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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 젊은 두뇌가 경제문명강국을 겨냥하고 있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8/05/03 08:06
  • 수정일
    2018/05/03 08:0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분석과전망] 북의 젊은 두뇌가 경제문명강국을 겨냥하고 있다
 
 
 
대학생통신원
기사입력: 2018/05/02 [23:20]  최종편집: ⓒ 자주시보
 
 

결국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었다.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대한민국의 금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김정은 위원장 재평가를 넘어 신드롬이 벌어진 듯 하다.

MBC 여론조사에 의하면 김정은 위원장 신뢰도가 77.5%에 달한다고 한다. 또한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성과가 있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한 이들이 88.7%까지 된다고 한다.

 

▲ 김정은 위원장의 인식이 급변하고 있다. 주된 요인은 정치력,예의,인상으로 보여진다.     © 대학생통신원

 

언론입장도 대체로 호의적이다.
'나는 대신 저는...김정은의 겸손 화법,언행(MBC)', '김정은 만나봤던 폼페이오, 김정은 똑똑한 사람'(서울신문) '다 보여준 김정은(경향신문)', '김정은, 파격 또 파격(채널A)', '그 순간 결정적 장면 김정은의 유머코드(처널A)', '김정은 언론친화적 태도, 진정성 강조하려 노력(매일경제)'
기사제목만 봐도 언론입장이 친북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 주권방송 스케치북 <북한 특권층의 실체>의 한장면, 현재 이 영상은 수 많은 인터넷카페,트위터에서 공유되고 있다.     © 대학생통신원
▲ 북에 대해 새롭게 이해하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 대학생통신원

 

네티즌들이 주권방송에서 올린 '평양시민이 말하는 북한 특권층의 실체'라는 영상물을 재편집해 트윗,주요 인터넷 까페 등에 올리고 있다. 이 사진을 공유하며 함께 올린 글들의 반응은 '와...온 몸에 소름 끼친다. 말로 표현 안됨.필독 강추.' '북한 특권층이란...항일투사 유가족...우리나라의 특권층은 친일파&잔류일본인인데..멘붕' 등인데 대체로 새로운 사실을 깨닫고 난 놀란 반응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국가핵무력완성 이후 전 세계 외교를 주도하고 있던 북의 파급력이 대한민국에 상륙한 것이다. 현재 한반도 정치의 핵은 바로 북측의 행보이고, 김정은 위원장의 말과 행동이 세계를 움직이고 있다.

대한민국 대학생들에게 오늘날 북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북을 모르면 빠르게 변화하는 현 시대를 간파할 수 없다. 얼마 전, 북이 조선노동당 7기 3차 전원회의를 통해 새로운 전략노선을 제시하였다. 이를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진보적인 관점으로 파악해보려 한다.

 

▲ 지난 4월 20일 북은 조선노동당 7기 3차 전원회의를 통해 기존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를 선포하고, 사회주의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겠다는 노선을 새롭게 밝혔다.     © 대학생통신원

 

1. 북의 새로운 전략적 노선 분석

지난 4월 20일 북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제7기 3차 전원회의를 열어 다음사항을 결정하였다.

-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 병진노선 승리 선포
-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케드 시험발사 중지 및 북부핵시험장 폐기
- 핵위협과 핵도발을 받지 않은 한, 핵무기 사용, 핵무기 사용과 이전하지 않을 것
- 사회주의 경제건설 총력 집중
- 과학기술사업, 교육사업 국가적 투자 집중

한마디로 정리하면 북은 국가핵무력 건설을 완성하여 자신들의 체제를 보장할 군사력을 구축했으니 앞으로는 사회주의 경제강국 건설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기존의 핵.경제 병진노선의 연장선에서 한 단계 높은 새로운 전략적 노선이다.

차근차근 새로운 노선 성격을 분석해보겠다.

 

(1) 기존 병진노선의 연장선이다.
왜 연장선인가? 북은 핵능력을 앞으로 질적으로, 양적으로 계속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표한 노선은 핵시험과 미사일발사를 중지한다는 것이지, 핵무력 포기가 아니다. 충분히 여러 차례 시험을 통해서 핵과 미사일 개발 능력을 검증하였기에 더 이상의 시험이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미 국가핵무력 성능과 위력을 확인하였는데 국제평화분위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절차를 굳이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기존 노선의 폐기인가 아닌가 혹은, 새로운 노선으로의 대체인가 아닌가 하는 것은 기존 핵무력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려있다.
이번 결정 어디에도 핵무기를 폐기한다는 내용은 찾아볼 수가 없다. 새로운 전략노선의 핵심골자인 사회주의 경제건설 발전은 군사력 강화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다. 오히려 북이 핵무기를 발전시켜 미국과의 군사적 대결에서 우위를 지켜가며 경제건설을 집중하겠다는 선언으로 봐야 한다. 이번 발표가 기존 핵무기 발전을 전제로 한 노선이기에 병진 노선의 '연장선'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북은 2013년에 발표한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를 선포하였다. 이 승리는 핵폐기가 아닌 핵무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대학생통신원

 

(2) 그러면서도 '새로운 노선'이다.
예전 병진노선과 똑같은 노선은 아니다. 기본 무게가 경제건설에 보다 힘이 실리기 때문이다. 핵무력 강화와 경제의 비중이 과거 90년대 말 고난의 행군시기에는 8:2라고 한다면 지난 2013년 이후 병진노선의 시기에는 6:4였다. 그런데 앞으로는 2:8로 경제건설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국제사회 제재 속에서도 최근 북 경제가 발전하고 있다는 정황은 여기저기서 드러났다. 2016년 국내총생산(GDP)성장률 3.9%로 1999년 이후 최대치 기록, 여명거리,미래과학자거리, 마식령스키장등과 같은 주민생활관련대형시설 연속 건설, 핸드폰 사용자 500만여대 돌파 등이 그 예이다. 병진노선을 통해 경제비중을 높였기에 가능한 일들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한 사회주의경제발전 총력노선은 병진노선보다도 경제에 2배 더 힘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핵무력을 개발하기까지는 많은 힘이 들지만, 일단 기술을 완성하고 나면 핵무력을 생산,강화 과정에는 기존만큼의 힘이 들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선도하고 있는 핸드폰 시장을 보더라도 최신기술을 개발하는데 비용이 훨씬 많이 들지, 이후에는 설계도대로 생산하기만 하면 된다.

 

▲ 2015년 11월 완공된 미래 과학자 거리     © 대학생통신원

 

(3) 북한식 혁명발전단계에 따른 새로운 노선이다.
북은 사회주의강성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북이 얘기하는 사회주의강성국가의 징표는 정치사상강국, 군사강국, 경제강국, 문명강국으로 추정된다. 
북은 정치사상강국, 군사강국을 순차적으로 달성했다고 자부한다. 북은 정부 수립 후 70년 동안 조선노동당을 중심으로 한 사회주의 정치체제를 강화해왔다. 북은 스스로 비결을 국가발전의 주체, 수령-당-인민대중의 일심단결 실현이라고 주장한다. 소련을 위시로 한 동유럽 국가들이 사회주의를 줄줄이 포기하였지만 북은 미국과의 대결을 거듭하면서도 자신들의 정치체제를 지켜왔다. 이런 가운데 북은 지난해 국가핵무력을 완성시키며 미국,중국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명실상부한 군사강국반열에 올라섰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경제문명강국 건설을 하려고 선포한 것이다.
정치사상강국으로 강성국가 건설의 주체를 마련하고 군사강국으로 평화적 환경을 마련한 후 혁명의 기본역량을 경제문명강국에 쏟겠다는 것이다.
바로 지난 4월 20일 발표한 사회주의경제건설총력 노선은 북의 주체사회주의가 정치강국과 군사강국을 거쳐 경제문명강국이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4) 경제문명강국 열쇠는 자력갱생과 과학기술이다.
북은 자체의 힘으로 경제문명강국으로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혹자는 외국자본 투자가 있어야 북의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자본주의 시각으로 북을 해석할 때 나오는 결론이다.
북은 사회주의 국가이자 국가창립 이후 미국의 군사위협과 제재 속에서 70년을 버티고 자체 발전을 추구한 나라다. 지난 시기 사회주의 종주국인 소련은 북에게 자신들의 부속경제로 편입할 것을 요구했다. 자신들이 기계를 만들어줄 테니 북은 원료를 생산하는 농업과 경공업에 집중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북은 이러한 제안을 거절하고 천리마운동을 벌이며 사회주의공업국을 지향해왔다. 이후 사회주의 소련은 제국주의 미국과 평화공존을 꿈꾸다가 사회주의 체제를 포기했다. 중국은 북이 핵개발을 공식화한 후에는 이를 탐탁하지 않게 여기고 미국이 펼치는 대북제재에 편승하기도 했다.
북은 외부도움 없이 사회주의경제를 발전시키고 국가핵무력을 완성시켰다. 자체의 능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 북 경제 자력갱생의 상징인 주체철. 외국원료인 콕스 대신 자체원료 무연탄으로 철을 만다는 북의 독특한 제철용법     © 대학생통신원

 

북은 지난 군사 및 경제발전 과정에서 자력갱생과 과학기술이라는 두 가지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를 바탕으로 경제문명강국을 다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과학으로 비약하고 교육으로 미래를 담보하자>는 전략적 구호를 제출하였다. 과학기술을 강화하고 인재들을 육성해서 경제문명강국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북의 사회주의 경제강국 건설방향에서 자력생생과 과학기술이 중심이고 외국과의 경제협력은 부차적인 것이다.

북미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한국,러시아,중국 등은 북과의 경제협력을 요청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미국은 태평양을 넘어 유라시아를 잇는 물류이동거점, 자원이동통로 역할을 할 수 있는 북과의 협력에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 북은 광물자원이 매우 풍부하다. 미국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쿼츠'는 북의 광물자원 잠재가치를 7500조 가량으로 추정한다. 이미 조지 부시 행정부 당시 딕체니 부통령이 경영자로 일했던 세계 최대 석유 채굴 기업 핼리버튼에서는 북한 원유 매장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한다. 영국의 레고박사는 북 전체 원유 매장량을 40억~50억 배럴로 추정했다. 이는 전 세계 8위에 해당하는 매장량이다. 오랜 경제침체를 겪고 있는 미국경제는 북과 협력을 통해 활력을 찾고 싶을 것이다. 

 

▲ 북에서 공개한 석유매장 추정지역     © 대학생통신원


미국을 비롯한 대국들은 북을 거꾸러뜨리고 세계패권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북이 국가핵무력을 완성하면서 그 꿈은 불가능해졌다. 북과 대결해서는 전망 없고, 북과 협력해야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속셈으로 미국,러시아,중국,EU 등 강대국들이 북과 정상회담을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북은 그 나라들과 기꺼이 공동번영 노선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주의로 기울어지고 있는 세계경제를 되살리고 자신들의 자원과 지정학적 위치, 과학기술 등으로 다수 나라 민생을 살리는데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5) 인재와 민수전환을 통해 억리마 시대를 예고하다.
이번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들의 만리마 속도를 대입해서 통일의 속도를 앞당기자고 하였다. 만리마 속도의 원조는 1960~70년대 경제발전 속도를 표현한 천리마 속도이다. 지난 2013년 병진노선 발표이후 경제가 급격하게 발전하는 현상을 북에서는 천리마의 발전버젼, 만리마 속도라고 부른다.
이번 전략적 노선을 통해 북은 경제를 억리마 속도로 발전시키겠다는 꿈을 드러냈다. 그동안 국가예산 과반이 넘었던 군사비용투자를 최소한만 남겨두고 모두 경제발전에 집중시켜 반드시 경제강국을 달성하고 눈부신 발전을 이루겠다는 전망을 밝힌 것이다.

그 전망실현의 실체는 인재육성과 군사경제기술의 민수경제 전환이다.
인재를 살펴보자. 우리나라 인재,수재들 가운데 다수가 의사와 판사,검사를 희망한다. 그러나 북의 인재는 대부분 핵무기 개발, ICBM개발 분야로 집중진출하였다. 그동안 핵무기개발, 미사일개발에 성공한 과학자,기술자들을 표창하는 북의 보도를 보면 20,30대가 주를 이루는 것이 알 수 있다. 그들의 역할은 핵무기,미사일 분야의 자체기술을 개척하는데 있었을 것이다.

이제 국가핵무력완성을 했다. 그들은 실업자가 될 것인가? 아니다. 최고인재이니만큼 그들의 재능은 국가가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곳에 쓰일 것이다. 바로 경제분야이다. 핵,미사일,인공위성은 현대과학기술의 총합체이다. 이들이 민간경제로 이동하여 경제기술을 개발한다면 국가핵무력완성에 이은 경제강국완성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 2012년 12월,은하-3호의 발사가 성공하자 평양 위성관제지휘소에 모여 있던 북의 젊은 과학자들     © 대학생통신원

 

다음으로는 군사기술의 민간경제 전환이다.
이미 군사기술이 민간경제에 다수 확산된 것으로 짐작된다. 그 예로 생각되는 것이 소형휴대용 경수로 발전기다.
북은 대형경수로 발전소를 건설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경수로 발전소가 미국의 군사작전 안의 주요타격대상으로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으로 소형 경수로 발전기,휴대용 경수로 발전기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타임즈는 2012년도에 북이 휴대용 경수로를 자체 생산했다는 보도를 하였다. 
지난 3월 2일에는 러시아가 휴대용 원자로를 장착한 순항미사일을 전격공개 하였다. 휴대용 경수로 실물이 전 세계에 밝혀진 것이다.
북에 다녀온 외국관광객들이 찍어온 사진과 영상을 보면 최근 북의 야경이 굉장히 화려해진 것을 알 수 있다. 여명거리에 있는 70층짜리 아파트를 보면 조명을 통해 외벽 면 전체에 색깔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조명은 선에 색깔을 준 정도이다. 이 정도라면 상당한 전력이 필요할텐데, 휴대용 경수로 발전기가 민간전력에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휴대용 경수로 발전기의 전 도시와 농촌, 전 경제분야의 보급은 북 경제에 상당한 경제발전 추진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 완공전 여명거리 야경모습     © 대학생통신원

 

2. 북의 새로운 전략적 노선에 대한 편향을 바로잡자.

(1)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협상용이라는 편향
북이 미국,한국과의 경제협력을 염두하고 사회주의경제총력건설 노선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물론 북은 미국,한국과의 경제협력을 반대하지 않을 것이고, 실제 이번 남북정상회담 합의사항에서 남북경제협력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북미정상회담에서 공리,공영이란 기조 아래 미국의 북한투자은행설립, 자원공동개발, 북미경제특구같은 의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내외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북은 전통적으로 외국과의 관계를 기본으로 자국국가전략을 수립하지 않는다. 자력갱생, 자강력을 강조하며 자립적 경제체제를 구축하는데 온 힘을 기울여 왔다.

이번에 발표한 전략적 노선은 그동안 토대를 닦아온 사회주의 경제체제에 총력을 더해 경제강국으로 나가겠다는 의도가 기본이다. 외교적 협상과 성과를 통해 사회주의경제강국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실현가능성이 없는 소리다. 외교 상대가 바로 사회주의 타도를 주장하는 미국이다. 미국을 등에 업고 사회주의 나라가 경제를 발전시킨 예가 있었던가? 소련과 같이 자본주의로 회귀한 나라들만 있었을 뿐이다.

 

(2) 북의 사회주의 경제건설이 외부 투자 없이 성공할 수 없는 것처럼 이해하는 편향

북은 국가 창건 이후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미국과 UN의 제재를 받아오며 자국 경제를 발전시켜왔다. 그 결과 경제발전이 더디게 이뤄진 것도 사실이다. 지난 날, 척박한 외교무역관계는 결과적으로 북에게 자립경제 토대를 튼튼히 닦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자강력이라는 기치아래 북은 자체의 원료와 연료, 기술을 중심으로 한 내수중심 경제체제를 이룩한 것이다. 외교와 무역이 하루만 중단되어도 북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경제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자립경제를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북은 외부 도움 없이 경제를 발전시켜왔기에 자기 힘으로 경제강국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북의 경제에는 3가지 큰 무기가 있다. 자력경제체제 완비, 군사강국 완성과 태평양과 유라시아를 잇는 지정학적 위치이다. 나라가 힘이 없을 때에는 지정학적 위치가 외세의 침략을 받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국가핵무력을 완성한 후에는 전 세계와 교류할 수 있는 거점으로 자국 위치를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북은 이 3가지 무기를 모두 활용할 것이다. 무엇보다 민간 경제 활성화에 힘을 기울일 것이다.
북은 자국경제 살리기에만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에 들어서 북은 한국,미국,중국과 정상회담을 연속 벌이고 있다. 일본, EU, 러시아도 북과의 정상회담을 희망하고 있다.

국가핵무력 완성 이후 북이 왜 외교무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일까? 자국 체제보장이나 경제협력만을 위해서라면 굳이 나서서 정상외교를 진척시킬 필요가 있겠는가? 군사강국은 이미 완성했고, 자기 힘만으로도 경제강국 전망이 보이는 상황이다. 
바로 북은 자신의 군사력으로 정상적인 세계외교관계를 구축한 후, 평등한 교류로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전 세계 경제를 살리려는 웅대한 포부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각 나라 경제가 침체되어 있는 것은 미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만 잘 살게 만드는 정치외교관계가 큰 요인이다. 이러한 비상식적 관계를 정상화시켜 전 세계 경제를 정상화,활성화 시키는 데 나서려는 것이 북의 최근 행보인 것으로 보인다.

 

(3) 북한 핵시험, 미사일발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선제평화공세라는 편향
선제평화공세로 봐야 한다. 그러나 무엇을 위한 선제평화공세냐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 
북은 더 이상 핵시험이나 미사일 개발을 할 필요가 없다. 수소탄 규격화 시험을 이미 성공하였고 미국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미사일 발사도성공적으로 끝마쳤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앞으로 무력시험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게 만든 것일까? 아니다. 
미국에게 잘 보여 북이 자국의 체제를 보장받거나 외교적 물꼬를 트려는 선제조치라고 생각해서는 아니다.

오히려 미국의 체면을 살려주어 자연스럽게 전 세계 평화와 정상적인 외교관계 복원에 미국이 나설 수 있는 멍석을 깔아주는 품 넓은 조치라고 봐야 한다.
얼마 전 트럼프는 연설을 하다가 관객들이 '노벨', '노벨'이라는 외치자, 미소를 숨기지 못하였다. 미국은 최소한의 체면이라도 챙기고 싶은 것이다. 북의 국가핵무력완성은 동북아에서 미국영향력의 소멸을 앞당기고 있다. 미국은 북에게 패배하는 그림으로 초일류강대국의 권좌를 내려오고 싶기보다는 평화를 선택한 모양새로 한반도에서 퇴장하고 싶을 것이다. 어쩌면 너무나도 소박해진 미국의 마지막 소망을 핵시험 중지와 핵실험장 공개폐쇄로 북이 기꺼이 들어주려는 것이 아닐까?

 

▲ 노벨을 연호하는 관객들을 흡족해하는 트럼프     © 대학생통신원

 

3. 수재들의 일터에서 북과 미국의 미래를 엿보자.
북의 인재들은 그동안 완전히 차단된 극비 군사과학시설에 들어가서 국가핵무력완성을 위하여 청춘을 바쳤다. 그리고 이들은 새로운 전략노선에 의해 이제 민간경제 활성화로 일터를 옮겨 자신들의 재능을 쓸 것이다.
북의 인재들이 국가핵무력을 완성하고 경제문명국가를 위해 땀을 바치는 동안 미국의 인재들은 무엇을 했던가? 바로 미국의 인재들은 경제,금융분야를 지원하여 월스트리트에 진출해 투자관련 사업을 맡는다. 자신들의 부를 넓히는데 재능을 소비한 것이다.
미국의 중심산업인 군사,과학분야는 중국,인도에서 온 과학자들이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군사과학기술 유출이 심각한 것도 이것과 연관된다.

재능이 나라를 위하는 곳과 재능이 개인돈벌이에 국한되는 곳.
젊은 두뇌의 나라 VS 낡은 욕심만 남은 나라
이것이 북과 미국의 차이다. 미국이 과거를 지배했다지만, 오늘의 세계는 북이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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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제3 개성공단 모델 꽃피워, 사통팔달 남북 분업체계로”

등록 :2018-05-03 04:59수정 :2018-05-03 07:05

 

 남북경협 생태계 새 틀 짜자

개성공단 성공 모델이나 정세 취약
“돌이킬 수 없게 외풍 먼저 차단을”

’남 자본+북 노동’ 단순 결합 넘어
제조업 진출 지역·방식 다양화 필요
혜산·흥남 등 북 경제개발구 떠올라

“생산기지 아닌 ’시장’으로 접근해야”
북한 노동자들이 2007년 5월31일 개성공단 안 한 의류업체 공장에서 작업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북한 노동자들이 2007년 5월31일 개성공단 안 한 의류업체 공장에서 작업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 있는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은 요즘 봄바람이 한창이다. 4·27 남북 정상회담이 몰고 온 훈풍이다. 남북 정상은 판문점 선언에서 개성공단의 재개 여부를 단정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입주기업들은 곧 개성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지난 3~4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개성공단에 입주했다가 철수당한 기업의 96%가 재입주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정상회담 직후 입주기업 대표 17명이 참여하는 재가동 준비를 위한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한 상태이다. 김서진 협회 상무는 “기존 입주기업뿐만 아니라 개성공단의 이점이나 입주 절차 등을 묻는 기업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6·15 선언의 성과인 개성공단은 남의 ‘자본과 기술’, 북의 ‘값싼 토지와 노동’이 결합한 남북 경제협력의 성공 모델이면서도 굴곡진 한반도 정세의 그늘이기도 하다. 경제협력에 방점이 찍힌 2007년 10·4 남북정상선언에 따라 개성공단은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부침을 거듭하다 2015년 2월 가동 중지 이후 장기 폐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입주기업들은 앞으로 후속 회담과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돼 개성공단을 재가동한다면 이번에는 뭔가 달라져야 한다고 주문한다. 군사·안보적 변수나 정권의 성향에 따른 외풍이 사전에 차단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한용 개성공단입주기업 비상대책위원장(신한물산 대표)은 “개성공단 같은 경협이 아래로부터 활발해지면 자연스럽게 평화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지난 10여년 동안 남북관계의 특수성은 그렇게 되기 힘들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경험했다”며 “앞으로는 돌이킬 수 없는 평화체제를 먼저 확실하게 다진 다음에 민간 차원의 다양한 남북 경협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 경협사업의 새로운 생태계 구축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상관없이 남북 당국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4·27 판문점 선언에 ‘남과 북은 민간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하여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지역에 설치한다’는 합의도 있는 만큼 당장에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 김상훈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남북 경협과 관련한 법제는 남북 당국간 합의서, 남과 북 각각의 법령 등으로 중첩되어 있어 상호 법적 효력의 인정 여부가 불투명하고 불이행에 따른 제재나 문제 해결 방식도 애매한 게 적지 않다”며 “이번에 새로운 차원의 남북 경협을 추진하려면 남쪽만이라도 현행법과 제도를 전반적으로 정비하고 내부 공감대도 쌓아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 진출한 기업들은 남쪽에서 대부분 원부자재를 조달하고 북쪽에는 임금과 임대료, 세금 등 최소 생산요소 비용을 제공하는 형태로 사업을 한다. 하지만 이런 국지적이고 단선적인 사업 방식으로는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경제학·중소기업학회장)는 “개성공단처럼 비용이 적게 드는 북의 생산기지는 남쪽의 영세 제조업체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주고 국내 산업기반과 일자리의 국외 유출을 막게 해주는 효과가 크다”면서도 “그러나 개성공단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며, 임금이나 토지 사용 비용이 적게 든다는 매력도 북한의 경제발전에 따라 점차 쇠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북합자 공업단지 모델’은 남북 간 긴장완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다.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개성공단을 넘어 해주공단 이야기를 꺼냈고, 당시 김정일 위원장은 애초 ‘해주에는 군대가 주둔해 있어 안 된다’고 했다가 오후 회담에서 해주공단 제안을 승낙한 바 있다. 북한의 장사정포가 집중 배치된 해주에 공단이 들어서면 북한 군사력은 한참 더 북쪽으로 물러나야 한다.

 

따라서 새로운 남북 경협 시대에는 국내 제조업의 진출 지역을 좀더 넓히고, 방식과 형태도 다양화해야 한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다양한 형태의 제2, 제3의 개성공단 모델들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대 한반도미래연구원 홍순직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 시대의 북한 경제개발 전략은 지역별 특색에 맞는 산업을 여러 곳에 조성하면서 인민 경제의 생필품 소비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시장화의 촉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런 변화에 맞춰 북한을 단지 생산기지가 아니라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보고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성, 신의주, 나진·선봉 등 규모 경제특구 지역에 수출 임가공 중심으로 진출해온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북한의 각 지역별 생활밀착형 수요도 살펴보자는 얘기다.

 

특히 2013년에 북한이 발표한 21개 경제개발구 가운데 북-중 접경권의 위원공업개발구와 혜산경제개발구, 서해권의 송림수출가공구, 와우도수출가공구, 동해권의 현동과 흥남 공업개발구, 청진경제개발구 등은 원부자재 조달 여건과 판로가 비교적 안정적인 제조업단지로 꼽힌다. 북의 여러 지역에서 제조하는 상품은 남북 간 생산연계와 분업을 강화하면서도 북한의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대외교역과 시장경제의 경험을 쌓게 하는 학습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사통팔달한 하나의 생산분업체계와 인구 8천만의 소비시장을 상상하게 한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843071.html?_fr=mt1#csidxdaf1834e9ecb11b8f7589e472b160b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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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인정한 김정은 위원장 주권 행사한 첫 대통령 문재인

남북이 수확할 '평화의 열매'... 북녘동포들의 '희생'을 기억해야 합니다

18.05.02 14:04l최종 업데이트 18.05.02 14:04l

 

 

남-북 정상, 군사분계선 사이에 두고 첫만남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첫 만남을 하고 있다.
▲ 남-북 정상, 군사분계선 사이에 두고 첫만남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4월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첫 만남을 하고 있다.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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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여러 차례 여행하며 민족의 화합과 조국의 평화를 염원하게 된 내게 4.27 남북정상회담은 매순간이 흥분과 감동의 연속이었다. 

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걸어 나온 판문각 건물에 두 차례 들어가 본 적이 있다. 그곳에서 남쪽의 자유의집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눈물을 떨구게 된다. '이 판문점이 열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는 생각 그리고 '아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절망감과 함께. 

그러나 두 정상이 콘크리트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마주 바라보며 서로의 손을 잡았을 때, 나는 '마침내 판문점의 빗장이 열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군사분계선 넘는 남-북 정상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난 뒤 손을 잡고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 군사분계선 넘는 남-북 정상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난 뒤 손을 잡고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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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상이 서로를 향해 뜨거운 인사를 나눈 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손을 잡고서 예정에 없이 군사분계선 북측으로 넘어가는 것을 보곤 깜짝 놀라기도 했다. 왜냐하면, 유엔군사령부(미군)의 허락없이는 그 누구도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남한의 특사가 판문점을 통과해 방북할 때도 미군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 무슨 말을 더하랴.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무시하고 그 선을 넘어설 때, 나는 문득 '문재인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조국의 주권을 행사한 최초의 우리 대통령'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의 '월경'이 통일로 향하는 첫 발걸음을 상징한다고 느껴졌다.

'괴뢰군' 수장에게 거수경례를 
 

 2018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4월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광장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북한군 수뇌부인 리명수 총참모장(사진 속 군복 인물 왼쪽)과 박영식 인민무력상(사진 속 군복 인물 오른쪽)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소개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며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
▲  2018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4월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광장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북한군 수뇌부인 리명수 총참모장(사진 속 군복 인물 왼쪽)과 박영식 인민무력상(사진 속 군복 인물 오른쪽)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소개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며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
ⓒ 오마이TV=2018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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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상이 의장대 사열을 마치고 양측의 참석 인원들과 인사를 나눌 때였다. 남측 송영무 국방부장관과 정경두 합동참모의장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거수경례는커녕 꼿꼿한 자세로 서서 손만 내밀었던 반면, 북측의 리명수 총참모장과 박영식 인민무력상은 거수경례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예를 다했다. 

 

이 또한 나를 놀라게 했다. 내가 북한에서 만난 대부분의 북한 동포들은 남한 군대를 '남조선 괴뢰군'이라고 부른다. 즉, 남한의 군대는 미제의 꼭두각시라는 이야기다. 따라서 그들에게 남한 군대에 대한 존경은 없다. 오히려 어떤 이들은 남한군에게 동정심마저 갖고 있다. 이런 '괴뢰군'의 수장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소위 '주체의 나라 인민군' 장성들이 부동의 자세로 거수경례를 하며 존경을 표한 것이다. 

순간 나는 이 회담에 임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진지한 마음가짐을 읽을 수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인민군 장성들의 거수경례는 화합을 위한 민족의 도덕과 예의범절이었다. 이 회담은 대성공을 이룰 것이리라는 직감이 동했다. 

솔직하고 진솔한 김정은 위원장
 

▲ [오전 회담 모두 발언] 김정은 "평양랭면 멀리서 가져와...아, 멀다하면 안되갔구나" (영상 : 2018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 오마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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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은 스위스에서 학교를 다녔다. 풍요롭고 아름다운 스위스에서 귀국한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이 가난한 나라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현지지도를 다니며 북한의 현실을 피부로 느꼈을 것이다.

문 대통령이 "나는 백두산을 가본 적이 없는데 보통 중국 쪽으로 백두산을 가는 분들이 많더라, 나는 북측을 통해서 꼭 백두산에 가보고 싶다"라고 하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오시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것이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 평창올림픽에 갔다 온 분들이 말하는데 평창 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하더라, 남측의 이런 환경에 있다가 북에 오면 참으로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 우리도 준비해서 대통령이 오시면 편히 모실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교통이 불비해서" "평창의 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하더라"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 "우리도 준비해서 편히 모실 수 있게 하겠다"라는 말을 하면서 그는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그러나 김 위원장은 북한의 가난을 숨기지 않았다. 솔직했다. 어쩌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자신감에서 우러 나오는 당당함이 그를 진솔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김 위원장은 남녘의 지도자와 함께 민족의 운명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었다.

북의 핵무장 그리고 북녘동포들의 희생
 

미사일 발사 지켜보는 김정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발사 훈련을 현지 지도했다고 1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미사일 발사훈련을 지켜보고 "무제한한 제재봉쇄 속에서도 국가핵무력 완성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는가를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며 "이제는 그 종착점에 거의 다달은 것만큼 전 국가적인 모든 힘을 다하여 끝장을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  지난해 9월 16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발사 훈련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게제된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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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곧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게 된다.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은 정말로 매우 트인(open) 사람이고 우리가 보는 모든 점에서 아주 고결한(honorable)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김정은 위원장을 칭찬하는 말이 아니다.

'open'이란 '김정은 위원장은 모든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는 뜻이며 'honorable person'이란 'the person who honors what he says, promises, or agrees'라는 뜻으로 "김정은 위원장은 약속과 합의를 지키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는 곧 '북한과 미국 사이에 이미 모종의 합의가 이뤄졌으며 김정은 위원장은 그 합의를 잘 이행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것임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이렇듯 남북의 평화 분위기는 미국이 북미정상회담에 적극적으로 응하면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제재가 북한을 대화에 나서게 했다'고 자평하지만, 나는 다르게 본다. 미국의 이런 자세 변화를 가능케 한 것은 북한의 핵무력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북한이 미국 전역에 도달할 수 있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했을 때 미국의 '솔직한' 전문가들은 이를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라고 부르며 "게임은 끝났다(The game is over)"라고 평했다. 즉, 협상만이 답이라는 것이었다. 역설적으로 북한의 핵이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오게 됐다는 말이다.
 

 소달구지를 몰고 가는 북녘 동포.(2013년 8월 22일 함경북도 명천군).
▲  소달구지를 몰고 가는 북녘 동포.(2013년 8월 22일 함경북도 명천군).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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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무장을 하는 사이 과도한 군비 지출로 인한 자원의 왜곡된 분배 그리고 수십 년에 걸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는 북한 동포들을 몹시 궁핍하게 만들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도로가 좋지 않으니 비행기를 타고 오시라"고 했지만 어찌 도로뿐이랴. 낙후된 상수도, 하수도, 통신, 전기, 주택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게다가 제일 중요한 식량마저 모자라 사람들은 먹을 것을 찾아 탈북을 할 정도였다. 북한 동포들은 혹독한 시련을 견뎌내야 했다. 

북미정상회담이 끝나고 본격적인 평화체제에 들어서면 우리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이렇게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듯 부산을 떠난 열차가 동해안을 따라 시베리아로, 유럽으로 달리고, 목포를 출발한 기차가 평양과 신의주를 거쳐 중국 대륙을 횡단한다. 사람들은 아침에 서울을 출발해 평양에서 냉면을 먹고 대동강변에서 물놀이를 즐기다 돌아오는 길에 개성에서 저녁을 먹는다. 북방 특수 경기 덕분에 명예퇴직, 이른 퇴직을 한 사람들이 직장에 복귀한다. 3포세대니, 5포세대니, 비정규직이니, 이런 말도 사라진다. 혜택이 한도 끝도 없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수확할 평화의 열매는 북녘 동포들의 시련과 희생 속에 맺어졌다고 생각한다. 다가오는 평화를 만끽하는 것도 좋지만, 북녘 동포들의 고난을 꼭 기억하면 좋겠다. 고난을 견뎌낸 북녘 동포들을 위해 뭘 해야 하는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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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 메인뉴스 20~40대 시청자 증가

4월 방송4사 메인뉴스 20~49세 시청자 수 분석 결과…JTBC ‘뉴스룸’ 하락
MBC는 토요일, SBS는 일요일 강세…KBS는 4월16일, JTBC는 4월27일 최대

정철운 기자 pierce@mediatoday.co.kr  2018년 05월 02일 수요일

미디어오늘이 4월 한 달 KBS·MBC·SBS·JTBC 메인뉴스 시청자 수를 분석한 결과 20~49세 시청자 수에서 KBS와 MBC의 상승세를 확인했다. 반면 JTBC는 하락세를 보였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평일 수도권 20~49 시청자 수는 KBS ‘뉴스9’가 30만4200명, JTBC ‘뉴스룸’이 25만8200명, SBS ‘8뉴스’가 23만5100명, MBC ‘뉴스데스크’가 15만2900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KBS는 지난 1월부터 꾸준히 젊은 시청자가 증가하는 대목이 눈에 띈다. MBC도 2월에 시청자가 크게 올랐다가 3월에 크게 줄었지만 4월에 다시 반등했다. SBS는 지난달 대비 소폭 하락한 가운데 최근 4개월 중 가장 성적이 저조했다. JTBC는 지난 1월과 3월 20~49세 시청자 수 1위였지만 이번 달에는 KBS와 격차가 벌어지며 2위에 그쳤다.

 

▲ 디자인=이우림 기자.
▲ 디자인=이우림 기자.
 
요일별로 보면 KBS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상대적으로 타사에 비해 강세를 보였다. MBC는 1주일 중 토요일에 강세를 보였다. MBC는 토요일 시청자 수에서 평균 27만500명으로 KBS(28만9600명)에 근소하게 밀린 2위를 나타냈다. SBS는 일요일에 강했다. SBS는 일요일 시청자 수에서 평균 34만3500명으로 KBS(29만9200명)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1위를 기록했다. KBS는 뉴스 개편 일이자 세월호 참사 4주기였던 4월16일 20~49세 시청자 수에서 48만1200명 수준을 기록하며 매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는 KBS의 4월 최고 기록이다.

 

JTBC는 금요일에 평균 27만9000명으로 1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당일 손석희 JTBC사장의 진행으로 이뤄진 금요일 시청자 수(38만9200명 수준)가 높았던 결과로 보인다. 이날은 4월 JTBC의 최고 기록이었다. MBC 또한 남북정상회담이 있던 4월27일 33만6500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하며 KBS와 SBS를 따돌리기도 했다.  

전 연령대 수도권 평일 시청자수에서는 KBS가 122만4000명 수준으로 1위, JTBC가 63만5000명 수준으로 2위, SBS가 60만8300명 수준으로 3위, MBC가 41만8800명 수준으로 4위를 나타냈다. 전 연령대에선 지난달 대비 MBC만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KBS·SBS·JTBC는 하락세를 보였다. 방송업계 사정에 밝은 한 전문가는 “봄이 찾아오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귀가시간이 늦어져 JTBC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전한 뒤 “지금은 방송4사의 뉴스 논조가 별 차이가 없어, 이제부터가 진짜 경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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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북미수교·평화협정 삼위일체 돼야"

문재인 '족집게 과외', 트럼프-김정은 통할까?
[정세현의 정세토크] "비핵화·북미수교·평화협정 삼위일체 돼야"
2018.05.01 10:05:45
 

 

 

 

2018년 4월 27일,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다. 2000년, 2007년에 이어 또다시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았지만, 그 무게와 의미가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00년 정상회담이 핵 문제보다는 남북관계를 우선적으로 다뤘고 2007년 회담이 미국이 가지고 있는 전략의 큰 테두리에서 진행됐다면, 2018 정상회담은 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이 운전자로 나섰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007년 정상회담은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핵무장 속도를 늦추기 위한 미국의 계획 및 전략 테두리 내에서 진행됐다고 봐야 한다. 북핵 능력의 고도화를 예방하기 위해 미국의 주문을 받고 정상회담을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런데 이번에는 북한이 국가핵무력이 완성됐다고 선언했고 미국 본토 타격 가능성까지 나오는, 즉 북핵 문제가 최악의 상태로 진입한 상황에서 북미 간 갈등‧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남북 정상회담이 추진됐다. 이전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독대했을 때 어떻게 트럼프 대통령을 대해야 북미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코치해줬을 것이고,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북 정상회담의 뒷이야기를 해줄 것"이라며 "우리가 말 그대로 '운전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건데, 이렇게 양쪽에서 조율하면 북미 정상회담에서 빠른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 추진이 올해 안으로 시한이 정해진 반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시기가 명시되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정 전 장관은 "비핵화의 시한을 정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몫이다. 문 대통령이 다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화낸다"고 일갈했다.  

그는 "주방장인 트럼프 대통령이 메인 요리를 할 수 있도록 재료 손질해주고 준비해주는 정도가 돼야지 다 해놓으면 안된다"며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트럼프가 빛나게 해줘야 한다. 비핵화뿐만 아니라 북미수교와 평화협정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정 전 장관은 미북 양측이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깊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비핵화와 북미수교, 평화협정이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의 사한 및 이를 몇 단계로 나눠서 진행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며 "미국과 우리가 바라는 빠른 비핵화를 이루려면 북미수교와 평화협정을 빨리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 과정이 물리적으로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에 정 전 장관은 "트럼프가 2년 이상을 기다릴 수가 없다. 본인의 대선 때문이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2년 내에 이 모든 과정을 끝내야 한다"며 시일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는다. 정전협정은 서로 감시해야 하기 때문에 협정 자체가 내용이 굉장히 많다. 하지만 평화협정은 복잡할 것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물론 기술적으로는 북한의 핵 능력 상태를 봤을 때 완전한 비핵화까지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거라고 한다. 기술적으로 검증하고 신고가 제대로 됐는지 따지고 들어가고 실무회담에서 까다롭게 굴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핵 물질은 들고 나가고 시설은 폐기하겠다면서 현재 있는 무기는 비싸게 팔겠다는 식으로 가면 2단계로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인터뷰는 30일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 박인규 이사장과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2018 남북 정상회담과 지난 2000년, 2007년 있었던 정상회담을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정세현 :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 때는 북한의 핵 문제가 지금처럼 심각하지 않았습니다. 당시는 1994년 북미 간 제네바 기본 합의가 있었고 이후 북한이 핵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미국도 북한이 약속을 잘 이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죠. 오히려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음에도 북한이 핵 활동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미국은 제네바 합의에서 3개월 내로 북한과 무역 및 투자 장벽을 낮춰주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합의 타결 2주 뒤 열린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인 민주당이 패배하면서 의회에 사사건건 발목이 잡혔습니다. 제네바 합의 이행에 차질이 생긴 것이죠. 

그럼에도 북한은 경수로 공사에 대한 기대 때문에 핵 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핵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남북 정상회담은 남북 간 화해 협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의 경우 북한이 첫 핵실험을 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앞서 2005년에는 9.19 공동성명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의 로드맵을 만들었지만, 성명 직후 미국이 BDA의 자금줄을 묶으면서 합의는 사실상 깨졌습니다. 그리고 나서 2006년 10월 9일 북한이 1차 핵실험을 감행한 것입니다.  

이를 목도한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은 압박으로는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 9.19 공동성명에서 이야기한 평화체제까지 달성돼야 북한이 비핵화를 하겠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부시 대통령은 2006년 11월 하노이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만나 "우리가 김정일을 만나 종전선언을 협의하자"라고 말하게 됩니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남북 정상회담 준비가 시작됐습니다. 또 2007년 2.13 합의가 나오면서 북한을 비롯한 관련국들이 9.19 공동성명을 이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졌던 측면도 작용했습니다.  

즉 2007년 정상회담은 핵실험 이후에 북한의 핵무장 속도를 늦추기 위한 미국의 계획 및 전략 테두리 내에서 진행됐다고 봐야 합니다. 북미 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한 것이죠. 즉 북핵 능력의 고도화를 예방하기 위해서 미국의 주문을 받고 정상회담을 했다고 봐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북한이 국가핵무력이 완성됐다고 선언했고 미국 본토 타격 가능성까지 나오는, 즉 북핵 문제가 최악의 상태로 진입한 상황에서 북미 간 갈등‧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남북 정상회담이 추진됐습니다. 이전과는 상황이 다르죠.

지난해 11월 북한의 국가핵무력 완성 선언 이후 미국은 이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이 대기권 재진입을 하든 못하든, 일단 북한이 미국을 향해 미사일을 쐈다는 것이 북한에게는 도발이지만 미국에게는 수모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북한에 대해 자극적인 말을 하지 않고 방향 전환을 준비했다고 봐야 합니다. 그걸 감지한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핑계로 남북대화가 재개되도록 분위기를 만들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등에 업혀서 워싱턴으로 가려고 한 것이죠.  

즉 북한은 북미 관계를 개선하려는 확실한 계획을 가지고, 비핵화도 북미 관계 개선이 확실하게 가시권 내에 들어오면 실행할 준비를 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징검다리 차원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 남북 정상회담 시기에는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돼있지도 않았었죠.  

프레시안 : 이전의 핵 협상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남한이 상당히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정세현 : 제네바 합의 때는 김영삼 대통령이 북미 협상을 반대했습니다. 당시 협상 방식으로 북한을 다루면 기고만장해져서 일을 그르치니까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바람에 오히려 미국이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말릴 정도였죠.  

미국은 북핵 문제가 소위 '기 싸움'이나 '오기'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협상을 통해서 눌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남한을 끼워주지 않았던 겁니다. 나중에 남한이 중간에라도 들어가려고 하니까 미북 모두 '나중에 결과 통보해 줄게'라는 식으로 남한을 소외시켰습니다. 당시 귀동냥하느라 애 좀 먹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면서 트럼프의 귀를 잡아둔 것 같습니다.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배석자 없이 독대했을 때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어떻게 트럼프 대통령을 대해야 북미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에 대해 코치해줬을 것이라고 봅니다.  
 

▲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문재인(왼쪽)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배석자 없이 독대하고 있다. ⓒ판문점 공동 취재단


이건 김 위원장 입장에서 반드시 알아가야 할 정보였을 겁니다. 북한에서 김 위원장이 이른바 '최고 존엄'이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는 북미수교와 평화협정의 성과를 끌어내야 '최고 존엄'의 능력을 인민들한테 인정 받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한편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북 정상회담의 뒷이야기를 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종의 '족집게 과외'를 해주는 셈이죠. 우리가 말 그대로 '운전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건데, 이렇게 양쪽에서 조율하면 북미 정상회담에서 빠른 성과가 나올 수 있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끌어내려면 

프레시안 : 그런가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원래 6월 초 이야기까지 나왔던 북미 정상회담을 5월로 당겼죠?  

정세현 :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국무장관을 북한에 보낸 이후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고, 이후에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보면서 확실하게 자신감을 얻은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판문점 선언에 '완전한 비핵화'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을 가지고 북한이 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받아들였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성급하다고 할 정도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미리 잘될거라는 이야기를 하고 나오는 것은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더라도 이번에 성과를 내서 11월 중간선거에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2년 내에 비핵화를 끝내서 본인의 재선에도 영향을 미치고 싶어할 겁니다.  

또 그는 25년 동안 전임 대통령들이 해결하지 못했던 북한 핵 프로그램을 본인이 확실히 해결하겠다고 주장할 겁니다. 이게 근거만 있다면 사실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은 충분히 되는 거죠.  

물론 북한의 CVID만 보장 받고 미국은 아무것도 안해도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겁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갔을 때 북한으로부터 'CVID를 끌어내고 싶으면 CVIG(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Guarantee‧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체제 보장)를 하라'라는 요구를 받았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핵화 프로세스와 평화협정 프로세스, 북미수교 프로세스 등 3개의 프로세스가 물려 들어가는 구조로 판을 짜야 할 것입니다. 

프레시안 : 돌이켜보면 지난 3월 31일 ~ 4월 1일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갔고 이달 20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북한인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지하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건 미국과 교감이 있었던 것일까요? 

정세현 :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다녀온 뒤 그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을 겁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각)에 주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과 회담이 멋질 것이라고 말했죠. 이는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대화하면서 CVID 약속을 받고, 대신 미국이 종전문제를 보장해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결과로 보입니다. 

종전선언은 사실 평화협정의 입구입니다. 북한은 이걸 미국이 보장해줘야 한다고 주장했을 겁니다. 미국과 수교하고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을 체결하면 자신들이 비핵화를 못할 이유 없다고 했을 겁니다.  

실제 김정은 위원장이 "앞으로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살겠느냐"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분명 이 말을 했을 겁니다. 그러니까 트럼프는 종전선언? 체제 인정? 북미 수교? 평화협정? 해주지 뭐! 이런 반응을 보였을 수 있습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트럼프의 생각을 확실하게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월 8일(현지 시각)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방미 때 트럼프가 절반 정도 입장이 바뀌었고 폼페이오 장관이 직접 북한에 가면서 북한과 협상으로 핵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입장으로 완전히 바뀐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 시각)에는 종전 논의를 축복한다고도 밝혔습니다. 이건 남북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에 대한 서론을 띄우고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 선언을 확인하겠다는 뜻입니다. 또 필요하면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이 만나는 프로세스를 트럼프가 결정하도록 해놓으라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남북 정상회담이 제대로 치러졌습니다. 올해 종전을 선언한다는 건 평화협정 협상을 시작한다는 것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해야 할 것들의 절반 이상을 남북 정상회담에서 마무리 해놓은 셈입니다.  

완전한 비핵화와 종전 문제를 선언문에 명시했는데 완전한 비핵화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비핵화에 바꿔야 하는 과정이죠. 또 평화협정은 북미 수교와 표리의 관계에 있습니다. 결국 비핵화와 북미 수교, 평화협정이 삼위일체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에 대한 운을 뗀 정도가 아니라 절반 정도의 반제품을 만들어 놓은 상황입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에 대한 완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를 언제까지 끝낸다는 식의 이야기가 나올 겁니다. 그렇게 되면 북미 수교와 평화협정 등도 어떤 단계를 거칠지가 착착 맞물려 들어가야 합니다. 

프레시안 : 판문점 선언을 보면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의 경우 연내 추진하겠다고 시한을 못박았습니다. 하지만 비핵화는 '완전한 비핵화'라는 말만 있고 그 시한은 없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정세현 : 비핵화의 시한을 정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몫입니다. 문 대통령이 다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화냅니다. 주방장인 트럼프 대통령이 메인 요리를 할 수 있도록 재료 손질해주고 준비해주는 정도가 돼야지 다 해놓으면 안됩니다.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트럼프가 빛나게 해줘야 합니다. 비핵화뿐만 아니라 북미수교와 평화협정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이 돌아가도록 해야 합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각) 미시간 주에서 열린 유세집회에서 "북한과 만남이 오는 3∼4주 이내에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물론 미국과 국내 일부 세력은 북한에 대해 체질적 거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핵화에 시한이 없다, 북한을 어떻게 믿을 수 있냐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도 미국을 못 믿는 측면이 있습니다. 북한은 2007년 2.13합의에 입각해 2008년 7월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24만 톤의 식량을 지원하기로 한 조건으로 이뤄진 것인데요. 문제는 미국이 직후에 식량 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렇게 북미 양측이 서로에 대해 신뢰가 깊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비핵화와 북미수교와 평화협정은 동시에 맞물려 진행돼야 합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의 시한 및 이를 몇 단계로 나눠서 진행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그에 따라 2년 내에 비핵화를 끝낸다고 하면 북한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핵 무기 폐기는 마지막으로 남겨 두고 핵 물질과 핵 시설을 동시에 폐기하는 식의 2단계로 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평화협정도 이에 맞춰서 2단계로 가야 합니다.  

미국과 우리가 바라는 빠른 비핵화를 이루려면 북미수교와 평화협정을 빨리 끝내야 합니다. 그러면 북미 수교도 질질 끌 것이 아니라 연락대표부는 언제까지 설치하고 무기 폐기를 언제까지 하면 대사관을 설치하는 등의 단계별 로드맵이 있어야 합니다. 평화협정도 가안을 언제까지 마련하고 최종적으로 언제 평화협정에 사인할 것인지 등의 로드맵을 잡아야 합니다. 

"핵 무기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 잘 살수 있는 상황만 손에 쥐어주면 얼마든지 버릴 수 있다"는 김정은의 이야기는, 그렇게 할 수 있으니 대신 값을 치러달라는 겁니다. 그게 북미수교이고 평화협정인데, 중간에 경제지원 이야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또 기존에 있던 핵 무기 폐기 과정에서 돈 이야기가 나올 겁니다. 우크라이나가 당시 비핵화할 때 기존 무기를 돈을 주고 팔았던 사례가 있습니다.  

프레시안 : 비핵화와 북미수교-평화협정이 같이 맞물려야 한다는 것인데,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990년대 초 비핵화할 때 최대한 순조롭게 했지만 2년 반이 걸렸다고 하던데요. 2년 반 뒤에 가서야 북미수교와 평화협정을 한다고 하면 북한 입장에서는 굉장히 오래 걸린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정세현 : 그런데 트럼프가 2년 반까지 기다릴 수가 없습니다. 본인의 대선 때문입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2년 내에 이 모든 과정을 끝내야 합니다. 2020년 5월이면 이걸 무기로 재선 선거운동을 할 수 있거든요.  

또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습니다. 정전협정은 서로 감시해야 하기 때문에 협정 자체가 내용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평화협정은 그렇게 복잡할 것이 없습니다. 

물론 기술적으로는 북한의 핵 능력 상태를 봤을 때 완전한 비핵화까지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거라고 합니다. 기술적으로 검증하고 신고가 제대로 됐는지 따지고 들어가고 실무회담에서 까다롭게 굴면 시간이 걸릴 수도 있죠. 그런데 김 위원장이 핵 물질은 들고 나가고 시설은 폐기하겠다면서 현재 있는 무기는 비싸게 팔겠다는 식으로 가면 2단계로도 가능합니다. 

종전선언을 입구로 평화협정을 체결하면 적대관계가 청산되니까 북미 수교도 가능합니다. 북미가 각자 영토에 상대방의 대사관이 들어서고 미국 기업들이 북한에 투자하면 그 다음부터 미국은 북한을 군사적으로 치지 못합니다. 북한은 이런 물질적인 보장을 원합니다. 

또 북한은 국제적인 협조 체제도 바라고 있을 겁니다. 정전협정은 이를 보장하는 국제 협조 체제가 없었다는 것이 큰 약점이었습니다. 북한과 중국, 유엔사령부가 3자로 추진했고 한반도의 직접 이해 당사자인 소련(현 러시아)과 일본도 없었습니다. 이게 빠졌기 때문에 한쪽이 깨면 그대로 깨지는 취약성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평화협정 추진은 남북미중을 비롯한 관련국들의 지지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성명을 내든지 유엔 안보리의 지지를 받는 것과 같이 못을 박아 버려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북한은 마음 놓고 개방해서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여러 조건을 갖춰나갈 수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중국도 참여해야 

프레시안 : 그런데 '완전한 비핵화'가 한반도의 비핵화 아닙니까? 주한미군 철수까지는 아니더라도 미국의 전략자산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정세현 : 김정은 위원장이 남한의 대북특사단이 평양에 방문했을 때 주한미군 주둔을 전제로 한 북미 수교도 선대 유훈이라고 말했을 겁니다. 이미 이건 1992년부터 계속 나왔던 이야기고요. 이를 정의용 실장이 트럼프와 만났을 때 전했을 겁니다. 그게 트럼프에게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일 수 있습니다. 미군을 한반도에 놔두는 조건에서 북미 수교해주면 핵을 포기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을 겁니다.  

물론 군산복합체 입장에서는 고가의 전략 무기를 파는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수익원이 줄어들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원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트럼프는 이제 정치인이 돼있습니다. 전임 대통령들이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본인이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 냉전 이후 가장 골치 아픈 존재이자 '희대의 악마'로 불리는 북한을 상대로 협상을 통해 핵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은 적잖은 성과입니다. 트럼프는 이러한 성과를 내고 싶어 할 겁니다. 우리가 이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 앞에서 정상회담 이후 판문점 선언을 공동 발표하고 있는 문재인(오른쪽)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판문점 공동 취재단


전략자산의 경우 태평양 쪽에 있는 태평양 사령부 휘하에 있는 핵무기 실은 항공모함이 한반도에 진입하기도 했는데, 상황이 변하면서 이런 전략자산이 쉽게 들어오지는 못할 것입니다. 또 사실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목적은 북한을 핑계로 한 중국 견제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그 핑계가 없어졌으니 한반도 쪽으로는 힘들 겁니다. 

다만 태평양 함대가 이제는 한반도가 아닌 남중국해 쪽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은 현재 김정은-트럼프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것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북한이 미국의 품 안으로, 그것도 남한의 주한미군 주둔을 전제로 들어가는 것에 대해 중국은 남북미 3개국이 자신을 견제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과 중국이 만나서 이런 이야기를 어느 정도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프레시안 : 이번 회담 결과로 7월 27일에 종전선언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정세현 : 남북미중 정상회담 통해서 7월 27일에 판문점에서 할 수도 있죠. 트럼프 대통령이 결심하기 나름입니다. 10.4 정상선언에는 한반도 지역에서 만나 한국전쟁의 공식 종료를 선언하자고 돼 있고, 이번에 판문점 선언으로 그 프로세스가 시작되기 때문에 종전선언을 그 자리에서 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국을 빼면 안됩니다. 

프레시안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경제 제재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정세현 : 종전선언 및 비핵화 프로세스가 시작되고 평화협정 및 북미수교 협상이 시작되면 법리상 유엔 대북 제재는 유보 상태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비핵화가 되고 북미수교랑 평화협정이 마무리 되면 제재는 정지되는 겁니다.  

협상이 시작되면서 북한의 대외 경제활동이 정상화될 수도 있습니다. 협상 시작되면 유엔 결의는 유보 상태로 해주고 이와 함께 남북 간 경협을 판문점 선언을 기반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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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도 한반도 평화·안정을 원한다

정제혁·이효상·김한솔 기자 jh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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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이 뗀 평화의 첫발, 노동자가 일터에서 완성시켜야

민주노총, 128주년 세계노동절대회...'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전문)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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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01  19: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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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은 1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2018 세계노동절대회'를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첫발은 남북 정상이 떼었으나 완성은 노동자들의 몫."

노동절 128주년을 맞아 '2018 세계노동절대회'가 열린 5월 1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대회 시작에 앞서 무대 위 대형 화면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주잡은 손을 추켜드는 장면 앞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전환 의지 담은 4.27공동선언'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드러나고 곧이어 한반도에 도래한 평화의 봄을 노동자가 앞장서서 맞이하겠다는 결의로 화면이 가득 찼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올해 노동절을 맞아 무엇보다 기쁜 것은 전 세계 노동자들과 더불어, 4월 27일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을 접한 것"이라며 "이제 전쟁의 위협에 가장 큰 피해자인 노동자들이 이번 판문점선언을 통해 화약고인 한반도에서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가 완화되고, 전쟁위험이 실질적으로 해소되어 항구적 평화체제가 구축된다면, 이땅의 노동자들은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그러나 평화의 봄은 아직 노동자들의 일터까지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근로기준법조차 적용되지 않는 5인미만 사업장의 560만 노동자, 장시간 노동에 내몰리는 112만 특례업종(육상, 수상, 항공운송, 병원)노동자들의 실태를 거론하고는 이들은 전쟁같은 130년 전 미국노동자의 처지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주요산업인 조선소와 자동차 공장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구조조정으로 쫓겨나고 비정규직은 우선 해고되고 있는 현실을 고발하고는 "잘못된 산업정책과 부실경영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시키는 구조조정은 해고살인"이라고 규정하고 구조조정 중단과 비정규직 포함 총고용 보장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128주년 노동절을 관통하는 우리의 요구와 결의는 '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이다. 노동이 차별받는 사회, 노동기본권이 짓밟히고, 노동자가 쓰다 버리는 물건으로 취급받는 세상을 바로 잡자는 것"이라며 "노동헌법 쟁취와 노동법 전면개정으로 노동을 새로 쓰자"고 강조했다.

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는 가장 확실한 무기는 '노동조합'이라면서, 노동조합을 통해 비정규직 철폐도 이루어내고 더 많은 노동자를 조직해 200만 민주노총 시대를 앞당기자고 말했다.  

   
▲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수도권대회에는 2만여명, 전국 13개 지역에서 5만여명의 노동자가 참가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수도권대회에만 2만여명, 전국 13대 광역시도에서 5만여명의 노동자가 참가한 '2018 세계 노동절대회'는 '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는 기조 아래 △노동헌법 쟁취 및 노동법 개정 △재벌 개혁 △비정규직 철폐 △열자, 200만 민주노총 시대를 주요 요구로 내걸고 진행됐다.

정부에 대해서는 구조조정 중단 및 총고용 보장,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온전한 정규직 전환, 최저임금 1만원 즉각 시행 등 당면 노동현안 해결을 촉구하고, 최저임금 인상 무력화를 시도하고 원·하청 및 다단계 외주하청을 통해 사회양극화의 원인을 제공하는 재벌을 개혁하기 위한 투쟁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삼성의 무노조경영 및 노조탄압과 현대·기아차의 불법파견 및 산별교섭 불참 등 재벌기업의 노동정책을 전면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노조하기 좋은 나라 및 노조가입 범국민운동을 대중적으로 제안, 비정규·미조직 노동자를 조직화하여 민주노총 200만 조합원 시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5, 6월 최저임금 투쟁, 6.30 비정규직철폐 노동자대회, 하반기 노동법개정·비정규직철폐·재별개혁 총파업·총력투쟁 등 연중계획을 발표했다.

   
▲ 샤론 바로우 국제노총 사무총장은 영상메시지를 보내 삼성이 국제 제조산별노련과 글로벌 기본협약을 체결하도록 한국노동자들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샤론 바로우 국제노총 사무총장은 영상으로 보낸 연대발언을 통해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삼성으로 하여금 노동조합 인정과 정규직 전환 등을 수용하게 한 성과를 거둔 것을 축하하면서 삼성의 반노동정책으로 고통받는 세계 노동자들을 위해 삼성이 국제 제조산별노련과 글로벌 기본협약을 체결하도록 한국노동자들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바로우 사무총장은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영주 전 사무총장의 조속한 석방을 잊지 않고 다시한번 촉구했다.

   
▲ 김선동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조직실장 등이 '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 선언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대회는 김선동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조직실장, 정수연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시흥(행정)분과 대표, 이은주 민주일반연맹 부천지역일반노조 원종사회복지관 해고자, 머두수언오쟈 민주노총서울본부 이주노조 사무국장, 김해경 전국교직원노조 서울지부장, 김태훈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 부위원장, 피아 촛불청소년 인권법제정연대, 이동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 총연합회 사무총장 등이 무대에 올라 '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는 선언문을 한 대목씩 나누어 낭독하는 순서로 마무리되었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각 산별조직별로 대열을 정비한 후 서울광장을 출발해 광화문 네거리를 거쳐 종로 4가까지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을 전면 적용하라', '무노조 삼성 이재용을 재구속하고 재벌적폐 청산하라', '남북 노동자 자주교류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도심 행진을 이어갔다.

   
▲ 문선대의 공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한국사회 노동을 새로쓰자.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민주노총은 2018세계노동절대회를 마친 후 광화문 네거리를 거쳐 종로 4가까지 도심행진을 이어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노동헌법 쟁취 및 노동법 개정! 재벌개혁!'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전교조는 법외노조 철회를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마트노조 조합원들은 최근 이마트에서 두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한데 대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직접 책임져야 한다며 카트를 끌고 행진에 나섰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노동3권쟁취.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민중민주당 관계자들이 행진하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향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금속노조 행진 대열. 조선소와 자동차 등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불안이 가장 심각하다.[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판문점선언을 열렬히 지지한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종각 네거리 지난 달 24일 이 자리에 건립된 녹두장군 전봉준 동상 옆으로 행진대열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128주년 2018 세계 노동절 대회 대회사(전문)

노동자는 하나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세계 모든 노동자들이 ‘노동자’란 이름으로 하나가 되는 날. 노동절입니다.

128주년 세계노동절집회에 참여하신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 그리고 연대단위 동지들 반갑습니다. 차이를 줄이고 차별에 함께 저항하고, 평등 세상을 함께 꿈꾸며 투쟁하고 있습니다. 촛불항쟁을 계승해 ‘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 민주노총 위원장 김명환입니다.

올해 노동절을 맞아 무엇보다 기쁜 것은 전 세계 노동자들과 더불어, 4월27일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을 접한 것입니다. 이는 오랜 분단과 대결을 하루빨리 끝내고, 우리민족의 단절된 혈맥을 잇고, 화해와 평화의 새 시대를 열어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 나가자는 우리 겨레의 마음을 모아낸 결의입니다. 

이제 전쟁의 위협에 가장 큰 피해자인 노동자들이 이번 판문점선언을 통해 화약고 한반도에서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가 완화되고, 전쟁위험이 실질적으로 해소되어 항구적 평화체제가 구축된다면, 이 땅의 노동자들은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찾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일터는 평화의 기운이 확산되지 못한 채, 전쟁 같은 130여 년 전의 미국 노동자들의 처지와 같은 노동자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근로기준법조차 적용되지 않는 560만에 달하는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입니다. 

장시간 노동에 내몰리는 112만 특례업종, 육상, 수상, 항공운송 그리고 병원노동자들입니다.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노예와 같은 노동을 강요당하고, 주 70시간, 80시간의 장시간 노동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더 이상 나중에 해결해야 할 과제로 미루어 둘 수 없습니다.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을 적용하고, 노동시간 특례업종은 폐기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가슴 아픈 것은 한국의 중심산업인 조선소와 자동차 공장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구조조정이라는 미명아래 쫓겨났고 또 쫓겨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우선해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잘못된 산업정책과 부실경영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시키는 구조조정은 해고살인입니다. 구조조정 중단하고, 비정규직을 포함한 총고용을 보장키 위한 우리의 완강한 투쟁과 한국사회의 특단의 대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자랑스러운 조합원 동지들!

128주년 노동절을 관통하는 우리의 요구와 결의는 ‘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입니다. 노동이 차별받는 사회, 노동기본권이 짓밟히고, 노동자가 쓰다 버리는 물건으로 취급받는 세상을 바로 잡자는 것입니다. 누구에 힘으로가 아닌 우리 민주노총의 힘으로 만들어 갑시다. 노동헌법 쟁취와 노동법 전면 개정으로 노동을 새로 씁시다.

재벌체제를 해체하고 재벌을 개혁해 재벌왕국 대한민국을 바꿉시다.

재벌은 대한민국 만 가지 악의 근원이고 반민중, 반노동의 진원지입니다.

드러나고 있는 삼성의 노조파괴 범죄, 대한항공 조씨 일가의 갑질은 재벌자본이 얼마나 노동을 적대하고 천대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는 가장 확실한 무기는 노동조합입니다.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첫 걸음도 노동조합입니다. 더 많은 노동자를 조직해 200만 민주노총 시대를 앞당깁시다. 비정규직-정규직 노동의 양극화를 계급적 연대로 극복합시다.

문재인 정부 집권 1년입니다. 노동존중사회를 국정운영기조로 밝혔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잘한다는 지지율이 70%라고 합니다.

그러나 ‘노동, 노동자’에게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시도, 20%에 불과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전환, 사회서비스공단 설립 공약 후퇴, 노동자 희생과 양보만 강요하는 구조조정이 강행되고 있습니다.

정부와의 교섭은 지지부진하고, 사회적 대화도 아직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란한 말잔치가 아니라 단결과 투쟁의 과정을 통해 ‘노동존중 세상’의 실질적 밑그림을 그리고 쟁취해야 할 때입니다.

동지들! 우리가 가야할 길은 명확하고 길은 있습니다. 투쟁이 길이고 답이라 합니다. 단결이 길이고 답이라 합니다. 연대가 길이고 답이라 합니다.

오늘 노동절대회를 시작으로, 5-6월 최저임금 투쟁, 6.30 비정규직철폐 노동자대회, 하반기 노동법개정‧비정규직철폐‧재벌개혁 총파업‧총력투쟁까지 단결과 투쟁과 연대로 힘차게 달려갑시다. 투쟁!


2018년 5월 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명환

<선 언 문>(전문)

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

2018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우리는 모든 노동자의 일할 권리가 보장되는 새로운 한국사회를 선언한다.

“모든 사람은 일할 권리를 가진다!”
나는 해고 노동자입니다.
회사가 하루아침에 문 닫고 외국자본에 팔렸습니다.
우리는 수천 명의 동료와 함께 일터에서 쫓겨났습니다.
더 이상‘긴박한 경영상의 이유’라는 이유도 대지 않습니다.
자본가들에게 구조조정, 정리해고는 일상적 버릇이 되어버렸습니다.

해고는 살인이다! 모든 해고자를 일터로!
구조조정·정리해고 박살내고, 일할 권리 쟁취하자!

나는 비정규직 최저임금 노동자입니다.
같은 일을 하지만 임금은 절반만 받습니다.
같은 일을 하지만, 작업복 색도, 명찰도 다릅니다.
줬다 뺏는 최저임금이 아니라 진짜 최저임금 1만원으로 생활임금을 쟁취해야 합니다.
비정규직이 없어져야 평등한 세상이 열립니다.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으로!
모든 차별의 고리를 끊고 평등사회 쟁취하자!

“미투 운동의 완성은 일터에서 성차별을 근절하는 것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면접 점수를 조작해 고의로 탈락시키는 한국사회에서, 나는 여성 노동자로 살고 있습니다.
채용부터 차별이더니, 어렵게 취직한 직장에선 성차별과 성폭력이 만연합니다.
그 결과는 성별임금격차 OECD 최고.
여성노동자도 존중 받는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합니다.
더 이상 참지 않겠습니다.

미투가 바꿀 성 평등 세상, 여성 노동자의 힘으로!
성차별·성희롱·성폭력, 이제는 끝장내자!

나는 네팔에서 온 이주노동자입니다.
임금이 체불되어도, 두드려 맞아도, 성폭력을 당해도, 짐승처럼 단속에 쫓겨도 나는 마음대로 일터를 옮길 수도 없고, 권리를 주장할 수도 없습니다.
인종과 언어의 차이를 넘어, 모든 노동자가 기본적 권리를 보장받는 것, 고용허가제 폐기하고 사업장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 그것이 200만 민주노총의 시작입니다.

노동자는 하나다! 이주노동자 차별을 철폐하라!

“모든 노동자는 자주적으로 단결할 자유를 가진다!”
국제노동기구가 이미 100년 전에 천명한 국제적인 노동규범이자 상식입니다
나는 2016년 해직된 교사 노동자입니다.
박근혜의 공작정치에 의해 법 밖으로 밀려났고 노조 전임 쟁취 투쟁을 하다 해고되었습니다. 
촛불 혁명으로 정권은 교체되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교사공무원 노동자의 노동3권은 보장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수고용노동자도 노동자입니다! 노조법 2조 개정으로 노동기본권을 보장해야 합니다. 모든 노동자의 노동3권 보장, 촛불이 열어낸 사회 건설의 지름길입니다.

노동3권 전면쟁취! 노동기본권 보장! 노동중심사회 건설하자!

나는 공공부문 노동자입니다.
나의 노동은 빛이 되고, 온기가 되며, 청결함이고, 편리한 발입니다.
아플 때나 재난이 닥쳤을 때 모두의 삶을 든든히 받치는 꼭 필요한 노동입니다.
철도, 도로, 공항, 항만, 병원 등 공공서비스는 돈벌이 대상이 아닙니다.
나라가 나라답기 위해서는 모두가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사회보장을 확대해야 합니다.

공공부문 민영화 저지! 사회공공성 강화! 사회안전망 강화하자!

나는 청소년 노동자입니다.
이마트 무빙워크를 수리하다 목숨을 잃은 노동자는 나와 똑같은 현장실습생이었습니다.
10년 동안 6천명 넘게 산재로 죽는 건설현장, 백혈병 산재로 100명이 넘게 목숨을 잃은 삼성 반도체공장, 그래도 구속되는 자본가는 한 명도 없는, 노동자 목숨을 담보로 돈 버는 나라. 산재 1위 대한민국, 이제는 바꿔야 합니다.

죽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쟁취! 돈보다 생명이다. 안전사회 건설하자!

나는 노동자와 연대하는 중소영세상인입니다.
박근혜라는 괴물 권력을 끌어내린 1700만 촛불은 이제 재벌을 향하고 있습니다.
골목상권까지 먹어치워 650만 영세자영업자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몬 파렴치범 재벌! 극우보수정치세력, 검찰, 경찰, 보수언론, 극우단체와 한 몸이 되어, 노조파괴를 진두지휘해온 주범 재벌!
재벌 곳간에 사내유보금으로 쌓이는‘을’들의 눈물과 한숨소리, 이제는 끝냅시다.

재벌체제 적폐청산 새로운 한국사회를 선언하자!

2018년 5월 1일

세계노동절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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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동그라미 1, 2, 3”... 북한의 '신박한' 정상회담 보도

[영상] “동그라미 1, 2, 3”... 북한의 '신박한' 정상회담 보도

 

18.04.30 19:52l최종 업데이트 18.05.01 07:46l

 

▲ [오마이TV] 동그라미 1, 2, 3.... 북한의 '신박한' 정상회담 보도
ⓒ 김혜주

관련영상보기


북한 조선중앙통신 리춘희 아나운서는 여전히 낭랑한 목소리로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합의한 '판문점 회담'을 한 줄 한 줄 읽어내려갔다. 그러면서 선언문 문장 머리마다 나온 동그라미까지도 읽어내려갔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된 작은 부분까지도 하나 하나 다룬 것이다. 실제로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리포트의 길이는 무려 33분 7초, 오전부터 늦은 저녁까지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의 내용을 시간 순서대로 상세하게 다뤘다.

 

북한 언론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어떻게 바라봤는지, 오마이TV가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중 특이한 점을 뽑아봤다. 놀라운 점은 33분이 넘는 리포트가 진행되는 동안 두 정상의 목소리가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리춘희 아나운서가 '발언했습니다'라고 말한 뒤에도 두 정상의 모습은 소리 없이 보여줬다. 

(영상 : 조선중앙통신,2018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 글 : 김종훈 / 영상편집 : 김혜주)
 

태그:#북한#조선중앙통신#문재인#남북정상회담#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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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미 정상회담 판문점 개최는 엄청난 행사, 성공할 것으로 본다”

“김정은, 지금까지는 매우 열려있고 매우 솔직” 긍정 평가... 문 대통령 통화 후 ‘판문점 개최’ 급부상

김원식 기자 wskim@vop.co.kr
발행 2018-05-01 08:52:36
수정 2018-05-01 08:56:51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 사진)ⓒ뉴시스/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개최되면, ‘엄청난 행사’가 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성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회담의 ‘비무장지대(DMZ) 개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가능하다. 전적으로 가능하다”면서 “매우 흥미로운 생각이었다. 나는 그에 대한 생각을 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싱가포르를 포함해 다양한 국가들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또한 DMZ의 평화의 집, 자유의 집에서 개최하는 가능성에 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내가 아주 흥미롭게 생각하는 무언가가 있다. 어떤 이들은 안 좋아하고 어떤 이들은 매우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곳을 좋아하는 무언가가 있다. 실제로 (생각이) 그곳에 가 있게 되기 때문”이라며 “일이 잘 해결되면 제3국이 아닌 그곳에서 하는 게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나는 오늘 하나의 아이디어로 이를 (트위터에) 내뱉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이야기했고 문 대통령을 통해 북한과도 연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 장소(판문점)에서 하는 가능성을 보고 있고, 싱가포르를 포함해 다른 여러 장소도 역시 보고 있다”고 거듭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좋은 뉴스는 모든 사람이 우리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것(판문점 개최)은 ‘빅 이벤트’가 될 기회”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나는 얼마 전에 존 볼턴 백악관 NSC(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도 이야기했다”면서 “한반도와 관련해 그들(북한)이 핵무기를 제거하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 측면에서 이보다 더 근접한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매우 좋은 일들, 매우 긍정적인 일들, 그리고 이 세계를 위한 평화와 안전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 내가 자주 이야기하듯이 누가 알겠나, 누가 알겠나”라면서도 “아마도 많은 일이 변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지금까지는 매우 많이 열려 있고 매우 솔직하다. 거듭 말하지만 나는 단지 ‘지금까지는’이라고만 말할 수 있다”면서 “그는 핵실험장 폐쇄, (핵) 연구 및 탄도 미사일 발사·핵실험 중단 등을 말하고 있으며, 모든 사람이 봐왔던 것보다 오랜 기간 자신이 하는 말을 지키고 있다”고 김정은 위원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확신하느냐’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오 그렇다. 나는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들(북한)이 매우 많이 원했으며 우리도 분명히 열리는 걸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성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핵무기를 폐기해야 한다. (회담이)성공하지 않는다면 나는 정중하게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남북 정상회담 개최 장소에 관해 ‘대표성’ 등을 거론하면 판문점을 의중에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5월 안에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이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던 판문점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8일 문 대통령과 통화를 한 뒤 마음을 바꾼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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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평화 정착, 북한(조선) 신뢰한다” 64.7%

리얼미터-CBS라디오 여론조사, “불신했는데 신뢰하게 됐다” 52.1%
▲ 사진 : 리얼미터 홈페이지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북한(조선)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 의지에 대해 이전엔 7명 가운데 1명 정도만 신뢰했는데, 정상회담을 계기로 3명 가운데 2명에 이르는 대다수가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로 정상회담 당일인 27일 오후 전국의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북한(조선)의 의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느냐’는 질문에 ‘전에는 신뢰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신뢰하게 되었다’는 ‘전(前) 불신, 현(現) 신뢰’ 응답이 52.1%로 집계됐다. 국민 절반 이상이 북의 비핵화와 평화정착 의지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꾼 것이다.

‘전에도 신뢰하지 않았고, 지금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전 불신, 현 불신’ 응답은 26.2%로, 4명 가운데 1명의 국민은 북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 의지를 여전히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에도 신뢰했고, 지금도 신뢰한다’는 ‘전 신뢰, 현 신뢰’는 12.6%, ‘전에는 신뢰했으나, 지금은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는 ‘전 신뢰, 현 불신’은 2.1%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7.0%.

이로써 판문점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을 ‘신뢰한다(전에도 신뢰했고 지금도 신뢰한다 12.6% + 전에는 신뢰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신뢰하게 되었다 52.1%)’는 응답은 모두 64.7%로 집계됐다. ‘신뢰하지 않는다(전에는 신뢰했지만 지금은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2.1% + 전에도 신뢰하지 않았고 지금도 신뢰하지 않는다 26.2%)’는 의견은 28.3%로 나타났다.

과거와 현재의 신뢰도를 비교해 보면, 과거엔 불신이 78.3%(전 불신·현 신뢰 52.1%, 전 불신·현 불신 26.2%), 신뢰가 14.7%(전 신뢰·현 신뢰 12.6%, 전 신뢰·현 불신 2.1%)로 불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현재는 신뢰가 64.7%(전 불신·현 신뢰 52.1%, 전 신뢰·현 신뢰 12.6%), 불신이 28.3%(전 불신·현 불신 26.2%, 전 신뢰·현 불신 2.1%)로 신뢰가 대다수로 나타났다. 불신에서 신뢰로 바뀐 응답자가 66.5%로, 불신 응답자의 3분의 2 정도가 정상회담을 계기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면접 및 유무선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진행(응답률 5.0%)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였다.

▲ 사진 : 리얼미터 홈페이지

김동원 기자  ikaros0704@gmail.com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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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남북정상회담 시비질 중단하라”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8/05/01 09:34
  • 수정일
    2018/05/01 09:3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자유한국당은 남북정상회담 시비질 중단하라”
 
 
 
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8/04/30 [22:41]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민중당 서울시당이 판문점선언에 시비질 하는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 : 김진숙 민중당 서울시장 후보 페이스북)     © 편집국

 

전 국민과 전 세계가 남북 두 정상의 만남과 판문점 선언에 환호하고 있는 가운데유독 자유한국당 만이 이에 반기를 들고 있다.

 

민중당 서울시당은 30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정상회담에 시비질 하는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며 판문점 선언 국회비준 동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민중당 서울시당은 남북 정상의 만남으로 전쟁의 위협이 가시고 평화의 새 시대가 시작되었고남북 사이에 적대감정이 사라지고 있다며 이대로판문점 선언만 이행된다면 평화와 통일로 번영하는 새로운 미래가 우리 앞에 열릴 것이다고 평가했다.

 

민중당 서울시당은 앞선 두 번의 정상선언이 이행되지 못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판문점 선언 국회비준 절차가 필요하다며 행여나 자유한국당 때문에 판문점 선언이 이행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될까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자유한국당을 향해 판문점선언 국회비준 촉구하고 있는 김진숙 민중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 : 김진숙 민중당 서울시장 후보 페이스북)     © 편집국

 

민중당 서울시당은 148명의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을 향해 당신들이 나라를 통째로 박근혜·최순실에게 넘겼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며 박근혜정권과 권력을 공유하며 얻은 148석을 국민의 지지라고 착각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민중당 서울시당은 자유한국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또 의석을 가져보자고 국회를 무력화시키고판문점 선언을 시비질해 나선다면앞으로 자유한국당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자유한국당 해체 촛불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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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자유한국당은 남북정상회담 시비질 중단하고 판문점 선언 국회비준 동의 선언하라

 

온 국민과 8천만 겨레가 4.27 판문점 선언에 환호하고 있다.

남북 정상의 만남으로 전쟁의 위협이 가시고 평화의 새 시대가 시작되었고남북 사이에 적대감정이 사라지고 있다.

온 세계는 물론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판문점 선언을 축하했고 북미정상회담 성공 기대를 표했고끝까지 남북정상회담을 시비질하던 아베총리도 판문점 선언을 높이 평가하고 북일 대화에 대한 의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알렸다.

이대로판문점 선언만 이행된다면 평화와 통일로 번영하는 새로운 미래가 우리 앞에 열릴 것이다.

 

지금 우리 국민들의 딱 하나 근심거리는 미국도일본도 아닌 자유한국당이다.

앞선 두 번의 정상선언이 이행되지 못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판문점 선언 국회비준 절차가 필요하다그런데국회 절반을 장악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나서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선언을 공공연하게 시비질하고 있다행여나 자유한국당 때문에 판문점 선언이 이행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될까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148명의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에게 고한다.

당신들이 나라를 통째로 박근혜·최순실에게 넘겼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박근혜정권과 권력을 공유하며 얻은 148석을 국민의 지지라고 착각하지 말라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도가 있었다면 진작에 그 자리에서 끌려나왔을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전쟁위협과 분단에 기대서 세를 키워오던 못된 정치습관을 버리고판문점 선언 지지 이행에 동참하라지금은 촛불이 만든 국민의 시대이고 국민들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종식되길 바란다.

 

자유한국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또 의석을 가져보자고 국회를 무력화시키고판문점 선언을 시비질해 나선다면앞으로 자유한국당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자유한국당 해체 촛불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남북정상회담 시비질 중단하고 판문점 선언 국회비준 동의를 선언하라!

 

2018년 4월 30일 민중당 서울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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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128주년 노동절 기사 꽁꽁 숨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노동 관련 보도 1면에 배치한 것은 경향신문뿐…한면 털어 기획 만든 건 경향신문, 한겨레, 서울신문

정민경 기자 mink@mediatoday.co.kr  2018년 05월 01일 화요일
 

2018년 5월1일은 128주년 노동절이다. 아침에 발행하는 전국단위 종합일간지들은 128주년 노동절을 어떻게 기념했을까.

우선 1면에 노동절 관련 기사를 실은 것은 경향신문뿐이다. 경향신문은 ‘비정규직의 노동절’이라는 주제로 한국지엠 문제를 다루며 ‘똑같은 일 해도, 그들은 또 해고 1순위’라는 기사를 1면으로 배치했다. 이 기사는 한국지엠에서 20년간 일했으나 군산공장 폐쇄 사건 이후 ‘해고 1순위’가 된 비정규직들을 주목했다. 이 기사는 10면으로 이어졌다.  

 

▲ 1일 경향신문 1면.
▲ 1일 경향신문 1면.

경향신문은 10면을 통으로 털어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의 노동절 기사를 배치했다. 제목은 “‘아빠 잘렸어요?’ 아들 물음에 매일 농성장으로 출근”이다. 하루아침에 해고된 한국지엠 완성차 제조라인에서 일하는 이 모씨의 이야기를 다뤘다.

 

경향신문의 노동절 기획은 11면에도 이어진다. 11면 역시 통으로 기획으로 사용했다. 11면에는 “힘들게 얻어낸 삼성 노조…봄 왔나 싶지만 아직 못 믿어” 기사로, 5년 전 삼성전자 서비스 노조를 결성한 위영일 초대 위원장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하단에는 현재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지회장인 나두식 씨의 멘트와 함께 “월 130만원에 알바로 버티며 이룬 성취…삼성, 노조 인정 뼈아팠을 것”이라는 기사가 실려있다.

 

 

▲ 1일 경향신문 10면.
▲ 1일 경향신문 10면.

한겨레는 1면에는 노동절 관련 기사를 싣지않았다. 한겨레의 1면에는 ‘트럼프, 북미회담 판문점 유력 검토’ 기사가 1면 탑기사로 배치됐고, 창간 30돌 알림과 남북 정상회담 관련 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신경제구상 관련 USB를 건넸다는 소식이 실렸다.

 

노동절 관련 기사는 10면에 통으로 배치됐다. 한겨레의 노동절 기획은 “‘해고당할래?’ 노조포비아 조장이 조직화 막는다”라는 기사다. 이 기사는 ‘노동자에게도 봄이 올까요?’ 기획의 하편으로 한국의 노조 조직률이 OECD 최하위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2015년 기준 한국의 노조 조직률은 10.2%다. OECD 평균은 29.1%였다. 노조조직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아이슬란드였으며 83%였다. 다만 한국은 2016년 기준 정규직 조직률은 20%다. 10면 하단에는 노조 조직률을 높이기 위한 제도마련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한겨레 오피니언면에는 ‘나는 역사다’ 코너에 ‘메이데이에 보고싶은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칼럼이 실렸다. 한상균 전 위원장은 촛불집회의 마중물 격이었던 시위인 민중총궐기를 주도했다가 체포됐고, 여전히 감옥에 있다.

 

▲ 1일 한겨레 27면.
▲ 1일 한겨레 27면.

노동절 기획을 만든 신문 중에는 서울신문도 있다. 서울신문은 9면에 “노동자 2000만명 넘는데 학교 노동 교육은 0시간”이라는 기사를 기획기사로 실었다. 서울신문은 노동절을 앞두고 신촌, 대학로 등에서 예비노동자가 될 대학생 68명에게 ‘노동자, 노동조합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포스트잇에 답을 적어달라고 했다. 인권교육을 받아본적 없는 아르바이트생이 많다는 점도 강조했다. 9면 하단에는 “시내버스 출근 노동자 교통사고는 산재”라는 사회 기사를 배치했다.

 

또한 서울신문은 오피니언면에 “노동도 아무렇지 않게 노래하고 싶다”라는 칼럼을 실었다. 이영미 성공회대 대우교수의 칼럼이다. 해당 칼럼은 노동절의 역사 등을 설명했다.  

 

▲ 1일 서울신문 9면.
▲ 1일 서울신문 9면.

그 외 주요 일간지들을 따로 노동절면을 만들지 않았다. 세계일보는 13면에 “알맹이 빠진 안전대책…위험의 외주화 여전”이라는 기사를 배치해 31명의 사상자를 낸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크레인참사 1년을 다시 짚었다. 다단계 하청, 무리한 공정 강행 등 조선업 노동구조 개선에 원청이 나서야 한다는 노동계 입장을 실었다. 다만 이 기사는 기사 말미에 삼성중공업 관계자의 말인 “다단계 하청 구조 문제보다 현장에서의 의사소통 부재가 사고 원인”이라고 썼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노동절 기획기사를 싣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10면에 “제조업 가동률 집계때 조선 낮추고 반도체 높였어도 급쇼크”기사를 실었다. 한국지엠 문제를 다뤘지만 노조와 사측의 갈등을 강조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조와의 갈등과 정부와 협상이 본격화되면서 판매량이 급감해 협력 업체에도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현상을 묘사했다.  

조선일보는 또한 12면에 “민노총, 부산 일본 공관앞 징용 노동자상 설치 강행”기사를 실었다. 부제에는 해당 노동자상 때문에 ‘한일 외교마찰이 불보듯’이라고 적혀있다. 동아일보는 노동자상 관련 사진을 12면에 사진 기사로만 다뤘다.

 

▲ 1일 조선일보 12면.
▲ 1일 조선일보 12면.

중앙일보는 따로 노동절 기획기사를 배치하지는 않았지만 오피니언 코너인 ‘분수대’에서 128주년 노동절을 언급했다. 그러나 이 칼럼을 쓴 서경호 논설위원은 “노동계가 집단 이기주의를 넘어 카카오톡 오픈 채널 ‘직장 갑질119’같은 생활속의 작은 진보를 보여주길 바란다”며 여전히 노동계에 비판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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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분열의 재앙 밀어내는 통일여명

개벽예감 297" 민족분열의 재앙 밀어내는 통일여명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8/04/30 [09:08]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3중 과업체계와 3중 추동체계 담은 판문점 선언

2. 판문점 선언 제1항 정밀분석

3. 판문점 선언 제2항 정밀분석 

4. 판문점 선언 제3항 정밀분석

 

1. 3중 과업체계와 3중 추동체계 담은 판문점 선언

 

2018년 4월 27일 오전 9시 28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분계선을 넘어가 문재인 대통령과 손을 맞잡았다. 놀라운 상봉장면이 펼쳐졌다. 판문점 분계선을 넘어 남측에 들어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분계선을 넘어 북측에 들어갔고, 두 정상이 손을 잡고 분계선을 다시 넘어 남측에 들어섰다. 두 정상의 극적인 동반월선은 필설로 형상하기 어려운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사진 1>

 

▲ <사진 1> 8천만 우리 민족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 경탄과 감동을 안겨준 역사적인 장면이 바로 이 사진에 담겼다.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분계선을 넘어 남측에 들어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감격적으로 상봉한 직후 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들어가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눈 다음, 손을 잡고 분계선을 다시 넘어 남측으로 들어섰다. 그 순간, 70년 동안 분열과 대립의 땅이었던 판문점은 홀연히 화해와 단합의 땅으로 전변되었다. 위대한 전변의 순간을 지켜본 모든 사람들은 격정의 눈시울을 적시며, 마음 속으로 외쳤다. "우리 민족은 하나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일보> 2018년 3월 7일 보도에 따르면,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에서 만난 오찬회동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가 서울이든 평양이든 판문점이든 후보지를 제안하고 북한이 (판문점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방북특사단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서울, 평양, 판문점을 남북정상회담 개최후보지로 제의하였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 중에서 판문점을 선택하였다는 뜻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을 남북정상회담 개최지로 선택한 목적은, 몸소 분계선을 넘어 남측 지역에 들어감으로써 8천만 민족에게 자신의 조국통일의지를 전하기 위함이었다. 

 

지난날 통일일념을 안고 북측을 방문했던 남측 통일운동가들이 넘어서면 감옥으로 끌려가야 했던 판문점 분계선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손을 잡고 함께 넘어선 순간, 홀연히 민족분열의 어두운 장막이 걷히며 여명이 밝아왔다. 그것은 새로운 시대의 여명이었다. 그래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 마련된 회담장에 도착하여 방명록에 이런 글을 남겼다.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

 

김 정 은 

2018. 4. 27.

 

왜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이라 하는가? 낡은 것이 새 것으로 교체되는 것이 사회역사발전의 진리이거늘, 낡은 역사의 종착점을 뒤로 하고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으로 나아갔기 때문이다.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전환점으로 하여 민족분열시대가 저물고, 자주통일시대가 밝아오기 시작했다는 것, 바로 여기에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의의가 빛나고 있다. 

 

이 글을 읽은 독자들 가운데는 2000년과 2007년에 각각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하였을 때도 자주통일시대가 열리는 듯하더니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던 경험을 기억하면서, 오늘 민족분열시대가 저물고 자주통일시대가 밝아오기 시작했다는 말을 실감하지 못하는 독자들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전에 진행된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이번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사이에서 돋보이는 차이점에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다.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1)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중정상회담과 조미정상회담 중간에 남북정상회담을 배치해놓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8년 상반기 정상회담일정은 베이징 조중정상회담,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평양 조중정상회담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정상회담일정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중국을 한반도 정세변화 속으로 끌어들이면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외교지략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 

 

지난 시기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은 미국과 중국을 한반도 정세변화 속으로 끌어들이지 못한 가운데 진행되었기 때문에,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은 이행도중 좌초되고 말았다. 그와 달리, 이번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은 미국과 중국을 한반도 정세변화 속으로 끌어들이는 주체적인 회담전략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지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력적으로 펼치고 있는 주체적인 회담전략은,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그 위에 통일국가를 건설하는 전략이다. 민족주체역량으로 구축하게 될 평화체제는 분단체제에서 분리된 일반적인 평화체제가 아니라, 분단체제를 혁파하고 통일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한반도 평화체제다. 

 

통일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는 평면적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구축되는 것이다. 3차원 과업수행체계에 의해 입체적으로 구축된다는 뜻이다. 여기서 말하는 3차원 과업수행체계라는 것은 남북불가침 및 상호군축, 평화협정 체결, 한반도 비핵화가 서로 맞물려 입체적으로 수행되는 체계를 말한다. 판문점 선언이 바로 그 3차원 과업수행체계를 담았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서 자세히 논한다. 판문점 선언이 3차원 과업수행체계를 담았다는 사실을 인지할 때, 민족분열시대가 저물고 자주통일시대가 밝아오기 시작했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사진 2>

 

▲ <사진 2> 이 사진은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는 일정 중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남측지역에 있는 도보다리를 산책하다가 그 다리 끝에 마련된 옥외담화장소에서 배석자들이 전혀 없이 단독정상회담을 하는 장면이다. 배석자들이 함께 하는 확대정상회담에서 터놓기 어려운 속마음을 툭 터놓고, 깊고, 진지한 담화를 나눈 것이다. 두 정상은 그 자리에서 26분 동안 단독정상회담을 진행하였다. 그러는 사이에 어느덧 불신과 갈등은 봄날의 눈처럼 녹아버렸고, 신뢰와 교분이 따스하게 싹트고 있었다. 역사상 가장 아름답고, 뜻깊은 회담이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2) 주목되는 것은,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3차원 과업수행체계만이 아니라 3중 추동체계를 구축하는 문제도 합의되었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말하는 3중 추동체계란 정기적으로 개최될 남북정상회담, 개통될 남북정상직통전화, 개성에 설치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다. 판문점 선언의 앞길을 가로막을 난관과 방해를 뚫고 나아가 그 선언을 기어이 이행할 강력한 추진력이 3중 추동체계에서 발생될 것이다. 3중 추동체계를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지난 시기 남북정상회담과 구별되는 획기적인 조치다. 남과 북의 두 정상이 3중 추동체계를 합의하였음을 인지할 때, 민족분열시대가 저물고 자주통일시대가 밝아오기 시작했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3) 2000년과 2007년에 각각 진행된 남북정상회담들은 남측 정부의 임기가 거의 끝나가는 시기에 성사되었다. 그래서 남측에서 일어난 정권교체의 역풍을 피할 수 없었다.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가 불러일으킨 역풍을 맞아 이행도중 좌초되었다. 그러나 지금 문재인 정부는 자기 임기 중에 판문점 선언을 이행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졌다. 전망컨대, 문재인 정부 임기 중에 평화협정이 체결될 것이고, 남북상호군축이 시작될 것이고, 한반도 비핵화가 실현될 것이고, 주한미국군이 철수될 것이고, 남북관계가 전면적으로 개선될 것이고, 통일국가건설의 기초가 축성될 것이다. 이런 전망은 막연한 상상이 아니라, 판문점 선언의 정밀분석에서 얻어내는 확실한 전망이다. 판문점 선언이 정권교체의 역풍을 맞지 않을 것임을 예견하면, 민족분열시대가 저물고 자주통일시대가 밝아오기 시작했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요컨대,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의의는, 낡은 민족분열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자주통일시대가 밝아오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2018년 4월 27일은 우리 민족끼리 무궁토록 번영할 새로운 시대의 첫날이었다. 

 

 

2. 판문점 선언 제1항 정밀분석

 

‘한(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은 3개 항목과 2개 공약으로 구성되었다. 제1항은 남북관계를 개선, 발전시켜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나가기 위한 6개 세부사항을 명시하였다. 제2항은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전쟁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3개 세부사항을 명시하였다. 제3항은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4개 세부사항을 명시하였다. 

 

2개 공약들 가운데 첫 번째 공약은 남북정상회담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남북정상직통전화를 개통하기로 합의한 것이고, 두 번째 공약은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가을 평양을 방문하여 남북정상회담을 이어가기로 합의한 것이다. 판문점 선언 제1항을 정밀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놀라운 사실들을 알 수 있다.    

 

(1) 판문점 선언 제1항은 “남과 북은 남북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을 이룩함으로써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나갈 것이다”라고 명시하였다. 이 조항은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목적이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다시 이어놓기 위한 것이고, 민족의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기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명료하게 말해준다. 

 

주목되는 것은 ‘민족의 혈맥’이라는 개념이다. 이 개념은 우리 민족이 왜 만난을 무릅쓰고 통일국가를 건설해야 하는가 하는 물음에 해답을 준다. 

 

민족의 혈맥이라고 할 때, 민족은 무슨 뜻이고, 혈맥은 무슨 뜻인가? 민족은 사회역사를 발전시키는 가장 공고한 사회적 관계의 총체를 뜻한다. 무릇 민족은 여러 겨레(族, 피붙이)들로 구성될 수도 있고, 단일한 겨레로 구성될 수도 있다. 우리 민족은 단일한 겨레로 구성된 민족이다. 그래서 우리 민족을 한겨레라고 부른다. 우리 민족과 달리, 중화민족은 56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겨레들이 한족(漢族)을 중심으로 구성된 민족이고, 베트남민족은 54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겨레들이 킨족(京族)을 중심으로 구성된 민족이다. 

 

우리 민족의 형성사를 보면, 아주 먼 옛날 한반도 북부와 만주에 사는 예맥족이 주도하고 한반도 남부에 사는 한족(韓族)이 포섭되어 세계에서 가장 앞선 청동기 문명을 건설한 민족국가가 출현하였으니, 그것이 바로 고조선이다. 예맥족과 한족이 고조선 안에서 오랜 세월 동안 함께 살아오면서 완전히 융합되어 민족의 단일혈맥을 이루었다. 민족은 혈맥의 단일성으로 형성되며, 민족의 단일혈맥은 민족국가 안에서 공고화되고, 계승된다. 

 

혈맥이라는 개념을 현대과학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유전체(genome)라는 과학개념이다. <중앙일보> 2011년 9월 8일 보도에 따르면, 남측의 두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우리 민족구성원들의 유전체를 해독하여, 현생인류가 가진 유전체 30억 개 중에서 우리 민족구성원만이 가진 특유의 변이유전자 63,000여 개를 찾아냈다고 한다. 이 변이유전자들을 발견함으로서 민족의 혈맥이 문학적 표현이 아니라 과학적 개념이라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70년 동안 지속되어온 민족분열은 5,000년 민족발전사 속에서 형성되고 공고화되어온 민족의 단일혈맥을 무참히 끊어놓았다. 민족이라는 거대한 사회적 집단 속에 존재하는 수천만 개별자들은 민족혈맥단절의 재앙이 얼마나 참혹한 것인지 직접 체감하지 못하고, 그래서 민족분열의 고통과 불행에 무감각하지만, 사회적 집단인 민족은 자기 혈맥이 끊어진 70년 대재앙 속에서 고통과 불행을 겪으며 신음하고 있다. 민족분열은 사회역사발전의 주체인 민족국가의 분열이며, 민족국가의 분열은 민족의 혈맥을 끊어놓고, 반만년 동안 공고화되어온 사회적 집단의 동질성, 정체성을 차츰 소멸시키는 끔찍한 재앙이다. <사진 3>

 

▲ <사진 3> 오랜 세월 비바람을 맞으며 녹이 슬어버린 군사분계선 팻말이 판문점 지역에 비스듬히 서서 60년 넘게 분열과 대결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저 원한의 팻말을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뽑아버려야 8천만 민족이 민족분열의 고통과 불행을 모르고 화목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데, 우리 민족은 이번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첫 발걸음을 떼었을 뿐이다. 하지만 두 정상이 손을 맞잡고 내딛은 첫 발걸음은 수천만 개의 발걸음으로 늘어날 것이며, 8천만 민족의 염원대로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고, 천만년 무궁토록 번영할 자주통일국가를 보란듯이 건설할 것이다. 이런 절절한 소원, 이런 강인한 신념, 이런 뚜렷한 목표가 8천만 민족을 조국통일의 길로 힘있게 이끌어주고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이 끔찍한 재앙에서 벗어나는 민족사적 과업은 통일국가를 건설하여 70년 동안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는 것이다. 그리하여 판문점 선언 제1항은 “남과 북은 남북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을 이룩함으로써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다시 이어놓는 민족사발전의 최고 강령을 8천만 민족 앞에 제시한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직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발표한 발표문에서 “우리는 대결하여 싸워야 할 이민족이 아니라 단합하여 화목하게 살아야 할 한 핏줄을 이은 한민족”이라고 언명하였다.

 

(2) 판문점 선언 제1항은 “남과 북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인하였”다고 명시하였다. 민족자주의 원칙이 민족의 운명문제와 직결된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민족은 저절로 사회역사발전의 주체로 되지 않는다. 인류사에 등장한 민족들 가운데 사회역사발전의 주체로 되지 못한 불우한 민족들도 많다. 민족이 사회역사발전의 주체로 되기 위해서는 자기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민족자주역량을 가져야 한다. 민족자주역량은 자연발생적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민족자주역량은 반드시 자주권을 가진 민족국가 안에서 발생되고, 강화된다. 예속과 굴종을 반대하고, 자주성을 자기 목숨처럼 지키는 자주적인 민족국가가 수립되어야 한다.  

 

(3) 판문점 선언 제1항은 “이미 채택된 남북 선언들과 모든 합의들을 철저히 이행”한다고 명시하였다. 이것은 판문점 선언이 7.4 공동선언, 6.15 공동선언, 10.4 선언, 그리고 그 선언들에 의거한 기존 합의들을 계승한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이것은 판문점 선언이 통일국가건설운동 70년 역사를 전면적으로 계승할 뿐 아니라, 오늘 변화된 정세에 맞게 그 내용을 더욱 발전시켰음을 뜻한다. 

   

(4) 판문점 선언 제1항은 남북고위급회담을 비롯한 각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이른 시일 안에 개최하고, 남북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고, 남북이산가족 및 친척상봉을 진행하고, 남북의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고 현대화하여 활용하기 위한 실천대책을 취하고, 남북해외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를 적극 추진하고,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여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진출한다고 명시하였다. 이것은 민족국가분열을 극복하기 위한 남북정부당국의 노력과 남북해외 정당 및 민간단체들의 노력을 병진시켜 전민족적 범위에서 통일국가건설운동을 추진한다는 뜻이다. 

 

통일국가를 건설하려면 그 건설임무를 수행할 정치주체를 세워야 하는데, 그 정치주체가 바로 민족통일기구다. 하지만 조건이 아직 성숙되지 않은 지금, 남북정상회담이 한 차례 성사된 것만으로는 민족통일기구를 창설할 수 없다. 따라서 이번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통일국가건설운동의 낮은 단계에 등장하는 예비기구를 설치하기로 합의하였다. 개성에 설치하기로 합의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바로 그 예비기구다. 앞으로 통일정세가 급속히 발전되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운영경험을 쌓게 되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기능과 역할이 차츰 확대, 강화될 것이고, 그런 과정을 거쳐 통일국가건설운동이 높은 단계로 올라서면, 민족통일기구가 창설될 것이다. <사진 4> 

 

▲ <사진 4> 이번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발표된 판문점 선언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개성이라는 지명이다. 개성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개성공단에 설치되는 게 아니라, 개성시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위의 사진은 개성시내 중심도로를 촬영한 사진이다. 개성은 우리 민족사에서 첫 통일국가로 출현하였던 고려의 수도다. 그처럼 유서 깊은 땅에 남과 북의 정부당국자들이 상주하는 기구가 설치된다는 것은 통일국가건설운동사에서 획기적인 사변이 아닐 수 없다. 개성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것은, 장차 통일국가를 건설하는 경로에서 가장 높은 단계에 등장하게 될 민족통일기구를 내오기 위한 예비조치로 보아야 한다. 중세기를 살았던 우리 선조들이 개성을 통일국가건설의 거점으로 삼았던 것처럼, 그로부터 1,000년이 지난 오늘 우리도 개성을 통일국가건설의 거점으로 삼는 것이다. 통일의 새 아침은 개성에서 밝아오게 될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이런 사정을 알지 못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에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과 평양에 각각 연락사무소를 두는 방안을 구상하였다. 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발표문에 그런 구상이 들어있다. 

 

<동아일보> 2008년 10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노무현 정부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 추진 기본방향(안)’이라는 문서에서 서울과 평양에 각각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하려고 하였으나 북측의 거부로 합의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서울과 평양에 각각 연락사무소를 두는 것은 통일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방도가 아니다. 미수교국들은 상대국 수도에 각각 연락사무소를 설치하였다가, 그것을 이익대표부로, 대사관으로 교체해가는 관계정상화를 추진하지만, 그런 국가 대 국가의 관계가 아니라 민족 내부의 특수관계인 남북관계에서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우선 설치하고, 정세발전에 따라 민족통일기구를 설치하는 통일국가건설운동을 추진해야 한다. 

 

 

3. 판문점 선언 제2항 정밀분석  

 

판문점 선언 제2항은 한반도에 조성된 군사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전쟁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명시하였다. 이런 공동의 노력을 위한 실천방도들이 합의되었다.

 

(1) 판문점 선언 제2항은 남과 북이 상대방에 대한 모든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고,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명시하였다. 이것은 남과 북이 군사적 적대관계를 종식시키고 한반도에 긴장완화와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하였다고 명시한 10.4 선언의 내용을 계승한 것인데, 이번에는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화하는 과업이 추가되었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를 합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가 중요한 것은 그것이 남북상호군축에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북측은 이미 1990년 5월 31일에 발표한 ‘조선반도의 평화를 위한 군축제안’이라는 문서에서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드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 방안에 따르면, 비무장지대 안에 배치한 모든 군사인원들과 군사장비들을 철수하고, 비무장지대 안에 설치한 모든 군사시설물들을 해체하고, 비무장지대를 민간인들에게 개방하여 평화적 목적에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를 28년 만에 기어이 판문점 선언에 포함시킨 북측의 일관되고, 끈기 있는 노력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2) 판문점 선언 제2항은 남과 북이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기로 합의하였다고 명시하였다. 이것은 북과 남이 서해에서의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해 공동어로수역을 지정하고 이 수역을 평화수역으로 만들자고 합의한 10.4 선언의 내용을 계승한 것이다. 그 수역이 평화수역으로 전환되면, 남측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서해 북방한계선도 사라지게 될 것이고, 천안함 사건의 진실도 밝혀지게 될 것이다. <사진 5>

 

▲ <사진 5> 이 사진은 백령도 서북쪽에 있는 두무진 해안절벽을 촬영한 것이다. 삼천리 금수강산 어디나 아름답지만, 이 해안절벽이야말로 절경이다. 그처럼 아름다운 절경이건만, 우리는 60년이 넘도록 그 바다 위에 북방한계선을 그어놓고 무력충돌위험을 고조시켜왔다. 의혹으로 가득 찬 천안함 사건도 그 위험수역에 일어난 비극이었다. 그러나 그런 대결분위기과 충돌위험도 이제는 서서히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이번에 발표된 판문점 선언은 그 위험수역을 평화수역으로 전환시키기로 합의하였다고 명시하였다. 우리 선조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바다, 우리가 후대에게 물려줄 바다는 너무 늦었지만 이제서야 원래의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3) 판문점 선언 제2항은 남북의 상호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이 활성화되는 데 따른 여러 가지 군사적 보장대책을 취하기로 합의하였다고 명시하였다. 이것은 각종 남북협력사업에 대한 군사적 보장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한 10.4 선언의 내용을 계승한 것이다. 

 

(4) 판문점 선언 제2항은 남북관계에서 제기되는 군사문제를 지체 없이 협의, 해결하기 위하여 국방장관회담을 비롯한 군사당국자회담을 “자주” 개최하며, 5월 중에 먼저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기로 합의하였다고 명시하였다. 이 합의가 나오기도 전에, 남과 북은 비무장지대 안에서 강행해오던 확성기방송을 서로 중단하고, 방송시설을 철거하였다. 

 

 

4. 판문점 선언 제3항 정밀분석

 

판문점 선언 제3항은 한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원칙과 실행대책들을 명시하였다. 이것은 남북불가침 및 상호군축, 평화협정 체결, 한반도 비핵화가 서로 맞물려 입체적으로 수행될 것임을 예고하는데, 한반도 평화체제 위에 통일국가가 건설될 것이라는 전망은 확정적이다. 판문점 선언이 가지는 가장 큰 역사적 의의는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원칙과 실천대책을 합의하였다는 데 있다. 

 

(1) 판문점 선언 제3항은 남북불가침조항이다. 이 조항은 남과 북이 그 어떤 형태의 무력도 서로 사용하지 않을 데 대한 불가침합의를 재확인하고 엄격히 준수해나가기로 하였다고 명시하였다. 남과 북은 이미 10.4 선언에서 어떤 전쟁도 반대하고, 상호불가침의무를 준수하기로 합의하였으므로, 이번에는 그 불가침합의를 재확인하고 엄격히 준수하기로 다시 한 번 합의한 것이다.  

 

남북불가침이 중요한 까닭은 그것이 남북상호군축에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남과 북이 불가침을 합의하고 준수할 때, 남북상호군축으로 나아갈 수 있다. 북측은 1990년 5월 31일에 발표한 ‘조선반도의 평화를 위한 군축제안’이라는 문서에서 남북불가침과 남북상호군축의 상호연관성을 명확히 밝힌 바 있는데, 그 문서는 “북과 남이 협상을 통하여 불가침선언을 채택하고 대폭적인 군축에 합의하여야 한다”고 명시하였다.

 

(2) 판문점 선언 제3항은 남북상호군축조항이다. 이 조항은 남과 북이 군사적 긴장이 해소되고 서로의 군사적 신뢰가 실질적으로 구축되는데 따라 단계적으로 군축을 실현해나가기로 하였다고 명시하였다. 남과 북이 단계적 군축을 합의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되는 사변이다. 북측은 1990년 5월 31일에 발표한 ‘조선반도의 평화를 위한 군축제안’이라는 문서에서 남북상호군축방안을 명시한 바 있는데, 그 방안에 따르면 남과 북은 “무력을 단계적으로 축감”하고, “군사장비의 질적 갱신을 중지”하고, “군축정형을 호상 상대측에 통지”하는 것이다. 남북상호군축방안을 28년 만에 기어이 판문점 선언에 포함시킨 북측의 일관되고, 끈기 있는 노력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사진 6> 

 

▲ <사진 6> 이 사진은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한 직후 기쁨에 넘쳐있는 두 정상이 맞잡은 손을 높이 치켜든 역사적인 장면이다. 두 정상이 대결의 종착점을 뒤로 하고 화해의 출발점에 선 것은 말과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뜨거운 감동 그 자체였다. 판문점 선언을 끝까지 이행하여 통일국가건설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놓기까지에는 앞으로 많은 난관을 헤쳐가야 하겠지만, 두 정상에게는 그 모든 난관을 헤쳐가려는 강한 의지와 굳은 신념이 있다. 위대한 민족은 난관을 뚫고 나아가 반드시 위대한 역사를 창조할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남과 북의 단계적 군축을 주목하는 까닭은, 그것이 주한미국군의 단계적 철수와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남과 북이 단계적 군축을 실행하지 않으면, 미국은 주한미국군을 단계적으로 철수할 수 없다. 그 반대로 진실이다. 북측은 1990년 5월 31일에 발표한 ‘조선반도의 평화를 위한 군축제안’이라는 문서에서 ‘북남무력축감’과 ‘외국무력의 철수’를 상호결부시킨 바 있다. 

 

(3) 판문점 선언 제3항은 “남과 북은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하였다”고 명시하였다. 

 

여기서 문제는, 종전선언을 발표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회담을 남북미 3자가 할 것인가 아니면 남북미중 4자가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남북미 3자회담을 개최하자는 것은 북측 의견이고, 남북미중 4자회담을 개최하자는 것은 남측 의견이다. 이 문제는 11년 전 남북정상회담에서도 합의되지 못했다. 10.4 선언은 “직접 관련된 3자 또는 4자 수뇌들이 한반도 지역에서 만나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해나가기로 하였다”고 명시한 바 있다. 여기서 두 가지 중대사안을 논할 필요가 있다. 

 

첫째, 10.4 선언은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해나가기로” 명시하였는데, 판문점 선언은 종전선언은 물론이고 평화협정 체결도 “적극” 추진하기로 명시하였다. 남과 북이 평화협정 체결을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획기적인 사변이다. 

 

북측은 평화협정 체결문제에 언제나 적극적이었지만, 남측은 미국의 눈치를 살피면서 그 문제를 외면하였다. 그러던 남측이 이번에 평화협정 체결을 합의한 까닭은 미국의 눈치를 살필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미국이 남측에게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 체결을 합의해도 좋다고 허락한 것이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다가오는 조미정상회담에서도 평화협정 체결이 합의될 것이라고 확실하게 전망할 수 있다. 남북미 3자회담을 개최할 것인지 아니면 남북미중 4자회담을 개최할 것인지 확정하지 못한 미결사안도 조미정상회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판문점 선언 제3항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문제 이외에 다른 문제가 포함되었다는 사실이다. “남과 북은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하였다”는 문장은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별도의 문제가 포함되었음을 말해준다.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로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과업이 완료되는 게 아니라,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과 더불어 최종적으로 해결해야 할 더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해결해야 할 중대사안이 바로 주한미국군 철수다. 

 

북측은 주한미국군 철수문제를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과 더불어 해결되어야 할 최종문제로 정식화하고, 그것을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문제라고 모호하게 표현하여 판문점 선언 제3항에 집어넣은 것이다. 70년 동안 요구해온 주한미국군 철수문제를 모호한 표현으로 포장하여 판문점 선언에 집어넣은 북측의 노련한 기교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사진 7>

 

▲ <사진 7> 이 사진은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마친 뒤 진행된 만찬에서 두 정상이 담화하는 장면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만찬에 차려질 각종 음식들을 특색있게, 성의껏 마련하여 대접하였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양에서 옥류관 요리사들을 불러 저 유명한 평양랭면과 쟁반랭면을 대접하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번 판문점 상봉 중에 평양랭면에 대해 언급하였고, 만찬탁에 평양랭면이 올랐다는 소식이 전파를 타고 퍼지자, 평양랭면은 민족화해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남측 동포들이 서울 시내 냉면집들 앞에서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원래 평양랭면은 고려시기 평양의 찬샘골마을 주막집 달세 부부가 박우물을 길어 만든 동치미 국물에 메밀국수를 말아 사람들에게 팔기 시작하여 유명해진 '찬 곡수'가 찬 국수로 이름이 바뀌고, 나중에는 냉면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800년 전통의 고려특식이다. 평양랭면들 가운데서도 특히 옥류관에서 특유의 비법으로 만든다는 평양랭면과 쟁반랭면은 자극적인 맛에 길들어진 미각으로는 느끼기 힘든 깊은 맛을 안겨준다. 평양랭면에는 평양식 녹두지짐과 평양식 김치를 곁들여야 제 맛이 나므로, 평양 옥류관에 가서 먹어야 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주한미국군 철수문제는 조미정상회담에서 해결될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미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철군을 약속하는 수밖에 없다. 조미정상회담의 극적인 시나리오는 그렇게 전개될 것이다. 물론 조미정상회담 합의문에는 주한미국군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철수하기로 합의하였다는 명시적 표현 대신에 알아들 수 있는 사람만 알아듣는 암시적 표현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AP> 2018년 4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제임스 매티스(James N. Mattis) 미국 국방장관은 펜타곤을 방문한 폴란드 국방장관과 회담을 시작하기 직전, 취재기자가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미국군이 한반도에 계속 주둔할 필요가 있느냐 라고 묻자, “아마도 그것은 먼저 동맹과의 협상에서, 물론 북조선과의 협상에서도 우리가 논의할 문제들 가운데 하나”라고 답변하였다고 한다. 이 발언은 조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악관이 주한미국군 철수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하였을 뿐 아니라, 조미정상회담에서 그 문제를 거론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예고한다.

 

(4) 판문점 선언 제3항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토록 듣고 싶어 안달하는 비핵화 조항이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참 아쉽게 되었지만, 그 조항은 짤막한 세 문장으로 끝나버렸다.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비핵화조항을 판문점 선언에 집어넣어주기를 강하게 요구하는 바람에 최소한의 구색을 갖추기 위해 들어갔다는 점을 말해준다.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 

 

비핵화 조항의 첫째 문장은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고 되어 있다. 이 문장에서 중요한 것은 완전한 비핵화라는 개념이다. 이 중요한 개념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는 다음과 같이 설명된다.

 

조선이 완전한 비핵화를 단행하는 경우, 그것이 완전한 비핵화인지 불완전한 비핵화인지 사찰, 검증할 방도는 미국에게 없다. 그러므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조선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것은, 사찰과 검증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불검증 비핵화다. 불검증 비핵화는 조선이 미국에게 제시한 범위 안에서 실행되는 비핵화다. 조선이 미국에게 제시할 비핵화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미정상회담에서 제시할 불검증 비핵화를 완전한 비핵화로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비핵화 조항의 둘째 문장은 “남과 북은 북측이 취하고 있는 주동적인 조치들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대단히 의의 있고 중대한 조치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각기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로 하였다”고 되어 있다. 여기서 말하는 북측의 주동적인 조치들이란 지난 4월 20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결정서에 천명된 것처럼,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시험발사를 중지하고, 북부핵시험장을 폐쇄하는 핵동결조치를 뜻한다. <사진 8> 

 

▲ <사진 8> 이 사진은 2018년 4월 20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일주일 전에 평양에서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장면이다. 이 회의에서 김정은 조선로동당 위원장은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의 병진노선의 승리를 선언하였고, 조선로동당의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제시하였다. 김정은 조선로동당 위원장은 그 회의에서 조선에서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시험발사를 중지하고, 북부핵시험장을 폐쇄하는 전격적이고, 파격적이고, 선제적인 핵동결조치를 발표하여 전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조선의 핵동결조치가 취해짐으로써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다가오는 조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압도하는 결정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올라서게 될 것으로 예견된다.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성사될 조미정상회담에서 또 한 차례, 더 커다란 전환의 폭풍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는 가슴 벅찬 격변의 시대를 살고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러므로 이 문장의 앞부분은 남측이 북측 핵동결조치의 중대한 의의를 인정하였다는 뜻이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가 취한 조치의 의의를 남측 정부가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이 문장의 뒷부분은 남과 북이 각자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로 합의한 것인데, 책임과 역할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으므로 구색을 갖추기 위해 들어간 문장으로 보인다. 

 

비핵화 조항의 셋째 문장은 “남과 북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해나가기로 하였다”고 되어 있다. 이 문장도 역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명시하지 않았으므로 구색을 갖추기 위해 들어간 문장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정상만찬 환영사에서 “김 위원장과 나는 진심을 다해 대화했습니다. 마음이 통했습니다”고 하면서 “김 위원장과 나는 이제 세상에서 둘도 없는 좋은 길동무가 됐습니다”고 말하였다. 이 발언은 두 정상이 판문점 상봉과 회담에서 돈독한 신뢰관계를 맺었다는 고백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남북정상만찬 답사에서 “우리가 서로 마음을 합치고 힘을 모으면 그 어떤 도전과도 싸워 이길 수 있습니다. 나는 그것을 꼭 보여주고 싶으며, 또 보여줄 것입니다”라고 하면서 강한 실천의지를 표명하였다. 문재인 대통령도 환영사에서 “우리가 함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습니다”라고 말하면서 확신을 표명하였다. 

 

남과 북의 두 정상이 그처럼 돈독한 신뢰관계를 맺고, 강한 실천의지와 자신감을 각각 표명하였으니, 민족분열의 땅 판문점에서부터 통일여명이 밝아온 것이 분명하다. 70년 민족분열시대가 저물고, 우리 민족끼리 천만년 번영할 통일시대가 드디어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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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청개구리가 벼포기 움켜쥐고 노래하게 된 이유

조홍섭 2018. 0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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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와 경쟁에 밀린 수원청개구리

위험한 논 안에서 저녁 시간 번식행동

 

512 (1).jpg» 논 한가운데에서 벼포기를 움켜쥐고 초저녁에 노래하는 수원청개구리. 논둑을 차지한 청개구리에게 밀려 위험한 장소와 시간에 번식행동을 한다. 장이권 교수 제공

 

수원청개구리와 청개구리는 생긴 모습이나 행동, 서식지가 매우 비슷하다. 그러나 수원청개구리는 보존등급이 가장 높은 1급 멸종위기종으로 서해안을 중심으로 극히 일부 지역에만 살고 청개구리는 전국에 분포한다. 비슷한 두 개구리가 어떻게 다른 운명에 놓이게 됐을까.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 등 연구진은 두 청개구리의 행동생태 연구를 통해 한가지 대답을 제시했다. 청개구리와의 경쟁에 밀려 수원청개구리가 멸종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이다.
 
두 청개구리는 한곳에 살지만, 행동이 미묘하게 다르다. 청개구리는 나무줄기에서 쉬다 저녁 7시쯤 해가 지면 논둑 근처에서 노래하며 번식행동을 한다. 반면 수원청개구리는 나무 밑동에서 쉬다가 오후 4시쯤 논 가운데로 가 벼포기를 움켜쥐고 짝을 찾는다. 청개구리는 부근 산에서 겨울잠을 자지만 수원청개구리는 논을 떠나지 않는다.
 
512.jpg» 청개구리는 한반도 전역을 포함해 동북아에 널리 분포한다. 성격이 대담하며 자극에 반응이 빠르고 인내력이 강한 편이다. <한겨레> 자료사진
 
장 교수는 “청개구리가 해가 진 뒤 노래하는 것은 천적을 피하기 위해서인데, 수원청개구리가 적합하지 않은 때 번식행동을 하는 건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개구리의 천적은 논둑에서 뱀이고 논 안에서는 백로와 왜가리 등 물새다. 뱀은 동작을 멈추고 숨어 피할 수 있지만, 물새는 전속력으로 달아나 수초 밑에 숨어야 한다. 새가 활동하는 시간에 논둑보다 위험한 논 안으로 밀린 건 치명적이다. 청개구리를 제거한 실험에서 수원청개구리는 논 안에서 논둑 쪽으로 이동했지만, 수원청개구리가 없어도 청개구리는 이동하지 않은 건 이를 뒷받침한다.
 
또 수원청개구리가 전반적으로 소심하고 자극에 대한 반응이 느리며 인내력이 약하지만, 청개구리는 대범하고 반응이 빠르며 강인한 특성을 보였다. 연구자들은 이런 차이가 수원청개구리의 경쟁력을 갉아먹어 결국 좁은 서식지로 밀려난 것으로 해석했다.
 
512 (2).jpg» 장이권 교수와 시민이 구성한 ‘수원청개구리 탐사대’가 2012년 6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의 한 아파트단지 주변에서 수원청개구리를 조사하고 있다. 조홍섭 기자
 
수원청개구리는 경쟁에 밀린 데 이어 청개구리와의 교잡을 통해 유전적으로 흡수되고 있는 사실도 드러났다. 두 청개구리는 200만∼700만년 전 두 종으로 갈라져 나왔다. 최근 사람에 의한 습지 감소와 농약 사용으로 수원청개구리의 서식 환경은 더욱 나빠졌다. 
 
장 교수는 “수원청개구리는 개체군이 점차 감소하는 데다 어느 서식지도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지 않아 앞으로 10년 안에 멸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Amaël Borzée, Ai-Yun Yu & Yikweon Jang (2018): Variations in boldness, behavioural and physiological traits of an endangered and a common hylid species from Korea,
Ethology Ecology & Evolution, DOI: 10.1080/03949370.2018.1441192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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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평가 장밋빛 전망 속 의심의 눈초리도

[아침신문 솎아보기] 동아 “文 대통령, 동북아 중심 역할 맡길” 조선일보 “운만 뗐다” “운은 뗐다” 논란… 논조 차이 두드러져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2018년 04월 30일 월요일
 

“미국이 종전·불가침 약속하면 왜 핵 갖겠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이 5월 중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쇄하고 이를 대외 공개하는 데 합의했다. 또 30분 느린 평양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기로 했다. 미국 불가침 약속과 종전 선언 시 핵을 포기하겠다는 김 위원장 발언도 공개됐다. 청와대는 지난 29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합의하고 확인한 내용을 추가 공개했다. 

청와대가 굵직한 소식을 일요일에 전한 탓에 30일자(월) 1면은 관련 내용으로 채워졌다. 청와대가 정상회담 이슈와 관련해 의제 설정에 그만큼 적극적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30일자 주요 종합 일간지 1면 머리기사 제목을 모았다. 

 

▲ 한겨레 30일치 1면.
▲ 한겨레 30일치 1면.
 
경향신문 “김정은 ‘핵실험장, 내달 공개 폐쇄’… 북 ‘비핵화 행동’ 천명”
국민일보 “김정은 ‘불가침 약속하면 왜 核 갖고 어렵게 살겠나’”
동아일보 “김정은이 먼저 ‘완전-신속 비핵화’ 꺼냈다” 
서울신문 “北 비핵화 첫발… 5월 중 핵실험장 공개 폐쇄” 
세계일보 “北, 내달 核실험장 공개 폐쇄… 비핵화 ‘첫발’” 
조선일보 “트럼프 ‘잘되고 있다, 3~4주내 김정은과 회담’” 
중앙일보 “이젠 북·미… 비핵화 결판 ‘뜨거운 5월’” 
한겨레 “김정은 ‘미국이 종전·불가침 약속하면 왜 핵 갖겠나”
한국일보 “김정은 ‘핵실험장 폐쇄 공개’ 북미회담 선제카드”

 

 

 

논조 다른 조선·동아일보

보수를 대표하는 두 신문(조선·동아일보) 논조에 차이가 있다. 먼저 조선일보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지난 28일자 1면 제목을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운만 뗐다”고 뽑았다가 이를 “운은 뗐다”고 수정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회담 성과를 지나치게 축소·폄하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와 비교하면 30일자 1면 기사(“트럼프 ‘잘되고 있다, 3~4주내 김정은과 회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반응을 담은 것이었다. 다만 ‘팔면봉’에선 “김정은, 곳곳이 무너진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공개한다는데, 2008년 용도 폐기 영변 냉각탑 폭파쇼 再湯 아니길”이라며 김 위원장 발언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 논란이 되고 있는 조선일보 28일치 1면.
▲ 논란이 되고 있는 조선일보 28일치 1면.
 
▲ 조선일보 28일치 1면.
▲ 조선일보 28일치 1면.
 
조선일보는 2면에서 풍계리 핵 실험장 폐쇄 합의에 대해 “북한은 2008년에도 ‘핵 불능화’ 조치를 하겠다며 한·미 취재진을 초청해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장면을 공개했었다”며 “‘핵 폐기’ 의지로 받아들인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했지만 북한은 그 직후 냉각 시설을 복구하고 핵 개발을 이어갔다”면서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풍계리 일대 지반이 위험한 상황이라는 관측도 있다”는 설명과 함께 “핵 무력이 완성됐으니 추가 핵실험도, 핵실험장도 필요가 없어졌다는 얘기다. 따라서 핵실험장 폐쇄는 북한으로선 잃을 것 없는 카드”, “미국이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할 수 있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의 핵심 이슈가 아니라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완전한 비핵화’ 약속에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동아일보는 30일자 1면 제목을 “김정은이 먼저 ‘완전-신속 비핵화’ 꺼냈다”라고 뽑았다. 동아일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육성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미 수교를 조건으로 완전하고 신속한 비핵화에 대한 자신의 메시지를 전해 달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가진 비공개 대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할 만한 얘기를 많이 한 것으로 안다”며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는 걱정하지 말라는 사인을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핵 실험장 폐쇄에 대해서도 동아일보는 “비핵화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강조하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깜짝 제안’인 셈이다. 이는 원래 정상회담 의제에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이번 판문점 회담의 성과를 기반으로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와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퍼즐을 맞추는 외교전의 주역을 맡게 됐다”며 “정직한 중개자에서 한발 나아가 창의적 외교가로서 새로운 동북아 질서를 만드는 데 중심 역할을 맡기 바란다”고 기대했다.

 

▲ 동아일보 30일치 1면.
▲ 동아일보 30일치 1면.
 
뜨거워진 진보 언론

 

한겨레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편집을 보여줬다. 지난 28일치 1면은 큰 화제였다. 1면과 마지막 면을 연결해 평소 두 배 크기로 1면을 제작했다.

한겨레는 30일자에서 “한국 언론사에 유례없는 시도”라고 자평한 뒤 “독자 여러분이 뜨겁게 호응해 주셨다. SNS에는 ‘역사적인 한겨레 1면, 잘 보관하겠습니다’ 등의 상찬과 함께 인증 사진을 올리는 분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SNS 상에서는 28일치 1면에 대해 긍정적 평가가 쏟아졌지만 소설가 고종석씨는 “한겨레의 첫 면과 마지막 면 통합은 오버”라며 “집에서 같이 구독하는 경향신문과 비교하면 한겨레에 유독 1면 배너(통단 제목)가 많다. 한 달에도 여러 차례. 일종의 선정주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 한겨레 30일치 2면.
▲ 한겨레 30일치 2면.
 
한겨레는 30일치에서도 13면까지 “남북 ‘평화의 새 시대’”라는 이름으로 정상회담과 남북 소식으로 채웠다. 한겨레는 핵실험장 공개 폐쇄에 대해선 “북미회담 앞 비핵화 투명성 선제조처”라고 평가했고 남·북·미·중 회담을 두고는 “당사국 회담 벌써 가시권”이라면서 기대를 드러냈다.

 

6면 “70년 단절 ‘남북 혈맥’ 연결해 ‘한반도, 하나의 경제권’으로”라는 제하의 기사에서는 “남북 경협이 ‘한반도 신경제지도’라는 새로운 차원에서 속도감 있게 전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며 “남북 간 물류와 인프라, 제조단지 조성과 자원 개발, 관광 산업과 농어업 협력 등 경제 협력 분야를 몇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고 설명했다.  

10면에서는 “판문점 다리 건너 ‘되돌릴 수 없는 평화’로 가자”는 제목으로 김연철 통일연구원 원장 기고를 받았고 13면에서는 “달라진 2030 ‘북한 땅 밟고 유럽 여행 가고파’”라는 제목으로 2030 세대의 목소리를 담았다.  

한겨레는 이 세대가 통일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는 내용의 설문 조사를 언급하면서도 “남북 정상회담은 통일에 대한 2030세대의 생각을 얼마나 바꿔놓았을까”라며 남북 정상회담 이후의 긍정적인 반응만 담았다.  

또 한겨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희화화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퍼나르던 50여개 블로그와 SNS 계정 등이 이달 초 갑자기 사라졌다며 미국의 북한 전문 인터넷매체인 ‘NK뉴스’를 인용해 배후에 국정원 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 한겨레 30일치 13면.
▲ 한겨레 30일치 13면.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평가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고 평가한 뒤 “이를 넘는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하고 확인할 과제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체제보장과 대북 적대시 정책의 폐기 등 비핵화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치와 함께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을 완성하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향신문도 이날 ‘한반도의 봄’이라는 제목으로 9개 면을 남북 정상회담 관련 소식으로 채웠다. 경향도 “남북 ‘혈맥 잇기’ 재기… 부산~유럽 ‘철도여행’ 꿈이 영근다”는 등의 기사를 통해 남북 경협에 대한 국토부의 장밋빛 전망을 소개했다.

반면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이번 선언에 남북한 교통망을 잇는 방안이 포함되자 동해선과 경의선이 남북으로 연결되면 한반도가 동북아 물류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며 “하지만 거쳐야 할 과정이 멀고도 험한 일이다. 이로 인해 경기 파주 등 접경 지역 땅값이 들썩이고, 대북 관련 주가 상승도 이어진다지만 아직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가슴은 뜨거워도 머리는 냉정하게 비핵화 프로세스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 동아일보 30일치 사설.
▲ 동아일보 30일치 사설.
 
한국일보는 남북 정상회담에 긍정 평가를 내리면서도 남은 과제들을 강조했다. 이를 테면 10면 “서해 NLL 일대 커지는 ‘만선의 꿈’… 군사 합의 등 선결돼야”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일보는 “남북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안전한 어로 활동이 보장된 ‘평화수역’으로 만드는 데 전격 합의하며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리는 이 지역의 긴장 완화와 남북 수산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 동안 조업에 제약이 많았던 서해5도 어민들은 벌써부터 황금어장 회복과 만선의 꿈에 부풀어 있다”면서도 “NLL 관련 군사 합의가 선결돼야 하는데다, 유엔 대북 제재로 북한의 수산물과 조업권 거래가 전면 금지돼 있어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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