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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오늘의 '회칼테러'를 기억하며

[기고] 군사문화는 청산되었는가?
2018.08.06 10:19:12
 

 

 

군과 군사문화는 역시 병영 안에 있어야 했다. 그게 거기서 바른 자세로 굳건하게 서서, 나라를 지켜내고 국민을 보호할 때는 이기(利器)이자 길기(吉器)이지만, 한눈팔며 울타리를 넘어 '탈영'을 감행하면 흉기(兇器)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추구하는 가치를 놓고 비교해 보아도 이야기는 분명해진다. 
 
흔히 군사문화의 특성으로 사람들은 승리와 능률 추구에 일사불란을 꼽는다. 대단한 장점이다. 허나 그 가치가 병영 밖으로 나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승패나 능률과 상관없이, 다양함을 추구하는 사회의 여러 가치들과 충돌하면, 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병영 안에서는 졸(卒)들이 제 대접을 받을 수 없다. 졸권(卒權: 졸병의 기본권) 하나하나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반 사회에서는 개개인의 기본인권이 무시될 수 없다. 군과 군사문화는 역시 병영 안에 있어야하는 게 정답이다.  
 
군과 군사문화는 사실 오랫동안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대부분 정치권력의 정점에서 힘으로 나라와 백성들을 통치했다. 물론 무조건 나빴다고도 할 수 없고 더러 잘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 곳곳에서 국민들이 눈을 떠가고 기본 인권과 공정과 타당함을 따지기 시작하면서 군사문화는 '주목' 받고 퇴조하기 시작한다.  
 
이 나라에서는 뒤늦게 해방을 맞아 비로소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헌법을 세웠으나, 1961년 당시 박정희 소장이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병영 안에 있던 군사문화를 이끌고 나와, 민주주의 역사가 일천한 사회에 질펀하게 깔아놓았다. 그러나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마당에서 군사문화는 기를 펼 수가 없었다. 필연적으로 민주주의와 부딪쳤다.
  
과한 욕심을 부렸다. 남북대결구도를 악용해 위기의식을 조작해가며 '한국적 민주주의'만이 살 길이라고 악을 써댔다. 유신과 긴급조치 같은 것으로 날밤을 지샜다. 민주주의 멱살을 틀어쥐고 땅바닥에 패대기를 쳤다. 전두환·노태우 정권으로 대물림 되며 죄 없는 생사람들 숱하게 죽였다. 군사문화는 청산해야한다는 글을 썼다가 나도 현역 군인들로부터 칼부림을 당했다. 운 좋게도(!) 목숨을 건졌다.  
 
1988년 8월이었다. 30년 전이다. 30년이면 강산이 세 번 변하는 세월이요, 한 세대가 바뀌는 기간이다. 과연 군사문화는 청산되었는가. 슬프게도, 아니다. 천만의 말씀이다. 군사문화가 아직껏 청산되지 못한 데는 한국적 정치상황이라는 '특수성'이 자리 잡고 있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 시절부터 첫 단추를 잘못 끼운 특수성이다.  
 
해방을 맞이했을 때 이승만 초대 대통령에게는 정치적 기반 세력이 없었다. 일제 치하에서 독립 운동가를 잡으러 다니던 고등계 형사나 헐벗은 백성들을 수탈하던 친일파 부호들이 생존을 위해 그의 곁에 모여들었다. 친일파 척결을 목표로 국회의결을 거쳐 세워진 반민특위 사무실이 이승만 당시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경찰관들의 습격을 받던 시절이었다. 청산대상이던 친일세력들은 이승만 정권의 자유당원이 되었다.  
 
그 자유당원들 대부분은 5·16이 터지자 군인들이 만든 민주공화당으로 몰려가 이 나라 정치판 군사문화 기득권 세력의 토대를 마련한다. 이후 공화당은 민정당,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계속 바꿔가며 '정신'을 계승해 갔다. 해바라기처럼 힘 센 쪽 향해 북 치고 장구 치고 박수치며 함성을 질러댔다. 기껏 한 두 줌 기득권을 보호 받는 게 고작이었으나, 그저 옳다고만 하면 되었다. 그렇게 숱한 꾼들이 모여들었다. 바람잡이들의 전성시대였다. 거대한 마피아 시스템이 구축되었다. 
 
시스템이 굴러가기 위해서는 편 가르기 대결구도가 필요했다. 밥그릇 지키기 위해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들에게는 사정없이 종북좌빨 딱지를 붙여댔다. 블랙리스트도 만들었다. 국가 공무원 조직인 국가정보원을 앞세우고 국군기무사나 사이버 사령부까지 동원하고 심지어 4대강 사업 찬성을 강요하는 등 나쁜 짓이란 나쁜 짓에는 손을 안 댄 곳이 거의 없다. 
 
대법원에까지 군사사문화가 스며들었다. 졸(卒)인 무지렁이 백성들이 억울한 피해자가 되는 것을 막아줘야 했으나 '인권 최후의 보루'라는 소명 의식도 팽개쳤다. 뜻을 달리한다는 이유로 변협 회장 뒷조사도 했다.  
 
군사문화에서 남북대결 위기의식은 절대로 필요하다.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때 '좌익들만 찬성하는 위장 평화 쇼'라면서 이 땅에 혹시라도 '잘못되어' 평화가 찾아올까봐 밤잠 못자고 고민하며 겁을 내던 사람들을 우리는 보았다. 그거 다 군사문화다. 
 
바람잡이들과 함께, 이 땅에 군사문화가 칡넝쿨처럼 얽히는데 지대한 영향을 준 '이른바 언론'들을 우리는 주목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언론'이라 하지 않고 '이른바 언론'이라 했다. 그 이른바 언론들의 비호 아래 군사문화는 그들과 상부상조하면서 이 땅에 맑은 윗물 대신 구정물을 끊임없이 흘러내려 보냈다고 본다. 
 
30년 전 칼을 맞고 병실에 누워있으면서 나는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우면 언론은 바로 설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내 생각을 바꿔야했다. 그 테러사건과 관련해 유형무형으로 짓쳐오는 여러 '압력'들과 맞닥뜨리면서 나는 그것만이 아니라는 현실을 절감해야했다. 
 
언론은 자본 권력으로 부터도 자유로워야 바로 설 수 있다. 또 있다. "내가 조작하면 조작될 수 있다"고 확신하는 숙달된 여론 조작꾼들로 부터도 자유로워야 한다. 그렇게 언론이 바로서야 군사문화는 '청산'의 첫걸음을 뗄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이다.
 
ilys123@pressian.com다른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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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태 게이트' 특검이 필요하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8/08/06 11:08
  • 수정일
    2018/08/06 11:0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기고]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18.08.06 07:52l최종 업데이트 18.08.06 07:52l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자신의 자택 인근에서 대법원장 재임 시절 법원행정처의 ‘(박근혜 청와대와) 재판 거래 의혹' 등 사법행정권 남용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6월 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자신의 자택 인근에서 대법원장 재임 시절 법원행정처의 ‘(박근혜 청와대와) 재판 거래 의혹' 등 사법행정권 남용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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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은 양승태 대법원장 시기의 사법행정권 농단과 박근혜 정권 말기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의 '내란음모'(또는 쿠데타 미수)다. 후자는 휴가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기무사를 해편(解編)하고, 과거와 역사적으로 단절된 '새로운 사령부'를 창설하라"고 지시함으로써 국민의 우려를 씻을 수 있는 실마리를 찾게 되었다. 그러나 전자는 아직 본격적 수사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의 사법부가 주권자들이 납득할 수 없는 법적 조치들을 남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희대의 사건을 '양승태 게이트'라 불러 마땅하다

지금까지 문건을 통해 드러난 사실들만 보더라도, 양승태를 정점으로 한 사법부의 핵심 법관들이 저지른 위법 행위들은 탄핵을 넘어 엄정한 사법처리를 받아야 마땅한 사건이다. 지난 6월 5일 법원행정처가 사법행정권 남용에 관한 문건 68건을 공개한 뒤 안철상 처장은 "특정 언론기관이나 특정 단체에 대한 첩보나 전략 문서 파일은 재판 및 법관의 독립 침해·훼손에 관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과는 거리가 있어 공개 범위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행정처는 지난달 31일 추가로 196개 문건을 공개했다. 

핵심적 내용이 뭉텅이로 삭제되거나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기는 했지만 판독 가능한 사실들로만 미루어보더라도 양승태 체제가 저지른 사법농단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초유이자 최대의 '사법 파괴 사건'임이 명백하다. 2016년 10월 하순에 터지기 시작한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박근혜 탄핵으로 이어지던 시기 훨씬 전에 양승태의 사법부는 거기 버금가는 위법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들을 보기만 하는 것으로도 등골이 오싹해질 지경이다. 신문과 방송에 보도된 기사의 제목들을 선별해 보겠다.
 

· 무서운 양승태 행정처···'상고법원' 청(靑) 뒤로 숨는 연막술까지
· '뇌물판사' 청 관심 돌리려 '이석기 선고' 앞당긴 대법
· 양승태 대법, 파워블로거 등 민간인 SNS도 사찰했다
· 양승태 대법, 청와대에 '재판개입 길 터주겠다' 제안
· 행정처 출신 '전관'까지 입법로비에 조직적 동원 의혹
· 대법·조선일보 '상고법원' 거래 의혹 진실규명 촉구 잇따라
· 임종헌, 박근혜 청와대 찾아가 '징용소송' 상의했다
· 징용 피해자는 세상을 떠났고 판사는 해외로 나갔다
· 양승태 대법원, 외교부 간부에 '판사 유엔 파견' 청탁
· 문건 속 사법부 '민낯'···국민 내려다본 선출되지 않은 권력
· '지역구에 상고법원 지부' 의원 비위 맞추기 골몰한 사법부
·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 사실로 확인됐다



양승태 대법원은 대통령 박근혜만을 '지엄한 군주'로 섬겼을 뿐, 입법부와 행정부는 물론이고 언론까지도 로비의 대상으로 삼았다. 민주주의의 기본인 삼권분리 원칙은 안중에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는 주권자인 국민을, "'내 사건'은 대법원에서 재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존재들"이라고 폄하했다. 

이 모든 사법농단과 위법 행위의 정점에는 양승태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서 이 희대의 사건은 '양승태 게이트'라고 불러야 마땅하다고 믿는다. 그는 대법원장직을 떠난 뒤인 지난 6월 1일 경기도 성남시의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원장으로 재임했을 때 재판에 부당하게 관여한 적이 결단코 없으며 재판을 놓고 흥정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말이 순전한 거짓이라는 사실이 최근의 문건 공개를 통해 명백히 드러났는데도 그는 일언반구도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양승태 게이트에 대처하는 김명수 사법부의 자세 
 

제헌절 경축식 참석한 김명수 대법원장 김명수 대법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70주년 제헌절 경축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 제헌절 경축식 참석한 김명수 대법원장 김명수 대법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70주년 제헌절 경축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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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태 게이트에 법적으로 대처하는 김명수 사법부의 자세는 무책임을 넘어 '동류(同流)의 비리 감싸기'라는 비판을 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지난 7월 24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양 전 대법원장,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 이규진 전 양형실장 등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하자 법원은 "피의자 양승태·박병대가 지시 또는 보고 등 피의자 임종헌과 공모했다는 점에 대한 소명이 부족했다"며 기각했다. 지난 1일에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소송 '재판거래'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검찰이 청구한 법원행정처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이 기각했다. 

검찰이 지난 7월 말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를 시작한 뒤 4차례에 걸쳐 22곳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임종헌(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주거지와 사무실, 그리고 외교부에 대해서만 영장이 발부되었다. 기각률은 무려 91%나 되었다. '제 식구 감싸기'를 넘어 '법관의 독재'라는 비판을 받아야 할 정도 아닐까?

그러자 비난의 화살이 현직 대법원장 김명수에게 쏠리고 있다. 양승태체제의 법원행정처가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청와대와 거래를 하고, 국회· 언론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 로비를 한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는데도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면서 사법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대법원장이 영장담당 판사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칠 수는 없겠지만, 법 적용에 관한 원칙을 제시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임이 분명하다. 그런데도 '사법부 개혁'을 강조하며 취임한 그는 사법부의 적폐를 방관하고 있을 뿐이다. 

 

법원장들과 고법 부장판사들로 구성된 차관급 이상 고위 법관들이 여전히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에 선임된 인물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하기에는 현재 사법부가 처한 상황이 너무나 위급하다. 

헌법 제7조 1항은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제103조에는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양승태는 물론이고 그를 따라 사법농단을 일삼은 고위 법관들이 헌법 제7조 1항과 제103조를 위반했음이 법원행정처가 공개한 문건으로 명백히 드러났다. '국사범'으로 다루어야 할 그들을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수 없다는 사실은 최근 법원의 영장 기각률 91%라는 수치로 입증되었다. 양승태 게이트 관련자들을 철저히 수사해 기소하는 작업을 강도 높게 추진하려면 특검이 설치되어야 한다.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약칭 특검법) 제2조(특별검사의 수사대상 등)는 "법무부장관이 이해관계 충돌이나 공정성 등을 이유로 특별검사의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사건"이 수사대상이라고 적시하고 있다. "제2조에 따라 특별검사의 수사가 결정될 경우 대통령은 제4조(특별검사 임명절차)에 따라 구성된 특별검사추천위원회(국회가 구성)에 지체 없이 2명의 특별검사 후보자 추천을 의뢰하여야 한다." 극우 또는 수구적 야당이 특검 구성에 반대하겠지만 대다수 주권자들은 사법농단의 뿌리를 완전히 뽑기 위한 대통령과 국회의 결단을 강력히 지지할 것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양승태 게이트에 대한 향후 재판의 공정성을 위해 '특별재판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박주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사법농단 사건을 맡을 영장전담판사를 서울중앙지법에 새로 지정하고, 특별재판부를 설치하는 내용의 특별법안을 국회에서 이른 시일 안에 발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법 정의를 바로세우지 못하면...

박정희 정권 시기의 대법원은 1975년 4월 8일, 인혁당 관련 피고인 8명에 대한 사형을 확정함으로써 행정부 수장의 '하수인'이 되어버렸다. 법무부는 확정 판결이 나온 지 18시간 만에 그들을 교수대로 보내 목숨을 앗아갔다. 국제법학자회의는 4월 9일을 '사법사상 치욕의 날'로 명명했다. 인혁당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살아남은 이들도 나중에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사법 정의를 바로 세우지 못하면 국가의 근간이 흔들리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위협을 당한다는 사실은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 여러 나라들에서 무수히 입증되었다. 불행한 역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진정한 민주국가를 건설하기 위해서 양승태 게이트는 법정에서 엄정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김종철(1944년생)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서울대 국문학과에 재학중이던 1967년 11월 <동아일보>에 입사했다. 하지만 1975년 3월 자유언론실천운동에 참여했다가 해직됐다. 이후 민중문화운동협의회 공동대표와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대변인과 사무처장을 거쳐 <한겨레> 논설위원과 <연합뉴스> 대표, 사단법인 ‘한국·베트남 함께 가는 모임’ 이사장 등을 지냈다. 현재 동아자유언론수호 투쟁위원회 위원장, 사단법인 유라시아문화연대 이사장,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민주주의국민행동 공동대표, 2016민주평화포럼 상임공동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에는 <저 가면 속에는 어떤 얼굴이 숨어 있을까>,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마침내 하나 됨을 위하여>, <오바마의 미국, MB의 대한민국>, <세시봉 이야기>, <박근혜 바로보기>, <폭력의 자유>, <문화의 바다로>(전 5권), <동아일보 대해부>(전 5권), 5권, <조선일보 대해부>(공저, 전 5권), <촛불혁명의 뿌리를 찾아서-1980년대 민주민족민중운동사>(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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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3일 리용호와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해”

강경화, “3일 리용호와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해”
이광길 기자  |  gklee68@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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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5  13: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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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ARF 갈라 만찬에서 만난 강경화 외교장관과 리용호 북 외무상. [사진출처-외교부]

“지난 3일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 갈라 만찬 계기에 자연스럽게 리용호 외무상을 만나 한반도 정세 진전 동향과 향후 협력방안 등에 대해 짧지만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오전 싱가포르에서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결산브리핑을 통해 “우리 측은 그동안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번 계기에 만나 판문점선언의 충실한 이행을 위한 남북 외교장관 간 만남을 갖자는 의사를 전달해왔지만 아쉽게도 이번에는 정식 회담은 이루어지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매우 진솔한 분위기에서 서로의 생각을 교환함으로써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선언을 외교무대에서 실현시켜 나가기 위한 기초를 마련했다”고 자평하고 “남북 외교당국 간 소통과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ARF 회의 광경. [사진출처-외교부]

강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목표를 향한 우리의 주도적이고 핵심적인 역할에 대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국과 아세안 회원국들의 단합된 지지를 보다 굳건히 하는 유용한 계기가 됐다”고 ARF를 비롯한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성과를 전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대한 아세안 측의 지지 재확인하고 공고히 했다”면서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한국 개최에 공감대를 이뤘으며 “금년 11월 아세안 정상들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강 장관은 “(리 외무상과)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했다. ‘종전선언’ 시기에 대해서는 “(9월 하순) 유엔총회를 중요한 계기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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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알게 되리, 약속이행의 길을

[개벽예감 309] 그러면 알게 되리, 약속이행의 길을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8/08/06 [07:35]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2018년 1월 7일 아침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생긴 일

2. 그 동안 중대한 사실을 오해하고 있었다

3. 트럼프의 이행의지 시험하는 워싱턴의 복잡한 내부사정

4. 트럼프를 이행의 길로 이끌어주는 친서외교

 

 

1. 2018년 1월 7일 아침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생긴 일 

 

2018년 1월 초부터 오늘까지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조미관계의 변화, 그리고 남북관계의 변화는 조미핵대결에서 조선이 승리하고 미국이 패배하였다는 사실에 의해, 오직 그런 승패결과에 의해서만 일어날 수 있는 미증유의 변화들이다. 만일 조미핵대결이 조선의 승리와 미국의 패배로 2017년 12월에 끝나지 않았다면, 2018년 1월 초부터 조미관계와 남북관계에서 급격한 변화들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지난 25년 동안 지속되어온 조미핵대결은 오늘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을 것이며, 남북관계도 극단적인 대결상태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2017년 5월 이후 <자주시보>에 발표해오는 여러 글들에서 조미핵대결이 발생한 원인과 그 경과, 그리고 핵대결의 승패를 결정하는 최종국면에 대해 상세하게, 여러 차례 논한 바 있다. 이를테면, 2017년 5월 8일 <자주시보>에 실린 ‘담력전에서 패한 트럼프, 조미정상회담 예고하다’(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3451)라는 제목의 글에서 나는 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와 그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미국 대통령의 민감한 반응을 분석하면서 이런 문장으로 그 글을 끝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의 핵동결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지만, 미국의 철군문제와 조선의 핵동결문제를 담판형식으로 일괄타결하게 될 조미정상회담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미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조선과 미국이 대사급 외교관계를 설정하는 문제도 일괄타결방식으로 해결될 수 있다. 그러니 지금이야말로 천지개벽을 예감할 때가 아닌가.”

 

그 글에서 나는 조미핵대결 종식과 조미정상회담 성사를 예견하였을 뿐 아니라, 조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도 예상하였는데, 그 글이 <자주시보>에 실린 때로부터 여덟 달 뒤에 조미핵대결이 조선의 승리와 미국의 패배로 끝났고, 조미핵대결이 끝난 때로부터 여섯 달이 지난 2018년 6월 12일 싱가폴공화국에서 역사적인 조미정상회담이 개최되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회담에서 조미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혁시킬 중대현안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구두로 합의, 약속하였다. 2018년 7월 30일 <자주시보>에 실린, ‘비공개 구두약속, 세상을 바꾸는 격변의 기폭제’라는 제목의 글은 내가 지난 1년 동안 조미관계에서 일어난 온갖 변화양상들을 분석적으로 고찰하고 나서 집필한 글이다.  

 

조미핵대결에서 조선이 승리하였고 미국이 패배하였음을 입증해줄 결정적인 정보는 어디에 있을까? 조선의 국가문서고와 미국의 국가문서고에 각각 보관되어 있는 비밀문서들에 들어 있다. 보통 사람들은 그런 비밀문서를 열람하지 못하지만, 조미핵대결 최종국면에서 조선이 승리하고 미국이 패배하였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또 하나 중요한 정보가 얼마 전 언론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그 중요한 정보는 다음과 같다. <사진 1>

 

▲ <사진 1> 위쪽 사진은 팜페오 국무장관 사진과 김영철 부위원장 사진을 이어붙인 것이고, 아래쪽 사진은 서훈 국정원장 사진과 김영철 부위원장 사진을 이어붙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훈-김영철 비밀연락선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서훈-팜페오 비밀연락선을 통해 조미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알려지지 않은 그 사실을 파헤치면, 2017년 11월 말 조미핵대결 최종국면에서 조선이 승리하고 미국이 패배하였다는 진실을 만나게 된다. 오늘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조미관계와 남북관계의 모든 변화양상들은 바로 그 진실에서 시작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2018년 7월 9일 <주간조선> 2515호에 실린 보도기사에 따르면, 2018년 1월 6일 판문점에서 서훈 국정원장과 김영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비밀회담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2018년 1월 9일 판문점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이끄는 남측 대표단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이끄는 북측 대표단이 남북고위급회담을 진행하였다는 사실은 언론보도를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졌지만, 그보다 사흘 앞선 1월 6일 판문점에서 서훈-김영철 비밀회담이 진행되었다는 사실은 그 동안 전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었다. <주간조선> 보도기사에 따르면, 2018년 1월 6일 서훈-김영철 비밀회담에서는 북측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문제와 남북정상회담 개최문제가 논의되었다고 한다. 그런 문제가 논의된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으므로, 특기할 만한 정보가 아니다. 

 

그런데 세상을 깜작 놀라게 하는 뜻밖의 일이 비밀회담 직후에 일어났다. <주간조선> 보도기사에 따르면, 비밀회담이 진행된 2018년 1월 6일 밤 서훈 국정원장은 그 날 낮에 진행된 비밀회담의 결과를 마익 팜페오(Michael R. Pompeo)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장에게 직통전화로 전했고, 팜페오 국장은 그 내용을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한다. 서울과 워싱턴의 시차를 계산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팜페오 국장을 독대하고 서훈-김영철 비밀회담결과를 보고받은 때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2018년 1월 7일 아침이었다. 당시 팜페오 국장이 매일 아침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가 트럼프 대통령을 독대하고, 극비정보를 보고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사진 2>

 

▲ <사진 2> 위쪽 사진은 미국 중앙정보국장이 매일 아침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정보보고문건을 담은 접이식 서류철이다. 중앙정보국 문장을 새겨넣고, 가죽으로 만든 서류철이다. 상당한 분량에 이르는 정보보고서를 아침마다 읽어야 하는 부담을 꺼린 트럼프 대통령은 문건보고를 구두보고로 대체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아래쪽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 집무실에서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이다. 책상 위에는 문서들이 상당히 쌓였는데, 전화기 바로 옆에 그가 즐기는 코카콜라와 얼음이 담긴 유리잔이 놓여있다. 2018년 1월 7일 아침, 트럼프 대통령은 팜페오 당시 중앙정보국장의 정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서훈-김영철 비밀회담결과를 듣고 조미정상회담을 제안하는 자신의 의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하라고 지시하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팜페오 국장의 정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서훈-김영철 비밀회담결과를 보고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팜페오 국장에게 조미정상회담을 제안하는 자신의 의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하라고 지시했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미처 파악하지 못한 팜페오 국장은 그 지시를 받고 깜짝 놀랐을 터인데, <주간조선> 보도기사에 따르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미정상회담 제안을 서훈 국정원장에게 직통전화로 알려주면서,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그 제안을 전해달라고 요청하였다. 뜻밖의 제안을 전해들은 서훈 국정원장은 급히 청와대로 달려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그 사실을 보고하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정상회담을 제안하였다는 사실을 보고받는 순간, 자기 귀를 의심할 정도로 깜짝 놀랐을 것이다. 

 

<주간조선> 보도기사에 따르면, 서훈 국정원장은 2018년 1월 16일 판문점에서 김영철 부위원장과 제2차 비밀회담을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조미정상회담 제안을 전하였는데, 그 놀라운 제안을 전해들은 김영철 부위원장은 “자기 선에서 답할 수 없다고 한 뒤 일단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고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언론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팜페오→서훈→김영철 비밀연락선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제안을 받고 그 제안을 승낙하였던 것이 분명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승낙을 김영철 부위원장을 통해 전해들은 서훈 국정원장은 그 사실을 팜페오 국장에게 전해주기 위해 비공개로 워싱턴을 방문하였는데, 그 때가 2018년 1월 말이었다. <조선일보> 2018년 2월 23일 보도에 따르면, 서훈 국정원장은 “2018년 1월 말 극비리에” 미국을 방문하였다고 한다. 서훈 국정원장의 비공개 방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미정상회담 승낙을 김영철→서훈→팜페오 비밀연락선을 통해 전달받았음을 의미한다.  

 

원래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 개최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서훈-김영철 비밀연락선을 가동하였는데, 그 비밀연락선이 가동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끼어들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조미정상회담 개최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팜페오→서훈→김영철 비밀연락선을 가동하였다. 

 

 

2. 그 동안 중대한 사실을 오해하고 있었다

 

위에 서술한 정보가 언론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기 전까지 많은 사람들은 중대한 사실을 오해하고 있었다. 그 오해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2018년 3월 5일 문재인 대통령은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특사단으로 평양에 파견하였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온 그들을 접견하였는데, 접견석상에서 특사단에게 조미정상회담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하였다. 이런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자, 사람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미정상회담을 먼저 제안한 것으로 오해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접견을 받고 서울에 돌아간 특사단은 2018년 3월 6일 기자회견장에서 방북결과를 설명하는 언론발표문을 내놓았는데, 그 언론발표문에 “북측은 비핵화 문제 및 북미관계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하였음”이라는 문구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특사단이 평양을 방문하기 두 달 전인 2018년 1월 초, 트럼프 대통령은 팜페오→서훈→김영철 비밀연락선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조미정상회담을 먼저 제안하였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위에 인용된 언론발표문만 읽어본 사람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대조선압박에 견디지 못하여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을 먼저 제안한 것으로 오해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그런 오해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에 견디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은 대조선적대조치를 슬그머니 내려놓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정상회담을 먼저 제안하였던 것이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 2017년 1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장장 11개월 동안 조선은 미국을 국가안보파탄으로 떠밀어버리는 전략적 핵압박공세를 전례 없이 높은 강도로, 그리고 미처 숨을 돌릴 사이도 없이 연속적으로 펼치면서 국가핵무력 완성을 다그쳤다. 조선의 국가핵무력 완성을 어떻게 해서든지 저지해보려고 몸부림을 치던 미국은 거듭되는 전략적 핵압박공세 앞에서 더 이상 버티지 못했고, 결국 조선과의 핵대결에서 완패를 당했다. 바로 그렇게 조선과의 핵대결에서 완패한 미국의 국가안보가 완전히 파탄되는 것을 심히 두려워한 트럼프 대통령은 대조선적대조치를 슬그머니 내려놓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정상회담을 먼저 제안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것은 촌각을 다툴 만큼 매우 다급한 제안이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1월 16일 팜페오→서훈→김영철 비밀연락선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정상회담을 다급히 제안하였다는, 결정적으로 중대한 정보가 그 동안 은폐되었을 뿐 아니라, 2018년 3월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특사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조미정상회담 제안을 전했다는 소식만 세상에 퍼졌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조미핵대결 최종국면이 어떻게 되어 갑자기 조미정상회담 협상국면으로 급전되었는지 그 내막을 알 수 없었고, 조미핵대결의 승자가 누구이고 패자가 누구인지도 가려보지 못했던 것이다.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면, 조미핵대결은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이 조선과 미국이 서로 비긴 싸움이 아니었고, 미국이 승리하고 조선이 패배한 싸움은 더구나 아니었다. 1993년부터 2017년까지 이어진 25년 세월이 그 사실을 웅변적으로 말해준다. 지난 시기 조선의 핵무기개발을 극력 저지하려고 온갖 압박과 위협을 들이대었던 미국, 그리고 그런 것에 전혀 굴하지 않을 뿐 아니라 되레 더 강하게 미국을 압박하고 위협하여 궁지에 몰아넣은 조선, 그 두 나라가 각기 국운을 걸고 벌인 심각하고 격렬한 핵대결에서 조선은 이미 여러 차례 전술적 승리를 거두며 자기의 결심과 의도대로 핵무기를 기어이 개발하여 조미핵대결 1차전에서 미국을 꺾고 승리의 환성을 올렸다. 2006년 10월 9일 조선이 제1차 지하핵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것은 조미핵대결 1차전에서 조선의 승리와 미국의 패배를 확정지은 대사변이었다. 

 

그러면 조미핵대결 2차전은 또 어떠했나? 그것은 이미 핵보유국으로 세계무대에 등장한 조선이 국가핵무력을 완성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벌인, 한층 더 심각하고 격렬한 대결이었다. 국가핵무력 완성이란 조선이 미국 본토 전역을 전략핵타격으로 파괴할 수 있는 초강력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만들어내느냐 만들어내지 못하느냐 하는 문제로 결정되는 최종단계였다. 미국은 국가핵무력을 완성하려는 조선의 노력을 무조건 가로막아야 했다. 그래서 미국은 일찍이 들어보지 못한 술책과 압박을 거듭 들이밀다 못해, 사정이 급해지자 선제핵타격을 노린 전략핵자산까지 들이미는 핵위협에 매달리며 광란하였다. 

 

그러나 그런 핵광란에 겁을 먹고 뒤로 물러설 조선이 아니었다. 2017년 1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극도로 격화되었던 조미핵대결 최종국면에서 뚜렷이 입증된 것처럼, 조선은 미국이 핵공갈을 꺼내면, 그보다 한층 더 심한 핵공갈로 대응하고, 미국이 전략핵자산을 동원한 핵위협을 가하면 그보다 더 강한 핵위협으로 보복하면서 국가핵무력 완성을 드팀없이 다그쳐갔으며, 미국 본토 전역을 전략핵타격으로 파괴할 수 있는 초강력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 시험발사에서 성공을 거둠으로써 마침내 국가핵무력을 극적으로 완성하였으니, 그 날이 2017년 11월 29일이었다. <사진 3>

 

▲ <사진 3> 이 사진은 2018년 1월 1일 신년사를 발표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촬영된 사진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조선의 국가핵무력이 완성되었음을 선포하였고, 미국 본토 전역이 조선의 핵타격권 안에 들어왔으며, 자신의 책상 위에 핵단추가 놓였다고 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포의 직격탄'을 날렸다. 새해 첫날부터 '공포의 직격탄'을 맞고 정신이 얼얼해진 트럼프 대통령은 그로부터 1주일이 지난 2018년 1월 7일 팜페오 국장의 매일정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조미정상회담 제안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하라는 다급한 지시를 내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이 자기의 국가핵무력 완성을 화성-15형 시험발사로 당당히 입증한 날로부터 한 달이 되던 2018년 1월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조선이 “국가핵무력완성의 력사적 대업을 성취”하였음을 세계만방에 선포하면서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타격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우에 항상 놓여있다는 것 이는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합니다”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포의 직격탄’을 날렸다. 새해 첫날부터 ‘공포의 직격탄’을 맞고 정신이 얼얼해진 트럼프 대통령은 그로부터 1주일이 지난 2018년 1월 7일 팜페오 당시 중앙정보국장의 매일정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조미정상회담 제안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하라는 다급한 지시를 내렸던 것이다. 

 

 

3. 트럼프의 이행의지 시험하는 워싱턴의 복잡한 내부사정

 

주목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미정상회담 제안문제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각료회의에서 논의도 하지 않은 채, 단독적으로 결심하고 즉석에서 결정해버렸다는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미정상회담 제안문제를 각료들과 상의하지 않고 단독적으로 결정하였지만, 그의 결정은 일시적인 기분에 따른 즉흥행동이 아니었다. 그에게 있어서 조미정상회담 제안문제는 2017년 한 해 동안 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를 받을 때마다 고심을 거듭해온 문제였다. 

 

미국의 국가안보를 좌우하는 최고 중대사안을 각료들과 상의하지 않거나, 각료들의 만류를 물리치고 단독으로 결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이하고 고집스러운 행동은 눈여겨보아야 할 중요한 관찰대상이다. 그는 조미정상회담 제안문제를 결정할 때도 그렇게 하였고, 미러정상회담 제안문제를 결정할 때도 그렇게 하였다. 또한 그는 조미정상회담과 미러정상회담을 비난하고 헐뜯는 워싱턴의 정적들, 그리고 자기를 향해 대립각을 세운 미국 언론매체들과 맞서 싸우면서, 자기 트위터를 이용하여 그 두 정상회담의 정당성과 성과를 미국과 전 세계에 직접 알리는 여론전에 열중하고 있다. 이런 사실들은 비록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 정적들과 미국 언론매체들의 공세에 맞서 난타전을 벌이고 있지만, 그가 단독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구두로 약속한 중대사안들을 자기의 결심과 고집대로 이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여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구두약속을 나누었던 쎈토사섬의 정상회담, 근본문제를 해결할 비공개 합의가 이루어진 그 역사적인 회담은 조미핵대결에서 승리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그 핵대결에서 패배한 트럼프 대통령이 승자와 패자로 마주앉은 불평등회담이었다. 조선은 정상회담에 끌려나온 미국을 너무 자극하지 않고 협상을 이어가야 하는 사정이 있기 때문에 그 자랑스러운 사실을 차마 세상에 공개할 수 없었고, 미국은 조선과의 핵대결에서 패했으나 핵제국의 체면만은 끝내 지켜야 하는 사정이 있기 때문에 그 수치스러운 사실을 차마 세상에 공개할 수 없었으나, 쎈토사섬의 정상회담이 승자와 패자의 불평등회담이었다는 것은 명백하다. 

 

조선에게는 자랑스럽고, 미국에게는 수치스러운, 그러나 각자의 서로 다른 사정 때문에 차마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불평등회담에 대해 알지 못하면, 두 정상이 그 회담에서 나눈 구두약속이 무엇인지 가늠하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불평등회담에 대해 알면, 승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요구를 패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군소리 없이 순순히 받아들이고 이행하겠노라고 약속하는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자명해진다.   

 

그러므로 문제는 간단해졌다. 이제는 조선과 미국이 두 정상의 비공개 구두약속을 동시적-단계별 행동원칙에 따라 차근차근 이행하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불평등회담에서 비공개 구두약속이 이루어진 때로부터 두 달이 다 되어오는 오늘, 조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구두약속을 차근차근 이행해왔으나,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두약속을 초보적으로만 이행하였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2018년 7월 30일 <자주시보>에 실린, ‘비공개 구두약속, 세상을 바꾸는 격변의 기폭제’라는 제목의 나의 글에서 상세히 논하였으므로, 여기서 재론할 필요는 없으나, 미국이 종전선언 발표와 대조선경제제재 완화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미국 언론매체들은 조선이 핵검증신고서를 미국에게 아직 보내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주장하면서, 조선이 핵검증신고서를 보내야 미국이 종전선언을 발표하게 될 것이고 대조선경제제재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멋대로 떠들어댔지만, ‘핵검증신고’라는 것은 조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적이 없는 것이므로 말이 되지 않는 소리이고, 조선이 비핵화 약속을 차근차근 이행하고 있는 데도 미국이 그에 상응하여 대조선경제제재를 완화하지 않는 것은 핵제국의 체면을 지키려다 되레 체면을 잃어버릴 수 있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워싱턴의 정적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비핵화 의지가 없다느니, 조선이 비핵화 약속을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다느니 하는 유언비어를 날조하여 퍼뜨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행의지를 시험대로 끌고 갔다. <사진 4> 

 

▲ <사진 4> 이 사진은 2018년 7월 16일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단독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뿌찐 대통령이 악수를 나누는 장면이다. 그런데 두 정상의 표정은 마치 격론을 벌일 것처럼 매우 굳어져 있다. 쎈토사섬에서 진행된 단독회담 직전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우호적인 분위기와는 상당히 다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러정상회담을 마친 뒤 불과 사흘만에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제2차 미러정상회담 일정을 잡고, 뿌진 대통령을 올가을에 백악관으로 초청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2차 미러정상회담을 그토록 서두르는 까닭은 오는 11월 6일 미국에서 중간선거가 실시되기 전에 미러관계에서 어떤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다급한 사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2차 조미정상회담을 고대하게 된 사정에도 똑같이 관련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하지만 워싱턴의 복잡한 내부사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행의지를 그처럼 어렵고 힘들게 시험해도, 그가 이행의 언저리에서 머뭇거리며 언제까지나 허송세월을 할 수는 없다. 다음에 서술하는 몇 가지 사실들은 그가 왜 허송세월을 할 수 없는지를 말해준다. <워싱턴포스트> 2018년 7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2018년 7월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울라지미르 뿌찐(Влади́мир Пу́тин) 러시아 대통령(사람이름과 나라이름, 땅이름과 바다이름을 미국식으로 변형시켜 제멋대로 표기하지 말고, 현지어 발음에 따라 표기해야 함)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로부터 사흘이 지난 7월 19일 존 볼턴(John R. Bolton)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제2차 미러정상회담 일정을 잡고, 뿌찐 대통령을 올가을에 백악관으로 초청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미러정상회담을 굴욕회담이니 뭐니 하면서 터무니없이 헐뜯는 트럼프의 정적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러정상회담을 끝마치기가 무섭게 제2차 미러정상회담을 추진하려는 것을 한사코 반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을 끌지 않고 미러관계의 근본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려는 시원시원한 행동을 보여주었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왜 이례적으로 미러정상회담을 끝내자마자 제2차 미러정상회담을 추진하려고 서둘렀을까 하는 의문이다. 그런 이례적인 행동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6일 미국에서 중간선거가 실시되기 전에 미러관계에서 어떤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 제2차 미러정상회담 추진을 서두른 것이다. 그가 중간선거 전에 미러관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 제2차 미러정상회담을 서두르는 까닭은, 중간선거가 자신의 정치생명을 좌우할 결정적인 분기점으로 되기 때문이다. 만일 올해 11월 중간선거에서 트럼프의 정적인 민주당이 승리하여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잃고 소수여당으로 전락하는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통령에 재선되는 재집권 야망을 포기해야 할 뿐만 아니라, 연방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으로부터 그가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공작을 방치했다는 치명적인 공격을 받고 최악의 탄핵위기로 몰릴 수 있다.  

 

이런 절박한 사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대러시아관계개선의 시급성에만 관련되는 게 아니라, 그가 생각하는 대조선관계개선의 시급성에도 당연히 관련된다. 다시 말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6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위해 대조선관계개선과 대러시아관계개선을 서두르지 않을 수 없는 절박한 지경에 놓인 것이다. 

 

 

4. 트럼프를 이행의 길로 이끌어주는 친서외교

 

트럼프 대통령의 절박한 사정을 간파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워싱턴의 정적에게 발목이 잡혀 이행의 언저리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머뭇거리는 그를 이행의 길로 이끌어주었다. 6.25전쟁 중에 사망한 미국군 유골을 지난 7월 27일 미국에 송환하는 것과 함께 친서외교를 펼친 것이다. 워싱턴의 정적에게 발목이 잡힌 트럼프 대통령을 이행의 길로 이끌어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유골송환과 친서외교는 즉각적인 효험을 발생시켰다. 2018년 8월 1일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9시 38분, 백악관에 어둠이 깃든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자신의 심정을 피력하였는데, 그가 트위터로 발신한 메시지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훌륭하고 소중한 우리 전사자들의 유골을 송환하는 일을 시작하고, 약속을 지킨 김정은 위원장에게 감사드립니다. 내게는 당신의 그런 인정 있는 행동(kind action)이 뜻밖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좋은 친서(nice letter)를 보내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합니다. 당신을 곧(soon) 만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불과 네 줄밖에 되지 않는 짤막한 트위터 메시지였지만, 놀랍게도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전 세계를 향해 하루에도 몇 차례씩 계속 내보내는 3인칭 메시지와는 전혀 다르게, 평양으로 향한 2인칭 메시지였다. 구구절절 솔직한 심정이 담겼음을 느낄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즉시 답신형식으로 작성된 트럼프 대통령의 2인칭 메시지에서 다음과 같은 중대한 사실들이 발견된다.   

 

(1)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군 유골을 송환하겠다고 언명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약속이 이행되기 시작한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하였다. 사의표명 속에 들어있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약속을 이행하기 시작하였으니 이제는 자신이 약속을 이행하기 시작할 차례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다. 지금 트럼프의 정적들은 조선이 비핵화를 완전히 실현할 때까지 조선에 대한 압박을 조금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떠들어대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붙잡고 늘어졌지만, 그가 자기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는 정적들의 손아귀를 단호히 뿌리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약속이행에 상응하여 자기 약속을 이행해야 하는 것은 응당한 일이다. 만일 그가 자기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계속 머뭇거리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자신의 정치생명마저 위태롭게 될 수 있다. 

 

(2)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기에게 친서를 보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하루빨리 만나고 싶어 하는 심정을 솔직히 드러냈다. 그런 심정이 담긴 마지막 문장을 다시 읽어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제2차 조미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워싱턴의 복잡한 내부사정에 발목이 잡혀 이행의 언저리를 맴돌며 머뭇거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이행의 길로 이끌어주려면 제2차 조미정상회담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각이다. 제1차 조미정상회담이 전 세계를 놀라게 하는 쎈토사섬의 ‘기적’을 일으켰던 것처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외교로 제2차 조미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전 세계를 놀라게 할 또 다른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적들에게 발목이 잡혀 이행의 언저리에서 머뭇거리기만 하는 자신을 그래도 믿어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마음을 친서에서 읽었다. 워싱턴의 복잡한 내부사정에 얽혀 이리저리 떠밀리며 부대끼던 그의 마음은 친서를 읽으면서 한결 가벼워졌다. 그래서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하루빨리 만나고 싶은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즉각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하고, 회답친서를 썼다. 2018년 8월 4일 싱가폴공화국에서 진행되는 아세안지역안보연단(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팜페오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회답친서를 그 회의에 참석한 리용호 조선외무상에게 전할 기회를 가졌노라고 자신의 트위터에서 밝혔다. 성 김 필리핀주재미국대사가 리용호 외무상에게 회답친서를 직접 전했다.  <사진 5>  

 

▲ <사진 5> 이 사진은 2018년 8월 4일 싱가폴공화국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연단 외교장관회의에 팜페오 국무장관을 수행하여 참석한 성 김 필리핀주재미국대사가 리용호 조선외무상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회답친서를 전하는 장면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전에 조미관계에서 어떤 가시적인 성과를 내오려면, 종전선언을 발표하고 대조선경제제재를 완화해야 한다. 다른 방도는 없다. 일시적으로 조성된 장애를 넘어 쎈토사섬의 약속을 성실히 이행할 때, 어지러운 사태를 바로잡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러면 제2차 조미정상회담은 언제 열릴 것인가? 위에 서술한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올가을” 제2차 미러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지시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에 내렸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생명을 좌우할 미국의 중간선거는 오는 11월 6일에 시행될 것이므로, 제2차 미러정상회담은 오는 10월 중순에 열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런 일정을 예상하면, 제2차 조미정상회담은 오는 9월 중순이나 하순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서술한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전에 조미관계에서 어떤 가시적인 성과를 내오려면, 종전선언을 발표하고 대조선경제제재를 완화해야 한다. 다른 방도는 없다. 

 

아세안지역안보연단에 참석한 강경화 외무장관은 2018년 8월 5일 현지에서 한국 취재진에게 자신이 종전선언 발표를 위해 미국측, 중국측과 “상당한 협의”를 진행하였다고 말했다. 종전선언을 발표하기 위한 뭍밑협의가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트럼프 대통령이 중대결단을 내리고 직권을 발동하면, 종전선언은 며칠 뒤라도 발표될 수 있다.    

 

<한겨레> 2018년 7월 31일 보도에 따르면, 서훈 국정원장은 2018년 7월 26일부터 29일에 이르는 기간에 워싱턴을 비밀리에 방문하여 팜페오 국무장관을 만났는데, 그 자리에서 미국의 대조선경제제재조치 가운데 남측의 대북경제협력과 관련된 부분이라도 우선 면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판문점 선언을 이행해야 하는 문재인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에게 시급히 요청하는 것은, 개성공업지구 재가동, 금강산관광 재개, 남북종단철도 개통 등이다. 서훈 국정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팜페오 국무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면제요청에 즉답을 줄 수 없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대결단을 내리고 직권을 발동하면, 미국의 대조선경제제재조치 가운데 남측의 대북경제협력과 관련된 부분은 며칠 뒤라도 면제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대결단을 내리고 직권을 발동하여 종전선언 발표문제와 대조선경제제재 완화문제를 해결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그에 상응하는 긍정적인 조치를 즉각 취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일시적으로 조성된 장애를 넘어 쎈토사섬의 약속을 이행할 것이다. 성실한 약속이행만이 어지러운 사태를 바로잡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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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인을 위한, 정신장애인의 미디어 ‘마인드포스트’

[인터뷰] 박종언 마인드포스트 편집국장, 정신장애인 당사자들의 대안 언론 “우리를 빼고 우리를 이야기하지 말라”

장슬기 기자 wit@mediatoday.co.kr  2018년 08월 05일 일요일
 

‘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앞에 차가 섰다. 여러 명이 내려 순식간에 강제로 차에 태웠다. 낯선 이들이 가득한 건물에 가뒀다.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이곳에 있고 싶지 않다’는 말을 반복해봤자 감금 기간이 길어질 뿐이다. 묶여 있기도 했다. 그들이 기대하는 대답을 하고 나면 풀려날 수도 있다. 물론 아닐 수도 있다. 결정은 그들이 한다.’

이는 정신장애인들이 강제입원(비자의입원)당할 때 상황이다. 마치 독재정권의 정보기관이 시민을 납치하던 방법 같다. 보호의무자(보통 가족)의 동의와 의사의 진단이 있었다면 그 자체로 ‘정신질환자’가 된다. 정신병이 있다는 의사의 진단은 번복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가장 오래된 자유권인 신체의 자유가 박탈된다. 이들은 근대 이전을 살고 있다.  

정신장애인들은 ‘당사자’라는 말을 강조한다. 형제복지원·선감학원 피해생존자나 신체장애인 등 복지시설에서 감금을 경험한 이들은 모두 그렇다. 그간 당사자의 목소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목소리가 없었으니 누가 자신을 대리·대표한다는 개념 역시 존재하지 않았다. 당사자 운동에서 당사자 한명 한명의 이야기에 좀 더 큰 무게를 두는 까닭이다.  

하지만 기성언론과 같은 공론장 내부에선 일개 당사자 한둘의 목소리를 주목하지 않는다. 그래서 직접 나섰다. 지난 6월11일 정신장애인 당사자들이 자신의 시각을 남기기 위해 대안언론 ‘마인드포스트’를 만들었다. 마인드포스트는 창간사에서 “우리는 우리를 표현할 언어가 없었으며 의료권력의 진단명에 의존하는 수동적 존재였다”며 “우리를 빼고 우리를 이야기하지 말라”고 선언했다. 마인드포스트는 정신장애인 관련 뉴스 뿐 아니라 당사자의 일상과 치유의 이야기도 싣는다. 

 

 

▲ 마인드포스트 메인화면 갈무리.
▲ 마인드포스트 메인화면 갈무리.
 

미디어오늘은 지난 1일 서울 서초의 한 카페에서 박종언 마인드포스트 편집국장을 만나 매체 창간 이유, 지향점 등을 물었다. “3년 전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교수님과 직원들이 먼저 ‘정신장애인 중에 기자생활한 사람이 있으니 언론을 만들어보자’는 얘기를 꺼냈어요.” 기자생활을 해본 이는 박종언 국장이었다. 그때부터 당사자 10명 정도가 모여 기사쓰기 등을 준비했다.

 

1년 뒤에 창간하자는 계획은 미뤄져 3년이 걸렸다. 박 국장은 “정신장애인 특성상 힘든 걸 더 견디지 못해 떠나는 사람이 많았고 물론 다시 들어온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가 많은 기자 일을 하기란 더 쉽지 않았다. 지금은 기자 4명과 일부 시민기자 등이 기사를 쓰고 있다. 신생 매체라 광고나 후원이 열악하다. 매체 생존 자체가 큰 목표다.  

박 국장은 “마인드포스트는 불편부당한 언론을 지향하지 않는다”며 “정치성·정파성을 띨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한국사회가 정신장애인을 매도하면 우리 입장에서 사회와 맞설 수 있다”며 “어떤 사건이 있을 때 의료권력의 시각이 아니라 우리의 시선으로 해석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만드는 언론을 보면 보통 시민이 가진 정신장애인의 인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족 간 재산 문제로 강제입원제도를 악용하기도 해 정신병원이 감옥처럼 그려지지만 강제입원은 치료를 위해 유용한 제도라는 주장이 많다. 강제입원을 거부하는 환자를 ‘자신의 병이 얼마나 위중한지 모르는 사람’으로 묘사한 칼럼도 있다. 

 

박 국장은 반드시 그렇진 않다고 반박했다. 시민이 정신장애인을 두려워하니 격리했고, 경험하지 못하니 존재 자체가 두려워진다. 의료 권력과 언론은 이를 자극했다는 지적이다.  

“2015년 기준 범죄가 200만 건이 넘었는데 정신장애인의 범죄는 8300건, 약 0.4%였어요. 그런데 기자들이 여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거죠. 언론을 통해 정신장애인을 간접 경험하면서 공동체 밖으로 보내야 한다는 이데올로기가 생겼죠.”  

치료인가, 배제인가 

 

▲ 게티이미지.
▲ 게티이미지.
 

의사들은 병원·요양시설을 치료하기 위해 필요한 공간이라지만 박 국장은 정신장애인을 배제하기로 사회가 합의한 결과물이라고 봤다. 전국에 정신병원은 8만 병동, 정신요양시설은 1만 병동이 넘는다. 박 국장은 “통계를 보면 정신요양시설 1만 명 중 10년 이상 거주한 비율이 65%, 20년 이상 거주한 비율이 35%”라며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사람이 62%밖에 안 된다. 나머지는 시설 안에 존재가 박혀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국장은 “1984년 정신과 병상이 1만2000개 수준이었는데 2016년에 와선 9만 병상으로 약 500%이상 증가했다”며 “국가가 요양시설에 1인당 100만원씩 주는데 이러니 수십 년씩 거기 사는 사람이 나온다”고 말했다. 정신요양시설에는 시설 밖이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을 못하는 거주인들이 상당수 있다.

정신보건법 제정 2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의사들은 지역사회에서 받을 준비가 안 됐다며 탈원화 정책을 우려한다. 실제 지자체마다 있는 정신건강복지센터는 비정규직이 다수를 차지한다. 정신장애인과 신뢰가 생겨도 금방 사람이 바뀐다. 박 국장은 “의료권력은 정신장애인의 인권을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이제 와서 강제입원 절차가 까다롭다고 지적한다”며 “먼저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95년 12월 정신보건법을 제정한 이후 한국의 정신건강 정책은 질병분류기호 ‘F코드(정신 및 행동장애)’를 받은 이들, 즉 정신질환자를 찾아내 격리·배제하는데 초점을 뒀다. 박 국장은 “과거에는 정신과에서 상담만 받아도 F코드를 받아 사람들이 정신과를 피했다”며 “최근엔 경증 우울증같은 건 빼는 등 F코드의 범위를 줄였다”고 말했다. “정신질환은 국가 정책과 맞물려있다”는 의미다. 

F코드의 범위를 줄인 결과 사회분위기도 달라졌다. 박 국장은 “‘연예인들이 정신과 약을 먹는다’ 이런 내용도 기사를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신병이 특별한 게 아니라고 알리고 싶어서다. F코드를 받은 이들 중 국가에 장애인 등록을 한 이들이 정신장애인이다. 그 수는 약 10만 명으로 1·2·3급으로 나누는데 약 65%가 3급 장애인이다.  

신체의 자유 박탈, 누가 결정하나 

정신장애인의 인권문제가 불거지자 강제입원 조건이 까다로워졌다. 2016년 국회가 전면 개정한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을 보면 이제 보호의무자 2명의 동의와 서로 다른 의료기관의 의사 2명이 동의해야 강제입원이 가능하다. 처음엔 3개월, 이후부턴 6개월씩 연장이 가능해진다. 자신의 신체를 의사가 결정한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강제입원제도를 완전히 폐지하자는 주장일까. 박 국장은 “1978년부터 정신병원을 없애기 시작한 이탈리아도 강제입원제도는 있다”며 “가고 싶은 정신병원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서구 선진국의 강제입원 비중은 10%대인 반면 한국은 그 비율이 70% 이상이다.  

언제든 정신장애인들이 가서 쉴 수 있는 공간, 자율적으로 삶의 주체가 될 수 있는 병원이 돼야 치료도 가능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강제입원 당했던 당사자들은 길에서 앰뷸런스만 봐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병원 안에서 구타·강박하는데 어떻게 치료가 되겠느냐”며 “병원에서 다 회복·완치하고 사회로 나간다는 건 허구적 신화에 불과하다”고 했다.  

의료계에서도 현 강제입원제도를 문제 삼는다. 현재 강제입원을 하면 일정기간 내에 국공립병원 또는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병원에 근무하는 정신과 의사가 2차 진단을 해 1차 진단 전문의와 소견이 다르면 즉시 퇴원해야 한다. 결국 2차 진단 의사가 신체 구속권을 행사하는 셈이다. 2차 진단 의사에겐 엄청난 부담이다. 강제입원에 동의한 뒤 고발당한 의사도 있다.

의료계에선 전국 모든 환자를 심사하기 벅차므로 사법·준사법기구에서 2차 진단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국 등 일부 국가는 법원이나 준사법기구가 판단하는 사법입원제도를 도입했다. 선진국에서 한다고 한국 현실에도 맞는지는 의문이다.  

지난해 법이 개정되면서 지난 5월부터 국립정신병원에 ‘입원적합성심사위원회’를 설치해 강제입원한 이들의 입원적합성을 심사한다. 안전장치를 만든다고 인권의 수준이 올라갈까. 박 국장은 “입원된 사람이 10만 명인데 제대로 심사가 되겠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연간 4만여 건의 심사가 예상되는데 조사원은 50여명 수준이다.  

의사들이 사법입원제도로 프레임을 짜면 찬반 논쟁으로 접어든다. 당사자들은 관점이 다르다. 마인드포스트는 아직 사법입원제도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임형빈 마인드포스트 기자는 “사법기구든 준사법기구든 입원과정에서 민주적 절차가 보장된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면서 “공론화를 통해 인권 친화적 입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비민주적인 공간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신장애인 배제하는 제도 없애기  

박 국장의 다른 관심사를 물었다. “정신장애인이 아닌 다른 장애인은 삶의 만족도가 55%라고 해요. 그런데 정신장애인은 31%에 불과하대요. 어떤 사람들은 정신장애를 통해 우리가 성숙해졌다고 하는데 왜 우린 다른 장애인보다 만족도가 떨어질까요.” 정신장애인은 행복하기 위해 남들보다 더 노력한다. 그래도 어느 순간 마음이 무너질지 모른다. 

▲ 마인드포스트 명함 뒷면. "우리를 빼고 우리를 말하지 말라"는 마인드포스트의 주요 주장이다.
▲ 마인드포스트 명함 뒷면. "우리를 빼고 우리를 말하지 말라"는 마인드포스트의 주요 주장이다.
 

 

삶의 만족도는 차별과 연관이 있다. 아직 한국사회는 정신장애인과 살아갈 준비가 안 됐다. 박 국장은 “몇 군데서 고치긴 했지만 많은 지역 조례에서 정신장애인은 공공도서관 등 공공시설을 못 들어가게 하거나 문화공연을 볼 수 없도록 했다”며 “정신장애인은 의사·약사·한의사·이발사 등을 할 수 없는데 당사자에게 차별적인 면허가 20개쯤 된다”고 말했다.  

한 예로 의료법에 보면 의료인 결격사유로 정신질환자를 규정하고 있다. 다만 전문의가 인정할 경우 의사가 될 수 있다. 심지어 선원법에 보면 선박소유자의 의무로 정신질환자 승무 금지를 규정하고 있다. 그들은 정말 위험할까. 전방위로 정신장애인을 배제하고 있지만 사실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적은 없다.  

마음의 상처를 가진 채 눈치 보기 바쁜 실제 다수의 정신장애인과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힌 언론 속 정신장애인의 간극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지하철 탔는데 누가 중얼중얼하면 무서워하지 마세요. 자기 고통 때문에 그러는 겁니다. 짖는 개는 안 문다고 하죠. 아파서 혼자 소리칠 순 있지만 남에게 해코지 하지 않아요.” 이 말은 아직 대중에게 와 닿지 않는다. “경험이 태도를 바꾸죠. 당장 어떻게 바꾸겠어요.” 소망과 냉소가 교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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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도 사치"... '8시간 폭염노동' 내몰린 가스 검침원들

[현장] 15년차 도시가스 검침원 동행기 "우리가 죽어야 폭염대책 나올까"

18.08.04 20:46l최종 업데이트 18.08.04 22:12l

 

 가스 계량기는 미관상 건물의 노출면에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주택간 간격이 좁은 곳 많아 몸 하나가 겨우 들어가는 틈으로 들어가 검침하는 일이 허다하다.
가스 계량기는 미관상 건물의 노출면에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주택간 간격이 좁은 곳 많아 몸 하나가 겨우 들어가는 틈으로 들어가 검침하는 일이 허다하다. ⓒ 이희훈
 김영애씨는 검침을 돌 때는 하루 평균 약 700~1000호를 방문한다. 전체 약 4600호를 돌아야 하고 검침이 끝나면 점검과 고지서 송달 업무를 해야 한다.
김영애씨는 검침을 돌 때는 하루 평균 약 700~1000호를 방문한다. 전체 약 4600호를 돌아야 하고 검침이 끝나면 점검과 고지서 송달 업무를 해야 한다. ⓒ 이희훈
"속도 메슥거리고 머리가 다 띵해요. 이러다 죽겠다 싶다니까요."

15년차 도시가스 점검검침원 김영애(51)씨는 땀으로 범벅된 얼굴을 손수건으로 한 번 훔치며 말했다. 도시가스 점검과 검침을 하며 15번의 여름을 보낸 그이지만 요즘 같은 폭염은 처음이라고 했다. 손수건이 지나가지 못 한 그의 목과 양 팔에는 땀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3일 오전 11시 서울 광진구 중곡동의 온도는 섭씨 35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체감온도는 37도였다. 하지만 아침사이 달궈진 아스팔트가 내뿜는 지열은 체감온도를 더 높이고 있었다. 단독주택과 오피스텔이 많은 중곡동 골목에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런 골목에 "가스 검침하러 왔습니다"라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김영애씨가 벨을 누르자 '띡'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그는 단독주택의 대문을 지나 마당에 난 잡초와 나무 등을 헤집고 건물 뒤쪽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PDA에 계량기 번호를 넣었다. 그나마 이는 수월한 곳이었다. 검침을 위해 햇볕으로 달궈진 주차장과 창고의 철문을 열고 들어가야 했다. 음식물과 각종 생활 쓰레기가 담긴 봉투를 치운 채 철문을 열고 들어가, 높은 턱을 올라야만 계량기를 볼 수 있는 곳도 있었다. 철문이 낮아 머리를 부딪히기도 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검침을 하고 내려오다 나무뿌리에 걸려 발이 삐끗하기도 했다.
 셔터 안 쪽에 있는 계량기의 검침을 마치고 힘겹게 다시 셔터를 내리고 있다.
셔터 안 쪽에 있는 계량기의 검침을 마치고 힘겹게 다시 셔터를 내리고 있다. ⓒ 이희훈
 검침을 마치고 통로를 겨우 빠져나오고 있는 김영애씨.
검침을 마치고 통로를 겨우 빠져나오고 있는 김영애씨. ⓒ 이희훈
 김영애씨는 이 곳에서 검침을 하기위해 낡은 사다리를 오르다 사다리가 부러져 허리를 다쳤다. 건물주의 배려로 철재 사다리로 바뀌었지만 검침환경이 열악한 곳이 많았다.
김영애씨는 이 곳에서 검침을 하기위해 낡은 사다리를 오르다 사다리가 부러져 허리를 다쳤다. 건물주의 배려로 철재 사다리로 바뀌었지만 검침환경이 열악한 곳이 많았다. ⓒ 이희훈
하루 8시간 700~1000개 검침 '폭염 노동', "물도 사치"

벽과 벽 사이를 오가는 업무를 김씨는 오전 9시 10분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 꼬박 해야 한다. 이날 700~1000개의 가스 계량기 검침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꼬박 8시간 '폭염노동'을 해야 하지만 김영애씨는 사실상 맨 몸이었다. 쿨토시, 얼음조끼, 휴대용 선풍기는커녕 물통도 없다. 검은색 캡모자와 손수건이 전부였다. 김씨는 "가방에 가스점검기, 검침용 PDA단말기 등이 담겨있다"라며 "이것만 해도 무게가 상당한데 물은 사치다"라고 말했다.

폭염시 대낮 야외 활동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검침원에게 이는 불가능하다. 김씨는 "집집마다 돌아다녀야 하는데 물을 많이 마시면 화장실을 자주 가야한다"라며 "동사무소나 교회 화장실 아니면 가기 힘들다"고 했다. 오전 9시 10분부터 땡볕에 있었지만 김씨가 섭취한 수분은 오전 10시 30분쯤 주민에게 얻어 마신 물 한 컵이 전부였다.
 김영애씨는 검침을 하던 중 추윤구 광진구 의원을 만나 검침원들의 민원을 전달했다. 유일한 휴식 공간인 주민센터에 휴게실이 없어져 혹한,혹서기에 검침원들의 휴식 공간이 꼭 마련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김영애씨는 검침을 하던 중 추윤구 광진구 의원을 만나 검침원들의 민원을 전달했다. 유일한 휴식 공간인 주민센터에 휴게실이 없어져 혹한,혹서기에 검침원들의 휴식 공간이 꼭 마련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희훈
 김영애씨가 검침 도중 고객의 명의 변경 요청을 하자 자세히 방법을 안내해 주고 있다.
김영애씨가 검침 도중 고객의 명의 변경 요청을 하자 자세히 방법을 안내해 주고 있다. ⓒ 이희훈
"그러다 죽어."

주택들을 돌며 검침을 하던 중 마주친 80대 할머니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이런 날에는 일 좀 안 하면 안 되냐"며 "폭염으로 사람이 죽어난다는데 뭐하는거냐"고 말했다. 양산과 휴대용 선풍기를 든 주민은 김씨에게 "더운데 어떻게 다니세요"라고 묻기도 했다. 김씨는 "가스 검침기간이잖아요"라며 "할당량 채우기 전에 사무실 못 들어가요"라고 말했다.

짧은 대화였지만 시간이 지체됐는지 김영애씨의 발걸음은 빨라졌다. 잠시 숨을 돌리고 싶어도 몸을 숨길 그늘조차 없었다. 그는 "중곡4동 주민센터 4층에 검침원들이 모여 쉴 수 있는 작은 카페가 있었는데 올해 없어졌다"며 "1층 도서관에 무더위 쉼터가 생겼지만, 우리가 들어가서 한숨 돌리기에는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

그는 "한 번은 어질어질해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있기도 했다"며 "참을 수 없이 더운 날에는 고객들이 준 페트병 물을 다리 사이나 옆구리 사이에 둔 채 있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캡모자를 쓰고 다니다보니 햇볕에 머리가 그대로 노출된다"며 "뒷골이 땡긴다"고 고통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렇다고 다른 모자를 쓰면 머리가 더워서 미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축 빌라도 가스계량기는 건물 뒤편에 숨겨져 있다. 좁은 통로를 지나야 검침이 가능하다.
신축 빌라도 가스계량기는 건물 뒤편에 숨겨져 있다. 좁은 통로를 지나야 검침이 가능하다. ⓒ 이희훈
 허리를 숙여 들어간 쪽문 안에는 폐기물들이 쌓여 있다. 그 틈을 지나 미끄러운 바닥 위를 건너야 계량기를 겨우 확인 할 수 있었다.
허리를 숙여 들어간 쪽문 안에는 폐기물들이 쌓여 있다. 그 틈을 지나 미끄러운 바닥 위를 건너야 계량기를 겨우 확인 할 수 있었다. ⓒ 이희훈
 김영애씨는 15년째 같은 지역을 검침하고 있다. 계량기가 있는 위치는 거주자 보다 더 자세히 알고 있다.
김영애씨는 15년째 같은 지역을 검침하고 있다. 계량기가 있는 위치는 거주자 보다 더 자세히 알고 있다. ⓒ 이희훈
김씨에게 이 같은 '폭염노동'은 일상이다. 검침이 끝난다고 야외 업무가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루 200~300가구씩 방문해 가스가 새는지 확인하는 점검기간이 있다. 이후 지로용지를 집집마다 배달하는 송달 업무도 해야 한다. 집이 비어, 점검이나 검침을 못 한 곳도 중간중간 방문해야 한다. 김씨는 이렇게 15년을 살았다.

김씨는 "서울시와 서울시의 위탁을 받은 예스코는 별다른 폭염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그러는 사이 도시가스 검침원들이 열사병으로 쓰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동료 중 한 명은 폭염에도 중곡동을 돌다가, 어지러움을 느껴 병원으로 실려갔다.

그는 "햇볕이 뜨거운 2~3시에는 좀 쉬었으면 좋겠다"고 축축해진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말했다. 그는 "검침이나 점검을 위해 집을 방문해도 고객들이 안 계셔서 헛걸음할 때가 있다"며 "업무시간을 앞당기거나 저녁에 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폭염이다 보니 가스 사용량이 적다"며 "7~8월만 계량기를 검침하지 않고 전달이나 전년 고지금액을 기준으로 청구하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폭염에 일하다 검침원 한 명 죽어야 대책 세울까요?"
 체감 온도가 42도에 육박한 날씨에 검침원 김영애씨는 뜨거운 햋빛을 피할 곳이 없었다. 구석진 계량기가 있는 건물 틈사이 숫자를 보는 순간이 잠시였다. 김씨는 얼굴에 흘러내리는 땀 방울을 닦으면서도 폭염속 근무하는 동료들의 휴식을 걱정했다.
체감 온도가 42도에 육박한 날씨에 검침원 김영애씨는 뜨거운 햋빛을 피할 곳이 없었다. 구석진 계량기가 있는 건물 틈사이 숫자를 보는 순간이 잠시였다. 김씨는 얼굴에 흘러내리는 땀 방울을 닦으면서도 폭염속 근무하는 동료들의 휴식을 걱정했다. ⓒ 이희훈
폭염 노동을 견디다 못 한 도시가스 검침원들은 지난 2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와 도시가스 업무를 위탁받은 회사들에게 폭염 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 다녀온 뒤에도 폭염노동을 한 김씨는 기자에게 마지막으로 이 말을 남긴 채 중곡동 골목으로 떠났다.

"검침원들끼리 아침에 나가면서 '살아남자'라는 이야기를 해요. 제가 일하다 119에 실려 가면 해결이 될까요? 도시가스 검침원 중 한 명이 일하다 죽어야 서울시와 회사는 폭염대책을 세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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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일원자력협정 연장책동 폭로하는 백서 발표

북, 미일원자력협정 연장책동 폭로하는 백서 발표
 
 
 
김영란 기자 
기사입력: 2018/08/05 [11:30]  최종편집: ⓒ 자주시보
 
 

 

북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8월 4일 <미국과 일본의 암묵적인 원자력협정 연장책동의 흑막을 폭로한다>는 제목으로 백서를 발표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소식에 의하면 노동신문은 5일 이 백서의 전문을 게재했다.

 

북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지난 7월 16일 만료되게 되던 미일원자력협정이 자동연장되었다고 밝히고 세계에서 유일한 핵 피해국인 일본이 그 가해자인 미국과 원자력협정을 맺게 되였고 미국은 핵야망에 들떠있는 일본에 플루토니움 보유를 허용해주는 기괴한 일이 이처럼 지속되고 있는가 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미국과 일본반동들의 암묵적인 원자력협정연장 책동의 이면에 깔려있는 위험천만한 기도와 범죄적 정체를 만천하에 낱낱이 폭로하고자 백서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백서는 △ 세기를 이어 집요하게 추구해온 일본의 광적인 핵야망 △ 일본의 핵개발기도에 모르쇠를 하는 미국의 이중적 태도 △ 일본의 핵무장화와 그로 인한 세계적인 핵재앙은 시간문제 로 구성되었다.

 

북은 백서에서 미일원자력협정의 자동연장으로 일본 반동들의 핵 광기는 더욱 노골화되게 되였으며 미국은 세계평화와 안전의 파괴자로서의 흉상을 또다시 적나라하게 드러내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서는 세계 평화애호인민들과 국제사회는 미국과 일본반동들의 이 위험천만한 범죄적책동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핵공갈과 위협으로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발전권을 말살하려는 온갖 원수들의 책동을 단호히 짓부셔버릴것이며 인류를 핵참화에서 구원하고 세계의 공고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길에서 국제사회 앞에 지닌 자기의 사명과 책임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백서 전문이다.

 

------------------------아래------------------------------------

 

미국과 일본의 암묵적인 원자력협정연장책동의 흑막을 폭로한다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백서

 

 

지난 7월 16일로 만료되게 된 30년 기한의 범죄적인 미일원자력협정이 자동연장되였다.

 

이 협정은 만료기일 6개월전에 미국과 일본중 어느 한쪽이라도 파기를 통보하지 않으면 협정의 효력이 계속 유지되게 되여있다.

 

올해 1월 16일까지 미일량측이 다 침묵을 지킨것으로 하여 결국 이 협정은 7월 16일이후에도 그대로 존속하게 되였다.

 

1988년 7월 16일에 발효된 미일원자력협정은 미국이 일본에 우라니움과 플루토니움을 핵무기에 전용하지 않는다는 조건부로 페핵연료재처리에 의한 플루토니움추출과 우라니움농축을 허용해준 천만부당한 협정으로서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난과 규탄을 받아왔다.

 

그러면 어떻게 되여 세계에서 유일한 핵피해국인 일본이 그 가해자인 미국과 원자력협정을 맺게 되였고 미국은 핵야망에 들떠있는 일본에 플루토니움보유를 허용해주는 기괴한 일이 이처럼 지속되고있는가 하는것이다.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미국과 일본반동들의 암묵적인 원자력협정연장책동의 리면에 깔려있는 위험천만한 기도와 범죄적정체를 만천하에 낱낱이 폭로하기 위하여 이 백서를 발표한다.

 

 

세기를 이어 집요하게 추구해온 일본의 광적인 핵야망

 

력대로 일본반동들은 저들이 세계유일의 핵피해국으로서 핵무기보유와 사용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입버릇처럼 떠들어왔다.

 

하지만 일본반동들은 그와는 정반대로 오래전부터 핵무장화의 야망을 품고 그 실현에 필사적으로 광분해왔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 벌써 일본이 2호계획과 F연구로 불리운 자체의 핵무기개발계획들을 작성하고 파쑈도이췰란드로부터 기술협력을 받아가며 원자탄개발에 달라붙었다는것은 이미 공개된 비밀이다.

 

1930년대초부터 핵연구를 진행해오던 일본은 1940년대에 들어서서는군부가 직접 틀어쥐고 패망직전까지 원자탄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였다그러다가 오히려 미국으로부터 핵세례를 당하였다.

 

그 이후 일본은 비밀리에 핵무기계획부터 작성하고 방대한 과학기술인력과 자금을 동원하여 핵무기관련기술과 시설들을 체계적으로 연구,발전시켰다.

 

1956년에는 잠재적인 핵능력보유를 위해 핵연료재처리정책을 채택하고 1977년부터 플루토니움생산을 시작하였으며 1980년대에는 플루토니움의 대량확보를 위해 몬쥬라는 고속증식로까지 만들었다.

 

1988년 미일원자력협정체결후에는 다른 나라들의 페핵연료까지 수입하여 재처리하면서 플루토니움추출에 광분하였다.

 

일본은 원자탄피해로 심각한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다른 나라에 대한 미국의 핵공격을 반대하기는커녕 묵인하거나 오히려 비호두둔하며 지지해나섰다.

 

1945년 8월 6일과 9일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에 최초로 핵폭탄을 투하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힌 미국이 불과 몇년도 못되여 조선전쟁에서의 거듭되는 참패를 만회해보려고 또다시 핵무기사용을 공공연히 떠들어댈 때 국제사회가 그를 강력히 규탄해나섰지만 일본만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1964년 10월 중국이 원자탄시험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이후 당시 일본수상이였던 사또 에이사꾸는 미국무장관에게 중국과 전쟁하는 경우 즉시 미국이 핵무기로 보복해줄것을 기대한다.고 뇌까려대는것도 서슴지 않았다.

 

여기에 저들의 범죄적인 핵야망실현을 합리화하고 그 명분을 마련하려는 일본의 간특한 속심이 깔려있었다는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일본의 핵보유는 헌법상 용인될수 있을뿐아니라 전략적으로도 바람직한것이라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꺼리낌없이 줴쳐대온 우익보수정객들과 고위관리들의 궤변이 그것을 립증해주고있다.

 

1957년 5월 당시 일본수상 기시는 방어적목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하는것은 위헌이 아니다.라고 강변하였으며 후임 수상 이께다 하야또 역시 1961년 11월 미국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일본의 독자적인 핵무장을 공공연히 제창해나섰다.

 

1970년에 발간된 일본의 첫 방위백서에는 핵무기보유를 정책적으로 부정하지만 방위를 목적으로 한 소규모의 전술핵무기를 보유하는것은 평화헌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문구가 뻐젓이 명기되였다.

 

바꾸어 말하면 정책적판단에 따라 어느때든지 핵무기보유가 충분히 가능하다는것을 공언한것이나 다름없다.

 

2016년 8월 5일 전 일본방위상 이나다 도모미가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핵무기보유가 원천적으로 금지된것이 아니라고 떠벌여대여 국제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실과 아베일당이 군사대국화를 부르짖으며 자체핵무장기도를 더욱 로골적으로 드러내고있는것이 그것을 말해준다.

 

이것은 일본반동들이 력대로 핵야망실현에 얼마나 집요하게 매달려왔으며 핵무장화광기는 갈수록 무분별해지고있다는것을 보여주고있다.

 

 

일본의 핵개발기도에 모르쇠를 하는 미국의 이중적태도

 

일본은 유엔안보리사회 5개 상임리사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재처리를 통한 플루토니움생산이 허용되는 나라이다.

 

미국이 1988년 미일원자력협정을 통해 일본에 페핵연료를 재처리할 권한을 부여해준 후 일본반동들은 지난 30년동안 핵무장화를 위한 플루토니움비축에 박차를 가하여왔다.

 

그러나 이것은 일본의 핵야망을 묵인조장하고 부추겨온 미국의 안팎이 다른 이중적태도를 보여주는 하나의 실례에 불과하다.

 

1950년대 중엽에 벌써 미국은 원자력마샬계획에 따라 일본에 우라니움농축기술을 비롯하여 핵무기개발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넘겨주었으며 1960년대말에는 시험용이라는 미명하에 365kg의 무기급플루토니움까지 제공하였다.

 

1976년에 일본의 재처리공장건설을 합의해준것도 미국의 포드행정부였고 1977년에 원자로급플루토니움으로도 핵무기를 제조할수 있다는것을 일본에 암시해준것도 카터행정부였다.

 

1988년 7월 미일원자력협정체결로 일본에 페핵연료재처리에 의한 플루토니움추출과 우라니움농축을 허용해준것은 사실상 독자적인 핵무장화를 실현하려는 일본반동들에게 날개를 달아준것이나 다름없다.

 

부쉬 2세의 보좌관이였던 데이비드 프람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죤 볼튼을 비롯한 미국의 보수정객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국은 일본이 핵무기전파방지조약에서 탈퇴하여 독자적인 핵억제력을 보유하도록 장려하여야 한다.,일본의 핵보유는 현실로 될수 있다.,일본측에 자체로 핵무기개발을 하면 안된다고 말하지 않겠다.는 등으로 가뜩이나 열에 뜬 일본반동들의 핵야망을 부추기였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무성이 나서서 2018년 7월로 미일원자력협정의 30년유효기한이 끝나가는것과 관련하여 협정을 파기하거나 재협상을 검토할 의도가 없다.는 립장을 발표함으로써 협정만료기일 6개월전에 그에 반하는 다른 여론이 나오지 않도록 미리 못을 박았다.

 

이에 대해 광범한 국제사회는 물론 미국내에서까지 일본이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사실상 플루토니움을 원자력발전에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대량보유하는것은 원자탄공격을 받은 나라에 어울리지 않는것이다일본이 과도한 량의 플루토니움을 보유하고있는것은 핵무장화로 나아갈 우려가 있다,미일원자력협정을 재협상할 필요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울려나왔다.

 

말하자면 미국은 다른 나라들이 요구하는 불공정한 원자력협정개정에 대해서는 무작정 거부적인 태도를 취하면서도 유독 일본에 대해서만은 미일원자력협정의 자동연장 등으로 특혜를 주고있는것이다.

 

력사적으로 일본에 대해 취해온 미국의 이러한 표리부동한 립장과 태도를 방편으로 삼고 일본반동들은 잠시도 중단없이 독자적인 핵무장의 길로 줄달음쳐 온것이다.

 

 

일본의 핵무장화와 그로 인한 세계적인 핵재앙은 시간문제

 

미국의 적극적인 비호밑에 핵무장화의 길로 질주하여온 일본은 오늘 마음만 먹으면 임의의 시각에 핵무기를 만들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1994년에 벌써 일본의 한 군수산업관계자는 당시 내각관방장관 구마가이 히로시에게 기술적으로는 3개월이면 핵무기개발이 가능하다고 력설하였고 2002년 일본의 한 고위정객은 우리가 핵탄두를 생산하는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일본의 원자력발전소들에는 수천개의 핵탄두를 제조할수 있는 충분한 량의 플루토니움이 있다.고 떠든바 있다.

 

일부 외신들은 일본이 플루토니움은 물론 관건적인 핵폭탄제조요소들과 기술을 다 가지고있으므로 이미 원자탄을 만들었을수도 있다고 평하였다.

 

이것은 일본의 핵무장화책동이 이미 위험계선을 훨씬 넘어섰다는것을 보여주고있다.

 

페핵연료의 재처리과정에 나오는 플루토니움이 원자탄제작의 기본원료이며 그 기술이 완성된것도 오래전 일이라는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시기 일본은 자국내에서 재처리를 통한 플루토니움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다른 나라들로부터 핵연료를 사들이는데 돈을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 다른 나라가 핵탄에서 해체한 핵연료와 바다속에 버린 페핵연료까지 끌어들였다.

 

그리고 거액의 자금을 들여 순도높은 플루토니움을 생산할수 있는 쾌속반응로들도 개발하였다.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비축된 플루토니움량은 518t으로서 그중 일본이 보유하고있는 량은 47t에 달한다.

 

사람들은 1945년 8월 미국이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에 투하한 원자탄피해가 얼마나 참혹하고 끔찍한것이였는가 하는것을 오늘도 생생히 기억하고있다.

 

플루토니움 47t이면 나가사끼에 투하하였던것과 같은 핵폭탄 7,800여개를 만들수 있다고 한다.

 

지난 세기 전패국,전범국으로 국제적심판대에 올라섰던 일본이 미국의 비호밑에 오늘 어떤 위험한 세력으로 등장하였는가.

 

사태는 이처럼 심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일본반동들은 미일원자력협정을 자동연장시키는 반인륜적,반평화적범죄를 또다시 공공연히 감행한것이다.

 

그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상전의 적극적인 비호와 묵인조장하에 기어코 군사대국화를 이루어 대동아공영권의 옛꿈을 실현해보려는 섬나라족속들과 특례적인 선심으로 하수인을 걷어쥐고

 

아시아제패전략실현의 돌격대로 써먹으려는 미국의 공모결탁의 산물이다.

 

문제시하지 않을수 없는것은 수천개의 핵폭탄을 만들수 있는 방대한 량의 플루토니움을 보유하고있는 일본에 대해서는 원자력협정까지 자동연장해가면서 핵무장화를 부추기고 조선반도비핵화를 위해 성의있는 노력을 기울이고있는 우리에 대해서는 보다 신뢰성있는 조치,비핵화의혹이니 하며 점잖지 못하게 놀아대는 미국고위정객들의 량면적태도이다.

 

상전의 겨드랑이에 달라붙어 대세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북의 비핵화전까지는 강도높은 제재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앙탈을 부려대는 일본것들의 행태는 더욱 역스럽기 그지없다.

 

미국이 조선반도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응당 일본의 핵무장화책동을 문제시해야 하며 공정한 립장에서 사태를 평가하여야 할것이다.

 

일본은 저들의 그러한 경망스러운 태도가 국제사회에서의 고립과 비참한 자멸만을 재촉하게 된다는것을 똑바로 알고 자중,자숙하여야 마땅하다.

 

* * *

 

미일원자력협정의 자동연장으로 일본반동들의 핵광기는 더욱 로골화되게 되였으며 미국은 세계평화와 안전의 파괴자로서의 흉상을 또다시 적라라하게 드러내게 되였다.

 

세계평화애호인민들과 국제사회는 미국과 일본반동들의 이 위험천만한 범죄적책동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것이다.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고 원자력의 평화적리용을 지향해나가려는것은 우리 공화국의 확고부동한 립장이다.

 

우리는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핵공갈과 위협으로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발전권을 말살하려는 온갖 원쑤들의 책동을 단호히 짓부셔버릴것이며 인류를 핵참화에서 구원하고 세계의 공고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길에서 국제사회앞에 지닌 자기의 사명과 책임을 다해나갈것이다.

 

주체107(2018)년 8월 4

평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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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자는 공장으로, 이석기 전 의원은 가족에게”

‘내란음모사건 피해자’와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함께 외친 구호

이승훈 기자 lsh@vop.co.kr
발행 2018-08-04 21:27:01
수정 2018-08-04 22: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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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조합원들과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구명위가 4일 오후 쌍용자동차 대량해고와 국가폭력에 희생된 고(故) 김주중 조합원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토요 집중 문화제에 참석해 이명박근혜 정권에서 자행된 국가폭력을 비판하며 전원 복직을 촉구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조합원들과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구명위가 4일 오후 쌍용자동차 대량해고와 국가폭력에 희생된 고(故) 김주중 조합원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토요 집중 문화제에 참석해 이명박근혜 정권에서 자행된 국가폭력을 비판하며 전원 복직을 촉구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4일 오후 6시 대한문 앞 故 김주중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의 분향소에서 ‘이석기의원 내란음모사건피해자 한국 구명위원회’(구명위)와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가 함께하는 문화제가 열렸다. 분향소 앞엔 푸른 조끼를 입은 구명위 활동가들과 검은 조끼를 입은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들로 가득 찼다.이석기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들이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사법농단의 주범 양승태 구속”을 촉구했다.

궁중족발 뮤지션들과 옥바라지선교센터 관계자들도 문화제에 참여해 연대 음악공연을 펼쳤다. 덕분에 무더운 더위에도 불구하고 문화제는 활기찬 분위기로 진행됐다.

집회에서 이들은 이석기 전 국회의원 등 모든 양심수 석방과 양승태 전 대법관의 구속을 촉구했다. 또한 여전히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복직을 요구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재판거래’의 희생양이었다. 2014년 11월 13일 양승태 대법원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 등 소송에서 하급심을 뒤집고 원고패소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이날의 판결로 30명의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이 죽음에 내몰렸다.

 
4일 오후 쌍용자동차 대량해고와 국가폭력에 희생된 고(故) 김주중 조합원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토요 집중 문화제에 조합원들과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구명위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4일 오후 쌍용자동차 대량해고와 국가폭력에 희생된 고(故) 김주중 조합원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토요 집중 문화제에 조합원들과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구명위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정의철 기자

이석기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들 또한 ‘재판거래’의 피해자다. 최근에는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최민호 당시 수원지법 판사의 비위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음모’ 사건 선고를 앞당기고, “관심 전환 유도가 목적이었다”고 자평한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김득중 쌍용자동차지부장은 “사법농단의 주범들을 구속하지 않고 사건을 조사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부장은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뒤 심각한 생활고를 겪다가 희생자가 된 故 김주중 조합원을 생각하며 “동지가 외쳤던 구호다. 함께 외쳐달라”고 했다. 그가 “동지의 염원이다, 공장으로 돌아가자”라고 하자, 집회에 참가한 구명위 활동가들은 함께 큰 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대한문 앞 문화제를 진행한 뒤, 청와대로 행진했다. 오후 7시 30분경 청와대 사랑채 앞에 도착한 이들은 문화제를 이어갔다.

한편, 이석기 전 국회의원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살고 나온 옛 통합진보당 당원들은 지난 3일 대법원을 찾아가 김명수 대법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양승태 대법원이 박근혜 청와대와의 재판 거래를 위해 자신들의 재판을 이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진상규명과 대법원장의 해명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법원 측은 내주까지 답을 주겠다고 답했다.

4일 오후 쌍용자동차 대량해고와 국가폭력에 희생된 고(故) 김주중 조합원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토요 집중 문화제에 참석한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구명위가 양승태 전 대법원잘의 구속을 촉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4일 오후 쌍용자동차 대량해고와 국가폭력에 희생된 고(故) 김주중 조합원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토요 집중 문화제에 참석한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구명위가 양승태 전 대법원잘의 구속을 촉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쌍용차 조합원들이 4일 오후 쌍용자동차 대량해고와 국가폭력에 희생된 고(故) 김주중 조합원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토요 집중 문화제를 마친 후 국가폭력 진상규명과 해고자 전원복직을 촉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쌍용차 조합원들이 4일 오후 쌍용자동차 대량해고와 국가폭력에 희생된 고(故) 김주중 조합원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토요 집중 문화제를 마친 후 국가폭력 진상규명과 해고자 전원복직을 촉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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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트럼프 답신’ 리용호에 전달”

리용호, “미국이 우리가 마음 놓고 가까이 다가서게 해줘야”
이광길 기자  |  gklee68@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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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4  1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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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일자 트윗 캡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을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트윗을 통해 “오늘 아세안에서 북한 측 카운터 파트인 리용호 외무상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면서 이같이 알렸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신속하고 정중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미국 대표가 김 위원장의 서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을 전달할 기회가 있었다”고 알렸다. 

그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리용호 외무상과 밝게 웃으며 악수하는 모습, 성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가 리 외무상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으로 보이는 서류 봉투를 전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트윗에 첨부했다.

   
▲ 성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가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트럼프 대통령 답신을 전달했다. [사진출처-미 국무부]

지난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유해 55구가 하와이에 도착한 때 올린 트윗을 통해 “당신(김정은 위원장)의 멋진 편지에 감사한다 나는 곧 당신을 만나길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일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고 확인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답신을 작성했으며 “그 편지가 조만간 전달될 것”이라고 알렸다.

4일 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8.3~4) 기간 “김 위원장이 약속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를 이룩하기 위한 대북 외교.경제 압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반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이날 ARF 연설을 통해 “(6.12) 조미공동성명의 완전한 이행을 담보하는 근본열쇠는 신뢰조성”이고 “조미사이의 충분한 신뢰조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쌍방의 동시적인 행동이 필수적이며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순차적으로 해나가는 단계적 방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만일 미국이 공동성명에서 셋째(완전한 비핵화)와 넷째조항(미군 유해 발굴 및 송환) 만을 먼저 이행할 것을 주장하고, 우리는 첫째(새로운 조미관계 수립)와 둘째조항(항구적 평화체제 구축)만을 먼저 이행할 것을 주장한다면 신뢰를 조성되기 힘들 것이며 공동성명의 이행 그자체가 난관에 부닥치게 될 것이다.”  
     
리 외무상은 “신뢰조성을 선행시키며 공동성명의 모든 조항들을 균형적으로, 동시적으로, 단계적으로 이행해 나가는 새로운 방식만이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하게 현실적인 방도라고 우리는 믿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우리로 하여금 마음을 놓고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해줄 때 우리 역시 미국에 마음을 열고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것이 조미 두 나라 수뇌 분들이 이룩한 합의정신의 근본 핵이다.”

그는 “우려스러운 것은 미국 내에서 수뇌부의 의도와 달리 낡은 것에로 되돌아가려는 시도들이 짓궂게 계속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며, 제재 강화와 종전선언 문제에서 후퇴,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참석 방해 움직임을 지목했다.

“우리는 이미 미국이 건설적인 방안을 가지고 나온다면 그에 상응하게 무엇인가를 해줄 생각도 하고 있었지만 미국이 우리의 우려를 가셔줄 확고한 용의를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한 우리만이 일방적으로 먼저 움직이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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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페인트보다 진한 녹조... 금강은 '최악'이었다

[현장] 질척한 곤죽 상태의 강물.... 환경단체 "4대강 녹조는 재난 수준, 수문개방이 답"

18.08.03 21:51l최종 업데이트 18.08.03 21:51l

 

 이경호 차장이 강물에 손을 담갔다가 빼자 손에 녹조가 거머리처럼 덕지덕지 달라붙었다.
▲  이경호 차장이 강물에 손을 담갔다가 빼자 손에 녹조가 거머리처럼 덕지덕지 달라붙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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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손을 보아주기 바란다. 진한 녹색 페인트통에 한 번 담갔다가 뺀 손처럼 엉망이다. 페인트보다 더 진한 금강의 녹조에 담갔던 손이다.

4대강 사업 이후 금강에 최악의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백제보 상·하류는 질척한 곤죽 상태로 빠졌다. 재난 상태의 녹조가 발생하고 있지만, 백제보의 수문개방을 놓고 농민들과의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3일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 공주보를 찾았다. 최근 녹조가 발생하여 최악으로 치달은 금강을 돌아보기 위해서다. 수문이 개방 중인 공주보 상류는 수심이 낮아지면서 물 밖으로 드러난 진흙밭에 잡풀들이 자라고 있었다.

낮은 가장자리는 백제보의 수위 영향을 받아 시커먼 펄들이 흘러가지 못하고 쌓여 있다. 흙탕물로 변한 강물에서는 가끔 물고기들이 튀어 올랐다. 수문을 개방하지 못한 지난해에 심각할 정도의 녹조가 발생했던 곳이다. 수풀을 헤치고 상류 3km 지점까지 돌아본 강물은 탁하지만, 녹조는 보이지 않았다. 강 중간에 쌓인 자갈밭에는 왜가리, 백로, 오리들이 노니는 모습만 관찰됐다.

재난 상태에 빠진 녹조강
 

 충남 부여군과 청양군을 연결하는 왕진교 다리 밑에 왜가리 한 마리가 물고기를 잡기 위해 말라죽은 나뭇가지에 앉아있다.
▲  충남 부여군과 청양군을 연결하는 왕진교 다리 밑에 왜가리 한 마리가 물고기를 잡기 위해 말라죽은 나뭇가지에 앉아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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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달리는 도중에 하류 공주시 탄천면부터 녹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후미진 곳이나 물가 가장자리에는 녹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어제와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다. 바람을 타고 흘러가는 녹조는 어제보다 더 짙어졌다.

 

백제의 의자왕이 당나라 소정방한테 끌려가다 나룻배를 기다리며 머물던 모습을 보고 백성들이 눈물로 강물을 채웠다는 왕진나루터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 코끝을 자극하는 비릿한 냄새와 썩은 악취가 밀려왔다. 녹색으로 변한 강물이 녹조가 부패하면서 희끗희끗하게 변색되고 있다.

녹조가 뒤덮인 강물 위로 물고기 몇 마리가 보였다. 머리를 물 밖으로 내밀고 느린 속도로 다니면서 뻐끔거린다. 깻잎만 한 자라 한 마리가 코를 물 밖으로 내밀다가 인기척에 놀라 사라졌다. 바짝 말라죽은 버드나무 가지에 앉은 왜가리는 움직임이 없다.
 
 백제보 상류 한국수자원공사 선착장이 녹조가 발생하면서 녹색으로 물들었다.
▲  백제보 상류 한국수자원공사 선착장이 녹조가 발생하면서 녹색으로 물들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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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보 상류 500m 지점 한국수자원공사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물고기 양식장에서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차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4대강 사업 이후 녹조가 발생하자 수자원공사가 강물에 띄워 사용하던 것이다. 확인 결과 지난해 11월 백제보 1차 개방이 이루어지면서 철거됐던 것인데, 녹조가 심해지면서 추가 설치할 목적으로 10여 대를 가져다 놓았다고 했다.

주변을 돌아봤다. 강물은 온통 녹색으로 물들었다. 바람을 타는 곳에서는 녹조가 밀려다니면서 물속 수초가 흐느적거리는 모습처럼 보였다. 동행한 이경호 처장이 강물에 손을 담갔다가 빼자 찰진 녹조가 거머리처럼 손등에 달라붙어 올라왔다. 뚝뚝 떨어지는 녹조에서 풍기는 냄새는 숨쉬기도 거북했다.

백제보에서는 녹색 강물이 쏟아져 내렸다. 물이 떨어지는 지점부터 선명한 녹조 띠가 물살에 춤을 췄다. 제방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 석축에서 나란히 앉아 몸을 말리던 새까만 가마우지가 푸드덕 뛰어오르면서 녹조 강으로 뛰어들었다.

이런 강에서 카누 대회라니 
 
큰사진보기 지난달 31일부터 나흘간 남녀 중·고·대학·일반부로 나뉘어 전국카누경기대회 경기가 치러진 장소다.
▲  지난달 31일부터 나흘간 남녀 중·고·대학·일반부로 나뉘어 전국카누경기대회 경기가 치러진 장소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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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카누경기대회가 열리던 백마강교 아래에는 작은 고무보트 한 대가 강물에 설치한 부표를 철거하고 있었다. 강물은 어제보다 더 짙어 보였다. 경기가 열리던 장소로 내려가면서 코부터 막아야 했다. 곤죽 상태의 녹조가 강변 자갈과 모래, 바위를 녹색 페인트로 물들였다. 물에 띄워놓은 부표와 보트에도 녹색 페인트를 칠한 것처럼 선명한 녹색이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제14회 백마강배 전국카누경기대회가 열렸다. 남녀 중·고·대학·일반부로 나뉘어 치러진 경기에는 1000여 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이번 경기는 부여군이 1억 1450만 원 보조금을 후원했다고 알려졌다. 대한카누연맹이 주최, 충남카누협회가 주관한 행사다(관련 기사: 악취 풀풀 녹조강에서 1000명 참가하는 카누대회).

"세상에 녹조가 이 지경인데, 접촉 등으로 피부병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강물에서 경기를 치렀다는 게 믿어지지 않네요. 자식 키우는 사람이라면 이런 강물에 자식 같은 어린 학생들을 집어넣을 수 있을까요."

화가 잔뜩 난 이경호 처장이 목소리를 키웠다.
 
큰사진보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충남 부여군 부소산성으로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유람선이 지나가자 녹조 파도가 밀려들고 있다.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충남 부여군 부소산성으로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유람선이 지나가자 녹조 파도가 밀려들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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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거림도 잠시 기가 막힐 일이 벌어졌다. 풍악을 울리며 유람선이 지나간 자리에 녹조 파도가 밀려왔다. 20~30cm 높이로 밀려드는 파도는 녹색으로 물들어있었다. 파도에 부딪힌 강변은 순식간에 녹색 페인트를 뿌린 듯 덧칠해졌다(관련 기사: 녹조 파도 밀려오는 백마강.. "녹조가 심각하다").
 
 충남 부여군 백제대교 인근이 녹조로 물들었다. 이곳은 충남 서북부 7개 시·군 도민들의 식수를 보령댐으로 공급하는 곳이다.
▲  충남 부여군 백제대교 인근이 녹조로 물들었다. 이곳은 충남 서북부 7개 시·군 도민들의 식수를 보령댐으로 공급하는 곳이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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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북부 도민들의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강물을 끌어가는 도수로 현장을 찾았다. 이 도수로는 재작년에 만들어졌다. 도수로 현장으로 통하는 자전거도로의 경계 펜스가 빗물에 유실되어 철제 기둥만 공중에 둥둥 떠 있었다. 철제를 떠받들고 있던 바윗덩어리와 흙들은 유실되어 깊은 구덩이가 파였다. 통행을 막는 안전펜스나 보호 장구도 없이 위험에 노출된 상태로 방치 되어있다.

강물은 상류보다 더 짙은 녹색으로 물들고 있다. 강물을 가져가는 취수구부터 상·하류까지 녹조가 가득 찼다. 드론을 띄워 내려다본 강물과 둔치는 경계가 사라지고 차량이 통행하는 백제대교가 없었다면 구분도 어려웠다. 바람을 타고 흐느적거리는 녹조는 미역 줄기처럼 기다랗게 보였다.

구석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금강. 탁월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던 백마강이 죽음의 늪으로 변해가는 것처럼 보였다. 녹조로 뒤덮은 다리 밑에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강물에서 풍겨온 악취에 익숙해 보였다. 
 
큰사진보기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충남 부여군 부여대교 인근 선착장이 녹조가 발생하여 곤죽 상태다.
▲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충남 부여군 부여대교 인근 선착장이 녹조가 발생하여 곤죽 상태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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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과 함께 물고기 떼죽음이 발생하고 매일 같이 죽은 물고기를 옮겼던 부여대교로 이동했다. 최악이라는 말 이외에 달리 떠오르는 말이 없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녹조로 곤죽처럼 질척였다. 옥상에 칠해놓은 방수 페인트도 이보다 진하지 못할 것이다.

물속 상황을 보기 위해 수중 카메라를 물속에 담갔다. 또한 이 장면을 핸드폰 동영상으로 담았다. 수중카메라를 3cm 정도 내리자 영상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시커멓게 보였다. 카메라에 덕지덕지 달라붙은 녹조는 떨어지지도 않았다.

정부의 현실적인 녹조 저감은 없다
 
 백제보 하류에 녹조가 발생하여 자갈과 바위 등이 녹색 페인트를 칠한 듯 물들어 있다.
▲  백제보 하류에 녹조가 발생하여 자갈과 바위 등이 녹색 페인트를 칠한 듯 물들어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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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지난해 4대강 수질 개선을 위한 수문개방 지시가 내려졌다. 그러나 환경부는 농민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개방하지 않고 있다. 수문이 열린 곳과 닫힌 곳의 차이가 확연한데도 개방을 늦추고 있다. 상황이 이 지경까지 치달을 동안 정부는 수질 개선을 위해 어떤 저감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3일 오후 환경부에 물어봤다.

"오염원 단속하고, 모니터링 강화하고 있고, 대청호 녹조도 저감을 위해 차질 없이 (처치)하고 있다. 지금 기상 폭염이 지속되고 있어서 수온이 높아지고 녹조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가축분뇨 시설이나 오폐수처리장 단속, 비점오염원 저감 등 녹조 저감을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 드론으로 항공 감시와 환경 지킴이들이 현장 순찰 등 하천 수계는 전반적으로 저감 대책을 세우고 있다. 저감 효과가 바로 나오는 것은 아니고 시간이 걸리지만, 계속하고 있다."

그러면서 담당자는 "4대강 자연성 조사평가단이 출범하고 보 관련 부분을 올해 말까지 검토하니까, 그런 부분은 그쪽에서 해야 한다. 지금 상태에서 보 개방 등 특단에 조치는 안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문개방 여부에 따라 수질이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문 개방은 늦어지는 상태에서, 수질 개선에 대한 뚜렷한 해답은 없었다. 단속과 감시, 모니터링으로 4대강 사업 이후 창궐하고 있는 녹조를 줄이지는 못한다.
 
 하류보다 비교적 녹조가 옅은 충남 공주시 탄천면 강물에 손을 담갔다.
▲  하류보다 비교적 녹조가 옅은 충남 공주시 탄천면 강물에 손을 담갔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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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처장은 "공주보와 세종보는 수문을 개방하는 것만으로도 녹조가 사라졌다. 육안으로도 확연한 차이를 입증하고 있다. 그렇다면 백제보의 수질 개선 및 녹조를 없애기 위해서는 수문개방만이 답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무더위도 긴급 재난에 들어가는데, 녹조도 재난이다. 재난에 대비해서 긴급하게 수문을 열어야 할 상황으로 입증되었는데, 현장은 녹조가 곤죽이다. 폭염이 계속된다고 하는데, 백제보 수문을 열어 보지도 않고 연말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농민들 핑계는 이제 그만 끝내고 백제보와 금강하굿둑의 수문은 지금 당장 열어야만 사람이 살아가는 생명의 강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녹조 속 남조류에는 시안박테리아로도 불리는 미세한 단세포생물이 들어있다. 이는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s aeruginosa)과 맹독을 분비한다. 간에 치명적인 독성물질이 포함돼 있다. 일본 등에서는 남조류 강물로 농사를 지은 후 벼와 채소 등 농작물에서 독극물이 검출되었다는 사례가 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란 말이 있다. 결국 일이 터지고 나서야 상황을 수습하기엔 사회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정부는 빠른 판단을 내리고, 수문개방을 해야 하지 않을까. 
 
 백제 의자왕이 당나라 소정방에게 끌려가면서 잠시 쉬었다는 충남 부여군 왕진나루터.
▲  백제 의자왕이 당나라 소정방에게 끌려가면서 잠시 쉬었다는 충남 부여군 왕진나루터.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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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부여군 백제대교 인근이 녹조로 물들었다. 이곳은 충남 서북부 7개 시·군 도민들의 식수를 보령댐으로 공급하는 곳이다.
▲  충남 부여군 백제대교 인근이 녹조로 물들었다. 이곳은 충남 서북부 7개 시·군 도민들의 식수를 보령댐으로 공급하는 곳이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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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조국통일촉진대회' 개최

범민련 남측본부 등, 2일 남측 준비위원회 결성...3자연대 대회 최대한 추진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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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3  14: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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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범민련 남측본부를 비롯한 제 단체들이 오는 14일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조국통일촉진대회'를 열기로 하고 이를 위한 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40도를 넘나드는 폭염만큼이나 격변기 한반도의 새 역사를 쓰기 위한 각계의 열망이 뜨겁다.

역사적인 남북·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이어 북의 여러 선제적 조치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정세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 민간 통일운동세력이 73주년 8.15를 맞아 4.27판문점선언과 6.12북미공동성명의 이행을 촉구하는 '조국통일촉진대회'를 개최한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를 비롯한 제 단체들은 2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대표자회의를 갖고 오는 14일 저녁 8시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조국통일촉진대회'(조국통일촉진대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이날 대회 진행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 장소는 미정.

이들은 결성 선언문에서 "한반도의 역사적 전환이 멈춰 있는 것은 아직도 미국이 대북적대정책을 폐기하지 않고, 오히려 대북제재를 강화하면서 북의 일방적인 양보를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북적대정책 완전 폐기, 한반도 전역 비핵화 실현 △미군철수, 평화협정 실현, 한미동맹 해체 △대북제재 완전 중단, 한미합동군사연습 완전 중단 등을 촉구했다.

이번 조국통일촉진대회 전체 구호는 '남북은 판문점선언 이행! 북미는 평화협정 체결! 우리민족끼리 5.15자주통일 실현하자''로 정했다.

원진욱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은 이번 8.15대회가 일회성 대회가 아니라 △평화협정 실현, 미군철수 △국가보안법 철폐 △민족공동행사 5자(당국·국회·정당·지방자치단체·민간단체) 준비기구 구성을 비롯한 전민족적 통일대회합 성사 등 하반기 활동을 결의하는 대회로 자리매김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남·북·해외가 '조국통일촉진대회 공동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3자협의 틀에서 모든 내용과 일정을 확정하는 것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만일 여의치 않다면 남측 준비위원회가 대회를 주최하기로 하고, 이 경우에도 남·북·해외 공동결의문 채택을 위한 협의는 계속할 계획이다.

대회 당일 본 대회인 조국통일촉진대회에 앞서 참여 정당, 사회단체, 개별인사로 구성되는 대표자회의를 진행하며, 이 자리에서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15일 오전 9시부터는 종묘에서 광화문 미국 대사관까지 반미퍼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다.

   
▲ 이날 조국통일촉진대회 준비위원회 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된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조국통일촉진대회에 대해 기왕에 북미정상회담도 했고 북은 약속이행을 위해 먼저 행동하고 있으니 미국도 좀 변화하라고 촉구하는 의미에서 남쪽의 자주역량이 자기 역할을 하기 위해 마련한 대회라고 설명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된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오랫동안 우리 민족의 발목을 붙잡고 있던 역사의 질곡이 마지막 변화를 향해서 줄기차게 나가고 있으나 미국은 여전히 우리 민족에게 희생을 강요하면서 시종일관 실망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기왕에 북미정상회담도 했고, 북이 약속 이행을 위해 먼저 행동하고 있으니 미국도 좀 변화하라고 촉구하는 의미에서 남쪽의 자주역량이 자기 역할을 하기 위해 오늘 단체를 만들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다가오는 8월 조국통일촉진대회라는 이름으로 미국에게는 경고를, 우리 남과 북의 당국자들에게는 힘과 용기를 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 모인 것이다. 일치단결해서 조국통일에 기여하고자 하는 오직 한마음으로 결성된 단체이며, 늘 해오던 조직이 아니라 새로 만드는 단체"라고 말했다.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북이 핵시험장 폐기에 이어 미사일 발사장 폐기와 미군 유해송환까지 약속 이행을 하고 있지만 미국은 법·제도적으로 평화정착을 보장하고 북미관계의 근본적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일방적으로 북의 비핵화만 강요하고 남에 대해서도 대북 제재압박 강화에 나설 것을 다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4.27판문점선언과 6.12북미공동성명을 이행하고 실현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민족자주와 민족대단결이 요청된다"면서, 8.14 조국통일촉진대회에 함께 나설 것을 호소했다.

한편, 올해 73주년 8.15를 맞아 10일부터 12일까지는 양대노총과 북측 직총이 참가하는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진행되며, 11일에는 한국진보연대를 비롯한 각계 단체들로 구성된 '판문점선언 실천, 815자주통일대행진 추진위원회'가 주관하여 오후 1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서울시민 평화통일 박람회', 부문별 사전대회, 오후 4시부터 본대회와 저녁 행진으로 이어지는 8.15행사가 진행된다.

   
▲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조국통일촉진대회 포스터. [사진제공-조국통일촉진대회 준비위원회]

(수정-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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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체조사위 ‘외력가능성’ 남긴채 종료

선체조사위 최종회의, 종합보고서 내부결함·외력가능성 두가지 결론 의결…뉴스타파 보고서 유출 공방도

조현호·이우림 기자 chh@mediatoday.co.kr  2018년 08월 04일 토요일
 

세월호 침몰원인을 조사해온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위원장 김창준, 선조위)는 3일 두가지 원인을 담은 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제출한다. 외력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내용도 그 중 하나다.

세월호 선조위는 3일 31차 전원위원회를 열어 침몰원인을 세월호 내부에서 찾은 안과 외력 가능성도 조사해봐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두가지을 하나의 보고서 안에 나란히 수록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밖에 세월호 보존처리와 관련해 선체 거치장소에는 제안된 안건이 모두 부결돼 끝내 의결하지 못했다. 선조위는 1년 4개월의 활동을 종료하고 오는 8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사결과 보고서를 제출한다. 

선조위는 마지막 전원위원회에서도 침몰원인과 보고서 채택 등을 두고 3대 3으로 갈려 팽팽히 맞섰다. 선조위는 침몰원인을 하나로 모으지 못해 절반의 성과를 내는 데 그쳤다. 

선조위 1년 4개월 내부결함설·외력가능성, 의견 갈린채 종료

김창준 위원장을 비롯해 김영모 부위원장, 김철승 위원 등 3인은 세월호가 무리한 증개축과 과적으로 복원성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에서 조타장치 이상으로 화물이 급격히 쓰러지면서 침몰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권영빈 제1소위원장과 이동권 위원, 장범선 위원 등 3인은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과 같은 내부 결함 뿐만 아니라 외력 가능성도 배제하지 말고 추후 조사위원회 등이 정밀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담은 침몰원인을 보고서에 담았다.

 

장범선 위원은 세월호가 급선회한 것과 관련해 초당 각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이유가 자이로컴퍼스(조타기 앞에 있는 나침계)의 순간적 세차운동으로 추정했다. 장 위원은 외력 가능성을 두고 “선미 프로펠러와 선체 외형 손상을 분석한 결과 외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김철승 위원은 지난해 10월24일 구조를 다 봤고 조사했는데 이제와서 MBC 기자를 데려가 이제 발견된 것처럼 그런 얘기를 하는 근거가 뭐냐고 따졌다. 김 위원은 선체 용역을 맡긴 네덜란드 해양연구소 ‘마린’의 보고서에도 외력이 일어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처음엔 핀 안정기(fin stabilizer)의 손상을 문제 삼더니 이제 주위 선체를 괴물체가 받았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 권영빈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1소위원장 등이 촬영한 세월호 좌현 외경 동영상. 사진=이우림 기자
▲ 권영빈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1소위원장 등이 촬영한 세월호 좌현 외경 동영상. 사진=이우림 기자
 
▲ 권영빈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1소위원장 등이 촬영한 세월호 좌현 손상부위 동영상. 사진=이우림 기자
▲ 권영빈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1소위원장 등이 촬영한 세월호 좌현 손상부위 동영상. 사진=이우림 기자
 
▲ 권영빈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1소위원장 등이 촬영한 세월호 좌현 손상부위 외경 동영상. 사진=이우림 기자
▲ 권영빈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1소위원장 등이 촬영한 세월호 좌현 손상부위 외경 동영상. 사진=이우림 기자
 

그러자 권영빈 이동권 장범선 위원은 이날 위원회에서 지난 1일 세월호 선체 좌현의 충격흔적을 촬영한 동영상을 상영하면서 외력 가능성을 조사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철재 빔에 가려 안 보였던 부분이 드러나면서 손상부분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서다.

 

장범선 위원은 휘어진 선체 모습을 보면서 “(흘수선 보다 아래쪽에 있는) 데크 스토어 부분과 경계를 이루는 외판 부위가 심하게 변형돼 있다. 저것만으로 외력이 있었다고 할 수 없지만 정밀조사가 필요한데 ‘(선제)구조(역학)’의 ‘구’자도 모르는 마린사 사람들이 외력이 없다? 그건 부당하다”고 말했다.

이동권 위원도 핀 안정기실로 공기를 공급하는 환풍구가 보이는 동영상을 지목하면서 “심하게 변형됐다. 아래쪽에 강력부재(막대모양의 철재)가 밀려나있고, 뒤틀려 있다”고 했다. 

권영빈 제1소위원장은 “이 모습을 보고 놀랐다. 지난 5월 이전에는 리프팅 빔이 덮여있는 외판 부분은 안보였다. 6월 중순부터 내부 진입이 가능해진 상태였는데 7월 한 달은 전원위원회 의결하느라 (세월호가 있는) 목포 현장을 내려가볼 여유 없었다. 그러다 종합보고서 채택 전인 8월1일 급하게 내려가서 본 것이다. 늦어서 죄송하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본 게 정말 다행이다. 모두가 알아야 하는 사실이다. 국민에 알리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언론에 왜) 알렸냐 타박하면 받겠다. 이게 침몰원인과 관련 있는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선체 좌현에 움푹 들어간 부분과 찢겨진 부분을 두고 장범선 위원은 “이렇게 해서 찢어졌다고 (분석하고 밝히는 것도) 우리 역할이다. 잠수함이 어떻게 부딪혔냐고 증거를 내놓으라는데, 저건 단순한 의혹이 아니라 (찢어진 것은) 확실하다. 끝나는 마당에 이것을 안봐도 된다는 것이냐. 우리가 못 끝내도 드러내 놓는 것이 우리 역할”이라고 했다. 

4·16가족협의회 정성욱 선체인양분과장은 위원회에서 외력 가능성을 두고 “가족이 지켜보면서 그동안 조사관 위원들에게 이 부분을 조사해달라고 부탁했으나 무시당했다. 그런데 소위원장이 엊그제 외력이 있다고 했다. 왜 지금에서야 외력 얘기가 나오냐”고 반문했다. 

마린보고서 유출 공방·이메일 삭제요구 논란 

한편 위원들은 지난 2일자 뉴스타파의 〈마린 3차 보고서 단독 입수… “세월호 외력설은 비현실적 시나리오”〉 보도의 유출경위를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 권영빈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1소위원장. 사진=이우림 기자
▲ 권영빈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1소위원장. 사진=이우림 기자
 

선조위 사무처장이 외부 집필진에게 비밀유지를 전제로 보고서를 공유했다고 밝히자 정성욱 세월호 4.16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은 “비밀이라고 돼 있다. 언론에 그냥 나갔다는 것은 선체 조사에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최종 결정된 것이 아니지 않느냐. 그게 나갔다? 더구나 조사관 이메일까지 나갔다는 것은 무슨 의도로 한 것인지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이 오는 6일까지 고소고발할지 고민해보겠다고 하자 권영빈 소위원장은 “고소고발 의지가 없는 걸로 확인됐다. 6일까지 한다니 그 이후 해산하더라도 이 문제에 문제의식 느끼는 사람과 함께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마린 보고서에 ‘외력 가설이 기각된다’는 표현이 있었으나 세월호 선조위 내 외력TF팀이 이를 삭제하라고 요구한 이메일을 보냈다는 뉴스타파 보도도 논란이 됐다. 

김영모 부위원장은 “선체조사위가 외부 연구용역을 줬는데, 연구결과를 왜곡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면 그것만으로도 조사를 왜곡하고 방해했다”며 “이들에게도 위원장이 검찰에 고발해 수사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영빈 위원은 “용역과정에 오해가 있다. 중간점검 과정에서 발주처와 용역업체간 의견교환을 할 수 있다. 용업업체의 의견이나 입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실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최종 보고회도 한다. 마린의 초안을 받고 급하게 검토한 다음 초안에 대해 발주처의 입장을 얘기한 것이고, 마린이 이 의견을 수용해서 최종 보고서를 낸 것이다. 마린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대표자 명의의 최종보고서가 왔다. 어떠한 문제도 없다”고 답변했다.

▲ 김철승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 사진=이우림 기자
▲ 김철승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 사진=이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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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준의 차·밀] 경제 가면 뒤엔 군사기지 야심,일대일로의 두얼굴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8/08/04 08:58
  • 수정일
    2018/08/04 08:58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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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보장기지로 집중되는 이유
 
윤석준  | 등록:2018-08-03 14:46:57 | 최종:2018-08-03 15:41:0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中 해외기지 필요성 부상

중국이 미국에 군사적으로 못 미치는 것이 해외 군사기지다. 통상 해외 군사기지는 자국 해외영토(oversea territory) 또는 주재국과 행정협정(SOFA)를 체결하여 얻은 토지에 설치한다. 지리적으로 항구시설과 비행장과 인접되어 있으며 이곳에는 주재국 법(法)이 아닌 주둔국 법이 배타적으로 적용된다.

그러나 중국은 19세기 말 서구 해외식민지 피해를 보았고 군사동맹을 지향하지 않아 해외 군사기지가 필요치 않았다. 이에 중국은 미국 등 서방 국가의 해외 군사기지 확보를 서구 ‘제국주의’ 행태로 비판하였으며 중국만은 패권주의를 지향하지 않는다며 주변국과 아프리카와 동남아 국가에 홍보했다.

그런 중국이 지금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해외 군사기지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작용하였을 것이다.

우선 중국꿈(中國夢) 실현이다.

한마디로 15세기 명조 정허(鄭和) 제독의 4차에 걸친 해외원정 항로와 범위를 부활시킨다는 것이다. 그 범위는 태평양 남중국해를 넘어 인도양, 아프리카 그리고 대서양이다. 중국 인민은 지난해 8월 1일에 중국 해군이 지부티에 해군보장기지를 구축한 것을 중국꿈을 제시한 시진핑 주석의 치적(治積)으로 생각하였을 것이며, 실제 중국 인민은 중국 해군 함정 출항 및 지부티 군사기지의 출범 행사를 보고 중국꿈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출처:바이두 백과]

중국군의 해외파병 증가이다.

2017년 기준으로 중국은 유엔안보리 이사국 중 가장 많은 약 8000여 명의 유엔평화유지군을 파병하고 가장 많은 기여금을 내고 있다. 일부는 주재국 요구에 의해 군사고문단을 파병하고 있으며 2013년 아프리카 말리 요청에 따른 중국군 파병이 대표적 사례였다. 이 점에서 중국이 미국과 같이 다양하게 산재된 파병부대를 관리할 해외 군사기지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중국의 해외 투자확대다.

현재 중국은 생산제품이 남아도는 형국에 직면해 투자대상을 해외로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국의 해외자산과 거류민이 증가되고 있다. 하지만 2017년 기준 약 1조 9천억불 규모의 해외투자 대상 국가 대부분이 내전 또는 인접국과 국경분쟁을 치르고 있어 치안이 불안한 상황이다.

이에 중국 투자자산 및 시설과 거류민 보호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며, 이를 위해 상시 해외부대 전개를 위한 해외 군사기지가 필요하게 되었다.

[출처;셔터스톡]

실제 2014년에 아프리카 남수단 내 중국 투자시설과 거류민 보호를 위해 중국 해병대대를 파병하였으며, 2011년 리비아 정권 붕괴와 2015년 예멘 내전사태시 인근에서 작전하던 중국 해·공군이 투입되어 자국민 대피작전(NEO)을 실시한 것은 해외 자국민 보호에 나서는 중국 지도부의 대(對)인민 결의를 보인 사례였다. 
 
해군보장기지로 집중되는 이유

이러한 중국의 해외 군사기지 확보가 주로 해군보장기지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중국 해군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해군보장기지를 남중국해를 넘어 인도양, 남태평양, 대서양 그리고 북극해까지 확대하고자 한다.

첫째, 일대일로 전략과 연계성이다.

중국 일대일로 전략은 미국의 세계전략 틈새를 파고 드는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왜 중국 해군이 일대일로 전략, 물류 흐름 및 거점 부두등의 지경학적 방향성에 따라 해군보장기지 또는 전용 부두시설을 확보하려는지에 대한 답이 된다.

2007년에 창설된 미 아프리카 사령부는 아프리카 국가 중에 미국에 군사기지를 배타적으로 제공하려는 국가가 없어 아직까지 지휘소를 개설하지 못해 여전히 독일 스튜가르트(Stuttgartt)에 주둔하고 있다. 이에 인도양 중국은 지부티 해군보장기지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전구에 대해서만은 중국의 기득권을 장악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시현하고 있다.

[출처:바이두 백과]

이에 군사전문가들은 인도양 지부티 해군보장기지가 해군함정만이 아닌, 아프리카에 군사고문단, 기술지원단 및 중국 국영기업공사 현장으로 안전보장을 위해 파견된 중국 육군과 해병대를 위한 인도양 거점(hub) 기지로 활용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남태평양이다. 최근 중국은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의 작전책임구역(AOR)에서 다소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남태평양까지 진출하고 있다. 최근 바누아투(Vanuatu)에 중국 CMPH(中國招商局港口有限公司)가 대규모 항만공사를 제안하면서 중국 해군용 상시 해군보장기지를 제공해 줄 것을 제안하였으나, 호주가 이에 반발하자 바누아투 정부는 공식적으로 취소를 공포한 사례가 있었다.

둘째, 중국 해군 작전범위 확장 및 참가전력의 대형화 대응이다.

2005년에 후진타오(胡錦禱) 주석이 제시한 해양강국(maritime power) 비전에 따라 중국 해군의 해외작전 범위가 남중국해에서인도양, 남태평양, 지중해, 흑해, 대서양, 발틱해 그리고 북태평양 오츠크해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2009년 이래 인도양에 해적퇴치작전을 위한 중국 해군 기동부대가 배치되고 있는 바, 이를 위한 중국 해군기동부대는 전개되는 해역 별로 거점 역할을 하는 해군보장기지를 건설하고자 한다. 이에 중국 해군은 주로 인도양 지부티(Djubuti), 남태평양 바누아투(Vanuatu), 지중해 피리우스(Piraeus), 대서양 파나마 그리고 한반도 동해 원산(元山)에 해군보장기지를 설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셋째, 중국 해군의 해외훈련 전력 변화이다.

현재 중국 해군의 기동부대 형태가 단독함정이 아닌, 기함, 호위함 그리고 군수지원함이 동반되는 기동전투단(naval task force) 형태로 발전하고 있으며, 최근엔 랴오닝(遙寧) 항모를 기함으로 한 항모전투단(aircraft carrier task force) 형태로 발전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항구적 군수지원 시설이 필요하다.

넷째, 중국 해군 기동부대에 대한 군수지원 보장이다.

중국 해군 해외작전 참가 전력들이 점차 대형화되자, 중국 해군은 제한된 해상 군수지원만으로는 해상작전 지속이 어렵게 되어 해외에 해군보장기지를 마련해 항모전투단과 해상 군수지원함을 재보급하고자 한다. 하지만 해상 군수지원함에 의한 보급은 기상과 지원여건 그리고 보안에 제한을 받아 제한 되고 있다. 만일 중국 해군이 해군보장기지를 확보하면, 이러한 제한성이 해결될 수 있다. 중국 해군 기동전투단이 해외에서 작전하는 경우 1∼2주일 내에 해상에서 유류를 지원받아야 순항속력이 아닌, 작전속력이 가능하다. 중국 해군은 해외 해군보장기지 확보가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통상 순항속력은 1개 엔진만으로 15노트 이하의 기동이며, 작전속력은 탑재한 엔진 모두를 운용해 20노트 이상의 속력으로 기동하는 개념으로 이를 지원하는 해상 군수지원함은 해군보장기지에 입항하여 재보급을 받아 다시 해상군수지원을 해야만 항모전투단의 작전속력 유지가 가능하다. 

2개 형태의 해군보장기지 확보 계획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중국의 해외 군사기지 확보가 첫째, 기동전투단이 전개되는 해양과 인접된 연안국에 배타적 해군보장기지, 둘째, 일대일로 전략에 의해 투자한 해당국 신설 항구에 마련된 장기 임대의 전용부두 확보의 2개 형태로 구축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우선 배타적 해군보장기지 구축이다.

첫째, 중국 해군 기동전투단 및 해외 파병부대에 대한 군수지원 규모를 만족시킨다. 중국 해군 함정 대부분은 가스터빈과 디젤엔진 간 혼용 추진방식이고 랴오닝 항모의 경우 스팀추진체계로서 기동전투단으로 형성될 시는 군수지원 규모가 크다. 하지만 이를 해상군수지원함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으로 항모전투단의 보급 소요가 커 이를 지원하는 해상 군수지원함은 주변에 위치된 해군보장기지에 입항하여 재급유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출처:셔터스톡]

그러나 민용 부두에 입항하는 것은 보안상 문제가 있다. 이에 인도양 또는 흑해 인접국에 해외보장기지 및 전용 부두를 확보하여 항만경비, 인원보안, 저장고 안전 및 장병 휴식공간 안전을 보장해야 하며 전용 도선사와 예인선를 배치하여 기동전투단이 입항하는데 안전도를 지원해야 하다.

둘째, 중국의 해외파병부대 관리가 가능하다. 중국 해군은 지부티 해군보장기지를 2009년 1월 6일에 파병된 중국 해군의 소말리아 해적퇴치 기동부대(Escort Task Group)의 군수지원과 장병 휴식을 위한 이유에 추가하여 아프리카 전역에 산재된 중국 해외파병 부대에 대한 종합군수지원과 교육훈련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지난해 9월 22일에 지부티 해군보장기지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실시하여 인근 미국, 영국, 프랑스와 일본 기지를 당황시켰다.

[출처:바이두 백과]

통상 해외 군사기지에서는 실탄 사격훈련을 자제한다. 더욱이 중국은 지부티 정부와 계약하에 도라레하(Doraleh) 다목적 항구에 약 300미터의 부두 이외 인근에 비행기 활주로 2개, 약 35억불을 투자해 자유무역지대를 조성하여 거점 군사기지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는 지부티 정부의 채무로 남아 부담이 된다. 예를 들면 지부티 정부의 대(對)중국 국가채무가 거의 국내총생산액 20억불에 이르는 수준이어서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및 일본을 긴장시키고 있다.
 
다음으로 일대일로 전략이 적용되는 국가에서의 중국 전용 장기 임대 항구시설 확보이다.  
주된 이유는 중국이 해외 군사작전을 확대하고 있으나, 미국과 같이 군사동맹국이 없어 상시 해외 군사기지를 정식으로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대일로 전략을 활용해 임시적 전용 부두를 장기간 임대하여 해군보장기지 대용으로 활용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중국 해군은 일대일로 전략에 해당되는 후진국에 대규모 차관을 제공해 건설된 항만, 부두, 배후시설 및 인접 구역을 임대받아 임시적 해군보장기지로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출처:셔터스톡]

이러한 계획 실행 주체는 CMPH사와 COSCO(中運海運裝箱運輪有限公司)사이며, 이들은 중앙정부 또는 중국개발은행(CDB)으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아 정부 차원이 아닌, 민간 차원에서 파키스탄, 스리랑카, 셰이블, 바누아투, 미얀마, 방글라데시, 파나마 그리고 그리스 등에 항만, 철도 및 기반시설 구축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더욱이 CMPH사는 COSCO사가 확장을 필요로 하는 세계 주요 항구에 전용 터미널 및 배후부지 구축 계획에 맞추어 해당국가에 대대적인 저금리 차관을 제공하여 대형 항만공사, 배후시설 그리고 인근에 자유무역지대(Free Trade Zone)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 COSCO는 15개국에 19개 항구와 13개국에 47개 COSCO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을 이용하고 있는 세계 수위 급 선박공사로서 최근 일대일로 전략에 의해 중국 해군용 전용 부두 추가 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약 261억불을 중국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예산은 모두 전용 부두의 추가 확보에 투자된다.

현재까지 CMPH사와 COSCO사는 상호협력하여 파키스탄 과다르, 스리랑카 함바타토, 셰이블 빅토리아, 미얀마 시브티, 방글라데쉬 치타공, 미얀마 시위트, 중동 아부다비, 파나마, 그리스 파우티스 그리고 남태평양 바나타우에 대형 선박입항이 가능토록 수심이 깊고 컨테이너 선박 부두와 장차 상륙함이 접안 가능한 Ro-Ro부두를 추가로 건설하고 항만 준설에 따른 매립지를 배후 부지로 조성하고 있다.

Ro-Ro부두 [출처:frbiz닷컴]

문제는 이 와중에 해당국가가 중국으로부터 받은 차관을 갚지 못해 자금이 회수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CMPH사는 COSCO사의 자문을 받아 부채 대신에 신설된 부두와 배후 시설을 장기적으로 임대해 중국 해군의 해군보장기지로 활용하도록 조치한다는 것이다. 만일 이들 전용부두 및 시설에 CMPH사와 COSCO사가 담장과 울타리를 둘려 배타적 전용 부두로 설정할 것이다. 이름만 민용시설이지, 실제는 군용 시설과 다름이 없다.

특히 이를 우려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CMPH사는 해당국가에게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유도하며 미국 등 서방의 영향력을 배제시켜 중국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다.

[출처:셔터스톡]

이는 최근 스리랑카 함바토타 항구 임대사례에서 증명되었다. 최근 중국 CMPH사가 투자한 스리랑카 함반토타 항구가 재정난을 겪자, 99년간 장기 임대 계획을 체결해 부채를 대신하면서 이를 중국 전용부두로 전환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에 대해 미국과 인도가 스리랑카 정부에 우려를 표명하는 등의 논란이 있었다. 특히 인근 콜롬보 항구에 민용 컨터이너 선박이 주로 입항하여 함반토타 항구는 한적하여 중국 해군 함정과 잠수함이 입항하면 보안이 더 잘 보장되는 장점이 있다.

함반토다항 [출처:바이두 백과]

중국의 자신감

중국의 해외 군사기지 구축은 시진핑 주석이 제시한 2050년 세계 일류 군대 건설을 위한 또 다른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 동안 중국은 해외 군사기지 건설과 해외 주둔군 파견에는 부정적이었으나, 2013년 9월과 10월에 시진핑 주석이 제안한 지경학적 논리인 실크로드 개념에 이어 중국군의 해외 파병 증가, 해외투자 및 거류민 보호 필요성 등의 요인이 발생하자 해외 군사기지 확보는 중국꿈과 강군꿈 구현을 위한 절지 절명(切至絶命)의 군사현안이 되었다.

이러한 중국 해외 군사기지는 주로 해군보장기지로 집중되어 확보되고 있다. 특히 인도양과 남태평양에서의 거점 군사기지를 구축하는 것 이외 일대일로 전략이 적용되는 국가에 장기 임대 전용 부두를 확보하여 해군보장기지를 대체하려고 한다. 이에 대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이를 신제국주의 형태라고 비난을 하나, 여전히 중국의 입장은 자신이 있으며, 이는 과거 19세기 말 중국이 서구 열강에 잃어 버린 항구와 도시와 같이 지금 되갚음을 해 주고 있다는 논리로 이해되곤 한다.

[출처:셔터스톡]

예를 들면, 중국 지부티 해군보장기지 확보를 보는 미국과 서방국가의 우려에 대해 중국은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그리고 사우디 아라비아들도 중국과 같은 이유로 지부티에 기지를 갖고 있는 가운데, 왜 유독 중국만이 우려가 되는가”하고 반문하는 자신감이다. 희망하건데 중국의 해외 군사기지 확보가 과거 15세기 중국 정화 제독의 해외 원정이 재현되는 모습으로만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글=윤석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정리=차이나랩 정용환

윤석준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이자, 예비역 해군대령이다. 2011년 12월31일 제대 이전까지 수상함 전투장교로 30년 이상 한국해군에 복무했으며, 252 편대장, 해본 정책분석과장, 원산함장, 해군본부 정책처장, 해본 교리발전처장 및 해군대학 해양전략연구부장 등을 역임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4610&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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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기무사 개혁안은 면죄부다”

시민사회, “기무사 개혁안은 면죄부다”
 
 
 
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8/08/03 [23:26]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시민사회단체들이 기무사 개혁안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 : 참여연대)     © 편집국

 

어제(2국군기무사령부 개혁위원회가 요원 30% 감축전국 시·도에 설치된 ‘60단위 부대’ 폐지군 지휘관 동향 관찰 및 존안자료 폐지 등의 내용을 포함한 기무사 개혁 권고안을 국방부에 보고한 가운데시민사회 단체들이 이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군인권센터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중공동행동박근혜퇴진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한국진보연대참여연대, 4.16연대 등 27개 시민사회단체들은 3일 오전 11시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무사 개혁위의 개혁안을 사실상 기무사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이들 단체들은 기무사의 근본적 문제는 알면서도 몰래 숨어 권력자에 아부하며 불법을 저지른다는 점이지 제도의 미비가 아니다며 기무사는 해체하고보안 및 방첩 등 기무사가 지닌 방대한 기능을 여러 기관으로 분산시켜야 한다대공수사권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무사를 사령부로 존치시키는 것이나국방부로부터 독립된 외청으로 설치하는 것은 불가하다며 국방부장관의 지휘를 받는 지금도 통제할 방안이 없는데 법률기구로 승격독립시킨다면 기무사는 한층 더 강력한 괴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들은 불법행위에 연루된 자들에 대한 철저한 인적청산군 정보기관의 일탈행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상시적으로 감시하고 보고할 수 있는 통제 시스템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들 단체들은 기무사 개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현 기무사와 자유한국당을 강도 높게 규탄했다.

 

이들 단체들은 기무사가 조직 보위에 명운을 걸고 있다며 기무사 참모장과 100기무부대장 등은 국회 국방위원회에 직접 출석하여 국민이 보는 앞에서 국방부 장관을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우기 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들은 자유한국당 역시 기무사 개혁을 방해하기 위한 물타기에 당력을 총집결하고 있다며 사안의 불법성을 부정하며 문건 출처에 초점을 맞추는 행태는 정윤회와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 등 대규모 시국 스캔들이 있을 때마다 권력자들이 사용한 수법이라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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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말뿐인 해체기무사 개혁안은 면죄부다

 

촛불 정국 당시 계엄령을 통해 무력 진압을 구체적으로 준비했던 기무사의 위헌위법적 행태가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국민들을 불법 사찰하고 여론을 조작해 온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군 정치 개입과 민간인 사찰의 온상인 기무사를 개혁하는 일은 이제 사회적 합의에 이르렀다.

 

하지만 어제(8월 2기무사 개혁위원회(이하 개혁위’)가 발표한 개혁안은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개혁위는 현 인원을 30% 감축하고, 60단위 민간인 사찰 부대를 폐지하는 한편대통령 독대 보고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이를 포함해 개혁위는 기무사의 존립근거인 국군기무사령부령을 폐지한 뒤 새로운 시행령을 제정하는 것이 사실상의 기무사 해체에 해당하는 조치라고 주장했다대단히 안일한 발상이다사실상 기무사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

 

개혁위의 주장대로 법령 제·개정이나 인원 감축편제 조정 등이 기무사 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면 군 정보기관 개혁은 이미 오래 전에 완성되었어야 한다군인의 정치개입과 민간인 사찰은 이러한 조치가 아니어도 이미 위헌이고 위법이다현행 기무사령에 따라도 마찬가지이다계엄 실행 준비 역시 기무사의 임무 범위를 벗어나는 일이다조직의 골간은 그대로 유지한 채 인원만 감축하는 일은 큰 의미가 없다인원은 추후 다시 확충하면 될 일이다민간인 사찰부대 역시 잠시 폐지하였다가 비밀리에 다시 운영하면 그만이다기무사의 근본적 문제는 알면서도 몰래 숨어 권력자에 아부하며 불법을 저지른다는 점이지 제도의 미비가 아니다.

 

이에 우리는 개혁위의 개혁안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조직 혁신인적 청산통제 방안 마련의 원칙에 따라 명실상부한 해체 수준의 개혁을 완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기무사는 해체하고보안 및 방첩 등 기무사가 지닌 방대한 기능을 여러 기관으로 분산시켜야 한다대공수사권도 조정해야 한다기무사는 그간 대공수사권을 빌미로 군인과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사찰해왔다사찰은 정보 수집과 수사를 한 기관에 맡길 때 발생할 수밖에 없는 폐단이다.

 

기무사를 사령부로 존치시키는 것이나국방부로부터 독립된 외청으로 설치하는 것은 불가하다국방부장관의 지휘를 받는 지금도 통제할 방안이 없는데 법률기구로 승격독립시킨다면 기무사는 한층 더 강력한 괴물이 될 것이다불법행위에 연루된 자들에 대한 철저한 인적청산도 중요하다정치군인이 횡행하고 사조직이 온존하는 상황에서 30% 감축과 같은 단순한 방안으로는 묵은 폐단을 바로잡을 수 없다.

 

군 정보기관의 일탈행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상시적으로 감시하고 보고할 수 있는 통제 시스템도 마련되어야 한다불법 정보 제공민간인 사찰정치 개입 등의 일탈 행위에 대한 처벌을 입법화하고인사 정보 자료 제공을 빌미로 인사에 개입하거나 권력을 휘두를 수 없도록 청와대와 군 당국부터 군인 인사에 기무사 존안자료를 참고하던 일을 중단해야 한다.

 

우리는 개혁에 대한 기무사의 조직적 저항과 자유한국당의 노골적인 물타기를 강력히 규탄한다.

 

기무사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은 더할 나위 없이 높다대통령도 강도 높은 개혁을 주문한 바 있다하지만 개혁을 방해하려는 시도 역시 도처에서 진행되고 있다기무사 참모장과 100기무부대장 등은 국회 국방위원회에 직접 출석하여 국민이 보는 앞에서 국방부 장관을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우며 항명을 저질렀다자기반성이나 사죄는 없었다창설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은 기무사가 조직 보위에 명운을 건 것이다자유한국당 역시 이들을 엄호하며 기무사 개혁을 방해하기 위한 물타기에 당력을 총집결하고 있다원내대표가 국회에 나와 차마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혐오발언을 일삼으며 있지도 않은 노무현 정부의 계엄령 준비 문건을 내놓으라 공갈을 벌였다사안의 불법성을 부정하며 문건 출처에 초점을 맞추는 행태는 정윤회와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 등 대규모 시국 스캔들이 있을 때마다 권력자들이 사용한 수법이다이러한 상황 속에 개혁위는 엉터리 개혁안을 발표하였다기무사와 자유한국당은 박수를 치고 있을 것이다.

 

개혁안이 이처럼 엉망으로 마무리 된 데는 개혁위 구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3명의 위원 중 9명이 군인이거나 전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예비역이며심지어 이 중 3명은 전·현직 기무사 요원들이다현재는 배제되어 있지만 세월호TF에 참여하고계엄령 문건 작성을 지휘한 소강원 참모장도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었다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놓은 격이다위원회는 심지어 기무사에 관한 문제가 대대적으로 불거지기 전까지 밀실에서 비밀리에 운영되고 있었다이에 대한 숱한 문제 지적이 있었지만 개혁위는 어떠한 대답도 내놓지 않은 채 개혁안을 발표하였다.

 

기무사의 실체가 백일하에 드러났다해체 수준의 개혁을 단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그러나 개혁대상인 기무사와 제1야당이 개혁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상황에서 느슨하고 안일한 방안으로 개혁에 성공할 수는 없다역할과 기능을 유지한 채 간판만 바꿔 달고 해체 수준을 운운하는 것은 개혁을 열망하는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다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국민을 적으로 삼았던 오만방자한 군인들이 다시는 재기할 수 없도록 국민적 공론화를 통해 철저하고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아울러 자유한국당에 경고한다기무사의 초법적인 행위를 감싸고사안을 본질을 흐려 개혁을 무마시키려는 시대착오적인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

 

2018. 8. 3

군인권센터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민주화운동정신계승연대민중공동행동박근혜퇴진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빈민해방실천연대사월혁명회서울진보연대실천불교전국승가회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주권자전국회의적폐청산의열행동본부전국노점상총연합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연합전국여성연대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참여연대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진보연대/ 416일의약속 국민연대/ 6월민주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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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에 또 친서 보냈다

백악관, 친서 받은 사실 확인… “빠른 시일 안에 답장 보낼 것”
▲ 사진 : 뉴시스

김정은 북한(조선)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미군 유해를 송환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답신을 보낼 것이라고 백악관이 2일(현지시각) 밝혔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서한에 고맙고 곧 보게 되길 고대한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대한 논평을 요청 받자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서한에 대한 답장을 썼다. 빠른 시일 안에 전달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전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느냐’는 질문에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에서 나온 공동성명에 있는 두 사람의 약속을 언급했다”고 답하곤 “이는 완전하고 총체적인 비핵화를 향해 계속 같이 노력할 것이라는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를 향한 북한(조선)의 조치에 만족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대통령은 한반도 전체가 비핵화되기 전까지는 완전히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 동안 진전된 조치와 협력이 이어져 왔다”고 답했다.

또한 “한국전쟁 참전 미군 유해가 전날 미국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면서 “북한(조선)과 계속해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자기 트위터에 “김 위원장이 약속을 지키고, 우리의 위대한 실종 전사자 유해를 집으로 보내는 작업을 시작해 감사하다. 나는 당신이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이 전혀 놀랍지 않다”면서 “당신의 멋진 서한 역시 고맙다. 곧 보게 되기를 고대한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두고 일각에선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점쳤지만 샌더스 대변인은 앞서 정례브리핑에서 “2차 미북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하는 데는 당연히 열려 있다”면서도 “현재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펜실베이니아주 선거유세에서 “북한(조선) 문제와 관련해 훌륭한 일을 했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잘 어울렸고 만난 것은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이 자신에 대해 비판적으로만 보도한다”면서 그러나 “북한(조선)에 억류됐던 미국인 인질을 돌려받았고 이를 위해 어떤 것도 지불하지 않았으며 지난 9개월 동안 핵실험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 “미국은 지난 75년간 북한(조선) 문제 해결을 노력해왔다. 오바마 대통령이나 다른 행정부들 모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북한(조선) 문제와 관련해 자신이 이룬 성과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빠르게 일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고 꼬집었다.

김동원 기자  ikaros07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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