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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흔들림없는 평화 구축에 이바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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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5.06.19 10:47
  •  
  •  수정 2025.06.1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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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사진 갈무리-MBC 유튜브]
1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사진 갈무리-MBC 유튜브]

“오늘 청문 절차를 거쳐 국정원장으로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먼저 흔들림 없는 굳건한 평화 구축에 이바지하겠다.” 

19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이종석 국가정보원장(국정원) 후보자가 모두발언을 통해 “대통령께서 저에게 과분한 소임을 맡긴 뜻은 안전하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적극 지원하여 통상 파고 속에서 국익을 지키라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평화는 강력한 국방력과 그에 바탕을 둔 대화·협상의 두 개의 바퀴가 선순환하며 증진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방국 정보기관과 긴밀히 공조하여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군사도발 대비에 총력을 다하는 한편, 지금까지 이어져 온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적대적인 남북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실은 “(이종석 후보자가) 북한 문제를 연구하고 정책을 집행했던 전문성을 토대로 경색되어 있는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열 전략을 펼칠 인사”라고 짚은 바 있다. 남북채널이 끊어진 가운데, 정보기관의 물밑 역할을 기대한 셈이다. 

19일 이종석 후보자는 또한 “새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비전인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고 주변국 관계도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사를 인용한 뒤 “우리 외교안보정책은 국가안보와 번영에 유리한 대외환경을 조성할 목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게 제 오랜 소신”이라며 “세계 각국이 자국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는 지금 국정원의 정보역량을 가동해 국익 극대화 지점을 가장 먼저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이종석 후보자는 “국가와 국민이 부여한 어떠한 소임도 완수할 수 있도록 국정원을 더 일을 잘하고 성과를 내는 조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핵심 대북정보 수집·분석 역량을 강화해 한반도 평화구축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적극적인 해외정보 수집 및 분석과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경제안보 활동을 통해 국익증진에 기여하겠다”거나 “사이버 위협, 산업기술 유출, 보이스피싱, 마약, 테러 등 국민 실생활 및 안전과 밀접한 분야의 업무도 빈틈없이 챙겨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보기관 수장인 이종석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둘로 나눠서 진행된다. 도덕성 등 개인 신상 관련 질의는 공개로, 대북 정보 등에 관한 질의는 비공개로. 국회 동의를 요구하지 않는 자리인 만큼 청문절차를 거쳐 바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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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시대’가 과연 ‘함께 잘 사는 나라’일까?

강수돌 통찰

ksd@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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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주의 위한 모든 시스템 무너뜨린 윤석열

이재명 정부, ‘함께 잘 사는 나라’는 어떻게 다를까

성장 위한 ‘기업 규제 합리화’ 만으론 한계 분명

인류 공생 위한 ‘생태민주주의 모델’ 앞장서야

자본주의의 ‘합리화’ 정도로는 ‘기본사회’ 어려워

강수돌 고려대 명예교수, 전 마을이장

윤석열이 손바닥에 ‘왕(王)’ 자를 쓴 채 대선 토론회에 나왔을 때부터 유권자 대다수가 알아챘어야 했다. 그걸 잘 알아차리지 못한 결과 윤석열도 망했고 5200만 국민들도 지난 6개월간 ‘식겁’했다.

하마터면 1980년 광주학살이 전국적인 규모로 자행될 뻔했다. 1940년대 독일 나치의 강제노동수용소와 홀로코스트를 연상하게 하는 끔찍한 일이었다. 그나마 가장 앞장섰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 그를 따른 용감한 시민들, 그리고 ‘소극적’ 대응을 했던 군인들이 5200만 국민을 구했다! 이제,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은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이라던 장순욱 변호사(윤석열 탄핵 시 국회 측 대리인)의 말이 정말 포근하게 다가오는 순간들이다. 내란 내지 셀프-쿠데타를 지지하지 않았던 모든 국민들, 나아가 내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광장으로 달려 나간 모든 시민들은 이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고 누릴 권리가 있다. 오래도록!

‘자유민주주의’ 망치고 스스로 몰락한 ‘공정과 상식’의 화신

찬찬히 되돌아보면, 윤석열은 대통령은커녕 검사로서도 많이 부족했다. 민주공화국에서 ‘왕’의 꿈을 꾸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수상쩍긴 했지만, 검사로서도 스스로 ‘검사 선서’를 배신했다. 원래 검사들이 그 출발점에서 엄숙히 맹세하는 검사 선서엔 이런 내용이 나온다. “나는 불의의 어둠을 걷어내는 용기 있는 검사,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따뜻한 검사,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바른 검사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국민을 섬기고 국가에 봉사할 것을 나의 명예를 걸고 굳게 다짐합니다.” 사람인 이상 이런 선서를 100% 충족시키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그러려고 ‘노력’하는 흔적은 있어야 한다. 그러나 2016년 박근혜 특검 당시 윤석열과 박영수 팀은 언론의 과도한 각광을 받으며 마치 ‘정의의 검사들’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그리하여 속으로는 범죄 행위를 저지르면서도 밖으로는 정의의 사도인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해서 윤석열은 문재인 정부 아래서도 ‘조국 사태’에서 드러난 것처럼 당당하게 문 대통령의 신뢰를 배신했으며, 마침내 (자본과 언론, ‘국힘당’ 류 기득권 세력에 의해)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울 적임자로 ‘포장’되었고 인기 상품처럼 부각됐다. 그 무렵, 윤석열은 김건희와 함께 한창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등에 직·간접 연결되어 있었다. 안타깝게도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을 과감하게 읍참마속을 못해 결국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고 말았다.

윤석열 역시 깊은 고민 없이 주구장창 외쳐댄 ‘자유민주주의’를 앞장서서 망치는 바람에 스스로 망했다. 원래 자유민주주의란 자본주의 사회경제 체제를 지탱하기 위한 정치 이념으로 등장, 발전해 왔다. 대한민국 헌법에서도 한국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기초하고 있음을 천명한다. 그런데 헌법재판소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구체적 내용으로 “기본인권 존중, 권력분립, 의회제도, 복수정당제도, 선거제도, 사유재산과 시장경제를 골간으로 한 경제질서 및 사법권의 독립 등을 의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사유재산과 시장경제를 골간으로 한 경제질서”가 곧 자본주의다. 그리고 이 자본주의라는 토대 위에 성립되어 그 토대를 보호하는 상부구조가 권력분립, 의회제도, 복수정당제도, 선거제도, 사법권 독립 등이며, 이러한 시스템에 대한 국민적 동의를 얻기 위해서라도 “기본인권 존중”(자유권, 평등권, 복지권, 환경권 등)이 필요한 셈이다. 물론, 헌법 1조에 따라,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래서 자본주의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조차 국민의 집단 의지에 따라 다소 변할 수 있다(권위적 형태, 자유적 형태, 복지적 형태, 친환경 형태). 그러나 언제나 그 목적은 (헌법 10조의 ‘행복추구권’에 나오듯) 국민 행복 증진이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9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서초구·강남구 유세에서 '코스피 5000 시대' 를 들어 보이며 경제회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5.29 연합뉴스

윤석열의 폐허 위에 펼쳐진 ‘잘사니즘’ 플래카드

이러한 기본 ‘상식’을 전제한 위에서 윤석열의 그간 행적과 태도를 보면 전혀 ‘자유민주주의자’라 할 수 없다. 그는 스스로 온갖 범죄 행위에 가담했을 뿐 아니라(예,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 무마, 주가 조작, 위법한 수사, 불법 여론조사, 국힘당 공천 개입, 허위 사실 유포, 채상병 수사 왜곡, 법관 사찰과 블랙리스트, 고발 사주 등), 대통령으로서의 기본 책무조차 제대로 행하지 않았다(예, 헌법 33조의 노동3권 무시, 가짜 출근, 탈법적 대통령실 이전과 관저 내 온갖 시설물 설치, 탈법적 예산 낭비, 민주당 중심의 의회를 ‘반국가 세력’으로 매도, 지난 총선을 ‘불법선거’로 매도, 남북한 긴장 조장, 사법권 독립 훼손 등).

마침내 2024년 12·3 ‘비상계엄’은 윤석열이 김건희와 자신의 비리를 은폐·엄폐하고 국힘당의 정권 유지를 위한 비상대책이었지만 결국은 자신을 죽이는 최악의 비상약이었다. 이럴 때 쓰는 영어 표현이 “You are your own worst enemy.”(네가 자신에게 최악의 적)이란 말인데, 간단히, 자승자박이다!

윤석열의 내란 종식과 ‘잘사니즘’을 핵심으로 하는 기본사회 건설을 목표로 등장한 이재명 정부, 나는 개인적으로 이 정부가 ‘꼭’ 성공하길 빈다. 그것은 이재명 개인이 (아무런 ‘빽’도 없이) 소년공 시절부터 시작해서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거쳐 민주당 대표와 국회의원까지 당당히 하고 마침내 21대 대통령이 된, 입지전적 인물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물론, 이 개인적 성취조차 감동적이기에 큰 박수를 보낸다. 그는 처음엔 아무런 ‘빽’이 없는 상태에서 출발했지만, 자기 삶의 과정에서 수많은 ‘빽’을 스스로 만들어내며 승승장구했다. 그 비결은 진실과 양심, 결단과 포용의 태도였다.

정권 아니라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가 꽃피는 나라

그러나 내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비는 또 다른 이유는 민주주의의 발전 차원에서다. 내 어린 시절엔 박정희가 장기 집권을 위해 유신헌법을 만들고 시행하면서 ‘한국적 민주주의’란 구호를 썼다. 당시 우리들은 뜻도 모르고 그런 글자가 새겨진 ‘깃’을 가슴에 달고 다녔다. 커서 보니, 그런 게 나치 하 히틀러식 문화(파시즘)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걸 시킨 교육부, 교육감, 교육장, 교장, 교사들이 한편으론 한심하면서도 다른 편으론 불쌍하다.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했던 그런 시절, 시절들…. 또, 정권 유지와 연장을 위해 무슨 짓이든 일삼았던 탐욕의 무리들…. 이제 더 이상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

이제 이재명이 말하는 민주주의는 정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것이다.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도 ‘국민이 주인인 나라’, ‘힘차게 성장 발전하는 나라’, ‘함께 잘 사는 나라’, ‘문화가 꽃피는 나라’,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말 이 말처럼 명실상부 민주주의를 꽃피웠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의 선거 공약, 취임 연설, 취임 후 행보, 국정기획위원회 인선 등을 보면 내심 걱정이 하나씩 솟구친다. 그것은 이재명의 ‘잘사니즘’과 ‘기본 사회’ 구상이 내란 극복을 넘어 일관성 있게 ‘민주주의’를 고양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나는 내 이야기가 기우에 불과하기를 기도한다. 그럼에도 잘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에서 ‘쓴 소리’를 해야겠다. 예로부터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 했으니까. (다만, 보수-극우 언론이 이재명 정부를 헐뜯기 위해 내 글을 함부로 발췌, 인용하는 것은 절대 사절이다!)

‘코스피 5000시대’가 과연 ‘함께 잘 사는 나라’ 만들 수 있을까?

첫째, 대통령이 강조하는 ‘코스피 5000시대’가 과연 ‘함께 잘 사는 나라’와 조화로울 수 있을까 하는 문제다. 코스피(KOSPI)란 한국 주식시장에서 쓰는 종합주가지수이다. 그것은 주식 거래 총액과 주식 종류 수를 반영해 계산된다. 주식 종류 수 대비 거래 횟수나 거래 총액이 오를수록 코스피는 상승한다. 대선 이전엔 코스피 지수가 2500 내외였는데 현재는 2900대로 올랐다. 대주주의 전횡이나 주가 조작 세력의 준동을 규제하는 제도적 장치(상법 개정안)를 이 대통령도 지지한다. 그래서 많은 지지자들과 상당수 언론은 ‘역시 이재명’이라며 환호한다. 대통령 스스로도 예전에 생계를 위해 “조선업종이나 방산업종 주식”을 산 바 있으며, 만일 지금도 갖고 있었다면 3배는 뛰었을 것이라 했다. 여기까지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얘기다.

그러나 문제는 주식 내지 주가라는 것이 어떤 원리 위에서 작동하느냐 하는 점인데, 이것이 장기적으로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일례로, 어떤 주식의 주가가 정상적으로 상승하려면 해당 기업의 수익성(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예측돼야 한다. 기업의 수익성을 높이려면 비용 요인은 줄이고 산출 요인은 키워야 한다. 비용 요인 중에 대표적인 것이 원료비, 부품비, 인건비다. 원료비를 줄이려면 자연(생태계)을 파헤쳐야 하고, 부품비를 줄이려면 납품 단가를 후려쳐야 한다. 또, 인건비를 줄이려고 정리해고나 성과 경쟁, 비정규직 고용을 늘려야 한다. 농산물 가격 억제나 노조 활동 억압도 인건비 절감을 위한 방책이 된다. 오폐수를 제대로 정화하지 않는 것도 비용을 줄이는 편법이다. 한편, 산출 요인을 키우려면 같은 비용을 들이고서도 노동 강도를 강화하거나 노동시간을 연장해야 한다. 그 와중에 농민 생계, 노동자 건강, 노동3권 등은 피해를 입기 쉽다. 주가가 오르고 ‘코스피 5000’ 시대가 오는 반면, 모두 ‘함께’ 잘 살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게다가 과거 박근혜 정부 때처럼 ‘빚내서 집 사라!’ 식의 아이디어를 주식시장에 적용, ‘빚내서 주식 사라!’(이른바 ‘영끌’ 투자)가 되면, 그걸 ‘맹목적으로’ 믿고 따르는 이들에겐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극소수의 승자 외에 대다수의 패자가 나오게 되면 사태는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돈 벌 때는 그렇게 감사해 하지 않으면서도, 돈 잃으면 ‘이재명 탓’을 하기 쉽다.) 그래서 ‘코스피 5000시대’와 ‘함께 잘 사는 나라’ 간의 조화는 (당분간 비합리적인 요인 제거까지는 괜찮지만, 그 이상 오래 가면) 자칫 ‘일장춘몽’으로 끝날 소지가 크다. 주식시장은 결코 황금어장이나 엘도라도가 아니다!

‘힘차게 성장’ 보다는 ‘조금 먹고 조금 싸자’가 정답 아닐까?

둘째, 이재명 대통령은 ‘RE100’(재생에너지 100%) 등 기후위기와 관련, 에너지 전환에도 관심이 많다. 좋은 일이다. 그러나 ‘회복과 성장’이란 아이디어나 ‘다시 힘차게 성장 발전하는 나라’라는 구호에서 보듯이 ‘경제성장’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다소 부족하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인류가 지구 위에서 수만 년 이상 그럭저럭 잘 살았는데 최근 들어 (자본주의 경제성장이 지나친 결과) ‘지구위험한계선’ 내지 ‘6차 대멸종’ 같은 얘기들이 심심찮게 등장하기 때문!

물론,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미 각국에는 아직도 절대 빈곤층이 대거 존재한다. 이들을 우리의 잣대로 ‘절대빈곤층’이라 보는 건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굶주림에 시달리거나 기본 생활조차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수십 억). 곰곰 따지고 보면, 이들은 처음부터 게으르거나 운명이 그래서가 아니라, 국내의 지배자들이나 해외의 (신)제국주의자들이 약탈, 수탈, 착취를 해서 그렇게 되었다.

따라서 이런 문제에 대한 ‘정의로운 전환’의 해법은 ‘나눔과 돌봄’이다. 일례로 ‘G30’ 같이 좀 잘 사는 나라들이 ‘절대 빈곤에 허덕이는’ 나라들을 재정적, 기술적으로 도와주면서 스스로 ‘세계의 표준이 되는 생활방식’을 모범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세계 표준’이란 미국의 월가가 말하는 표준(자본증식에 도움 되도록 구조조정 강제)이 아니라 기후위기나 6차 대멸종을 예방하고 인류가 지속 가능하게 공생하기 위한 ‘생태민주주의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복잡한 얘기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조금 먹고 조금 싸자’의 철학이다. 이런 철학에 공감하는 세계 각국과 광범위한 연대를 형성하면서 삶의 새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ㄴ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13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기업 규제 합리화’만으론 해결 못하는 인류와 지구의 위기

내 아이디어가 정답은 아닐지라도 큰 방향성은 그렇게 가야 지구와 인류가 산다. 물론 그 구체적인 내용들은 토론과 합의를 이뤄 나가야 한다. (미국의 트럼프나 중동 전쟁의 현실을 생각하면 이런 대안의 실현 가능성은 아주 낮다. 그러나 진정 ‘지구적 공생’을 원한다면 이런 구상에 동의하는 이들도 꽤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재명 정부는 한편에선 기후위기 문제에 대응한다고 하면서도 다른 편에서는 ‘파이를 키우기 위해’ 경제성장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대통령은 6월 13일 삼성·에스케이(SK)·현대차·엘지(LG)·롯데 등 5대 그룹 총수와 주요 경제단체장들을 만나, “경제의 핵심은 바로 기업”이기에 “불필요하거나 행정 편의를 위한 규제를 과감하게 정리할 것”이고 “공정 시장 경제 조성을 위한 규제나 생명·안전을 지키는 규제는 강화할 예정”이라 했다. 동시에 “더 이상 부당한 특혜나 착취 등의 방법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은 불가능하다”며 과거의 특혜나 착취를 넘어서는 새로운 경영방식을 촉구했다. 물론 타당한 얘기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요약하면 ‘규제의 합리화(현대화)’!

이는 자본주의 경제성장 ‘안’에서 비합리적인 부분을 합리적으로 재편할 뿐, 자본주의 경제성장 ‘자체’의 비합리성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많은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기후위기의 주범인 6대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는 자본주의 상품 생산 공정과 그를 뒷받침하는 발전소 등에서 주로 나온다. GDP나 GNP 중심의 경제성장을 추구하면 할수록 인류나 지구의 생존 자체가 위험에 처하는 이 불합리(!)를 그대로 둔 채, 단지 황제경영이나 특혜와 착취, 비리와 유착 등만 규제한다고 될 일은 아니지 않은가.

이런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려면 ‘모든 걸 내려놓고 원점에서 재출발’해야 한다. 대통령의 말처럼 “경제의 핵심은 바로 기업”이기에 ‘위기의 핵심도 바로 기업’이다. 물론, 그 기업을 믿고 따라온 우리 모두도 기후위기에 일말의 책임이 있다. 따라서 자원 고갈, 각종 오염, 기후위기, 6차 대멸종 등 인류 전체의 생존 문제를 온 나라가 진지하게 토론해야 함은 물론, G7 같은 국제무대에서도 ‘선도적으로’ 문제제기하는 것이 K-민주주의를 세계화하는 길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남미의 에콰도르 같은 나라들(2008년 생태헌법을 만들어 ‘자연의 권리’를 보장하고 국립공원 안의 석유 개발조차 기후위기 예방을 위해 절제하겠다고 선언)과 국제 연대를 해나가면서 점차 새로운 패러다임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것이 진정 세계를 선도하는 방법이다.

‘호텔 경제학’의 돈은 이윤 추구를 위한 돈과 다르다

셋째, 대선 국면에서 다시 등장한 이재명의 ‘호텔 경제학’ 비유는 매우 흥미로웠고,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렀다. 실제로 이는 ‘전 국민 생계비 지원’ 아이디어와 잘 부합한다. 그러나 이 비유는 돈이 가진 여러 기능 중 교환 내지 유통 기능을 강조하는 것에 불과하다.

문제는, 같은 돈이라도 사람들의 기본 욕구 충족을 위해 유통 수단으로 기능하는 수준을 넘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돈’(축적 기능, 증식 기능)이 되는 순간부터 사태가 심각해진다는 점이다. 이 부분이 바로, 대통령이 말한, “경제의 핵심은 바로 기업”이란 얘기와 연결된다. 즉, 기업이 투자하는 돈은 ‘호텔 경제학’ 비유에 나오는, ‘선순환’ 기능의 돈과는 성질이 다르다. 기업이 투자하는 돈은 (사람들의 필요·욕구 충족이 아니라) 오직 ‘이윤 극대화’가 목적이다. 이렇게 본다면, ‘호텔 경제학’ 정도의 자본주의 이해로는 엄중한 자본주의 세계경제에 제대로 맞서기 힘들다는 얘기가 된다. 돈의 세계는 정말 만만찮다.

‘호텔 경제학’에서 돈은 우리 몸의 혈액순환처럼 건강한 살림살이 경제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우리 몸에서 피가 잘 돌지 않으면 동맥경화로 생명을 잃는다. 온 사회도 돈(자원)이 잘 순환하지 않으면 ‘돈맥경화’가 와서 위기·파국이 온다. 실제 자본주의 경제도 그렇다. 그러나 이건 유통 측면만 본 것이다. 여기서 돈이란 대체로 등가교환의 기능, 유통을 돕는 기능을 한다. 유통에선 ‘파이’가 ‘성장’하진 않는다. 그래서 더 중요한 건 ‘생산’ 측면이다.

즉, 자본주의 경제의 주류, 즉 기업들이 투자한 돈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투입된 돈’(자본)이다. 자본이 더 많은 돈을 버는 방법은 인간 노동력을 고용해 잉여가치(인건비인 ‘밥값’보다 더 많은 가치)를 상품 속에 만들게(잉여가치의 ‘생산’) 한 뒤 이 상품을 시장에서 팔아 이윤을 남기는(잉여가치의 실현) 식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돈이 ‘호텔 경제학’에서와 달리 단지 자원 순환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인간 노동력을 구매하고 사용하고 통제하는 ‘권력’이 되는 점, 그리고 자본의 지속적 축적을 위한 수단이란 점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기본소득 실시지역 현황점검을 위해 방문한 경기도 연천군의 한 방앗간에서 주인과 대화하고 있다. 2025.6.13 연합뉴스

더 벌기 위해 전쟁도 불사하는 돈의 ‘관계성’

그래서 실제 자본주의 경제는 ‘호텔 경제학’엔 나오지 않는 전쟁무기나 핵발전소, 암이나 미세 플라스틱 유발 물질 같은 것도 대량 생산, 판매한다. 돈(이윤)이 되면 그 무엇이건 만들어 판다. 이게 자본이 추구하는 가치다. 심하면 중동처럼 전쟁도 불사한다. 전쟁은 (자본증식에 절호의 찬스인데) 한편으론 (고가의) 무기 상품 판매 시장이며, 다른 편으론 재건 사업(건설·토목)을 위한 전초전이다. 소름 돋는다! (윤석열과 이종호 등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복구 사업에 ‘삼부토건’을 참여시키면서 ‘주가 조작’을 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면에서 자본은 단지 사물이 아니라 ‘관계’이다. 여기서 자본(돈)이 ‘관계’라는 것은 보다 구체적으로 자연에 대한 지배관계, 노동에 대한 지휘와 명령(종속)관계, 생산된 잉여가치에 대한 착취관계, 나아가 우리 인간들이 구체적인 삶의 질이나 삶의 결보다 ‘추상적 가치’인 돈의 수량을 ‘본능적으로’ 중시하는 관계, 내면보다 외면을 중시하는 관계, 삶의 근본 이치나 사람됨의 도리보다 편리나 간편함, 속도에 중독된 관계 등을 모두 포함한다.

만일 ‘호텔 경제학’ 비유가 수미일관 적용될 수 있는 경우를 찾는다면 그것은 자본주의 사회경제 시스템 ‘이후’의 시기다. 더 이상 이윤을 추구하는 자본관계가 사회의 주된 관계가 아닌 상황, 그리하여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친밀하고 생동하는 관계 속에 삶을 재구성하는 그런 상황 속에서 비로소 ‘호텔 경제학’은 그 빛을 발할 것이다.

새 정부 정책들은 ‘자본의 새로운 합리화’ 너머로 나아가야

이런 몇 측면만 보더라도 걱정이 생긴다. 물론, 향후 중장기적인 추이를 잘 살필 필요는 있다. 그러나 나는 이재명 대통령의 진실하고 양심적인 ‘기본사회’ 구상이 정말 성공하기 바라기에 이런 점을 우려한다. 요컨대, 이재명의 새 정책들이 ‘한국 자본주의의 새로운 합리화(현대화)’ 정도로 끝나지 않길 진심으로 비는 것이다. 그리하여, 윤석열 식의 오류, 즉 “You are your own worst enemy.”가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이 글을 국정기획위원회에서 두루 읽고 진지한 토론을 하면 좋겠는데, 지나친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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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석 불응 윤석열, 내란특검과 체포영장 협의중”



윤석열 3차 소환도 불응해 경찰, 강제수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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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투표소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경찰청 비상계엄특별수사단이 특검과 협의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경찰청 비상계엄특별수사단의 3차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 특수단은 19일 언론 공지를 통해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3차 출석요구에 불응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 등에 대하여 내란 특검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특수단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벌어진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와 계엄 이후 김성훈 경호처 차장에게 여 전 사령관 등 3명에 대한 비화폰 정보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과 관련한 경호처법 위반 혐의로 오늘(19일)까지 3차례 소환을 요청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3차 소환에 불응하면서 경찰 특수단에 법리적으로 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주장과 경찰이 적용한 혐의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이 관여 또는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과 함께 제3의 장소에서 대면 조사나 서면 조사와 같은 형식의 조사엔 협조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진술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3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면 강제수사에 돌입하게 된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이 3차 소환에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신청해 체포 뒤 구속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25일 2차 소환에 불응하자 29일 3차 출석을 요구했고, 이에 불응하자 12월 30일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특검과 체포영장 신청 등을 협의해 빠르면 이번 주 안에 강제수사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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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됐으면 약속 이행하라” 시민사회, 내란당과 협치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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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 기자
  •  
  •  승인 2025.06.19 17:27
  •  
  •  댓글 0
 
 

연이은 본회의 연기···공약 이행 의지 있나
언론노조 “여당 됐으면 약속 이행하라”
MBK 사태에 사회적 대화 기구 마련 촉구
한화오션 협상 타결···노란봉투법의 정당성

19일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 김준 기자
19일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방송3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친윤계가 점령한 국민의힘과 협치를 운운하며 민생 법안 처리를 미루자, 시민사회가 내란정당과의 협치를 반대하며 야5당이 합의한 대선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언론장악저지행동은 정부·여당 향해 조속한 방송3법 처리를 요구하는 한편,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사모펀드 규제 입법을 촉구했다.

여당이 된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협치를 강조하며 19일 예정된 본회의를 미뤘다. 앞서도 12일 본회의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은 ‘지도부 선출이 우선’이라며 국민의힘과 협치 가능성을 열어두고 순연시켰다. 

이 여파로 10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도 취소됐다. 해당 전체회의에서는 방송3법을 통과될 예정이었는데, 과방위 간사인 김현 민주당 의원은 “협의를 하자는 야당 간사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의 의견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협치를 이유로 두 차례에 걸쳐 본회의 일정을 미루자, 시민사회가 청구서를 내밀었다. 윤석열 파면에 앞장섰던 광장시민의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고 용산 대통령실을 찾은 거다.

언론장악저지행동은 19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는 미룰 이유도, 근거도 없다”며 “조속히 방송3법을 통과시키라”고 요구했다. 이호찬 언론노조 위원장은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와 맺은 정책 협약서를 꺼내 들었다. 

19일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 김준 기자
19일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방송3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 이호찬 언론노조 위원장이 민주당과 협의한 정책협약서를 들고 있다. ⓒ 김준 기자

그는 “당시 민주당도 방송3법의 중요성과 시급성에 동의했다”며 “여야 협치는 방송3법 논의에서 중요한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3법에 대해서 어떠한 대안도 내놓지 않았고, 국회를 통과한 방송법을 거듭 거부했던 것이 바로 국민의힘”이라며 “이제와서 협치 협의, 합의 운운하면서 개정 논의에 시간을 끄는 것은 결국 공영방송을 다시 장악하기 위한 술수라고밖에 볼 수가 없다”고 규탄했다.

 
19일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 김준 기자
19일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홈플러스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앞선 시각 홈플러스 노동자들도 대통령실을 찾았다. 이들은 새로 들어선 정부에 10만 서명이 담긴 홈플러스 사태 해결 촉구서와 2천 여장의 엽서를 전달하며, 국회에는 사모펀드 규제 입법을 촉구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5월, 최근 불거진 MBK의 홈플러스 먹튀 논란을 해결하겠다며 사모펀드 규제를 골자로 하는 입법을 약속한 바 있다. 어제는 김남근 민주당 원내 민생 부대표가 노원구 홈플러스 중계점에 들러 “사모펀드가 아닌 유통사업을 하는 기업이 인수할 수 있도록 국회 점검, 관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통령실 앞에 모인 노동자들은 국회를 향해 즉시 청문회를 열 것과 입법을 촉구하는 한편,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는 “새 정부가 여전히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규탄하며 “즉각 사태 해결을 위해 사회적 대화 기구 범 정부적 차원에서 정부가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 기구를 당장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19일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 김준 기자
19일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홈플러스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한편, 노란봉투법 통과 요구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원청이 하청에 미치는 영향이 다시 확인되며 노조법2·3조 개정 정당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한화오션 하청업체와 조선하청지회 교섭이 1년 2개월 만에 타결됐다. 97일 동안 고공농성을 벌이던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이 요구한 470억원 손해배상 취소 논의가 물꼬를 트기 시작한 거다.

한화오션 측은 “상생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원칙에 따라 대승적으로 470억 원 손해배상 소송 취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원청의 결정에 따라 하청업체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이 다시 드러난 거다. 김 지회장은 97일 만인 19일 땅으로 내려왔다.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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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께 드리는 한 종교학자의 세 가지 제언

김근수 갈릴래아 편지

mainzdo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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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찬기도회 사절, 비리 종교인 처벌, 가짜 뉴스 척결

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장

윤석열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돼 새 정부가 출범했다. 이 대통령은 G7회의에 참석해 한국 민주주의가 다시 살아났음을 전 세계에 알렸다.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선거 결과를 보면 마냥 즐거워할 수만은 없다. 40% 넘는 국민이 자신에게 총칼을 겨눈 내란 세력에게 찬성표를 던졌다. 그뿐 아니다. 예수를 믿고 따른다는 사람 중에 내란 세력에게 투표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리스도교와 신약성서를 주로 연구하는 나는 이 충격적인 현실 앞에 고뇌하지 않을 수 없다.

‘국물 맛 모르는 국자’처럼 예수 믿는 사람들

예수를 믿고 따른다면서 생명을 위협하는 내란 세력을 지지한 사람들은 예수가 누구인지 정말 몰랐을까. 그들은 예수를 이용하고 팔아먹고 싶었을 뿐, 예수를 제대로 따르기 싫었던 것일까. 그들이 다니는 종교 단체에서 잘못된 교육을 받고 나쁜 설교를 들었기 때문일까. 내란 세력에게 투표하라고 선동한 종교인들이 무식해서 그랬을까, 사악해서 그랬을까.

예수 믿는다는 사람 중에 내란 세력에게 투표한 사람들을 무엇에 비유할까. 예수를 잘못 가르치고 잘못 믿는 사람들을 무엇에 비유할까. 불교 법구경 우암품에 나오는 말씀을 인용하고 싶다. ‘어리석은 사람은 일생 동안 지혜로운 이를 섬긴다 할지라도, 결코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 국자가 국물 맛을 모르는 것과 같다.’

어떤 사람이 극우파 지인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정말 좋은 사람이면 어떡하지? 이재명 대통령이 나쁜 사람이라고 알아왔던 내 신념이 무너지면 어떡하지?” 그 사람은 나라가 무너지는 것을 걱정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된 생각이 무너지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 그런 개인적인 소회를 탄식만 할 수는 없다. 걱정은 또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성경책을 보고 있다. 2024.11.22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5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이영훈(가운데)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함께 개회기도를 하고 있다. 2013.3.7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19일 국회 조찬기도회에 참석, 예배보고 있다. / 2007.9.19 연합뉴스 자료사진

나라 무너져도 잘못된 제 신념만 고집하려는가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 기대에 걸맞게 올바른 정치를 했다고 치자. 그러면 이번에 내란 세력에게 투표한 사람들은 마음을 고치고 생각을 바꾸어 5년 후 대통령선거, 아니 내년 지방선거에서, 3년 후 총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계승하는 정당과 후보에게 투표할까? 그중 일부는 그렇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슬프게도 내 예상은 다르다.

잘못된 교육과 환경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서 그렇든, 사악한 신념과 이기주의를 고집해서 그렇든, 그들 대부분은 이유를 가리지 않고, 내란 세력을 계승하는 후보에게 또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정부가 아무리 좋은 정치를 한다 해도, 이번 대선에서 내란 세력에게 투표한 예수 믿는 많은 사람들은 다음 대선에서도 내란 세력을 계승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6개월 간의 내란 국면에서, 아니 지난 3년여 동안 우리가 그토록 처절하게 싸워왔어도, 이번 대선에서 우리는 내란 세력을 간신히 이겼다. 다음 대선에서도 승리하려면, 민주 시민들은 또다시 치열하게 싸워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도, 승리는 낙관할 수 없다. 그렇게 분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불의한 세력에게 끈질기게 저항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결코 지킬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이재명 정부가 제대로 개혁하고 올바른 길을 걷도록 격려하고 감시해야 한다. 무조건 지지만 해도 안 되고, 감시만 해도 안 된다. “이재명 대통령 맘대로 해”라고 말하면 안 된다. 기쁨과 희망, 슬픔과 번뇌를 이재명 정부와 함께 하자고 선의의 국민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이재명 정부 실패하면 윤석열 몇 배 더 사악한 자 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성인 군자 소리 들으려 애쓰지 말아야 한다. 이미지 관리하다가 개혁을 놓치는 수가 있다. 내란 세력을 철저하게 청산하고 민생을 회복함으로써 정권 재창출에 성공해야 한다. 만일 이재명 정부가 실패한다면, 국민들은 엄청난 절망에 빠지고 말 것이고, 윤석열 정권보다 몇 배 더 사악한 정권이 날뛰는 시대를 겪어야 할지도 모른다.

종교는 어떻게든 정치를 이용하려 노린다는 사실을 이재명 대통령은 모르지 않을 것이다. 종교에는 자체 정화 능력과 의지가 없다는 현실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거의 유일한 치외법권 영역이 종교라는 사실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종교가 국민 개인과 국민 전체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모르지 않을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민주주의를 방해하는 최대 세력이 극우파 종교 세력이라는 사실을 이재명 대통령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내 관찰에, 예수를 제대로 아는 분이고, 예수를 충실히 따르려고 애써온 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바라는 억강부약 대동세상은 하느님 생각과 연결되고 하느님 나라와 이어진다. 성남시 주민교회 지하실에서 다짐했던 기도의 마음을 이재명 대통령은 언제나 지닐 것이다.

“백성 억압하는 자들 쳐부수고, 약한 자들 권리 세워주소서”

이 짧은 칼럼에서 복잡하고 민감한 종교 주제를 자세히 논할 수는 없다. 세 가지만 우선 말씀드리고 싶다.

첫째, 이재명 대통령은 개신교의 조찬 기도회에 가지 말라. 둘째, 전광훈 목사, 대형 교회 목사들, 극우파 종교인들의 비리와 범법 행위를 철저히 수사하고 처벌하라. 셋째, SNS에 돌아다니는 가짜 뉴스를 생산하거나 유통하는 사람들에게 벌금을 크게 물리거나 사법 처리하고, 그들을 고발하는 사람들을 크게 포상하라. 허위 정보와 가짜 뉴스만 척결해도, 이 나라 종교계는 훨씬 깨끗해질 것이다.

“백성을 억압하는 자들을 쳐부수고, 약한 자들의 권리를 세워주며, 빈민들을 구하게 하소서.” (시편 72,4)

“가난한 사람을 억누름은 그를 지으신 이를 모욕함이요, 없는 사람 동정함은 그를 지으신 이를 높임이다.” (잠언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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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이틀간 정상회담 9차례…실용외교 첫선

신형철기자

수정 2025-06-19 08:45등록 2025-06-19 05:00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이틀간 이어진 9차례 정상회담은 12·3 내란사태 이후 6개월간 공백 상태였던 정상외교를 복원시키고,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국제 무대에서 첫선을 보였다는 의미가 있다. 이 대통령은 18일 귀국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G7 정상회의와 여러차례의 양자 회담은 대한민국 외교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자평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7일(이하 현지시각) 캐나다 캘거리의 한 호텔에 마련된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번 정상회의에선 국제사회에 한국 민주주의와 정상외교 복원을 알리는 성과가 있었다. 또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첫걸음을 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취임 12일 만인 지난 16일 첫 순방길에 오르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준비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도 캐나다로 향하던 전용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이 정상화됐다는 걸 보여주고, 앞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할 분야도 많으니 좀 무리하더라도 가는 게 낫겠다는 의견이 많아 당초 생각과 다르게 급작스럽게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이틀 동안 G7 공식 일정 말고도, 유럽연합·8개국 정상과 9차례 정상회담 등을 소화하며 무역·투자·통상·공급망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순방 첫날 남아프리카공화국·오스트레일리아(호주)와 정상회담을 한 이 대통령은 이튿날인 17일에도 브라질·멕시코·인도·영국·유럽연합·일본·캐나다와 30분 단위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특히 이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한 회담에선 핵심기술·국방·방산 등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브라질이 의장국인 오는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이 대통령을 초청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중남미 최대 교역국인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을 11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초청했다.

이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는 업무 오찬을 겸한 확대세션에서 옆자리에 앉아 대화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는 공식 기념촬영 뒤 악수를 하며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한 약식 회동에선 “9월 유엔총회에서 한국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이날 이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확대 세션에서 두차례 발언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견고한 에너지 안보와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안정적인 글로벌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과 인공지능 혁신에 민간 참여 확대 등을 언급했다.

미국이 제시한 ‘관세 유예’ 기한이 7월9일로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조기 한-미 정상회담이 불발되면서 관세 협상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다만 일각에선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격화를 이유로 갑작스레 귀국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행동이 잦은 탓에 ‘철저한 회담 준비’를 할 시간을 벌었다는 말도 나온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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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원 수첩, ‘D-1 미국에 계엄 협조 타진’...12.3 내란, 미국 사전 인지 정황 드러나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5/06/19 09:27
  • 수정일
    2025/06/19 09:2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조태용 국정원장 통한 비상계엄 조율 가능성 제기
노상원 수첩에 적힌 실행계획, 상당수 현실화
방첩사령부, 군내 블랙리스트 작성...‘군사반란’으로 기소돼야
군사반란죄는 사형도 가능...철저한 수사와 기소 필요

▲[미 에어포스 원=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6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일정을 단축, 워싱턴으로 조기 귀국하는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는 이란 핵문제의 진정한 종식을 원하며, 이는 단지 이란과 이스라엘 간 휴전만이 아니라 이란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고 미 CBS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2025.06.17.
▲[미 에어포스 원=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6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일정을 단축, 워싱턴으로 조기 귀국하는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는 이란 핵문제의 진정한 종식을 원하며, 이는 단지 이란과 이스라엘 간 휴전만이 아니라 이란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고 미 CBS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2025.06.17.

내란 혐의로 기소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수첩에서 "D-1 미국 협조 타진"이라는 구절이 확인되면서, 윤석열 정부가 비상계엄에 관해 미국에 사전 협조를 구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이 시기 잡혀있던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의 미국 출장계획과 김건희 여사와의 문자 주고받기 정황이 드러나면서, 당시 미국이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계획에 사전에 통보받았거나 적어도 인지했을 정황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조태용 국정원장 통한 비상계엄 조율 가능성 제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18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노상원 수첩은 단순한 개인 메모가 아니라 실제 실행된 작전계획”이라며 “수첩에 기록된 계엄 선포 D-1 시점에 ‘미국 협조 타진’이라고 적힌 점은 국정원장을 통한 사전 통보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국정원장이 (계엄 직전) 미국 출장계획이 있었던 것은 미국 협조를 타진하기 위함이었던 셈”이라며 “계엄 하루 전날에 (미국에) 계엄의 명분을 설명하며 도와달라고 하면서, 미국의 협조를 다지는 게 정황상 실행이 됐다고 보여진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방송인 김어준 씨가 “윤석열 정부의 계엄 선포 시도 당시, 미국 등 우방국으로부터 암살조 운영 제보를 받았다”고 공개한 사실도, 미국이 내란 기도에 사전에 정보를 확보했을 가능성을 타진하게 한다.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 지난달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5.05.01. bjko@newsis.com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 지난달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5.05.01. bjko@newsis.com

노상원 수첩에 적힌 실행계획, 상당수 현실화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는 계엄 실행 당일(디데이)에 “여의도 진입, 매복·점령·체포 지시”라는 문구가, 이후 시점으로는 “D+10 서울권 체포자 전원 이송”, “D+50 전국 단위 지방 체포 작전 확대”라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다.

밝혀진 체포 대상 인원만 500명에 달하며, 이와 관련한 물리적 준비 역시 현실화되었다는 점에서, 단순한 ‘망상적 메모’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아파치 헬기 출격을 포함해 NLL(북방한계선) 위협 비행, 북의 도발을 유도하는 ‘북풍 작전’까지 수첩에 적시된 상당 부분은 이미 실행된 바 있다.

방첩사령부, 군내 블랙리스트 작성...‘군사반란’으로 기소돼야

 

이와 별개로 추 의원은 군 장성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련된 계획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방첩사령부가 민주당 성향 인사를 걸러내는 방식으로 군 내부를 ‘충성도 기준’으로 재편하려 했으며, 이는 계엄 이후 군권 장악 및 숙청 계획의 일환이었다는 것이다.

추미애 의원실에 제보된 방첩사령부 보고서에 따르면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육군참모총장 취임을 염두에 두고 있었고, 그 측근 나승민 대령은 감찰실장으로 내정된 상태였다. 그리고 이는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 김용현 당시 국방부장관에게 보고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체계적 군사 반란 기획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군사반란죄는 사형도 가능...철저한 수사와 기소 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상원 등 내란 공범들의 재판은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해당 수첩 내용에 대한 수사도 실질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추 의원은 “군사 반란죄는 내란보다 더 중대하며, 사형도 가능한 중범죄”라며 “계획의 수립자뿐 아니라 실행을 위해 협조하거나 묵인한 인사들도 철저히 수사하고 추가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상원 전 사령관은 오는 7월 9일 구속기한이 만료된다.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역시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들의 석방이 사실상 수사의 단절을 의미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노상원 수첩이 기록한 계획이 현실로 이어졌다는 점, 그리고 정보기관 채널을 통한 미국과의 사전 협의 정황은 내란 혐의 수사에서 중대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사실이 묵살된다면, 12.3 내란은 계획된 내란과 군사 반란이 ‘실행까지 갔지만 처벌은 없는’ 역사적 사례로 남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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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전환을 한다고요?] 산불은 끝났지만, 삶은 타들어간다

기후재난에 맞서는 '회복의 서사' 필요

10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 어촌마을이 산불에 파괴돼 있다. 주민들은 산불이 마을을 덮치던날 해경선을 타고 바

다로 대피했다.2피해액 1조 818억 원, 83명의 인명 피해에 10만4000 헥타르(ha) 산림 훼손.

지난 5월 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봄에 발생한 영남 지역 초대형 산불 피해액을 이렇게 밝혔다. 1987년 공식 통계 이후 최대치다. 정부는 그동안 농작물 보상에서 제외되었던 산림작물을 포함시키고, 특별재난지역 8개 시군에 대한 국세 납부 유예 및 국민건강보험료 경감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의 발표만 보면 산불 진화 후 피해 현황 파악에 따른 보상이 단계별로 잘 진행되고 있는 듯 보인다. 과연 그럴까? 고령화지역에서 벌어진 유례없는 대형 산불의 피해는 이제 없던 일처럼 잘 수습되고 있는 게 맞을까?
 
재난회복 시스템은 왜 '삶터 회복'을 담지 못하나

기존 재난 대응 체계에서는 산불 진압 후 보상이 끝나면 종료되는 시스템이었다. 피해를 계산하고 지원한 양만큼 복구가 되면 완료된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 영남 산불에는 이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최악의 산불이었다는 2022년 동해안 산불에 비해서 피해 주택 수는 10배, 피해 주민 수는 100배에 달할 만큼 사회적 피해가 큰 사건이기 때문이다. (영남 산불로 주택 3,848채, 농어업시설 6,106곳이 피해를 입었다) 앞으로 수만 명 주민이 일상과 공동체를 잃고, 장기적인 불안과 고립 속에 살아갈 가능성이 크다.

일단 피해 지원 상황부터 살펴보면 재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삶을 제대로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임을 알 수 있다. 우선 주택 피해 지원은 기존보다 상향된 금액이 지급될 예정이지만, 피해액 산정 기준이 획일화되어 실제 피해만큼 지원받지 못하기도 한다. 농업의 경우도 100% 실비로 보상을 하겠다고 하지만, 과수 농사를 할 수 있을 때까지 3-4년이 필요한데 그 기간 동안의 생활자금 지원이나 소득보전 방안이 없기 때문에 막막할 뿐이다. 농기계, 창고는 이미 빚을 내고 소유했던 경우가 많은데, 저리 융자 방식으로만 지원되기 때문에 추가 빚을 져야만 한다. 귀농인들은 주택을 빌려서 사는 경우가 많았는데, 임차인들에게는 주택 피해 지원이 없다. 산불 발생 당시 남을 돕다가 다친 경우는 아직도 화상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이들에 대한 지원은 전무하다.

주택이 반파 또는 전소된 주민들은 지금 대부분 임시주거단지에 머무르고 있다. '선진이동주택'으로 명명된 이곳은 긴급 대피했던 체육관보다는 나은 공간이지만, 이곳에서 1~2년을 머물러야 할 것을 생각하면 최선의 주거 시설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색없이 모두 똑같은 공간에다가 12평정도로 협소하다. 마을회관 같은 커뮤니티 공간이 없어서 이웃들과 아픔을 나누거나 애도할 시간적·공간적 여유가 없어서 고립감이 더 커진다. 주민의 상당수는 "불확실한 1년짜리 거처"에 묶여 미래를 계획하기 힘들다.

행정안전부가 과거 산불 피해자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2024년), 발생 2년이 지났어도 피해자의 95.7%가 경제적 회복이 되지 않았고, 54.3%는 정부를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산불이 다른 재난에 비해서도 회복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피해 회복지원이 부실하면 사회·경제적 위기가 심해지고 정치적 신뢰도도 저하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지금의 신속 복구 지원 방식과 구조 자체가 불신을 조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돌아봐야 할 때다. 지원 대상으로만 여기고 권리를 가지고 살아갈 대상으로는 여기지 않는 방식으로 말이다.
 
산불은 사회가 만든 재난이다
회복의 서사를 쓰는 구조적 전환이 필요


이번 산불은 단순히 ‘불이 나서 피해를 입었다’는 자연재해 사건이 아니다. 기후위기, 빈곤·고령화·지방소멸, 행정 공백, 피해자의 소외가 얽힌 복합 사회재난이다. 따라서 신속한 외형 복구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회복'은 그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렇다면 행정과 정치에 요구되는 과제는 명확하다. 삶터 회복을 위한 서사를 사회적으로 공유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주택을 피해액에 따라 산정하는 것을 넘어서서 기존에 마을 주민들이 가지고 있었던 유대감이 되살아나거나, 더 강화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갑자기 통장에 입금된 보상금이 무슨 내역으로 어떻게 산정된 것인지 영문도 모른 채 받는 방식이 계속된다면 이웃 간의 갈등만 부추기게 된다. 정보권과 참여권은 기본 중의 기본일 뿐 아니라, 잘못된 정보 유통으로 지역사회의 갈등이 조장될 여지도 커진다. 보상액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은 보이지 않게 마을에 스며들어서 공동체로서의 분열을 조장할 위험성을 키운다.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미국의 경우, 비용이 더 들더라도 더 안전하게 복구한다는 기준을 세운 바 있다. 도로, 의료·돌봄, 교육, 주거, 커뮤니티 공간을 통합 설계하면서 산불방어공간을 설정한다. 인구 2만 명 정도의 캘리포니아 파라다이스 마을은 2008년, 2018년 두 번의 산불 이후 내화성 건축 기준을 강화하고 공공임대 주택을 설계하고, 계층별 주거 모델을 도입하는 등의 포용적 모델을 주민이 주도해서 만들어냈다. 이런 주택은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는 노력까지 병행되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정착률은 높지 않은 것을 보면, 산불 이후 지속가능한 정주 여건을 만드는 일은 도전적인 과제임이 분명하다. 

세계적 추세가 그렇듯이 국내에서도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 피해가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이번 영남 산불은 평년 대비 높은 온도, 30% 이상 줄어든 강수량, 강해진 바람 등의 영향을 받았다. 점차 산불은 잦아지고, 대형화되고 있다. 2019년 호주 산불이 ‘기후행동을 촉발하는 전환점’이 되었던 것처럼, 영남 산불이 우리에게 다른 세계를 그릴 수 있는 촉발점이 될 수 있을까? 

그 시작은 취약성을 극복할 수 있는 회복력 있는 지역 사회를 만드는 일일 것이다. 이미 기후변화의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는 노력만큼, 적응적 관점이 중요해졌다. 적응이란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을 줄이고 회복력을 높이는 것으로, 재난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하게 회복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결국 새로운 사회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기 때문에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공공과 공동체가 단순히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재건(회복)'을 목표로 할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일 것이다. 개인이 빚을 지고 주택을 짓고, 농기계를 사들이는 방식 말고도 기본소득을 도입하거나, 농기계를 공유하는 일이 활성화되거나 사회주택이 도입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큰일의 시작에는 서로를 돌보는 마음을 모으는 이야기 모임이나 글쓰기가 있을 수도 있다.

 

 

 

산불 피해지역인 경북 영덕군 영덕읍 매정리 초등학교 앞 부지에 21일 경북도가 지원한 모듈러 주택 40동이 설치되고 있다. 2025.5.21 ⓒ뉴스1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이 한 마을의 임시주거단지에서 머무르는 주민들과 면담을 한 적이 있었다. 연세가 꽤 있는 주민분에게 까맣게 타버린 앞산을 가리키면서 매일 그 현장을 보는 마음이 어떤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주민은 덤덤한 말투로 "그래도 자세히 보면 매일매일 초록이 싹트고 있다"고 답했다. 이 마을에도 초록이 싹틸 수 있는 회복적 관점이 도입되기를 바란다.

이제 우리가 함께 해야 할 것은, 불길은 꺼졌지만, 파괴된 삶터에서 어떻게 다시 살아낼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서사를 만드는 것이다.025.04.10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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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재명 대통령, 외교무대 성공 데뷔”

[아침신문 솎아보기] G7 정상회의 마친 이 대통령 긍정 평가한 보수신문…이시바 일본 총리 회담 내용 부각

특검 꾸리니 김건희 주가조작 녹음 파일 찾았다는 검찰…동아일보 “검찰, 4년 간 뭐했나” 조선일보 “이러니 검찰 해체론이 득세하는 것”

태안화력발전소 사망 김충현 영결식, 정부 민관협의체 꾸려…한겨레 “구조적 문제 짚어야”

[미디어먼슬리] 류영재, 이범준 <사법의 정치화: 본질과 해법을 찾아서> 신청하기

기자명장슬기 기자

  • 입력 2025.06.19 07:20

▲ 캐나다 현지 시각으로 17일 오후 G7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사진=이재명 대통령 페이스북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치고 캐나다 현지 시각으로 17일 오후 귀국길에 올라 한국 시각 19일 오전 1시16분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19일 조간에선 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17일(현지 시각) 캐나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문제를 비롯해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공조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로 한 내용을 강조했다.

최근 서울고검이 재수사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을 인지한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을 확보했다. 서울중앙지검이 앞서 김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하면서 ‘주가 조작을 인식하거나 방조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했는데 특검이 꾸려지자 서울고검이 재수사 두 달도 안 돼 증거를 찾았다고 발표한 것이다. 관련해 검찰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사망한 김충현씨 영결식이 18일에 있었다. 정부는 재발방지책을 논의할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관련해 한겨레가 사설을 내고 구조적인 문제를 짚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19일자 경향신문 1면 기사

진보정권의 한일공조 긍정 평가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 회담은 17일 오후 3시30분부터 30분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한일은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집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는데 이 대목이 조간에서 강조됐다. 다음은 19일 조간 1면 톱기사 제목들이다.

조선일보 <李대통령 “韓日은 앞마당 같이 쓰는 이웃집”>

한겨레 <“한·일, 앞마당 함께 쓰는 이웃”>

경향신문 <“앞마당 같이 쓰는 이웃…차이 넘어 협력”>

중앙일보 <이 대통령·이시바, 미래를 말하다>

서울신문 <‘미래’ 손잡은 한일>

앞서 문재인 정부에선 ‘반일’, 윤석열 정부는 ‘친일’ 행보로 각각 논란을 낳았다. 현실적인 정치 구도상 진보정권에서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 보수정권에서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앞선 두 정부가 이념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반대 진영에서 맹공을 당한 것과 비교할 때 이재명 정부가 ‘실용’을 표방하며 일본과 관계 개선을 기약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대목이다.

조선일보 보도를 보면 일본 외무성은 보도자료에서 북한 문제를 ‘핵·미사일 및 납치 문제를 포함한 대북 대응’이라고 구체적으로 썼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올해 한일 수교 60년을 맞는데 두 정상이 산업, 공급망, 문화, 인적교류 등의 협력 의지를 다졌고 앞으로도 미래지향적 관계를 가져가자는데 뜻을 함께 했다고 한다. 또한 지난 18일 한국과 미국 공군, 일본 항공자위대 등 3국이 연합훈련을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실시하기도 했다.

이에 조선일보는 3면 기사에서 “양국 정상이 한미일 공조에 대한 유지와 발전을 약속하고,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이 대통령이 이데올로기보다, 실용 외교에 방점을 두고 한일 관계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이 대통령이 회담에서 한미일 공조와 양국 간 미래와 협력을 강조한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의 첫 한일 정상회담에서 ‘과거사’ 문제는 주요하게 다루지 않았다.

▲ 19일자 조선일보 3면 기사

또한 조선일보는 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장에서 기념 촬영을 마친 뒤 룰라 브라질 대통령 어깨를 감싸는 장면을 담은 사진과 함께 <대통령이 된 두 소년공, 서로 어깨 감쌌다>는 제목의 기사를 지면에 담았다. 브라질 대통령과 양자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소년공 시절 팔을 다친 일화를 소개했는데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룰라 대통령도 19세에 금속 공장에서 일하다가 왼손 새끼손가락이 잘려나가는 사고를 당했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와 정상회담에선 셰인바움 대통령에게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비결을 물었고 셰인바움 대통령은 “일주일에 3~4일은 직접 시민을 찾아 대화하고 야당과 토론한다”고 답했다는 내용도 기사에 담았다.

이에 조선일보는 4면 톱기사 제목을 <외교무대 성공 데뷔 李, 국내서 기다리는 건 ‘김민석 난제’>로 지었다. 해당 기사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여러 의혹과 이재명 정부의 과제를 다룬 내용이지만 첫 해외순방인 G7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성공적으로 데뷔했다고 평가했다.

동아일보도 사설 <북-러 밀착에 트럼프 변덕까지…더욱 중요해진 ‘이웃집 韓日’>에서 “이 대통령도 전임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 해법에 매우 비판적이었지만 정책의 일관성 차원에서 관계를 유지·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것은 좋은 출발이 아닐 수 없다”며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호평을 내놨다.

▲ 19일자 경향신문 만평

특검 출범하니 나온 김건희 주가조작 증거

서울중앙지검은 2020년부터 4년 넘게 수사했지만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했지만 최근 재수사에 나선 서울고검은 최근 미래에셋증권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 여사가 주가 조작 범행을 인지했던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을 확보했다. 2009~2012년 자신의 계좌를 담당한 미래에셋 직원과 통화하면서 “그쪽에서 주가를 관리하고 있고, 수익의 40%를 그쪽에 주기로 했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이다. ‘그쪽’은 주가 조작으로 유죄를 받은 이아무개씨가 대표인 블랙펄인베스트를 말한다.

동아일보는 사설 <특검 뜨니 “김건희 육성 파일 확보”…檢, 4년간 뭐하다가>에서 “검찰이 김 여사의 주가 조작 관여 증거를 이제야 찾아냈다고 하는 건 곧 출범할 ‘김건희 특검’을 의식한 측면도 없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고검은 김건희 여사에게 소환 통보를 했지만 김 여사가 최근 병원에 입원해 조사가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 특검은 김 여사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함께 검찰의 부실 수사 경위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검이 ‘김건희 봐주기’를 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7월 김주현 당시 민정수석과 비화폰으로 30년 이상 통화했는데 당시 검찰은 주가조작 사건 등으로 김씨 측과 조사 방식을 조율하던 시기다. 이 통화 17일 뒤 수사팀은 대통령실 부속 청사에서 김씨를 조사해서 ‘황제조사’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 19일자 동아일보 사설

관련해 조선일보도 사설 <4년간 안 나오다 재수사 한 달 만에 나온 金 녹음 파일>에서 “이 수사는 처음부터 납득하기 어려운 일의 연속이었다. 문재인 정권 검찰은 1년 반 넘게 수사했지만 김 여사 관여 여부를 입증하지 못했다. 결혼 이전의 일이라 권력형 비리가 아니어서 기소든 불기소든 빨리 결론을 내리면 될 일이었다”며 “그런데 검찰은 윤석열 정권으로 바뀐 뒤에도 계속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검찰을 어떻게 보겠나”라며 “이러니 검찰 해체론이 득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산재사망 김충현 민관협의체 과제는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지난 16일 한국서부발전과 발전소 정비 업무를 맡은 한전KPS를 압수수색했다. 부품 가공 일을 맡은 김충현씨는 서부발전의 하청을 받은 한전KPS가 다시 재하청을 준 업체 소속이다. 재하청 구조에서 서부빌전과 하청업체는 사망사건 발생 직후부터 ‘작업 지시가 없었다’는 식으로 책임을 미뤘다.

관련기사

▲ 19일자 한겨레 기사

한겨레는 사설 <김충현 민관협의체, ‘위험 외주화’ 구조적 문제 짚어야>에서 “원청 업체의 직접적인 작업 지시를 포함한 불볍파견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직접적인 고용관계에 있지 않은 원청이 하청 노동자에게 업무 지시를 하는 것은 불법파견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심지어 고인이 작업 절차를 무시하고 무리한 업무 요청을 해온 원청에 항의하는 대화 내용까지 나왔을 정도”라며 “필요한 작업 지시는 수시로 하면서도 정작 안전에 대한 책임은 방기해온 정황도 나왔다. 공공기관에서 어떻게 이런 일들이 벌어져온 것인지 놀라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민관협의체 구성은 필요한 일이지만 형식적인 조사에 그쳐선 안 될 것이다. 특히 2018년 김용균씨 사망 이후 만들어진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의 권고가 왜 이행되지 않았는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무수한 권고와 관련 법 개정에도 꿈쩍하지 않는 근본적 문제가 고쳐지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또 다른 비극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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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 심리 패닉바잉 상태…조바심 잠재워야

이태경 편집위원(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red19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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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25.06.18 08:50

  • 수정 2025.06.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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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주택가격심리지수 영끌 기승 2022년 육박

국토연구원 조사도 서울은 과열수준 문턱 진입

"한번 형성된 주택가격 기대심리 장기간 유지"

강력한 시장안정화 대책으로 공포심 진정시켜야

KB부동산 주택가격심리지수가 패닉 바잉(panic buying)과 영끌이 기승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토연구원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서울은 과열 직전까지 진입했다. 한국은행이 자체 추산하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도 머리를 바짝 들고 있다. 주택 매매 관련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서울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조급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경제는 심리가 중요하다. 부동산은 더욱 그렇다. 모두가 집값이 오른다고 예상하면 집값은 오르게 되어 있다. 자기실현적 예언이라고 일컫는데, 특히 서울은 그 국면의 초입에 들어선 징후가 역력하다. 이재명 정부가 소비자들의 조바심과 공포심을 진정시킬 특단의 대책을 최대한 신속하게 투사할 필요가 있다.

패닉 바잉과 영끌 전성시대에 바짝 다가선 서울 집값

17일 KB부동산의 주택가격심리지수에 따르면, 2025년 6월 9일 기준 서울의 매수세 지수는 23.2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3월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직후 일시적으로 매수세가 반등했던 시기의 최고치인 18.4를 아득히 뛰어넘는다. 반등세가 예사롭지 않았던 지난해 7월조차 서울의 매수세는 17.7에 불과했다. 현재 서울의 매수세 23.2가 얼마나 대단한 수치인지는 영끌과 패닉 바잉의 전성기였던 2021년 8월 16일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당시 서울의 매수세는 24.0에 달했다.

부동산 시장 온도의 바로미터라 할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현재까지 7251건으로 집계됐다. 아직 신고 기한이 13일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하면, 3월 거래량(9229건)에 육박하거나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토연구원 지수도 서울은 과열 문턱까지 진입한 상태

17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5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지수는 104.7로 전월(102.7) 대비 2.0p 상승했다.

전국 소비심리지수는 2월 이후 줄곧 100을 웃돌며 낙관적 심리가 이어지고 있으며, 5월에는 다시 상승 반전했다. 수도권은 108.5로 2.6p 올랐고, 비수도권도 100.3으로 보합국면을 유지했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울(5.2p), 부산(3.9p), 경북(3.0p) 등이었다. 소비심리지수가 오르면서 서울은 116.5을 기록, 보합에서 상승 국면으로 전환했다. 부산은 99.4로 약보합, 경북은 100.3으로 보합을 나타냈다.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 지수는 0~95는 하강, 95~115는 보합, 115~200은 상승 국면으로 표시된다. 보합권 내에서도 95~100 미만은 약보합, 100~105 미만은 보합, 105~115 미만은 강보합을 의미한다.

한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국 113.0으로 전월보다 4.3p 상승했다. 수도권은 118.3으로 5.8p 오르며 보합국면을 벗어나 상승국면(115 이상)에 진입했고, 서울은 11.0p 급등한 131.5를 기록해 과열 구간인 상승 2단계(135 이상)에 근접했다. 시장에선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기대감이 커지면서 소비심리가 급반등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가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는 사실,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과열 코앞까지 도달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출처 : 연합뉴스

한은 "한 번 형성된 주택가격 기대심리는 장기간 유지되는 경향"

한은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가격 기대심리는 비교적 짧은 기간 변동폭이 크고, 한번 형성된 기대가 장기간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 가격 상승률을 두고 시차 상관계수를 분석한 결과 8개월가량 선행하는 흐름이 관측됐다.

이런 기대심리 형성에는 산업생산, 주가, 금리, 착공 등 다른 경제변수 수준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거꾸로 주택가격 기대심리가 크게 뛰면 실제 집값이 덩달아 뛰는 동시에 산업생산이 증가하고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기대심리 상승에 따른 실질 가계대출 증가폭은 산업생산 증가폭을 상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과도한 차입이 유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한국은행이 매달 자체 추산하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지난 2월 99로 저점을 찍은 뒤, 5월에는 111까지 상승했다.

 

출처: 연합뉴스

주택 소비자들의 공포와 조바심 진정시킬 대책 조속히 시장에 투사해야

서울을 대상으로 한 KB부동산의 주택가격심리지수, 국토연구원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 한국은행의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 추이 등이 함의하는 바는 명확하다.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주택소비자들이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며 조바심과 공포심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이다. 시장참가자 다수가 그렇게 전망하고 움직이면 서울 집값은 실제로 오르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계부채는 감당할 수 없이 늘어날 것이다.

주지다하시피 대한민국에서 최대의 민생현안이자 경제현안은 바로 집값이다. 집값 상승세를 막지 못하면 주권자들은 민생과 경제에 실패한 정부로 평가한다. 이재명 정부는 이런 사실을 명심하고 조바심과 공포심에 사로잡힌 시장참가자들의 마음을 진정시킬 대책을 최대한 빨리 내놓아야 한다. 시간은 이재명 정부의 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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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G7 확대세션서 2차례 발언…다자외교 첫 데뷔

 "에너지안보·광물 공급망 안정화가 글로벌 경제성장 관건…전 인류가 AI 혜택 누려야"

이재명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확대 세션 회의에서 발언자로 나서 에너지 안보와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류 모두가 AI 혁신의 혜택을 고루 누릴 수 있는 글로벌 AI 협력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G7 회원국과 초청국이 참석하는 확대세션에서 두 차례에 걸쳐 발언하며 "에너지 안보 달성과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가 글로벌 경제 성장과 번영의 관건"이라며 "이를 위한 국제적 연대와 협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첫 번째 발언에서 AI 기술 발전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기후 변동성과 지정학적 불안정성으로 에너지 공급망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견고한 에너지 안보와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특히 자신의 대선공약이었던 '에너지 고속도로'를 언급하며 재생에너지와 전력 소비자를 연결하는 인프라 구축을 강조했다. 에너지 고속도로는 호남-수도권을 연결하는 서해안 전력망을 구축한 뒤, 서·남·동해안을 잇는 U자형 전력망으로 확장하는 방식의 사업이다.

 

또한 에너지 안보의 관점에서 핵심광물 보유국들과의 양·다자 국제협력 강화 의지를 표명하는 한편 한·아프리카 핵심광물 대화와 같이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호혜적 인프라 구축의 노력도 강조했다.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의장국 활동을 통해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해 나가고 있다고 하면서, 앞으로 G7 회원국과 파트너국을 비롯해 핵심광물 보유국들과 양자, 다자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두번째 발언에서는 안정적인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 AI혁신에 민간 참여 확대, AI 혜택의 국제사회 확산 등을 강조했다. 반도체 공급망 중심국가 중 하나인 한국이 AI 반도체 공급망 안정을 위한 국제협력과 연대에 기여해 나갈 의지도 표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한국이 'AI 기본법'을 제정했음을 소개하며 모든 인류가 AI의 혜택을 고루 향유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2025년 APEC 의장국으로서 인류 모두가 AI 혁신의 혜택을 고루 누릴 수 있는 글로벌 협력 이행 방안 등을 담은 '역내 AI 비전'도 제시했다.

 

G7 확대세션 참석은 이 대통령이 취임 12일만에 다자외교 무대에 첫 등판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캐나다로 향하는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협력할 분야가 많은데 무리를 하더라도 (국제 사회와) 일찍 접촉하는 게 낫겠다는 의견이 많아서 당초 생각과 다르게 급작스럽게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 의미에 대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과 새정부 출범을 널리 알리는 첫 국제무대"라며 "전 세계에 '민주 대한민국이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이자 6개월 간 멈춰있던 정상외교를 재가동하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경제를 선도하는 주요국 정상들과의 정상외교를 통해 글로벌 경제, 안보 환경의 대전환 속에서 국익을 지키기 위한 실용외교의 본격적으로 추진했다"며 "여러 양자 회담을 통해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주요국과의 우호협력 강화와 통상, 무역 등 현안 논의에서 진전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G7 국가 정상들만 참여하는 단독세션과 달리 확대세션에는 초청국 정상들도 참석 대상이다. 이날 세션에는 초청국 정상으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 시작 전 젤렌스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G7 및 초청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G7 및 초청국 기념촬영 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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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당 된 지 겨우 2주 만에 내란정당과 협치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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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  
  •  승인 2025.06.1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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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해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해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대선승리는 내란종식의 출발점’이라고 한 지 2주만에 여당이 내란정당과 협치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여야 정례 회동을 합의한 것. 윤석열의 ‘거부권 행사 법안’조차 재입법하지 못한 상태에서 국민의힘과의 협치 선언은 내란종식을 바라는 광장시민에 대한 배신이다.

‘내란‧외환특검’이 본격화되면 피고인 신분이 될 자들과 정례 회동을 갖겠다는 것인가? 송언석 원내대표는 윤석열 탄핵을 반대한 친윤 세력의 지지를 업고 당선된 인물이다. 그와의 정례 회동이 내란세력과의 협치가 아니고 뭔가. ‘여야 협치’라는 말로 이 현실을 포장하지 말라.

송 원내대표가 당선되자마자 협치를 강조한 데는 분명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 그는 “협치가 무너진 데에 국민의힘의 잘못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는 반성 아닌 반성을 내놓은 뒤, 법사위원장 배분을 조건으로 “야당 입장에서 민생 회복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넘겨줄 리 없겠지만, 이 발언은 앞으로 정례 회동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를 보여주는 전조다.

지금 민주당이 협치해야 할 상대는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한 광장시민이며, 협치의 내용은 대선 전 야5당과 ‘광장대선연합정치시민연대’가 공동선언한 대선공약이다.

 

내란에 대한 반성은커녕 윤석열 탄핵을 반대한 세력이 재집권한 국민의힘. 이들을 상대로 협치 운운하는 것은 광장후보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뽑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박근혜 탄핵 이후 협치에 발목 잡혀 적폐청산을 중단한 문재인 정부의 실패를 답습하는 꼴이다.

내란세력의 목표는 분명하다. ‘민생 회복’을 빌미로 여당과의 정례 회동을 통해 정국 주도권을 쥔다는 계산이다. 특검정국에서 그들의 관심은 오로지 협치를 미끼로 내란종식의 칼날을 무디게 만들어 내란세력의 역량을 보존하는데 쏠려있다.

결국, 내란정당과의 정례 협의는 내란종식 포기나 다름없다. 현 정국에서 여야 정례 회동은 ‘내란세력과의 협치냐, 내란세력 척결이냐’를 선택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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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도착한 이 대통령 “정상외교 더 높은 단계로 강화”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5/06/18 10:28
  • 수정일
    2025/06/18 10:28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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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외교 복원 첫발 뗀 이 대통령, G7 초청·참가국들과 회담 잇따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국제공항에 도착해 김혜경 여사와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2025.06.17. ⓒ뉴시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에 도착했다. 정상외교 복원의 첫발을 뗀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로 향하던 전용기 안에서 즉석 기자간담회를 갖고 G7 정상회의 참석 의미에 대해 "대한민국은 잠시 후퇴하긴 했지만 세계 10대 경제 강국, 5대 군사 강국, 그리고 문화적으로는 정말 앞선 선진국으로 인정받고 있는 나라"라며 "잠시 후퇴가 있긴 했지만 신속하게 좀 전의 위상을 회복하고, 거기에 더해서 앞으로는 다양한 영역에서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그런 국가로 나아가야 되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당연히 정상외교는 지금보다는 좀 더 활발하게 전개해야 할 것이고, 제가 조금 전에 우리 (안보)실장한테도 지시해놨지만 정상외교를 지금까지와는 좀 더 높은 단계로 더 많이 강화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국제 경쟁도 심각해지고, 특히 이재명 정부에서 민생과 경제를 매우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통상 국가인 대한민국이 국제 관계를 잘 발전시켜야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좀 더 원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영토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지역적으로도 영토 확장이지만, 내용으로도 보면 문화 산업이라든지, 또 새로운 산업 영역에 국제적인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겠다"며 "그래서 앞으로는 지금까지와는 좀 더 높은 단계로 정상외교를 포함해서 국제 협력을 강화할 생각이다. 오히려 그쪽의 비중을 점점 높여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 결정 배경을 묻는 질문엔 "사실 취임한 지 며칠되지 않아서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건 무리가 있는 게 분명하다. 그래서 당초에는 국내 문제도 많아서 불참할 것을 사실은 고려를 많이 했다"며 "또 한편에선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이 신속하게 정상화됐다는 것을 좀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고, 앞으로는 우리가 국제사회와 협력할 분야가 상당히 많은데 좀 무리하더라도 일찍 (참여) 하는 게 낫겠다는 의견이 많아서 당초 생각과 다르게 급작스럽게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에 언급한 'G7 플러스(Plus)' 가입 문제에 대해선 "가능한 기회가 된다면 노력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캐나다 캘거리에 도착한 지 2시간 만에 마타멜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연이어 앤소니 노먼 알바니지 호주 총리를 잇따라 만나며 숨가쁜 일정을 보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캘거리 한 호텔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한-호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06.17.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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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을 강요하는 대법관... 그 오만함에 모욕감 느낀다

[오길영의 뾰족한 시각] 영화 <승부>가 알려주는 '권위와 존중'의 의미

25.06.18 06:35최종 업데이트 25.06.18 06:35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이 지난 5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남소연

선거가 끝났다. 숨쉬기가 편해졌다. 벌써 오래전 일 같지만, 선거라는 국민주권의 시간을 침해하려 했던 대법원의 사법 쿠데타 후에 국회에 출석한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은 이렇게 말했다. "사건 결론 여하를 떠나 최고 법원의 판결과 법관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이 필요하다."

이 발언을 들으며 묻게 된 질문. 권위는 스스로 내세우는 자질인가? 아니면 남들이 자연스럽게 인정해 주는 것인가? "존중"은 남에게 요구할 수 있는 건가? 이 발언에는 법원과 법관은 무조건 시민의 존중을 받을 만한 권위를 지니고 있다고 스스로 믿는 태도가 깔려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오만한 태도다(이 나라 사법부의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번 칼럼 <'사이비 지성의 독재 체제'... 나는 차라리 AI 판사를 믿겠다>에서 지적한 바 있다).

존중은 그럴 만한 말과 행동을 했을 때 남들이 자연스럽게 표현해 주는 것이다. 남에게 강요해 받는 게 아니다. 존중받기는커녕 상식에도 부합하지 않는 비난 받을 행위를 해놓고 존중을 요구, 강요하는 것은 상당수 법관이 자신들은 구름 위에 있는 존재인 걸로 착각하고 있다는 걸 드러내는 징표다. 그들은 이 나라를 시민이 주권자인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사법 귀족의 나라라고 여기나 싶다.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 영화 <승부>가 파고든 것

영화 <승부>의 한 장면.영화사 월광

이렇게 오염된 권위와 존중이라는 말을 들으면 떠올리는 말이 스승이다. 내가 대학 선생이기에 특히 그런 생각이 든다. 5월에는 스승의 날이 있다. 그때가 되면 나를 찾아오거나 연락하는 학생, 졸업생도 있지만, 그런가 보다 하고 대충 넘어간다. 별 의미 없는 날이 되었다. 스승이라는 말이 가장 잘 적용되는 곳은 학교여야겠지만, 현실은 다르다.

스승의 뜻은 "자기를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이라고 국어사전에 나온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어느 학교든 관계없이 지금 한국의 학교는 학생을 "가르쳐서 인도"하는 곳이 아니다. 학교는 진즉에 붕괴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는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 아니라 더 좋은 학벌을 얻기 위한 입시 준비기관이 되었다. 입시 준비는 교육이 아니다. 대학은 취업 준비기관이 되었다. 한탄하는 게 아니다. 현실이 그렇다.

이 글에서 한국 교육의 참담한 현실을 논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꼭 학교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를 "가르쳐서 인도하는" 관계가 무엇인지는 생각해 볼만하다. 넷플릭스에서 뒤늦게 바둑영화 <승부>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스승은 누구이고 권위는 무엇인가?

권위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지휘하거나 통솔하여 따르게 하는 힘" 혹은 "일정한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위신"이다. 그렇다면 그런 힘이나 위신은 어떻게 얻어지는가? 학교의 선생, 법관, 혹은 이 사회의 엘리트라고 불리는 이들이 목에 힘을 주고 남들에게 자신을 "존중"하라고 요구하면 되는가?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승부>는 알려준다.

나는 바둑에 문외한이지만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인 조훈현 국수(이병헌)와 이창호 국수(유아인, 아래 호칭 생략)의 이름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들이 벌였던 치열한 바둑 전투도 기억한다. 이창호가 조훈현의 제자였다는 것도 알았다. 그러나 그 사제 관계가 어떤 것인지,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몰랐다. <승부>는 바로 그 지점을 파고든다. 좋은 문학이나 영화의 고갱이는 인간관계의 깊은 탐색이다.

영화평론가는 아니지만 영화 애호가로서 나는 <승부>를 올해 들어 지금까지 본 가장 인상적인 한국영화로 꼽는다. 어디서나 일정한 경지에 이르면 모든 일은 결국 삶의 문제가 된다. 그것이 운동이든 예술이든 문학이든, 혹은 축구나 야구 같은 스포츠 경기나 <승부>처럼 바둑의 세계를 다루든 마찬가지다.

바둑을 즐기는 관객이 볼 때는 이 영화에서 펼쳐지는 두 바둑 기사의 치열한 수싸움과 전법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나처럼 바둑을 모르더라도 흥미롭게 볼 수 있다. <승부>에서 어떤 부분이 사실이고 허구인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일단 영화가 되면 그것은 한 영화 작품으로 평가하면 된다.

<승부>는 어렸을 때부터 바둑 신동으로 불리던 이창호의 재능을 알아본 조훈현이 이창호를 자신의 집에 데려와 수제자로 키우는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이런 모습은 마치 무협 영화의 공식을 연상시킨다. 제도 학교가 아니라 재능을 가진 제자를 발굴해서 개인 교습, 영어로 말하면 튜터링(tutoring)을 통해 가르치는 모습이 그렇다. 원래 그것이 배움의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바로 그 지점부터 둘의 관계는 만만치 않은 국면에 접어든다. 영화에도 나오지만, 스승 조훈현은 매서운 공격을 중시하는 전투적 바둑을 구사한다. 싸움꾼이다. 상대방이 조금만 허점을 보이면 파고들어 무섭게 공격하는 기풍을 구사한다. 제자는 다르다. 이창호는 처음에는 충실히 조훈현의 바둑을 따르려고 한다. 하지만 스승의 방식을 따르고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게 되면서 깊은 고민에 빠진다. 자신이 스승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길을 찾기 시작한다.

조훈현의 공격적인 기풍과 다르게 이창호는 나중에 그의 별명이 된 '돌부처'처럼 묵묵히 지키면서 상대가 스스로 무너지는 방식을 고수한다. 그 결과 영화에도 나오지만 1990년 제29기 최고위전 결승에서 조훈현을 상대로 처음으로 승리를 거두고 이창호 시대를 연다. 이창호는 불과 15세 때 스승의 타이틀을 빼앗았고 몇 년 뒤에는 스승에게서 모든 타이틀을 가져온다.

<승부>가 여기서 끝났다면, 영화는 스승을 앞서 나아가는 '청출어람'의 뻔한 이야기가 되었을 것이다. 이 영화의 묘미는 그렇게 무너진 스승이 자신을 앞서가는 제자를 바라보면서 그 제자에게서 뭔가를 배우려는 데 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런 구절이 떠올랐다.

"대화를 통해 학생들의 교사와 교사의 학생들이라는 구분은 사라지고, 새로운 용어가 등장한다. 교사-학생과 학생-교사. 교사는 더 이상 단순히 가르치는 자가 아니라, 학생과의 대화 속에서 스스로 배우는 자가 된다. 학생도 배우면서 동시에 가르치는 자가 된다. 교사와 학생은 모두 성장하는 과정에 공동으로 책임을 지게 된다."(파울로 프레이리, <피억압자의 교육학>)

조훈현과 이창호의 관계는 이 말에 꼭 들어맞는다. 영화의 시작 부분에 나오듯이 세계 최고 바둑 대회에서 한국 최초로 우승하며 영웅이 된 조훈현은 제자에게 패배한 뒤 충격에 빠지고 좌절을 겪는다. 실패를 몰랐기에 더 쓰라린 패배다. 그러나 조훈현은 그 패배를 통해 자신이 최고라고 믿어왔던 바둑 세계를 돌아보게 되고 이창호 바둑이 지닌 힘을 따져보게 된다. 자신과 다른 제자의 세계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이창호의 바둑 전관왕 독식을 막는다.

자연스러운 '권위와 존중'은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영화 <승부>의 한 장면.영화사 월광

그 뒤로도 스승과 제자는 수백 번의 바둑 승부를 펼친다. <승부>는 기본적으로 조훈현의 시각에서 둘의 관계를 다루면서 제자를 대하는 그의 착잡한 심경을 말과 행동으로 보여준다. 이창호는 거의 말이 없지만, 스승을 이기고 나서 자신만의 바둑 기풍을 찾았다고 독백처럼 말한다. 장강의 뒷물이 앞 물을 밀어내듯이 이창호는 스승을 꺾은 뒤 일인자 자리를 차지한다.

이제 스승은 자신의 자리를 차지한 제자에게 도전한다. 필요하다면 예선전을 거치는 걸 마다하지 않는다. 그렇게 스승도 제자를 통해 변화하고 성장한다. 자신과 다른, 혹은 자신을 앞서간 제자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게 참 스승의 모습이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모든 성숙한 인간관계에 적용된다.

앞서 적었듯이, 문학예술처럼 바둑에서도 일정한 경지에 오르면 그때 바둑은 단지 경기가 아니라 삶의 축도가 된다. <승부>에서 조훈현은 패배 후 긴 정신적인 방황을 한다. 그리고 자신의 스승이었던 일본인 스승 세고에 겐사쿠(瀨越憲作)와 찍은 사진을 보면서 스승이 했던 말, 자신이 오랫동안 연습해 온 바둑판에 새겨놓은 글귀를 떠올린다. 세고에는 조훈현에게 바둑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삶은 때로 즐겁고 행복할 때도 있지만 훨씬 자주 힘들고 고통스럽다. 그러나 직시할 슬픈 진실은 인간은 오직 그런 좌절과 고통을 통해서만 뭔가를 배운다는 것이다. 좌절이 없으면 성숙함도 없다. 정신분석학에 기대면, 부족함이 없으면 인간은 욕망하지 않는다. 욕망하지 않는 인간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살면서 한 번도 좌절을 겪지 않고 승승장구하면서 엘리트의 자리에 오른 이들은 그걸 모른다. 높은 의자에 앉아서 졸속 파기환송으로 국민주권의 시간을 침해했던 법관들, 혹은 국민을 저 아래의 천한 존재로 여기는 정치꾼들의 오만한 모습을 보면서 내가 모욕감을 느낀 이유다. 스승이라는 말이 의미를 지니려면 학교에서만이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서 스스로를 엘리트라고 믿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권위와 존중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먼저 깨닫는 게 필요하다. 학교 안팎으로 우리 시대는 참 스승이 너무나 부족하다.

#승부 #오길영의뾰족한시각 #이창호 #조훈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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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민정수석 비화폰 통화에 동아일보 “적당히 넘길 일 아냐”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겨레 “김건희도 김주현 민정수석 비화폰 통화”

조선일보는 “검찰총장 범죄자로 몰기 시작, 왜 이리 폭력적인가”

‘전국민 15~50만원 민생지원금 유력’ 신문 1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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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김예리 기자

  • 입력 2025.06.17 07:38

  • 수정 2025.06.17 08:25

▲심우정 검찰총장 출근길 보도화면 갈무리.

심우정 검찰총장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이 검찰의 명태균 의혹 수사가 본격화하던 지난해 10월 비화폰으로 두 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겨레가 관련 보도를 한 다음날인 17일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한겨레가 사설을 내 특검을 요구했다. 조선일보는 유일하게 이를 ‘검찰총장 범죄자 몰기’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겨레는 심우정 총장에 이어 김건희 여사도 김주현 당시 민정수석과 비화폰으로 통화했다고 새로 보도했다.

한겨레는 이날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검찰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품백 수수 사건으로 검찰의 ‘출장조사’를 받기 10여일 전 김주현 당시 민정수석과 비화폰으로 33분간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 여사는 지난해 7월3일 오후 4시8분께 김 전 수석에게 전화해 17분49초 동안 통화했고, 잠시 뒤인 오후 4시29분에는 김 전 수석이 다시 김 여사에게 전화해 15분58초 동안 통화했다”고 했다.

▲17일 한겨레

한겨레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김 여사 쪽과 조사 방식 등을 조율하던 민감한 시기”였다며 “두 사람의 통화 나흘 뒤인 지난해 7월7일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박성재 법무부 장관에게,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이 배제됐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대한 지휘권을 회복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이렇게 검찰총장이 배제된 상황에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대통령실을 통해 김 여사 조사 방식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12·3 내란사태 수사로 김 여사 비화폰 사용 사실이 드러났지만 구체적인 통화 내역이 밝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겨레는 민정수석은 김 여사 행사나 의전과 무관한 대통령 참모인 데다, 비화폰은 서로 통화 대상을 설정할 수 있어 민정수석 외 다른 수석비서관이나 장관과도 통화가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동아 “검찰총장에 웬 비화폰, 적당히 넘어갈 일 아냐”

한편 심우정 검찰총장과 김주현 전 대통령민정수석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의혹이 불거지던 지난해 10월 비화폰으로 2차례 통화했다는 전날 한겨레 보도에 동아일보와 경향신문, 한겨레, 조선일보가 관련 사설을 내놨다. 조선일보를 제외한 신문들이 “적당히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밝히거나 심 총장 사퇴 및 특검 수사를 주문했다.

경향신문은 <심우정·김주현 의심스런 비화폰 통화, 특검서 밝혀라>에서 ‘민정수석으로부터 인사차 비화폰으로 연락이 와 검찰 행정 정책 관련 대화를 했다’는 대검의 해명을 반박했다. “통화기록상 심 총장이 먼저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다. 이어 “대통령경호처가 검찰총장에게 비화폰을 지급한 건 전례가 없다. 심 총장과 대통령실 간 상시적 비밀 소통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이 자체가 검찰 독립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며 “‘김건희 특검’을 맡은 민중기 특검은 두 사람 통화가 검찰의 김씨 봐주기와 관련된 게 아닌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동아일보도 사설에서 “해명 한두 마디로 적당히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며 “국가 안보와 직접 관련이 없는 검찰의 수장에게 비화폰을 준 것부터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통화 일주일 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에 대해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한 것도 석연치 않다”며 “김 전 수석이 심 총장을 통해 이들 사건에 은밀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흔드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했다. “그동안 명태균 게이트 수사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처분을 놓고 검찰의 봐주기 논란이 적지 않았다”는 에유에서다.

▲17일 동아일보

한겨레는 ‘검찰 기획통 선후배’로 매우 끈끈한 두 사람 관계를 전한 뒤 “실제 심 총장은 김건희씨 주가조작 혐의뿐 아니라 명품백 수수 혐의도 깨끗하게 털어줬다. 서울중앙지법의 내란 우두머리 구속취소 결정에 즉시항고를 포기해 윤 전 대통령을 풀어준 것도 심 총장”이라며 “이 모든 비정상적 결정의 배경에 김주현이라는 메신저가 있었을 것이라고 의심할 만하다”고 했다.

한겨레는 △비상계엄 당시 대검 검사가 선관위에 출동했다는 의혹 △경찰의 비화폰 서버기록 압수수색 영장 신청 반려 등을 언급하며 “심 총장은 이 모든 일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고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17일 한겨레

중앙일보는 사회면 <‘정치중립’ 검찰총장이 웬 비화폰?…윤 정부 때 처음 지급>이란 제목으로 관련 보도를 내놨다. 한국일보는 <尹정부 검찰총장·민정수석 ‘비화폰 통화’… 수사 개입 의혹>, 세계일보는 <대통령실과 ‘비화폰’ 통화… 특검 대상 오른 심우정>이란 제목으로 관련 보도에 나섰다.

반면 조선일보는 관련 사설 제목을 <검찰총장 범죄자로 몰기 시작, 왜 이리 폭력적인가>로 뽑았다. 민주당의 심 총장에 대한 특수직무유기 혐의 공수처 고발을 두고 “언론 보도를 두고 ‘특검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며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심 총장을 내놓고 전방위로 흔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내란죄 수사 ‘권한’에 법적 의문이 있는데 직무 유기가 성립하나”라며 “그런데 민주당은 검찰이 ‘봐주기’를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현직 총장을 범죄자로 몰아 내쫓은 적은 없었다”고 했다.

▲17일 조선일보

김건희 돌연 입원에 “병명 안 밝혀, 수사 불응 가능성”

한편 김건희 여사는 1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숙명여대와 국민대는 김 여사 학위를 취소하는 수순에 돌입했다. 세계일보는 “위독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예전부터 해당 병원의 여러 진료과를 다녔고,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며 “‘김건희 특검’을 코앞에 두고 김씨가 입원하면서 수사의 변수가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놨다.

경향신문은 김 여사 측 관계자가 구체적 병명이나 건강 상태를 밝히지 않았다며 “향후 출범할 김건희 특검의 소환 요구에 건강 상태 등을 이유로 불응할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했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은 오는 19일 조사 받으라는 3차 출석 요구에도 불응하기로 했다. 조선일보는 “김 여사는 평소 앓던 지병 악화를 이유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며 “본인 의혹에 대한 특검 출범을 앞두고 입원하면서 특검 관계자들도 상황을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전국민 15~50만원 민생지원금 유력’ 신문 1면에

정부가 전 국민 대상으로 소득 수준에 따라 1인당 최대 50만원의 민생지원급 지급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경향신문은 1면 머리에 이를 보도하면서 “정부가 내수와 민생 경기 회복을 위해 전 국민에게 15만원씩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되 기초생활수급자에게는 최대 50만원, 차상위계층에는 4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오는 19일 국무회의에 상정되는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는 민생회복지원금을 두 차례에 나눠 소득별로 차등 지급하는 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상위 10% 소득자는 최종안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국민일보와 서울신문, 세계일보, 중앙일보, 한겨레도 1면으로 이 소식을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소득 수준에 따라 1인당 최대 50만원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지역사랑상품권과 같은 지역화폐 형태로 지급될 가능성이 높게 거론된다”고 했다.

▲17일 경향신문

이스라엘의 ‘궁극목표’는 이란 체제붕괴…공영방송 공습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교전이 나흘째에 접어든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 공습의 궁극 목표가 체제 붕괴’임을 시사했다고 신문들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16일 이란 국영방송을 공습하며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이 추가 핵 협상을 위해 만나기로 한 13일 이래 이란의 핵 과학자 9명과 이란 군·정보기관 주요 인사,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부를 공습했다. 이스라엘 공격으로 224명이 사망했고 1400명이 부상했으며 사망자의 90%는 민간인으로 보고됐다. 이스라엘에선 이란의 보복 미사일 공격으로 24명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 다쳤다.

네타냐후 총리는 15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정권 교체도 군사적 노력의 일부냐는 질문에 “이란 정권은 매우 약하기 때문에 (정권 교체는) 분명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공격이 “세계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9개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의 농축 우라늄을 발견했다. 핵 홀로코스트를 허용할 수 없었다”고 정당화했다.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한겨레, 세계일보 등이 해당 인터뷰를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이스라엘이 16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국영방송 IRIB 본사를 공습해 생방송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1면에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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