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책에 대한 소소한, 재미있는, 지루한, 발전하는, 구린 생각들

5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1/19
    티나 모도티에 대하여(5)
    엉망진창
  2. 2005/01/16
    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
    엉망진창
  3. 2005/01/16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엉망진창
  4. 2005/01/16
    강경애 (1부) - 원고료 이백원
    엉망진창
  5. 2005/01/15
    이거? 앞으로 내가 '기본적으로' 봐야하는 것들
    엉망진창
  6. 2005/01/11
    가타야마 센에 대해(1)
    엉망진창
  7. 2004/12/12
    '짐작과는 다른 일들'중에서
    엉망진창
  8. 2004/12/01
    천한번째 이야기 >> 시 한편
    엉망진창

강경애 (1부) - 원고료 이백원

 

  요즘 문학작품들을 찬찬히 훑고 있는 중인데, 기호상 1920년대, 30년대 작품을 다시 보는 중이다. 대부분 교과서에 많이 실린 작품들로 중요하게 평가받는 작품들인데, 김유정, 이상, 김동인 등이 이 시대 대표적 작가들이다. 그런데 이런 -유명하다고 분류되는- 작가들 말고 당시 사회주의 사상을 문학이념에 걸고, 계급문학을 옹호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던 문인들도 있었다. 우리는 이러한 작가들은 '카프(조선프롤레타리아트예술동맹)문학'으로 문예사조사에서 따로 분류하여 교육받았다.

 카프문학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언급해보도록 하고, 여기에서는 카프계열, 보다 엄밀히 말해서 계급문학을 표방하는 문인 가운데 여성작가를 살펴보려고 한다.우리나라 문학사에서는 여성의 문학작품에 대한 연구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내 생각엔 여성의 문학작품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연구가 되는건 90년대에서야 인 것 같다.

 

 오늘은 우선 강경애란 여성 작가에 대해 짤막하게 서술해보고자 하는데, 강경애는 1930년대 활발하게 활동을 했던 여성 문인이다. 여성요절작가라는 수식어가 간혹 붙고는 하는데, 38세라는 짧은 생애로 살다갔기 때문이다. 강경애는 당시 조선에서 문인활동을 하던 작가는 아니었고, 간도에서 작품활동을 했던 작가이다. 당시 사회주의 사상-더 자세히 말해서는 계급문학-의 형태가 여러가지로 분류될 수 있는데, 그 분류 중 한가지로 국내에서 문학활동을 하지 않고, 국외에서 활동했던 작가와 그렇지 않은 문인으로 분류하는 가운데, 강경에는 전자에 분류된다. 그래서 연구 성과가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기도 하다.

 

 강경애의 작품에서는 대부분 유년시절을 비롯해 삶에서의 가난, 빈궁이라는 내용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뒷부분에 전문을 실어놓은 '원고료 이백원'이라는 작품에서도 작품 전반부에서 쉽게 이러한 내용을 찾을 수 있다. 원고료 이백원은 생활의 어려움을 도와 줄 이백원을 타고 이것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 편지글의 형식으로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어려서 겪었던 가난의 설움을 되씹는 이야기와 자라면서 겪었던 수모를 현실의 문제와 연결시키는 이야기 전개되는데 작품 전반에서 빈궁으로부터 느껴지는 상대적 박탈감이 묘사되어 있는 편이다. 강경애의 또다른 면에서는 이러한 것이 여성인 스스로의 위치에서 느껴지는 것들로 서술된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여성해방의 입장에서 글을 서술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인 자신의 시각에서 사회를 보고, 문제를 보며 그것을 계급의 입장에서 풀어나가려 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강경애는 아래의 원고료 이백원의 글보다는 지하촌, 인간문제 등의 작품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지하촌'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 빈민촌을 배경으로 궁핍한 서민의 참담한 생활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 식민지시대의 암울한 사회현실을 날카롭게 고발한 현실참여적인 작품이다. 예전에 읽었던 작품이라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작품 첫 시작에 지렁이가 강렬한 햇빛에 수분이 짜이고 짜여져서 괴롭게 비틀어지는 모습이 처절하게 묘사되었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아닌가?ㅡ.ㅡ;;뭐더라...) '인간문제'의 경우에는 좀 더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는데, '원고료 이백원'보다 여성문인으로서의 작품 서술이 더욱 두드러지는 작품인 것 같다. 이 두 작품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서술하는 것으로 하겠다.

 

                                  

> 작가소개

  강경애(姜敬愛 1907-1943)

 여류소설가. 황해도 장연 출생. 1925년 평양 숭의여전에서 수학하였다.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후에 간도로 이주, 중앙 문단과 떨어져서도 꾸준히 창작활동을 계속하여 "부자(父子)"(1932), "채전(菜田)"(1932), "소금"(1932) 등을 발표했다. 1933년 <동아일보>에 장편 '인간문제'를 연재했다. 1942년에 귀국, 병사(病死)했다. 작품의 성격은 밝은 면보다 어두운 면, 상류사회보다는 하층 생활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데 뛰어나다. 이외에 "지하촌"(1936), "해고"(1936), "산남(山男)"(1936) 등이 있다. 불우한 어린 시절과 문학 수업기에 받은 양주동의 복고적, 중도적 국민문학론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이 맞물려 당대 식민지 사회의 모순에 민감하게 눈을 떴고 간도 체험, 각종 사회운동의 체험이 현실 인식을 역사 의식으로 상승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하였다. 특히 여류작가로서의 독특한 시선으로 식민지의 질곡 속에서 이중으로 수탈 당하던 하층 여성의 문제를 작품화하는 등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였다. 대표작 "인간 문제"에서는 농민에서 노동자로, 노동자에서 다시 각성된 노동자로, 그리고 결국은 조직적 활동가로 변모해 가는 식민지의 투쟁적 인간상을 그렸고 카프의 노동소설을 능가하는 생생한 묘사와 역사 의식을 보여 주었다. 강경애의 현실 대응 양상의 변모 과정은 30년대 사회 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즉 미래에 대한 전망을 지닐 수 있을 때는 현실을 극복하여 새로운 전체적 삶을 추구하려 하였으며 정세가 악화되어 전망을 상실한 경우에도 혼돈이나 불안 상태에 빠지지 않고 현실에 대해 끊임없이 비판력을 발휘한 비판적 리얼리스트라고 할 만하다.

 

 

 

 

 

 

 

원고료 이백원(原稿料 二百圓)

                                                                                            강 경 애

 

친애하는 동생 K야.
간번 너의 편지는 반갑게 받아 읽었다. 그리고 약해졌던 너의 몸도 다소 튼튼해짐을 알았다. 기쁘다. 무어니무어니해도 건강밖에 더 있느냐.
K야 졸업기를 앞둔 너는 기쁨보다도 괴롬이 앞서고 희망보다는 낙망을 하게 된다고? 오냐 네 환경이 그러하니만큼 응당 그러하리라. 그러나 너는 그 괴롬과 낙망 가운데서 당연히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기쁘고 희망에 불타는 새로운 길을 발견해야 한다.
K야 네가 물은 바 이 언니의 연애관과 내지 결혼관은 간단하게 문장으로 표현할 만한 지식이 아직도 나는 부족하구나. 그러니 나는 요새 내가 지내는 생활 전부와 그 생활로부터 일어나는 나의 감정 전부를 아무 꾸밀 줄 모르는 서투른 문장으로 적어 놀 터이니 현명한 너는 거기서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하여 다고.
K야 내가 요새 D신문에 장편소설을 연재하여 원고료 이백여 원을 받은 것은 너도 잘 알지. 그것이 내 일생을 통하여 처음으로 많이 가져 보는 돈이구나. 그러니 내 머리는 갑자기 활기를 얻어 공상을 다하게 되더구나.
K야 너도 짐작하는지 모르겠다마는! 나는 어려서부터 순조롭지 못한 가정에서 자랐고 또 커서까지라도 순경에 처하지 못한 나는 그나마 쥐꼬리만큼 배운 이 지식까지라고 우리 형부의 덕이었니라. 그러니 어려서부터 명일 빔 한 벌 색들여 못 입어 봤으며 먹는 것이란 언제나 조밥이었구나. 그러고 학교에 다니면서도 맘대로 학용품을 어디 써 보았겠니. 학기초마다 책을 못 사서 울고 울다가는 겨우 남의 낡은 책을 얻어 가졌으며 종이와 붓이 없어 나의 조고만 가슴은 그 몇 번이나 달막거리었는지 모른다.
K야 나는 아직도 잘 기억한다. 내가 학교 일년급 때 일이다. 내일처럼 학기시험을 치겠는데도 종이 붓이 없구나. 그래서 생각다 못해서 나는 옆의 동무의 것을 훔치었다가 선생님한테 얼마나 꾸지람을 받았겠니. 그러구 애들한테서는 애! 도적년 도적년 하는 놀림을 얼마나 받았겠니. 더구나 선생님은 그 큰 눈을 부라리면서 놀 시간에도 나가 놀지 못하게 하고 벌을 세우지 않겠니. 나는 두 손을 벌리고 유리창 곁에 우두커니 서 있었구나. 동무들은 운동장에서 눈사람을 맨들어 놓고 손뼉을 치며 좋아하지 않겠니. 나는 벌을 서면서도 눈사람의 그 입과 눈이 우스워서 킥하고 웃다가 또 울다가 하였다.
K야 어려서는 천진하니까 남의 것을 훔칠 생각은 했지만 소위 중학교까지 오게 된 나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그러한 맘은 먹지 못하였다. 형부한테서 학비로 오는 돈은 겨우 식비와 월사금밖에는 못 물겠더구나. 어떤 때는 월사금도 못 물어서 머리를 들고 선생님을 바루 보지 못한 적이 많았으며 모르는 학과가 있어도 맘놓고 물어 보지를 못했구나. 그러니 나는 자연히 기운이 죽고 바보같이 되더라. 따라서 친한 동무 한 사람 가져 보지 못하였다. 이렇게 외로운 까닭에 하느님을 더 의지하게 되었으니 나는 밤마다 기숙사 강당에 들어가서 목을 놓고 울면서 기도하였다. 그러나 그 괴롬은 없어지지 않고 날마다 털목도리 자켓을 짠다 시계를 가진다 지금 생각하면 그 모든 것이 우습게 생각되지마는 그때는 왜 그리도 부러운지 눈물이 날 만큼 부럽더구나. 그 푹신푹신한 털실로 목도리를 짜는 동무를 보면 나도 모르게 그 실을 만져 보다는 앞서는 것이 눈물이더구나. 여학교 시대가 아니구서는 맛보지 못하는 이 털실의 맛! 어떤 때 남편은 당신은 왜 자켓 하나 짤 줄을 모루? 하고 쳐다볼 때마다 나는 문득 여학교 시절을 회상하며 동무가 가진 털실을 만지며 간이 짜르르하게 느끼던 그 감정을 다시 한 번 느끼곤 하였다.
K야 어느 여름인데 내일같이 방학을 하고 고향으로 떠날 터인데 동무들은 떠날 준비에 바쁘구나. 그때는 인조견이 나지 않았을 때이다. 모두가 쟁친 모시 치마 적삼을 잠자리 날개처럼 가볍게 해 입고 흰 양산 검은 양산을 제각기 사더구나. 그때에 나는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더라. 무엇보다도 양산이 가지고 싶어 영 죽겠더구나. 지금은 염집 부인들도 양산을 가자지만 그때야말로 여학생이 아니구서는 양산을 못 가지는 줄로 알았다. 그러니 양산이야말로 무언중에 여학생을 말해 주는 무슨 표인 것같이 생각되었니라. 철없는 내 맘에 양산을 못 가지면 고향에도 가고 싶지를 않더구나. 그래서 자꾸만 울지 않었겠니. 한방에 동무 하나가 이 눈치를 채었음인지 혹은 나를 놀리느라구 그랬는지는 모르나 대 부러진 낡은 양산 하나를 어대서 갖다 주더구나. 나는 그만 기뻤다. 그러나 어쩐지 화끈 달며 냉큼 그 양산을 가질 수가 없더구나. 그래서 새침하고 앉았노라니 동무는 킥 웃으며 나가더구나. 그 동무가 나가자마자 나는 얼른 양산을 쥐고 펴 보니 하나도 성한 곳이 없더라. 그때 나는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울분과 슬픔이 목이 막히도록 치받치더구나. 그러나 나는 그 양산을 버리지는 못하였다.
  K야 나는 너무나 딴 길로 달아나는 듯싶다. 이만하면 나의 과거 생활을 너는 짐작할 터이지.... 나의 현재를 말하려니 말하기 싫은 과거까지 들추어 놓았다. 그런데 K야 아까 말한 그 원고료가 오기 전에 나는 밤 오래도록 잠을 못 이루고 그 돈으로 무엇을 할까? 하고 생각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운 말이지만 위선 겨울이니 털외투나 하고 목도리, 구두, 내 앞니가 너무 새가 넓으니 가늘게 금니나 하고 가늘게 금반지나 하고 시계나.... 아니 남편이 뭐랄지 모르지. 그래두 뭘 내 벌어서 내 해 가지는데야 제가 입이 열이니 무슨 말을 한담. 이번 기회에 못하면 나는 금시계 하나도 못가지게― 눈 딱 감고 한다. 그러고 남편의 양복이나 한 벌 해 줘야지, 양복이 그 꼴이니. 나는 이렇게 깡그리 생각해 두었구나. 그런데 어느 날 원고료가 내 손에 쥐어졌구나. K야 남편과 나와는 어쩔 줄을 모르게 기뻐했다.
그날 밤 나는 유난히 빛나는 등불을 바라보면서
"이 돈으로 뭘 하는 것이 좋우?"
남편의 말을 들어 보기 위하여 나는 이렇게 물었구나. 남편은 묵묵히 앉았다가 혼자 하는 말처럼
"거참 우리 같은 형편에는 돈이 없는 것이 오히려 맘편하거던.... 글쎄 이왕 생긴 것이니 써야지. 위선 제일 급한 것이 응호 동무를 입원시키는 게지...."
나는 이같이 뜻밖의 말에 앞이 아뜩해지며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더구나. 그러고 나를 쳐다보는 남편의 그 얼굴이 금시로 개 모양 같고 또 그 눈이 예전 소눈깔 같더구나.
"그러고 다음으로는 홍식의 부인이지. 이 겨울 동안은 우리가 돌봐야지 어쩌겠수?"
나는 더 이상 남편의 말을 듣고 싶지 않더라. 그래서 머리를 돌려 저편 벽을 물끄러미 바라보았구나. 물론 남편의 동지인 응호라든지 혹은 같은 친구인 홍식의 부인이라든지 나 역시 불쌍하게 생각하지 않는 배는 아니오 그래서 이 돈이 오기 전까지는 우리의 힘 미치는 데까지는 도와주고 싶은 맘까지 가졌지만 그러나 막상 내 손에 이백여 원이라는 돈을 쥐고 나니 그때의 그 생각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더구나. 어쩔 수 없는 나의 감정이더라. 남편은 대답이 없는 나를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약간 거세인 음성으로,
"그래 당신은 그 돈을 어떻게 썼으면 좋을 듯싶소?"
그 물음에 나는 혀를 깨물고 참았던 눈물이 샘솟듯 쏟아지더구나. 그 순간에 남편이야말로 돌이나 깎아논 듯 그렇게도 답답하고 안타깝게 내 눈에 비취어지더구나. 무엇보다도 제가 결혼 당시에 있어서도 남들이 다하는 결혼반지 하나 못해 주었고 구두 한 켤레 못 사주지 않었겠니. 물론 그것이야 제가 돈이 없어서 그리한 것이니 내가 그만한 것은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돈이 생긴 오늘에 그것도 남편이 번 것도 아니오 내 손으로 번 돈을 가지고 평생의 원이던 반지나 혹은 구두나를 선선히 해 신으라는 것이 떳떳한 일이 아니겠니. 그런데 이 등신 같은 사내는 그런 것은 염두에도 먹지 않는 모양이더라. 나는 이것이 무엇보다도 원망스러웠다. 그러고 지금 신는 구두도 몇 해 전에 내가 중이염으로 서울 갔을 때 남편의 친구인 김경호가 그의 아내가 신다가 벗어 논 구두를 자꾸만 신으라구 하더구나. 내 신발이 오죽잖아야 그리했겠니. 그때 나의 불쾌함이란 말할 수 없었다. 사람의 맘은 일반이지 낸들 왜 남이 신다 벗어논 것을 신고 싶겠니. 그러나 내 신발을 굽어 볼 때는 차마 딱 잘라 거절할 수는 없더구나. 그래서 그 구두를 둘러보니 구멍난 곳은 없더라. 그래서 약간 신고 싶은 맘이 있지만 남편이 알면 뭐라고 할지 몰라 그 다음으로  남편에게 편지를 했구나. 며칠 후에 남편에게서는 승낙의 편지가 왔겠지. 그래서 나는 그 구두를 신게 되지 않았겠니. 그러나 항상 그 구두를 볼 때마다 나는 불쾌한 맘이 사라지지 않더구나. 그런데 오늘밤 새삼스레 그 구두를 빌어 신던 그때의 감정이 목구멍까지 치받치며 참을 수 없이 울음이 응응 터지는구나. 나는 마침내 어린애같이 입을 벌리고 울지 않었겠니. 남편은 벌덕 일어나며 윙 소리가 나도록 나의 뺨을 후려치누나. 가뜩이나 울분에 못이겨 울던 나는 악이 있는 대로 쓸어나더구나.
"왜 때려 날 왜 때려!"
나는 달려들지 않었겠니. 남편은 호랑이 눈 같은 눈을 번쩍이며 재차 달려들더니 나의 머리끄댕이를 치는 바람에 등불까지 왱그렁 쨍 하고 깨지더구나. 따라서 온 방안에 석유내가 확 뿜기누나.
"죽여라. 죽여라."
나는 목이 메어 소리쳤다. 이제야말로 이 사나이와는 마지막이다― 싶더라. 남편은 씨근벌덕이며
"응 너 따위는 백 번 죽여 싸다. 내 네 맘을 모르는 줄 아니. 흥 돈푼이나 생기니까 남편을 남편같이 안 알구. 에이 치사한 년 가라! 그 돈 가지고 내일 네 집으로 가. 너 같은 치사한 년과는 내 못 살아. 왼 여우 같은 년.... 너도 요새 소위 모던껄이라는 두리홰눙년이 되고 싶은 게구나. 아 일류 문인으로서 그리해야 하는 게지. 허허 난 그런 일류 문인의 사내 될 자격은 못 가졌다. 머리를 지지고 볶고, 상판에 밀가루 칠을 하구 금시계에 금강석 반지에 털외투를 입고 입으로만 아! 무산자여 하고 부르짖는 그런 문인이 되고 싶단 말이지. 당장 나가라!"
내 손을 잡아 끌어내누나. 나는 문밖으로 쫓기어 났구나.
  K야 북국의 바람이 얼마나 찬 것은 말할 수 없다. 내가 여기 온 지 사개성상을 맞이했건만 그날 밤 같은 그러한 매서운 바람은 맛보지 못하였다. 왼 세상이 얼음덩이로 된 듯하더구나. 쳐다보기만 해도 눈등이 차오는 달은 중천에 뚜렷한데 매서운 바람결에 가루눈이 씽씽 날리누나. 마치 예리한 칼끝으로 내 피부를 찌르는 듯 내 몸에 부딪치는 눈발이 그렇게 따갑구나. 나는 팔장을 찌르고 우두커니 눈 위에 서 있었다. 그때에 나의 머리만 너무나 많은 생각으로 터질 듯하더구나. 어떻게 하나? 나는 이 여러 가지 생각 중에서 어떤 결정적 태도를 취하려고 이렇게 중얼거리며 머리속에 돌아가는 생각을 한 가지씩 붙잡아 내었다. 제일 먼저 내달아오는 것이 저 사나이와는 이젠 못 사는 게다. 금을 줘도 못 사는 게다. 그러면 나는 어떻거나. 고향으로 가나? 고향... 저 년 또 다 살았나, 글쎄 그렇지 며칠 살겠지 저런 화냥년, 하고 비웃는 고향 사람들의 얼굴과 어머니의 안타까워하는 모양! 나는 흠칫 하였다. 그러면 서울로 가서 어느 신문사나 잡지사에 취직을 해? 종래의 여기자들이 염문만 퍼친 것을 보아 나 역시 별다른 인간이 어떻거나, 동경으로 가서 공부나 좀 해봐. 학비는 무엇이 대구 내 처지로서는 공부가 아니라 타락 공부가 될 것 같다. 나는 이러한 결론을 얻을 때 어쩐지 이 세상에서 버림을 받은 듯 나는 여기를 가나 저기를 가나 누가 반가이 맞받아 줄 사람이라구는 없는 듯하구나. 그나마 호랑이같이 씨근거리며 저 방안에 앉아 있을 저 사나이가 아니면 이 손을 잡아 줄 사람이 없는 듯하구나.
  K야 이것이 애정일까? 무엇일까. 나는 그때 또다시 더운 눈물을 푹푹 쏟았다. 동시에 그 호랑이 같은 사나이가 넙쩍넙쩍 지껄이던 말을 문득 생각하였다. 그리고 홍식의 부인이며 그 어린것이 헐벗은 모양, 또는 뼈만 남은 응호의 얼굴이 무시무시할이만큼 떠오르누나. 남편을 감옥에 보내고 떠는 그들 모자! 감옥에서 심장병을 얻어가지고 나와서 신음하는 응호! 내 손에 쥐어진 이백여 원... 이것이면 그들을 구할 수가 있는 것이다. 나는 아직까지 몸이 성하다. 그러고 헐벗지는 않았다. 이 위에 무엇을 더 바라는 것이 허영 그것이 아니냐! 나는 갑자기 이때까지 어떤 위대한 꿈을 꾸고 있었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
K야 나와 같은 처지에서 금시계 금반지 털외투가 무슨 소용이 있는 게냐. 그것을 사는 돈으로 동지의 한 생명을 구원할 수 있다면 구원하는 것이 얼마나 떳떳한 일이냐. 더구나 남편의 동지임에랴. 아니 내 동지가 아니냐. 나는 단박에 문앞으로 뛰어갔다.
"여보 나 잘못했소."
뒤미쳐 문이 홱 열리드구나. 그래서 나는 뛰어들어가 남편을 붙들었다.
"여보 나 잘못했소. 다시는 응."
목이 메어 울음이 쓸어 나왔다. 이 울음은 아까 그 울음과는 아주 차이가 있는 울음이었던 것만은 알아다고. K야 남편은 한숨을 푹 쉬면서 내 머리를 메만진다.
"당신의 맘을 내 전연히 모르는 배는 아니오. 단벌 치마에 단벌 저고리를 입고 있으니.... 그러나 벗지는 않았지. 입었지. 무슨 걱정이 있소. 그러나 응호 동무라든가 홍식의 부인을 보구려. 그래 우리 손에 돈이 있으면서 동지는 앓아 죽거나 굶어 죽거나 내버려 둬야 옳단 말이오.... 그러기에 환경이 같아야 하는 게야. 환경이. 나부터라도 그 돈이 생기기 전과는 확실히 다르니까."
남편은 입맛을 다시며 잠잠하다. 그도 나 없는 동안에 이리저리 생각해 본 후의 말이며 그가 그렇게 분풀이를 한 것도 내게 함보다는 자기 자신에서 일어나는 모든 불쾌한 생각을 제어하고저 함이었던 것을 나는 알 수가 있었다. 나는 도리어 대담해지며 가슴에서 뜨거운 불길이 확 일어나더구나.
"여보 값 헐한 것으로 우리 옷이나 한 벌씩하고 쌀이나 한 말 나무나 한 바리 사구는 그들에게 논아 줍시다! 우리는 앞으로 또 벌지 않겠소."
남편은 와락 나를 끌어 안으며
"잘 생각했소!"
  K야 네가 지루할 줄도 모르고 내 말만 길게 늘어놓았구나. 너는 지금 졸업기를 앞두고 별의별 공상을 다할 줄 안다. 물론 그 공상도 한때는 없지 못할 것이니 나는 결코 너의 그 공상을 나무라려고 드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공상에서 한 보 뛰어나와서 현실에 착안하여라.
  지금 삼남의 이재민은 어떠하여? 그리운 고향을 등지고 쓸쓸한 이 만주를 향하여 몇 만의 군중이 달려오고 있지 않느냐. 만주에 와야 누가 그들에게 옷을 주고 밥을 주더냐. 그러나 행여 고향보다는 날까 하고 와서는 처자는 요릿간에 혹은 부호의 첩으로 빼앗기우고 울고불고하며 이 넓은 벌을 헤매이지 않느냐. 하필 삼남의 이재민뿐이냐. 요전에 울릉도에서도 수많은 군중이 남부여대하여 원산에 상륙하지 않었더냐. 하여간 전조선의 빈한한 군중은 아니 전세계의 무산 대중은 방금 기아선상에서 헤매이고 있는 것을 너는 아느냐 모르느냐.
  K야 이 간도는 토벌단이 들어밀리어서 지금 한창 총소리와 칼소리에 전 대중이 공포에 떨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 농민들은 들에서 농사를 짓지 못하였으며 또 산에서 나무를 베이지 못하고 혹시 목숨이나 구해 볼까하여 비교적 안전 지대인 용정시와 국자가 같은 도시로 몰려드나 장차 그들은 무엇을 먹고 살겠느냐. 이곳에서는 개목숨보다도 사람의 목숨이 헐하구나.
K야 너는 지금 상급학교에 가게 되지 못한다고 혹은 스위이트 호움을 이루게 되지 못한다고 비관하느냐? 너의 그러한 비관이야말로 얼마나 값없는 비관인가를 눈 감고 가만히 생각해 보아라. 네가 만일 어떠한 기회로 잠시 동안 너의 이상하는 바가 실현될지 모르나 그러나 그것은 잠깐동안이고 너는 또다시 대중과 같은 그러한 처지에 서게 될 터이니 너는 그때에는 그만 자살하려느냐.
  K야 너는 책상 위에서 배운 그 지식은 그것만으로도 훌륭하다. 이제야말로 실천으로 말미암아 참된 지식을 얻어야 할 때이다. 그리하여 너는 오직 너의 사회적 가치(社會的價値)를 향상시킴에 힘써야 한다. 이 사회적 가치를 떠난 그야말로 교환가치(交換價値)를 향상시킴에만 몰두한다면 낙오자요 퇴패자이다. 이것은 결코 너를 상품시 혹은 물건시 하는 데서 하는 말이 아니오. 사람이란 인격상 취하는 방면도 이러한 두 방면이 있다는 것을 네게 알려 주고자 함이다.        (1935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거? 앞으로 내가 '기본적으로' 봐야하는 것들

고대 가요

 구지가(10)

 정읍사(8)

 공무도하가(5)

 황조가(5)

 해가(5)

 

향가

 제망매가(13)

 찬기파랑가(6)

 처용가(4)

 서동요(3)

 안민가(3)

 원왕생가(2)

 헌화가(2)

 도솔가(1)

 모죽지랑가(1)

 

한시

 송인(10)

 보리타작(5)

 사리화(3)

 절명시(3)

 추야우중(3)

 동명왕편(2)

 무어별(2)

 부벽루(2)

 고시(1)

 대관령을 넘으면서(1)

 무제(1)

 봄비(1)

불일암 인운 스님에게(1)

 산민(1)

 삿갓을 읊다(1)

 습수요(1)

 안락성을 지나며(1)

 여수장우중문시(1)

 원생연(1)

 임진유감(1)

 잠령민정(1)

 제가야산독서당(1)

 창의사(1) 

 탐진촌요(1)

 

고려 가요

 가시리(12)

 서경별곡(5)

 동동(4)

 정과정(4)

 청산별곡(4)

 만전춘별사(3)

 사모곡(1)

 상저가(1)

 정석가(1)

 

경기체가

 한림별곡(9)

 

고시조

 동짓달 기나긴 밤을(8) 

 어부사시사(7)

 훈민가(6)

두류산 양단수를(5)

 두터비 파리를 물고(5)

 마암이 어린 후ㅣ니(5)

 십 년을 경영하여(5)

 오우가(5)

 이 몸이 주거 가서(5)

 강호사시가(4)

 나모도 바히 돌도(4)

 도산십이곡(4)

 만흥(4)

 묏버들 갈해 것거(4)

 창 내고쟈 창을 내고쟈(4)

 국화야 너난 어이(3)

 말 업슨 청산이요(3)

 매화사(3)

 방안에 혓는 촉불(3)

 오륜가(3)

 오백 년 도읍지를(3)

 전원에 나믄 흥을(3)

 청산도 절로절로(3)

 흥망이 유수하니(3)

 귀또리 져 귀또리(2)

 님이 오마 하거늘(2)

 땀은 듣난 대로 듣고(2)

 매암이 맵다 울고(2)

 밝가버슨 아해ㅣ들리(2)

 삭풍은 나모 긋희 불고(2)

 수양산 바라보며(2)

 어부가(2)

 집방석 내지 마라(2)

 추강에 밤이 드니(2)

춘산에 녹인 바람(2)

 풍상이 섯거 친 나레(2)

 가마귀 검다 하고(1)

 간밤의 부던 바람에(1)

 개를 여라믄이나(1)

 견회요(1)

 고산구곡가(1)

 구룸이 무심탄 말이(1)

 내 언제 신이 업서(1)

 노래 삼긴 사람(1)

 논밭 갈아 기음 매고(1)

 눈 마자 휘여진 대를(1)

 놉프락 나즈락하며(1)

 높으나 높은 남게(1)

 님 글인 상사몽이(1)

 대쵸 볼 불근 골에(1)

 댁들에 동난지이 사오(1)

 동기로 세 몸 되야(1)

 마음아 너난 어이 매양에(1)

 바람도 쉬여 넘난 고개(1)

 반중 조홍감이(1)

 백설이 자자진 골에(1)

 북창이 맑다커늘(1)

 서검을 못 일우고(1)

 선인교 나린 물이(1)

 싀어마님 며나라기 낫바(1)

 어이 얼어 잘이(1)

 어져 내 일이야(1)

 이런들 엇더하며(1)

 이 몸이 주거주거(1)

 이화에 월백하고(1)

이화우 흣뿌릴 제(1)

 장진주사(1)

 재 너머 성궐롱 집에(1)

 지당에 비 뿌리고(1)

 창밖이 어른어른커늘(1)

 천만 리 머나먼 길에(1)

 청산은 내 뜻이요(1)

 초암이 내 뜻이요(1)

 하하 호호 한들[소의](1)

 한산셤 달 발근 밤의(1)

 한 손에 막대 잡고(1)

 

악장

 용비어천가(7)

 

언해

 강촌(4)

 춘망(4)

 절구(2)

 강남봉이구년(1)

 귀안(1)

 등고(1)

 등악양루(1)

 추흥(1)

 

가사

 속미인곡(10)

 사미인곡(6)

 상춘곡(4)

 규원가(3)

 농가월령가(3)

면앙정가(3)

 일동장유가(3)

 관동별곡(2)

 누항사(2)

 상사별곡(2)

 선상탄(1)

 연행가(1)

 

민요

 시집살이 노래(6)

 논매기 노래(2)

 강강술래(1)

 만가-애소리(1)

 밀양 아리랑(1)

 베틀 노래(1)

 사랑문답요(1)

 새벽서리 찬 바람에~(1)

 어사용(1)

 잠노래(1)

 잠아잠아 오지 마라~(1)

 정선 아리랑(1)

 진도 아리랑(1)

 

무가

 바리데기(2)

 제석본 풀이(1) 

 

잡가

 유산가(2)

 

설화

  단군 신화(12)

  조신 설화(4)

  구토 설화(3)

  주몽 신화(1)

  아기 장수 설화(4)

  견우성과 직녀성(1)

  경문대왕 이야기(1)

  달팽이 각시(1)

  도미 설화(1)

  미제지(1)

  뱀 신랑 설화(1)

  삼태성(1)

  사복불언(1)

  석탈해 설화(1)

  손순 매아(1)

  신라 시조 혁거세왕(1)

  연오랑 세오녀(1)

  오봉산의 불(1)

  온달전(1)

  이야기 주머니(1)

  지귀 설화(1)

  지하국 대적 퇴치 설화(1)

  해명 태자 설화(1)

  호원(1)

  화왕계(1)

 

 ■ 패관 문학

  경설(6)

  이옥설(2)

  슬견설(2)

  차마설(1)

  청학동(1)

  토실을 허문 데 대한 설(1)

 

 ■ 가전체

  공방전(5)

  국순전(4)

  국선생전(2)

  

 ■ 민속극

  양주 별산대 놀이(6)

  봉산 탈춤(6)

  통영 오광대(2)

  꼭두각시 놀음(1)

  동래들놀음(1)

  송파 산대놀이(1)

  수영야류(1)

  하회 별신굿 탈놀이(1)

 

 ■ 판소리

  박타령(11)

  심청가(4)

  열녀 춘향 수절가(2)

  수궁가(2)

  적벽가(1)

  토별가(1)

  ■ 고대 비평

  도산십이곡 발(1)

  서포만필(1)

 

 ■ 고대 소설

  이생규장전(12)

  양반전(9)

  구운몽(6)

  박씨전(5)

  사씨남정기(5)

  춘향전(5)

  홍길동전(5)

  유충렬전(3)

  심청전(3)

  임진록(3)

  장끼전(3)

  토끼전(2)

  호질(2)

  광문자전(1)

  만복사저포기(1)

  명주보월빙(1)

  민옹전(1)

  서동지전(1)

  숙영낭자전(1)

  숙향전(1)

  예덕선생전(1)

  용부전(1)

  운영전(1)

  임경업전(1)

  전우치전(1)

  조웅전(1)

  콩쥐팥쥐전(1)

  화사(1)

  허생전(1)

 

 ■ 고대 수필

  규중 칠우 쟁론기(3)

  조침문(3)

  주옹설(3)

  한중록(3)

  언간(2)

  계축일기(1)

  곡목설(1)

  김백곡의 '독수기'(1)

  병자일기(1)

  산성일기(1)

  수염 잡고 손 맞는 주인(1)

  수오재기(1)

  예성야기화(1)

  왕오천축국전(1)

  이야기꾼(1)

  초조장서(1)

  추재집(1)

  토황소격문(1)

  통곡할 만한 자리(1)

 

개화 가사

 애국하는 노래(4)

 동심가(2)

 애국가[김철영](1)

 애국가[최돈성](1)

 가요풍송(1)

 보강결(1)

 오라 오라 창의소로 돌아오

라(1)

 

창가 가사

 권학가(1)

 경부철도노래(1)

 

신체시

 해에게서 소년에게(10)

 

민요

 아리랑 타령(1)

 

현대 시조

 난초(3)

 개화(2)

 달밤(2)

 고무신(1)

 나오라(1)

 단란(1)

 동백(1)

 매화(1)

 백자부(1)

 박연폭포(1)

 벽공(1)

 봉선화(1)

 사향(1)

 살구꽃 핀 마을(1)

 서해상의 낙조(1)

 소경 되어지이다(1)

 조국(1)

 황진이 별곡(1)

 

현대시

 껍데기는 가라(10)

 절정(10)

 귀천(9)

 님의 침묵(9)

 향수(9)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8)

 그 날이 오면(7)

 바다와 나비(7)

 꽃[김춘수](6)

 농무(6)

 우리가 물이 되어(6)

 유리창-1(6)

 눈(5)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5)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5)

 봉황수(5)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5)

 성북동 비둘기(5)

 진달래꽃(5)

 풀(5)

 광야(4)

 교목(4)

 국화 옆에서(4)

 나룻배와 행인(4)

 낡은 집(4)

 신부(4)

 십자가(4)

 어서 너는 오너라(4)

 청산도(4)

 초토의 시-8(4)

 추억에서(4)

 추천사(4)

 가는 길(3)

 거울(3)

 국경의 밤(3)

 깃발(3)

 꽃덤불(3)

 꽃을 위한 서시(3)

 나비의 여행(3)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3)

 내 마음을 아실 이(3)

 눈물(3)

 떠나가는 배(3)

 모란이 피기까지는(3)

 목계 장터(3)

 성탄제(3)

 섬(3)

 설일(3)

 알 수 없어요(3)

 엄마 걱정(3)

 여우난 곬족(3)

 외인촌(3)

 임께서 부르시면(3)

 장수산-1(3)

 저녁눈(3)

 저녁에(3)

 저문 강에 삽을 씻고(3)

 참회록(3)

 청노루(3)

 초혼(3)

 푸른 하늘을(3)

 피아노(3)

 휴전선(3)

 가난한 사랑 노래(2)

 고향[백석](2)

 고향[정지용](2)

 고향의 감나무(2)

 귀촉도(2)

 그릇-1(2)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2)

 김광섭 시인에게(2)

 길[김기림](2)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2)

 나는 왕이로소이다(2)

 나비와 철조망(2)

 남으로 창을 내겠소(2)

 너에게 묻는다(2)

 논개(2)

 달·포도·잎사귀(2)

 동천(2)

 또 다른 고향(2)

 머슴 대길이(2)

 별 헤는 밤(2)

 봄비[이수복](2)

 봄은 간다(2)

 봄은 고양이로다(2)

 불놀이(2)

 비(2)

 사평역에서(2)

 삼수갑산(2)

 생명의 서(2)

 설야(2)

 수정가(2)

 쉽게 씌어진 시(2)

 슬픔이 기쁨에게(2)

 승무(2)

 엄마야 누나야(2)

 여승(2)

 오감도(2)

 우리 오빠의 화로(2)

 울음이 타는 강(2)

 윤사월(2)

 접동새(2)

 찬송(2)

 청포도(2)

 추일 서정(2)

 타는 목마름으로(2)

 풀잎 단장(2)

 프란츠 카프카(2)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2)

 해(2)

 해바라기의 비명(2)

 흥부 부부상(2)

 가을비(1)

 가을의 기도(1)

 가을의 별(1)

 가정(1)

 강(1)

 강강술래(1)

 강원도의 돌(1)

 겨울 강에서(1)

 겨울밤(1)

 견우의 노래(1)

 고풍 의상(1)

 고향 앞에서(1)

 구두(1)

 구름과 바람의 길(1)

 그대들 돌아오시니(1)

 그리움(1)

 금잔디(1)

 긍정적인 밥(1)

 긴 두레박을 하늘에 대며(1)

 길[윤동주](1)

 꽃[이육사](1)

 꽃잎 절구(1)

 나그네(1)

 나는 나의 시가(1)

 나무[박목월](1)

 나무[이형기](1)

 나무[장서언](1)

 나비와 광장(1)

 나의 침실로(1)

 나의 하나님(1)

 낙엽끼리 모여 산다(1)

 낡은 우물이 있는 풍경(1)

 납작납작-박수근 화법을 위하

여(1)

 내 마음은(1)

 너를 기다리는 동안(1)

 너에게(1)

 네거리의 순이(1)

 노래와 이야기(1)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1)

 누님(1)

 다부원에서(1)

 당나귀 길들이기(1)

 당신을 보았습니다(1)

 대숲에 서서(1)

 독을 차고(1)

 들길에 서서(1)

 또 기다리는 편지(1)

 또 하나의 길(1)

 막차 갈 때마다(1)

 매미 울음에(1)

 멀리 있는 무덤(1)

 목마와 숙녀(1)

 묵화(1)

 물통(1)

 바다(1)

 바라건대 우리에게 보섭 대일

땅이 있었더라면(1)

 바라춤(1)

 바람의 집-겨울 판화-1(1)

 바위(1)

 바퀴벌레는 진화 중(1)

 밤길(1)

 벼(1)

 복종(1)

 봄(1)

 봄비[이동순](1)

 북(1)

 북청 물장수(1)

 사랑(1)

 사슴(1)

 사이(1)

 산(1)

 산 너머 남촌에는(1)

 산문에 기대어(1)

 산에 언덕에(1)

 산유화(1)

 살아 있는 날은(1)

 상행(1)

 새벽-1(1)

 샘물이 혼자서(1)

 생(1)

 서시[김남조](1)

 서시[윤동주](1)

 서울꿩(1)

 서편제(1)

 선운사에서(1)

 섬진강-1(1)

 성묘(1)

 성에꽃(1)

 성호 부근(1)

 수로 부인의 얼굴(1)

 술래잡기(1)

 숲(1)

 시인 구보의 일일(1)

 식목제(1)

 아우의 인상화(1)

 아침(1)

 아침 이미지(1)

 야초(1)

 어느 지류에 서서(1)

 어머니의 손을 놓고(1)

 연(1)

 연탄 한 장(1)

 오렌지(1)

 오매 단풍 들겄네(1)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1)

 와사등(1)

 완화삼(1)

 왕십리(1)

 우라지오 가까운 항구에서(1)

 우리가 눈발이라면(1)

 우리 집(1)

 운동(1)

 웃은 죄(1)

 유월[김달진](1)

 유월[박태일](1)

 은수저(1)

 의자-7(1)

 이 가문 날에 비구름(1)

 이 사진 앞에서(1)

 이중섭-2(1)

 일월(1)

 자수(1)

 자화상[노천명](1)

 젊은 손수 운전자에게(1)

 정념의 기(1)

 조그만 사랑 노래(1)

 종소리(1)

 진이의 노래(1)

 채석장에서(1)

 청솔 그늘에 앉아(1)

 춘신(1)

 춘향유문(1)

 타고르의 시 'Gadenisto'를 읽

고(1)

 파랑새(1)

 파장(1)

 파초(1)

 폭포[김수영](1)

 폭포[이형기](1)

 폭풍(1)

 풀벌레 소리 가득 차 있었다(1)

 풍장-32(1)

 하급반 교과서(1)

 하숙(1)

 한계(1)

 흔들리며 피는 꽃(1)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1)

 

신소설

 금수회의록(8)

 혈의 누(5)

 애국부인전(3)

 은세계(3)

 자유종(3)

 

비평

 소설은 왜 읽는가(3)

 겨레의 기억과 그 전수(1)

 구두, 아름다운 이미지의 변주(1)

 도상의 문학-출발의 시(1)

 민족 개조론(1)

 보랏빛 소묘(1)

 사이버 오디세이(1)

 사회학적 상상력의 명암(1)

 상이 군인에게서 얻은 영감과 외나무

다리의 결합(1)

 생태학적 상상력(1)

 세계를 통찰하는 힘과 시 쓰기(1)

 시작 과정(1)

 우리 문학의 특수성과 보편성(1)

 인간 파괴를 고발한 예술가의 양심(1)

 자아 발견을 위한 진지한 고뇌(1)

 진달래꽃과 문학의 본질(1)

 회색 지대의 진실(1)

현대 소설

 광장(15)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10)

 동백꽃(8)

 태평천하(8)

 꺼삐딴 리(7)

 날개(7)

 삼포 가는 길(7)

 서울, 1964년 겨울(7)

 만세 전(6)

 메밀꽃 필 무렵(6)

 역마(6)

 운수 좋은 날(6)

 감자(5)

 두 파산(5)

 무정(5)

 비 오는 날[손창섭](5)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박태원](5)

 치숙(5)

 고향[현진건](4)

 무녀도(4)

 무진 기행(4)

 불신 시대(4)

 사랑 손님과 어머니(4)

 어둠의 혼(4)

 엄마의 말뚝(4)

 오발탄(4)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4)

 유예(4)

 장마(4)

 탈출기(4)

 학(4)

 만무방(3)

 병신과 머저리(3)

 사하촌(3)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3)

 토지(3)

 화수분(3)

 갯마을(2)

 관촌수필-일락서산(2)

 광염 소나타(2)

 나목(2)

 논 이야기(2)

 눈길(2)

 닳아지는 살들(2)

 모래톱 이야기(2)

 모범 경작생(2)

 목넘이 마을의 개(2)

 뫼비우스의 띠(2)

 바비도(2)

 배따라기(2)

 복덕방(2)

 봄 봄(2)

 사평역(2)

 산(2)

 소나기(2)

 수난 이대(2)

 수라도(2)

 술 권하는 사회(2)

 옥상의 민들레꽃(2)

 압록강은 흐른다(2)

 요한 시집(2)

 중국인 거리(2)

 징소리(2)

 한계령(2)

 홍염(2)

 감자 먹는 사람들(1)

 건방진 신문팔이(1)

 검은 상처의 블루스-소설가 구보씨의

일일(1)

 고향[이기영](1)

 관촌수필-화무십일(1)

 그 섬에 가고 싶다(1)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1)

 금 따는 콩밭(1)

 김 약국의 딸들(1)

 꿈 하늘(1)

 나무들 비탈에 서다(1)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1)

 너와 나만의 시간(1)

 독짓는 늙은이(1)

 등신불(1)

 땡볕(1)

 물레방아(1)

 미스터 방(1)

 민족의 죄인(1)

 임꺽정(1)

 돌다리(1)

 배반의 여름(1)

 봄바람(1)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1)

 북간도(1)

 B사감과 러브레터(1)

 비 오는 날[이연경](1)

 비인탄생(1)

 사수(1)

 삼대(1)

 서편제(1)

 성황당 인보기(1)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틀니(1)

 소문의 벽(1)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최인훈](1)

 수탉(1)

 순이 삼촌(1)

 숲 속의 방(1)

 아랑의 정조(1)

 아우를 위하여(1)

 어머니(1)

 역사(1)

 오렌지 맛 오렌지(1)

 외딴방(1)

 용초도 근해(1)

 우울한 귀향(1)

 우황청심환(1)

 원미동 시인(1)

 유자소전(1)

 이어도(1)

 임종(1)

 자전거 도둑[김소진](1)

 자전거 도둑[박완서](1)

 젊은 느티나무(1)

 제 1과 제 1장(1)

 종횡만리(1)

 줄(1)

 철쭉제(1)

 탁류(1)

 탈향(1)

 탑(1)

 파편(1)

 표본실의 청개구리(1)

 푸른 기차(1)

 하얀 달의 여신(1)

 할머니의 죽음(1)

 해방 전후(1)

 허생전(1)

 혼불(1)

 흐르는 북(1)

 

현대 수필

 무소유(9)

 백설부(5)

 수필(5)

 피딴문답(5)

 딸깍발이(4)

 생활인의 철학(4)

 플루트 연주자(4)

 권태(3)

 나무의 위의(3)

 달밤(3)

 먼 곳에의 그리움(3)

 부끄러움(3)

 폭포와 분수(3)

 가람 일기 초(2)

 거리의 악사(2)

 구두(2)

 그믐달(2)

 낙엽을 태우면서(2)

 낭객의 신년 만필(2)

 내가 원하는 우리 나라(2)

 명명철학(2)

 미운 간호부(2)

 보름달(2)

 보리(2)

 불국사 기행(2)

 사치의 바벨탑(2)

 신록 예찬(2)

 웃음에 대하여(2)

 은전 한 닢(2)

 청춘 예찬(2)

 특급품(2)

 풍란(2)

 가난한 겨울(1)

 가난한 날의 행복(1)

 가을 나무(1)

 간디의 물레(1)

 거룩한 본능(1)

 그림 읽어 주는 여자(1)

 까치(1)

 나그네 길에서(1)

 나무(1)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1)

 내가 갖고 싶은 것들(1)

 눈의 사상(1)

 돌층계(1)

 동해(1)

 두꺼비 연적을 산 이야기(1)

 드높은 삶을 지향하는 진정한 합격자가

되십시오(1)

 들국화(1)

 마고자(1)

 매화(1)

 매화찬(1)

 멋(1)

 무궁화(1)

 멋없는 세상 멋있는 사람(1)

 목마른 계절(1)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1)

 방망이 깎던 노인(1)

 백범일지(1)

 산촌여정(1)

 석남꽃(1)

 설해목(1)

 세기가 닫히는 저 장려한 빛에 잠겨-

 석모도(1)

 쇠붙이와 강철 시대의 봄을 맞으면서(1)

 수필의 철학성(1)

 슬픔에 대하여(1)

 시골 한약방(1)

 아리랑과 정선(1)

 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되라(1)

 영혼의 모음-어린 왕자에게 보내는 편지

(1)

 오월의 낙화암(1)

 외갓집 가는 길(1)

 외할매 생각(1)

 욕설의 리얼리즘(1)

 잃어버린 동화(1)

 자장면(1)

 조화(1)

 중국 견문록(1)

 지란지교를 꿈꾸며(1)

 지조론(1)

 책과 나(1)

 초설에 부쳐서(1)

 초승달이 질 때(1)

 추사 글씨(1)

 코스모스를 생각한다(1)

 페이터의 산문(1)

 풍경 뒤에 있는 것(1)

 하나의 풍경(1)

 한여름 밤에(1)

 할머니(1)

 해바라기(1)

 해학송(1)

 행복의 메타포(1)

 헐려 짓는 광화문(1)

 홀로 걸어온 길(1)

 

희곡 / 뮤지컬 대본

 토막(12)

 원고지(9)

 동승(8)

 만선(5)

 파수꾼(5)

 불모지(4)

 맹 진사 댁 경사(3)

 새야 새야 파랑새야(3)

 산불(2)

 성난 기계(2)

 소(2)

 결혼(1)

 국물 있사옵니다(1)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1)

 명성황후(1)

 살아 있는 이중생 각하(1)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1)

 제향날(1)

 춘풍의 처(1)

 태양을 향하여(1)

 

시나리오 / 드라마 대본

 서편제(7)

 오발탄(5)

 공동 경비 구역 JSA(3)

 시집 가는 날(3)

 유관순(2)

 날아라 병아리-학교Ⅳ 14회(1)

 내 마음의 풍금(1)

 미술관 옆 동물원(1)

 서울의 달(1)

 아버지의 바다(1)

 아리랑(1)

 어디로 가나(1)

 오늘 너에게 세상을 읽어 준다(1)

 우리는 지금 반란을 꿈꾼다(1)

 이수일과 심순애(1)

 천둥 소리(1)

 태조 왕건(1)

 8월의 크리스마스(1)

 편지(1)

 

 가지 않은 길(7)

 수선화(7)

 가을날(6)

 아프리카(6)

 시(5)

 기탄잘리(4)

 황무지(3)

 가을의 노래(2)

 검은 여인(2)

 바닷가에서(2)

 오디세이아(2)

 일리아드(2)

 가을의 흥취-1,2(1)

 고향(1)

 동방의 등불(1)

 무지개(1)

 알바트로스(1)

 애너벨 리(1)

 이니스프리의 호수의 섬(1)

 이 밤 나는 가장 슬픈 시를 쓸 수 있으리(1)

 장미의 속(1)

 켄터베리 이야기(1)

 풀벌레(1)

 

설화 / 소설

 아큐정전(10)

 돈키호테(6)

 변신(6)

 노인과 바다(5)

 목걸이(5)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5)

 삼국지연의(3)

 아라비안나이트(3)

 어떤 날(3)

 그리스 로마 신화(2)

 프로메테우스(2) 

 가르강튀아의 팡타그뤼엘(1)

 걸리버 여행기(1)

 고리오 영감(1)

 로데시아 발 기차(1)

 백 년 동안의 고독(1)

 산문으로 쓴 환상시(1)

 수레바퀴 아래서(2)

 오르페우스와 에우뤼디케(2)

 의사 지바고(1)

 쥘르 삼촌(1)

 테스(1)

 

희곡

 햄릿(9)

 인형의 집(6)

 세일즈맨의 죽음(4)

 고도를 기다리며(3) 

 베니스의 상인(2)

 안타고네(1)

 파우스트(1)

 

수필 / 평론

 우리는 결국 모두 형제들이다(4)

 모자 철학(3)

 슬픔에 관하여(2)

 대화에 대하여(1)

 시간을 아껴라(1)

 아버지의 뒷모습(1)

 안네의 일기(1)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1)

 우리 손으로 만든 영화(1)

 유리창 안에서(1)

 이탈리아 기행(1)

 진주만의 수업(1)

 

 

하아...문제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할꺼냐는거지...

이건 정말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 것들이거든.ㅠ.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가타야마 센에 대해

시작하면서-가타야마에 대해 찾게 된 배경(좀 길다...ㅡ.ㅡ;;)

 

허걱...10일이나 지났다. 아니 새벽이니까 사실은 2005년이 된지 11일이나 지난 셈이다.

그동안 뭐 한게 있나 싶다. 10일가량 봐야 하는 책, 볼 수 있는 책, 보고 싶은 책을 몇 권 보다가

이제서야 무슨 공부를 어떻게 할까라는 가닥이 잡히기 시작했다.

아직 1월이니까 괜찮겠다라고 스스로에게 위안을 삼아보지만,

사실 그닥 만족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전공 서적의 경우에는 아직 손도 대지 못한 상황이니까.

 

금방까지 책 다섯권을 읽어야 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책의 속도가 느려서 반권 읽다가 말았다.

아...오늘 할 일을 또 미뤘다는 생각도 들지만,

애초에 4시간만에 다섯권을 목표로 잡은 나도 참 이상한 인간이라는 생각을 했다.

 

난 원래 체계잡히지 않고 무절제한 일은 대체로 시작도 하지 않는 편인데,

요즘엔 그냥 무작정 덤비곤 한다.

그냥 하나하나 다시 배운다는 생각으로

그동안 대학이란 곳에서 책을 읽고 생각하는 법을 배운것을 토대로 다시 쌓아가고 있다.

하나하나가 새롭다는 말 밖에는 안나온다.

젠장...4년 넘게 들었던 말들인데, 이제서야 생소하게 느껴지다니 젠장 젠장이다.

읽어야 할 책들이 하루 하루 눈 뜰때마다 두 세권씩은 더 생긴다.

환장하겠다.

그러나...어찌하랴. 한 번 눈에 밟히는 책들은 두고두고 눈에 밟히는 것을.

젠장 젠장...너도 곧 읽어주마. 우선 지금 내 손에 들린 것부터 읽고...

기다려서 줄 서는 책들이 줄줄이 비엔나 소세지로군...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면서

 

머리를 식히려고 얼마전부터 로자 평전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책을 건성으로 읽었는지,

다시 읽으면서 어찌나 새롭고 와 닿는 구절도 많은지 모를 정도이다.

로자에 관해 기억나는 것은 언제 태어났고, 어떤 외모에, 어떻게 사라져 간 혁명가인가 정도.

그리고 당과 대중과의 관계에서 "자발성"을 중시했다는 것 이외에는 기억나는게

하나도 없다. 다만 예전에 읽었던 평전에서 마음에 와 닿았던 구문 몇 개가

내 한메일 꼬리말에 첨부되어 있는 것 이외에는 말이다.

 

오늘은 책을 읽다가 로자가 레닌과 카우츠키, 베벨, 플레하노프 등과 같이 찍은 사진 중에

동양인 한명이 끼어 있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가타야마라는 일본인인데, 이걸 알아보려고 학교 도서관에 일본공산당사와 관련한

책들을 찾아서 누군지 알아보느라고 두 시간을 헤맸다. 학교가 지랄맞아 책은 제대로 된 게

없고, 논문 하나만 달랑 있는데 요약문만 읽어 본 상황에서 결론은 내 생각과는 다른 논문이다. 하지만 일본공산당사의 역사적 전개와 강령을 중심으로 고찰해놓은 것이라 일정정도 Fact는 참고할 것 같아서 읽기 시작했다. 이 논문과 관련해서는 다 읽고 나서 정리해 올릴 생각이다.

 

가타야마 센은 거의 일본공산당의 1기 멤버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19세인가 직공으로 일을 하다가 20 몇 세에 미국 예일대에 다녔다는 기록도 있고,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도미하여 유학을 했다는 내용도 있는데, 자세한 약력은 모르겠다. 여하튼 유학시절에 사회주의 사상을 접하면서 마르크스주의에 심취했고, 1896년 일본으로 돌아와 동경시전(東京市電) 파업을 주도했다고 한다. 후에 레닌과 만나 토론하고, 일본사회민주당,일본사회당을 건설. 일본공산당 강령 작성및 건설에 지도적 역할을 담당했으며, 후에 코민테른 집행위원을 맡았다고 한다. 1933년 11월 2일 모스크바에서 사망했다.

 

이외에 아직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알아보지는 못했는데, 의외로 일본공산당사에 대해 정보가 많지가 않은 것 같다. 뭐...누가 자세히 가르쳐주지도 않으니^^;;; 오히려 네이버가 가타야마에

대해 조금의 정보를 흘려줬는데, 한겨레에서 예전에 플레하노프와 가타야마에 대한 기사글을 실었던 모양이다. 누군가가 네이버 블로그에 올려놨길래 그냥 낼름 퍼왔다.^^;;

그런데 이게 웬일...영어까지는 어떻게든 시간이 걸려도 볼 수 있겠는데, 일어는 완전 절망이다. 이걸 어떻게 알아본단 말이야...ㅠ.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