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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28
    어이없는 프레시안(7)
    구르는돌
  2. 2009/05/28
    노무현 사망으로 한국사회가 집단 환각에 빠졌다!!!(5)
    구르는돌

어이없는 프레시안

어제 내가 노무현 대통령 사망 이후 진보적 인사, 지식인들이 보이는 신앙고백 행태에 대해 비판한 글을 프레시안 독자 기고에 보냈다. ("그를 위한 통성기도를 강요하지 말라")

 

그 전날에 썼던 글("노무현,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방법")도 보냈는데, 안 실렸다. 글이 너무 길어서 그랬나 싶어 이것의 약 5분의 3 분량으로 다시 써서 보내니 내 글이 '당첨' 된 것이다.

 

아, 근데 기분이 썩 좋지 않다.

가끔 신문에 칼럼을 기고하시는 분들이 자기 글이 신문 편집진에 의해서 아무렇게나 편집되어 글의 의도가 훼손되었다고 불평하는 글들을 좀 본 적이 있는데, 그 기분이 뭔지 알 것 같다.

 

아, 솔직히 글의 제목까지 바꿀 필요는 없지 않냐? "그를 위한 통성기도를 강요하지 말라"라는 제목은 "나는 똑같이 슬퍼할 것이다"라는 뭔 소린지 알 수 없는 제목으로 뒤바뀌어 있었다!!! (프레시안 글 보러가기)

 

게다가 소위 노무현 지지자들의 심기를 건드릴만한 내용들은 다 짤려있었다. 내가 욕쓴 것도 아닌데 이렇게 잘려 나가야 할 이유를 당췌 모르겠다. 인터넷 신문 기사라 분량 맞출 필요도 없을 텐데, 이렇게 편집권을 남용하나?

 

어디까지나 추측이긴 하나, 이건 내 글이 요즘 프레시안의 편집방향과 배치되기 때문인 점도 있는 것 같다. 실제 내 글은 오늘 12시부터 2시 반 정도까지 초기화면에 떴다가 사라져버렸다. 내 글에 이상한 댓글 단 노무현 지지자로 보이는 이상한 사람 빼고는 거의 본 사람이 없다는 거다. ㅋㅋㅋㅋ

 

대신 프레시안 초기화면은 노무현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자는 결의를 담은 격문들로 가득차 있다. 그래도 프레시안은 괜찮은 언론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된장찌개!!!! 완전 속았다. 프레시안은 제발 2006년에 노무현 정권이 FTA추진할때 어떤 기사를 썼는지 한번 찾아보길 바란다. 이렇게 앞뒤 안 맞는 짓들을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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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사망으로 한국사회가 집단 환각에 빠졌다!!!

갈수록 내 독설이 늘어만 간다.

 

어쩐담. 나 이런 성격 버릴려고 했는데, 우리 전능하신 노짱께서 내 의지를 또 꺾어놓으셨다.

 

아, 노짱 탓만 할 것은 아니지.... 노무현이 아이스크림 먹는 사진까지 뿌려대며

 

그를 신화화하는 언론도 한 몫 하고 있지.

 

말이 나와서 말인데, 아이스크림 먹고, 봉하마을서 자전거타는 노무현이 소탈해 보이고

 

탈 권위주의적으로 보인다면, 그것과 아주 같은 방식, 똑같은 의미로

 

청와대 사저에서 출퇴근할때 자전거 이용하고, 대선광고에서 시장 아줌마랑 뜨거운 포옹

 

을 나누었던 이명박도 그에 못지않게 소탈하고 탈 권위주의적으로 보인다.

 

내 말이 틀렸나? 얼마 전 어린이날에 이명박도 초딩들 앞에 모아놓고 퇴임 후 환경운동

 

하고싶다고 말했단다. 이명박이 환경운동 한다면 개구라고, 노무현이 한다고 하면 진심어린

 

서민적인 면모인가? 엎어치나 매치나 이명박은 4대강 갈아엎으려는 놈이고, 노무현은 이미

 

새만금 갈아 엎은 놈인데...

 

 

아, 그리고 요즘 방송 보니까 노무현 생전 모습을 보여주는데 기가막힌 장면이 있었다.

 

1. 노무현이 모 연설장에서 주머니에 손넣고 약간 불량한 자세로 말하는 사진. 그 장면 나도 기억하는데 당시 언론에서는 대통령 품위에 맞지 않는 자세와 언행이라고 비난의 화살을 날렸었다. 그런데 요새 언론에서는 이게 탈권위주의적인 카리스마를 나타내는 모습이란다. 아, 앞으로 나도 사람 많은데서 말할 기회 있으면 주머니에 손 넣고 고개 쭉 빼고 다녀야 겠다. 카리스마 있어 보이게.

 

2. 어제 밤 집에 오는길에 동네 호프집 밖에 설치된 뉴스에서 나온 장면. 노무현 임기 당시 서민 대통령으로서의 면모를 모아서 보여준단다. 김선일씨 이라크에서 피랍되었을 때, 자국민의 안위를 고민하며 고뇌하는 모습이 나온다. 소파에 앉아서 턱을 괴고 한껏 인상을 찌푸리면서. 아, 그랬던 그가 내렸던 결정은 무엇인가? 그의 결정으로 김선일씨는 처참한 시체로 돌아왔는데, 얼굴 한번 찌푸린 사진 한방에 노무현은 서민적인 대통령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노무현 그 보다 먼저간 영령들이 다시 한번 기절하실 노릇이다.

 

이놈의 대한민국, 전부 다 집단 환각에 빠진 것이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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