지도를 보고 썼기 때문에 발음대로 쓴 것이다."

- 일본 자민당 외교부회의 '영토에 관한 특별위원회' 신도 요시타카라는 의원이 "지도에 표기된 섬은 독도와 완전히 다른 것이다. 그걸 독도라고 말하고 기뻐하는 것은 한국의 상투적인 수단이다"고 주장했다. 지도에 있는 섬은 독도가 아니라는 얘긴데.

"신도 요시타카는 일본쪽 독도 전문가다. 왜곡 전문가. 반대를 위한 반대다. 신도 의원은 2011년 8월 1일 울릉도의 독도박물관으로 가서 비판하겠다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다가 거부당해 9시간 버티다가 일본으로 귀국한 세 사람 중 한 사람."

- 이런 지도가 스페인에서 발견된 경위는?

"아까 설명한 '팔도총도'는 조선의 공식지도였다. 중국쪽에서는 그 지도를 참고로 해서 자기들 지도를 만들었고, 그걸 보고 당빌이라는 프랑스 지리학자가 또 자신의 지도를 만든 것이다. 그걸 왜 스페인쪽에서 보관하고 있는 지는 알 수 없다."

- 스페인이 문 대통령에게 이 지도를 보여준 이유는 뭘까.

"아마도 스페인 상원도서관에서 조선 지도가 대단히 중요한 지도로 인식되고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한국 대통령이 갔기 때문에 중요한 조선왕국전도가 이렇게 우리나라에 보관돼 있다고 예우차원에서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우호관계를 강조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을까."

- 관장이 문 대통령에게 지도를 보여주며 '한국인에게 가장 와닿는 기록이 아닐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가 독도가 한국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한 말일까.

"지도에 독도만 나와있는 것도 아니고, 관장이 거기까지 생각했는지는 확실하지는 않다. 만약 스페인 관장이 먼저 독도를 가리키며 그렇게 설명했다면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스페인이 독도는 한국 영토라는 것을 인정한다는 얘기가 되며, 일본쪽에서도 반박을 할 수 없게 된다."
 
큰사진보기 지난 7일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광주 광산구청에서 '강제노역 피해자의 인권을 통해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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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지역 평화행진 시작 “전쟁 접경지역을 평화번영특구로”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06/2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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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행진단 참가자들이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발족식을 열고 첫날 활동에 돌입했다. [사진제공-민족추진위]  

 

▲ 평화행진 단원들이 단일기를 들고 ‘훈련중단, 대화재개’라는 구호를 외치며 무건리사격장 일대를 행진했다. [사진제공-민족추진위]  

 

▲ 파주시 야당역 근처에 걸린 현수막. [사진제공-민족추진위]  

 

‘한미연합훈련 중단, 남북관계 개선 민족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경기북부 접경지역에서 ‘훈련중단 대화재개-접경지역 평화행진(이하 평화행진)’을 6월 19일 시작했다. 평화행진은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협력에 가장 큰 생활적인 이해관계를 가진 접경지역에서 8월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남북대화 재개의 여론을 모으자는 취지로 시작된 활동이다. 

 

평화행진은 19일 파주시를 시작으로 연천·김포·포천·고양 등 접경지역에서 7월 24일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평화행진은 ‘전쟁 접경지역에서 평화번영특구로’의 기치로 진행된다. 

 

추진위는 이날 경기도 양주에 있는 ‘효순미선 평화공원’에서 발족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발족식을 마친 평화행진 단원들은 파주 무건리 사격장을 방문했다. 이재희 진보당 파주시위원장은 무건리사격장의 역사와 주민현황 그리고 남북군사합의서 채택 이후의 훈련장 상황에 대해 해설했다. 

 

무건리사격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기동사격훈련장으로 한미합동훈련, 미군단독훈련 등 군사훈련이 가장 많이 진행되는 곳이다. 2018년 9월 군사합의서에서 군사분계선 5km 이내 포사격 등의 훈련중단을 합의한 이후 군사분계선에서 15km 위치에 있는 무건리훈련장에서 군사훈련이 더욱 증가해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하다고 한다. 비무장지대에서의 적대관계 종식을 한반도 전체로 확대해 나가자는 남북합의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무건리사격장 행진 이후 단원들은 일명 적군묘지라고 불리는 ‘북한군묘지’를 답사 방문한 후 파주시 중심가에 있는 야당동 지하철 인근에서 거리선전전을 진행했다. 

 

▲ 공연을 하는 노래패 '우리나라'. [사진제공-민족추진위]     

 

 

행진단은 “전쟁 접경지역에서 평화번영특구로!”라는 제목을 단 배경대를 설치하고 시민참여 마당과 문화공연을 진행했다. 

 

노래패 ‘우리나라’ 소속 가수들을 포함해 여러 예술인의 노래공연과 파주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듣는 여론설문판, 훈련중단과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민족선언 참여행사 등으로 구성된 선전전은 주민들의 관심 속에 약 1시간가량 진행되었다. 

 

평화행진은 6월 19일을 시작으로 7월 24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파주·연천·김포·포천·고양 등 경기북부 접경지역을 순회하며 이어질 예정이다. 평화행진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미리 참가 신청을 하면 된다. (참가 신청 ☞ http://bit.ly/615peacemarch)

 

이외에도 추진위는 1차 6.15민족선언을 7월 27일까지 이어갈 예정이라고 한다.(선언 참여 ☞ http://bit.ly/615sunun)

 

한편, 추진위는 국내외를 망라해 8월 훈련중단 운동을 집중적, 실천적으로 전개하기 위한 공동연대기구로 촛불전진(준), 예수살기, 강릉통일의병 등으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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