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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한 비난하다 제 발등 찍을라

[정세현의 정세토크] 평행선 달리는 북미, 회담 이뤄질까
2019.08.15 20:35:48
 

 

 

 

* '정세현의 정세토크'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내정으로 휴식기를 가집니다. 지난 10년 간 정세토크에 꾸준한 애정과 관심을 가져 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덧붙여 이날 진행된 정세토크는 정 전 장관이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임명이 되기 전에 예정됐던 일정이었습니다. 따라서 정 전 장관은 수석부의장 내정자 자격이 아닌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전문가 자격으로 인터뷰에 응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북한이 지난 7월 25일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를 시작으로 8월 10일까지 모두 다섯차례의 미사일 및 방사포를 발사하며 한미 연합 군사 훈련과 남한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청와대와 국방부 장관 등을 거론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북한의 이같은 행태에 대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대미 협상을 맡은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이른바 북한의 대미 협상팀이 매우 초조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북미 간 실무협상을 위한 물밑접촉이 북한이 원하는 대로 진도가 나가지 않다 보니 굉장히 심사가 뒤틀린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정 전 장관은 "미국에서는 낮은 단계에서 북미 간 실무협상을 하고 이후에 고위급회담에서 정상회담 의제를 논의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북한이 생각했던 이른바 '톱 다운' 방식으로 한 번에 모든 것을 끝내려는 접근법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것"이라며 이 역시 북한의 대미 협상팀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줬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4월 12일 최고인민회의 계기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셈법을 바꾸면 정상회담을 한 번쯤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게 북한의 생각인데 중간에 고위급회담이 끼워져 버렸으니, 리용호는 이거 제대로 못 풀면 김영철 통전부장과 같은 처지로 몰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최근 북한의 행태가 우선 미국과 대화를 하고 이후에 남한과 이야기하겠다는 이른바 북한 식의 '선미후남'(先美後南)의 의도가 있다면서도 "문제는 북한 입장에서 이른바 '선미'도 잘 안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미국의 조급함을 끌어내기 위해 미사일을 쏴대는 것도 있다. 이것이 미국의 셈법을 바꾸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북미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게 되면 한국이 중재 역할을 할 수밖에 없지 않냐는 지적에 "북한이 자꾸 '새로운 길'을 이야기하는데, 실제 자신들이 그러한 길로 가면 어떤 보복과 제재를 받을지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그렇게 해서 북한이 불이익을 받으면 김정은의 리더십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따라서 북한은 우리에게 자신들이 새로운 길을 가지 않도록 미국을 설득해 달라고 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이 남한에 험한 말을 쏟아내서 정작 필요한 때 남한이 끼어들지 못하는 상황이 됐을 때 자신들이 받게 될 불이익,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변심을 걱정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인터뷰는 14일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 박인규 이사장과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북한이 지난 7월 말부터 총 다섯 차례에 걸쳐 미사일과 방사포 등 발사체를 쐈습니다. 그러면서 남한에 대해 노골적인 비난에 나섰는데요. 북한이 지금 이러한 행태를 보이는 속내는 무엇일까요?  

정세현 : 지난 6월에도 남한에 대해 가시 돋힌 말을 했던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또 다시 험한 단어를 쓰면서 남한을 비난했죠. 이걸 보고 북한에서 대미 협상을 맡은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이른바 대미 협상팀이 매우 초조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미 간 실무협상을 위한 물밑접촉이 북한이 원하는 대로 진도가 나가지 않다 보니 굉장히 심사가 뒤틀린 것 같습니다. 그 화풀이를 남한에 하는 것 같아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붙들어 놓기 위해 친서를 보냈습니다. 정상 간 관계는 유지되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실무 선에서 미국을 움직일 묘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리용호나 최선희도 답답할 겁니다. 

미국에서는 낮은 단계에서 북미 간 실무협상을 하고 이후에 고위급회담에서 정상회담 의제를 논의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북한이 생각했던 이른바 '톱 다운' 방식으로 한 번에 모든 것을 끝내려는 접근법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것이라 볼 수 있는데요. 이 역시 북한 대미 협상팀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줬을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4월 12일 최고인민회의 계기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셈법을 바꾸면 정상회담을 한 번쯤 해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게 북한의 생각인데 중간에 고위급회담이 끼워져 버렸으니, 리용호는 이거 제대로 못 풀면 김영철 통전부장과 같은 처지로 몰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김 위원장이 미국, 남한과 협상 초기에 이 사안을 김영철 부장에 맡겨 놓았기 때문에 김 위원장과 김 부장의 생각이 비슷할 탠데요. 그런데 이걸 리용호라는 정통 외교관이 맡아서 하려다 보니 최고지도자의 생각과 맞지 않는 측면이 있게 되는 것이죠. 리 외무상 입장에서는 최고지도자의 생각을 바꾸는 것도 어려운데, 자신들에 대해 선행동을 요구하는 미국의 생각은 더더욱 바꾸기 어렵다는 점을 절감하고 있을 겁니다.  

북한 내부의 인사 변동 문제도 최근 북한의 태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월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실시된 통일전선부에 대한 검열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8월 말까지 검열이 이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물론 4월 서훈 국정원장과 장금철 신임 통전부장이 만나긴 했지만 여전히 전임인 김영철이 노동당 부위원장에 있는 상황입니다. 통전부장이 노동당 내에서 부위원장 정도의 직책을 가지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발언권 내지 영향력의 차이가 큽니다. 그러니까 장금철도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죠.  

한편으로는 전시작전권 반환하고도 연계가 있어 보입니다. 전작권이 우리한테 있으면 북한이 도발했을 때 말 그대로 '원점 타격'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전작권이 남한에 완전히 넘어오면 북한이 불안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한반도에서 확전을 막기 위해 우리를 많이 말렸습니다. 그동안은 전작권이 없었기 때문에 말만 했지만 전작권이 넘어오면 이제 실제 행동을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만약 우리가 독자적 행동을 할 수 있으면 북한은 우리를 건드리기 어려워집니다. 그렇게 되면 북한은 우리를 두려워할 수밖에 없죠. 이것도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과 방사포 발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프레시안 : 결국 미사일 시험과 남한에 대한 비난 배경에는 우선 미국과 대화를 하고 이후에 남한과 이야기하겠다는 이른바 북한 식의 '선미후남'(先美後南)의 의도가 있는 건가요? 

정세현 : 그렇다고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북한 입장에서 이른바 '선미'도 잘 안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미국의 조급함을 끌어내기 위해 쏴대는 것도 있습니다. 이것이 미국의 셈법을 바꾸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죠.  

그런데 미국은 북한의 발사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입니다. 개의치 않는다고 말할 정도니까요. 미국이 이러는 이유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 위반 문제로 끌고 가면 회담 판이 아예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대목에서 북한은 좀 속상한 측면도 있을 겁니다. 나름대로 미국에 대해 압박을 하려고 미사일을 발사한 이유도 있었을텐데 이게 제대로 먹혀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북한은 이같은 행위에 대해 겉으로는 한미 연합 군사 훈련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훈련에 대한 대응보다는 미국이 태도를 바꾸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클 겁니다. 그런데 미국이 계속 무시하고 있는 셈이죠.  

물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남한을 상대로는 협상 카드가 될 수 있습니다. 일단 북미 협상이 본격화됐을 때 남북 군비 군축 문제도 자연스럽게 의제에 올라오게 될텐데, 그 때가서 협상력을 키우는 측면이 있고요. 또 남북 간 재래식 전력이 현저하게 차이나기 때문에 거기에 대비해서 미사일을 만들어 놓으면서 남한에 대한 억지력을 키우는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 
 

▲ 지난 11일 북한은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10일 함경남도 함흥에서 "김정은 동지께서 새 무기의 시험사격을 지도하셨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통신이 공개한 발사체 장면.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프레시안 : 그런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8월 하순 즈음에는 북한과 실무협상이 가능할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정세현 : 북한이 미사일이나 방사포로 미국을 자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입장을 가지고 가겠다는 겁니다. 즉 북한 표현대로 하자면 '셈법'을 바꿀 생각이 없다는 겁니다. 

프레시안 : 미국이 바로 정상회담으로 직행하는 것이 아닌, 고위급회담을 염두에 두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세현 :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끼리 만나서 풀 생각이 있는데 실무 차원에서 별로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미국 실무관료들은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톱다운 방식으로 밀어붙이면 지난해 6월 12일 이뤄진 1차 북미 정상회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당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의 회동도 북미 정상 간 톱다운 식으로 정해졌고 실무진들은 이후에 지시사항만 이행한 것이기 때문에, '이건 대체 뭔가' 라는 생각을 가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실무진들이 오히려 6월 30일 이후에 톱다운 방식은 곤란하다고 생각하고 이걸 막는 방법으로 중간에 고위급회담을 한 번 하고 넘어가는 안을 만들었을 수 있습니다. 즉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택지를 주면 안되겠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준비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다보니 일단 폼페이오 장관에게 현 상황을 맡기게 됐을 겁니다. 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주러시아 미국 대사로 갈 수 있다는 보도도 나오던데요. 그러면 북미 실무진 간 협상은 더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또 트럼프가 재선에 도전하는 대통령이지만 첫 번째 임기(4년)로 보자면 반환점을 넘어서지 않았습니까? 일종의 레임덕이 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관료들은 관료주의적으로 대처하면서 북한이 자신들의 페이스에 끌려들어오면 자기들 업적으로 포장할 수 있고, 끌려들어오지 않더라도 나쁜 결과는 아니라고 생각할 겁니다.  

프레시안 : 미국 입장에서 북미 간 협상에서 별다른 성과 없이 올해가 마무리되어도 괜찮은 걸까요?  

정세현 : 미국의 관료들이야 나쁠 것 없죠. 또 이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있는 싱크탱크, 그리고 이 싱크탱크와 연결돼있는 군산복합체는 북한에 협상 실패의 책임을 떠넘길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무기 시장만 유지된다면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좋은 겁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 북한 문제를 외교적 업적으로 내세워야 하니까 좀 아쉬울 수는 있습니다. 물론 다른 카드를 내놓고 업적이라고 자평할 수도 있고요. 

북한, 핵 미사일 시험 재개하나 

프레시안 : 미국이 고위급회담을 고집하면 북한은 끝까지 협상에 임하지 않을까요? 

정세현 : 북한은 정상에서의 톱다운 방식이 아닌 고위급 회담이 진행된다면 결국 그 결말이 뻔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1994년 제네바 합의, 2005년 9.19 공동성명처럼 화려한 수사는 있을 수 있지만 북한의 선행동, 즉 북한의 비핵화부터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6.12 싱가포르의 추억'이 있는 북한은 도저히 이런 안은 받을 수가 없죠. 

그래서 사실상 내용적으로는 미국이 하자는 대로 가면서도 북한이 체면은 지킬 수 있는 명분을 미국이 북한에 줘야 합니다. 그러려면 중간에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어지죠. 

프레시안 : 미국과 협상이 안되면 북한은 그동안 중단했던 핵실험이나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을 감행하게 될까요?  

정세현 : 북한이 어느 선까지 행동했을 때 미국이 몸이 달아 협상에 나올 건지는 알 수 없죠. 자칫 잘못하다가는 더 강한 압박과 제재가 가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016년 7차 당 대회 때 약속했던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은 물거품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김 위원장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매우 완곡하게 표현한 이른바 '새로운 길'은 사실 어떻게 보면 미국에 '우리가 제발 그 쪽으로 가지 않게 해달라'라고 요청한 것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게는 북한의 이러한 메시지가 '협상에 서두를 필요가 없구나'라는 생각을 확고하게 다져준 요인이 됐을 수도 있죠. 

프레시안 : 이번달 안으로 북미 간 협상은 이뤄질까요?  

정세현 :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이 20일에 끝나는데, 그렇게 훈련을 비난해놓고 끝나고 바로 다음날 실무협상을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외형적으로 미사일이나 방사포 모두 훈련에 대한 불만이라고 자신들이 노골적으로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빨라도 8월 말이나 9월 초는 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리용호 외무상 등 북한의 대미 협상팀은 미국이 고집하고 있는 고위급회담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겁니다. 미국 말대로 했다가 완전히 올가미 쓰게 되면 리용호에게는 책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야 일이 잘못되면 물러나면 그만이지만 북한은 다르지 않습니까.  
 

▲ 지난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사실상의 회담을 가졌다. ⓒAEP=연합뉴스


프레시안 : 그런데 상황이 이렇게까지 왔으면 북한도 어느 정도 승부를 걸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정세현 : 그것도 신뢰가 있어야 가능한 겁니다. 한국이 미국에 할 말을 했던 선례들이 좀 있는데 이건 한미 동맹이라는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었습니다. 전혀 신뢰가 없는 사이에서는 이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잘못 승부를 걸었다가 자칫하면 파멸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또 북한은 미국에 비해 절대적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강자는 자신의 뜻대로 안되면 상대를 압박하면 되지만 약자는 그렇게 할 수가 없죠. 결국 약자인 북한과 강자인 미국이 일대일로 만나는 모양새를 유지하면서 협상을 해야하기 때문에 서로 신뢰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런 상태에서는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모험이나 승부를 걸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새로운 길' 언급도 잘못하면 자신들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상당히 완곡하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한 것입니다.  

프레시안 : 북미가 계속 이렇게 평행선을 달리면 한국이 어느 정도 중재 역할을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정세현 : 사실 지금은 북한이 한국에 중재 역할을 부탁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통전부가 슬그머니 나서서 한국이 티안나게 미국에 잘 이야기해서 태도 좀 바꾸게 해달라고 해야죠. 

북한이 자꾸 새로운 길 이야기하는데, 실제 자신들이 그러한 길로 가면 어떤 보복과 제재를 받을지 스스로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북한이 불이익을 받으면 김정은의 리더십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됩니다. 따라서 북한은 우리에게 자신들이 새로운 길을 가지 않도록 미국을 설득해 달라고 해야 할 상황입니다.  

북한이 남한에 험한 말 쏟아내서 정작 필요한 때 남한이 끼어들지 못하는 상황이 됐을 때 자신들이 받게 될 불이익,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변심을 걱정해야 합니다. 만약 상황이 이렇게 돼버리면 권정근 국장도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습니다. 책임져야 하니까요. 

급변하는 국제 정세, 한국의 살길은 

프레시안 : 그런가하면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상당히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 전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한일 간 경제 분쟁에 중국과 러시아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적잖은 위기로 다가오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요?  

정세현 : 한반도 주변 상황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상황은 정리될테고 각각의 문제들이 가닥을 잡게 될텐데요. 문제들이 정리되는 과정에서 우리가 얼마나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패권을 지키기 위해 현재와 같은 혼란을 원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미국이 지금 세계 곳곳에서 판을 벌여 놓은 것이 있기 때문에 어느 하나 확실하게 정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긴 합니다.  

일단 미국은 한일 군사 정보 보호 협정(GSOMIA)로 한미일 삼각 동맹을 묶어 놓으려고 했는데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 때문에 이 역시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또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우리뿐만 아니라 일본과 독일 등 동맹국들에게 재정적인 부담을 지우게 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굴기 때문에 동아시아에서 패권을 유지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오바마 정부 때도 재정 절벽에 부딪힌 바 있습니다. 미국 혼자 힘으로 현재의 군사력을 유지해서 동아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죠. 

또 중국은 성장 속도가 예전보다 느려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경제 성장 국면입니다. 유라시아 전체를 자신의 영향력 하에 놓으려는 '일대일로' 전략도 여전히 진행 중이고요. 미국은 여기서 '일대'를 막기 위해 한미일 삼각 군사 동맹을 중시하고 있고 '일로'를 막기 위해 '인도-태평양 전략'을 사용하는 건데 여기서 자신들이 모두 비용을 부담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추진력도 일정 부분 떨어질 수밖에 없죠. 

여기에 일본의 경우 지금 현재 아베 정부가 하는 행태가 일본의 권위와 위상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일본은 발언권이 상당히 약화될 겁니다.  

결국 중국을 무한정 압박할 수 없는 미국과 스스로 영향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일본의 현 상황을 감안했을 때 현 상황에서 동아시아는 '새 판 짜기'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서 한국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을 겁니다.  

북미 회담이 지금과 같이 교착 상태에만 머물게 되면 북한도 '선미후남'의 순서를 바꿔서 남한과 관계 개선을 타진하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생존 전략을 수정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남한과 잘 지내서 살아남겠다는 전략이죠. '선미후남'이 '선남후미'로 바뀔 수도 있는 겁니다. 

프레시안 :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하는데요. 여기에는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요?  

정세현 : 이 미사일 배치는 중국에 대한 견제조치입니다. 너무 뻔한 이야기죠. 절대 우리가 나서서 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드야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구실로 배치했지만, 중거리 미사일은 북한을 구실로 끌어들일 수도 없습니다. 만약 반도에 가져다 놓으면 이건 완전한 중국 견제용이거든요. 우리처럼 경제적으로 중국에 의존도가 높은 나라가 중국을 견제할 미사일을 가져다 놓는 것만은 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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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문 대통령 “평화경제로 새로운 한반도 열어야…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될 것”

“우리 힘으로 분단 이기고 평화·통일로 가는 길이 책임 있는 경제 강국으로 가는 길”

남소연 기자 nsy@vop.co.kr
발행 2019-08-15 11:00:19
수정 2019-08-15 11: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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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회 광복절 경축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경축사를 하고 있다.
15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회 광복절 경축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경축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평화경제에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새로운 한반도'의 문을 활짝 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청남도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우리의 역량을 더 이상 분단에 소모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이 손잡고 한반도의 운명을 주도하려는 의지를 가진다면 가능한 일"이라며 "분단을 극복해낼 때 비로소 우리의 광복은 완성되고,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힘으로 분단을 이기고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이 책임 있는 경제 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우리가 일본을 뛰어넘는 길이고, 일본을 동아시아 협력의 질서로 이끄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와 동아시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새로운 한반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이 되는 올해,
광복 74주년 기념식을 특별히 독립기념관에서 갖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어떤 고난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고, 포기하지 않았던 
독립 선열들의 강인한 정신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을 갈망하며
모든 것을 바쳤던 선열들의 뜨거운 정신은 
이 순간에도 국민들의 가슴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독립 선열들과 유공자, 유가족께
깊은 경의를 표하며
광복의 그날, 벅찬 마음으로 건설하고자 했던 나라,
그리고 오늘, 우리가 그 뜻을 이어 만들고자 하는 나라를
국민들과 함께 그려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나라는 ‘함께 잘사는 나라’,
누구나 공정한 기회를 가지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나라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나라는 완도 섬마을의 소녀가 
울산에서 수소산업을 공부하여 남포에서 창업하고,
몽골과 시베리아로 친환경차를 수출하는 나라입니다.
회령에서 자란 소년이 부산에서 해양학교를 졸업하고
아세안과 인도양, 남미의 칠레까지
컨테이너를 실은 배의 항해사가 되는 나라입니다.
농업을 전공한 청년이 아무르강가에서
남과 북, 러시아의 농부들과 대규모 콩농사를 짓고
청년의 동생이 서산에서
형의 콩으로 소를 키우는 나라입니다.

두만강을 건너 대륙으로, 태평양을 넘어 아세안과 인도로,
우리의 삶과 상상력이 확장되는 나라입니다. 
우리의 경제활동 영역이 한반도 남쪽을 벗어나
이웃 국가들과 협력하며 함께 번영하는 나라입니다.

“용광로에 불을 켜라 새나라의 심장에
철선을 뽑고 철근을 늘리고 철판을 펴자
시멘트와 철과 희망 위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나라 세워가자”

해방 직후, 
한 시인은 광복을 맞은 새 나라의 꿈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나라’
외세의 침략과 지배에서 벗어난
신생독립국가가 가져야 할 당연한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74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세계 6대 제조강국, 세계 6대 수출강국의 
당당한 경제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국민소득 3만 불 시대를 열었고, 
김구 선생이 소원했던 문화국가의 꿈도 이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아직 이루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우리가 충분히 강하지 않기 때문이며, 
아직도 우리가 분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
어떤 위기에도 의연하게 대처해온 국민들을 떠올리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자유무역 질서를 기반으로 
반도체, IT, 바이오 등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산업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어느 나라나 자신의 강점을 앞세워 성공을 꿈꿀 수 있었습니다.

근대화의 과정에서 뒤처졌던 동아시아는
분업과 협업으로 다시 경제발전을 이뤘습니다.
세계는 ‘동아시아의 기적’이라고 불렀습니다.

침략과 분쟁의 시간이 없지 않았지만,
동아시아에는 이보다 훨씬 긴 교류와 교역의 역사가 있습니다.
청동기 문화부터 현대 문명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는 서로 전파하고 공유했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랜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졌고, 
함께 문명의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광복은 우리에게만 기쁜 날이 아니었습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태평양전쟁까지
60여 년간의 기나긴 전쟁이 끝난 날이며, 
동아시아 광복의 날이었습니다.
일본 국민들 역시 군국주의의 억압에서 벗어나
침략전쟁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고
일본과 안보·경제협력을 지속해 왔습니다.
일본과 함께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치유하고자 했고,
역사를 거울삼아 굳건히 손잡자는 입장을 견지해왔습니다.

과거를 성찰하는 것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것입니다.
일본이 이웃나라에게 불행을 주었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길 우리는 바랍니다.

협력해야 함께 발전하고, 발전이 지속가능합니다.
세계는 고도의 분업체계를 통해 공동번영을 이뤄왔습니다. 
일본 경제도 자유무역의 질서 속에서 
분업을 이루며 발전해왔습니다.

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어느 나라든 자국이 우위에 있는 부문을 무기화한다면
평화로운 자유무역 질서가 깨질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됩니다.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입니다.
공정하게 교역하고 협력하는 동아시아를 
함께 만들어갈 것입니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내년에는 도쿄하계올림픽, 
2022년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립니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맞는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입니다. 
동아시아가 우호와 협력의 기틀을 굳게 다지고
공동 번영의 길로 나아갈 절호의 기회입니다.

세계인들이 평창에서 ‘평화의 한반도’를 보았듯이
도쿄 올림픽에서 우호와 협력의 희망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동아시아의 미래 세대들이 
협력을 통한 번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의 우리는 과거의 우리가 아닙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수많은 도전과 시련을 극복하며
더 강해지고 성숙해진 대한민국입니다.

저는 오늘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우리가 만들고 싶은 ‘새로운 한반도’를 위해 
세 가지 목표를 제시합니다.

첫째, 책임 있는 경제강국으로 
자유무역의 질서를 지키고 
동아시아의 평등한 협력을 이끌어내고자 합니다.

우리 국민이 기적처럼 이룬 경제발전의 성과와 저력은 
나눠줄 수는 있어도 빼앗길 수는 없습니다. 
경제에서 주권이 확고할 때
우리는 우리 운명의 주인으로, 흔들리지 않습니다.

통합된 국민의 힘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고,
도전은 우리를 더 강하고 크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중동의 열사도, 태평양의 파도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경제를 성장시켰습니다.
경공업, 중화학공업, 정보통신 산업을 차례로 육성했고
세계적 IT 강국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5G 등 세계 기술표준을 선도하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선진국을 추격해 왔지만, 
이제 앞서서 도전하며 선도하는 경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우리는
책임 있는 경제강국을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입니다.

우리 경제구조를 포용과 상생의 생태계로 변화시키겠습니다.
대중소 기업과 노사의 상생 협력으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겠습니다. 
과학자와 기술자의 도전을 응원하고, 실패를 존중하며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경제를 만들겠습니다.

우리의 부족함을 성찰하면서도 
스스로 비하하지 않고 함께 격려해 나갈 때,
우리는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는 경제력에 걸맞는 책임감을 가지고
더 크게 협력하고 더 넓게 개방하여 
이웃 나라와 함께 성장할 것입니다.

둘째, 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며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 국가가 되고자 합니다.

지정학적으로 4대 강국에 둘러싸인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초라하고 힘이 없으면, 
한반도는 대륙에서도, 해양에서도 변방이었고, 
때로는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되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겪었던 지난 역사였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힘을 가지면 대륙과 해양을 잇는 나라,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질서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정학적 위치를 우리의 강점으로 바꿔야 합니다. 
더 이상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주도해 나간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져야 합니다.

일찍이 임시정부의 조소앙 선생은
사람과 사람,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 사이의 균등을 주창했습니다.
평화와 번영을 향한 우리의 기본정신입니다.

우리 국민이 일본의 경제보복에 성숙하게 대응하는 것 역시,
우리 경제를 지켜내고자 의지를 모으면서도
두 나라 국민들 사이의 우호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는
수준 높은 국민의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사람중심 상생번영의 평화공동체’는
우리부터 시작해 한반도 전체와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으로 확장하자는 것입니다.

신북방정책은 대륙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의 포부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뿐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유럽으로 협력의 기반을 넓히고
동북아시아 철도공동체로 다자협력, 다자안보의 초석을 놓을 것입니다.

신남방정책은 해양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의 포부입니다. 
아세안 및 인도와의 관계를 주변 주요국들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공동번영의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올해 11월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부산에서 열립니다.
아세안 및 메콩 국가들과 획기적인 관계발전의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남과 북 사이 끊긴 철길과 도로를 잇는 일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국가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한반도의 땅과 하늘, 바다에 사람과 물류가 오가는 혈맥을 잇고 
남과 북이 대륙과 해양을 자유롭게 넘나들게 된다면,
한반도는 유라시아와 태평양, 아세안, 인도양을 잇는 
번영의 터전이 될 것입니다.

아시아공동체는 어느 한 국가가 주도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평등한 국가들의 다양한 협력이 꽃피는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셋째, 평화로 번영을 이루는 평화경제를 구축하고 
통일로 광복을 완성하고자 합니다.

분단체제를 극복하여
겨레의 에너지를 미래 번영의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평화경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위에
북한이 핵이 아닌 경제와 번영을 선택할 수 있도록 
대화와 협력을 계속해나가는 데서 시작합니다.

남과 북, 미국은 지난 1년 8개월, 대화국면을 지속했습니다.
최근 북한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큰 성과입니다. 
북한의 도발 한 번에 한반도가 요동치던 그 이전의 상황과 
분명하게 달라졌습니다. 
여전히 대결을 부추기는 세력이 국내외에 적지 않지만
우리 국민들의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 6월 말의 판문점 회동 이후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의 실무협상이 모색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입니다.
남·북·미 모두 북미 간의 실무협상 조기개최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불만스러운 점이 있다 하더라도, 
대화의 판을 깨거나 장벽을 쳐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불만이 있다면 그 역시 대화의 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할 일입니다. 
국민들께서도 대화의 마지막 고비를 넘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이 고비를 넘어서면
한반도 비핵화가 성큼 다가올 것이며
남북관계도 큰 진전을 이룰 것입니다.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고 평화경제가 시작되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통일이 우리 앞의 현실이 될 것입니다.

IMF는 한국이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며,
2024년경 1인당 국민소득 4만 불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남과 북의 역량을 합친다면 
각자의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8천만 단일 시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한반도가 통일까지 된다면 
세계 경제 6위권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2050년경 국민소득 7~8만 불 시대가 가능하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도 발표되고 있습니다.

평화와 통일로 인한 경제적 이익이
매우 클 것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남과 북의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시장과 기회가 열립니다.
남북 모두 막대한 국방비뿐 아니라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무형의 분단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저성장, 저출산·고령화의 해답도 찾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광복의 그 날처럼 우리 민족의 마음에 싹틀 
희망과 열정이 중요합니다.
희망과 열정보다 더 큰 경제성장의 동력은 없을 것입니다.

부산에서 시작하여 울산과 포항, 동해와 강릉, 속초,
원산과 나진, 선봉으로 이어지는 환동해 경제는
블라디보스톡을 통한 대륙경제, 
북극항로와 일본을 연결하는 해양경제로 뻗어 나갈 것입니다.

여수와 목포에서 시작하여 군산, 인천을 거쳐
해주와 남포, 신의주로 향한 환황해 경제는
전남 블루이코노미, 새만금의 재생에너지 신산업과
개성공단과 남포, 신의주로 이어지는 첨단 산업단지의 육성으로
중국, 아세안, 인도를 향한 웅대한 경제전략을 완성할 것입니다.

북한도 경제건설 총노선으로 국가정책을 전환했고
시장경제의 도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경제성장을 돕겠다 약속하고 있습니다.

북한을 일방적으로 돕자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의 체제 안전을 보장하면서 
남북 상호 간 이익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며,
함께 잘 살자는 것입니다.
세계 경제 발전에 남북이 함께 이바지하자는 것입니다.

평화경제를 통해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을 만들겠습니다.
우리의 역량을 더 이상 분단에 소모할 수 없습니다.
평화경제에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새로운 한반도’의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

남과 북이 손잡고 
한반도의 운명을 주도하려는 의지를 가진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분단을 극복해낼 때 비로소 우리의 광복은 완성되고,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데 무슨 평화 경제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보다 강력한 방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의주시하며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다하고 있지만, 
그 역시 궁극의 목표는 대결이 아니라 대화에 있습니다. 
미국이 북한과 동요 없이 대화를 계속하고,
일본 역시 북한과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기 바랍니다.
이념에 사로잡힌 외톨이로 남지 않길 바랍니다.

우리 국민의 단합된 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민들께서 한마음으로 같이해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저는 오늘 광복절을 맞아 
임기 내에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확고히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그 토대 위에서 평화경제를 시작하고 통일을 향해 가겠습니다.

북한과 함께 ‘평화의 봄’에 뿌린 씨앗이 
‘번영의 나무’로 자랄 수 있도록 
대화와 협력을 발전시켜나갈 것입니다.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늦어도 2045년 광복 100주년까지는 
평화와 통일로 하나된 나라, One Korea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약속합니다.

임시정부가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와 함께
‘민주공화국’을 선포한 지 100년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100년 동안 성찰했고 성숙해졌습니다.
이제 어떤 위기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이루기 위한 국민적 역량이 커졌습니다. 
우리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남강 이승훈 선생의 말을 되새겨봅니다.

“나는 씨앗이 땅속에 들어가 무거운 흙을 들치고 올라올 때
제힘으로 들치지 남의 힘으로 올라오는 것을 본 일이 없다.”

우리 힘으로 분단을 이기고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이
책임 있는 경제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우리가 일본을 뛰어넘는 길이고, 
일본을 동아시아 협력의 질서로 이끄는 길입니다.

한반도와 동아시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새로운 한반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남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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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자주통일대회 "한미동맹 해체하고 한반도 평화 실현하자"

2019 자주통일대회 "한미동맹 해체하고 한반도 평화 실현하자"
 
 
 
박한균 기자 
기사입력: 2019/08/15 [04:39]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일본에서 온 야마모토 한일평화연대 공동대표와 대표단이 무대에 올라 한일 민중연대의 발전을 기원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백두산 어린이 합창단의 <백두산에 올라> 노래 공연 모습.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백두산 어린이 합창단'의 <백두산에 올라> 노래 공연 모습.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2019년 자주통일대회 모습. 통일선봉대와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평화번영의 시대 주둔 미군은 필요 없다”

“평화정착 역행하는 군사연습 중단하라!”

“한미동맹 해체하고 한반도 평화 실현하자!”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7시,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한미동맹 해체, 미군 없는 한반도실현, 아베 도발 분쇄 2019 자주통일대회’가 열렸다.

 

전국에서 모인 통일선봉대와 참가자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무대의 첫 순서는 ‘백두산 어린이 합창단’의 <백두산에 올라> 노래 공연이었다.

 

이어 일본에서 온 야마모토 한일평화연대 공동대표가 무대에 올라 “아베정권의 군비확장에 반대하고 남북의 자주적 통일을 실현하고, 동아시아의 항구적 평화 실현을 위해 함께 나서자”고 한일 민중연대의 발전을 기원했다.

 

안지중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자주통일대회는 1부 ‘4.27세대’, 2부 ‘미국반대, 통선대 결의’, 3부 ‘반일·반자한당’ 순서로 진행되었다.

 

▲ 대학생노래패연합이 4.27세대의 희망을 담은 노래와 율동 공연 모습.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대학생노래패연합이 4.27세대의 희망을 담은 노래와 율동 공연 모습.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대학생노래패연합이 4.27세대의 희망을 담은 노래와 율동 공연 모습.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대학생노래패연합이 4.27세대의 희망을 담은 노래와 율동 공연 모습.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대학생진보연합과 가극단 미래가 해방된 후에도 여전히 일제의 잔재 아래 미국의 식민지로 살아가야 하는 민중들의 처절한 삶을 절절히 보여주는 집체극 ‘이제 일어나소서’를 선보여 깊은 울림을 전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대학생진보연합과 가극단 미래가 해방된 후에도 여전히 일제의 잔재 아래 미국의 식민지로 살아가야 하는 민중들의 처절한 삶을 절절히 보여주는 집체극 ‘이제 일어나소서’를 선보여 깊은 울림을 전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대학생진보연합과 가극단 미래가 해방된 후에도 여전히 일제의 잔재 아래 미국의 식민지로 살아가야 하는 민중들의 처절한 삶을 절절히 보여주는 집체극 ‘이제 일어나소서’를 선보여 깊은 울림을 전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2019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통일선봉대.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2019 농민 통일선봉대.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2019 대학생 통일대행진단.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엄강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통일선봉대 총대장(금속노조 통일위원장).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문병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 김주영) 제12기 통일선봉대 대장.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신성재 농민 통일선봉대 대장.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1부는 지난 정상회담의 설렘과 감격이 담긴 영상물로 막을 올렸다.

 

이어 대학생노래패연합이 4.27세대의 희망을 담은 노래와 율동 공연을 선보였다.

 

 

2부는 미국과 남북관계를 보여주는 영상물로 시작되었다.

 

이어 대학생진보연합과 가극단 미래가 해방된 후에도 여전히 일제의 잔재 아래 미국의 식민지로 살아가야 하는 민중들의 처절한 삶을 절절히 보여주는 집체극 ‘이제 일어나소서’를 선보여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러한 역사와 현실 속에 통일선봉대 대원들이 전국을 돌며 활동하는 모습이 영상물로 흘러나오자 현장의 분위기가 더욱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참가자들은 통일선봉대 찬가로 각 부문 대장들을 맞았고, 대장들은 결의에 찬 모습으로 그간의 활동을 보고했다.

 

엄강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통일선봉대 총대장(금속노조 통일위원장)은 “전국을 돌며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올곧게 모시는 투쟁을 벌였다. 내일로써 통일선봉대 활동은 종료되지만, 각자의 마을과 현장으로 돌아가 민족자주 운동을 힘차게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결심을 전했다.

 

문병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 김주영) 제12기 통일선봉대 대장은 “나, 나는 한반도의 자주적 통일을 시민 학생 노동자와 함께 이룰 것인데 / 그, 그들도 동의할 것인가 / 네!”라는 3행시로 결의를 밝혔다.

 

신성재 농민 통일선봉대 대장은 “농사일이 바빠 많이 참가하지는 못했다. 앞으로도 우리 농민들은 통일 농사를 짓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통일대행진단은 <누가 죄인인가> 공연과 함께 등장해 “앞으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이 폐기되고 자주적 평화가 정착될 때까지 앞장서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 대학생 통일대행진단은 <누가 죄인인가> 공연 모습.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대학생 통일대행진단은 <누가 죄인인가> 공연 모습.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용수빈 국민주권연대 통일선봉대 부대장.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초등학생을 포함해 여러 연령층으로 구성된 국민주권연대 통일선봉대는 자한당 해체 내용을 담은 만화 주제가 개사곡 메들리를 선보였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초등학생을 포함해 여러 연령층으로 구성된 국민주권연대 통일선봉대는 자한당 해체 내용을 담은 만화 주제가 개사곡 메들리를 선보였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초등학생을 포함해 여러 연령층으로 구성된 국민주권연대 통일선봉대는 자한당 해체 내용을 담은 만화 주제가 개사곡 메들리를 선보였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초등학생을 포함해 여러 연령층으로 구성된 국민주권연대 통일선봉대는 자한당 해체 내용을 담은 만화 주제가 개사곡 메들리를 선보였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한충목 평화행동 상임대표(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2019 자주통일대회 대회사’를 낭독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조기봉 대표단.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3부는 ‘자한당을 뿌리 뽑자’는 내용의 영상물로 시작되었다.

 

이어 초등학생을 포함해 여러 연령층으로 구성된 국민주권연대 통일선봉대는 자한당 해체 내용을 담은 만화 주제가 개사곡 메들리를 선보였다.

 

용수빈 국민주권연대 통선대 부대장은 “반민족 적폐에는 오로지 촛불 몽둥이만이 답이다. 민족 공조로 외세 침략 막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한충목 평화행동 상임대표(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2019 자주통일대회 대회사’를 낭독했다.

 

이들은 대회사에서 지난해 남북은 평화의 시대를 선포했으며, 북미는 평화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화체제 구축은 표류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미연합군사연습 강행, 사드공사 재개, 부산과 평택 세균무기 실험실 운영 지속’ 등을 언급했다.

 

특히 “이러한 현실은 미국의 목적이 평화 그 자체가 아니라 자신의 이익과 군사적 패권 추구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하면서 “정세가 좋아진다고 미국이 스스로 물러가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직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으로 이 땅의 주인인 남과 북이 힘을 모아 내외의 도전을 물리쳐 나갈 때 평화를 이룰 수 있다”며 “민족자주정신으로 한반도에 미군이 없는 평화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자”고 호소했다.

 

이어 이들은 대회사에서 “남북공동선언 이행은 출발과 동시에 멈춰 서 있다”며 “미국이 대북제재와 내정간섭으로 남북관계 틀어막고 있고 문재인 정부 또한 공동선언 이행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종속적 한미동맹을 이대로 두고서는 평화와 번영 통일을 이룰 수 없다”며 “한미동맹을 해체하고 민족자주의 새 시대로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대회사에서 “미국과 일본에 기생하며 분단의 찌꺼기로 살찌우는 수구 세력을 완전하게 해체하지 않고서는 통일의 새 시대로 나아갈 수 없다”며 “분단 적폐 세력 자유한국당을 해체하고 통일의 새 시대로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이날 자주통일대회는 참가자들의 대동놀이로 마무리되었다.

 

▲ 대동놀이 모습.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대동놀이 모습.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노동자 통선대 <통일해> 율동 공연 모습.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대진연예술단 공연 모습. <경의선타고>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대진연예술단 공연 모습. <니들은 맨날>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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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증거다! 함께 싸워 이기자!”

1,400차 수요시위 및 7차 세계일본군‘위안부’ 기림일 열려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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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14  15: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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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낮 12시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주관으로 1,400차 수요시위 및 제7차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 세계연대집회가 열렸다. 이날 수요시위에는 2만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서울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세계 각지에 모인 우리들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과 전시성폭력 추방을 촉구한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1992년 1월 8일 거리에 울려 퍼진 이후 1,400번째를 맞았다. 그리고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가 첫 공개증언 한 지 28년이 됐지만,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14일 낮 12시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주관으로 1,400차 수요시위 및 '제7차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 세계연대집회'가 열렸다.

체감기온 38도를 웃도는 폭염경보 속에서도 2만여 명의 시민들은 ‘공식사죄’, ‘법적 배상’, ‘함께 평화’가 적힌 부채를 흔들며 자리를 지켰다. 최근 한일관계를 반영하듯, ‘NO 아베’ 손팻말도 등장했다.

이날 발표된 성명서는 “28년 전 오늘 ‘내가 바로 증거다’를 외치며 일본 정부의 가해 사실을 최초로 고발한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은 분단선을 건너 북을 넘어 아시아 태평양 각국의 피해자들의 Me Too를 이끌어 냈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그리고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가해국인 일본 정부의 전쟁범죄 사실인정, 공식사죄, 배상을 포함한 법적 책임 이행 등을 촉구하기 위해 1992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수요시위는 대한민국을 넘어 일본, 그리고 세계 각국 시민들의 with you를 이끌어 냈다”고 강조했다.

   
▲ 김민지 이화여고 동아리 주먹도끼 회장, 임미정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생명평화분과장 등이 성명서를 읽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하지만 “일본 정부는 전쟁범죄에 대한 반성없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담보로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며 평화헌법 개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성명서에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가 전시성폭력 문제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이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전시성폭력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이 분명히 담겼다.

“28년 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시작한 Me Too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우리들의 with you를 통해 전쟁 중 여성에게 행해지는 모든 폭력으로부터 해방을 염원하는 나비의 날갯짓이 되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과 전시성폭력의 추방을 위한 연대를 만들고 우간다에서 콩고에서 코소보에서 전시성폭력 생존자들의 주체적인 운동을 일구어내는 희망이 되고 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를 향해 △전쟁범죄 인정, △진상규명 △법적책임 이행, △역사교과서 기록 및 교육, △평화비에 대한 부당행위 중단 등을 촉구했다.

피해국을 향해서는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 이행을 적극적으로 촉구하고, △피해자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한 피해국 정부의 책임을 이행하라고 요구했으며, 국제사회에 대해서는 △유엔 차원의 진상조사 실시, △일본 정부의 책임 촉구, △자료 공개, △평화비에 대한 부당행위 규탄 등을 촉구했다.

1,400차 수요시위 및 제7차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 세계연대집회 성명서 
 
“피해자의 Me Too에 세계가 다시 함께 외치는 With you!"
가해국 일본정부는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해 
전쟁범죄 인정하고, 공식 사죄.법적 배상 즉각 이행하라!

28년전 오늘 “내가 바로 증거다”를 외치며 일본정부의 가해사실을 최초로 고발한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은 분단선 건너 북을 넘어 아시아 태평양 각국의 피해자들의 Me Too를 이끌어냈다. 

아시아 태평양을 넘어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로 퍼져나간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는 물론 당시 보스니아, 코소보 등 무력분쟁 중 성폭력 피해에 대한 유엔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더 나아가 유엔인권이사회가 일본군성노예제 범죄에 대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도록 만들었으며, 국제인권법.인도법의 심각한 위반행위인 일본군성노예제와 같은 전시성폭력 범죄로 인해 고통을 겪는 피해자들의 구제 및 배상권리에 대한 원칙을 마련하게 했으며, 매년 6월 19일을 세계 전시성폭력 추방의 날로 지정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이 가해국인 일본정부의 전쟁 범죄 사실인정, 공식사죄.배상을 포함한 법적책임 이행 등을 촉구하기 위해 1992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수요시위>는 대한민국을 넘어 일본, 그리고 세계 각국 시민들의 with you를 만들어냈다. 

피해사실을 고발한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 그리고 전쟁터에서 실종되거나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꿈꾸며 이름도 얼굴도 밝히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피해자들과 생존자들을 기억하고 지난 30여년간의 운동을 기억하기 위해 정의연과 국내외 시민들이 힘을 모아 건립한 평화의 소녀상은 미국, 캐나다, 독일, 호주 등 세계 각국으로 뻗어나가 전세계 시민들의 with you를 만들어냈다. 

그럼에도 반인도적인 전쟁범죄를 저지른 가해국 일본정부는 2015한일합의로 모든 문제는 해결되었다고 주장하며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범죄사실과 법적책임을 부인하고 있으며, 필리핀을 비롯한 피해국 정부에는 금권력을 동원하여 피해자들의 침묵을 강요하고, 평화비 건립을 통해 시민사회에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역사적 사실을 알리고 문제해결을 위해 함께 행동하는 시민들의 활동에 대해서는 노골적인 평화비 철거 압력을 행사하는 등의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일본정부는 전쟁범죄에 대한 반성 없이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담보로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며 평화헌법 개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정부의 범죄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최근 수년간 조사.발표된 미국과 연합국 정부의 자료들은 전후 일본정부의 전쟁범죄 미화와 은폐, ‘위안부’ 강제연행 입증 불가 등 뻔뻔한 행태가 미국과 연합국 정부들의 범죄 은폐와 불처벌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가해국의 범죄사실 은폐에 동조하고 가해자들에 대한 불처벌을 용인하는 상황 속에서 일본군성노예제도와 같은 반인도적인 전시성폭력 범죄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4년이 지나도록 끊이지 않고 있으며, 아프리카의 우간다, 콩고 그리고 베트남을 거쳐 북 이라크에서, 나이지리아에서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중이다. 

하지만 28년 전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이 시작한 Me Too는 세계각지에서 모인 우리들의 with you를 통해 전쟁 중 여성에게 행해지는 모든 폭력으로부터 해방을 염원하는 나비의 날갯짓이 되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과 전시성폭력의 추방을 위한 연대를 만들고 우간다에서 콩고에서 코소보에서 전시성폭력 생존자들의 주체적인 운동을 일구어내는 희망이 되고 있다. 

이에 서울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 세계 각지에 모인 우리들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과 전시성폭력 추방을 위해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1. 가해국 일본정부에 촉구한다.  
 1)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고 전쟁 범죄를 인정하라!
 2) 일본군성노예제와 관련한 모든 자료 공개하고 진상을 규명하라!
 3)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에게 공식사죄, 배상을 포함한 법적책임 이행하라! 
 4) 역사교과서에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고 교육하라! 
 5)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의 삶을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 건립된 평화비에 대한 부당한 철거행위 중단하고, 평화비 건립을 방해하는 모든 행위를 중단하라! 

2. 피해국정부에 촉구한다. 
 1)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의 완전한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해 범죄사실 인정, 공식사죄.배상을 포함한 가해국 일본정부의 법적책임 이행을 적극적으로 촉구하라! 
 2) 자국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한 피해국정부로서의 책임을 이행하라! 

3. 국제사회에 촉구한다.
 1) 유엔 각종 인권기구가 거듭 확인한 반인도적 범죄인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을 위한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전시성폭력 가해자의 처벌과 피해자의 인권회복 조치를 규정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1820호 등에 따라 전시성폭력 중단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유엔 차원의 진상조사를 실시하라!  
 2) 유엔 각종 인권기구가 권고한 전쟁범죄 사실 인정, 공식사죄, 배상을 포함한 법적책임을 인정하여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영구적 해결을 일본정부에 강력하게 촉구하라! 
 3) 미국을 비롯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참여 정부들은 일본군성노예제와 관련한 자료를 전면 공개하라! 
 4) 전쟁범죄의 역사적 사실을 지우기 위한 부당한 평화의 소녀상 철거압력, 건립 방해시도 등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의 인권회복 운동을 저해하는 일본정부의 모든 시도와 행위를 규탄하고 제재하라!   

2019년 8월 14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400차 정기수요시위 
제7차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 세계연대집회 참가자 일동 

이날 1,400차 수요시위 및 7차 기림일에는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인 길원옥, 김경애 할머니가 참가했다.

길원옥 할머니는 참가자들을 향해, “이 더운데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끝까지 싸워서 이기는 게 승리하는 사람이다. 힘을 많이 내달라”고 당부했다.

윤미향 정의연 이사장은 “28년, 1,400번의 거리에서의 외침, 이것은 오늘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포기할 수 없다는 행동이고 함께 해야 한다는 연대”라며 “김복동 할머니, 김학순 할머니, 강덕경 할머니, 황금주 할머니, 박두리 할머니, 박옥련 할머니 등 우리들의 투사, 선생님들, 열사님들, 그분들이 여기서 외쳤던 그 외침이 있어 오늘 우리는 소중한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배운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서울 종로 한복판에서 시작된 외침이 이제 세계가 함께 연대하는 외침이 되었다”며 “가해자 일본 정부는 더 이상 피해자를 고통에 빠지지 않게 하라, 누가 외쳐야 하는가. 다시는 1,500차 수요시위가 할머니들의 고통을 담보로 진행되지 않도록 약속해달라”고 말했다.

   
▲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가 시민들을 향해 “끝까지 싸워서 이기는 게 승리하는 사람이다. 힘을 많이 내달라”고 당부했다.[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윤미향 정의연 이사장(왼쪽)은 “가해자 일본 정부는 더 이상 피해자를 고통에 빠지지 않게 하라, 누가 외쳐야 하는가. 다시는 1,500차 수요시위가 할머니들의 고통을 담보로 진행되지 않도록 약속해달라”고 말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수요시위에서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각계각층이 무대에 올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싸우겠다는 목소리를 냈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부대표는 “오늘 이 자리가 고 김학순 할머니께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사실을 최초로 공개한 날”이라며 “그 증언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그토록 어려웠는지, 어떤 의미인지 끊임없이 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허권 한국노총 금융노조 위원장은 “1,400번째 수요시위와 7차 기림일인 오늘 30여 년의 길고 험한 여정을 꿋꿋하게 이어오신 할머니께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며 “우리는 일본의 야만행위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역사를 바로 세우고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을 없애 종국에는 평화를 실현시키려는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경희 416세월호가족협의회 대외협력부장도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해방을 앞당긴 것도 국민이고, 군부독재에 맞서 민주화를 이룬 것도 국민이다. 일본의 경제침략에 맞서 싸우는 것도 국민”이라며 “정부는 일본의 경제침략에 맞서는 국민을 믿고 더 일본에 당당하게 맞서라”고 촉구했다.

김숙자 햇살사회복지회 회원은 영화 <김복동> 관람 소감을 밝히며, “그 연세에도 꾸신 꿈, 용기를 사랑한다. 제가 그 용기를 갖도록 살겠다”고 강조했다.

   
▲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부대표,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 윤경희 416세월호가족협의회 대외협력부장, 김숙자 햇살사회복지회 회원이 연대발언을 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청소년들도 무대에 올라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김태린 경남 김해 수남중학교 3학년 학생은 “진정한 용기란 무엇이고 나비와 같이 따뜻한 희망이 무엇인지를 알게 됐다. 우리의 진실된 용기, 희망이 만든 열정의 역사는 우리 마음에 잊혀지거나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누군가 외면된 진실로, 왜곡된 역사로 눈물 흘리지 않게 하자. 올바른 역사를 마음에 새겨 함께 싸우자”고 호소했다.

송유경 부안여고 3학년 학생도 “부끄러워야 할 사람은 우리가 아니다. 끝까지 사과하지 않는 일본이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먹으로 쓴 거짓을 피로 쓴 사실을 덮지 못한다. 전 세계 피해자들이 한목소리로 외치는 평화를 외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남윤인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심상정 정의당 대표, 김지철 충남교육감도 무대에 올라, 연대발언을 했다.

   
▲ 2만여 명의 시민들은 '우리가 증인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며 구호를 외쳤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극단 '경험과 상상'의 공연 모습.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수요시위 및 기림일에는 극단 '''경험과 상상'의 공연, 문화보국<BTS 둘셋> 중학생의 노래 및 연주, 인명여고 동아리 ‘풍선’의 합창, 서울대학교 관악중앙몸짓패 ‘골패’와 소하중학교의 합동 율동 등으로 어우러졌다.

그리고 1,400번째 꾸준한 요구사항인 △전쟁범죄 인정, △진상규명, △공식사죄, △법적배상, △전범자 처벌, △역사교과서 기록,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 등 7개 내용의 구호가 울렸다.

1,400차 수요시위 및 '7차 세계일본군‘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는 서울, 수원, 원주, 전주, 부산, 울산, 제주 등 전국 13개 도시에서 진행됐다. 뿐만 아니라 일본 도쿄, 오사카, 대만 타이베이, 미국 워싱턴D.C. 호주 시드니, 뉴질랜드 오클랜드, 독일 베를린, 캐나다 토론토, 프랑스 파리, 우간다 굴루, 콩고민주공화국 키부 등 11개국 24개 도시에서도 열렸다.

   
▲ 자녀와 함께 바람을 담은 손피켓을 들고 온 참가자.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이날 수요시위에서는 북측 조선일본군성노예 및 강제련행피해자문제대책위원회(조대위)가 보낸 연대성명이 공식 발표됐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한편, 이날 수요시위에서는 북측 조선일본군성노예 및 강제련행피해자문제대책위원회(조대위)가 보낸 연대성명이 공식 발표됐다.

북측은 “일본은 패망 74년이 되는 오늘까지도 저들이 감행한 천인공노할 성노예범죄에 대해 인정조차 하지 않고 있으며, 지어 피해자들의 자발적인 의사에 의한 것으로 심히 모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최근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을 언급하며, “오만한 망동을 철저히 짓눌러 버리지 않는다면, 일본은 또다시 우리 민족을 경제적으로 예속시키고 더러운 군국주의 군홧발로 이 땅을 짓밟으며 수많은 여성들을 성노예로 만들려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과거죄악을 청산하고 천백 배의 대가를 받아내기 위한 반일연대운동을 더욱 힘차게 벌려 나가자”며 “1,400차 수요시위 및 세계연대집회가 일본의 과거 범죄를 만천하에 폭로하고 날로 노골화되고 있는 아베 일당의 재침책동을 단죄하는 투쟁에로 각 계층을 힘있게 고무추동하며 여러 나라들과의 반일공동행동을 강화하는 계기로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본군성노예 및 강제련행피해자문제대책위원회 연대성명(전문)

일본의 과거죄악을 청산하고 천백배의 대가를 받아내기 위한 반일련대운동을 더욱 힘차게 벌려나가자

일본군성노예범죄를 비롯하여 일제의 과거죄악을 끝까지 결산할 각오를 안고 《1,400차 수요시위 및 제7차 세계일본군〈위안부〉피해자 기림일 기념 세계련대집회》에 참가한 남녘의 각 계층 단체와 인사들 그리고 세계 여러 나라의 인사들에게 굳은 련대적 인사를 보냅니다.

얼마 전 일본군성노예피해자들 중 또 한분이 피맺힌 원한을 풀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참으로 통분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본은 패망 74년이 되는 오늘까지도 저들이 감행한 천인공노할 성노예범죄에 대해 인정조차 하지 않고 있으며 지어 피해자들의 《자발적인 의사》에 의한 것으로 심히 모독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일본 아베 일당은 강제징용피해자들에 대한 정당한 사죄배상요구에 대해서도 경제침략의 칼을 빼들고 도전해 나섰습니다. 이러한 파렴치하고 오만한 망동을 철저히 짓눌러버리지 않는다면 일본은 또다시 우리 민족을 경제적으로 예속시키고 더러운 군국주의군화발로 이 땅을 짓밟으며 수많은 녀성들을 성노예로 만들려 할 것입니다.

《대동아공영권》의 어리석은 망상을 기어이 이루어보려는 일본의 위험천만한 재침책동은 엄연한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과거의 침략력사와 치떨리는 범죄를 부정, 외곡하고 삼천리강토를 또다시 통채로 집어삼키려고 덤벼드는 일본의 아베 일당에게 무서운 철추를 내려야 합니다. 20만명의 조선 녀성들과 아시아 나라 녀성들을 전쟁터에 성노예로 끌고가 무참히 유린한 일본의 반인륜적인 범죄를 반드시 결산해야 합니다. 

일본군성노예피해자들이 남긴 천추의 원한과 온 민족의 쌓이고 쌓인 분노를 총 폭발시켜 일본의 과거죄악을 청산하고 특대형 국가범죄에 대한 대가를 천백배로 받아내기 위한 투쟁에 온 겨레가 힘차게 떨쳐나서야 합니다. 

우리는 내외의 커다란 관심 속에 진행되는 1,400차 수요시위 및 세계련대집회가 일본의 과거범죄를 만천하에 폭로하고 날로 로골화 되고 있는 아베 일당의 재침책동을 단죄하는 투쟁에로 각계층을 힘있게 고무추동하며 여러 나라들과의 반일공동행동을 강화하는 계기로 되리라는 확신하면서 전체 집회참가자들에게 다시 한 번 뜨거운 련대적 인사를 보냅니다.

조선일본군성노예 및 강제련행피해자문제대책위원회
주체108(2019)년 8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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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고리 입고 '소녀상' 된 82세 일본인 여성의 절규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9/08/15 10:39
  • 수정일
    2019/08/15 10:3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세계 위안부 기림일, 나고야에서 열린 '소녀상 전시 재개 요구' 집회

19.08.14 18:21l최종 업데이트 19.08.14 18:21l

 

 아이치 트리엔날레가 열리는 아이치 미술관을 배경으로 저고리를 입고 의자에 앉아 '소녀상'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니시 에이코씨.
▲  아이치 트리엔날레가 열리는 아이치 미술관을 배경으로 저고리를 입고 의자에 앉아 "소녀상"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니시 에이코씨.
ⓒ 이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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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위안부 기림일인 8월 14일. 일본 우익세력들의 전화·메일 협박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비롯한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가 전시 중지된 지 10여 일이 지난 8월 14일 아침. 나고야 사카에에 있는 아이치 드리엔날레 전시장 입구에 시민 100여 명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재개를 요구하는 아이치시민들의 모임(아래 시민의 모임)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피해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을 기억하기 위한 '세계 위안부 기림일'에 맞춰 열린 집회였다. 시민의 모임은 '부당한 폭력에 굴해 표현의 자유가 침해돼서는 안 된다'면서 아이치 드리엔날레 주최측인 아이치현에 하루 빨리 전시를 재개할 것을 요구했다.

집회 현장 앞 쪽에는 빈 의자가 마련됐는데, 한쪽 자리에 저고리를 입은 여성이 의자에 앉아 '소녀상'이 되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어린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가서 지금까지 고통당한 피해자들을 상징하는 '소녀상'이 도대체 뭐가 나쁘다는 겁니까? '소녀상'이 뭘 잘못했다고 겨우 3일만에 전시를 중지시키는가 말이에요!"

 
이 여성은 니시 에이코(82, 나고야 거주)씨. 그는 절규하는 듯한 목소리로 전시 재개를 호소했다. 니시씨는 "지금이라도 소녀상에게 달려가서 꼬옥 끌어안고 함께 펑펑 울고 싶어요, 그리고 '이젠 안심해요'라고 말을 걸고 싶다고요, 그런데 왜 우리가 그걸 할 수 없도록 대체 누가 막는단 말이에요?"라며 전시 취소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자신이 피해자들의 나이와 별로 차이가 안 난다면서 "나보다 겨우 몇 살 위의 언니같은 사람들이 겪었을 일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밖에 나오지가 않는다"라며 울먹였다. 피해자들의 아픔을 잊지 말 것을 호소한 것. 
   

 그녀는 "지금 당장 '소녀상'에게 달려가 꼭 끌어안고 함께 펑펑 울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  그녀는 "지금 당장 "소녀상"에게 달려가 꼭 끌어안고 함께 펑펑 울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 이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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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는 1시간가량 진행됐다. 도중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으나 참가자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위안부' 피해자를 비롯한 식민지 지배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반성, 배상을 요구하는 소리를 냈다.

시민단체 활동을 잘 다루지 않는 일본 언론도 이날은 집회장을 주목했다. 이것은 아이치 트리엔날레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의 전시 중지가 보수적인 일본 언론이 보기에도 쉬이 넘어갈 수 없는 사건이기 때문일 것이다.

시민들은 전시 중지가 발표된 뒤에도 매일 전시장 입구에서 전시 재개를 요구하는 피켓팅을 벌이고 있다. '시민의 모임'은 앞으로도 전시가 재개될 때까지 피켓팅을 이어갈 것이고, 다른 지역의 단체 및 개인과도 연대해 이번 조치의 부당성을 알릴 계획이다. 

아이치현 쪽에는 재개 요청문과 방문 등을 통해 압박을 계속해 나가고, 오는 24일에는 큰 규모의 집회를 열 계획이다. 대규모 집회를 통해 시민들의 여론을 모아 전시가 재개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보고 싶었는데... 폭력으로 표현의 자유를 말살하지 마라'는 현수막을 들고 있는 참가자들.
▲  "보고 싶었는데... 폭력으로 표현의 자유를 말살하지 마라"는 현수막을 들고 있는 참가자들.
ⓒ 이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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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좋아 소녀상~ 싫어 싫어 검~열 소녀상 좋아요~~
소녀상 온다고 해서 아이치 트리엔날레 와봤더니
가와무라가 표현의 부자유전 중지하라고
헐~~ 검열? 장난치냐~?"


한 참가자는 소녀상 전시를 두고 "일본 국민의 마음을 짓밟는 일"이라면서 전시 중단을 요청한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을 비판했다. 이 참가자는 유명 애니메이션 삽입곡에 나고야 시장을 비판하는 가사를 입혀 불러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표현의 자유 침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분노하면서 행사 주최 측 회장인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가 하루빨리 전시 재개를 지시할 것을 촉구했다.

아이치현의 오무라 지사는 지난 9일,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중지와 관련된 '검증위원회'를 설치해, 기획 과정부터 중지까지 과정에 대한 검증을 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검증위원회는 11월 말에 보고서를 제출한다고 한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10월 14일에 폐막하기 때문에, 검증위원회가 어떤 결론을 내리더라도 그 결론이 전시 재개로 이어지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 결과, 자신들만의 힘으로 전시 재개를 이뤄내야 하는 과제가 일본 시민들 앞에 놓여졌다. 폐막까지 남겨진 시간은 2개월. 두 달 안에 일본 시민들이 거대 권력과 우익세력의 방해를 넘어 전시 재개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이치현의 '부자유전 중지를 위한 검증위' 설치를 알리는 '아사히신문' 기사.
▲  아이치현의 "부자유전 중지를 위한 검증위" 설치를 알리는 "아사히신문" 기사.
ⓒ 이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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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재개를 위한 시민집회를 취재하러 온 언론들.
▲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재개를 위한 시민집회를 취재하러 온 언론들.
ⓒ 이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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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도 '소녀상'의 자리를 지키는 니시 에이코씨.
▲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도 "소녀상"의 자리를 지키는 니시 에이코씨.
ⓒ 이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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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상' 전시 중단 이후에도 매일 전시장 입구에서 시민들의 피켓팅이 이어지고 있다.
▲  "소녀상" 전시 중단 이후에도 매일 전시장 입구에서 시민들의 피켓팅이 이어지고 있다.
ⓒ 이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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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재개'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  "전시 재개"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 이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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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는 왔지만 남녘땅에는 여전히 해방이 오지 않았다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19/08/15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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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청에서 일장기가 내려진 그 자리에 성조기가 올라가고 있다.



 

<사설> 8.15는 왔지만 남녘땅에는여전히 해방이 오지않았다 

 
 

8.15는 민족대경사의 날이다. 우리민족이 영웅적인 전민항쟁을 통해 일제를 타도하고 민족사의 위대한 새출발을 시작한 감격과 환희의 날이 바로 8.15인 것이다. 

 

8.15 74주년을 맞이하는 오늘은 북과 남 해외의 모든 민족성원들이 한없이 기뻐하고 축하해야할 날이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여전히 그 감격적인 기쁨을 마냥 느낄수만은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아직도 남녘땅에는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해방이 오지않았기 때문이다.  이 땅에는 해방이 아니라 미국이 왔고 분단이 찾아왔다. 그로인해 이 민족이 겪고있는 고통과 질곡의 정도는 이루 말로하기조차 힘든 지경이다. 

 

민족해방을 가로챈 미국의 야만적인 강점으로 인해 우리민족은 오늘도 천추의 한을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미국의 날강도적인 식민지화 정책으로 인해 남과 북 해외에 산재한 우리민족은 엄청난 수난과 고통의 역사를 되풀이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라는 외세의 강점으로 인해 남녘땅은 지금 해방의 환희를 맛보지도 못하고 시든 꽃처럼 온갖 사회적 고통과 불행을 얼싸안은채 민족불행의 상징지구로 변모해있다.  

 

미국 식민지통치의 직접적인 영향아래 놓인 남녘에서는 온갖 사회적 불행과 고통이 겹쌓인채 외세의 지배로 인한 민족의 고통이 가시질 않고있다. 일제의 무장해제를 이유로 남녘땅에 들어온 아메리카 제국은 우리민족의 자주적인 사회건설에 대한 정당한 꿈을 무자비하게 짓밟고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앞잡이 정권을 조작해내고 민족자주적 정부수립과 통일된 민주적 국가실현이라는 이 민족의 소박한 꿈을 철저하게 짓밟아 왔다. 

 

해방의 감격과 환희가 하늘에 닿던 그때 어느 누구도 외세에 의해 우리 나라와 민족이 둘로 갈라지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였다. 

 

이것은 인위적인 조작이며 민족의 존엄성에 대한 용서못할 도전이다. 우리민족이 살아갈 길은 오직 외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것일 뿐이며 오직 우리민족끼리 우리의 장래를 개척해 나가는 길에 있을 뿐이다.  

 

 

남녘은 이제 하루속히 해방되어야 한다. 북의 위협과 적화로부터의 보호라는 외세의 논리는 강요된 억지이고 조작된 허구이다. 우리민족은 그 누구도 외세가 말하는 같은 민족을 잡아먹는 괴물이 아니며, 누구보다도 제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찬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었다. 그런 민족이 미국이라는 외세의 개입으로 말미암아 전쟁무기를 사다재우고 동족을 원수로 여기고 동족에 대한 어떠한 선의나 올바른 평가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야만적인 사회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민족의 대결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려는 제국의 전형적인 분리통치전략(divide and rule)일 뿐이며 결코 남녘을 이롭게하는 원조나 호의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긴 세월이 지났고 이제 민족은 서서히 눈을 떠 가고 있다. 누가 정의의 편이고 누가 악의 편인지 갈수록 확연해지고 있다. 민족의 눈과 귀를 틀어막으려 한 제국과 그에 기생해온 민족반역 친일-친미세력들의 정체가 날이갈수록 명확해지고 있다. 

 

우리민족은 이제 더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이 땅의 민중들과 민족구성원들은 분단과 민족불행의 모든 화근이 어디에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깨닫고 모두함께 떨쳐 일어서 나설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참된 해방을 기필코 성취하게 될 것이다. 남녘땅은 반드시 해방될 것이다. 그것은 역사의 필연이다. 

 

 

본사논설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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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조심 해라, 바다 멀리 해라... 이게 말이 됩니까"

[인터뷰] 〈섬문화 답사기〉 쓰는 김준 광주전남연구원 문화관광연구실장

19.08.14 10:21l최종 업데이트 19.08.14 10:21l

 

 섬을 오랫동안 지키며 살아온 섬사람들. 과학기술만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섬살이를 해오고 있다. 김준 실장은 그것을 '경험'이라 했고, 경험은 과학보다 앞선다고 했다.
▲  섬을 오랫동안 지키며 살아온 섬사람들. 과학기술만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섬살이를 해오고 있다. 김준 실장은 그것을 "경험"이라 했고, 경험은 과학보다 앞선다고 했다.
ⓒ 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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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너무 좋습니다. 섬의 모습은 변하더라도 섬마다 고유한 특징이 잘 살아 있어요. 그 점이 좋아요. 섬의 고유 모습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섬이 지닌 가치를 다른 사람들, 특히 도시민과 나누고 싶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섬을 지키는 방법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고요."

김준 광주전남연구원 문화관광연구실장의 얘기다. 김 실장이 〈섬문화 답사기〉를 쓰는 이유다. 그의 〈섬문화 답사기〉는 모두 8권으로 기획돼 있다. 그 동안 '신안편', '여수·고흥편', '완도편'을 낸 데 이어 '진도·제주편' 발간을 앞두고 있다.
  

 김준 광주전남연구원 문화관광연구실장이 그동안 펴낸 3권의 〈섬문화 답사기〉 표지. 그의 〈섬문화 답사기〉는 모두 8권으로 기획돼 있다.
▲  김준 광주전남연구원 문화관광연구실장이 그동안 펴낸 3권의 〈섬문화 답사기〉 표지. 그의 〈섬문화 답사기〉는 모두 8권으로 기획돼 있다.
ⓒ 보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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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섬과 바다, 섬사람과 어민들의 속내를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아요. 육지의 눈과 생각으로 재단을 하잖아요. 그때 정말 화가 납니다. '바다를 멀리해라', '물을 조심해라'는 말도 그렇고요. 삼면이 바다이고 물과 바다와 친하게 지내며 미래가치를 만들어도 시원찮을 판에, 멀리 하라는 게 말이 됩니까?"

지난 3일 기자와 마주한 김 실장의 목소리가 커진다. 그는 기성세대들이 말로는 '미래 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유산'이라고 하면서도, 무한한 가치를 지닌 섬과 바다를 소모품처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과학기술만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게 섬살이입니다. 섬살이는 경험이고, 과학보다 앞선 것이 경험이에요. 섬에는 오랫동안 섬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짧게는 20년, 길게는 40년 이상 섬과 바다에 기대어 살아온 섬지기들이죠. 이 분들의 섬살이는 과학보다 앞선 경험이고,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면서 만든 독특한 문화입니다."

현대인에게 섬문화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묻자 돌아온 김 실장의 답변이다.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인류의 생존마저 위협받는 세상에서 "오랜 세월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섬지기들의 이야기가 생명 존중과 자연보호를 외치는 현대사회에 긴요한 지혜를 선물해 줄 것"이라는 얘기다. 그가 섬문화를 기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음은 김준 실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섬 자체가 민속이요, 사람이 보물입니다"
  

 김준 광주전남연구원 실장. 그의 일상은 섬을 드나듦이다. 더 많은 섬과 섬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한테 하고 싶어 한다. 그가 〈섬문화 답사기〉를 쓰는 이유다.
▲  김준 광주전남연구원 실장. 그의 일상은 섬을 드나듦이다. 더 많은 섬과 섬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한테 하고 싶어 한다. 그가 〈섬문화 답사기〉를 쓰는 이유다.
ⓒ 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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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에 들어가는 일을 일상으로 삼고 있는데요. 보통 섬 여행은 번거롭고 불편하다는 선입견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어려운 점은 없는지?
"시간입니다. 섬의 시간은 뭍의 시간과 달라요. 섬은 바다의 영향을 받잖아요. 섬사람들의 일상은 밀물과 썰물, 물때에 따라 달라져요. 이 분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바다의 시간에 맞춰야 합니다. 다른 어려운 점은 없어요."

- 네 번째 〈섬문화 답사기〉 발간을 앞두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진도와 제주를 한데 묶은 이유가 무엇인지?
"인천에서 시작된 뱃길이 서해안을 따라 내려와 진도 서쪽 조도군도를 지나 제주도로 이어집니다. 목포에서 시작되는 뱃길도 진도와 해남 사이 울돌목을 지나 제주도로 이어지고요. 옛날에도 그 뱃길은 유효했어요. 뱃길만이 아니죠. 삼별초부터 근현대사로 이어지는 질긴 끈이 있었어요. 쌀과 소금이 부족한 제주에서 미역과 귤을 가지고 들어왔던 곳도 진도, 해남, 완도였으니까요."

- 진도와 제주만의 매력을 꼽는다면?
"진도는 민속의 보고입니다. 씻김굿, 다시래기, 만가, 남도들노래 등이 마을과 골목에서 불리는 곳입니다. 죽은 자를 불러 산 자를 해원케 하는 진도씻김굿의 지혜도 바다에서 태동한 것이고요. 진도의 민속과 소리가 감동을 주는 이유입니다. 조도의 다도해는 짭조름한 미역을 먹고 사는 섬이고요.

제주도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제주해녀, 세계농업유산 밭담, 오래된 포구와 원담, 집안에 들여놓은 우영팟, 몸국 등 제주인의 삶과 지혜가 끝이 없습니다. 제주의 속살과 가치에 공감하고 싶었어요. 돌, 물, 한라산, 오름, 바다, 음식 등에 제주사람들의 아픔과 기쁨까지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와 문화를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바다와 섬의 시간에 맞춰 사는 섬사람들. 섬의 시간은 뭍의 시간과 달리 바다의 영향을 받는다. 섬사람들의 일상은 밀물과 썰물, 물때에 따라 달라진다.
▲  바다와 섬의 시간에 맞춰 사는 섬사람들. 섬의 시간은 뭍의 시간과 달리 바다의 영향을 받는다. 섬사람들의 일상은 밀물과 썰물, 물때에 따라 달라진다.
ⓒ 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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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진도만의 가치와 문화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한국민요를 대표하는 아리랑, 그 가운데 '진도아리랑'은 그 자체로 민중시입니다. 민족 음악이며 민속 음악이죠. 섬사람의 삶을 잘 표현해 남도 전체의 민요를 상징하기도 하고요. 진도는 많은 예인들과 무형문화재를 배출한 곳입니다. 진도는 간척지가 많고 육지 농사가 많이 행해지고 있어 '섬 같지 않은 특징을 지닌 섬'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진도문화의 기저에는 바다가 있고, 섬만의 독특한 소리와 문화가 전승되고 있죠. 섬 자체가 민속이요, 사람이 보물입니다. 진도를 '민속의 원형' '보배로운 섬'이라고 부르는 이유죠."

- 진도의 많은 섬 가운데, 하나만 소개한다면 어디를?
"소마도. 이름에서 짐작하듯이 작은 섬입니다. 하지만 농사지을 땅이 충분하고, 이웃 섬에까지 나눠줄 만큼 충분한 물을 보유하고 있어요. 섬사람들에게는 논밭보다 소중한 갱번(갯바위)도 좋은 곳이죠. 미역 공동작업을 하면서 생계를 잇고 있는 섬입니다. 쑥도 가득한 섬입니다."
   
- 제주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비양도 얘기를 해볼까요. 큰 화산암에 새겨진 '천년기념비'가 반기는 섬인데요. 해안도로에 보행기가 늘어서 있더라고요. 아이가 아닌, 물질하는 잠녀들이 이용하는 보행기였습니다. 보행기가 제주 해녀들의 저승과 이승을 이어주고 있더라고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제주도의 많은 섬 가운데서도 외지인 때문에 생긴 몸살을 가장 늦게 앓은 곳이죠. 제주다운 섬이었고, 그래서 제 마음에 남아 있는 작은 제주였습니다. 이제는 옛이야기가 되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
 

 섬사람과 만나는 김준 실장. 그는 틈나는 대로 섬을 찾아다니며 섬과 섬사람들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  섬사람과 만나는 김준 실장. 그는 틈나는 대로 섬을 찾아다니며 섬과 섬사람들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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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만의 독특한 섬살이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제주의 마을사를 보면,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공동체 문화를 곳곳에서 엿볼 수가 있어요. 대표적인 것이 서귀포의 대평리 '케매기 문화'와 사계리 '베늘 문화'입니다. 제주의 말과 소는 방목을 하잖아요. 그래서 쉽게 밭, 묘지, 집 등을 넘나들곤 했는데요. 대평리처럼 담 쌓을 돌을 구하기 쉽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공동으로 '케매기'를 조직했어요. 밭이 잘 보이는 곳에 관리 망대를 만들고 '켓집'이라는 관리인을 둔 겁니다.

베늘 문화에서도 제주만의 공동체 문화가 보여지는데요, 모래밭이나 사구에서 자라는 순비기나무는 그물망처럼 뿌리를 내리기 때문에 모래를 붙잡는 역할을 하죠. 여기에 '베늘'을 세워서 마을의 순비기나무 지역을 공동으로 관리합니다. 제주사람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문화죠."

- 끝으로, 〈섬문화 답사기〉를 쓰는 이유는?
"섬지기들은 나이가 많습니다. 운이 좋아서 자식이 대를 잇기도 하고 새로운 섬지기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해요. 이 분들은 외래종이 넘치는 세상에서 섬문화를 지키는 씨앗 같은 존재입니다. 섬지기들이 점점 사라지면서 섬문화도 함께 사라지고 있어요. 섬의 이야기와 문화를 보존하는 일을 누군가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동안 섬주민들로부터 제가 받은 무한한 은혜에 대한 작은 보답이기도 하고요."
  

 김준 실장의 일상은 바다와 섬에 맞춰져 있다. 가는 곳마다 카메라를 들이대고, 섬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  김준 실장의 일상은 바다와 섬에 맞춰져 있다. 가는 곳마다 카메라를 들이대고, 섬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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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의 군국주의만 문제인 것은 아니다

일본의 재무장 논리에서 보는 통치의 보편성김민하 / 저술가 | 승인 2019.08.14 09:04
 

[미디어스] 한국이 일본을 사실상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맞불 조치’를 실시하는 등 양국 간의 경제적 갈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대일메시지는 상대적으로 ‘톤다운’된 분위기지만, 역사 문제를 근거로 한 일본의 경제보복을 ‘경제침략’으로 규정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일도 여전히 이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조금 냉정하게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 이 모든 문제의 원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일본의 보통국가화와 재무장 논리이다. 그렇다면 이를 뒷받침하는 에너지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대다수 국내 언론은 일본 사회의 특수성을 근거로 이를 설명한다. 전쟁 이후 체제에서 천황제를 유지하는데 성공했고, 전범세력 청산에 실패했으며, 이렇게 살아남은 극우세력이 국가 신토 등과 연계해 세력을 키워 아베 신조 총리 대에 이르러 비로소 통치를 장악하는 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일본 극우세력의 총본산인 ‘일본회의’에 주목하는 시각이 대표적이다. 얼마 전 개봉한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도 이런 관점을 취하고 있다. 

이런 주장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는 일본의 ‘리버럴’ 지식인들이 흔히 주장하는 바이기도 하다. <주전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일본 극우세력의 비상식과 퇴행적 인식을 고발한다. ‘일본회의’의 주요 인사가 위안부 피해 날조설을 말하면서 이와 대치되는 견해를 가진 학자들의 책은 읽어보지도 않았다고 말하는 장면은 ‘백미’다. 그러나 이러한 ‘특수성’에 기댄 논의에만 주목하면 ‘보편성’의 측면에서 이 문제를 바라볼 기회를 놓치게 될 수 있다. 단적으로 말해 일본회의의 특별고문이라는 아베 신조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베 신조 정권의 시대에는 극우세력이 주도하는 집권 자민당이 평화헌법 개정을 주장하고 있고 다수 야당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런데 야당의 논리는 정확하게 말해 ‘아베 신조 총리가 추진하는,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개헌에 반대한다’는 것에 가깝다. 야권의 정치인도 개헌이나 자위대의 해외 파병 자체에 대한 정책적 견해에 대해서는 불명확하게 답변하는 경우가 많다. 사민당이나 공산당 등의 진보적 색채가 뚜렷한 군소정당 소속 정치인들만이 재무장에 대한 명시적 반대를 표명하는 게 현실이다. 이들 진보정당들의 입장도 전성기에 비하자면 다소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일의 양심적 지식인들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하면서 양국 관계의 개선을 말한다. 자민당 내 파벌 구도를 기준으로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유지를 잇는 그룹은 얼마 전 한국 의원들과도 회동했던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파벌 영수를 맡은 바도 있는 헤이세이연구회이다. 이렇게 본다면 아베 신조 총리의 ‘극우 파벌’과는 확실히 구분이 되는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보통국가화나 재무장에 대한 이들의 견해는 현재의 주류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아베 신조 총리 등이 자민당 내 논의를 주도하기 전부터 이미 그랬다. 이들이 마지막으로 배출한 총리는 지난 2006년 사망한 하시모토 류타로이다. 하시모토 류타로 전 총리는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회장을 역임했고 실제 총리로 재직하던 1996년 7월 개인 자격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물론 그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와 부친인 아베 신타로가 속했던 파벌과 역사적으로 경쟁해 온 또 하나의 자민당 내 파벌은 고치회이다. 현재 고치회를 이끄는 인물은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이다. 우리에게는 2015년 외무대신으로 한일 위안부 합의를 발표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그룹의 경우 개헌이나 재무장에 상대적으로 소극적 태도를 보이지만 현 정권에 협력하고 있는 입장에서 아베 신조 총리 등에 각을 세우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오히라 마사요시는 고치회가 배출한 총리 중 한 명이다. 1962년 이케다 하야토 내각에서 외무대신을 맡아 김종필 당시 중앙정보부장과 단독 회담을 통해 한일협정의 기본 내용을 협의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히라 마사요시가 총리 재직 시절 나름 좋은 뜻으로 제기한 국제협조주의는 적극적 평화주의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가능케하는 헌법 해석 변경 등 논리의 근간이 됐다. 1990년대 중반 <일본개조계획>이란 저서로 이를 공격적으로 제기해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오자와 이치로는 현재 야권의 근간인 민주당 정권 개국 공신의 한 명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3일 야마구치(山口)현 나가토(長門)에 있는 선친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날 개헌 불가를 외치는 대표적 인물 중에는 민주당 정권을 이끌었던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도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한국을 방문해 여러 차례 역사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전쟁에 대한 일본의 ‘무한책임’ 등을 인정하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일본 정치인답지 않은(?) ‘개념 행보’는 이런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도 헌법 9조 개정 자체에 대해서는 찬성 입장을 갖고 있다.

일본 정치인들이 모두 극우파라는 주장을 하려는 게 아니다. 일본의 주요 정치인들이 보통국가화와 재무장을 지지하는 것에는 군국주의에 대한 열망 외에도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첫째는 지정학적 이해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미국의 의중이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한국과 일본이 역사 문제로 갈등하지 않고 동맹관계를 유지하길 바라면서 동시에 일본의 재무장을 통한 동아시아 정세 개입을 모색해왔다. 일본이 미국의 우방을 자처하는 한 개헌을 통한 재무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사실상 피해갈 수 없는 길이다.

둘째는 실제 국익을 수호하기 위해서는 군대를 활용한 통치가 불가피하다는 게 주류 정치의 논리라는 걸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본 정치가 재무장을 열망하는 것은 제국주의의 부활과 주변국 침략의 야욕에 따른 것이라기 보다는 미국이 주도하는 전장에 군대를 파견해 이의 반대급부로 국익을 추구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는 것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즉, 이는 ‘보편적 문제’이다. 과거 사회당이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를 배출하면서 ‘비무장중립’ 원칙을 포기한 것은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주류 정치가 이 길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은 ‘개혁’의 깃발을 들고 집권한 참여정부의 ‘이라크 파병’이나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현안인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에서도 발견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에 대해 “우리나라의 경제적 이익이 첨예하게 걸린 문제”라며 “이 지역의 안정을 위해 우리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정부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우리가 이번 사태를 통해 마주해야 할 근본적 질문은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일본이 경제보복을 그만두고 과거사에 대해 사죄하며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인정하고 이에 따른 경제적 배보상 등의 문제에서 한국 정부와 합의를 이룬다면, 이 합의에 대한 국민적 반발 여부와는 별개로 우리는 일본의 보통국가화와 재무장을 용인할 수 있는가? 만일 그럼에도 용인할 수 없다면 우리가 제기해야 할 정치의 내용은 어떤 것인가?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정치의 가능성은 일본의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표현의 부자유전-그 이후>를 둘러싼 논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본은 스스로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라고 말하자만 엄연한 금기가 있다는 게 이 전시의 핵심 내용일 것이다. 그런데 이 전시에서 그 ‘금기’에는 과거 군국주의를 촉발한 ‘천황제’ 문제와 ‘평화의 소녀상’으로 대표되는 식민지배와 전쟁범죄 등 역사문제에 관한 것이 포함된다. 즉,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국가권력의 작용이 국민을 전쟁으로 내몰았던 과거의 역사적 악행과 동일한 지반 위에 서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전시인 것이다.

이런 정치적 행위를 다름 아닌 일본인들이 감행하고 있다는 것에서 우리는 놀라움을 넘어선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우리가 물어야 할 근본적 질문에는 다음과 같은 항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현대 일본에 필요한 것이 보편적 차원에서 전쟁의 비극을 되풀이할 수 있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는 것이라면, 우리 역시 이런 원칙을 스스로에게도 기꺼이 적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아덴만 해역에서 활동하는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이 임무 교대를 위해 출항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한 생각이다.

김민하 / 저술가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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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열도에서의 주민의 형성, 왜의 왕국과 조선삼국

조선에서 본 일본의 역사(1)
  • 강성은 조선문제연구센터 센터장
  • 승인 2019.08.13 21:19
  • 댓글 0

극우로 치닫는 일본을 극복하고, 토착왜구를 박멸하자는 운동이 연일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일본군국주의의 뿌리를 역사적으로 살펴보고자 연재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일본에 계신 강성은(康成銀) 조선문제연구센터장의 <조선에서 본 일본의 역사>를 아래와 같이 연재합니다. 많은 관심바랍니다.{편집자}

<조선에서본 일본의 역사>
1. 일본열도에서의 주민의 형성, 왜의 왕권과 조선삼국
2. 일본의 성립과 신라·발해, 몽골의 내습과 동아시아
3. 무로마찌시대·쇼꾸호우정권기·에도시대의 일본과 조선-교린, 그 허실
4. 근대일본의 조선침략 개시-정한론과 강화도조약
5. 갑오농민전쟁과 청일전쟁(제1차 조선전쟁=동북아시아전쟁)
6. 대한제국과 러일전쟁(제2차 조선전쟁=동북아시아전쟁)
7. 대한제국의 폐멸-한국《보호》조약과 한국《병합》조약
8. <무단통치>와3·1운동
9. <문화정치>와 동화주의
10. <황국신민화>정책
11. 전쟁동원
12. 제3차 조선전쟁=동북아시아전쟁 - 해방과 분단
13. 해방후 제4차 조선전쟁 = 동북아시아전쟁 - 분단의 고착
14. <한일조약>과 냉전의 장기화
15. 세계에서의 냉전의 종식과 조선반도

열도에서의 주민의 형성

일본열도의 주민형성과정을 볼 때 재래의 죠몽사람(繩文人. 고몽고로이드=남몽고로이드)과 야요이(彌生)이후의 도래계의 사람(신몽고로이드=북몽고로이드)들의 쌍방을 시야에 넣어 파악하여야 한다. 현재의 아이누민족, 류큐민족은 고몽고로이드에 속하는 선주민족인데 대다수를 차지하는 현 <일본민족>은 야요이 이후 대량적으로 조선반도로부터 도래하게 된 신몽고로이드와 재래의 고몽고로이드가 혼합하고 형성된 집단이다. 어떤 시뮤레션에 의하면 현대의 일본인은 전국 평균으로 죠몽계 3, 도래계 7의 비율로 쌍방의 유전자를 갖추고 있고 서일본에서는 도래계의 비율이 더 높다고 한다.

▲ 일본 선주민인 조몬인(왼쪽)과 한반도에서 건너간 이주민인 야요이인(오른쪽)의 얼굴.[사진 : 필자제공]

야요이문화는 기원전 4세기경에 규슈(九州) 북부로부터 시작되고 서일본부터 동일본에로 짧은 기간에 혹가이도(北海道)와 서남 제도를 제외한 일본열도 전역에 퍼졌다. 야요이문화의 특징은 ① 신석기시대의 죠몽시대에 비하여 생산기술의 종합적, 질적인 변화가 있었다. 수전벼농사가 시작되고 금석기를 제작하고 사용하였다. ② 유물의 조선적인 성격을 확인할 수 있다. 좁은놋단검(細形銅劍), 야우수식 질그릇(夜臼式土器)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③ 묘제의 변화, 즉 조선에서 널리 쓰이던 고인돌무덤(支石墓)이 이 시기에 규슈지방에서 쓰이기 시작하였다. ④ 사람뼈의 변화이다. 야마구찌현 도이가하마 유적(土井ヶ浜遺跡)에서 출토된 사람뼈 207체의 평균신장 164㎝인데 죠몽시대인의 160㎝보다 훨씬 높다. 이와 같이 야요이문화는 조선적인 성격이 강하였다.

▲ 좁은놋단검[사진 : 필자제공]

하니와라 가즈로우(埴原和郞)는 일본인의 기원에 대하여 죠몽사람과 야요이사람과의 <2중구조모델>을 제창하였다(『日本人の成り立ち』人文書院、1995年). 그는 야요이로부터 고분시대(古墳)시대에 걸쳐 일어났던 급격한 인구증가는 일반의 농경사회의 인구증가(년률 0.1%∼0.2%)로서는 설명 못하며 이 기간 100만 명 규모의 도래인의 유입이 있었다고 하는 대량도래설(100만명도래설)을 제창하였다. 죠몽말기의 일본열도의 인구는 7만 6천명 정도인데 나라(奈良)시대에는 약 540만명 정도로 급증하였다. 야요이시대의 시작을 기원전 4세기경으로 가정하면 1천년 간의 인구증가률은 년 0.4%로 된다. 조선반도로부터 일본열도에로의 도래는 야요이시대만이 아니라 7세기에 이르기까지 몇 번이고 파도처럼 계속되였다.

야요이문화가 보급함에 따라 북규슈 각지에 소국이 출현하게 되었다. <한서>지리지에 의하면 기원전 1세기의 왜에는 백여 개의 소국이 있었고 정기적으로 락랑군에 조공하는 소국이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후한서>동이전에는 건무중원 2년(서력 57년)에 왜의 노국왕(奴國王)이 조공하고 이에 대하여 전한의 광무제가 인수(印綬)를 주었다고 전하고 있다. 18세기에 하까따만의 시까노시마(志賀島)에서 금도장 <한왜노국왕>(漢委奴國王)이 발견되였는데 이 사료의 신빙성을 잘 보여준다.
<삼국지>위서 동이전 왜인조(약칭 <위지>왜인전)에 의하면 2세기말에 왜국에서 큰 난이 일어났고 히미꼬(卑彌呼)를 여왕으로 하여 난을 수습하였다. 히미꼬가 통치하는 야마따이국(邪馬臺國)에는 30여의 소국이 있었다고 한다.

사가현의 요시노가리유적(吉野ヶ里遺跡)은 야요이중기(기원전 1세기전후)의 분구묘와 야요이후기(기원 2,3세기)의 환호부락으로 이루어진 대규모의 유적이다. 옹관 1만 5천기, 좁은놋단검, 관옥 등 조선의 영향이 짙은 유물이 대량적으로 출토하였다.

7세기 후반에 성립하는 <일본>이라는 것은 이러한 야요이문화와 그 계보의 위에 창출된 것이다. 이 점을 애매하게 한 채 죠몽문화와 <일본>을 직결시켜 <일본인>이나 <일본문화>의 기원을 터무니없이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적절한 일이 아닐 것이다.

왜의 왕국과 조선삼국 - <미마나일본부>설

4세기의 동아시아를 부감하면 중국은 3세기에 위・오・촉의 3국, 4세기에 동진・5호16국, 5세기에 남북조의 시대였으며 조선은 고구려의 성장, 백제・신라의 건국, 고구려와 백제의 대립의 시대였다. 왜국은 전방후원분이 출현, 확산하고 야마또(大和)조정에 의한 통합이 진전하는 시기다. 그런데 266년부터 413년까지 약 150년에 걸쳐 중국의 역사서에서 왜국에 관한 기사는 나오지 않는다. 이 <공백기간>이 <수수께끼의 4세기>라고 불리우는 까닭이다.

이 공백기간을 메꾸기 위하여 일본인사가들은 <일본서기(日本書紀)>(720년편찬)에 있는 진구우(神功) 황후의 전설 등에 의거하여 일본고대사의 이미지를 4세기중엽에 야마또왕정이 전국을 통일하고 나아가서 조선반도에 출병하고 남부지방을 직접 지배하는 기관인 <미마나일본부>(任那日本府)를 설치하고 562년에 신라에 의하여 멸망할 때까지 200년간에 걸쳐 존속하였다고 주장하였다. 이를 증명하는 사료라고 한 것이 백제칠지도나 광개토왕릉비, 왜의 5왕의 칭호였다.

▲ 칠지도[사진 : 필자제공]

명치시대 이래의 이러한 연구에 대하여 해방 후 북남조선의 사학자들이 근본적인 비판을 하였다.
나라현 텐리시(天理市)의 이소노까미시궁(石上神宮)에 백제칠지도(百濟七支刀)가 전해져 왔다. 길이 75㎝, 좌우에 엇갈린 가지모양의 검신이 3개씩 뻗어있는 특이한 형태의 철검이다. 앞면에 34자, 뒤면에 27자가 금으로 상감되고 있다. 일본인사학자들은 백제왕이 복속의 표시로서 야마또조정에 헌상했다고 읽었다. 이 해석은 칠지도의 명문 그 자체의 검토에 기초한 해석이라기보다 <일본서기>의 기술에 따라 이해하려고 한 견해였다. 그런데 이에 대하여 북의 사학자 김석형이 근본적인 비판을 하였다(<삼한삼국의 일본열도내 분국에 대하여>, <력사과학> 1963년 1호). 그는 명문의 <후왕(侯王)>, <왜왕지(倭王旨)>라는 말에 주목하였다. 후왕이란 본래 한나라시대에 황제와 군신(君臣)관계를 맺은 조공국(朝貢國)의 왕에게 주어진 것인데 왜왕에 대하여 백제왕이 후왕이라고 경칭을 붙이지 않고 있는 데서 백제왕이 상위에 있었다고 하였다. 또한 <왜왕지>의 <지(旨)>를 왜왕의 고유명사로 보고 <왜왕○>이라는 말투는 중국 황제와의 주고받는 말에서 쓰이는 형식이니 백제왕이 이렇게 부르고 있는 한 왜왕을 아래사람으로 보고 칠지도는 상위에 있는 백제왕이 하위의 왜왕에게 <하사(下賜)>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김석형의 연구는 그때까지의 연구가 주로 <일본서기>에 의거해서 진행되였던데 대하여 명문 그 자체의 해석이 필요하다는 것을 명시한 점에서 획기적인 지적이였다.

당시는 남하를 노리는 고구려와 백제가 격렬한 싸움을 벌리고 있었던 시기였다. 백제는 고구려와의 싸움을 유리하게 진행하기 위하여 활발하게 외교를 진행하였다. 이미 366년과 368년에 신라에 사신을 파견하였고 372년에는 동진(東晋)에 입조하여 책봉을 받았다. 이러한 적극적인 외교의 일환으로 왜와의 동맹이 성립된 것이고 이를 증명하는 것으로서 하사한 것이 칠지도였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일본인사학자들이 4세기 야마또왕정의 조선 남부지방 지배를 증명하는 또하나의 사료로 광개토왕비문을 들고 온다. 고구려가 발전하는 기초를 닦은 광개토왕이 413년에 서거한 이듬해에 대를 이은 아들 장수왕이 아버지의 업적을 기념하여 수도 국내성(지금의 중국 길림성 집안)에 세운 것이 광개토왕비이다. 비석은 높이 6.3m、밑변 1.2부터 2m의 4각형이고 4면에 1775정도의 문자가 새겨져 있다. 그중 제1면에 “왜이신미년도래해파백잔□□신라이위신민”(倭以辛卯年來渡海破百殘□□新羅以爲臣民)라는 기사가 나온다.

▲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비[사진 : 필자제공]

일본학계에서는 이 기사를 “왜가 신묘년(서력 391년)에 와서 바다를 건너 백제와  (또는 ), 신라를 치고 신민으로 하였다”고 해석하여 4세기에 야마또왕정이 조선 남부지방을 지배한 증거라고 하였다. 이에 대하여 조선학계는 <왜가 신묘년에 왔기 때문에 (고구려는) 바다를 건너 백제를 치고 백제, 신라를 신민으로 하였다>고 해석하였다. 이 신설은 <래>와 <해>의 사이에 문장을 끊고 왜가 신묘년에 와서 이에 대하여 고구려가 바다를 건너온 것이라고 해석하였다. 광개토왕의 업적을 기록한 비문에 알맞게 어디까지나 고구려를 주체로 하고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도해>(渡海)의 주어를 왜가 아니라 고구려로 하는 것이다. 중요한 점은 바다를 건너온 주체가 혹시 왜라 할지라도 여기서 말하는 왜는 야마또왕정이 아니라(4세기의 야마또왕정은 아직 나라분지를 넘어서지 못한 지방세력에 지나지 않았다) 본국(조선삼국)의 정세에 대응한 왜땅에 있는 조선계의 세력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끊어지고 있었던 왜국에 관한 기사가 다시 중국의 역사서에 등장한 것은 413년이였다. 421년부터 502년에 걸쳐서는 왜의 5명의 왕이 보내온 사신이나 책봉, 칭호수여의 기사가 계속된다. <송서(宋書)>(5세기말편찬)에 왜의 5왕의 이름과 그들이 중국 황제로부터 받은 여러 칭호가 기록되고 있다. 명치 이래의 연구에서는 이러한 칭호속에 조선지명이 들어있어 당시의 조선반도에서의 왜국의 우위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되였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① 칭호에 있는 지역명은 같은 시기에 복수의 사람들에게 같은 칭호를 주고있었다는 것으로부터 칭호에 기재된 지역명은 실제로 군사지배를 하였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② 고구려나 백제에 주어진 칭호와 비교하면 왜왕에 주어진 칭호는 항상 낮은 자리에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미마나일본부>의 문제

<일본서기>는 <미마나>라는 말을 가야지방 전체를 가리키는 용어로서 쓰고 있다. 가야는 이전의 변한지방을 중심으로 백제나 신라에 의한 통합에 편입되지 않고 소국(금관가야, 안라국, 대가야 등)이 분립하면서 연맹을 유지해온 지역이다. 금관국, 안라국 등 가야지방의 남부는 예로부터 왜와의 관계가 깊고 철자원의 교역이나 문화교류의 거점으로 된 지역이다. 왜의 출병도 이러한 소국과 연휴해서 진행되였다. 가야 전체를 왜의 지배지인 것처럼 그려온 <일본서기>의 <미마나일본부>설로서는 백제, 신라, 고구려와의 공방을 전개해온 가야사의 약동을 놓치게 된다.

강성은 조선문제연구센터 센터장  webmaster@minplu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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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4년. 대한민국은 진정으로 해방된 나라인가?

광복 74년. 대한민국은 진정으로 해방된 나라인가?
 
 
 
김용택 | 2019-08-14 08:46:2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내일은 일본의 속박에서 벗어난 지 74주년이 되는 광복절이다. 광복(光復)이란 ‘빛을 되찾았다’는 한자어에서 볼 수 있듯이 빼앗긴 주권을 도로 찾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정말 우리민족은 빼앗긴 주권을 되찾고 우리민족끼리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반만년의 역사를 함께한 우리민족의 철천지 원수의 나라는 우방이다. 동족을 주적이라며 살상무기를 만들고 있으면서 우리민족에게 차마 말로 다 할 수 없는 짓을 하고도 반성은커녕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큰 소리 치며 기회 있을 때마다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퍼붓고 있는 나라가 왜 우방인가? 이런 한 일본과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을 맺고 우방이라고 지내는 대한민국은 진정한 해방이 된 나라인가?   

‘임진왜란 정유재란을 일으킨 것도 모자라 36년간 남의 나라 영토를 강탈해 우리 국민들을 노예로 만들어 온갖 경제적 수탈을 자행했던 나라. 청소년들을 학도병으로 끌고 가 총알받이로 삼기도 하고 강제징용, 징병, 생체실험, 정신대로 끌고 가 차마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짓을 한 나라, 6·25 동족상잔의 전쟁을 겪게 한 죄며, 민족과 국토를 두 동강이 낸 남북분단의 죄, 우리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파괴하고 보물들을 훔쳐간 죄… 이 기막힌 범죄를 무상 3억 달러와 유상 2억 달러로 속죄가 되는가? 돈으로 죄값을 갚았다고 우리에게 빚진 게 없다며 오히려 큰소리치는 나라가 일본이다.

“우리 자손과 그 다음 세대에게 사죄를 계속하는 숙명을 짊어지게 해서는 안됩니다.” 아베의 이 말에서 볼 수 있듯이 그들은 2차세계대전의 전범국가로서 그 어떤 피해국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를 한 밀이 없다. 해마다 아베는 중일전쟁,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전쟁 범죄자, 조선을 강제 병합한 ‘대일본제국을 위해 목숨 바쳐 희생한 우국지사’들의 혼령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며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기 위한 헌법 개정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일본이 오늘날 같은 경제부국이 된 것은 6·25전쟁특수로 얻은 반사이익이다. 동족간에 총질을 해 137만 명의 희생자를 낸 댓가로 얻은 경제력으로 또다시 전쟁을 하려는 악마의 나라가 일본이다. 부끄럽게도 우리는 이런 일본을 74년간 우방으로… 동족은 주적이라며 한일군사비밀협정을 체결하고 동족을 죽일 온갖 무기로 만들고 있으니 아 대한민국이여! 나라를 되찾기 위해 숨져간 수많은 독립투사들의 영령에 고개를 들 수 있는가? 그들이 얼마나 잔인한 짓을 했으며 독립투사들이 나라를 찾기 위해 얼마나 참혹한 고문과 학대을 당했는지 서대문형무소를 가보라!

해방 74년 광복절을 다시 맞으며 대한민국은 지금 진정한 해방이 된 나라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는 ‘우리 일본이…’ 이라는 말을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당당하게 말하고 엄마부대는 일본정부에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어느 구석 하나 말끔하게 친일잔재를 청산했는가? 해방 74년이 맞는 대한민국 애국가는 작곡자도 작사자도 친일인사다. 학생들의 성적표기방식은 일본전국시대 사무라이들이 누가 적의 목을 많이 베어 오는가에 따라 붙이던 ‘수-우-미-양-가(秀優美良可)’도 그대다.

황국신민 정신을 주입하기 위해 시행하던 애국조례며 학교장 훈화도 그대로요, 일본식 군국주의 교육의 잔재인 ‘차렷, 경례’도 그대로다. 불량선인을 색출하기 위한 교실첩자(?)인 주번제도며 복장위반이나 지각생을 단속하던 교문지도는 바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일본인과 한국인 학생이 다니던 학교를 구분하기 위해 붙여진 ○○제일고·○○동중학교·○○서중학교라는 교명도 그대로다. 친일 반민족행위자들이 만든 교가를 버젓이 그대로 부르고 있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친일파 동상과 기념관이 그대로 남이 있는 학교도 있다.

“우리는 패했지만 조선은 승리한 것이 아니다. 장담하건대 조선민이 제 정신을 차리고 찬란한 위대했던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라는 세월이 훨씬 더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민에게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다. 결국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보라! 실로 조선은 위대했고 찬란했지만 현재 조선은 결국 식민교육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다. 그리고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 식민지 조선의 마지막 총리 아베 노부유키(阿部信行)가 조선을 쫓겨 가면서 남긴 말… 해방 74년을 맞으며 다시 생각해 보자.

“역사를 잊은 나라는 미래가 없다”고 했다. 3년간 종살이. 그들이 저지른 악행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사과...? 일본관리들은 우리에게 사과를 했다고 한다. 우리는 그들이 한 사과를 받아 들였는가? 용서란 피해자가 ‘그만’할 때까지 해도 모자란다. 그런데 일본은 사과는커녕 제 2의 식민지시대를 꿈꾸며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며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에 버젓이 올려 가르치고 있다. 일본은 용서해서 안 된다. 그들이 반성할 때까지는… 그러나 그전에 우리 국민들이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우리 속에 남아 있는 친일잔재부터 말끔히 청산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해방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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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과 촛불시위는 이 시대의 3.1운동”

2차 시국회의, ‘8.15, 8.24 범국민 촛불문화제’ 발표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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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13  16: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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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찬 전국비상시국회의를 마친 참가자들은 13일 오후 서울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15 범국민촛불문화제 계획 등을 발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아베의 과거사 부정과 경제적 압박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과 촛불시위는 이 시대의 3.1운동이다.”

2차 전국시국회의 참가자들은 13일 오후 2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8월 15일 저녁 6시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아베 규탄 촛불문화제’를 공동으로 개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8월 24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시한 종료일을 맞이하여, 아베를 규탄하고 한일군사정보협정의 파기를 촉구하는 촛불을 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베규탄시민행동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한일간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시국기도회’, 광복74주년 8.15평화손잡기,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에 망라된 750개 단체들은 공동으로 이 행사들을 주최한다.   

참가자들은 박행덕 전농 의장과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이 공동낭독한 ’8.15 광복절 74년에 즈음한 제2차 전국시국회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아베 정권이 현재 취하고 있는 행태는 과거 일제 침략사와 그로 인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수많은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과 희생에 대한 전면 부정이며, 현재 한국과 일본에 살고 있는 모든 선량한 경제 주체들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행위로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특히 아베 정권이 자신의 군국주의적 야심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한일 양국의 시민들의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고, 나아가 식민지배 이후 70여년간 이어진 한반도 분단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려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동아시아에 인위적인 갈등과 군사적 긴장을 부추기는 행태를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를 향해서도 “일본 평화헌법 훼손과 집단적 자위권 추구에 대한 우리 정부의 반대 입장을 분명히 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아베 정권의 자해적 공격에 맞선 우리 시민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과 항의 행동은 정당하다”면서 “우리가 반대하는 것은 ‘일본’이 아니라 ‘아베’다”라고 분명히 했다.

   
▲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맨 왼쪽)는 사업계획 발표에 나서 이후 일정을 공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사업계획 발표에 나서 이후 일정을 공개했다.

△‘아베 정권에 대응한 한일 시민단체의 평화행동 모색을 위한 긴급 토론회’(1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 글로벌센터)
△8.15 아베 규탄 촛불 문화제(15일 오후 6시, 광화문 북측광장), 행진(일본대사관-조계사-종로-조선일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페기 48시간 연속 시민발언대(22일 오후 5시, 일본 대사관),
△6차 아베 규탄 촛불 문화제(24일 오후 7시, 광화문 또는 일본대사관 앞),
△한일평화연대 활동(27일, 도쿄 총리 관저 앞)

박석운 상임대표는 “가장 핵심적인 사업 내용은 광복절 74주년 8.15에 아베규탄 촛불문화제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0만 이상의 촛불시민들이 참여하는 촛불행사로 진행하려고 한다”며 “지소미아 폐기 시한인 24일을 앞두고 일본 대사관 앞에서 48시간 연속 시민발언대를 설치하면서 사실상 농성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은 원로 언론인 김중배 선생을 시작으로 이희자 대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공동대표,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대표, 조성우 겨레하나 이사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발언을 이어갔고, 이상규 민중당 대표와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등이 참석했다.

   
▲ 참가자들은 “우리가 반대하는 것은 ‘일본’이 아니라 ‘아베’다”라고 분명히 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중배 선생은 “아베의 경제 도발로 어지러워진 국면에 여기에 대응하는 우리 시민들은 다시 한번 촛불혁명의 세계사적 현장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적절하게도 8.15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하고 “어쩌면 장기화 될지도 모르는 이 국면에 꾸준히 정진할 것을 거듭 다짐한다”고 투지를 다졌다.

조성우 이사장은 “토착왜구들, 정계‧학계‧관계‧군‧경찰 고위직에 떵떵 거리고 그 후손까지 자리잡고 있다. 그것 제대로 정리 못한 업보를 지금 받고 있다”며 “친일의 뿌리를 뿌리채 뽑아내는 것, 이게 아베규탄 공동행동의 기본목표이자 과제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모이자! 8월 15일 6시, 광화문에서!”, “아베 재무장 길 터주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하라!”, “한일 시민이 연대하여, 새로운 동북아 평화시대를 열어가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8.15 광복절 74년에 즈음한 제2차 전국시국회의 기자회견문(전문)

곧 8.15 광복 74주년을 맞는 우리의 심정은 참담하다. 일본 아베 정권이 일제 침략의 과거사를 부정하고 경제적 압박을 자행하면서 동아시아 평화의 안전장치인 평화헌법마저 폐기하고 재무장의 길로 나아가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전범기업의 책임을 명문화 한 2012년, 2018년의 대법원 판결은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은 물론 국제법과 보편적 인권규범에 비추어 정당한 판결이었다. 그러나 아베 정권은 전범기업에 대한 우리 재판부의 판결을 부정하고, 이 판결에 따른 정부의 행정조치를 빌미로 반도체 소재 3종의 수출 규제로부터 시작하여 우리나라를 수출절차우대국에서 제외하는 경제적 도발을 연이어 강행하고 있다. 아베 정권은 일련의 경제압박 조치들을 즉각 철회하고 강제 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책임 있는 배상이 이루어지도록 협력해야 한다.

아베 정권이 현재 취하고 있는 행태는 과거 일제 침략사와 그로 인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수많은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과 희생에 대한 전면 부정이며, 현재 한국과 일본에 살고 있는 모든 선량한 경제 주체들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행위로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 더욱이 아베 정권이 일제 식민지배와 전쟁범죄를 부인하면서 그 재발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인 일본 평화헌법 9조를 훼손해 다시 욱일기를 휘날리며 군사대국의 길로 향하는 것을 우리는 결코 좌시할 수 없다. 일본의 평화헌법이 훼손되면, 한국과 일본, 그리고 동아시아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느 누구도 결코 평화로운 미래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특히 아베 정권이 자신의 군국주의적 야심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한일 양국의 시민들의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고, 나아가 식민지배 이후 70여년간 이어진 한반도 분단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려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동아시아에 인위적인 갈등과 군사적 긴장을 부추기는 행태를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한일 관계의 시계를 과거로 돌리려는 아베의 도발에 보편적 원칙과 기준을 바탕으로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단호히 대응하여, 이번 도발을 새로운 한일관계 수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우리 정부가 과거사에 대해 원칙없는 태도를 취하고, 집단적 자위권을 추구하는 일본 아베정권과 군사협력을 지속해온 것이 아베의 도발을 가져왔다. 이런 점에서 일본 평화헌법 훼손과 집단적 자위권 추구에 대한 우리 정부의 반대 입장을 분명히 천명해야 한다. 그 일환으로, 촛불항쟁 당시 이미 대표성을 부정당한 박근혜 정권이 국민의 동의 없이 강행한 일본과의 사실상의 군사동맹협정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의 연장을 거부해야 한다. 더불어 아베 총리가 제안하여 사실상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인도-태평양 군사협력 구상에 독립적인 태도를 취하고, 동아시아에 평화공존의 협력체제를 형성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아베 정권의 경제 도발을 용이하게 했던 의존적 한일 경제관계 및 국내의 재벌기업과 중소상공인과의 불공정한 거래 관행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정치권과 언론은 일본 아베 정권의 과거사 부정과, 우리의 정당한 사법적 조치에 대한 경제적 압박에 맞서 진실과 정의를 바로 세우고 그 군국주의적 시도를 잠재우며 왜곡된 한일관계를 바로잡는 일에 당리당략과 정파적 득실을 따지지 말고 협력해야 한다. 어느 누구도 이 위기를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해서는 안 된다. 정파적 이유로 사태의 본질을 오도하는 일부 언론의 왜곡보도도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아베 정권의 과거사 부정과 우리에 대한 경제 도발, 군국주의 구상을 막아내는 것은 일본과 한반도, 동아시아와 지구촌 모든 시민들의 책무다. 과거 불법행위의 진실을 덮기 위해 경제적압박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는 아베 정권의 자해적 공격에 맞선 우리 시민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과 항의 행동은 정당하다. 우리가 반대하는 것은 ‘일본’이 아니라 ‘아베’다. 이 나라 곳곳에서 식을 줄 모른 채 더욱 거세지고 있는 불매운동의 불길과, 점점 커져가고 있는 아베 규탄 촛불은, 보편적 인권, 정의 평화에 기초한 새로운 한일관계를 열망하는 우리 국민의 의지가 얼마나 높은지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한일 시민들 간의 갈등을 부추김으로써 재무장의 빌미를 찾으려는 아베 정권의 군국주의 부활시도를 정의, 인권, 평화를 사랑하는 일본 시민들과 연대하여 반드시 좌절시킬 것이다.

올해는 3.1운동 100년을 맞는 해다. 100년 전 우리 선조들은 일제의 총칼에 맞서 사소한 차이를 넘어 손을 맞잡고 평화롭게 일어나 완전한 독립과 자결, 모두가 행복한 나라, 평화롭게 공존하는 동아시아, 정의와 인도가 지배하는 세계를 향한 열망을 당당히 외쳤다. 일제의 총칼 앞에 쓰러지면서도 결코 배타적 감정에 치우치지 않도록 경계했다. 이제 우리는 100년여 간 이어져온 식민과 분단의 그늘에서 벗어나 평화와 통일의 새시대로 나아가려는 새로운 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 다시 3.1 운동의 정신을 발휘하여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새로운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우리가 앞장서서 열어가자.

아베의 과거사 부정과 경제적 압박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과 촛불시위는 이 시대의 3.1운동이다. 한일 시민 모두의 행복한 미래, 그리고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존, 그리고 정의의 실현을 위한 행동이다. 오는 8월 15일 광복절 74주년을 맞이하여 모두 광화문에 모이자. 우리는 8월 15일 저녁 6시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아베 규탄 촛불문화제>를 공동으로 개최할 것이다. 또한 오는 8월 24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시한 종료일을 맞이하여, 아베를 규탄하고 한일군사정보협정의 파기를 촉구하는 촛불을 들 것이다.

모이자! 8월 15일 6시, 광화문에서!
아베에 맞서, 정의와 인권, 평화의 촛불을 높이 들자!
친일적폐 청산하자!
아베 정권은 경제압박 중단하고 강제동원 배상에 협력하라!
일본 재무장 길 터주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하라!
한일 시민 연대하여 일본 평화헌법 지켜내고 한반도 평화통일 앞당기자!
한일 시민이 연대하여, 새로운 동북아 평화시대를 열어가자!

2019년 8월 13일
8.15 광복 74주년에 즈음한 2차 전국비상시국회의 참가자 일동

광복74주년 8.15평화손잡기 추진위원회,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 공익활동가사회적협동조합동행 / 광주시민단체협의회 / 금융정의연대 / 녹색교통운동 / 녹색연합 /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 민생경제연구소 / 민주언론시민연합 / 생태지평 / 여성환경연대 /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 전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 / 참여연대 /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 통일맞이 / 평화를만드는여성회 / 한국YMCA전국연맹 / 한국여성단체연합 / 한국여성민우회 / 한국여성의전화 / 한국투명성기구 / 함께하는시민행동 / 환경운동연합 / 환경정의 / 흥사단 / KYC), 역사왜곡ㆍ경제침략ㆍ평화위협 일본 아베정권 규탄 시민행동(1923한일재일시민연대, 3D프린팅산업클러스터, 4.19문화원, 4.27시대연구원, 5.18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 5.18기념재단설립동지회, 5.18민족통일학교, 5.18민족통일학교 인천지부,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 광주본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 울산본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 전북본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 제주본부, 6월민주포럼, 6월항쟁기념사업회, KIN지구촌동포연대, KIPF(코리아피스포럼), NCCK언론위원회, SK매직서비스 노동조합, 가톨릭농민회, 강동시민연대, 강원 춘천지역 아베규탄 촛불 참가단체(춘천농민회, 춘천여성회, 춘천환경운동연합, 춘천시민연대, 춘천의병마을,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하는 춘천시민모임, 춘천생명의숲, 춘천여성민우회, 춘천역사문화연구회, 민중당 춘천지역위원회, 벨몽드 마트 노동조합), 강제동원문제해결과대일과거청산을위한공동행동, 강진농민회, 강진진보연대, 개성공단금강산관광재개 전북도민운동본부, 거제농민회, 거창군여성농민회, 거창농민회, 거창민중연대, 건약광전지부, 겨레사랑청년회, 경기자주여성연대, 경기진보연대, 경기청년연대, 경남대학교 동문공동체, 경남여성연대, 경남여성정치네트워크 경남민주행동여성위원회, 경남진보연합, 경산농민회, 경산시여성농민회, 고령농민회, 고성군여성농민회, 고성농민회, 고양여성회, 고양평화청년회, 고창군여성농민회, 고창농민회, 고흥농민회, 곡성농민회, 공무원노조광주본부, 공주농민회, 관악여성회, 광복회, 광양진보연대, 광주YMCA,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NCC), 광주농민회, 광주민족예술단체총연합, 광주비정규직센터, 광주세월호시민상주모임,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 광주엄마가달린다, 광주여성단체협의회, 광주여성민우회, 광주여성회,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광주전남시민행동,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전남우리겨레하나되기, 광주전남추모연대, 광주주권연대, 광주진보연대, 광주청년연대, 광주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광주푸른청년회, 광주환경운동연합, 광주흥사단, 괴산농민회, 교수노조대경지부, 교수노조전북지부, 교육희망 울산학부모회, 구례군여성농민회, 구례농민회, 구례민주단체연합, 구로여성회, 구리여성회, 구속노동자후원회, 국민대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세움’, 국민주권실현적폐청산대전운동본부, 국민주권연대, 국민주권연대 제주지역본부(약칭 제주주권연대), 군산YMCA, 군산농민회,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 군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군포청년회, 근로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기독학생청년실천연대, 김제농민회, 김제시여성농민회, 김천농민회, 김포농민회, 김해농민회, 김해진보연합, 깨어있는대구시민들, 나눔문화, 나라사랑청년회, 나주농민회, 나주시여성농민회, 나주진보연대, 남북경제교류협회, 남북사진문화교류위원회, 남북역사문화교류협회, 남양주여성회, 남원농민회, 남해농민회, 남해민중연대, 남해진보연합, 노동실업광주센터, 노동인권회관, 노동희망발전소, 노원겨레하나, 노후희망유니온, 논산농민회, 논산시여성농민회, 단양농민회, 담양농민회, 당진농민회, 당진시여성농민회, 대구경북주권연대, 대구경북진보연대, 대전청년회, 대학생겨레하나, 대한불교조계종 24교구본사선운사,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도깨비방망이지역아동센터, 독립유공자유족회,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동학실천시민행동, 동학천도교보국안민실천연대, 동학천도교보국안민실천연대 전북지부, 동행풍물패, 무안군여성농민회, 무안농민회, 무안진보연대, 무주농민회, 무주시민회, 묵점서당, 문지모(문재인을지키는모임), 민족광장,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 민족언어연구원, 민족자주평화통일 서울회의, 민족자주평화통일 중앙회의, 민족통일애국청년회, 민주노동자전국회의, 민주노동자전국회의 경기지부, 민주노동자전국회의 경남지부, 민주노동자전국회의 경북지부, 민주노동자전국회의 대구지부, 민주노동자전국회의 부산지부, 민주노동자전국회의 서울지부, 민주노동자전국회의 울산지부, 민주노동자전국회의 인천지부, 민주노점상전국연합 동대문중랑지역연합회,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서부지역연합회,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중부지역연합회,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광주지부, 민주언론시민연합, 민주주의자주통일대학생협의회, 민주평화당 전북도당, 민주평화초심연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북지역회의,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민중당, 민중당 강남서초구위원회, 민중당 강서양천구위원회, 민중당 경기도당, 민중당 경남도당, 민중당 경북도당, 민중당 관악구위원회, 민중당 광주시당, 민중당 구로구위원회, 민중당 금천구위원회, 민중당 노원구위원회, 민중당 대구시당, 민중당 도봉구위원회, 민중당 동대문구위원회, 민중당 마포구위원회, 민중당 부산시당, 민중당 서대문구위원회, 민중당 서울노동자민중당, 민중당 서울빈민민중당, 민중당 서울시당, 민중당 서울청년민중당, 민중당 성동광진구위원회, 민중당 성북구위원회, 민중당 영등포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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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내 일제잔재 전수 조사하고, 청산하라!”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 부산지역 학교 내 일제잔재 실태조사 결과 발표
▲ 사진 :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전교조 부산지부를 비롯한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 소속 단체들이 12일 오전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지역 학교 내 일제잔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약 한 달간 부산지역 내 초·중·고등학교의 교화, 교목, 교가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했다고 밝혔다(초등학교 305교, 중학교 174교, 고등학교 143교, 특수학교 15교 등 총 637교/ 유치원 413교 제외).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며 현재 자위대의 군기로 사용되고 있는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교표(학교 상징)를 사용하는 학교가 있었다.

▲ 자료 :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

교목·교화를 조사한 결과, 조선통감부 초대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가 국채보상운동이 활기차게 진행되던 대구에 가서 의도적으로 기념식수 1호로 심어 조선침탈의 상징으로 알려진 ‘가이즈카 향나무’를 교목으로 채택한 학교가 122개교였으며, 일본이 3대 미수(美樹)로 꼽은 나무이며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 들어와 국내에 퍼진 대표적 수종인 ‘히말라야시다(설송)’가 교목인 학교는 23개교로 나타났다. 이 외에 일본이 원산지인 영산홍(연산홍), 국화, 벚꽃을 교화로 채택하고 있는 학교도 52개교로 밝혀졌다. 또, 친일 인사가 작사 또는 작곡한 교가를 부르는 학교는 16개교로 나타났다.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는 학교에서 사용하는 ‘학급 급장’, ‘담임’, ‘차렷, 경례’ 등 친일문화(용어)도 여럿 지적했다.

학급 급장의 ‘급장’은 일제시대 교육부의 최말단 행정 기구인 ‘학급’에서 총독부 발행 교과서 성적이 1등인 자를 급장으로 임명한 것에서 유래했으며, ‘담임’은 학급의 업무를 맡아서 담당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일제시대 때 사용되던 용어라는 것이다. ‘차렷, 경례’ 역시 일본식 군국주의 교육의 잔재이며, 교감(校監)이나 교육감(敎育監)에 들어있는 감(監, 살필 감)이라는 말도 교사를 감시하기 위한 일제시대의 흔적이라는 지적이다.

‘수-우-미-양-가’로 표기되는 성적표기 역시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평가를 하는 방식이지만, 이 제도는 일본 전국(戰國)시대에 사무라이들이 누가 적의 목을 많이 베어오는가에 따라 ‘수-우-양-가’로 표기하던 방식”이라며 “해방 후 일제강점기의 학적부를 생활기록부로 바꾸면서 ‘미’를 추가해 평가·기술하면서 5단계 성적표기 방식이 됐다”고 설명했다.

유아들을 교육하는 학교가 ‘유치원(幼稚園)’이라고 불리게 된 사연도 “1897년 일본인들이 자기 자녀들의 유아교육을 위해 부산에 세웠던 유아학교 이름을 ‘부산유치원’으로 부르면서부터 시작됐다”면서 “유치(幼稚)라는 단어는 ‘나이가 어리다’ 혹은 ‘수준이 낮거나 미숙하다’는 두 가지 뜻이 담겨있다”고 지적했다. 1945년 해방 후 중국에서는 유치원 명칭을 ‘유아원’으로 변경해 일제 잔재를 청산했다.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는 “‘천황에서 충성하는 황국신민’이라는 뜻의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라고 바꾸는데도 무려 51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상기하곤 “우리 주변의 일제잔재를 조사하고 이를 청산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는 부산시 교육청에 ▲학교 내 일제잔재 전수 조사 ▲학교 내 일제잔재청산 위한 계획 수립 ▲학교의 자발적인 일제잔재 청산운동 전개를 위한 방안 강구 및 시행 등을 요청했다.

학교 내 일제잔재를 전수조사하고 청산하라!

지난 3월 4일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일본은 여전히 군국주의의 야욕을 버리지 못한 상황 속에서 우리 안의 친일 잔재를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상태로 남아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회원단체들과 함께 학교 내에 남아 있는 일제잔재를 조사하여 개선을 촉구하는 친일잔재 청산운동을 전개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지난 6월 말부터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의 소속 단체들과 함께 부산의 각 자치구를 나누어 맡아서 해당 자치구 관내 초·중·고등학교의 교화와 교목, 교가 등을 전수 조사하였다.

그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산지역 몇몇 학교에서는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교표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 학교들은 해방 이전에 개교한 학교라는 특징이 있었다.

둘째, 교목과 교화 조사 결과, 가이즈카 향나무를 교목으로 채택한 학교가 122교(19.2%), 히말라야시다 23교(3.6%), 연산홍 33교(5.2%), 국화 16교(2.5%), 벚꽃 3교(0.5%)였다. 특히 가이즈카 향나무의 경우, 조선총독부 초대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가 조선침탈의 상징으로 기념식수를 하였으며, 이후 식민정책의 일환으로 학교와 관공서에 심기 시작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한다. 문화재청에서는 가이즈카 향나무를 사적지에 심을 수 없는 부적합 수종으로 결정한 바 있다.

셋째, 학교에서는 친일 인사가 작사·작곡한 교가를 여전히 부르는 학교가 있었다. 친일인사인 이흥렬이 작곡한 교가가 4개교, 김성태가 작곡한 교가가 4개교, 김동진이 작곡한 교가가 7개교, 이항녕이 작사한 교가가 1개교, 총 16개교이다.

넷째, 교가 내용에서 성차별적인 내용이 있는 교가가 많았다. 여학교 교가의 경우, 수동적 이미지나 꽃에 대한 비유가 많고, 착함·순결·요조 등의 여성성을 강조하였다. 반면, 남학교 교가에는 씩씩하고 굳세며 큰 뜻을 지니며 이끌어가는 남성성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현 시대에 맞지 않는 내용의 교가도 적지 않았다. 즉, ‘학생의 성장’보다는 ‘나라에 충성하고 성실한 일꾼이 되자는 계몽적인 내용’이 많았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작사 또는 작곡 미상의 교가를 쓰는 학교도 32개교나 되었다.

다섯째, 학교 내에는 친일문화가 적지 않게 남아 있었다. 예를 들어 일제시대 때부터 사용되어온 용어가 다수 남아 있었다. 예를 들면, 담임, 교감(교육감), 각종 상장(개근상·정근상·표창장) 등이 있고, 군국주의 교육의 잔재로 ‘차렷, 경례’, 교문지도, 군대식 거수경례, 애국조회나 조회대, 주번제 등도 있었다.

여섯째, 학교 내에는 친일 기념물로 버젓이 설치되어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OO고에 설치되어 있는 안용백 흉상이다. 안용백은 조선총독부 학무부에 근무하면서 내선일체를 찬양하고, 대한국인들을 선동, 회유하여 일본 대동아전쟁 시 징병과 노역 등으로 우리 선조들을 내몰았던 인물이다.

위의 조사 결과를 통해서 보았듯이 학교 안에는 일제잔재가 많이 잔존해 있다. 그것은 해방 이후 일제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주변의 일제잔재를 조사하고 이를 청산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할 필요가 있다. 사실 한정된 시간과 인력으로 더 많은 내용을 조사할 수 없었던 아쉬움이 있다. 지금이야말로 부산시교육청이 나서야 할 때이다.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는 학교 내 일제잔재 청산을 위해 부산시교육청과 함께 노력할 것이며, 다음과 같은 사항을 교육청에 요구한다.

첫째, 부산시교육청은 학교 내 일제잔재를 전수 조사하라.

둘째, 부산시교육청은 학교 내 일제잔재 청산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라. 셋째, 부산시교육청은 학교문화혁신의 일환으로 학교가 자발적으로 일제잔재 청산운동을 전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시행하라.

넷째, 부산시교육청은 부산시 내의 일제잔재 조사를 위해 부산시와 협력하라.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는 앞으로도 유무형의 방대한 친일잔재 청산에 힘을 쏟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친일잔재를 청산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지, 동참을 요청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8월12일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

조혜정 기자  jhllk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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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국과 이스라엘에 붕괴 경고

이란, 미국과 이스라엘에 붕괴 경고

 

이장섭 기자 | 기사입력 2019/08/13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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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미국과 이스라엘에 경고

▲     © 자주일보


 이란이 해사면합군창설을 앞두고있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두고 '붕괴'라는 말을 써가며 강력  경고했다. 

이란 외무상 모함마드 자바드 자리프가 9일 페르샤만 지역의 안전을 위협하는 미국의 책동을 비난하였다.

조선로동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은  "최근 미국이 페르샤만지역의 안전보장을 구실로 해상연합군을 창설하려고 획책하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그는 전략적인 이 지역에 외국 군대가 주둔하는 것 자체가 바로 불안정을 조성하는 근원으로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는 "페르샤만이 이란의 국가 안전 보장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하였다.

한편 "이란 외무성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미국의 해상 연합군 창설 책동에 합세하려 하고있는 데 대해 이것은 명백히 이란에 대한 위협으로 된다고 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위험한 행동으로 부터 초래 될 모든 후과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 하였다.

한편 "이란 이슬람교 혁명 근위대  총사령관이 8일 자기 나라를 반대하는 임의의 새로운 전쟁은 이스라엘에 커다란 위협으로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그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그 어떤 대결도 유태 복고주의 정권에 전면적인 위협으로 되며 되 돌릴 수 없는 붕괴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말하면서 이스라엘도 이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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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종족주의’ 독후감 적은 홍준표

“좌파보다 더한 보수 유튜버”
 
임병도 | 2019-08-13 09:31:2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을 읽어보니 이건 아니다 싶은데 왜 이 책을 보수 유튜버가 띄우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는 글을 올리자, 보수 유튜버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12일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지조사사업, 쇠말뚝, 징용, 위안부 문제 등 전혀 우리 상식과 어긋난다”며 “오히려 일본의 식민사관 주장과 맞아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책에 관한 소감을 올렸습니다.

홍 전 대표는 “반일운동에 찬성하지는 않지만 이 책에 대해서는 제국의 위안부와 마찬가지로 동의하기 어렵다”며 “이러니 보수·우파들이 친일 프레임에 걸려드는 거다”라며 보수·우파들에게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페이스북에 홍준표 전 대표의 글이 올라오자 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 비판적인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극우 만화가로 알려진 윤서인씨는 “실제 진실은 이러한데 그 책의 이런 부분은 이러이러해서 문제입니다. 이렇게 명확한 근거와 논리로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홍 전 대표는 윤서인씨의 댓글에 “짧은 글로 반박하니 그렇습니다. 윤 작가님도 한 번 읽어보시면 생각이 다를 겁니다.”며 “나는 조국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고, 그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적었는데 달려드는 것을 보니 좌파들 보다 더하네요”라는 답글을 남겼습니다.

보수 유튜버도 홍준표 전 대표의 페이스북 글을 커뮤니티에 인용하면서  “진실에는 동의 따위는 필요치 않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마지막에는 “세상이 흉흉해지니 벼라별(별의별) 사람이 다 정치를 하네요”라며 홍 전 대표의 페이스북 글을 비꼬기도 했습니다.

조국, 반일 종족주의를 가리켜 “구역질 나는 책” 

홍준표 전 대표의 글에 보수 유튜버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페이스북에 “이런 구역질 나는 책을 낼 자유가 있다면 시민들은 이들을 ‘친일파’라고 부를 자유가 있다”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습니다.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는 유튜브 채널 ‘이승만TV’에 나와  “그러한 말버릇을 어디서 배웠느냐고 묻고 싶다”라며 “평생 비정치적으로 연구실을 지켜온 사람을 부역·매국 친일파라고 매도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보수 유튜버들이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을 옹호하는 것과 달리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습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을 읽는 동안 심한 두통을 느꼈다”라며 “저자가 뱉은 침이 제 얼굴에 튄 것 같은 불쾌함을 느낀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장 의원은 “강제징용은 허구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우리 역사에 대한 자해행위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라며 “한편에서는, 반일감정을 자극하고 선동하는 매국행위를,  다른 한편에서는, ‘지식인의 용기’로 포장된 ‘역사 자해행위’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일종족주의에 나온 충격적인 이야기들 

‘반일 종족주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와 김낙년 낙성대경제연구소장, 김용삼 이승만학당 연구자와 함께 낸 책입니다.

“한국의 민족주의는 서양에서 발흥한 민족주의와 구분됩니다. 한국의 민족주의에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개인이란 범주가 없습니다. 한국의 민족은 그 자체로 하나의 집단이며 하나의 권위이며 하나의 신분입니다. 그래서 차라리 종족이라 함이 옳습니다. 이웃 일본을 세세(歲歲)의 원수로 감각하는 적대 감정입니다. 온갖 거짓말이 만들어지고 퍼지는 것은 이같은 집단 심성에 의해서입니다. 바로 반일 종족주의 때문입니다.” (‘반일 종족주의’ 중에서) 

이영훈 전 교수는 한국의 민족주의가 이웃나라 일본을 원수로 적대하기 때문에 ‘종족’이라고 표현했다며 “대한민국 위기의 근원이 반일 종족주의”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반일 종족주의’에서는 독도 영유권에 관해 “한국 정부가 독도가 역사적으로 그의 고유한 영토임을 증명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제시할 증거는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합니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한일 청구권 협정에 대해서도 “이는 한일 간 최선의 합의였다.”며 “한국인은 1965년 청구권 협정으로 일본과의 과거사가 매듭지어졌음을, 과거사가 청산되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위안부 강제동원도 “일본군의 전쟁범죄라는 인식에 동조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당시의 제도와 문화인 공창제의 일부였다”라고 주장합니다.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식민지 근대화론을 단순한 학자의 주장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 전 교수는 스승인 안병직 교수와  ‘근대 조선의 경제구조'(1989년), ‘근대조선 수리조합 연구'(1992년)라는 책을 일본 ‘도요타 재단’으로부터 400만엔을 받고 진행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기사:日극우재단 자금 받는 뉴라이트와 한국교수)

일제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학자가 과거에 일본의 지원금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그의 주장을 의심하기에 충분합니다.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정통 보수 우파의 생각과도 맞지 않아 보입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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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스리스크서 ‘최재형 기념비’ 제막식 열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9/08/13 09:36
  • 수정일
    2019/08/13 09:3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한청단도 참석...내년 순국 100주년 앞두고 다양한 행사
우스리스크=오정윤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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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12  22: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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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리스크=오정윤 통신원 / 한국청소년역사문화홍보단 대표

 

   
▲ ‘최재형 기념비 제막식’이 12일 오후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있는 최재형 기념관(고택)에서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오정윤 통신원]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있는 최재형 기념관(고택)에서 12일 오후 4시(현지시간) ‘최재형 기념비 제막식’이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제막식에는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소강석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이사장, 문영숙 최재영기념사업회장, 오성환 블라디보스토크 한국총영사, 이 플라디미르 우수리스크시의원, 최재형 선생의 손자인 최발렌틴 러시아독립유공자후손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개회사는 안민석 국회의원, 기념사는 소강석 이사장, 건립문 낭독은 문영숙 이사장이 맡았고 답사는 유족을 대표하여 최발렌틴 회장이 하였다.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기념비 건립문>
   
▲ 제막식을 가진 기념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 - 통일뉴스 오정윤 통신원]

1920년 4월 일본군에 의해 순국한 최재형 선생의 2020년 순국 100주년을 앞두고 2019년 8월 15일 광복절에 그의 고귀한 희생과 위대한 공적을 기리기 위하여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소강석 이사장의 제안으로 대한민국 국회 안민석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최재형기념사업회 문영숙 이사장,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 김니꼴라이 회장, 최재형 선생의 후손 및 각계 인사들의 뜻과 정성을 모으고, 국가보훈처와 주블라디보스톡 한국영사관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을 추모하는 역사적인 기념비를 세운다.

민간공익단체인 한국청소년역사문화홍보단(한청단)은 최재형 기념비 제막식 참석을 위해 연해주 항일독립-발해 역사대탐방의 우수리스크 일정을 12일로 맞추고 한국의 답사단체로는 유일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행사에 참석하여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최재형 선생은 연해주에서 막대한 부를 쌓고 대한의군, 13도 의병, 안중근 의거를 지원하고, 항일민족지인 <대동공보>를 맡아 운영하였으며,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재무총장을 맡는 등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로 불리웠지만 안타깝게도 블라디보스톡을 침략한 일제가 연해주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하기 위해 일으킨 ‘4월참변’으로 1920년 4월 5일(6~7일설도 있음)경에 일본군의 만행으로 순국하였다.

   
▲ 기념비가 흰 천으로 가려진 채 개막식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오정윤 통신원]
   
▲ 민간공익단체인 한국청소년역사문화홍보단(한청단)이 일정을 맞춰 개막식에 참석해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사진 - 통일뉴스 오정윤 통신원]

내년 2020년은 최재형 선생 순국 100주년으로 그의 업적과 항일독립의 의지를 계승하는 대대적인 추모사업이 진행중이고 12일에 거행된 기념비 제막식은 여러 행사의 일환으로 열렸다.

한청단은 이곳 연해주 항일독립과 발해역사를 널리 알리고 그 뜻을 계승하는 연해주답사를 매년 여름방학에 실시할 계획이고, 많은 한국의 청소년, 일반인들도 연해주 블라디보스톡 여행을 계획한다면 우수리스크에 있는 최재형 고택, 기념관, 그리고 이번에 제막한 최재형 기념비를 꼭 찾아주기를 희망한다.

   
▲ 기념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최재형 고택'. [사진 - 통일뉴스 오정윤 통신원]
   
▲ 기념과 내부 모습. [사진 - 통일뉴스 오정윤 통신원]

 

최재형의 생애 연표(1860-1920)

1860 8월 15일, 조선(이북지역) 경원군에서 출생.

1869 러시아 연해주 남부 티진헤 마을로 이주.

1871 집에서 가출하여 포시에트(Посьет)항 무역상선의 견습선원이 됨.

1871-77 2회에 걸쳐 블라디보스토크(г.Владивосток, 해삼위)-페트로그라드(레닌그라드, 상트-페테르부르그) 구간을 항해.

1878 선장의 추천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무역회사에 취직.

1881 얀치헤(с.Янчихе, 연추)에서 큰 아들 부부와 거주하고 있는 아버지 최흥백(Цой Хын Бек-원문에서는 세 가지 형태(Цой Хын Бяк, Цой Хын Бек, Цой Хен Бяк)로 표기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역자는 이 중에서 한국식 표기에 가장 가까운 Цой Хын Бек으로 통일해서 표기)에게 돌아옴.

한인들 사이에서 문화-교육계몽 및 농업정착 사업 활동을 시작.

1882 라즈돌노예(Раздольное, 하마탕)-크라스노예 셀로(Красное Село) 구간 고속도로 건설국과 지구경찰서장의 통역으로 일을 시작.

1886 한인 젊은이 첫 번째 그룹을 상대로 러시아 유학 파견 사업을 조직.

1888 고속도로 건설관련 공로로 첫 은메달을 받음.

1890 최 표트르 세묘노비치(최재형-П.С.Цой)의 발의로 노보키예프스크에 공원이 조성되었고, 1916년에는 슬라뱐카(Славянка)의 학교 내에 공원이 조성됨.

한인들의 생활정착 및 복지에 필요한 지원 자금 마련을 위해 산업체 인사들과의 사업적인 네트워크를 조직함.

1893 스타니슬라프 금장으로 된 두 번째 은메달을 수여받음.

얀치헤 볼로스치(Янчихинская волость, 얀치헤 읍,邑)의 책임자(старшина)으로 선출됨.

1894 제1차 전러시아 읍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수도 페트로그라드에 다녀옴.

1895 얀치헤에 최초의 정교 교회와 교사 및 사제를 위한 학교와 주택들이 건립됨.

1896.5.13 수도와 모스크바에서 있었던 황제 니콜라이 2세(Н.А.Романов Ⅱ)의 즉위식에 참석함.

1898 친선-형제관계에 의거해 상업회사를 설립하고, 회사를 통해 한인들의 생활정착 및 복지에 필요한 교육계몽, 건설, 농업관련 비용들을 조달함.

1904 항일운동 조성을 위해 연해주 한인들 사이에서 조직적인 활동을 시작함.

최고영예의 금메달을 수여받음.

1905 한국과 관련한 국가정책을 알기위해서 일본의 수도 도쿄에 다녀옴.

가족과 함께 노보키예프스크(현재 크라스키노)로 이사해옴.

1906 최초의 한인 빨치산 부대 ‘의병’부대를 조직하고 무장시킴. 의병부대를 지휘하며 일본군 수비대에 대해 기습을 감행함.

1910 가족과 함께 슬라뱐카로 이사해옴.

1911 봄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비밀회의에서 전 극동지역 57명의 대표위원 입회하에 새로운 단체 ‘권업회’가 조직되고, 최재형(최 표트르 세묘노비치)이 권업회 회장으로 선출됨.

11월에 권업회의 합법적인 활동권을 보장받았으며, 12월에 창립총회가 개최되어 권업회의 지도부가 선출됨.

1913 로마노프(Романов) 왕조 제위 300주년 기념식에 한인단체(7명)의 일원으로 페트로그라드에 다녀옴.

권업회의 지도자들(최 표트르 세묘노비치(최재형), 박 에스. 베.(С.В.Пак), 채 아.(А.Цхай)이 곤닫티 프리아무르 군사령관지사(Н.Л.Гондатти, Приамурский генерал-губернатор)에게 한인의 러시아이주 50주년 기념행사 조직위원회의 조직을 허락해 줄 것을 청원했으며, 동년 10월에 프리아무르 군사령관지사로부터 허가를 받음.

1915 슬라뱐카에서 헌병대에 의해 체포되었으며, 3일 후 니콜스크-우수리스크로 이송되었다가 11일째 되는 날 석방됨.

1917 얀치헤 읍집행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됨.

1918 니콜스크-우수리스크로 이동해 옴.

니콜스크-우수리스크 군자치단체(군참사회, Уездная Земская Управа) 의원으로 선출되었고, 군자치단체 감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됨.

일본군에 대항해 한인 빨치산 부대를 조직하고 무장시킴.

1919 상해임시정부 위원으로 선출됨.

1920 4월 5일 일본군에 의해 체포되어 총살당함.

1953 7월 13일 부인 엘레나 페트로브나(Елена Петровна)가 사망했으며, 7월 16일 (키르기즈스탄) 비쉬케크시 (프룬제) 공동묘지에 안장됨.
 

<출처 - 독립기념관 독립운동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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