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주기 고양금정굴학살사건 추모를 위한 고양파주인권평화영화제 10일(수,첫째날) 3:00~3:30 금정굴(30분) 3:40~5:30 세 번째 시선(106분) 5:40~6:10 황새울 방송국 들소리(30분) 11일(목,둘째날) 3:00~3:30금정굴(30분) 3:35~4:30별별이야기(54분) 4:35~6:00내사랑 빌레인(84분) 6:05~7:25블랙골드(78분) 7:30~9:06고스트(96분) <세 번째 시선 / 106분> 국가인권위원회는 보다 많은 사람들의 차별에 대한 의식향상과 인권침해 예방에 기여하고자 인권 문화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고 있다. 2003년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여섯 개의 시선>과 2005년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흐름” 섹션에 상영되어 호평 받았던 <다섯 개의 시선>에 이어, 올해는 일곱 감독의 6개의 단편으로 채워진 세 번째 옴니버스 영화 <인권영화 프로젝트 3>이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인권영화 프로젝트 3>은 이주노동자를 차별하는 우리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잠수왕 무하마드>(정윤철), 전기료 체납으로 단전되어 촛불을 켜고 자다 화재로 사망한 소년소녀 가장/가정 이야기를 통해 편견과 ‘대상화’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소녀가 사라졌다>(김현필), 가정에서 불평등하고 고정된 남녀의 역할을 지적하는 <당신과 나 사이>(이미연), 어린이들을 통해 우리사회 피부색 및 인종차별 문제를 지적하는 <험난한 인생>(노동석), 청소년 성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 실상에 관한 이야기인 < Bomb! Bomb! Bomb!>(김곡·김선 감독), 비정규직 차별문제에 대한 실제 사례를 극화한 <나 어떡해>(홍기선)로 구성된 총 여섯 편의 옴니버스 영화다. segment '잠수왕 무하마드'(감독: 정윤철). 생김새가 다름에 대해, 피부색이 검음에 대해 이야기하다 어느새 말은 말을 만들어 그들 종족과 민족 전체를 싼 값으로 평가한다. 주인공 무하마드는 동남 아시아 어느 해변의 잠수왕 출신 이주노동자다. 잠수왕을 찾아 동남아로 간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무하마드를 소개하지만 아이러니하게 그는 한국의 이주노동자가 되어 있다. 어느 날 단속을 피해 목욕탕에 간 무하마드는 텔레비전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며 목욕탕에서 깊은 잠수를 한다. segment '소녀가 사라졌다'(감독: 김현필). 우리네 학교와 사회는 소년소녀 가장/가정에게 어머니와 아버지가 없는 상황을 극복의 대상이라 정해놓고 이를 넘어설 것을 강요한다. 전기료 체납으로 단전되어 촛불을 켜고 자다 화재로 사망한 소년소녀 가장/가정 선희 이야기를 통해 감독은 사람들이 소년소녀 가장/가정을 어떤 편견으로 ‘대상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문제제기 한다. segmetn '당신과 나 사이'(감독: 이미연) “능력 있는 여자들이 집에서 살림만 하는 건 국가적 낭비죠”, “결혼하면 전 꼭 아내가 집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내는 안에 있는 사람이라잖아요.” 남녀의 성역할 고정은 본질적으로 같은 수의 사회구성원에 대한 판단이 아니다. 단지 남자가 바깥 사회를 출입하게 되면서부터 생긴 우월적 지위를 가정에 고착화시키고 양육이라는 비본질적인 이유를 들어 현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의 생각일 뿐이다. 남녀 문제에 대해 고발에 가까운 카메라는 아이 하나를 둔 호정과 대우라는 젊은 부부의 가정으로 들어가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며 뭇 사람들의 반성을 촉구한다. segment '험난한 인생'(감독: 노동석). 차별하기 위한 구분 짓기는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이며, 구분 지을 수 있는 방법은 도대체 몇 가지나 될까? 초등학교 학생인 경수의 친구들은 경수가 데려온 외국인 여자 친구의 피부색이 자신들과 다름을 발견하고 주저 없이 그녀와 자신들을 구분 짓는다. 영어 배우기를 세계인이 되기 위한 필수 코스로 정하는 극성스런 우리네 엄마들은 정작 아이의 흑인 외국인 친구를 발견하는 순간 급작스레 태도를 바꾸고, 영어는 배웠으나 차이와 차별의 다름을 배우지 못한 초등학교 학생들은 낯선 이방인 친구를 향하여 경계를 친다. segment 'Bomb! Bomb! Bomb!'(감독: 김곡, 김선) 우리사회에서 ‘다르다’는 것은 그냥 다른 정도가 아니라 죄로 분류되고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 되는 것으로 취급된다. 한국 사회의 이른바 ‘우리’ 의식에서 시작된 다름에 대한 구별과 린치는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나이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집단과 다른 생각, 다른 방식을 가진 사람은 이유를 막론하고 따돌림의 대상이 된다. 마택이는 마선이를 좋아하고, 마선이는 드럼을 연주하며, 마택이는 베이스를 연주한다. 아무런 편견을 갖지 않고 둘이 함께 연주하면 좋겠다는 것이 감독의 생각이다. segment '나 어떡해'(감독: 홍기선) 공장에서 지게차를 운전하는 ‘도씨’, 그는 숙련공이다. 그러나 도씨의 업무경험과 숙련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는 정규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할 때 입는 작업복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구분하고, 비정규직은 법에서 정한 휴가는 물론이고 노동을 계속하기 위한 최소한의 휴식 시간도 얻을 수 없다. 어머니가 위급하다는 연락을 받지만 휴가를 얻지 못한 도씨는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려고 회사 내 자료실에서 성경책을 빌리려 하지만 이마저도 정규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한다. 결국 비정규직 아들을 둔 도씨의 어머니는 아들을 보지 못한채 마지막 숨을 거둔다. <황새울 방송국 들소리 > 한국 / 다큐 / 들소리 / 상영시간 30분 대추리, 도두리의 들판에 철조망이 쳐지고, 논밭이 파헤쳐지던 작년 5월을 기억한다. 태어나서 처음 봤던 그 넓은 들, 대추리 작업반장님의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도 달려도 끝이 없던 그 들판이 좋아서 우리는 대추리, 도두리로 향했다. 그리고 그 너른 들판을 지키고 싶어서 아니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그렇게 ‘황새울 방송국 들소리’는 시작되었다. 황새울 방송국 들소리는 2006년 6월 19일에 첫 방송을 시작해서, 2007년 4월 24일 200회를 마지막으로 방송을 마쳤다. 들소리는 대중과 만나기 위한 인터넷 방송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을 위한 방송이었다. 우리가 방송을 시작했던 시점은 싸움이 점차 내리막을 그으며 내려오는 시기였다. 몇 번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방송을 하면서도 ‘우리가질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했었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어김없이 카메라를 들었고, 촛불 행사에서 방송을 틀었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노곤한 일상이 촛불 행사에서 우리 방송을 보는 그 10분 남짓한 시간만이라도 기쁨이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우리는 슬퍼도 즐거운 척 했고, 애써 아프지 않다고 괜찮다고 말했다. 너무나 힘들어하는 주민들 앞에서 “우리도 너무 힘들어요.”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계속 그 말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우리도 많이 아팠다고, 남몰래 많이많이 울었다고, 많이 많이 울어서 눈물이 다 말라버릴 것 같기도 한데 참 이상하게도 눈물은 잘 안 말랐다. 우리는 기록을 하는 사람이고, 들소리 활동가이고, 지킴이인 것도 맞지만 그 무엇보다 우리는 그냥 대추리, 도두리 때문에 그렇게도 많이 아프던 사람들이라고 그냥 그렇게 말하고 싶었나보다. 그래서 ‘다큐’라는 이름으로 여러 사람 앞에 선보이는 이 부끄러운 영상은 말하자면 그냥 '우리의 이야기'이다. <별별 이야기/72분> 인권애니메이션 프로젝트(이하 인권애니메이션)는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제작한 옴니버스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인권(차별)을 주제로 애니메이션 감독 여섯 명이 참여하였다. 이 영화는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차별의식을 지적하고 차별을 차이와 구별하는 인권감수성 향상을 위해서는 문화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제작되었다. 장애인의 현실을 다룬 <낮잠>(유진희 감독), 사회적 소수자 차별이야기 <동물농장>(권오성 감독), 사회에 만연한 고정된 남녀 성역할을 지적한 <그 여자네 집>(5인 프로젝트팀), 외모차별을 다룬 <육다골대녀(肉多骨大女)>(이애림 감독), 이주노동자를 다룬 <자전거 여행>(이성강 감독), 입시위주의 교육문제를 꼬집은 <사람이 되어라>(박재동 감독)로 이루어진 총 여섯 편의 옴니버스 형식의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내 사랑 빌레인 Bilin My Love > 팔레스타인 / 다큐 / 샤이 카멜리 폴라 / 상영시간 84분 팔레스타인의 작은 마을 블레인에 살고 있는 1700여 명의 거주민들은 땅의 절반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통째로 앗아갈 고립 장벽의 설치에 맞서 싸우기로 하고, 이를 지지하는 이스라엘과 세계 곳곳의 평화 활동가들은 블레인으로 모여든다. 2005년 고립 장벽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시작될 당시에는 그 누구도 마을 사람들이 이토록 끈질기게 저항할 수 있으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블레인은 고립 장벽과 점령에 저항하는 상징으로 떠오르게 된다. 영화는 농사 짓는 땅의 대부분을 잃게 될 농부 와지와 주민반대위원회의 멤버인 모하메드를 중심축으로 1년이 넘는 기나긴 투쟁을 따라간다. 장벽 설치를 위해 몇 만 년 된 올리브 나무가 허망하게 잘려나가고, 허가도 받지 않은 이스라엘 ‘정착촌’의 집들은 불도저를 앞세워 막무가내로 세워진다. 비폭력 시위에 이스라엘 군인들은 실탄과 고무총으로 대응하고 심지어 폭력을 위장하기 위해 복면을 쓴 요원들이 시위대에 몰래 잠입해서 돌을 던지기도 한다. 그러나 주민들과 활동가들 사이에 싹튼 연대감을 원동력으로 그들은 꿋꿋하게 싸움을 이어나간다. 감독은 블레인에 대한 깊은 애정이 생기고, 장벽이 설치된 후에도 저항은 끝나지 않는다. <블랙골드 Black Gold > 영국 / 다큐 / 마크 프랜시스 & 닉 프랜시스 / 상영시간 78분 매일 20억 잔, 세계 무역에서 두 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커피를‘금’이라고 말하지만 아프리카 재배 농가가 벌어들이는 돈은 없다. 영화는 커피의 발상지인 에디오피아 하라르산을 시작으로 커피 향을 따라 세계 곳곳의 불공정 거래 현장으로 침투한다. 커피 생산지인 가난한 아프리카 재배 농가와 소비지인 미국과 유럽의 화려한 커피 시장의 모습은 천지 차이이다. 기업들은 질 좋은 커피를 싼 값에 사들여 이익을 챙기려고 혈안이고, 재배 농가는 낮은 구매 가격 때문에 좋은 커피를 팔아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에티오피아에 살고 있는 타데스 메스켈라는 7만 4천 명이 속한 오로미아 커피 재배농의 협동조합 대표이다. 그는 커피 재배농이 돈을 벌 수 있도록 공정 무역 거래에 직접 뛰어들었다. 농민들이 가족과 함께 먹을 음식, 깨끗한 물, 옷을 구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는 커피를 제대로 잘 팔아서 돈을 벌어야 한다. 세계적인 커피 기업인 크래프트, 네슬레, 프록터&갬블 등은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그러나 스타벅스에 커피를 납품하던 시다모 지역, 처음으로 기근이 들어 파탄이 난 이 재배 농가의 현장을 우리는 목격할 수 있다. 한 상인은 “왜 에디오피아가 뉴욕 시세를 걱정해야 하냐”고 개탄한다. 카메라는 세계무역기구(WTO) 회담장 주변을 돌며 힘의 논리로 가난한 나라를 조종하는 불공정한 협상 방식과 내용을 고발한다. 유럽 연합과 미국은 빈곤이나 개발 문제에는 관심이 없다. 오직 기업의 권리만 떠들어대며 보조금 주겠다고 떠벌리고 있다. 그러나 개발 도상국은 원조가 아닌 공정한 무역 거래를 원한다. 그리고 세계 소비자들이 문제를 자각하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 타데스는 새로운 상인과 시장을 찾아 세계 곳곳을 바쁘게 다니고 있다. <고스트 Ghosts > 영국 / 드라마 / 닉 브룸필드 / 상영시간 96분 중국 푸지엔에 살고 있는 에이 퀸은 어린 아들을 혼자 키우고 있는 여성 가장이다. 아들과 부모를 먹여 살리기 위해 그녀는 영국행을 결심한다. 2만 5천 달러를 빌려 이주 브로커에게 건넨 그녀는 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몽고를 거쳐 모스크바 그리고 동유럽을 통해 영국의 어느 항구로 밀입국한다. 관보다 더 작은 상자에 담겨서 짐짝처럼 도착한 영국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두 칸짜리 좁은 아파트에 11명이 모여 사는 이주노동자들의 숙소였다. 칠면조 공장, 농장 날품팔이 등 돈이 되는 일은 닥치는 대로 하지만 비싼 숙박비와 부채를 갚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 영국인의 신고로 이들의 숙소는 쑥대밭이 되고 많은 동료들이 연행된다. 더 이상 그곳에 머물 수 없게 된 이들은 모캄베이 해안으로 조개잡이에 나선다. 그러나 조개잡이 역시 영국 어부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쫓겨나고 만다. 숙박비와 빚을 갚기 위해 다급해진 이들은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어두운 해변에서 다시 조개잡이를 하게 된다. 죽기 살기로 조개를 캐는 이들은 승합차의 바퀴가 잠길 때까지 자신들이 죽음의 한 복판에 서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2004년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실화를 영화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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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5 22:17 2007/10/05 22:17

오전에 마웅저씨가 중산고등학교에 오셔서 강연을 하게 되어 처음으로 오랜시간 그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최근 버마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그 역시 매우 바빴을텐데도 지방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에 오셔서 아주 성실하게 강연을 하였다. 그와 이야기하면서 그의 내면이 깊은 고민과 성찰로 가득함을 더욱 느낄 수 있었다. 그는 2003년에 이미 민주화 이후의 민주화를 고민하면서 버마민족민주동맹(NLD)을 탈퇴하였다. NLD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정치적 민주화 이후에 사회의 실질적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치조직 뿐 아니라 풀뿌리 시민조직이 있어야한다고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깊은 고민에서 도출된 그의 혜안에 나는 무척 놀랐고 부러웠다.

 

저녁에는 광화문 교보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하였다. 300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전날 100여명이 모인 것도 많이 모였다고 했는데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그만큼 한국 시민사회가 버마상황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었다.

사회자는 '다른 나라의 투쟁에도 연대'해야 하는 것을 강조했지만, 나는 여기 모인 사람들은 버마상황을 다른 나라의 일로 여기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였다. 버마민중의 승리는 바로 우리의 승리이고, 버마민중의 패배는 바로 우리의 패배이다. 민중들의 민주화요구가 총칼로 억눌려질 수 있는 사회가 존재하는 한 우리 운동의 전진은 지속될 수 없을 것이기때문이다.

 

그리고 집회 발언자들의 발언을 유심히 들으면서, 지금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버마상황에 대한 평론가적인 지적 보다는 버마민중을 지지하는 우리의 마음을 좀 더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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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30 22:45 2007/09/30 22:45

본 얼터메이텀

from 아무그리나 2007/09/27 22:42
오랜만에 감정이입이 되는 영화를 보았다. 제목은 본 얼터메이텀(Bourn Ultimatum). 멧 데이먼이 나오는 스파이영화의 최신 씨리즈이다. 첫편인 본 아이덴티티(Bourn Identity)에 이어 속편인 본 슈프리머시(Bourn Supremacy)가 히트하였고, 이 씨리즈의 마지막 완결편이 바로 본 얼터메이텀이다. 이 영화는 기존의 첩보영화 주인공들이 현실과는 거리가 먼 낭만적인 캐릭터였던데 비해 매우 현실적인 캐릭터의 주인공을 출현시켰다. 대표적인 비현실적 캐릭터가 007 씨리즈의 제임스 본드이다. 이 영화는 제임스 본드에 대한 패러디에 가깝다. 주인공 이름도 제임스 본드와 비슷한 제이슨 본이다. 하지만 제이슨 본은 007처럼 유머러스하지도, 각종 비밀무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하지도, 그리고 만나는 여성마다 유혹하지도 않는다. 더우기 제이슨 본은 악의 제국 소련이나 북한이 아닌 미국의 정보기관 CIA를 상대로 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과장된 거품을 빼고 매우 건조한 액션씬을 배치했다는 것이다. 제이슨 본은 브루스 윌리스나 제임스 본드처럼 유머감각도 없다.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은 구석으로 내몰리는 상황에 빠져든다. 잠깐의 휴식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히 날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 이런 영화에 내가 감정이입이 되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한때 국가권력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삶을 살았던 거의 모든 사람이 느낄 만한 감정이다. 이름을 계속 바꿔야하고, 언제나 미행이 붙지 않았는지 뒤를 돌아보며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전화를 쓸 때 항상 직설적인 표현은 삼가하고, 다른 사람 명의의 전화기나 신분증을 사용하고...심지어 자동차를 타고 추격전을 벌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나는 영화를 보는 120여분 내내 숨이 막힐 듯한 갑갑증을 느꼈다. 그리고 제이슨 본의 신세에 대해서 공감하게 되었다. 하지만 시민의 일거수 일투족을 CCTV와 위성카메라로 추적이 가능한 현대국가에 맞서, 국가보다 더 정의로운 자들의 저항이 가능하기나 한 건지...제이슨 본처럼 살인병기로 길들여지지 않는 이상 꿈이나 꿔볼 수 있는 것인지 절망을 느끼게도 만드는 영화이다. 그러나 제이슨 본은 이 모든 것을 거의 혼자 힘으로 하지만,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힘이라 한다면 또 한번 꿈꿔볼만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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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7 22:42 2007/09/27 22:42

아친소식지 9월호(28호)

from migrant 2007/09/2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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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3 12:33 2007/09/23 12:33
미, 불체자 전면 추방 940억달러 소요 미주 한국일보 (입력일자:2007-09-19) 이민국 추산… 사실상 불가능 “불법체류자를 다 쫓아낸다고? 쫓아내 봐!” 최근 전국에서 일고 있는 반이민정서와 연방이민세관국(ICE)의 공격적인 불법체류자 단속과 관련해 미국내 모든 불법체류자를 추방하기 위해서는 940억달러란 천문학적인 액수가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ICE의 줄리 마이어스 국장은 13일 연방 상원에 출석해 전국의 불법체류자를 추방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을 묻는 공화당 수잔 콜린스 의원의 질문에 “ICE는 그 같은 일을 시행하는 데 최소 940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전망치가 대략적인 추정치라고 덧붙였다. ICE는 미국내 불법체류자 숫자를 1,200만명으로 가정한 후 한 명의 불법체류자를 구금하는 데 드는 비용 97달러, 그리고 이들의 평균 구치소 체류 기간 32일, 그리고 이들을 추방시키는 데 드는 이동 비용 약 1,000달러 등을 곱해 이같은 비용을 산출했다. ICE는 추방에 따른 이동 비용은 멕시코 등 버스로 가능한 이들이 있는 반면 바다 건너의 먼거리 국가는 차터 비행기를 동원해야 하는 등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940억달러란 천문학적 액수를 들여 ICE가 모든 불법체류자를 추방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현재 2,050억달러에 달하는 연방 정부의 예산적자액에 950억달러 추가될 경우 미칠 부정적인 파급효과와 불법체류자 추방에 따른 노동력 공황 등을 미국이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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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2 20:24 2007/09/22 20:24

인권운동사랑방 주간인권소식지 인권오름72호

인권과 주권의 대립이라는 낡은 틀

[기획] 선거 놀음에 파묻힌 인권 법안 (1) 출입국관리법 일부개정안

정정훈
2004년 ‘개혁국회’라는 꼬리표를 달고 시작했던 17대 국회가 이제 마지막 정기국회를 열었다. 하지만 정치권은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당파와 자신들의 이익만을 따지면서 국회를 공전시킬 것이 예상된다. <인권오름>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제대로 된 토론조차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회기만료와 함께 폐기될 위기에 처한 인권 관련 법안들을 살펴본다. <편집인주>


출입국관리법을 인권의 기초 위에

공단 근처 길가에 봉고차 한대가 대기하고 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외국인들을 강제적으로 봉고차에 태운다. 봉고차 문을 걸어 잠그고 차 안에서 외국인들의 등록증을 확인하여 적법 체류자들만을 선별적으로 풀어놓는다. 봉고차는 남겨진 ‘불법체류자’들을 태운 채 다른 공단으로 또는 보호소로 떠난다. 이와 같이 이른바 ‘토끼몰이’식 단속이라 부르는 ‘불법체류자’ 단속의 ‘불법’적 형태는 우리에게 낯익은 풍경이다.

크레파스 명칭에서 ‘살색’이 빠진 지는 오래다. 그리고 한 미식축구 선수의 성공을 계기로 이른바 ‘혼혈인’ 차별 문제의 대안을 말하는 목소리들도 무성했다. 그러나 공권력 행사 대상에는 여전히 ‘살색’이 존재하며,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적 인식의 뿌리는 제도 그 자체에 닿아있다. 적법절차원칙이 헌법적으로 확인되고, 법치주의가 상식이 된 사회라지만, 이주노동자들에 대하여는 이런 무법적인 공권력 행사가 절차 내에서 반성 없이 이루어져 왔다. 이렇게 차별적 관행이 가능한 사회적 토대가 무엇인지를 우리는 아프게 성찰해야 했다.

사진설명지난 7월 25일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열린 집중 단속 규탄 기자회견 [출처] 민중언론 <참세상>


2005년, 인권단체연석회의는 ‘반차별 공동행동’의 일환으로 그 낯익은 풍경의 불법성을 지적하면서 출입국관리법에 의한 인권침해 문제를 공론화하였다. 이 시점을 전후하여 국가인권위원회는 출입국관리법상 단속의 법적 근거가 불명확하며, 사업장에 무단으로 진입하여 단속하는 것은 인권 침해라는 두 차례의 결정을 통하여, 법무부장관에게 형사사법절차에 준하는 실질적 감독체계를 마련하라는 출입국관리법 개정 권고를 하였다. 그리고 2006년 7월, 출입국관리법을 인권의 기초 위에 세우기 위해 인권단체연석회의가 준비한 개정 법률안이 이원영의원의 대표 발의로 국회에 상정되었다. 그러나 국회는 이 문제에 대하여는 묵묵부답,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2007년 2월, 여수외국인‘보호’소라는 모순의 공간에서 우리는 그 무관심의 불행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화재 발생으로 11명의 무고한 생명이 쇠창살에 갇힌 채 속수무책으로 죽어갔다. 출입국관리 행정에 대한 절차적·민주적 통제가 조금만 더 일찍 이루어졌더라면, 이들의 무고한 생명이 쇠창살에 갇힌 채 ‘죽임’을 당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여수 화재 사건 이후에도, 국회는 정부 개정안이 제출될 예정이라는 이유를 들어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문을 열어 달라!’는 11명의 죽음의 절규는 아직도 메아리를 만들지 못한 채, 그들의 죽음은 아직 제도적인 반성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천당에서 지옥까지’ 절대적 재량권 - 사법적 통제의 도입 없이는 인권 보장도 없다

출입국관리 행정은 국가의 경계를 배타적으로 관리하면서 민주주의와 인권의 원칙을 국민· 국가의 수준으로 제한한다. 그리고 국가주권 행사의 영역이라는 강화된 명분으로 막거나(입국금지), 가두거나(단속, 보호), 내보내는(강제퇴거) 외국인에 대한 절대적 재량권을 행사한다. 단속-보호-강제퇴거로 이어지는 출입국관리 행정절차는 실질에 있어서는 집행 대상자의 가족, 재산, 직업 등 거주지에서의 모든 생활기반을 박탈할 수 있는 소위 ‘사회적 사형’에 해당하는 중대한 처분이다. 그러나 출입국관리공무원의 재량권 행사를 절차적으로 통제하거나 제한할 수 있는 규정은 사실상 전무했다.

따라서 문제의 핵심은 출입국관리 절차에 사법기관 등의 절차적 통제를 어떻게 제도화할 것인가에 있다. 그 동안 출입국관리 행정에 과도하게 부여된 ‘천당에서 지옥까지의’ 절대적 재량권을 제도적으로 제한하고, 절차적인 통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출입국관리법을 인권의 기초 위에 세우는 출발점인 것이다.

사진설명출입국 직원들에게 잡힌 터키 출신 이주노동자 코스쿤 셀림 씨는 지난해 2월 27일 새벽 수원출입국사무소 6층에서 추락사했다. 사진은 그해 3월 7일 단속·추방 중단을 요구하는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수원출입국사무소 건물에 쓴 구호. [출처] 민중언론 <참세상>


2006년 7월 법무부가 주최한 출입국관리법 개정안 공청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정부의 개정 초안은, 절차적인 통제의 도입을 철저히 배제한 채 단속의 법적 근거만을 규정하는 수준의 매우 제한적인 것이었다. 이와 같은 개정 방향은 문제의 진단과 처방이 잘못된 기초 위에 이루어져 있는 것이며, 기존의 인권 침해적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제도를 담아내지 못하는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법률에 단속의 근거 규정이 없었던 점이 아니라, 단속 등 권한 행사에 대한 합리적 통제가 이루어지지 못한 것에 있다.

단속·보호 절차에 사전영장제도를 도입하거나 또는 사후적으로 법원의 적부심사를 거치게 하는 사법적 통제의 도입 없이는 인신의 자유를 제한하는 처분에 대한 실질적인 인권보장이 이루어질 수 없다. 헌법재판소 역시 “누구든지 체포 또는 구속을 당한 때에는 적부의 심사를 법원에 청구할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제12조제6항의 규정이 행정절차에 있어서도 적용되어야 함을 지적한 바 있다.

인권과 주권의 대립이라는 낡은 인식틀

여수화재사건 발생 직후인 2007년 2월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부랴부랴 인권단체연석회의의 개정안(이원영 의원 대표발의)을 전제회의에 상정했다. 전체회의에서 한 전문위원은 “개정 방향은 바람직하지만, 너무 앞서 가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요지의 검토의견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러한 검토의견은 급조된 관심과 인식의 불철저함을 드러낼 뿐이다.

영국의회가 인신보호법(Habeas Corpus Act)을 제정하여 자의적인 구금을 제한한 때가 1679년이었으며, 형사절차 이외에서의 인신구속에 대해서도 법원이 통제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한 것이 1814년이었다. 또한 외국 출입국관리법 입법사례들을 찾아보는 조금의 노력만 기울이면 한국의 법과 관행이 얼마나 인권 침해적이며 낡은 인식 수준에 묶여있는지를 금방 확인할 수 있다. ‘너무 앞서간다’는 우려는 사실 ‘너무 뒤쳐진’ 현실을 합리화하려는 부당한 인식일 뿐이다.

곧 정부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될 것이라고 한다. 국회에 바란다! 인권의 관점에 기초한 출입국관리법 개정의 문제의식을 ‘주권’과 ‘인권’의 낡은 대립틀에 구겨 넣고, 진지한 고민 없이 평가절하해서는 안될 것이다. 인권의 기초 위에서 주권이 행사될 때에만 그 주권 행사는 정당화될 수 있다. 공권력 행사 대상에 “살색”은 있을 수 없다는 이 평범한 상식을, 국회는 확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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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0 10:31 2007/09/20 10:31

미얀마 승려, 양곤서 10년래 최대 시위



【서울=뉴시스】



미얀마 승려들의 반정부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승려 수백명이 18일 양곤에서 지난 10년 사이 최대 규모의 시위를 벌였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300명 이상의 승려들이 이날 양곤의 불탑 시웨다곤 파고다를 향해 가두행진을 감행했다.

군사정부측은 이에 시웨다곤 파고다를 비롯한 3개의 불탑을 봉쇄했다.

승려들이 가두 시위를 펼치는 동안 수백명의 시민들이 박수를 치면서 승려들을 따랐다.

또한 양곤 북쪽 80km 페구에서 수백명의 승려가 현지 불탑을 향해 가두행진을 펼쳤고 만달레이 근교의 도시 2곳에서도 300명의 승려가 항위 시위를 전개했다.

양곤 북부 아웅란에선 약 90명의 승려가 2시간에 걸쳐 데모 행진을 벌였다.

이날 가두 시위는 군정이 연료가격을 대폭 인상한데 반발해 지난달 19일 양곤에서 반군정 시위가 시작된 이래 가장 규모가 컸다.

앞서 전날 승려 약 400명이 만달레이 지구의 촉파다운에서 반정부 시위를 갖고 시민 생활의 개선 등을 촉구했다.

지난 5일 파콕에선 군사정부의 연료비 인상에 항의하는 승려 500명이 데모를 전개, 경찰이 위협 발포를 하고 약 10명을 일시 구속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재준기자
yjjs@newsis.com

 

 

 

 

북 버마의 승려들, 관료 인질로 잡고 동료의 석방 요구

 

한달 째 생필품 가격 상승에 반대하는 시위로 최소 120명 체포

 
목요일이던 지난 6일, 버마 북부 파코꾸 마을의 절에서 10명 이상의 고위급 관리와 군 장교들이 승려들에게 6시간 동안 인질로 잡히는 일이 발생했다. 이 승녀들은 하루 전날 있었던 평화시위 도중 정부가 무력으로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체포된 동료 승려 10여 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네 대의 정부 공식 차량이 불탄 대치상황 중에 승려들이 관료들을 인질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로 잡힌 사람 중에는 랑군에서 북쪽으로 370 마일 떨어져 있는 지역의 중심인 ‘파코꾸’라는 도시의 ‘지역 평화 발전 위원회’ 의장도 포함되어 있었다. 인질들은 이 날 오후 4시경 석방되었지만, 어떻게 양측이 해결을 지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 목격자가 이라와디 신문사에 알려온 바에 따르면, 인질들은 ‘아 레 티악’이라고 알려진 ‘마하 비수타라마’ 절에 잡혀 있었다고 한다. 이 절은 파코꾸에 있는 열 두 개 정도의 절 중 하나이며, 이 절들은 모두 젊은 승려들을 위한 교육기관을 갖추고 있다.

‘아 레 티악’ 절에는 약 700 명의 승려들이 있고, 수 백 명이 지난 수요일 집회에 참석했다. 승려들은 정부에 최근의 물가 상승 발표를 무효화 할 것과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집회에서 체포된 시위자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한 예술가가 파코꾸 시위에 대한 무력진압을 보고 그린 그림이다.


“세 명의 승려가 전기봉에 묶여서 총 개머리와 곤봉으로 두들겨 맞았습니다.”

파코꾸 승려들이 참여한 수요일 집회는 경찰, 군, 무장 폭력배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진압되었고, 군대는 경고탄을 쏘기도 했다.

파웅다우 탑 보관위원은 이 장면을 목격하였다. “세 사람의 승녀가 전기봉에 묶였고, 총개머리와 곤봉으로 두들겨 맞았습니다. ‘우 사디마’라는 이름의 한 승려는 머리에 부상을 입었습니다.” 소문에는 한 승려가 죽었다고 한다.

증인들에 따르면, 군인들과 경찰 외에도 시위대를 진압하는데 친군부 성향의 ‘단결과 발전위원회’ 회원들과 준군사 단체인 ‘스완 알 신’도 참여했다고 한다. 증인들은 지휘감독의 역할을 위해 군부가 임명한 종교 단체인 ‘파코꾸 상하 마하 나야카’의 주지승인 ‘타이 자우 바타’가 시위진압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자취를 감추었다고 전했다.

파카꾸의 한 원로 승려는 앞으로 몇 일 동안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승려는 정치 시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으며, 1988년 민중 봉기와 1990년 반 정부 시위에서 두드러졌다. 1988년 봉기 중에는 군사정부가 시위에 대한 강력한 진압을 했으며, 승려와 수도승을 포함한 3천 명 이상의 시위자들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정부의 강력한 시위진압이후 버마 전역에서 승려들은 군사 지도자들로부터 구호품을 받는 것을 거부했으며, 시위에 참여한 수 백 명의 승려와 수도승들은 이후 체포되어 오랫동안 수감생활을 했다.

연료와 생필품 가격의 상승에 반대하는 시위는 지난 8월 19일 이후 88세대 학생단체와 야당인 NLD 회원들의 주도하에 계속되어 왔으며, 지금까지 최소한 120명의 시위자들이 체포되었다고 보고됐다.

 

 

 

http://mizzima.tv/?page_id=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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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9 11:04 2007/09/19 11:04
"피부색은 달라도, 노조활동은 같이 합니다"
  [기고] 이주노동자에 '유니온샵' 적용한 삼우정밀 노조
  2007-09-18 오후 3:34:22
  산업 현장에서 이주노동자들을 만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노동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다. 법과 제도에 의해서만 소외된 것이 아니다. 심지어 노동운동에서조차 소외된 경우가 많다. 그런데 대구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인 삼우정밀의 경우, 이주노동자들에게도 유니온샵을 적용해 눈길을 끈다. (☞ 유니온샵이란?)
  
  피부색은 달라도, 노동자라는 점에서는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또 유니온샵은 단결권이 사실상 봉쇄돼 있는 이주노동자들이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확보할 수 있는 유력한 방법이기도 하다.
  
  그리고 열악한 노동 조건 속에서 노동조합을 만들고, 이주노동자에 대한 유니온샵 적용을 보장받는 과정에서 삼우정밀 노동자들은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을 드러냈다.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하지 않고, 한국인 노동자들만 임금을 올린다면, 순간은 임금이 오를지 모르지만, 회사는 더 손쉽게 사용하고 더 적은 임금을 줘도 되는 이주노동자를 이용하여 한국인 노동자와 이주노동자를 분리하고 노동자를 분할 통제하여 근본적으로 저임금 구조를 깰 수 없다. 노동조합이 노동자 권리확보를 위해서 낮은 곳의 문제를 덮어 두고, 몇몇만 더 좋은 노동조건을 갖춘다는 것은 사실상 허구"라는 것. 전체 노동운동에 큰 시사점을 주는 대목이다. 다음은 삼우정밀의 사례를 소개한 글이다. <편집자>
  
  삼우정밀은 전체 사원 100명이 채 못되는 규모의 자동차 부품업체입니다. 현대, 기아차에 엔진주변 부품을 생산하여 납품하는 1차 하청업체입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경영 상태는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원청의 저단가 정책은 고스란히, 영세 하청업체의 저임금정책을 낳고 있는 것이지요.
  
  "같이 고생하는 처지는 마찬가지인데…."
  
  이주노동자들이 삼우정밀에서 일하기 시작한 건 2003년 무렵입니다. 당시 3공단에서 성서공단으로 이전을 하면서 기숙사를 짓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이주노동자들을 고용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현재 한국인 노동자들과 똑같이 현장 라인에 배치되어 프레스, 조립, 포장일 들을 합니다.
  
▲ 이주노동자들. 위험하고 힘든 일을 하는면서도,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진집단 현장

  당시에는 회사에서 이주노동자를 고용하든, 비정규직을 고용하든 삼우정밀 노동자들이 말할 입장이 못 됐습니다. 한국인 노동자들도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면서 특별한 이질감은 없었고, 지내면서 같이 고생하고 산다는 현장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한국인 노동자 중심으로 노조가 설립되면서 이주노동자들이 함께하지 못하고, 또 회사에서 방해하면서 일순 어색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삼우정밀에는 현재 22명의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산업연수생 취업비자로 근무하고 있고, 작년 10월경에 입사한 2명 정도만 고용허가제로 입사하였습니다.
  
  이들 중 최근에 3년 근무기간이 만료된 5명 중에서 결혼 때문에 인도네시아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라완을 제외하고 4명에 대해 계약연장을 노조에서 회사에 요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들 4명은 계약연장을 한 뒤 지난 월요일에 인도네시아로 출국했고 다음 달에 돌아올 예정입니다. 아마도 이러한 절차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이들은 지금쯤 미등록노동자가 돼 있었을 것입니다.
  
  금속노조 삼우정밀 지회는 작년 12월 달에 설립된 대구지부 신규지회입니다. 2006년도 47명의 조합원으로 출발하여 현재는 43명입니다. 몇 명이 퇴사했거든요.
  
  노동조합이 힘을 얻으려면, 이주노동자와 함께 해야
  
  삼우정밀은 대구지역 성서공단에 위치하고 있고, 성서공단은 100인 미만 영세사업장이 밀집한 공단지역입니다. 공단사업주들이 "노조 생기면 회사 망한다"는 반(反) 노조의식을 광범위하게 유포시키고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조합을 지키고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것이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12월 달 노조를 설립하고 회사의 금형반출, 노조불인정 등 많은 악조건을 뚫고 2006년 12월부터 2007년 7월까지 장장 8개월간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며 교섭과 투쟁을 진행했습니다.
  
  노동조합 인정, 단체협약 체결(조합활동 보장, 근로조건 저하 없는 주40시간제, 고용안정 및 후생복지, 노동안전 등), 임금인상, 금속노조 중앙협약 및 지부 집단교섭 결과 수용 등이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이 중에서 이주노동자 관련해서는 '유니온샵' 인정과 단체협약 동일적용, 임금인상 동일적용이 핵심 요구였습니다.
  
  특히 유니온샵 인정은 단체교섭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요구였고, 지난한 투쟁을 통해 이주노동자를 포함하는 유니온샵을 따내고, 단체협약 동일적용 및 임금인상 동일적용을 쟁취했습니다. 상여금 인상에서는 단계적 인상으로 최종 노ㆍ사 합의를 도출하게 되었습니다.
  
  삼우정밀 현장근무 노동자는 약 80여 명입니다. 이중에서 이주노동자가 20여 명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단체교섭에서 이주노동자들의 권리를 동등하게 보장하라고 요구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와 계기가 있습니다.
  
  우선 지회를 설립하고 노동조합이 현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이주노동자와 함께해야 한다는 요구가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이주노동자들과 함께하게 된 첫 번째 동기입니다.
  
  "노조와 함께하면 출국한다"는 협박
  
  우리가 밤마다 이주노동자들을 만나기 시작하자 회사 관리부장은 이주노동자들을 협박했습니다.
  
  또한 "노조와 함께하면 출국 조치한다"는 송출업체의 한마디는 이주노동자들을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노조는 이주노동자와의 만남을 철저하게 비밀리에 진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노동조합은 이주노동자 조직화가 한국의 이주노동자에 대한 제도적인 문제와 회사 및 송출업체의 횡포에 이주노동자들이 스스로 대항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이해하게 되었고, 단체협약 요구사항의 하나로 이주노동자까지 포함하는 유니온샵을 통해서 조직하는 것으로 확고한 방침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삼우정밀의 근무하는 모든 노동자들은 저임금의 구조에 놓여있고 저임금을 고착화하는 수단으로 회사는 이주노동자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삼우정밀에서 일하는 한국인 현장 노동자라 할지라도 조합원의 3분의 2는 법정최저임금에 묶여 있는 현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주노동자들에게는 법정 최저임금외에 상여금은 한 푼도 주지 않고 연차 수당 등을 지급하지 않는 등의 불이익까지 주었습니다.
  
  "한국인 노동자 임금만 올려서는 저임금 구조 깰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하지 않고, 한국인 노동자들만 임금을 올린다면, 순간은 임금이 오를지 모르지만, 회사는 더 손쉽게 사용하고 더 적은 임금을 줘도 되는 이주노동자를 이용하여 한국인 노동자와 이주노동자를 분리하고 노동자를 분할 통제하여 근본적으로 저임금 구조를 깰 수 없다"는 현실 인식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노동조합이 노동자 권리확보를 위해서 낮은 곳의 문제를 덮어 두고, 몇몇만 더 좋은 노동조건을 갖춘다는 것은 사실상 허구"라는 입장정리를 하였습니다. 따라서 이주노동자의 문제는 당연하게 핵심요구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삼우정밀에서 단체교섭을 약 8개월간 진행하면서 최대 핵심이 유니온 샵이었다는 것은 사 측이 그만큼 이주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같이 한다는 것에 강력히 저항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주노동자를 '저임금 고착화' 수단으로 쓰는 회사, '유니온샵'은 끝내 반대
  
  우리는 교섭막판까지 유니온샵은 인정하는데 조합비 일괄공제는 할 수 없다고 했지요. 회사는 "유니온샵을 하더라도 이주노동자들이 노조에 참여하지 않으면 노조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주노동자들은 9월 달에 조합비 일괄공제 서명을 해서 회사에 제출 했습니다. (참고로, 이주노동자들이 이국땅에서 뭔가에 서명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또 하나가 있습니다. 단체교섭 막바지에서 이주노동자 문제가 끝까지 쟁점이 되자. 회사는 "동등대우는 명문화하고 유니온샵은 안 된다"라고 했지만, 노동조합은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면 결국은 전부를 잃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마지막까지 사측과 첨예하게 대립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인식하에 추진한 이번의 단협체결 노력은 기존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반성의 산물입니다. 또한 이것을 가능하게 한 주요한 요인은 바로 공동의 노력과 행동이기도 합니다.
  
  삼우정밀, 성서노조 이주사업부, 금속노조 대구지부, 삼우정밀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삼우정밀 이주노동자 대책회의'를 구성하고 매주 금요일 저녁 10시에 모여서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활동을 전개 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글로 대자보 붙이고, 함께 팔 흔들며 격려하고…
  
  한국인 조합원들에 이주노동자들이 처한 한국에서의 현실에 대한 교육사업을 추진하고 한편으로 교섭상황을 이주노동자들과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기숙사에 간단한 인도네시아 글로 대자보 붙이기, 투쟁 과정에서 이주노동자들 전체와 간담회를 진행하는 사업들을 펼쳤습니다.
  
  특히 대책회의에서는 성서노조 이주사업부 인도네시아 활동가인 '페리'동지 덕분에 이주노동자와 함께하는 대책회의에서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 일상 활동에서는 한국인 노동자와 이주노동자간에 인사하기 등 현장 분위기에서부터 투쟁과정에 이르기 까지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원칙을 세우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있었습니다.
  
  삼우정밀 지회에서 교섭이 난항을 겪고, 삼우지회 한국인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하고 현장을 순회할 때는 이주노동자들이 파업대오에 함께 할 수는 없었지만 작업장에서 함께 팔을 흔들면서 마음만은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한국인 파업대오에 힘을 불어 넣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내가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노동조합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끝으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삼우정밀 지회 조합원들이 교육과 조합원 총회를 통하여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할 때만이 노동조합을 지키고, 삼우노동자의 권리를 확보 할 수 있다는 확고한 인식을 가졌고, 총회를 통해 그 결의를 흔들림 없게 하였습니다.
  
  삼우정밀 조합원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다시 배우고 있습니다. 한 아줌마 조합원은 대구지부 노보에 이렇게 글을 적었습니다. "내가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노동조합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입니다. 노동자의 눈을 갖고 노동자로 다시 태어 난 것을 오히려 감격해 합니다.
  
  '유니온샵'은 이주노동자들의 노동3권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
  
  삼우정밀에서 이주노동자들은 법적으로는 조합에 가입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기업 내에서 산업연수생 신분이거나, 고용허가제 노동자들의 단결권은 사실상 구조적으로 봉쇄되어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우정밀에서의 유니온샵은 이주노동자들의 노동3권을 보장하는 유일한 출구입니다.
  
  아무리 유니온샵을 하더라고 노동조합은 자주적인 조직임을 확인하고, 자발적으로 노동조합에 참가할 때 노동자의 권리를 지켜 질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삼우정밀 이주노동자들은 빠르게 주체적으로 노동조합의 주인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입국하는 노동자들도 조합원이 되냐고요? 당연합니다. 한국인, 이주노동자 할 것 없이 새로 입사하는 노동자는 조합원이 되는 것이니까요.
  
  "삼우메탈 유니온 짱!"
  
  삼우정밀 이주노동자들은 이제 금속노조 조합원이 된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다른 이주노동자 친구들에 얘기 합니다. 자부심이 상당합니다. 현장에서 이제는 눈치 안보고 일해, 임금도 같이 올라, 노동조합도 같이해, 앞으로 스트라이크도 같이 할 거라고 얘기 합니다. 그들은 "삼우메탈 유니온 짱!" 이렇게 말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웁니다.
  
  최근에는 3년 근로계약이 끝나고, 회사가 계약연장을 거부하는 것을 노동조합에서 회사와 교섭을 하여 계약연장을 관철하였습니다. 이번에 인도네시아로 돌아갔다 오는 4명의 인도네시아 친구들은 조합간부들과 감포 바닷가에도 같이 갔다 오고, 삼우정밀조합원과 식당에서 환송식도 같이 했습니다.
  
  사진 찍고, 비디오에 다 담아서 인도네시아로 갔다가 한 달 후에 다시 돌아 올 겁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식구들과 친지들에 보여 주고 한국에서의 얘기를 하겠지요, 그들의 얘기들이 기다려집니다.
  
  통역 확보, 고용허가제 개정…. 민주노총의 지원이 절실하다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일하면서 현장 작업에서의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가장 큰 어려움이라면 일상적 소통에서 대화가 어렵다는 것이고요. 또한 노동조합 활동에서는 금속노조, 민주노총 차원에서 지원책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것이 커다란 어려움입니다.
  
  단체협약을 체결해도 인도네이사아어로 번역이 되어야 하는 문제, 이후 조합원 총회나, 교육을 일상적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통역의 문제 등 앞으로 해결해야 될 과제가 많습니다. 그리고, 현행 고용허가제가 매년 계약을 갱신하도록 하고 있어 이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당장은 이주노동자 조합원 교육을 첫 번째로 진행해야 할 것이고, 한국인 노동자들과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삼우정밀 최초의 조합원 총회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임단투 시기 같이 배웠던 노동가요 '노동자는 하나다'를 힘차게 같이 부를 것입니다. 또한 삼우정밀 이주노동자 대의원을 선출해서 노동조합 일상 활동과 의사결정에 함께 참여 하도록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하나가 되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하나로 단결하고 함께 연대 활동을 펼치는 과정으로 더 큰 노동자의 하나됨을 위해서 전진하는데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김형계/금속노조 대구지부 수석 부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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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9 00:09 2007/09/19 00:09

부산 다녀오다.

from 아무그리나 2007/09/18 23:50

93년 여름에 다녀온 이후 14년만에 부산에 갔다왔다. 이주인권연대 정책팀 회의를 '핑계'로 부산에서 모임을 가졌다. 이주단체 중 독보적인 존재인 부산인권모임도 가 볼 수 있었다. 부산으로 이주한 국희샘도 만나보았다.

지난 주말을 강타한 태풍으로 인해 부산으로 가면서 불어난 강물과 물에 잠긴 농토를 많이 볼 수 있었다. 태풍은 물러갔지만 바다와 가까운 곳은 여전히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부산인권모임 민정씨의 안내로 다대포라는 곳을 가보았는데, 탁트인 바다는 좋았지만 해변을 따라 지어진 고층아파트들은 천편일률적인 스카이라인을 만들고 있었다.

 

정책팀회의에서는 보호소방문조사에 대한 추가적인 의견을 모아보았다. 여러가지 의견들이 쏟아져나왔지만, 보호소에만 문제를 집중해서는 제대로된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게되었다. 왜냐하면 보호소의 시설과 처우에 대한 문제제기만 하게 될 경우 법무부는 인원과 예산의 부족을 핑계될 것이고 결국 의도치않게 법무부의 인원과 예산만 늘려주는 결과를 낳게될 수도 있기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무차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제검거형태의 단속이 그대로 있는 이상 의미있는 진보는 어렵다고 결론내렸다. 하지만, 그런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현재 제기할 수 있는 개선요구의 리스트들은 뽑아보기로 하였다.

 

회의 이후 부산모임의 활동가들과 뒷풀이를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운동성의 문제는 항상 화두가 되는 주제이다. 단체의 대중성과 운동성을 함께 담보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에 대해서 공통된 고민들이 있었다. 자원활동가들의 요구와 단체의 지향이 맞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문제들도 이야기되었다.

 

해결의 단서들도 찾을 수 있었다. 초기의 현장중심활동을 강화하는 것과 자원활동가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주노동자들을 대상화하기보다 진정한 친구로서 받아들일 마음자세도 필요하다. 과제만 강조하다보면 쉽게 잊어질 수 있는 중요한 문제다.

 

이주활동가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닌 것 같다는 착각이 드는 때가 많다. 이렇게 순수한 사람들이 곳곳에 존재한다는 것이 신기하다. 나는 이런 활동을 할 만한 자격이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내가 다른사람들에게 주고 있는 영향은 어떤 것일지 걱정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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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8 23:50 2007/09/18 23:50


[동아일보]동남아 이민노동자 동아시아로 몰린다


피부색은 달라도…
외국인 노동자와 배우자의 유입으로 여러 인종과 민족이 뒤섞이는 ‘멜팅 포트’ 현상이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독립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다타란 메르데카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 말레이시아가 아시아의 대표적인 다민족 다인종 국가인 것을 보여 주듯 다양한 복장을 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 쿠알라룸푸르=김재영 기자
‘단일민족. 이질적인 문화에 대한 폐쇄성. 다른 인종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

동아시아 지역의 특징적인 모습들이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인종 및 문화 지도가 바뀌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 간에 저개발국에서 개발국이나 부국으로 유입되는 노동자나 배우자의 수가 급증하면서 여러 민족이 섞여 한데 녹아드는 ‘아시아 멜팅 포트(melting pot)’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국제노동기구(ILO)의 보고서에 따르면 1996∼2000년 아시아 지역 전체 해외이민 노동자의 40%가 북미가 아닌 아시아 국가로 이동했다. 1970, 80년대만 해도 10% 수준에 그쳤던 것에 비해 크게 늘었다.

멜팅 포트는 과거엔 적극적으로 이민정책을 폈던 미국과 캐나다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제는 아시아 저개발 국가의 노동자와 여성들이 한국과 일본, 대만, 싱가포르 같은 동아시아의 부국으로 몰려드는 추세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임금체불, 가혹행위 등 외국인 노동자 문제나 배우자의 인권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초 필리핀에서 개최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및 여성의 인권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각국의 정책을 촉구하는 성명서가 채택됐다. 비정부기구(NGO)와 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녀를 위한 현지어 교육 등 각종 지원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다.

싱가포르 행정대의 팡응퐁 교수는 최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동아시아에 유입되는 외국인 노동자 수가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외국인 유입 증가로 생기는 각종 사회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아시아 멜팅 포트=지난해 ILO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아시아 지역의 이민 노동자 수는 매년 6% 비율로 꾸준히 증가했다.

현재 대만에는 2300만 명의 인구 중 동남아시아에서 온 노동자가 34만 명에 육박한다. 외국인 배우자도 늘어 대만 인구 2300만 명 중 38만8000명이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온 외국인과 결혼했다. 2000년대 초에는 외국인 배우자와 결혼하는 비율이 전체의 31%까지 급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전체 1억2500만 명의 인구 중 200만 명가량이 외국인이고, 이 중 22만 명은 불법 체류자다. 전체 국가 규모를 기준으로 한 비율을 무시하고 절대 수치로만 보면 스페인에 체류 중인 노동자(160만 명)보다 많고 영국(290만 명)에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홍콩은 중국 본토 출신의 전문직 인력을 대상으로 2003년 비자발급 요건을 완화한 후 1만7000명이 새로 유입됐다. 홍콩의 도널드 창 행정장관은 6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이 뉴욕이나 런던에 필적하는 영향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구를 현재의 700만 명에서 1000만 명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왜 아시아로?=아시아 국가 간 경제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는 것이 새로운 멜팅 포트 흐름의 주원인이다. ‘아시안 드림’을 찾아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으려는 동남아시아 빈국의 국민이 속속 유입되고 있는 것.

아시아 부국으로서도 자국 국민이 더럽고 힘들고 어려운, 소위 ‘3D(Dirty, Dangerous, Difficult) 직업’을 회피하면서 생긴 단순 노동자의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다. 더구나 저출산, 고령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이프잘 알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력 차가 지역 내 이민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들 국가가 저임금 노동자의 급증을 달가워하지 않으면서도 경제적인 이유로 이를 묵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자 문제에 있어서는 도시 여성들이 농촌 총각과의 결혼을 기피해 ‘신부 수입’이 불가피해졌다.

또 과거 노동자들을 끌어당기던 북미 지역의 수요가 한계에 이른 데다 남미인들과의 경쟁 때문에 상대적으로 돈을 벌 기회가 줄어든 탓도 있다.

강화된 이민자 규제와 불법 노동자 처벌도 아시아인들이 서구로 가지 못하고 아시아 지역 내에서 대안을 찾도록 유도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멜팅 포트(Melting Pot):

인종 문화 등 여러 요소가 하나로 융합 동화되는 현상. ‘인종의 용광로’라고도 한다. 흔히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이민사회의 현실을 설명하는 데 사용된다. 최근에는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해 여러 문화를 하나로 용해(멜팅)하지 않고 각각의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강하다. 따라서 용어도 ‘샐러드 볼(Salad Bowl)’로 바꿔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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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9/16 11:02 2007/09/16 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