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오늘하루

어젯밤 잠이 안아 뒤척이다가 새벽녘 잠들었다.
한참을 자고 있는데 강아지 동순이의 낑낑 대는 소리가 들린다.
안떨어지는 눈꺼풀을 애써 떼고 동순이의 표정을 살피니 똥이 마려운 모양이다.
사실 몇일전부터 동네에 쥐약을 놓았다는 소문때문에 동순이를 개줄에 묶어놓았다.
밤에 풀어놓는 다는 것을 잊고 말았다.

동순이를 풀어주자 잽싸게 집 뒤란으로 간다. 에궁.. 딸기밭에 똥을 예쁘게 싸고 돌아왔다.
이시간 아침 6시 15분. 난 다시 졸린 몸을 이끌고 방으로 들어가 한숨 더 잤다.
그리고 이번엔 수탉의 울음소리에 깼다. 닭모이와 물을 들고 닭장으로 가 어제 깨어난 병아
리들과 어미닭 그리고 수탉에게 인사를 하고 아침준비를 했다.
빵 두조각과 커피한잔...

가벼운 아침식사후 울타리 안에 심은 작물들을 살핀다. 요즘 한창 재미가 들린 것은 전 주인이
심어놓고 간 더덕과 취나물들이다. 내가 유일하게 건드리지 않은 밭에서 한창 취나물과 더덕이
올라오고 있다. 사실 풀들 사이에서 이것들을 구분하는 것이 제일 재밌다. 그리고 나선 된장
항아리 뚜껑을 열고... 밖에 있는 작은 밭으로 갔다.

밭 두둑 정리하다가 할머니들이 단체로 읍내 병원에 가신다고 10시 50분차를 타러 나오신다.
이시간이 10시 인데 50분이나 빨리 나오시다니... 에궁.. 요즘 우리동네는 고추심을 준비가
한창이다. 거름치고, 밭갈고, 두둑 만들고, 비닐씌우고 그러고 나면 동네 어르신들은 한번씩
읍내 병원에 다녀오신다. 침도 맞고 무릎관절에 물도 빼고 하신단다. 난 시골에 오기전 비닐에
대해 막연히 부정적 생각을 가졌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한가지 다른것이 생겼다.
농민들이 단지 농사를 쉽게 지을 요량만으로 비닐을 쓰지는 않는다는 거다. 무엇보다 몸이
못버티고 감당해야하는 노동이 힘겨우니까 비닐에 의지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걸 나무라거나
생각없는 어떤것으로 치부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농사일이 점점 고되지기 시작하면서
할머니들의 얼굴이 부어오르고 힘겨움에 허리를 펴지못하는 걸 보면 가슴이 아려온다.
할아버지들은 경운기나 농기구 오작동으로 다치는 경우가 잦다.
며칠전 우리윗집 할아버지가 다리를 크게 다치셨는데 그런 소식 하나하나가 가슴을 쓰리게
한다.

여튼 난 병원에 가시는 할머니들과 한동안 수다를 떨고, 밭을 정리했다. 소형라디오를 벗삼아..
점심을 먹고 작은 밭에 생강을 심는데 동네 71세 할머니가 놀러오셨다. 이분은 할머니보다
아줌마라고 불리는 걸 훨씬 좋아하신다. 그래서 난 70대까지는 아줌마라 부른다.
오랫만에 수다를 떨었다. 호박심는 얘기를
하다가 내가 똥거름을 깔꺼라니까,'사람이 제 똥을 3년동안 못먹으면 죽는대"하신다.
그 양반은 농약 농사를 지시는데 이런말을 하시다니 놀라웠다. 우리동네 어른들은 내가
농약을 안칠꺼란걸 아신다. 그래서 가끔은 옛날 방식을 가르쳐 달라고 조르는 내게 옛기억을
더듬으며 방식을 일러주시곤 하는데 이분도 내가 하는걸 보니 이런 말씀을 하셨나 보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동네 아주머니 하우스에서 기르던 참외, 단호박, 호박, 토마토, 가지
모종을 가져와 오후 내내 심었다. 울타리 안에다가는 진짜루 똥 한국자 퍼서 땅에 넣고 호박을
심었다. 엄청 흥미진진이다. 이렇게 다 심고 나니 저녁이다.

일머리가 없는 내가 오늘은 무지무지 바쁘게 일을 했다. 앞산에 피어있는 개복숭아 꽃과
산벚나무가 너무너무 아름답게 보였다. 내일도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암탉이 알을 품고 있다. ->그새 병아리가 나왔어*^^*

동네 아주머니로부터 장닭과 암탉을 분양받은지 지금으로부터 두어달~~

 

그로부터 한달후~~

우리집 암탉이 4월4일부터 알을 품기 시작했다.

차곡차곡 모아둔 알 15개를 고스란히 품는 암탉!!

 

조금의 미동도 없이 온몸으로 알을 품는 모습에

하루하루 감동 먹는다. 그리고 절대 닭대가리란 말을 쓰지 않기로 결심하게

된 이유도 생겼다.

 

그로부터 오늘이 22일째 되는날~~

어제 그제 집을 비운터라 불안한 마음에 닭장부터 찾았다.

닭은 여전히 알을 품는다.

오늘 모습은 더욱 애처롭다. 온몸을 부풀려 15개나 되는 알을 품고

그 온기로 마지막 힘을 기울이는 듯 하다.

 

(잠시 10여분이 지났음)

앗!!

동네 아줌마가 병아리 깠냐고 전화를 하시더니 금방 다녀가셨다.

근데 이게 웬일인가??

난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면 알아서 밖으로 나오는줄 알았는데

엄마품에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닌가?? 결국 오늘 병아리는 예정대로 나온거구~~

난 무지해서 암탉을 들고 살필 생각조차 못하고 만것이다..

 

여틋 넘 신기하고 신비롭고 감동적이다.

현재까지 15개 알중 5개에서 병아리가 나왔다.

오늘밤과 내일 새벽 이들 중 얼마가 더 나올것 같다..

완전 흥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탄소펀드? 배출권거래에 똥침을..

이번달 기후변화 관련기사를 정리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저명한 과학자들의 연구에서부터

해수면의 상승으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도서국가들의 실제적인 사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소개되는 보도가 줄있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언론에서 관심있게 다루는 분야가 '탄소펀드, 배출권 거래제도'이다.

배출권 거래제도란 교토메커니즘의 한 방안으로써 온실가스 1차 의무 당사국들이 그렇지 않은 다른 나라로부터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선진국 기업들이 온실가스의 실질적 감축에 투자하는 것보다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개도국에서 사는 것이 훨씩 적은 비용을 들여 온실가스 감축 행위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기후협약이 시작되었을때  OECD가입국이 아니었기 때문에 협약상 개도국에 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의무감축을 해야하는 당사국에 포함되어있지 않다. 이는 다른 의미로 배출할 권리를 판매할 수 있는 국가의 지위를 가졌음을 의미한다.

 

정부와 산자부, 에너지관리공단, 대한상공회의소와 같은 친 기업기관 혹은 단체들은 수년동안 배출권거래제에 대한 정책연구와 해외동향 및 정책방향등을 살피면서 기후협약이 가져다 주는 블루오션을 각 기업들에게 제시해 오고 있다. 배출권거래제를 쉽게 설명하면, 예를들어 영국의 화력발전소가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하는 탄소량이 있을텐데, 스스로 저감장치를 만들어낸다고 하더라도 의무감축 분에 못미치거나 했을 때는 개도국에서 배출권을 사들일 수 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강원풍력에서 생산하고 있는 전력량을 석유나 석탄을 태워서 생산되는 전력량 만큼을 비교해 탄소톤을 계산한다.  그리고 계산된 탄소량은 크레딧으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98MW급의 이풍력 발전소는 연간 149천 탄소톤을 감축한다는 계산이다. 결국 1톤당 가격이 15유로 정도로 계산되면 풍력발전소는 어마어마한 부가 소득을 얻는 것이고, 그덕에 영국의 화력발전소 는 가동을 멈추 않은채 돈을 주고 자신의 감축분을 사들인다는 내용이다.

 

기업과 경제의 논리로 풀어낸 이러한 접근은 결국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과 전혀 관계없음이 드러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보더라도 당진과 영흥에 화력발전소가 계속해서 추가로 건설되고 있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만일 대규모 풍력단지가 생겨나고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들이 지어지고 있다면 실제로 재생에너지가 확장되는 만큼 화력이나 원자력발전소가 줄어들어야 하는게 말이되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사실 배출권을 사들이고 있는 나라들은 선진국이고 팔고 있는 나라들은 중국, 인도, 브라질, 한국과 같은 선발 개도국들이다. 결국은 잘사는 나라(?)들끼리 새로운 상품시장을 만들어 거래하고 이윤을 만들어 내고 있는 모양새다. 적도의 도서국가들이 해일과 해수면상승으로 생존권을 위협당하고 있고,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다는 사실은 선진국과 선발개도국의 야심에 찬 이윤창출에 전혀 문제가 되고 있지 않다.

 

게다가 더욱 안타까운것은 환경재단에서 하고 있는 Stop CO2관련한 것인데, 기업들에게 배출권 거래를 사업화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 지구온난화에 거의 도움이 되고 있지 않은 배출권거래 제도를 옹호하고 있는 이러한 태도는 자칫 친환경의 이미지로 기업들에게 새옷을 입히는 것과 다르지 않으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변화와 전환을 더디게 하는 모습다름 아닌것같다.

 

[에너지일보-배출권거래제도 관련기사]

http://www.e2news.com/board/board.php?mode=READ&ba_no=35&b_no=12480&tmp=tmp

 

http://www.e2news.com/board/board.php?mode=READ&ba_no=35&b_no=12568&tmp=tmp

 

[환경재단-한국일보 Stop CO2연재기사]

 

http://search.hankooki.com/news/hk_list.php?kw=(친환경%20경쟁력)&sdate=20060101&edate=20101230&st=0&type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아침 버스 풍경

일주일에 한번 서울에 올라온다.

자전거를 타고 차부에 오는 길이 꽤 상쾌하다.

마을에 있으면 집근처를 벗어나는 일이 거의없다.

2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차부까지 너무 오랫만인게 낯설다.

 

오늘은 필리핀에서 시집와 살고 있다는 젊은 엄마를 만났다.

한글을 배우러 간단다. 8개월짜리 아이를 안은 엄마가 참 밝아 보여서 좋았다.

 

내가 사는 곳은, 요즘 한창 거름내고 밭갈고 비닐깔고 고추심을 준비가 한창이다.

오늘아침 버스에는 할머니들이 가득하다. 밭일을 어제까지 마치고 몸살난 몸을가지고

병원에 가신단다. 근 20여명의 할머니들이 정류장마다 서서 버스에 오른다.

 

평생 농사일하고 그렇게 얻은 병.. 자식들 다키우고 농사를 줄였다지만 여전히 그 양은

만만치 않아보인다. 그리고 틈틈히 병원 주사와 약으로 망가진 몸을 달랜다.

오늘아침 버스에 가득탄 노인들은 모두 병원으로 향한다.

 

마음이 찡하다.

시골은 노인복지가 아니라, 몸이 덜 상하는 대안의료가 필요한게 아닐까 절실히

느낀다. 집집마다 쌓여있는 약봉지가 이분들의 시름을 더 크게 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함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기후변화의 경제학

 

출처 : http://www.uk.or.kr/main/listb.html?cid=2&mid=m2_01

〈=k&typecol=_green&typeid=3&umode=graphic&did=17753&PHPSESSID=190fcdc8500702454553a232ed4a3623

 

니콜라스 스턴

작년 여름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은 저에게 이론적으로 올바른 과학과 최신 경제 문헌의 분석에 근거해 기후변화의 경제학에 관해 연구하도록 했습니다.

어제 블레어 총리와 브라운 재무장관에게 보고된 ‘기후변화의 경제학에 관한 스턴 리뷰’에서 기후변화는 지구 상 생물의 존속성에 대한, 인간이 만들어낸 전세계적 위협이라는 엄청난 과학적 증거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에서 지적하는 것은 만약 국가적이고 전세계적인 차원에서 훌륭한 계획 아래 공조한 활동이 긴급상황이라는 문제로서 실행된다면, 지불 가능한 비용으로 기후변화의 최악의 위험과 충격을 피하는 것이 아직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지구의 대기 온도를 상승시키는 이산화탄소와 다른 온실가스의 연례 유출량은,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좀더 나은 삶을 가져다 준 산업혁명에 석탄, 뒤이은 석유 그리고 가스 또한 연료로 사용되기 시작한 이후부터 계속 가속화했습니다.

지구의 연약한 보호막인 대기 중에 아직도 축적되고 있는 수조 톤의 이산화탄소와 여타 온실가스로 인해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는 산업혁명 이전의 280ppm(100만 분의 1)과 비교해 이미 이산화탄소 등가치 430ppm까지 상승되었습니다.

인간의 경제활동으로 인해 45조 톤의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등가치)가 대기 중으로 쏟아지고 있으며, 그 배출량은 계속 증가합니다. 지구의 복잡한 생태계는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의 반은 흡수하지만 나머지는 대기 중에 그대로 남아있어서 축적된 온실가스의 저장량을 매년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전세계의 노력으로 대기 중 온실가스 수준을 궁극적으로 450~550ppm으로 제한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 수치는 달성될

수 있는 수치이고, 경제적으로도 실행가능하며, 급격한 기온 변화의 위험을 확실히 감소시킬 것입니다.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2050년까지 현재 수준에서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적어도 25% 감소해야 하고, 안정적인 수준이 되려면 배출량이 결국 지금보다도 80%가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때까지 계속 감량시켜야 합니다.  

경제학자들은 인간이 유도한 기후변화를 피상으로, 그리고 기후를 공익이라고 기술합니다. 전력을 생산하고, 공장에 동력을 공급하고, 가스를 배출하고, 삼림을 감소시키고,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배출한 온실가스로 야기된 피해에 대가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보고서 분석을 보면 효과적인 전세계적 반응에 필수적인 세 가지 요소의 정책을 제시합니다. 첫째는 탄소 가격제로서 이는 세금, 교역, 규제정책 등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활동의 전체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저 탄소 기술의 혁신성이나 채용을 지원하는 정책입니다. 셋째는 에너지 효율과 정보 제공, 교육 및 설득 방법에 대한 장벽들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정책적인 측면에서는 전세계 총량의 3분의 1인 비에너지 배출가스를 다루어야 하고, 더 이상의 벌목을 금지하는 행위도 긴급한 우선 사안으로 다루어야 합니다.

중장기에 걸친 믿을 만 한 명백한 정책 신호가 보여야 배출량을 감축할 개인 투자부문에도 동기부여를 하는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해가 쌓아질수록 사람들은 정부로부터 강한 반응을 점점 더 요구하게 됩니다. 공론 그 자체가 바로 정책의 중요 요소가 되는 것입니다.

이번 보고서는 배출량을 억제하는 효과적인 활동으로 경감 비용을 매년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퍼센트 정도로 유지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중요하게도 세계경제는 매년 수백 조 가치의 신상품이나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증가함으로써 저 탄소 경제로의 전환이 활발한 사업기회를 개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번 보고서에서 조사한 증거로 사업이란 늘 그렇듯이 선택이 아니다 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만년설이 녹아내리고, 기온이 상승하고, 푹풍이 더욱 심해지고, 가뭄이 오래 지속되고, 홍수가 자주 발생하며, 해수면이 상승하여, 결국 웰빙과 삶에 있어 힘겨운 희생을 치르게 되면, 현재의 비지속적인 행로를 계속 따라가려는 노력은 점점 저지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간과하는 것은 우리의 삶의 질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고, 궁극적으로 경제 성장을 해치게 되는 것이다.

줄어들지 않는 기후변화는 평균 지구 기온 상승을 5도가 넘는 정도로 위태롭게 하는데, 이 수치는 현재와 마지막 빙하시대의 기온 차에 준하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인류는 이 지도 상에서 사라질 지도 모릅니다. 평균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돌이킬 수 없는 생태 변화와 증폭되는 파괴적 충격의 위험은 더욱 증가할 것입니다. 그러한 변화는 우리가 어떻게 어느 곳에서 살아나가야 하는 것과 같은 인간 지도는 물론 지구라는 행성의 실질적 지형도 변형시키게 될 것입니다. 

배출량을 감소하는 경감책과 함께 적응, 즉 과거 온실가스 배출에 의해 이미 세계의 생태계로 쌓여 들어간 기후변화에 의한 피해를 제한하는 행동도 장려해야 합니다.

결국 세계는 이러한 문제를 야기시키는, 탄소에 기초한 연료가 고갈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연료를 늘 그랬듯이 사업 상이라는 기준으로 계속 사용한다면 세계는 연료가 고갈되기 전에 이미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손상될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탄소 포획 저장 기술의 신속한 개발은 기후변화라는 목적을 갖고, 특히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의 계속되는 사용을 조절하는 것은 중요한 것입니다.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것은 형평과 국제적으로 협력하는 방법에 대한 중요한 질문들을 야기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축적된 대량의 온실가스는 원래 유럽과 북미와 같은 산업혁명의 선구자적인 국가들에서 발생된 것입니다. 그러나 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현재 상대적으로 저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대량 배출국들은 급성장 중인 인구가 많은 중국이나 인도 같은 개발도상국들입니다. 야심적인 목표들에 힘입어 자금 흐름이 개인 사업부문에서 이들 국가들의 저 탄소 에너지를 위해 필요한 대규모 투자로 전화하게 될 새로운 시장이 추진되게 될 것입니다.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개발도상국들에 드는 추가 비용 때문에 선진국들은 2010년까지 보조금 유입을 두 배로 늘리자는, 2002년에 몬트레이에서 제정되어 2005년 글렌이글즈 G8 회담에서 내용이 보강된 자국들의 실천 다짐을 영광되게 하는 것을 전보다 더 서두르고 있습니다.

앞에 놓여있는 도전의 실상에도 불구하고 이번 보고서의 연구사항들은 근본적으로 낙관적입니다. 우리가 지금 행동으로 옮기고 국제적으로 함께 움직인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위험을 극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일을 그냥 10년이나 20년 뒤로 미룬다면 그 비용은 훨씬 많아지고 위험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결단성 있고 신속한 행동으로 각국 정부와 기업들 그리고 개인들은 협동함으로써 우리 미래의 성장과 번영을 지킬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기회를 허비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자녀들의 미래는 우리가 오늘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  니콜라스 스턴 경은 영국 정부의 수석 경제학자이고 세계은행 수석 연구원이었다. 스턴 보고서는 http://www.sternreview.org.uk/에서 볼 수 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번역]기후변화에 맞서 세계를 구할 10가지 행동!!

기후변화에 대한 강도 높은 행동이 지금 당장 요구된다.
그리고 그 계획이 여기 있다.

정부는 21C의 도덕적 질문에 대해 응답하고, 좀 더 빠르게 추진해야만 한다.



출처 : 가디언 [원문보기]

George Monbiot
Tuesday October 31, 2006


니콜라스 스턴의 보고서는 강도 높은 행동을 요구하는 주장을 흔들어야만 하는 돈의 힘에 대한 유언이다. 심지어 사람들이 그것을 끝까지 읽기 전이라도 말이다. 기후변화와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는 것보다 괘도를 벗어난 기후변화를 중지 시키는 것이 훨씬 적은 비용이 든다는 것을 의심했던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그것이 아님을 논증하기 위해서 나왔다. 이 발견이 유용 할 수 있는 것은 지금의 논쟁이 돈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의 원칙적 비용은 생활 속에서 측정되어야 하지 돈(pound)이 아니다. 어제 스턴이 우리에게 남겼듯이, 심지어 경제 문제가 둔화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죽음을 중지시킬 방법을 찾아야할 도덕적 책무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최소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요구되는 속도가 아니라 하더라도 행동을 해야만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우리가 산업시대 이전 수준을 웃도는 2도 정도까지 지구 기온이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 풍부한 기회를 가진 것이라면, 부유한 국가들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90%까지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명의 붕괴를 초래하지 않고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어떻게 가능할까? 강도 높은 행동이지만 정부가 감당할 수 있는 비용으로 취할 수 있은 행동 계획이 여기 있다. 이것은 토니 블레어와 고든 브라운이 토론을 해서 제출한 보고서보다 훨씬 더 앞서 나가 있는 것이다. 그것은 이것이 과학이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1. 가장 최근의 과학을 근거로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대한 목표치를 설정하라.
정부는 2050년까지 60% 감축을 목표로 하는 진부한 계산을 활용하고 있다. 새로운 기후변화 비용이 충분히 확보되고 있지 않다는 이유 때문에 매년 3%감축이 오늘 아침에도 제안되었다.  시간의 척도: 즉각시행

2.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탄소 상한선을 안정시키기 위해 목표치를 이용하라.
그리고 나서 그 상한선은 개별적인 탄소 비율을 설정하기 위해 이용한다. 모든 시민은 이산화탄소에 대한 무료 연간 쿼터를 발급받는다. 그들은 이것들을 가스와 전기, 석유와 기차 그리고 비행기 티켓을 끊을 때 쓴다. 만일 다 소모했다면 사람들은 아직 쿼터를 덜 쓴 사람들에게 구입해야만 한다. 이것은 우리가 발생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약 40%의 비율을 점유한다. 이것은 녹색세금이나 EU에서 하고 있는 탄소거래구조보다 훨씬 단순하고 공정한 접근일 뿐만 아니라, 저탄소 기술을 요구하는 강력한 인센티브를 사람들에게 제공한다.
시간의 척도: 2009년 1월까지 전체 구조가 나와야함.

3. 세 가지 목적을 가진 새로운 건축법을 도입하라.
A. 엄격한 에너지효율 자격을 리모델링하는 모든 건물에 부여하기(3,000 파운드 혹은 그 이상의 비용) 타임스케일: 2007년 6월까지 대대적으로.
B. 집주인들은 집을 다른 사람에게 세놓기 전에 높은 에너지 효율 기준까지 만들어 놓는 것에 협조하기.
C. 영국에서 지어지는 모든 새로운 집들은 독일의 패시브 하우스 기준에 따라 짓는 것을 강화하기(이것은 난방시스템이 필요 없다.):시간의 척도: 2012년까지 대대적으로

4. 백열등, 테라스 히터, 정원의 투광조명 그리고 다른 소모적이고 필요 없는 기술들에 대한 판매를 금지하라.
영국에서 판매된 모든 전기제품에 대해 효율이 낮은 것에는 높은 세금을 그리고 효율이 높은 것에는 세금을 삭감해 돌려받는 강경한 ‘feebate'를 도입하라. 매년 각 카테고리의 표준은 증가 한다.
시간의 척도 : 2007년 11월 까지 전체적으로 이행되기.
참고>*freebate제도: fee(세금)+rebate(인센티브)

5. 현재 신 핵무기 미사일을 위해 책정된 돈을 에너지 생성과 분배에 방대한 투자로 전환하라.
특별한 요구로 아래의 두 계획에 대해 정부는 상업적으로 실용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지원하라. (1)대규모의 풍력단지와 수 마일의 해상풍력단지가 고전압 직류 케이블의 배선망에  연결될 수 있게 한다. (2)수소 파이프라인은 가정난방을 위한 연료배달의 기본적인 수단이었던 천연가스 수송망으로부터 이전하라.
시간의 척도: 두 프로그램은 모두 2007년 말에 시작해서 2018년까지 완성한다.

6. 새로운 국내버스 네트워크의 개발을 추진하라.
도심중심의 버스터미널은 문을 닫고 고속도로 합류지점으로 옮겨라.도시 대중교통 네트워크는 그곳에 닿을 수 있도록 확장된다. 버스는 전용노선에서 운행한다. 그리고 결코 고속도로(자동차전용도로)를 벗어날 수 없다. 배출의 90%를 절약하면서도 대중교통에 의한 이동이 자동차에 의한 이동만큼이나 빠르게 된다. 이것은 현재 버스터미널로 이용해왔던 땅을 판매함으로써 자가 재정에 의해 충당한다.
시간의 척도 : 2008년에 시작하고, 2020년에 완성한다.

7. 충전소의 모든 체인들이 임대가능한 전기자동차 축적지를 공급하도록 강제하라.
임대가능한 축전지는 전기차에게  제한 없는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축전지를 다 썼을 때 당신은 주요소 앞에서 들어온다. 축전지를 빼고 새로운 것을 끼운다. 다 쓴 축전지들은 해안가 풍력 발전 단지로부터 공급되는 전기로 밤중에 충전된다.
시간의 척도: 20011년까지 전체적인 작동.

8. 도로건설과 도로확장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기후변화를 멈추게 하는 것에 돈을 써라.
정부는 도로확장을 위해 1140억 파운드를 책정해왔다. 기후변화를 멈추게 하는 정책에 일 년에 단지 5억4천5백만 파운드만이라도  할당할 것을 주장한다.
시간의 척도 : 즉시

9. 영국 공항 수용능력을 동결하고 그리고 나서 감축하라.
수용능력이 높게 있는 한 비행을 제한하기 위하여 정부가 도입하는 어떤 계획에 대해서도 끊임없는 압력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든 신 공항건설과 착륙장에 대한 국가 할당제 도입에 대해 동결을 요구한다. 이는 2030년까지 90% 감축시키기 위한 것이다.
시간의 척도: 즉시.

10. 도시외곽에 있는 모든 대형슈퍼마켓을 폐점하고 물류창고와 배달시스템이 그것들의 대체역할을 하도록 법률화하라.
상점들은 어마어마한 양의 에너지를 이용한다.(예를 들면, 공장들이 평방미터당 쓰는 전기보다 훨씬 많은 6배에 달한다.)그리고 핵심적인 감축에 도달하기 쉽지 않다. : Norfolk, Diss에 있는 Tesco의 에너지 절약 가게 ‘state of the art'도 겨우 에너지 이용 20% 감축 경영에 불과했다. 상품의 같은 양의 포함하고 있는 물류창고는 대략 에너지의 5%를 이용한다. 교외의 상점들은 또한 자동차로 이동하도록 되어있다. -배달운송수단은 연료를 70%정도 덜 이용한다.
시간의 척도 : 2012년까지 전체적으로 완성.

이러한 시간의 척도는 평범하지 않은 야망처럼 보일 수도 있다. 이것은 현재 빙하의 변화의 속도와 대조함으로써 나온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세계2차 대전을 시작했을 때 미국은 경제를 대략 6펜스에 바꾸었다. 자동차를 만드는 사람들은 항공기와 미사일을 걸음마 시기부터 출발해서 1년 안에 생산하기에 이르렀고, 90일 안에 수륙양육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65년 전이다. 만일 우리가 이것이 가능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이것이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이것은 우리가 익숙해 했었던 것보다 좀 더 경제적 조정을 요구하게 될 것이고, 어떤 것은 아주 혹독하고 위급하게 계획되는 정책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시간이 거의 없거나 반대에 대한 여기를 가지고서 말이다.)그러나 만약 이것들이 어마어마한 죽음보다도 나쁜 것이라고 믿는다면 당신의 신념체계의 무언가 잘못이 있다.  

기후변화는 단순한 도덕적 질문이 아니라, 21세기에 대한 도덕적 질문이다.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것보다 훨씬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수 있는 입장이 있다. 그것은 이미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기후변화의 결과는 재앙적 일 것이라고 받아들이는 것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요구되는 방법을 취하는 것에 실패하는 것 또한 비난 받을 수 있는 입장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에너지-기후변화 관련기사7,8.9월

에너지 관련 주요기사모음(2006년 7,8,9월)

카트리나 1주기를 맞는, 2006년 여름은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의 징후가 계속 되고 있고 지구온난화 진행속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가파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비관적인 연구결과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엑손모빌 등의 거대석유기업들은 엄청난 액수의 돈을 로비자금으로 쏟아 붓고 있다는 뉴스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러시아에서 열린 G8 정상회담에서 ‘에너지안보’는 다른 어떤 의제보다도 비중있게 다뤄졌고, 이를 바탕으로 한 공동성명까지 채택되었습니다. ‘에너지’가 전세계 경제의 핵심적인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에너지안보’를 강조하면서 2005년 영국에서 이뤄졌던 ‘기후안보’에 대한 합의가 뒷전으로 밀려나 환경활동가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지구온난화>

◦ 45년 뒤 '100만년來 최고 기온'… 동·식물 멸종할 수도 (9.26 세계일보)
◦ 기후변화로 유럽서 감염질환 위협 증가 (9.4 연합뉴스)
지구온난화로 가을태풍 강해져(9.18 문화일보)
'아열대 한반도' 더이상 온대기후 아니다 (9.4 세계일보)
기상이변으로 신음하는 지구촌-폭염, 폭우, 가뭄때문에...지구촌 피해 계속 늘어 (7.27 한겨레)

◦ <기획탐구>이상기후와 지구온난화 (연합뉴스) ①이상기후와 원인 / ②지구온난화 논란 / ③한반도의 기후변화 /④교토의정서 의미와 전망

엑손모빌 "지구온난화가 별건가"석유소비 감축 저지 위해 여론조작시도 (9.19 세계일보) 
-> 관련글 ◦ 영국 과학계-석유회사 엑손모빌 전쟁 중 (9.26 내일신문)

"기후변화, 최빈국에 최대 위협" <세계은행> (8.30 연합뉴스)
카트리나 1주기를 추모하며, 기후정의를 위한 전세계 27도시에서 진행될 critical-mass (8.18 indymedia climate 번역=수진)


<온실가스, 기후협약>


기후안보 없이는 에너지안보도 없다. (7.12 세계야생생물기금: WWF 논평, 번역=화숙)
->관련글 ◦ G8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에너지관련 공동성명 내용 요약

[영남일보 기획연재] 온실가스감축 도시가 나선다. 1.국가에 앞선 도시 2. 메가시티의 움직임 3.최대 배출국, 美 연방정부의 '당당함' 4. 연방정부가 안하면 우리가 한다-시애틀 5.온실가스 감축이 지방경제 살린다-포틀란트 6.에너지 자립도시 선언-샌프란시스코 7.뉴욕 배터리파크시티 8. 州 정부도 힘을 보태다 9.'솔라시티 대구' 5년의 성적표 10.'솔라시티'를 위한 제안

캘리포니아주 ‘온실가스 규제’ 첫 법제화 (8.31 한겨레)
온실가스 줄이면 현금 받는다. -정부 내년부터 도입 1t당 5천원선(8.27 한겨레)
배출권 거래제도는 해법이 아니다(번역=수진)


<석유위기, 자원전쟁>


고유가로 메이저 석유업계 기록적 수익 행진 (7.28 연합뉴스)
오일파워가 국제질서 새판짜나 (7.26 세계일보)
석유자원 140년은 더 간다"..'피크오일' 반박 (9.18 연합뉴스)

[먼슬리리뷰: 아프리카의 석유]-(프레시안, 번역=추선영)
 1)'에너지안보'라는 쟁탈전-석유중독국 미국의 새로운 전선
 2)'개발'의 실패'-신자유주의 쓰나미'가 남긴 참상  
 3)빈곤 속 '석유 섬'-석유로, 석유로만 집중되는 외국자본  
 4)나이지리아 석유개발의 그늘 -석유 팔아 부자 됐다는 '잔인한 농담'
 5)미 석유안보정책의 모순-'제2의 이라크'가 되어 가는 나이지리아


<핵에너지, 핵발전>

생생토론-에너지위기와 원자력 발전 (7.12 내일신문)
                박군철 교수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 이필렬 교수 (에너지전환 대표)
영국정부, 야당 반대 속 원자력발전소 추진 천명(7.12 연합뉴스)
원자력 아시아권만 소비 증가(8.17 한국가스신문)
선진국 태양·풍력에너지 골몰할 때 한국은 원전만 늘렸다 (7.20 한겨레)


<재생가능에너지>


[산자부’07 예산분석]신재생에너지보급 1348억원 지원한다. (9.26 에너지일보) 
-> 관련글 ◦ [산자부’07 예산분석]석유수급 안정위해 4025억 쓴다. (9.27 에너지일보)

태양광 등 실용화 한발 가까이_신재생에너지 전시회 값 낮추고 덩치 줄인 제품 나와(9.25 한겨레)
경기발전위, ‘태양광 발전소’ 시민주주 되보세요... 1계좌 10만원…수익금 배당 (8.9 한겨레)

프레시안 [발전차액 논쟁]
재생에너지 모종을 자르는 정신나간 산자부 (박승옥/시민발전 대표)
->[반론]"산자부, 재생에너지 보급 위해 최선 다하고 있다" (김영삼/산자부 신재생에너지팀장)
->->[재반론]산자부의 재생에너지 보급 의지 '의문' (염광희/환경운동연합 간사 )

◦ [그린아시아2006] "인도에서 햇빛 에너지의 희망을 보다" (9.25 프레시안)
기금 모아 ‘나눔 발전소’ 짓겠다-새 환경단체 ‘에너지나눔과평화’ 김정욱 이사장 (8.31 한겨레)


<책소개>

파티는 끝났다 (리처드 하인버그 지음, 신현승 옮김 / 시공사) -"언제까지 흥청대다 함께 몰락할 건가" (프레시안, 강양구 기자)

지구의 미래로 떠난 여행-투발루에서 알래스카까지  지구온난화의 최전선을 가다(마크 라이너스 지음, 이한중 옮김/돌베개)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는 인간들(경향일보)


<기후변화 관련 해외 Site 소개>

- 뉴스 site

 1. climate change news digest - http://www.climatechangenews.org/



기후변화와 에너지에 관한 다양한 기사가 매일 업데이트 되는 곳이다. 주로 영국의 가디언, 인디펜던트, planet Ark, BBC, ABC, Times, The age, NASA, 워싱턴 포스트 등 주로 영미 지역에서 다루는 국제 뉴스를 총집결해두고 있다. 대부분의 기사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정책적 흐름이나, 과학적 분석, 운동동향 등에 대한 기사들이다. Link에 보면 기후변화에 관련한 운동동향 및 다양한 뉴스포탈이 링크되어있어서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2. 기후변화 독립미디어센터 - http://www.climateimc.org/



유럽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기후변화 관련 저항운동과 직접행동을 기사화해서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알리고 있다. 독립미디어센터는 주류언론에서 다루고 있지 않은 운동적 흐름과 내용을 싣고 있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풀뿌리 운동에 대한 소식을 알리고 있다.


- 직접행동단체

* 라이징 타이드 영국(rising tide UK) - http://risingtide.org.uk/ rising tide international

은 2000년 6차 기후변화당사국 총회를 준비하면서 만들어진 직접행동 그룹이었다. 이후 영국을 중심으로 risingtide UK가 만들어졌고, 개인과 그룹의 네트워크이자, 영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후변화와 에너지관련 풀뿌리 운동을 지원하고 교류하고 있다. 이들은 기후정의도 사회정의의 영역임을 주장하고 있으며 non-carbon society로의 전환을 주장한다. 지난 8월 말 기후변화캠프(http://www.climatecamp.org.uk/) 를 조직했는데 영국 전역과 해외에서 600여명의 참가자가 참여한 가운데 100여개의 다양한 워크샵 및 비폭력 직접행동을 조직하기도 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승용차가 통근,통학 1순위라니...

요즘은 한창 에너지, 기후변화, 자전거 관련된 뉴스를 클리핑하고 있다.

고유가에 대한 사회적 위기 의식 때문인지 기사들이 적잖게 눈에 띈다.

물론 석유시대를 지속가능한 사회로 전환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이는 내용은 여전히 찾기

힘들지만, 이들 주제에 대한 기사들은 매일 같이 언론 매체에 등장한다.

 

오늘 본 기사 중 눈에 띤 것은 승용차가 통근, 통학 1순위라는 것이였다.

버스가 2위, 지하철이 3위, 도보가 4위 아마도 그 밑은 자전거가 아닐까 생각한다.

서울을 중심으로 서울이라는 행정적 구역만이 남아있을 뿐 서울이라는 거대한 메트로폴

리탄은 남으로는 안양, 과천, 수원,용인, 천안, 북으로 의정부, 고양시, 남양주  서로는 김포, 부천, 시흥, 안산 까지 계속되어 팽창되는 걸 보면 당연지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얼마전 내가 살고 있는 안양에서 친구가 사는 춘천에 간 적이 있었다. 버스는 서울외곽도

로를 타고 부천 신도시를 출발해 안양을 거쳐서 안양에 있는 평촌 신도시를 지나, 분당신도시를 지나, 하남 신도시를 지나, 남양주 신도시를 지나는 외곽도로를 타고 달렸다. 난

그때 처음 알았다. 외곽 도로의 존재이유를 말이다. 서울 외곽에 형성되어있는 각각의 신도시를 잇는 다리와 같은 일을 하는 도로라는 사실을 말이다. 물론 옛길로 다닌다면 2~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1시간이면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환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감격했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그리고 빨리 달릴 수있는 그 길의 유혹을 쉽게

뿌리칠 사람들도 없을 것이다.

 

난 오늘 그 기사를 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고유가 시대라는 말이 무색하게 자동차 출퇴

근 인구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자전거 인구가 많이 늘었다는 느낌은 아주 단순히 감각적 자족적 평가였던 사실을 말이다. '자출사'카페의 회원이 6만을 달한다고 하고, 시당국을 비

롯한 행정당국과 여타의 NGO에서도 자전거에 대한 활발한 토론과 도시정책에 녹아나게

하는 노력들을 하는것으로 보였지만, 여전히도 그것은 거대한 자동차의 문명과 문화에는

변화의 여지를 가져오지는 못하고 있다고 느꼈다.

 

난 자전거가 자동차 문명과 석유문명에 대한 아주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저항이자 대안의

모델이라 생각한다. 속도 경쟁과 부의 상징이며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자동차 문화

에 대한 적극적인 문제제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지금 창 밖에서 들리는 자동차 소리가 유난히 힘들게 느껴진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펌]카트리나 1주기 맞이해 기후정의를 위한 전세계 27개 도시에서 진행될 critical-mass

올 여름의 무더위는 작년하고도 다르고 재작년하고도 달랐다. 자꾸 이런식으로 생각해서 인지 아니면 진짜로 지구가 더워지고 있어서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기후변화가 일어나는 건 확실한것 같다. 더위로 인해 무기력해지고, 밤이 되면 시원해 질꺼라는 기대를 해보지만 낮동안 데워진 집안의 열기가 밤이되도 식을 줄 모르고 새로운 아침을 맞는다. 그러면서 보낸 3~4주. 이대로 지속되다가 노인들이나 지병이 있는 사람들에게 큰일이 닥치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얼마전 TV에서 남태평양 도서국가 투발루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해발 1m인 도서국가인 투발루는 7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아주 작은 섬나라다. 2002년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찾은 기사에서 투발루가 물에 잠기고 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었다. 당시 투발루 당국은 호주에 난민 신청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다시 뉴질랜드로 신청을 해야했다. 1년에 75명씩 뉴질랜드로 갈 수 있다. 현재는 7개의 섬중에 4개의 섬에만 사람들이 산다고 한다. 지하수는 지대가 낮아지면서 소금물이 나와 더이상 먹을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태풍이나 바람이 불기만 하면 해안가 지대는 온통 쑥대밭이 되어버리고 만다. 사람들의 표정에는 삶에 대한 더이상의 의지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사실 그들은 자동차를 많이 이용하지도 전기를 어마어마하게 쓰지도 않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상기후의 재앙은 그들의 땅에 도달했고, 서서히 그들의 삶을 옥죄고 있다.

 

억지로 꿰어맞추는 것 같지만 어떤 면에서는 플로리다의 뉴 올리언스 지역도 비슷하다. 낮은지대에 살고 있는 수십만명의 가난한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재산을 잃었으며, 가족도 잃었다. 인간의 활동이 불러일으킨, 개발과 성장이 동시에 생산해내는 온실가스와 기후변화는 이렇듯 가장 낮은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더이상 지속하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

 

우연히 아래 기사를 보게되었는데, 북미에서는 카트리나 1주기를 맞아 자전거 행동을 한다고 한다. 이 사람들의 행동과 소리에 누군가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열겠지만, 그 속도가 더이상 늦지 않길 바란다.

 

 

 

 

출처.. indymedia climate에서

 

http://www.climateimc.org/?q=node/597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신혼여행기

 
생각만 해도 설레는 여름휴가. 자동차 여행도 이젠 식상하지 않나요. 그렇다면 빠름 속에 놓친 느림의 풍경이 있는 자전거 여행은 어떨까요. 10주 연속기획 '자전거는 자전車다-자동차와의 아름다운 공존을 위하여' 다섯째 주에는 자전거와 함께 떠나는 여행을 제안합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호흡하는 섬진강과 강화도 기행, 대전 도심에서 즐기는 짧은 여행, 자전거 타고 떠나는 신혼여행까지…. 지난 7월 9일부터 15일까지 태풍과 집중호우를 뚫고 경북 오지로 자전거 신혼여행을 떠난 '대담한' 신혼부부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 자전거 축제처럼 열린 우리들 결혼식. 서울에서 결혼식장인 부천까지 자전거 퍼레이드가 벌어졌다.
ⓒ 이수진
 
나 이수진과 최교현은 지난 7월 8일 결혼했다. 평생 결혼 같은 건 하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이 만나 연애하고, 동거하고 그러다 결혼식(?)도 치르게 되었다. 우리에게 결혼은 서로가 서로에 대한 책임과 사랑에 대한 약속을 만천하에 알리기보다는, 오히려 서로를 규제하는 원칙들을 허무는 행위에 좀 더 가까웠다.

우리가 서로 알게 된 것은 꽤 오래전이었다. 그러나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된 것은 3년 전 '발바리'(매달 한 번씩 열리는 떼거리 자전거 대행진) 모임에서였다. 서로 자전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냥 아는 선후배 사이가 연인 사이로 발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자전거처럼 서로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자전거는 페달을 밟아야 앞으로 나아간다. 두 사람이 함께 자전거를 탈 때 일정 거리를 유지하기도 하고 때로는 속도를 맞추기도 하고 때로는 나란히 달리기도 한다. 자전거는 늘 현재진행형이고, 내 몸의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자전거의 속도는 늘 내가 지나치는 곳의 경치를 살피게 한다. 주변을 느린 속도로 돌아보게 한다.

그래서 자전거의 속도는 부담스럽지도 지루하지도 않으며, 바로 나의 일부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이것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대답과 닮아 있고, 연애나 사랑의 기술과도 닮은 듯하다. 어쩜 우리 부부는 운이 참 좋은 사람들이다. 자전거가 가르쳐준 그 철학을 느끼며, 관계와 사랑이 시작되었으니 말이다.

[태풍 예보 속 출발] 동해안은 스페인 북부 지형을 닮았다

 
▲ 우리는 결혼식을 마치고 다음날 출발했다. 너무 거창했던(?) 결혼식 피로연 때문. 출발하기 전 풍경이다.
ⓒ 이수진
어디를 가든지 자전거를 이용하는 우리는 신혼여행도 당연히 '자전거로 간다'고 생각했다. 굳이 의논하고 말고도 없었다. 자전거를 탄다는 게 우리에겐 너무나 자연스런 삶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2004년 6개월간의 유럽 자전거 여행 후, 우리는 너무도 오랜만에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자전거 안장에 올랐다. 장마와 태풍이란 기상예보에 산악용자전거(MTB) 대신 언제 어디서든 쉽게 펴고 접어 버스나 기차에 실을 수 있는 미니벨로를 선택했다.

갈아입을 옷 몇 벌과 비옷, 자전거 공구, 모자, 카메라, 코펠과 버너, 지도 그리고 작은 노트북이 여행 짐의 전부였다. 여느 때 같으면 침낭, 텐트, 매트리스가 필수 목록이었겠지만 이번은 신혼여행이란 핑계 삼아 조촐하게 짐을 쌌다.

신혼여행지는 오지 중의 오지, 경상도 속의 강원도인 '경상북도'로 결정했다. 지금껏 유일하게 안 가본 지역인 데다가 귀농할 장소로 점찍은 고장이었기 때문이다. 바다와 산, 계곡과 사람들을 만나는 우리의 여행은 7월 9일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7번 국도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동해안이 태풍 영향권 안에 들면서 버스 차창 밖으로 펼쳐진 바다를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동해안은 스페인 북부 지형과 매우 닮아있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해안국도는 지형이 높고 조금은 험한 산악지형에 가까운 반면, 눈앞에 펼쳐지는 경치는 자전거 페달을 멈추게 만드는 강렬한 매력을 가진 것 같다.

동해안에서의 이틀 밤은 간간이 자전거를 탄 것 빼고는, 비에 젖은 바닷소리를 들으며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회와 대게 그리고 소주 한 잔 걸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서울이라는 거대한 자동차 지옥을 벗어난 것만으로도 마음을 달래기엔 충분했다.

[구주령 넘어 영양군] '개발공화국' 대한민국이 아직 넘보지 못한 땅

 
▲ 구주령을 오르기 전 자전거 두 대를 세우고...
ⓒ 이수진
 
태풍과 바람이 잦아든 3일째 되는 날, 울진 후포항을 출발해 백암온천을 거쳐 구주령에 올랐다. 첩첩산중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경상북도의 지형은 끝도 없는 골짜기와 계곡 그리고 초록의 빼어난 절경으로 이어진다. 굽이굽이 골짜기를 지나 나오는 마을들은 전라도와 다르고 강원도와도 다른 이국적 정취를 품고 있었다.

작은 시골마을들이 4~5km마다 나타나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알고 보니 울진은 유기농으로 꽤 알려진 지역이고, 지나치는 논에는 어김없이 오리들이 살고 있었다.

해발 0m에서 시작해 해발 600m의 구주령을 오르는 순간, 겹겹이 쌓인 산 너머로 동해바다가 펼쳐졌다. 희미하게 섬 하나가 떠있는데 그것이 바로 울릉도란다. 세상에 내가 울릉도를 육지에서 보게 되다니 묘한 흥분이 심장을 파고 돌았다.

구주령을 넘어 시작되는 곳은 경상북도 영양군이다. 영동에서 영서로 들어오는 순간이다. 태풍이 지난 터라 계곡마다 물은 가득하고, 그 소리와 절경에 지칠 줄 몰랐다.

한국에서 개발이 가장 안 된 곳 중 하나인 영양은 인구밀도가 낮아서인지, 어느 곳에서도 난개발을 찾아볼 수 없었다. 꽤 오래전에 놓인 국도가 여전히 대부분 지역민들의 이동통로이며, 산을 구비구비 넘어야 하는 고개에는 그 어느 곳에서도 터널 하나 볼 수 없었다.

 
▲ 영양에서 귀농 생활을 하고 있는 선배 부부(왼쪽), 영양가는 길에 먹은 새참 라면(오른쪽).
ⓒ 이수진
 
개발공화국 대한민국이 아직 넘보지 않는 곳이 있다니 한편으론 너무 다행이라 느꼈고, 한편으로 씁쓸했다. 농번기에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지나칠 때마다 불편한 마음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어쨌든 영양은 참 아름다운 곳이다. 그날 밤 우리는 귀농한 부부의 환대 속에 시골 정취 서린 훌륭한 저녁식사에 포근한 잠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경북 오지 여행] 자전거를 세운 '새만금 여전사'의 비보

다음날 우리는 봉화로 향했다. 경북 오지의 양대 산맥, 영양과 봉화. 개발의 세례를 덜 받은 곳을 여행하는 건 자전거 여행객들에게는 아주 훌륭한 선택이다. 왜냐하면, 국도 변은 자동차의 통행이 적을 뿐 아니라, 사람 중심으로 길이 나 있어 대부분 마을과 마을이 연결되어 있으며, 아름다운 경치가 온전히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니벨로 네 바퀴가 경북 자연의 품속에서 달리는 동안 우리는 자전거 여행의 맛을 톡톡히 느낄 수 있었다.

봉화로 향하는 길에 우리는 갑작스런 비보를 전해 들었다. 새만금 연안에 살고 계신 언니 한 분이 아침 갯일을 나가셨다가 변을 당했다는 소식이었다(7월 11일 오전 갯고랑에 빠져 익사한 계화도 사람 류기화씨. 오종환 감독이 새만금 방조제 공사 저지에 앞장선 그의 모습을 담아 <갯벌여전사>를 만들었다).

우리 결혼식에 참석했던 언니가 4일 만에 변을 당한 것이다. 나와 내 남편은 여행을 중단할 것인지 계속할 것인지 의논해야 했고, 결국 가장 가까운 대도시인 영주로 가서 자동차를 빌려 전라북도 부안을 다녀온 후 다시 여행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비보를 접하고 우리는 11시간 만에 부안에 도착했고, 죽어가는 새만금에 마지막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온 젊디젊은 새만금 여전사의 영정 앞에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다음날 우리는 영주로 돌아와 자전거 여행을 다시 시작했다. 만 30시간 만에 돌아온 여행길이었다.

부안에서 돌아와 영주에 살고 계신 남편의 외할머니와 친척 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우리의 미니벨로는 중앙선 기차에 실려 충북 단양으로 향했다. 단양 기차역을 나오자 역 앞을 흐르는 남한강에는 수십 미터 높이까지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굽이굽이 흐르는 물줄기는 충북의 산천을 가로지르고,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하루를 한 달처럼 보낸 우리들을 위로하기에 충분했다.

[단양 지나 괴산] 몸이 힘드니 자연스레 자전거를 탓한다

 
▲ 남한강 물안개가 곱게 덮인 단양읍내.
ⓒ 이수진
 
단양역에서 단양시내까지는 3~4km 정도인데, 강 따라 그 모양이 길게 늘어진 도시는 특색 없는 한국 도시들에 대한 이미지를 확 깼다. 단양은 마늘축제로 한창이었다. 농민들이 장터에 마늘을 쌓아놓고 며칠 후에 있을 주말 장터 채비로 분주했다.

단양 시내로 들어올 수 있는 자전거 길은 남한강을 따라 이어졌고 그 길은 단양과 남한강을 느낄 수 있는 재미난 곳이지만, 지역 자전거 정책과는 무관하게 관광지 냄새가 너무 짙은 게 아닌가 싶었다.

우리는 고수동굴을 지나 천동동굴이 있는 천동계곡의 한적한 민박집에 머물렀다. 보기에는 평지이나 가다 보면 오르막인 업힐(Up-hill) 구간이다. 산이 많은 지역의 특징인 것 같은데 이런 길은 내게 쉽지 않은 인내심을 요구한다. 다음날 계곡을 내려오는 길에 멀리 보이는 밭에서 한 할머니를 보았다. 할머니 밭 옆으로 즐비한 서양식 펜션들을 보고 이 할머니가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했다.

 
▲ 속리산 속으로
ⓒ 이수진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는 충북 괴산. 단양에서 버스를 타고 충주호를 지나 살미면에서 내렸다. 괴산을 향해 가려는데 드디어 미니벨로 한 대가 말썽을 부린다. 지금까지 잘 참았다 싶었는데 작은 바퀴가 몸무게와 험한 길, 습기를 못 이기는 것 같았다. 페달 안쪽 나사가 계속 풀리는 문제였는데 해결이 쉽지 않았다.

맥주 한 잔 마시면서 자전거를 수리하고 괴산으로 향했다. 괴산은 옥수수 축제를 하고 있었다. 지역마다 농산물축제로 한창이지만, 손님 없는 잔치라고나 할까? 단양 마늘이 그랬고, 이곳 옥수수가 그런 것 같다. 마음이 아팠다. 친구는 속리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송면이라는 동네에 산다. 그곳에 가려면 속리산을 종단해서 소금강과 쌍곡구곡 길을 넘어서도 20여km를 더 달려야 한다.

속리산은 신기하게도 산 한가운데를 종단하는 길이 2차선 지방도다. 국립공원에 도로가 있어 당황했지만 충주와 문경 그리고 상주를 이어주는,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다니던 옛길이었던 것 같다.

쌍곡구곡 역시 완만한 경사가 끝없이 이어지는 곳이다. 며칠간의 고된 여행 때문인지 몸이 맘처럼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몸이 힘드니 난 자연히 미니벨로를 탓했고, 가엾은 내 미니벨로는 주인의 핀잔을 반항 하나 없이 듣고 있어야 했다.

[충북 괴산에서 서울로] 그야말로 달콤함 우중 산속 생맥주 맛

 
▲ 소나기를 피해 산속 생맥주집으로...
ⓒ 이수진
다행인지 불행인지 소나기가 몰려올 기세여서 우리는 산속에 있는 호프집에 들어가 비를 피했다. 우중 산 속 생맥주 맛은 그야말로 달콤하고, 피곤함을 적실만큼 충분히 감동이었다.

속리산 내 지방도를 따라 꼭대기에 이르니, 거기에서부터 다운힐(Down-hill)이 펼쳐졌다. 내가 힘든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게 한 신나는 내리막길이었다.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려서 우리는 귀농한 친구 집에 도착했다.

다음날 드디어 서울행이다. 산에 둘러싸인 분지지형인 이곳에서 괴산읍까지는 25km 정도 되는데 넘어야 할 고개가 2개나 되었다. 지도상 표시된 길로 가니 비포장도로가 펼쳐졌다. 국도 중 비포장은 처음 만났다. 비포장 길을 한참 오르는데 그 길 옆에서 공사가 한창이다. 알고 보니 새 도로를 만들고 터널을 뚫는 일을 하는 것이었다. 길이 있는데 바로 그 옆에 새 도로를 내다니 이해가 안 되었다.

여행 중에 자동차가 다니기 좋은 길을 만드는 공사를 여러 번 봤다. '대한민국은 도로 건설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말이다. 건설교통부는 자동차 도로 이외에 다른 상상력은 떠오르지도 않는 모양이다. 자동차 중심 정책에 중독된 대한민국이다. 거기엔 어디도 사람을 중시하는 도로나 자전거를 우선하는 도로는 찾아볼 수 없었다.

 
▲ 이제 서울이다. 버스를 타기 위해 괴산터미널로 가는 최교현.
ⓒ 이수진
 

동해와 경북에선 '행복', 충북 지날 땐 마음 아팠다

우리의 최종 여행 종착지는 '발바리'였다. '떼잔차질'이 있는 그날(7월 15일) 우리는 서울에 돌아왔다. 서울에는 장대 같은 비가 내렸으며, 30여명의 사람들은 폭우에도 떼잔차질에 나섰다. 자전거에 미친 사람들임에 틀림없다.

'자전거면 충분하다'는 깃발을 휘날리며 도심 한복판에서 내리는 비를 맞고, 가르고, 두 발과 두 바퀴로 페달을 밟는 발바리 사람들. 정말 아름다웠다. 경북과 충북의 산간지방을 돌고 마지막으로 발바리에 도착했을 때 왜 우리가 도로 위에서 이렇게 달려야 하는지 더 강하게 느꼈다. 교통수단으로써 자전거의 존재를 알리는 건 바로 이 도로 위를 달리는 그 순간임을 알았다.

동해안을 달리고, 경북을 달리고, 충북을 다니며 여행의 깊이와 고민이 조금씩 달라진 것 같다. 동해와 경북에서의 여행을 행복, 만끽, 유쾌함으로 표현한다면, 충북을 여행할 땐 가슴에 묵직한 뭔가가 생겨버린 듯하다. 곳곳에서 진행되는 도로건설과 농민들의 한숨을 만나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여하튼 이렇게 해서 신혼여행을 마쳤다.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동시에 이용한 퓨전 자전거 여행이 끝났다. 우리는 현재라는 시간을 공간 이동해서 경상북도와 충청북도에서 보냈고, 우린 그곳에서 사람들을 만났고, 자연을 만났으며, 두 바퀴를 굴렸다. 그리고 세상을 보았고, 마음이 아팠고, 그러면서도 감동을 만났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