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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와 부동산 개혁

꾸준히 주창해온 지대개혁
민주당 부동산 정책 ‘우클릭’과 추미애 “촛불개혁 완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경기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사람이 높은 세상’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1.06.23ⓒ정의철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3일, 대선에 출마했다. 그의 출마 선언문은 크게 네 단어로 요약된다. 평화, 불평등, 촛불 그리고 부동산이다.

추 전 장관은 양극화와 불평등·불공정이 구조화됐다고 봤다. 그 원인을 부동산이라고 진단했다. 토지와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불로소득과 이를 독점하는 소수의 특권은 “과감하게 수술대에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대개혁은 특권의 해체이며 극심한 양극화에 대한 근원적 처방”이라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전부터 같은 주장을 해왔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이던 2017년 9월, 그의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이 대표적이다. 39분에 달하는 긴 연설 시간 동안, 당시 추 전 장관은 해방 직후 이뤄진 1950년 농지개혁부터 시작해 19세기 사상가 헨리 조지와 진보적 경제학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등을 언급하며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한국 사회의 불평등과 양극화의 핵심에는 ‘지대 추구’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대로 얻는 불로소득이 연간 300조원에 달하고, 인구의 1%가 개인 토지의 55.2%를, 인구의 10%가 97.6%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고삐 풀린 지대를 그대로 두고서는 한국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해법으로 세금 강화를 제시했다. 부동산 과다 보유자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과세로 ‘국민개세주의 원칙’을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부동산 보유자에 대한 보유세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설 이후,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대 개혁을 강조했다.

 

“지대추구의 덫이 4차 산업혁명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17년 9월 19일, 지역경제 활성화 토론회)

“헨리 조지가 지금 살아 있다면 토지 사용권을 인민에게 주되 소유권은 국가가 갖는 중국 방식을 지지했을 수도 있다”
(10월 9일, 기자간담회)

“지대추구의 모순을 사회적 대타협으로 바꾸자는 국민 여론이 일어날 때까지 우리의 끊임없는 치열한 노력이 함께 해야 한다”
(11월 10일, 헨리 조지와 지대개혁 토론회 축사)

“토지에 있어선 모두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12월 14일, 러시아 방문중 특강)

“땅보다 땀이 보상받는 사회가 우리가 갈 방향이다”
(2018년 1월 16일, 신년기자회견)

조세개혁특위, 토지 공개념 개헌
무위로 끝난 지대개혁

추미애 전 장관의 주장은 보유세 강화로 이어지는 듯 보였다. 청와대와 정부는 이듬해인 2018년, 대통령 직속으로 조세재정개혁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부동산 보유세를 비롯한 조세정책 전반을 논의했다.

위원장은 참여연대 조세재정개혁센터 실행위원이었던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가 맡았다. 그는 종합부동산세 세율을 두 배로 인상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참여연대 세법 개정방안’ 보고서의 산파 중 한명이었다. 보유세 강화에 대한 기대는 높았다. 촛불혁명 이후 탄생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적폐청산, 부동산 개혁 요구도 컸다. 그해 4월 출범한 특위는 이런 열망을 담아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특위 권고안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보유세 중 재산세 강화안은 솜방망이었고, 종부세 역시 당시 여당이 추진하던 세율 강화 방안보다 낮았다. 금융권 분석에 따르면 당시 9억원이던 은마아파트 종부세 부담은 불과 2천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참여연대는 ‘용두사미로 끝나버린 재정개혁특위’라고 촌평했다.

특위와 함께 논의된 것은 개헌이었다. 헌법에 담긴 토지 공개념을 강화해 보유세 인상의 근거를 탄탄히 하자는 취지였다. 토지 공개념이란 개인의 토지 소유권은 인정하지만 국가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적절한 제한을 가할 수 있다는 정신이다.

헌법 122조는 ‘국가는 국토의 효율적이고 균형 있는 이용·개발을 위해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제한과 의무를 과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만들어진 조항으로, 노태우 정부는 이를 근거로 이른바 ‘토지공개념 3법’을 도입했다.

가구당 200평 이상 택지 소유자에게 일정 비율의 세금을 부과하는 택지소유상한법, 유휴토지 등의 소유자에 대해 3년 단위로 전국 평균 지가상승률의 150%를 넘은 수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초과이득세법, 택지개발 등으로 이익이 발생하면 이익의 25%를 부담금으로 물리는 개발이익환수법이 바로 토지공개념 3법이었다.

이들 법안은 헌법재판소를 통해 차례차례 부정됐다. 헌법에 불합치(1994년, 토지초과이득세법)하거나 위헌(1999년, 택지소유상한법)이라는 판결이 나왔다. 불합치나 위헌은 복잡한 법리를 따져 나온 결정이지만, 헌법 122조에 담긴 토지공개념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라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법조항이 애매모호해 해석의 여지가 많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전 장관 등 청와대와 여당은 헌법 조항 구체화에 나섰다. 보유세 강화 근거를 다지는 작업이었다. 기존 문구를 수정했다. ‘토지의 공공성과 합리적 사용을 위해’라는 문구를 넣어 토지 공개념을 구체화했다. 여기에 ‘법률로써 특별한 제한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추가해 기존 개념과 다른 보유세 부과 근거를 만들었다. 진일보한 개헌안이었지만, 야당의 표결 불참으로 결국 자동 폐기됐다.

결국, 추미애 전 장관이 주장했던 지대개혁은 실패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9월 1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천장을 응시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다시 “촛불개혁 완수” 깃발 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의 최근 부동산 정책 흐름을 고려하면 추 전 장관 인식은 돋보인다. 여당은 재보궐 선거 패배를 세금 부담에서 찾고, 종부세와 양도세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지난 5월 추 전 장관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당정이 추진하고 있는 감세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내 집 가격은 오르기를 바라면서 세금은 적게 내겠다는 이중적인 심리에 영합하는 대증요법일 뿐”이라며 “인기 영합을 버리고 올바른 부동산 정책을 꾸준히 시행해야 주택가격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LH사태로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적폐 청산’을 지시했을 때도 “헌법 속에 잠들어 있는 토지공개념에 다시 생명의 숨을 불어넣을 토지공개념 3법을 부활시키는 것이 부동산 적폐 청산의 궁극적 지향이자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 발 더 나갔다. “추후 개헌을 통해서라도 ‘토지 불로소득에 대한 환수 조항’을 명시해야 한다”고 밝힌 것이다.

법무부 장관 시절에는 ‘금부분리’를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부동산과 금융을 분리하자는 뜻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3명이 경제에서 땅의 역할과 가치를 분석한 책 ‘땅과 집값의 경제학’을 예로 들었다. 책의 핵심 중 하나는 토지의 금융화다. 주택담보대출이 이례적으로 확산하며 부와 소득, 생활 수준의 불평등을 심화시킨다고 저자들은 분석했다. 추 전 장관은 이 책을 추천하며 “21세기형 금부분리를 추진하자”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민주당 내 개혁적 성향의 의원들은 물론, 때로는 진보정당의 목소리보다 더 급진적이다. 대권에 도전하려는 현실 정치인이 전면에 내세우기엔 득보다 실이 많아 보인다. 일각에선 추미애 장관의 독특한 스타일에서 비롯된 비현실적 주장이라고 보는 것 같다. 하지만 생각해 볼 문제다. 지금의 투기 광풍은 과연 현실적인가. 비상식적인 지대추구를 지금까지의 규제로 잠재울 수 있을까.

추 전 장관 인식에도 한계는 있다. 당 대표 시절 보유세 강화를 추진하며 “1주택자는 안심해도 좋다”고 누차 강조했다. 지대개혁을 추진하며 1주택은 제외하자는 모순은 민주당의 한계와 닮아 있다. 그럼에도 그는 여타 정치인, 관료와 달라 보인다. 보유세 강화를 주택가격 조절 수단이 아닌 양극화·불평등 해소의 핵심으로 규정하는 그의 진정성까지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추미애 전 장관의 출마선언문에는 “촛불개혁 완수”가 다시 등장한다. 그는 “구조화된 불평등과 불공정을 깨지 못한다면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소할 수 없다”며 “민주당은 다시 촛불정신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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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손떼라 서울행동'..용산미군기지 일대 행진

매월 마지막 토요일 오후 '반미 월례행동'으로 정례화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1.06.26 22:15
  •  
  •  수정 2021.06.26 22:28
  •  
  •  댓글 0
 
용산미군기지 일대를 행진하며 한미군사훈련 중단 등을 외치는 시민평화단체들의 '미국은 손떼라 서울행동'이 26일 오후 처음 진행됐다. 범민련남측본부 관계자들이 행진 도중 국방부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용산미군기지 일대를 행진하며 한미군사훈련 중단 등을 외치는 시민평화단체들의 '미국은 손떼라 서울행동'이 26일 오후 처음 진행됐다. 범민련남측본부 관계자들이 행진 도중 국방부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서울 용산 미군기지 일대를 행진하며 한미군사훈련 중단과 주한미군 철수 등 구호를 외치는 시민평화단체들의 '미국은 손떼라 서울행동'이 6월 마지막 주 토요일인 26일 오후 처음 진행됐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평화통일시민행동, 범민련남측본부, 미국은들어라 시민행동, 8.15서울추진위 등 참가단체들은 이날 남영역과 삼각지역 사이 '캠프킴'을 9명 이내 7개조로 분산 출발해 삼각지 교차로를 거쳐 국방부 앞, 미군기지 4번게이트까지 행진했다 다시 3번게이트로 유턴하여 전쟁기념관에서 마무리하는 경로로 용산미군기지 일대를 행진했다.

이들은 행진 출발 장소인 캠프킴 앞에서 '용산 미군기지 환경오염 주범 미국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용산미군기지 정화비용을 오염부피 192만m3에 1m3당 토양정화비용 50만원을 적용해 총 9,600억원으로 산정하고 주한미군과 미국에 오염정화비용을 청구하는 서명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나아가 불평등한 한미SOFA 개정을 촉구했다.

지난해 12월 반환된 용산미군기지 중 '캠프킴' 부지에는 앞으로 공공주택이 건설될 예정인데 토양오염조사 결과 맹독성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기준치를 초과했을 뿐만 아니라 주거지역 '발암 위해도'가 너무 높아 환경정화 전에는 접근을 차단해야 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미군기지 캠프킴 부지 앞.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용산미군기지 캠프킴 부지 앞.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미동맹 폐기', '한미일 동맹 반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미동맹 폐기', '한미일 동맹 반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국방부 앞 '사드반대', '한미동맹 해체' 피켓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국방부 앞 '사드반대', '한미동맹 해체' 피켓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용산미군기지 게이트2앞으로 지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용산미군기지 게이트2앞으로 지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행진이 진행되는 1시간 30분 동안 동안 참가자들은 주변 시민들을 향해 '전쟁동맹 한미동맹 폐기하고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하라', '사대굴종 문재인정부 규탄', '한반도 평화위협하는 싸드뽑고 미군뽑자', '한미일군사협력 반대'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미국의 간섭으로 인해 남북 평화와 통일 그리고 번영의 길로 인도해 나갈 남북정상선언은 철저히 무시되고 남북관계는 점점 나빠지고 있다. 미국은 주한미군 주둔비를 대폭 인상시키고 한미일 3각동맹을 강요하고 있으며 한미합동 전쟁연습을 강화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를 주축으로 '광북 76주년 한반도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8.15대회 추진위원회'(8.15대회 추진위)가 발족한 것을 계기로 각자 미국 규탄 활동을 벌여오던 서울지역 단체들이 모여 '반미 월례행동'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미국은 손떼라 서울행동'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앞으로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3시 '미국은 손떼라 서울행동' 행진을 정례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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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미 대사관에 항의서한 전달하려는 대학생들 폭력적으로 연행

황석훈 통신원 | 기사입력 2021/06/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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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진연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황석훈 통신원

 

▲ 기자회견중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황석훈 통신원

 

경찰이 주한미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던 대학생 4명을 연행했다. 

 

서울대학생진보연합(이하 서울대진연)은 26일 오후 12시 반경 ‘주차관리노동자 묻지 마 폭행 주한미군을 규탄’하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주한미대사관에 전달하려는 과정에서 연행되었다. 

 

서울대진연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2일 홍대 대로변에서 술에 취한 주한미군소속 군무원이 주차관리인을 폭행한 사건을 규탄했다. 

 

주차관리원을 폭행한 주한미군 군무원은 SOFA 협정에 따라 한국 경찰에 조사조차 받지 않고 주한미군으로 인도되었다.  

 

기자회견에서 서울대진연 ‘ㄱ’ 회원은 “계속해서 같은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주한미군의 범죄로 너무나도 많은 우리 국민들이 피눈물 흘리고 있다. 더 이상 주한미군에 의한 범죄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라며 “주한미군을 처벌할 수 없는 소파협정을 폐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 'ㄴ'은 “지난 세월 주한미군의 민간인 학살과 강력범죄, 환경오염을 보면 주한미군이 우리나라를 어떻게 보는지 알 수 있다. 우리 국민 괴롭히는 주한미군은 사과하고 철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서울대진연은 “뻔뻔한 범죄자 주한미국이 이 땅에서 나갈 때까지 목소리 내겠다”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 서울대진연 회원들이 미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하고 있다.     ©황석훈 통신원

 

▲ 경찰의 연행 과정에서 떨어진 신발을 다른 참석자들이 챙기고 있다.     ©황석훈 통신원

 

경찰은 기자회견을 끝내고 미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는 서울대진연 회원 6명 중 4명을 15분 만에 연행했다. 

 

연행 과정에서 종로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은 “얘, 끌어내”, “이것, 저것”과 같은 막말을 했고 한 명의 대학생을 여러 명의 경찰이 연행하는 과정에서 대학생들의 옷과 신발이 벗겨지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울대진연은 연행된 학생들이 석방될 때까지 종로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와 기자회견을 이어갈 계획이며 석방촉구탄원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진연은 연행된 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받고 있다. (http://bit.ly/애국대학생4명석방탄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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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계장에서 기적처럼 살아남은 닭 '잎싹이'

[나의 비질 이야기] <마당을 나온 암탉>의 현실판을 경험했습니다

21.06.25 19:35l최종 업데이트 21.06.26 10:46l
 

우리는 도계장 앞에 있는 닭 한 마리를 구조했다. 처음에는 닭을 구조하기 위해 도계장에 간 게 아니었다. 도계장에 도착하기 전만 해도 그토록 참혹한 현장에서 동화 같은 일이 벌어질 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23일 DxE와 서울애니멀세이브 등 동물권 활동가들과 새로운 비질(도축장 등을 방문해 목격하고 기록해 공유하는 행동)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답사에 나섰다. 오전 8시 서울에서 한 시간 정도 이동해 경기도에 있는 도계장 부근 버스 정류장에 내렸다.

초록빛의 논과 산, 맑고 푸른 하늘까지 한없이 평화로워 보였다. 비질이라는 게 본래 죽음을 마주하는 자리이기에 가벼운 마음일 수 없지만, 풍경과 날씨 덕분인지 여행 온 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정류장에서 도계장으로 걸어가는 길, 잡초들 사이로 새의 털이 엉겨 붙은 모습을 여러 차례 볼 수 있었다. 로드킬 당한 새의 오래된 사체로 짐작했다. 차들이 쌩쌩 지나가는 도로변에서 우리는 잠시나마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도계장 근처 길가 풀 위에 엉켜 붙은 닭의 털이 있다.
▲  도계장 근처 길가 풀 위에 엉켜 붙은 닭의 털이 있다.
ⓒ 서울애니멀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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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계장에 도착하고서 깨달았다. 우리가 본 엉겨 붙은 털은 로드킬의 흔적이 아니었다. 도계장으로 향했던 어떤 닭들의 흔적이었다. 도착한 도계장 앞에는 닭을 실은 트럭들이 대기 중이었다.

4.5톤 트럭에 약 3천 마리의 닭이 실려 있었다. 트럭에 실려 있던 닭은 평생 알을 낳는 강제노동을 하는 산란계였다. 무게는 약 1.7kg, 특대로 분류된다. 3천 명의 생명이 좁은 닭장에서 움직이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은 마치 하나의 생명체처럼 보였다.
 

 트럭 닭장에 가득 실린 산란계
▲  트럭 닭장에 가득 실린 산란계
ⓒ 서울애니멀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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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춤을 추는 초록 빛깔의 나뭇잎과 푸른 하늘, 힘없이 처진 빨간 벼슬, 하얀 털의 수많은 닭. 눈물이 나오기는커녕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풍경에 입을 벌리고 생각은 그대로 멈춰버렸다. 바깥으로 고개를 내민 닭도 있었고 더위와 스트레스에 지쳐 풀썩 주저앉은 닭도 많았다. 이미 눈을 감은 채 숨을 거둔 닭도 보였다. 똥오줌, 깨진 알과 3천 마리의 닭이 섞여 고약한 냄새가 났다. 죽은 이에게도, 산 이에게도 그곳은 지옥이었다.
 

 닭장의 산란계와 알
▲  닭장의 산란계와 알
ⓒ 서울애니멀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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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들만큼이나 알이 많았다. 닭장에는 알이 여기저기 닭들과 섞여 있었고 둥그런 알은 구르다가 땅으로 떨어져 깨지기도 했다. 바닥에는 깨진 알 껍데기들이 보였고 노란 물들이 낭자하게 흩어져 있었다. 노란색이 이토록 참혹한 색이었는가. 노른자 위에 파리들이 꼬였고 닭의 털들이 엉켜 있기도 했다. 트럭 위 계사에는 물도, 모이도, 화장실도 없었다.

알을 낳는 산란계가 도계장에 온 이유는 무엇일까. 농협 축산정보센터에 따르면 산란계 1마리는 1일 110g의 사료를 먹고 생후 146일부터 560일까지(414일간) 일생동안 347개의 알을 낳을 수 있다고 한다. 평균적으로 1년 6개월, 최대 2년 정도 알을 낳는다. 사룟값 대비 알 생산 효율이 떨어지면 도계장으로 온다. 평생 알을 낳다가 결국 고기가 된다. 산란계의 1년 6개월 삶에 기적이란 존재할까.

기적

한참 비질을 할 때였다. 트럭들에 갇힌 닭들 사이로 자유롭게 땅을 거니는 닭이 보였다. 트럭에 실린 하얀 닭들과 색깔도, 크기도 달랐다. 갈색 빛깔의 아직 병아리 티를 벗지 못한 어린 닭이었다. 기묘한 풍경이었다. 죽음을 기다리는 닭들 사이로 뛰노는 닭이라니. 닭은 그곳이 어디인지 자각하지 못한 것처럼 평온하게 이곳저곳을 누비기도 하고 한편에 마련된 모이를 먹기도 했다. 운송 기사들이 한편에 마련해준 것이었다.

사연을 들어보니 이랬다. 도계장에 들어가기 전 트럭에서 간혹 닭들이 빠져나오곤 하는데 보통은 다시 닭을 잡아 계사에 넣는다고 한다. 어찌 된 일인지 잎싹이는 살아남았고 결국 운송 기사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열흘가량을 그곳에서 지냈다.
 

 도계장 차량 대기 장소에서 열흘 가량 지낸 잎싹이
▲  도계장 차량 대기 장소에서 열흘 가량 지낸 잎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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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혜린은 닭을 구조하자고 했다. 나는 닭을 구조해서 추후 감당해야 하는 일들이 걱정되었다. '그곳에서의 삶이 도시의 방보다는 낫지 않을까'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며 머뭇거렸다. 나와 명일은 어찌해야 할지 머리를 굴리는 동안 혜린은 발을 동동 구르며 트럭 밑에 몸을 웅크리고 들어가 잎싹이를 잡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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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고양이도 있고 도계장 앞에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나는 일단 구조해야겠어."

결국 우리는 일단 구조하기로 했다. 운송 기사에게 닭을 데려가도 되겠냐고 하자 운송 기사는 흔쾌히 승낙했고 그때부터 잎싹이 구조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널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려는 거야"라고 말했지만 소용없었다. 닥치는 대로 자신의 동료를 잡아 내팽개치고 죽이고 먹는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무서웠을까. 우리가 닭을 잡으려 할 때마다 닭은 다 자라지 않은 날개로 힘껏 날갯짓하거나 두 발로 콩콩 달리며 저 멀리 도망가 버렸다. 얼른 구조하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한편으론 안도했다. 힘차게 도망치는 모습이 건강해 보였기 때문이다.

몸을 웅크려 트럭 밑에 들어가기도 하고 풀숲을 헤치기도 했다. 우릴 지켜보던 운송 기사는 보다 못해 닭을 잡을 때 사용하는 쇠막대기를 건네주는 친절(?)을 베풀어주기도 했다. 한 시간가량 쫓고 쫓기는 상황이 반복됐다.

'우리가 정말 닭을 구조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커질 무렵, 트럭 바퀴 위에 올라간 닭을 혜린이 두 손으로 낚아챘다. 죽이는 손이 아니라 살리는 손이었다. 몇 번의 푸드덕 날갯짓 끝에 활동가 혜린 품에 안긴 닭은 삐악삐악 소리를 냈다. 우리는 옅은 웃음을 지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활동가 혜린이 잎싹이를 구조한 뒤 품에 안고 있다.
▲  활동가 혜린이 잎싹이를 구조한 뒤 품에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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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하는 동안 총 3대의 차량, 9천 마리의 닭이 도계장으로 들어갔다. 우리가 구조한 닭은 사육장, 운송차, 그리고 도계장에서 기적처럼 살아남은 생존자였다. 생존자의 이름은 <마당을 나온 암탉>의 주인공에서 따와 '잎싹이'라고 지었다. 우리는 9천 마리의 닭을 무기력하게 보냈고 잎싹이 한 명만을 데리고 서울로 돌아왔다. 택시 기사는 오늘 첫 손님은 강아지였는데, 닭 손님은 난생처음 태워본다며 신기해했다.

잎싹이

활동가 집으로 온 잎싹이는 침대 한가운데 자리를 잡았다. 도망치느라 긴장하고 피곤했을 잎싹이가 심신을 가라앉힐 수 있도록 우리는 다른 방으로 자리를 피했다. 10분이 지났을까. 옆방에 있던 잎싹이가 우리에게로 한 발 한 발 다가오기 시작했다.

다가오는 잎싹이에게 쌀과 물을 건넸다.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백미, 현미, 퀴노아는 골라 먹었고 흑미는 먹지 않았다. 취향이 분명했다. '닭대가리'라는 단어를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다.

잠시 후 잎싹이는 활동가 명일의 무릎에 올라섰다. 입이 떡 벌어졌다. 집에 온 지 불과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벌어진 일이었다. 잎싹이는 우리의 팔과 등, 어깨에 올라섰다. 잎싹이 발을 통해 잎싹이의 온기가 전해졌다. '경계심에 숨어 지내진 않을까, 식음을 전폐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우리 넷은 어느새 서로의 몸을 맞대고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눈앞에 벌어지는 일을 보면서도 어안이 벙벙했다.

돌이켜보면 잎싹이에게 도계장이 두려웠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잎싹이를 만나기 전에 내가 알던 '닭의 세계'는 모두 무너졌다. 그야말로 경이로운 순간이었다. 앞으로 잎싹이와 함께 새롭게 만들어갈 동물해방의 여행이 기대된다. 그리고, 이 여행에 당신을 초대하고 싶다.
 
 활동가 명일의 무릎에 올라간 잎싹이
▲  활동가 명일의 무릎에 올라간 잎싹이
ⓒ 서울애니멀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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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구조된 잎싹이는 당분간 활동가 자택에서 머물며 추후 거처를 정할 예정입니다. 도계장에서 나온 잎싹이의 새로운 삶을 위해 시민들의 관심과 후원이 필요합니다. 건강검진을 비롯해 추후 거처 마련, 식비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이 글은 개인 브런치 계정에도 실립니다.

* 서울애니멀세이브 홈페이지 : https://linktr.ee/seoulanimals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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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나선 공공부문 공무직·비정규직 노동자들 “‘비정규직 제로’ 4년, 차별은 여전”

전국민주일반노조연맹 조합원들이 25일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민주일반연맹 총파업 총력투쟁 선포식'에서 비정규직 철폐, 대정부 교섭 쟁취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1.6.25ⓒ뉴스1

 공공부문 비정규직, 공무직 노동자들이 25일 하루 일손을 놓고 총파업에 나서 노동인권 차별 철폐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조연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앞에서 총파업 총력투쟁을 열고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이 차별투성이 무기계약직, 직무급 저임금체계라면 우리는 단호히 거부한다"며 비정규직 전환 이후에도 여전한 노동인권 차별을 지적했다.

이날 집회에 앞서 경찰 측이 집회 장소인 고용노동부 앞 도로에 설치한 펜스를 두고 이를 철거하려는 노조와 경찰의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3,500여명의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이날 체감온도 30도에 이르는 무더위에 뙤약볕 아래서 노동자들은 팔뚝을 흔들면서 "정규직, 비정규직 차별 철폐 쟁취하자"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그늘도 없는 아스팔트 위에서도 손부채와 얼음물로 열을 식히며 자리를 지켰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민주일반연맹 조합원 4,500여명도 각각 사업장에서 연가 투쟁 등을 통해 총파업에 참여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2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앞에서 열린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의 '총파업 총력 투쟁 선포식'에 앞서 거리두기를 위해 설치해 놓은 펜스를 두고 경찰과 집회 참석자들이 충돌하고 있다. 2021.06.25.ⓒ뉴시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자화자찬 정규직 전환율 사기치지 말라"라며 "수두룩한 미전환 사업장, 민간위탁 전환율 0.7%, 현실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으며, 가짜 정규직, 공공기관 80여개의 자회사는 또 다른 재앙을 예고하고 있다"고 정부가 추진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의 현실을 지적했다.

이들은 "성별·연령·학력의 차이, 비정규직·무기계약직이라는 고용형태의 차이로 임금차별은 부당하다"면서 "그러나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지키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 결정은 아직도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책상에서 잠자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용역업체·위탁업체·자회사의 바지사장, 권한 없는 자치단체장, 가짜사장은 비켜라. 정부가 진짜 사장이다"라며 "우리는 장관과 교섭을 요구한다"고 정부를 향해 대정부교섭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김유진 민주일반연맹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생색낸 정규직 전환은 무기계약직으로의 전환이었고, 자회사에서도 차별은 자행되고 있다"면서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는 위선과 생색내기 위한 정책이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공무직위원회에서 정부가 제안한 단일직무급제 도입에 대해서는 "공무직 직무별로 별도의 임금 책정 범위를 정하고 이를 공공부분을 넘어 민간까지 확산하려는 것이 정부의 목표"라며 "직무급제를 도입하려 하는 단 하나의 문구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대했다.

지난 3월 국가인권위원회는 고용노동부 장관과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보낸 결정문을 통해 "무기계약직(공무직)으로 전환돼도 임금, 교육, 복리후생 등 고용 조건 전반이 여전히 열악한 상황"임을 인정하고 중앙행정기관 공무직의 노동인권 증진을 위한 제도개선을 권고했다.

이에 고용노동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공무직위원회가 구성돼 논의를 시작했지만, 정부가 모든 공무직에 대한 단일한 임금체계안과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무려 대통령이 직접 비정규직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만들겠다고 선언했었다"면서 "그런데 4년이 지난 지금 그것이 기만, 사기, 거짓말이라는 것이 이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헀다.

이어 양 위원장은 "대통령의 약속이 온전히 지켜졌다면 노동자들이 이 자리에서 올 필요도 없었을 것"이라며 "이제 더 이상 저들의 약속에 기대도, 희망도 걸지 말고 비정규직 없는 나라를 우리 힘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2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앞에서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의 '총파업 총력 투쟁 선포식'이 열려 참석자들이 비정규직 철폐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1.06.25.ⓒ뉴시스

"전환되지 않은 비정규직 노동자는 물론 자회사, 공무직 노동자 모두 차별"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여전히 용역업체 소속으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는 물론 자회사로 전환된 노동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공무직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여전히 남아있는 차별을 지적했다.

부평구서 용역업체 소속으로 생활폐기물 수거원으로 일하다 지난 4월말 해고된 옥세형 씨는 "회사는 하루 7천원씩 나오는 밥값을 안 주고 획책하다 '밥값달라'는 기자회견을 하자 몇개월 전에 있었던 사고를 이유로 해고시켰다"면서 "도대체 환경부는 뭐하는 건가. 환경미화원 임금은 저하시키고, 업체들 뱃속 채울 궁리만 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자회사로 전환된 노동자도 마찬가지로 사측의 차별을 받고 있었다. 중부발전서비스 특경지회 전근수 지회장은 "회사가 '정규직 버금가는 처우 해주겠다'는 약속을 믿을 수밖에 없었고, 거대 자본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곧 좌절과 분노로 바뀌었다. '제발 자회사로 전환해달라'며 모회사가 했던 약속은 버려졌고 자회사는 용역보다 못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히려 모회사로부터 차별과 천대는 심해졌고, 많은 국민들로부터 운이 좋아 정규직이 됐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무직으로 전환된 노동자들에게도 여전히 차별에 시달리고 있다. 공공연대 전북본부 김금숙 농촌진흥청지부장은 "고용안정이 되면 공무직 노동자의 처우개선도, 근로조건도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간절히 기도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4년 전 그날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족이 있어도 공무원만 받는 가족수당, 동일한 노동을 함에도 공무원만 받는 성과급"이라면서 "차이는 있어도 차별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결의대회 이후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부처 건물을 돌며 행진을 진행했다. 행진을 마무리하고 관을 이용한 퍼포먼스를 하던 중 이를 빼앗으려는 경찰과 마찰이 벌이지기도 했다. 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조는 방역을 위해 참가자 전원의 명단과 체온을 기록했으며, 참석 중 마스크 등을 쓰도록 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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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오늘날 온다면 어디로 갈까?"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1/06/26 10:29
  • 수정일
    2021/06/26 10:29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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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케치]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2년 정직, 이동환 목사의 천막에서

2000년 전의 예수가 오늘날 온다면 어디로 갈까? 해고노동자, 장애인, 성소수자 같은 이 시대의 억눌린 이들에게 가지 않을까? 예수는 가난하고 억울한 사람들, 죄인, 병자와 함께 하지 않았던가?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배제하거나 차별하는 것이 과연 교회의 일인가? 생각이 다를 때 혐오의 방식만이 답일까? 시대에 맞게 성서를 새로 읽으려 애써야 하는 것이 목회자의 의무 아닌가? 이 목사의 생각들이다.


 

24일 광화문, 거대한 빌딩 앞 작은 천막을 찾았다. 그 안에서 묵직한 질문들이 쏘아올려지고 있었다. 7월의 2심 재판은 공개 재판으로 진행된다. 천막이 있는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 이동환 목사의 천막. 목회자인 그는 거리에 천막을 치고 교단과 싸우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 그는 2019년 8월 인천에 열린 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들에게 축복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징계를 받았다. ⓒ프레시안(최형락)
▲ 천막농성을 시작하자 교단이 반응을 보였다. 협의 끝에 7월 중 2심 재판이 시작될 예정이다. 최종심인 2심은 공개재판으로 진행된다. ⓒ프레시안(최형락)
▲ 문제가 된 이동환 목사의 기도는 대략 이렇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 안에서 동등하고 평등한 존재이며, 사랑받아야 할 존재이고, 자유롭게 사랑할 수 있는 존재다' 이 평범한 기도가 문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2015년 생긴 감리교의 재판법 3조 8항 때문이다. 이 조항에는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했을 때 정직·면직·출교에 처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프레시안(최형락)
▲ 24일 찾아간 천막 앞 기도회. 이 자리에서 시편의 한 구절이 여러 번 인용됐다. "궁핍한 자가 항상 잊히는 것은 아니며, 억눌리고 가난한 이들이 영원히 실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프레시안(최형락)
▲ 골리앗과 같은 교단과 싸워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이동환 목사는 희망을 얘기했다. 이번 일이 불거지면서 수십 명의 기성세대 목사들이 성소수자들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그는 말했다. ⓒ프레시안(최형락)
▲ 예수가 오늘날 온다면 어디로 갈까? 해고노동자, 장애인, 성소수자와 같은 억눌린 이들에게로 가지 않을까? ⓒ프레시안(최형락)
▲ 한국에 비해 비교적 성소수자 문제에 진보적인 서구 교회의 경우, 성소수자가 신자가 되는 문제를 넘어서 목회자가 되는 문제, 성소수자의 결혼을 교회에서 어떻게 주관할 것인지 등의 문제가 논의된다. 수천년 전의 편견이 녹아든 성서를 문자 그대로 해석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프레시안(최형락)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62421572465728#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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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콘서트’ 황선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

박한균 기자 | 기사입력 2021/06/2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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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 온 황선(평화이음 이사)씨가 지난 6월 24일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를 선고받았다. 통일토크콘서트로 구속된 2015년 1월 이후 6년 5개월여 만이다.

 

2014년 11월 재미동포 신은미 씨와 황선 씨가 함께 전국 순회 ‘통일토크콘서트’를 진행하는 도중 종편방송에 의해 종북몰이가 시작됐다. 익산 행사에서는 급기야 일베활동을 하는 고등학생으로부터 초유의 사제폭발물테러까지 당하기도 했다.

 

이후 검찰은 종편이 왜곡한 내용을 모두 기정사실로 하고 그에 더해 10년 동안 황선 씨가 인터넷 등에 게재한 방송 및 시화집 발간 등을 문제 삼아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및 이적표현물 소지 등, 총 54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당시 함께 행사했던 신은미 씨는 강제추방이라는 행정처분을 당했으며, 황선 씨는 구속상태로 1심 재판을 받다가 구속기간 만료에 즈음해 보석으로 출소해 재판을 받아왔다.

 

황선 씨는 1심에서 집회에 참가해 시 낭송을 한 것이 ‘이적동조’라는 1가지 부분만 유죄판결을 받고 통일토크콘서트 등 대부분 혐의에서는 무죄판결을 받았다. 이어진 항소심에서는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부분까지 무죄판결을 받았으나, 검찰이 전체 유죄 취지로 상고해 구속된 날로부터 장장 6년 5개월에 걸친 재판이 진행된 것이다.

 

검찰은 재판 내내 황선 씨의 활동이 북한의 지령에 따른 선전선동원 활동이라는 주장, 반미나 국가보안법 철폐, 연방제통일방안이 모두 국가의 존립안전과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으나, 재판부는 ‘통일 콘서트’와 관련한 찬양·고무 혐의 모두 ‘우리 사회에서 있을 수 있는 주장’으로 “국가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에 실질적 해악을 끼칠 명백한 위험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무죄로 판결했다. 대법원 역시 검찰의 상고를 기각함으로써 통일토크콘서트와 관련한 재판은 모두 마무리됐다.

 

긴 진실공방과 판결로 당시 언론 보도와 검찰의 기소가 근거 없는 마녀사냥이었다는 점이 밝혀졌으나, 이와 같은 사실을 보도하는 언론은 전무한 상황이다.

 

황선 씨는 개인 SNS를 통해 “함께 싸워주셔서 고맙습니다. 국가보안법과 분단선 없는 사회를 향해 더 힘차게 통일세상을 노래하겠습니다”라고 소회와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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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호 사장 높으신 분인 거 알지만”…공정위, 삼성에 격분한 이유

이재연 기자 등록 :2021-06-25 04:59수정 :2021-06-25 07:30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 삼성 제공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 삼성 제공
 

“정현호 사장님 높으신 분인 거 압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남들은 다 낸 집주소를 그분 것만 구글에서 찾아보라고 하면 되겠습니까?”

 

지난 2일 공정거래위원회 심판정. 삼성웰스토리 일감 몰아주기 사건을 심의하기 위해 열린 2차 전원회의에서 심사관이 한층 높아진 어조로 물었다. “지난 전원회의에서 품격 있는 심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의사진행발언 시간을 요청한 직후다. 일주일 전 열린 첫 전원회의에서는 삼성 쪽의 기세가 상대적으로 나았다는 평가가 일부 나온 터였다. 이에 심사관 쪽이 반격에 나선 셈이다.

 

심사관이 언급한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번 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조사 대상에 올랐지만 단 한 번도 서면·대면조사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변호사가 대신 의견서 써줄 테니 고발 대상에서 빼라”는 답만 받았다는 게 심사관 쪽 설명이다. 심사관이 직접 방문하기 위해 집주소를 요청했지만 마찬가지였다. 심사관은 “(변호사 말대로)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모 아파트라고 나와 그곳에 가봤지만, 아파트가 너무 커서 정 사장 집을 특정할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심사관의 반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첫 전원회의에서 삼성 쪽 대리인이 보인 언행도 도마에 올랐다. 당시 삼성 쪽은 “심사관은 이번 사건을 모두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라는 관점에서 봤는데 이는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라고 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심사관은 “대리인은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황당하다’는 류의 말을 쓰면서 전원회의를 조롱했다”며 “이런 조롱하는 발언을 삼가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위원회는 심사관 쪽 손을 들어줬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삼성이) 동의의결을 신청했기 때문에 전원회의가 합리적으로 진행될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삼성 쪽 대리인은) 주관적 판단이 아닌 증거와 판례를 근거로 얘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조 위원장은 삼성 쪽의 이런 태도가 부적절하다는 데 다수의 위원들이 공감했다고도 강조했다.

 

조 위원장의 발언 이후에도 기싸움은 계속됐다. 이날 오전 열린 전원회의는 본안이 아닌 삼성이 신청한 동의의결 개시 여부를 다루기 위한 자리였으나 분위기는 달랐다. 삼성 쪽 대리인은 시정방안을 설명하는 데 5분가량을, 부당지원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데는 30분가량을 할애했다. 시정방안을 논할 때도 “이 사건은 쟁점이 굉장히 많아서 강한 제재를 받으면 법원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며 “장기간 분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동의의결과 본안의 쟁점이 일정부분 겹치긴 하지만, 전후에 본안을 다루는 전원회의가 별도로 열린 점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삼성은 심사보고서를 받은 지 4개월여 만인 지난달 12일 동의의결 절차를 신청했다. 한 공정위 관계자는 “본안 전원회의를 2주 앞두고 동의의결을 신청한 것”이라며 “실제로 동의의결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을 노렸다기보다는 일종의 ‘플레이’를 한 거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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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사진
 

그룹 계열사끼리 칼을 겨누는 웃지 못할 풍경도 연출됐다. 삼성전자 쪽 대리인은 전원회의 내내 “삼성웰스토리가 태스크포스(TF) 합의를 위반하고 속임수를 써서 (삼성전자 등) 몰래 높은 이익을 가져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등 4개사는 오히려 삼성웰스토리에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했는데, 이런 합의를 삼성웰스토리가 일방적으로 깼다는 것이다. “웰스토리는 처음부터 합의를 지킬 생각이 없었습니다. 저희에게 잘못이 있다면 삼성웰스토리를 의심하지 못한 것뿐입니다.” 삼성전자 쪽 대리인은 이렇게 강조했다.

 

삼성웰스토리의 꼼수에 미래전략실이 이용됐다는 주장마저 제기됐다. 삼성전자 쪽 대리인은 “(삼성웰스토리 사례를 보면) 삼성그룹 내에서 힘없는 작은 회사들이 미전실을 이용해 호가호위해서 더 큰 계열사와 협상하는 전략을 알 수 있다”며 “무슨 꿍꿍이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000859.html?_fr=mt1#csidx4168e4419a3af7591ca25518fe710e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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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타임지 표지 장식한 文대통령 "취약한 평화…시간 많지 않다"

타임지 인터뷰서 "김정은, 솔직하고 의욕적" 평가

문 대통령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23일(현지시간) 보도한 인터뷰에서 "지금은 평화가 유지되고 있지만, 지금의 평화는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는 취약한 평화"라고 했다. 인터뷰는 지난 9일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화상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를 통해 미 행정부와 긴밀한 공조 하에 실질적으로 한반도 프로세스를 마무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히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남북 대화와 화해, 협력을 지지하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타임은 "워싱턴 내 공통된 인식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북 협상을 재개하려는 문 대통령의 노력을 기꺼이 지지한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조건 없는 대화에 회의적인 점 등을 지적했다.


 

아울러 "협상을 위해 곧바로 제재를 완화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을 인용하기도 했다.

 

타임은 남북 대화 또한 요원하다고 내다봤다. 북한 고위 관료 출신 탈북민을 인용해 "김 위원장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불발과 남한의 미국 스텔스기 구입에 완전히 배신당했다고 느꼈으며 임기 막바지인 정부와 협상을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 임기 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이 또 개최될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김 위원장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소통이 상호 신뢰로 이어졌다며, '백신 외교'를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힐 수단으로 제안하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신에게 "우리 미래 세대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어야 하며 우리 아이들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할 수 없다"고 진지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에 대해 "매우 솔직하고, 의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보여주었다. 국제적인 감각도 있다"고 평가했다.


 

타임은 문 대통령의 이같은 평가에 대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김 위원장은 자신의 고모부와 이복형을 냉혹하게 살해했으며, 2014년 유엔 인권조사위원회(COI)의 역사적인 보고서에 따르면 몰살, 고문, 강간, 기근 장기화 야기 등 반인륜 범죄를 주도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방법론으로 관여와 협상, 도발과 압박, 조정 등이 있었지만 지난 30년간 해결책을 찾을 수 없었다면서, 이같이 반복되는 상황을 문 대통령 스스로 바로잡지 못한다면 아무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임은 문 대통령 인터뷰를 진행한 한편, 문 대통령을 표지 모델로 내세웠다. 문 대통령이 타임 표지를 장식한 것은 지난 2017년 5월 이후 약 4년 2개월 만이다.


 

▲타임 표지를 장식한 문재인 대통령.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62416552947209#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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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직 전환 4년째, 아직도 “아저씨, 아줌마”로 불리는 노동자들

“임금은 비정규직 때보다 오히려 후퇴...수당 차별 해결의지 안 보여”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중앙행정기관 공무직 현장 차별 실태 발표와 6.25 전면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6.22ⓒ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 선언에 따라 중앙행정기관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채용된 공무직 노동자들이 전환 후에도 차별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에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노동인권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던 정규직 전환이지만, 겉으로만 공무직으로 전환됐을 뿐 차별은 그대로인 것이다. 이에 공무직 노동자들은 오는 25일 처우개선을 촉구하는 총파업을 벌인다.

농촌진흥청에서 작물을 재배하고 관리하는 노동자나 환경미화 노동자는 지난 2018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돼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아저씨, 아줌마"로 불리는 등 낮은 인식과 차별적인 처우를 받고 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조 박상준 전북본부장은 "논, 밭에서 일하는 분들을 '아저씨', '아줌마' 이렇게 부르는 경우가 있다"면서 "몇 차례 항의해서 변화된 곳도 있지만 아직도 소수 현장에서는 그렇게 부르면서 낮게 보는 사고방식이 있다"고 전했다.

복지에서도 차별을 받는다. 박 본부장은 "지난해까지 임신한 공무원은 병가나 연차를 쓰지 않고도 두시간씩 쉬거나 병원 갈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데 공무직은 그게 없었다"면서 "결과적으로 그부분은 개선됐지만, 협상 과정에서 (사측으로부터) '신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는 발언을 듣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농산물을 작목하는 공무직 노동자는 특성상 부상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지만 보호장비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박 본부장은 "예초기는 아주 기초적인 보호장비만들이 구비해놓고, 무릎보호대나 얼굴보호구는 아주 조금 있거나 파손되면 교체해주지도 않는다"라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임금차별도 그대로다. 농촌진흥청에서 일하는 공무직 노동자 대부분이 최저임금(월 182만원)보다 조금 높은 월 184만원을 기본급으로 받는다. 여기에 급식비와 두번의 명절에 나오는 명절 수당이 전부다.

용역업체 소속이었다가 공무직으로 전환된 노동자들은 오히려 임금이 낮아졌다. 용역업체 시절에는 업체와 교섭할 여지라도 있었지만, 공무직이 된 이후로는 부처에서 직무에 따라 임금을 고정시켜놓고 "예산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또 작물을 관리하는 노동자의 경우 이전에는 '비상시근로자'로 10개월씩 계약됐다가 공무직으로 바뀐 뒤에는 9개월만 일을 하고 있다. 전환 이전보다 월 임금이 조금 늘어나긴 했지만 1개월을 더 쉬게 된 상황이다.

박 본부장은 "업무의 특성이라고 하지만 이분들은 3개월은 월급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니까 생계를 유지하는 데 불편한 점이 있다"면서 "업무 특성상 갑자기 고칠 수는 없겠지만 단계적으로 줄여가야 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노동자들이 25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중앙행정기관 비정규노동자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직위원회 중앙행정분과 구성, 차별폐지, 격차 해소를 위한 예산 편성 및 공무직 법제화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0.06.25ⓒ김철수 기자

차별해소 주무부처인 노동부에서도 '차별'...인권위 권고에도 탁상공론만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차별을 앞징서 해소해야 할 주무 부처인 고용노동부 안에서도 공무직에 대한 차별은 마찬가지였다.

노동부에서 외부업체에 위탁해 운영되던 통계조사관, 보안요원, 시설관리원 등 노동자들도 지난 2018년 공무직으로 전환된 지 4년째지만 임금은 최저임금 수준이다. 각종 수당이 지급되던 것들도 전환 이후에는 사라지면서 처우는 오히려 후퇴됐다.

공공연대노조 김정제 고용노동부 본부장은 "민간업체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그때는 위험수당, 자격수당 등이 지급했는데 지금은 다 최저임금 수준의 기본급만 주어진다"면서 "그분들은 호봉도 인정을 못 받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공무원과 같은 일을 하는 공무직들도 수당에서 차별을 받는다. 민원 상담 업무를 하는 상담공무원의 경우 민원수당이라는 것이 주어지지만, 마찬가지로 매일 민원인을 상대하는 공무직인 직업상담원은 해당 수당을 받지 못했다. '민원인을 상대하면서 발생하는 감정소모'를 보상하는 취지의 민원수당이지만, 공무직의 감정소모는 인정받지 못하는 셈이다.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이라는 정규직 전환 제도의 취지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이 같은 차별은 현행 규정상 연 40만원 이외의 수당 신설과 단가 인상요구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이 아닌 공무직을 직무에 따라 임금을 정해놓는 직무등급제 등 개별적인 임금체계로 묶어두고, 추가 수당은 규정을 이유로 지급하지 않으면서 공무직들의 저임금 상태를 만든 것이다.

공무직에 대한 차별은 예전부터 지적됐다. 이에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3월 고용노동부장관과 기획재정부장관에게 보낸 결정문을 통해 "공공부문 기간제 근로자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돼도 임금, 교육, 복리후생 등 고용 조건 전반이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중앙행정기관 공무직의 노동인권 증진을 위한 제도개선을 권고했다.

인권위가 정부에 권고한 제도 개선은 구체적으로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에 맞는 합리적인 무기계약직 임금기준 마련 △합리적인 복리후생비 지급기준 마련 △무기계약직 근로자 통합 관리・운영 체계의 마련 △ 예산편성 및 집행기준 △예산 확보 등이다.

이에 따라 노동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는 '공무직위원회'에서 차별적인 수당지급에 대해 논의 중이나, 노동부와 기재부가 전체 공무직에 대한 단일한 임금체계를 마련하는 것과 함께 논의하자는 입장을 보이면서 논의는 전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공무직의 직무는 집계되는 것만 해도 30여 가지다. 이같이 다양한 직무를 단일한 임금체계로 정리하는 것은 단시간에 할 수 있는 작업은 아니다. 또 일부 공무직 직무 중에는 호봉제를 적용하는 경우도 있어 오히려 처우가 후퇴되는 직무별 임금 체계를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도 있다. 결국 풀기 어려운 문제를 정부가 제기하면서, 인권위가 애초에 제기한 수당 차별 해결을 미루고 있는 모양새다.

김정제 본부장은 "(노동부는) 임금체계 안에 30여 가지 직무를 넣어서 공무원 호봉표처럼 만들고 싶어하는 거 같다"면서 "근데 이걸 올해 해야만 한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노동부는 올해 공무직 임금 인상률로 처음에는 동결을 제시했다가 현재는 최저 0.3% 인상안을 노조에 제안한 생태다. 기재부에서 올해 공무원 임금 인상률 최고 1.5%를 권고한 것보다 5배나 낮은 셈이다.

김 본부장은 "당장 노동부부터 전혀 의지가 없어보인다"면서 "공무직에 대한 차별을 인정하고 '노력하겠다'고 한 게 4년째인데 변화가 없다. 이런 식으로 희망고문을 하면서 올해마저 그냥 넘어간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조는 오는 25일 일일 총파업을 진행,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무직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 해소를 촉구할 계획이다. 당일 집회에는 조합원 수천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찰과의 충돌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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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사관저 월담시위 구속자 유죄판결 내린 사법부를 규탄한다!

김수형 통신원 | 기사입력 2021/06/2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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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대사관저 월담 투쟁 재판이 끝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수형 통시원

 

▲ 구속된 4인 중 1인이었던 김수형 대진연 상임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김수형 통신원

 

▲ 강부희 서울대진연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김수형 통신원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이 24일 오후 3시경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미대사관저 월담시위 항소심 선고재판을 마치고 사법부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2019년 10월, 19명의 대진연 회원은 미 대사관저의 담을 넘어 ‘방위비 분담금 5배 인상 요구하는 미국을 규탄한다’, ‘내정간섭 일삼는 해리 해리스는 이 땅을 떠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19명은 전원 연행되었고 그중 4명은 구속되어 6개월간 서울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거쳤다. 구속된 4명의 대학생은 지난해 4월 29일 1심에서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의 판결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20분에 진행된 항소심에서 2심 재판부(제1-2형사부)는 원심판결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고 적절했다는 판결을 내리며 양쪽 항소를 기각했다.

 

박재이 회원은 “미국의 날강도적인 행태에 말 한마디 못하고 우리 국민 대부분의 의견이라도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다면 어떻게 이 땅이 식민지가 아니며 어떻게 우리가 미국의 손아귀에 놀아나고 있지 않다고 할 수 있는가”라며 2심 재판부의 유죄판결을 규탄했다.  

 

강부희 서울대학생진보연합 대표는 정의로운 대학생들의 행동에 유죄판결을 내린 사법부를 규탄하는 발언을 했다. 

 

한편, 대진연은 대법원에 상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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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부 대북정책, 의도적 회피와 현상유지

6.15미국위, 6.15기념 시몬천 박사 줌 강연회 개최

  • 기자명 뉴욕=김동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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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25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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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커밍스, “바이든의 대북정책, 대북문제 회피하고 적대정책 유지하는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로 회귀할 것”

6.15미국위원회는 지난 15일 [6.15 선언 21 주년 화상(Zoom) 기념식 및 시몬천 박사 초청강연회]를 줌을 이용해 화상으로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동균 통신원]
6.15미국위원회는 지난 15일 [6.15 선언 21 주년 화상(Zoom) 기념식 및 시몬천 박사 초청강연회]를 줌을 이용해 화상으로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동균 통신원]

지난 6월 15일 저녁 8시(미국 동부시간) 화상(Zoom)으로 6.15해외측위원회(위원장 손형근) 주최, 6.15미국위원회(대표위원장 신필영) 주관의 [6.15공동선언 21주년 화상(Zoom) 기념식 및 시몬천 박사 초청강연회]가 개최되었다.

1부 <기념식>에 이어 2부 <초청강연회> “바이든 정권의 한(조선)반도 정책의 자주적 관점의 분석과 전망”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시몬천 박사는, 브루스 커밍스, 노암 촘스키 등 미국 내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파악한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이들의 견해를 소개하였다.

시몬천 박사는 강연에서, 이들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바이든 정부가 중국문제 최우선정책으로 인해 구체적 대북정책을 제시하지 않고 ‘전략적 모호성’의 방식으로 북과의 관계발전도, 관계악화도 회피하며 현상유지만 추구하는 ‘대북문제 회피전략’, ‘북미관계 현상유지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일치된 견해를 보여주었다고 하였다.

또한 이들은 바이든 정부가 대북 적대의 핵심정책인 대북제재와 한미연합전쟁훈련을 유지 혹은 강화하는 즉,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를 반복할 것이라는 견해를 공통적으로 보였다고 하였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동균 통신원]
행사 안내 웹포스터. [자료사진 - 통일뉴스 김동균 통신원]

6.15미국위 사무국은 기념행사 후 회원들에게 발송한 <보고문>에서, 지난 일주일(6/17~6/23) 사이에 전개 되었던 북미간 대화 재개 관련 공방 과정 중의 설리반 국가안보보좌관, 성킴 대북특별대표, 프라이스 국무부대변인 등의 대북 발언 내용과 행태를 세심히 살펴보면 시몬천 박사가 소개한 미국 내 전문가들의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에 공통된 견해가 적중한 것 같다고 하였다.

미국위 사무국은, 북측이 바이든 정부의 ‘대북문제 회피전략’, ‘북미관계 현상유지 전략’에 무대응으로 있을 리 만무하기에 대북제재 지속과 함께 오는 8월 한미연합전쟁훈련을 강행하면 이를 적대와 대결로 간주하는 북측이 지난 1월 초, 당 8차 대회에서 밝힌 ‘선대선, 강대강’(power for power)의 원칙에 따라 이전과는 다른 양상의 강대강의 대응을 할 것이 예상되어 한(조선)반도가 격돌과 파국으로 급진전될 가능성이 매우 커, 올해와 내년이 겨레 모두에게 매우 엄혹한 시기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였다.

한편, 6.15해외측위는 해외 8개 지역위 성원들 및 해외동포들과 함께 아무리 많은 난관이 있어도 포기할 수 없는 통일된 조국을 이루려는 열망과, 남북선언들 이전의 시기로 되돌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는 한, 민족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통일을 이루고 공동의 번영을 이루게 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며 6.15공동선언 21주년을 맞이하여 6.15의 근본정신을 다시 새기고 의지를 다지는 기념행사를 개최하였다고 하였다.

6.15미국위 사무국에 의하면, 이번 6.15해외측위 화상기념식의 큰 의의는 6.15남측위원회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영상참여), 조성우, 한충목, 조헌정 상임대표들과 손미희, 한찬욱 공동대표들 및 실무성원들, 6.15해외측위 손형근 위원장, 서충언, 리동제, 박용, 김지영 부위원장 및 실무성원들, 일본지역위 성원들, 6.15중남미위 정갑환 위원장, 6.15유럽위 선경석 위원장과 위원들, 기념행사를 주관한 6.15미국위 신필영 대표위원장과 5개 지역위(NY, DC, Chicago, LA, Seattle) 대표위원장들 및 실무성원들, 회원들 그리고 진보적 동포들이 참여한 것이라고 하였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동균 통신원]
이날 행사를 주최한 6.15해외측위원회의 손형근 위원장이 기념사를 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동균 통신원]

특히, 6.15해외측위는 이날 제 1부 <기념식>에서 발표한 [6.15 선언 21주년 해외측위원회 성명]을 통해, “평화냐 대결이냐, 통일이냐 분열이냐 하는 오늘이야말로 온 겨레가 6.15공동선언의 기본정신, 우리 민족끼리의 기치 밑에 연대연합하여 평화와 통일을 방해하는 새로운 도전을 과감히 물리치고 자주통일의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한 거족적 투쟁에 한 사람같이 떨쳐 나설 때”라고 강조하였다.

그리고 “남측위와 연대하여 <민족의 자주와 평화, 통일을 위한 운동기간(4.27~10.4)>에 조국통일운동에서 초미의 과제인 한미합동군사연습 중단, 미국의 대북적대정책 전환, 남북공동선언 이행과 국가보안법 폐지를 촉구하는 집중행동을 전개해 나가자”고 호소하였다.

이를 위해 “남녘의 각계각층과 해외 각 지역의 동포단체 및 동포들 그리고 세계 각국의 평화단체들과 시민들과 함께 조국반도 평화와 남북공동선인 실현 1만 단체 선언과 10만명 행동(인증샷 모으기), 7.27~8.15 기간 전세계 미 대사관, 영사관 앞에서의 집중 항의행동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날 6.15 21주년 기념행사의 전체 순서는 제 1부 <기념식>과 제 2부 <시몬천 박사 초청강연회>로 진행 되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동균 통신원]
이날 행사를 주관한 6.15미국위원회의 손필영 대표위원장이 개회사를 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동균 통신원]
[사진 - 통일뉴스 김동균 통신원]
6.15남측위원회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이 연대사를 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동균 통신원]

제1부 <기념식>은 6.15워싱턴위 양현승 대표위원장의 사회로 6.15미국위 신필영 대표위원장의 <개회사>, <“6.15의 근본 정신을 다시 새기며”>의 영상상영, 6.15시애틀위 홍찬 대표위원장의 <6.15공동선언문> 낭독, 6.15남측위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의 <연대사(영상)>, 6.15해외측위 손형근 위원장의 <기념사>, 6.15중남미위 정갑환 위원장과 6.15유럽위 선경석 위원장의 연대인사, 6.15엘에이위 박영준 대표위원장의 <6.15선언 21주년 해외측위원회 성명서> 낭독, 다 함께 듣는 통일의 노래(정태춘 “형제에게”), 폐회 순으로 진행되었다.

제2부 <초청 강연회>는 6.15미국위 사무국장의 사회로 시몬천 박사(Dr. Simone Chun)의 “바이든 정권의 한(조선)반도 정책, 자주적 관점의 분석과 전망“이라는 주제의 강연이 있었다.

시몬천 박사가 “바이든 정권의 한(조선)반도 정책, 자주적 관점의 분석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동균 통신원]
시몬천 박사가 “바이든 정권의 한(조선)반도 정책, 자주적 관점의 분석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동균 통신원]

강연에서 시몬천 박사는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진보, 중도, 보수)의 견해를 분석, 종합하여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은 ‘대북문제 회피전략’, ‘북미관계 현상유지 전략’으로 대북제재와 한미연합전쟁훈련을 유지 혹은 강화하는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의 회귀일 것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바이든 정부의 외교팀이 오바마 외교팀의 재기용으로 인해 동일한 대북정책을 펼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라 하였다.

주목할 점은, 바이든 외교팀 대부분이 군산복합체와 직,간접의 관계를 맺고 있는 인사들로 블링컨 국무장관, 에이브릴 헤인즈 국가정보국(DNI) 국장, 미셀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은 함께 트럼프 집권기 때 군수컨설팅 회사 ‘웨스트이그젝(WestExec)’ 창업한 후 대형 군수업체들에게 컨설팅을 해 왔으며, 오스틴 국방장관과 국방부 인수팀도 30%가 군산복합체 출신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성격의 오바마 외교팀이었기에 오바마 집권기에 한국 정부에게 개성공단 폐기, ‘위안부’ 합의,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합의, 사드 배치를 강제하였던 것이고 이들이 바이든 외교팀으로 재기용 되었기에 바이든 정부가 친일, 대북강경, 반중 매파의 기본성격을 갖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몬천 박사는 바이든 정부가 한미일 군사동맹을 궁극목표로 쿼드(미-일-호주-인도 안보협의체)를 통한 중국 포위 정책, 중국의 헤게모니 확장저지를 위한 인도-태평양 구상에 한국군과 한미일 군사동맹 하부화, 한미동맹의 인-태 전략으로의 종속화, 주한미군의 아태지역 다국적 군사동맹 부속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였다.

특히 지난 5월 21일 워싱턴 한미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통해 한반도 신봉쇄 정책을 드러냈다고 분석하였다.

즉, 1)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재확인에 의한 미군 무기의 자유로운 배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동시에 ‘확장억제’(미국의 북에 대한 핵무기 사용 위협) 공약, 2)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의 남북간 북미간 약속에 기초한 외교와 대화를 확인하면서도 동맹의 억제 태세 강화 한미합동군사 준비태세 강화, 3) 남북 대화와 관여 협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를 완전히 이행(대북 경제제재 이행) 촉구, 4) 인도-태평양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 포용적인 다자주의 강조하면서 아시아 대륙국가들(중국 등)과의 협력 배제 등 ‘쿼드’의 중요성만 적시, 5) 글로벌 보건 협력 다짐의 우선과제로 한국군 50만에 대한 백신 공급 약속 통해 8월 한미합동전쟁연습 준비, 6) 전작권 이양 대신 미사일 사거리 제한 해제(한국군 통한 대중 견제) 등 대미 종속의 심화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하였다.

시몬천 박사는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일련의 한반도 관련 움직임들을 종합, 분석할 때 바이든 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7가지의 성격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고 하였다. 즉, 1) 반북 견제 동맹 강화, 2) 한국의 한미일 동맹으로의 종속화와 영구체제화, 3) 실질적인 대북정책 부재(현상유지전략), 4) 한반도 긴장 이용 군산복합체 이익수호 5) 북미협상 저해하는 북인권문제(북측에서 대북 적대정책으로 간주) 집중 부각, 6) 남(한국)의 2022년 대선에서의 반북친미보수정권 교체 희망, 7) 한미합동군사훈련 전면 재개 등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강연자는 당분간 북미관계는 1) 북미 정상회담 없는 북미외교 소강 기간 전개 2) 대북(경제)제재 유지 3) 한미연합전쟁연습 재개 4) 북의 인권문제 부각 5) 북미 군사 대치상태 현상유지 5) 한국 문재인 정부 임기 종료 후 미국과 동일한 대북적대, 친일친미 보수세력으로의 교체 기다리며 북미관계 진전 지연 6) 미중 패권경쟁 패러다임에 기초한 대북정책 구성 집행 등이라고 전망하였다.

결론적으로 시몬천 박사는 남북이 주체가 되어 자주적으로 한(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남북의 주체적 역할을 통해 한반도에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자주외교와 남북 평화협력 체제 구축을 통해 자주적인 한(조선)반도 통일 패러다임을 구성하고 미국의 봉쇄정책 연합하여 저항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를 위해 남측 평화통일운동세력에게 주어진 과제는 한미합동 군사훈련 영구 중단, 대북(경제)제재 해제,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재개, 판문점선언 등 남북선언들 국회 비준, 종전선언, 전시전작권 회수, 평화협정 체결, 한미동맹 폐기 실현이라고 하였다.

 

6.15공동선언 21주년 6.15해외측위원회 성명(전문)

우리 민족끼리 기치 높이 들고 조국의 평화, 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해외동포들의 기개를 떨쳐 나갈 것이다

오늘은 6.15공동선언 발표 21돌이 되는 날이다.

6월 15일은 민족분열사상 처음으로 실현된 남과 북의 수뇌들의 상봉과 민족공동의 통일강령의 탄생으로 우리 민족의 통일의지와 기개를 세계만방에 떨친 역사의 날이다.

외세에 의한 분단에 종지부를 찍고 자주통일로 나아가는 민족사의 새 시대를 열어준 이 날을 맞으며 우리 해외동포들은 6.15시대가 펼쳐준 격동적인 사변들을 감회 깊이 돌이켜 보고 있다.

그리고 6.15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조국통일 앞에 또다시 가로놓인 난관을 뚫고 통일을 앞당겨 올 굴함 없는 의지를 가다듬고 있다.

지금 조국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매우 엄중하다.

4.27판문점선언과 9월평양선언으로 움직여야 했던 통일의 시계바늘은 멈춘 지 3년째가 되고 남북관계는 이제 판문점 이전시기로 되돌아가게 되었다.

바이든 정권은 미국의 패권유지에 혈안이 되면서 아시아에 대결의 회오리를 몰아오고 있으며 북에 대해 《실용적 접근》, 《최대유연성》을 운운하면서도 적대와 대결을 변함없이 이어가고 있다.

겨레 앞에 선언한 민족자주, 민족자결의 원칙을 잃어 버린 남측당국이 동족보다 동맹을 우선시하고 바이든 정권의 인디아태평양전략 실현의 《핵심축》으로서의 역할을 솔선 해 나가려 한다면 대결과 긴장을 더욱 야기시키게 될 것이다.

더욱이 이 시각에도 미국은 알래스카에서 남측과 일본 자위대를 비롯한 38개국이 참가하는 다국적합동공군훈련 《레드플래그》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바, 내외의 거듭되는 반대규탄에도 불구하고 오는 8월에 조국반도에서 합동군사연습을 기어코 강행해 나선다면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초래될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남측 각계에서 국가보안법 철폐 여론이 고조되는 속에 연이어 공안탄압이 감행되고 있는데 대해 결코 수수방관할 수 없다.

평화냐 대결이냐, 통일이냐 분열이냐 하는 오늘이야말로 온 겨레가 6.15공동선언의 기본정신, 우리 민족끼리의 기치 밑에 연대연합하여 평화와 통일을 방해하는 새로운 도전을 과감히 물리치고 자주통일의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한 거족적 투쟁에 한 사람같이 떨쳐 나설 때이다.

6.15해외측위원회는 남측위원회와 연대하여 지난 4월27일부터 10월4일까지를 《민족의 자주와 평화, 통일을 위한 운동기간》으로 정하였으며 특히 8.15를 지향하여 오늘 조국통일운동에서 초미의 과제로 되는 한·미 합동군사연습의 중단과 미국의 대북적대 정책전환, 남북공동선언 이행과 국가보안법 폐지를 촉구하는 집중행동을 강력히 전개하고 있다.

우리는 남측위원회와 함께 남녘의 각계각층과 해외 각 지역의 동포단체 및 동포들 그리고 세계 각국의 평화단체들과 시민들을 조국반도 평화와 남북공동선인 실현 1만단체 선언과 10만명 행동, 7.27-8.15 전세계 미대사관, 영사관 집중항의에 총 결집시켜 남,북,해외 온 겨레의 단합된 힘으로 조국통일의 세기적 숙원을 기어이 성취하고야 말 해외동포들의 기개를 떨쳐나갈 것이다.

우리는 비록 조국 멀리 떨어져 살았어도 오직 민족의 자주와 평화, 통일과 번영을 위한 한길을 걸어온 해외동포들의 굴함 없는 의지를 한데 모아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 평화를 파괴하고 남북관계 파탄시키는 합동군사훈련 중지하라!
- 미국은 대북적대정책 전환하고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하라!
- 무기 증강 및 국방비 증액, 《한미일》군사동맹 반대한다!
- 민족자주, 민족자결의 정신으로 남북공동선언 실현하라!
- 화해와 통일에 역행하는 국가보안법 철폐하라!
- 일본의 사죄와 과거청산, 재일동포들에 대한 차별중지를 촉구한다!

2021년 6월15일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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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로나19 접종 이상반응에…인과성 심의기준 더 엄격 ‘역행’

등록 :2021-06-24 04:59수정 :2021-06-24 07:23

 
질병청, 올 3월 심의기준 개정으로
‘그레이존’ 보상영역에 설자리 좁아져
자료불충분 의료비 ‘지원’도 8건 그쳐

전문가 “근거 부족해 인과 모른다면
인과성 불인정 말고 보류해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증가함에 따라 이상반응에 대처하기 위한 타이레놀 등 아세트아미노펜 약품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 21일 서울의 한 약국 입구에 타이레놀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증가함에 따라 이상반응에 대처하기 위한 타이레놀 등 아세트아미노펜 약품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 21일 서울의 한 약국 입구에 타이레놀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백신 예방접종 뒤에 나타난 이상반응과 예방접종 사이의 인과성을 인정하고 보상을 해주는 ‘심의 기준’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되면서 더 엄격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개발돼 위험도 평가가 완전하지 않은 백신을 대규모 인구에 접종해야 하는 만큼 인과성 인정 범위를 더 넓게 해야 한다는 요구가 컸지만, 정부가 되레 역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3일 공개한 ‘예방접종 피해보상 심의 기준’ 자료를 보면, 질병관리청은 올해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뒤에 피해보상 심의 기준을 일부 개정했다. 심의 기준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이상반응과 접종과의 관련성을 5가지로 분류하되, ①관련성이 명백한 경우 ②개연성이 있는 경우 ③가능성이 있는 경우 세 항목에 포함되면 보상 대상으로 삼았다. ④인정되기 어려운 경우와 ⑤명확히 관련성이 없는 경우 두 항목은 보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올해 개정된 부분은 보상 대상의 ‘마지노선’인 ③항목의 정의와, 보상 대상에서 제외되는 시작점인 ④항목의 정의다. 우선 ③항목의 정의가 종전엔 ‘다른 이유로 인한 결과와 백신 접종으로 인한 개연성이 동일한 수준으로 인정되는 경우’에서 ‘다른 이유보다는 예방접종으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경우’로 더 엄격해졌다. 이에 대해 질병청 관계자는 “올해 3월25일 열린 예방접종 피해보상 전문위원회 회의를 거쳐 심의 기준을 다듬은 것”이라며 “문안만 바뀌었을 뿐 실제 심의는 개정 전과 다를 것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의료관리학)는 “발생한 이상반응이 백신 접종 때문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 애매모호한 상황이 곧 그레이존(회색지대)인데, 심의 기준 개정으로 이전엔 ③항목에 포함될 수 있던 사례가 ④항목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생겼다”며 “그레이존이 보상 대상 영역에서 설 자리를 찾기 힘들어진 것은 명확하다”고 짚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은 새로 개발되어 예상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그레이존에 대한 인과성 인정 범위를 전보다 더 넓히고 적극적으로 보상하는 것이 맞는데 질병청이 외려 반대로 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제한적 범위의 임상 단계에선 알아내지 못했던 희귀한 부작용들이 대규모 접종을 거치면서 확인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화이자는 심근염이라는 부작용이 나온 게 그런 사례다.

 

심의 기준에서 ④항목인 ‘관련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경우’도 일부 개정됐는데, 이 역시 회색지대가 인과성을 인정받는 데 되레 ‘장벽’을 높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④항목의 정의는 종전 ‘접종 뒤 이상반응이 나타나기까지 시간적 근접성이 떨어지고, 백신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불명확한 경우’에서 ‘시간적 개연성이 있어도 백신과 이상반응에 대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거나(④-1), 다른 이유에 의한 가능성이 더 높은 경우(④-2)’로 바뀌었다. 다만 지난 5월에 ‘자료 불충분’(④-1)에 대해서 ‘보상’ 대신에 최대 1천만원까지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한 점이 좀 더 포용적으로 바뀐 부분이다.

 

김윤 교수는 “중증 이상반응 원인이 백신 때문인지 아닌지 근거가 부족해 모르는 사례를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경우’로 분류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근거 자체가 불충분한 사례라면 차라리 인과성 여부 판단을 보류하고, 별도의 지원 체계를 만드는 게 논리적으로 타당하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열린 18차 피해조사반 회의가 열리기까지 ④-1항목으로 분류돼 치료비 지원 대상이 된 중증 이상반응 신고 사례는 모두 8건뿐이다. 이상반응과 백신과 인과성이 인정돼 보상 대상이 된 사례는 전체 사망신고 224건 가운데 1건, 중증 신고 238건 가운데 3건에 그쳤다. 이와 별개로 아나필락시스는 230건이 신고돼 72건이 인정됐다.

 

최하얀 서혜미 기자 chy@hani.co.kr

 

[화보]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황은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society/health/1000678.html?_fr=mt1#csidxf2c6e53f1584f70b04af7fe06e90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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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심의 고백 "제주4·3 상처, 신 내린 것처럼 연기"

[인터뷰] 영화 <빛나는 순간>으로 제주의 풍광과 사랑의 감정 전해

에서 진옥 역을 맡은 배우 고두심."

▲ 영화 <빛나는 순간>에서 진옥 역을 맡은 배우 고두심. ⓒ 명필름

 
'방송대상 최다 수상자', '국민 엄마'로 꼽히는 배우 중 한 사람. 배우 고두심을 수식하는 단어들이다. 데뷔 50년 차라는 긴 연기 경력에도 이번 영화 <빛나는 순간>은 그에겐 떨리는 도전이었다고 한다. 단순히 제주를 배경으로 해서가 아니다. 대중에게 낯설 수 있는 고두심의 멜로 정서, 그리고 역사적 아픔을 겪은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쌓여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제주 해녀 고진옥이다. 툭툭 무심하게 뱉는 말이 거칠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따뜻한 마음도 담겨 있다. 마을 수호신처럼 자리한 진옥의 삶을 다큐멘터리 피디 경훈(지현우)이 카메라에 담고 싶어하지만 여의치 않다.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진옥과 그런 그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경훈 사이에서 묘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특별한 사랑 이야기보단 4·3의 아픔이 다가왔다"

'이게 웬 떡이야!'라고 짐짓 재치 있게 고두심은 출연 소감에 대해 운을 뗐다. 반 농담이었다. 30년 이상 차이 나는 연하의 남성과 사랑도 신선했지만, 정작 제주 사람들 마음에 깊이 자리한 민간인학살사건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도 고두심은 끌렸다고 한다.

"우선 해녀분들의 혼과 정신을 가감 없이 표현하려 했다는 것에 자부심이 있다. 사랑 이야기도 좋지만, 그 안에 묻어 있는 제주의 풍광이랄까? 그런 게 와닿았다. 나보고 감독님이 제주의 풍광 그 자체라는데 그 말에 혹하지 않을 배우가 있을까. 처음 만난 날 제게 손편지를 주고 가셨다. 굉장히 길게 제가 이 영화에 나와야 하는 이유가 적혀 있더라."

영화에서 진옥은 4·3 사건에 부모를 잃은 아이로 묘사된다. 경훈의 카메라 앞에서 그때의 심경을 마치 반 실성한 듯 풀어놓는 진옥의 말은 대본에 있던 게 아닌 고두심의 애드리브였다고 한다. "제가 실제로 겪진 않았지만 몸으로 겪은 사람처럼 그 장면을 찍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며 고두심은 "6분 정도인가 원신 원컷으로 촬영했는데 마치 접신한 듯한 기분으로 말을 했다. 그 상처를 제가 오늘날까지 갖고 산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관련이미지."

▲ 영화 <빛나는 순간> 관련이미지. ⓒ 명필름

 
제주에서 청소년기까지 보낸 그였기에 제주도 방언 연기도 문제될 건 없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해녀, 풍광은 이미 고두심이 온몸으로 기억하는 조각들이었다. 다만 하나 걸리는 건 물공포증이었다. 영화에서 직접 자맥질도 하고, 물 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연기는 그런 공포증을 이겨낸 결과물이었던 것이다.

"제주 사람이면 수영은 기본이라 생각하잖나. 어릴 때 아버지에게 배워서 할 줄은 알지만 자맥질은 안 배워봤다. 우리 집은 농사 짓는 집이라 바다와는 거리가 있었거든. <인어공주>라는 작품 때 한 커트를 찍으려고 잠깐 (자맥질을) 배우다가 물을 먹었다. 그 이후에 물을 무서워하게 됐다. 근데 이 작품은 해녀가 주인공이잖나. 그 공포를 이겨내지 못하면 망하겠다 싶었다. 나이도 7학년(칠십 대)이나 됐는데 뭘 몸을 사려! (웃음) 

게다가 제주 바다가 참 고향 같고, 함께 출연한 삼촌들도 베테랑이라 너무 든든했다. 나 하나 못 구해줄까 싶어서 맡겼지. 물 공포는 어느 정도 극복한 것 같다. 근데 이번에 촬영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동백충이라는 게 있더라. 옻이 오르듯이 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와 2주간 고생하긴 했다. 해녀 삼촌들이 동백기름을 바르라고 하더라. 역시 이미 겪어봐서 다 아는 거지."


50년을 돌아보다

나이 차 때문에 생경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빛나는 순간>에서 진옥과 경훈의 감정 교류는 중요한 지점이다. 고두심은 "(이런 나이 차의 사랑이) 흔하진 않지만, 특별한 경우엔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어쨌든 여성 입장에선 여성으로서의 끈을 놓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속마음을 표현했다.

"감독님이 사랑엔 치유의 속성이 있다고 하더라. 내가 상대를 만나, 그의 아픔까지 감싸주는 게 사랑이라는 거다. 진옥은 바다에서 아이를 잃었고, 경훈도 애인을 바다에서 잃은 아픔이 있으니 그런 상처를 치유받는 경험을 한 거지. 나이는 어쩌면 그냥 숫자다. 인간적인 아름다움을 쥐고 있다면 특별한 사랑의 순간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멜로 연기에 대한 갈망은 있었지, 젊었을 때에 기회가 온 게 아니니까. 그랬다면 눈에 맞는 사람이 생겨 결혼도 했을 텐데! (웃음) 그래도 내게 이런 순간, 기회가 오는구나 싶었다. 진옥이 마음이야 뭐 경훈을 따라 서울로 가고 싶었겠지만, 그런다 한들 무슨 신세계가 펼쳐지겠나. 그 할망은 물질만 하던 사람인데 한양에 가는 게 더 걱정이지. 그저 가슴에 몽우리가 지듯 그런 위안은 안고 살아갈 수 있을 거다."

 
에서 진옥 역을 맡은 배우 고두심."

▲ "나이도 7학년(칠십 대)이나 됐는데 뭘 몸을 사려! (웃음)" ⓒ 명필름

 
누구보다 부침 없이 인정받으며 걸어온 연기자 인생으로 보인다. 이 말에 고두심은 데뷔 초 이야기를 들려줬다. 19살에 제주를 떠나 서울로 온 뒤 4년간 한 중소기업에서 급사로, 비서로, 현금출납 담당 등으로 일하며 사회생활 하던 그는 문득 어릴 적 꿈이던 배우가 되기 위해 MBC 공채에 지원하고 덜컥 합격한다. 
 

에서 엉엉 울었다. 그 길로 다시 회사에 복귀했지.

그러다 2년이 지날 무렵에 연출부 국장님이 날 부르더라. 그때 말씀하셨다. 공채 중 날 1등으로 뽑았는데 지금 뭐하는 거냐고. 이런저런 핑계를 댔는데 그분이, 회사에서 널 주목하고 있는 거니 잘 해보라고 그래서 그때부터 또 하게 된 거지. 제주도에서 홀로 올라와 밀어주고 끌어주는 사람 없이 그렇게 연기를 시작했다. 제가 눈에 확 들어오는 예쁜 사람은 아니었지만, 건강하고 강한 면모가 있었다. 그런 걸 봐주고 뽑아주신 게 아닐까 싶더라."


자신의 자리에서 오래, 열심히 최선을 다한 자에게 세상은 언젠가 반응하는 법이다. 윤여정의 아카데미 배우상 수상에 축하문자를 보냈던 고두심 또한 그런 생각을 했던 걸까. 그는 여전한 연기 열정과 의지를 보였다. 올해 영화 1편, 드라마 1편 출연을 결정해 곧 촬영에 들어간다고 한다. 제주 신화와 관련한 이야기와 치매에 걸린 엄마 역할이라는데 그의 또다른 변신과 도전을 충분히 기대해봐도 좋겠다.

 

회사 생활 하다가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지 싶더라. 그래서 지원했지. 그때 MBC가 사무실 근처에 있었다. 정동이었으니. 내가 1513번인가 그랬는데 그 뒤로도 엄청 많이 지원했더라. 42명 합격자 중에 내가 들어갔다. 그리고 곧바로 큰 역할을 받았는데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대본리딩을 하는데 숨이 안 쉬어지고, 입이 안 떨어지더라. 그대로 뛰쳐 나가서 화장실에서 엉엉 울었다. 그 길로 다시 회사에 복귀했지.


그러다 2년이 지날 무렵에 연출부 국장님이 날 부르더라. 그때 말씀하셨다. 공채 중 날 1등으로 뽑았는데 지금 뭐하는 거냐고. 이런저런 핑계를 댔는데 그분이, 회사에서 널 주목하고 있는 거니 잘 해보라고 그래서 그때부터 또 하게 된 거지. 제주도에서 홀로 올라와 밀어주고 끌어주는 사람 없이 그렇게 연기를 시작했다. 제가 눈에 확 들어오는 예쁜 사람은 아니었지만, 건강하고 강한 면모가 있었다. 그런 걸 봐주고 뽑아주신 게 아닐까 싶더라."

자신의 자리에서 오래, 열심히 최선을 다한 자에게 세상은 언젠가 반응하는 법이다. 윤여정의 아카데미 배우상 수상에 축하문자를 보냈던 고두심 또한 그런 생각을 했던 걸까. 그는 여전한 연기 열정과 의지를 보였다. 올해 영화 1편, 드라마 1편 출연을 결정해 곧 촬영에 들어간다고 한다. 제주 신화와 관련한 이야기와 치매에 걸린 엄마 역할이라는데 그의 또다른 변신과 도전을 충분히 기대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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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어깃장에 또 가로막힌 ‘수술실 CCTV 설치법’

강경훈 기자 발행2021-06-23 17:09:24 수정2021-06-23 17:09:24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수술실 CCTV 설치와 관련된 의료기기법 일부개정안 등을 논의하는 법안심사소위에서 강기윤 소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1.06.23ⓒ정의철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23일 수술실 CCTV 설치법 입법을 논의했으나, 또다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수술실 ‘내부’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은 ‘신중론’을 들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복지위는 이날 제1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의료법 일부개정안 등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법안들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회의 직후 복지위 여당 간사인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여당 입장은 일관적이다. 수술실 내부에 설치해야 하고 의무화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야당은 이 부분에 대해 내부보다 입구 쪽(설치)을 선호했고, 의무화보다는 자율 설치 쪽에 대한 입장들을 개진했다”고 설명했다.

입법 취지와 국민 여론에 비춰봤을 때 이번 논의의 본질적인 쟁점은 수술실 ‘내부’ CCTV 설치 여부지만, 국민의힘은 일단 설치 장소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비용 문제와 열람 범위 등을 거론하며 논의 범위를 확대시켜왔다.

복지위 제1법안심사소위원장인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비용 문제나 개인정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촬영한 것을 나중에 어떤 범위에서 활용할 거냐 하는 부분까지 논의가 깊숙이 전개되고 있다”며 “그런 목적을 달성하는 데 내부 설치가 좋을까 외부 설치가 좋을까 하는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의사단체가 겉으로 내세우는 반대 논리에 치중한 고민이다.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의사단체와 병원단체들은 의료진의 적극적인 의료활동에 제약이 된다며 자정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으나, 내부 설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자 CCTV 설치와 관리에 따르는 비용 문제, 환자 신체 등 개인정보 유출 위험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 중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한 쟁점은 여야 간 어느 정도 견해를 좁힌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촬영에 대한 프라이버시 보호 문제가 있는데, 이건 환자의 동의를 전제로 한다고 의견 접근이 이뤄져서 우려되는 부분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열람 범위와 관련해서도 “공공기관의 요구가 있을 때만 열람·교부하는 쪽으로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고 보면 된다”며 “다시 말하면 의료사고에 대한 소송이 발생해 법원 요구가 있거나 수사기관이 확보할 필요가 있어서 영장에 의해 요구하는 경우에 한하고, 개인에 의한 열람 요구를 금지하는 방향으로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절대 야당이 (법안 처리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김 의원은 “야당 입장은 여전히 ‘입구 설치’, ‘자율 설치’로 보인다. 그러면서 반대는 안 한다고 하는데 상호 모순”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쟁점은 내부 설치 여부”라며 “수술실 전경을 비출 수 있어야 하고, 수술 참여자들의 행위가 영상에 기록돼야 한다. 출입만 체크하면 의료행위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내부 설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은 6월 내 한 차례 더 소위를 열어 합의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재논의 시기를 명확히 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수차례 소위 통과가 무산됨에 따라 정부는 최근 CCTV를 수술실 내부가 아닌 입구 등 외부에 설치하는 방안을 절충안으로 내놓았으나, 내부 설치를 의무화하는 쪽으로 다시 방향을 바꿨다. 이날 소위에서 보건복지부 측은 수술실 내부 CCTV 설치를 전제로 녹화 보관책임규정 마련과 열람가능 조건 제한 등 단서가 담긴 중재안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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